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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년 5% 성장 도와달라’

    정부가 경제 살리기 총력전에 나선 것 같다.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은 프랑스경제인연합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유연한 재정·통화정책’을,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외국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을 강조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국무회의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내년도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우리 경제가 재정과 금융 등 모든 정책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할 만큼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과 이 부총리의 발언을 오늘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와 연계해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으나 편협한 발상이다. 통화정책의 중립성도 중요하지만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정책에 통화당국이 어떤 고민을 해야 할지를 따질 시점인 것이다. 최근 주요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3% 중반 수준도 적지 않다. 경제 점수의 합격선이라고 일컬어지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를 예측하는 기관은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국내외 여건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5%대 성장은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용과 소비,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지탱할 수 있다. 달러화 약세와 수출 둔화 등으로 올해처럼 수출의 성장률 기여는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이 투자로 이어지고 부자들의 지갑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 살리기가 국가적인 당면과제라는데 이론이 없는 이상 정치권과 사회단체들도 힘을 한 방향으로 결집해야 한다. 특히 여권은 투명경영과 부당한 부의 세습은 철저히 감시하되 반기업·반부자 정서를 확산시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기업들도 설비 투자압력이 한계에 이르렀음에도 외부 환경 탓만 하며 손을 놓고 있으면 결국 경쟁력 상실이라는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 내년도 5% 성장 여부는 정부와 기업, 정치권, 국민 모두에게 달렸다.
  • ‘정리해고 요건’등 규개위 졸속심사 ‘물의’

    정부가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를 잇따라 철폐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이해찬총리, 박종규 민간위원장)가 ‘겉핥기식 규제심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는 ‘민감한’ 심사안건을 위원들간 토론절차도 건너뛴 채 졸속처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3일 정부중앙청사 9층 대회의실. 정부위원 3명(대리참석)과 민간위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종규 민간위원장 사회로 147차 규개위 본회의가 열렸다. 올 한해 동안 규개위가 자체 발굴하거나 업계로부터 건의받은 70여건의 ‘기업규제 심사안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업계가 건의한 ‘정리해고 요건 개선’. 근로기준법의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규정을 ‘경영상의 필요’로 바꿔달라는 주장이다. 앞서 열린 규개위 분과위원회와 노동부는 “정리해고 남용방지” 등을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지만 본회의에서는 ‘추후 검토’로 정리됐다.(서울신문 12월 7일자 1면 참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드러난 규개위의 졸속 심사다. 참석 위원들끼리 토론을 하지 않고 위원장과 규개위 사무국간의 간단한 대화만 오갔을 뿐이었다. 한 민간위원은 “그날 상정된 안건이 너무 많아 (정리해고 요건개선 안건에 대해)집중하지 못했고 토론도 없었다. 박 위원장이 사회를 보며 진행하고 우리는 멤버로 앉아 있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박 위원장도 “그날 함께 올라온 노동법 관련 안건이 대부분 ‘추후 검토’로 결정됐는데 정리해고 안건만 ‘수용불가’로 결정하기 난처했다. 노동법은 특히 규개위가 어떻게 결정하든 당사자간 협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 등을 감안해서)사무국에 일괄적으로 ‘추후 검토’로 처리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사무국에서 의결사항으로 올린 70여개 안건을 정해진 시간에 모두 처리하려면 통째로 묶어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심사과정에 대해 당시 참석한 정부·민간위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결내용에 대한 당국간 혼선도 빚어졌다.“(업계 건의의) 수용도, 불수용도 아니지만 앞으로 검토는 할 수 있지 않으냐는 취지”라는 설명에서부터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나 장기적으로 추후 검토는 가능하다는 것” “불수용으로 의결하면 규개위의 체면도 있고 하니 표현만 추후 검토로 한 것일 뿐”이라는 등 다양한 해명을 쏟아냈다. 안건의 중요성과 사회적 파장 등을 감안할 때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131조 예산안 졸속심의 우려

