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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체형 선대위’ 구성 탄력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가 21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정 후보가 범여권 대표주자로 나서기 위한 1차 관문을 넘어섰다. 정 후보는 경쟁자였던 이 전 총리와 손 전 지사의 협력과 지지를 얻음으로써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일체형 선대위 구성으로 당 대선후보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청와대와 참여정부평가포럼, 노사모 등 상당수 친노진영은 “참여정부 실패론과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여전히 정 후보에 대한 소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현 단계에서는 신당 구성원들의 적극적 지지가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는 향후 당 수습과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정 후보가 보여줄 리더십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정 후보에게 당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받고 “내 선거라고 알고 열심히 전면에서 뛰겠다.”며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손 전 지사도 이날 지지자들과 경선을 도왔던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 후보와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혜화동 한 중국 음식집에서 만났다. 서울대 문리대가 대학로에 있던 시절 이곳에서 자장면을 먹고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경선과정에서 소원해진 관계를 정리하고 ‘적’에서 다시 ‘친구’로 돌아왔다. 유난히 밝은 미소를 띤 이 전 총리는 “어제 전국에서(나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단합대회를 했는데무조건 (이번 대선에서)이겨야 한다는 얘기 밖에 없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선거가 60일 남았는데 눈치 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선대위원장직을 흔쾌히 승락했다.하지만 이 전 총리 지지자 일부는 지난 주말 열린 캠프 워크숍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고문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 한 의원은 “만약 정 후보가 총선 대비용 정당을 만드는 모습을 보일 경우 우리도 소극적 지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과 선대위가 따로 갈 이유도, 여유도 없다.”며 ‘일체형 선대위’ 구상을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대통령 치사에 술렁이는 경찰

    노대통령 치사에 술렁이는 경찰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열린 ‘경찰의 날’ 치사를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대 문제 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경찰 내부가 술렁거렸다. 경찰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경찰 정서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치사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에서 “경찰대 폐지 검토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특정집단의 독주체제’ 발언에 대해서는 경찰대 출신은 말을 아낀 반면, 비(非)경찰대 출신은 옹호하는 등 미묘한 반응이 감지됐다. 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경찰의 책임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해 3월 이해찬 전 총리한테서 관련 업무를 넘겨받아 ‘물밑 중재’를 시도해 왔으나 검·경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경찰은 양쪽이 대등한 수사 주체로서 협력하는 관계를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검찰은 직무집행정지 명령권, 교체ㆍ임용ㆍ징계 요구권 등으로 경찰에 대한 지휘·통제를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찰 안팎에선 노 대통령의 발언이 수사권 조정 논란에서 경찰이 한 발 물러설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경론을 주도하는 경찰 내 인사들에게 던진 경고 메시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노 대통령의 ‘특정 집단의 독주체제’ 발언은 경찰대 출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주장한 경찰대 출신 황운하 총경의 징계 과정에서 경찰대 동문들이 집단 반발했을 때 청와대는 “하극상이 용인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찰대 출신들이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대 출신의 한 경찰서장은 “경찰대를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조직이 무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당부의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경찰대 출신의 집단 반발로 해석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간부후보생 출신의 초급 간부는 “비경찰대 출신은 인사와 관련해 경찰대에 대해 상실감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순경 출신의 초급 간부는 “경찰대는 성골, 간부 후보는 진골, 순경 출신은 육두품이란 말은 비간부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경찰대 출신은 20대 중반에 경위를 달지만, 순경 출신은 평생을 일하고도 경사로 퇴직하는 경우가 74%나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1년 개교한 경찰대는 해마다 120명의 경위를 배출하면서 간부후보생과 함께 경찰 간부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총경급 이상 간부 544명 가운데 간부후보생 출신이 254명(46.7%)으로 가장 많고, 경찰대 출신이 113명(20.8%)으로 뒤를 이었다. 또 85년 이후 경찰대 졸업생 2424명 가운데 총경 이상 간부의 비율은 4.7%(113명)인 반면, 같은 기간 간부후보졸업생 1070명 가운데 총경 이상은 5.2%(56명)로 간부후보생이 더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친노(親盧)를 어찌할까.” 갈 길 바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이중고에 빠졌다. 정 후보는 19일 손학규 전 지사와 만찬회동을 통해 연말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결의했지만, 친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는 아직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오만과 독선의 공포정치”라며 친노 진영을 비판해온 정 후보로서는 이들을 껴안고 가야 하는 현실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孫,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조만간 결정 정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가지려면 친노진영과 각을 세워서는 곤란하다. 두 가지 점에서다. 현재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영남지역에서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의 영남 지지율은 기존 호남 원적자만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진영은 영남에서 일정한 정치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의 도움 없이는 전국적 득표력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당이 분열하면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어렵다. 