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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처리” 외압낮추기 「자정 처방」

    ◎「회기중 영장보류」 이후 여야의 움직임/국민이 납득할 제도적 방지장치 모색/당내 강온 엇갈려… 정치적 절충 안간힘/여/국조권 내세워 “특계자금 규명” 역공세/야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이 임시국회 회기중 구속영장 청구보류로 검찰의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여야는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의 「관례」화된 비리와 해이해진 기강을 자정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하고 정치권 내부에서 일고 있는 불만을 감안,관련의원 3명의 의원직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대신 사법처리의 수준을 불구속기소 또는 사법처리 보류선에서 마무리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평민당측이 이번 사건을 강성정국으로 몰고가기 위한 일련의 계획된 「음모」가 내재된 것으로 파악,무역특계자금과 체육진흥기금 등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는 등 역공세를 취하고 있는데다 특히 관련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사퇴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관련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정치적 절충 향방이 주목된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28일 상오 국회의장실에서 김재광·조윤형부의장,김윤환 민자당 원내총무,김영배 평민당 원내총무 등과 함께 국회차원의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사태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의원윤리강령 제정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 박의장은 이번 사건으로 의원외교활동 자체가 위축돼선 안되나 의원외교의 대상을 자체예산,자체결의 또는 정부측 요청에 한정시키고 외유에 대해서는 심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모색하겠다고 피력. 박의장은 이어 『3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일단 입법부내의 자정노력을 지켜본 뒤 국민이나 행정부가 판단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입법부 나름의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밝혀 의원직 사퇴를 통한 사법처리의 강도완화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 이와 관련,여권의 한 고위당직자도 『선출직 의원인 경우 의원직 사퇴는 정치적 사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어떤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게 되면 그 사안에 대한 사법처리 유보가 관행으로 돼 있다』며 이를 뒷받침. 국회의 한 관계자는 윤리헌장과 윤리위 신설문제가 이번 회기내 국회법 개정을 통한 강제조항 형태로 처리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선언적 형식의 내용과 제도로 귀착될 것으로 전망. ○…민자당은 이날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당정회의에서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회기중 구속영장 청구를 보류키로 한 정부측 방침을 설명듣고 이번 사건이 이 선에서 해결의 가닥을 잡은데 안도하면서 국회의원 윤리헌장제정 등 후속조치 강구에 역점을 두는 모습. 그러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검찰의 구속방침을 입법권에 대한 공권력의 도전으로 규정하고 구속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 정순덕 사무총장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까지 모두 파헤치게 되면 국회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지게 된다』고 파문의 확대를 경계하면서 『이번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행하는 자정노력을 일단 지켜봐 달라』고 당부. 정총장은 이어 『이번 사건은 일반 뇌물수수 사건처럼 구체적인 청탁과 관련된 금품수수도 아니었고 받은 돈으로 축재한 것도 아니었다』며 이들에 대한 검찰의 구속조치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 한편 김윤환총무는 평민당측의 국조권발동 요구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정부측이 자세하게 해명하면 될 것 아니냐』며 거부의사를 완곡하게 표명. 김총무는 이어 관련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자진사퇴 문제에 대해 『선출직의원에 대해 누가 함부로 사퇴를 강요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여권이 추진중인 의원직 사퇴가 평민당측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암시. 민자당이 이처럼 정부측의 초강경기류에 대응,의원직 사퇴를 통한 정치적 절충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구속방침에 대해 여권내에서조차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데다 정부측 「개혁파」와 당측의 「현실우위론자」 사이에 향후 정국운영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라는 분석도 만만찮게 대두. ○…평민당은 정부측이 이재근의원 등에 대한 회기후 구속방침을 굳히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의 「정치적 해결」 노력은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무역특계자금의 사용처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키로 강경 선회. 