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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플러스 외교’ 공들였는데…尹, G7 정상회의 초청 무산

    ‘G7 플러스 외교’ 공들였는데…尹, G7 정상회의 초청 무산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19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에서 오는 6월 13~15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서방 7개 선진국 모임으로 그해 의장국은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를 정상회의 등에 재량껏 초청한다. 이탈리아는 올해 G7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아프리카 개발 지원, 이주민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이런 의제를 다룰 수 있는 국가 위주로 초청국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이집트, 튀니지, 케냐, 알제리와 G20(주요 20개국) 회의의 작년·올해·내년 주최국인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기치를 내걸고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G7의 고정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G7 플러스 외교’를 적극 추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G7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2020년 이후 G7 정상회의에 3차례 초청받았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의장국이던 2020년과 2021년 연속해서 정상회의에 초청됐고 독일이 의장국을 맡은 2022년은 건너뛰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렸을 당시 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다만 의장국이 중시하는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국가를 초청하는 것이라 초청 여부가 우리 위상과 연결해 생각하기엔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 역시 G7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동반관계를 계속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참가는 불발됐지만 정부는 오는 11월 열릴 것으로 보이는 G7 외교장관회의 참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눈이 왜 이렇게 커?…머리보다 눈이 큰 왕눈이 벌레의 비밀 (연구)

    눈이 왜 이렇게 커?…머리보다 눈이 큰 왕눈이 벌레의 비밀 (연구)

    동물계에서 인간은 눈이 매우 좋은 편이다. 몸집이 커서 눈도 클 뿐 아니라 다양한 색을 감지할 수 있어 물체를 잘 구분하고 다룰 수 있다. 뛰어난 손재주, 큰 뇌와 함께 입체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뛰어난 시력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비결이다. 사실 새처럼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인간처럼 시력이 뛰어난 동물은 많지 않다. 그런데 우리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해양 무척추동물 가운데도 엄청난 크기의 눈과 특별한 시각 능력을 지닌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 남부 폰자 섬에 앞바다에 서식하는 바나디스 브리스틀 (Vanadis bristle)이 그 주인공이다. 바나디스는 작은 해양 무척추동물로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현지인에게도 매우 생소한 동물이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작은 머리 양쪽으로 붙어 있는 머리보다 훨씬 큰 눈 때문이다. 코펜하겐 대학과 룬드 대학의 연구팀은 바나디스가 왜 이렇게 큰 눈을 지니고 있는지 연구했다. 사실 바나디스에게 큰 눈은 상당한 부담이다. 투명한 몸의 다른 부분과 달리 주황색의 큰 눈 때문에 천적의 눈에 쉽게 포착되기 때문이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눈 자체가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장기이기 때문에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다. 연구팀은 이 거대한 눈에 실제로 잘 보이는지부터 검증했다. 눈에서 아무리 많은 정보를 보내도 뇌에서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인간의 뛰어난 시력도 좋은 뇌 덕분에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눈에 비해 지나치게 바나디스의 작은 뇌에서 실제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연구 결과 과학자들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나디스의 눈은 실제로 시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사실 인간이 보지 못하는 자외선 영역의 빛을 볼 수 있다. 커다란 눈의 주된 목적은 어둠 속에서도 자외선을 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연구팀은 이 사실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외선 영역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바다 생물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바닷물 속에서 자외선의 투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얕은 바다에 사는 일부 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바나디스처럼 야행성인 동물은 컴컴한 한밤중에 자외선 영역에서 볼 수 있는 게 없다. 이 모순된 사실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가설은 생물발광이다. 어두운 곳에서 살고 있는 심해 생물이나 야행성 바다 동물 가운데는 반딧불이처럼 생물발광으로 짝을 찾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런데 이 빛은 천적에게도 잘 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바나디스는 자외선 영역에서 생물발광을 이용해 다른 천적의 눈에 띄지 않고 조심스럽게 짝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한 쌍의 거대한 눈에 상당한 생물학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바나디스 입장에서 안전하게 짝짓기하고 후손을 남길 수 있다면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도 남는 투자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바나디스의 눈은 공작의 깃털과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생물들이 후손을 남길 수 있다면 지나쳐 보이더라도 물리적으로 기능한 선까지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것이 생물의 본능인 것이다.
  •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베니스 전시 ‘개막’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베니스 전시 ‘개막’

    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18일부터 오는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진행된다.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현장에서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 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다.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라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이끌게 되며,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30여개 국가의 파빌리온이 조성돼 각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4회 때 9개국 파빌리온이 열린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각국의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전역이 세계미술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 코오롱글로벌, 전략상품 브랜드 ‘칸칸’ 차별화 나선다… “입주민 만족도 제고”

    코오롱글로벌, 전략상품 브랜드 ‘칸칸’ 차별화 나선다… “입주민 만족도 제고”

