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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당대표 선거 후반전… 네거티브 격화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대표 후보 간 네거티브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특정 후보 지지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제동을 걸었지만 추미애 대표의 특정 후보 지지 주장과 노웅래 선관위원장의 공정성 논란까지 제기되는 등 당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송영길 후보는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미애 의원께서 당 대표인데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겉으로는 다 공정, 중립이라고 하면서 당 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에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주장의 근거를 직접 밝히지 않은 채 “나중에 그런 증거를 확보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추가 의혹 제기도 예고했다. 그는 또 “이종걸 의원은 지금도 어디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이해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고 있다 그러는데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후보의 지지자들도 지난달 22일 송 후보가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서울의 길’ 행사에 노웅래 선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노 위원장이 “민주당의 꿈, 문재인 대통령의 꿈, 백 년 정당, 20년 집권의 민주당을 이끌 송영길을 응원한다”라고 말한 영상을 온라인 상에서 퍼 나르며 선관위가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도 후보 간에 계속됐다. 김 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서 이 지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와 이재명이 가깝다는 것을 자꾸 부각시켜 나를 비판받게 하려는 프레임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후보 간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중앙당 선관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14일 당규를 어기고 당 대표 후보를 공개지지한 이종걸·우원식·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을 구두 경고하고 게시물 삭제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후임자를 뽑는 경선인 만큼 후보들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유스퀘이크’는 꿈인가/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유스퀘이크’는 꿈인가/김성곤 논설위원

    지난해 12월 옥스퍼드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등장해 지진을 일으키듯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옥스퍼드가 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41)과 같은 해 6월 아일랜드 총리가 된 리오 버라드커(40), 30대 초반에 오스트리아 총리가 된 제바스티안 쿠르츠(32) 등이 주인공이다.8개월여가 지난 2018년 여름 우리는 유스퀘이크가 아닌 ‘올드퀘이크’(Oldquake)를 목도하고 있다. 묘하게도 여야 주요 정당의 지도부 개편 시점이 8월을 전후해 몰려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표 임기가 다 됐고, 야당은 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로 인해 지도부가 와해됐기 때문이다. 더 묘한 것은 대부분 새로운 얼굴은 안 보이고 ‘올드맨’들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민주당부터 보자. 친노 좌장으로 불린 지 15년쯤 된 이해찬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을 관통하는 인물이다. 마음은 청춘이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는 자신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언제적 이해찬이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맞상대인 김진표(71) 후보도 노무현 정부 때 부총리를 지냈다. 송영길(55) 후보가 상대적으로 젊다며 세대교체를 외치는 판이다. 민주평화당은 2007년 17대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정동영(65) 의원이 당대표가 됐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71) 후보가 출마했다. 손 후보는 이미 2010년 정동영·정세균과 겨뤄 거대 민주당 당대표까지 역임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정부 때 부총리를 역임한 김병준(64) 전 국민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당분간 이들이 우리 정치를 이끌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시계를 10년 전쯤으로 되돌린 것 같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3김 시대’가 저물고,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가 퇴색하고,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새로운 거리문화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촛불로 이어지고, 온라인이 등장하면서 이른바 ‘빠’들이 생겨났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대표적이다. 이 촛불은 국정농단 사태 때 다시 살아나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다. 금세 전쟁이라도 날 것 같던 남북은 1년에 세 번이나 정상회담을 하는 세상이 됐다. 여야 영수회담보다 오히려 쉬워 보인다. 직선제를 얻어 낸 ‘87체제’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무수히 많은 운동권 출신이 정치판에 수혈됐다. ‘386’(1990년대 기준 30대이면서 80년대 학번으로 60년대생), ‘486’(1990년대 기준 40대이면서 80년대 학번으로 60년대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금 정치판의 주류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올드맨들의 귀환을 보고 있다. 386, 486은 다 어디로 갔는가. 386, 486은 많은데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들의 역량이 모자라기 때문인가. 혹자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전임 대통령의 추천이나 탄핵 등 정치 격변기에 쉽게 정치에 입문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혹평한다. 여성 문제 등 모럴해저드를 탓하는 이들도 있다. 타당한 면이 없지 않다. 여야 불문하고 줄 잘 서서 국회의원 배지 단 의원이 한둘인가. 그러나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47) 총리도 부친이 총리만 17년을 역임한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것 때문에 총리가 된 것은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정치 명문 그랑제콜을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프랑스 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그의 담대함과 파격 등 그의 능력 때문이었다. 정치 신인의 진입이 어려운 공직선거법 등 제도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나라나 선거 관련 법은 현역에게 유리하게 고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문제는 도전 정신이다. 나라마다 현실은 다르지만 뉴리더들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누구를 따라하기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냈다. 누가 친문인지를 따지고, 친박·비박을 가리는 틀 안에 머물러 있으면 국회의원을 한 번쯤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미래는 없다. 지금 올드맨으로 지칭되는 사람들도 한때는 권력을 향해 반기를 들었고, 맞아 죽을 각오하고 바른 소리를 했던 사람들이다. “가신이 사라지니 줄서는 똘마니만 남았다”는 원로 정치인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sunggone@seoul.co.kr
  • 구심점 없는 친문… 전대 임박하자 주도권 따라 계파 분열

    지지후보 갈려 친문 내 갈등 불거지기도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5 전당대회를 맞아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분화가 눈에 띄게 가시화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그동안 관망해왔던 친문 주요 의원이 전당대회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송영길(기호순)·김진표·이해찬 후보 중 지지 후보를 명확하게 밝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엘리트 리더십에서 집단지성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글을 남기며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박범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차기 당대표는) 공정함이 권위로서 체화된 분”이라고 말해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처럼 친문 의원이 침묵을 깨고 의사표현을 한 데는 친문의 구심력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친문은 부산·경남(PK)그룹, 수도권 중진 그룹, 노무현 정부 청와대 인사 출신 그룹,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가까워진 인사 등으로 나뉘는데 각자 입장에 따라 제각각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이 후보가 고심 끝에 등판한 상황과 맞물린다. 이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김 후보와 최 의원, 전 의원 등이 친문을 대표하며 전당대회에 출마했거나 출마를 고심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일부의 예상을 깨고 출마하면서 친문이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없게 됐다. 당내 상황을 잘 아는 한 중진 의원은 13일 “모두가 친문이라고 하지만 누가 핵심이라고 딱 집어 말하기 어렵고 내부에서 주도권 경쟁 중이라 갈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지 후보가 갈리면서 자연스럽게 친문 내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부산이 지역구인 전재수 의원은 지난 12일 “제발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당을 갈라치기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트위터 글을 남겼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 의원이 전해철 의원의 김 후보 지지성 페이스북 글을 보고 반대성 글을 남긴 것으로 해석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宋 세력·金 확장·李 소통…약점 극복에 당권 달렸다

