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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호 靑정무비서관 이해찬캠프 합류할듯

    청와대는 15일 정태호 정무비서관이 일신상의 사유로 표명한 사의를 수리하기로 했다. 후임에 소문상(43) 정무기획비서관을 전보하고, 소 비서관 후임에 윤건영(38)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을 내정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정태호 비서관은 다음주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이해찬 전 총리의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참여정부 출범 초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정 비서관은 지난 91년부터 8년간 이해찬 전 총리의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후임인 소 비서관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기획조정비서관을 역임했다. 부산 출신인 윤건영 정무기획비서관 내정자는 정무2비서관실과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쳤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에 비토 당한 ‘위기의 손학규·정동영’ 입장] 鄭 ‘제2 밀알론’ 정면돌파?

    “회사가 어렵다고 나가서 떠들고 다니고 사장을 흔들고 그러면 안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다. 제발 자충수 같은 그런 일을 하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4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범여권 대선주자의 행태를 비판한 발언이다. 정황상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에 이론이 없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은 이미 ‘대권’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이 비판은 엄밀히 정 전 의장에게 해당되는 셈이다. 지난달에도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과 공방을 주고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공동전선을 폈던 김 전 의장이 이후 낙마했기 때문에 정 전 의장으로서는 ‘불길함’을 느낄 법하다. 사실 이보다 더 정 전 의장을 힘들게 하는 것은, 김 전 의장의 낙마 이후 정 전 의장을 향해 집중되는 출마 포기 압력이다.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인 박병석 의원은 14일 “제2, 제3의 밀알이 돼 달라.”며 정 전 의장 등의 백의종군을 우회 촉구했다. 이런 와중에 이해찬 전 총리가 친노진영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면서 정 전 의장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범여권이 ‘손학규-이해찬’의 ‘빅2’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CBS와 리얼미터가 6월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4.7%의 지지율로 정 전 의장(4.0%)에 처음으로 앞섰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이 대선을 중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은 현재로선 많지 않다. 현 정권 초반 여권 주자 중 선두를 질주했던 그의 ‘권력의지’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또 범여권 일각에는 대선 레이스 흥행을 위해서는 정 전 의장이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비노진영 관계자는 “호남권을 중심으로 일정한 지지기반이 있는 정 전 의장이 최소한 손학규 전 지사 등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전 의장은 다음주쯤 탈당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인생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그가 탈당의 변으로 어떤 명분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손학규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

    손학규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

    범여권의 대통합 분위기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점점 무르익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세력간 연대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병행에 진력하고 있다. 전자는 모든 반한나라당 세력의 동참을 뜻한다. 후자는 국민경선을 성사시키기 위한 결의의 장이다. 하지만 대통합의 길은 아직은 멀어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4일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에 대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한 권한을 연장해 주기로 결의했다. 정대철 고문 등 일부는 제3지대 신당창당을 위한 탈당방침을 재확인했다. 1. 정동영 ‘GT구상’ 공감 범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대통합 추진’이라는 큰 틀에서 김근태 전 의장의 구상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각론에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난다. 정동영 전 의장은 세력통합과 후보자 연석회의 동시병행이라는 김 전 의장의 입장과 같다. 이날 김 전 의장과 오찬 회동을 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민주평화개혁세력 지도자회의’를 제안했다.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후보자들만의 리그가 될 경우 시민사회세력과 민주당의 참여가 어렵다는 논리다. 이해찬 전 총리는 시종일관 ‘선 세력 통합’이다. 제3지대에서 신당이 만들어지면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한 뒤, 후보 선출문제는 후보들간 논의를 통해 추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조건없는 국민경선’을 누차 강조해 왔다. 후보자 연석회의가 필요하다면 동의하지만, 이 기구에서 경선 룰을 확정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다. 책임있는 모든 정파들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정하자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손학규, 연석회의 참여할까 ‘손학규, 범여권 합류할까?’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범여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장이 국면경선 참여를 요청한 상황에서 손 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손 전 지사는 그동안 범여권과 거리를 유지하며 독자세력화에 무게를 두고 움직여왔다. 하지만 14일 회동에서는 달라진 기류가 느껴진다. 전날 “대통합·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통합’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과 맥을 함께 한다. 범여권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캠프 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이 범여권 합류의 적기라는 판단과 아직 한나라당을 탈당한 과거를 탈색하지 못해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 이날 김 전 의장의 권유와 경선 준비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손 전 지사를 끊임없이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3. 통합민주당 “창당 우선” 당대 당 통합을 추진 중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20일에는 반드시 법적 통합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통합을 연기한 이유는 열린우리당에서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 예정인 의원을 가급적 많이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20일에는 반드시 버스가 출발한다.”고 전했다.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부진했던 대통합 논의에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중도통합민주당 창당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민주당 중심론’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세력간 연합은 하겠지만 민주당이 가운데 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유 대변인은 또다른 논평에서 “민주당 중심론을 인정하는 용기를 발휘하기 바란다.”며 노골적으로 민주당 중심론을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4. 친노 “우리당 지키며 통합” 친노 진영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대통합을 추진하되, 극단적 사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의 대통합 추진구상은 열린우리당이 새로운 당과 신설합당하는 방식이다. 다른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명확한 전제도 제시하고 있다. 대통합 신당으로 가더라도 ▲열린우리당 자산 계승 ▲잔류자없는 전원 동참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통합신당에 결합하기 전 사전단계로 ‘당 해체’가 거론될 경우 차라리 당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사수세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친노진영의 이같은 입장은 범여권 통합이 완료되기 전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친노 배제 입장이 명확한 민주당이 범여권 통합대열에 동참할 경우에 대비한 주문인 셈이다. 김근태 전 의장이 제시한 대통합론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자는 것이라면 이들의 구상은 가능한 대통합 방안 가운데 유일한 해법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동의하지만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경우, 참여정부의 공과를 계승한다는 입장이 전제돼 있지 않아 부정적인 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DJ “BDA문제 잘돼 기뻐”