평민당은 이날 상오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당소속 이재근·이돈만의원을 당기위에 회부해 짐짓 이들에 대한 법적 구제노력을 포기하는 듯한 몸짓을 보이면서 그동안 용도가 불분명한 자금이라는 인식을 심어온 무역특계자금·체육진흥기금 등을 사용해온 행정부·국회·민간업체 모두에 대한 조사를 하자는 공세로 전환. 이는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논리에 입각,행정부 등 여권전체를 끌어들이는 일종의 「물귀신 작전」이 구속수사 등 검찰측의 강경드라이브에 제동을 거는데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 또 평민당측은 이같은 외견상의 강경대응이 이번 상공위 파문이 여타 상임위로 확대 재생산돼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 증폭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해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역설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듯한 느낌. 박상천대변인은 이날 총재단 회의를 마친 뒤 『우리당 의원들이 희생되더라도 그동안 국회의원은 물론 행정부 등에서 무역특계자금과 체육진흥기금을 사용한 액수를 조사,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면서 『특히 국정조사권을 발동,공직자들의 외유를 둘러싼 잡음을 조사해 비리를 밝혀내는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 평민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같은 강경대응 전략이 파문을 확대재생산시켜 궁극적으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심화,정치권의 세대교체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이재근의원 등에 대한 「징계형량」 결정에 고심. 평민당측은 여권이 수습책으로 제시한 「의원직 사퇴­사법처리 배제」 카드에 대해 『의원직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며 일단 난색을 표시. 그러나 국민여론을 감안,당기위에서는 당지도부의 자제요구를 무시하고 외유를 다녀온 점 등을 문제삼아 자격정지·탈당권유 등의 중징계를 통한 출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 길거리·정류장마다 휴지·담배꽁초…/시민 질서의식 다시 “실종”

    ◎“금연” 지하철역서도 흡연 예사/경찰단속 느슨해진 틈타 악습 “부활”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한때 제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던 공중질서가 해가 바뀌면서 슬그머니 실종되고 있다. 거리마다 담배꽁초와 껌,휴지조각들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고 버스나 지하철,택시를 타는 질서도 엉망이다. 요란하던 경찰의 단속이 다소 뜸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그렇게 훌륭한 올림픽을 치렀다는 나라가 겨우 이 수준이냐』고 혀를 차기 일쑤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공중질서 위반 및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범칙금을 대폭 올리고 단속을 강화해 공중질서를 상당수준 향상시켰다. 지난해 8월 담배꽁초·휴지 등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던 전국에서는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으로 경범죄처벌법을 위반한 5천2백63명이 적발돼 5천원씩의 범칙금을 물렸으나 6개월째 접어든 요즘에는 어느틈에 단속이 흐지부지되고 질서도 다시 흐트러지고 말았다. 서울 중부경찰서 명동파출소 김영수경장(55)은 『단속이 시작된 작년 8월에는 하루평균 10여명씩 질서위반자를 적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2∼3건씩으로 줄었다가 최근에는 한사람도 적발하는 날이 없다』고 밝히고 『담배꽁초 등을 아무데나 마구 버리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일일이 단속하기에는 형편이 여의치 않고 단속만 없으면 다시 문란해지는 시민의 질서의식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 성동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영우씨(49)는 『단속이 강화될 때는 좀 나았으나 요즘은 또 종전과 다름없다』면서 『특히 버스정류장 근처나 시장같은데는 청소를 하고 난 뒤 5분만 지나도 담배꽁초와 휴지 등이 수북이 쌓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이처럼 질서의식이 해이해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단속이 느슨해지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거나 심지어 방뇨까지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87년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에서 담배꽁초로 불이 나 30여명이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일본·미국 등에 이어 우리나라도 88년 9월부터 지하철역 구내에서의 흡연을 경범죄처벌법으로 금지시키고 있으나 지도단속과 계몽활동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시청역 역무주임 이병룡씨(37)는 『하루 30차례씩 구내에서 금연방송을 하고 현수막을 거는 등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나 별 효과가 없다』면서 『당국의 제재조치가 너무 이완됐고 직원들이 적발을 하려해도 경범죄에 따른 고발절차가 복잡해 모른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공사에서는 오는 5월 금연운동협의회와 한국소비자연맹 공동주최로 지하철역에서의 금연캠페인을 벌일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 교원공개전형을 둘러산 우려(사설)

