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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차에 다 가진 LG 유기상 [스포츠 라운지]

    2년차에 다 가진 LG 유기상 [스포츠 라운지]

    프로농구 창원 LG의 ‘눈꽃 슈터’ 유기상은 슛이 빗나가도 개의치 않았다. 공격 대신 한 발 더 뛰는 수비로 상대 팀 2, 3명을 동시에 견제했다. 전반에 3점 5개를 모두 놓치고도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가 리바운드를 잡아줄 거라 믿었다”며 후반에 외곽포 4방을 터트리기도 했다. 데뷔 2년 차인 그가 신인상과 올스타 투표 1위, 태극마크를 차지한 데 이어 리그 정상에 당당히 올라선 배경엔 조용하지만 단단한 자신감이 있었다. ●특출하지 못해… 오기만으로 도전 우승의 기쁨 속에서 휴식 중인 유기상은 ‘승승장구’가 아닌 ‘대기만성’이라고 자기 소개했다. 그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저는 어릴 때 특출난 선수가 아니었다. 청소년 대표로 뽑힌 적도 없다”면서 “오기, 자신감으로 성장했다. 나도 최고 선수들만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누군가 저한테 안 될 거라고 말하면 끊임없이 노력해서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결실은 우승 반지였다. LG는 지난 17일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끝장 승부 끝에 서울 SK를 4승3패로 꺾고 창단 28년 만에 처음 우승했다. 팀의 중심은 2001년생 유기상과 양준석, 타마요였다. 유기상은 “우승하면 마음이 느슨해질 줄 알았는데 이틀이 지나니까 ’무얼 더 이뤄볼까‘ 욕심이 생겼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은 유기상의 시험 무대였다. 베테랑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졸지에 2001년생들이 ‘강제로’ 주전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유기상은 “기사를 통해 형들이 이적하는 걸 알게 됐다. 임재현 코치님이 개막 이틀 전에 부르시더니 팀 사정상 너희가 주축이니 집중하자고 했다”면서 “프로의 냉정함을 깨달았고 경각심이 들었다.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과묵한 이미지와 달리 유기상은 팀의 대화 창구였다. 룸메이트인 타마요가 조상현 감독과의 소통에 고민을 토로하자 그가 직접 나섰다. 유기상은 “시즌 초반 감독님이 타마요에게 리바운드 문제를 반복적으로 강하게 지적하셨다. 그래서 제가 면담 때 타마요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감독님이 ‘너무 세게 말하면 말려달라’고 화답하셨다. 이후 박수를 많이 보내시고 하이 파이브도 자주 해주셔서 타마요가 밝아졌다”고 전했다. ●신인상·올스타·국대로 성장… 슈터 감독이 큰 도움 현역 시절 개인 통산 3점슛 1027개를 기록한 조 감독의 존재가 슈터 유기상에겐 큰 힘이었다. 유기상은 “감독님이 작전 시간에 종종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편하냐고 물어보신다. 슛에 대해 워낙 잘 아시니까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신다”며 “신뢰를 쌓기 위해 저도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주축 선수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오히려 감독님이 불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2번의 고비를 넘어야 했다. LG는 지난해 11월 마레이가 팔꿈치를 다치면서 8연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리그 최소 실점 1위(73.6점)의 수비력으로 위기를 벗어났으나 올해 1월 유기상(무릎)과 마레이(종아리)가 동시에 부상 이탈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복귀한 유기상이 역대 최연소(23년 11개월 13일)로 4경기 연속 3점 5개 성공 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하면서 LG는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패기만으로 안 되는 건가 싶어 절망했다. 제 기량에 대한 의심도 생겼다”며 연패 시기를 떠올린 유기상은 “우린 그 어느 팀보다 팀워크가 끈끈하기 때문에 동료들한테 자신감을 찾았다. 재활 기간엔 영상을 통해 제 모자란 점을 파악했다. 힘든 시간을 발전의 계기로 삼았던 게 우승의 원천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허웅(부산 KCC), 허훈(수원 kt) 형제를 제치고 최고의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기상은 인기 비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웃음). 팬분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투표가 시작되고 1위에 올랐길래 며칠 지나면 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마감돼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강해진 수비 대비 1대1 능력 기를 것” 다만 부상 여파로 별들의 무대를 실제 뛰지는 못했던 유기상은 내년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열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미국여자농구(WNBA) 사브리나 이오네스쿠(뉴욕 리버티)의 3점 대결 같은 이벤트도 “재밌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유기상은 “제게 자격이 있다면 도전자 입장으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대표와 대결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는 다음 시즌에 대해 유기상은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 리그 최고 슈터라 자부할 수 있도록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겠다”며 “리그 전체적으로 강해진 압박 수비에 맞서 1대1 공격 능력을 기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中 첫 소행성 탐사선 톈원 2호 궤도 진입 ‘우주굴기’

    中 첫 소행성 탐사선 톈원 2호 궤도 진입 ‘우주굴기’

    중국의 ‘우주굴기’가 미국과의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9일 새벽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 톈원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톈원 2호의 임무는 지구 근처 소행성 카모오알레와(2016HO3)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활성 소행성(혜성처럼 꼬리가 달린 소행성) 311P를 탐사하는 것이다. 2016년 발견된 카모오알레와는 지름 40~100m의 작은 천체로,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우주 화석’으로 불리는 소행성은 약 45억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형성돼 톈원 2호가 가져올 표본은 지구 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예정이다. 중국은 2028년 톈원 3호를 발사해 화성 표면에서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반면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지난 27일 화성우주선 스타십 로켓 9차 시험발사에 실패해 톈원 2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중국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우주정거장 톈궁은 로봇을 이용한 첨단 방어 시스템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톈궁과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가 부딪칠 뻔한 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방어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전했다.
  • 하루 10시간 노동에 1.6달러… AI가 인간을 부리고 있다

