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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고용확대책 추진/집행위 승인… 6년간 천2백억불 투자

    【브뤼셀 AFP AP 연합】 유럽공동체(EC)는 5일 EC의 경제성장과 고용을 촉진하기위한 총1천2백20억달러의 6개년 투자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EC집행위원회는 그같은 제안이 들어 있는 이른바 『경쟁력·성장·고용에 관한 백서』를 승인했으며 이 문서는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열리는 EC정상회담의 주요 토의안건이 된다. 헤닝 크리스토퍼센 재무담당 EC집행위원은 이 백서의 내용이 적절하게 실천에옮겨지면 20세기말까지에는 1천5백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C재무장관들은 침체에 빠진 경제회복과 새로운 고용창출의 청사진을 마련하기기 위해 이날 가진 특별회의에서 집행위원회의 1천2백20억달러 투자계획에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 IAEA이사회/오늘 빈서 개막

    북한핵문제등을 다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가 2일부터 이틀동안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개최된다고 외무부가 1일 발표했다. 이번 이사회는 한스 블릭스사무총장의 개막연설에 이어 핵의 산업기술 활용문제·북핵문제등 5개 공식의제를 다룰 예정인데,북핵문제는 3일 전체회의에서 논의된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정기이사회인만큼 북핵문제에 대한 결의안채택등 강경한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동안 IAEA가 취해온 북한과의 협상결과및 대응태도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무조건 사찰수용” 거듭 촉구할듯/IAEA이사회 북핵논의 전망

    ◎“감시 연속성 중단” 선언땐 국제제재 개시/한·미 입장은 확고… 강경결의 채택은 희박 북핵문제가 해결의 시간표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이틀동안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가 열린다.이번 회의는 지난달 초 유엔총회에서 대북결의안을 채택한뒤 처음 열리는 국제회의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의 최대변수가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의 「북핵 안전 계속성 단절」선언,즉 『북핵에 설치한 모든 사찰장비의 작동이 완전 중단됐다』는 천명임을 감안할 때 이사회의 논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가 크게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북핵 해법의 분기점임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좌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미 IAEA는 북한을 향해 수용해야할 임시·통상사찰의 수준을 제시해놓은 상태인데 만일 또다른 해결방안을 제시할 경우 자칫 IAEA의 권위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IAEA가 운신할수 있는 폭이 좁다.사실 회의 성격이 정기이사회인데다 이 문제의주요 당사자인 한미 양국이 이미 기본입장을 확고히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IAEA의 행동반경은 그리 넓지않다. 관심은 IAEA가 과연 「연속성 중단」을 선언하느냐의 여부다.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IAEA의 「감시장비 작동 중단선언」에 기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미국무부 쉘리대변인도 『연속성 중단선언은 IAEA가 결정할 문제』라고 누차 천명해왔듯이 이것은 어느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IAEA의 고유권한이다.북한이 아직 핵무기 개발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은 북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의 결과에 기초해왔다. 그러나 감시용 카메라가 지난 10월 말을 기점으로 소진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카메라가 작동을 중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제 남아있는 방법이라곤 시설 봉인및 핵 연료봉 숫자 확인작업밖에 없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IAEA 이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블릭스총장의 2일 회의개막 연설에 이어 3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가 중점 거론되리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중단선언」까지 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봉인이나 연료봉 수의 확인은 결국 사찰팀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 점검해 보는 도리밖에 없다. 이는 결국 IAEA의 중단선언도 기술적 판단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임을 반영한다.때문에 북핵 해결의 마감시한처럼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이다.한 관계자는 『물론 그 기간이 결코 무한정일 수는 없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시한을 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사회의 본격 논의를 통해 또 한차례 국제 분위기를 북측에 전달하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월 이미 이사회와 총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상황이어서 보다 강한 결의안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다만 IAEA의 사찰 수용을 촉구하면서 묵시적으로나마 「중단선언」이 임박해 있고 IAEA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일 것 같다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경고라는 으름장을 놓으며 미국과의 접촉을 앞두고있는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라 할 수 있다.
  • “벼랑끝 쌀 적극대처” 의지/정부 UR협상단 파결결정 안팎