    코오롱글로벌이 전략상품 브랜드인 ‘칸칸’의 차별화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이탈리아 주방 도어 전문기업 ‘론첼 아르코’(LONCHEL ARKO)와 협업해 ‘칸칸 프리미엄 키친상품’을 선보인다. 론첼 아르코는 이탈리아 정통 주방가구의 가치를 대표하는 도어 브랜드로 스카볼리니(SCAVOLINI), 스토사(STOSA) 등 이탈리아 명품 가구사의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재료의 공정부터 완성품까지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 및 품질 관리를 할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이탈리아 현지의 품질 및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제조 명가로 꼽힌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칸칸프리미엄 키친상품은 난도가 높은 랩핑 기술(PET 멤브레인)을 적용해 국내에서는 구현이 어려운 엠보싱(Embossing) 도어의 표면 질감 및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오염에 강한 소재(SMR PET)를 적극 활용해 지문 및 오염 방지 등 기능적인 측면도 강화했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은 칸칸에 헤어디바이스 수납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글로벌 가전 브랜드인 다이슨사의 헤어기기를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가 적용됐으며, 일반 헤어드라이어나 봉고데기, 판고데기 등 기타 제품들도 수납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발열기기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거치대 표면에 내열 성능을 갖춘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세심함도 숨어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칸칸 프리미엄 키친상품과 헤어디바이스 수납시스템을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하늘채 분양단지에 도입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칸칸 브랜드의 차별화를 통해 입주민들의 편의성 및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코오롱글로벌만의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대외적인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행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2009년 ‘똑똑한 수납비법 칸칸’ 개발하고 2020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칸칸스마트스페이스’를 론칭하는 등 브랜드 고도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칸칸스마트스페이스는 2022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기도 했다.
  • 전병극 문체부 1차관 “韓-伊 수교 140주년…양국 교류 협력 깊어지길”

    전병극 문체부 1차관 “韓-伊 수교 140주년…양국 교류 협력 깊어지길”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계기 특별전시’ 개막식에 참석했다. 전 차관은 축사를 통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그동안 세계적인 한국 작가를 배출해 한국미술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확산해 왔다”라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 협력이 더욱 깊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개막식에는 1997년 한국관에 참여해 특별상을 받은 강익중 작가를 비롯한 역대 한국관 참여 작가들과 예술감독들, 이성호 주이탈리아대사, 강형식 주밀라노총영사,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등이 참석했다. 1995년부터 운영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특별전이 이날부터 9월 8일까지 베니스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예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연결을 상징하는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로, 역대 한국관 참여 작가 36명(팀)의 예술 작업이 모두 담겼다. 한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구정아 작가가 향을 매개로 선보이는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 전시가 열린다.
  • 칼을 다 뽑지도 않았는데, 그는 쓰러졌다

    칼을 다 뽑지도 않았는데, 그는 쓰러졌다

    ‘내가 칼을/다 뽑지도 않았는데/그는 쓰러졌다/그 스스로/무너진 거다’. 최영미(63) 시인의 시 ‘팜므 파탈의 회고’는 이렇게 시작한다. 시는 ‘Revenge is a dish unlike pizza best served in cold’(복수는 피자와는 달리 차가운 접시에 담겨야 제맛)라는 이탈리아 속담으로 이어지고 자신을 노리는 칼날이 파묻힌 뜨거운 모래사막을 걸었다던 시인의 읊조림으로 마무리된다. ‘지루한 소문이 귀걸이처럼 달린/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갔다’. 최 시인의 새 시집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는 신작시 10편과 함께 2013년 펴낸 ‘이미 뜨거운 것들’에 수록했던 51편의 시를 묶었다. 1부는 신작시, 2부는 연애시와 서정성이 강한 작품들, 3부는 풍자시, 4부는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기쁨과 사색을 다룬 시들이다.이번 시집에는 앞서 2021년 ‘공항철도’를 낸 이후 최영미의 그간 삶이 담겼다. 고은 시인을 떠올리게 하는 신작시 ‘팜므 파탈의 회고’가 특히 눈길을 끈다. ‘미투’(#MeToo) 이후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5년 전 이맘때쯤 차렸던 ‘이미’라는 이름의 출판사가 여전히 굳건함을 기념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만난 최영미는 “처음 출판사 차릴 땐 글을 못 쓸 줄 알았다”며 “그러나 시집을 내야 하니까, 필요하니까 나오더라”고 말했다. 시집 제목은 2부에 수록한 시 ‘옛날 남자친구’에서 따왔다. 남자친구가 사 온 국화꽃을 버리고 난 이후 결국 울어 버린 시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그는 이를 두고 “아직도 연애시 쓰는 게 가장 재밌다”고 했다. 여전히 ‘쌈박한 서정시’를 찾아다니는 고민을 담은 신작시 ‘편집회의’에서 ‘상처를 받아야 시가 나오는데.../실연 좀 당해 봤으면 좋겠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그래서일 듯하다. “젊을 때는 사람의 단점이 젊음에 가려져 눈에 안 들어왔던 거 같다. 옛날 알던 사람들을 오랜만에 나이 들어 만나 보면 단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밝힌 그는 “갑자기, 마지막에서 두 번째 남자가 생각난다”며 슬그머니 웃었다.
  • 베네치아에 원래 있던 산처럼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 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 이어져

    베네치아에 원래 있던 산처럼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 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 이어져

