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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 대통령 저택 피격/인테르팍스/사상자 없어… 범인 도주

    ◎이타르­타스 “다른집 목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저격수가 3일 하오 5시께(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저택을 향해 3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4일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보안소식통들의 말을 인용,저격수가 주차된 한 화물트럭에서 총을 쏜 후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는데 경찰과 크렘린궁측은 이같은 보도의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이타르 타스통신은 『총탄이 발사된 것은 사실이나 총탄의 목표가 옐친 대통령의 저택이 아니라 부근의 다른 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총탄발사시기에 옐친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유세차 우크라이나의 접경지대에 있는 벨고그라드시를 방문중이었다고 덧붙였다.
  • “북 경수로 2∼3개월내 착공”/최영진 KEDO 차장

    ◎8일부터 부속의정서 협상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최영진 사무차장은 3일 『북한이 KEDO의 경수로 사업 추진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며 신속히 공사를 마무리짓자고 요청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경수로협정의 부속의정서 협상이 마무리되는 2∼3개월안에 본격적인 공사가 착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스티븐 보스워스 총장,우메즈 이타루(지매진)차장 등 KEDO대표단과 함께 평양과 경수로가 건설될 신포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영사보호·통행통신서비스·부지인수 의정서 등 부속의정서 체결협상은 오는 8일부터 뉴욕과 북한 묘향산을 오가며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필요한 경비는 북한∼북경 지역에서는 북한측이,여타지역에서는 KEDO측이 부담한다. 최차장은 『북한이 경수로 발전소가 들어설 신포 C지역의 1백미터 산등성이를 30미터로 깎아내리고 이 지역 주민 1백40가구를 철수시켰으며 기존의 평양과 함흥간에 설치된 광케이블을 신포까지 연결,팩스나 전화 등 통신이용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북한측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KEDO측은 철수한 북한주민을 위해 상징적으로 9만달러 정도의 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도운 기자〉
  • KEDO 대표단 6명 방북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스티븐 보스워스 사무총장과 최영진·우메즈 이타루(지매진) 사무차장등 KEDO 대표단 6명이 북경을 경유해 26일 방북했다. 경수로 기획단측은 『KEDO총장단이 경수로 건설 예정지인 함경남도 신포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26일 방북했다』며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스워스 총장은 부지시찰후 북한측 경수로 관계자들과 만나 다음달 8일부터 뉴욕에서 예정된 KEDO와 북한간의 후속협상문제와 부지조사단 추가파견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기획단측은 밝혔다. KEDO 총장단은 또 방북직후 서울에 들러 우리 정부측 인사들과 만나 방북결과에 대해 설명한다.
  • 러·카자호·벨로루시/월말 통합촉진조치 발표

    【모스크바 AP 이타르타스 연합】 러시아 카자흐 벨로루시등 3개국 대통령들은 이달말 정상회담에서 독립국가연합(CIS)의 통합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승인,발표할 것이라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가 16일 밝혔다.
  • 옐친 “구소 부활안은 위헌”/“하원 표결 러 지위에 영향없다”

    【모스크바 DPA 이타르 타스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6일 국가두마(하원)가 전날 가결한 옛 소련 해체무효화에 관한 결의안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자신은 헌법의 수호자로서 러시아의 국가기반을 침해하는 어떠한 기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국가두마의 표결이 옛소련을 회복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무장관에게 국가두마의 표결이 국제법과 관련한 러시아연방의 지위나 러시아의 권리및 의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외국에 통보하도록 지시했다.
  • 러시아,대북관계 조심스레 개선/프리마코프 외무 「탈서방외교」2달