    하루 10시간 노동에 1.6달러… AI가 인간을 부리고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한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사진 변환이 인기를 끌면서 하루 수백만 건의 관련 이미지가 생성되고 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요청 때문에 서버가 녹아내릴 지경”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AI 기술은 단순히 오락을 넘어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하지만 마법처럼 보이는 AI 기술의 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 세계 AI 산업 현장을 추적해 온 학자들이 10년간 30여개국을 돌며 AI가 어떻게 노동을 소외시키고 창의성을 빼앗는지 분석했다. 또한 AI 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AI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도 고발한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AI를 ‘추출 기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추출 기계란 인간의 지식과 감정, 창의성과 노동을 흡수해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이를 다시 알고리즘으로 가공해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적 장치를 뜻한다. 데이터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AI가 존재하려면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헌신이 필요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AI 서비스는 누군가의 반복적인 클릭과 분류 작업의 결과다. 이 데이터는 인간의 시간과 감정, 판단과 신체 활동이 고스란히 스며든 노동의 산물이다. 케냐의 콘텐츠 검수자 머시는 메타의 하청업체에서 하루 수백 개의 게시물을 검토하며 폭력과 혐오를 걸러 낸다. 우간다의 데이터 주석자 애니타는 하루 10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자율주행차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분류한다. 3개월 계약직인 그녀는 고작 하루 1.6달러의 임금을 받는다. 아일랜드의 성우 로라는 자신의 목소리가 본인의 동의 없이 AI 훈련에 사용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AI가 예술성과 인간성을 추출해 이윤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예술가들의 설 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저자들은 AI의 본질과 구조를 파헤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감시에 대한 시민사회의 권한, 알고리즘 설계에 대한 민주적 통제, 플랫폼 노동의 법적 보호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책은 AI가 무엇을 가능하게 하느냐보다 무엇을 배제하고 있는지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들은 “AI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었으며 누구의 희생으로 유지되는지에 대한 질문이야말로 기술을 사용하는 이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 불공정한 공정위

    불공정한 공정위

    실적용 과징금, 2심서 잇달아 뒤집혀… 혈세로 낸 이자만 773억 ‘재계 저승사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기업에는 과도하고 반복적인 제재를 가하는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는 통상 마찰을 우려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등 이중 잣대를 행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정위가 카카오모빌리티 행정소송 등 서울고등법원(2심)에서 잇따라 패한 것도 무리한 법 해석에 따른 ‘예정된 후과’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만 골병이 든다. 대법원 판결까지 5년가량 걸리는 데다 승소하더라도 법률 비용과 이미지 실추 등 산정하기 힘든 손해가 발생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표적이 됐던 카카오그룹은 2021년 이후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제재만 11건, 과징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법조계에선 카카오가 소송과 자문 비용으로 500억원 안팎을 썼다는 말이 나온다. 동시에 공정위 제재로 공정위 출신 전관의 역할과 로펌 수익이 확대되는 ‘변종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을 받는 구글에 대해 ‘동의의결’ 절차 진행을 결정했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혐의가 있는 사업자가 자진 시정 방안을 제시하면 더이상 위법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사건 심의를 중단하는 제도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출시하고 국내 음악 산업과 아티스트·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데 3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300억원에 대해 “예상되는 과징금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원 시장에선 “공정위가 구글을 봐줬다”는 말이 나온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올린 매출을 고려하면 300억원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란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사용자는 979만명으로 멜론 601만명, 지니뮤직 260만명, 플로 176만명 등 토종 플랫폼을 압도했다. 공정위는 불공정 거래 행위가 이뤄진 기간의 매출액을 산출한 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4.0% 이내의 비율로 과징금을 매긴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약 7년간 올린 매출액을 고려해 최소 1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배경이다. 하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300억원으로 퉁치려는 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된다’며 합의(동의의결) 절차를 받아 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글만 배 불리고 토종 음원업체는 짓밟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대해서도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브로드컴은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에 자사 부품만 쓰도록 강요한 혐의로 조사받던 중 시정 방안과 함께 상생 기금 1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운영체제(윈도)와 사무용 프로그램(M365)에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코파일럿’을 끼워파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으나 공정위는 정식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정위는 “통상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는 거침없다. 공정위는 지난 2년간 카카오모빌리티와 자회사에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매겼다. 2023년 2월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준 혐의로 과징금 271억원, 2024년 10월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에게 콜을 차단한 혐의로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했다. 지난 28일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에 배차 수수료 문제로 과징금 38억 8200만원을 또 매겼다. 지난해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 31개 가구 제조·판매 업체의 빌트인(내장형) 특판가구 입찰 담합 사건에도 과징금 931억원을 부과했다. 사건 담당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과징금 액수가 큰 사건 담당자에게 승진 심사 시 가점이 주어지는 ‘올해의 공정인 상’이 수여되다 보니 직원들도 과징금 실적 쌓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기업은 국내 기업처럼 정보를 주지 않으니 결국 국내 기업만 제재받게 된다”며 “외국 기업을 국내 기업처럼 똑같이 제재하지 못할 거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도 낮추는 게 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제재는 최근 2심에서 판판이 뒤집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콜 차단’ 사건 과징금은 724억원에서 151억원으로 573억원(79.1%) 줄었다. ‘콜 몰아주기’ 사건 과징금 271억원에 대해선 지난 22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가 전액 취소 판결을 내렸다. 공정위가 호반건설의 내부거래 사건에 부과한 과징금 608억원에 대해 서울고법은 지난 3월 60%에 해당하는 364억 6100만원을 취소하라며 원고 측 손을 들어 줬다. CJ올리브영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에 부과한 19억원의 과징금도 이달 5억원이 취소됐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SPC그룹에 부과된 647억원의 과징금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전액 취소됐다. 쿠팡에 대한 32억 9000만원의 과징금에도 지난해 취소 선고가 내려졌다. 이처럼 공정위 제재가 일부라도 뒤집힌 비율은 지난해 18%로 집계됐다. 공정위의 행정소송 패소로 정부가 기업에 되돌려주는 과징금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환급액은 1조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연평균 1000억원가량의 과징금을 잘못 물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 기간 혈세로 지급한 환급 이자만 773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무리한 제재’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소송 승소율(일부 승소 포함)이 91.2%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최종 확정된 처분 관련 행정소송 91건 가운데 75건(82.4%)을 전부 승소했고 8건(8.8%)은 일부 승소, 8건(8.8%)은 패소했다. 지난해 부과한 과징금 4555억원 가운데 4474억원(98.2%)이 법원에서 정당하다고 인정됐다. 2020년까지 기간을 넓히면 5년간 441건 중 401건(90.9%)을 전부 승소·일부 승소했다. 공정위는 외국 기업에 유독 관대하다는 비판에 대해 “국적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국내·국외 사업자에 동일하게 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구글이 제시한 시정 방안이 미흡하면 동의의결 절차가 기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청렴도 높이고 알박기 막겠다지만… “선거철마다 개혁 대상” 착잡

