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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盧진영 ‘전략적 분화’ 가속

    親盧진영 ‘전략적 분화’ 가속

    열린우리당내 친노진영이 후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대선출마 의사를 굳혀 가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의 행보가 친노진영의 분화에 동력을 제공하는 양상이다. 이 전 총리와 친노진영 의원 7명의 22일 만찬 회동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친노진영의 재편이 실질적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보다 정체된 범여권의 대선 분위기를 띄우려는 ‘전략적 분화’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2·14 전당대회가 정한 대통합 추진 시한(6월14일)이 20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시일의 촉박성도 이들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은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이 낮아지고 민주당과 통합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친노진영의 선택은 명분없는 ‘열린우리당 잔류’보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 합류’로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친노진영의 의도는 이후 당내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총리가 22일 만찬에서 “만의 하나 (대규모 탈당으로) 당이 쪼개져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 당에 남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친노진영은 물론 당내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주류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어떤 경우든 친노진영의 목표는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인 셈이다. 최근 친노진영이 특정 친노 후보를 조기 옹립하려는 것도 이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언뜻 보면 김혁규 전 경남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으로 나뉜 4자구도에 친노 의원들이 각각 포진해 있는 양상이다. 김 전 지사는 신의정연구센터 출신 의원들과 당내 영남지역의 지지를, 유 전 장관은 구 개혁당과 참정연 회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친노 중진들과 재야 출신들로부터, 한 전 총리는 친노진영 젊은 의원들과 재야 출신들로부터 각각 도움을 받고 있다. 두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교집합에 해당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친노진영의 핵심인 안희정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이 전 총리를, 이광재 의원은 김 전 지사를 밀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친노진영의 한 의원은 “친노 후보들이나 의원들 대부분이 정책적 차별화도 없고 참여정부 실패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정서적 일치감이 있다. 어차피 한 정치세력으로서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이심전심으로 후보를 키워야 하는 인큐베이팅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며 실질적 분화로 바라보는 시각을 일축했다. 관심은 오히려 이들의 다음 행보에 쏠려 있다. 이들은 1차적으로 친노 후보들의 몸집을 키우는 과정을 거친 뒤 전력 손실 없는 당 수습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번주 내내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이 언론에서 빠지지 않는 등 친노진영이 정치적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또 다른 정치세력화를 위한 행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적 사제지간’ 이해찬 - 유시민 대권충돌설 ‘솔솔’

    ‘정치적 사제지간’ 이해찬 - 유시민 대권충돌설 ‘솔솔’

    당신은 내심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당신의 ‘스승’이 대선에 출마하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유시민 의원과의 사이에 미묘한 역학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둘의 ‘특수 관계’ 때문이다. 13대 국회에서 이 전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유 의원은 평소 이 전 총리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삶의 스승과 비슷한 존재”라고 말할 정도다. 두 사람의 인연은 유 의원이 서울대 3학년일 때 복학생협의회장으로 활동하던 이 전 총리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후 학생운동과 투옥 등 비슷한 인생역정을 걸었다. 유 장관이 결혼할 때 모아둔 돈이 없어 고생하자 이 전 총리의 부인 김정옥씨가 손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를 유 장관의 신부인 현경혜씨에게 주라고 빼줬다는 일화도 회자된다. 이 정도면 ‘대권’을 가운데 놓고 두 사람이 경쟁하는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범여권 관계자는 22일 “이 전 총리가 유 의원에게 대선에 출마하라, 하지 말라 하는 얘기를 직접 하지는 않겠지만, 유 의원이 알아서 처신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유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자발적으로 접을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인간관계와 정치는 별개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치의 속성상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것과 대선 출마 여부를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며 “유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도 결국은 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둘다 출마한다면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단순한 정치적 동지 차원을 넘어 ‘정치적 사제(師弟)관계’라는 점을 들어, 이전투구식으로 겨루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나 유 의원 모두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판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공멸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하다가 막판에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단일화)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둘이 대권과 당권을 분담해 공략에 나설 것이란 소문도 들린다. 뭐니뭐니 해도 두 사람의 경쟁이나 공조 관계정립에서 ‘제1 변수’는 역시 노 대통령의 의중일 수 있다. 두 사람 다 친노세력을 주된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시민 “당이 이런데 대선이라니… ‘망나니’가 무슨 일 하겠나”

    유시민 “당이 이런데 대선이라니… ‘망나니’가 무슨 일 하겠나”

