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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 이렇게 준비하라

    올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 이렇게 준비하라

    대입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현재 고등학교 3학년들이 치르는 올해 입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입시 현장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따라 수시 모집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시 모집 정원의 19%를 차지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점검 요소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121개 대학에서 4만 6920명을 뽑는다. 특히 입학사정관제는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들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관문이다. 대학별, 학과별로 차이가 있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은 기본적으로 수험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전공 적합도 및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고교 생활을 얼마나 충실하고 돋보이게 적어내 입학사정관들의 이목을 끄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 접수는 지난해보다 3주가량 늦춰진 9월 4일에 시작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서류 준비를 여름방학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는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 같은 경향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로 구성되는 입학사정관 전형 서류 준비를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서류 준비는 몇 시간 만에 금방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 집중해야 할 방학 동안 서류 준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여름방학에 서류 준비에 매달리다 보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학습에 집중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지금 당장 완벽한 서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에 쓸 내용을 메모해 둘 필요가 있다”면서 “기초작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기재할 내용을 정리하고 확인하다 보면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미리 발견해 남은 기간에 부족한 학업이나 활동을 보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평가 요소 중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다. 우선 지난 학기까지의 학생부 내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의 성적을 살펴보자. 해당 성적이 고교 생활 동안 들쭉날쭉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성적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입학사정관제로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남은 3학년 1학기 동안에라도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진로 관련 활동이나 수상 경력이 누락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 보자. 학생부에서 빠졌거나 기재할 수 없는 외부 활동이 있다면 증빙서류를 받을 수 있는지 관련 기관에 확인해보고 미리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증빙서류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니 교외 활동은 부모님, 교내 활동은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가진 장점 중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서류다. 대학별로 자기소개서에 기재하는 항목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성장 과정, 지원 동기, 학업계획, 역경 극복 사례, 인성(이타적 성향) 등을 항목마다 600~1000자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때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두 군데 정도 정하고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건학 이념과 전공 관련 소식 등을 확인해 두면 지원 동기 작성에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완전한 문장으로 쓰기보다는 항목별로 생각나는 내용을 두서없이 메모해 보고 작성할 내용을 정리하도록 하자.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면 글자 수 제한을 의식하지 말고 2000자 이상 작성한 후 불필요한 내용을 줄여 가며 글자 수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문단은 가급적 두괄식으로 작성하고 가능한 것은 수치화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자. 해당 활동명, 활동 기간, 내용 등을 먼저 쓰고 그 뒤에 그 활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기술하는 방식이다. 자기소개서는 한번에 완성하려고 하지 말고 다 쓴 뒤에도 제출 전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고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내용을 다듬거나 수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문가의 느낌이 나는 글보다는 문맥이 다소 어색하더라도 학생 본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자기소개서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서강대 서류전형, 한양대 미래인재전형 등 교사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는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선생님에게도 고민할 시간을 줘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유난히 포트폴리오에 집착한다. 포트폴리오를 잘 꾸며야 합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지원하는 전공과 관련 없는 실적까지 모두 포트폴리오에 담아 양을 늘리려 한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대학별로 제출 건수 제한이 있거나 작성 방법이 명시돼 있는 경우 반드시 그 규정에 맞춰야 한다. 특별한 제한 없이 증빙서류 제출이 가능한 경우에도 관련 없는 실적을 모두 포함한다면 일관성이 부족해 보여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포트폴리오 양식을 따로 지정해 두지 않았다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먼저 첫 페이지에 제출 항목 목록을 우선순위별로 작성하고 항목별로 제출 목적과 이유를 간략하게 1~2줄 정도 적는다. 증빙서류의 양이 적다면 스테이플러를 이용하고 양이 많을 경우 철끈으로 묶어 확인 시 찢어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 된다. 클리어파일을 이용하거나 제본해 표지를 꾸미는 것은 외부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증빙 실적이 좋지 못해 포장에만 신경 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를 지나치게 꾸미려고 하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판단될 수 있으니 굳이 시간을 많이 들여 꾸밀 필요는 없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옥타곤걸’ 이수정, 아찔한 ‘하의실종’ 패션

