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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현수, 해외골프장 통해 거액 횡령 의혹

    윤현수, 해외골프장 통해 거액 횡령 의혹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이 해외 골프장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윤 회장이 서류상 회사를 설립, 차명으로 골프장을 소유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14일 사정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은 자회사인 경기·진흥·영남저축은행 등을 동원해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골프장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3곳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각각 10~20%의 지분을 사들였다. 한국저축은행은 3곳의 SPC에 회사 보유 지분의 2배에 달하는 400억여원을 대출, 사실상 윤 회장이 차명으로 운영하는 회사라는 의혹이 짙다. 캄보디아 현지 개발사업을 하는 K사는 한국저축은행이 지분 19.9%를, 특수관계사인 경안전선이 40.1%, 대한전선이 40.0%를 각각 매입했다. 3곳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것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지난 1월 임종욱(64) 전 대한전선 부회장을 경기·영남저축은행에서 각각 600억원과 75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근에는 윤 회장이 경안전선의 자회사의 명의를 빌려 300억원을 차명으로 대출받은 정황도 파악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3곳의 관계와 불법대출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2009년 일본 오이타현의 퍼시픽블루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P사 역시 한국저축은행과 진흥·경기·영남저축은행이 4.9%씩 모두 1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영남저축은행이 나머지 지분 80.4%를 대출 담보로 받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윤 회장이 P사의 실질적인 대주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골프장을 매입하기 위해 SPC를 세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골프장을 운영하는 B사는 한국저축은행이 14.91%의 지분을 보유하고 계열사를 통해 175억원을 대출해 줬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50억원에 달해 부실 대출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사를 포함해 2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이며, 3개 회사 역시 윤 회장의 차명 재산이 아니고 실제 각 회사가 소유·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분율로만 따지면 1대 주주가 안 되지만 나머지 지분에 대해 대출 담보를 설정해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부산저축은행 사태처럼 해외 부동산 SPC를 설립해 놓고 회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동원하는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환상의 ‘빅오’쇼… 화려한 개막

    여수세계박람회가 1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오는 8월 12일까지 93일간의 대항해에 나섰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이명박 대통령과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2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를 겸한 개막식 행사를 했다.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바다의 소중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전시관, 신 나는 문화 예술 공연 등 160년 역사상 가장 빛나는 박람회를 구현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엑스포 개막식 이후 공식만찬에서 “남해안은 환경 자체가 아름답고 국내에도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면서 “엑스포를 계기로 남해안 일대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시간 50분 동안 해양 무대인 ‘이어도’에서 여수엑스포의 주제인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형상화한 대규모 해상 공연과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개막식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빅오(Big-O)쇼였다. 워터스크린 디오를 활용한 빅오쇼는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물 위에 투사한 레이저쇼와 해상분수쇼, 불꽃쇼가 함께 어우러져 이번 박람회 최고의 볼거리였다. 여수엑스포는 전 세계 104개 국가가 참가하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다. 모두 2조 1000억원이 투입된 행사장은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과 원형 해상 무대 빅오, 스카이타워,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등 4개의 특화 시설과 주제관, 한국관 등 76개 주요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믹막:티르라리고 사람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믹막:티르라리고 사람들’