    ‘국회 2라운드는 예결특위’ 정기국회 종료를 이틀 남겨놓은 7일 국회는 ‘국가보안법 폐지안 변칙상정 논란’의 후폭풍에 휩싸였지만, 예결특위는 131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등을 이틀째 심의했다. 정부와 여당은 7000억∼8000억원의 증액을 요구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7조 5000억원의 삭감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이처럼 대립하면서도 계수조정 과정에서 예결위마저 ‘정쟁의 도구’ 또는 ‘나눠먹기식 심의’로 전락할 조짐도 없지 않다. 소위가 시작하자마자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정부 각 부처의 경상경비를 10% 이상 일괄 삭감하자.”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병석 의원은 “부처별로 특수성이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삭감하기는 어렵다.”고 즉각 맞받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기싸움을 펼쳤다. 논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자 정세균 예결특위 위원장이 “일률적으로 각 부처 예산을 삭감한 전례가 없다.”며 서둘러 봉합했다. 특히 야당은 이해찬 총리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듯 국무총리실 예산의 삭감에 더욱 적극적이었다.8500만원의 총리 승용차 구입비와 특수활동비 9억 3700만원의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야당은 이밖에 감사운영혁신사업, 시민단체 지원비, 홍보예산, 주한미군대책기획단 예산 등의 전액 또는 대폭 삭감을 주장했다. 전날 밤에는 정세균 위원장이 “상임위 증액사업 가운데 자체 감액으로 재원을 마련한 사업은 원칙적으로 반영을 검토하자.”는 심의 원칙을 제시하자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그럴 경우 감액한 예산으로 증액을 했다고 하면 상임위별로 순증이 ‘0’을 넘지 않으면 감액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난다.”고 지적하는 등 예산심의 과정의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측은 소위 구성에서 민노당과 여성의원을 배제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예결위원인 민노당 이영순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민노당을 배제한 것은 보수정당끼리 정치적 거래와 흥정을 하려 한다는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30% 여성할당의 원칙과 ‘성 인지적’ 예산 편성을 위해 여성의원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수조정소위는 열린우리당 정세균·박병석·김부겸·지병문·최철국·최용규 의원, 한나라당 김정부·유승민·이재창·김성조 의원, 민주당 김효석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李총리 “책임장관회의 활성화”

    李총리 “책임장관회의 활성화”

    이해찬 국무총리는 6일 “앞으로 여러 국정현안을 책임장관회의에서 논의해 정책의 중심을 잡아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 부총리와 책임장관으로 이뤄진 책임장관회의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특히 “책임장관회의에 대해 청와대 정책실에서 지원을 하고 각종 대통령 자문위원회는 정책에 대해 자문하며, 각 부처가 집행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발언은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제정책 집행은 이 부총리가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하며, 이 위원장을 비롯한 청와대 정책실은 자문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촉발한 국민연금 투자 논란 역시 이 총리로 하여금 책임장관회의를 통해 국정조율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갖도록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대통령도 이 총리 취임 후 정부가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하며 청와대 비서실도 총리를 적극 도우라는 지시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면서 “총리를 중심으로 보다 원활하게 국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리가 주재하는 책임장관회의에는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오명 과학기술 등 3명의 부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 2명의 책임장관이 참여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리해고 ‘긴박경영’ 폐지권고 논란

    정리해고 ‘긴박경영’ 폐지권고 논란

    대통령 소속 민관합동기구인 규제개혁위원회가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업계 건의사항에 대해 주무부처인 노동부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결,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정리해고 때 사용자가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하는 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파견근로자법 등 각종 노동관계법 개정을 둘러싸고 노정(勞政)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6일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이해찬 국무총리, 박종규 민간위원장)에 따르면 규개위는 지난 3일 본회의를 열어 현행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 요건 가운데 하나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를 ‘경영상의 필요’로 개정하는 방안을 ‘추후 검토’해야 한다고 의결했다. 규개위의 이같은 결정은 조만간 노동부에 공식 통보될 예정인데, 지난달 24일 열린 규개위 분과위원회(행정·사회분과위)의 결정 사항을 사실상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분과위는 당시 ‘정리해고 요건 개선’ 안건 심사를 통해 “현행 법상 ‘긴박한’의 의미가 모호한 데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등을 위해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고용안정과 정리해고 남용 방지를 위해서는 ‘긴박한’ 요건이 필요하다.”는 노동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용 불가’로 의결했었다. 규개위 본회의가 분과위 결론과 다른 내용으로 의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규개위 박기종 규제개혁조정관은 “표현을 ‘추후검토’로 한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수용 불가’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리해고와 관련한 업계의 또 다른 건의사항인 ‘정리해고시 노조와의 협의기간 단축’ 안건과 관련, 노동부는 ▲해고규모가 10% 미만이면 30일로 단축 ▲10% 이상이면 현행 규정을 유지할 방침임을 규개위에 통보했다.“정리해고시 ‘합의’를 요구하는 노조주장을 수용해선 안 된다.”는 업계요구에 대해서는 “‘협의’만 하면 되는 것으로 법을 운용하겠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와 관련,“10∼14등급의 경증 산재 장해자도 의무고용대상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사항은 수용을 거부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민노당 “李총리 사과 약하지만”

