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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예산 208조 졸속심의 우려

    국회는 15,16일 이틀 동안 경제·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17일부터 208조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과 기금운용안 심의에 들어간다. 새해 예산안은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데다가 적자재정으로 짜여지고, 국가 채무도 IMF사태 때보다 무려 4배 늘어난 244조 2000억원에 달해 지난 4일부터 심도있는 심의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을 놓고 국회가 파행 운영되면서 14일이나 늦어져 예산안 처리 기한인 다음달 2일까지 심의를 마치기 어렵게 되거나 부실 심의에 그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여권이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정책’은 물론 적자 재정규모 확대 등과 관련, 한나라당 등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관련 예산안이나 부수 법안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또한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과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 등을 둘러싼 여야간의 대립도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17일 정책의총을 열고 언론관계법과 사립학교 개정안 등의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의 위헌성을 검토하면서 자체 법안을 마련해 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정부 질문] 막말·야유… 국회는 종일 난장판

    [대정부 질문] 막말·야유… 국회는 종일 난장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도중에 마이크가 두번이나 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 고질병인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은 ‘상생 정치’를 모토로 내건 17대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국회가 아수라장으로 돌변한 12일 한나라당은 이틀째 ‘차떼기당’ 발언을 문제삼으며 이해찬 총리를 압박했다. 첫 타자인 최구식 의원은 7분 넘게 “노무현 대통령이 뭘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나랏일이 거꾸로 가고 있다.”,“길을 잘 모르는 사람이 모는 차를 타 불안한 것처럼 현 정권이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 총리와 현 정권을 맹공격했다. 이에 사회를 보고 있던 열린우리당 소속 김덕규 국회 부의장이 “대정부질문의 취지에 맞게 말씀하시라.”고 독촉했지만 최 의원이 아랑곳하지 않자 마이크를 꺼버리도록 지시했다. 즉각 야당 의석에선 “마이크는 왜 껐어요.”,“의사 진행발언 주세요.”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최 의원이 가까스로 발언을 마친 뒤에는 같은 당 남경필·이병석 의원 등이 발언대로 달려나오면서 회의가 30분간 지연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신들이 국회 경위야. 왜 단상을 점거하고 그래. 당장 내려와. 조용히 해.”라고 고함을 질렀다. 남경필 의원을 겨냥해서는 “야, 오렌지 내려와.”라는 막말까지 곁들여졌다. 결국 김 부의장이 마이크 해프닝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소동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마지막 질의자인 정두언 의원이 “이해찬 총리는 반개혁적 인물”이라며 공세를 퍼붓자 김원기 국회의장 역시 “정치 연설을 하지 말고 질의하라.”며 다시 마이크를 끄도록 지시했다. 연거푸 마이크가 꺼지자 야당에선 “의장은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의장이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는 것이 국회법이고, 대정부질문 때는 일문일답으로 해야지, 정 의원처럼 인신공격 정치연설을 하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날 본회의장에선 하루종일 고함이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이해찬 선배님, 나오시죠. 질문하겠습니다.”라고 했다가 이 총리가 발언대에 서자마자 “역시 ‘이해찬 총리’라는 직책을 가진 분께는 질문드릴 수 없다. 돌아가시라.”고 우롱해 여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또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수도이전 위헌결정을 내린 헌재에 대해 “사법 쿠데타” 운운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헌정 파괴행위를 중단하시오.”,“야당의 마이크는 끄면서 지역주의 조장하는 여당 발언은 왜 아무말도 안 하냐.”고 고함 쳤다. 그럼에도 논란의 당사자인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의 질의에 “어제 오늘 한나라당 의원들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 감회가 있지만,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그냥 듣고만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의(謝意)’에 대해선 “한학하는 분이 많은 제 고향 충남 청양에서는 ‘사의’라는 표현이 ‘사과’보다 더 격조높게 사용된다.”고 여유롭게 웃어 넘겼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李총리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정부서 조사”

    李총리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정부서 조사”