    바질의 아버지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지뢰를 제거하다 목숨을 잃었다. 30년 후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는 바질은 갱단의 충돌이 빚은 사고로 총에 맞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총알을 머릿속에 지닌 채 거리를 떠돌던 그에게 운명처럼 ‘티르라리고’의 거주자들이 나타난다. 고철 더미 사이에 있는 티르라리고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은밀하고 괴상한 아지트의 이름. 그곳 사람들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던 중 바질은 무기 제조사 두 곳과 만나게 된다. 두 회사가 제조한 지뢰와 총알이 아버지와 자신의 비극을 가져왔음을 알아차린 바질은 복수를 결심하고 티르라리고 사람들도 계획에 동참한다.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바질은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로 지냈다. 그중 할리우드 영화는 그를 힘겨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해 주었다. 사고를 당한 그날 밤도 그는 하워드 호크스의 ‘빅 슬립’(1946)을 보고 있었다. 프랑스어 더빙판을 외우다시피 하는 그는 누아르 영화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현실의 대용품 정도로 받아들인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10일 개봉)은 진짜 현실에서 벌어진 총격전을 빌려 바질을 영화에서보다 더 야만적인 세계로 초대한다. ‘빅 슬립’의 두 주인공이 마침내 멀쩡해진 영화 속 현실로 복귀하는 것과 반대로 바질은 또다시 동정 없는 세상의 버거운 땅 위로 돌아와 선다. ‘아멜리에’(2001)를 기억한다면 장 피에르 주네의 신작이 곧 밝은 방향으로 전개될 거라고 믿을 것이다. 그리고 주네는 옛 영화들을 패러디하면서 영화가 그 믿음대로 나아갈 것임을 밝힌다. 빈민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는 장면과 공항에서 외국인들이 헤매는 장면에서 주네는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1931)와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1967)을 불러낸다. 노란색을 유달리 강조하는 주네의 영화는 그렇게 해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인간적인 지점에 안착한다. 예전부터 장르를 비틀어 생경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했던 주네는 무기 제조업자와 벌이는 복수극을 스릴러가 아닌 블랙코미디로 완성한다. 주네의 초기작을 좋아하는 관객은 그가 파트너였던 마르코 카로와 결별하고서 만든 작품들이 다소 밋밋하다고 불평하곤 한다. ‘델리카트슨 사람들’(1991),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의 리뷰마다 사용되던 말인 ‘그로테스크한 기운’이 확실히 줄어들기는 했다. 주네가 초기 영화의 아름다움을 잊은 건 아니다. ‘델리카트슨 사람들’의 가장 인상적인 공간인 지붕을 재현해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삼은 것이 한 예다. 다만 데뷔 이후 등장한 온갖 현란한 영화들 앞에서 초기 스타일을 반복하면 치기 어린 시도로 폄하되리란 것을 알고 있을 따름이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순진한 목소리다. 현실의 무기 제조 회사가 영화에서처럼 무력할 리 없고 악당들이 한 번의 타격으로 사라질 리 만무하다. 그러나 순진하다고 외면하는 자세는 현실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패배 의식을 낳는다. 어떤 영화는 그러한 자세를 거부하도록 이끈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빈곤한 자들이 왜 강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빈곤한 자의 진짜 적은 연대를 방해하는 이들이다. 뭉쳤을 때 당신은 나약하지 않다. 영화평론가
  • [열린세상] 남해안 발전의 출발 여수 엑스포/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남해안 발전의 출발 여수 엑스포/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여수 엑스포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며칠 전에는 총예행연습도 했고 이제 최종 리허설을 남겨두고 있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개최되는 여수 엑스포는 105개 국가,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이번 엑스포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3년 대전 엑스포,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에 속한다. 서울에서 2시간 50분이면 엑스포역에 도착할 수 있는 KTX 전라선과 항공편 등 다양한 교통망과 호텔 등 숙박시설도 확충되었다. 지방자치단체도 전광판, 홈페이지, 버스 등을 동원해 여수 엑스포 홍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언론도 여수 엑스포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24시간 케이블 뉴스 채널 CNN은 최근 ‘2012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7곳’ 중 1위로 여수를 선정했다. 유럽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뉴스 채널 유로뉴스도 여수 엑스포에 대해 이와 비슷한 소개를 하고 있다. 여수 엑스포에서는 눈에 띄는 대목이 많다. 160년의 박람회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박람회장이 바다 위에 만들어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사라고사 등 ‘바다’를 주제로 한 박람회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삼은 건 여수가 처음이다. 대기 관람객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판줄 공연’이나 유명 마임 등 찾아가는 게릴라 공연도 제공한다. 우리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만든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와 버려진 시멘트 저장시설을 재활용해서 만든 세계 최대의 스카이타워 파이프 오르간도 그러하다. 대도시가 아닌 인구 30만명인 지방 중소도시에서 개최되는 행사라는 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적으로 볼 때, 엑스포의 랜드마크가 지역발전에 기여한 사례가 많다. 파리 에펠탑이 대표적이다. 1889년 파리 박람회 기념물 공모전에 당선된 높이 300m 철골 구조물이 파리의 낭만을 고양시키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명소가 되었다. 오늘날 캐나다 밴쿠버 대중교통의 근간이 된 경전철 ‘스카이 트레인’도 1968년 밴쿠버 박람회 때 만들어졌다. 미국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도 그러하다. 이번 엑스포의 관건은 기념비적 건물의 명소화에 그치지 않고 엑스포가 어떻게 하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수 엑스포는 빼어난 해양 경관에도 불구하고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던 남해안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가 되어야 한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선(Sun) 벨트 가운데 ‘남중권’의 핵심이 여수다. 여수 엑스포가 남해안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토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도해 2500여개 섬은 물론이고 전남·경남·부산·광주뿐 아니라 제주까지를 포함하는 30여개 지자체에 여수 엑스포의 지역발전 효과를 확산, 공유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엑스포가 제주를 포함한 남해안으로 외국인을 다시 불러들이는 ‘발전의 선순환’을 창출해야 한다. 남해안에 소재한 순천·남해·거제·남원·곡성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되, 이들을 연계한 관광코스와 패키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남해바다의 절경과 세계자연유산 제주도 지역 전체가 동남아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로 도약해야 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도 이 전략의 성공에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행사 후도 중요하다. 엑스포가 토목공사에 머물지 않고 남해안의 지속적 발전과 연계되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리스본 박람회가 좋은 사례다. 15년이 지난 리스본 박람회는 행사 후 철거용으로 지은 임시건물도 상가로서 활기를 띨 정도로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엑스포 이후 10년을 대비한 지역개발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엑스포는 문명의 전시장이라는 원론을 넘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함께 남해안 발전의 또 다른 시발이 되어야 한다.
  • 여수엑스포 LG 친환경 전시관 미리 가보니…