    DJ “BDA문제 잘돼 기뻐”

    14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7주년 만찬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임채정 국회의장과 한명숙 이해찬 천정배 손학규 김혁규 신기남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과 각 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 직전 30여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지만 ‘대선주자 연석회의’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대통합에 대해 ‘동상이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BDA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연락이 왔다. 과거 어떤 6·15 기념일보다 희망을 갖는 날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대통령감만 해도 여기 여러 사람”이라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은 위험한 말”이라며 농담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은 “여기 앉으면 다 대선주자”라고 받아쳤고 전윤철 감사원장은 “그래서 가시방석”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반대하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친노 대선 주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리가 “이명박 흔들리는 것 보니까 박근혜가 될 것 같다.”고 운을 떼자 박 대표는 “박근혜가 더 쉽지.”라고 답했다. 이에 이 전 총리가 “우리로서는 그렇죠.”라고 맞장구를 친 뒤 “이명박 하도 약점이 많아서 낙마할 것 같다.”고 답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DJ “민주당 중심 대선후보는 당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훈수정치’의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13일에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다음 후보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민주당 중심론’까지 꺼내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SBS특집 남북정상회담 7주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현 정부는 민주당이 당선시킨 대통령”이라면서 “민주당이 당선시켜 정권 잡은 여권이 민주당 중심으로 그 외에 다른 분들과 합친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특정지역에서 강세였지만 다른 지역 사람을 배척한 것도 아니고 야당도 특정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그건 외국에도 지역 따라 다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DJ가 노골적으로 ‘훈수정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14일 일제히 ‘DJ 앞으로’ 행보에 나선다.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6·15 7주년 만찬행사’에 참석한다.DJ의 훈수를 듣고자 동교동을 차례로 찾더니 이번에는 한꺼번에 만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김혁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범여권 통합의 방점찍기를 시도 중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 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함께 한다. 특히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 주자들의 조건 없는 국민경선 참여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대선주자 및 각 당 대표들과 20여분간 환담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무산된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형식적으로나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14일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혀 열린우리당 의석은 89석으로 줄게 됐다.15일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이원영 정봉주 신학용 한광원 김우남 의원등 20여명이 탈당하고,18∼19일 중진의원이 연쇄탈당하는 등 모두 30∼40명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 검증’ 공방 가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검증 공방에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이 하나둘 끼어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이틀째 이 후보를 공격하고, 정동영 전 의장은 측근 김현미 의원을 통해 ‘정동영측 입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가세했다. 이 후보측은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청와대가 개입한 정권 차원의 공작”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여권의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김혁규 의원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로 친노 주자가 압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김 의원이 조바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이 후보에게 ‘맞짱’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에는 “(이명박 전 시장의) 부인 김윤옥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어떤 동네를 얼마나 자주 이사다녔는지 주민등본과 초본을 함께 공개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어 “진짜 주거를 위해 가족과 함께 그토록 자주 전출입했다면 모든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하지만 거짓이라면 이 전 시장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이 후보측은 “주소 이전만으로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며 반박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김 의원의 주민등록 초본 공개 요구에 대해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아무거나 붙들고 이것은 의혹이 있으니 근거를 대라고 하면 해야 하느냐.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근거를 내놓아야지 제기당한 쪽에서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장 대변인은 “여권의 대권 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더구나 한나라당을 배신한 자가 또 다시 청와대 눈치를 보면서 낙점을 기다리는 ‘노비어천가’를 부르는 그 모습이 측은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의 정두언 의원은 “미궁에 빠졌다.3군데 전입한 것에 대해 이 후보 본인도 모른고 김윤옥 여사도 모른다고 한다. 당시의 비서들을 찾아내 확인하려고 한다. 차라리 이걸 언론에 공개해 알아봐 달라고 해야 하나.”며 곤혹스러워 했다. 김현미 의원은 ‘정동영측 입장’이란 전제 아래 “대통령 후보 검증이기 때문에 성역이 없다.”면서 “BBK 문제와 관련해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가 즉각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 연석회의 무산이후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통탄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 연석회의 무산이후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통탄

