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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한국인 무비자 입국’ 효력 정지 한 달 연장

    日 ‘한국인 무비자 입국’ 효력 정지 한 달 연장

    사전 통보받은 정부 “日 조치 유감”일본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시 중인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의 효력 정지 기간을 1개월 더 연장하기로 25일 결정했다. 이날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한국인이 90일 이내에 일본에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무비자 입국 제도의 효력 정지 기한은 당초 이달 말까지였지만 다음달 말로 연장됐다. 한국에 머물다 2주 이내에 일본에 입국한 이들에 대해 2주간 호텔 등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1개월 연장됐다. 이 외 일본 정부는 100개 국가·지역이던 입국 제한 대상에 인도 등 11개국을 추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국제적으로 사람의 왕래를 부분적·단계적으로 재개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검토한 후에 적절한 시점에 종합적으로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방역 상황이 안정된 우리나라에 대해 사증 제한 등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본 입국 제한 조치의 조속한 해제를 일본 정부에 지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일본 측에서 입국 제한 조치 연장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고 외교 경로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방한 일본인 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는 일본 내 감염 확산 상황 등을 계속 주시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책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1도3현)과 홋카이도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 내려져 있던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47개 광역단체에 내려졌던 긴급 사태는 48일 만에 모두 풀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바람 앞의 등불’ 아베

    ‘바람 앞의 등불’ 아베

    민심이반에 지지층서도 “당장 교체해야” 도쿄·홋카이도 등 日전역 긴급사태 해제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시대착오적 검찰 장악 시도 등 일련의 헛발질 속에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1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정권 지지율은 29%로 1주일 전(16~17일) 조사 때(33%)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는 52%로 지난번보다 5% 포인트 올랐다. 아사히 조사 기준으로 기존 최저 지지율은 모리토모학원 부당 지원 및 정부문서 조작 파문으로 시끄럽던 2018년 3월과 4월의 각각 31%였다. 아베 총리 부부의 불법행위 흔적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대규모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던 당시에는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조차 아베 총리의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봤을 정도였다. 이번 수치로만 보면 민심이 당시보다 더 악화됐다는 얘기가 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천마스크를 가정에 2장씩 배포하는 이른바 ‘아베의 마스크’, 서민들의 고통과 동떨어진 유유자적 동영상 등으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한 무리한 정년 연장 및 이와 관련된 검찰청법 개정 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의 이반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내각 자문 역할을 담당했던 후지이 사토시 교토대 교수는 “정권이 장기화되면 부패 리스크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결국 최장수 집권 기록을 수립한 아베 정권이 그렇게 돼 버렸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지도자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간지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1도3현)과 홋카이도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 내려져 있던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47개 광역단체에 내려졌던 긴급 사태는 약 1개월 반 만에 모두 풀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총리 “日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전면 해제”

    아베 총리 “日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전면 해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선포한 긴급사태를 도쿄 포함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도쿄도(東京都)·사이타마(埼玉)현·가나가와(神奈川)현·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와 홋카이도(北海道)에 유지되고 있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완전 해제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42개 지역에 선포된 긴급사태를 해제했으며, 도쿄 등 5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하면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는 모두 풀린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 종료 후 예정된 정부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 해제를 정식으로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 재생 담당상은 이날 오후 “현시점까지의 감염 상황, 의료 제공 체제, 감시 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긴급사태 선언을 실시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인정되므로 긴급사태 해제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참의원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대략 3주 간격으로 감염 상황을 평가해 외출 자제, 행사 제한 등의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도쿄도는 긴급사태 전면 해제에 따라 영화관 등 상업시설과 학원 등에 대한 휴업 요청을 이르면 이달 중에 해제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보도하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경계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뇌사 판정 50대 6명에게 장기 기증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25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뇌출혈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윤모(58) 씨는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2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윤씨 가족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선정한 이식 대기 환자 6명에게 심장, 간장, 신장, 각막 등을 기증했다. 장기 기증은 평소 심성이 곱고 이웃과 더불어 살던 윤씨의 뜻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가족들은 “이타적 삶을 살아온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며 “기증한 장기가 중환자들에게 큰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식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갑작스러운 슬픔을 딛고 얼굴도 모르는 중환자들을 위해 숭고한 결정을 내려준 가족분들에게 고개를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명대…긴급사태 전면해제할 듯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명대…긴급사태 전면해제할 듯

