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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주민 왕따 시키는 日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로 방사능 누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인근 주민들에 대한 차별문제가 불거져 피난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방사선에 전염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후쿠시마 출신 피난민이 택시 승차, 호텔 숙박, 병원 진찰 등을 거부 당하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방사능 전염 공포에 곳곳서 마찰 이바라키현 쓰쿠바시는 지난달 17일부터 후쿠시마 출신 전입자에 대해 방사선 영향 검사를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하면 소방본부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시정 조치를 받았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권역에 살던 여성이 피난지인 가나가와현에서 70대 어머니를 요양 시설에 들여보내려고 했다가 증명서류 등이 없다는 이유로 일시적으로 거부당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중순에는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서 지바현 후나바시시의 친척집으로 피난했던 초등학생들이 공원에서 놀다 그곳 아이들로부터 “방사선이 옮는다.”는 놀림을 받은 끝에 후쿠시마로 돌아간 사실이 최근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넷 포털 ‘야후 재팬’에는 지난달 23일 후쿠시마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여성이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로부터 파혼을 통보받았다.”며 “(이별에) 원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는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자발적 대피를 결정한 한 후쿠시마 주민도 사이타마현에 있는 호텔에 묵으려고 했으나 피폭자가 아니라는 증명서를 제출하라며 숙박을 거부당했다는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렸다. 피난소에 들어갈 때 피폭 검사 증명서를 제출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런데도 상당수 대피소들은 후쿠시마현 출신 이재민들에게 방사선에 오염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서류를 요구하는 일이 잦아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나미소마시 피폭 검사센터 책임자인 사사하라 겐지는 “전적으로 과잉반응”이라며 “미나미소마는 이제 오염된 도시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日정부 “과잉반응” 비판 피난민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일본 국립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는 “방사선은 전염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겐바 고이치로 국가전략담당상은 19일 각료 간담회에서 “전국 각지의 여관이나 호텔이 후쿠시마 피난민의 숙박 예약을 거부한 사례가 있다.”며 “각료들은 힘껏 업계를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회견에서 후쿠시마 현민에 대한 차별에 대해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 총리 퇴진해야” 79%…에다노 차기 정치인 1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습과 관련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가운데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간 나오토(왼쪽)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향후 일본 정치에 영향을 발휘할 정치인으로는 에다노 유키오(오른쪽) 관방장관이 처음으로 뽑혔다. ●간 내각 지지율도 20%대 그쳐 18일 일본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간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21%, 마이니치신문 22%, 니혼게이자이신문 27%였다. 국민의 지지 심리가 작용하는 위기상황임을 감안하면 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간 총리의 진퇴에 대해서는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빨리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이 43%나 됐고,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부흥대책이 일단락될 때까지’가 53%, ‘가능한 한 빨리 그만둬야 한다’가 26%를 차지해 응답자의 79%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도 17%가 ‘즉시 교체’, 52%가 ‘지진·원전 대응이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교체’를 원해 69%가 교체를 희망했다. ●관방장관 지지율 9%P↑ 반면 니혼게이자이가 ‘향후 일본 정치에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정치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에다노 장관이 13%를 차지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에다노 장관은 2월 말 조사 때의 지지율 4%에서 9%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장관은 대지진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대응을 전담 브리핑하면서 차분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사고 발생 직후 72시간 동안 거의 잠을 자지 않아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브리핑을 해 동정을 받기도 했다. 에다노 장관은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계획적 피난구역’으로 지정된 후쿠시마현의 이타테무라, 가와마타마치, 미나미 소마시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걱정과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부고]

    ●이성원(전 한국석유공사 기획조정실장)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52 ●고경남(회계법인 손&고 대표)승남(트라이포드코리아 부장)희정(킨더슐레대치원 원장)희경(유니레버코리아 상무)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4 ●권영제(오성프라스틱 대표이사)씨 별세 오석(오성프라스틱 상무)오상(〃 부장)오선(〃 이사)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65 ●김명주(전 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증경회장)씨 별세 강대인(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씨 모친상 김광국(사업)김정석(〃)씨 장모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예배(경동교회) 19일 오전 8시 30분 (02)2072-2011 ●심재길(TJB 보도국 편집팀 기자)씨 장인상 17일 대전 을지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42)471-1653 ●김용님(전 대전 대성여중 교감)씨 별세 윤창현(서울시립대 교수)석현(대전평안정형외과 원장)씨 모친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2258-5957 ●정호진(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 총무이사)석진(하나투어 유럽본부장)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31 ●여필구(한국예탁결제원 총무팀 차장)씨 모친상 16일 전남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62)220-6981 ●신동효(전 콴타스항공 지점장)동선(전 JC PENNY 상무)동익(홍익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동희(베스트공인중개사)씨 부친상 주상곤(언론인)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37 ●이기홍(국민카드 마포지점 팀장)상용(하나대투증권 퇴직연금사업부 차장)현숙(신한데이타시스템 팀장)씨 부친상 김양우(사업)성기중(오스코케미컬 부사장)이관훈(사업)조현섭(〃)씨 장인상 안혜원(삼성화재)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4 ●조철현(아시아경제 건설부동산부 차장)씨 부친상 박대용(세원피쉬 대표이사)정종영(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과장)씨 장인상 16일 경남 남해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55)860-6430, 6431 ●이우범(충북지방경찰청 정보3계장)청범(보은경찰서 읍내지구대 경사)씨 부친상 16일 충북 보은 금강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43)544-6693 ●이상수(전 보광훼미리마트 부회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12 ●양창석(사업)원석(KBS 사회공헌부 부장)영석(우석대 교수)호석(한국은행 본점 차장)옥석(변호사)씨 부친상 17일 전북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63)250-2450 ●고태현(경기방송 기자)씨 모친상 17일 의정부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11시 (031)820-5053
  • [주말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 여자의 잔혹동화가 시작된다.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가가와 데루유키)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행방불명되었던 고모 마츠코(나카타니 미키)가 시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라고 불리며 살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쇼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받던 마츠코에게 지난 25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제자가 일으킨 절도사건으로 해고당한 마츠코는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동거하던 작가 지망생은 자살해 버리고, 그의 친구와 불륜행각을 벌인 마츠코는 곧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몸을 팔게 된다. 심지어 기둥서방에게 배신당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한 죄로 8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한다. ●카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카틴 숲에서 자행된 폴란드인 대학살을 다룬 영화 ‘카틴’은 살해당한 폴란드 장교들과 그 사실을 모른 채 남편과 아버지, 아들과 형제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다. 소련공산당이 자신들이 자행한 학살을 강제로 묻으려 했던 거짓말에 대해 단호한 평가를 내린다. 2차대전 초기인 1939년 9월 17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스탈린의 명령을 받은 소련의 붉은 군대도 폴란드 땅에 침입한다. 그로 인해 모든 폴란드 장교들이 소비에트 수용소에 억류된다. 한편 기갑부대 연대장의 아내 안나는 남편 안제이를 기다린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살지만, 카틴 숲에서 폴란드 군인들의 시체 무더기들이 발견된 후 어쩔 수 없이 소련군들이 그의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과 대면하게 된다. ●당통(EBS 토요일 밤 11시)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끝난 후 혁명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인 로베스피에르는 1793년 9월 공포정치를 펼치기 시작하며 수많은 과격파 정치인들을 단두대 위에서 숙청시킨다. 국민공회 산악당 소속 의원인 조르주 당통은 파리에서 평화를 호소하며 공포정치의 중단을 요구했고, 국민 공회와 정치인 친구들의 응원, 민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로베스피에르, 공안위원회 등과 맞선다. 몇 번의 비리 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민중의 반발이 두려워 로베스피에르는 당통의 기소를 거부한다. 하지만 비공개 회담에서 두 사람의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못하고 로베스피에르의 제안에 따라 국민공회는 당통과 그의 친구들을 체포한다. 당통은 뛰어난 웅변으로 재판장에서 자신을 변호해 보지만 결국 1794년 4월 5일 동료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만다.
