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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권 대선가도 변수 2題] 이해찬, 대선 불출마?

    이해찬 전 총리가 최근 지인들과의 만찬에서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대신 그는 ‘남북 평화모드’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당초 이 전 총리를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관측돼온 친노그룹 대선후보군이 재정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범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최근 지인들과의 부부동반 만찬에서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된다. 범여권의 대표적인 ‘선거전략통’으로 꼽혀온 이 전 총리지만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지쳐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 지인은 “정치인으로서는 그다지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굵직굵직한 선거판을 책임져온 데다 총리, 대통령 정무특보 등 중책을 많이 맡아 ‘정치적’ 피로감이 몰려오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당시 만찬에서 ‘연말까지 한반도 평화체제 조성에 몰두할 것’이라는 뜻을 비쳤다.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동북아 평화위원회가 12일부터 주관하는 ‘남북한 평화를 위한 국민대토론회’도 이같은 구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사실상 ‘대선 불출마’ 시사발언의 진의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 전 총리가 범여권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로 미루어볼 때 대선정국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란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만찬에서도 헤드 테이블에 초청됐다. 노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입증하는 사례로 풀이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는 12일 충남대를 시작으로 25일까지 ‘남북한 평화를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국회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논란 속에서 본회의를 열고 ‘국무총리 한덕수 임명동의안’을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은 국회의원 270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210표, 반대 51표, 무효 9표로 가결됐다. 한 총리는 고건·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역대 참여정부 총리들 가운데 최다득표로 제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한 총리는 취임 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되는 한·미 FTA에 대한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이날 한 총리 인준안에 던져진 반대 51표는 ‘한·미 FTA 졸속 타결을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의원 숫자와 같았다. 한편 국회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 보궐선거도 치러 지난 2월초 김한길 의원의 사퇴 이후 공석 상태였던 운영위원장에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통외통위 위원 25명 설문…13명 입장 유보

    통외통위 위원 25명 설문…13명 입장 유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최종 타결돼 협상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비준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비준안이 제출되면 먼저 소관 상임위원회인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는데, 상임위 의결부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이 한·미FTA 협상 종료를 앞둔 30일 오후 6시 현재 통외통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25명의 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명이 입장을 유보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최종 협상안을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는 의원이 많았다. 반면 최종 협상안의 수준과 관계없이 강력한 찬·반 소신을 밝힌 의원은 7명이었다.“타결된다면 비준에 동의하겠다.”고 찬성 표결 입장을 밝힌 의원이 5명, 반대 표결 입장을 피력한 의원이 2명이었다. 찬성 의원 중 한나라당 김무성·이해봉·권영세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대선 이전에 비준해야 한다.”고 조속한 비준을 주장한 반면,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만 “대선 후 비준”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개방에 따른 시장 경쟁력 제고”를 찬성 이유로 들었다. 반면 반대 표결 입장을 밝힌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무소속(열린우리당 탈당그룹) 최재천 의원은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했다.”거나 “국민여론 수렴이 안됐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조심스럽게 표결을 전망한다면, 협상이 극히 불리하게 타결되지만 않는다면 비준안이 통외통위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입장을 유보했거나 설문에 응하지 않은 의원들이 기본적으로 한·미FTA 체결에 긍정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입장 유보’의 변으로 “원칙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미FTA 비준에 찬성하지만, 마지막 협상 과제의 결론을 지켜보겠다.”고 했으며, 김덕룡 의원은 “한·미FTA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협상 결과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비준안에 동의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입장 유보 의원 중 대다수도 이른 바 친노(親盧)계 의원이거나 당 지도부에 속해 있어 최종 협상안이 크게 불리하지 않으면 가급적 긍정적인 표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을 적극 지지해 왔으며, 장영달 의원은 현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출장이나 회의 참석 등의 이유로 설문에 응하지 못한 5명의 의원도 대체로 보수성향이거나 친노 성향으로 평가된다. 정당팀