    일본에서 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2명 확인됐다고 NHK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 7323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홋카이도에서 15명, 도쿄도에서 14명, 가나가와현에서 5명, 후쿠오카현에서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이후 7일째 20~30명대를 유지하다가 24일 40명대로 다소 늘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자문위원회와 대책본부 회의를 차례로 열고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 1도 3현과 홋카이도의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해제 방침을 굳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의료제공 체계도 개선됐기 때문이다.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오후 6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사태 전면 해제와 관련한 대국민 당부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도쿄도 등 전국 7개 도부현에 처음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같은 달 16일 이를 전국 47개 도도부현으로 확대했다. 이어 당초 이달 6일까지였던 전국 긴급사태 시한을 31일까지로 연장했다가 수도권 1도 3현과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감염 상황이 호전된 42곳을 대상으로 지난 14일과 21일 2차례에 걸쳐 조기 해제 결정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결혼 중계에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 하객들 집으로 미리 음식 배달시켜 예식부터 피로연까지 즐길 수 있어 해외 거주자도 장례식 생중계 참석 인터넷으로 부의금·조화 보내 조문일본 사이타마현에 사는 야마자키 유키(34)는 지난 9일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속에도 도쿄 중심가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절정기를 피해 오는 11월쯤으로 미룰까도 생각했던 예식을 원래대로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시부야구의 유명 결혼식장 ‘하라주쿠 도고기념관’이 이달부터 온라인 서비스 ‘도고 라이브 웨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고기념관은 올 4~5월에 잡혀 있던 100건 이상의 예약이 전부 취소되자 자구책으로 원격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제 예식장에는 신랑·신부와 부모 등 최대 9명까지만 참석하도록 하고 그 밖의 하객들은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연결했다. 예식의 전체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신랑·신부는 모니터를 통해 하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온라인 하객들은 도고기념관 측이 각자의 집으로 미리 배달한 음식을 먹으며 피로연도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도고기념관 관계자는 “당초 다음달로 예약했던 커플 중 절반 정도가 결혼식을 연기하지 않고 라이브 웨딩을 통해 예정대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 화상 생중계를 통해 진행되는 결혼식과 장례식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5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통야’(유족과 친척 등이 밤새워 시신을 지키는 일본의 장례 풍습)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도쿄 등 타지역 친지들을 위한 것이었다. 승려가 고인을 위해 독경하는 모습이 밤새 스마트폰 등을 통해 라이브로 전달됐다. 이날 독경을 한 승려 마쓰자키 지카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장례식에 직접 오지 못하게 된 것을 애석해하는 사람이 놀랄 만큼 많았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라이브 중계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식은 아무래도 결혼보다는 장례 쪽에서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결혼식과 달리 장례식은 연기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고인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의 상심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군마현 마에바시의 예식 전문 기업 메모리드는 지난달부터 도쿄도, 사이타마현을 포함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장례 웹토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원이 장례식장 내부를 찍어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올리면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조문을 하는 식이다. 녹화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부의금과 조화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서비스 개시 이후 50건 이상 이용됐다”며 “그중에는 도쿄에서 열린 장례식을 (코로나19 때문에 일본 입국길이 막힌) 고인의 미국 거주 아들에게 생중계로 전달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에 있는 상조업체 라이프엔딩테크놀로지도 지난달 하순 ‘스마스님’이란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 조문을 원하는 사람들이 줌이나 ‘스카이프’, ‘라인’ 등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화면에 나오면 스님들이 실시간으로 독경을 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분까지 포함해 50건 정도의 이용 계약이 이뤄졌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유족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입국제한 1개월 연장… 7월부터 단계적 완화할 듯

    日, 입국제한 1개월 연장… 7월부터 단계적 완화할 듯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해외 입국제한을 일단 다음달까지는 유지하되 그 이후에 진정세를 보이는 국가·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입국제한을 다음달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자 효력정지나 입국자 전원에 대한 14일 격리대기 요청 등 조치가 현재의 5월 말까지에서 6월 말까지로 1개월 연장된다. 이어 “여름 이후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며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일본에 도착해 다시 검사를 받아 재차 음성으로 나오면 14일간 격리대기를 면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경영인이나 전문인력 등 (경제에) 필수불가결한 인력부터 시작해 다음 단계로 유학생에 대한 제한을 푸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예시한 뒤 “관광객에 대한 완화는 상당히 나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가 마지막으로 유지되고 있는 도쿄도,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과 홋카이도 등 5개 광역단체도 25일 긴급사태가 해제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47개 광역단체에 내려졌던 긴급사태는 약 1개월 반 만에 모두 풀리게 된다. 도쿄도 등은 26일부터 각종 시설과 상점 등의 휴업 요청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그가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 사령탑을 23시즌 지키는 동안 다른 팀의 사령탑 교체는 모두 245차례 있었다. 감독 경력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없었던 다섯 팀, 샬럿과 멤피스, 토론토, 올랜도, 미네소타 등이 리그에 가세해 있었다. NBA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몸짓과 날카로운 눈초리, 냉정한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할 제리 슬로언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8. 유타 구단은 이날 “슬로언 전 감독이 2015년부터 파킨슨병과 치매에 맞서 투병했는데 스러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일리노이주 태생인 고인은 1965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볼티모어 뷸렛츠(현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돼 가드로 11시즌을 뛰며 올스타에 두 차례 선정됐고 수비 베스트 5에도 네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명성을 누렸다. 1976년 은퇴한 그는 이듬해 모교인 에번스빌 대학 코치를 맡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횡액을 모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닷새 만에 사퇴했는데 그 해 12월 에번스빌대 선수단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이었다. AP 통신은 “만일 슬로언 감독이 에번스빌대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 비행기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1978년 시카고 불스 코치가 됐고, 1979~1980시즌 시카고 감독을 거쳐 1988~1989시즌부터 유타 지휘봉을 잡았다. 그 뒤 2010~2011시즌까지 23시즌 유타를 이끌어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1996~1997시즌과 다음 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에 나란히 2승 4패로 우승을 양보했다. 이때 유타 주축 선수가 칼 말론, 존 스톡턴이었는데 둘은 픽 앤 롤 플레이란 것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연속(통산 20차례) 유타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승률이 5할에 이르지 못한 시즌은 2004~2005시즌(26승 56패) 한 번뿐이었을 정도로 지도력을 발휘한 그는 2009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헌액식 소감을 통해 각광 받는 일은 “내겐 너무 벅찬 일”이라고 밝힐 정도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은 코트 안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겼다. 디비전 우승만 일곱 차례였다. NBA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1221승 803패다. 2010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에 있었던 돈 넬슨(1335승), 레니 윌킨스(1332승), 그레그 포포비치 현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1272승)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한 팀에서 23년 연속 감독을 지낸 것은 NBA 사상 두 번째다. 최고 기록은 포포비치의 24시즌 연속이다.유타 구단의 성명이 “제리 슬로언은 유타 재즈와 늘 동의어일 것이며 그는 영원히 유타 재즈 조직의 일부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한 것은 과장된 것이 전혀 없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고인을 “NBA에서 가장 존경 받고 존중 받는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는 한 팀에서 1000경기를 승리한 최초의 감독이었으며 자신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되게 만든 가장 결정적 자질이었다. 꾸준함, 규율을 준수하고, 선수들을 몰아붙이며, 이타심을 발휘했으며 우리는 그의 인간애, 친절함, 존엄과 품격에 많은 것을 빚졌다”고 추모했다. AP 통신은 색다르게 고인처럼 우승 한 번을 차지하지 못한 4대 프로 스포츠의 사령탑과 코치 베스트 10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조지 칼, 빌리 리, 마티 쇼텐하이머, 팻 퀸, 돈 넬슨, 알 로페스, 마브 레비, 더스티 베이커, 버드 크랜트 등이다. 순서는 10위부터 위로 올라가는데 슬로언은 역시 세 번째였다. 고인은 이제 반세기를 함께 하고 200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바비와 함께 저하늘에 있게 됐다. 두 번째 NBA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뒤 첫 사랑 바비의 손을 잡고 라커룸에 들어간 일은 지금도 유명하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바비는 “이 남자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 농구에 관한 한 가족들이 엮이길 결코 원치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날 라커룸에 데리고 들어가고 구단 버스에도 태웠다”고 털어놓았다. 유방암에 걸린 아내가 첫 파이널 도전에 실패한 뒤 실의에 빠진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처럼 파이널을 앞둔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베 지지율 27%로 폭락…코로나19 부실 대응 여파