    “나 결심했으니까 준비해라.”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김근태 전 의장이 전날 최측근에게 ‘통보’한 첫마디다. 이미 대선 불출마 선언문 초안을 직접 작성한 뒤였다. 부인 인재근 여사와 지지자들의 만류에도 결심은 돌이킬 수 없었다.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기자실 주변에는 측근을 비롯, 지지모임인 김근태의 친구들과 한반도재단 회원들의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다. 김 전 의장은 “마음이 무겁다.”며 말끝을 흐렸다. 오는 20일이면 ‘한반도포럼 전국 대표자모임’이 출범할 예정이었다. 다음달 초에는 전국 지지자대회도 열기로 했다. 한달 전 캠프 회의에서 “대통령이 되면 뭘 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복지와 통일만큼은 자신 있다.”고 답했던 그였다. 비록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중도에 대선 레이스를 벗어날 이유가 없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2002년 중도하차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하게 조직을 구축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느닷없는 결정이 아니었다. 측근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행사 직후 포럼관계자들과 가진 회동에서부터 불출마 징조가 보였다는 후문이다. 의욕을 보였던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중대 결단’,‘밀알’,“버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원주에서 열린 미래구상 초청강연회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을 통탄하며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0일 종교지도자들이 주선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또 무산됐다. 한 핵심 측근은 “김 전 의장은 무산 소식이 알려진 전날 모든 기득권을 버리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낮은 지지율도 김 전 의장의 발목을 잡아왔다. 일부 측근들은 그에게 백의종군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 개혁세력들의 분열을 좌시할 수 없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이날 회견에서도 “이번 대선이 1987년의 재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통합을 통해 지난 20년간 민주개혁 세력이 밀고 온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한나라당과 대격돌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명숙 정동영 천정배 김혁규 이해찬 손학규 문국현 등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후보단일화, 소통합, 제3지대 통합신당으로 분열된 범여권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단일후보 선출을 거듭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BBK·대운하’ 공방

    국회는 12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갖고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BBK 관련 의혹과 대운하 공약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BBK의 옵셔널벤처스 사건과 관련,“검찰 수사기록에 의하면 김경준씨가 여권 7개와 19장의 법인설립인가서를 위조했는데, 금융감독원이 허술한 위조여권도 구별하지 못해 5000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이 1000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당시 책임자 처벌이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한덕수 총리는 “위조된 서류에 대한 부분은 미국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확인된 서류가 위조된 것인지는 금융당국에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 “토목공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볼 때 문제가 많다.”며 “수많은 댐에 갑문을 내야 하고, 교각 보수의 어려움과 수자원 오염의 우려가 있어 물류 기능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장경수 의원은 “경부운하의 경우 1998년 검토 결과 경제성이 0.24로 나왔으며, 최근엔 0.16으로 더 떨어져 경제성이 없음이 밝혀졌다.”며 이춘희 건교부 차관에게 “대운하에 대한 1998년 수자원공사 결과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당시에는 운하 구간에 16개의 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대운하 계획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흠집내기가 금도를 넘고 있다.”며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 3월 방북때 ‘개성∼서울 남북대운하’사업을 북측에 제안한 적이 있는데, 노 대통령이 같은 운하를 놓고 한쪽에선 정권 차원의 밀거래를 시도하고 다른 한편으론 타당성을 깎아내리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신기남 우리당 前의장 대선출마 선언