    청렴도 높이고 알박기 막겠다지만… “선거철마다 개혁 대상” 착잡

    이재명 민주당 후보고위직 부동산·주식 거래 신고대통령·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청탁금지법 벌금·형량도 강화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공무원 사모펀드 내역 별도 공개주식 매수인과의 관계 관보 게재감사원 감사관 정부·지자체 파견공직사회는 떨떠름“다 부패한 듯이 잠재 범죄자 취급”“정책 방향에 따라서 일할 뿐인데”“사유재산 통제 너무 심하다” 항변대선 후보들의 대국민 공약은 늘 ‘선물 보따리’다. ‘선심성’이란 비판도 늘 뒤따른다. 하지만 공무원을 표적으로 한 공약은 ‘반성문’일 때가 많다.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을 바로잡겠다는 다짐이 대부분이다. 6·3 대선에 나선 주요 후보의 공공분야 공약도 이런 관례를 비껴가지 않았다. 포인트는 ‘공직자의 청렴성 강화’에 맞춰졌다. 29일 주요 정당이 발표한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부동산·주식 등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하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적 이익 추구를 차단하자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공직자 가족과 사적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단체의 기준을 지금까지 ‘재직 여부’로 봤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행사 여부’로 판단할 방침이다.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청탁금지법의 벌금과 형량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의 임기(3년)를 대통령 임기(5년)와 일치시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공행상 격 ‘알 박기’를 막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새로 임명하는 기관장의 임기를 대통령의 잔여 임기 내로 제한해 종료 시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방향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 후보는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시 사모펀드 가입 내역을 예금 총액과 별개로 공개하고, 직무 관련 주식을 매각할 땐 매수인과의 관계를 관보에 게재하겠다고 공약했다. 비상장 주식을 매각할 땐 매수인이 누군지, 상장 주식을 백지신탁할 땐 수탁기관이 어딘지 신고해야 한다. 또 공직자가 보유한 가상자산도 국세청을 통해 집중적으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소속 감사관을 모든 헌법기관과 정부 부처, 17개 광역시도와 주요 공공기관에 보내 부패를 예방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장 낙하산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집에는 당근책도 일부 포함됐다. 이 후보는 노조의 공공기관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공직자의 업무시간 외 직무와 무관한 정치활동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저연차 신혼부부 공무원을 위한 임대주택 5000가구를 공급하고 무주택 공무원에게 주택 구입 이자를 보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공무원들은 선거철마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된다는 점을 못마땅해했다. 기획재정부 한 과장급 공무원은 “공약만 보면 모든 공무원이 탐관오리처럼 부패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상을 줘 불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서기관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열심히 일할 뿐인데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비판을 듣는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된 주식 거래는 이미 제한되고 있다. 내 주식(비상장)을 매수한 사람이 누군지 신고하고 공개하는 건 과도한 것 같다. 공무원도 국민인데 사유재산에 대한 통제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공공기관장과 대통령의 임기를 맞춘다는 공약에 대해 한 공공기관 직원은 “수백개(올해 기준 331개) 공공기관별 기관장 임기 종료 시점이 제각각인 데다 결국 공공기관장이 자진 사퇴해야 가능한 일이어서 버티는 사람이 있으면 정부와의 갈등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 국무부, 中 유학생 비자 취소…‘비자 전쟁’ 확전·유학생 맞추방 가능성

    美 국무부, 中 유학생 비자 취소…‘비자 전쟁’ 확전·유학생 맞추방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전쟁’으로 시작한 미중 갈등이 유학생을 둘러싼 ‘비자전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나라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학생들에 대한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거나 핵심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공산당 간부의 자제 또는 ‘스템’(STEM)으로 불리는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전공자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11월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개시해 중국계 미국인 교수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와 기소에 나섰다. 사실상 미국에서 일하는 중국 출신 학자들을 ‘잠재적 스파이’로 본 것이다. 이번 발표 역시 ‘중국 공산당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겠다’는 기조에 따라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까지 ‘잠재적 중국 스파이’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나 다름 없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에 미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 출신 대학생은 27만 7000여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25%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알게 된 여러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원천 차고자 극단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한 것은 현재 미국에 초당적으로 존재하는 반중(反中) 정서에 기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때리기’ 정책은 실효성 여부에 관계없이 여론 지지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잘 알고 대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에 대해 145%까지 관세를 올렸다가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판정패했다’고 비판받자 ‘승부욕’이 발동해 새로운 공격 소재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양국 간 인적 왕래 및 상호 이해 통로인 유학생 교류가 당분간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 상대국에 대한 양국 국민의 정서도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전까지는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고 증폭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기내에서 땅콩 자제 좀…” 승객의 황당한 ‘알레르기 리스트’

    “기내에서 땅콩 자제 좀…” 승객의 황당한 ‘알레르기 리스트’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비행기 안에서 다른 승객이 먹는 땅콩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해외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한 승객이 “알레르기가 심하다”면서 승무원에게 자신의 ‘알레르기 리스트’를 건넸다는 이야기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승객이 자신을 위해 기내에서 견과류와 커피를 제공하거나 향수, 연료 등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승무원에게 요청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기내에서 알레르기 물질이 공기를 타고 전파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에는 별다른 근거가 없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네티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이런 승객이 (비행기에서) 옆에 앉아있다고 상상해보시라”며 종이에 적힌 ‘알레르기 리스트’ 사진을 공개했다. A4 용지 크기로 보이는 종이에 승무원을 대상으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 알레르기 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에는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어, 기내에서 견과류 제공을 자제해주신다면 감사하겠다”, “커피 향기에도 심한 알레르기가 있어 기내에서 커피를 내리는 것을 자제해달라. 커피 향기만 맡아도 호흡이 멈출 수 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 승객은 또한 “진한 향기나 화학물질 냄새도 나지 않게 해달라”면서 금지 목록으로 “향수, 바디로션, 향기 나는 비누”는 물론 항공유까지 제시했다. 그러면서 “저의 여행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당신의 이해와 인내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승객은 자신의 좌석 번호(4A)도 적었다. “커피 향기도 알레르기”…SNS서 뭇매이 글은 SNS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낳았다.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 “차라리 개인 전용기를 구매해 타시라”, “난 상관없이 커피를 마실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승객 여러분, 기장입니다. 한 승객의 요구에 따라 모든 항공 연료를 폐기해 우리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났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진한 향수를 뿌린 채 비행기에 타는 건 다른 승객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이라면서도 “저렇게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승객 자신의 문제이지 다른 승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이 제시한 ‘알레르기 리스트’가 실제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승무원에게 건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가족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주변 승객들이 땅콩을 먹지 않을 것을 요구하는 일이 지난해 실제 벌어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기상캐스터가 가족과 함께 영국 런던에서 튀르키예 달라만으로 가는 항공편에 탄 뒤 “딸에게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주변 승객들에게 땅콩을 먹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가 항공사가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한 사연이 알려졌다. 이 기상캐스터는 “기내에서 누군가 땅콩을 먹고 있었다면 내 딸은 죽을 수도 있었다”면서 항공사가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이 승객이 ‘땅콩 섭취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요구했다”면서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하자 승객이 승무원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며 조종석에 접근하려 했다”고 반박했다. “땅콩 먹지 말아달라” 요구하다 쫒겨난 승객도이같은 사례는 밀폐된 비행기 안에서 알레르기 물질이 공기를 타고 자신에게 전파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비행기 안에서 견과류 알레르기 물질은 기내 환기시스템을 통해서가 아니라 좌석 선반 등의 오염으로 인해 전파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2023년 영국 민간항공청(CAA)의 의뢰를 받아 작성된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주로 좌석 선반이나 좌석 뒤에 부착된 스크린 등의 표면에 뭍은 채 승객들에게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음식의 단백질은 끈적한 경우가 많아 선반이나 스크린 등의 표면에 눌러붙기 쉬우며, 승객이 이들 표면에 손을 댄 뒤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견과류 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나오는 잔여물이 공기 중에 남아있을 수 있지만 이는 바닥으로 빠르게 가라앉는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항공기 내 환기시스템은 비행 중 3~4분마다 공기가 순환해 공기 중에 알레르기 물질이 전파될 우려는 극히 낮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빡빡하게 운영하면서 기내를 충분히 청소하지 않은 채 승객을 태우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알레르기 위험을 줄이려면 비행 시작 전 소독용 물티슈로 선반 표면 등을 닦는 것이 좋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 태광그룹 세화미술관, 주말 마다 아트 토크 연다