    여수엑스포 LG 친환경 전시관 미리 가보니…

    전국에 초여름 더위가 엄습한 지난 27일. 늦은 오후가 되자 전남 여수세계박람회 부지 안에 자리잡은 LG관 옥상정원에 붉은 노을이 드리워졌다. 이윽고 LG관 서쪽에 솟아 있는 여수엑스포 스카이타워에서 가야금과 파이프오르간이 함께 연주하는 파헬벨의 ‘캐논변주곡’이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옥상정원 주변에서 쏘아 올려진 분수 물방울도 초저녁 여린 햇살을 머금은 채 허공으로 흩어졌다. ●외부엔 거대 워터 스크린 LG 관계자는 “전시관의 가장 큰 주제는 물(水)”이라면서 “관람객들이 인류 최초의 디스플레이인 동시에 LG의 미래 녹색생활과 여수를 상징하는 물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건물 내외관을 꾸몄다.”라고 귀띔했다. LG는 새달 12일부터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 ‘Life is Green’을 주제로 한 독립기업관 LG관을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연면적 3724㎡(1130여평) 규모의 4층 높이로 세워진 LG관은 2020년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등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LG의 ‘그린 2020’ 비전이 구현됐다. 특히 LG관은 기술적으로는 세계 최초의 ‘미디어 샹들리에’를 비롯해 ‘워터스크린’ 등 첨단 전시 연출 기법이 동원됐다. 건물 전면에 가로 32.6m, 세로 4.2m 크기의 물줄기로 만들어진 워터스크린은 ‘Life is Green’이라는 영상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미디어 샹들리에는 54대의 47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가 각각 수직으로 움직이며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이어 물과 세제 없이 세탁하는 휴대용 세탁기,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하는 초소형 고출력 배터리, 실제 자연에서 컬러를 채취해 색조 화장을 하는 메이크업 펜 등 LG가 선보일 미래의 다양한 그린 제품들도 소개된다. ‘3D 퍼포먼스’ 코너에서는 55인치 3차원(3D) 입체영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11대가 LG의 태양광 에너지 기술이 만드는 미래의 일상을 실감나게 연출한다. ●미래 녹색생활 제품 소개 전시관 옥상에는 태양광 모듈을 부착해 태양광 에너지를 LG관 운영에 활용하고, 워터 스크린 등에 사용되는 물도 정수해 재활용한다. 건물은 LG하우시스의 저탄소 친환경 자재가 사용됐고, 남은 자재는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의자와 벤치·테이블·평상 등 휴게 집기 제작에 재활용됐다. LG 관계자는 “박람회 폐막 뒤 주요 전시 아이템을 지역사회에 기증하고 자재를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콘셉트 전시관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황예슬 아시아 찍고 런던金!

    황예슬 아시아 찍고 런던金!

    런던올림픽에서는 ‘잊고 있던’ 여자유도를 눈여겨봐야할 것 같다. ‘여자유도의 희망’ 황예슬(25·안산시청)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황예슬은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70㎏급에서 우에노 도모에(일본)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두고 봐라. 예슬이가 큰 사고를 칠 거다.”던 서정복 국가대표 감독의 장담이 현실이 되고 있다. 1996년 이후 끊겼던 여자유도 올림픽 금메달의 기대도 부풀고 있다. 황예슬은 2010년 수원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세계 랭킹 14위였던 황예슬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신데렐라’가 된 건 당연했다. 사실 여자 유도의 침체기는 꽤 오래됐다. 황예슬이 우승하기 전까지 지난 14년동안 세계 주요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에 못 올랐다. 1992년 김미정(72㎏급)의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1996년 조민선(66㎏급)의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은 어느덧 아련한 추억이 됐다. 그런데 황예슬이 툭 튀어나왔다. 살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유도에 입문했는데 재능이 워낙 뛰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왼쪽 어깨를 다친 뒤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지만 잠재력은 감출 수 없었다.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동메달, 몽골월드컵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이듬해 수원마스터스 금메달로 확실한 ‘에이스’가 됐다. 그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어느덧 톱랭커들의 경계대상 1호로 주목받고 있다. 176㎝의 키에 70㎏의 체중에서 뿜어나오는 힘과 잡기가 일품. 장기는 허벅다리 후리기 기술이다. 올림픽 전 마지막 랭킹대회에서 신바람을 낸 황예슬은 런던의 영광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남자부도 화려한 성적표를 썼다. 73㎏급 왕기춘(포항시청)은 오노 쇼헤이(일본)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고, 81㎏급 김재범(KRA)은 나가시마 게이타(일본)에 절반승을 따내며 사이좋게 우승했다. 둘은 나란히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60㎏급 최광현(상무)도 금메달로 런던 전망을 밝혔다. 66㎏급 최민호(KRA)는 은메달로 랭킹포인트 108점을 추가, 올림픽 출전기준을 충족시켰다. 새달 조준호(KRA)와 최종선발전을 통해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유정석(전 해양수산부 차관)씨 부인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258-5940 ●여규병(동아일보 미디어연구소 부장)원석(현진니트 관리과장)씨 부친상 신용철(씨맥스테크놀로지 부장)씨 장인상 25일 강원삼성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33)633-7444 ●안낙천(자영업)낙일(중국옌볜과기대 교수)영남(양구 비봉초 교사)씨 부친상 정준철(경기 과천 청계초 교감)김의도(강원도민일보 이사 광고국장)씨 장인상 25일 강원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10-6373-1961 ●이상훈(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상협(SENSE피부과 원장)씨 부친상 최세출(인천경찰청 경위)한병익(한양Eng 부사장)이형주(LH 판매보상부문장)씨 장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11시 (02)3010-2230 ●김정봉(전 국민데이타시스템 부사장)정래(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40분 (02)2227-7550 ●이상원(문화일보 부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11시 (02)3010-2265 ●이경세(애드문 대표이사)천세(일본항공)씨 모친상 한정희(지오영 부사장)씨 장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2227-7587
  • ‘아바타’ 정말 현실로…‘노다지’소행성 탐사 시작