    ◎원전 등 북 구매력 의식… 남북한 균형접근/구소동맹 부활·위상회복 정책 단계 실천 러시아의 대북한 외교가 조심스럽게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10일 재임 2개월을 넘긴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이 들어서면서부터다.그는 짧은 재임기간이긴 하지만 별다른 파문없이 친서방 외교일변도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외교의 균형잡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돋보이는 것은 옛소련 동맹국들을 다시 러시아를 중심축으로 묶어내고 있는 것.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벨라루시와 새 연방관계를 창설하기로 한 것도 그의 외교적 역량에 힘입은 바 크다. 옛 동맹국인 북한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러시아를 슈퍼파워국으로 복원시키려는 관점에서 이러한 시도들이 목격되고 있다.프리마코프 장관은 지난달 16일 모스크바 시내 올림픽펜타호텔과 북한대사관에서 있은 김정일 생일축하연에 잇따라 참석,우리 외교당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러시아를 방문하는 고위 외교관리들이나 각국 대사들이 그의 집무실 문턱에서 만남을 외면당하기가 일쑤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눈에 띄는 행보다. 최근 러시아측이 한·러,러·북한 경제공동위의 위원장을 한데 묶어 이그나텐코 부총리를 임명하고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회의에 앞서 러·북한 회의를 먼저 개최하려는 것도 러시아의 최근 외교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요청으로 북한과의 경제공동회의를 6월 대통령선거전 개최할 것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현재의 한·러 경제규모,러·북한간 경제현안 부재 등에 비춰볼 때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북한과 같은 레벨군으로 취급하는 것은 다소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한·러 경제공동회의는 우리측이 지난해부터 러시아 채무상환 문제 등과 관련,끊임없이 제의했었으나 『위원장이 임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열리지 못해왔다. 또 2월12일부터 3일 동안 모스크바대학 등에서 개최된 「주체사상세미나」에서도 러시아측은 파노프 차관 등 현직 차관급 외교인사들을 대거 참석시키는 등 호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러시아의 남북한 「균형외교」 행보는 평양 러시아무역대표부에서 벌어진 조하사 망명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이타르타스통신 특파원에 대한 북한당국의 추방 위협,조하사의 생사 여부를 놓고 러시아당국의 자살발표를 정면으로 부인,반박하고 나선 대목조차도 러시아는 『그냥 넘어가자』며 감싸주고 있다. 모스크바 미국·캐나다연구소의 빅토르 크레메뇩 부소장은 『러시아의 잇단 대북한 유화 제스처는 외교적 실속을 되찾아야 한다는 국내정치권의 압박과 최근 옛 소련권 공산당 부활에 기대가 부풀어 있는 북한의 대러시아 접근이 맞물려 일어나는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러시아의 북한접근은 북한이 러시아의 무기 및 원자력발전에 있어 주요시장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 “일 총리의 「한·일 가교역」 기대”/김 대통령 KBS회견 안팎

    ◎외국 유명언론인 첫 합동 인터뷰/질문자 대부분 외교안보 권위자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저녁 KBS­TV와 「ASEM 2000,신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제목의 특별회견을 가졌다.회견은 외국언론인 5명이 동시통역형식의 화상질문자로 참가한 가운데 류근찬 KBS 9시뉴스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회견 질문자는 미국의 돈 오버도퍼(전 워싱턴포스트기자),일본의 다카시마 하츠히사(NHK 해설위원장),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발리예프(이타르타스 통신기자),중국의 꾸위릉(CCTV 국제부주간),영국의 데이비드 와츠씨(더 타임스 아시아부장) 등 이었다. 김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여러명의 언론인과 합동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질문자로 등장한 사람들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그 나라를 대표할만한 언론인들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2000년 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한국유치 의미를 거듭 강조하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 협조를 당부했다.김 대통령은 『3차 ASEM회의의 한국유치는 우리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이자 21세기의시작과 함께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방콕 제1차 ASEM회의에서 합의된 범아시아 철도망 구축과 관련,『각국의 권유에 의해 북한도 참여하게 될 것이며 시간문제로 생각한다』고 북한의 참여를 낙관했다. 김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일본이 그때그때 우리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하시모토 일본총리와 과거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하시모토 총리가 「한·일관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얘기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러­벨라루시­카자흐 신연방 창설/23일 구체안 발표