  • “살고 있는 우리는 뭐냐” 후쿠시마 주민 분통

    간 나오토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반경 20㎞ 안팎 피난 구역에 장기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민들은 물론 정치권이 반발하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 주민들은 “살고 있는 우리들은 뭐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도됐다니 믿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계획적 피난 구역’으로 정한 이타테의 간노 노리오 촌장도 “(보도가) 정말이라면 참을 수 없다. 피난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신감을 나타냈다. 제1야당인 자민당은 “피난 구역 주민의 감정을 거스른 것”이라며 반발했다. 공명당의 이노우에 요시히사 간사장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간 총리를 비난했다. 민주당 간부도 “주민들이 ‘살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근거 있는 전망을 내놓는 쪽이 좋다.”고 말할 정도다. 간 총리는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13일 밤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간 총리의 말을 전한 마쓰모토 내각 관방참여도 “(10년이나 20년 살 수 없다는 발언은) 내가 한 말이다. 총리도 나와 같은 추측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였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부근 바다의 방사성물질 오염 농도가 옅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에서 지난 12일 채취한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요오드131이 1㏄당 100㏃(베크렐)로 법정 기준의 2500배에 달했다. 저농도 오염수 1320t이 방출된 5호기와 6호기 방류구 부근 바닷물에서는 1㏄당 1.7㏃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이는 법정 기준의 43배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35㎞ 떨어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채취한 까나리에서도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1㎏당 500㏃)의 25배에 달하는 1만 25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기준치의 6배인 1만 2000㏃이 검출됐다. 한편 국토교통성은 중국 등에서 방사선 검출을 이유로 농산물뿐만 아니라 공산품의 하역을 거부하자 수출용 컨테이너의 방사선 수치를 측정해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등의 증명서를 지난달 28일 이후 487건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13개 도·현 식품 사실상 수입 중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도쿄도를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 인근 13개 도(都)와 현(縣)에서 생산된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해 방사성물질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정부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만약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된 식품이라면 검사 기간만 4주 이상 걸리는 스트론튬 및 플루토늄 검사 증명서까지 첨부하도록 해 사실상 수입 중단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스트론튬 검사 4주 이상 걸려 수입 식품에 대한 일본 정부 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된 지역은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지바현 등 이미 채소류 출하가 금지된 5개 지역과 미야기·야마가타·니가타·나가노·사이타마·가나가와·시즈오카현과 도쿄도 등 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8개 지역이다. 적용 대상 식품은 농·임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국내로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로부터 수입 식품이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확인서를 발급받아 통관 과정에서 우리 측에 제출해야 한다. 요오드나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식품은 스트론튬과 플루토늄에 대한 검사 증명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검사비용 1건당 100만원… 업자들 부담 스트론튬 검사는 결과를 확인하는 데만 보통 4주 이상 소요되고, 비용도 1건당 100만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일본 식품 수출업자들이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식약청 설명이다. 여기에다 수입 식품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 및 경제적 부담을 일본 정부와 수입업자가 지도록 했다. 이 경우 행정적인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식약청의 시각이다. 현재 유럽연합(EU) 27개국도 일본에서 생산한 일부 지역 식품에 정부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수입 식품의 경우 전량의 10% 이상에 대해 무작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손문기 식약청 식품안전국장은 “모든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 책임은 수입업자에게 있기 때문에 수입업자가 스스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조치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된 13개 지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은 수입 시 원산지 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영·유아 방사성 요오드 기준 1㎏당 100㏃ 식약청은 이와 함께 일본산 수입 식품의 방사성물질 노출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영·유아(0~6세) 식품에 대해 방사성 요오드 안전 관리 기준을 1㎏당 100㏃(베크렐)로 정했다. 일본산 영·유아 수입 식품에도 이 기준이 적용된다. 영·유아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완전하지 않아 방사성 요오드로 인한 인체 피해 위험이 성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재보선 강원도지사 선거 여야 캠프 가보니

    재보선 강원도지사 선거 여야 캠프 가보니

    ■ 한나라 엄기영 후보 캠프 - 2000명 ‘대선급 선대위’ 출격 ‘민심을 크게! 강원도를 크게!’라고 쓰여진 파란 바탕의 홍보용 플래카드가 걸려져 있지 않았다면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12일 춘천 구도심인 소양로 3가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 캠프를 찾았다. 정확하게는 한나라당 강원도당 사무실이다. 허름한 4층짜리 상가의 2층이 도당 사무실 겸 선거 캠프다. 선거 캠프라고 짐작하게 하는 건 한쪽 칸막이에 붙어 활짝 웃으며 손을 들고 있는 엄 후보의 사진이 실린 포스터 석장이 고작이다. 방종현 도당 사무처장은 “엄 후보가 경선 때는 원주를 본거지로 했는데, 이쪽(춘천)에 언론이나 도청 등 주요 관공서가 많다 보니 도당을 선거 전략 본부로 사용하게 됐다.”면서 “공식 캠프인 원주 사무실은 자원봉사자 등이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2 지방선거 참패의 설욕을 벼르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중앙당과는 달리 혼자 지역 후미진 곳을 누비는 엄 후보의 ‘낮은 자세’ 선거 전략을 반영한 셈이다. 선거 사무실의 ‘수수한’ 모습과 달리 선거 참모들은 무척 바빠 보였다. 한 무리의 양복 부대가 소파에 둘러앉아 선거 차량 대여 등 선거 운동 방향을 상의하고 있었다. 전화도 쉴 새 없이 울려댄다. 입당 절차를 묻는 내용인 듯했다. 서울의 107배, 남한 전체 면적의 16.7%나 될 만큼 광활한 강원을 품에 안으려면 각 지역에서 이름깨나 날린다는 인사 영입이 필수다. 선대위 우두머리 격인 조순(강릉)·한승수(춘천) 전 총리 등 상임고문단과 명예선거대책위원장 김진선 전 지사, 선대 부위원장인 조규형(강릉) 전 브라질대사, 권혁인(강릉) 전 행자부 차관보, 조명수(춘천) 전 정무부지사 등의 공통분모 역시 ‘강원 출신’이다. 여기에 경선에서 엄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최동규(평창)·최흥집(강릉) 전 후보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선대위 규모로는 2000명이 넘는 대선급 조직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도내 8개 당협위원회는 또 별개다. 엄 후보는 14일부터 지역 곳곳의 공무원 계층을 파고들 계획이다. 언론사별로 5~18% 포인트 앞선 초반 판세를 굳힐 수 있는 결정타쯤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고민도 적지 않다. 가늠하기 힘든 투표율 때문이다. 방 사무처장은 “투표율 40% 안팎을 예상하지만 45% 이상 올라가면 어려워질 수 있다. 2% 포인트 안팎의 박빙 승부가 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춘천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당 최문순 후보 캠프 - 시민 참여형 ‘SNS 표심잡기’ 남춘천역을 나와 200m쯤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이마트 춘천점이 나온다. 그 맞은편에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의 웃는 얼굴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띈다. 