    ‘아바타’ 정말 현실로…‘노다지’소행성 탐사 시작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억만장자인 찰스 시모니 등이 지구 근처의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벤처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행성 자원)을 공식 설립하고 소행성 광물 탐사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출자한 자금과 위성 시스템 등을 이용해 우주 광산개발을 시작하고, 이로서 지구의 에너지 및 자원 고갈을 대비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다이아몬드나 희귀 광물을 다량 매장하고 있는 소행성 등 우주에 숨겨진 수많은 자원들을 찾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는 이 벤처기업은 주주인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바타’는 인류가 지구의 부족한 자원을 대체하기 위해 외계 행성과 접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플래니터리 리소시스’가 우주 광물탐사 도중 아바타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를 만날 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상상을 펼치고 있다.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전 화성탐사 책임자였던 에릭 앤더슨과 NASA 소속 전 우주비행사이자 현재 민간 우주여행사업가인 피터디아멘디스가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인사들의 참여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 벤처기업은 2년 내 우주광물탐사를 시작할 것이며, 우주탐사와 광물채취로 지구의 ‘글로벌 GDP‘는 수 조 달러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매 자살하는 연기하던 배우 실제로 숨져

    한 브라질 배우가 목을 매는 연기를 하다 실제로 숨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상파울루 이타라레에서 연극 ‘예수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유다역을 맡은 배우 티아고 크리멕(27)이 자살 연기 중 사고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크리멕은 이날 마태복음에서 유다가 목을 매 자살하는 대목을 공연했으며 연기가 끝난 후에도 움직임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배우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의 진단결과 크리멕은 실제 목이 졸려 산소부족으로 뇌가 손상됐으며 2주째 혼수상태로 지내다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현지 경찰은 “연기에 사용된 무대장치와 밧줄을 조사하던 중 매듭이 부주의하게 묶여 있었다.” 면서 “밧줄에 의해 실제로 목이 졸린 것이 사망에 이르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보시라이, 英사업가 사망 조사 경찰관 3명도 고문·살해”

    “보시라이, 英사업가 사망 조사 경찰관 3명도 고문·살해”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피살 사건 이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와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의혹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건이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 조만간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보시라이 스캔들이 오는 10월 권력 교체를 앞두고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당, 10월 권력교체 전 확대 차단 ‘총력’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은 보시라이가 다롄(大連)시 서기 때부터 아끼던 부하로 ‘조폭과의 전쟁’을 위해 충칭으로 스카우트해 온 ‘오른팔’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8일 이들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구카이라이의 53번째 생일이던 지난해 11월 15일 충칭의 5성급 호텔에서 독살된 헤이우드 사건의 배후에 구카이라이가 있다는 내용을 왕리쥔이 수사해 보고하면서 보시라이의 심기를 건드린 것. 보시라이는 당시 사건을 조사한 왕리쥔의 심복 수사관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은 숨지고 1명은 자살했다. 보시라이가 관련된 살인사건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홍콩 아시아위크가 20일 보도했다. 또 왕리쥔은 당시 헤이우드가 보시라이의 해외자금 밀반출 및 돈 세탁 내역을 보관 중이던 컴퓨터 파일도 확보했다고 보시라이에게 보고했다고 명보(明報)가 전했다. 베이징에 있던 헤이우드를 11월 15일 충칭으로 데려온 것은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의 개인비서 장샤오쥔(張曉軍)이라고도 소개해 살인이 계획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앞서 언론들은 구카이라이와 헤이우드는 지난 2001년 영국에서 동거했던 사이였으나 헤이우드가 자금이전 및 돈 세탁에 대한 보상으로 거액을 요구한 탓에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시라이와 불륜으로 만난 구카이라이가 다시 헤이우드와 불륜을 저지른 데에는 보시라이가 다롄TV 장웨이제(張偉杰) 앵커와의 사이에 딸까지 두는 등 여성편력이 심했기 때문이라는 추문도 불거졌다. 공안국 부국장직 박탈은 물론 자신의 부하들이 보시라이에 의해 고문사당한 것을 알게 된 왕리쥔은 지난 2월 6일 할머니 분장을 하고 충칭 공안국 왕펑페이(王鵬飛)의 차를 빌려 타고 청두(成都) 미 영사관을 찾아갔다. 보시라이는 곧바로 46명으로 구성된 개인 경호대를 동원해 왕리쥔의 심복 경찰 1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당시 왕리쥔의 망명 소식을 보시라이에게 귀띔해준 배후가 최고지도부인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로 드러나면서 보시라이의 ‘쿠데타 시도설’과 ‘베이징 내란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자금줄’ 쉬밍 회장·큰형 등 전방위 조사 베이징 당국은 현재 충칭과 홍콩을 중심으로 보시라이의 여죄를 캐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보의 뒤를 이어 충칭서기로 부임한 장더장(張德江)은 보시라이 재임시절 녹지조성, 지하철보수, 전광판 사업 등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충칭시 재건 사업, 이른바 충칭 모델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시라이가 공금을 전용했는지를 수사중이라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큰형 보시융(薄熙永) 등 형제들과 구카이라이의 자매들도 자산 해외이전에 연루됐는지에 대해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의 자금줄로 알려진 스더(實德)그룹 쉬밍(徐明) 회장, 독살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충칭 난안(南岸)구 서기 샤저량(夏澤良) 등 총 39명이 베이타이허(北戴河)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문화마당] 객석을 떠난 그들/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객석을 떠난 그들/신동호 시인