    ‘옥타곤걸’ 이수정, 아찔한 ‘하의실종’ 패션

    ‘옥타곤 걸’ 이수정이 ‘하의실종’ 패션과 함께 매끈한 각선미를 드러냈다. 이수정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 선수 파이팅!’을 주제로 ‘더그아웃 매거진’ 화보촬영을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도 류현진 선수의 연승을 기원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사진 속에서 이수정은 류현진의 소속팀인 LA 다저스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다. 이수정은 민소매 원피스와 운동화를 매치시켜 건강미를 뽐냈다. 특히 짧은 원피스 아래는 아무 것도 입지 않아 날씬하게 쭉 뻗은 다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3월 일본 사이타마의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인 재팬’에서 라운드걸로 데뷔해 이름을 알린 이수정은 MBC ‘스포츠 매거진’과 케이블 TV ONT채널 ‘멜로디 시즌4’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서 붙잡힌 美 스파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다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FSB는 “FSB 산하 방첩 기관이 이날 새벽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위장해 활동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 한 CIA 요원 포글 라이언 크리스토퍼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토퍼는 체포 당시 특수 기술 장비와 포섭 대상에게 건넬 문서로 된 지령, 거액의 현금, 위장용 화장품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크리스토퍼를 심문한 뒤 미 대사관에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FSB 공보실은 “최근 들어 미 정보당국이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 정보기관과 특수 기관 직원들을 포섭하려고 시도했으며 FSB 방첩 기관이 이 같은 시도를 추적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15일 마이클 맥폴 미국 대사를 청사로 초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맥폴 대사는 관련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트위터 독자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박지성을 롤모델 삼으라”… 영건들에 호통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하다. 그는 2005년 5월 28일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활약하던 스물 넷의 박지성에게 손수 전화를 걸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을 권했다. 박지성은 “1년만 더 뛰어 달라”는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번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꿈의 무대’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퍼거슨 감독은 ‘유니폼 판매용’이란 조롱 속에서도 “박지성은 우리가 원하던 선수다. 장차 라이언 긱스, 로이 킨을 대체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그는 박지성을 애지중지했다. 박지성이 지난해 여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하기 전까지 퍼거슨 감독은 7년 동안 굳은 믿음을 보였고 박지성은 최고의 몸놀림과 부지런함으로 이에 보답했다. 특히 AC밀란과의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때는 퍼거슨 감독의 신뢰가 절정에 달했다. 그는 “박지성에게 안드레아 피를로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는 킥조차 못 하도록 피를로를 막아 줬다. 이타적이고 제대로 훈련받은 선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박지성은 환상적으로 해냈다”고 극찬했다. 앞서 첼시와의 2007~08시즌 챔스리그 결승 엔트리에서 박지성을 제외한 뒤에는 “내 커리어 사상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그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 왔기 때문”이라고 애제자를 다독였다. 성실한 자세와 프로 정신을 높이 사 젊은 맨유 선수들에게 “박지성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벤치 워머’로 전락한 박지성이 지난해 QPR로 떠나자 퍼거슨 감독은 직접 쓴 편지를 전하며 사제의 정을 나눴다. 그는 “내 손자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박지성이었다.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내자 아직도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박지성 재산 257억원… EPL 17번째 부자