    宋 세력·金 확장·李 소통…약점 극복에 당권 달렸다

    이해찬, 송영길·김진표에 앞서 ‘1강 2중’ 최대 표밭 서울·경기·인천 대회가 관건송영길 후보의 ‘세력’, 김진표 후보의 ‘확장성’, 이해찬 후보의 ‘불통’.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가 12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후보가 송영길·김진표(기호순) 후보를 앞서며 1강 2중의 구도가 짜였지만 최대 표밭인 서울·경기·인천 지역 대의원대회가 남아 있어 어느 후보가 약점을 최대한 극복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 송 후보의 약점은 ‘세력’으로 꼽힌다. 송 후보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정인이 뒤에서 밀어주는 두 후보와 달리 세력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 중심 그룹에 속하는 김·이 후보와 달리 송 후보는 이보다 먼 ‘범친문’이라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송 후보는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송 후보는 연일 소통을 강조하며 이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진을 대상으로 경청회를 여는 등 당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의 약점은 ‘확장성’으로 분석된다.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 조폭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요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지만 반대로 이 지사의 지지자는 등을 돌렸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확장성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갖고 당 혁신의 방향과 실천 의지가 명확하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해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런 리더십을 가진 후보는 김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권리당원에게 영향력이 큰 최재성 의원이 16일쯤 지지 후보를 밝힐 계획으로 김 후보가 최 의원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 후보는 최대 약점인 ‘불통’ 이미지를 벗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불통 이미지에 대해 “진지하게 정책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게 소통이지 밥 같이 먹고 악수 잘하는 건 재래식 소통”이라고 반박했다. 또 딱딱한 이미지를 의식한 듯 이날 경북에서 연설 끝에 “여러분, 한 표 주이소”라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온라인 권리당원과의 소통에 신경쓰고 있다. 최근 의원실 막내 비서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외를 받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이 후보는 13일 두 번째 과외를 받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리얼미터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 지지도 1위”

    리얼미터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 지지도 1위”

    보름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가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지난 9일 전국 성인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31.8%로 1위라고 10일 밝혔다. 김진표 후보는 22.4%, 송영길 후보는 21.6%로 초박빙의 격차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없음’은 12.9%, ‘잘 모름’은 11.3%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1056명의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비율이 38.5%로 2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송 후보는 22.3%, 김 후보는 21.4% 순이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민주당 당원(339명)으로만 좁혀 보면 37.8%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는 28.3%, 송 후보는 22.9%였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응답률은 11.3%이고 무선전화 10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 국면 주도해야… 野와 협치는 필수”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 국면 주도해야… 野와 협치는 필수”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 국면을 주도해야 합니다. 국제 정세를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국익을 위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수구세력이 반전을 노린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불가능합니다.”남재희(84) 전 노동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논객이자 정치평론가로 손꼽힌다. 서울신문 주필 등 언론인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언론과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장관 재임 당시에도 노동계의 무노동 부분임금을 지지하면서 ‘비판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웅숭 깊은 진보적 색채의 칼럼으로 우리 사회에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관훈클럽에서 만난 그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형형(炯炯)한 눈빛으로 북핵 등 국제 정세와 한국 정치에 대해 막힘 없이 의견을 풀어냈다.→요즘 북·미 회담을 보면 마치 외줄타기 하는 광대를 눈앞에서 보는 듯하다. -미국이나 북한이나 최고도의 전략 전술을 발휘하는 거다. 미국은 회담 과정에서 두 개의 목표가 있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핵의 제거다.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ICBM 해결은 끝난 것 같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활용할 카드가 생긴 셈이다. ‘내 업적은 ICBM을 제거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북핵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계속 북핵 협상에 낙관적인 이유다. 하지만 북한에게 핵은 유일한 밑천이다. 핵 하나만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불가침협정, 수교, 원조 등 여러 가지를 다 해결해야 한다. 협상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도 3년 중에 1년은 전쟁을 하고 나머지 2년은 전쟁과 협상이 동시에 진행됐다. 그러나 둘 다 판이 깨지는 걸 원치 않으니 결국 긴장 완화로 향할 것이다. →주한미군 주둔 인정 여부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도 주한미군 주둔을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직접 이야기한 건 아니다. 북한은 주한미군 주둔을 미리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주둔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일 것이다. 국제정치의 큰 흐름으로는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수용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중간자로서 우리의 역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들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부시가) ‘디스 맨’이라고 지칭했다. 우리 식으로는 ‘이 자’에 해당한다.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당시 재임했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도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해 ‘크레이지’(Crazy)라는 표현을 썼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강경화 외무장관 등을 계속 특사로 보냈다. 그 덕분에 아직 미국과의 관계는 부드러운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서 미국의 국익이라는 미국 정부의 기본 라인은 건드릴 수 없다. 2000년대 말 집권한 일본 민주당 정권은 미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자주외교를 시도했다. 그 일본 민주당 정권은 단명했다. 미국 외교 라인과의 마찰이 한 요인이 됐다는 게 국제정치학계의 정설이다. 미국을 벗어난 자주외교는 쉽지 않다. 그게 우리 앞에 놓인 운명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출범 초에 ‘혁명적 상황에서 만들어졌으니 혁명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1960년 4·19 이후 장면 정부는 혁명적 상황을 비혁명적인 해법으로 일관했다. 군의 부정부패를 그대로 방치했다. 혁명적 상황에서는 최소한 반 정도는 혁명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 조류에 씻겨 내려간다. 그런 면에서 현 정부는 긍정적으로 본다. 기무사 해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방선거 압승 이후 여당의 폭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정치 지형은 보수가 강하다. 이는 남북이 분단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향력도 엄청났다. 그에 반해 진보는 아예 없다시피 하다. 정치 지형만 놓고 보면 어쩌다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다가 문재인 정부로 이어 온 것이다. 진보 정부라도 제대로 된 진보가 아닌 약한 진보다.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낙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은 ‘연옥’을 거쳐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청와대의 협치내각 구상은 어떻게 보나.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 관련 기사를 가리키며) 이 의원이 자꾸 말을 잘못한다. 협치하자고 하면서 “수구세력이 반전을 노린다”고 이야기하면 되겠나. 여당이 원내 과반수에 미달하면 야당을 슬슬 구슬러야 한다. 끌어들이지 못할망정 도발하는 건 맞지 않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과 갈등을 빚거나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나(이 의원)는 (예전에) 총리였고, 넌(문 대통령) 민정수석이었고, 난 (운동권) 선배고 넌 후배’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인터뷰가 끝난 직후 이 의원이 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 지칭한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개헌을 통한 선거구제 개편 논의도 활발하다. -인구 대비 적정 국회의원 수는 우리나라가 500명 정도이지만, 단원제를 감안하면 350명 정도가 적정 숫자다. 의원수를 현재보다 늘리는 데 대해 국민의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숙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유럽식 선진 정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2015년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제안했을 것이다. 지금의 구도는 상대방보다 약간의 표만 더 받으면 권력의 전부를 갖는 거다.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비례는 대표의 원리요, 다수는 결정의 원리’라는 게 정치학의 기본 아닌가. →빈부 격차 심화가 사회 정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도 많다. -일본 파나소닉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린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땅은 공기나 물과 같다”고 말했다. 하늘이 주고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땅을 독과점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땅의 독점을 통해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빈부 격차가 심화한다면 당연히 정부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다만 종부세 인상 등은 ‘오리털 뽑듯이’ 올려야 한다. →얼마 전 한 언론(프레시안)에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글을 썼다. -노 의원과도 술자리를 갖는 등 잘 어울렸다. 내가 인정하는 ‘구라’는 3명이다. 소설가 황석영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그리고 노 의원이었다. 구라는 과장과 재치가 합쳐져야 가능하다. 황석영은 소설가로 1급, 유홍준은 미술평론으로 1급, 그리고 노 의원은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인으로 1급이었다. 한국 정치 언어의 품격을 높인 그가 그런 선택을 해 애석하기 짝이 없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남재희는 누구 언론인 출신 4선 국회의원·장관… 운동권 딸들로 인해 우여곡절도 193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1952년 서울대 의예과에 수석으로 입학해 2년 수료 후 1954년 같은 대학 법학과에 재입학했다. 1958년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민국일보를 거쳐 조선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을 지낸 뒤 서울신문에서 편집국장과 주필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79년 서울 강서구에서 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3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다. 보수당 의원 시절 운동권 딸들 덕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1년 당시 서울대 국사학과에 재학 중이던 장녀 남화숙(현 미 워싱턴대 교수)씨가 시위 도중 연행되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서를 썼지만,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반려했다. 차녀인 남영숙 주노르웨이 대사도 시위 전력으로 옥고를 치렀다. 1986년 하나회 멤버 중심의 군 고위 장성과 현직 국회의원들의 취중 난투극으로 알려진 ‘국방위 회식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정계 은퇴 뒤에는 집필과 강연 등을 이어 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 ‘진보열전’ 등이 있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원외위원장 대변… 2020년 총선 승리 이끌 것”