    ◎국익 고려… 부처간 이견 최종 조율/“담판 내라” 농림수산장관에 특명 쌀시장 개방 압력에 강력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진용이 갖춰졌다. 정부는 그동안 쌀시장의 개방문제에 대해 부처간에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1일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대외협력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쌀 문제에 대해 농림수산부는 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접근 방식으로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켜 왔다.반면 기획원·상공자원부 등 통상부처에서는 대세론을 내세우며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론을 주장해 왔다.또 청와대와 민자당도 끝내 입장표명을 유보,국민들의 궁금증을 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부총리가 이날 상오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결심을 받은 뒤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조정창구인 대외협력위원회에서 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대외협력위는 먼저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을 UR협상 총괄대표단으로 결정,허장관이 쌀문제에 대해 미국 등 이해당사국들과 직접 담판짓도록 했다.이는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 온 쌀 문제에 대해 주무장관인 허장관이 「옥쇄」할 각오로 결판을 내라는 뜻이다.쌀시장의 개방문제에 대한 정부의 최종 담판이 허장관의 두 어깨에 달린 셈이다. 우리의 쌀개방 문제는 현재 벼랑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위태로운 상황이다.정부의 기존 입장은 쌀의 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 접근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현재의 협상결과를 볼 때 쌀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우리가 쌀시장개방을 피할 수 있는 길은 각국의 쟁점을 미결상태로 둔 채 「최소한의 합의」로 협상이 끝나거나,「예외없는 관세화」의 예외를 인정받는 두가지 경우 뿐이지만 이같은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UR협상에서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가 관철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으로 절망할 필요는 없다.예외없는 관세화에 동의하더라도 이때부터 3∼4개월간 이해당사국과 벌이는 쌍무협상에서 얼마든지 유리한 조건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대안은 대략 3가지 정도이다.첫째,관세화의 경우 수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재협상을 통해 검토하고 국내소비량의 2∼3% 정도만을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허용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개방하는 쌀을 1백만섬 안팎으로 억제할 수 있다. 둘째,관세화를 개방 10년후에 이행하고 최소시장접근은 개도국 우대원칙을적용받아 국내소비량의 2∼3.3%로 억제하는 방안이다.우리나라가 관세화의 시기를 10년 정도 유예받으면 그 기간중에 농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셋째,일본과 같이 관세화를 6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시행하고 국내소비량의 3∼5%를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개방하는 방안이다. 쌀문제는 이제 최소시장접근은 물론 관세화에 반대하는 「개방절대 불가」를 지키기 힘겨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UR협상의 타결시한인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우리의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할 방침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협상에서 쌀 시장의 개방 여부는 사실상 1,2일 이틀동안으로 예정된 미국의 미키 캔터 무역대표부(USTR)대표와 레온 브리탄EC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간의 회담 결과에 달려있다.이 회담결과가 나오는 대로 단계적인 협상카드를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기획원관계자는 『이 회담에서 다행히 합의되더라도 다음 달 13일 개최되는 EC 농무장관 회담에서 미국과 EC간의 합의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UR의 타결은 물거품이 된다』고 분석했다.그러나 현재로선 미국과 EC간의 농산물 협상이 성공할 공산이 크다.따라서 정부대표단은 끝까지 기존 입장을 고수하다가 오는 10∼15일 UR 무역협상위원회(TNC)회의에서 각국이 협상결과를 문서화할 때 쌀 문제에 관해 처리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농촌 주부 알뜰지혜 “가득”/농진청,생활개선 실적 발표회

    ◎페타이어 탁자 등 생활속 창안품 소개/작업환경 개선·일감갖기 제품도 선택 농촌여성들이 만든 각종 생활개선 과제물과 생활지도사들이 창안한 농촌관련 교재·교구를 전시하고 농촌여성들의 알뜰한 생활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생활개선 실적발표회가 농촌진흥청 생활개선과 주관으로 30일과 12월1일 이틀동안 경기도 수원시 농진청 및 농촌개발연수관 강당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농촌생활의 질 향상을위해 애써온 관계자들의 생활개선사업 성과를 진단하고 교환하기위한 것으로 작업환경개선 보조기구와 농촌여성 일감갖기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발표회 출품작 가운데는 멸치 다시마를 이용한 자연조미료,매실 쑥 감잎을 이용한 우리차등의 식품류와 헌 타이어를 이용한 탁자·허리운동기구등이 소개돼 농가주부들의 알뜰함과 지혜가 엿보인다.또 생활지도사들의 창안교재중에는 편안하게 앉아서 농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보조 의자,고추·오이등의 작목별 이동수확차,하우스용 농약살포기등이 관심을 모을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원도 춘천의 이순신씨가 「버린 음식이 없는 알뜰한 식생활」,충남 당진의 이재표씨가 「태양열로 데워지는 우리집 목욕물」,경북 문경의 류장이씨가 「도시민도 부러워하는 건강한 우리마을」,전남 무안의 정수기씨가 「고구마 고추장 사장이 되기까지」를 제목으로 농촌여성들의 알뜰생활 실천사례를 발표한다. 한편 농촌여성 일감갖 제품코너에는 농촌여성들이 직접 만든 딸기잼 한과 고추장 산나물 현미숭늉 도토리가루 누비이불 참기름등 50여종이 선보인다.
  • 한·일포럼 새달 6일 첫회의/우리측대표단 확정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설치된 한일포럼 우리측 사무국은 27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오는 12월 6·7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회의에 참가할 대표단과 자문위원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이날 첫 모임에서 대표단은 배재식서울대교수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배회장은 이날 『한일포럼은 양국 국민간 이해를 높이고 상대국 대외정책수립에 각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투영시키는 실질적인 토론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회장은 또 『포럼은 학술회의가 아니며 정부측 인사의 참여는 한일간의 합의사항』이라며 『지난 10월초 한일공동운영위에서도 주최국의 각료급 인사가 참가하기로 합의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확정된 자문위원과 대표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표단 ▲정계=김윤환한일의원연맹회장 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 김덕용정무1장관 조순승,이부영의원(민주) 김수한한일친선협회장 ▲관계=홍순영외무차관 이동훈상공부차관 한영성과기처차관 ▲재계=최종현선경그룹회장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 조석래효성그룹회장 김중원한일그룹회장 박상규중소기협중앙회회장 ▲학계=배재식서울대교수 안병준연대교수 최상용고대교수 김경원전고대교수 차동세산업연구원장 현인택세종연구소연구위원 손주환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숙희이대교수 김형국서울대환경대학원장 ▲언론계=남시욱동아일보상무 유근일조선일보논설실장 이청수KBS해설위원장 이문희한국일보편집담당상무 성병욱중앙일보논설주간 ◇자문위원=강성구문화방송사장 윤세영서울방송사장 나웅배의원(민자) 최서면국제한국연구원원장
  • 민간극단 국제교류 늘고 있다/산울림·띠오빼빼,파·러등과 교환공연