정 후보가 이날 저녁 인사동 음식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나 선대위원장을 제의한 것도 경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지지층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주개혁세력과 한반도 평화, 역사의 진전을 위해 정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의지가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정 후보는 “오충일 대표와 손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 세 분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손 선배님을 모시고 승리해서 보람을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손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 제의에 “의논해보고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손 전 지사측 송영길 의원은 “21일 지지자들의 계룡산 등반대회와 주변 인사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동의를 구한 뒤 수락하는 형태를 취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분위기가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친노 “아버지 자식이 아니라더니…” 그러나 친노진영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강경파 쪽에서는 “우리 아버지(노 대통령을 지칭) 자식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본질적인 문제를 부정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정 후보로서는 친노진영과 화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 범여권의 전통 지지층은 친노진영과 화해를 탐탁지 않아 할 게 분명하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 지역의 중도성향 유권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35% 정도가 이 후보를 개혁 성향의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정 후보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DJ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한 듯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당선 인사차 김대중도서관으로 자신을 예방한 정 후보에게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정통 민주세력의 복원’을 주문한 셈이다. 친노 진영과의 관계설정은 이렇듯 정 후보에게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전·현직 대통령의 주문도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정윤재 前 靑비서관 구속

    정윤재 前 靑비서관 구속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8일 구속됐다. 부산지법은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비서관은 오후 7시쯤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부산지법 형사1부 윤근수 부장판사 는 이날 “검찰이 수사를 통해 혐의내용을 상당 부분 소명했고 정 전 비서관의 지위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변과의 관계 등으로 볼 때 참고인과 말 맞추기를 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도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또 정 전 비서관이 선배에게 1억원을 전세자금으로 빌렸다고 주장하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의 소명자료로 미루어 죄를 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윤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알선수재 혐의를 반박하는 증거자료를 제출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박하는 조사를 많이 해 혐의가 소명됐다.”고 말했다. 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20여분 동안 영장실질심사 심리를 한 뒤 기록 검토에 들어가 오후 6시 40분쯤 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비서관은 영장 발부직후 구치소로 이송되기에 앞서 “검찰의 혐의내용을 모두 부인하며 왜 구속사유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재판과정에서 해명하고 최선을 다해 역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전 총리에게 죄송하며 반성하고 뉘우친다.”면서 “언론과 대한민국 검찰이 대단하다.”고도 했다. 부산지법은 앞서 지난달 19일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청구했던 구속영장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동안 보강수사로 증거를 보충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17일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보완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정 전 비서관의 선거법 위반 등 추가 혐의부문에 대해 기소 때까지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아직 공소장을 보지 못했다. 공소장 내용을 비롯해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해 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대국민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9일 오전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과 건설업자 김상진(42)씨에 대한 2차 공판은 변호인측의 사정으로 오는 26일과 11월2일로 각각 연기됐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 기자 jhkim@seoul.co.kr
  • 신당,鄭중심으로 뭉친다

    ‘반(反) 정동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정 후보가 후보 확정 직후 ‘치유와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실제로 경선 후유증 치유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여기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당의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는 자세로 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흔들렸던 당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선 정 후보는 경쟁자였던 두 경선 후보의 도움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손 전 지사와 19일 인사동 한정식 집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21일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정 후보는 두 사람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고 손 전 지사는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21일 경선 자원봉사자들과 계룡산 등반을 하면서 이들에게 정 후보에 대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도 정 후보를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선대위원장 수락문제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당내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 소속 의원들은 지난 16일 김근태 의원과 함께 조찬회동을 갖고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20일 김 의원을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에 앞서 19일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다. 