  • [서울광장] 노무현 승계론과 한명숙/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무현 승계론과 한명숙/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소신 가운데 마음에 드는 대목이 있다.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어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야 민주정치의 기본인 정당정치가 살아난다. 노 대통령에게 민주당을 깨부순 원죄가 있지만, 그렇다고 옳은 말을 할 권리마저 봉쇄할 수는 없다. 헌정사를 돌아보면 정당이 이처럼 능멸당한 때를 찾기 힘들다. 범여권에서 우후죽순 솟아난 예비후보들은 시민사회단체나 지식인 사회 등 외곽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판을 뒤집겠다는 의도를 내비친다. 여야가 아니고, 진보·보수도 아닌 제3지대에서 기회를 엿보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열린우리당 역시 빨리 간판을 내리지 못해 안달이다. 노 대통령 인기가 바닥을 치면서 빚어낸 부작용이라고 본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어느 정도 회복되길 바란다. 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다. 한국의 정당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길 원해서다. 탈당을 했지만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여전히 한 몸이다. 대통령 지지도가 오르면 열린우리당이 현 모습을 유지하건, 리모델링을 하건 대선후보 창출의 중심에 서는 반전이 이뤄질 수 있다. 참여정부 5년 집권을 평가받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나와 한나라당 후보와 일전을 겨루는 게 바람직한 대선구도라고 본다. 엊그제 여론조사 결과 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5%로 올랐다. 청와대 자체조사로는 30%선을 회복했다고 한다. 임기말 주변 비리가 아직 없는데다 한반도 정세가 좋아졌다. 한·미 FTA 등 정책과제를 주도하면서 정국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막판 상황이 나쁘지 않다. 개헌 등 되지 않을 일에 눈돌리지 말고, 민생경제와 외교안보에 힘쓰면 지지도가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 지지도가 40%선에 도달하면 ‘승계론’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노무현 승계’ 선언만으로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를 얻을 기회를 범여권 후보들이 뿌리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시기를 8월쯤으로 예상했다. 이런 희망을 바탕으로 노 대통령은 뺄셈식으로 거부 후보를 정리해 가고 있다. 첫 희생양은 고건 전 총리.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당했다. 열린우리당을 떠난 천정배 의원은 아깝지만 지지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호시탐탐 당을 깨거나 떠나려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전 의장, 열린우리당을 멀리 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역시 지지대상 명단에서 지워가고 있다. 남은 이는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복지부 장관, 이해찬 전 총리, 김혁규 의원이다. 이 가운데 한 전 총리가 최근 들어 노 대통령의 심중에 가장 가까이 가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차별화하지 않겠으며, 극복·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극복·발전론은 승계론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이해된다. 누가 되건 열린우리당이 주도적으로 대선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브라질에서는 거대 연립정부 출범을 틈타 이리저리 당적을 옮기는 의원들이 많아지자 사법부가 제동을 걸었다. 철새들이 원 소속당으로 강제복귀해야 하는 머쓱한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눈앞의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범여권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한다. 우리 정당정치를 더이상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 집권결과를 책임지는 정당정치 원칙을 지킬 때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생기고,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음 살 길이 보일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국회] 정몽준의원 1兆대 육박 ‘최고 부자’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국회] 정몽준의원 1兆대 육박 ‘최고 부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상황에 따르면 최고 부자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 가장 가난한 사람은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鄭의원 현대重 주식시세 작년보다 3.76배 올라 정 의원이 신고한 재산총액은 총 997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신고된 재산 2648억원에 비해 3.76배나 증가한 것이다. 정 의원 재산이 급증한 것은 특별한 거래가 없더라도 평가액 변동만 있으면 무조건 공개하도록 재산변동 신고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상장주식 820만주는 2003년 말 신고 당시 307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론 1조 344억원으로 평가돼 ‘서류상’의 재산증가 폭이 72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측은 “실질적 거래에 의한 재산 증가가 아니라 주식 평가액의 변동에 따라 재산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지난해엔 금융기관 채무 상환과 자녀예금 감소 등 마이너스 변동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마이너스 4억 9800만원을 신고했다. 대부분이 본인과 배우자의 은행빚이다. ●의원들 배우자 고급 보석류 다수 보유 의원들의 배우자들은 다이아몬드 등 고급 보석류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당모임 소속 김한길 의원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는 3.3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부인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각각 2캐럿의 다이아몬드 보유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하피스트인 배우자가 소유한 8500만원 상당의 하프 4대와 3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에 대해 실무진의 착오로 애초 신고를 누락했다가 사후 발견해 스스로 신고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본인이 누드화를 비롯한 그림과 서예 등 13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양화 및 동양화 9점을 신고했다. 신당모임 강봉균 의원의 경우 배우자가 전북 인근에 1억 8900만원에 달하는 논과 밭, 임야, 도로 등 88건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역시 신당모임 소속인 주승용 의원은 지역구인 여수에 45건,12억원 상당의 논, 밭과 임야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증가 10걸 중 6명 한나라 의원 재산증가 10걸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6명이 포함됐다. 