    이해찬 국무총리는 1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의 강제 헌납 논란과 관련, “정부가 공식적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조배숙의원이 조사위 설치를 제안하자 “당시 정권이 개인 재산을 강탈했다면 민주 사회의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것으로 진상 규명이 필요하리라 본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강제 헌납 의혹에 대한 뚜렷한 규명 자료가 정부에는 남아 있지 않다.”면서 “다만 유족들이 여러 자료를 제공했는데 그 타당성을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 대표는 “(조사해도) 상관없다.”면서도 “이미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 조사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결과들이 밝혀지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대응책과 관련,“다음 주까지 후속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청회·토론회는 물론 국회와 협의과정 등을 거쳐 헌법재판소 결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기본 방향을 연말까지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중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 “학교법인이 폐쇄적이고 부실 운영이 많아 의사결정 시스템이 개혁돼야 한다.”면서 “외부 구성원의 부분적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변, 도입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질문 과정에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과 사립학교법 개정의 방향 등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주고 받았다. 특히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헌재가 국민과 국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10월21일은 ‘사법상국(司法傷國)의 날이었다.”고 말한 뒤 “7인의 헌재 재판관이 역사의 탄핵을 받을 것을 기대한다.”라고 발언해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본회의 발언대]

    ●정두언(한) 이해찬 총리는 국회 공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안민석(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드시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주호(한) 사립학교장의 임기제 도입과 개방형이사제가 이총리가 교육장관 시절 추진하려 했던 정책들과 같은 맥락 아닌가. ●강기정(우) 저소득 빈곤층에 대한 공공부문 의료기반 구축 등 한국형 사회안전망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류근찬(자)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개헌을 하고,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인영(우) 사학재단은 사실상 정부보조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비리와 분규가 계속된다. ●정형근(한) 총리는 정부부처중 필요한 곳에 복수차관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옳은가. ●이목희(우) ‘대령연합회’가 내란, 군사반란을 선동했는데 정부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선교(한) 정부 집권 세력이 국가 갈등을 조장하며 심화시키는 것은 나라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다. ●서재관(우) 충청인의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의 위기감이 크다. 이들의 박탈감을 치유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구식(한) 현 정부의 정책이 거꾸로 가는 것은 ‘대통령이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배숙(우) 정수장학회와 관련, 공식적 조사위를 설치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
  • [사설] 국회 어른스러울 수 없나

    14일이나 공전했던 국회가 정상화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비틀거리고 있다. 어제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무식’ ‘꼴통’이라는 막말까지 동원해 정부 공격에 치중하자 김덕규 국회부의장이 마이크를 잠시 끈 것이 발단이 돼 본회의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이목희 의원은 질의자료에서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 위헌결정을 ‘총칼만 들지 않았지 쿠데타와 버금간다.”면서 헌재 재판관들의 사퇴를 요구해 여야가 맞붙는 사태도 벌어졌다. 그동안 허송세월한 것도 모자라 만났다 하면 싸우는 국회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그저께부터는 한나라당이 이해찬 국무총리를 답변석에 세우지 않으려고 공격만 하고 질문은 하지 않는 ‘총리 무시하기’ 전략까지 등장했다. 여야 할 것 없이 본연의 의무는 외면하고, 국회를 유치한 싸움터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국회 대정부 질문은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국정에 대한 정책적 문제점을 따지는 자리다. 정파의 이해를 앞세운 정치공세나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라는 자리가 아니다. 누구도 한나라당 최 의원의 막말을 대정부 질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소속 정당과 국회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열린우리당 이 의원의 헌법기관에 대한 폄하 발언도 대정부 질문의 본질을 벗어난 월권행위나 다름없다. 정당은 국민의 눈을 무서워해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국민의 기대와 수준에 못미치는 사적인 막말과 삿대질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 누가 이런 정당과 국회의원을 지지하겠는가. 유치한 수준의 정쟁은 접고 어른스러운 정치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 행정수도 위헌결정 논란