    아베 지지율 27%로 폭락…코로나19 부실 대응 여파

    2012년 2차 집권 이후 최저 수준한 달 반 만에 44%→27%로 하락코로나 부실 대응에 검찰 장악 논란 겹쳐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부실 대응 논란 속에 27%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아베 지지 안해’ 64%로 수직상승 마이니치신문이 23일 사이타마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019명(유효응답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를 기록해 지난 6일 발표된 직전 조사(40%)보다 13%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반면 아베 내각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64%를 차지해 직전 조사(45%)보다 19%포인트나 올랐다. 지난달 8일 마이니치신문과 사이타마대 사회조사연구센터 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44%에 달했지만 한 달 반 만에 17%포인트가 빠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자사의 전화 여론조사에서 모리토모·가케학원 스캔들로 비판이 높았던 2017년 7월 조사 때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26%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 내각 지지율 급락세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아베 정권의 검찰 장악 의혹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검사장 도박 스캔들’ 결정타‘아베 총리 책임’ 75% 비판 실제 아베 내각은 정년을 임의로 연장해 차기 검찰총장 자리에 친아베파인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앉히려 했다. 그러나 구로카와 검사장이 코로나19 긴급사태 기간에 전·현직 기자들과 어울려 내기 마작을 한 것이 한 주간지에 보도되면서 사표를 제출, 다음날 각의에서 승인됐다. 이에 대해 응답자 52%는 구로카와 검사를 ‘징계 면직시켜야 한다’며 쉽게 사표를 받아준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또 검찰청법을 따르지 않고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해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해준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75%가 아베 총리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집권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달 8일 조사(34%) 때보다 9%포인트 급락한 25%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자민당 지지층이 함께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정당 중에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직전의 9%에서 12%로 올랐고, 공산당 지지율도 5%에서 7%로 약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이한 천재들의 산책… 세상을 바꿔놓은 잡담