    민노당 “李총리 사과 약하지만”

    “경찰이 공무집행 과정에서 결례를 했습니다.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노상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찾아 꽁꽁 언 손을 잡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권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며 농성을 풀었다. 지난달 29일 이후 7일 만이다. 이 총리는 권 의원의 손을 붙잡고 “어제 비가 와서 감기는 안드셨는지 걱정돼 찾아뵈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못 찾아뵀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일 하셔야 하는데 몸이 다치시니까 그만 일어나시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총리는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김혜경 당 대표에게도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러자 수척해진 얼굴의 권 의원은 이 총리의 진심을 확인했는지 “참여정부가 국민의 참여 속에 진정한 개혁을 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농성을 했다.”면서 누그러진 말씨로 사과를 수용했다. 권 의원은 곧바로 ‘민주노동당 총진군대회’에 참석, 그간 농성 상황을 보고한 뒤 서울 녹색병원으로 이동,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민주노동당은 이 총리의 이날 조치가 당초 내걸었던 ‘국무총리 사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 경찰 현장지휘 책임자 징계’ 등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그토록 갈등을 빚으면서도 사과에 인색했던 이 총리가 비교적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한 점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경찰 현장지휘 책임자의 징계 역시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도록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허 장관 해임’은 어느 정도 정치적인 요구인 만큼 수차례 물밑 대화를 통해 이를 조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날 창당 이후 처음으로 당원들만이 참석한 집회를 가졌다. 그동안 민주노총 또는 다른 시민사회단체들 주최 집회가 아닌 독자적인 집회는 처음이다.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당원 총진군대회’에는 당원 8000여명이 참석했다.▲비정규보호법 철폐 ▲국가보안법 폐지 ▲공무원노조3권 보장 ▲쌀수입개방 반대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반대 등 5대 개혁과제를 반드시 실현해낼 것을 다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의도 IN] 군소 야3당 몸값 쑥쑥

    최근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군소 야3당의 위상이 한껏 도드라지고 있다. 정기국회 시한을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하지 못한 법안들의 표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3당의 ‘캐스팅 보트’로서의 위력이 선보일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 군소 야3당의 존재가 ‘상한가’를 친 것은 2일 밤 공정거래법 개정안 표결처리 때였다. 열린우리당이 개정안을 표결처리하려고 본회의를 열려 했으나 단독 의결정족수인 150명을 채우지 못했다. 배기선·이미경 의원과 정동채 장관이 외국 출장 중이어서 이해찬 총리나 정동영·김근태 장관 등을 총동원해도 모자랐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군소 야3당 지도부와 개별 의원들에게 본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SOS’신호를 날렸다. 사정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였다.‘불참 요망’이라는 메시지만 달랐을 뿐 잇단 ‘러브 콜’을 보냈다.‘도토리 야3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3일에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대통령 후보까지 한 권영길 의원이 추운 날씨에 본청 밖에서 단식농성을 5일째 하고 있는데 예삿일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박근혜 대표도 지난달 30일 권 의원을 찾아가 위로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치플러스] 공무원노조 이총리의원실 한때 점거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간부와 조합원 4명이 3일 오전 11시35분께 국회 의원회관 6층 이해찬 국무총리의 의원실을 20여분간 기습 점거, 정부의 공무원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의원실 창문 밖으로 ‘일방적인 공무원노조 특별법안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구호를 외치다가 문을 부수고 들어간 국회경위대에 연행돼 영등포경찰서에서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 [사설] 선물 돌린다고 소비 살아나나