반대로 재산감소 10위에는 열린우리당 의원이 6명이 포함됐다. 한편 100억원대 이상의 재산을 가진 국회의원은 모두 9명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평균 재산총액은 한나라당이 23억 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민주당 21억 700만원, 국민중심당 19억 5700만원, 우리당 12억 800만원, 통합신당모임 9억 6900만원, 민주노동당 3억 5700만원의 순이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버블세븐’ 주택 보유자 68명 이번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본인 및 배우자의 명의로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7개 지역에 주택과 아파트를 보유한 의원은 9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의원 293명(정덕구 전 의원 제외)의 32%에 달하는 수치다. 정당 및 교섭단체별로는 한나라당이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린우리당 19명, 통합신당추진모임 7명이었다. 한나라당은 버블 세븐 지역이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지지기반 지역과 겹치는 점도 있으나 대부분 버블 세븐 지역을 지역구로 두지 않은 의원들이 자신과 부인의 명의로 ‘강남 3개구’에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도 버블 세븐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한 명도 없으나 충청, 제주, 광주, 전북 등 지방 의원들이 골고루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중이었고, 비례대표 의원들도 다수 강남에 거주하고 있었다. 통합신당추진모임에서는 7명의 의원이 강남 3개구와 목동, 분당 등지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강남, 서초구에 아파트 한 채씩을 가지고 있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 무소속도 각 3명씩 버블 세븐 아파트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각 정당과 교섭단체에 골고루 ‘버블 세븐 의원’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의원’ 가운데 10억원대 이상의 아파트 또는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박근혜(삼성동 주택 20억 200만원), 김덕룡(서초3동 더미켈란 18억 9500만원), 이계안(압구정동 대림빌라트 16억원), 엄호성(도곡동 타워팰리스 15억 1000만원), 김재홍(반포동 반포아파트 15억 6000만원) 의원 등 28명에 달했다. 강봉균, 정형근, 유승민, 이계안, 정동채, 조성태, 이한구, 최병국 의원은 버블 세븐 지역에만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집을 두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의원들 재테크 효자는 ‘부동산·골프회원권’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국회의원은 전체 의원의 59%인 1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1억원 이상 증가자의 비율이 30.9%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것으로 국회의원들의 ‘재테크 실력’이 우수한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까지는 재산상의 거래가 발생한 경우에만 변동사항을 공개토록 돼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토지, 건물, 주식, 골프회원권 등은 거래가 없어도 변동이 있으면 이를 공개하도록 신고기준을 바꾼데 따른 것이다. 의원들의 ‘재테크 효자’는 부동산과 골프회원권이었다. 특히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1억원 이상의 재산을 증식한 의원이 전체의 52%인 15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40억원에서 47억으로 증가했고, 건물도 기준시가 상승으로 8억 4000만원에서 33억 56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150평 땅이 5억 6500만원에서 23억원으로 급상승하는 등 전체 토지가액이 30억원 증가했다. 또 본인과 배우자의 골프회원권 3개와 헬스클럽 회원권도 기준시가 상승으로 1억 7000만원에서 7억 3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유림건설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도 지난해 104억 7900만원에서 올해 266억 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 증가분이 117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사장 출신의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이계안 의원은 총 재산이 124억여원에서 132억여원으로 8억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자신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1만 6689주를 매각해 예금 16억여원이 증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종부세 대상 94명… 전체 의원의 32% 달해 30일 공개된 국회의원 293명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6억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94명이다. 의원 3명 가운데 1명꼴인 32%가 과세 대상인 셈이다. 종부세는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주택(오피스텔 등은 제외)의 공시가격을 합산해 6억원을 초과하면 부과되는 세금이다. 종부세 납부대상 의원들이 많아진 것은 지난해 조사 때에 비해 종부세 과세기준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강화되고 종전에는 실거래가와 크게 차이났던 주택 공시가격이 대폭 현실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세대상 의원들 대부분은 이른바 ‘버블 세븐’의 대표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에 살고 있었고, 본인이나 배우자가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41명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종부세 신설을 주도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생정치모임이 각각 24명,5명,3명 포함됐다. 