    기이한 천재들의 산책… 세상을 바꿔놓은 잡담

    ‘외로움·지적 고립’ 감정 공유했던 두 천재 업적 세워도 고독했던 대가들의 빛과 그늘천재는 외롭다고 한다. 위대한 사상가며 과학자 중엔 외롭게 살다 간 이들이 적지 않다. 남과 구별되는 창의성으로 기상천외한 성취를 남기고도 인정받지 못하거나 거꾸로 외면당하는 고독한 영혼이 수두룩하다. 미국 과학작가이자 철학자인 짐 홀트는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에서 세상을 바꿔 놓은 이론이며 그 주인공에 얽힌 빛과 그림자를 들춰 흥미롭다. ‘문외한에게는 빛나는 통찰을, 전문가에게는 뜻밖의 참신한 반전을 선사하고 싶은 칵테일파티용 잡담’이란 서문처럼 걸출한 이론과 사람을 깊이와 재미로 버무린 수준이 녹록지 않다. 책의 제목으로 택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쿠르트 괴델의 우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다. 상대성이론으로 물질세계에 관한 개념을 뒤집은 아인슈타인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가장 위대한 논리학자로 불리는 괴델. 붙임성이 좋고 웃기 좋아하는 아인슈타인과 침울하고 비관적이었던 괴델,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늘 단둘이서만 이야기하길 즐겼다고 한다. 혁명적 사상을 독자적으로 내놓으며 지적인 고립의 감정을 공유했던 셈이다. 후대에 두 천재는 ‘이 세계는 우리 개개인의 인식과 무관하게 합리적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결국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던 인물´로 함께 묶인다.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튜링의 계산 가능성과 결정문제, 프랙털, 범주론, 고차원, 진리이론. 책의 특징은 이런 걸출한 이론들의 깔끔한 정리에 입체적으로 붙인 스토리 전개이다. 이를테면 빅토리아 시대의 학자 프랜시스 골턴은 일기예보와 지문 감정 분야를 개척한 인물임에도 선택적 번식을 통해 인류를 향상시킨다는 업적으로 해서 유사과학의 아버지로 매도된다. 불행한 결말을 맞은 대가들의 이야기도 예사롭지 않다. 괴델은 유일한 대화 상대였던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더 심하게 내성적으로 변했다. 망상에 시달리다 음식을 거부한 채 병원에서 영양실조로 숨졌다. 컴퓨터 개념을 고안했고 나치의 애니그마 암호를 해독해 수많은 생명을 구해낸 앨런 튜링은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깨물고 목숨을 끊었다. 순수수학과 상업주의를 둘러싼 논쟁을 비롯해 과학, 수학계의 해묵은 논쟁 궤적을 훑는 재미도 쏠쏠하다. 골턴의 이론에 따라 시도된 유럽과 미국의 우생학 프로그램들에선 과학이 어떻게 윤리를 타락시키는지를 볼 수 있다. 저자는 한 세대 이상 ‘끈 이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물리학계를 향해 “아름다움은 곧 진리라는 등식이 지난 세기 대부분의 기간 물리학자들을 사로잡았지만 그 등식 때문에 물리학자들이 길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꼬집고 있다. 특히 전쟁 부상자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플로렌스 나이팅케일의 예를 들어 지적한 ‘도덕적 성인’이 주목할 만하다. 책에서 나이팅게일은 다정하고 헌신적인 자비의 천사가 아니라 걸핏하면 화를 내고 굽히지 않는 꼬장꼬장한 의지와 예술가 기질을 가진 자기중심적 여성으로 소개된다. 나이팅게일의 숨겨진 면모를 들춘 저자는 “필요한 기술적, 조직적 능력뿐만 아니라 위대한 이타적 업적을 달성하려면 뛰어난 창의성도 필요한 것 같다”고 쓰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로나19 한숨돌린 日, 오사카권 긴급사태 해제키로

    코로나19 한숨돌린 日, 오사카권 긴급사태 해제키로

    일본 정부는 8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선언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21일 부분 해제할 방침을 굳혔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오사카 지역은 긴급사태가 해제되지만 도쿄와 지바현 등 수도권은 유지된다. 긴급사태 해제 기준인 ‘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 합계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를 오사카권은 충족하지만 수도권에선 그렇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달 12~18일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오사카권이 평균 0.23명이다. 오사카부 0.31명, 교토부 0.23명, 효고현 0.09명이다. 반면 수도권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0.66명이다. 도쿄도 0.76명, 가나가와현 1.07명, 지바현 0.27명, 사이타마현 0.31명이다. 지바현과 사이타마현이 해제 기준을 충족해도 도쿄도와 가나가와현이 기준에 미달해 수도권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이 유지된다고 일본 언론은 설명했다. 홋카이도 역시 12~18일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0.93명으로 긴급사태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7일 도쿄도 등에 처음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같은 달 16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에는 전국에 선언된 긴급사태 시한을 이달 6일에서 31일로 연장했다. 14일에는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39개 현에서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청년정책 새 거점 마련한 강동

    서울 강동구가 청년창업 입주공간인 ‘강동 청년 워크플레이타운’과 청년정책 종합지원센터인 ‘서울청년센터 강동 오랑’을 개소한다고 19일 밝혔다. 21일 개소하는 청년타운과 강동 오랑은 지역 청년 40%가 밀집한 암사역 인근에 있다. 청년타운은 독립형 창업공간 5개와 1인 오픈형 창업공간 6개,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코워킹존, 교육 및 상담이 가능한 회의실, 공유카페, 운영사무실로 구성됐다. 자금부족으로 사무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5년 미만의 스타트업 기업에 입주공간을 지원한다. 강동 오랑은 강동, 강남, 송파를 아우르는 동남권 서울청년센터로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문 여는 청년정책 종합지원센터다. 강동 오랑에 상주하는 청년지원 매니저들은 온·오프라인 상담을 기반으로 개별 청년의 상황을 파악해 청년정책을 연계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강동 청년 워크플레이타운’과 ‘서울청년센터 강동 오랑’이 한 지붕 두 가족처럼, 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공간의 활용성을 도모하고 청년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긴급사태 조기 해제 따른 우려 표명日 신규 확진 57명…사망 19명 늘어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사태를 부분적으로 조기 해제한 데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며 거듭 이태원 클럽발 한국 사례를 언급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긴급 사태를 서둘러 해제해 놓고 다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17일 민영방송네트워크인 JNN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독일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두 번째 파도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긴급사태가 해제되지 않은 도쿄도나 오사카부 등에서도 사람들의 외출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기 저기서 마음이 느슨해진 것 같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를 일부 해제한 이달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꺼진 불이 다시 타오름)하는 것이 있다”며 방역에 협조를 당부했다.일본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를 전역에 선포했지만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9개 현의 긴급사태를 14일 해제했다. 현재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홋카이도 등 8개 도도부현에 대해서만 긴급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8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할지는 이달 21일 검토한다. 일본 정부는 감염자가 대폭 줄었고 의료제공 및 검사 체제가 개선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일찍 긴급사태를 부분 해제했다. 출구 전략이 없다는 비판도 고려됐다. 이날 요리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기준 도쿄도 14명를 포함 57명이 신규 확진됐고 1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만 7021명, 사망자는 761명으로 늘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결과 판정일을 기준으로 이달 12일 8348건, 13일 8190건(이상 잠정집계)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20~21시즌 남자배구 코트, 새 외국인 얼굴 무더기로 뜬다