    ◎옐친 CIS 재통합 본격 취진 【모스크바·이타르타스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말 러시아와 벨라루시 및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3개국으로 구성되는 「연방」 창설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올레그 소스코베츠 부총리가 6일 말했다. 소스코베츠 부총리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시,카자흐스탄을 포함하는 연방창설 계획의 청사진을 오는 22,23일 양일간에 걸쳐 열리는 지지자 모임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옐친 대통령의 선거참모이기도 한 소스코베츠 부총리는 독립국가연합(CIS)회원국들을 통합하는 것이 옐친 대통령의 주된 선거공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옐친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시 대통령은 지난주 회담을 갖고 이달말쯤 초국가조직과 공동예산 등에 대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동양최대 대천해수욕장 타워 안전진단서 위조/“운행중지” 명령

    【보령=이천렬 기자】 공중회전 방식으로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해변랜드 스카이타워의 안전진단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운행이 중단됐다. 충남 보령시는 7일 지난 94년 착공해 95년 8월 완공한 대천해수욕장 해변랜드의 높이 1백15m 초고층 전망탑 「스카이 타워」의 준공검사때 안전진단결과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져 운행중지와 함께 안전진단 재실시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 체첸,대러 대규모 공격/주요도로·군기지 일부점령

    【모스크바·그로즈니 AFP 로이터 연합】 체첸반군들이 6일 수도 그로즈니 탈환을 위해 러시아군 기지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그중 일부와 시내의 주요도로등을 점령했다고 체첸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이 밝혔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비아체슬라프타 호미로프 장군의 말을 인용해 반군들이 처음 구대통령궁 인근에 있는 러시아군의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지 2시간여만인 이날 정보께(한국시간 하오 6시) 또다시 기지 4곳을 공격해왔으며 이중 일부를 점령하겠다고 전했다.
  • 환경행정 완전 전산화 2005년 까지

    ◎각종 정보 수록 DB 상반기 구축/인공위성 활용 화생태계도 탐사/환경부 「정보화 10년계획」 이달중 확정 환경부는 3일 올해 안에 인공위성을 통한 원격탐사법을 활용,접근이 불가능한 북한지역의 자연환경 및 오염실태를 파악하는 내용이 담긴 「정보화 10개년 종합계획」을 이 달 중 마련키로 했다.오는 2005년까지 환경행정의 모든 업무를 완전 전산화하는 종합 계획으로 환경업무 전산화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환경분야 별로 각종 정보를 수록할 수 있는 데이타베이스(DB)를 올 상반기에 구축하는 한편 오는 8월부터는 본부의 실·국에 LAN(근거리 통신망) 시설을 갖춰 통신망을 통해 들어오는 환경행정 정보를 그때그때 즉각 활용할 계획이다. 10년 동안 3단계로 추진되는 이 계획에 따라 수집되는 정보는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개방된다. 특히 국적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격탐사가 활성화되면 지금까지 미국 등에서 보내오는 인공위성 사진에만 의존하던 북한의 생태계 및 환경오염도에 대한 분석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원격탐사가 이뤄지면 국내의 녹지상태와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분포 등 자연생태계에 대한 현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또 갈수기의 4대 강 유역의 수질현황이나 대기의 오염상태 및 대형 유조선에 의한 해상 오염행위 등도 재빨리 파악할 수 있다.
  • 제89회 고려대학교 졸업식 홍일식 총장 치사