    ◎연극수준 향상 기회… 정부 지원책 절실 민간극단 차원의 해외교류가 늘고있다.산울림소극장이 폴란드의 비브제제 극단과 상호초청 교환공연을 가진데 이어 극단 띠오빼빼가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과 상호교류 공연을 갖는다. 민간극단차원에서 외국극단과의 상호초청공연을 처음 마련한 극단 산울림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폴란드 비브제제 극단을 초청,산울림 소극장에서 이 극단의 대표적 레퍼토리중 하나인 스트린드베리히의 「미스 줄리」를 공연했다.이어 극단 산울림은 내년 6월16일부터 22일까지 폴란드 비브제제 전용극장에서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할 예정이다.임영웅씨 연출로 이미 에딘버러등 해외에서 공연한 예가 있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명실공히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극단 띠오빼빼는 비사벌문화기획과 공동으로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과의 상호교류 공연을 성사시켰다.극단 띠어빼빼 역시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을 먼저 초청,오는 12월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두달 가까이 서울을 비롯,전국의 7개도시 순회공연을 마련했다. 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이 국내에서 공연할 작품은 한국과 일본 순회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원작의 「닥터 지바고」.이 작품은 특히 27일부터 극단 부활이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재현씨 연출로 공연할 예정이어서 본토의 연극과 국내극단의 무대를 비교 관람할 수 있게 됐다.한편 극단 띠오빼빼는 내년 3월5일과 6일 이틀동안 모스크바 공연을 갖는다.「닥터 지바고」를 연출한 이재현씨의 창작극인 「오유란전」을 이씨의 연출로 모스크바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외국극단과 국내 민간극단간의 상호교류가 빈번해진 것은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외국의 유수한 연극페스티벌에 한국극단들이 초청돼 많은 공연을 가졌지만 이번처럼 제대로 「대접」을 받아가며 외국공연길에 오르기는 드물며 또한 외국극단과의 지속적인 교류기반을 다져놓았다는 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또 국고보조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자생력을 갖춘 극단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있다. 그러나 우리측에선 상대국 연극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외극단을 선별,보다 수준높은 극단들의 내한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민간차원의 교류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 유엔 안보리/48년만에 “조직수술” 착수/총회,개편작업반 구성

    ◎확대엔 동의… 대표·민주성 싸고 이견/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수 늘릴듯 제48차 유엔총회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안전보장이사회 확대개편을 위한 작업반(WorkingGroup)을 구성키로 했다.23,24일 이틀동안 이 문제와 관련,종합토론을 벌였던 본회의에서는 모두 60개국이 토론에 참여했는데 구성결의는 재정부담심의가 끝나는대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작업반은 이번 제48차 총회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 회원국의사를 종합한 개편안을 만들어 94년10월 시작되는 제49차 총회에 보고해야 한다.이번 총회가 개편안 작업반을 구성키로 한 것은 유엔창립 이래 계속돼온 안보리 개편문제를 유엔의 공식기구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또 유엔창립 50주년이 되는 95년까지는 개편문제를 마무리해야되지 않겠느냐는 상식화된 시한에 맞추기 위해서도 내년까지는 개편의 골격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보리 개편문제가 유엔에서 처음 제기된 것은 79년 제34차 총회때다.당시 인도 일본 나이지리아 등이 비상임이사국 수를 4개국 더 늘리자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심의는 되지 않았다.그 다음해인 80년에도 이사국증설안이 나왔으나 역시 처리되지 않았다.그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91년 제46차 총회에서 인도 브라질 이집트 등 8개국이 안보리 개편문제를 본격적으로 들고나와 국제여론을 환기시켰다.그 결과 지난해에는 총회가 「안보리 이사국의 균등한 대표성과 증원문제」라는 결의를 채택하기에 이르렀고 이 결의에 따라 11월 현재 모두 64개국이 개편에 대한 의견서를 사무총장에게 내놓고 있다.우리나라도 지난 8월4일 의견서를 제출한바 있다. 안보리 개편논의의 초점은 우선 안보리의 대표성문제다.45년 유엔창립 당시 회원국수가 51개국이었을 때를 기준으로 결정된 5개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수는 회원국이 1백84국으로 늘어난 현재로는 비현실적이란 지적이다.유엔의 입법기구이자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안보리를 15개국이 대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다음으로는 안보리의 민주성문제다.5개상임이사국에 부여된 거부권이 비민주적이란 것이다.구소련붕괴 이후 안보리에서 거부권이 거의 행사되지 않음으로써 유엔의 기능이 한층 강화된데서도 알 수 있듯이 거부권이 자주 행사되게 되면 유엔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는게 그동안의 경험이다. 마지막으론 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재정적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유엔이 유엔재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일본(유엔예산의 12·5%부담),독일(8.9%)의 실력을 계속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이다.기여를 한만큼 권리를 부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안보리가 개편돼야 한다는 원칙론엔 누구나 동의를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과연 어떻게 바꿀 것이냐에 들어가면 도무지 가닥이 잡히지 않는게 안보리 개편논의다.일본 독일만해도 반대하는 나라가 적지 않다.그밖의 나라들로는 남미의 브라질,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제3세계를 대표해 인도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여기에도 나라마다 이해가 엇갈려 중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거부권행사의 제한이나 확대문제는 현 상임이사국들의 이해와 직결돼 있다.자신의 이해와 상충되는 개편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리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안보리가 적절한 수준으로확대되는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다만 거부권의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의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보면 거부권을 갖지 않는 상임이사국수의 확대쪽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가장 크다.
  • 북핵사찰팀 새달초 입북 상정/한미설정시한 「12월중순」을 풀어보면