    태광그룹 세화미술관, 주말 마다 아트 토크 연다

    태광그룹 세화미술관이 전시 작가들과 함께하는 주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31일 상반기 기획전 ‘유영하는 세계: 베드, 배쓰, 버스’에 참여한 작가 중 이빈소연, 한선우, 파이퍼 뱅스를 초대해 전시에 출품한 신작과 작업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아티스트 토크를 개최한다. 지난달 17일부터 세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하는 세계: 베드, 배쓰, 버스’는 침대와 욕실, 대중교통이라는 일상 공간을 재해석한 설치 미술과 조각, 영상, 평면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이 익숙한 사물 속에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얻게 하는 전시다. 오는 6월 29일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는 이 전시에는 국내 작가 김명범과 심래정, 안지산, 이빈소연, 장성은, 천경우, 한선우, 해외 작가 이시 우드와 로르 프루보, 뱅스가 참여했다. 새달 14일에는 심래정과 함께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를 활용한 5초 이내 애니메이션 제작 워크숍을 진행한다. 21일에는 개인 일상의 소재를 ‘하찮고 귀여운 이미지’로 전환해 보는 이빈소연의 핸드 드로잉 워크숍이 이어진다. 앞서 28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세화미술관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루 두 차례 도슨트 해설을 진행하고,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수어 해설을 운영했다. 또 직장인이 일과를 마친 뒤 미술관을 찾을 수 있도록 전시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연장하는 ‘퇴근 후 미술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서혜옥 세화미술관장은 “앞으로도 다양성과 접근성을 갖춘 전시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중국 우주정거장, 일론 머스크가 쏜 위성과 두번이나 충돌할뻔

    중국 우주정거장, 일론 머스크가 쏜 위성과 두번이나 충돌할뻔

    중국의 우주굴기가 미국과의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9일 새벽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 톈원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톈원2호의 임무는 지구 근처 소행성 카모오알레와(2016HO3)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주대 혜성 311P를 탐사하는 것이다. 2016년 발견된 카모오알레와는 지름 40~100m의 작은 천체로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카모오알레와는 하와이 언어로 ‘흔들리는 천체’란 뜻이다. ‘우주 화석’으로 불리는 소행성은 약 45억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형성돼 톈원2호가 가져올 표본은 지구 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예정이다. 톈원 임무의 부책임자인 류젠쥔 박사는 “소행성을 연구하면 지구 진화와 태양계 형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28년 톈원3호를 발사해 화성 표면에서 토양을 채취하여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톈원이란 이름은 중국의 유명 시인 굴원이 지은 장시 ‘천문(天文)’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하늘에 관한 질문이란 뜻이다. 한편 중국이 2021년부터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우주정거장 톈궁은 로봇을 이용한 자체 방어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톈궁과 미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가 부딪힐 뻔한 위험 때문에 방어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7일 스타십 로켓 9차 시험발사에 실패해 톈원2호의 성공 발사와 대조를 이뤘다. 지난 2021년 스타링크 위성이 두 차례나 평소 궤도에서 550㎞ 하강하여 톈궁과 3㎞ 이내로 근접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톈궁에는 각각 선저우12호와 선저우13호의 우주인이 탑승하고 있었다. 톈궁 방어 시스템은 작은 로봇 추진기가 위험한 침입 물체를 안전한 거리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 경기도교육청-국민권익위, ‘미래세대를 위한 청렴 교육’ 동행

    경기도교육청-국민권익위, ‘미래세대를 위한 청렴 교육’ 동행

    임태희 “청렴에서 시작되는 자기 주도적 삶, 투명하고 성숙한 대한민국 밑거름” 경기도교육청과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남부청사에서 미래세대의 청렴 의식 제고와 교육 현장 전반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학생이 청렴의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청렴 교육을 운영하고, 교육 분야 전반의 부패 방지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협약이 기획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초·중·고교생 대상 청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과제 발굴과 학생 눈높이에 맞는 청렴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활용,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적극적 개선에 힘을 합친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은 학생을 변화하고 성장하게 하고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변화하고 성장하게 한다”며 “학생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이기에 청렴 감수성을 갖기 가장 좋은 시기에 이뤄지는 청렴 교육은 삶에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국가 경쟁력의 차이가 난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으로 우리 학생들이 청렴에서 시작되는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가고, 대한민국을 투명하고 성숙한 나라로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경북도의회, ‘제107회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개최