    새해 벽두부터 소요의 불시를 안고 있는 교사 채용고사가 서서히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19·20일 이틀로 예정된 교원 공개전형을 앞두고 집단 거부운동을 계획중인 이른바 「공투위」는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5일,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분란을 일으키는 집단이 다름아닌 「선생님지망생」들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우리는 실망과 우려를 느낀다. 그와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온 이 「투쟁」의 여파로 상당수의 국립사대생들이 집단유급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도 여간 유감스럽지 않다. 교원공개채용시험의 철회를 요구하며 수업거부를 해오느라고 법정수업일수에 미달된 학생들이 방학동안에 마련한 보충수업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급이 부득이해진 것이다. 교직으로 집중양성된 우수한 인력이 스스로 교직에서 탈락될지도 모르는 이와같은 극한 투쟁을 우리는 경계한다. 우선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공투위」의 성격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는 점이 있다. 전교조와 전국국립사범대학생연합 및 전국미발령교사협의회 등으로 구성되었다는 이 조직이 표방하고 있는 투쟁이념은 「교육운동 탄압분쇄를 위한 교육주체 공동투쟁」이라고 한다. 우리가 알기로 교사 채용시험제도가 채택된 것은 똑같은 교권주체 중의 한쪽인 사립사대 출신에 의한 위헌소송의 결과이지 「교육운동 탄압 음모」의 결과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원공개전형을 『체제순응적인 교사를 선발하려는 제도』라고 몰아붙이는 일은 동시대의 교직동료가 될 사립사대졸업생들을 모독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교직을 지망하는 것은 다른 직종의 지망과는 다르다.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원숙한 품성의 소유자이기를 우리는 그들에게 기대한다. 투쟁을 위한 투쟁에 몰입되어 같은 길을 선택한 동료에게 부당하도록 적대적인 비난을 행사하는 결과를 부른다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사」에게는 지식을 교육하는 역할도 주어져 있다. 「투쟁」만을 앞세워 응당 갖춰야 할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못 다하고 「집단유급」의 전력을 만드는 일은 「가르치는 직분」에는 흠이 될 일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국립사대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획득했던 「기득권」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경과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투쟁의 명분도 많이 소멸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개전형제도를 이미 지실하고 입학한 학생들과 교육을 정치투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일부의 의도가 합세하여 극단투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교원공개전형의 집단방해 행동을 「형사처벌」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제도가 법률로 뒷받침된 움직일 수 없는 방침이기 때문에 타협이나 철회의 여지가 없다는 태도다. 선발때부터 우수한 인력으로 기대된 국립사범계 학생들이 스스로 법의 신뢰이익에 보호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말고 새로운 제도가 잉태할 불합리나 모순을 예방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대안을 연구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외언내언

    그 피서행이라는 건 꼭 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말이 나온다. 교통체증에 가는 길 오는 길은 차라리 짜증길. 가서 보고 겪는 갖은 꼴불견. 바가지 요금. 날뛰는 폭력범ㆍ성폭행범. 너저분한 쓰레기. 『죽도록 고생만 했다』가 귀환 제1성 아니던가. ◆『남들은 다 가는데…』. 안가는 것은 세상살이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게도 한다. 유행을 타는 심리다. 『애들 성화에…』. 딴은 그렇다. 핑계는 애들이지만 젊은 부모도 가고 싶었던 것은 사실. 생각하자면 도시민들의 탈도시 욕구를 나무랄 일은 아니다. 모처럼 대자연의 품에 안겨보자는 원초회귀에의 마음은 가상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 마음에 도리어 스트레스가 쌓여 돌아온다면 안가느니만 못하잖은가. ◆고궁 여름학교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다(서울신문 4일자 18면). 문화재관리국의 이 방학 무료특강은 대단히 품격높은 착상이다. 곤욕스런 피서행대신 이런 데 나가 이열치열하는 것도 뜻있는 일일 수 있다. 또 반드시 「휴가=여름」이라는 등식에 매일 필요는 없다. 청량한 대기의 가을날 어느 산사에 머물러보는 것은 어떨까. 눈 내리는 겨울바다,어느 산골의 설경도 여름날의 훤소보다야 나을 수 있는 것. 이렇게 휴가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 봤으면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인 데일수록 더욱더 요청되는 것이 공중도덕. 하건만 오늘의 우리는 공중도덕 부재의 사회를 산다. 경범죄 위반자 단속을 시작한 첫날 전국에서 적발된 것만 5천2백63건이었다고 할 만큼. 그러니 적발 안된 것은 그 몇배가 될 것인지 모른다. 이 같은 「공중도덕 부재」가 더구나 해이해진 심리상태로 인파를 이루었을 때 서로의 정신위생에는 금이 가게 돼있다. 피서 갔다 온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 ◆전국의 산과 강과 바다는 이 공중도덕 부재병에 지금 신음소리를 낸다. 그렇건만 피서열기는 그 소리를 외면한다. 중병에 들수록 소생시키기가 어려운 것을…. 앞으로 며칠,얼마나 더 북새를 떨 것인지.