    “원외위원장 대변… 2020년 총선 승리 이끌 것”

    “원외위원장·현역 의원 상임위 연계 당선된 초선 의원 국회서 바로 중용”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정(56) 후보는 9일 “원외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의 상임위를 연계하는 섀도 상임위를 만들어 다음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을 국회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을 지낸 박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66명의 초선의원과 묵묵히 2020년 총선을 준비 중인 원외지역위원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보수 텃밭인 경기 파주에 6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꽂은 박 후보는 원외위원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는 “원외를 위한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며 “선거공학뿐 아니라 정책적 노하우를 공유해 2022년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틀린 게 아닌데 아직 결과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가 반드시 실력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특히 “현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노령연금, 아동수당 등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할 정책을 미뤄 놨는데 야당에 양보하지 말았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또 “혁신성장이 자꾸 4차 산업혁명이 전부인 것처럼 비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73만명의 권리당원이 민주당에 자부심을 느낄 정도가 돼야 청와대의 부담도 줄여 줄 수 있다”며 “차기 지도부가 정책으로 성과를 보여 줘야 권리당원이 자신 있게 다른 분을 설득하고 다니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에게 할 말은 하는 최고위원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일이 다 터지고 나서 당대표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전횡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최고위원 분야별 책임제 추진을 약속했다. 최고위원과 당대표 후보 간 연대에 대해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와 모두 인연이 있지만 이번 선거는 ‘짝짓기’가 아니라 당원이 어떤 지도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고민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해찬 ‘文실장 발언’ 해명… “盧정부 시절 직함 얘기한 것”

    이해찬 ‘文실장 발언’ 해명… “盧정부 시절 직함 얘기한 것”

    김진표, SNS 라이브 통해 2030 공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을 노무현 정부 시절의 ‘문 (비서)실장’이라 지칭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그분의 옛날 직함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 후보는 8·25 전당대회 레이스 중반기를 맞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의 대통령에게 실장이라 한 게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인터넷의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문 실장과는 특수한 관계”라고 말해 문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대통령을 자신보다 아래로 본다’며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이재명 경기지사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이 후보는 “당대표는 모든 당원과 지사, 국회의원 보호가 기본 임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시 강조하며 “올드보이 귀환이란 표현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불통 이미지가 강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하는 게 소통이지 밥 같이 먹고 악수 잘하는 건 재래식 소통”이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이 후보에 맞서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송 후보는 이날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진을 대상으로 경청회를 열고 당의 가장 밑바닥 민심을 듣는 데 주력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여야 모든 의원들과 장관, 시도지사 등을 만나 국정 주요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밤 ‘밥먹고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생중계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온라인 권리당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문 대통령의 지지자 중 20~30대가 많아 이를 공략하고 관료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재희 전 노동장관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국면 주도해야”

    남재희 전 노동장관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국면 주도해야”