    ◎뒤어어 「팀」 중단선언→한·북3단계 회담/북의 상응조치 없으면 안보리 직행 한승주외무장관은 미 NBC­TV의 「투데이 쇼」 프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핵문제와 관련,『1∼2개월을 무한정 기다릴수는 없고 1∼2주 내에 뭔가 태도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본다』라는 식의 대답을 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및 남북특사교환이라는 두 전제조건에 대해 북측이 가시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묵시적 시한을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도 『한·미양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12월 중순까지는 핵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암묵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에 자연스레 또 하나의 마감시한이 설정된 것이다. 즉 앞으로 1∼2주 내에 북한이 한·미양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미·북 3단계회담으로 넘어간다는 뜻이고,만일 거부할 경우 유엔 안보리 제재등 국제적 압력의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이다.이번 시한은 그 어느 때보다 한·미양국의 강한 의지가 배어있고,또북핵 해결의 중요한 기로가 된다는 점에서 여느 마감시한 보다 큰 의미를 갖고있다. 이러한 시한은 24일(현지시간) 미·북 뉴욕접촉에서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허바드 미국무부부차관보는 이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허종차석대사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의 결정사항을 통보한 것이다. 한·미양국이 12월 중순으로 시한을 잡은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무한정 이 문제를 끌고갈수는 없다는 판단이다.이미 IAEA가 북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용카메라의 작용이 완전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이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하지않았다는,즉 핵안전 계속성 유지를 확인하려면 IAEA가 핵시설에 붙인 봉인과 원자로 안의 연료봉 숫자를 점검해 보는 방법 밖에 없다.그러려면 사찰팀이 들어가 직접 살펴봐야 하는데,그 시기를 더 늦출수가 없다.계속 방치할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중대한 위협이 될 뿐더러 IAEA의 권위가 크게 실추되는 위기국면을 맞게 될 판이다.NPT체제를 유지해야 할 미국으로서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수 없다. 다음은 12월2∼3일 이틀동안 IAEA의 이사회가 열린다는 점이다.지난 7월 미·북 제네바회담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9월말 IAEA 이사회및 총회의 결의안 채택과 11월 초 유엔 대북결의안 채택에 이어 3번째 국제적 대응이다.현재로선 어떤 대응책이 나올지 속단하긴 어렵지만 북측을 향해 구체적인 대응을 촉구할 시한과 대화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여기서 뭔가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이다.특히 대화는 중국측이 국제사회에 꾸준히 요구하는 방안이기도 한데다 이번 시애틀 한·중,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북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5차례의 미·북 뉴욕 접촉을 통해 IAEA 사찰및 남북특사교환을 수용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당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있는 상황이다.당시 북한은 미측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바꾸려면 인민에 대한 설득 시간이 필요하니 12월 초까지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일부 외신은전하고 있다.미국 언론이 12월초에는 북한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보도는 이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한·미양국의 의지와 국제사회의 정황들이 한데 모여 「12월 중순」이라는 새로운 마감시한이 설정된 것이다.만약 지켜진다면 12월 초엔 IAEA 사찰팀의 입북에 이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이 선언되고 미·북 3단계회담이 재개되는데 이는 한·미양국이 바라는 핵 시간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한설정에 북측의 의지가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북한은 그동안 지난 3월 NPT체제 탈퇴선언전의 임시및 통상사찰을 수용하면 미·북 3단계회담을 재개하고 그 자리에선 경수로 지원,미·북 관계개선등 북측이 바라는 사안들을 다룰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수없이 강조했는 데도 북측은 거의 5개월동안 미동도 않고있다.오히려 북측은 한·미양국의 강수가 체제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태도다.식량난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역설적으로 안보리의 제재조치가 내부결속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 조심스레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며,이는 마감시한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 한·중·일학자들 「임나일본부설」 논쟁

    ◎중 학자 “2∼3세기 왜여왕 한반도 지배” 주장/한국측 “왜통일 안된 상태·입증유물 없다” 반박 한일 고대사의 주요쟁점들인 「임나일본부설」「칠지도 명문 해석」등이 한·일·중·몽골등 4개국 역사·고고학자들이 참석한 국제학술회의에서 제기돼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21일 이틀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회 아세아사학회 서울연구대회에 참가한 중국측 학자들은 논문발표를 통해 「2∼3세기에 위의 세력이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일본에 소장중인 칠지도는 백제왕이 왜왕에게 사여한 것」이라고 밝혀 한일 양국 학자들로부터 집중공세를 받았다. 이 대회 중국측 대표인 왕중수교수(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는 「3세기의 동아시아」란 기조강연을 통해 『일본 기내지방에 근거지를 둔 사마대국의 비미호여왕은 2세기 말부터 3세기 초 전왜국의 왕이 되었으며 한반도 남부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석은 비미호를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공왕후와 같은 인물로 본 것으로,결국 일본학계에서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삼국시대에 일본이 한반도 남부에 진출,가야에 임나일본부라는 기구를 두어 직접 통치했다)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기백대표(한림대 교수)등 한국측 참석자들은 ▲왜가 그 당시 통일된 정부를 수립하지 못했음은 일본 학계도 시인하고 있고 ▲따라서 한반도에 진출할만한 능력이 없었던데다 ▲고고학적으로도 이를 입증하는 유물들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점등을 들어 그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한편 또 다른 쟁점인 「칠지도」에 대해서는 왕위교수(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가 『백제왕의 하사품』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현재 일본 나양현 천이시 석상신궁에 보관중인 칠지도는 3∼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그 표면에 새겨진 문구를 해석함에 있어 국내에서는 『백제왕이 아랫사람인 왜왕에게 하사한 것』으로,일본 학계는『백제왕이 왜왕에게 바친 것』으로 각각 보고 있다. 이밖에 길림성박물관의 왕칙 역사부주임이 『길림성 집안현 집안고성은 고구려 초기의 도읍지인 국내성이 아니라 사실은환도성』이며 『국내성은 통설과는 달리 한반도 북부지방인 낭림산맥 동쪽에 있었다』는 새 주장을 폈으나 한일 양국의 학자들로부터 『고구려의 발흥지를 한반도 내로 국한하려는 의도이며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서울연구대회를 주최한 아세아사학회는 지난 90년 한국의 김원용(작고),북한의 김석형사회과학원장,중국의 왕건군 길림성문물고고연구소장,일본의 강상파부 동경대명예교수등 4개국의 원로 역사·고고학자들이 결성한 단체로 매년 고대 동아시아사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어왔다. 북한측은 「한국내 상황이 학술대회를 열기에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참석을 거부,이번 대회에는 몽골이 대신 참여했다.
  • 미·EC,「UR타결협상」 돌입/“쟁점” 농산물협정 등 집중논의