    내년에도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내수는 바닥 없이 가라앉고 있다. 고용은 불안하고 소득은 줄어드는데, 세금이나 연금은 자꾸 늘어나니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장기화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죽하면 이해찬 총리가 국무회의에서 “경기가 더 침체되면 안 된다.”면서 “연말연시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차원에서 선물 주고받기 운동을 벌이자.”는 제안까지 했을까. 그러나 내수부진을 이야기하는 정부의 시각은 이 총리의 발언에서 보듯 안이하고 가볍다. 이 말을 들은 장관들의 표정부터가 시큰둥하다. 내수부진은 주 소비층인 중산층과 그 아래의 가계가 예전만 못해서 일어났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여야 지갑을 열 텐데, 지금 경제상황으로는 언제 직장을 그만둘지 모르는 위기감과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접대비 한도 설정이나 성매매특별법 등도 소비진작에는 악재다. 이럴 때 부자들이 돈을 써주고,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줘야 하는데, 그럴 기미는 전혀 안 보인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7∼9월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1.4% 늘었는데 국내 사용액은 20%나 줄었다. 여유 계층이 밖에 나가서는 돈을 펑펑 쓰면서 안에서는 안 쓴다는 방증이다. 국내 10대 그룹도 현금을 26조원이나 잔뜩 쌓아놓고 신규 투자에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데는 정권 일각에서 부자나 대기업을 사갈시하는 풍조가 일조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선물 몇개 주고받는다고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 어차피 다른 곳에 쓸 돈으로 선물을 사는 것이라면 제로 섬이다. 정부도 그 점은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공직자들이 국민의 혈세를 써가며 선물을 주고받는다면 또 다른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고소득층을 정상적인 소비에 동참시킬 수 있는 대책, 이를테면 마음부터 열게 하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전공노파업 후유증 ‘골머리’

    행정자치부가 전국공무원노조 파업 후유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무원노조 파업에 대해 초강경 대응으로 초기 진압에는 성공했지만, 잇단 강경책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행자부를 거꾸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차만별인 징계수위도 엄청난 부담으로 행자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지자체에 令이 안 서” 행자부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이다. 민노당 출신인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이 파업 참가 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중징계 방침을 정면으로 치받으며 징계 거부 또는 경징계 요구를 하고 나오자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눈치다. 같은 사안에 대해 전국의 250개 지자체 중 246곳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징계를 하는데 유독 울산지역 4개 지자체만 전혀 이행을 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는 물론 행정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행자부는 울산지역 공무원 징계와 관련,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행자부는 1일 오전 “지난달 30일까지 울산시에 이 동구청장을 형사고발하고 울산 동·중·남·북구 등 4개 자치구가 정부방침대로 징계절차를 밟도록 요구했으나 울산시가 며칠 여유를 달라고 해 좀더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해외 출장 중인 박맹우 울산시장이 귀국하면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던 것이다. 행자부는 이 동구청장 문제만 해결하면 나머지 3개 자치구는 정부 방침을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울산 북·남·중구가 정부의 중징계 방침과 완전히 다른 경징계 위주로 징계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예상했던 대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매우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구청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남구에서 파업을 주도한 5명에 대해 중징계 요구를 하고 나머지 296명은 경징계를 요구하자 전혀 예상치 못한 듯 당황했다. ●장관발언에 민노당 ‘발끈’ 행자부는 공무원노조 파업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전날 밤 국회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민노당 권영길 의원에게 사과를 하러 갔다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 꼴이 됐다. 권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에 경찰이 들어와 농성중인 공무원노조 간부를 연행한 데 대해 이해찬 총리 사과와 허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 왔다. 하지만 허 장관을 맞은 권 의원이 “사과를 하려면 조용히 와서 하면 될 것이지 보도자료를 뿌리고 사진기자까지 부른 것이 무슨 사과냐.”며 오히려 불쾌해 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권 의원의 농성장을 찾은 허 장관이 단식 농성에 대해 “다이어트 하는 줄로 알았다.”는 농담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민노당이 발끈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허 장관과 권 의원은 사적으로 상당한 교분이 있는 사이”라며 “평소 친분이 있어 농담을 한 것인데 이상한 방향으로 사태가 흘러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공무원노조 지도부가 이날부터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도 악재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예산안 처리 ‘산넘어 산’