    열린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이 11일 17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2001년 민주당에서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그룹이 모두 대선주자로 나서게 됐다. 신 전 의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서전 ‘신기한 남자는 진보한다’의 출판기념회에서 “중도진보 노선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의 삶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한명숙 전 총리,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김혁규·천정배·이해찬 의원 등 범여권의 주요 대선 주자들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범여권 대통합 ‘가속’

    범여권 대통합 ‘가속’

    6일 민주당이 범여권 대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특정세력 배제론’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열린우리당 초·재선그룹 의원 20여명은 대통합 시한인 14일 이전에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범여권 대통합 작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대통합 시한을 일주일 남겨둔 터라 범여권 상황이 밖으로는 대통합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자신들의 지분을 챙기려는 각개전투 양상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중도통합민주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의 통합 기준은 양당간의 합당 기본합의서를 근거로 새로 설정될 것”이라며 특정인사 배제론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한발 물러선데는 통합신당측의 최후통첩성 압박이 작용한 결과다.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가 전날 박 대표에게 이날 오전까지 배제론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표명하지 않으면 합당선언을 무효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간 세력다툼은 ‘이제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은 조순형·이인제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 등 독자 후보가 가시화된 이후 정치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도 당장은 대통합 구호에 치중하겠지만 후보와 의원 영입에 주도권을 쥐기 위해 민주당과 기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열린우리당 임종석·우상호·우원식 의원 등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탈당해 중립지대에서 국민경선 추진을 위한 기반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7일에는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을 조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초·재선 의원들과 별도로 충청권 열린우리당 의원 12명이 14일 이후 집단탈당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재형 최고위원은 이날 충북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어차피 제3지대에서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충청권 의원들이 행동을 함께 하기로 사실상 결의했다.”고 했다. 한편 당 중심의 통합논의는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선주자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흐르고 있다. 제3지대 통합신당이 마치 ‘김근태·정동영’신당으로 치켜세워진 분위기가 이같은 기류를 방증하고 있다. 친노진영도 제3지대 통합신당 결합조건을 분명하게 내세우며 세 모으기에 진력하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은 친노 배제론과 참여정부 실패론이 재점화될 경우 열린우리당에 잔류한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제3지대 신당은 반쪽짜리 통합신당에 그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DJ·盧의 가교’ 이해찬 대망론 솔솔

    ‘DJ·盧의 가교’ 이해찬 대망론 솔솔

    “총리만 하고 말 거냐.”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에게 했다는 언급이다. 이 전 총리가 지난 3월 서울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한 자리에서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가 전한 얘기다. 언뜻 ‘대선 출마 권유성 질책’으로 들린다. 범여권 일각에서 ‘이해찬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범여권 통합이 갈수록 난망해지면서 두 전·현직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DJ와 노무현 대통령의 제휴설까지 나오면서 그의 행보는 범여권의 대선 가도에 부정할 수 없는 상수가 되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는 두 전·현직 대통령이 그리는 구도에 모두 속해 있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국정운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다. 김 전 대통령과는 정치적 사제 관계이자, 노 대통령과는 정치적 동반자 관계다. 단순한 가교 역할을 뛰어넘어 두 전·현직 대통령의 정치 연대까지 성사시킨다면 이 전 총리는 연말 대망론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자면 친노 진영의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 범여권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각각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대통합 전도사’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도 지난달 한 사석에서 전·현직 대통령과 만난 이후 출마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DJ가 이 전 총리에게 대선 출마 권유성 질책을 한 것도 범여권의 사분오열에 대한 안타까움을 터놓고 원망할 만큼 이 전 총리를 아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이 패배할 경우 김 전 대통령은 유일한 업적인 한반도평화 정책이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전 총리의 대북평화 행보는 김 전 대통령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DJ는 30일에는 “이 전 총리가 책임지고 대통합을 잘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도 지난 4월 “대통합 신당을 용인해달라.”는 이 전 총리의 부탁에 수긍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범여권에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나라도 어떻게 해보겠다.”며 노 대통령에게 사실상 출마선언을 했다. 대북정책을 고리로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선구도를 일치시키고 범여권 대통합의 해결사 노릇을 해낸다면 이 전 총리의 주가는 치솟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열린우리당 일각의 ‘친노 배제론’은 이 전 총리 앞에 놓인 장벽이다. 여전히 친노 진영의 ‘대표후보’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계승을 주장하는 친노 진영을 달래면서 노 대통령과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의 대립각을 잠재워 범여권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주역이 되지 않는 한 ‘이해찬 대망론’은 물거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상천·김한길당’vs‘친노’vs‘제3지대 신당’

    ‘박상천·김한길당’vs‘친노’vs‘제3지대 신당’