    2020~21시즌 남자배구 코트, 새 외국인 얼굴 무더기로 뜬다

    프로배구 2020~21시즌 남자부 코트에는 5명의 새내기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다.KB손해보험의 이상렬 감독은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18)를 지명했다. 키 206㎝.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한 케이타는 뛰어난 탄력과 파워가 장점으로 꼽혔다. 더욱이 나이가 어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에 주목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으로 차등 확률을 부여해 지명 순서를 정했다. KB손보-삼성화재-우리카드-대한항공-한국전력-OK저축은행-현대캐피탈 순이었다. 총 140개의 구술을 통에 넣고 자동 추첨기를 통해 나온 구슬 색깔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 지난 시즌 7위 한국전력이 35개, 6위 KB손보가 30개, 5위 삼성화재가 25개, 4위 OK저축은행이 20개, 3위 현대캐피탈이 15개, 2위 대한항공이 10개, 1위 우리카드가 5개의 구슬에 운명을 맡겼다. 가장 먼저 구슬통을 빠져나온 공이 노란색 구슬이었기 때문에 KB손보는 한국전력을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가져갔다.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는 폴란드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바토즈 크라이첵(30·207㎝)을 선택했다. 3순위 우리카드는 V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9·200㎝)를 지명했다. 페헤이라는 ‘알렉스’라는 등록명으로 20017~18, 2018~19시즌에 KB손보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마지막 시즌엔 개막전 단 1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교체됐다. 5순위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의 가빈 슈미트 대신 미국 출신의 카일 러셀(27·205㎝)을 지명했다. 6순위 OK저축은행은 폴란드 국적의 라이트 공격수 미하우 필립(25·197㎝)의 이름을 불렀다. 4순위 대한항공과 7순위 현대캐피탈은 기존 외국인 선수인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 다우디 오켈로(25·우간다)와 각각 재계약했다. KOVO는 이달 초 체코에서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고 계약을 위한 서류와 영상, 자료 등만 보내왔고 7개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5명의 새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전국민 10만엔 지원금 늑장 지급 논란

    日 전국민 10만엔 지원금 늑장 지급 논란

    전문가 “새달 말부터 7월초 입금 유력”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10만엔(약 115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고질적인 늑장행정 때문에 당초 정부 목표인 ‘5월 중 지급’이 이뤄지는 곳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이미 지원금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1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수도권 핵심부인 도쿄도 23구를 포함해 간토 지역 주요 도시들의 절반 정도가 다음달 이후에나 개인에 대한 실제 지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쿄도 23구 중 이달 중 지급을 계획 중인 곳은 미나토구, 분쿄구, 나카노구 등 3곳에 불과하다. 다른 대부분 지역에서는 6월 이후에나 실제 송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전문가는 “10만엔이 전국민에게 도달하는 시점은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 사이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5월 중 지급을 강조했던 만큼 지연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제한 및 휴업 등으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부 당국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말 도쿄도 네리마구에서는 50대 돈가스 식당 주인이 코로나19에 따른 절망적 상황을 비관, 스스로 분신해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전국 47개 광역단체에 발령돼 온 ‘긴급사태’를 신규 감염자 수 감소세가 뚜렷한 39개 지역을 대상으로 해제했다. 도쿄도·가나가와현·지바현·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4곳과 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 등 간사이 중심지 3곳 및 홋카이도 등 8개 광역단체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해제 지역에서도 대규모 행사 개최나 일부 유흥업소 이용 등은 제한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대부분 해제…도쿄 등 일부 제외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대부분 해제…도쿄 등 일부 제외

    코로나19로 일본 전역에 선포됐던 긴급사태가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됐다. 다만 도쿄도 등 일부 지역은 제외됐다. 광역지자체 47곳 중 39곳 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47개 도도부현 광역 지역 중 39곳의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된 뒤 지역별로 해제가 이뤄지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를 근거로 그 동안 외출 자제, 휴교, 휴업 등 사회·경제적 활동을 억제해 왔다.아베 총리는 지난 4일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6일까지 시한으로 당초 선포했던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면서도 지역별 감염 및 의료공급 상황 등을 점검해 조기 해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된 지역은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13개 ‘특정경계 도도부현’ 중 상황이 나아진 이바라키, 이시카와, 기후, 아이치, 후쿠오카 등 5개 현과 특정경계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34개 현이다. 코로나 대책 담당상(장관)을 겸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상담당상은 “이들 39개 현에서는 감염 확산이 시작된 3월 중순 이전 수준으로 신규 감염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도쿄·오사카 등 8곳은 21일 재검토 특정경계 지역 중에서 감염자가 감소 추세이지만 의료 체계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도쿄, 홋카이도,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8개 도도부현에서의 긴급사태는 당분간 유지된다. 아베 총리는 이들 지역에 대해선 오는 21일쯤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다시 듣고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전문가그룹은 이날 긴급사태 해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이고 ▲1주 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주간 신규 감염자 수와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가 있는 경우를 제시했다. 아울러 특정 감염자 집단(클러스터)·병원 감염 발생 상황, 감염 경로 불명 감염자 비율, PCR(유전자증폭) 검사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토록 했다.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 기준(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을 적용하면 약 1400만명이 거주하는 도쿄 지역은 1주일 신규 감염자 수가 70명 수준으로 떨어져야 긴급사태 적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감염 재확산 징후 보이면 긴급사태 적용 대상 재지정 일본 정부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전국을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특정경계, 감염확대 주의, 감염관찰 등 3개 지역으로 나누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특정경계 지역으로는 지난달 16일 도쿄도 등 13곳이 지정돼 있다. 이 지역에서는 외출 자제, 접촉 80% 줄이기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감염확대 주의 지역에선 마스크 착용 등 새로운 생활양식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면서 다른 광역 지역으로의 불필요한 이동이나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있는 이벤트 등의 자제를 계속 요청하기로 했다. 감염관찰 지역에선 철저한 예방 대책을 전제로 소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해지는 등 한층 완화한 행동 제약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해제 후에도 코로나19 전염 환경인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밀’(密)을 피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긴급사태가 풀린 뒤 감염이 재확산하는 징후가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선 신속하게 긴급사태 대상으로 다시 지정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송·안치까지 원스톱…도쿄로 몰리는 유골들