    ◎“선구자 정신 살려 통일 문화대국 기수되길”/“「자애·검소·겸손함」이 21세기 새 인본주의의 핵심” 본인은 지금,순수와 열정의 상아탑으로부터 여러분을 떠나 보내면서 남다른 환희에 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돌이켜 보건대,그동안 여러분이 학업에 열중하던 지난 수년간은 그야말로 국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시대,격변의 조류가 휘몰아친 기간이었습니다.이러한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밀려오는 조류에 낙오됨이 없이,여러분은 그동안 안으로는 학문적 성취와 인격의 완성을 위하여,그리고 밖으로는 국가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분투 노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다같이 함께 사는 지혜와 용기를 갖추고 오늘 마침내 희망찬 새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오늘의 이 급변하는 시대조류를 보면서 무릇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의 대립이 이토록 격렬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합치면 갈라지고,갈라지면 다시 언젠가는 합쳐지는 것이 세상만물의 이치인 것처럼,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순환 또한 참으로 격렬한 것입니다.남북한 관계의 희망적인 국면이 그러하고,긴장과 대립으로만 일관하던 이데올로기의 퇴조와 함께 밀려오는 기술경제의 냉엄한 경쟁이 또한 그러합니다. ○시대변화 속도 예측불허 더구나 그 변화의 속도가 예측을 불허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여러분은 지금 그 역사의 현장 한 가운데에 서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여러분은 이제 더이상 변화를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지금 그 변화의 축을 돌리는 주체이며,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하는 선구자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방관자에게 있어서 변화는 오히려 위기 그 자체입니다.그러나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대처할 때,변화는 곧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현실적으로 당면한 과제가 막중하면 막중할수록 미래사회가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큰 법입니다.오늘 새로운 출발에 임하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당부하건대,무엇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여,낡은 것에 대한 새로움의 의지를 펼쳐 나가기 바랍니다. ○현실 보는 지혜·용기 필요 오늘의 현실을 직시할 때,그동안 시련은 영광의 길로 열리고,영광은 다시 시련으로 이어져야 했던 사실을 우리는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과거 이민족으로부터의 압박과 동족상잔의 비극은 분명 우리에게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련이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그 시련을 딛고 일어나 이 땅에 경제부흥을 이루었으니,그것은 곧 시련을 넘어선 영광인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우리는 아직도 국토의 허리가 잘린 채,저며오는 분단의 아픔속에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통일이란 이름으로 주어진 분단극복의 과제,그 과제를 극복해야 할 주체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이 분단의 시련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치러야 했던 상처와 손실 또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산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여 감상적인 통일염원에 젖어 보기도 했고,또 한동안은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명제 앞에 극심한 냉전의 기간을 견뎌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보십시오.통일이 눈앞에 가시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통일은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미래가 아닙니다.현실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통일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가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통일시대 대처능력 절실 문득,옛 성현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일찍이 노자께서는 자애로움(자)과 검소함(검)과 겸손함(불감위천하선),이 세가지를 보배로운 강령으로 간직한다 하였습니다.이것은 한갓 옛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지금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소중한 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자께서 말씀하신 자애로움(자)이란 곧 이타적인 사랑입니다.내 가족만을 위한,내 이웃만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내 적에게까지도 자애로운 사람으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통일의 시대를 살아갈 여러분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면,바로 적에게까지 뻗치는 사랑,바로 그런 자애로움일 것입니다.노자께서 말씀하신 검소함(검)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없어서 쓰지 못하는 것은 검약이 아닙니다.창고안에 곡식을 가득 채워놓고 그 곡식을 아끼는 것이 정작 검약입니다.소비가 미덕이라는 헛된 망상에 젖어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 작금의 우리의 세태를 일깨워 주는 말인것 같아 더욱 절실합니다. 끝으로 노자께서는 우리에게 겸손함을 일깨워주셨습니다.불감위천하선이라 하여 감히 천하를 앞서 간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남보다 조금 더 안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고,조금 더 가졌다고 교만해서도 안됩니다.내가 겸손할 때 상대방도 내 앞에 머리를 숙이는 법입니다.그것이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자애로움과 검소함과 겸손함,이것이 남과 북이 함께 사는 길이며,21세기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본주의의 핵심입니다.여러분은 바로 이 새롭게 태동할 인본주의의 자랑스런 기수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최근의 국제적 상황에 대응하여 세계화라는 과제가 전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만,진정한 세계화는 민주통일을 거쳐서만 완성되는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안으로는 분단시대의 극복,그리고 밖으로는 우리 민족의 세계화,이 두가지 과제가 민족적 시대의지로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이상적인 목표인 통일문화대국의 건설은 실현될 것입니다. ○자기반성·검증 있어야 그러나 본인은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당부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좀 가졌다고 해서,좀 더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냉철한 자기반성과 자기검증을 거쳐 달라는 것입니다.세계화라는 대명제 앞에 자칫 자기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가? 그리하여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어느덧 남에게 예속되어 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는가? 우리 다함께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가 바로 이와같은 자각의 원천으로서 일찍이 「바른 교육 큰 사람 만들기」위한 교육선언을 하고,그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여러분도 이미 주지하는 바입니다.아무쪼록 졸업생 여러분은 이제 자랑스런 고대정신의 주체로서,우리 사회와 전 세계를 새롭게 일구어 나가는 지성적이고도 혁신적인 선구자가 되어 주십시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젊은 지성에게 거는 기대가 바로 이것이며,민족통일을 위한도덕적 역량의 핵심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고려대학교가 배출하는 지성의 진취적 역량은 바로 이와같은 시대적 명제 앞에서 참다운 가치를 입증하리라고 본인은 확신합니다.
  • 러군,체첸반군 170명 사살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동부 체첸반군 거점지역에 대한 반군 소탕작전에 나서 반군 1백70명을 사살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30명도 사망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체첸내 러시아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20일 보도했다. 브야체스라프 티크호미로프 사령관은 이날 그로즈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보그로즈넨스키의 반군들에게 투항을 설득했지만 실패,무력진압에 나서고 있다면서 점령작전이 늦어도 21일까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한·일 합방전 일 국정교과서 독도를 한국영토로 표기