    1년 3개월 간의 장관직에서 물러난 유시민(얼굴)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사퇴 배경과 향후 진로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정치적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에 다소 지친 듯 간간이 회한섞인 심경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향후 거취에 대해 “당이 이런 상황인데 내가 대선 레이스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 입각할 때 지명도 안 됐는데 주변에서 ‘안 한다는 기자회견하라.’고 요청할 때와 같은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퇴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문재인 비서실장과 박남춘 인사수석에게도 거취를 표명했다. 지난주 말 노무현 대통령과 회동에서 사퇴를 수용한다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말이 오갔다. ▶사퇴시기를 노 대통령의 대선 구상과 연결짓는 해석이 있다. -내 나름대로 결정해 복귀하는 것이지 대통령의 지시 같은 건 없었다. ▶노심(盧心)의 핵으로 규정되고, 복귀 이후 친노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동안 나를 망나니로 만들어놓고 그 망나니에게 당에 가서 무언가 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내 입으로 단 한차례도 노 대통령의 뜻을 말한 적이 없었다. 정말 괴롭다. 다만 대통령과 평소 생각이 일치하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왜 유 장관과 노 대통령을 연결한다고 보나. -참여정부와 끝까지 함께 가려는 게 내 생각이다. 참여정부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당연한 상식이다. 이를 충성심이라 한다면 정치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과 매주 작전짜는 줄 안다. 나는 지지자 중 하나다. 대통령을 위해 유별나게 싸우니 대통령이 안쓰럽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겠다. ▶복귀시 범여권 분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당원으로서 전당대회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 지금 내가 당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내 생각과 일치하진 않지만 전당대회 결의에 따라 지도부의 활동을 지켜보는 게 도리다. ▶노 대통령이 말한 대세론에 동의했다. 당 진로에 대한 생각이 변했나. -아무리 대의와 명분이 있어도 세력이 없으면 안 된다. 주장이 옳아도 안 될 때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대선 출마여부는 결정했나. -당이 이런 상황인데 내가 경선 레이스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무엇이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지, 무슨 역할을 할 건지 대화로 풀어야지 야심을 드러내고 달려가면 안 된다. 대선을 목적삼아 정치한 적이 없다. 마치 나에게 마르크스주의자냐고 물었을 때, 아니면서도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기분이나 마찬가지다.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지원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보도에서 이 전 총리가 나에게 자중자애하라고 경고했다던데 사실무근이다. 두달 동안 만난 적도 없다. ▶유 장관도 마찬가지 아닌가. -나는 나름대로 내 삶을 살 거다. 지금은 좌절감에 빠진 정치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방원의 지혜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방원의 지혜

    이달 초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주자 전방위 비판에 대해 “상왕(上王)이냐.”고 맞받아친 적이 있다. 며칠 전에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뒤에서 후원하고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통합문제에 대해 “좌우간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대통합을 주문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조직의 대세를 거역하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대통합 수용 의사를 내비친 노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제는 “노 대통령은 더 이상 왈가왈부 않았으면 좋겠다.”고까지 나갔다. 전·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것일 게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민감한 사안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범여권의 제 세력들에겐 강력한 주문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교감설도 나왔다. 그만큼 파장은 상당했다. 당장 동교동계의 리더격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돌아섰다. 한 전 대표는 “이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DJ 발언에 힘을 보탰다. 대표 시절 ‘역사에서 없어질’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 결사반대, 민주당 분당의 원인을 제공한 특정인사 배제 등을 주장하면서 제3지대 헤쳐 모여식 정계개편을 주장한 한 전 대표였다. 지금의 박상천 대표와 같은 입장에서 180도 확 바뀐 것이다. 민주당도 시끄럽다. 특정인사 배제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박상천 대표가 위기에 몰린 형국이다. 당내 소수인 대통합론자들이 한껏 박 대표를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 구체적인 연대 움직임까지 나타난다. 그런 가운데 DJ의 대선 후보군 면담이 이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 수용’ 발언은 그 진위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드디어 대통합을 수용했다며 환영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비판론자들은 무슨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발언 가운데 ‘당이 절차를 밟아 규칙에 따라’라는 전제를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 이틀 후 ‘노의 남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당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때마침 친노 진영의 리더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왔다.‘대단한 전략가’로 통하는 노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앞으로도 노 대통령은 임기말 대통령답지 않게 정치행위를 계속할 것이다. 후보군 품평은 물론이고 통합의 방향과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로선 범여권 통합문제에 대한 전·현직 대통령의 인식은 차이가 난다. 그 차이의 진폭에 따라 정치권은 언제든지 요동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통합론과 친노세력의 독자후보론이 일전 결사를 외칠지도 모른다. 12년간 엘리제궁의 주인이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환경문제와 유럽문화 등의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선진국 정상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면 환경문제나 복지향상 등 세계적 관심사에 여생을 보내는데, 우리는 물러나도 오로지 관심은 정치밖에 없는 형국이니 딱한 노릇이다.‘정치 만능주의’의 병폐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다음 군주인 세종의 뛰어난 역량이 한껏 발휘될 수 있도록 자신의 업보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하고, 특히 최측근 공신들조차 함께 막을 내리게 한 뒤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 태종 이방원의 지혜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까. jthan@seoul.co.kr
  • 이해찬 파괴력은