공동대변인은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현미 의원과 최재천 의원이 맡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鄭 통합선대위 구성 2대 변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일성은 ‘당 화합’이다.15일 정 후보는 캠프 해단식을 갖고 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 등 화합 모드에 돌입했다. 그만큼 경선 과정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모든 것은 정 후보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 당내 일치된 의견이다. 정 후보는 이날 당 소속 의원 141명에게 일일이 전화하며 결속을 당부했고, 의원총회와 당 지도부 오찬에서도 “선배들, 동지들 걱정 끼치지 않겠다. 두 후보와 함께했던 의원들을 극진히 잘 모시고 당을 용광로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쉽지 않은 ‘화합 행보’에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선택과 당 중진들의 역할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손·이 후보의 선택이 당 화합의 마지노선이라면, 중진들의 역할은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의 키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선거대책위가 꾸려지기 전에 당 차원의 선대위 구성을 위한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정 후보는 18일 손 후보, 21일 이 후보를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 후보의 핵심측근은 “최대한 겸손하게 그 분들과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두 후보를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했다. 한 재선 의원은 “만에 하나 정 후보측이 ‘점령군’ 위상을 가진다면 경선 도중 불거졌던 당권거래설의 진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진들은 당 화합의 완충지대지만, 본령을 따지고 들면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룹이다. 그러나 당 중진들은 현재 후보단일화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현 상태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결론내는 것은 ‘후보 흔들기’가 될 수 있다는 쪽에 기울어져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단일화를 제기할 경우, 자칫 자당 후보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반대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경우도 조심스럽다. 신당 중심의 후보단일화가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중진의원측 관계자는 “어떤 경우든 내부에서 먼저 주장하긴 어렵다.(단일화는)철저히 후보의 전략적 판단 속에서 제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이 보도자료에서 “첫 과제는 단일화가 아니라 단결이다. 조건과 타이밍을 무시한 무조건적 단일화 주장은 후보의 경쟁력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한 충고도 중진들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숨가쁜 하루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6일 대선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 속도전이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몽골 기병론이 되살아난 거 아니냐.”고 평가하기도 했다. 첫 행선지는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이었다. 새벽 5시30분 어둑어둑한 시장 골목에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일정의 시작이다. 이날 방문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정 후보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읽혔다. 자신의 경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 후보가 평화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30년 전 평화시장에 옷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정 후보를 본 상인들은 ‘시장 계단에 앉아 고단함을 달래던 청년’을 기억했다. 어깨를 감싸며 반갑게 맞았다. 정 후보도 예전 일을 회상했다. 그는 “30년 전 가져온 바지가 안 팔려 아래쪽에 깔려 있으면 맨 위로 올려 놓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래도 사장님들이 마음이 좋으셔서 봐주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정 후보와 인연이 있었던 한 상인은 “대통령이 되려면 소탈해 보여야 하는데 귀공자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정 후보도 “내가 평화시장에서 일했다면 사람들이 도대체 안 믿어 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평화시장이 없었으면 굶어죽었을 텐데 통일부 장관까지 했다.”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다른 상인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였다. 정 후보의 예전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수금 안 해 주면 달라는 말도 못 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리곤 했다.”고 옛일을 더듬었다. 정 후보는 “그때는 대통령이 될 생각은 꿈에도 못했는데 이제는 서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식사 후 곧장 현충원으로 향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영령들께 보답하겠다.’고 썼다. 이어 4·19묘지를 참배했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선 탓에 피곤한 기색도 보였다. 그러나 이동 중에 만난 지지자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였다. 팔짱을 끼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많이 피곤할 텐데.”라며 줄곧 걱정을 했다. 잠시 한국노총 사무실에 들른 정 후보는 국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통합신당의 제8차 의원총회가 계획돼 있었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이후 오랫동안 의원총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그다. 이제 대선후보가 되어 다시 의원들 앞에 서게 됐다. 정 후보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강당에 들어섰다. 이날 참석한 70여명의 의원들은 박수로 대선후보를 맞았다. 정 후보는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넸다. 특히 이해찬·손학규 진영의 의원들에게는 더 오래 말을 건넸다. 두 손을 꼭 잡으며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통합신당 의원총회는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충일 대표는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나니 의원들 얼굴도 밝아졌고, 당도 밝아졌다. 오늘 신문을 보니 정 후보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고 인사말을 했다. 또 “이명박 후보의 얼굴과 정동영 후보의 얼굴만 비교해 봐도 이미 대선은 끝난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선 정 후보는 몇 시간 전 평화시장에서 나눈 대화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했다. 