    배송·안치까지 원스톱…도쿄로 몰리는 유골들

    자녀 고령화에 묘지 관리비 등 부담 기존 무덤 없애고 사찰·납골당 맡겨 유족들 손쉬운 관리대행 이용 늘어 “고인 존엄성 위한 묘 공공 관리 필요”일본 도쿄도 오타구의 대로변에 자리한 도심 속 사찰 ‘혼주인’에는 며칠에 한 번꼴로 전국 각지에서 유골 항아리들이 도착한다. 이 절에 봉안하기 위해 가족들이 택배로 부친 유골들이다. 혼주인 측은 항아리에서 유골의 일부를 덜어내 불상 내부에 안치하고 나머지는 도치기현 닛코시로 가져가 수목장을 한다. 이렇게 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3만엔(약 34만원)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 도심형 유골 안치소를 비롯한 납골당이 빠르게 늘어 가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쿄도에 설치된 납골 관련 시설은 총 433곳으로, 10년 전에 비해 90곳(26%)이나 늘었다. 주된 이유는 전국적으로 조상 및 가족 묘지의 철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저출산·핵가족화, 유족들의 고령화, 혈연관계의 약화, 묘지 관리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기존의 묘지를 없애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오사카부에서 가장 큰 오사카 호쿠세쓰 공원묘지의 경우 철거되는 무덤의 수가 새로 들어서는 무덤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무덤을 없애면서도 먼저 세상을 뜬 부모나 배우자, 형제 등 가족을 기리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그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손쉬운 관리대행이 가능해지면서 자녀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 도쿄로 유골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도쿄 중심지인 분쿄구의 한 납골당에 가족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군마현의 선산에 있던 부모님과 남동생의 묘지를 없애면서다. A씨는 “부모님 묘지를 관리해 오던 남동생이 세상을 뜨면서 내가 그 일을 맡게 됐지만, 이제는 나도 너무 나이가 들어 힘에 부치게 됐다”며 “고민 끝에 두 딸들이 살고 있는 도쿄 도심지 납골당을 선택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미야기현 오사키시에 사는 여성 B(79)씨는 2년 전 사망한 남편의 유골을 지난해 10월 혼주인에 봉안했다. 자녀도 없고 친척 관계도 소원해 남편 유골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까 고민하다 결국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오게 됐다. 나중에 본인이 사망했을 때에도 자기 유골을 남편과 함께 안치해 달라고 2인분 공간을 계약했다. 유골 배송부터 안치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묘지 철거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도 에도가와구의 ‘에도의 요시다’라는 업체는 5년 전 ‘유골배송 키트’를 개발, 인터넷을 통해 3850엔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유골 항아리 1개가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흰색 골판지 박스 세트다. 여기에 잘 포장해 이 업체에 유골을 보내면 전용 공간에 2년간 안치해 준다. 기본 보관 기간이 끝난 뒤에는 유족이 원할 경우 도쿄만 앞바다에 산골하는 ‘해양장’ 서비스도 해 준다. 비용은 3만엔 정도. 요시다 시게루 대표는 “나도 처음에는 ‘유골을 어떻게 우편으로 보내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런 것이 바로 현대 일본인들이 유골을 대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묘지문화 전문가인 모리 겐지 이바라키기독교대 명예교수는 “가까운 곳에서 고인을 기리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묘지를 옮기는 게 과연 돌아가신 분들이 원하는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개인이나 가족 차원을 넘어서 지역사회나 국가가 사자의 존엄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묘지의 관리 및 유지에 관여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 대통령, 새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내정