    대통합을 두고 지루한 명분전을 벌여왔던 범여권이 세력전 양상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30일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당대당’ 통합이 임박한데 이어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시민사회진영과 제3지대 통합신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통합신당·민주당 통합하나 중도개혁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이 임박해짐에 따라 범여권의 분열구도가 확연해졌다. 이들이 당대당 통합에 합의하면 범여권의 대통합 협상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이들이 합의하더라도 중도개혁 통합신당은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더더욱 통합 테이블에 나서기가 어렵다. 밖으로는 나머지 범여권 세력과 줄다리기를 벌이는 동시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대선후보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내부적으로는 이탈세력을 막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되더라도 양측이 통합대상의 배제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굴러갈지는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 제3지대 신당 동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오는 14일 대통합 시한을 앞두고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제3지대 통합신당에 동참할 뜻을 굳혔다. 정대철 고문과 김덕규 의원 등이 주도하는 2차 추가탈당 그룹도 오는 15일 탈당할 뜻을 밝혔지만 “변수가 있으면 탈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은 오는 7일 미래지향·사회통합 세력의 대결집을 촉구하며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미래구상 최윤 공동집행위원장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워야 대선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7월 창당’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밝힌 대통합 일정과 일치하는 것이다. 미래구상측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최근 회동을 갖고 이같은 로드맵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구상은 정치권을 대상으로 창당 기조에 대한 동의 여부는 ‘선택사항’임을 강조하면서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일부 세력만 합치는 형태가 되면 신당은 우리당의 기대와는 달리 또다른 분열을 가져오는 ‘블록’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친노진영 ‘잔류’냐 ‘합류’냐 친노 진영은 열린우리당이 제3지대 신당을 만들면 합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당의 규모나 내용, 조건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열린우리당 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무엇보다 합류 조건을 분명히 내걸고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전원이 신당 합류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 전제인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 등 정치적 자산을 모두 계승한다는 전제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구상측이 백의종군을 요청하고 있어 이들의 합류가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친노 진영의 수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가 최근 사석에서 “우리가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신당과 세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이들의 구상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지난 30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선 대통합정당’에 동의한 점으로 미뤄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에 전격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친노 ‘자체 대선후보 띄우기’ 나서나

    30일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 의원들의 ‘도원결의’를 지켜본 ‘친노’ 진영이 자체적인 대선후보 띄우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친노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혁규(사진 왼쪽) 의원은 탈당파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해찬(오른쪽) 전 총리가 ‘당 사수’ 의지를 밝힌 언급도 친노 386 의원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지막 시한으로 정한 6월14일을 기다렸다는 듯이 탈당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어떤 명분이건 열린우리당 탈당은 민주평화세력의 분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친노 386의원들과 지난 22일 회동한 자리에서 “신설합당을 원했지만 원칙없이 당을 흔드는 구조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당을 사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당시 참석한 의원이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는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탈당하지 않는다.”는 말도 거듭 강조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친노 세력에서는 2차 탈당파를 포함한 범여권 대다수 정파가 ‘친노 배제’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거센 반격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대통합의 명분을 우리가 쥐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여유 이면에는 믿는 구석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말 대선의 상수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이다. 구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대통합을 주장하는 두 전·현직 대통령은 탈당과 해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같다. 특정세력 배제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라며 엄호론을 폈다. 전·현직 대통령이 심판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6·14 데드라인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친노진영이 대통합의 명분을 쥐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뚜렷한 대선 후보가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친노진영의 한 의원은 “탈당 규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대선 정국에서는 후보가 모인 세력이 대세를 쥐게 된다.”고 자신했다. 친노 진영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유시민 의원 등 분명한 후보가 있는 반면 탈당세력은 불투명하다는 주장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거꾸로 가는 정치