    이해찬 전 총리가 사실상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범여권 대선구도와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 진영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전 총리의 대선출마 결심은 범여권 대통합이 난관에 부닥치면서 각 정치세력별로 후보 중심의 각개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기류가 친노후보군으로 전이되지 못하는 상황도 이 전 총리의 결심을 부추긴 요인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군 재편을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이다. 범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초부터 본격 등장한 친노 후보군의 대중적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로서는 향후 대선 일정을 감안했을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최근 이 전 총리가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신설 합당’ 방식의 대통합론을 주도적으로 설파한 것은, 친노진영의 명분없는 우리당 잔류보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 합류 후 당내 오픈프라이머리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이 전 총리는 이 같은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가 대선 전면에 등장하게 되면 강경 친노세력 정리는 물론, 열린우리당의 질서있는 퇴각을 통한 제3지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친노후보의 세 약화 현상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친노진영의 독자후보를 조기에 옹립하게 될 공산도 높다. 그러나 당내 친노그룹의 한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당내 친노와 비노 구도가 없어지면서 오히려 기존 친노후보군이 각개약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달리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국민적 호감도와 무관하게 오랜 의정활동으로 이미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참여정부 초대 책임총리로서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한 당사자로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단기간에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측과 교감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모두 승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밖에 충청권 출신과 친노세력 흡수 잠재력에 민주화 운동 경력 등도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총리 재임 당시 3·1절 골프 파문과 교육부총리 시절의 공과 논란,‘서부벨트’ 중심의 지역주의에 반대하는 노 대통령의 입장은 그의 대선 출정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친노진영 대선잠룡으로 거론돼온 이해찬(얼굴) 전 총리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한명숙 전 총리에게도 이같은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지난 19일 돌아온 이 전 총리의 행보도 대선 출마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대선 주자 진입이 가시화되면, 범여권 분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기존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군의 재편은 물론 친노진영의 독자후보가 조기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범여권과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범여권 진영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나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되면 나라도 어떻게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아서 하라. 하지만 나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앞에서 그 정도 말했으면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핵심측근도 “이 전 총리는 당초 대선 출마의사가 없었지만, 주변의 고강도 압박에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절대 안 나간다.’는 말과 같이 단정적인 어투에서 방미기간 발언처럼 ‘나는 국회의원 선거 아니면 잘 안 나가려 한다.’며 여지를 남기는 식으로 선회했다.”고 이같은 분석에 가세했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친노진영의 일부만 당에 남기고 가는 일은 없다. 다 안고 신당으로 갈 테니 내게 맡겨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노 대통령이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지 말아 줄 것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또다른 이 전총리의 측근은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의 대선 출마의지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시, 핵 해결뒤 北·美관계 조속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된 이후 북·미 관계를 “전면적으로 빨리” 추진하겠다는 뜻을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에게 밝혔다고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해찬(얼굴) 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방미중인 이 전 총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이 미 정부의 북·미 관계 정상화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미 정부는 아무런 숨겨진 의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랜토스 위원장이 전했다고 이 전 총리는 말했다.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 폐기의 초기단계 이행이 완료되면 실무그룹 차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전 총리가 말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현재 북핵 해결 이후의 동북아 안보체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라고 이 전 총리는 말했다. 또 이 전 총리는 이틀 전 만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의 송금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낙관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BDA 문제 해결 이후 북한이 약속한 초기단계 이행 조치들도 조기에 완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이 전 총리는 전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미 정부와 의회의 노동·환경과 관련한 신통상정책 합의에 따라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미측에 “새 조항을 현재의 FTA에 포함하려 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재협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이해찬·네그로폰테 사돈관계 ‘화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을 방문중인 이해찬(왼쪽 사진) 전 국무총리가 미국 국무부의 존 네그로폰테(가운데) 부장관, 크리스토퍼 힐(오른쪽)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네그로폰테 부장관과 ‘사돈지간’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처 조카딸이 유학중이던 뉴욕대에서 네그로폰테 부장관 동생의 아들과 만나 연인관계가 됐다는 것.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동생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미디어랩에서 ‘100달러 노트북 컴퓨터’를 개발중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 형 못지않게 유명한 인물이다. 결혼식은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례로 열렸다고 한다. 컴퓨터 전문가인 신랑은 현재 스탠퍼드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현재 북한 핵 문제 해결 이후 동북아 안보 체제를 깊이 연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동북아평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이 전 총리와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힐 차관보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총리 시절 주한대사였던 힐 차관보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으며, 이때부터 붙임성 좋은 힐 차관보가 이 전 총리를 ‘형(Big Brother)’이라고 불렀다는 것. 힐 차관보는 14일 이 전 총리를 만나자마자 북핵 문제를 설명하면서 “형님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dawn@seoul.co.kr
  • “한·미FTA 비준동의안 정기국회 제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정기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오찬강연에서 “6월말까지 한·미 FTA에 대한 행정부간 비준이 이뤄지면 9월 정기국회에 비준동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올 연말 대통령 선거 전에 한·미 FTA 비준을 처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다음 주중 협정문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재협상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의 잇단 재협상 시사 발언에 협정 내용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선제 공격자세로 나섰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 행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을) 공식 요구해 온 바 없으며 협정 내용에 변질을 가져 오는 내용의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조찬포럼에 참석,“아직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FTA재협상 제의를 정식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 “정부가 공식 협상을 종료한 후 재협상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전 총리는 미 의회 지도자들과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새 통상정책에 따른 한·미 FTA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은 아직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 오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5일 새로운 노동·환경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재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힌데 이어 16일 앤드루 퀸 주한 미국대사관 경제고문도 “한국과 미국은 노동·환경 분야에서 더 깊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선 앞둔 관가/박대출 공공정책부장