    경북도의회, ‘제107회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개최

    경북도의회는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중인 2025년도 청소년의회교실 107번째로 ‘김천 성의여자중학교편’을 29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학생 27명과 교사, 도의회 및 도교육청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 도의회 본회의 진행방식과 같은 절차로 의장과 의원의 역할을 맡아 지방의회운영의 전 과정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1~3학년 학생들은 개회식, 의원선서에 이어 3분 자유발언으로 ‘독도를 지키자’라는 주제로 ①독도란 섬은 ②역사적 사실을 통한 반박 ③국제법적 근거를 통한 반박 ④일본 교육 왜곡 문제 ⑤독도의 상징성과 우리의 역할 등 소주제별로 5명의 학생이 발표하고 이어서 ‘회기결정의 건’을 비롯해 조례안 2건(‘유튜브 시청 나이 제한에 관한 조례안’, ‘교내 휴대폰 소지 금지에 관한 조례안’) 등 전체 5건의 안건을 이의유무 및 전자표결 방식을 통해 처리하고 설문 및 수료식을 끝으로 청소년의회교실을 마무리하였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우청 도의원은 “오늘 학교에서 벗어나 즐겁고 재밌게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우리 도의회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여러분이 학교에서 이미 배웠던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의 원리와 정치 과정을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전하며 격려했다. 특히 의회교실에 참여한 한 학생은“민주적인 절차를 직접 체험해본 소중한 기회였고,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소년의회교실은 지난 2014년에 도입되어 현재까지 운영하는 지방의회 체험행사로 2023년 조례(‘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 등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으며 참여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조금 느려도 괜찮아… 야구가 길을 보여줬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 야구가 길을 보여줬다”

    “야구를 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웁니다. 느리지만,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팀워크는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발달장애인 선수로 짜여진 ‘E.T(East Tigers)야구단’을 8년째 이끌고 있는 임방현 감독(38)의 말이다. 대성초, 충장중, 광주일고 야구선수 출신인 그는 현재 광산구 SJ스포츠클럽의 야구 감독이자 초등학교 방과후 체육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언어가 아닌 야구경기로 소통하는 다리를 놓았다. 아이들과 세상을 잇는 그라운드 위에서 그의 열정은 8년 동안 묵묵히 빛났다. 광주의 ‘동네 야구팀’이 이제 전국이 주목하는 야구단, 가능성 있는 야구단으로 성장했다. 기적 같은 여정은 오는 30일 경기도 김포에서 열리는 ‘제3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 야구대회’ 출전으로 이어진다. 창단10년 만에 처음 밟는 전국 무대다. 임 감독은 “2016년 창단해 광주지역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3세부터 26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는 다르지만 마음은 같다. 야구를 통해 인간관계를 배우고 단체생활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 감독이 소개한 경기 방식은 일반 야구경기와 다르다.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대신 운동장 바닥에 고정된 티 위에 야구공을 올려두고 타격한다. 투수가 필요 없으니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다. 그는 “발달장애 청소년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1년 코로나19 시기, 주요 후원처의 지원이 끊기면서 팀은 해체 위기를 맞았다. 훈련장 임대료, 장비 수리비, 간식비 등 현실의 벽은 높았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전환점이 된 건 2023년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였다. 임 감독은 “광주 동구청을 통해 지정 기탁된 기부금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무너질 뻔한 팀에 숨통이 트였고, 아이들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야구단을 후원한 기부자 10명은 이번 전국대회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임 감독은 힘주어 말했다. “단순한 금전적 후원보다 박수와 하이파이브를 보내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는 거다.” 그는 아이들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처음엔 기본 동작조차 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각자 수비 위치를 익히고 팀워크를 발휘하며 자기 역할을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고 했다. 던진 공을 누군가가 받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그 단순한 과정 속에서 협동과 책임, 사회성을 배우는 성장의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찾아왔다. “우리 아이가 과연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며 망설이던 부모들은, 어느새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고 팀워크를 익혀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장 열렬한 응원자가 됐다. 광주 E.T야구단에게 야구장은 단순한 운동장이 아니다. 속도를 조절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삶의 교실’이다. 느리지만 단단한 발걸음으로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과, 그 곁을 묵묵히 지키는 임 감독의 모습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 경기도의회, 의정홍보 역량 강화 위한 디지털 사진촬영 교육 실시

    경기도의회, 의정홍보 역량 강화 위한 디지털 사진촬영 교육 실시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는 29일(목) 의회 대회의실에서 의회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DSLR 카메라를 활용한 사진촬영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의정활동 보도사진의 품질을 높이고, 실무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촬영 기술을 직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교육에는 총 60여 명의 직원이 참석했으며, 특히 경제노동위원회 남경순 의원(국민의힘, 수원1)과 이병숙 의원(더민주, 수원12)도 직접 참석해 교육을 받았다. 사진전문업체 ‘유니크스튜디오’의 조민서 대표가 강사로 나서 DSLR 카메라의 기본 조작법부터 실전 응용기법까지 체계적인 강의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프랑스 사진 전문 교육기관 ETPA를 졸업한 전문가로, 이번 강의에서 DSLR 카메라의 주요 기능인 조리개, 셔터 속도, ISO 감도 등 촬영 3요소의 활용법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다양한 상황별 촬영 팁도 소개했다. 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구성되었으며, 특히 1인 1대 DSLR 카메라를 활용한 실습 시간에는 직원들이 직접 다양한 설정을 조작하며 촬영 결과를 즉석에서 확인하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의정활동 현장에 적합한 촬영 구도, 인물 표현법, 장면 포착 요령 등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홍보용 사진의 기본 요건과 편집시 유의사항도 함께 전달됐다. 교육에 참여한 한 직원은 “이론뿐 아니라 실습 중심 교육으로 DSLR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앞으로 의정활동 사진 촬영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론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의정활동 사진 품질 향상은 물론, 직원들의 의정홍보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홍보콘텐츠 제작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다산꽃다비유치원, ‘병아리 체력장’ 개최 - “건강한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요”

    다산꽃다비유치원, ‘병아리 체력장’ 개최 - “건강한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요”

    - 다산꽃다비유치원 꽃들반 “건강한 나”를 주제로 병아리 체력장 진행- 윗몸일으키기, 멀리뛰기 등 다양한 놀이체육활동- 즐겁게 뛰어놀며 튼튼한 몸과 협동심을 기르는 시간 2025년 5월 28일(수), 남양주시 다산꽃다비유치원(원장 유경애)은 4세 유아들이 속한 꽃들반을 대상으로 특별 체육활동인‘병아리 체력장’을 실시했다. ‘건강한 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체력장 활동은 유아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기본적인 체력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유아의 발달 수준에 맞춘 놀이형 체력 테스트로 구성되어, 즐겁고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신체활동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체력장에서는 유아들 수준에 맞춘 5가지 종목으로 ▲윗몸일으키기 ▲유연성 테스트 ▲공 넣기 ▲공 던지기 ▲멀리뛰기 종목을 돌며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고 박수치는 과정 속에서 성취감과 협동심을 자연스럽게 익혔으며 유아들의 밝은 표정과 활기찬 참여가 인상적이였다. 다산꽃다비유치원 유경애 원장은 “아이들이 놀이처럼 즐기며 몸을 움직이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의 소중함을 배우게 되는 것이 이번 체력장의 가장 큰 의미이며 유아기는 신체와 인지, 정서가 함께 자라는 시기인 만큼, 이런 활동이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앞으로도 아이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산꽃다비유치원은 유아 개개인의 발달 특성과 흥미를 고려한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교육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동국대·서울대·한양대, 2028학년도부터 수능 전형 40→30% 가능해진다