    여야는 12일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의 정당성 여부와 대안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헌재의 결정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집중 성토하면서 정부측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헌재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정치헌재’‘수구헌재’‘사법쿠데타’라고 격한 표현을 써가며 헌법재판소를 비난하고는 “위헌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21일은 사법상국(司法傷國)의 날”이라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위헌이라는 정치적 결론부터 내려놓고 법의 문외한이 듣더라도 궤변투성이의 관습헌법 논리를 동원했다.”며 “대전시민과 충청도민들의 좌절과 절망, 분노와 허탈을 상상이라도 해봤느냐.”고 추궁했다. 그가 준비한 원고에는 “헌재 재판관 7명은 사퇴하라.”며 위헌 결정에 찬성한 7명의 이름까지 명시했으나 막상 대정부 질문에서는 지도부의 설득에 따라 이 부분만은 거둬들였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도 과거 정권에서 판사를 지낸 점을 들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구식 의원은 “정부·여당이 위헌 결정을 이유로 헌법재판관 전원의 인사청문회를 추진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내는 보복입법을 하는 것이 법치국가에 맞는 행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교 의원은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붙여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듣도 보도 못한 관습헌법의 논리로 서울공화국을 벗어날 길이 막혀버렸다.”고 개탄했고, 충북 제천·단양 출신인 서재관 의원은 “충청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공황과 경제적 혼란을 치유하는 특단의 대책이 뭐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해찬 총리는 “정부 내에 후속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헌재의 결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에 마련하겠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기본적인 방향을 잡으려고 하며, 국회와 협의해 최종적인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총리 “사학재산은 공공 출연재산”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현격한 시각차는 12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계속됐다. 질문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투명성 제고와 학교 운영의 자율성 확보라는 취지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방법론에서는 첨예하게 맞섰다. 열린우리당은 ‘사학의 공공성’을 강조했고, 한나라당은 ‘사유재산 침해 가능성’을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교원 봉급을 비롯해 사학예산의 58%를 보조하고 있는 현실을 들어 “그렇기에 사학은 공공성 담보를 위해 투명하고 민주적인 경영이 요구된다.”면서 ‘공공성 보장’을 위해 개방형 이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헌법이 보장한 사학의 자율성은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면서 “최근 사립학교법 개정과 관련한 여당의 일련의 추진 방향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지는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정부 여당의 개정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는 “사학 재산은 출연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개인 재산이 아니고 공공 출연자산으로 전환되어 사유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민주성·투명성·공공성을 높여나가는 쪽으로 사립학교법이 개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정부, 아라파트 조문단 파견

    정부는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과 관련,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식 조문사절단을 장례식이 열리는 이집트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정부 조문사절단은 이날 오후 9시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 12일 오전 이집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애도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충격에서 조속히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아라파트 수반이 추구해온 중동평화 달성 노력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울러 이해찬 국무총리 명의로 쿠레이 팔레스타인 총리에게, 반기문 외교부 장관 명의로 샤아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전문을 발송했다.
  • 한나라 “李총리 딜레마”

    한나라 “李총리 딜레마”

    한나라당은 11일 평소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유명한 ‘면도날’ 이해찬 국무총리를 답변석에 세우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 한나라당에선 의원 다섯명이 이날 대정부질문에 나섰지만 단 한번도 총리를 상대로 질의하지 않고, 질타만 해댔다. 답변 기회를 얻지 못한 이 총리는 국무위원 대기석에 앉은채 야당의 비난섞인 질책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서류철을 뒤적이거나, 야당의 강성 발언에 냉소적인 미소를 머금고 야당 의원을 빤히 쳐다보는 ‘여유로운’ 태도도 자주 목격됐다.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첫 타자인 김문수 의원은 당초 이 총리를 발언대에 세워 따져 물을 계획이었지만, 본회의 직전에 마음을 바꿔 직접 질의하지 않았다. 대신 “시중에 ‘사의’ 대독 총리라는 말이 돌고 있다. 국민에 하는 사과를 아랫사람에게 대독시킬 만큼 높아졌는가.”,“당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사과한 것이냐. 언론 보도처럼 대통령이 격려라도 해줬냐.”고 언성을 높였다. 또 “야당과 언론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고 협박하는 것이 국무총리가 할 일이냐.”고 거칠게 따졌다. 이어 이방호 의원이 바통을 넘겨 받아 “총리는 행정부의 수반이 아니라 집권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행동대장, 돌격대장”이라고 5분 넘게 꾸짖었다. 이 의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 총리가 13대 국회의원 시절에 당시 본회의에서 “떳떳하지 못한 지도자가 신뢰를 잃을 때 언론을 통제하게 된다.”고 성토했던 발언록을 소개하면서 이 총리의 ‘이중적 언론관’을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석에선 “잘했어.”라는 추임새가 곁들여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같은 대응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이 총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스탠스가 무엇이냐.”,“의총에서 투표도 하지 않고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어 김덕룡 원내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홍 의원을 가리켜 “무슨 개망나니 같은 소리냐.”고 흥분한 김 원내대표의 다음말은 한나라당의 ‘이해찬 딜레마’를 절실하게 보여준다.“우리는 정치적으로 총리를 파면했지만, 실질적으로 총리가 존재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윤광웅국방장관 “美, 北 선제공격 없을것”

