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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총리 “금주 장관 추가인선… 업무분장 盧정권 모델”

    이낙연 총리는 5일 문재인 정부의 장관 추가 인선과 관련해 “아직 검증단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 내에 추가 인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 인선을) 서둘러야 하는데 검증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좀 더 걸리고 있다. 검증 대상들이 굉장히 많이 쌓여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그동안은 장관급 인사들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고 설명을 충분히 들었지만, 앞으로는 확신을 하는 인사가 있다면 제안을 드리고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총리는 이어 “당분간 불가피하게 전 정권의 장관들과 동거를 해야 한다. 특히 11조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는 지금 장관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와의 업무 분장에 대해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시절을 모델로 주례회동을 할 계획”이라며 “내주까지 주례회동의 틀이 만들어질 것이며, 주례회동에서 큰 그림이 정해지거나 대통령 관심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행정부처의 세종시 추가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꼭 서울에 있지 않아도 되는 부처라면 세종으로의 추가 이전이 있을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 위원회라든가 총리의 일상적인 일정을 세종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한반도 경색을 풀기 위한 남북 간 접촉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압박 기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교류 통로는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첫 국무회의를 연 이 총리는 정부조직 개편안과 일자리 추경 예산안, 가뭄대책을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李총리 “대인 관계 지혜 얻고 싶다”… 정치 원로 릴레이 예방

    李총리 “대인 관계 지혜 얻고 싶다”… 정치 원로 릴레이 예방

    이명박, 반기문 前 총장과도 면담 전두환 前 대통령 예방 돌연 취소 전날 여야 지도부와의 소통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정치 원로를 잇달아 예방하며 조언을 구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및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하면서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선 모양새다.다만 지지층 정서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오전에 예정돼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은 돌연 취소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만난 뒤 마포구 동교동으로 이동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각각 20분씩 머무르며 취재기자 시절의 추억 등을 회고하는 등 환담을 나눴다. 이 여사는 이 총리에게 “전남지사 때 영호남의 상생과 협력에 많은 애를 썼는데, 총리직에 있을 때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여의도 국회로 이동해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총리는 이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바람직한 관계 모델을 찾다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시대가 제일 근접한 것 같다”며 “훈수를 받고 대인 관계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와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송정역 KTX 착공식 당시 야당에서 이 총리만 참석한 일 등을 회상하며 대화를 이어 갔다. 이후 이 총리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반 전 총장과 면담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전에 예정돼 있던 전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취소했다. 총리실은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가 됐다”며 “오늘은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한 공약과 상충돼 예방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실무진의 단순 착오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낙연, 손명순 여사에 큰 절…MB는 “크게 될 줄 알았다”