    참으로 혼란스럽다. 지금이 국민의 정부 때인지, 문민정부 때인지 헷갈린다. 김대중(DJ) 김영삼(YS) 두 전직 대통령, 특히 DJ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현직 대통령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범여권의 대선주자군은 물론 정당 대표들도 너나 없이 동교동을 찾아간다.‘알현’이란 표현이 더 정확할 듯싶다. 어제도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이 동교동을 찾아 DJ로부터 범여권 통합의 방법론에 관해 ‘한 말씀’ 들었다. 이후로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마치 릴레이 경주를 연상시킨다. DJ가 이처럼 발언 강도를 점차 높이면서 정치 전면에 나서자-그것도 범여권의 대선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려 하자-숙명의 라이벌 YS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발언으로 DJ를 강하게 공격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장외 대결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DJ의 통합 방법론 제시에 대해 ‘훈수 정치’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지난달 재·보선을 통한 차남 홍업씨의 국회 입성 역시 호남에서조차 비판론이 있었던 터다. 이런 것을 모를 리 없는 DJ다. 그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정치 전면에 나선 DJ가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선 누구나 짐작하듯 햇볕정책의 지속이다. 앞으로 5년만 더 지금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남북 평화체제는 구축될 수 있다는 게 DJ의 생각인 것 같다. 햇볕정책은 노벨평화상까지 안겨준 DJ의 최대 업적인데,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며 남북관계의 재검토를 주장한다. 반(反)한나라당 단일정당 내지 단일후보에 집착하는 이유다.5년간 더 집권하면 보수세력이 당분간 정권을 잡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도 배어 있는 것 같다. DJ의 영향력 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범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고 사소한 것까지 상의하는 그런 구도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전임자 평가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지금도 간간이 나오는 남북정상회담 리베이트설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 미스터리, 대우그룹 해체와 론스타 사태에서 보듯 국제통화기금(IMF)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자본 유출과 잠식 상태, 막대한 재산 보유설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사안들이 봇물처럼 터질지도 모른다. 실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이런 이슈들이 공식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DJ 입장에선 이런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정권이 넘어가더라도 1990년 217석의 거대 여당인 민자당에 맞서, 고작 71석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었던 평민당처럼 탄탄한 응집력을 갖춘 야당을 유지한다면 그런 일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동교동계가 재결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노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게 필수조건이다. 지분 보장도 곁들여진다. 이런 관점에서 범여권의 대선주자도 노 대통령과 DJ가 선호하는 인물이 될 공산이 높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가 거기에 가깝다. 전투력을 감안하면 이 전 총리가 좀 더 앞서 있지 않을까. 대선만 생각하면 초조한 DJ다.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이래저래 거꾸로 가는 정치다. 대선주자들이 미래 가치와 새 정치를 부르짖으면서 행동은 지역주의에 기대고 있다. 국민들이 범여권에 무관심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jthan@seoul.co.kr
  • [열린세상] 두 대통령의 철선과 침목/김종배 시사평론가

    [열린세상] 두 대통령의 철선과 침목/김종배 시사평론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를 은퇴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했다. 그런 두 사람이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대통합 또는 선거연합을 이루라고 주문하고, 노 대통령은 통합의 원칙과 대의를 강조한다. 엇갈리는 것처럼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회귀 반대를 원칙과 대의의 첫째 항목으로 강조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전라도 사람들이 노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준 점을 들어 지역주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정책을 두고도 다른 말을 한다. 김 전 대통령은 8·15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하고, 북한에 쌀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노 대통령은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 정도를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할 참이다. 그래서 쌀 지원을 유보했다. 이런 엇갈림 현상에 주목한 이들이 구도를 그린다.‘김대중 노선’과 ‘노무현 노선’을 운위한다. 두 노선이 대립관계를 형성하면서 범여권 통합을 어렵게 한다고 진단한다. 정말 그럴까? 노선 대립을 진단하는 시각이 몇 가지 현상에 근거한 것이라면 반박사례로 활용될 현상 또한 널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은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동교동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눈길을 끈다. 동교동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 중에는 ‘친노’로 분류되는 사람도 어김없이 끼어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이다. 동교동 인근에서의 만남도 포착되고 있다. 동교동계의 좌장이었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와 골프회동을 가졌고,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만났다. 두 선이 나란히 달리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이 되지만 그 두 선을 침목이 받치면 철길이 된다. 두 철선이 나란히 달리는 것도 현상이지만 침목 깔기로 해석될 모습이 나타나는 것도 현상이다. 지금은 속단할 단계가 아니다. 관건은 ‘가치’다. 김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는 이유는 절박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최대 업적인 햇볕정책이 좌초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햇볕정책 계승 정권을 갈구한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개입에 대해 동교동 스스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이란 맥락에서 봐 달라.”고 말할 정도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이 지난해 말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정치개입이 참여정부의 성과 지키기 차원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노무현 때리기’를 제어함으로써 참여정부의 공과를 정당하게 평가받고자 한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대통령의 측근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며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만드는 모습에 이런 기대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두 사람 모두 절박하다. 절박하기 때문에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택할 동기가 있다. 좋아서가 아니라 미워도 손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두 사람으로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자신들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물을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가치’가 끄는 힘이라면 ‘한계’는 미는 힘이다.‘친노’를 배제한 대통합 또는 선거연합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는 자명하다.‘이인제 효과’ 없는 DJP연합과 비슷하다.‘친노’만의 정치세력화가 하릴없는 짓이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영남 지역주의’로 흐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이 대립하는 듯 있지만 결합할 조짐도 있다. 지금은 그런 단계다. 어떻게 될지는 공학의 문제다. 하지만 어떻게 볼 것인지는 태도의 문제다. 국민으로선 태도를 정하면 그만이다. 두 사람의 정치개입과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그리고 두 사람의 ‘가치’가 버무려져 만들어질 ‘가치’에 대해 태도를 결정하면 될 일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盧 vs DJ, 그리고 한나라당의 ‘투 트랙’