  • “말라빠진 감정이 문제로다”/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보리고개ㆍ꿀꿀이죽이 어제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포악해졌을까?」하고 소위 기성세대들이 모이면 걱정한다. 10대들의 성폭행도 그 도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각종 범죄형태는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 데모를 했다 하면 투석과 화염병 투척 등 파괴와 피를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인상을 보인다. 아무리 자기들의 이해관계가 충족되지 않는다 해서 스승을 감금ㆍ삭발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기학교 총장을 내쫓을 수가 있을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아니면 학교교육이 잘못되었거나 사회구조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로하신 분들은 『배가 불러서 그래,사흘을 굶겨 놓으면 자기를 알고 세상을 알게 되어 감히 그런 짓은 엄두도 못낼거야!』라고 탄식한다. 구세대적인 관념일지 모르나 옛날 배곯던 시대엔 감히 오늘날과 같은 행동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홍수가 나고 재난이 났다하면 돈과 쌀과 의류를 언론기관에 기꺼이 보내는 인정있는 사람들이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도 너도 나도 줄을 이어 주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인정이 있는 백성들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파괴적인 인성이 정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제 우리 젊은이들의 눈을 절대빈곤속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지구촌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돌려야 할 때이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지부)에서 발행한 자료에 의하면 지금 지구촌에서는 1분간에 24명(그중에 18명이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1시간에 1천4백명,하루에 3만5천명,1년에 1천3백만명,그러니까 서울인구 정도가 먹지못해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983년에서 1985년 3년사이에 후진국에서 전체인구의 21%인 5억1천2백만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았다. 현재로는 7억 이상이 굶주리고 있다. 매년 1천8백명에서 2천만명이 배고파 죽어가고 있는데 그중 1천4백만명이 어린아이들이다. 이것은 매일 4만명의 어린이가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3일동안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피해보다 더 많은 셈이다. 이와 같이 빈곤의 가장 잔인한 대가는 어린이들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이다. 소득이 점점 줄어가지만 가족들의 규모는 커져만 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볼때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절대빈곤에 있는 사람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루 4만명 굶어죽어 질병과 충분한 영양 및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 가운데 3분의1은 다섯살이 되기도 전에 죽어간다. 살아남은 아이들 가운데 많은 수는 생후 6개월부터 2년 사이의 중요한 시기에 만성적으로 굶주린 결과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고 있다. 1989년도 UNICEF(유엔국제아동구호기금) 보고서에 의하면 한 개발도상국가에서 발전이 주춤해지거나 정체된 결과 지난 12개월 동안 적어도 50만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었다. 이러한 기근지역의 반 이상은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숫적인 면에서는 적지만 굶주린 사람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가뭄과 전쟁피해지역은 더 그렇다. 더욱이 이 지역들은 비상식량이나 다른 생필품들이 거의 닿지 못하는 지역들이다. 그래서이 문제로 많은 시골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여 판자촌과 빈민가에 정착한다. 후진국에서는 전체 3분의2가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빈민국의 특징은 빈곤과 비위생과 높은 실업상태인데 가난은 장소를 옮긴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는 아니다. 가난이 그들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땅에 기어다니는 생물체는 다 잡아먹는다고 한다. 국제기아대책기구 총재 야마모리 데쓰나오 박사가 페루에 갔을때 어느 아기 엄마가 포장용 상자를 잘게 찢어서 끓인물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 풀기와 펄프 원료가 국물처럼 보였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필자의 제자중 월남인 바우 목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보트 피플들이 바다에서 표류하면서 너무 배가 고파 제비뽑기를 해서 노약자를 잡아먹기로 했는데 그 희생자의 딸이 『제발 아버지의 눈만은… 』하고 절규하더란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한때 굶주렸던 민족이었다. 50대이상 나이의 사람들은 왜정때보리고개와 강제공출후엔 콩깨묵ㆍ소나무껍질ㆍ풀뿌리 등으로 연명했고 해방후와 6ㆍ25전쟁때 꿀꿀이 죽과 미국에서 보내온 구제물자ㆍ시레이션 등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잡지나 TV화면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특히 뼈만 앙상하고 머리통은 크고 눈망울이 툭 튀어나오고 눈꼽이 끼고 온몸은 헐었는데 파리떼가 붙었으나 쫓을 기운조차 없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볼때 우리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전후세대들은 그 참상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때 『이 말라빠진 감정이 바로 문제로다!』