    이낙연, 손명순 여사에 큰 절…MB는 “크게 될 줄 알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취임 사흘째인 2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원로급 인사들을 잇달아 예방했다.특히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는 미국 체류 중 잠시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추가됐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찾아갔다. 손 여사 예방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가 동석했다. 이 총리는 먼저 손 여사에게 큰절한 뒤 “김 전 대통령은 잔정이 많은 분이셨다. 손 여사께서 기자들에게 손수 시래깃국을 끓여 주셨던 기억이 난다”면서 기자 시절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손 여사는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고, 현철 씨는 “소통과 협치에 더욱 애를 많이 써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이 총리는 이 여사에게 큰절한 뒤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김 전 대통령이 함께 계셨다”며 “동교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과 매운탕을 먹을 때 당신 국에 있는 생선을 떠주고, 대선 유세 때는 승용차에 먼저 타 있어도 이해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문 대통령이 정말 좋은 분을 총리로 선택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후에는 국회로 이동해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이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했다.이 전 대통령은 사무실 입구에서 이 총리에게 “환영한다.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이 총리가) 크게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으로부터 국제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 반 전 총장은 한승수 전 총리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의원, 인사 검증도 ‘제 식구 감싸기’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현직 국회의원의 ‘인사청문회 불패 신화’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국회 특유의 ‘제 식구 감싸기’ 전통이 발현된 결과로 보인다. 공무원·대학 교수·군인 등 비의원에 대해서는 ‘현미경’ 검증을 하는 국회가 같은 의원 출신에 대해서는 ‘망원경’ 검증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대상자가 전·현직 의원이었던 사례는 모두 40차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낙마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통과율 100%다. 김대중 정부에서 헌정 사상 첫 인사청문 대상이 된 이한동 전 총리는 당시 6선의 거물급 정치인이었다. 부실한 자료 제출로 지적이 쏟아졌고 전관예우에 따른 재산 형성 의혹이 불거졌지만 청문회 통과에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고건 전 총리는 12대 의원, 내무부 장관, 서울시장, 김영삼 정부 마지막 총리를 역임한 묵직한 정치인이었다. 현재 7선의 이해찬 의원은 2004년 당시 5선 의원 신분으로, 유시민 작가는 2006년 재선 의원인 상태에서 각각 국무총리·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나섰다. 6선의 정세균 국회의장도 2006년 3선 의원이었을 때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청문회를 경험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전·현직 의원 대상 청문회가 모두 16차례 열렸다. 한승수 전 총리는 13·15·16대 의원을 지냈다. 2010년 8월 한 달 동안 진수희·이재오·박재완·이주호·유정복 등 5명의 전·현직 의원이 청문회에 나서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전·현직 의원 대상 청문회가 14회 개최됐다. 후보자들의 거듭된 청문회 낙마에 따른 ‘고육지책’ 성격의 인선이었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선 두 번째 청문회를 경험한 전·현직 의원이 4명에 달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만 두 차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두 번째 청문회를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4명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도 ‘청문회 통과’를 최우선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자신이 공약한 공직자 원천 배제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던 중이었다. 앞으로 낙마자가 발생한다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하는 전·현직 의원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원 출신은 청문회를 무조건 통과한다”는 정치권 내 통설이 정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의원 간의 ‘동료 의식’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비롯한 의정 활동을 다년간 함께하면서 쌓아 온 친분을 어떻게 저버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의원 개개인별로 갖는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앉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의원 간 ‘솜방망이 검증’ 원인으로 지목된다. 암묵적인 합의 아래 낙마하지 않을 수위로만 검증의 칼날을 겨누며 ‘상부상조’한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황교안,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에 “전혀 사실 아니다”

    황교안,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에 “전혀 사실 아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법무장관을 지내던 2014년 11월 검찰의 세월호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황 전 총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지방선거 관련 보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검찰의 수사,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 등을 통해서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는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당시 세월호 사건을 수사했던 광주지검의 변찬우 검사장이 황 전 장관에게 불려가 크게 질책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양경찰의 123정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일을 놓고 황 장관이 수사팀을 질책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의 부실 구조 책임 당사자로 정부가 지목되는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전 총리에게는 그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2014년 6·4 지방선거를 의식해서 세월호 사건 수사팀 구성과 수사 착수 시점을 선거 이후로 늦췄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런 의혹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황 전 총리는 “그럼에도 해당 언론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반복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 잘못된 보도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잘못된 보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들을 취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황 전 총리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의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서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황 전 총리의 지난해 6월 중국 방문과 관련해 불쾌한 경험을 털어놨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의 요지는 지난해 6월 29일 황 전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그리고 한·미 양국의 결정도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는데, 그로부터 9일이 흐른 지난해 7월 8일 사드의 한국 배치가 결정돼 중국의 뒤통수를 쳤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한국으로서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중국 측에 알렸다”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를 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다가 갑자기 배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새달 임시국회서 10조 일자리 추경 통과 주력”