    윤광웅국방장관 “美, 北 선제공격 없을것”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1일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15일만에 재개된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주한 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가 위험세력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미국에서 보름 전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파월 국무장관,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는데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정밀 타격은 체계 운영상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시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1기 정책을 이어가면서 테러나 핵무기 확산 방지에 비중을 둘 것”이라면서 “대외 정책은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내년 적절한 기회에 부시 대통령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11월 우리나라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최국이므로 부시 대통령이 참석할 기회는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에 대해 “국보법은 많이 수정돼야 할 단계”라면서 “국회에서 국가안보 형사체제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합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및 북한 핵문제와 미국의 부시 행정부 2기 출범 등에 따른 외교안보라인 정비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이 재선돼 북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미간 직접대화 중재 노력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외교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 미비와 현 정부의 안보 불감증을 꼬집은 뒤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한·미간 협력체제를 구축하자는 해법을 내놓았다. 한편 국회는 오는 16일까지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가진 뒤 예산안 심의를 비롯한 상임위 활동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이날 ‘국정파탄과 4대 악법 저지 국민 대토론회’를 열어 4대 입법을 저지하기 위한 결의를 다져 여야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복수차관제 관가 ‘술렁’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재정경제부 등 자체 수요가 있는 곳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관가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11일 안팎의 반응을 취재한 결과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업무량이 많은 부처의 경우 실무형 차관 신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정무차관 신설을 통한 복수차관제 도입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고위직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 진통이 예상된다. 중앙부처의 A(1급)씨는 “재경부 등 부처 연계업무와 대(對)국회 업무가 많은 일부 부처는 업무분담 차원에서 차관급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정무차관을 신설해 정치인을 차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차관이 늘어나는 부처의 경우 정무는 장관이, 실무는 차관 2명이 나누는 방향의 복수차관제 도입이 추진돼야 한다.”고 희망했다. 중앙부처 B(2급)씨는 “지금은 각 부처 국장급 업무협의에서 주요 정책을 협의하고 결정했는데 복수차관제가 도입되면 국장급 협의는 사실상 실무회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복수차관의 도입은 책임과 직급의 상향화로 조직의 혼란이 초래된다.”고 주장했다.C(4급)씨는 “내각제 국가인 일본의 경우 정무차관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정무차관 신설은 업무 필요성보다는 정치권에서 공직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반대하기도 했다. 행정관련 시민단체는 참여정부 출범 후 고위공직자 급증을 우려했다. 현재 장·차관 수는 116개로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장·차관급을 101개에서 89개로 줄인 것과 비교해 30% 이상 급증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복수차관제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내각제 시절 실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제도로 이를 또다시 추진하는 것은 권력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나라, ‘사과’ 내용 싸고 격론

    한나라, ‘사과’ 내용 싸고 격론

    10일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등원을 앞둔 막판 ‘통과의례’를 연상케 했다. 파행국회를 끝내기로 결론을 냈지만, 이해찬 총리에 대한 거친 성토와 함께 이 총리가 만족스럽지 못한 사과를 한데 대해 당지도부의 책임울 묻는 발언이 쏟아졌다. 박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언론에 공개한 맺음말을 통해 “이 총리의 사과가 미흡하지만 국민 앞에 잘못됐다는 것을 사과하고 국회 안에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국민을 보고 국회에 등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행은 이 자리에 있는 어떤 사람도 원치 않았으며 하루하루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며 대국민 사과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해찬 총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진 의원은 “이 총리의 사과는 올바른 사과가 아니다. 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당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적 원인제공자는 이 총리가 아니라, 헌정 질서를 파괴한 노무현 대통령에 있다.”며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용갑·이방호·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원내 전략 부재로 이번 파행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김덕룡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이 총리의 혓바닥에 놀아나지 말자.”며 이 총리를 정면 비판하면서도 “그런 사람 때문에 당 지도부의 진퇴를 결정해서야 되겠느냐.”며 김 원내대표를 엄호했다. 파행 기간 중 당 지도부의 ‘강경 회귀’를 비판하며 ‘무조건 등원’을 주장했던 원희룡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홍준표 의원은 “‘조용히 해.’ 의원 어디로 갔습니까?”라며 이날 중국으로 출국한 원 최고위원을 조롱하듯 몰아세웠고, 임인배 의원도 “최고위원이 술이나 먹고 다니면 되겠느냐.”고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경형칼럼] 中道, 넓힐 수 있다