라고 탄식한다. 우리들의 냉담ㆍ무관심ㆍ몰인정ㆍ무자비가 생명경시로 치닫고 있지 않은가? 최근들어 전후세대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 등 대개 잘사는 나라들을 보기 때문에 가난과 굶주림을 느끼지 못하고 온다. 오히려 사치와 과소비 풍조를 도입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동남아나 남미와 아프리카 등 앞에서 말한 가난한 나라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착한 사마리아인 필요 얼마전 일본의 TV대담에서 청소년들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보다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여행을 보내어 해이해진 일본정신을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 동정심과 인정을 길러주기 위해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아시아의 기아현장을 구경시킬 필요가 있다. 인간은 물질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이웃이 서로 돕고 사랑하고 협력하는 정신을 자연스럽게 심어 주어야 한다. 불한당에 의해 매맞고 상하고 찢겨 고통당하는 나그네를 보고도 못본체 하고 가버린 레위사람과 제사장보다는 상처를 싸매주고 친절히 돌봐준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나야 할 사회이다. 무엇보다 삭막한 우리 사회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요구된다. 긍휼이란 함께 고통을 경험한다는 뜻인데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산상보훈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과거에 우방국가에 의해 도움받은 우리가 이제 긍휼을 베풀 때이다. 우리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나라들을 도와야 할 때이다.
  • 물가 평가제와 감각지수(사설)

    정부가 지역별 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별 물가안정에 대한 평가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오늘의 물가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당정회의에서 5월말 현재 소비자 물가가 6.7% 상승한데 이어 최근 과일류값 등이 폭등하고 있어 연말까지 한자리선 억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이같이 비상사태를 맞자 경제기획원은 이날 전국 시ㆍ도부지사와 부시장회의를 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물가안정을 위해 부여된 행정기능을 충실히 수행치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안정 노력에 대한 평가여하에 따라 해당 기관장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는 것이다. 일선 지방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최근 물가사태에 일조를 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ㆍ숙박업소 등이 표시가격을 이행하지 않거나 부당요금을 징수해도 단속의 일손을 놓고 있고 특히 담합에 의한 요금부당 인상행위를 묵인해 주는 사례도 있다고 들린다. 지수면에서도 올들어 지난5월말까지 개인 서비스요금이 10.8%나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6.7%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일선 행정기관이 행정지도를 제대로 폈다면 그처럼 개인서비스요금이 치솟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가정책당국이 추진키로 한 평가제는 개인 서비스요금을 비롯한 물가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해이해진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점에서 시의에 부합되는 조치로 여겨진다. 다만 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느냐는 문제와 책임을 어떻게 묻느냐는 문제는 있다. 그렇지만 물가안정과 기강확립이란 차원에서 평가제가 일과성에 그치거나 엄포성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또다른 물가문제는 지수물가와 감각물가의 괴리현상으로 인하여 일반 소비자들이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수를 믿으려하지 않는 풍조를 지적할 수 있다. 지수상으로 잡힌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률은 올들어 5월말까지 10.8%인데 시민들이 느끼는 상승률은 30∼40%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정책지표인 물가지수와 감각물가(피부물가)사이에는 차이가 있게마련이다. 물가지수는 원래 여러가지 상품을 그 중요성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한 개념이다. 반면에 감각물가는 국민 개개인의 소득차 또한 화폐적 환상및 착각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로 반응을 보인다.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의 공식통계와 피부물가간 차이(갭)가 3∼4배나 나고 있는 이유가 두 물가간의 상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표가 과학적이고 일반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시장에서 만나는 물가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 그 신뢰성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어느 지표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믿음이 저하되면 그 지표를 토대로한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되게 마련이다. 선진국들이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를 산출하는 이유는 지표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고 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도 지역별 지수뿐 아니라 소득계층별 지수등 물가지수 편성을 다양화 해야 한다.