    무용공연을 보았다. 주변이 총선으로 분주했던 지난달, 불 꺼진 객석에 앉아 원초적인 몸짓과 문명이 만나 가는 과정을 보았다. ‘먼저 생각하는 자-프로메테우스의 불’이란 다소 긴 제목의 이 공연은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안무가 정영두는 말한다. ‘기술의 진화와 행복의 진화가 비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라고. 안무가가 의도한 대로 음향과 조명 등 실험적인 기술이 춤과 만난 신선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렸다. 놀랍게도 출연자들 모두 아마추어들이었다. 약제보조사에서 무역회사 직원, 고등학교 교사가 있는가 하면 증권사 브로커도 있었다. 그들은 공연을 위해 두 달간 많은 시간과 열정을 바쳤다. 자정이 넘게 땀을 흘리며 스물세 명의 출연자는 변화해 가는 자신의 몸을 보았을 것이며, 또한 생소했던 갖가지 기술이 자신들과 어울려 하나의 공연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누구보다 깊이 만났을 것이다. 안무가의 의도를 표현하고자 거듭 연습을 반복하면서 그들 스스로 기술문명을 성찰하는 철학자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공연의 의미가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차이는 문화에 있었다. 크로마뇽인의 거주지에서 발견되는 동굴벽화와 동물조각품들은 생존과 무관한 것들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죽은 자에 대한 연민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각품을 나누며 같은 감성을 확인하는 동안 공동체의 결속은 더욱 단단해졌다. 내가 베푼 친절이 후대에라도 좋은 영향을 미치리란 생각은 문화적 감성을 통해 각인되었고, 이타심은 유전자에 기록되었다. 모닥불에 둘러앉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춤으로써 생존이 불안했던 크로마뇽인은 비로소 존재의 위안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사회가 분화되고 전문화될수록 오히려 문화의 참여는 줄어들었다. 마을 축제는 공동체의 전 성원들이 준비하고 참여함으로써 완성되었다. 판소리는 단지 공연자의 소리로만 구성되지 않았고 관객의 추임새가 더해져야 했다. 현대사회는 그러한 참여의 기회를 박탈한다. TV는 갖가지 공연을 화려하게 보여주지만 향유밖에 할 수 없고, 영화는 표를 사는 적극적인 행위를 전제하지만 마찬가지로 참여의 문은 닫혀 있다. 전문화된 문화는 오케스트라나 뮤지컬처럼 고급화되어 일상적으로 향유하기에도 부담스러울 지경이니 참여는 언감생심이다. 문화적 감성을 전이하지 못하는 현대의 크로마뇽인은 존재의 불안함을 갖고 산다. 축제의 공간도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어 있으며, 주가를 올리는 합창단도 정작 참여하기에는 만만치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문화에 대한 참여의 공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데, 현대 사회에서 문화의 향유와 참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준 공간은 바로 교회다. 성가대의 노래를 듣고 목사의 연설을 향유하고 동시에 함께 찬송가를 부름으로써 교인들은 일상적으로 문화 참여의 기회를 갖는다. 함께 찬송하며 그들은 기꺼이 성경의 말씀에 동의하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존재의 위안을 받는다. 문화에의 참여는 인간성에 대한 감수성과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독일의 작가 브레히트는 연극에 일반인을 참여시킴으로써 파시즘에 대해 국민 스스로 저항할 힘을 키웠는데 이를 ‘교육극’이라 불렀다. 향유보다 참여가 삶의 주체가 될 힘을 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 중 하나인 셈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작한 문화바우처는 문화복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일정부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의 집’ 사업처럼 문화에 참여할 기회는 가질 수 없고 단순히 관람을 지원하는 소비적 형태를 띠고 있다. 과연 이를 통해서 저소득층 사람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교회에서도 하는 일을 정부가 방치한다면, 국민은 국가를 통해 존재의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객석을 떠나 무대 위에 선 그들을 통해 문화 참여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하길 바란다. 광범위한 정치 참여 또한 문화적 감수성의 향상을 통해 발현될 터이다.
  • “郭 교육감직 보전 위해 후보자 2억 매수… 중대한 범죄”