    #1. 정부 고위 공직자 A씨. 부하 공무원들과 저녁 회식을 갖고 있다.“노무현 정권은 더이상 안 돼. 정권 교체를 해야 돼. 이명박·박근혜 중에서 대통령이 돼야 해.” #2. 지방 군수 B씨. 지역의 지인들과 산행 중이다.“한나라당은 역시 안 돼요. 이번에 보세요. 경선 룰인지 뭔지를 갖고 서로 헐뜯잖아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권 욕심밖에 없어요.” #3. 서울시의 간부 C씨. 친구들과 모처럼 생맥주 잔을 부딪치고 있다.“범여권인지 뭔지 하는 꼴들 봐. 낮 뜨겁게 용비어천가를 부르더니, 지금 와선 막말을 퍼붓잖아. 한나라당 이·박은 또 뭐냐. 새로운 게 필요해.” 세 장면을 그려봤다. 그리고 중앙선관위원회에 물었다. 선거법 위반인지를. 셋 다 ‘노(NO)’라는 답이 돌아왔다. 단순한 의견 개진이라는 것이다. 상식적인 판단과 다르지 않다.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입’은 풀고,‘돈’은 묶는 게 선거법 정신이다. 그런데 조건이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반복적으로 하면 안 된다. 조직적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지위를 이용해 주입적으로 해도 안 된다.‘반복’‘조직’‘주입’이 불법으로 가는 기준이다. 선관위 직원의 보충 설명이 그렇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모호하다. 반복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조직은 또 어떤가. 주입도 다분히 자의적인 기준이다. 밀착 감시해야만 가능한 일들이다. 아니면 ‘몰카’를 붙여 놓든지. A씨를 보자. 소신을 얘기할 뿐이다. 장단을 맞추는 부하도, 불만스러운 부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연방 핏대를 올린다. 대들 부하가 있을까.“아니요.”라며. 인사철이라면 또 어떨까. 공직자들의 처신은 그래서 어렵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다.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예민한 때다. 행동 하나, 말 하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최근 감사원을 찾았다. 감사원 혁신토론회에 참석했다.2시간 동안 긴 강연을 했다. 그는 정치 얘기도 곁들였다. 범여권의 신당 창당은 명분이 없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탈당도 비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의아해했다고 한다. 두가지 측면에서다. 첫째 혁신토론회란 주제다.‘혁신’과 ‘정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둘째 감사원이란 장소다. 감사원과 정치는 거리를 둬야 한다. 가끔 공무원들을 만난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연말 대선 얘기다. 두세달 전이다. 한 고위 공무원이 말을 건넸다.“정운찬이 대전 서을 보선에 출마한다.”고 했다. 깊숙한 얘기라고 했다. 기자는 “가능성 없다.”고 되받았다. 하지만 ‘혹시’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과는 허위로 판명났다. 또 다른 공직자를 만났다. 그는 노심(盧心)에 관한 소문을 전했다.‘이해찬’이라고 했다. 그는 맞냐고 되물었다. 기자인들 알 리가 있나.‘한명숙’‘김혁규’도 살아 있는 것 아니냐며 넘어갔다. 정답은 아직 안 나왔다. 두 공직자는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대선을 앞둔 관가 분위기를 읽게 해준다.‘안테나족’들이 늘 것임을 예고한다. 사적인 관심까지 시비걸 일 아니다. 그러나 줄서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공직 사회는 두 얼굴이 있다. 학연·지연의 단절을 늘 외친다. 지금은 인사 혁신이 진행형이다. 그런데도 논란은 여전하다. 코드가 오히려 추가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직사회도 부침이 있다. 한편으론 줄 서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다른 한편으론 줄 잘 서면 자리가 보장된다. 줄 잘못 섰다가, 줄을 안 섰다가 손해를 보기도 한다. 공직 사회에 단골 단어가 또 등장했다.‘엄단’이다.“줄 서는 공무원 가만 안 두겠다.”(전윤철 감사원장) “공무원 선거 개입 감찰한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공무원 선거 관여, 적극 단속하라.”(정상명 검찰총장). 올 연말 ‘가만 안 둔’공무원이 얼마나 될까. 두고 볼 일이다. 박대출 공공정책부장 dcpark@seoul.co.kr
  • 남북열차 탑승자선정 논란 확산