    민주 “새달 임시국회서 10조 일자리 추경 통과 주력”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고 6월 임시국회에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주당 근로시간을 현행 최장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워크숍에서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6월 임시국회 폐회일인) 27일까지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제윤경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용섭 전 의원은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휴일을 ‘근로일’에서 제외하도록 한) 행정해석을 폐기하기보다는 법 개정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행정해석을 폐기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바로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토·일요일을 포함한 주 7일을 모두 ‘근로일’로 규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9년여 만에 여당이 된 뒤 열리는 첫 워크숍인 만큼 강연 주제와 분위기 모두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은 ‘성공한 정부의 당·청 관계와 여당 의원의 자세’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집권 초기 6개월이 중요하다”면서 “의원 입법에서 혼선을 정리하고 당·정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첫 수석비서관급 워크숍을 열고 ‘100일 국정운영 계획’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목표이자 제1어젠다인 일자리 정책이 제일 많이 논의됐다”면서 “추경을 활용한 일자리 질 개선 등 우선 시행 가능한 정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치매 국가책임제,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등 민생부양 정책을 우선 추진하는 한편, 주요국 정상회담 일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등 현안도 논의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관계, 위안부 합의, 중국의 경제 보복, 사드 배치 문제를 주변국과 어떻게 풀지 방향을 빨리 설정해야 한다는 정도의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왕이 “사드는 한·중 관계의 가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이 다녀간 후 중국이 더 노골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거를 요구하며 새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강경론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이끌고 있다.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은 곧 국가주석의 의중이다. 왕 부장은 지난 22일 느닷없이 ‘가시론’을 들고 나왔다. 왕 부장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사드를 한·중 관계의 ‘목에 걸린 가시’로 비유하며 “한국이 빨리 가시를 빼라”고 요구했다.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어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문 대통령의 중국 특사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한·중 관계의 ‘걸림돌’인 사드를 한국이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영 언론들은 왕 부장의 ‘가시론’을 증폭시키고 있다.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24일 사설에서 “한·중 관계에서 사드보다 더 큰 ‘가시’는 없다”면서 “한국의 전 정부가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 공백기를 악용해 사드를 재빨리 배치하는 바람에 양국 관계는 더 어그러졌다. 새 정부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드 해결 없이는 근본적인 개선은 어렵다”고 단정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이 북한 핵 해결을 위한 공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사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도 “문재인 정부가 내정 및 외교 분야에서 총력전을 펼쳐 한국의 열악한 형세를 바꾸고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회복할 수 있는지는 사드 문제 해결에 달렸다”면서 “사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면한 첫 번째 과제”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사단 “美, 대북 제재 목표는 北과의 대화”

    특사단 “美, 대북 제재 목표는 北과의 대화”

    미국 측이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방문한 홍석현 특사 등에게 “대북 제재의 최종 목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란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특사단의 주요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직접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언급했다”며 “제재와 압박을 극대화하고, 이로 인해 북한이 흔들려 핵 포기 의사 표명 등이 시작되면 대화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도, 북한 정권을 교체할 생각도 없으며 북한이 믿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국회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미측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의 제재와 대화, ‘투트랙 전략’에 대해서도 미측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홍 특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특사단의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이 역할을 분담해 현안을 풀어 가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문희상 일본 특사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한·일 위안부 협상 등 당면한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특사단 관계자는 “일본 측에 ‘한·일 위안부 협상을 깨자’는 식으로 얘기하진 않았다”면서 “다만 우리 국민 정서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며 “우리 정부 혼자서만 북한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되고 한·일 양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특사단은 “당연히 다 같이 풀어야 하지만, 제재를 위한 제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해찬 중국 특사는 “중국 측이 문 대통령과 이른 시일 안에 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했다”면서 “양국은 사드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특사 파견으로) 사드 문제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가 할 말을 좀 제대로 했다고 생각된다”며 “성과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홍 특사, 황희 의원(미국), 이 특사, 심재권·김태년 의원(중국), 문 특사, 원혜영·윤호중 의원(일본)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교황청 특사로 파견한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이날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고,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또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해 달라며 김 대주교에게 묵주를 건네줬다. 묵주는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성물로 깊은 성찰과 기도로 슬기롭게 난국을 풀어 가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盧 정부 고건 등 4명 모두 통과…朴 정부 6명 중 3명 낙마 ‘유일’