    【워싱턴·브뤼셀 로이터 AFP 연합】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무역협상대표들은 협상마감시한(12월15일)을 3주밖에 남기지 않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22,23일 이틀동안 회담을 가졌다. 지난 19일 브뤼셀에서 열린 농산물보조금에 관한 미·EC간 비밀회담내용을 갖고 회담에 임한 EC무역담당집행위원 리언 브리튼경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그동안 미·EC농산물협정의 재협상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간격이 벌어진 무역자유화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브리튼경은 5시간30분 계속된 첫날회담이 끝난뒤 보도진들에게 협상진전소식을 발표하지 않은채 『우리는 협상을 내일 계속한다』고만 말했다. 캔터대표도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미무역관리는 『양측이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 APEC 정상회의 중간점검과 각료회의 결산

    ◎신외교 역량 발휘한 “성공작”/김대통령 발제연설서 아·태비전 제시/정상회의 정례화 기틀 마련도 큰 성과 이번 미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의체(APEC) 첫 정상회의와 제5차 각료회의는 아·태지역에서 우리의 위상과 외교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자리였고,새정부의 신외교와 신경제를 시험하는 무대였다.그 결과는 한마디로 「성공작」으로 평가되고있다. 특히 20일 블레이크섬에서 치러진 APEC 첫 정상회의는 이번 회의의 성과를 포괄적으로 묶는 강한 고리로 작용했고 우리가 아·태지역의 중심국가임을 보여줬다. 새 정부의 외교지표는 ▲세계화 ▲다원화 ▲다변화 ▲태평양 시대의 지역협력 ▲미래지향의 통일외교등 5개 지표로 압축된다.신경제도 개방화와 국제화,두축을 지향하고 있다.이것은 외부세계에서,특히 태평양을 「마당」으로 탈출구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경제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태평양시대의 지역협력」이라는 구체적 지표를 외교목표로 설정한 것만을 봐도 이를 쉽게 알수있다.우리에게 있어 APEC는 바로 이 국제마당으로 우리를 연결하는 유일한 고리이며,「APEC 외교」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날로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외교적 수사들을 한데 묶으면 새정부의 신외교가 6공의 「대륙지향적 북방외교」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태평양을 축으로 하는 「해양지향적 아·태외교」임을 반증한다.이러한 외교의 첫 시험무대가 블레이크섬 정상회의였고,김영삼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크게보면 APEC정상회의는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한편의 「드라마」였고,김대통령은 명실상부한 이 드라마의 주연이었다.자유복장의 10개국 정상들은 배를 타고 회담장인 블레이크섬 통나무집에 도착하는 모습이 「기」라면,김대통령이 제1회의 첫번째 발언자로서 전체회의의 윤곽을 설정하는 역할을 하고,제2회의에서 한국의 개혁정책과 국제화 전략을 소개한 것은 「승」이었다.「새로운 태평양시대의 개막」이라는 주제의 첫 발제에서 김대통령은 『아·태지역의 지도자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실로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자유와 번영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기 모인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그의 비전은 「협력없는 경쟁에서 협력있는 경쟁으로의 아·태경제공동체 건설」로 요약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월 취임후 부정부패의 척결을 최대의 과제로 삼은 개혁정책을 소개하고 금융실명제,공직자재산공개,정치관계법개정 추진등 그동안의 추진내용을 설명했다.이는 강택민중국국가주석,라모스필리핀대통령등이 무척 듣고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김대통령은 또 외국인 투자가능 분야 확대,토지소유 허용,지적재산권 강화등을 내용으로 한 신경제의 골자를 설명했다.APEC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자유무역의 길을 한국이 앞서 가고있음을 웅변으로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 제3회의에서는 역내 국가들의 현안인,그러나 APEC의 역학관계상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내년도 인도네시아 방콕 정상회의를 제안했다.김대통령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역내 국가간 경제협력 문제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PEC정상회의가 자주 열릴 필요가 있다』고지적하고 『내년에도 APEC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이러한 모임을 다시 마련하는 것을 고려해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예상외의 일대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이에대해 많은 정상들이 지지를 표명함으로써,APEC가 창설 5년만에 「정상회의 정례화」라는 초석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멋진 결론이었다는게 준비를 맡아온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이처럼 정상회의는 외교적 측면에서 우리의 역량과 아·태지역에서의 지위를 강화한 회의였다고 볼수있다.나아가 조정국인 한국의 역량이 강화됨으로써,또 그 역할이 보다 확대됨으로써 APEC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다 굳건해지는 발판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정상회의의 정례화 기틀이 마련되고,정상들의 공동성명을 통해 아·태지역의 비전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아직은 난제가 많다.4개국 정상이 불참,또는 참석치 못하고 18∼20일 이틀동안의 각료회의 결과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각료회의가 저명인사그룹(EPG) 보고서 채택문제,우르과이라운드(UR) 성명등 이른바 쟁점들을 원만하게 수습,타결하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미봉의 성격이 짙다.이해관계를 해소했다기 보다는 피해간 측면이 크다.APEC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 기획원,내년 경제운용계획 부심/새달 확정