현수막이 걸린 비교적 깔끔한 10층 상가의 5층이 최 후보의 선거 캠프다. 12일 캠프 사무실에 들어서자 모든 벽면이 최 후보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출입문 오른쪽에는 얼마전 마라톤에 참가했을 때 찍은 최 후보의 큰 사진 위로 노란 메모지들이 촘촘히 붙어 있다. 최 후보의 팬카페인 ‘내친구 문순C’ 회원들이 개소식 때 찾아와 희망글을 적어 놓은 것이다. 그 옆으론 강원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오고 MBC 기자·노조위원장·사장,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이력과 사진들이 벽을 메웠다. 벽 정중앙에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도 빼놓지 않았다. 마라톤, 번지점프, 자전거타기, 4륜 오토바이타기, 이날 오후 후보단일화 세리머니로 기획한 수상스키 등 최근 최 후보의 이색 선거운동 시리즈 모두 이 사무실 구석의 원탁에서 구상됐다. 민주당 이성남·박우순·박은수·최영희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파견 인력으로 내준 보좌관들까지 합류해 매일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민주계 거물들의 합류도 줄을 잇는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주말부터 강원에 상주하며 지원에 나섰다. 재작년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포장마차 전국 투어에 동행했던 천정배 최고위원도 강원에 머물며 유세를 도울 예정이다. 또 무소속이던 송훈석(고성) 의원, 송영철(강릉) 변호사, 기세남 강릉시의회 부의장 등이 민주당에 합류하며 열세 지역인 영동권의 전력도 보강됐다. 도내 안팎의 대학 현직 교수 70여명이 정책자문위원단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모두 최 후보의 인맥이다. MBC 노조위원장으로 해직까지 당했던 전력 덕분에 지역 언론 노조 출신 인사들과의 네트워크가 끈끈하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최 후보 측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한 시민참여운동, 불교계 끌어안기로 막판 뒤집기를 벼르고 있다. 최 후보 측은 투표율 50% 달성을 승리 공식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게 밀리는 인지도 만회가 쉽지 않다. 한 캠프 참모는 “손학규 대표가 직접 분당을 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강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 걱정이다. TV 토론과 20~30대의 투표 참여에 승부를 걸 작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일본통신] ‘대혼전 예고’ 퍼시픽리그 6개팀 프리뷰

    [일본통신] ‘대혼전 예고’ 퍼시픽리그 6개팀 프리뷰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미뤄졌던 일본프로야구가 기지개를 편다. 4월 12일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는 동시에 개막전을 펼친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3번의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했을 시점이지만, 이렇게 시즌이 시작된것만 해도 다행스런 일이다. 야구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중에 하나다. 대지진 속에서도 야구가 개막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골수팬’들이 느낄 감회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팀간 전력편차가 거의 없는, 덧붙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유턴한 일본토종 선수들이 많기에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더 크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프리뷰 가이드 첫번째 시간은 한국인 선수 4명이 뛰게 될 퍼시픽리그다. 올 시즌을 앞둔 현재, 누구도 퍼시픽리그 우승팀을 장담할 수 없는 반대로 꼴찌팀 역시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혼전이 예고된 퍼시픽리그 6개팀에 대한 프리뷰를 언급해 볼까 한다. ◆ 2강 3중 1약 또는 3강 1중 2약 최근 몇년동안의 퍼시픽리그를 보면 우승 트로피를 연속해서 들어올린 팀이 없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2008년)-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2009년)-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2010년). 그렇다면 올 시즌 리그 우승은 어느 팀이 차지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강팀과 약팀, 그리고 못미더운 전력임에도 기대를 버릴수 없는 팀이 존재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소프트뱅크와 승률 2리 차이로 다잡았던 우승을 내준 세이부는 올해도 확실한 2강 팀이다. 반대로 지난해 5위에 그쳤던 오릭스는 박찬호(38)와 이승엽(35)를 비롯,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강 했음에도 최약체로 분류된다. A 클래스(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3팀) 한자리를 놓고 니혼햄과 지바 롯데 그리고 라쿠텐이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① 우승을 다툴 소프트뱅크 호크스-세이부 라이온스 소프트뱅크와 세이부는 주전선수들이 부상없이 시즌을 준비했다는 점, 그리고 투타 모두에서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게 강팀으로 분류된 이유다. 소프트뱅크는 오프시즌에서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인 우치카와 세이치를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데려왔다. 3할 보증수표인 우치카와의 가세는 팀 타선의 노쇠화를 감안할 때 안성맞춤의 선수보강이다. 여기에다 3할-30홈런이 가능한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를 오릭스에서 데려왔다. 이렇게 되면 일본최고의 세이블 세터인 카와사키 무네노리-혼다 유이치에 더해 우치카와-카브레라-코쿠보-타무라-오티즈로 이어지는 가공할만한 타선이 완성된다. 투수는 일본최고의 ‘원투펀치’인 와다 츠요시(2010년 17승)-스기우치 토시야(2010년 16승)와 데니스 홀튼, 그리고 올해부터 선발로 전환하는 2009년 리그 신인왕 출신의 세츠 타다시까지 가세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일본 최고의 필승불펜 투수인 파르켄보그 그리고 2년연속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마무리 마하라 타카히로가 건재하다. 세이부 역시 지금의 전력으로만 놓고 보면 소프트뱅크와 더불어 최고 수준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리드오프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쿠리야마 타쿠미의 테이블 세터진, ‘3할-20홈런’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나카무라 타케야-호세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공포감이 들 정도다. 지난해 세이부는 2년연속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가 부상에서 이탈해 있었음에도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막판 뒷문이 뚫리며 아깝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팀의 주포가 없는 상태에서도 대단한 전력을 유지했던 것. 하지만 올 시즌엔 나카무라가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검증된 외국인 타자이자 정교함이 뛰어난 페르난데스와 나카지마의 호위속에 그가 터뜨릴 홈런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세이부의 강점은 역시 강력한 투수력에 있다. 2009년 사와무라 에이지 상에 빛나는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가 건재하고 가늘픈 몸매지만 완투능력이 뛰어난 키시 타카유키 그리고 좌완 팜볼러 호아시 카즈유키의 ‘선발 3인방’은 양리그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키시가 정상적으로 출격할시 이 선수들이 등판하는 3연전에서 만나게 될 팀들은 고전을 각오해야 한다. 이밖에 지난해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시코스키, 3년만에 ‘끝판대장’의 위력을 보여줄 알렉스 그레이먼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투타밸런스로만 놓고 볼때 세이부는 약점이 거의 없는 전력이다. ② 물고 물리는 대혼전, 니혼햄-라쿠텐-지바 롯데 니혼햄은 일본최고의 선발 투수인 다르빗슈 유(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와 좌완 타케다 마사루(2010년 14승) 그리고 2009년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타케다 히사시가 있다. 이 선수들은 올 시즌 팀의 핵심 전력이다. 투수력이 좀 더 좋아지려면 2006년 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던 ‘일본판 꽃’ 야기 토모야의 분전, 그리고 이토카즈 케이사쿠 역시 제몫을 해줘야 한다. 또한 전 일본 아줌마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는 신인 사이토 유키가 어느정도의 활약을 할지도 관심대상이다. 니혼햄은 3할 타율을 기대할수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한방을 갖춘 거포형 타자가 없는 팀이다. 타나카 켄스케, 이나바 아츠노리, 코야노 에이치는 분명 정교한 타자들이 틀림없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연일 대포를 쏘아올렸던 차세대 홈런타자 나카타 쇼가 얼만큼 해줄지가 3위 다툼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꼴찌를 기록했던 라쿠텐의 올 시즌은 다를듯 보인다. 