    “김구 선생이나 좌파가 집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의 현대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행에 따라 나선 정부 고위 인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은 창의성과 팩트가 있는 토론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역발상에 제대로 맞장구치며 토론할 수 있는 인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종석·진대제 전 장관, 김영주 산자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손에 꼽히는 정도다. 대선 공간에서 ‘노심(盧心)은 무심(無心)’이라는 해석에 의문 부호를 다는 시각도 상상력이 풍부한 노 대통령의 특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 대통령은 항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며 노심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노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전장에 뛰어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자의 정치 지분을 확인하고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론’과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이 범여권을 달구고 있는 것도 각자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해찬 전 총리의 부상을 계기로 친노 후보간 전략적 분화가 두드러지고, 범여권 후보의 동교동 방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주에도 범여권 각 정파와 후보는 노심과 김심(金心)의 갈등 속에 각자 약진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상호 지분과 이해 관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대통합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은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대(對)호남 메시지이며, 노 대통령의 ‘대세론’은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노심과 김심에 기대려는 후보들이 딜레마를 맞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선에서는 유권자가 시대와 사회의 발전을 통해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진보적 키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계승보다는 변화, 승계보다는 극복의 키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기 판을 복원하려는 사람이고, 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자기 판을 만들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이강래 의원의 전망도 흥미롭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대선행 투 트랙(two track)을 본격 가동한다. 일반 국민에게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5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선보이고, 당 내부적으로는 후보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광주 토론회는 올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이 참가하는 첫번째 정책 검증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보들은 토론회 이후 여론의 평가가 현재의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각축전은 물론이고 뒤늦게 경선전에 뛰어들어 특유의 전투력을 발휘할 홍준표 의원의 감초 역할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소장파인 고진화·원희룡 의원의 승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각 후보가 내놓는 주된 이슈가 무엇이며, 상호 공방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초반 분위기를 타는 후보가 상승세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대중동원력/이목희 논설위원