    “자존심 대신 현실감각으로 북핵 국면을 주도해야 합니다. 국제 정세를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국익을 위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수구세력이 반전을 노린다’는 식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남재희(84) 전 노동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논객이자 정치평론가로 손꼽힌다. 서울신문 주필 등 언론인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언론과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장관 재임 당시에도 노동계의 무노동 부분임금을 지지하면서 ‘비판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웅숭 깊은 진보적 색채의 칼럼으로 우리 사회에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관훈클럽에서 만난 그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형형(炯炯)한 눈빛으로 북핵 등 국제 정세와 한국 정치에 대해 막힘 없이 고견을 풀어냈다. -요즘 북·미 회담을 보면 마치 외줄타기 하는 광대를 눈 앞에 둔 듯 하다. 연일 냉·온탕을 오가고 있는데 어떻게 될까. =미국이나 북한이나 최고도의 전략 전술을 발휘하는 거다. 미국은 회담 과정에서 두 개의 목표가 있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핵의 제거다.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직후 일본 국제정치학자가 ‘북한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할 시도는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 장착 미사일의 제거이고, 그 다음이 북핵일 것’이라고 분석하던데 맞는 이야기다.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ICBM 해결은 끝난 것 같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활용할 카드가 생긴 셈이다. ‘내 업적은 ICBM을 제거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북핵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계속 북핵 협상에 낙관적인 이유다. 하지만 북한에게 핵은 유일한 밑천이다. 마지막 카드를 내놓는 건데 최고가로 흥정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북한은 핵 하나만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불가침협정, 수교, 원조 등 여러가지를 다 해결해야 한다. 협상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한국전쟁 당시 1년 간 전쟁이 벌어진 뒤 나머지 2년 간은 협상이 동시에 진행됐다. 공산권 협상은 전쟁과 협상이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이뤄진다. 공격하면서도 대화하고 대화하면서도 공격을 가하는 ‘타타담담(打打談談) 담담타타(談談打打)’가 그것이다. 나라도 마지막 카드는 쉽게 버리지 않을 거다. -판이 아예 깨질 가능성은 없나. =트럼프가 ICBM을 이용해 중간선거를 막더라도 여러 난제들이 있다. 북핵 말고도 이란·시리아 등 중동 문제도 복잡하다. 동북아 전체로 봐서도 러시아와 중국 등과 해결할 문제가 간단치 않다. 그러니 북한 문제가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 쾌도난마 식으로 북한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도 없다. 북한도 판을 뒤엎을 처지가 못 된다. 국제 사회의 공론도 무시 못한다. 북한을 괴멸시키는 대신 북한의 생존을 인정한다는 식으로 인식이 바뀐 상태다. 그러니 결국 북미 긴장이 풀리는 방향으로 갈 거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북에게는 큰 힘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북한에도 변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쿠바의 경우 결국 카스트로 형제들이 다 물러나고 다른 이들이 집권하고 있다. 쿠바 모델이 북에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주한미군 주둔 인정 여부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도 주한미군 주둔을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직접 이야기한 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 그런 심증을 가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주한미군 주둔을 미리 인정하지는 않을 거다. 주둔의 불가피성은 이해하지만 바겐 포인트를 스스로 버릴 이유가 없지 않냐. 협상할 때는 미군 철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주한미군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국제정치의 큰 흐름으로는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수용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중간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들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디스 맨’이라고 지칭했다. 우리 식으로는 ‘이 자’에 해당한다.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당시 재임했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도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해 ‘크레이지(Crazy)’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 식으로는 ‘괴짜’ 정도에 해당한다. 노 전 대통령이 미국 입장에서는 까다롭고 불쾌했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강경화 외무장관 등을 계속 특사로 보냈다. 그 덕분에 아직 미국과의 관계는 부드러운 것 같다. 다만 창피한 일이지만 우리 입장에서 미국의 국익이라는 미국 정부의 기본 라인은 건드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계간지 ‘황해문화’ 발간 100호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개번 맥코맥 호주국립대 태평양아시아학과 교수의 진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맥코맥 교수에 따르면 2000년대 말 집권한 일본 민주당 정권은 미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자주외교를 시도했다. 그때 나온 말이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이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제국주의 문화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한 정치인이다. 방한 당시 서대문 형무소에서 무릎까지 꿇은 사람이다. 그러나 일본 민주당 정권의 단명은 미국 외교라인과의 마찰이 한 요인이 됐다는 게 국제정치학계의 정설이다. 일본보다 외교력이나 경제력이 약한 한국은 더 말할 게 없다. 미국을 벗어난 자주 외교는 쉽지 않다. 그게 우리 앞에 놓인 운명이다. 사대에 대해서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대는 약소국의 생존 전략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조선은 사대 정책을 펴왔지만 그걸 욕하기는 어렵다. 이승만 정부 때인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외교를 이끈 변영태 외교부장관이 퇴임 뒤 사석에서 “중국 주변국 중 화교가 자리를 못 잡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 조상들의 사대외교가 능수능란하고 현명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설명하더라. 노예근성을 갖자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한·미 관계에서도 자존심만 내세울 건 아니다. 현실감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남로당 경북도당 간부였다가 전향했던 박진목씨가 과거에 언론인들과 친했다. 그는 한국전쟁 중 평양 밀사로 가서 이승엽 당시 국가검열상과 협상을 벌였던 인물이다. 박씨의 지론은 “과거 남로당이 생각을 잘못 했다. 그 막강한 일본 제국주의 군대를 물리친 미군을 상대로 남로당 몇몇이 ‘물러나라’고 투쟁했으니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는 중국의 부상과 동북아 정세를 일컬어 ‘빙하를 움직이는 일’(Moving Ice Glacier)라고 표현한다. 강대국 입장에서 빙하는 한반도다. 빙하가 움직이려면 몇 십년 몇 백년이 걸린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출범 초에 혁명적 상황에서 만들어졌으니 혁명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는데. =1960년 4·19 이후 장면 정부는 혁명적 상황을 비혁명적인 해법으로 일관했다. 군의 부정부패를 그대로 방치했다. 혁명적 상황에서는 최소한 반 정도는 혁명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 조류에 씻겨 내려간다. 그런 면에서 현 정부는 반 쯤은 혁명적인 색깔을 드러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기무사 해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쿠데타의 원조인 기무사를 이번 기회에 해체해 개편해야 한다. 최근 경제가 안 좋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상승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인 경기 하락이라는 해외 요인이 더 크다. ‘삼성 투자 구걸’ 논란도 일종의 소아병적 반응이다. 대범하게 바라봐야 한다. -지방선거 압승 이후 여당의 탈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정치 지형은 보수가 강하다. 이는 남북이 분단됐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에서의 상층 인텔리들이 월남을 하면서 남쪽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개신교만 해도 평안도 출신의 보수적인 예수교장로회가 주역이 되고, 함경도 기반의 진보적인 기독교장로회는 소수가 됐다. 예장을 대표한 한경직 목사도 보수적인 색채가 매우 강했다. 미국의 영향력도 엄청났다. 미국이 길러낸 군, 학자, 언론 등 분야의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국 문화가 압도적이다 보니 보수가 강할 수 밖에 없다. 그에 반해 진보는 아예 없다시피 하다. 한국전쟁으로 일단 궤멸됐다가 조봉암 진보당 당수가 사형당하면서 더 위축됐다. 4·19 혁명 이후 잠시 머리를 들었지만 5·16 군사정변으로 또 다시 사라졌다. 1980년대 이후 학생운동 정도가 진보의 명맥을 이은 것이다. 정치 지형만 놓고 보면 어쩌다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다가 문재인 정부로 이어온 것이다. 진보 정부라도 제대로 된 진보가 아닌 약한 진보다. 김대중 정부는 아주 약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조금 약한 진보 정부다. 이에 반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강한 보수였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낙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완전히 망치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막말정치를 일삼으면서 보수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한국당은 연옥을 거쳐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엄청난 자정 노력 숙청, 반성 등 재생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했지만 연옥을 안 거치니 안 되는 거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점잖게 나가고 있지만 위기에 부딪혔을 때 어떤 행태를 보일 지 지켜봐야 한다. -그렇기에 평소 협치를 강조한 게 아닌가. 청와대도 협치내각을 구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 관련 기사를 가리키며) 이 의원이 자꾸 말을 잘못 한다. 협치하자고 하면서 “수구세력이 반전을 노린다”고 이야기하면 되겠냐. 여당이 원내 과반수에 미달하면 야당을 슬슬 구슬러야 한다. 같은 표현이라도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면 되는데 이렇게 자극하면 될 일도 안 된다. 한국당과의 협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도 그런 입장을 취해야 한다. 끌어들이지 못할 망정 도발하는 건 맞지 않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껄끄러운 관계로 가면 안 되는데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것이다. ‘나(이 의원)는 (예전에) 총리였고 넌(문 대통령) 민정수석이었고, 난 (운동권) 선배고 넌 후배’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개헌을 통한 선거구제 개편 논의도 활발하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10년 전 쯤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전 세계 인구 대비 적정 의원수는 우리나라가 500명 정도이고, 단원제를 감안하면 350명 정도가 적정한 것으로 나온다. 의원수를 현재보다 늘리는 데 대해 국민들의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숙제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치 일성으로 의원수를 줄이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안철수는 끝났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 의원 수를 줄이자는 건 정치를 전혀 모르는 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유럽식 선진 정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2015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했을 것이다. 나도 국회의원에 5번 출마해서 4번 이겼다. 상대방보다 약간의 표만 먹으면 권력의 전부를 먹는 거다.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이다. 이건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비례는 대표의 원리요, 다수는 결정의 원리’라는 게 정치학의 기본 아닌가. 대통령 임기와 관련해서는 4년 중임제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5년 단임제 역시 무리하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1987년 개헌 과정에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세 유력 정치인이 서로 번갈아가며 대통령이 되기 위한 속내로 5년 단임을 지지한 측면이 강하다. 지금은 속도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이젠 10년이 아닌 5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내각책임제는 우리 현실에서는 절대 안 된다. 국회의원들이 서로 자리다툼에 골몰해 내각이 몇 개월 만에 무너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싸움하다가 볼일 못 볼 수 있다. 제2공화국 당시에도 헌법에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이 분명히 구분돼 있었지만 윤보선 전 대통령과 장면 전 총리는 권력을 놓고 서로 암투를 일삼았다. -경제 면에서는 빈부격차 심화가 사회정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도 많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헨리 조지를 언급하며 강조한 것처럼 지대추구의 특권이 용인되는, 곧 땅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건 큰 문제다. 일본 파나소닉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린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땅은 공기나 물과 같다”고 말했다. 하늘이 주고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땅을 독과점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땅의 독점을 통해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화된다면 당연히 정부 정책으로 해결돼야 한다. 다만 노무현 정부 때 그렇게 많이 올리지도 않았지만 종부세 인상으로 벼락을 맞았다. 속도는 알게 모르게 해야 한다. ‘오리털 뽑듯이 올린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원래 오리털은 펜촉으로 쓸 용도로 뽑았다. 오리털을 뽑으면 상처는 안 나지만 오리는 매우 아파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오리털은 뽑아야 한다. -얼마 전 한 언론(프레시안)에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글을 썼다. =노 의원보다는 심상정 의원과 더 가깝다. 하지만 노 의원과도 술자리를 갖는 등 잘 어울려 다녔다. 내가 인정하는 ‘구라’는 3명이다. 소설가 황석영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그리고 노 의원이었다. 구라는 과장과 재치가 합쳐져야 가능하다. 황석영은 소설가로 1급, 유홍준은 미술평론으로 1급, 그리고 노 의원은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인으로 1급이었다. 한국 정치 언어의 품격을 높인 그가 그런 선택을 해 애석하기 짝이 없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집중 분석] 손학규도 출마 선언… 여야 전대 ‘새 인물’이 없다