    [이경형칼럼] 中道, 넓힐 수 있다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는 양극 대결 현상의 극복이다. 특히 권력을 장악한 측의 2분법적 사고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가진 계층의 반발은 이념 면에서 진보와 보수, 좌와 우로 나누는 편 가르기를 촉진하고, 나아가 세대간 갈등, 수도권·충청권 간의 신 지역 대립을 증폭시켜 왔다. 가까스로 이해찬 총리의 사과 표명으로 정상화의 물꼬를 튼 정기국회가 지난 14일 동안 헛바퀴를 돈 것도 이런 2분법 사고에 젖은 오기의 정치가 낳은 산물이다.‘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승부사의 정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을 도출하는 중도(中道) 정치의 설 자리를 잃게 해왔다. 최근 교계에서는 각기 보수와 진보 성향으로 양립된 한국교회를 초교파적으로 일치시키자는, 이른바 중도 통합을 외치는 개신교 단체와 비정부기구(NGO)가 곧 출범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중도 성향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21세기 지구넷’을 결성하는 것이나, 과거 운동권 출신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소장 학자들의 ‘자유주의 연대’의 발족 움직임도 양극화 현상에 대한 반성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결정 이후, 중도 성향의 소장 변호사들이 독자적인 변호사 단체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역시 이념적으로 중도적 입장을 취하겠다는 시민단체 ‘나라생각’도 내년초 출범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우리 사회가 더이상 양극화로 달리지 않도록 제동을 걸고, 중도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거대한 물결의 단초로 읽혀진다. 본래 ‘중도통합론’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공화국 시절,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이었던 이철승씨가 제창한 것이다. 이씨는 독재정권과 싸우기 위해서는 다 같이 옥쇄하기보다는 살아서 싸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전부가 아니면 전무’식의 극한 선명 투쟁보다는 점진적으로 민주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참여 속의 개혁’방식이 현명하다고 주창했다. 당시 이씨는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하는 ‘사쿠라’소리까지 들었지만, 그는 유신헌법 아래 두 번째 총선인 제10대 총선(1978. 12. 12)에서 사상 처음으로 총 득표에서 야당이 여당을 1.1% 누르는 승리를 거두었다. 이때 야당의 승리는 이듬해 부마사태의 밑거름이 되었고, 결국 유신 독재의 비극적인 종말을 재촉한 한국 민주주의 투쟁사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기록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도 성향 인사들의 결사 움직임은 과거 ‘중도통합론’과는 시대 상황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 적어도 민주 반민주 구도 아래서 과거 야당이 추구했던 정권 쟁취의 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정부의 출범 이후, 증폭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순화시키고, 사회 결속을 지향하는 신(新)중도통합론은 아직 이론적으로 확립된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박세일 의원 같은 이가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강조한 ‘중도(국민)통합론’과 대강을 같이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중도(주의)는 좌나 우, 진보나 보수를 선택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 공허한 탁상의 논리가 아니라, 현실과 부딪치는 실물 정책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완승이 아니라,‘51%’승리에 만족하고 ‘49%’패배에 승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21세기 한국사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분명히 진보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중도여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폴리코프스키 전권대표 초청한 박재규 총장

    “폴리코프스키(Polikovsky Konstantin B.)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방한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에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참여가 활성화되고, 한·러 관계가 한 단계 상승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폴리코프스키 대표는 러시아 극동지구에서 2인자로 꼽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차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김 위원장과 동행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두차례 수행한 바 있다. 북한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의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인물이다. 그는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경남대 총장의 초청으로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박 총장은 “폴리코프스키 전권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러시아간의 통상협력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경남지역과의 교류 협력 문제도 상세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코프스키는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재·학계 인사들도 두루 만나 한·러간 교류 및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16일에는 경남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박 총장은 1990년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는데 가교 역할을 하는 등 한·러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폴리코프스키의 방한도 이같은 인연이 작용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우리당, 4대입법안 연내 강행처리 않을듯