    ◎「소학지이용신지도」서 확인 【삿포로 연합】 일본 정부는 한·일합방 이전인 지난 1904년부터 문부성이 발행,사용하기 시작한 최초의 국정교과서에서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표기한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삿포로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가이타쿠무라(개탁촌) 구내의 당시 중학교 교사내에 전시된 교과서 「소학지이용신지도」에서 확인됐다. 한국을 「한국(조선)」이라고 표기하고 중국은 「청국」이라고 표기한 이 지도는 한국지도 부분에서 강릉에서 가까운 북위 37·9도,동경 1백29.5도 지점에 「죽도」라는 이름으로 독도를 표시하고 한국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이 지도는 독도의 위치를 터무니 없이 부정확하게 표시해 당시 일본 당국이 독도에 관심이 없었으며 위치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다. 한국영토를 구분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영토는 검은색으로 표시한 이 지도는 울릉도는 「울릉도」로 표기하고 독도보다 훨씬 동쪽에 그려넣었으며 역시 한국영토로 표시했다.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한 이 지도는 「대마도」를 일본영토로 표시하고 대마도와 부산 사이를 「조선해협」으로 표기하고 있다.
  • 「내부동요」은폐 노린 기만술책 가능성/북 조하사 생존주장의 저변

    ◎“구태의연한 선전선동” 러선 일축 북한외교부가 조명길하사의 죽음을 놓고 공산국가들이 자주 사용해온 구태의연한 억지선전선동 전술을 다시 펴기 시작했다.러시아 정부까지 사망을 발표한 조하사가 돌연 살아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여기에다 한수 더떠 망명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단지 정신착란상태에서 경비병을 죽였으며 현재 치료중이라고까지 억지를 부리고 있다. 북한측의 이같은 주장과 관련,조하사와 직접 면담했던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의 파벨 야코블레프 참사관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바로 일축했다.이어 북한측의 주장이 보도되자 바로 모스크바의 러시아 외무부는 평양에 긴급훈령을 보내 진위파악을 지시,현지 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현장에서 죽었으며 피가 틘 흔적까지 있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우선 국제법 적으로 러시아땅을 밟은 조하사는 러시아측의 허가없이 북한당국이 신병을 맘대로 빼내갈 수 없다.따라서 조하사를 데리고 있던 러시아대사관 직원들만이 그의 생사여부등을 가장 정확하게 알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반대로 북한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하사가 자살했다는 러시아 당국의 15일 발표는 모두 허위가 돼버리는 셈이다.러시아정부는 평양대사관·무역대표부직원들,특공대의 진압기를 쓴 이타르타스통신이 엄연한 목격자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허위발표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모스크바 전문가들은 이번 해프닝이 『북한사회가 차츰 내부동요에 직면하고 있는 것을 감추기 위한 기만전술로 보여진다』는데 이견이 없다.북한당국의 억지주장은 성혜림씨사건등 잇단 체제동요 움직임에 역으로 그들의 불안한 일단을 말해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 망명기도 조하사 북,아직 생존 주장