    ◎성장률·물가·국제수지 전망 불투명/안정속 성장잠재력 확충 주력 구상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이 12월중 나온다.그러나 경제기획원은 고민이 많다.성장·물가·국제수지등 거시경제의 가닥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특히 신경제5개년 계획의 원년.첫해의 거시지표 목표가 불황으로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신경제 2차연도 운용계획을 어떻게 짤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기획원은 경제운용계획 작성과 관련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16∼17일 이틀동안 민간경제연구소 및 경제단체와 연이어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현대·대우등 민간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 담당자들은 간담회에서 올해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내년에도 역시 흑자폭이 늘어나는 가운데 환율의 적정관리가 경제운용의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17일 간담회에는 전경련,상의,무협,은행연합회등 경제단체의 조사담당 이사들이 참석했다.기획원은 조만간 경제연구소장들과도 만나 민간의 주문을 들을 예정이다. 이에앞서 청와대 박재윤경제수석은 지난 13일 경제부처 차관들과 만찬회동을 통해 새해 경제운용계획의 작성지침을 논의,청와대의 「신경제 감」을 전달했다. ○…기획원은 연쇄 간담회 결과를 현재 부처별로 취합중인 주요 과제와 종합,내년도 운용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나 자신있는 판단을 하지 못한다.내년의 성장률,물가,국제수지등 거시지표의 전망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 3·4분기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6%선으로 나왔다.그러나 4·4분기에는 올 여름의 냉해피해가 나타나 3·4분기보다 떨어질 전망이다.따라서 올해 전체성장률은 지난해 수준(4.7%)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내년에도 투자와 민간소비가 크게 늘지않는한 신경제계획에서 예상했던 성장률 7.1%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가는 이미 내년초의 공공요금 대폭 인상이 예정된 상태여서 신경제 계획상의 4.3%(소비자물가 기준)를 훨씬 웃도는 5∼7%선에 이른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기획원 김태연차관보는 『내년에는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유가안정에 힘입어 올 하반기의 경기회생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올해 무역수지의 흑자에이어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이 경우 흑자에 따른 해외부문의 통화관리가 어려워지고 물가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하는 부작용이 있다. ○…경제운용계획은 오는 12월 하순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돼 확정된다.이에 앞서 신경제 전문위와 경제 장·차관회의,당정협의 등을 거친다. 이경식부총리는 지난달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최대 걸림돌은 노사 및 임금문제』라며 이 부문에 대한 대책에 역점을 두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장승우경제기획국장등 실무팀은 현재 성장보다는 안정에 더 비중을 두고 운용계획을 짜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아래서 성장과 국제수지,물가등 거시지표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흐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우리 경제의 체질강화를 위한 장기적 승부를 건다는 구상이다.한 기획원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면서도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동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내년 경제운용계획이라는 옥동자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 APEC 각료회의 개막/시애틀서/무역­투자자유하 등 논의

    【시애틀=특별취재반】 제5차 아·태경제협력체(APEC)각료회의가 17일 상오(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웨스틴호텔에서 한승주외무장관을 비롯 아·태지역 15개국 외무 또는 통상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번 5차회의에서 각국 각료들은 아·태지역의 무역증진및 장애요소 제거를 주요 골자로 하는 「APEC 무역 투자 기본틀에 관한 선언(TIF)」과 「시애틀선언」을 공식 채택한다.시애틀선언은 역내 무역자유화및 APEC의 향후 진로를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각료들은 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을 촉구하고 이를 지지하는 결의내용을 담은 「UR선언」도 채택할 예정인데,현재 회원국간에 선언의 문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대표단의 한 당국자는 밝혔다. 각료들은 이와함께 고위실무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신규가입국문제를 논의,멕시코 파푸아뉴기니 칠레의 가입문제를 최종 결정한다.이중 멕시코 파푸아뉴기니의 신규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각료들은 이번 회의에서 APEC내 저명인사그룹(EPG)이 제출한 15개항의 건의서를 집중 토의,이를 중단기·장기실현과제로 나눠 채택할 예정인데,각국의 입장이 엇갈려 난항이 예상된다.이에앞서 열린 실무회의에서도 보고서 안의 「경제공동체」「투자체제 개선」등의 문구를 놓고 미국,아세안,일본등 회원국간에 열띤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료들은 APEC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10개 실무그룹을 4개로 축소하고 예산·재정위원회의 설치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한국과 캐나다가 공동 제출한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각료들은 이같은 의제를 회의 둘째날인 18일 회의때부터 본격 논의한다.첫날 상오에는 15∼16일 이틀동안 이곳에서 열린 APEC 고위실무회의로부터 주요 의제및 토의 사항을 보고받았으며 하오에는 의장국인 미국의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했다.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뒤따라 열리는 워싱턴 무역협회 주최 각료및 각국 대표단 만찬에 참석,APEC의 장래와 현안 해결에 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앞서 열린 APEC 고위실무회의에서는 고위실무회의 직속기구로 무역위원회(TIC)를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제6차 각료회의때 설치키로 합의하고 이를 각료회의에 보고했다. TIC의장은 우리대표가 맡게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 내신 출석점수 산출/12월 10일 기준으로

    교육부는 16일 2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이후 본고사를 치르지 않는 학생들의 수업이탈을 막기위해 내신제도의 출석점수 산출기준일을 12월10일로 연장하고 진학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학능력시험후 학생지도 지침」을 마련,오는 25·26일 이틀동안 대구교육원에서 열리는 전국 생활지도 담당 장학관회의에서 시달할 방침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내신성적 산출 기준일을 종전 11월20일에서 12월10일로 연장하는 한편 학년말고사를 12월초에 실시토록 했다.
  • 빗길윤화… 이틀새 11명 사망/승용차 다리난간 받아 셋 숨지고