    문 대통령, 새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신임 국무조정실장에 구윤철(55·행시 32회) 기획재정부 2차관을 내정했다. 4·15 총선 이후 첫 장관급 인사로 국무조정실을 재정비해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싣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구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문 대통령의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과 일부 겹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예산안을 모두 총괄하는 등 ‘예산통’으로 꼽힌다.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학위, 중앙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무1차장으로는 최창원(58·행시 36회)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승진 임명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 성과관리정책관, 국무조정실 총무기획관 등을 거쳤다. 서울 관악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사이타마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학위 및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무2차장으로는 문승욱(55·행시 33회)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방위사업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국정상황실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서울 성동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과정,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과정을 거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힘을 내요, 호모사피엔스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힘을 내요, 호모사피엔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 질환. 불과 몇 달 만에 218개국이 넘는 나라에 침투해 3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감염시켰고, 24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의 사전적 정의다. 코로나19는 그야말로 전 인류를 순식간에 공포에 떨게 만든 전대미문의 세계적 전염병이다.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감염병 공포를 가져온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의 자유는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 언제 그 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떤 미래가 인류를 기다릴지는 더욱더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방역 당국의 노력과 의료진의 헌신 그리고 전 국민의 협조로 비록 초반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병원을 다녀온 분들이 같은 직장에 있어 잠시 코로나19의 직접 당사자가 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확진자를 접촉한 것도 아니고 단지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을 다녀온 분들과 잠시 한 공간에 머물러 있었다는 데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보다는 나로 인해 또 다른 사람들이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고 사태가 진정된 뒤에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하나같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근심을 했다는 것이다. 이럴 때 보면 역시 사람은 참 희한한 구석이 있는 동물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가끔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호혜적 이타성이라고 하는 이 공감 능력이야말로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저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코로나19는 피부색을 가리지 않았다. 국경도 의미가 없었고, 정치인도 왕족도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었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코로나19는 공평하게 대해 줬다. 코로나19는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매우 평등한 ‘단일종’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너무나도 불평등한 존재라는 점도 깨닫게 해 주었다. 경제적 약자들이 코로나19의 직접 피해를 보는 확률이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인간 스스로가 만든 불평등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또 하나의 역설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코로나19 이전으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다. 그래도 수백만 년 계속된 인류 진화의 고단한 여정에서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극복해 온 여러 난관을 생각해 보면 이번 코로나19의 시련 역시 잘 이겨 내리라 믿는다. 아니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모두 힘을 합쳐 이겨 내리라 믿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호혜적 이타성이 우리 안에 생존 본능으로 끝까지 남아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다.
  • [Focus人] 걸그룹 환상 벗어던지고 ‘여자 싸이’로 탈바꿈한, 차세대 트로트 가수 설하윤