이어 민주당 6명, 국민중심당 3명, 무소속 2명으로 뒤를 따랐고,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단 1명도 종부세 과세 대상에 들지 못했다. ‘집부자’ 1위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거제동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4채(12억 4600만원)를 소유하는 한편,2004년말 자신이 경영하던 Y건설이 부산 전포동에 지은 S주상복합아파트의 미임대분 200여채(187억 4600만원)를 본인 명의로 보유, 집값의 합계가 2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미분양된 임대용 주택 200여채의 경우, 준공 5년 뒤부터 건설주에게 종부세가 부과돼 현재로선 종부세 부과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종부세를 가장 많이 내야 하는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본인 명의로 된 29억 2000만원 상당의 2층 주택 등 주택 2채의 합산 가격이 45억 3600만원에 달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포함,20억대 이상 ‘집부자’는 한나라당 정문헌 정의화 박근혜, 민생정치모임의 이계안,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 등 모두 7명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푸에블로호 美반환’ 北에 제안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푸에블로호를 미국에 반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북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된 미 해군정보수집함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29일 “이 전 총리가 8일 대동강에 전시돼 있는 푸에블로호를 살펴본 뒤 북측 인사들에게 반환을 제안했는데 북측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반환을 결정할 경우 북·미관계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미 하원이 나포 39주년이었던 지난 1월23일 푸에블로호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미국은 지속적으로 반환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이화영 의원은 “당시 환담한 북측 관계자들은 반환 문제와 관련해 책임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논란 3題] 한나라“비선통해 정상회담 구걸”

    한나라당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비선(秘線)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의혹이 일자 국정조사까지 검토하는 등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이 폐기되기 전에 밀사를 보내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구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면서 “안희정씨는 직책이 없는 민간인 신분인데, 이런 사람을 통해 국가 중대사를 추진하는 것은 ‘가족정치’,‘동네정치’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결과 보고서를 보면 이 전 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005년 4월)자카르타 회동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을 하기로 했고, 김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북·미관계 진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적혀 있다.”면서 “결국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최종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사설 측근이 밀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다는 것은 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을 노골화한 것”이라면서 “현 정부가 정상회담에만 ‘올인’하는 것은 북핵폐기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안씨의 북측인사 접촉은 남북관계발전기본법과 남북교류협력법 등 실정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해당 상임위에서 불법성 여부를 철저히 따지는 것은 물론 필요시 국정조사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안희정 北접촉은 노대통령 지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와 북측 이호남 참사와의 지난해 10월 ‘베이징’ 접촉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안씨가 이 참사와 남북정상회담 추진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접촉에 청와대측의 개입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들의 접촉 무렵무터 청와대 이호철 국정상황실장과 안씨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의 사전기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호철 실장은 “북한 핵실험 이후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모 주간지 기자로부터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물론, 특사를 원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받았다.”면서 “공인인 기자로부터 입수한 내용이라 보고서 내용을 본 즉시 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보고했고 그 채널이 신뢰성이 있는 건지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 확인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희정씨는 한달 전인 9월에 이미 이같은 제안을 받고 친분이 있는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행정관을 베이징에 보내 이 참사와 접촉했고,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도 이 실장에게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이 실장은 “당시 북측이 특사를 원한다는 정보를 듣고 내부적으로(이 실장, 안씨, 이 의원)검토한 결과, 노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가 거론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실장은 “당시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직후라 정상회담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씨가 만난 북한 이호남 참사는 1997년 북풍사건에도 개입, 안기부 대북공작원으로 알려진 ‘흑금성’ 문건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참사는 당시 신한국당 정재문 의원이 북한의 안병수(일명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고 김병식 북한 부주석의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연락책 등의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흑금성의 파트너로 남쪽의 정치인들과 접촉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북풍사건이 드러나면서 북한당국의 조사를 받고 수용소로 갈 뻔했으나 겨우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기밀/진경호 논설위원