    “郭 교육감직 보전 위해 후보자 2억 매수… 중대한 범죄”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이유는 1심과 다른 ‘범행 동기’에 대한 판단에서 비롯됐다. 1심 재판부는 2억원을 건넨 동기를 ‘윤리적인 책무감이 상당 부분 작용해서’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교육감직을 보전하기 위해서’라고 봤다. 곽 교육감의 혐의 사실에 대한 1·2심 재판부의 판단은 똑같다. ‘사전 합의를 몰랐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였다. ‘현금 2억원을 지급한 것에 대가성 인식이 있었다.’는 판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금 2억원을 건넨 ‘범행 동기’ 부분에서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1심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제공한 동기에 대해 “복합적”이라고 전제, 정치적 이해관계와 윤리적인 책무감이 뒤섞여 작용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후보 단일화 이후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는 선거비용 보전을 받기 위해 채무초과상태가 된 반면 곽 교육감은 당선됐다는 인식에서 오는 윤리적 책무감과 이타적(利他的·자기보다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하는) 동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향후 박 전 교수가 금전 지급 합의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예방하는 정치적 이해관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던 터다. 2심 재판부는 달랐다. 재판부는 2억원과 관련, “곽 교육감이 사전 합의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법률적·정치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뒤 불안 요소를 제거해 교육감직을 보전하기 위해서”라고 결론내렸다. ‘정치적 판단’에 대해 1심 재판부보다 더 비중을 둔 것이다. 한마디로 1심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소극적으로 ‘어쩔 수 없이’ 줬다고 판단한 반면 2심 재판부는 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어’ 줬다고 봤다. 접근법의 차이다. 2심 재판부는 “숭고한 교육의 목적을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후보자를 사후적으로 매수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곽 교육감은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서 평균인보다 월등한 법률지식과 치밀한 위법성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돈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비리에 대해 교육의 염결성(청렴·결백)을 강조해 이를 막아야 할 교육감이 오히려 자신의 안위를 위해 2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 형량은 너무 가볍다.”며 교육감으로서 선거범죄를 저지른 행위에 대해 강하게 꾸짖었다. 박 전 교수에 대해서는 “일종의 공범 관계에 있는 곽 교육감,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의 처벌 수준을 고려하면 원심 판결은 무거워 부당하다.”면서 “곽 교육감이 사전 합의를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요구 금액을 3억원으로 낮춘 점, 후보 사퇴로 인해 선거 빚을 많이 진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영화처럼 3명의 애인을 살해한 ‘킬러 꽃뱀’ 결국…

    영화처럼 3명의 애인을 살해한 ‘킬러 꽃뱀’ 결국…

    마치 영화처럼 3명의 애인을 살해한 일명 ‘킬러 꽃뱀’에게 결국 사형이 구형됐다. 지난 13일 일본 사이타마 지방법원은 “애인관계에 있던 3명의 남성을 살해한 키지마 카나에(37)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한다.”고 선고했다.  카나에는 지난 2009년 일본 내 노총각들을 대상으로 한 혼인빙자 사기 및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카나에는 41세, 53세, 80세의 남성에게 수면제 및 실내에서 연탄을 피우는 수법으로 살해했다. 당시 이 사건은 살해된 이들 외에 실종된 남성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으며 특히 ‘꽃뱀’과는 거리가 먼 카나에의 외모 때문에 더욱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카나에는 이들의 죽음은 우연이라며 무죄를 주장해왔으나 검찰 측이 제출한 수면제와 연탄을 카나에가 구매한 증거를 재판부가 인정해 살인죄가 적용됐다. 재판부는 “피고는 6개월에 걸쳐 살인을 3번이나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일으켰다.” 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꾸고 갚지 않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여 극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부고]

    ●이종복(자영업)종욱(서울신문 암사지국장)종일(제일생명 부장)씨 부친상 12일 경북 울진군 오차드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4)787-1206 ●노병인(전 국무총리실 과거사처리기획단장·정무운영비서관)씨 별세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01 ●홍성욱(조이스테이션INT 대표)정화(외교통상부 WTO 사무관)씨 부친상 신동엽(데이타시큐리티 대표)씨 장인상 이진원(플루티스트)씨 시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35 ●석호철(산은캐피탈 부사장)씨 부친상 12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3)956-4401 ●송성호(MBC 감사국 부장)씨 부인상 12일 일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31)900-6953 ●이성춘(전 코리아피알엠 대표이사)씨 별세 성근(비전동국 대표이사)씨 동생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65 ●신명호(가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씨 조모상 12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63)285-1009 ●최원병(농협중앙회장)씨 장모상 11일 경주 청하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4)742-4400 ●이승진(자영업)지선(〃)민선(SK텔레콤 홍보실 매니저)씨 부친상 12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2262-4811 ●이근국(현대증권 충추지점장)씨 모친상 12일 충북 영광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43)845-7631 ●이광우(전 전흥 회장·전 1.20동지회장)씨 별세 상재(전 현대건설·삼성물산 전무)상규(카프로 대표이사)상진(비로 대표이사)씨 부친상 박용식(전 현대건설 전무)유홍림(단국대 법정대학장)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000
  • 中, 타이타닉 3D 특정장면 삭제…이유 들어보니 ‘황당’

    中, 타이타닉 3D 특정장면 삭제…이유 들어보니 ‘황당’