한참 말을 못 잇고 헛기침을 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어갔다.“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란 얘기는 그냥 글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저의 꿈을 가슴 밑바닥에서 직접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 말을 멈추고 눈물을 글썽였다. 의원총회장을 나온 정 후보는 통합신당 당사를 찾았다.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당사에 들어서는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힘차게 악수를 나누며 “고맙습니다.”를 되풀이했다. 당직자들은 “그동안의 갈등을 잘 덮고 한마음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통합신당 지도부와 하는 오찬이 마련돼 있었다. 정 후보측은 경선기간 내내 지도부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여론조사 반영과 원샷경선 도입 등 규칙 변경에 대한 불만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장은 화합 분위기 일색이었다. 정 후보는 “연초만 해도 희망이 없었고 8월5일 창당때 마음속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정 후보를 지원한 사람들은 2선으로 물러나는 심정으로 임하자.”며 백의종군 자세를 결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孫,패배 깨끗이 시인

    “여러분의 선택을 깨끗이 받아들입니다.” 손학규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그는 마음을 비운 듯 편안한 얼굴이었다. 단순히 1위인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가 컸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그에게 남은 숙제는 당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앞으로는 ‘한나라당 출신’이 아닌 통합신당의 당원으로 자리잡아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일조하고 대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펼쳐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5년 뒤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손 후보가 이날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깨끗한 정치에 대한 열정이 앞으로 신당의 굳건한 기둥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고귀한 열정이 새로운 정치로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치유와 통합’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이는 정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서 첫번째 행보가 손 후보와 이해찬 후보 끌어안기일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손 후보는 그동안 대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원장은 물론 수행원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왔다. 손 후보측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을 제안해 오면 수락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정동영 일문일답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는 15일 “우선 당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 뜻에 따라 민주개혁 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모든 분들의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선거대책본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손학규·이해찬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요청할 것이다. 두 후보에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곧 만나 통합해서 경쟁력을 만들겠다. ▶후보단일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민주개혁 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분 모두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의사에 따라 요구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대정신이 경쟁력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과 미래세력 한판 대결이 될 것이다. 미래세력의 승리 도구로 정동영을 선택했다고 믿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정책연대에 대해 고려하고 있나. -앞으로 두달간 각자 열심히 노력한 뒤 막바지에 협력하고 연대할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전·현직 대통령과 관계 어떻게 풀 것인가.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 전화를 드리고 찾아뵐 생각도 갖고 있다.(김 전 대통령은 16일 오후 면담)두분의 협력 얻고 싶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鄭 지지자들 환호… 孫·李 담담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鄭 지지자들 환호… 孫·李 담담

    맥 빠진 행사였다. 15일 오후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17대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는 밋밋했다. 경선 일정 시작 이후 처음으로 행사장이 가득 찼지만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일부가 전날 공개돼 긴장감은 없었다. 사실상 정동영 후보측 지지자들로만 행사장을 채운 ‘그들만의 잔치’였다. 당초 이날 8개 지역 선거인단 투표 결과, 여론조사 결과, 휴대전화(모바일) 3차 투표 결과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사전 유출로 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날 행사는 형식에 그쳤다. ●鄭, 김근태 의원 호명하며 고개숙여 인사 오후 5시20분쯤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동영 축제’로 바뀌면서 분위기는 한동안 달궈졌다. 정 후보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일찌감치 후보직을 사퇴하고 경선 분위기를 선도해 나간 김근태 의원을 호명하며 고개 숙여 인사해 분위기를 주도하려고 했다. 모바일 2차 투표 후 정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될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그동안 외면받았던 통합신당 경선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개표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결과 유출로 행사는 시나리오가 짜여진 생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보자 지명대회가 갖는 극적 효과를 거두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패배를 사전에 인지한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담담한 얼굴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낙선자 연설에서 손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면서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지자들도 차분했다. 한나라당 경우처럼 경선 2위 후보 지지자의 경선 불복종 움직임이나 물리적 충돌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鄭 후보 지지자들 앉을 자리 없자 실랑이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축하 인사를 주고 받기에 정신이 없었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이날 5000석 규모의 행사장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정 후보의 상징색인 주황색 응원봉과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만 행사장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후보측 지지자들은 앉을 자리가 없자 프레스석에 앉겠다고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손 후보와 이 후보의 대형 플래카드는 다 합쳐도 5개 정도였다. 이 후보 얼굴이 담긴 응원도구를 준비한 이 후보 지지자들 일부와 ‘대한민국 손학규’라고 씌어진 미니 플래카드를 든 손 후보 지지자들이 정 후보 지지자 사이에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간혹 ‘이해찬’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이내 정동영 지지자 응원 소리에 묻혔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이해찬의 선택은