감독으로서 자질이 있는지부터가 의심스러웠던 마티 브라운은 1년만에 쫓겨났고 올 시즌엔 호시노 센이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라쿠텐의 가장 큰 약점은 뭐니뭐니 해도 중심타선에 있었다. 한때 리드오프 역할을 했던 츠치야 텟페이가 3번타순을 맡았던 것도 지난해 라쿠텐 타선의 빈약함을 엿볼수 있는 대목.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메이저리거 이와무라 아키노리,마쓰이 카즈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덕분에 츠치야는 3번타순에서 마음놓고 자신의 야구를 할수가 있게 됐다. 랜디 루이즈와 야마사키 타케시로 채워졌던 중심타선이 확 달라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경험을 통해 일취월장한 히지리사와 료와 우치무라 켄스케로 배치될 테이블 세터진 역시 라쿠텐이 자랑하는 새로운 무기다. 야구센스와 똑딱이 타자로서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두선수의 발은 팀 득점력에 있어 대단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타나카 마사히로-나가이 사토시로 이어지는 강력한 3선발, 그리고 ‘마운틴 쓰리’의 코야마 신이치로,아오야마 코지,카타야마 히로시의 필승불펜진, 덧붙여 김병현의 가세는 철벽 허리를 자랑한다. 마무리 후보감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 로무로 산체스 역시 호시노가 믿는 구석중 하나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의 올 시즌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듯 싶다. 무엇보다 마무리를 맡았던 코바야시 히로유키가 한신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뒷문이 부실해진게 크다. 물론 코바야시 대체요원으로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서 활약한바 있는 카를로스 로사를 데려오긴 했다. 하지만 로사 역시 박찬호와 같은 보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게 걱정이다. 150km를 넘는 포심패스트볼과 변화구 제구력 역시 수준급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또다른 환경의 일본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올해 지바 롯데는 2선발 투수인 와타나베 순스케의 부활여부가 팀 전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후반기에 무너지며 팀을 어렵게 만들었던 와타나베의 반등없이는 팀 역시 어려울수 밖에 없다. 덧붙여 미래의 에이스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들인 카라카와 유키와 오미네 유타 역시 언제까지나 유망주에만 머물수 없단는걸 깨달아야 한다. 이들이 터지면 선발 전력이 뒤쳐지는 지바 롯데 역시 안정적인 팀 운영이 가능해진다. 지바 롯데 타선은 비록 슬러거형의 진정한 홈런타자는 없지만, 김태균을 비롯해 이구치 타다히토, 오무라 사부로, 오마츠 쇼이츠, 이마에 토시아키로 이어지는 두자리수 홈런과 3할 타율을 기대할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말자 부상으로 아웃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의 빈자리가 아쉽긴 하지만 그 역할은 2년차 오기노 타카시로 채우면 된다. 오기노는 올해부터 1번은 물론 니시오카 포지션이었던 유격수까지 맡게 돼 팀 전력의 핵심선수로 부상하고 있다. 만약 카라카와 유키와 오미네 유타가 터진다면, 덧붙여 새롭게 마무리 역할을 할 외국인 투수 로사가 제몫을 한다면 결코 호락호락할 지바 롯데가 아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지바 롯데의 올 시즌은 힘들다. 6개팀들중 가장 예측하기가 어려운 팀이 바로 지바 롯데다. ③ 꼴찌 후보 오릭스, 에이스가 복귀할때까지 버텨줘야 박찬호와 이승엽의 가세로 국내 팬들의 절대적 관심구단으로 떠오른 오릭스의 올 시즌은 출발부터가 불안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리그 다승왕(17승)을 차지한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가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카네코가 없는 오릭스 마운드는 한마디로 치명적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이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카네코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키사누키 히로시를 타팀과 비교한다면 4선발 투수감 밖에 되지 않는다. 키사누키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리가 보장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은 최근 몇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비록 키사누키가 지난해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승보다 패가 많았던(12패) 투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코하마에서 데려온 강속구 투수 테라하라 하야토가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역시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기대 이상의 피칭내용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박찬호가 얼만큼 보크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투수로서 경험치만 놓고 보면 카네코가 돌아오기 전까지 박찬호가 해야할 일이 많다. 팀의 공격력만큼은 뒤떨어지지 않은 팀이기에 박찬호가 본연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목표로 하고 있는 10승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듯 싶다. 오릭스 타선의 키는 역시 이승엽이 쥐고 있다. 이승엽의 오릭스 이적은 확실하게 검증된 알렉스 카브레라의 소프트뱅크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강이다. 즉, 올해 이승엽이 카브레라만큼의 활약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릭스에는 3년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블러브를 수상한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있다. 2번타순이 다소 유동적이지만 이렇게 되면 코토 미츠타카-T-오카다-아롬 발디리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된다. 타팀과 비교하면 확실히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뒤쳐진다. 물론 지난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의 한방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3번과 5번 타자들은 확실히 비교우위에서 쳐진다는 뜻이다. 이승엽은 6번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오릭스의 상위타선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의 시즌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다. 리그 일정표가 나오긴 했지만 늦춰진 개막일 때문에 향후 올스타전과 포스트시즌이 예정처럼 치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인 선수 4명이 뛰는 리그인만큼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승엽과 김병현의 맞대결, 김태균과 박찬호의 맞대결은 상상만 해도 짜릿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유니세프 “카다피 저격수, 어린이 노렸다”

    “5일 동안 밤낮으로 애썼지만 결국 어젯밤 떠나보내고 말았네요.”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의 히크마 병원에서 근무하는 심장·폐 수술 전문의 라마단 아테와는 지난 7일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자에게 이 같은 비보를 알렸다. 전날 아침 이 한살배기 아이를 만났던 기자는 10일 기사를 통해 “얼굴을 다 덮을 정도로 긴 속눈썹을 가진 아름다운 아이였다.”고 돌아본 뒤 이곳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아이는 6살짜리 언니와 함께 부모님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중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 병력의 총격을 받았다. 언니는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이처럼 부모님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조차 언제 카다피군의 타깃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아들의 삶이 처절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트리폴리가의 한 학교에는 생후 수개월~15세 아이들 105명이 담요 한장에 의지해 지내고 있다. 정부군을 피해 이곳으로 도망쳤지만 학교라고 안전할 리 없다. AP통신에 따르면 저격수 여러 명이 배치돼 활동 중인 곳이 바로 트리폴리가 인근에서 가장 높은 ‘인슈어런스 빌딩’이다. 