    박지성 재산 257억원… EPL 17번째 부자

    박지성(32· 퀸스파크 레인저스)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 가운데 재산이 17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일요판 신문 ‘선데이타임스’는 28일 EPL에 적을 두고 있는 선수들의 부동산, 미술작품, 경주마 등의 재산을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은행 예금은 제외됐다. 신문에 따르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산이 지난해보다 600만 파운드(약 102억원) 늘어난 5100만 파운드(약 874억원)로 파악돼 프리미어리그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신문은 루니와 아내 콜린의 재산을 합치면 6400만 파운드(약 1096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인 리오 퍼디낸드는 4200만 파운드(약 720억원)로 2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스토크 시티의 공격수 마이클 오언이 3800만 파운드(약 651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파드(첼시)가 3400만 파운드(약 582억원)의 재산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박지성은 1500만 파운드(약 257억원)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풀럼),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신문은 “QPR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이 17위라니 놀랍다”고 논평했다. 한편 일간 ‘가디언’은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이 팀내 고액 연봉 선수들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레드냅은 “우리 팀이 실패한 것은 고액 연봉자들을 보고 다른 선수들이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로빈 판페르시가 거액을 받으면 이해가 가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은근히 박지성 등을 겨냥했다는 풀이가 많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국악한류 원천 국립국악원·국립극장·한국문화의집에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국악한류 원천 국립국악원·국립극장·한국문화의집에 가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국악원 국악연수관의 풍경은 이채롭다. 창(唱)을 하고, 꽹과리를 치고, 가야금을 타고, 춤사위를 익히는 이들이 다름 아닌 외국인들인 까닭에서다. 흥겨운 전통 가락에, 전통 춤에 매료돼 연수관을 찾은 이들이다. ‘국악한류’(國樂韓流)라는 말도 전혀 낯설지 않다. 국악연수관 안에서는 나무들마다 파릇파릇한 잎사귀를 틔우고, 철쭉이 화사하게 꽃 향연을 시작한 계절에 장단을 맞추듯 가야금 선율이 흘렀다. 국립국악원 외국인 국악강좌 가야금반 수업시간이다. 진도아리랑, 뱃놀이타령 등 귀에 익은 음률이 현을 튕길 때마다 울다가 사라졌다. 백기숙 강사의 연주시범에 수강생들의 눈빛은 빛났다. 경이로운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실습에 들어가자 진지해졌다. ‘3분박(分拍·호흡장단의 일종)’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가장 빠른 장단인 자진모리를 따라할 때에는 호흡도 덩달아 가빠졌다. 표정도 굳어졌다. 미국에서 온 선교사 신디는 “서양악기와 달리 공들여 소리를 뽑아내야 하고, 깊고 풍부한 선율을 내는 것도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사물놀이반 놀이패는 ‘웃다리 풍물가락’에 따라 한창 신명을 냈다. 웃다리 풍물은 모내기나 김매기를 할 때 농사일의 수고를 덜고 흥을 돋기 위한 놀이다.장구, 꽹과리, 북, 징을 치는 이들의 몸놀림이 갑자기 빨라졌다. “얼씨구, 좋~다.” 우리말로 넣는 추임새도 어색하지 않다. 흥겨움에 어깨가 저절로 들썩였다. 북을 맡은 일본인 학원강사 후지하라는 “한국 국악에는 2박자, 3박자, 4박자 등 박자가 다양해 매우 흥이 난다”며 땀을 닦았다. 사물놀이패 연습에 고정적으로 참가하는 외국인은 10여명이다. ‘한국의 소리’에 빠져가고 있는 이들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스위스인 헨드리케 랑어는 전통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장구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구를 치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배운다”는 그는 “재즈와 장구 장단을 결합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연구 계획을 말했다. 국립국악원 외국인국악강좌는 국악을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여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장구, 가야금, 해금, 사물놀이 등 4개반으로 개설됐다. 김승규 국악진흥과장은 “외국인 국악 연수를 통해 국악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의 음악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길을 닦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도 올해부터 주한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무용반과 판소리반으로 구성된 ‘국악아카데미’를 신설했다. 강좌는 무료다. “강강술래~” 한국무용반의 정아름 강사가 ‘메기는 소리’를 부르자 수강생들은 ‘강강술래~’하며 ‘받는 소리’를 한다. 장단이 늦은 가락으로 시작한 춤은 이내 뛰는 것처럼 빨라졌다. 하늘로 휘젓는 손짓도, 땅에 내딛는 발짓도 서툴기는 하지만 표정이 밝디밝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최광수 예술교육팀장은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우면서 한국문화 속에 담긴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한국문화의집(KOUS)에서는 외국인들에게 ‘문화국가로서의 한국’을 알리기 위해 탈춤, 풍물 등 다체로운 전통연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낙양동천 이화정(陽洞天 梨花亭)!”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탈춤의 시작을 알리는 불림이다. 외국인들은 기다란 천을 두 손에 꼭 쥐고 춤사위를 따라했다. 엉거주춤한 자신들의 품새 탓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교환학생으로 온 러시아인 스비에타는 “짬짬이 배우는 한국의 전통문화 덕에 유학생활이 한층 즐겁다”라고 말했다.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멋에 빠진 이들이야말로 우리 것을 가감 없이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리는 메신저들이다. 이들의 배움은 곧 세계와의 소통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무용과 판소리, 민요, 사물놀이 등의 프로그램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英 갑부 명단에 러시아 재벌 대거 포진