    4개정부 총 18명 중 12명 임명 첫 도입 DJ정부 장상 ‘1호 낙마’…MB정부 김태호 청문회 후 사퇴 朴정부 김용준·안대희·문창극 청문회 하기도 전에 자진 사퇴 국회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18명(이낙연 후보자 제외)의 인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가운데 12명이 임명되고 6명이 낙마했다. 통과율은 66.7%로, 총리 후보자 3명 중 1명은 ‘낙마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월 헌정 사상 첫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청문 대상자는 이한동 전 총리였다. 이 전 총리는 청문회를 거친 ‘1호 총리’에 오르긴 했지만 부실한 자료 제출, 재산 의혹 등과 같은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이후 2002년 7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청문회에 나섰지만, 위장전입과 장남 병역 기피 의혹이 제기돼 그의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됐다. 장 전 총장은 ‘청문회 낙마 1호 총리 후보자’로 기록에 남았다. 다음 지명자였던 장대환 전 매일경제 회장도 같은 해 8월 청문회를 거쳤지만 그 역시 위장전입과 세금 탈루 의혹에 발목이 잡혀 임명동의안 부결을 피하지 못했다. 물론 시기적으로 김대중 정부 말기였던 까닭에 다수 야당인 한나라당의 견제가 극심했던 측면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청문 절차를 통과한 김석수 전 총리가 김대중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건 전 총리가 첫 총리에 오른 데 이어 이해찬·한명숙·한덕수 전 총리가 차례로 공직을 수행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기 3년차인 2010년 8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승수·정운찬 전 총리에 이은 세 번째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휩싸여 청문회를 거치고도 자진 사퇴했다. 이어 청문 절차를 통과한 김황식 전 총리는 2010년 10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약 2년 4개월간 재임하며 ‘장수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총리 인선’과 관련한 새로운 기록이 쏟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김 전 소장은 ‘서초동 땅 투기 의혹’ 등으로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새 대통령의 첫 총리 지명자가 낙마한 사례는 김 전 소장이 유일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5월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정홍원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안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 의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자진 사퇴했다. 다음 지명자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교회 강연 영상이 공개되면서 청문회 직전에 낙마했다. 이로 인해 사임 의사를 밝혔던 정 전 총리의 임기는 2015년 2월까지 약 9개월 연장됐다. 한 정부에서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것 역시 박근혜 정부가 유일하다. 이후 이완구 전 총리는 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돼 취임 63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고, 바통은 황교안 전 총리에게 넘어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낙연, ‘남북 총리회담 추진’ 제안에 “물론이다”

    이낙연, ‘남북 총리회담 추진’ 제안에 “물론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남북 총리회담 추진’ 제안에 “물론이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추진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이라는 의사도 명확히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고(故) 강영훈 전 총리 사례를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다. 강 전 총리는 1990년 9월 분단 45년 만에 최초로 남북 총리회담을 성사시켰다. 이 후보자는 다만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거듭 질문하자 “지금 상황에서 총리회담을 추진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며 “원론적으로 총리회담이라는 대화체도 필요하다는 뜻에서 찬동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처럼 북한의 군사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선 대화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강 총리는 대단히 강단 있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역대 총리 가운데 “대통령과의 관계에선 이해찬 총리가 가장 독립·독자적 역할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민과의 관계에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선 “DJP(김대중·김종필) 시절 총리 역할이 바람직했느냐와 별개로 (대통령과 총리의) 대등성 면에선 가장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대 정권, 총리 후보자 청문회 성적표는?

    역대 정권, 총리 후보자 청문회 성적표는?

    국회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모두 18명의 인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가운데 12명이 통과하고 6명이 낙마하면서 통과율은 66.7%로 집계됐다. 3명 중 1명은 낙마를 했다는 의미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월 헌정사상 첫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청문 대상자는 이한동 전 총리였다. 이 전 총리는 청문회를 거친 ‘1호 총리’에 오르긴 했지만 부실한 자료 제출, 재산 의혹 등과 같은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이후 2002년 7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인사청문회에 나섰지만, 위장전입과 장남 병역 기피 의혹이 제기돼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됐다. 장 전 총장은 ‘청문회 낙마 1호 총리 후보자’로 기록에 남았다. 다음 지명자였던 장대환 전 매일경제 회장도 같은 해 8월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그 역시 위장전입과 세금 탈루 의혹에 발목이 잡혀 임명동의안 부결을 피하지 못했다. 물론 시기적으로 김대중 정부 말기였던 까닭에 다수 야당인 한나라당의 견제가 극심했던 측면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청문 절차를 통과한 김석수 전 총리가 김대중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건 전 총리가 첫 총리에 오른 데 이어 이해찬·한명숙·한덕수 전 총리가 차례로 공직을 수행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기 3년차인 2010년 8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승수·정운찬 전 총리에 이은 세 번째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휩싸여 청문회를 거치고도 자진 사퇴했다. 이어 청문절차를 통과한 김황식 전 총리는 2010년 10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약 2년 4개월간 재임하며 ‘장수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총리 인선’과 관련한 새로운 기록이 쏟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김 전 소장은 ‘서초동 땅 투기 의혹’ 등으로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새 대통령의 첫 총리 지명자가 낙마한 사례는 김 전 소장이 유일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5월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정홍원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안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 의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자진 사퇴했다. 다음 지명자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교회 강연 영상이 공개되면서 청문회 직전에 낙마했다. 이로 인해 사임 의사를 밝혔던 정 전 총리의 임기는 2015년 2월까지 약 9개월 연장됐다. 한 정부에서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것 역시 박근혜 정부가 유일하다. 이후 이완구 전 총리는 청문회는 통과했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돼 취임 63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고, 바톤은 황교안 전 총리에게 넘어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노무현 8주기 추도식] 1만5000명 최대 추모 열기… 1004마리 나비 날리기도