    【모스크바=류민특파원】 북한 당국은 16일 이타르 타스통신 평양특파원을 외교부로 불러 15일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북한군 조명길하사(25)가 생존해 있다고 통고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북한외교부 당국자가 『조하사는 자신이 러시아측에 망명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행동은 정신착란 상태에서 저질러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하사와 직접 면담했던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의 파벨 야코블레프 참사관은 조하사가 생존해 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외교부는 이타르타스통신 특파원에게 조하사 사건 보도와 관련해 『북한을 음해하기 위한 선동과 조작을 일삼았다』고 경고했으나 조하사의 자살을 공식 발표한 러시아외무부측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항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현대도 PC통신 사업 진출/새달중순 서울지역서 「아미넷」 서비스

    대기업들이 속속 PC통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전자는 15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아미넷(AmiNet) 발표회를 갖고 아미넷서비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사업전략을 공개,PC통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이에 앞서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이 지난달 11일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통신 「유니텔」을 개통,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대우통신과 LG전자,한솔텔레콤도 곧 이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현대전자의 아미넷은 마우스 조작만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기존의 PC통신망이 문자게시판 위주인 데 비해 「사이버시티(CyberCity)」라는 홈페이지로 음성과 화상,동화상의 자료를 제공한다.사이버시티는 3차원 가상공간상의 도시로 설계돼 있어 사용자가 그 안에서 민원실 광장 교육시설 쇼핑거리 등을 돌며 실제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는 3월중순 서울지역에서 아미넷 시범서비스를 시작,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고 하반기부터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 “사회불만 점점 커진다”/타스통신 전 특파원의 북 진단

    ◎경제 악화로 범죄 빈발/뇌물 주면 뭐든지 통해 북한은 최근 사회규율이 크게 무너지고 있으며 국민의 정부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85년부터 10년간 평양에 주재했던 이타르타스통신의 알렉산드르 바리예프 전특파원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평양에서 발생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무장침입 사건을 계기로 바리예프 전특파원의 말을 빌려 전한 북한의 실상은 다음과 같다. 범인이 사건을 저지른 동기와 배경 등은 아직 잘알 수 없으나 망명을 요구했다면 전부터 충분히 예상됐던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만큼 사회불만의 에너지가 고조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망명자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게다가 북한에서 망명하려면 갈곳은 러시아와 중국·한국이 고작으로 러시아 무역대표부가 타깃이 된 것은 이해가 가능하다. 김일성주석 사망 뒤 북한에는 확실히 사회규율이 깨지고 있다.범죄가 느는 것도 틀림없다.나자신도 작년 9월 주민들로부터 집단폭행당하고 예정보다 앞당겨 귀국하지 않을 수 없었다.자동차 부품도 도난당하고있으며 러시아 여성이 가방을 소매치기당하기도 하고 평양시내에서 서로 치고받는 싸움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범죄통계는 없으나 일찍이 없었던 각종 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치안악화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경제사정의 악화와 강권체제 아래의 압박감이 있다.식량부족이 심각해 많은 시민은 항상 허기를 느끼고 있다.북한에서는 줄곧 연금생활자는 하루 4백g,육체노동자는 1㎏의 쌀을 배급받고 있으며 쌀이 없을 때는 옥수수 등이 배급되나 최근에는 옥수수 배급마저 없어졌다.물부족도 심각해 하루 급수시간이 2시간에 그치는 지역도 있어 불만이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뇌물도 광범위하게 성행하고 있다.국경을 넘는 것도 경비병에게 뇌물을 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당과 정부에 대한 충성심도 희박해지고 있는데 술에 취해 『이런 지루하고 힘든 생활에 진저리가 난다』고 말하는 여성을 본적도 있다. 해외로부터의 식량지원에 관해서 국내에서는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다.한 시민은 외국의 식량원조 사실을 전해듣고 『정부간부들이 나누어 먹을 뿐 우리에게는 전혀 배급되지 않고 있다』고 슬픈 얼굴을 했다.
  • 평양 러 대표부 유혈 난입/망명요구 북 청년 자살