    ‘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뻔할 것도 같고, 궁금하기도 한 제목으로 책을 펴낸 청와대 영양사 전지영씨는 책 출간 직후 청와대에서 쫓겨났다. 국가기밀, 정확히 말하면 청와대 보안시설의 기밀을 노출했다는 게 자진사퇴 형식의 해고 이유다. 불과 5년전,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의 일이다. 대통령의 동향, 특히 건강은 대다수 국가에서 기밀로 간주된다. 안보는 물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2005년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이런 ‘국가기밀’을 버젓이 누설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허리가 좋지 않아 1시간 이상 앉아 있질 못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통에 부랴부랴 청와대가 정면 부인하는 법석을 떨었다. 이런 소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비하면 애교(?)에 속한다.2005년 장쩌민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후진타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소식을 한발 앞서 보도한 뉴욕타임스 자오옌 기자는 보도 직후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연간 수천으로 추정되는 사형집행건수도 국가기밀이고, 자연재해에 따른 사망자수도 얼마 전까지 기밀로 취급됐다.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처음 발생했을 때도 이를 비밀로 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우기도 했다. 정부가 국가기밀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비밀관리보호법 제정안을 마련했다. 안보 외에 통상·과학·기술분야를 비밀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기밀을 유출해도 처벌하는 내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대외비 자료가 얼마 전 유출된 것을 계기로 법안의 목표를 국가안보에서 국익보호로 넓힌 것이다. 지난해 국내 400개 기업 가운데 20.5%가 산업기밀 유출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고,2003년 이후 국정원이 산업기술 유출을 막아낸 피해예방액수만 9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는 산업기술 유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가기밀의 범주를 넓히고 관리요건과 처벌을 강화한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국민의 알권리와의 충돌이다. 무엇이 국익이고, 어디까지 비밀로 할지 법안은 보다 명확히 답해야 한다. 청와대 식단을 공개했다가 쫓겨나는 일은 한번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안희정 ‘北인사 만남’ 사실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북한 이호남 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에 앞서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지난해 중국에서 북측 인사와의 회동설에 휩싸였던 안씨는 최근까지 이같은 사실을 극구 부인해 왔다. 안씨의 측근은 26일 “안씨가 북한 미사일 실험 이후 남북 대화채널이 무너진 상황이 되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북측이 대한무역진흥공사 출신의 권오홍씨를 거쳐 국내 주간지 북한담당 기자를 통해 안씨에게 연락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북측의 태도가 기대만큼 전향적이지 않아 평양에서의 2차 만남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특히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북측의 태도가 전향적이지 않았고 대화 파트너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30분 만에 대화가 끝났다.”면서 “이후 북측에서 평양으로 와달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내가 나설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당시 베이징 만남에서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설령 그런 얘기를 나눴다 해도 북측 파트너가 그런 얘기를 할 만한 권한을 가진 상대가 아니었고 핵실험으로 조성된 한반도 위기를 풀 만한 포괄적 논의에 적절치 않은 만남이었다.”고 답했다. 앞서 안씨와 북측의 만남을 주선한 권오홍씨는 이날 발매된 ‘주간동아’에 공개한 비망록을 통해 “안씨가 이호남 참사와 만난 자리에서 ‘공식라인을 살려서 특사 교환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 참사는 ‘확정 회담’이라는 과정을 거쳐 특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자고 답했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EU 50돌/이목희 논설위원

    유럽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인간이 재능을 발휘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나은 통치단위로 민족국가 개념을 지구촌에 퍼뜨린 게 유럽이다. 그래놓고 자기들은 민족국가를 넘어서는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다. 민족국가 체제의 단점을 이미 겪고 한단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남북통일이라는 민족공동체조차 못 이루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18세기말 프랑스혁명 이래 유럽 강대국들은 제국주의 야욕을 채우는 도구로서 민족국가를 내세웠다. 철학자 헤겔에게 국가는 절대선(善)이었다. 민족국가의 이름으로 하는 행동은 잘못이 없었으므로 국가간의 분쟁은 전쟁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민족주의는 강대국들이 힘빠진 합스부르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나눠먹는 데 활용되었다. 또 히틀러 침략의 사상적 배경이 되면서 세계대전의 참화를 가져왔다. 내일은 유럽연합(EU) 출범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이 체결된 지 50주년 되는 날이다. 곡절은 있었으나 로마제국과 중세 기독교 봉건사회 이래 유럽이 이처럼 뭉친 적은 없었다. 일각에서 유로스켑티시즘(유럽회의론)이 일고, 유럽헌법이 부결되기도 했지만 1,2차 대전의 뼈아픈 경험은 EU의 꾸준한 진전을 밀어주는 원동력이다. 정치·문화적 통합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한걸음씩 나가는 모습에서 유럽의 저력이 느껴진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EU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50개나 들었다. 공동번영, 민주주의 정착, 복지확대 등.“늙은 대륙 유럽을 활기차게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앞으로 미국, 중국 등 거대국가 사이에서 유럽이 하나의 균형추 역할을 하려면 뭉치는 수밖에 없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엊그제 동북아에서 EU 못지않은 지역공동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북핵 협상의 진전을 보아가며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 정상이 모여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시작을 선언하자는 것이다. 이어 경제공동체 단계로 나아가자고 했다. 아직은 꿈같은 얘기이지만 실현되지 말란 법도 없다. 유럽이 몇백년 걸려 이룩한 민주사회를 몇십년 만에 일궈낸 저력을 다시 발휘한다면 말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노대통령 이해찬前총리 방북결과 보고 비공개…남북정상회담 깊은 얘기?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로부터 최근 방북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한 내용과 직접 느낀 북한의 분위기를 한 시간여 동안 설명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이 전 총리가 그간 언론에 보도됐던 정상회담 관련 문제는 (북측과)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눈 의견이라고 말했다.”