    동국대·서울대·한양대, 2028학년도부터 수능 전형 40→30% 가능해진다

    현 고교 1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도에 서울대·동국대·한양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을 40%에서 30%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5~2026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교육을 반영하고 공정·투명하게 대입전형을 운영해 입시부담 완화와 고교교육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2014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105개교가 신청했으며 92개교가 선정됐다. 선정된 대학들은 2년 동안 ▲고교교육과 대학 간의 연계 확대 ▲대입 책무성 및 공정성 제고 등을 위한 기본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교육부는 “대입전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학 담당자와 고교, 교육청 관계자 등이 평가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대학 중 16개교는 자율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고교교육 지원 및 사회적 책무성 확보를 위한 주요 과제와 관련한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선정된 동국대·서울대·한양대 등 3개교는 2028학년도부터 수능 위주 전형 30% 이상 요건을 적용받는다. 예컨대 서울대의 경우 입학전형에 교육과정 요소 활용을 확대하고, 입학전형 개편 내용 조기 안내 등을 추진한다. 3개 대학은 2023학년도부터 정시 선발 비중을 40% 이상 유지해 온 대학들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학생부종합전형 등 입시 공정성 논란이 일자 서울 16개 대학에 정시 선발 비중을 40% 이상 높이도록 했는데, 2028학년도부터는 이 제약이 30%로 완화되는 것이다 선정된 92개 대학에는 올해 기본사업비로 538억원이 지원되고 자율공모사업에도 선정된 16개교에는 40억원이 추가 지원된다. 지난해 수시 자연계 논술에서 ‘문제 유출’ 논란으로 재시험을 치렀던 연세대는 이번 사업에서 탈락했다.
  • 2년 차에 다 가진 LG 유기상 “난 계속 성장하는 대기만성형, 화려한 1대1 공격도 보여줄 것”

    2년 차에 다 가진 LG 유기상 “난 계속 성장하는 대기만성형, 화려한 1대1 공격도 보여줄 것”

    프로농구 창원 LG의 ‘눈꽃 슈터’ 유기상은 슛이 빗나가도 개의치 않았다. 공격 대신 한 발 더 뛰는 수비로 상대 팀 2, 3명을 동시에 견제했다. 전반에 3점 5개를 모두 놓치고도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가 리바운드를 잡아줄 거라 믿었다”며 후반에 외곽포 4방을 터트리기도 했다. 데뷔 2년 차인 그가 신인상과 올스타 투표 1위, 태극마크를 차지한 데 이어 리그 정상에 당당히 올라선 배경엔 조용하지만 단단한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의 기쁨 속에서 휴식 중인 유기상은 ‘승승장구’가 아닌 ‘대기만성’이라고 자기 소개했다. 그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저는 어릴 때 특출난 선수가 아니었다. 청소년 대표로 뽑힌 적도 없다”면서 “오기, 자신감으로 성장했다. 나도 최고 선수들만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누군가 저한테 안 될 거라고 말하면 끊임없이 노력해서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결실은 우승 반지였다. LG는 지난 17일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끝장 승부 끝에 서울 SK를 4승3패로 꺾고 창단 28년 만에 처음 우승했다. 팀의 중심은 2001년생 유기상과 양준석, 타마요였다. 유기상은 “우승하면 마음이 느슨해질 줄 알았는데 이틀이 지나니까 ’무얼 더 이뤄볼까‘ 욕심이 생겼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은 유기상의 시험 무대였다. 베테랑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졸지에 2001년생들이 ‘강제로’ 주전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유기상은 “기사를 통해 형들이 이적하는 걸 알게 됐다. 임재현 코치님이 개막 이틀 전에 부르시더니 팀 사정상 너희가 주축이니 집중하자고 했다”면서 “프로의 냉정함을 깨달았고 경각심이 들었다.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과묵한 이미지와 달리 유기상은 팀의 대화 창구였다. 룸메이트인 타마요가 조상현 감독과의 소통에 고민을 토로하자 그가 직접 나섰다. 유기상은 “시즌 초반 감독님이 타마요에게 리바운드 문제를 반복적으로 강하게 지적하셨다. 그래서 제가 면담 때 타마요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감독님이 ‘너무 세게 말하면 말려달라’고 화답하셨다. 이후 박수를 많이 보내시고 하이 파이브도 자주 해주셔서 타마요가 밝아졌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개인 통산 3점슛 1027개를 기록한 조 감독의 존재가 슈터 유기상에겐 큰 힘이었다. 유기상은 “감독님이 작전 시간에 종종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편하냐고 물어보신다. 슛에 대해 워낙 잘 아시니까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신다”며 “신뢰를 쌓기 위해 저도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주축 선수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오히려 감독님이 불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2번의 고비를 넘어야 했다. LG는 지난해 11월 마레이가 팔꿈치를 다치면서 8연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리그 최소 실점 1위(73.6점)의 수비력으로 위기를 벗어났으나 올해 1월 유기상(무릎)과 마레이(종아리)가 동시에 부상 이탈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복귀한 유기상이 역대 최연소(23년 11개월 13일)로 4경기 연속 3점 5개 성공 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하면서 LG는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패기만으로 안 되는 건가 싶어 절망했다. 제 기량에 대한 의심도 생겼다”며 연패 시기를 떠올린 유기상은 “우린 그 어느 팀보다 팀워크가 끈끈하기 때문에 동료들한테 자신감을 찾았다. 재활 기간엔 영상을 통해 제 모자란 점을 파악했다. 힘든 시간을 발전의 계기로 삼았던 게 우승의 원천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허웅(부산 KCC), 허훈(수원 kt) 형제를 제치고 최고의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기상은 인기 비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웃음). 팬분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투표가 시작되고 1위에 올랐길래 며칠 지나면 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마감돼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상 여파로 별들의 무대를 실제 뛰지는 못했던 유기상은 내년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열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미국여자농구(WNBA) 사브리나 이오네스쿠(뉴욕 리버티)의 3점 대결 같은 이벤트도 “재밌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유기상은 “제게 자격이 있다면 도전자 입장으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대표와 대결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는 다음 시즌에 대해 유기상은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 리그 최고 슈터라 자부할 수 있도록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겠다”며 “리그 전체적으로 강해진 압박 수비에 맞서 1대1 공격 능력을 기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길섶에서] 그림의 종착지