  • 목사,아들 감금 16개월/자기교회 골방에/이웃교회 못가게 막으려

    광명경찰서는 28일 허영만씨(52ㆍ밤빌리아교회목사ㆍ광명시 철산 3동 375)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허목사는 아들 윤혁군(23ㆍ서울H대 1년 휴학)이 평소 교리가 다른 이웃 영광교회에 나가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던중 윤혁군이 마침 교회 건물등 재산권문제로 소송중인 영광교회측에 유리하게 협조한 것을 염려해 지난해 1월20일 하오 학교에서 하교하던 윤혁군을 봉고차로 납치해 지난 26일까지 자신의 교회 5층 골방에 감금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윤혁군의 실종을 염려하던 같은 학교 권오수군(21ㆍ서울 신학대 2년)등 8명은 지난 26일 하오3시쯤 허목사의 딸 연실양(19ㆍ서울신학대 1년)이 『아버지가 정신이상증세를 보이는 윤혁오빠를 가두고 있다』는 말에 따라 이날 동료 20여명과 함께 각몽등을 들고 교회로 찾아가 이를 말리는 허목사등 신도 1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허목사는 경찰에서 『신앙심이 얕고 정신상태가 해이해진 윤혁이를 신앙심으로 정신병을 고치려했다』고 말했다.
  • 사정의 칼… 공직의 보람/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청와대의 「특명사정반」이 본격 가동된 이후 정부의 비리척결 의지가 두드러지게 가시화 되고 있다. 검찰이 14일 김인식 서울시 종합건설본부장 등 시의 고위간부 4명을 한꺼번에 구속한 것도 이번의 사정활동이 과거 주기적으로 해왔던 비리단속과는 의지나 규모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을 앞으로 계속될 비리공직자에 대한 「대숙정」의 신호탄이자 서곡에 불과하다. 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이번 사정활동과 관련,『국지적으로 보지 말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장ㆍ차관급과 국회의원 등 「대어」급도 내사 또는 수사선상에 오르내리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은 이번 사정활동이 결코 일과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갖게 한다. 공직자 비리수사를 맡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의 각오와 활동이 전에 없이 강한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중수부 1ㆍ2ㆍ3ㆍ4과 50여명의 전직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이 내려졌는가 하면 수사차량도 언제든지 출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ㆍ국무총리 또는 법무장관ㆍ검찰총장 등이 기회 있을때마다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는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해 왔지만 수사가 착수됐다 하더라고 일과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국민들이 정부당국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심지어 불신하는 풍조까지 생긴 것도 이처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도 이번에만은 비위공직자들을 모두 가려내 일벌백계함으로써 실추된 공신력을 회복하는 한편 사회 정의를 구현,사회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으려하고 있는 것 같다. 「총체적 난국」으로 비유되고 있는 현시국을 타개하는데 있어 이번과 같은 사회 고위층 인사에 대한 사정 작업은 분명 「소금」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이번 사정당국의 의욕적인 활동이 해이해진 공직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위기국면 해소의 바탕이 됐으면 하는 것이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행여 너무 지나친 사정활동이 공무원 사회를 경직시키고 공복으로서 일할 기분마저 상실케해서는 안될 것이다. 결국 정부는 비리공무원을 적발하는 대로 엄단하되 보다 선량한 많은 공무원들이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와 사기진작책도 동시에 마련해야만 사정활동의 본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김영삼대표 인사말

    ◎“국민을 두렵게 알고 국민위해 희생”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정치로 국가와 민족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우리는 이자리에 모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국민의 소리를 받들고 경륜있는 최고위원들과 더불어 우리당의 총재이신 노태우대통령이 훌륭히 국정을 수행하고 난국을 헤쳐나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불안은 상호신뢰의 상실과 희망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총체적인 국정개혁만이 사회적 불안과 국민의 위기감을 씻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도덕성 회복과 자기쇄신만이 해이해진 민족정기와 사회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민자당의 출범은 현상안주가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며 개혁속의 안정,안정속의 개혁이야말로 민주와 자유,개방과 개혁이 있는 사회의 안정을 이루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개혁의 차원을 뛰어넘는 혁명이나 계급투쟁에 대해서는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우리당은 권위와 효율을 앞세워 일사불란한 경직성을 당연시해서도 안되지만 이질적 요소의 결합이라는 것을 빌미로 더이상의 분열과 갈등을 용인해서도 안됩니다. 