    관례 깨고 文대통령 4번째 소개 추모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측근 안희정·이광재 등 총집결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나비야 날아라.”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공식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그 어느 해보다 추모 열기로 뜨거웠다. ‘노무현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불과 2주 만에 열린 추도식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최 측 추산으로 역대 최대인 1만 5000여명이 몰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권 여사는 직접 육개장 300인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회의장,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식사를 함께했다. 오후 2시 공식 추도식에 맞춰 문 대통령이 사저를 나서자 지지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좌(左)희정 우(右)광재’라고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모습을 나타냈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로 문을 열었다. 박 아나운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여러분, 노무현재단 회원 여러분, 김해 봉하마을 주민들 그리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추모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보통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내빈 소개를 할 때 대통령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게 관례이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네 번째 순서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때로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으며 임 전 국회의장의 추모사를 듣던 중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다’는 대목에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또 1004마리의 함평 나비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순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상록수’가 울려 퍼지자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앉은 권 여사는 추도식이 진행되는 내내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권 여사가 눈물을 멈추지 않자 문 대통령이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김 여사는 시인인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를 읽자, 검은 뿔테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 가운데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며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야 기분 좋다’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식을 마치고 봉하마을에 오던 날 연설 말미에 “정말 마음 놓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면서 외친 말이다. 건호씨는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오늘 같은 날엔 막걸리 한잔하자고 하셨을 것 같다”면서 “사무치게 뵙고 싶은 날이다”라고 했다. 이날 건호씨는 삭발한 모습으로 자리했다. 그는 추도사에 앞서 “정치적인 의사 표시나 사회에 대한 불만도 아니고 종교적인 의도도 아니다”라면서 “탈모가 여러 군데에서 일어나 방법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특별영상이 상영되자 추모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제16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추도식을 마치고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 여사를 예방했다. 이날 추도식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노무현·문재인 지지자들은 정권 교체의 감격을 나누기도 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전의 추도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부산에서 온 최용호(52)씨는 “민주화의 꿈이 좌절됐다 풀리는 느낌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김해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표정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표정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나비야 날아라”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공식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마을은 그 어느 해보다 추모 열기로 뜨거웠다. ‘노무현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불과 2주 만에 열린 추도식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최 측 추산으로 역대 최대인 1만 5000여명이 몰렸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도식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와 권 여사, 건호씨 등은 사저에서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 민홍철·김경수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로 문을 열었다. 박 아나운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여러분, 노무현재단 회원 여러분, 김해 봉하마을 주민들, 그리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보통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내빈 소개를 할 때 대통령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게 관례이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4번째 순서였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문 대통령은 때로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으며, 추도사를 듣던 중 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앉은 권 여사는 추도식이 진행되는 내내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권 여사가 눈물을 멈추지 않자 문 대통령이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검정색 뿔태 안경을 쓴 김정숙 여사도 추도식 중간에 눈물을 흘렸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 이제는 마음 편히 사시길 바란다. 거기서는 모난 돌 되지 마십시오. 바위에 계란치기 그만 하십시오”라면서 “당신이 못 다 이룬 꿈 우리가 기필코 이루겠다. 문 대통령과 함께 개혁과 통합의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건호씨는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같은 날엔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하셨을 것 같다”면서 “사무치게 뵙고싶은 날이다”라고 했다. 건호씨는 탈모 현상 때문에 삭발한 모습으로 자리했다. 그는 추도사에 앞서 “정치적인 의사표시나 사회에 대한 불만도 아니고, 종교적인 의도 아니다”라면서 “탈모가 여러군데에서 일어나 방법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주최 측이 마련한 추도식 특별영상이 상영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제16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추도시 ‘운명’ 낭송과 나비 날리기 퍼포먼스 순서에서는 추모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사회자가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나비야 날아라”라고 외치자, 1004마리의 노란 함평 나비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또 참석자들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추도식을 마친 뒤 주요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던 그동안의 추도식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대한 환희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산에서 온 최용호(52)씨는 “민주화의 꿈이 좌절됐다 풀리는 느낌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총집결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 70명이 모였다. 국민의당에서는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5·9 대선에 도전했던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 대표로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추도식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권 여사를 예방했다. 김해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황교안 “사드 배치로 중국 뒤통수 쳤다는 주장, 사실 아니다”