    英 갑부 명단에 러시아 재벌 대거 포진

    영국 갑부 순위에 러시아와 인도계 등 외국계 부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1989년부터 영국 갑부 순위를 매겨 온 이 신문이 올해 25회를 맞아 선정한 목록에 따르면 올해 갑부 1위는 러시아 최대 철광 업자이자 영국 프로축구 아스널의 지분 30%를 소유한 알리셰르 우스마노프(139억 파운드·약 23조원)가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는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과 이동통신사까지 거느려 러시아에서도 최고 갑부 자리에 올라 있다. 워너뮤직의 미디어 재벌 렌 블라바트니크(110억 파운드)와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석유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93억 파운드)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영국 최고 갑부 5위 안에 러시아 인사가 3명이나 포함된 셈이다. 인도 힌두자그룹의 금융사업가 스리찬드(77), 고피찬드(73) 형제(106억 파운드)와 인도의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 총수인 락슈미 미탈(100억 파운드)은 각각 3~4위에 올랐다. 영국 출신의 재산가로는 부동산그룹 그로스브너를 이끄는 제럴드 그로스브너(78억 파운드)가 8위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 연예계에서는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6억 8000만 파운드)가 1위에 올랐다. 여성 재력가로는 스위스 제약기업가와 결혼한 미스 영국 출신의 커스티 베르타렐리(74억 파운드)가 1위에 올랐으며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5억 6000만 파운드)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3억 2000만 파운드) 등이 뒤를 이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대각개교절·석가탄신일 앞두고 원불교·조계종 수장 ‘공존·상생’을 말하다

    대각개교절·석가탄신일 앞두고 원불교·조계종 수장 ‘공존·상생’을 말하다

    오는 28일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창교한 대각개교절이다. 그런가 하면 다음 달 17일은 불교계 최고의 축일인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원불교와 불교 조계종의 최고 행정수반인 남궁성 교정원장과 자승 총무원장이 대각개교절과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나란히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두 수장의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강자는 약자 돕고, 약자는 강자 배워야” “이 세상엔 항상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둘이 대립하면 세상이 불행에 빠지는 만큼 강자는 약자를 이끌어주고, 약자는 강자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지요” 지난 15일 전북 익산시 총부에서 기자들을 반갑게 맞은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우선 소태산 대종사의 초기법문 ‘강자약자 진화상요법’(强者弱者 進化上要法)을 소개한 뒤 “결코 갈등을 억압과 투쟁으로 풀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약자는 강자를 투쟁 대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인정하고 장점을 흡수할 때 진정 강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지요. 또 강자는 약자를 앞에서 끌어줘야 그 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이 시대에 원불교 대각개교절의 의미는 뭘까. “우리 모두가 어디에 있든 은혜로운 관계 속에서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게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윈윈과 상생이야말로 대각개교절에서 새길 수 있는 가장 큰 의미란다. 그래서 원불교의 정신을 세상에 더 넓게 펴기 위해 2015년 창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원불교 경전을 세계 10개 국어로 번역 중이라고 한다. “원불교 교단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을 살리는 게 장기적으로 원불교를 발전시키는 길이라 믿습니다. 교정원장은 특히 요즘처럼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류와 시대를 읽되 편승하지 말고, 변화하는 시대가 가져올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고 귀띔했다.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선 “비단 남북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주변국과 공조해 풀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남북 상황이 긴박해도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협상도 어떤 관계도 서로 이롭고 윈윈하는 방향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는 이른바 ‘자리이타’. “세상의 삶 속에서 은혜롭게 살기 위해 상대방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억지로라도 표현하다 보면 상호 은혜로운 관계로 바뀐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불교 수장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최근 성균관장의 구속 사태는 어떨까. “무엇보다 종단 내부의 화합을 이루지 못한 탓이 큽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언제나 진리 앞에서 긴장하는 마음이 식어선 안 될 터인데 교단 성장에 집착하거나 목표지향적인 종교가 된다면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유연한 남북관계로 국민 안심시키길” “지금 남북한이 갖고 있는 통일 인식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양쪽 모두 평화를 강조하지만 그 개념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과 북이 아무리 인식이 다르다 해도 우리 쪽에서는 언제까지나 평화를 공존과 상생의 개념으로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1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초긴장 상태에 있는 남북관계를 의식, 단호한 어조로 평화론을 폈다. “남의 존재를 서로 이해하는 관계 속에서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질감을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장군멍군’식의 치고받기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를 관심 있게 보았다”는 자승 스님. 새 정부의 중점과제 중 문화 융성에 특히 주목했다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문화 융성을 이루려면 전통문화와 근대문화를 잘 아울러야 할 것입니다.” 특히 새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미래창조과학 중 창조야말로 불교에서 보자면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라며 고정관념을 바꿔 새로운 발상을 일으킬 때 참다운 창조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주제 표어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은 무슨 뜻에서 택한 걸까. “지금 우리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요. 최근 초긴장 상태의 남북관계를 포함해 양극화며 세대·계층 간 갈등 등 뭣 하나 시원한 게 없지요. 누구나 힘들고 살기 힘든 지금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다 함께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일상과는 괴리된 추상적 행복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현실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상태, 그 마음의 행복은 바로 공존과 상생의 화합정신에서 찾아질 수 있단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있을 점등식을 시작으로 열린다. 광화문광장에 불을 밝힐 석가탑등은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과 함께 해체 수리 중인 석가탑의 원만 복원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 통일신라의 화쟁사상을 상징하기도 하는 석가탑에 불을 밝혀 한반도 평화를 통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다. 그 주변에 놓일 동자·동녀는 바로 국민의 희망과 행복을 뜻한다고 한다. “부처님오신날은 이제 더 이상 불교와 불교 신자만의 뜻깊은 날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는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으면 합니다. 더불어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성찰하고 이웃과 모든 생명들에 대한 동체대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하프타임]