    17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열차시험운행을 앞두고 참여정부 코드에 맞는 인사들 중심으로 탑승자가 선정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탑승자 명단’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5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탑승자 명단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등이 빠진 것과 관련,“정치인, 특히 대선관련 정치인은 제외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장관은 “국회 관련 상임위원장과 여야 간사, 해당 지역구 의원이 포함됐으며,6·15 정상회담 수행원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명계남씨가 포함된 것에는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문화계 인사는)20,30,50대식으로 세대별로 넣었는데 탤런트 고은아씨는 통일부 홍보대사이고, 명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고 말했다.연예인 중에는 당초 차인표·문근영·송일국·한혜진씨 등을 포함시켰으나, 이들 가운데 차인표·송일국·문근영씨 등은 일정이 맞지 않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은 이날 양쪽의 분계역인 도라산역∼판문역, 제진역∼감호역 사이의 송수신 시험을 마쳤다. 또 17일 시험운행 열차에 탑승할 우리쪽 인원 200명의 명단을 16일 오전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통해 북쪽에 전달하고 북쪽 탑승자 100명의 명단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남북열차 시험운행은)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역사적 사건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진일보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또한 한반도 경제공동체, 동북아 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우리 경제가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뺄셈’의 권력투쟁 朴대博, 그리고 盧心

    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권력투쟁이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갈등은 서로의 공약수를 줄여 차이를 부각시키는 ‘뺄셈의 정치’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상대를 굴복시키고 내쫓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식의 이전투구가 이들에겐 권력의지와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인 셈이다. 통합하고 덧셈을 해야 할 범여권에서는 참여정부 장관 출신의 일부 주자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노골적인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 10%의 문턱을 넘는 사람에게 여권 지지층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범여권 주자에게는 떨칠 수 없는 ‘유혹’이자 악수를 자초하는 ‘독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엔 이번 주가 ‘박(朴)대 박(博)’의 분열 또는 봉합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할지를 결정하는 15일 상임전국위원회가 중대 고비가 된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어느 한쪽이 밀려나가고,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느냐, 이 전 시장이 대타협을 선택하느냐의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면서 “휴일과 주초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불리해지면 타협이 모색될 것이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무너지면 극단적 선택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선구도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범여권이 ‘호남·충청 연합’을 중심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3자구도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따로 출마해도, 비노(非盧)와 친노(親盧)의 분열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4자필승론, 이 전 시장과 ‘반이(反李)’연합이 격돌하는 양자구도론, 박 전 대표의 산업화 세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는 영·호남 연대론 등이 그것이다.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한나라당의 내홍은 정치권의 모든 세력에게 대선 국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대선 구도 자체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권에서는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의장과 친노 진영의 대립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두 전직 의장이 노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나 회동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노심(盧心)’으로 압축된다. 두 전직 의장은 청와대 주변에서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정치 동선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친노 진영의 영남신당설,‘선(先)정체성·후(後)대선론’ 등이 의혹의 배경이다. 청와대는 펄쩍 뛴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심은 각개약진해서 뽑히는 사람을 추인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의 유시민 장관 인물평도 같은 맥락이다.“재능이 있고, 노무현 정치에서 일탈한 적이 없지만, 내가 마음에 둔다고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정치 고수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마음에 둔 후보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최근 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특정후보를 거론하거나 노심으로 오해받을 언급을 자제토록 당부한 것도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사이의 간극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kpark@seoul.co.kr
  • 손학규, 평양방문후 간담회 “나의 대북정책이 가장 전향적”