    황교안 “사드 배치로 중국 뒤통수 쳤다는 주장, 사실 아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자신이 중국의 뒤통수를 쳤다고 주장한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황 전 총리는 “한국이 사드 배치를 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다가 갑자기 배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으로서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중국 측에 알렸다”며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 기사(한 언론의 보도)는 사실관계를 잘못 기술해 한국이 마치 중국의 뒤통수를 친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고, 중국이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보복조치를 취하는 것이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하고 있다”며 “이는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한·중 외교관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는 또 “외교 접촉 과정을 마음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안보 정책과 외교 활동이 불신당하고 평가절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하며 미국 측과 이를 협의하고 있다고 중국 측에 알렸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8일 이해찬 특사를 만났을 때 “지난해 6월 말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양국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채널로 협의해보자고 얘기했는데, 중국에 사전 설명 없이 사드 배치를 발표했다”며 불쾌함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한국 특사단에 ‘황교안 방중’ 불쾌감 드러내…무슨 일?

    중국, 한국 특사단에 ‘황교안 방중’ 불쾌감 드러내…무슨 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지난해 6월 중국 방문과 관련한 불쾌한 경험을 털어놨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특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말 황 전 총리가 중국에 왔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양국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채널로 협의를 해보자고 얘기했는데, 얼마 안 돼서 (한·미가) 중국에 사전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드 배치를 발표했다”면서 “국가주석 이하 외교라인의 체면이 모두 손상됐던 이 일을, 이번에 왕 부장이 이해찬 특사에게 직접 언급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가 22일 보도했다. 지난해 6월 29일 시 주석은 당시 중국을 방문한 황 전 총리를 만나 “한국이 중국의 합리적 안보 관심을 중시해서, 미국의 한국 사드 배치 계획을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시 주석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그리고 한·미 양국의 결정도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9일이 흐른 지난해 7월 8일 한·미는 사드의 한국 배치를 결정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한겨레는 “중국 쪽이 이 상황에 분개했다는 관측은 나온 적이 있지만, 공식 외교 채널에서 이런 언급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해찬 특사의 이번 방중은 사드 배치 문제로 경색된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중국과 공유하고,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한겨레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한국이 사드 배치를 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다가 갑자기 배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으로서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중국 측에 알렸다”며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내일 노무현 추도식 간다

    오늘 휴가… 양산서 정국 구상 추모문화제 1만 5000명 운집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현직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1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천주교 하늘공원묘지 내 선영을 참배한 후 양산 사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하루 휴가를 내고 사저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을 할 예정이다. 이후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상경할 예정이라고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추도식은 노 전 대통령 계승자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열리는 행사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은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노무현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총집결할 예정이다.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가수 한동준 등의 추모공연, 추모영상,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전직 대통령의 추도식에 전부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행사 경중과 그간 대통령 행사 경험들, 가치판단의 기준 이런 것들을 충분히 반영해 합리적으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부터 대통령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일정을 진행해 왔다”며 “대통령이 양산 집에 대한 애정이 크다. 정서적인 애착이 강한 곳에서의 하루 휴식은 며칠 휴식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앞두고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해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라는 이름으로 열린 문화제에는 1만 5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입김 세진 정부… ‘코리아 패싱’ 논란 불식