    15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3위에 그친 이해찬 후보는 향후 어떤 선택을 할까. 이 후보는 이날 승복 연설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이어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루고 싶었던 꿈을 정 후보가 반드시 이뤄달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켜켜이 쌓였던 앙금을 풀어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정도의 ‘낮은’ 답사였다. 그러나 정 후보를 적극 지원하며 범여권 세력의 재통합을 위해 발 벗고 나설진 의문이다. 이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불법 경선논란을 포함해 여러 건을 놓고 정 후보측과는 뿌리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후과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신당 게시판에는 탈당 의사를 밝히는 당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참여정부평가포럼·시민광장 등 친노 게시판은 아예 신당을 만들고 독자세력화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넘쳐나고 있다. 친노 진영의 일부 지지자들이 정 후보측에 갖는 반감의 한 단면이다. 친노진영의 이 후보로서는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는 더욱 불투명하다. 이 후보는 사석에서 “정치는 기반이 있어야지 후보만으로는 안 된다.”며 문 후보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캠프 측근들과 오는 20일 충남에서 해단식을 갖고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대선까지는 이명박 후보를 이기는 데 주력하되, 본질적으로는 친노진영이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재기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당을 추스르는 게 시급하다.”는 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동영 후보, 짐이 무겁다

    정동영씨가 어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1개월여에 걸친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동원 의혹과 경선 일정 잠정중단 등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이스가 세 주자의 완주 속에 막을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경선과정과는 다른 모습으로 연말 대선까지 선전하기 바란다. 우리는 정 후보에게 축하에 앞서 쓴소리부터 건네고자 한다. 이는 유감스럽지만 정 후보를 포함한 신당 예비주자들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 정 후보는 신당의 ‘국민경선’이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를 곰곰이 따져보기 바란다. 폭발적 국민 참여로 경쟁력있는 후보를 뽑으려던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차떼기니 박스떼기니 하는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유권자의 외면을 불렀다는 뜻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이처럼 변칙과 편법으로 얼룩졌던 경선에 대한 자성과 함께 새출발하기를 당부한다. 패배한 손학규, 이해찬 두 주자는 경위야 어쨌든 경선룰에 동의하고 레이스에 참여한 만큼 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하기 바란다. 정 후보도 경선과정서 캠프 관계자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 등에 대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당원과 유권자에게 대국적으로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선 본선에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는 연말 대선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독주가 아니라 경쟁력있는 복수의 후보들 간의 페어플레이 속에 치러지기를 바란다. 난립 중인 친여 성향 주자들을 단일화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범여권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라는 얘기다. 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그대로 손·이 후보 그룹 등 당내 제세력들을 껴안고 가는 포용력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다. 가칭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예비후보와, 이인제씨로 사실상 결정된 민주당 후보와의 범여 후보단일화 성사여부도 정 후보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고 본다.
  •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정 후보의 선출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범여권의 ‘1차 대항마’로 확정된 의미에 불과하다. ‘최종 대항마’로 인정되려면 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 단일화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제1 과제로 10월 내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통합을 100%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와 특별기숙학교를 300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입시 지옥이 될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2008년 한 해를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협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수강산에 운하를 파서 환경재앙을 만들어 내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 이어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 논의 제의에 대해 이인제·문국현 후보는 11월 중순쯤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입장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각 정파 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오는 11월 초 독자정당인 창조한국당 창당에 진력 중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이해찬 지지세력들이 문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상황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16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갖는 민주당도 11월 중순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 후보가 범여권 지지율 1위라는 점을 내세워 여세를 몰아 20%대 지지율 고지를 선점한 뒤 상승세를 타야만 후보단일화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후보흔들기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후보 3자간 기싸움과 줄다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자간 신경전이 공식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1월27일 직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단일화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세 후보 간의 세력 차이가 워낙 커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도 “범여권 사정이 2002년과 달라 단일화가 이뤄져도 노풍(盧風)에 버금가는 바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후보 지명대회에서 발표된 누적 투표 결과 정 후보가 21만 6984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2위인 손학규 후보는 16만 8799표에 그쳤으며 3위 이해찬 후보는 11만 128표를 각각 얻었다. 