현시기는 우리당이 규정한 바 「총체적 난국」이며 우리당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당원동지 여러분의 배전의 분발과 헌신,화합적 단결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화합의 정치,믿음의 정치,성숙된 정치를 펼쳐 나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민자당의 위상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민자당 창당의 역사성이 새겨질 것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들도 민족사의 과업을 실현해 나갈 주역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뜨겁게 하나로 됩시다. 도덕과 청렴과 신의로 우리를 쇄신합시다. 국민을 두렵게 알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촛불이 되고 누룩이 됩시다. 민주ㆍ번영ㆍ통일의 주역이 바로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하여 용기와 지혜와 힘을 합쳐나갑시다.
  • 산업평화와 근로자 의식(사설)

    근로자 자신이 올해 노사분규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자료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근로자의식 조사연구」는 전국 1백19개 작업장 2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인데,임금인상은 경제여건과 회사 사정을 고려해 요구돼야 하며 노조가 정치활동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대부분이 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계절마저 잊은 분규의 중압감속에 지난 3년을 지내온 우리에게는 비록 의식조사의 자료라 하더라도 한줄기 산업평화의 섬광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하기는 현장에서도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 있다. 마산ㆍ창원지역만 해도 지난 2월까지 노사분규는 2곳에 머물렀고 쟁점도 보다 구체적인 방안들,예컨대 주택금융자 같은 문제들로 정리돼 가고 있다. 우리의 노사분규 결말이 일본형이 될 것이냐,남미형이 될 것이냐 기로에 서 있다고까지 불안해하고 답답해했던 위기감이 한결 가라앉으며 기대해 볼만한 심리적 여유까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위로가 된다. 그러나 사실은 이 시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근로자가 사리를 찾고 과격을 벗어나 욕구조절의 선택을 할때 이제는 한숨 놓았다하고 사용자가 다시 안이해진다면,이야말로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경제난국이라는 여건이 있다. 이 역시 사용자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더 옹호하는 방편으로 쓰일 수 있다. 이것이 무엇보다 지금 이 시기에 심사숙고 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가 이 계기에 창조해야 될 가장 우선적인 항목은 노사간의 진정한 신뢰의 구축이다. 자제와 양보를 핵심적 열쇄로 지적해 왔지만 이것이 바로 서로의 신뢰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는 아직도 충분히 설득적이지 않다. 모든 것을 터놓고 함께 말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도 말해 왔지만 이 역시 불신의 벽을 앞에 놓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느날 갑자기 봇물처럼 함께 터져버린 우리의 노사분규는 그러므로 또 어느 한 기업과 노조간의 개별적 타결로 수습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 운동적 차원에서 지금 전체가 묶여 있고 또 운동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국민적 인식속에 이 문제가 객관적 합의를 얻어야 할 것으로 공지돼 있다. 따라서 기업이나 사용자의 신뢰라는 것 역시 보다 사회적 신뢰로써 표현이 되어야 할 과제이다. 기업이 여전히 부동산투기나 재테크 등에 매달려 있다는 인상을 가지고 거기에다 연구나 기술개발이나 또는 설비투자에 대한 구체적 노력도 없이 단지 어느 한 시점의 장부관리상 신뢰성만 주장하고 있다면 바로 이것이 근본적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비전에 의한 행동거지의 신뢰가 보다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전환기속에 있고 이는 시간이 지나가면 정착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무리이다. 전환기 속에서 진실로 가야 할 길과 방법을 찾고 그 최선의 것을 선택할 때에만 전환기는 종식된다. 우리는 오늘 이 시점 근로자들의 양식을 존경하며 근로자가 먼저 산업평화의 출발점을 다지는 데 대해 사용자들의 한차원 더 높은 각성과 공동노력을 촉구한다.