    ◎“특공대 진입하자 머리에 권총 쏴”/러 대변인 공식발표/숨진 청년은 사회안정부 조명길하사/러 통신 “무장해제 과정서 사살“ 보도… “자살” 의문도 【모스크바·도쿄=유민·강석진특파원】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에 권총을 들고 침입,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던 북한의 사회안전부 소속 조명길(25)하사가 15일 자살했다고 러시아정부 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성의 그리고리 카리신 대변인은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북한 특공대원의 작전과정에서 조하사가 자살했다』고 말했다.그는 『조하사가 러시아측과의 협상과정에서 무기를 버리라는 우리측의 요구를 거부해 북한당국측 특공대원의 진압을 허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조하사가 이미 북한인 3명을 죽인 범죄자라는 관점에서 그를 정치적인 망명요청자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자수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부,특공대를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카라신 대변인은 이번 진압작전이 북한당국과 평양 러시아대사관,모스크바 외무성과의 긴밀한 협의끝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라신 대변인은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자살하게 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다.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도 평양주재 러시아무역대표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북한 사회안전부 요원들이 그를 붙잡기 위해 무역대표부 건물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을 때 한방의 총소리가 들렸으며 그의 시체는 알려지지 않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이에 앞서 북한특공대원들이 러시아 무역대표부 직원들의 협조하에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구내로 진입했으며 조명길 하사는 무장해제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보도했었다.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의 한 직원은 『그(조하사)가 북한인의 인명을 앗아간 범죄자이기 때문에 15일 상오 10시30분(평양시간) 그를 북한당국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러측 자살 통보/공외무 밝혀 외무부 서대원대변인은 15일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의 북한인 조명길씨 무장망명신청 사건 및 사망과 관련,『러시아 외무부가 우리 정부에 조씨가 자살했다고 공식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공로명 외무장관도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가운데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권영해안기부장은 사망한 조씨의 소속과 관련,『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이 아닌 사회안전부 소속』이라고 밝혔다.
  • 평양의 「망명총성」­러 대표부 진입서 자살까지