현장투표 결과에서도 정 후보는 13만 2996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손 후보는 8만 1243표로 2위, 이 후보는 5만 4628표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정 후보는 3차 휴대전화(모바일)에서는 4만 1023표를 얻어 손 후보에 6177표 차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44.06%의 지지율을 얻어 손 후보(35.4%)를 여유 있게 앞서 압승을 거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靑 “별로 할 얘기 없다”

    “거리감이 있다.” 14일 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선출이 유력하다는 소식을 접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 무엇하다.”며 더 이상 언급을 자제했다. 경선 결과가 청와대의 기류와 괴리가 있고, 그동안 서로 등을 돌려왔던 정 후보와의 거리감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여겨진다. 청와대는 통합신당 대선후보 발표 하루 전인 이날 경선 결과나 대책을 논의하는 공식 모임을 전혀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親盧)인 이해찬 후보의 낙선이 확실한 상황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논란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막상 정 후보의 선출 유력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예상은 했었다.”면서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기류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평소 정 후보를 겨냥,‘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나 ‘참여정부의 곶감만 챙기려는 후보’ 등으로 비판해온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 오후 최종 결과가 나와도 별로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 밤 상황에서는 ‘노코멘트’라는 코멘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정 후보측은 통합신당 서울·경기·인천 등 8개 지역 경선 투표가 끝난 직후인 14일 밤 중앙선관위의 위탁관리분 투표 12만 7456표를 자체 집계한 결과, 정 후보가 7만 2181표(56.63%)를 얻어 3만 4604표(27.15%)에 그친 손학규 후보를 3만 7577표 차로 앞섰다고 밝혔다. 아직 15일 개표할 2만 1462명의 당 관리분과 지난 13∼14일 23만 87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모바일) 3차 투표,10∼12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남아 있지만 손 후보가 정 후보를 역전시키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두 곳 중 한 곳의 조사결과에서도 정 후보가 5%포인트 내에서 손 후보를 앞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모바일 투표에서 선전한 손 후보보다 정 후보가 앞선 1위로 나와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정 후보가 서울 25개 전 지역구에서 승리했고, 전북에서도 2만 9600여표 차로 이겨 전체적으로 14일 순회경선에서 3만 7000여표 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 개표가 완료된 32만 8047표 가운데 정 후보의 누적득표는 총 14만 9000표에 육박,10만 2000여표에 그친 손 후보를 4만 8000여표 차로 따돌릴 전망이다.3위 이해찬 후보의 누적득표는 7만 1000여표에 그쳤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정 후보측이 공개한 집계 결과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고, 송영길 의원도 “정 후보측이 투표결과를 공개했던데 나도 그런 거 같다. 이전에 손 후보가 발표한 대로 경선에 승복하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이날 ‘창조한국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의원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 등 8개 지역 14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통합신당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104만 6713명 중 15만 425명이 투표,1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에 관리를 위탁한 80만 5534명 중에는 12만 8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16.0%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당이 자체적으로 관리한 24만 1179명 중에는 2만 1462명(부재자 포함)이 투표해 8.9%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다. 세 후보측은 투표일까지 조직·동원선건에 대한 날 선 공방을 벌여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1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후보자 지명대회를 열고 전국 8개 지역 선거인단 및 3차 휴대전화 투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鄭측 “전북 압승…서울도 예상밖 1위”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鄭측 “전북 압승…서울도 예상밖 1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대선 경선 후보측은 14일 밤 중앙선관위의 위탁관리분 투표 12만 7456표를 자체 집계한 결과를 공개했다. 정 후보측의 주장이긴 하지만 손학규 후보측도 정 후보측의 집계 발표에 수긍하고 있어 15일 당의 공식적인 발표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측은 이날 8개 지역에서 실시된 ‘원샷 경선’에서 개표가 완료된 중앙선관위 위탁관리분 투표 수 12만 8963표 가운데 7만 2181표(56.6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3만 4604표(27.15%)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이해찬 후보는 2만 671표(16.22%)로 3위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는 정 후보가 전북에서 압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서울·경기 등 3곳에서 승리했고, 손 후보는 인천·경북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대전·충남·대구 등 3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표차가 크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까지 개표가 완료된 32만 8047표 가운데 정 후보의 누적득표는 지난 11일까지 실시된 전반 8개 지역 경선과 두 차례의 휴대전화 투표에서 얻은 7만 7417표를 합해 총 14만 9000표에 육박한다. 