    예산안 처리 ‘산넘어 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세균)가 30일 여야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정상 가동, 본격적인 예산안 심사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날 정무위는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부 예산안보다 81억여원을 증액시킨 수정안을 통과시켜 한나라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예결특위는 전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사간 합의에 따라 정부제출 예산 131조 5000억원과 상임위 예비심사 증액분 4조 241억원을 합친 예산을 놓고 이해찬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종합질의를 벌였다. 여야 간사는 일단 물리적으로 법정시한(12월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2월9일 처리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여야의 ‘야심찬 합의’의 이행여부는 미지수다. 정상가동 첫날부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심사순서와 일정, 소위원장 배정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간사간 합의문을 부정하는 듯한 한나라당 위원들의 발언으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나마 결산심사소위원장 배정문제는 정세균 위원장이 그동안 겸직해 온 소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일단락됐다. 후임 소위원장엔 한나라당 김정부 위원이 내정됐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한국형 뉴딜’ 정책에 따른 연기금 운용의 안정성, 정부가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5% 전망의 적절성 등을 놓고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권경석 위원은 “환율급락과 유가급등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4%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예산 재편성을 요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정부로서는 5% 성장률을 경제운용의 목표로 삼고 재정을 꾸려가는 게 당연한 책무”라고 맞섰다. 이해찬 총리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좋지는 않지만 (세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종합소득세라든가 특별소비세 등 1100억원의 세수가 낮아진다”고 말했다.‘야당 폄하‘ 발언을 문제삼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를 ‘왕따’시켰던 한나라당은 이날 예결특위에서도 이 총리를 ‘외면’했다. 한편 정무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당 이승희 의원이 표결없이 예산안을 합의처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예산안 날치기로 정무위는 죽었다.”면서 강하게 반발, 예산안 처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따라서 예산안은 정기국회 내 처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게 되면 여야는 예년처럼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 이 경우 소위 ‘크리스마스 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12월30일에 가서야 예산안이 통과됐다. 물론 임시국회를 열어 12월31일 자정까지만 처리하면 된다. 그러나 파생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12월17일까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확정해야 하는 데 국회가 예산안 심사를 미루면 자연히 순연돼 애를 먹게 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정부, 연말연시 ‘선물 주고받기 운동’ 추진

    이해찬 국무총리는 30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간 따뜻한 마음과 온정을 나누는 미풍양속 차원에서 선물 주고받기 운동을 적극 펼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과도한 선물은 곤란하지만 통상적인 미풍양속 차원의 선물 주고받기는 좋은 일”이라며 “특히 정부는 내수 부진과 쌀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생각해 이웃돕기 물품 등을 구입할 때 우리 농산물을 적극 이용토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정부는 민간부문과 함께 사랑나눔 실천운동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각 부처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돕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중앙부처가 선물 주고받기와 우리 농산물 구입에 앞장서면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초 설 연휴를 앞두고 감사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직자 암행감찰을 벌이는 등 공직자들의 선물 주고받기를 대가성 있는 금품수수행위로 간주해 적극 차단해 왔다. 그러나 기나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정부도 손을 든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3國정상 “6자회담 조기 재개 공동노력”

    |비엔티안(라오스) 박정현특파원|29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는 환율문제가 북핵 문제 못잖게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동북아의 급박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환율문제를 정상들이 언급한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나라 정상들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와 유엔개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환율 안정위해 공동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정상회담 의제에 없던 환율문제를 주도적으로 길게 거론하면서 공동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냈다. 하지만 달러에 고정된 환율제를 운용하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환율제를 설명하면서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환율문제는 한 나라 경제에 해당되지 않고 한 나라가 어려움을 겪으면 동북아 3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어려움이 파급된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환율이 빠르게 절상되고 있는데 이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상들이 환율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3국의 전문가들끼리 협의하고 공동노력할 것인 지를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북핵 문제 정상회담에서는 이제 북한이 움직여야 할 때라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한 중국의 노력과 납북자 협상과정에서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일본의 노력을 평가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6자회담이 지금까지 진행돼 왔으나, 많은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과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엔체제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와 분담금을 개혁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3국간 미래지향적인 협력측면에서 한·중 양국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해 사실상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안보리의 대표성, 민주성,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관련국들과 진지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원자바오 총리도 “유엔 개혁은 개도국의 이익도 고려하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모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을 논의한 탓에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논의는 많지 않았으며,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정우성 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을 초청했고, 원자바오 총리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원기 국회의장의 중국방문을 초청했다. jhpark@seoul.co.kr
  • 정책홍보 민간컨설팅 추진