    입김 세진 정부… ‘코리아 패싱’ 논란 불식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미·중·일을 방문했던 특사단이 21일까지 모두 복귀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주요국 특사 외교가 일단락됐다. 정부가 출범 열흘 만에 주요국 정상외교 채널을 모두 복구하고 특사 외교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면서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도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주변국들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주목된다.대미 특사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홍 특사가 방미 기간 동안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주요 정관계 인사들의 발언은 정부 출범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지난달까지 미국은 대북 군사적 압박으로 ‘4월 한반도 위기설’을 촉발시키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국보다 오히려 일본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특사단의 예방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과 관련,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며 처음으로 평화를 언급하고 틸러슨 장관은 ‘북한 체제 보장’을 공표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보조를 맞추려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한·중 관계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의 사드 정책에 대한 변화 기대감에 중국의 고강도 보복 조치도 서서히 해제되는 양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대표단을 이끈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이해찬 대중 특사를 직접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대일 외교는 우리 정부에서 한·일 위안부 재협상 카드를 내비치면서 일본이 우리 정부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는 등 주도권이 강화된 모습이다. 특히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위안부 합의 개정을 권고하며 우리 정부의 목소리에 힘이 더욱 실렸다. 다만 정부의 사드 및 위안부 합의 관련 논의는 아직 시작 단계라 최종 해결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사드의 국회 비준 및 미국과의 비용 협상, 사드 보복 조치의 완전 철회 등은 어느 하나 쉽지 않은 문제다. 또 위안부 재협상과 관련해 한·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우선 정부는 이날 지명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선 절차를 시작으로 6월 한·미 정상회담 전에 외교안보 관련 인선부터 마무리해야 한다. 한편 러시아와 아세안 특사 외교도 시작됐다. 대(對)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러시아 특사단을 이끄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22일 출국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한·중 갈등 해빙의 물꼬는 일단 텄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한·중 관계를 이른 시일 안에 정상 궤도로 돌려놓길 바란다고 밝혀 꽉 막힌 양국 관계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상호이해와 존중의 기초 아래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 새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조기 해결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에 이어 잇달아 우리 정부에 호의적인 손짓을 하는 것은 양국 관계가 복원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 11일자 1면에 이례적으로 실어 관계 개선 의지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 특사의 방중을 계기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중단될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양국 관계 발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해 ‘금한령’(禁韓令)을 완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르면 오늘 자국 여행사 대표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제한 조치의 해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만간 중국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한국행 관광 상품을 팔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럼에도 최대 난제인 사드 갈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 갈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그제 이 특사와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라며 “한국 새 정부가 중국의 우려 사항을 존중해 조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관영 언론까지 나서 ‘사드 반대’ 입장을 연일 재강조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특사단은 앞으로 사드와 북핵 등 구체적인 현안들은 실무 협상단을 파견해 중국 측과 세부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으로 합의점을 찾기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이 특사의 시 주석 면담은 양국 관계 개선을 향한 시작일 뿐이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 새 정부의 책무가 막중해졌다.
  • 최루탄 매캐하던 그때… 우리에겐 영초 언니가 있었다