    이대호, 세 경기 연속 안타 이대호(31·오릭스)가 18일 일본 사이타마현 오미야고엔 구장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원정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지만, 타율은 .362(69타수 25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대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오카다 다카히로의 2루타로 3루까지 간 이대호는 고토 미쓰타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는 5회 유격수 땅볼과 7회 병살타로 물러났고, 오릭스는 6-8로 졌다. 모비스, 김시래 LG로 보낸다 프로농구 모비스는 18일 “외국인 선수 맞교환의 후속 트레이드로 김시래를 LG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지난 1월 28일 LG와 커티스 위더스-로드 벤슨을 맞바꾸면서 향후 3년간 1라운드 지명권 가운데 한 장 또는 김시래를 LG로 넘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모비스는 김시래 관련 조항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지난 17일 챔피언결정전이 끝나자 비로소 공개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시래는 올 시즌 평균 6.9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팀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R마드리드, 팀 가치 맨유 앞서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18일 프로축구팀 가치 순위 연례보고서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가치를 33억 달러(약 3조 7000억원)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반면 2004년 이후 계속해서 1위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31억 6500만 달러로 레알 마드리드에 밀렸다. 바르셀로나(스페인·26억 달러)와 아스널(잉글랜드·13억 26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조제 무리뉴 감독 등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축구팀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상원고 이수민 야구협회 특별상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쓴 대구 상원고 이수민이 대한야구협회(회장 이병석) 특별상을 받는다. 이수민은 지난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잡아내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리는데 이수민에겐 상패와 10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이 주어진다.
  •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남은 일정이 더 중요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무승(2무1패)의 늪에 빠진 프로축구 수원이 16강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정원 감독은 8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H조 4차전 원정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시와와의 3차전 홈 경기 참패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내일을 포함해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무1패(승점 2)에 그친 수원은 가시와(승점 9),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호주·승점 4)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가시와에 당한 2-6 참패를 일주일 만에 갚으면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는 중요한 승부처로 삼아야 하는 것이 수원의 처지. 서 감독은 “지난 가시와전 실점은 대부분 우리의 실수 탓이었다. 그러나 가시와의 약점도 발견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며 “수비 위주의 경기보다는 수원의 색깔을 살려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사이타마 원정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귀중한 첫 승을 올려 승점 3을 더한 전북의 파비오 감독대행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원정 때처럼 전북 스타일의 축구로 꼭 승점 3을 따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은 지난 3차전에서 우라와에 전반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 3골을 쓸어 담아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힘든 일정에 따른) 선수들 체력 문제는 우라와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 특히 이동국은 우라와 원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부가티 베이론 ‘세계서 가장 빠른 차’ 박탈…왜?

    부가티 베이론 ‘세계서 가장 빠른 차’ 박탈…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가 기네스 세계기록 측으로부터 기록을 취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즈는 5일(현지시간) 부가티사(社)의 베이론 슈퍼스포츠가 2010년 7월 3일 세운 시속 431.072km라는 최고 속도 기록은 이날부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네스 세계기록 위원회가 당시 세계 최고 기록을 수립한 베이론 슈퍼스포츠를 양산 자동차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즉 부가티가 판매한 실제 모델에는 속도제한기가 내장되 있어 최고 속도를 시속 415km까지 밖에 못낸다는 것이다. 기네스 세계기록 규정에 따르면 세계 기록을 수립한 차량과 일반인에게 판매된 양산 차량은 기계적으로 동일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가장 빠른 양산 차에 대한 새로운 세계 기록은 최근 미국 스포츠카 제작 및 튜너 업체인 헤네시(Hennessey)의 ‘베놈 GT’가 세운 최고 시속 427km로 정해졌다. 사진=자료사진(베놈 GT, 베이론 슈퍼스포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먹힌 ‘전북 닥공’… 막힌 ‘수원 대세’