마리시에 메르카도 유니세프(UNICEF)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미스라타 저격수의 표적 중 어린이들이 있다는 믿을 만하고 일관성 있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의약품과 식료품을 공급하기 위해 미스라타로 출발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저격수들이 어린이를 노리고 있다는 보고에 대한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40일 넘게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미스라타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원전 20㎞이내 출입금지 검토 시신 최대 1000구 수습못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를 대피 지역에서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피 지역 확대 권고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한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찰은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 구역에 시신이 최대 1000구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원전 14기이상 증설계획 백지화 원전 증설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원전을 14기 이상 증설하기로 한 정부의 ‘에너지 기본계획’에 대해 “백지화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피난 지역으로 설정된 곳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감시 강화를 요청했다. ●IAEA “대피범위 확대해야”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의 요청을 고려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 출입을 막는 대신 해당 구역의 방사성물질 조사를 강화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피 지역으로 정해진 반경 20㎞ 밖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이타테 마을의 방사능 수치가 IAEA의 대피 권고 기준치의 2배에 해당하는 ㎡당 200만㏃(베크렐)로 측정됐다면서 대피령 범위 확대를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또 일본 정부는 원전 인근 반경 30㎞ 이내 거주 주민들에게 무료 정기 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원전 상황이 당초 도교전력의 주장과 달리 심각하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도쿄전력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A1에서 Baa1으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2번째 강등이다. ●1~3호기 압력용기 손상 확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1~3호기 모두 압력 용기가 손상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설상가상으로 4호기 인근의 방사성물질을 분류·처리하는 ‘집중환경시설’이 침수됐다. 전날 원전 배수구 330m 지점에서 기준치의 4385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농가의 채소와 원유가 3번 연속 방사능 오염 검사 결과 안전하다고 판명될 경우, 출하 금지 해제를 고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하다]“日경제 6개월 정도 지나면 플러스 성장으로 일어설 것”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하다]“日경제 6개월 정도 지나면 플러스 성장으로 일어설 것”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경제가 침체할 것인지, 부흥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고미네 다카오 호세이대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경제가 6개월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그 뒤에는 플러스로 돌아서 경기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미네 교수는 엔고 현상과 관련해 “한동안 일본 경제력의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조만간 엔화 약세의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경제가 단기적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예측하나. -이번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액은 많으면 20조엔에 이를 것이다. 고베 대지진의 10조엔 정도를 훨씬 웃돌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6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 동북부 지역은 전자, 자동차부품산업이 비중을 많이 차지했는데 이들 업종의 생산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반년 정도는 힘들 것이다. →실물경제와 인프라산업에 대한 영향은? -당장 실물경제가 상당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다. 하지만 재해로 인해 붕괴된 건물이나 다리, 주택, 항만 도로 등을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런 복구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면 마이너스 요인이 줄어들고 성장률이 높아진다. 반년 뒤에는 역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산업별로 어떤 영향이 있나. -단기(반년)와 장기로 나눠서 본다. 단기적으로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이 당분간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국 등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부흥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토목산업, 건설산업에 일거리가 많이 생겨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지역부흥도 일어날 수 있다. 2~3년 동안은 좋지만 부흥이 끝난 뒤가 문제다. 이후에 어떤 상황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일본 경제가 다시 일어서는 데 변수는 없나. -어떤 형태로든 재기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이 없었더라도 일본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재정적자가 너무 많다든지, 정치가 왜곡돼 있다든가,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돼 있고, 사회복지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문제였다. 경제가 부흥해도 이런 문제들이 그대로 남으니까 재해로 인해 해결방식이 좀 더 어려운 방향으로 갈 것이다. →사회·복지 시스템 문제 해결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데. -그렇다. 재해가 없던 시기에도 힘들었던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가 과제다. →일본의 고질적인 사회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복구 이후에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미래와 연결되는 형태로 일본 경제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다. 부흥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과제다. 예를 들어 민주당이 매니페스트(선거공약)를 통해 많을 걸 공약했다.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등을 내놓았는 데 이걸 전부 그만두고 부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그래도 모자라니까 세금을 올리거나 부흥세를 걷든가 해야 한다. 국민 전체가 부담을 해야 한다. 그래도 모자라니 국채를 발행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지금도 재정적자가 엄청난 데 앞으로 부흥하려면 더욱 적자가 커질 것이다. 어떻게 국가 채무를 줄여야 할지도 사회시스템 해결과 같이 연구해야 한다. →1995년 고베 대지진과 비교해 추진해야 할 부흥 정책의 차이점은. -이번 동일본 대지진은 피해 범위가 넓다. 동북지방 연안이 모두 피해지역이다. 피해액도 많다. 농어촌 지역이다 보니 피해자들중에는 고베 지진때 보다 고령자가 많다. 이런 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해나갈 지 어려운 문제다. 젊은 사람이라면 다시 일어서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지만 노인분들은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들을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과제다. →피해 복구비와 관련해 연구소마다 예상 액수가 다르다. 어느 정도 부흥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지. -(자료를 들이대며) 일본경제연구센터에서 낸 것이다.처음에는 5조엔, 그 뒤에 5조엔이 더 필요하다. 최소한 10조엔은 필요하다. 5조엔은 민주당 공약을 철회해서 마련하고 나머지 5조엔은 증세를 통해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내가 쓴 자료다. →이번 대지진이 20년간 잃어버린 경제, 정체한 경제를 부활하는 계기는 됐다고 볼 수 있나. -계기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엔고는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대지진 이후 일본의 경제력이 약해져 일본 통화가 비싸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곧 엔화가 떨어지는 국면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그 이유로 공급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가는 오를 것이다. 무역수지도 적자가 될 것이다. 수출도 힘들어질 것이고 금융완화정책도 추진될 것이다. 이런 게 모두 엔화 약세 요인이다. 어느 단계를 지나면 엔화 약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그게 자연스럽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고미네 다카오 1947년 사이타마 현 출생. 도쿄대 경제학부 졸업. 주로 경제기획청에서 관료생활을 했으며 국토교통성 국토계획국장, 경제기획청 물가국장을 지냄. 2003년부터 호세이(法政)대학 대학원 정책창조연구과 교수. 사단법인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연구고문도 겸하고 있다. 저서로 ‘일본 경제의 구조변동’, ‘여성이 바꾸는 일본경제’ 등.