    [집중 분석] 손학규도 출마 선언… 여야 전대 ‘새 인물’이 없다

    YS·DJ 70년대 초 ‘40대 기수론’과 괴리 당 대표 거물 내세워야 무게감 시각도 전문가 “공천권 염두 둔 권력의지 표현 정치가 어려울 때 ‘새로운 도전’ 나와야” 孫 “중요한 건 나이보다 정치개혁 의지”바른미래당 손학규(71)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9·2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66)·김진표(71)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한창 선거운동 중이고, 민주평화당에서는 지난 5일 정동영(65) 의원이 당 대표로 뽑혔다. 이미 2000년대 초반 대선 후보, 국무총리 등을 지내며 정치적 전성기를 보낸 ‘올드보이’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주름잡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초 ‘40대 기수론’을 표방하며 세대교체를 이룬 역사가 무색하게도 지금의 정치권에서는 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올드보이들이 위력을 발휘하는 걸까. 우선 올드보이들은 인지도가 높아 여론조사 부문(당 대표 선출 기준의 하나)에서 유리한 데다 오랜 정치 경력으로 인맥과 조직력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특히 군소정당의 경우 지명도 높은 거물 정치인을 얼굴로 내세워야 당에 무게감이 더해진다는 판단이 올드보이 쏠림 현상으로 귀결된다는 관측도 있다. 또 지금 뽑히는 당 대표는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점도 올드보이들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드보이가 대표가 되면 세대교체 명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나이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할 리스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여러 정치인이 올드보이들에게 출마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당에서 올드보이들이 나온 건 문재인 정권이 집권 초기 잘나가고 있고 향후 공천권을 갖는 당 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권력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야당의 경우는 당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다 보니 중량감 있는 올드보이들이 전면에 선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재인 정권 2~3년차에 총선과 야권 개편이라는 큰 이슈가 걸려 있기 때문에 현상황에서는 여야 모두 중진이나 원로급 인사가 나서서 당을 추스려야만 한다”며 “시점의 중대성과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고 했다. 위기의 순간, 과거의 힘에 의지하려는 정치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정치는 정당 내에서 기득권이 강화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신진 세력이 경륜을 상쇄할 리더십을 형성하지 못한다”며 “리더십이 한곳에 머무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권력이 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젊은 소장파 정치인의 역량, 노력 부족이 올드보이의 귀환을 허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보이’들이 치열하게 선배 세대와 싸우며 가치를 높이기보다는 기성 구도에 안주하거나 영합함으로써 스스로 체급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상철 교수는 “정치가 어려울 때 새로운 인물의 새로운 도전 같은 게 나와야 하는데 앞서 그런 혁신을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충원되지 않았다”고 했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나이로 보나 정치 경력으로 보나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얘기하는 건 맞다”며 “그러나 중요한 건 우리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개혁 의지”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대 ‘친문 분화’ 우려했나…文 최측근 ‘3철’ 긴급 회동

    전대 ‘친문 분화’ 우려했나…文 최측근 ‘3철’ 긴급 회동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이른바 ‘3철’이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당권 레이스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8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이 관계자는 “3철이 누굴 지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지는 말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 이해찬 후보를, 전 의원은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분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추측이 쏟아지자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친문이냐 아니냐 또는 대통령과의 관계로 당권 레이스 프레임이 짜이는 듯한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특정 후보 지지 논란에 휘말린다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데다 전대 과정이나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 친문 논란이 과열돼 당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전대 중립 입장을 명확히 했으며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의원 측은 “현역 의원으로서 당내 문제에 대해 중립을 선언하고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맞지 않다”면서 “앞서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이미 한 후보를 돕고 있다”며 “다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는 전대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오랜만에 편하게 만나는 자리였다”면서 “양 전 비서관이 귀국할 때마다 부산에서도 여러 번 봤었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회동 다음날인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 전 수석도 중국 베이징대 연수를 위해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해찬, 당내 소통 안 되는데…국민·야당·北과 소통하겠나”