    3박4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13일 “(내 대북정책은) 두 정부보다 더 앞으로 나간, 더 전향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방북 후 기자 간담회에서 대북정책에 있어 참여정부보다 국민의 정부쪽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경영정책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남북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이해찬 전 총리가 미국에서 4자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손 전 지사는 “(북측에는) 내 입장에서 얘기했다.”면서 “4자 정상회담 못할 것 없지만 정상회담은 남북간에 먼저 해야 한다.”고 기존의 선(先) 남북정상회담, 후(後) 4자회담 입장을 재확인했다. 평양 분위기에 대해 그는 “버스나 전차 이런 것들이 훨씬 많이 움직이고 평양에서 처음 차가 밀리는 것을 봤다.”면서 “밤에 아파트들이 불을 켜놓는 등 전기사정과 식량사정이 많이 좋아진 거 같더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우리 중진들 ‘통합 새물꼬’ 트나

    최근 열린우리당 중진의원들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시점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편지정치’ 이후다. 특히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의 공방은 혼미한 범여권 대통합 전선의 최선두에 중진들을 세운 계기가 됐다. 중진들의 한결같은 메시지는 대통합이다.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전 당의장은 “진정으로 사수해야 할 가치는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2·14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대통합”이라고 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10일 통합추진위 회의에서 전날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제안한 협상 제안을 환영하며 “가능한 대상부터 만나 통합논의를 시작하자.”고 화답했다. 중진들은 당내 소모적 논쟁을 중재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 통합방법까지 내놓고 있다. 무작정 당을 해체하지 말 것과 극단적 방법을 제외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해찬 전 총리가 당내 전 참정연 의원들을 만나 “해체나 잔류가 아닌 신설 합당 방식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방식이다. 밖에 제3지대를 만들어 놓은 다음 선두주자들이 먼저 터를 만들어 새로운 이름으로 기존 정당을 흡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신설 합당 방식의 필요성을 설득하러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측은 이후 “질서있는 통합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이른바 사수파로 분류된 전 참정연과 의정연 소속 의원들도 “우리끼리만 남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통합 과정에서 정당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중진들이 지향하는 대통합 원칙으로 읽힌다. 그러자면 민주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 최근 당 중심 통합론에서 문호를 개방한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움직이는 데도 이들의 물밑 작업이 뒷심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번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상수다. 중진의원들은 양당제와 후보단일화를 매개고리로 한 두 거물의 ‘원격 정치’를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과적으로 후보중심의 제3지대론을 내걸었던 열린우리당이 세력연합 쪽으로 기운 것이나, 해체·탈당 주장을 일정부분 잠재운 데는 중진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 중진의원 3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을 갖고 범여권 대통합 방안을 모색했다.11일에는 정 의장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하는 데 이어 중진·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광장’회원들이 만나기로 해 당분간 ‘중진의 힘’은 계속될 전망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9월 濠 APEC회의때 김정일 초청 南·北·美·中정상회담 추진”