이로써 정 후보는 누적득표에서 2위인 손 후보(10만 2000여표)에 4만 8000여표 앞섰고,3위인 이 후보(7만 1000여표)와의 격차를 7만 8000여표로 벌렸다고 캠프측은 분석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정 후보가 서울과 전북에서 압승한 게 결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 후보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서울에서 1만 9091표를 얻어 1만 2085표인 손 후보에 7000여표 차로 이겼다. 고향인 전북에서는 무려 83.5%인 3만 4477표를 얻어 4794표에 그친 손 후보를 2만 9000표 차로 앞섰다. 여기에다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의 절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 경기에서도 정 후보는 1만 898표로 1만 349표를 얻는 데 그친 손 후보를 눌렀다. 캠프 관계자는 “손 후보의 의원 시절 지역구인 경기 광명과 이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에서도 정 후보가 승리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이전 누적분 1만 588표를 합치면 정 후보 측은 손 후보에 4만8000여표를 앞선 것으로 정 후보측은 계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친노 진영의 선택은

    14일 마무리된 대통합민주신당 동시경선 결과를 접한 친노 진영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해찬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은 “정 후보가 승리한 것 같다.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포스트 경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양 대변인은 “공식 결과가 나온 뒤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후보와 친노진영과의 구원(舊怨) 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온 터였다. 그러나 이 후보측 공동 총괄조직본부장인 김태년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는 데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경선과정의 문제에 대해 어떤 법적 분쟁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소 원칙적인 답변 뒤에는 복잡한 속내들이 얽혀 있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신당 창당’이나 ‘제3후보와의 연대’와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적 여건상 불가능해 보인다. 대선정국에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후보를 낸다는 말인데 더 이상 친노진영엔 강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진영’이라고 할 만한 조직세도 없다. 노사모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참여정부평가포럼으로 옮겨갔다. 단기적으로 대선까지는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정 후보와 함께 움직이겠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경선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경선 이후 본격화될 당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세 결집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친노진영 핵심관계자는 “당헌도 제대로 없는 당을 추스르고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진영 입장에서 다음 총선에 대비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세력을 보존·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당장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오는 20일 대전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연다. 눈에 잡히는 대안은 없지만 경선 이후 친노진영의 활로 모색을 본격화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아직 앞날은 험난하다. 갈 길은 멀고 장애물은 곳곳에 널려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5일 대선후보로 당선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상처투성이 영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를 넘어서야 한다.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 넘어서야 극한 감정대립까지 벌였던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어내야 한다. 캠프 관계자들의 말대로 ‘모두가 힘을 합해도 이길까 말까한 싸움’이다. 손·이 두 후보의 도움 없이는 대선도 없다. 그러나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로 고소·고발도 서슴지 않았던 각 후보 진영이다. 앙금이 없을리 없다. 이 후보측 유시민 의원은 “88올림픽 당시 100m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벤 존슨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1등을 놓쳤다.”는 미묘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도 “선거부정의 배후는 경선 후라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손 후보측 역시 경선 마지막인 이날까지 “당 지도부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정 후보 진영의 책임을 공언대로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득이 만만치 않을 공산이 크다. 일부 의원들의 통합신당 이탈도 예상된다.‘문국현 신당’에 합류하는 인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돈다. 정 후보는 이들을 감싸안고 가야만 한다. 난관은 또 있다. 장외시장의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사장,16일 공식 선출될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라는 도전이 놓여 있다. 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당장 이 후보는 14일 “열린우리당 세력이 정권을 못 잡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반드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민주당과의 앙금도 부담 통합신당의 뿌리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앙금도 부담스럽다. 문 전 사장도 “단일화는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철학과 비전, 가치관이 다른데 무턱대고 함께 갈 순 없다”고도 했다. 문 전 사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쉽게 들러리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렵사리 단일화를 이뤄도 얼마나 큰 흥행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정 후보측은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 21후보의 단일화를 꿈꾼다. 그러나 현재의 판세와는 차이가 크다. 현재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는 겨우 10% 안팎을 맴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여전히 50%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평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겠다지만 참여정부 실정의 ‘공동주역’이라는 굴레를 벗을지는 미지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말 많고 탈 많던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14일 ‘동시 경선’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신당은 지난 8월5일 공식 창당한 지 72일만인 15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들어간다.14일 투표 직후 잠정 집계된 개표 결과 정동영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1차 관문’을 통과한 데 불과하다. 