    최루탄 매캐하던 그때… 우리에겐 영초 언니가 있었다

    영초 언니/서명숙 지음/문학동네/288쪽/1만 3500원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낸 회고록이다. 자신이 길어올린 젊은 날의 기록이면서도 정작 ‘타이틀 롤’의 영광은 자신의 선배에게 돌리고 있는, 다소 독특한 형식의 책이다. 저자가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은 이는 책 제목과 동명인 ‘영초 언니’, 천영초다. 박정희 정권 당시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실존인물이다. 고려대 76학번 서명숙에겐 “담배를 처음 소개해 준 ‘72학번 나쁜 언니’였고,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 준 ‘사회적 스승’이었고, 행동하는 양심을 몸소 보여 준 ‘지식인의 모델’”이었다. 대학 시절 같이 자취를 하고, 함께 영어의 몸이 되는 등 40여년이나 질긴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책은 제주 서귀포에서 ‘서명숙상회’의 딸로 태어난 저자가 여태껏 살아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다만 대학 이전의 이야기들은 많지 않고 영초 언니를 만난 이후, 그러니까 민주화에 헌신하던 대학 시절과 긴급조치 위반으로 복역하던 당시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나어린 여대생들에게 형사들이 가한 협박과 고문들, 여자 사상범들이 수감된 감옥 안의 풍경 등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이 과정에 ‘사각형 얼굴의 서울대생’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등의 유명인들이 카메오처럼 등장한다. 아울러 동지이자 피앙세였던 엄주웅과의 시간들도 담담하게 그려 낸다. 형식이야 각기 다른 두 여성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지만 사실 영초 언니는 저자의 페르소나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천영초와 서명숙, 두 여성의 젊은 날에는 유신정권과 긴급조치 발동, 동일방직 노조 똥물 사건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저자가 설명한 출판 동기가 기막히다. 최순실이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너무 억울해요”라고 외치는 순간 40여년 전 호송차에서 끌려내리며 민주주의를 외치던 영초 언니가 오버랩되더란다. 저자는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모든 것을 바쳐 가며 지켜낸 민주주의를 욕보이고 제 것인 양 운위하는 족속들이 역겨웠을 것이다. 어쩌면 저자도 특검 사무실의 청소부 아줌마처럼 “염병하네”라며 최순실과 그 부역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자양분이 되어 준 사회를 향해 욕을 해 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40년 넘게 담아 뒀던, 치유받지 못한 가슴속 멍울들을 드러내고 싶었을 수도 있다. 진짜 ‘억울’한 이들은 누구며, 역사가 호명해야 할 이름은 누구인지 말이다. 봄의 끝자락에 들려온 삼다도 소식이 신선하면서도 서늘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文대통령 친서 받은 시진핑 “갈등 풀고 정상화해야”

    예정된 20분 넘긴 40분간 화기애애 스마트폰 기념 촬영도 흔쾌히 응해 특사단 “시주석, 사드 실무협의 언급” 양제츠 “보복조치 해제 요구 노력할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의 19일 면담은 화기애애했다. 애초 예정됐던 20분을 훌쩍 넘긴 40분간 이어졌으며 특사단 일원인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자 시 주석이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다만, 좌석 배치에 외교적 결례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이 전 총리를 접견하면서 자신은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전 총리는 테이블 옆에 앉도록 해 좌석 배치가 시 주석이 주재하는 회의처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3년 1월 김무성 특사가 시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8년 1월 박근혜 특사가 후진타오 당시 주석 옆에 나란히 앉은 것과 비교된다. 이 전 총리는 “중국의 자리 배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을 진지한 대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빨리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진심 어린 인사와 축원을 전달해 달라”면서 “문 대통령이 이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한 것은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우리는 한국과 함께 어렵게 이뤄 온 성과를 지키고 싶다”면서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 관계를 하루빨리 정상적인 궤도에 올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양국 갈등의 핵심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직접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특사단의 김태년 의원이 “시 주석 역시 실무 협의에 대해 말했다”고 소개한 것으로 볼 때 구체적인 문답이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사드 실무팀은 국방장관 임명 등 조각이 끝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전에 몇 차례의 진정성 있는 만남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도 거론됐다. 이 전 총리는 “북핵을 단계적이고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인식에 시 주석이 공감을 표했다”면서 “남북 대화가 재개되길 기대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특사단은 앞서 만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중국의 사드 보복 사례를 열거하며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 국무위원은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전날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에 사드 해결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한 것과 관련해 이 전 총리는 “만찬까지 4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면서 왕 부장도 많이 부드러워졌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전략적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고 진지하게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특사단의 2박3일 일정을 종합해 보면 시 주석은 양국 관계 개선의 당위성을 제시했고 왕 부장은 사드 문제에 대한 답을 한국이 먼저 내놓으라고 압박한 반면 양 국무위원은 사드 보복 완화를 시사하는 등 중국 쪽이 서로 역할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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