    가을빛으로 일렁이는 산, 청신한 청록빛으로 깊어 가는 산…. 계절과 빛,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 산의 아름다움이 물과 정원을 품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중세 건축물에 제자리인 듯 녹아들었다. 16세기에 지어져 20세기 ‘영혼의 건축가’로 불리는 마리오 보타, 고건축물에 새 숨을 불어넣은 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 등이 리모델링한 베네치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절정의 산’이 펼쳐지면서다. 17일(현지시간) 개막을 사흘 앞두고 현장에서 미리 만난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병행 전시 유영국 개인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은 유영국 예술 여정의 전환점이자 절정기의 강렬한 추상회화로 비엔날레 참석차 현장을 찾은 미국, 유럽 주요 미술계 관계자들과 매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국내 1세대 모더니스트로 색채의 미학을 극단까지 밀고 간 그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한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색의 깊이와 형태에서 드러나는 정신성이 마크 로스코를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왔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는 “유영국의 추상화들은 빛나고 매혹적이며 특유의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대조적인 색면으로 채워져 있다”며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꼭 봐야 할 병행 전시 10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유화 29점과 석판화 11점이 나온 이번 전시에선 특히 그의 작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960~70년대 유화가 내걸린 3층 공간이 압권이다. 화폭 위 정교한 균형 감각, 풍부한 색의 변주, 공간감과 깊이감을 더하는 세밀한 표현력 등이 성큼 자연의 숭엄함을 체감하게 한다. 유영국의 1968년 작으로 이번 기획에 포함돼 대여를 거쳐 전시장에 내걸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작 ‘워크’(Work) 앞에서는 현지 관람객들의 ‘인증샷 찍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초록색 정원을 창밖으로 품고 있는 1층 전시장은 한국에서 공수해 온 기단 위에 석판화를 한 점씩 올려 작은 산이 솟아오른 듯, 섬이 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가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란 주제로 서구 예술이 식민 지배를 겪은 국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형됐는지 탐구한다는 점에서 식민 경험, 전쟁, 분단 등 카오스 같은 상황을 겪으며 한국의 미학과 동양 사상에 서양 미술의 언어를 조화시킨 유영국의 작품 세계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 “韓 나랏빚 5년 뒤 GDP의 60%”… ‘新3고’ 속 부채 경고등 켜졌다 [뉴스 분석]

    “韓 나랏빚 5년 뒤 GDP의 60%”… ‘新3고’ 속 부채 경고등 켜졌다 [뉴스 분석]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D2·국가채무+비영리 공공기관 부채)이 2021년 50%를 돌파했고 2029년 60%에 육박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나홀로 호황’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악재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던져진 또 하나의 난제다. 더딘 경기 회복을 개선하기 위해 재정을 풀어 확장재정으로 전환해야 할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나랏빚을 억제하기 위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야 할지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정점검보고서’에서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난해 55.2%, 올해 56.6%에 이어 2029년 59.4%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비율은 2011년엔 불과 33.1%였지만 2015년 40.8%가 되더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확장재정이 이어진 2021년 51.3%, 지난해엔 55.2%(전망치)까지 확대됐다. 정부부채에서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를 뺀 국가채무(D1), 즉 이자를 포함해 당장 갚아야 할 나랏빚도 지난해 1126조 7000억원으로, GDP 대비 50.4%에 달했다. 주요 7개국(G7)과 비교하면 정부부채 비율이 아직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일본은 252.4%, 이탈리아 137.3%, 미국 122.1%, 프랑스 110.6%, 캐나다 107.1%, 영국 101.1%, 독일은 64.3%였다. G7 평균치는 126.1%, 주요 20개국(G20) 평균치는 121.1%로 추산됐다. 하지만 비기축통화국인 우리와 달리 이들 국가는 달러·유로·엔·파운드 등을 쓰는 기축통화국이란 점에서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기축통화국은 환율 방어가 쉽고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비기축통화국은 빚이 늘면 국채 금리가 올라 국가신용도가 추락할 수 있다. 신용도가 떨어지면 한국 국채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국채 금리가 상승해 정부 재정 부담이 커진다. 나랏빚은 한 번 누적되면 재정 적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도 이자 지급 부담으로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속성을 지닌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나 시장 금리를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외화 자금을 조달할 때 높은 가산금리가 붙어 외화 차입 비용 부담도 불어난다.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와 소비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 정부부채 비율이 50%를 넘어 60%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적정 수준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기축통화국 97.8~114.0%, 비기축통화국 37.9~38.7%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의 2023~202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2027년 1417조 6000억원, GDP 대비 5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4년 새 290조 9000억원(25.8%)이 늘어나는데 GDP 대비로는 2.6% 포인트에 해당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D2(정부부채)도 D1(국가채무)과 비슷한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IMF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나랏빚이 늘어나면 통화량이 늘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국가신용도가 하락해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GDP 대비 부채·채무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고 특히 선심성 재정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3고가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재정으로 녹여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13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시중에 돈이 풀리면 가뜩이나 농산물 가격 급등에 고유가까지 겹쳐 인플레 압력이 고조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정치 논리를 떠나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경기가 악화하도록 방관할 순 없지만 단기 경기 부양에 과도하게 힘을 실으면 추가적인 물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어 재정·통화정책 간 정책적 딜레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이스라엘, 이란 재반격 논의 중…핵시설 타격도 옵션” 전 모사드 정보국장