    열린우리당이 오는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김혁규 의원측이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9일 김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이 9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전 공식 종료와 영구적 평화체제 협정 서명의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 의원측이 전했다. 지난 5일 이광재·김종률·김태년·이화영 의원 등과 함께 방북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김 의원측은 이날 “한·미·중 3개국 정상이 모이는 9월 APEC 정상회담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해 4개국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해찬 전 총리가 10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도 4개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이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9일 김 의원 등 방북 의원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은 9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전 공식 종료와 영구적 평화체제 협정 서명의 준비가 돼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북·미수교의 프로세스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으며 30일 이내에 정상화 실무그룹이 활동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프로세스는 비핵화 및 평화체제 협상과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와 의지가 있고 임기내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단계별로 모두 함께 가야 하며 내년 1·4분기 비슷한 시기에 종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북·미수교가 먼저 이뤄지는 것은 단기간에 어렵다. 평양과 워싱턴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명백하게 비핵화의 길을 가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며 “영변핵시설 폐쇄, 핵 시설 및 프로그램 불능화 조치,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폐기 등의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님.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운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을 겸허하게 읽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탈당행렬과 정계개편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정치인 노무현이 절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한 열린우리당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매진해 온 정치인 노무현의 가치가 좌절될 위기라고 했습니다. 당을 등진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말하는 통합신당이 무슨 당이냐, 지역당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정당의 가치에 공감합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비단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만의 과업이 아닐 것입니다. 이 나라 모든 정당과 국민이 이뤄내야 할 책무입니다. 열린우리당을 떠난 정치인들이 또 다시 지역주의의 망령에 영혼을 맡기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밝힌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과 울분에는 떨칠 수 없는 몇가지 의문이 듭니다. 먼저 정당의 소명입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분명 소중히 해야 할 가치입니다만 정당은 이를 넘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한 이념노선과 일관된 정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내세운 좌파적 신자유주의라는, 형용모순의 불분명한 정책 노선의 희생자입니다. 당을 등진 인사들의 이념노선을 따지기에 앞서 지난 3년여 당의 정책노선부터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의 진보 논쟁에서도 지적됐듯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반부패·탈권위의 민주주의에는 성공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했습니다. 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정당 중심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데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복지와 분배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의 정부의 성장주의를 우선시했고, 그 결과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노대통령이 견지해 온 당·정 분리 원칙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와 같은 어젠다 앞에서 열린우리당은 줄곧 무기력했고,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의는 당을 뿌리부터 흔들었습니다. 김근태·정동영·천정배·이해찬·한명숙·유시민·김두관씨 등 여당의 중진과 유력인사들을 모조리 입각시킨 것도 대통령으로선 당·정 협력이고, 본인들은 국정경험을 쌓는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으로선 구심력의 상실이었습니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대통령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의 차이입니다. 먼저 노 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의 과도한 정치개입이라는 비판을 비켜가려는 방편이라면 체면을 구길 일입니다. 진정성도 의심 받을 뿐입니다. 대통령과 정치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 대통령의 현란한 행보에 열린우리당은 그저 주저앉아 있을 뿐입니다. 한 탈당파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에게 감금돼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인 노무현’에게 포박돼 있는지 모릅니다. 당을 박차고 나간 창당 동지들도 지역주의를 향해 몸을 던지는 것보다 노무현으로부터의 탈출이 더 다급했다고 봅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여권의 붕괴에 좌절하는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 노무현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말 대선 너머로 정치인 노무현은 어떤 정치를 그리고 있습니까.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맡긴 것은 2008년 2월24일 자정까지의 대한민국 국정입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의 동상이몽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은 대선을 관통하는 최대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비노그룹은 열린우리당이 정치세력으로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범여권의 모든 세력을 규합, 대선 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양자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노그룹은 현재 통합 논의를 ‘구태의 부활’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럴 바엔 차라리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살려 깨끗한 정치를 복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회동한 유인태 의원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화가 두 진영의 이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시민 6월14일까지 통합의 실체가 없으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유인태 제3지대에 판을 만들어서 당 안팎의 주자를 한자리에 모아야지. ▶유시민 바깥만 쳐다보는 우리가 답답하다. 안 되면 우리당이라도 수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유인태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친노그룹은 현 지도부 활동이 종료되는 6월14일 이후부터 중앙위원 선거를 실시해 지도체제를 재정립한 뒤 7월 중 참여정부 국정포럼 등 외곽조직과 함께 당을 리모델링하고 독자후보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분화의 촉매제는 이달 말로 관측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보다 유 장관의 당 복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세균 당 의장과 중간지대를 형성하는 의원들, 이른바 ‘비노·반유시민’세력들이 탈당하는 경우다. 전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다음달 말부터 김두관·김혁규·신기남·유시민·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이 우리당 내 자체 경선을 벌여 9월 말까지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10월까지 분화된 상태로 가다가 대선이 임박하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말 열린우리당 내에서 유 장관에 대한 제명 논란이 일었을 때 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7일 “노 대통령은 정세균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 장관을 출당 조치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의 강한 어조로 제동을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비노그룹은 제3지대 통합신당 건설에 방점을 찍었다. 의견그룹별로 차이는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처음처럼’ 등 초선의원들은 ‘선 통합·후 당 해체’를 주장한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일부 수도권·호남·충청지역 의원들은 ‘선 당 해체·후 통합’에 가깝다. 우선 우리당과 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선언하고 주요 대선주자가 동참선언을 하면 자연스럽게 후보자 연석회의가 이루어진다는 구상이다. 시민사회세력이 국민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규칙을 세우면 6월 말쯤 창당 절차를 밟는다는 복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친노그룹 막후 지원?