  • 떼강도와 범죄대응(사설)

    이번엔 또 떼강도구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방화사건의 기사가 좀 적어진 뒤를 이어 대낮 주택가 떼강도가 너무 어이없이 유유자적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기사가 한두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낯익은 강도사건에 놀라지는 않는다. 우리가 놀라는 것은 그래도 지금이 연쇄방화사건 때문에 경찰만이 아니라 헌병과 민방위까지 동원되어 방범과 검문을 지속하고 있는 때라는 점이다. 그러니 대낮사건이 빈발하는 것은 과연 우리의 방범총력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기는 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흠잡을데 없이 대응체제를 갖추었다고 해서 범죄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또 하루 이틀새 몇건의 사건이 났다고 해서 우리의 치안력 전부와 연결해서 말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못 오래된 인상속에는 무슨 큰 사건이 하나 나면 모든 힘이 그곳으로 쏠리고 나머지 일들엔 얼마쯤 힘이 빠지거나 해이해진다는 치안대응의 느낌이 있는 것이다. 때로 이것은 범죄의 형식과 양이 증가하는데 비례해서 경찰력이 늘고 있지는 않다는 이유로 설명돼 왔다. 그러나 이 설명이 납득할 만큼 설득적인 것은 아니다. 오늘날 범죄는 범죄나름대로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현대화하고 있다. 흉포화되고 집단화되었으며 기동성을 갖고 있고 사회적조직의 조그만 허술한 틈새가 있더라도 이를 찾아 범행을 저지르는 순발력까지 커져 있다. 그러니 범죄는 나날이 다양해지고 따라서 가속적 증가를 보이게 마련이다. 양으로만 보아도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2천6백건꼴이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면 경찰력도 실은 보다 전문적으로 분화되어야하고 한 두건의 대형사건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는 체제를 넘어서야만 마땅하다. 그리고 보다 사태를 예방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범죄의 성격과 유형별로 이에 대응하는 방법과 조직을 별도로 구축해야하고 이분화된 조직력은 또 일어난 사건을 쫓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예측하고 막아가는 단계까지 나가야 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정신문화에 의해 물질문화나 행동문화가 규제되고 있지 못하다는 가장 불행한 무규범 현상속에 있다. 향락주의ㆍ소비심성적 성향ㆍ금전만능주의ㆍ배타적 이기주의들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고 또 이것을 보수적 법질서의 규범만으로 대처해 갈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범죄가 늘기는 하면서도 어느 한 사회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덕질서가 그 기반에 계속해서 자리하고 있는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따라서 또 한편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 맞는 범죄통제의 구도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우리에겐 기초적인 범죄및 통제연구조차 출발돼 있지 않다. 범죄란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커질 수 있다는 단순한 이론적 감각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조직범죄ㆍ마약범죄들을 이제야 신기한듯이 접근해 가고 있다. 이렇게 발각되거나 신고되는 범죄들만을 그때마다 뒤쫓아 다니다가 지치는 대응으로서는 우리가 오늘의 범죄와 싸우기는 어렵다. 보다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사회의 변동과 가치관의 흐름까지 조망하면서 범죄 하나하나의 성격을 규명하며 대처해가는 대응력이 구축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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