    [AFC 챔피언스리그] 먹힌 ‘전북 닥공’… 막힌 ‘수원 대세’

    전북과 수원의 ‘클럽 한·일전’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3일 일본 사이타마 2002 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두고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가시와 레이솔을 홈으로 불러들인 H조의 수원은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실축하면서 2-6으로 완패해 2무 끝에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조 3위로 떨어졌다.  전북은 전반 6분 하라구치 겐키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접어들어 ‘닥공’(닥치고 공격)의 모습을 되찾았다. 후반 6분 상대 벌칙 지역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승기가 놓치지 않고 벼락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려 동점골을 뽑았다. 1-1 균형이 맞춰진 상황에서 이동국이 골잔치를 시작했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에닝요가 올린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우라와의 골 그물을 흔든 뒤 후반 25분 에닝요가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3-1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무려 세 차례에 걸친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전반 15분 다나카 준야에게 첫 골을 허용한 수원은 후반 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키커로 나선 라돈치치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스게노 다카노리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5분 코너킥 때 구리사와 료이치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한 수원은 1분 뒤 최재수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19분 구도 마사토에게 다시 골문을 열어줬다.  직후 수원은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첫 번째 페널티 슈팅이 골대 위를 훌쩍 넘어갔다. 가시와는 바로 역습에 들어갔고, 선제골의 주인공 다나카가 네 번째 골을 작성했다. 수원은 후반 28분 스테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 더 만회하는 데 그쳤고 이후 구리사와와 구도에게 잇달아 골을 더 내줘 완패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서정진이 또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정대세의 두 번째 페널티 슈팅마저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산책 세리머니’ 이동국 “日에 알려주고 싶었다”

    “일본 관중에 알려주고 싶었다.” 이동국(34·전북)이 일본 축구의 심장부에서 3년 전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의 골 뒤풀이를 그대로 재연, 한국 축구의 힘을 과시했다. 지난 3일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이동국은 1골 2도움으로 전북의 모든 득점을 조율해 3-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 3개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뒤의 골세리머니 모습.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9분 에닝요가 올린 프리킥이 날아오자 이동국은 몸을 날려 헤딩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득점을 확인한 이동국은 몸을 일으켜 골대 뒤를 돌아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역전골에 찬물을 끼얹은 듯 망연자실한 우라와 팬들을 바라보며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이동국의 이런 행동은 지난 2010년 5월 박지성이 일본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일본 서포터들 앞을 여유있게 달려갔던 ‘산책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 당시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 원정 친선경기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한국을 제물로 월드컵 출정을 자축하려던 일본축구는 한순간에 기세가 꺾였다.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채운 2만 2000여 우라와 서포터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원맨쇼’로 존재감을 과시한 이동국은 “박지성이 3년 전 바로 이 곳에서 했던 세리머니가 갑자기 생각났다”며 “나를 지켜보는 일본 관중들에게 (내 존재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을 넣고 난 뒤 경기장 안이 너무 갑자기 조용해져서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동국의 ‘산책 세리머니’는 일부 우라와 팬들이 전범기(‘욱일승천기’)를 나부끼며 응원을 펼치고, 전북 원정 응원단 70여명을 향해 물을 뿌리고 욕설을 퍼붓는 ‘무례’를 나무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 재벌, 공룡 로봇 사는 ‘쥬라기 공원’ 만든다

    100년 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그대로 복제한 ‘타이타닉2’를 제작 중인 호주 억만장자 클라이브 파머(59)가 이번엔 ‘쥬라기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혀 또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PGA 골프 코스로 유명한 호주 퀸즐랜드주 파머 쿨럼리조트에 들어설 쥬라기 공원의 주인공은 바로 공룡. 그러나 영화처럼 공룡을 DNA로 복원하는 것이 아닌 로봇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괴짜 재벌’로 통하는 파머의 ‘공룡 사랑’은 이미 지난해 부터 예고됐다. 자신 소유의 쿨럼리조트 9번홀과 10번홀 사이에 뜬금없이 공룡 모형을 세운 것. 대회에 참가하는 PGA 선수들과 기자들도 골프장에 난데없이 들어선 공룡을 보고 황당해 하기는 마찬가지. 파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쥬라기 공원 청사진을 밝혔다. 파머는 “우리 리조트에 165대의 움직이는 공룡 로봇이 들어와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전시장에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머는 중국에 100대가 넘는 공룡 로봇을 주문했으며 다음달 육식공룡 최강으로 꼽히는 티라노사우루스와 거대 악어인 데이노수쿠스 로봇이 선적될 예정이다. 한편 파머는 지난해 말 ‘타이타닉2’ 항해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파머는 “타이타닉2가 오는 2016년 말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를 시작할 것”이라며 “침몰한 타이타닉과 똑같은 모습이지만 최첨단 항해 장비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다이애나, 남장하고 게이바 갔었다”