    중국 내 미디어의 검열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최근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 3D‘의 일부 장면을 삭제한 채 개봉해 관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광전총국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주인공인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이 타이타닉 호에서 만난 운명의 사랑인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누드화를 그려주는 장면으로, 케이트 윈슬렛의 상반신 노출이 화제가 되기도 한 유명한 장면이기도 하다. 광전총국은 “생생한 3D 화면 효과를 고려했을 때, 몇몇 관객들이 손을 뻗어 스크린을 실제로 터치하려고 할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다른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에 삭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리적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 역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국내에서 개봉하는 외화에 강력한 검열시스템을 적용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세기의 명작’이라 부르는 타이타닉 원작이 훼손된 것에 현지 네티즌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빙산만을 3D로 보려고 15년을 기다린 것이 아니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데일리메일 역시 이 같은 광전총국의 결정을 “기이한 설명”(Bizarre explanation)이라면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이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한 뒤 당황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과 실망에도 불구하고 타이타닉 3D는 중국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730만 파운드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이타닉호 자료 20만건 공개

    오는 15일 영국의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을 앞두고 ‘비운의 여객선’에 관련된 20만 건 이상의 자료가 인터넷상으로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에는 생존자뿐 아니라 사망자 1500명과 관련된 정보가 포함됐다. 공개된 자료 중에는 사망자의 유언과 사인 검시 기록 등이 들어있다고 BBC는 전했다. 또 승객들의 이름, 나이, 직업 등을 담은 공식 승객 명부를 비롯해 900명이 넘는 선원들의 국적, 직위, 주소 등도 들어있다. 공개된 자료는 유료로 운영되는 가족사 전문 웹사이트(Ancestry.co.uk)가 수집한 것이며, 다음 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타이타닉호 관련 자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英 타이타닉 추모선 후손 등 1309명 태우고 100년만에 그 바닷길로

    영국 타이타닉호의 침몰 당시 숨진 희생자들의 후손을 태운 여객선이 타이타닉호 추모 여행에 나섰다. ●‘MS발모럴호’ 사우스햄프턴 출항 침몰 100주년을 1주일 앞둔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사우스햄프턴 항구에서 닻을 올린 추모 여객선 ‘MS 발모럴’호는 타이타닉호의 승객 수와 같은 1309명이 여성용 모피와 깃털 모자, 남성용 정장과 중산모 등 20세기 초 에드워드왕조 시대의 의상을 차려입고 승선하는 등 당시 모습을 재현해 타이타닉호의 항해 길을 따라 여행한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지난 여정의 멋을 되살리기 위해 타이타닉호의 메뉴판에 있던 음식을 준비하고 당시 음악을 연주할 벨기에 악단도 섭외했다. 행사 주최자인 마일스 모건은 “사망자의 친족들에겐 매우 특별한 여객선”이라며 “건조에만 5년이 걸렸고 모든 과정을 당시와 똑같이 구성해 승객들이 희생자들의 당시 상황을 공감하며 추모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음식·복장 재현… 1인 최대 1082만원 발모럴호 측은 50명 안팎의 승객이 희생자의 후손들이라고 밝혔다. 남편과 함께 승선한 제인 앨런은 종조모와 종조부가 신혼여행 때 타이타닉호를 탔다며 “그날 밤 일은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종조모는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지만, 종조부는 배에 남아 있다가 불행히도 1514명의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옆에 있던 그레이엄 프리(37)는 “우리는 비극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안타깝게 실종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나섰다.”면서 “침몰 현장에 도착해 추모식을 하면 감정이 북받칠 것 같다.”고 말했다. 발모럴호는 12박 13일간의 여행 중 타이타닉호가 1912년 4월 15일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지점에 정지해 추모식을 갖는다. 타이타닉호처럼 프랑스의 셰르부르와 아일랜드의 코브에도 정박하며, 뉴욕에서 2차 출발하는 여객선과는 침몰 지점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추모 여행에는 28개국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비용은 1인당 2799~5995파운드(약 505만~1082만원)이다. 추모 여객선은 천천히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 타이타닉호의 원래 여정보다 이틀 앞서 출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계 대표 미녀 정치인들 전직 이정도일 줄이야