    우리당, 4대입법안 연내 강행처리 않을듯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안 처리와 관련,“이르면 이번 정기국회 안에, 늦으면 (원내대표) 임기 안에 처리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연내에 강행 처리하지는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천 대표는 10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성급한 개혁론자들은 그동안 한 게 뭐가 있냐고 하지만 (개혁입법은)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의 언급은 한나라당이 4대 입법안 정기국회 처리에 끝까지 반대하는 한 이를 무릅쓰고 강행처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한나라당의 반발기류를 감안할 때 사실상 연내 처리 방침을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천 대표는 다만 “(4대 법안에) 수용할 만한 합리적 내용은 다 수용했고 내용을 자세히 보면 개혁이냐 보수냐를 말할 문제도 아니다.”고 말해 연내 처리를 위해 야당을 계속 설득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는 이날 한나라당의 등원 결정으로 공전 14일만에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고 국회 파행으로 중단된 대정부질문을 11일 통일·외교분야부터 재개,12일과 15,16일 나흘 동안 다시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파행에 대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謝意) 표명을 수용키로 하고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총리의 사과가 미흡하지만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한나라당은 국민을 보고 국회에 등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당의 ‘4대 법안’은 당의 명운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그러나 다음달 9일까지 정기국회 남은 회기가 30일에 불과한 반면 열린우리당의 50대 민생·개혁관련 핵심법안 및 새해 예산안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여당의 ‘4대 입법안’ 정기국회 처리를 적극 저지하는 한편 ‘한국형 뉴딜’로 불리는 정부의 내년도 종합투자계획도 철저히 문제점을 따진다는 방침이어서 여야의 대치도 계속될 전망이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밀린 대정부질문 ‘야간국회’로

    14일 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여야가 10일 ‘파행 2라운드’를 선언했다가 30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향후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발언으로 중단됐던 대정부질문은 11일 통일·외교·안보 분야부터 시작해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후 5시까지만 해도 양당은 ‘주말국회’ 성사여부를 놓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을 성토했다.“파행으로 낭비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도 대정부질문을 진행하자고 했더니 한나라당은 휴일에 국회를 연 전례가 없고, 일요일에는 종교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곧바로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주말에는 의원들이 귀향활동을 해야 하고, 언론 환경도 좋지 않아 대국민 홍보가 힘들어져 반대한 것”이라며 “그런데 마치 우리가 놀기 위해서, 교회에 가기 위해서 국회를 안 여는 것처럼 말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두 원내부대표가 한껏 목청을 높이자 주변에선 “오늘은 의사일정 합의가 어렵겠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두 부대표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리곤 “흥분했던 점 사과드린다.”,“많이 양해해 주셔서 11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하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했다.“주말엔 국회를 열지 않고, 대신 밤 늦게까지 ‘야간수업’을 하면서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부, 재경부등 7개부처 복수차관제 검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재정경제부와 외교부 등 7개 부처 안팎으로 복수 차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개 부처는 이들 두 부처 외에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10일 “정부혁신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 이들 6개 부처에는 복수 차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행정자치부 조사용역 결과를 보고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가 열리면 국회에 매달리느라 장관들이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차관을 한명 더 두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복수차관제 업무분담과 관련해 “서울시부시장을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으로 나누는 것처럼 과기부 등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정무차관, 행정차관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차관제 도입을 위한 입법문제에 대해 “정부와 의회간 협력이 강화되는 측면이 강하므로 한나라당 등 야당이 이의를 제기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 회의에 앞서 “앞으로 재경부와 외교부 등 자체 수요가 있는 곳에서 복수차관제 도입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그러나 정치인 출신의 정무차관을 기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보도내용처럼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이 복수차관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교부나 재경부 등 업무가 많은 대형 부처에서 복수차관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혁신위원회가 수요 조사와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복수차관제가 적용될 부처가 어디인지, 도입할 경우 차관간 업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면밀히 검토해서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복수차관이 해당 부처의 실무적 업무를 담당할지 정무를 담당할지 업무 구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기부는 지난 7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차관급으로 확정, 사실상 복수차관을 두게 됐으며 산자부는 에너지 담당 차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소영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미흡하지만 고민흔적 보여”