한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신당의 ‘전국순회 국민경선’은 취지가 무색할 만큼 사고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을 비롯해 불법선거 논란으로 내내 몸살을 앓았다. 경선 마지막 날에도, 선거인단에 등재됐지만 투표소 현장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1만 2280명이나 됐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도 이 과정에서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했다. 손학규 후보측은 이날 전북에서 정동영 후보측이 대규모 ‘택시·버스떼기’ 동원선거를 했다고 공격했다. ●경선 룰 변경등 관리 부재 드러내 당 지도부는 컷오프 당시 집계 오류와 경선 룰 변경 등 관리 부재를 드러냈다. 모바일 투표가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창당 이후 노선을 정비하지 않고, 지도부의 지도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흥행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후과는 ‘포스트 경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이다. 신당은 지난 8월21일부터 선거인단을 모집했지만 시작부터 조직·동원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당이 안정된 틀을 갖추지 못하고, 이질적 정치세력의 연합이었음을 간과한 채 진행된 경선이었음을 자인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예견된’ 실패를 자초했다.‘유령 선거인단’,‘박스떼기’라는 용어로 넘쳐났다. ‘경선 파행’과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파문까지 빚어졌다. 사태 후유증으로 지난 1일 손·이 후보가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4일에는 노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으로 정 후보측 정인훈 서울 종로구의원이 체포되고,6일에는 정 후보 캠프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됐다.10일에는 경찰이 정 후보측 지지모임인 ‘평화경제포럼’의 인터넷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부실한 지도부의 관리 능력 신당 지도부는 총체적인 관리 능력 부재를 노출했다. 불법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초기 대응을 소홀히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때마다 누더기 경선 룰이 나왔다. 컷오프 계산을 잘못해 득표순위가 뒤바뀌는 실수가 벌어졌다. 손·이 후보가 불법선거를 문제삼아 경선일정 중단을 요구하자, 후반부 순회경선을 포기하고 ‘원샷경선’으로 선회했다. 낮은 투표율은 당연한 결과였다. 권역별 선거구 평균 투표율은 19%대였다. ●정통성 회복도 과제 경선이 시종일관 네거티브 중심으로 진행된 탓에 후보와 당의 정체성이 실종됐다. 서둘러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차례 탈당과 재창당을 거쳐 원내1당으로 복귀했지만 경선 중에 의원이 탈당하고 제3후보에 대한 지지 의원이 속출하는 등 정통성을 훼손당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신당의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지는 요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대세를 따르겠다.”→“정치를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머리가 나쁘면 의리라도 있어야 한다.”→“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범여권의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관전평의 흐름이다. 자신과 기대가 안타까움과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무기력한 침몰,‘배신’과 ‘무소신’으로 낙인을 찍었던 후보들의 부상, 정권 재창출의 불확실성에 따른 복잡한 소회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가능성이 점쳐지는 어느 후보도 노 대통령에게는 내키지 않는 카드인 셈이다. 이번 주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이 향후 대선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4일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날 가칭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외연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닻을 올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해 범여권의 대선후보 4명이 비로소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통합신당이 향후 대선구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20%선’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15% 안팎에 그치면 범여권의 잠재적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선 막판 ‘친노 후보를 찍으면 특정 후보가 당선된다.’는 식의 사표(死票)론에 흔들린 친노 세력이나 대선 지지후보의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수도권 30·40대층을 정 후보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정도는 문 후보의 입지 확대와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적어도 현재 지지율의 2배인 10%는 우선 돌파해야 정 후보와의 의미 있는 주도권 경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낙선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문 후보에게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시비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할 때 손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수직이동할 수 있고, 친노 세력도 일정 부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3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선대위 직함을 맡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친노 세력의 동선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의 파괴력은 광주·전남지역 여론의 흐름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이나 민주당이 아직 광주·전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세력 분열과 분당, 대북 특검, 대연정 논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세력간 통합이 ‘우선 순위’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감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등장으로 강도 높은 전방위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전폭적인 도움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정책과 공약이 정비되지 않은 이 후보로서는 한동안 수세에 몰릴 것이다. 당 관계자는 “후보의 열정과 결기가 떨어진다.”면서 “일부 참모는 ‘인(人)의 장막’을 치고, 생색내기와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어 당의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자기와의 싸움’에 안주하던 이 후보가 본선 경쟁에 뛰어든 범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대세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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