    “이스라엘, 이란 재반격 논의 중…핵시설 타격도 옵션” 전 모사드 정보국장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반격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핵시설 타격 역시 옵션(선택지)이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와 밀접한 현지 전문가가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보국장을 지낸 조하르 팔티는 정부가 자국에 대한 지난 13일 이란의 공격을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이란 핵시설 타격 또한 논의되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팔티는 모사드 정보국장을 거쳐 국방부 정치군사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 워싱턴DC 소재 중동정책연구소의 객원 연구원 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저명한 언론인 얄다 하킴 스카이 뉴스 앵커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후 이스라엘의 재반격 방식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모든 것(대응 방식)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질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이란 핵시설 타격이 포함됐느냐는 추가 물음에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13~14일 드론 170여기와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발사체의 99%를 미국, 영국 등 동맹국과 인근 중동 국가인 요르단 등과의 공조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탄도 미사일 가운데 일부는 방어망을 뚫고 최신예 전투기 F-35를 운용하는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이스라엘 재반격은 시간문제…서방 만류에도 네타냐후 ‘마이 웨이’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의 만류에도 이란 대응 방식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재반격이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재반격 자제를 촉구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스라엘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강할 뿐 아니라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매우 위험한 중동 상황이 지역의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에 도착해서도 “G7으로서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우방의 충고’에도 재반격 방식은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들 장관이 모두 다양한 제안과 충고를 했지만 “이란 대응에 대한 결정은 주체적으로 내릴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굽히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일단은 당장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러 방안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재반격을 미룬 것은 이란의 공습을 받은 당일인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14일 ‘안보상의 고려’를 이유로 자국의 핵시설을 이틀 동안 폐쇄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의 공격에 맞대응을 검토하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 에버랜드 퍼레이드 주인공 출연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 에버랜드 퍼레이드 주인공 출연

    용인시 캐릭터인 조아용이 에버랜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경기 용인시는 조아용이 청룡의 해 기념 이벤트의 하나로 에버랜드 퍼레이드에 출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시가 지난해 7월 에버랜드와 캐릭터를 활용해 상호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기로 업무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공연은 20일부터 5월 11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에 30분간 펼쳐지며, 29일에도 공연을 진행한다 조아용은 9대의 퍼레이드카 가운데 베니스 존 차량에 탑승해 장미원 입구부터 카니발 광장까지 이동하며 특유의 귀엽고 앙증맞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아용의 이번 공연은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초대형 퍼레이드에서 외부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사례가 됐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는 브라질 리우의 삼바, 이탈리아 베니스의 가면 등 세계 유명 축제의 열정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퍼레이드다. 용인시는 에버랜드와 업무 협약을 통해 청룡의 해를 기념한 조아용과 에버랜드 인기 캐릭터 레시와의 협력 상품을 개발·출시했다. 쿠션과 키홀더 등 총 42종의 상품은 지금까지 1만 7000여개 이상 판매되는 등 관람객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많은 시민이 애정하는 조아용이 시의 대표 관광지인 에버랜드에서 공공캐릭터로서는 처음으로 대형 퍼레이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돼 기쁘다”며 “퍼레이드에서 조아용을 만난다면 큰 박수로 응원해달라. 앞으로도 조아용이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해 나가도록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故유상철 묘 찾은 히딩크…“용감한 친구 고마웠어” 먹먹

    故유상철 묘 찾은 히딩크…“용감한 친구 고마웠어” 먹먹

    2002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가 세상을 떠난 고 유상철을 애도했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묻자 “성공 스토리에 대해 질문 받으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경기를 떠올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에게는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조별 예선 1차전인 폴란드전을 언급했다. 히딩크 감독은 “승리가 간절했는데 황선홍 선수가 골 넣으며 승리했다. 이을용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은 골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월드컵에서 처음 승리한 중요한 경기였다. 첫 경기 이기면 두 번째 경기는 무난하게 이길 수 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전은 감독으로선 중요한 경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폴란드 전에서 유상철은 황선홍에 이어 쐐기 골을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은 “상철 선수는 병으로 세상 떠나서 너무 슬프지만 상철의 두 번째 골로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며 “정말 의미 있는 경기였다. 큰 한 걸음이었다. 팀에게도 저에게도”라고 유상철 골의 의미를 전했다. 이후 유상철의 묘를 찾은 히딩크 감독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친구 저 멀리 세상 좀 보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너와 함께해서 너무 감사했어. 용감한 친구 고마웠어”라고 먼저 세상을 떠난 제자에게 인사를 건네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 2021년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 고은 비판 ‘팜므 파탈의 회고’ 등 신작 시 10편 담아…‘아름다움을 버리고...’ 출간 최영미