면서 “그간 언론에 보도된 것 이외에는 추가로 보고할 내용이 없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이날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 윤 수석의 브리핑 내용만 보면 다소 알맹이가 빠진 감이 없지 않다. 이 전 총리의 방북 자체가 뜨거운 논란이었고 이면에는 ‘남북정상회담 성사용 방북’,‘노 대통령 특사설’이 끊이지 않았던 점에 비춰봤을 때다. 이 전 총리도 방북 직후 “2·13 합의가 순조로울 경우 4월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윤 수석은 “면담석상에는 노 대통령과 이 전 총리, 백 실장 등 세 분만 참석했기 때문에 전해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외 별도내용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깊숙한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만약 정상회담 문제가 면담 테이블에서 거론됐다고 하더라도 남북관계를 6자회담의 종속변수로 설정해온 노 대통령이 이 전 총리에게 ‘쓴소리’를 했을 것이라는 또 다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이날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강연에서 “(2·13 합의에 따른 핵폐기)초기 조치가 완료되고 북핵폐기 로드맵이 구체화하는 시점에서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담을 열어 동북아·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心은 누구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이 다른 차원의 궁금증을 양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의 마음 속에 자리한 차기주자는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관계자의 관측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은 자신과 같은 부산·경남(PK) 출신 후보를 내세워야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 경험과 참여정부 들어 PK지역에 공을 들인 ‘적금’이 승리의 조건을 부여한다는 논리다. ●“PK출신이 필승카드”… 김혁규 염두?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21일 “노 대통령은 PK 출신 여권 후보가 나서면 PK에서 최소 35%는 얻을 수 있고, 이것이 필승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PK 표에 ‘현찰’인 호남과 행정수도 이전에 우호적인 상당수 충청 표를 묶는다는 계산이다. 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지금 거론되는 여권 후보들이 정책·노선 면에서는 종이 한장 차이밖에 없는 만큼, 대선은 현실적인 표 계산 아래 전략적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2005년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PK 표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당시 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유력 외국 정상들 앞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부산은 나의 고향”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눈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유시민·이해찬·한명숙도 거론 이런 관측이 맞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PK 출신 대선주자를 보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정도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경쟁력만 있다면 둘다 적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무래도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혁규 의원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방북하고 돌아온 친노(親盧)계 이화영 의원이 굳이 김 의원의 사무실에서 방북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무게중심이 김 의원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물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도 노 대통령과 가까운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형근 “…”

    한나라당의 변화된 대북정책이 연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한나라당식 햇볕정책’이란 용어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그 변화의 중심에 한때 ‘햇볕정책의 저격수’로까지 불렸던 정형근 의원이 서 있다는 사실은 더욱 아이로니컬하다. 정작 불을 지핀 정 의원은 입조심을 하는 등 신중해진 모습이다. 정 의원은 15일 “오늘은 말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송영선 제2정조위원장이나 대변인에게 물어라.”고 말을 아꼈다.특히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에 대해 자신에게 관심이 쏟아지는 것에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당내에서 5월 혹은 8월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떠도는 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가능성이)있다.”고 대답한 뒤 “정책이 구체적으로 정리되면 다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구체적 정보를 가지고 대북정책 변화를 이끄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거듭 손사래를 쳤다.그러나 정 의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은 정부 측에서 6자 회담과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해찬 전 총리가 방북해 남북정상회담 어젠다 외에도 실무적인 것을 많이 논의했다. 이런 것들이 국내정치에 어떤 파장을 어떻게 미칠 것인가가 한나라당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옛 안기부(국정원)1차장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으로 과거 대북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17대 국회 들어 서서히 전향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북한 ‘정보통’인 정 의원이 급변하는 한반도 해빙 기류를 읽고 그 흐름을 타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선정국과 북한변수/구본영 정치부장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분단국의 숙명인가. 새봄이 오기도 전에 달아오른 올 대선정국에도 이른바 ‘북한 변수’가 어김없이 드리워졌다. 연초 북한이 반(反)한나라당 노선과 대선 개입의지를 구체화한 신년사설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그러한 ‘북한 변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전 정상회담에 부정적 인식을 표출했다. 