  • 박지성 방출설 또…지역언론 ‘이적가능 7인’에 포함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맨체스터 지역 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9일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깁슨 등 2012년 맨유와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이적설을 제기한 지 채 한달도 안 돼 다시 나온 보도. 이 신문은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박지성이 맨유를 떠날 수 있다면서 올 시즌 종료 후 이적이 가능한 선수 7명에 박지성을 포함시켰다. 박지성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다. 맨유는 최근 파트리스 에브라와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 등 주요 선수들과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박지성과는 아직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박지성의 방출설이 잇따르는 것은 왜일까. 재계약 협상이 늦춰지는 것 말고도 맨유가 최근 팀 전력을 대폭 물갈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맨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의 미드필더인 가레스 베일과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인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축구 매체들은 하나같이 이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박지성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지난해 5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 같은 다양한 팀들이 박지성의 새 둥지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09년 2년 연장 계약도 여름철 이적 시장이 막바지에 이른 9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방출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잉글랜드, 4-4-2 벗고 4-3-3 입다

    [런던통신] 잉글랜드, 4-4-2 벗고 4-3-3 입다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실패가 교훈이 됐던 것일까?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카디프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유로 2012 예선’에서 기존의 4-4-2 포메이션을 버리고 새로운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리고 2-0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 있어 차이가 나는 두 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잉글랜드는 G조 1위였고 웨일스는 꼴찌였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는 한 잉글랜드의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초점을 결과가 아닌 전술에 맞추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4-4-2 신봉자’ 잉글랜드는 왜 4-3-3을 택했을까? 스티븐 제라드와 리오 퍼디난드의 결장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잉글랜드의 베스트11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실제로 카펠로 감독이 친선경기를 통해 4-3-3을 가동한 적은 있지만 유로 2012처럼 특정 대회에서 4-4-2 대신 4-3-3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웨인 루니와 애슐리 영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고 벤트가 원톱 역할을 맡았다. 4-4-2 포메이션 당시 고집했던 ‘빅 앤 스몰’의 투톱 법칙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더 이상 롱볼 축구를 구사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실제로 이날 잉글랜드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과 비교해 롱 패스 비율이 3.3%나 줄어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미드필더였다.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중원은 잭 윌셔, 램파드, 스콧 파커가 맡았다. 윌셔와 램파드가 다소 전진된 위치에 포진했고 파커는 포백 바로 앞에서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잉글랜드의 4-3-3 변화가 가져온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첫째, 볼 점유율이 높아졌다. 중앙 미드필더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며 패스의 길이 많아졌고 최근 맨유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루니까지 중원으로 내려와 패스 게임에 가담하면서 잉글랜드는 이전보다 더 쉽게 볼을 소유했다. 둘째, 압박이 강해졌다. 윌셔와 램파드가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잉글랜드는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할 수 있었다.(파커 덕분에 두 선수는 보다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했다) 또한 루니와 애슐리 영의 왕성한 활동량도 잉글랜드가 기존의 투톱 시스템을 활용할 때보다 전방 압박이 효율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윌셔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웨일스를 상대로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압박을 시도했다. 최전방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결국 초반부터 골이 터졌다. 이러한 시스템이 잉글랜드에게도 매우 잘 맞는 것 같다.”며 바르셀로나의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셋째, 풀백의 오버래핑이 많아졌다. 이는 4-3-3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4-4-2의 경우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기 때문에 풀백이 공격 가담에 나서면 측면에 공간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4-3-3은 풀백이 올라가더라도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를 커버할 수 있다. 이날 파커는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카펠로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웨일스 경기를 분석한 후 파커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하기도 결정했다. 그리고 루니와 애슐리 영에게도 다른 역할을 줬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포메이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는 영과 같은 선수들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가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4-4-2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카펠로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이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 때문이다. ‘아스톤 빌라 듀오’ 벤트와 영은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왔고 ‘아스날의 미래’ 윌셔와 ‘웨스트햄 주장’ 파커는 4-3-3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다소 경직된 4-4-2 포메이션의 틀에 선수들을 맞춰왔다. 때문에 늘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100%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고집불통 잉글랜드가 새로운 옷을 입고 진짜 변신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홍명보호 만리장성 또 넘었다

    홍명보호 만리장성 또 넘었다