    “이해찬, 당내 소통 안 되는데…국민·야당·北과 소통하겠나”

    호통칠까 겁 나서 의원들 전화도 잘 못해 李 대세론은 광복절 기점으로 뒤집힐 것 “이해찬 대표 체제로 가면 소통에 심각한 장애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55) 당대표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의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당내 국회의원과도 소통이 안 되는데 어떻게 국민·야당·남북과 소통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호남에서는 내가 부동의 1위”라며 “기세가 치고 올라가고 있어 광복절을 기점으로 판세가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대표 경쟁구도를 어떻게 보나. -이 후보와 나의 대결이다. 처음에는 이해찬 대세론이 있었지만 이제는 송영길이 치고 올라가는 과정이다. 이 후보는 우리 의원들조차 그분이 뭐라고 호통칠까 겁이 나서 전화도 잘 못하는데 소통이 되겠나. 옛날부터 문재인 대통령보다 위에 있었던 분인데 대통령도 (이 후보가) 편하겠나. 당연히 부담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김진표 후보가 이 후보보다 낫지만 김 후보로는 민주당의 진보성과 개혁성을 담보할 수 없다. →김 후보는 경제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데 공감하나. -그건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도 될 이야기다. 당대표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 후보의 말을 들어보면 경제가 정치·외교와 분리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가진 외교 역량과 네트워크가 한반도 평화와 경제문제까지 해결하는 데 활용될 것이다. →야당과의 소통 방안으로 연정, 특히 자유한국당과 연정이 가능할까. -연정 대상이 될 수 없다. 연정이란 건 공동의 정책 목표와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 장관 자리를 나눠 먹는 게 연정이 아니다. 최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환경부 장관 입각설 파동처럼 청와대가 나서면 야당 분열 프레임에 빠지기 때문에 당이 주도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되고 당·청 간 긴밀한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주장하는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은. -국회가 일은 안 하고 자기들 밥그릇 문제만 계속 논의하면 국민이 국회를 외면하게 된다. 따라서 야당과 논의를 하는 대신 병행적으로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 식물국회의 원인인 국회선진화법 개정까지 같이 다뤄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엔 바른미래당의 합리적인 분들도 동의하지 않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입장은. -보완해야 한다. 임금 인상만으로 소득이 생기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집 얘기를 하는 거다. 지출 비용을 줄이면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데 지출 비용의 핵심은 주거비다. 당대표가 되면 우리나라 주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친문을 넘어 ‘신문’(새로운 친문)을 주장한 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권리당원을 의식한 건가. -선거용이 아니다. 지난 대선 전까지는 문 대통령에 대해 잘 몰랐지만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애정이 생겼다. 문 대통령같이 훌륭한 분을 우리가 잘 뒷받침해서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다. →좀 뻣뻣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내가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그런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특사로 러시아 갔을 때 나보다 큰 사람을 처음 만나보고 ‘아 이런 기분이겠구나’라고 처음 느꼈다. 요즘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폴더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김경수-드루킹’ 진실 규명이 핵심, 정치권은 자중하라

    허익범 특검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사건 수사 공범 여부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특검 출범 41일 만이니 늦은 감이 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불법 댓글 조작에 가담했는지,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선거를 도와 달라고 했는지 등을 가려야 하는데, 김 지사는 이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니 특검의 수사는 녹록지 않다. 양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고, 입증할 증거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특검 흔들기가 도를 넘어서 우려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지사 소환 조사와 관련해 “애당초 드루킹 사건은 사익을 위해 권력에 기웃거린 정치 브로커들의 일탈행위에 불과하다”고 발언해 가이드라인 제시 논란을 낳았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과 김진표 의원, 송영길 의원 등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 지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남기고 있다. 자유한국당이라고 다를 바 없다. 김영우 의원은 특검 연장과 함께 “청와대까지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 지사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야가 합의로 특검을 도입했으면 수사는 특검에 맡겨 두고 지켜보는 것이 맞다.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맞춰 김 지사를 옹호하거나 특검을 과도하게 압박해서는 안 된다. 허익범 특검도 정치권의 흔들기에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야당의 공세에 편승해 과잉 수사를 할 이유도 없고, 김 지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특검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드루킹 측이 ‘2016년 11월 자신들의 아지트에서 시행한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석한 뒤 회식비로 100만원을 내놓았다’거나 또 ‘김 지사가 6·13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공직 제공을 약속했다’고 한 주장은 수사로 진위를 가려야 한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특검이 연장 없이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는 불법 댓글로 여론을 조작했는지를 알고자 하는 국민의 뜻과는 어긋난다는 점을 특검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 민주당 차기 주자들 김경수 엄호…野 “눈물겨운 ‘김경수 일병 구하기’”

    민주당 차기 주자들 김경수 엄호…野 “눈물겨운 ‘김경수 일병 구하기’”