    고은 비판 ‘팜므 파탈의 회고’ 등 신작 시 10편 담아…‘아름다움을 버리고...’ 출간 최영미

    ‘내가 칼을/다 뽑지도 않았는데/그는 쓰러졌다/그 스스로/무너진 거다’. 최영미(63) 시인의 시 ‘팜므 파탈의 회고’는 이렇게 시작한다. 시는 ‘Revenge is a dish unlike pizza best served in cold(복수는 피자와는 달리 차가운 접시에 담겨야 제맛)’라는 이탈리아 속담으로 이어지고, 자신을 노리는 칼날이 파묻힌 뜨거운 모래사막을 걸었다던 시인의 읊조림으로 마무리된다. ‘지루한 소문이 귀걸이처럼 달린/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갔다’. 최영미 시인의 새 시집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는 신작 시 10편과 함께 2013년 펴낸 ‘이미 뜨거운 것들’에 수록한 51편의 시를 묶었다. 1부에는 신작 시, 2부에서는 연애 시와 서정성이 강한 작품들, 3부는 풍자시, 4부는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기쁨과 사색을 다룬 시들이다. 이번 시집은 앞서 2021년 ‘공항철도’를 낸 이후 최영미의 그간 삶이 담겼다. 고은 시인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신작 시 ‘팜므 파탈의 회고’가 특히 눈길을 끈다. 그 이전부터 시인의 마음 속에 있던 문장은 지난해 어느 단체에서 강의하다 처음 나왔고, 그렇게 시집 첫 시 첫 연으로 자리를 찾았다. 여기에 자신이 애독하는 ‘월드 싸커’에서 보고 기억했던 이탈리아 속담, 강의 준비를 하다 본 ‘칼을 든 드레스 입은 여인’ 이미지가 시를 마감케 했다. 2017년 시 ‘괴물’ 이후 고은과 이어진 소송전에서 최영미가 승리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번 시의 틈에 여럿 박힌 은유와 상징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터다.이번 시집은 ‘미투(#MeToo)’ 이후 자신을 받아주는 곳 없어 5년 전 이맘때쯤 차렸던 ‘이미’라는 이름의 출판사가 여전히 굳건함을 기념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영미는 “처음 출판사 차릴 때엔 글을 못 쓸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시집을 내야 하니까, 필요하니까 나오더라”고 말했다. 신작 시들 역시 과거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생활, 예술, 스포츠와 정치 등을 넘나든다. 예컨대 ‘이게 마지막 시집일 거야’로 시작하는 ‘방금 쓴 시’는 마지막 담배와 마지막 남자를 다짐하고도, 한 시간도 안 돼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담배를 사고, ‘남자를 다신 안 만날 것’이라는 다짐에 대해 ‘그때 내가 미쳤나봐’라고 후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요일 저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며 느낀 감상을 적었다. 새벽에 해외 축구를 시청하느라,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CNN이나 BBC 방송을 켜놓는데, 그때마다 봤던 전쟁의 참혹함이 시에 강렬하게 담겼다. ‘텔레비젼의 원격 조종 버튼을 누르며/미사일이 떨어져도/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너도 푸틴’이라고 직격한다. 시집 제목은 2부에 수록한 시 ‘옛날 남자친구’에서 따 왔다. 남자친구가 사 온 국화꽃을 버리고 난 이후 결국 울어버린 시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그는 이를 두고 “여전히 연애 시 쓰는 게 가장 재밌다”고 했다. “영어 속담도 있잖아요. ‘the best love song is written by the most broken heart’라고. ‘가장 많이 부서진 가슴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나온다’는 뜻이에요.” 여전히 ‘쌈박한 서정시’를 찾아다니는 고민을 담은 신작 시 ‘편집회의’에서 ‘상처를 받아야 시가 나오는데.../실연 좀 당해 봤으면 좋겠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그래서일 듯하다. “젊을 때는 사람의 단점이 젊음에 가려져 눈에 안 들어왔던 거 같다. 옛날 알던 사람들을 오랜만에 나이 들어 만나보면 단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밝힌 그는 “갑자기, 마지막에서 두 번째 남자가 생각난다”며 슬그머니 웃었다.
  • IMF “한국 GDP 대비 정부부채 2029년 60% 육박할 것”

    IMF “한국 GDP 대비 정부부채 2029년 60% 육박할 것”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021년에 이미 50%를 넘었고 오는 2029년에는 6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경제 선진 37개국의 2015년~2029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등을 자체 추정해 발표했다. IMF는 2023년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55.2%로 집계했다. 1년 전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IM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015년 40.8%였으나, 2019년 42.1%에서 코로나19 때인 2020년 48.7%로 급등했다. 이어 2021년에는 51.3%를 기록하며 처음 50%를 넘었다. IMF는 올해 한국의 정부 부채가 GDP 대비 56.6%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9년에는 59.4%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앞서 정부도 지난 11일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서 지난해 국가채무(D1)의 GDP 대비 비율이 50.4%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50%를 넘었다고 밝혔었다. 다만, 국가채무(D1)와 정부부채는 대상 범위가 약간 다르다. 국가채무(D1)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국채, 차입금, 국고채무부담행위로 구성되지만, IMF에서 활용하는 정부부채(D2)는 국가채무에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IMF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일본(252.4%)과 이탈리아(137.3%), 미국(122.1%), 프랑스(110.6%), 캐나다(107.1%), 영국(101.1%), 독일(64.3%) 등 주요 7개국(G7)보다는 낮다. 외화자산 등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 순부채(Net Debt) 비율은 2023년 24.7%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고 IMF는 평가했다. 순부채비율은 2015년 9.5%에서 2019년 11.7%로 10%를 넘었고,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8.3%, 이듬해에는 20.8%로 급등했다. 오는 2029년에는 2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여전히 G7(94.7%) 및 G20(88.7%) 평균보다는 크게 낮은 편이다.‘글로벌 선거의 해’ 부채 증가 우려…“재정지출 억제해야” 한편, IMF는 올해 88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이른바 ‘글로벌 슈퍼 선거의 해’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정부 부채 증가 가능성을 경고하며, 재정 지출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렇지 않은 해보다 국내총생산(GDP)의 0.4%포인트까지 재정 적자 예측치를 초과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특히 올해는 커다란 불확실성 속에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이런 ‘불확실성’의 사례로 올해 선거를 치렀거나 치를 예정인 한국, 미국, 인도, 멕시코 등을 언급하며 “선거 기간 정부는 ‘지출은 많이 하고, 세금은 덜 걷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베네치아에 우뚝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도