    또 이겼다. 이번에는 올림픽 대표팀이다. 홍명보(42)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김동섭(광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오미야) 등 기존 멤버들이 대거 A대표팀에 차출된 탓에 ‘홍명보호’가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 0-3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나온 중국을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공격력, 스피드, 수비, 개인기, 투지 등 승부를 좌우하는요소에서 한수 위에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은 시종일관 거칠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부지런히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의 미드필더들은 더 빠르고 영리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1부리그 벨레스에서 뛰다 처음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김귀현은 눈에 띄는 개인기와 넓은 시야로 여유 있게 공격을 이끌었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중국 미드필더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중국은 미드필드에만 5명을 배치했다.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이 쉽지 않았다. 골대 정면으로 가는 패스에 극렬히 저항했다. 그래서 한국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측면을 공략했다. 그리고 전반 12분 측면을 통한 공격에 이은 결승골이 터졌다. 중국 진영 왼쪽 측면을 파고든 정동호(요코하마)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김동섭이 강하지 않은 오른발 볼터치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중국은 더 강하고 빨라졌다. 한국 진영까지 적극적인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 공을 소유한 선수에게 끝까지 달라붙었다. 이에 따른 한국의 반응도 빨라졌다. 후반 초반 중국에 잠시 공세를 내줬지만,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롱패스에 따른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가면서 다시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승렬(FC서울), 이용재(낭트), 석현준(아약스) 등 공격수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그러나 중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문전에서 조금 더 세밀하고 빠른 연결 및 슈팅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 상대 역습 상황에서 쉽게 문전까지의 공간을 허용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었다. 한국은 중국과의 올림픽팀 간 역대 전적에서 9전 8승 1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오디션 이끄는 멘토의 힘

    오디션 이끄는 멘토의 힘

    오디션 열기와 더불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존재가 ‘멘토’다. 오디션 현장에서 멘티(조언을 받는 도전자)와 멘토(조언을 해주는 심사위원) 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멘토라는 단어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이다.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기 위해 고향 이타카섬을 떠난 오디세우스 대신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돌봐 준 친구 이름이 바로 멘토르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경험 없는 사람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조언과 도움을 베풀어 주는 유경험자 또는 선배라는 뜻이다. 최근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멘토의 역할이 부각되는 한편, 급변하는 사회에서 정신적인 스승을 갈망하는 대중의 심리가 어우러져 멘토 바람이 불고 있다. 멘토는 성향에 따라 독설가형과 포용형으로 나뉜다. 독설가형의 원조는 지난해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합창단편’의 지휘자로 출연했던 박칼린이 꼽힌다.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쓴소리를 늘어놓는 그의 카리스마는 ‘박칼린 리더십’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 심사위원 방시혁(작곡가 겸 프로듀서)과 케이블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 심사위원 이승철(가수)도 대표적인 독설가형 멘토다. 도전자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거침 없는 언변으로 유명하다. 방시혁은 “‘위탄’ 도전자들은 기획사 연습생들과 달리 여기가 마지막이고, 떨어지면 돌아갈 길이 없기 때문에 독설을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전형적인 포용형 멘토다. ‘위탄’에서 활동 중인 그는 도전자들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 주면서도 따뜻하게 품어안는다. ‘슈스케’ 심사위원 윤종신(가수 겸 작곡가)도 심사할 때는 따끔한 충고를 던지지만 결과가 나온 뒤에는 탈락자들을 진심으로 끌어안는 인간적인 면모로 반향을 일으켰다. 박칼린을 비롯해 영화배우 송윤아, 영화감독 장진 등도 조만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멘토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스타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 오디션 프로에서도 멘토가 등장했지만 유난히 우리 사회에서 멘토가 각광받는 까닭은 ‘군사부일체’(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동양적인 개념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사회적으로 믿고 따를만한 스승 부재(不在)로 인한 대리만족 여파라는 분석도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혼란스럽고 불확실할수록 멘토의 존재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면서 “독설가형과 포용형 멘토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도움이 되는지는 좀 더 연구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 피폭 日관광객·상선 격리

    중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과 상선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중국 당국이 관광객과 상선을 잇따라 격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23일 도쿄발 항공편으로 장쑤성 우시(無錫)공항에 도착한 일본인 2명에게서 기준치를 심각하게 상회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방사능 오염처리 전문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한 뒤 퇴원시켰다고 밝혔다. 질검총국과 병원 등은 “이들에게 요오드 제제 등을 처방했으며 피폭량이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후쿠시마 원전에서 350㎞, 200㎞ 떨어진 나가노, 사이타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도했다. 질검총국은 또 지난 22일 푸젠성 샤먼(廈門) 국제항으로 입항한 일본 미쓰이 O.S.K 라인스 소속 상선에서 ‘비정상적인’ 수준의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방사선 수치 등은 밝히지 않았다. 질검총국은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면서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하라고 일선 검역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 수돗물 오염 5개 지자체로 확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물질 누출에 따른 인근 지역 수돗물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 인근의 지바현 수도국은 24일 마쓰도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요네야마 정수장과 노기쿠노사토 정수장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각각 ㎏당 180㏃(베크렐), 220㏃ 검출돼 유아(1세 이하)의 음용 기준치 100㏃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사이타마현에서는 가와구치시에서 120㏃의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이바라키현의 히타치시 정수장에서 최대 298㏃의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수장 수돗물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지역은 후쿠시마현과 도쿄도,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을 포함해 5개 지자체로 확산됐다. 도쿄도는 이날 요오드 검출량이 기준치를 밑돌자 유아에 대한 수돗물 섭취 제한을 해제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수돗물이 방사성 요오드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음료수 관련 공장 일부가 조업을 중단하고, 외식업점도 유아용 물 제공을 중지한다는 방침을 속속 밝히고 있다.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어린이에게 제공하는 음료수에 얼음을 투입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슈퍼마켓체인회사인 다이에이도 문제가 된 정수장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러한 사실을 해당 점포에 알린 뒤 다른 물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미쓰코시백화점 긴자점도 고객들의 수돗물 사용을 중지시켰다. JP홀딩스는 회사가 운영 중인 보육원에서 제공하는 유아용 음료에는 정수기로 정제된 물을 사용하기로 정하고 물 확보에 나섰다. 삿포로 음료도 위탁 공장에 음료수 생산을 80% 증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대지진으로 인해 물류망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간사이 지방에서의 음료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한 기업 관계자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종업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전술실험을 이어간다. 조 감독은 24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오미야) 등 ‘잊혀져 가던 젊은 피’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김보경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김영권과 조영철을 각각 좌우 윙백으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김보경과 김영권은 소속팀에서의 포지션과 같지만, 조영철은 원래 공격수다. 