    정부가 주요정책 홍보를 민간 홍보기획사에 맡기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6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정책홍보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사실상 정당의 선거운동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여론동향과 정세 등을 분석해 단계별 홍보전략을 세워 국민적 호응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 총리는 회의에서 “정부도 정당의 홍보전략과 선거기법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각 부처별로 민간 기획사와 홍보컨설팅 계약을 맺거나 민간 홍보전문가를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특단의 홍보전략을 마련한 것은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국정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 때문이다. 특히 신행정수도 이전과 ‘한국형 뉴딜정책’ 등 핵심국정현안이 극심한 찬반논란 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직접적 이유가 되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그동안 언론의 오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소극적 방식으론 정책을 올바로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같은 홍보마케팅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재정경제부와 정보통신부 등은 이미 민간 기획사와 홍보컨설팅 계약을 맺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실무준비에 나섰다. 재경부 총괄기획단 관계자는 28일 “같은 정책도 언제 어떤 내용으로 발표하느냐에 따라 국민여론이 크게 달라진다.”면서 “정부관료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민간 기획사와 홍보컨설팅 계약을 맺어 제대로 홍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홍보처는 홍보대책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신문, 방송 외에 각 인터넷 매체를 국정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각 부처 공보관실을 확대 개편, 정책홍보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손잡이에 사다리꼴…구세군 냄비도 바뀐다

    손잡이에 사다리꼴…구세군 냄비도 바뀐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1965년 이후 처음으로 바뀐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다음달 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의 76개 지역에 설치할 자선냄비 211개를 모두 교체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바뀌는 자선냄비는 독일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휘슬러사로부터 받은 철제제품으로, 모금함의 모양이 직사각형에서 사다리꼴로 바뀌었다. 또 양 옆에는 손잡이와 잠금 장치가 달렸다. 전체적으로 구형보다 실제 냄비의 모양에 더 가깝게 매끈하고 세련되게 제작됐다. 지지대의 높이와 폭은 기존의 자선냄비와 똑같으며, 한 개당 20만원꼴로 모두 6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기존 자선냄비는 양철 제품으로 구세군에서 자체 제작·사용해왔다. 1891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자선냄비는 우리나라에 1928년 나무막대를 지지대로 쓰고 가마솥을 매달아 모금하는 형태로 등장했다.1965년 자선냄비를 양철로 바꾼 이후 그대로 써왔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너무 낡아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구세군 안건식 홍보부장은 “자선냄비는 일제시대,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을 지나면서 국민들과 고락을 함께 해왔다.”면서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자선냄비 교체가 성금모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다음달 2일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76주년 시종식’을 갖는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24억원이다. 지난해에는 23억 7000만원이 모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盧대통령·여야대표등 만찬

    2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3부 요인·여야 대표 만찬에서는 북핵문제, 남북정상회담, 경제살리기,4대법안 처리 등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날 만찬은 노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의제를 놓고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해 관심을 끌었다. 만찬은 오후 6시30분 시작됐고 예정된 2시간을 넘겨 9시10분쯤 끝났다. 중국 음식에 포도주가 나왔으며, 노 대통령은 만찬시작 전에 “입법부와 사법부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현관으로 나가 참석자들을 일일이 배웅했다. ●북핵, 한·미 및 남북관계 박근혜 대표는 “시중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가 떠돌고 있는데 말씀을 정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지금 준비하거나 추진되는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물밑 교섭 같은 것은 필요하고 상황을 무르익게 하는 물밑 교섭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 여운을 남겼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아 든든하다. 부시 2기 행정부를 맞아 원만하게 대화를 하게 돼 다행스럽다.”면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데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노 대통령은 “주도적 역할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앞장서서 문제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게 아니고 6자회담과 한·미 공조의 틀에서 우리 의견을 적극 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 및 경제살리기 박 대표는 “연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점이 좀 있다.”면서 “연기금은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날 발언의 비중을 민생경제에 뒀다. 박 대표는 “공정거래법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출자총액제한 규제를 풀어 대통령께서 기업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면 투자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규제개혁을 주문했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신행정수도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여야간 합의처리되도록 대통령께서 뒷받침하고, 대통령의 공약사항이 꼭 지켜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연기금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고, 이해찬 국무총리는 “내년부터 25조원이 조성되는 국민연금을 은행에 넣어 놓으면 물가상승률과 상쇄해 제자리 걸음을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4대 입법 등 상생의 정치 박 대표는 “4대 입법이 무리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잘 해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김원기 국회의장은 “4대 입법에서 여야간 의견차이가 현격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합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이런 저런 문제를 짚어 보니 상당부분 해결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4대 입법은 국회와 정당간에 협의해서 처리해 주는 게 좋겠다.”면서 “대통령이 당을 지휘 명령 감독하는 존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와 관련해서 지금까지는 저를 포함해서 정치인 모두가 부도를 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자기반성을 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연말 개각설