    김경수 경남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6일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김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에는 입장이 갈렸지만 김 지사 문제에는 세 후보가 한목소리를 냈다. 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실을 규명하는 특검이 되기 위해서 드루킹의 거짓진술에 휘둘려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삼인성호는 사람 셋이면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진실처럼 들린다는 비유다. 송 후보는 이어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김 후보도 지난 2일 특검이 김 지사 관련 압수수색에 나서자 “김 지사를 외롭게 하지 말자”며 엄호에 나섰다. 김 후보는 “특검의 의도적, 악의적 망신주기 수사”라며 “구시대적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전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애초 특검을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며 특검 수사 자체를 비판했다. 그는 또 “나는 김 지사를 오랜 기간 지켜보고 함께 당 생활을 해왔다”며 “(김 지사는)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공인”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특검수사 무력화를 위한 차기 대표 후보들의 여론선동을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도 전날 “민주당 당권 후보들의 눈물겨운 ‘김경수 일병 구하기’”라고 꼬집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당권 잡은 정동영 “장사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당권 잡은 정동영 “장사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68.5% 최다 득표… 창당 첫 지도부 선출 “양당 체제 혁파… 선거제도 반드시 개혁” 최고위원에 유성엽·최경환·허영·민영삼 6·13 선거 참패 이후 당 재건 마련 시급 민주당도 김진표·이해찬서 대표 선출 땐 원내 3당 수장들 참여정부 인사로 구성민주평화당이 지난 2월 창당 후 처음으로 치른 지도부 경선에서 4선의 정동영(65) 의원이 당 대표로 뽑혔다. 평화당은 5일 서울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지난 1~4일 1인 2표제로 실시한 전 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 결과를 합산해 지도부를 선출했다. 정 대표는 득표율 68.57%로 최다 득표를 했고 2~5위 득표자인 유성엽(41.45), 최경환(29.97), 허영(21.02), 민영삼(19.96)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뽑혔다. 이윤석 후보는 19.04%로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이 제3야당인 평화당의 대표가 되면서 제1야당과 제3야당 수장이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으로 채워지게 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오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후보나 경제부총리를 한 김진표 후보 중 한 명이 선출된다면 유력 여야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진보노선 강화’와 ‘선거제도 개혁’을 내세웠다. 정 대표는 “정부 여당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주저하고 있다”며 “평화당이 내일부터 백년가게특별법 제정운동에 나서 대한민국을 장사해도 먹고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평화당이 앞장서서 거대 양당 체제를 혁파하고 다당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한국당을 견인하고 민주당을 설득하고 바른미래당, 정의당과 함께 5당 연대를 만들어 선거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압도적인 표차로 대표에 당선되면서 자신의 정치력을 입증했지만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존폐 위기까지 몰린 평화당을 되살려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우선 지방선거 이후 한 자리 수에 머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소속 국회의원이 14명밖에 안 되는 평화당의 원내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평화당은 6석의 정의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지만 지난달 23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정 대표는 “현역 의원이 총력전을 펼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교섭단체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여권 개혁입법연대 추진, 청와대의 협치내각 제안 등에 대해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에 소극적인 한 어떤 것도 협조할 수 없다”며 연대·연정의 대전제로 선거제도 개혁을 내세웠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宋, 김병준 때리기…金 “정·청 불협”…李“대전·세종이 ‘대세’”

    宋, 김병준 때리기…金 “정·청 불협”…李“대전·세종이 ‘대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가 5일 대전·충청에서 맞붙었다.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충남연설회가 열린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 대강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은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원활한 진행을 위해 당 중앙선관위가 장내 연호를 금지했지만 충남연설회에선 어느 한 후보의 이름이 나오면 다른 후보 진영에서 “질 수 없지”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잇따라 나왔다.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선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대의원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이 선거운동용 피켓으로 부채질을 해주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기호 1번 송 후보는 충남연설회에서 차기 당대표의 카운트파트너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송 후보는 “국가주의를 갖고 이야기 하는데 이번 기무사의 비상계엄대책 문건을 보면서 정말 저희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가주의를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 기무사 대책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당대표가 된다면 야당 대표와 언제든지 TV토론을 해서 모든 사항을 같이 논의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송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했지만 과연 민주당이 모든 공직자 인선과정이나 공천과정에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웠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며 고강도 당 혁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을 투명하게 혁신하고 소통하겠다”며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 간 엇박자를 직접 거론했다. 김 부총리가 자신의 삼성그룹 방문 계획에 청와대 관계자가 우려를 표하자 이례적으로 반박 입장문을 내면서 기재부와 청와대 갈등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이를 “불협화음”이라 지적하고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경제살리기에 주력해도 모자를 판에,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 저 김진표가 당대표가 돼 정부와 청와대, 여당 간의 이견을 조율해 일치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버럭’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후보,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통하는 송 후보를 김 후보가 동시에 겨냥한 대목도 있었다. 김 후보는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쳐지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고 했다. 이어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저는 여당의 당대표로서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 1위 결과에 대세론을 밀고 있는 이 후보는 대전과 세종의 앞글자를 딴 ‘대세론’을 내세웠다. 세종이 지역구인 이 후보는 홈그라운드 연설에서 “요즘 대전과 세종을 묶어 대한민국의 대세라고 한다”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님과 함께 하겠다”며 지역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앞서 ‘민주당 20년 집권 플랜’을 공약한 이 후보는 “일부에서는 말이 과하다고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며 “이명박·박근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역주행했고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20년 집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소 4번 집권”이라며 연속 집권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한 몸이 된 지 30년이 됐고, 30년 동안 당원동지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제 민주당이 다섯 번, 여섯 번 연속 집권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게 제가 여러분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년의 당대표 임기를 채우게 된 추미애 대표도 두 곳 연설회장을 모두 찾아 후보들과 당원들을 격려했다. 추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길 저는 참으로 행복했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행복한 당대표였다’ 이렇게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심과 당심이 어긋날 때 우리는 불행했다”며 “분열하지 않고 패배하지 않는 정당, 민심을 하늘같이 떠받드는 정당으로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책임정당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했다. 공주·대전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평화당 새 대표 정동영…정치권 휩쓰는 참여정부 ‘올드보이’

    민주평화당 새 대표 정동영…정치권 휩쓰는 참여정부 ‘올드보이’

    민주평화당이 지난 2월 창당 후 처음으로 치른 지도부 경선에서 4선의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로 뽑혔다.  평화당은 5일 서울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지난 1~4일 실시한 전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 결과를 합산해 지도부를 선출했다. 정 후보는 득표율 68.1%로 최다 득표를 했고, 2~5위 득표자인 유성엽(41.43), 최경환(29.97), 허영(21.02), 민영삼(19.96)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뽑혔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이 제3야당인 평화당의 대표가 되면서 제1야당과 제3야당 수장이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들로 채워지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오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후보나 경제부총리를 한 김진표 후보 중 한 명이 선출된다면 유력 여야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출신들로 채워지게 된다.  앞서 지난달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정무수석을 한 유인태 전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이 되는 등 노무현 정부 출신들이 여의도를 장악하고 있다.  범위를 더 확장하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까지 노무현 정부의 범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이낙연 총리는 인수위 대변인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압도적인 표차로 대표로 당선되면서 자신의 정치력을 입증했지만,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존폐 위기까지 몰린 평화당을 되살려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우선 지방선거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날 발표된 전당원 투표의 투표율은 20%에 불과해 당원조차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 무관심했음을 보여 줬다.  소속 국회의원이 14명밖에 안 되는 평화당의 원내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평화당은 6석의 정의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지만, 지난달 23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것도 정 신임 대표의 몫이다. 평화당 내부에서는 협치 내각이 정략적 의도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많다. 정 후보는 민주당과의 통합은 “평화당이 해야 할 일은 먼저 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민주평화당 새 대표에 정동영 당선

    민주평화당 새 대표에 정동영 당선

    4선의 정동영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이끌 새 사령탑을 맡게 됐다. 정 신임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최고 득표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이뤄진 전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를 합산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2∼5위 득표자인 유성엽·최경환·민영삼·허영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됐다. 전국여성위원장에는 단독 출마한 양미강 후보가, 청년위원장에는 서진희 후보가 각각 선택됐다. 정 대표는 올해 2월 평화당 창당 후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다. 초대 당대표인 조배숙 전 대표는 창당대회에서 추대로 선출됐다. 정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생사기로에 서 있는 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것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정동영에게 기회 주셨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같은 해 15대 총선에서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해 전국 최다 득표로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40대 나이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평화당 지휘봉을 잡으면서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선거 본선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민주 당 대표 후보, 최대 승부처 호남서 합동 연설… 신경전 가열