    영국의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남장을 한 채 유명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게이바에 간 적이 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출신의 영국 여성 코미디언 클레오 로코스는 곧 발간할 저서 ‘파워 오브 포지티브 드링킹’에 1988년 머큐리와 동료 코미디언 케니 에버릿과 함께 다이애나를 젊은 남자모델로 변장시켜 런던의 유명한 게이바 로열복스홀태번에 함께 간 일화 등을 담았다. 로코스는 “당시 다이애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몰라보는 것을 즐겼다”고 회고했다. 술집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스타였던 머큐리, 로코스, 에버릿에게 시선이 쏠린 덕분에 다이애나는 직접 술을 주문하는 등 진정한 ‘자유’를 만끽했다는 것. 로코스는 “다이애나가 바에서 20분간 머무는 동안 남성들에게 하룻밤 만남을 제안받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녀는 분명 젊고 아름다운 남자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과학을 전방위로 들춘 에세이

    현대과학의 영역은 그 경계를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다양하게 뻗쳐 있다. 가장 일반적인 범위의 물리학, 생물학에서부터 일상 생활 속 이기(利器)며 심지어는 ‘신의 영역’이라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까지 파고들어 종교와 마찰을 빚기 일쑤다. 많은 과학자들이 현기증 날 만큼의 빠른 속도와 깊이의 연구 성과를 쏟아내고 있고 그것들은 기존 통설을 번개처럼 뒤집어놓기도 한다. 과연 과학의 끝은 어디일까.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과학자들의 연구성과와 새로운 학설은 세상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전문가들은 그런 소식들을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다. 젊은 과학자들이 천착하는 요즘의 과학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진화와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퓨처 사이언스’(맥스 브로크먼 엮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그 놀랄 만한 첨단의 과학을 일반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 대중 과학서다. 하버드대 발달연구실험실, 케임브리지 MRC분자생물학연구소,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시 제트추진연구소, 코넬대 등 세계 굴지의 연구소와 대학에 몸담은 차세대 과학자 19명의 연구 분야와 주제를 에세이 형식으로 묶었다. 책에 소개된 에세이들은 가장 일반적인 관심사부터 첨단의 알쏭달쏭한 분야까지 전방위의 과학을 들춘다. ‘침팬지에게서도 인간처럼 이타심을 발견할 수 있을까’ ‘지구와 똑같은 다른 세계가 어딘가에 존재할까’….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있는 대양처럼 지구 밖 얼음으로 뒤덮인 바닷속에 생물이 살 수 있는지를 파고든 케빈 P 핸드와, ‘단백질 영역 융합’이라는 최신 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에 침입한 병원체를 무력화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윌리엄 매큐언의 혁신적 연구현장이 특이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사람의 마음에 집중한 ‘마음의 과학’ 분야이다. 수치심이며 소외감, 손실에 대한 기피, 지역·인종에 따른 기질의 차이처럼 심리학·사회학 쪽으로 돌려놨던 주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해부한 연구가 흥미롭다. 책의 특장은 전문적인 분야의 이론과 연구현장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친절함이다. 과학은 어렵고 난해한 것이란 통념을 조금은 바꿔볼 수 있게 만드는 인문과 과학의 통섭이 실감 나는 책이다. 1만 4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브릭스 ‘금융 독립선언’ 결국 실패