김보경은 ‘캡틴’ 박지성, 김영권은 이영표(알 힐랄), 조영철은 이청용(볼턴) 등에 가려 좀처럼 출전기회가 없었다. 이들 3명의 온두라스전 선발 출장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줄 좋은 기회인 동시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 하는 마지막 시험대의 성격이 짙다. 교체출전 가능성이 높은 박기동(광주), 조찬호(포항), 이상덕(대구) 등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차두리(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 유럽파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이들 앞에 열린 문은 좁디좁다. 조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상주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뒤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준 김정우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다. 조 감독은 세대교체 작업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적절한 공간에 배치, 자신이 구상한 패싱게임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지켜보겠다는 복안이다. 온두라스전을 대표팀 구성의 마무리 작업이라고 전제한 조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오려면 미드필드에서 내가 원하는 패싱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수비력이 없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표선수는 공수의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온두라스 클라바스킨 감독은 “한국, 중국과 연이어 경기하게 됐는데, 아시아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온두라스 상대전적은 1전1승. 1994년 미국 댈러스에서 고정운, 황선홍, 김주성의 연속골로 3-0으로 이겼던 친선경기가 맞대결의 전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서도 방사능…日 먹을거리 ‘재앙’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의 수돗물과 바닷물, 채소에서 잇따라 방사능이 대거 검출되면서 일본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의 1차 재앙에 이어 2차 재앙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2일 발전소 주변 100m 지점 바다에서 국가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법률로 정한 기준치를 126.7배 상회했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의 농도로 검출됐다.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 30㎞ 해역 8개 지역에서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물질 포함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성물질이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생성과 신진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갑상선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일자 농산물에 이어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전반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돗물도 비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1일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수돗물에서 일본 식품위생법상 잠정 기준치인 ㎏당 300Bq(베크렐)의 3배가 넘는 ㎏당 965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 측은 “일시적으로 마셔도 금방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만일을 생각해 마시지 않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부과학성도 21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채취한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타테 마을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에게 수돗물이나 우물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대신 페트병에 담긴 물을 나눠줬다. 이타테 마을의 중심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북서쪽 40㎞에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이타테 마을의 서쪽에 있는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의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308Bq 검출됐다. 먹을거리의 방사능 오염이 잇따르면서 일본인들의 식생활 전반과 유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시금치 등 농축산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유통시장에서는 공급 마비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검출 농산물 항목을 대폭 늘리고 출하 중단 품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먹을거리 파동이 전체 농축산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작된 방사성물질 유출 위험이 식수에서 농수산물까지 먹을거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국은 뒤늦게 판매 금지에 나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공기 중 방사성물질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등 먹을거리 문제가 공포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방사능이 대량 검출되면서 인근 해역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대량 유출된 경로는 여러 갈래로 추정되고 있다. 원전에서 새어 나와 공중을 떠돌던 중 비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거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원전 앞바다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하루 2ℓ씩 사흘간 마실 경우 연간 방사선 한도를 넘어서는 양이다. 문제는 수산물이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8.05일로 비교적 짧지만 함께 발견된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이른다. 바닷물뿐 아니라 수돗물도 비상이다. 이날 수돗물에서 기준치인 ㎏당 300㏃의 3배가 넘는 965㏃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9개 현과 도쿄도 등 10개 지역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3개 지역에서는 세슘137도 나왔다.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마시는 물이라는 점에서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농산물의 경우 당초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의 히타치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이르는 ㎏당 5만 410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21일 이 지역 농산물의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WHO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면 즉각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수일 내로 분산되는 공기 중의 방사성물질과 달리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농축산물 유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출하 중단 지역이 후쿠시마를 비롯한 4개 현에 한정돼 있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이 수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 중앙도매시장에 이달에 입하된 시금치 중 이바라키산이 29%, 군마산이 25.1%를 차지했다. 출하 제한으로 당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시금치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타 청과물 시장에서는 평소 하루 20t 정도의 시금치가 취급되지만 이날은 8t으로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지진과 쓰나미로 야채 소비가 감소한 상황에서 후쿠시마 주변 지역 시금치의 출하중단 조치는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슈퍼에서 이바라키산 등 4개 현의 시금치 유통을 중단하면서 시금치 가격도 10분의1 이하로 폭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나길회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용어 클릭] ●베크렐(Bq) 방사능의 강도를 나타내는 국제단위.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방출하면서 1초간 붕괴하는 원자핵의 수를 나타낸다. 1Bq은 1초에 붕괴되는 원자핵 수가 1개라는 의미다. 베크렐선을 발견한 프랑스 물리학자 앙투안 앙리 베크렐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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