    ‘연말 개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제를 일으킨 장관이나 인물에 대해 즉각 책임을 묻기보다는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 왜 12월 말인가? 여당에서 나오는 12월 개각설은 열린우리당의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과 정부, 청와대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내각에 정치인을 임명한 뒤로 몹시 편안해한다.”면서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부에 더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즉 누가 정부에 들어가고, 당에 남을지를 매듭짓기 위해서라도 12월 말 개각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는 최근 이해찬 총리가 “필요한 부처에 복수차관을 도입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정무차관’ 제도가 실행될 가능성과 맞물린다. 또 노 대통령이 오명 과기부장관을 비롯해 건설교통부·기획예산처 등 장관급 4명을 교체한 시점이 지난해 12월28일로 국회가 새해 예산안 심의를 마친 뒤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개각 대상자는 누구인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부에서 연속 2년 이상 일한다는 것은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일”이라며 “조직과 개인을 위해 교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때문에 개각 대상 1호는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일해온 인물들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행정자치부를 맡은 허성관 장관과 지은희 여성부 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역임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다. 일부 장관들은 “할 만큼 했다.”며 ‘손’을 들고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수능부정’과 관련해 안병영 교육부총리 등도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 대상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겉으로는 패배했어도…김근태 ‘남는 장사’?

    겉으로는 패배했어도…김근태 ‘남는 장사’?

    23일 여권은 노무현 대통령이 연기금 활용방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확인되는 과정에서 하루 종일 술렁였다. 김 장관이 즉각 사과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사태가 일단락되긴 했지만, 여권 내부의 불협화음이 만천하에 노출된 셈이어서 여운은 미묘하고 팽팽하다. ●노 대통령 “실망”, 김 장관 “죄송” 노 대통령은 지난주 말 칠레 방문 중에 김 장관이 연기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사실을 보고받고 “나름대로 김 장관에 대해 배려를 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을 수행중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아침 전했다. 앞서 전날 저녁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노 대통령이 ‘김 장관에 대해 최선을 다해 배려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아쉽고 실망스럽다. 연기금에 관한 문제 제기의 논리가 맞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도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 유포됐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 장관은 23일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여러분이 걱정할 일이 있었다. 몇 말씀 드리겠다. 요즘 들어 연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고, 따라서 국민에게 온 힘을 다해 설득하는 외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국민연금은 안전하게 운용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홈페이지에 띄운)이번 글은 순전히 정책적인 문제 제기였을 뿐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고 있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메시지에서 부처간 역할 문제를 지적한 것은 국민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언급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국무회의 직전 김 장관은 기자들에게 “국민연금의 관리감독은 복지부가 아니라 정부가 하는 것이다. 정리가 완전히 됐다.”고 발을 뺐다. 전날 “관리감독은 복지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던 데서 후퇴한 셈이다. ●김 장관의 득과 실 얼핏 보면, 연기금 발언 파문에서 김 장관이 노 대통령의 신뢰를 잃어 ‘패배’한 듯하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정치적 득실을 따져 보면, 얻은 것도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우선 연기금 운용의 안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놓음으로써, 향후 연기금이 부실화될 경우 주무장관으로서 덤터기를 쓸 우려를 상당부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대권주자로서 흠집없이 ‘경력’을 관리해야 하는 김 장관에게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정치인 김근태’의 대중적 위상을 각인시킨 점도 소득이랄 수 있다. 김 장관은 입각 후 경쟁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에 비해 업무특성상 부각이 안됐다. 더욱이 운동권 후배로서 자신의 계보로 분류되던 이해찬 총리가 새로운 대권주자로 급부상하자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는 관측이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장관은 어차피 노 대통령과는 대립각을 세워 왔기 때문에 별로 기대할 것도 잃을 것도 없었다.”면서 “이번 파문으로 연기금 부실화를 걱정하는 여론의 인기도 얻고 당내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관점이 맞다면, 앞으로도 김 장관의 ‘돌출 행동’은 어떤 식으로든 재발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총리 “중개사시험 난이도등 전면 개편”