    베네치아에 우뚝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도

    가을빛으로 일렁이는 산, 청신한 청록빛으로 깊어가는 산…. 계절과 빛,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 산의 아름다움이 물과 정원을 품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중세 건축물에 ‘제 자리인 듯’ 녹아들었다. 16세기에 지어져 20세기 ‘영혼의 건축가’로 불리는 마리오 보타, 고건축물에 새 숨을 불어넣은 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 등이 리모델링한 베네치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절정의 산’이 펼쳐지면서다.17일(현지시간) 개막을 사흘 앞두고 현장에서 만난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병행 전시 유영국 개인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은 유영국의 예술 여정의 전환점이자 절정기의 강렬한 추상회화로 비엔날레 참석차 현장을 찾은 미국, 유럽 주요 미술계 관계자들과 매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1세대 모더니스트로 색채의 미학을 극단까지 밀고 간 그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한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색의 깊이와 형태에서 드러나는 정신성이 마크 로스코를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왔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는 “유영국의 추상화들은 빛나고 매혹적이며 특유의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대조적인 색면으로 채워져 있다”며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꼭 봐야 할 병행 전시 10선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개인 소장 등 유화 29점과 석판화 11점이 나온 이번 전시는 특히 그의 작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960~1970년대 유화가 내걸린 3층 공간이 압권이다. 화폭 위 정교한 균형 감각, 풍부한 색의 변주, 공간감과 깊이감을 더하는 세밀한 표현력 등이 성큼 자연의 숭엄함을 체감하게 한다. BTS RM의 소장작 ‘워크’(1968) 연작 앞에서는 전시를 찾아온 현지 관람객들의 ‘인증샷 찍기’도 이어졌다. 초록색 정원을 창밖으로 품고 있는 1층 전시장은 한국에서 공수해온 기단 위에 석판화를 한 점씩 올려 작은 산이 솟아오른 듯, 섬이 떠 있는 듯 분위기를 연출했다.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주제인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가 서구 예술이 식민 지배를 겪은 국가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형됐는지 탐구한다는 점에서 식민 경험, 전쟁, 분단 등 카오스 같은 상황을 겪으며 한국의 미학과 동양 사상에 서양 미술의 언어를 조화시킨 유영국의 작품 세계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 아프리카 탈출했다가...브라질 해안서 시신 9구 발견 [여기는 남미]

    아프리카 탈출했다가...브라질 해안서 시신 9구 발견 [여기는 남미]

    브라질 해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이주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에 대해 주요 외신은 사망한 사람들이 아이티를 탈출한 이주민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브라질 경찰은 “파라주(州) 해안에서 수습한 시신에서 아프리카 신분증이 나왔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관계자는 “사망한 사람들 중 일부가 모리타니와 말리의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면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있었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일단은 모두 아프리카 출신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트에선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물건들도 발견됐다고 한다. 20여 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달랐다.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보트에서 발견된 시신 8구, 보트 주변에서 물에 빠진 상태로 발견된 시신 1구 등 사망자는 모두 9명이었다. 시신은 브라질 북부 아마조니아 지방 파라주의 해안에서 13일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시신들이 쓰러져 있는 보트를 본 어부들이었다.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브라질 경찰은 “표류하다 굶주려 사망했다는 가설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지만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보트는 길이 13m 정도의 규모로 유리섬유로 제작한 것이었다. 모터 등 추진장치는 장착되어 있지 않았고 키 등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장치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 초보적 수준의 전형적인 사제 보트였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불법 이민을 위해 유럽을 목적지로 잡고 아프리카를 출발하는 선박을 모니터링해 스페인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단체 ‘국경을 걸으면서(CF)’에 따르면 아프리카 출신 불법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선박은 유리섬유로 만든 소형 보트다. 브라질 경찰은 “단체에 자문을 구한 결과 아프리카를 탈출하는 이주민들이 사용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보트가 중남미 어딘가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후 표류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라는 가설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대서양에서 표류해 카리브에서 발견된 전례가 있다”면서 “사망한 이들도 대서양을 떠돌다가 반대편 브라질까지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를 향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발했다가 중간에 선박의 행적이 묘연해져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불법이주민은 어림잡아 1000명에 이른다.
  • 밀라노 삼성 부스 찾은 이서현…경영 복귀 후 첫 해외출장

    밀라노 삼성 부스 찾은 이서현…경영 복귀 후 첫 해외출장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51)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16~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개막 전날인 15일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봤다. 이후 이태리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첫 출장지로 밀라노를 택한 건 패션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삼성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2005년 4월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은 주요 사장단과 함께 밀라노에서 전략회의를 열고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선대 회장은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순간은 평균 0.6초인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며 디자인 혁신을 주문했다.삼성전자는 이후 디자인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체성을 주기적으로 바꿔왔다.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추구할 디자인 지향점으로 ‘본질, 혁신, 조화’를 제시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180여개국에서 3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로 ‘밀라노 로 피에라’에서 열리는 실내 전시 ‘살로네 델 모빌레’와 장외전시 ‘푸오리살로네’로 구성됐다. 이 사장은 2017년 이 선대 회장의 둘째 딸로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을 맡았다. 2018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아오다 이달 초 삼성물산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 AI·연결·절전 ‘삼박자 혁신’… 주방서 가전과 대화하며 요리 뚝딱