    우리 선거의 전통 양상은 ‘야당=바람, 여당=조직’이었다. 야당 바람몰이의 추억은 한강 백사장에서 시작한다.1956년 신익희 후보가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외치며 50만 청중으로 백사장을 새카맣게 채웠다.1971년 박정희·김대중 후보는 장충단공원에서 대규모 군중집회 대결을 벌였다. 어린 시절 들어도 김대중 후보의 연설은 현란했다. 박정희 후보측은 빵과 음료수를 제공했다. 바람과 조직의 기억인 셈이다. 대선판의 군중수 경쟁은 1987년 절정을 이뤘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후보가 기네스북에 남을 선거유세를 연이어 가졌다. 언론은 100만, 자칭 150만∼200만이라고 본 집회였다. 그때 역시 바람과 조직의 경쟁이었다. 여당인 민정당은 한명당 동원비용을 계산하며 줍듯이 군중을 모았다. 양김씨의 민주화 바람몰이 신경전은 지지자에게 이어져 집회규모가 계속 불어났다. 그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식에서 대선주자간 명암이 갈렸다. 이명박·박근혜 후보만이 인파를 몰고 다녀 다른 주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많은 집회와 유세가 있을 텐데, 세비교가 되면서 여론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주자 진영은 조직을 통한 동원에 신경을 쓸 게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 과거 같은 조직력을 가진 정치세력은 없다. 무엇보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 결국 후보 자신이 몇만명이라도 청중을 모을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옛 야당의 바람몰이 경험은 아직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뭔가 절실하고, 볼거리가 있어야 유권자들이 모인다. 이명박 후보가 군중동원력이 있다면 “경제를 살리자.”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 여부를 떠나 한번 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은 스타성을 타오르게 할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범여권 주자들에게는 정권재창출 외에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지도와 대중동원력은 동전의 양면이겠지만, 우선 대중동원 기법부터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해찬·유시민 갈등설처럼 복수의 경쟁구도 형성도 한 방법이다. 특히 국민 귀에 쏙 들어갈 메시지를 찾지 못하면 전세 역전은 어렵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임시정당, 가설(假設)정당, 컨소시엄정당…. 최근 열린우리당 쪽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제안들이다.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이 각 정파의 이해차로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대안으로 범여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1회용 정당’ 구상들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2일 열린우리당의 일부 친노의원들과 만나 “2·14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시한으로 설정한 6월14일까지 통합이 안되면 가설정당을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설정당이란 당원, 당사와 같은 실체가 없이 그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정당(Paper Party)을 지칭한다. 법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요건을 갖추는 데만 급급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라도 각 정파가 모두 참여하는 정당을 만든다면, 범여권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게 된다. “범여권 제 정파가 함께하는 임시정당을 세워 국민경선을 진행하자.”고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23일 제안도 따지고 보면 이 전 총리의 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 임시(가설)정당은 말 그대로 ‘가건물’의 성격이어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후에는 자동 해체될 공산이 크다. 이런 방식은 정상적인 신당 창당에 비해 손쉬운 측면이 있지만, 여론이 이를 용인할지 장담할 수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정치의 기본은 비전과 정책을 통해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라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창당은 정당정치의 주객이 전도된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인 배기선 의원은 가설정당보다는 무거운 개념의 ‘컨소시엄정당론’을 주창한다. 이는 당직 배분이나 공천 등에 있어 각 정파의 지분을 공공연히 인정해 주는 개념이다. 배 의원은 “일종의 합자회사 컨셉트로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컨소시엄정당은 현역의원 수가 많은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방식이어서 민주당 등이 선뜻 호응할 것 같지 않다. 임시(가설)정당론의 앞길 역시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얼마 전 “범여권 각 정파가 12월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얘기로 비친다. 김상연 구혜영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親盧주자들 ‘취재 제한’에 입장 밝혀라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추진에 대한 사회 각계의 반발이 거세다. 변호사단체인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보호를 위해 헌법소원을 낼 방침이고, 정치권은 한발 더 나아가 언론의 취재권 보장을 위한 입법과 국정홍보처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그리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주요 대선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언론학자나 시민단체 대다수 또한 이번 조치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가히 범국민적 저항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념이나 정파를 초월해 우리사회가 한목소리로 기자실 통·폐합 철회를 촉구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정부를 언론의 사각지대가 되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자브리핑제니 정보공개 확대니 하는 눈가림수를 정부가 내놓기는 했으나 기자실 통·폐합은 언론의 정보 접근을 제한하고,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 뿐이다. 얼마전까지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장영달 원내대표조차 국정홍보처 폐지를 두고 야당과 협의할 뜻이 있음을 밝힌 것도 참여정부의 언론 견제가 민주주의의 상궤를 벗어났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이번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 친노(親盧)진영 대선주자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명색이 대권을 꿈꾼다는 인사들로서 당당하지 못하다. 이들에게 묻는다. 정부가 기자실 통·폐합 뒤로 숨으려는 것처럼, 자신들도 노 대통령 뒤로 숨으려는 것인가. 집권한 뒤에도 정부를 계속 언론의 사각지대로 두려는 생각인가. 대권을 위해서라면 민심보다 노심(盧心)이 먼저라고 보는가.
  • 의회·정부 ‘전면대립’ 조짐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에 이어 열린우리당도 24일 기자실 통폐합 조치의 시행 보류를 촉구하고 국정홍보처 폐지 검토를 시사해 기자실 통폐합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입법부 전체가 정부의 ‘취재지원제도 선진화 방안’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형국이어서 정부의 조치가 실제 시행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 제한조치를 막기 위한 입법이 추진될 경우, 정치권과 정부의 전면 대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노 진영 대선주자들만이 판단을 유보하거나 함구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많은 만큼 시행에 앞서 다시 한번 숙고하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 보류를 공식 요청했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국회에 계류돼 있는 국정홍보처 폐지법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6월 국회에서 제기해오면 얼마든지 협의하겠다.”면서 “대신 홍보처를 폐지하면 다른 방법으로 국정을 전달할 수단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진작에 국정홍보처 폐지법안이 통과됐다면 오늘날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비서진이 아이디어를 낸 것 같은데 잘못 보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친노진영 대선주자들은 “특별히 의견을 말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혁규 의원 측은 “좀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고 유시민 전 장관 측은 “의견을 말할 처지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해찬 전 총리 측도 “의견이 없다.”며 말을 아꼈고 한명숙 전 총리 측은 “25일 일본에서 현지 특파원들에게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만 했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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