    사진 보러가기 19대 총선 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 국민들은 저마다의 공약을 내걸며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책과 정당 다음으로 외모를 투표 기준으로 본다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후보 이미지가 선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는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각 정당은 저마다의 여성 후보를 내세우며 표심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일본에서는 모델 출신인 20대 여성이 지역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일본은 물론 해외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사이타마현 니자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다치카와 아스카(26) 씨. 그는 이번 선거를 위해 기차역 등에서 거리 연설을 하며 3,000장의 홍보 전단을 직접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2명의 후보자 가운데 2,067표를 얻어 5위로 당선된 그는 모델 경력보다는 보육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그의 외모 역시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당선된 모델 출신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시의회 후지카와 유리(31)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한다. 싱가포르 포털 사이트 아시아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치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여성 의원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러시아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활동 중인 미녀 정치인들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청소년부 조르자 멜로니(35), 교육부 마리아스텔라 젤미니(38), 기회균등부 마라 카르파냐(36), 전 환경부 스테파니아 프레스티자코모(46) 등 4인의 여성 장관이 유명하다. 이 중 마라 카르파냐 장관은 수년간 TV 쇼걸과 남성잡지 모델로 활동한 이색 경력으로도 이목을 끈다. 과거 카르파냐 장관을 표지모델로 세웠던 남성잡지 ‘맥심’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화끈한 정치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알리나 카바예바(28) 통합러시아당 의원 역시 전직 체조선수라는 이색 경력과 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염문설까지 돌았던 카바예바 의원은 정치인으로 변신 이후에도 유명 패션잡지 표지모델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미녀 정치가에 속한다. 이 밖에도 에스토니아의 정치학자이자 국회의원인 안나 마리아 갈로잔(30)은 플레이보이 모델 경력이 눈에 띠며, 그리스 사회당 소속 에바 카이리(33) 의원은 TV앵커 출신으로 지성과 미모를 자랑한다. 또 폴란드의 조안나 뮈챠(35) 의원은 툼레이더 코스튬을 하고 촬영한 잡지 사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 때문에 뮈챠 의원은 ‘폴란드의 라라 크로프트’로 불리고 있다. 독일의 줄리아 본크(25) 의원은 18세때 당선돼 독일 최연소 의원에 올라 있으며, 미국 민주당의 뉴욕 상원의원 크리스틴 길리브랜드(45)는 현재 최연소 상원의원이다. 페루의 미녀 정치인으로 유명한 루시아나 레온(33) 역시 최연소 국회의원에 올라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하마터면…” 자살 연기하던 남성 진짜 죽을 뻔

    “하마터면…” 자살 연기하던 남성 진짜 죽을 뻔

    부활절을 맞아 성극을 하던 남자 배우가 하마터면 원하지 않은 진짜 자살을 할 뻔했다. 반과르디아 등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아찔한 상황은 남미 브라질의 이타라레라는 곳에서 성금요일이었던 지난 6일(현지시각) 발생했다.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그린 성극에서 가롯 유다 역을 맡은 티아고 클리멕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연기 중 목숨을 잃을 뻔했다. 성극에서 예수를 팔아 넘긴 유다 역을 맡은 이 배우는 예수를 팔아 넘긴 후 각본대로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했다. 밧줄을 목에 건 뒤 뚝 떨어진 그는 숨이 막혀 고통스러워하다 축 늘어졌다. 실감나는 유다의 자살 장면을 뒤로 하고 성극은 시나리오에 따라 잠시 계속됐다. 그러나 연기하던 동료 배우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면서 성극은 한바탕 난리로 막을 내렸다. 목을 맨 유다 역의 남자배우가 역할이 끝난 뒤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긴 동료들이 다가가 살펴보니 남자는 진짜로 의식불명 상태였다. 남자는 화급히 지역 병원으로 보건소로 옮겨졌다. “상태가 위중하다. 큰 병원으로 데려가라.”는 진단에 따라 이튿날 오전 이웃도시 이타페바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현지 언론은 “연기에 사용했던 밧줄이 잘못 감겨 실제로 배우가 목이 졸리는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진=안디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로스쿨의 그늘] 집에서 나홀로 영업 ‘卽獨변호사’ 등장

    지난 2006년 법과 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일본에 ‘로스쿨 낭인’들이 늘고 있다. 로스쿨생들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20%대로 떨어지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더라도 11%가량은 월회비를 내지 못할 정도의 재정난으로 변호사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스쿨 지원자가 줄어들어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다. 일본변호사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사법연수원을 마친 1991명의 예비 법조인 가운데 404명이 변호사 등록조차 못하고 있다. 이들 미등록자는 판사나 검사 임용이 되지 않는 데다 대형 로펌이나 중소 법률사무소에도 취직하지 못했다. 연간 50만엔(약 750만원) 하는 변호사회비를 내가며 개인 사무실을 유지할 능력이 없어 아예 변호사 등록을 포기했다. 이런 미등록자 수는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법률사무소에 취직하더라도 새내기 변호사들은 300만엔(약 4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혼자 독립해서 의뢰인을 찾는 ‘즉독변호사’(卽獨辯護士)라는 부류도 등장했다. 법률사무소에 취직해 월급을 받는 변호사를 ‘이소벤’, 이소벤보다 한 단계 아래로 법률사무소에 취직은 했지만 월급을 받지 못하고 의뢰인도 직접 찾아야 하는 변호사를 ‘노키벤’이라고 부른다. 즉독변호사는 노키벤보다 더 열악한 지위에 있는 셈이다. 일본 로스쿨 졸업생의 사법시험 합격률도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725명이 응시해 2063명(23.4%)이 합격하는 데 그쳤다. 로스쿨 지원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지방 로스쿨들은 점점 더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요코하마시에 있는 도인요코하마대학 로스쿨과 사이타마시의 오미야 법과대학원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 통합한다. 효고현 히메지시에 있는 히메지돗쿄대학도 올해부터 학생 모집을 중단했다. 도쿄대 야마시타 도모노부 로스쿨 및 법학부 학장은 일본 로스쿨제도의 실패 원인으로 “로스쿨을 74개나 설립해 입학정원을 5700명으로 늘린 데다 변호사 시험 응시기회를 3회나 줘 매년 재수, 삼수생이 쌓여 합격률이 25%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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