    청와대가 비노(非盧)와 친노(親盧)의 분화를 사전에 기획·연출한 흔적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청와대가 친노 측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거나 막후에서 원군 역할을 하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떠날 분들은 떠나라.”라는 발언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시각이 이를 입증한다.청와대는 “우리와 사전에 협의한 것은 아니지만, 할 말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6일 “(비노 세력의)탈당이나 탈당협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유 장관도, 청와대도 똑같은 생각”이라면서 “말린다고 안 나갈 사람들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나라도 당 소속이면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당하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당 또는 제명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는 “청와대와 무관하다.”면서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나서고 싶은 부분이 많은데 정당이라고 하는 ‘세력’이 없어 답답해한다.”면서 “그래서 청와대브리핑에 계속 글을 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대선 막판 반한나라당 세력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합의이혼’시나리오가 마침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청와대발 여권후보 가운데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이 북한과 한반도 주변으로 동선을 넓히며 ‘평화담론’으로 한나라당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청와대와 이심전심의 교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주초 바람직한 정치 구도에 관련된 글을 또다시 청와대브리핑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이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정치현안과 관련된 언급을 하는지 그 이유를 적은 것”이라면서 “대선 후보 개개인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치 원칙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범여권 잠룡들 발걸음 빨라진다

    한나라당의 내홍 속에 범여권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지부진한 통합론의 그늘 속에서 곁불을 쬐던 처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정치의 계절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6일 “범여권이 그동안 백설공주 없는 일곱난쟁이였는데 이제 백설공주는 물론 백마 탄 왕자도 등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각 잠룡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5월 빅뱅설’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로 단순한 후보 중심의 통합보다는 노선과 정책, 제3세력 연대 등 더욱 광범위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이달 중 ‘후보 띄우기’로 결집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친노 진영의 잠룡들은 약속이나 한듯 ‘평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당 동북아평화위의 방북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미관계 개선과 남북경협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3월초 북한·중국 방문으로 남북정상회담 특사설이 돌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지난달 일본을 비공개 방문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달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사절로 다녀온 데 이어 오는 23∼26일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동북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노무현 대통령의 ‘순혈 계승자’로 꼽히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노 진영과 격전을 선포하며 당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비노 진영 잠룡들은 독자행보에 주력하면서도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을 매개로 정치권 안팎의 연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2일 출판기념회가 탈당기점이 될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4일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정국 구상에 몰두한 뒤 상경했다. 범여권 주자들에게 5·18 광주 망월동 묘지 공동참배와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근태 전 의장도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을 포괄하는 ‘개혁블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8일 부동산 분야를 시작으로 매주 분야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진보개혁 세력 확대에 몰두한다는 구상이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 중심의 사회적 대연대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親盧, 대북경협 대선에 활용 말아야

    대통령선거의 해를 맞아 북한 변수를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앞다퉈 평양을 방문하고, 실천이 의심스러운 합의를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친노(親盧)로 분류되는 대권 예비주자들이 혼란을 부추기는 상황을 청와대가 나서 정리해줘야 한다. 어제는 친노파인 김혁규 의원 일행이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임진강·한강 하구와 예성강 하구 공동이용, 서울·개성 남북 평화대수로 개통, 신(新)황해권 경제특구 추진, 단천지구 광물자원 공동개발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남북간 공식창구가 꽉 막혀 있을 때는 정치인 교류로 물꼬를 틀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남북간 장관급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가 재개되었고,8일부터는 장성급 군사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에도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회의가 개성에서 열렸다. 공식회담을 통해 논의하는 사안을 정치인들이 선심성으로 합의하고 돌아오면 정부 당국은 뭐가 되는가. 북한의 전략에 휘둘릴 가능성만 높아진다. 아울러 그들이 엄청난 예산을 고려하고 논의를 진전시켰는지 묻고 싶다. 역시 친노 대선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는 평양 방문 후 남북한과 미·중의 4자 정상회담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한명숙 전 총리는 남북종단 철도를 시베리아횡단 철도와 연결시키는 방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남북관계를 활용하려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정상회담이나 철도연결 문제는 정부에 맡기는 게 당연하다. 남북관계와 달리 북핵 해법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논란과 맞물려 난항을 거듭 중이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칠 대로 지쳤다.”고 말했고,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남북관계가 북핵 진전과 속도를 맞추도록 주문했다.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 같은 지금, 정치인들이 함부로 나설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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