지지도가 바닥세인 범여권이 평화무드를 조성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는 방편이란 ‘우려’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의 유불리라는 정략만 앞세워 논쟁을 벌이는 꼴이다. 정작 정상회담이 제대로 되느냐, 아니면 잘못되느냐에 따라 남북 양쪽 구성원들이 쥐게 될 손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먼저 연말 대선까지 무조건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베이징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 등 동북아 탈냉전이 급류를 타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손을 놓고 있으란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주문이다. 그런 수세적 반응은 자칫 보수적이 아니라 수구적으로 비칠 수 있어 한나라당에도 유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범여권이 정상회담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부 ‘사이비 진보’ 인사들의 앞뒤가 안 맞는 ‘통일 포퓰리즘’이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협상용이므로 (남한을 겨냥한)전쟁 위험은 없다.”고 싸고돌면서 인권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라도 하면 “그럼 (북한과)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눈을 부라리는 행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야권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비판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아니라 그 추진 절차의 불투명성이나, 정상 궤도를 이탈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회담결과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간 뒷돈 거래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합의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 마땅히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사실 북한 변수가 범여권과 야권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1997년 대선에선 구여권의 정보기관이 동원된 ‘북풍 공작’ 의혹이 있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상회담 성사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당시 여당은 참패했다. 당(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귀신은 실제로 없다.”면서 “귀신이 무서워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해코지를 당할 뿐”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여야는 대선의 유불리라는 ‘허상’에 매달려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정상회담의 내용으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정상회담이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기여하는 정략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메지에르 동독 마지막 총리의 회고는 퍽 교훈적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밀어붙인 기민당의 콜 총리나,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 성사시킨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 등 서독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독의 진정한 주역은 (통독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진)동독주민이었다.”고 단언했다. 정상회담이 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되게 하려면 남북 주민들에게 그 만남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정상회담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한반도 평화협정 연석회의 제안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5일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협정 추진을 위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관계 호전에다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으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우리당 관계자는 14일 “남북·북미관계의 변화, 발전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도록 정치권의 초당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한반도 정세로 볼 때 다른 정당들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 연석회의를 통해 남북 당국간 회담 정례화와 개성공단 활성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자고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북 정책기조 수정을 모색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공식 제안이 올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5일로 예정됐던 정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의 개성공단 방문은 연기됐다.우리당 관계자는 “북한측이 갑작스럽게 ‘사정상 26일로 개성공단 방문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13일 밝혀왔다.”면서 “남북 관계의 특수성으로 볼 때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정 의장 일행은 지난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다 당내 사정으로 약속을 한 차례 미뤘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해찬 방북보고 받겠다”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보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 그 배경과 면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가 대통령 정무특보이며 전임 총리이기도 한 데다 그쪽에서 방문결과를 대통령에게 말할 게 있다고 하니 얘기는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방북을 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용’,‘특사설’까지 거론돼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던 청와대의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당초 청와대는 “이 전 총리를 특사로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공식보고받을 일이 없다. 받더라도 통일부를 통해 보고받으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청와대가 이 전 총리의 면담요청을 수용한 데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를 고려한 조치로 판단된다. 