    [길섶에서] 그림의 종착지

    살고 있는 집을 갤러리로 운영한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4년 전쯤이다. 단독주택도 아니고 국민 평형 아파트 거주 공간에서 그림을 전시한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구심과 호기심을 안고 서울의 한 아파트에 위치한 ‘하우스갤러리 2303’을 직접 방문하고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실내는 여느 가정집처럼 평범했다. 하지만 거실, 주방, 침실, 아이 방까지 집안 곳곳에 놓인 작품들은 전혀 낯설지 않게 공간과 어우러져 있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했던 지인이 경력을 살려 작가를 섭외하고 작품 배치와 해설까지 도맡아 전시를 꾸몄다. 일상 공간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경험은 새로웠다. 아이를 키우며 경력이 단절된 지인은 “집을 떠날 수 없어서 집을 일터로 삼았다”고 했다. 현실의 제약 앞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은 그의 선택이 인상 깊었다. 지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하우스갤러리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림의 종착지는 집”이라는 그의 신념이 맺은 결실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대선 보도 전형 깬 ‘후보 탐구’ 신선…기획 기사 전문가 코멘트는 아쉬워

    대선 보도 전형 깬 ‘후보 탐구’ 신선…기획 기사 전문가 코멘트는 아쉬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6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6·3 대선 후보 비교 탐구’, ‘6·3 대선 공약 대해부’ 시리즈를 기존 정치 보도의 전형을 벗어난 기획으로 주목했다. 10회에 걸쳐 건강 관리, 화법, 십팔번, 인생책 등 후보자 개인에게 주목해 유권자의 실제 판단 기준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고, 경마식 보도를 지양한 점에서 신뢰를 얻었다. 가상화폐 제도를 다룬 ‘뉴코인 시대’와 ‘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등 기획 기사도 완성도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고 ‘이순녀의 이 사람’, ‘박성원의 직설대담’ 등은 인터뷰어의 관점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부 사회 기사의 전문가 코멘트가 원론적이라는 점과 자극적 제목이 실제 기사 내용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뉴코인 시대’ 기획 下편 수준 높아김종훈 인터뷰 사진이 시선 끌어제일 좋은 기사로 4월 29일자 ‘뉴코인 시대’ 기획 기사 하편을 꼽는다. 가상자산 제도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쓰고 잘 쓴 기사는 타사 지면에서도 본 적이 없다. 지면 그대로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뿌려도 될 정도로 정리가 잘돼 있다. 기사 수준이 매우 높고 각 쟁점도 빠짐없이 고루 다루고 있다. 가상자산의 법적 정의, 스테이블코인과 통화 주권, 가상자산 발행자에 대한 인허가, 자금 세탁 방지 등을 잘 다뤘다. 5월 22일자 ‘홍희경의 탐구’의 ‘학생 줄고 재원 늘어 교육재정 딜레마…대선 후보들은 ‘침묵 게임’’이라는 제목은 정말 잘 지었다. 모두가 문제는 아는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당색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26일자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인터뷰 기사는 사진이 주목을 끌었다. 통상·무역 분야에서 시의성이 높은 인물 선정과 인터뷰 구성이 좋았지만, 지나치게 개인사 위주로 흘러간 점은 아쉬웠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 교육 교부금 기사 가장 인상 깊어대중이 궁금해 할 인물 인터뷰를마찬가지로 홍희경 논설위원이 쓴 교육 교부금 관련 기사를 제일 인상 깊게 봤다. 기본 구조부터 이해하고 쓴 것 같고, 예산이 수요 기반이 아니라 그냥 내려오다 보니 쓸 데가 없어서 낭비되고 있다는 현실을 잘 짚었다. 통계도 깔끔하게 들어갔다. 대선 정국인데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아무 말도 안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언론이 꼭 짚어 줘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순녀의 이 사람’에서 다룬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가 좋았다. 요즘 시대에 어른이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이분의 통찰이 참 와닿았다. 질문도 아주 적절했다. 전체적으로 서울신문 인터뷰 기사는 요즘 잘되고 있다고 본다. 인터뷰어 자체가 브랜드화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다만 너무 전문적인 인물들만 인터뷰하지 말고 일반 대중이 궁금해 할 만한 인물도 다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가 대형 로펌을 퇴사해 화제였는데, 타사는 발 빠르게 그를 인터뷰했다. 이런 인터뷰를 서울신문에서도 좀더 빠르게 캐치해 대응했으면 좋겠다. 김재희 변호사후보 공약 해부 문헌적 가치 높여인물 멘트 나열 그치지 않게 해야정치 기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시기인데, 서울신문은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5월 5일에 나온 김문수-한덕수 비교 기사, 이건 정말 잘 구성했다. 6면·8면·10면을 써서 두 후보의 생애, 경선 캠프 인사, 공약까지 한눈에 정리했는데 정말 보기 쉬웠다. 구성 자체가 좋았다. 다만 지면 중간에 광고가 있어서 독자 입장에서는 ‘기사가 끝났나’ 하고 오해할 수 있겠더라. 공약 대해부 시리즈도 좋았다. 교육, 의료, 감세, 연금, 검찰 개혁 등 주제를 나눠서 각 당 공약을 비교해 주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공약을 찬찬히 읽게 됐다. 요즘 같은 네거티브 중심 보도 속에서 공약에 집중한 기사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 스트레이트 속보에 밀릴 수밖에 없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이렇게 차분하게 공약을 정리해 문헌적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훌륭했다. 다만 사회면 기획 중에서는 지면이 너무 좁아서, 예컨대 ‘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같은 기획은 취재를 충실히 잘하고도 더 깊이 분석하지 못했고 인물 멘트 나열에 그쳤다는 점이 아까웠다. 타블로이드판 특성상 한 면에 다 담으려다 보니 깊이가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쉽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후보 탐구, 유권자 선택에 큰 도움정당별 공약, 그림·표로 잘 정리돼지금은 정치의 시간, 정치의 계절인데 다른 신문들과 비교했을 때 5월 한 달 동안 서울신문은 정치 기사가 특히 좋았다. 단일화 이슈 같은 데 휘둘리지 않고 경마식 보도를 자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대선 후보 비교 탐구’ 기획이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그냥 후보 이력 정리겠거니 했는데 건강 관리나 패션, 독서 성향 같은 개인적 특성을 10편에 걸쳐 깊이 있게 조명했다. 이건 이론적으로도 중요하다. 사실 사람들은 공약을 보고 투표하지는 않는다. 호감이 먼저이고, 공약은 나중에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기획은 유권자의 실제 선택에 도움을 줬다고 본다. 공약 비교 기사도 마찬가지다. 다른 신문들은 단일화, 여론조사 얘기하느라 바쁠 때 서울신문은 6회에 걸쳐 각 당 공약을 그림과 표로 정리해 줘서 굉장히 보기 쉬웠다. 다문화 관련 보도도 좋았다. 산불 피해를 입은 외국인 사례, 무슬림 직원 전용 주방 같은 구체적인 사례로 현실감 있게 접근했다. 다만 전문가 코멘트가 너무 원론적이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정책을 정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말로 기사를 끝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왜 폐지해야 하고, 왜 유지해야 하는지와 관련한 장단점 분석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젊은 피’ 헤드라인 좀 신중히 써야X 분석한 이주민 기획 기준 불분명5월 1일자 5면 기사 제목이 ‘김문수 연륜 vs. 한동훈 젊은 피’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75년생이다. 정치 베테랑과 정치 새내기의 대결이라고 하면 모를까, ‘젊은 피’라고 표현하니 언론이 한국 정치의 고령화를 방증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젊다 젊다 하지만 이제 마흔이다. 언론이 우리 정치를 얼마나 노화된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표현이라는 점에서 헤드라인은 좀더 신중했으면 한다. 5월 8일자 기획 3편에서 소셜미디어(SNS) 엑스(X) 게시글 106개를 분석해 이주민 2세대 차별을 다뤘다고 했는데 106개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분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그들의 발언을 분석한 것인지, 해시태그 기반인 것인지, 아니면 특정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가 불분명했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공약 현실성 짚었으면 좋았을 것문화·과학·역사도 폭넓게 다뤄야아무래도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모든 보도가 정치에 쏠려 있다. 서울신문이 단순한 인기 위주의 보도가 아니라 정책 비교 보도에 주력해 줬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다만 단순 비교보다는 각 후보의 공약에 현실성이 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 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제언을 하나 하자면 언론은 단지 정치·경제·사회만 다루는 게 아니라 문화·예술, 과학·기술, 역사, 국제 이슈도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사람들의 진짜 관심을 끄는 건 바로 이런 분야다. 정치 뉴스는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고 유튜브 등 SNS 때문에 더 식상해졌다. 서울신문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할 거다. 더 크게 보자면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사법의 정치화’다. 사법이 정치화되면 무솔리니나 히틀러가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건 언론밖에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끝으로 다른 위원들도 계속해서 말하지만, 새로운 단어를 쓸 때는 꼭 풀어서 써야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 가령 제목에 ‘펀쿨섹좌’가 들어간 기사가 있었다. 그런데 본문을 읽어 봐도 그 문구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서울신문이 약어나 젊은 세대 언어를 쓰는 건 좋다. 하지만 그런 표현을 쓸 때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박스 기사나 설명을 꼭 달아 줬으면 한다.
  • 서정시의 역설적 정수…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부곡[제33회 공초문학상]