    AI·연결·절전 ‘삼박자 혁신’… 주방서 가전과 대화하며 요리 뚝딱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의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전시장. LG전자 바로 옆에 전시장을 차린 하이얼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오븐 ‘바이오닉쿡’과 함께 냉장고,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의 주방 가전을 전면에 배치했다. ‘하이얼’ 간판이 없으면 중국 업체인지 몰라볼 정도로 하이얼의 진화 속도는 무서웠다. 바이오닉쿡은 오븐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로 재료를 인식한 뒤 최적의 조리법을 설정해 준다. 냉장고의 ‘마이존’에서는 특정 음식을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습도 통제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의 습도 상태를 관리해 주는 것도 특징이다.하이얼이 인수한 이탈리아 가전업체 ‘캔디’ 부스도 하이얼 전시장 옆에 배치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렸다. 하이얼 부스를 검정색 톤으로 꾸며 고급화를 꾀했다면 캔디 부스는 흰색 톤으로 꾸며 스마트키친 스타일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었다. 냉장고, 오븐의 제품 설명에는 하이얼 전용앱(hOn)을 통해 연동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었다. 앱을 통해 냉장고 정전 알림을 받거나 앱이 제안한 요리법으로 조리를 하는 식이다. 빌트인 사업에서 3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LG전자의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도 가장 눈여겨볼 업체로 하이얼을 꼽고 “상당히 (성장) 속도가 빠르다. 좋은 제품으로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을 키운 과거 우리의 성장방정식을 많이 조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시회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AI와 연결 그리고 에너지 절감이었다. 두 번째로 큰 부스를 차린 삼성전자는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실제 집안처럼 체험존을 구성하고 AI홈과 음성비서 플랫폼 ‘빅스비’를 통한 연결 생태계를 강조했다. 독일 대표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는 각각 오븐 신제품을 통해 음성 제어, AI 기능을 뽐냈다. 보쉬 제품은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시켰고, 지멘스 제품은 내부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로 최적의 조리를 할 수 있게 했다. 친환경을 강조한 업체도 많았다. 삼성전자는 미리 설정해 둔 월간 목표 사용량이나 요금을 초과하지 않도록 AI가 알아서 제어해 주는 ‘AI 절약 모드’를 선보였고, 보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스틸을 사용한 냉장고를 전시했다.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와 함께 진행되는 행사답게 전시장마다 독창적인 콘셉트로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감성가전’으로 유명한 스메그(SMEG)는 자동차 보닛 형태의 냉장고를 3개의 색상(초록색·흰색·빨간색)으로 입구 전면에 배치하고 명품 돌체앤가바나와 협업한 주방 패키지(냉장고, 오븐, 후드 등)를 선보였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전시장 입구를 ‘유리 터널’로 꾸며 관람객들이 입구에서부터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었다. 손잡이를 없애고 ‘똑똑’ 노크를 해서 문을 여는 밀레 냉장고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 삼성 ‘AI 가전’ 드라이브… “하반기 웃을 것, 애플과도 겨뤄 볼 만”

    삼성 ‘AI 가전’ 드라이브… “하반기 웃을 것, 애플과도 겨뤄 볼 만”

    “삼성처럼 많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습니다. 이걸 연결만 잘하면 애플과도 한번 겨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브랜드파워가 한순간에 쌓이는 게 아니다”라면서 “디지털가전(DA)사업부가 아직 1등을 못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전 사업이 웃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이끌면서 DA사업부도 직접 챙기는 한 부회장은 ‘인공지능(AI) 가전’으로 가전 사업의 체질을 확 바꿔 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서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을 동시에 공개한 것과 관련해 “신제품을 내놓으면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13∼14주가 걸렸는데 6주로 확 줄었다”며 “그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1등을 하는 것은 쉽지만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DA사업부)는 1등이 아니라 여유가 있으니 참고 가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 부회장은 다음달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고급형과 일반형 버전 출시도 예고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을 주면서 풀버전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은 DA사업부가 밑바탕이 안돼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빅스비’(음성비서 플랫폼)에 도입할 계획이다.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올해 나온 제품에는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많이 따라오고 있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 빌트인 업체들도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해선 “영상디스플레이(VD), 가전, 네트워크, 심지어 의료기기사업부에서도 (M&A) 들여다보고 있다”며 “(규모가) 큰 건은 국가 대 국가까지 봐 줘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린다. 제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건 그 어려운 과정에서도 하고는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 광주 ‘중앙공원 롯데캐슬’,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22.6대 1…분양시장 회복되나

    광주 ‘중앙공원 롯데캐슬’,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22.6대 1…분양시장 회복되나