    민주 당 대표 후보, 최대 승부처 호남서 합동 연설… 신경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4일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당 대표 후보들은 각각 ‘새로움’, ‘경제’, ‘리더십’ 등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당권 경쟁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민주당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 담양문화회관, 전북 완주 우석대 체육관에서 시·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1000석의 김대중컨벤션센터, 700석의 담양문화회관, 1600석의 우석대 체육관은 만석이 돼 당원과 대의원 수백 명이 서서 연설회를 지켜보는 등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회를 1시간 앞두고 연설회장 안팎에서 유세를 벌이며 열기를 돋우었다. 민주당 사상 처음으로 오는 25일 2년 임기를 온전히 마치게 될 추미애 대표는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고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평화적 당권 이양을 만들어 낸 당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깝느냐 그런 문제를 제기할 게 아니라 누가 더 국민에게 책임감 있게 책임정당으로서 당을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런 포부와 비전을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수도권(43%)에 이어 두 번째로 권리당원이 많은 권역인 호남(27%)에서 연설회가 열린 만큼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송 후보는 “김진표·이해찬 선배님 정말 전설 같은 선배님들이시고 같이 경쟁하는 것이 영광”이라면서도 “두 분에게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당 대표·원내대표·국무총리·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4선 의원 하며 원내대표 한 번 안 해봤다”며 “인천시장으로 종합행정 경험을 갖추고 4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갖춘 제가 당 대표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여당 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치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며 “여당 당대표의 숙명은 호시우보, 호랑이 눈으로 상황을 살피되 황소의 우직함으로 개혁의 밭을 가는 것”이라며 강성 이미지인 이 후보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저는 여당의 당 대표로서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020년 총선승리를 위해 경제도 통합도 중요하고 소통도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강철같은 단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날도 2020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오로지 강력한 정당을 만들어 20년 집권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제 온몸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세 후보는 모두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송 후보는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로만 칭송받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시대를 바꿔내겠다”며 “호남을 잘 모르는 중앙정치에서 마음대로 호남을 전략적 단위로 칼질하는 정치 끝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호남홀대론은 적어도 공공부문에서 해소됐다. 앞으로 과제는 침체된 광주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당내에 호남균형발전특위를 두고 책임의원제를 도입해 예산과 입법 지원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저는 국무총리 시절 한전 본사를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시켰다”며 “광주의 자동차산업과 나주의 에너지밸리를 결합시키면 호남이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 GM대우 공장 철수 등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전북에서 송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송도 신도시를 건설한 경험을 내세우며 “새만금을 다시 만들어내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도 “국가 주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새만금 사업을 해결하겠다”며 “전북 5대 농생명클러스터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밸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북 경제 회복을 위한 당정청 합동 대책을 만들겠다”며 새만금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완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광주의 민주당 당원 김종수(61)씨는 “송영길 후보가 참신하다. 이젠 바꿔야 한다”며 “나라 경제를 살리고 올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주 당원 김용건(66)씨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광주 사람들이 당선시킨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것은 다 잘하고 있는데 경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가 푸시를 해주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여성 당원은 “이해찬 후보가 믿음이 가고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도 좋지만 지역을 떠나서 당 대표를 뽑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날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기호순) 최고위원 후보 8명도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해영 후보는 “세대 혁신을 통해 백년 정당으로 나아갈 것”, 박주민 후보는 “중신층, 서민, 힘없는 자들의 힘 되는 정책정당을 만들겠다”, 설훈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하고 유족·부상자들에게 합당한 보상·배상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광온 후보는 “5·18 특별법 개정해 광주항쟁을 왜곡하고 광주 유족을 모욕하는 모든 행위를 뿌리 뽑겠다”, 논산시장 황명선 후보는 “현장과 지역, 지방을 대변할 수 있는 자치분권 후보가 당 지도부에 가야한다”, 박정 후보는 “원외와 원내 연결하고, 지도부 내 단결 만들어내고, 당정청 가교 역할 하고, 75만 권리당원과 정책·비전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후보는 “당을 혁신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최고로 일 잘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유승희 후보는 “유일한 기초의원 출신으로서 지방분권 시대 열고 여성 당원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5일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 시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연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해 선출하며, 결과는 오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발표된다. 광주·담양·완주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올드보이’ 전성시대…여전히 ‘진출장벽’ 높은 정치권

    ‘올드보이’ 전성시대…여전히 ‘진출장벽’ 높은 정치권

    정치권에 ‘옛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과거 정치권을 주름잡던 인사들이 당 중심에 나서며 당권을 장악했거나, 당권 장악을 위해 애쓰고 있다.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비교적 젊은 인물들은 ‘세대교체론’을 내걸며 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정치 신인을 배출하기 어려운 기형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권 경쟁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66)·김진표(71) 의원과 민주평화당 정동영(65) 의원은 이미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과거 참여정부 또는 옛 열린우리당 소속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로 정권의 핵심부를 담당했다.자유한국당 김병준(64) 혁신 비대위원장도 당시 정당인은 아니었지만, 참여정부의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은 바 있다.바른미래당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손학규(71) 전 상임선대위원장도 과거 국회의원, 경기지사, 장관까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재 이들은 당 전면에 나서거나, 혹은 앞으로 당 중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올드보이들이 대거 전면에 나서자 비교적 젊은 인사들도 이에 대해 공세에 나섰다. 특히 ‘젊은 세대’로 분류된 주자들은 세대교체론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송영길(55) 의원은 “어떤 조직이든 때가 되면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신체나 조직이 건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성엽(58) 의원도 “대한민국 정치가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대 초반으로 ‘후진’한 것만 같다”라며 “‘올드보이’에 같이 ‘올드보이’로 맞서면, 그 나물에 그 밥일 뿐”이라며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당대표에 도전한 하태경(50) 의원, 이준석(33) 전 당협위원장 등 젊은 인사들도 ‘보수의 세대교체’를 들며 당권 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공세에 올드보이들도 반격에 나섰다.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들은 ‘안정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당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올드보이’라는 평가에 대해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와 시대정신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에 맞는 정책을 탑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정치권이 그동안 신인 정치인들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이후의 정치인 세대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해 옛 인물들의 재등장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과거 DJ·YS 시절 능력이 있던 신인이 정계에 들어와 현재까지도 그 인물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던 것”이라며 “지금은 선거에서 당내 조직력·기여도 등이 크게 작용을 하고 있어 신인 정치인들의 진출을 막고 있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옛 인물들의 등장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올드보이가 등판은 시대적 요구와 상황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를 거론할 수 없다”며 “하지만 신인급 인사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는 지금의 정치권 문화는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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