    李총리 “중개사시험 난이도등 전면 개편”

    이해찬 국무총리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파문과 관련,23일 “건설교통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 시험 시행기관 변경과 난이도 조정을 포함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쉽게 출제토록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라며 “이번 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집단민원을 일으킨 것은 대통령 공약에 배치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서울신문 11월20일자 8면 보도) 이 총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정부가 민간에 위탁한 업무로, 대통령 공약과 관련한 정책을 집행하거나 민간에 위탁할 때는 그만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무위원들은 정책을 집행할 때 국정과제나 대통령 공약 등 국민에 대한 약속을 잘 숙지해 기본방침에 배치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4일 실시된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채점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년 초 제16회 시험을 앞당겨 실시, 불합격자에게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포함해 시험 주관기관 재선정, 출제방식 변경 등 중개사 시험 전반에 대한 개편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지난 2002년 13회 시험부터 건교부가 산업인력관리공단에 위탁해 실시해 오고 있으나 매년 난이도 조정에 실패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시험이 예년보다 대폭 어렵게 출제되자 응시생 16만여명이 집단 반발,18일 서울 여의도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는 26일에도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응시생 일부가 중개사 시험 출제 과정과 문제유출 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시험주관기관인 산업인력관리공단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전공노 중징계 방침 후퇴

    전공노 중징계 방침 후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수위가 ‘파면·해임’에서 ‘정직’도 허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정부는 “원칙에 변함 없다.”고 강조하지만 속내는 사실상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공노 파업으로 파면·해임되는 공무원 수도 당초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22일 대구·충북에서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위가 열린 데 이어 23일에도 인천·울산·경기·강원·충남·전남·경북도 등 7개 시·도에서 293명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았다. ●“정부방침 변한 게 없다?” 행정자치부 박연수 감사관은 “징계 수위는 지난 17일 이해찬 국무총리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원칙에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전날 “대량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방침을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밝힌 대로 “국민이 인정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정상 참작을 할 뿐 원칙대로 파업참가자는 배제징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 입장을 꼼꼼히 분석해보면 상당히 후퇴했음을 알 수 있다. 정부는 당초 “파업 참가자는 배제징계(파면·해임)를 원칙으로 하되,15일 당일 늦게 출근(복귀)한 사람에 대해서는 출근저지, 교통문제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객관적으로 입증될 경우 정상참작해 주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복귀시한은 15일 오전 9시 현재로 못박았다. 그러나 정부는 23일 “파업 참가자 중 ‘파업 당일’ 복귀한 단순가담자는 정상참작해 ‘공직배제’에서 ‘정직’까지 경감할 수 있다.”고 슬쩍 후퇴했다. 복귀시한도 ‘오전 9시’에서 ‘당일’로 구제의 여지를 넓혔다. 당일복귀자가 모두 단순가담자는 아니지만, 단순가담자의 필요조건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조건과 해당자의 평소 공직태도, 파업 가담 당시 상황 등을 종합해 징계위에서 판단할 것이란 설명이다.15일 오전 9시 현재로 배제징계를 하면 2498명이 파면·해임대상이다. 당일복귀자 1569명을 단순가담자로 분류하면 파면·해임 인원은 크게 줄어든다. ●7개 시도에서 징계위 열려 인천·전남·강원 등 7개 시·도는 이날 민주노총과 당사자들의 반발속에 징계위를 열었다. 인천은 대상자 79명 가운데 29명을 파면,22명을 해임했다. 단순가담자 11명은 정직처분하고 14명은 감봉,3명은 견책처분했다. 전남도 5명을 파면하고,7명은 해임 의결했다. 단순가담자 26명은 3개월간 정직처분하고 5명은 징계를 유보했다. 충남은 9명을 파면,5명을 해임했고 경북도 4명을 파면,5명을 해임했다. 울산의 경우 2명이 파면되고 3명이 해임됐다. 강원도는 이날 92명을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7차례에 걸쳐 701명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나, 징계수위는 12월 중순쯤 확정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전국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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