    제33회 공초문학상 심사는 심사위원 3인이 각각 추천한 후보 시편들을 함께 읽어 나가면서 진행됐다. 이 시편들은 우리 서정시의 한 극점을 이룬 절편들이어서, 그 미학적 성취를 두고 비교 우위적 판단을 내리기는 매우 어려운 일에 속하였다. 결과적으로 심사위원들은 우리 현대시의 최전선에서 매우 균질적인 가편들을 써왔고 지금도 그러한 성과들을 현재진행형으로 이뤄 가고 있는 장석남의 근작 ‘내가 사랑한 거짓말’에 실린 ‘아버지 옷’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장석남은 감각의 구체와 기억의 아득함을 결속하며 유추하는 시작 방법을 줄곧 유지하고 심화해 온 시인이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1991) 이래 이러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왔지만, 근자에 들어 그 원리를 기억보다는 현저하게 감각으로 이월하면서 그 음역 또한 그리움에서 심미성으로 전이해 왔다. 이번 ‘내가 사랑한 거짓말’은 이러한 서정의 원숙한 차원을 통해 자연과 내면과 타자를 폭넓게 바라보고 사랑하려는 울림을 담고 있는 시집이다. 수상작 ‘아버지 옷’은 중학생 때 다락방에서 우연히 입어 본 ‘아버지 옷’을 통해 아버지의 생애를 떠올리는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부곡이다. 소매가, 어깨 끝이 닳고 안감은 너덜거리는 ‘아버지 옷’은 어린 시인에게는 컸지만 그 안에서 시인은 더없이 소중한 무엇을 느꼈다. 이제는 아들이 자신의 옷을 입고 나서는 것을 바라보면서, 시인은 어느덧 가계(家系)의 수직성이 다시 자신을 함박눈이 쌓이던 그 다락방으로 인도해 가는 순간을 느낀다. 그렇게 꽃이 꽃을 벗고 열매가 열매를 입듯이 남겨진 ‘아버지 옷’은 시간을 역류할 수 없는 우리의 한계와 함께 그 한계를 순간적으로 넘어서고 탈환해 내는 서정시의 역설적 정수를 보여 준 것이다. 이근배(위원장·시인), 이향아(시인), 유성호(문학평론가·글)
  • 콜 없이도 수수료… 공정위, 카카오택시에 39억 과징금

    콜 없이도 수수료… 공정위, 카카오택시에 39억 과징금

    카카오택시 가맹본부가 가맹기사들에게 플랫폼 이용료를 과다하게 받는 부당 계약을 맺은 혐의로 수십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T블루’ 택시 가맹본부인 KM솔루션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8억 8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인 KM솔루션은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배차(호출) 플랫폼 이용료와 로열티, 홍보·마케팅비 등 명목으로 전체 운임의 20%를 가맹금으로 일괄 징수하는 부당 계약을 가맹기사와 체결한 혐의를 받는다. 호출하지 않은 손님을 길에서 태우는 ‘배회 영업’이나 다른 택시 앱 호출로 발생한 운임까지도 수수료를 매긴 게 문제가 됐다. 계약서에는 운임 합계에 카카오T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은 운임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담지 않았다. 공정위는 가맹기사들이 가맹금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사용하지도 않은 서비스에 대한 요금 부과는 통상의 거래 관행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가맹기사에게 받은 가맹금 1조 9411억원의 0.2%가 과징금으로 산정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가 플랫폼을 통해 승객을 태우지 않은 경우에도 모든 인프라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법 행위가 없었다”며 행정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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