    ◎유조차 덤프트럭 충돌 3명 참사 12일 밤부터 내린 비로 13일까지 이틀동안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11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평창=조한종기자】13일 새벽 1시40분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영동고속도로 신갈기점 1백76.3㎞지점에서 강릉쪽으로 가던 경기 3호 1456호 프라이드 승용차(운전자 박병종·23·이천군 제일제당 음료생산과 직원)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왼쪽 다리 난간을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운전자 박씨와 동료 2명 등 3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12일 하오 7시55분쯤 명주군 강동면 산성우리 동해고속도로(동해기점 19.5㎞)에서 경남 9아 9777호 11t 유조차(운전자 김진모·28·경북 포항시 해도1동 41의 4)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마주오던 유창기업 소속 강원 06­5717호 21t 덤프트럭(운전자 김진화·40.동해시 천곡동)과 정면 충돌해 두 차량 운전자와 덤프트럭에 타고 있던 김성태씨(28·동해시 묵호진 53)등 3명이 숨졌다. 【광양=남기창기자】13일 0시10분쯤 전남 동광양시 중동 정수장 앞길에서전남 1너 3708호 엑셀 승용차(운전자 윤진근·32·동광양시 금호동 백합아파트)가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전남 1너 3689호 엘란트라 승용차(운전자 유성수·35·금호동 목련연립)와 정면으로 충돌해 운전자 윤·유씨등 2명이 숨지고 유씨의 부인 김갑순씨(30)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임실=조승용기자】이날 0시쯤 전북 임실군 오수면 용정리 앞 전주∼남원간 4차선 국도에서 전북 3노 6860호 엘란트라 승용차와 전북 7아 6017호 8t트럭(운전자 김동호·37·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이 충돌,엘란트라 승용차에 불이 나 신원을 알수없는 30대 여자 운전자가 불에 타 숨졌다. 또 12일 하오 8시20분쯤 전북 익산군 망성면 화산리 금지마을앞 도로에서 충남 7아 9803호 1t트럭(운전자 백남철·34·충남 논산군 논산면 대교2리 57)과 전북 5마 5985호 봉고승합차(운전자 정승만·38·충남 논산군 강경읍 채산2리 289)가 충돌,트럭 운전자 백씨가 숨졌다.
  • 한·EC 각료회의/12·13일 서울서

    우리나라와 EC(유럽공동체)간의 교류증진과 통상확대방안을 논의할 제9차 한·EC 각료회의가 오는 12,13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과 EC는 이에 앞서 9일부터 실무회의를 갖고 각료회의에서 다룰 양측 무역관계 현안들과 국제적 협력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들을 사전논의한다.
  • 한­일포럼 첫 회의 새달 6일 서울서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키 위한 「한·일포럼」이 오는 12월 6,7일 이틀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첫 회의를 갖고 정식 발족된다. 우리측 대표간사 안병준연세대교수와 일본측 대표간사 야마모토 다다시 국제교류센터이사장은 최근 이같은 포럼개최일정에 합의했다. 한·일포럼은 앞으로 정계·재계·문화계·언론계등을 대표하는 각각 25명내외의 양국인사로 구성돼 매년 1회씩 양국을 번갈아 가며 열리게 된다.
  • 내일 다비식… 연단 국화로 꾸며/성철 큰스님 열반 해인사 표정

    ◎2만명 참배… 전전대통령도 조문 성철종정 입적 닷새째인 8일 해인사에는 지난 이틀동안 궂었던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전두환 전대통령을 비롯한 조문객들로 크게 붐볐다. 해인사측은 10일로 예정된 영결식과 다비식을 이틀 앞두고 다비에 쓰일 떡갈나무를 쌓는 등 종단장준비에 바삐 움직였다. ○…해인사는 종단장 준비에 크게 분주한 모습.구광루앞 광장에 마련된 높이 4m·길이 12m의 영결식장 연단 중앙에 종정의 영정을 설치하고 황색과 흰색 국화로 연단을 꾸미는 한편 「전불심등 부종수교 조계종정 성철대종사 각령」(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선종과 교종을 함께 일으키신 조계종종정 성철대종사의 깨치신 영혼이여)이라고 쓰여진 위패를 모셨다.다비식이 있을 연화대 주변에서는 10여명의 스님들이 다비식에 쓸 나무를 자르고 장작을 패느라 분주. 만장신청이 크게 늘어나자 해인사측은 청화당외에 관음전 심검당에서 만장접수를 받고 이날까지 선구·큰스님의 법문 등을 적은 1천여장의 만장을 준비. ○…해인사 일주문에서 본사까지 2㎞의 산길은 전국에서 몰려든 신도와 승려들로 가득 메워졌으며 분향소가 있는 궁현당에는 참배를 하려는 신도들이 20∼30m씩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해인사측은 이날 신도들을 위해 사찰내 방송시설을 통해 성철스님의 육성으로 녹음된 법문을 방송했으며 신도들은 참배차례를 기다리며 연신 합장배례.일부 신도들은 법체가 모셔진 퇴설당 앞에 몰려가 눈물을 흘리며 종정의 입적을 애도.이날 하룻동안 조문한 신도는 2만여명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서울·부산·광주·대구 등 대도시에서 사찰단위로 온 대규모 조문객이 대부분을 차지. ○…이날 상오 9시30분쯤 전두환 전대통령이 측근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참배했으며 미얀마연방 원로원 바딴다카마우따종정이 조전을 보내오는 등 국내외에서 20여통의 조전이 쇄도.
  • 일기도의 고려교/박성수 (일본속의 한국문화:8)