    한나라당은 9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사과를 표명한 형식과 내용 모두에 미흡하다고 실망하면서도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경 일변도에서 호의적인 자세로 달라진 분위기여서 등원 가능성을 한껏 높게 했다. 물론 최종 등원 여부는 10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하겠지만 현재로선 더 이상 거부하기 어려운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 박근혜 대표는 이 총리의 사과 직전 가진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이어 바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모으겠다. 항상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오지 않았느냐.”고 등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 총리로서는 고심어린 역작이었던 것 같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인 뒤 “책임 총리로서 깔끔하게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국회의장과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사과를 종용당하면서 마지못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책임총리로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 것 같아 아쉽다.”고 토를 달았다. 한나라당에서는 국회 파행이 길어질수록 여론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어떤 형식을 취하든 등원을 하자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수요모임’도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총리의 사과 여부에 상관없이 ‘정치적 파면’을 선고하고 전격 등원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이 총리가 이강진 공보수석의 성명 형식으로 입장을 밝힌 것과 한나라당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가 언급되지 않은 것에는 불만스러운 목소리도 잇따랐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진솔한 사과로 보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사과도 국회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면서 “마지못해 사과하는 듯한 표현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등원 여부에 대해 “의총에서 논의하면 난상토론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지도부에서 ‘등원 결단’을 해서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입장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중도파 성향의 ‘국민생각’의 회장인 맹형규 의원은 “성의있는 사과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총리 사과에 연연하지 말고 등원하되 파면권고결의안을 제출해 총리와 국정을 의논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자유포럼’의 이방호 의원은 “사의를 간접 표현한 것에 불과하고 오만한 태도를 그대로 나타냈다.”면서 “이 총리의 유감 표시와 관련없이 당 자체적으로 등원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유해식품 신고포상금 최고 1000만원으로

    유해식품 제조 등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이 최고 3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된다. 정부는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나 성분으로 위해식품을 제조한 행위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형량 하한선을 도입했다. 또 명예식품감시원의 명칭을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바꿔 단독으로 식품접객업소를 출입하며 위생지도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과·유감 절충한 ‘묘수’

    이해찬 국무총리가 9일 발표한 사과 성명은 즉각적으로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그만큼 이 총리의 사과 형식과 타이밍은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그동안 정치권의 관심은 이 총리가 과연 ‘사과한다.’는 표현을 쓸지 여부였다. 사과라는 표현은 상대방에게 너무 굴복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식의 표현은 너무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야당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커 처음부터 빠졌다. 그런데 이 총리는 ‘사의’라는 뜻밖의 표현을 사용했다. 사의의 사전적인 의미는 첫번째로 ‘남의 호의에 대한 감사의 뜻’과 부차적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의 뜻’이 있다. 물론 이 총리는 후자를 염두에 두고 사용한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 총리는 사과와 유감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고민하다가 사의라는 ‘절묘한’ 단어를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사과 표명에 대해 확실한 수용도 거부도 않고 판단을 유보한 것이 사의라는 표현이 갖는 애매한 성격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왜 사과 발표를 직접 안 했나 정치권에서는 당연히 이 총리가 카메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었다. 다만 정부청사에서 할지, 국회에 와서 할지 장소가 관심거리였다. 그런데 이 총리는 이날 이강진 공보수석을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것은 자신이 사과하는 장면이 국민에게 직접 각인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택한 ‘탈출법’인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대놓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국민에게 알려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나가는 것은 총리로서의 권위 손상은 물론 향후 대야 관계에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문제라고 판단한 듯하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진심이 아니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 총리가 앞으로 큰 꿈을 염두에 두고 책잡힐 장면을 피한 것 같다.”면서 대권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나온다. ●사과 시기 왜 앞당겼나 이 총리가 사과 시기를 앞당긴 것은 열린우리당의 강력한 요청 때문으로 보인다. 정기국회 회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지금 내년도 예산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법안,‘4대 법안’ 등 국회에서 처리할 안건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냥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여당만 손해라는 인식이 이 총리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천정배 원내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국회 파행으로 여당만 손해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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