    롯데건설이 광주광역시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선보인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이날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364가구 모집(특별공급 포함)에 총 6127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2-2BL 전용 84㎡A 타입은 최고 경쟁률인 22.6대 1을 나타냈다. 분양업계에서는 이같은 청약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6127건에 달하는 청약이 몰리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 관계자는 “광주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라는 상징성과 희소성이 주효했다”며 “특히, 그동안 지역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보적인 상품경쟁력 등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수한 청약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잠시 주춤했던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분양 열기가 이번 청약 결과를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28층 총 39개 동 전용 84~233㎡ 총 2,772가구로 이 중 23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총 3개 블록으로 나뉘어 △1BL(929가구, 전용 114㎡~233㎡) △2-1BL(915가구, 전용 121㎡~166㎡) △2-2BL(928가구, 전용 84㎡~166㎡) 등으로 조성된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대형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주거 가치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추진 중인 총 9개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큰 243만 5516㎡ 규모로, 8개 테마숲과 11개 마을숲으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광주 중심 상권으로 평가받는 상무지구가 위치하며, 롯데아울렛과 롯데마트 등 다양한 상업시설도 인접해있다. 화정남초, 화개초, 풍암고 등 도보로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교통 호재도 풍부하다. 광주 지하철 2호선 1단계(2026년 예정) 정차역 2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는 제2순환도로와 상무대로 등을 통해 빠른 차량 이동이 가능하며, 경전선 서광주역과의 거리도 가깝다. 특화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도 눈길을 끈다. 입주민들이 단지 바로 앞 중앙공원의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28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다. 시니어클럽, 독서실, 북카페, 게스트룸, 피트니스, 골프클럽, 고급 사우나, 어린이집 등 풍부한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들도 조성될 예정이다. 유럽산 친환경 놀이터도 들어서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도 기대된다. 아울러 한 세대당 약 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총 5385대의 주차공간을 갖췄고, 넉넉한 주차를 위해 1960대의 주차공간은 확장형으로 계획됐다. 현관 앞에는 세대창고를 제공해 주거공간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단지 내부에도 세계적인 명품 마감재가 적용된다. 주방은 세계 3대 주방가구 브랜드 아크리니아(Arclinea)와 독일 유명 주방 브랜드 놀테(Nolte),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다다(Dada) 등으로 꾸며진다. 욕실에는 150년 역사의 브랜드 콜러(KOHLER)와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아틀라스콩코드(Atlas concorde), 스틸레(Stile) 등의 적용된다. 발코니 확장 시 이러한 세계 명품 마감재 대부분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당첨자발표는 1BL 24일, 2-2BL 25일, 2-1BL 26일이며, 정당계약은 5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다. 입주는 오는 2027년 8월 예정이다.
  • 광주시, 밀라노·토리노 도시재생 현장 찾아 ‘미래 광주’ 구상

    광주시, 밀라노·토리노 도시재생 현장 찾아 ‘미래 광주’ 구상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강기정 시장 등 광주광역시 대표단은 15~16일(이하 현지시간) 토리노 복합문화공간과 밀라노 도시재생지구를 찾아 도시재생을 통한 ‘미래 광주’ 구상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옛 전방·일신방직 등 광주의 대규모 유휴산업시설 개발이 복합쇼핑몰 등으로 구체화하고, 구도심의 크고 작은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미래 광주 도시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강 시장 등 대표단은 16일 밀라노 서남부에 위치한 ‘조나 토르토나(zona tortona)’를 방문, 유휴산업시설(공장) 밀집 도시가 디자인·예술 등 문화콘텐츠와 민간 중심의 도시재생을 통해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변모하게 된 과정에 주목했다. 제강공장, 송전소 등이 있던 산업지구 토르토나는 1970년대 이후 산업환경 변화로 수만평에 이르는 공장지대가 유휴산업시설로 전락하면서 사실상 폐허가 됐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들어 사진작가, 디자이너, 예술가, 건축가들이 자발적으로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해 디자인스튜디오, 갤러리, 기획사, 쇼룸, 작업실, 카페 등으로 채워가면서 토르토나 지구는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매년 4월 개최되는 ‘밀라노 디자인위크’기간 동안 토르토나 지구는 거대한 전시·이벤트장으로 변신,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명품브랜드 쇼룸들이 속속 들어서는 등 이탈리아의 대표적 문화예술 중심지로 재탄생하고 있다. 광주 대표단은 일본 카와시마 셀콘의 ‘백의흑(百の黒)’ 전시와 우리나라 전시작가인 ‘홍철 원더랜드(Hong Chul Wonderland by Okuda San Miguel)’의 공간아트 그리고 삼성관 등을 둘러봤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도 구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해 디자인, 출판, 영상, 예술, 문화 등 창의산업을 육성하고, 디자인비엔날레 등 문화행사와 연계해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토리노의 ‘링고토(Lingotto) 빌딩’을 시찰했다. 토리노시는 쇠락한 도시를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1993년부터 크고 작은 시설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링고토는 1980년대 후반 자동차산업이 쇠퇴하면서 고민에 빠진 토리노시가 공공디자인 정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대표적 사례다. 1926년 설립된 링고토 피아트자동차공장을 1994년부터 개조해 쇼핑몰, 호텔, 갤러리, 컨퍼런스센터, 영화관 등으로 변모시켰다. 오래된 건물 외관의 원형은 보존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재탄생한 링고토는 토리노시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역산업 쇠퇴에 따른 대안을 공공디자인에서 찾은 토리노시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관광객이 60%씩 증가할 정도로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강 시장은 “세계적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한 밀라노와 토리노를 둘러보면서 디자인과 문화예술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었다”면서 “성공적인 복합문화공간 개발, 침체된 구도심 재생, 이와 연계한 관광도시 조성 등을 위해 디자인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문화재생모델을 구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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