    ◎김방경장군이 1274년 왜병 섬멸한 곳/여몽연합군,대마도 이어 공격… 1천명 몰살/일제때 「원구순국비」 건립… 고려군존재 은폐 일기섬은 일본인들도 가보았다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절해의 고도다.그러나 그곳에 고려교가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대마도에 간김에 들러보기로 했다. 고려교가 있다는 곳은 일기섬 북단의 가쓰모토(승본)항.그곳 향토사가 중상사행씨의 안내를 받아 먼저 산성에 올라갔다.본시는 대마도에 있는 백제산성이 아니었나 생각했는데 안내판에는 풍신수길이 우리나라를 치기 위해 전초기지로 사용했다고만 적혀 있었다.이름하여 승본산성.이 산성에서 북쪽바다를 바라보면 대마도가 보이고 세섬이 천연의 방파제 구실을 해주고 있는 가쓰모토항이 내려다 보인다.우리나라 기록인 「고려사」에는 이 항구를 삼즉포라 이름하고 있는데 위구의 소굴로 치부하고 있다.하늘은 푸르고 오징어잡이배가 힘차게 열을 지어 출항하는 광경이 어쩐지 왜구가 떠나가는 것같이 느껴졌다. 1274년 음10월 여몽연합군 9백척이 이 항구를 쳤다.그 상륙지점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보았다.시내 한복판 길가에 「문영지역 원군상육지」라는 표석과 이곳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의 전몰기념비가 서 있었다.물론 대마도의 경우와 같이 1백년전 일제침략자들이 세워놓은 최근작이었다.바로 그 옆에 신공황후를 모셨다는 성모궁이 있어 이 지역 일대가 대한침략의 성지처럼 되어왔던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왜 그들이 고려군을 빼고 몽고군(원군)만 이곳에 쳐들어 왔다고 한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조선은 약하다고 선전해 놓았는데 그렇게 약한 조선군(고려군)이 여기까지 쳐들어 왔다고 하게 되면 곤란했을 것이다. ○왜장 평경륭 영웅화 그래서 몽고군만 쳐들어온 것으로 하면 그런 모순이 없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명치정권이 여몽련합군을 원구니 원군이니 하여 고려군의 존재를 말살해버린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항구로부터 차로 2∼3분 걸리는 고려교로 달려갔다.해는 이미 서산에 걸려 자칫하면 사진도 못찍게 될까 걱정이 돼서 먼저 사진을 찍고 중상씨의 설명을 듣기로 했다.작은 구름이 있고 그 아래 골짜기에 「문영지역 고려교 고전장」이라는 표석이 서있었다.대석이 없어서 약간 기울어진 것같았으나 바로 이곳이 우리 김방경장군이 적을 쳐서 전멸시킨 장소라 생각하니 어쩐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오랫동안 위구에 시달리기만 하다가 적을 응징한 자리.그리고 그 뒤 오랫동안 이곳 사람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고려라는 이름.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그런데도 우리 국사책에 지워져 없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했다. 고려교 표석의 유래는 7백년전 지금은 없는 이 다리위에서 고려군과 왜군이 싸워 1천명의 왜군이 쓰러졌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어 있다.「고려사」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보자. 『몽한군 2만5천,우리 군사 8천 그리고 선장 수부등 6천7백명이 전함 9백척에 나누어 타고 단숨에 합포(지금의 마산)를 떠나 대마도를 치고 일기섬에 이르니 왜병이 해안에 진을 쳤다. 아군이 그들을 쫓으니 왜가 항복을 청하더니 다시 와서 싸우므로 몽고군이 쳐서 1천여명을 죽이고 이어 적을 쫓았다.이때 중군 김방경은 효시를 뽑아 소리를 크게 질러 호령하니 왜가 겁을 먹어 달아났다.왜병은 크게 패하여 시체가 산더미와 같았다』 김방경의 전공은 너무나 컸다.그래서 『몽고군이 잘 싸운다고 하나 고려군에 비길손가』하는 탄성이 나왔던 것이며 이곳에서는 그뒤 이 싸움을 고려교 전투라 치부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명치정부는 이 싸움을 신성고전장이라 이름을 바꾸고 고려군과 맞서 싸우다가 자진한 평경륭을 영웅화하였다.아울러 이때 같이 죽은 1천명의 시신을 기려 신성 천인총이라 하였고 신성 언덕위에 신사까지 세워 오늘에 이르렀다.고려교 표석옆에는 지금도 「원관순국충혼비」가 서있고 꽃다발이 생생한데 설명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문영의역 신성고전장(현지정사적). ▲천인총­문영11연10월14일(1274)에 몽고군이 내습하여 상륙하였다.수한대 평경륭은 1백여기로 이틀동안 싸웠으나 원군이 너무 많아 전멸당하였다. ▲신성신사(평경륭의 묘)경륭은 고전끝에 자신의 거관인 신성에 패주하여 다음날 최후의 일전을 시도하다가 일주 모두가 성내에서 자결하였다고 전한다」 ○몽고군 1만명 익사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는 몽고군의 수탈과 삼별초의 항전으로 백성들이 초근목피로 목숨을 부지하던 민식초목지실의 시대였다.그런 속에서 3만여명의 목수들이 징발당해 단 5개월만에 9백여척이나 되는 전선을 만들어 냈으니 스스로 일본정전같은 큰일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 군사들은 물론 목수들까지 극도로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특히 목수들은 몽고군의 횡포와 강압에 격분한 나머지 불양선함을 만들어내 몽고군이 타고 가다가 모두 수장되기를 바랐다.고려군은 이 사실을 알고 태풍이 불자 재빨리 튼튼한 배에 올라타서 대부분 생환하는데 성공하였으나 몽고군은 이 사실을 전혀 몰라 1만3천여명이 물귀신이 되어 돌아오지 못하였다.따라서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때 불어닥친 바람은 신풍이 아니라 고려목수들의 바람이었던 것이다. 고려교와 신풍의 왜곡된 현장 일기도는 아직도 안개속을 헤매는한일관계처럼 시정되지 않은채 오늘을 살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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