    [Focus人] 걸그룹 환상 벗어던지고 ‘여자 싸이’로 탈바꿈한, 차세대 트로트 가수 설하윤

    “모든 가사가 속담으로 이뤄진 ‘속담파티’라는 신곡 녹음이 다 끝난 상태예요. 원래 3월쯤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선보이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아쉬워요. 모든 분들이 힘들고 지치실텐데 힘내시고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돼서 찾아뵙고 싶어요.” 장윤정, 홍진영을 잇는 차세대 여성 트로트 가수로 평가받고 있는 설하윤씨(28). 2015년 12월 한 음악 방송프로그램에서 ‘불멸의 연습생 S양’이란 이름으로 출연해 출중한 노래와 춤으로 화제를 모았고 그를 눈여겨본 소속사들로부터 많은 걸그룹 제의가 들어왔다. 아이돌의 꿈을 위해 12년간 외롭고 힘든 자신만의 싸움을 묵묵히 견뎌낸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트로트 가수의 길을 택했다. 왜일까? “내가 다시 아이돌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두려웠어요. 어느날 소속사 대표님께서 ‘트로트 가수 한 번 해보면 어떨까’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가슴이 막 뛰더라고요.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건 다 똑같은데, 제가 단지 걸그룹이란 거에 매료돼 있었던 거 같아요. 공연 다니면서 사람들의 눈을 직접 보고 노래하면서 위로를 해드리는 게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라며 트로트 가수가 된 걸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부대에서도 교주급 지위를 누리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여자 싸이’라고 말할 정도로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단지 공연을 하러 온 것이 아닌 군인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고 놀러 왔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한다. 공연 중 흥을 돋우기 위해 군단장께 가는 도중 군인들이 만들어 낸 ‘모세의 기적’을 체험했다는 그는 ‘역시 현역 군인들이 최고죠’라며 군부대 공연을 갈 때마다 늘 좋은 기운을 얻어 온다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그곳을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그를 지난달 24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데뷔 4년 차다. 인기 실감하는지아직까지는 크게 실감을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좀 어려운 시기라 사람들 접촉을 많이 못했기 때문도 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듣는 얘기들엔 조금 인기가 있다고, ‘핫’ 하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방송에서도 많이 찾아주셔서 고정예능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저를 ‘리액션 요정’이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Q) 본인 인생이 이렇게 될 줄 예상했는지12년이라는 긴 연습생 끝에 이렇게 데뷔를 했는데 트로트 가수가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고 더군다나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할 줄은 더욱 생각 못했었던 거 같아요. 지금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공연하고 행사하는 게 너무나 행복해요. 사람들에게 위로도 드리지만 저 또한 위로를 받아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박수, 함성~’ 하면서 외칠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거 같아요. (Q)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는초등학교 5학년 친척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 준 적이 있어요. 그때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을 불렀는데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게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그 당시 노래를 부르는데 소름이 돋았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멋진 일이구나’란 생각에 가슴이 막 뛰더라고요. (Q)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걸 후회하지 않는지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너목보’(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죠. 엄마, 이모도 방송을 보러 오셨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제가 실력자로 나와서 이슈가 됐어요. 이후에 발라드 가수, 걸그룹 가수 등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는데 다시 아이돌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두려웠어요. 그런데 그때 대표님께서 트로트 한 번 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을 해주신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가슴이 막 뛰더라고요. 왜 트로트를 하냐고 친구들과 부모님도 의아해했죠.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는 게 다 똑같을 뿐인데, 단지 걸그룹에 매료돼 있었던 거 같아요. 아이돌은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이렇게 예쁘게 딱 하고 더 이상 말을 못하잖아요. 저는 말을 너무하고 싶었거든요. 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사람들의 눈을 직접 보면서 노래를 불러 드리고 위로를 해드리고 정말 매력적인 직업인 거 같아요. (Q) ‘신고할꺼야’ 첫 트롯 공식 데뷔 떨리진 않았는지긴장과 떨림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안 떨리는 거예요. 그냥 너무 행복했어요. 무대에 서는 순간 그냥 신나는 거예요. 그래서 저의 신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너무 비쳐서 조금 릴랙스 하라고 대표님께서 말할 정도였으니깐요.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 모습에 카메라 감독님들께도 신인 같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Q) 예능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정말 경험이 무시를 못한다고 예능이 정말 저한테 잘 맞는 거 같아요. 그냥 편하게 리액션을 하는 건데 너무 좋다고 칭찬을 해주시니깐 감사하죠. 저는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오니깐 피디님들 언제든 불러주세요. (Q) 콧구멍밖에 안 보인다는 악플에도 꿋꿋...‘너목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밑에서 카메라를 찍기 때문에 코밖에 안 보인다는 댓글이 있는 거예요. 악플이라고 생각하면 악플일 수도 있는데 ‘콧구멍 큰 걸 잘 살리면 개인기로 만들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오십원 넣었는데 들어가고 백원 넣었는데 들어가고 오백원 넣었는데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이홍렬 선배님 다음으로 콧구멍 개인기를 만들었죠. (Q) 장윤정, 홍진영을 잇는 차세대 트로트 여신과분한 거 같아요 아직까지는. 장윤정 선배님이 젊은 친구들이 트로트를 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 주셨고 트로트 가수가 예능도 하고 노래도 하고 다 하네 이런 매력을 보여주신 게 홍진영 선배님이시기 때문에 제가 그 뒤를 잘 이어받으면 좋겠어요.(Q) 최초 여성 트롯가수 맥심 표지모델군인들의 최애 잡지 표지를 두 번이나 ‘아, 군통령 등극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했죠. 여사친 콘셉트로 진행할 때, 좀 과하다고 생각한 의상을 주시더라고요. 제가 여사친 콘셉트가 맞는지 여쭤봤는데, 돌아온 답은 ‘예, 여사친 콘셉트입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Q) 군대에서 교주급 인기, 자신만의 ‘군대 콘셉트’많이 갈 땐 한 달에 13군데를 갔더라고요. 이틀에 한 번 꼴로. 군부대를 가면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는데 저도 뭔가 위로를 더 드릴 게 없을까라고 늘 생각해요. 그래서 특별한 이벤트를 자꾸 만들어요. 군인들한테 무대로 올라오게 해서 제 찐팬(진짜 팬)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군단장님이랑 와이프 분이랑 셋이서 함께 블루스를 추고 놀아요. 군인들에겐 ‘나는 너희들과 스트레스를 같이 풀러 왔다, 놀러 왔다’란 마음을 갖죠. 예쁜 척 콘셉트보다는 제가 조금 더 스트레스를 풀어줄 만한 여자 싸이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Q) 속옷 매장에서 매니저 제안받을 정도의 남다른 ‘장사 수완’속옷 알바를 하다가 제가 너무 잘 파니깐 매니저 할 생각 없냐고 점장님께서 직접 물어보시는 거예요. 일단 손님께서 좋아하시는 취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치수도 직접 재드리고 해요.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물어보죠. 그 유무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이 달라지거든요. 그런 걸 잘한 거 같아요. (Q) 꿈을 위한 기간 외롭고 힘들었을 텐데혼자서 많이 연습했던 거 같아요. 두 걸음만 옮기면 끝나는 좁은 방 안에서 계속 연습했죠. 제 목소리를 들으면서 많이 연구를 했고 다른 가수들이 어떻게 노래하는지도 많이 관찰한 거 같아요. 물론 외롭고 힘들었죠. 만약에 부모님이 안 계셨더라면 저도 굉장히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았는데 그 사랑이 저를 버티게끔 했었고 꿈을 그만큼 사랑했고 절실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죠. (Q) 이상형은듬직했으면 좋겠고, 묵묵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남자 품에 폭 안길 수 있는 키 큰 사람이면 좋겠고요. 그리고 제 성격이 너무 밝기 때문에 저를 부드럽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성격이라면 더 좋겠어요. (Q) 반려동물을 ‘푸딩’을 키우고 있는데반려동물 키우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진짜 많은 힘이 되고 가족과도 같은 존재예요.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집에 들어가면 항상 반겨주는 게 반려동물이거든요. 그 행복감을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꼭 키우시길 권장합니다.(Q)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통해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했는데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영광스러웠고. 좋은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조항조 선배님은 ‘하윤아 너는 어쩌면 그렇게 그림 같애’ 그러면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셨고요. 제가 돌아가신 할머니 얘기만 나오면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나요. 인터뷰하다가 할머니 얘기가 나와서 중단된 적도 있었거든요. 왕중왕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5라운드 2차 경연에서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주현미 선배님의 ‘신사동 그 사람’을 준비했죠. 근데 이덕화 선배님께서 할머니께 바치는 노래라며 소개해 주시는데 뒤에서 그 소리를 듣고 미치겠더라고요. 결국 감정조절에 실패해 뜻밖의 실수를 했죠. 이덕화 선배님께서 그렇게 말씀 안 하셨어도 제가 더 끝까지 잘 부를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원망은 전혀 없어요. (Q) 계획과 꿈SNS를 통해 혼자 노래 연습하는 것도 보여 드리고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지치신 여러분들한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신곡도 준비하고 있어서 곧 소개할 예정이고요.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게 꿈이에요. 항상 트롯가수로 활동을 많이 하고 싶고 지방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임승범(인턴), 장민주(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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