    ◎29시간만에 막내린 망명의 꿈/14일 새벽 「김정일 축제」 허점 노려 결행/「러」 신병인도 조기결정에 “최후의 결심” 북한청년 조명길하사가 미명에 잠든 평양거리의 심장부를 뚫고 높이 2m의 러시아대사관 담장을 넘은 것은 14일 새벽 5시35분.북한의 최대경축일인 최고지도자 김정일의 생일축제를 불과 이틀앞둔 시간이었고 김정일의 집무실을 바로 지척에 둔 곳에서,그것도 불과 30m 간격으로 경비병이 배치된 삼엄한 경비망을 뚫은 것이다.진입과정에서 그는 소지한 권총1정으로 현장의 북한군경비병과 총격전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3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일단 공관에 무사히 도착한 그는 곧바로 대사관구역내에 위치한 무역대표부의 1층사무실로 뛰어들며 『정치적 망명』임을 외쳤다.지상유일의 스탈린국가의 심장부에서 드디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순간이었다.『쫓기고 있다.정치적 망명을 하려니 도와달라』고 그는 러시아공관원들에게 호소했다. 곧바로 북한경비병 수십명이 그를 뒤쫓아 대사관 주변을 에워싸는 가운데 러시아당국은 사태파악에 들어갔다.평양주재 파디예프러시아대사가 달려오고 곧바로 그와 협상을 시작했다.러시아측은 총기반납을 종용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며 『망명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사건발생 1보부터 평양밖으로 나오는 유일한 뉴스원인 이타르­타스통신은 그가 침착한 태도로 러시아관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러시아대사관이 제공하는 식사를 먹었다고 타전했다.극도의 신변불안에 떠는 조는 러시아측 대표가 항상 자기곁에 함께 있어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모스크바의 러시아당국은 긴급대책논의를 시작했다.체르니예프 러시아외무차관이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힘에 따라 크렘린이 일단 그를 정치적 망명요청자로 대우하는 것 같은 기대감이 퍼져나왔다.이후 모스크바로부터 갖가지 엇갈린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57년 옛소련과 북한사이에 맺어진 범인인도협정이 유효하기 때문에 조가 북한측으로 넘겨질 것이라는 설과 인도적인 고려와 국제관례가 무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설이 교차됐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러시아측은 당초예상보다 일찍 조의 신병인도를 결정했다.북한측에 이같은 결정이 전달되자 곧바로 북한 사회안전부 요원 10여명이 대표부안으로 진입했다.러시아 공관원들이 자리를 피한 가운데 조는 10여명의 특수부대원과 단신으로 마주하게 된다.그리고 그의 숨을 멈추게 한 1발의 총성.15일 상오 10시 30분.한반도 전역을 전대미문의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은 발생 29시간만에 이렇게 막을 내렸다.타스통신은 특수부대가 진입하면서 그가 사살됐다고 보도했으나 몇시간이 지난후 자살로 바꾸어 보도했다.이어 러시아정부도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러」 외무부 대변인 일문일답/“범죄자 인도 마땅한 처사”/자수·무장해제 수차례 요구 거절/평양당국­대사관 「작전」 긴밀협력 그리고리 카라신 대변인은 15일 하오 외무부 회견실에서 정례회견을 갖고 조명신하사사건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밝혔다. ­침입과정은. 『14일 아침 그가 러시아 대사관 영내,무역대표부를 무장한채 무단침입했다.그는 『나는 네사람을 죽였다』고 말해주었다.나중에 세사람이 죽고 한사람이 부상당한 것을 알게됐다.그는 자신이 수용소의 초병이라고 했다. ­어떻게 자살이 일어났는가. 『우리는 더 조사를 해야한다.그는 북한당국에 자수를 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절했다.그래서 우리는 북한당국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특공대의 영내진입을 허락했다.특공대의 작전과정에서 그는 자살했다』 ­협의를 진행하면서 특공대를 불러들인 것인가. 『범인은 협상의 진행과정에서 무장해제를 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계속 거부했다.우리는 북한정부와의 협의하에 특공대를 불러야 했다』 ­왜 정치적인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안된다.그는 범죄자이다.러시아 정부는 그를 정치적망명요청자로 받아들일수 없었다.러시아 대사관측과 북한당국,그리고 러시아외무부는 이번 작전전에 긴밀한 협의를 벌였다』 ­투입특공대의 규모는. 『알 수 없다.다음에 가르쳐 주겠다』 ­그의 자살시간을 알려줄 수 있는가. 『알 수 없다.다음에 가르쳐 주겠다』 ◎모스크바 한국대사관 표정/돌발사태 대비 대책반 확대 가동 ▷모스크바 한국대사관◁ ○…한국대사관측은 이날 상오 정화태 대리대사 주재로 북한상황전반에 대한 채널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 특히 대사관측은 이번 문제가 러시아와 북한간의 문제로 한국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판단아래 일단 러시아 외무부와의 다각적인 채널을 점검하고 관련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일단 인명이 희생됐다는 점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향후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사태결과에 대해서는 논평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대사관의 다른 한 관계자는 『조하사의 자살소식도 이날 상오에 러시아측으로부터 전달받는등 비교적 빨리 우리 정부에 전달됐다』고 전하고 『성혜림씨 사건등 최근 남북한 관련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 때보다 러시아와의 협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 현재 한국대사관측은 남북한이 동시에 수교하고 있으며 대사관이 있는 모스크바의 특수성을 고려,북한의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한 대책반을 이날부터 확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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