이 전 총리가 방북 이후 연일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강력한 면담 의지를 보인 데 대한 화답인 셈이다. 그러나 면담을 통해 이번 방북에 대한 논란이 더 이상 증폭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중도 엿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청와대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특사설이)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 도저히 치유할 방법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면서 “참모들이 그래도 통일부로부터 보고를 받자고 했지만 대통령은 그저께 ‘정무특보이자 전 총리인데 안 만날 이유가 뭐 있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면담시기에 대해 윤 수석은 “일정이 잡히면 그쪽에서(이 전 총리측) 먼저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가 ‘굳이’ 노 대통령에게 풀어놓으려는 방북 보따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남북문제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오히려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고할 것 같고 북방한계선(NLL)과 철도·도로연결 등 남북관계 개선의 군사적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고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께도 이번 방북결과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절차를 밟아 거기서 있었던 일을 말하겠다.”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DJ “남북 원하면 방북… 현안 논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6자회담 성공을 위해선 남북 정상회담이 가장 좋지만, 북한과 남한 양쪽에서 저의 방북을 바란다면 북한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 강연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우리의 당면한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6자회담의 성공,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사전 방북과 관련,“북측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이 의원은 “북쪽에선 6·15공동선언의 당사자인 김 전 대통령이 방문하면 거국적 환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처럼 북·미, 남·북간 정세 변화가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는 따로 김 전 대통령을 위한 대대적 준비를 하는 것을 실무적으로 버거워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 단계에선 정상회담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교류협력하다가 때가 되면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이고, 아마 완전한 통일까지 10년 내외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총리실 경기고 ‘접수’

    한명숙 전 총리 후임에 경기고 출신의 한덕수 총리 지명자가 내정되자 관가에서 “총리실은 경기고가 사실상 접수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지명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 총리실에 공식 입성하면 총리실의 핵심 고위직 대부분이 경기고 동창들로 포진되기 때문이다. 한 지명자(행시 8회)는 경기고 63회로 총리실 경기고 멤버 중 좌장이다. 한·중 마늘협상 파동으로 낙마했던 한 총리 내정자의 앞길을 열어 준 것은 바로 이해찬 전 총리라는 후문인데, 이 전 총리의 손위 처남인 김지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한 지명자와 경기고 동기동창이다. 한 총리 지명자를 보좌하게 될 국무조정실의 ‘양날개’인 두 차관 역시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총리실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이병진 기획차장은 경기고 71회이고, 기획예산처에서 최근 자리를 옮긴 신철식 정책차장은 이 차장보다 2년 선배인 69회다. 신 차장(행시 22회)은 고시로도 이 차장(행시 24회)보다 두 해 빠르다. 종전의 1급 공무원격인 김석민 사회문화조정관은 경기고 72회다. 고시가 비교적 빨라 이 차장과 같은 행시 24회다. 최고참 국장인 신정수 총괄심의관(행시 25회)은 경기고 70회로 신 차장 후배이지만 이 차장이나 김 조정관보다는 선배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이해찬씨 방북결과 소상히 밝혀라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 결과를 둘러싼 억측이 분분하다. 청와대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통령 특사설이 끊이질 않는다.DJ(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일정에 합의했다는 관측도 있다.6월 중 부시 미 대통령이 참여하는 남·북·미 3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북정상회담이든,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든 그것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다만 유념할 점은 그 추진 과정이 투명하고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소모적 갈등과 혼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전 총리는 방북 결과를 소상하게 국민에게 밝힐 의무가 있다. 북측 인사들과의 논의 내용을 일부 공개했으나 실체가 모호하기 짝이 없다. 남북정상회담만 해도 그는 평양 방문 직후 “4월 이후 적절한 시기에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으나 어제 귀국해서는 “전적으로 내 의견일 뿐”이라고 수위를 낮췄다. 회담 일정을 조율한 것인지, 회담을 제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국외자처럼 전망을 해봤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국민을 우롱한다는 느낌마저 갖게 하는 발언이다. DJ 방북을 논의한 대목은 더욱 혼란스럽다. 정부와 사전에 조율한 것인지, 그렇다면 정부의 구상은 무엇인지, 반대로 조율하지 않았다면 이 전 총리는 무슨 자격으로 DJ 방북을 논의했고, 결과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일각에선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놓고 참여정부와 DJ측이 경쟁적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남북문제를 범여권 통합 등 국내 정치와 연결지어서는 안된다. 남북대화 추진의 신뢰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남남갈등을 부추김으로써 남북관계를 왜곡시키고 더 큰 부작용을 낳게 된다. 남북대화를 대선으로부터 떼어놓아야 한다. 무조건 발목을 잡아서도,‘깜짝쇼’로 재미 좀 보려 해서도 안된다. 정부가 먼저 유혹을 떨쳐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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