    브릭스 ‘금융 독립선언’ 결국 실패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이 브릭스판 국제통화기금(IMF)인 ‘브릭스 긴급기금’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브릭스판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은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0년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온 국제금융 질서에 필적할 만한 개발도상국 중심의 독립적인 국제금융기구를 만들려는 의지를 세계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아공 더반에서 이날 폐막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국의 외환보유액에서 1000억 달러(약 110조원)를 출자해 긴급협의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기금은 브릭스 국가가 금융위기에 빠졌을 때 자금을 지원해 줌으로써 기존 IMF의 기능을 대체하게 된다. 이번 회의의 순회 의장인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준비 체계는 실현 가능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이를 위해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계속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가장 많은 410억 달러를 출자하고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3국은 각각 180억 달러, 남아공은 50억 달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 설립 최종 확정은 오는 9월 회의에서 이뤄진다. 이번 회의의 최대 이슈였던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건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최종 합의문에 브릭스 개발은행의 설립 필요성만을 언급하고 추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는 브릭스 주도 개발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공식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1년 전 뉴델리 회의에서부터 시작된 논의에 사실상 진전이 없었음을 시인했다.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이 늦춰지는 것은 국가별 출연규모나 은행 운영 원칙 등 세부안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5개국이 똑같이 100억 달러씩 출자해 자본금 500억 달러(약 55조원)의 개발은행을 설립하자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나라별로 경제 규모가 다르므로 출연액을 차등화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흥 경제 대국으로서 세계 인구의 43%, 외환 보유액의 33%, 국내총생산(GDP)의 20.4%를 차지하고도 그동안 국제금융계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던 브릭스의 금융 독립선언은 다음 회의로 미뤄지게 됐다. 이에 앞서 주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기업인위원회’가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각 회원국의 유력 기업인 5명씩으로 구성되며, 회원국 내 기업들의 상호 투자와 교역 부문 등에 있어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러 전투기 구입 합의한 바 없다”

    중국이 러시아산 최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러시아 무기수출 당국자가 밝혔다. 앞서 중국 중앙(CC)TV,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은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24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러시아와 최첨단 수호이(Su) 35S 전투기 24대와 아무르급 잠수함 4척을 도입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전투기 24대를 도입하는 데 최소 15억 달러를 지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 소식통은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기간 중에 무기수출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이 최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는 중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 러시아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 무기를 복제해 자체 생산에 나서면서 갈등이 일기 시작했고, 양국의 대형 무기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국방 분야에 대한 불신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러 기간 중에 전투기와 잠수함 거래 합의와 관련한 어떤 보도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英서 숨진 푸틴의 정적, 사인 놓고 說說

    英서 숨진 푸틴의 정적, 사인 놓고 說說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사정 칼날을 맞아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67)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사고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레조프스키의 사인을 둘러싸고 자살, 타살, 심근경색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이타르타스통신은 그가 거액의 송사에서 패소해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자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베레조프스키의 변호사였던 알렉산드르 도브로빈스키도 “런던의 지인으로부터 그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사업 파트너이자 러시아 재벌인 영국 프로미어리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의 법적 소송에서 패소하는 바람에 재판 비용 3500만 파운드(약 594억원)를 포함해 거액을 물어 줬고, 2011년 두 번째 부인 베샤로바와의 이혼으로 최소 2억 파운드의 위자료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공보실장은 베레조프스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그가 몇 달 전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실수를 용서해 줄 것을 요청하며, 귀국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독살설이 제기됐다. 2006년 러시아를 비판한 그의 친구인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런던에서 방사성물질에 중독돼 사망한 만큼 영국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문가들을 그의 저택으로 급파,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심근경색에 따른 사망설도 나왔다. 베레조프스키의 또 다른 측근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치료를 받고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소련 붕괴 이후 국유 재산 민영화 과정에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신흥갑부를 일컫는 올리가르히의 원조로 불리는 그는 1990년대 중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및 측근들과의 유착 관계를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으나 2000년 푸틴이 집권한 뒤 올리가르히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영국으로 피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노래방 도우미 협동조합? 플래카드로 오해 샀지만 상가 편의위한 착한 조합”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노래방 도우미 협동조합? 플래카드로 오해 샀지만 상가 편의위한 착한 조합”

    “유흥업소 도우미 협동조합? 그런 거 없습니다” 올 1월 21일 설립된 전남 여수의 ‘여천상가협동조합’은 최근까지도 항의전화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상가에 붙인 ‘여성 도우미 돕는다’는 플래카드때문에 노래방 도우미가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는 오해를 산 탓이다. 한 인터넷 언론의 최초 오보를 몇몇 언론이 받아 쓰는 바람에 항의가 더 늘었다. 이 조합의 박재성(53) 이사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도우미가 그 도우미가 아니다”라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도우미라고 한 건데 엉뚱한 오보 탓에 피해가 막심하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청·검찰청 등 관공서에서 ‘노래방 도우미는 불법’이라는 확인조사까지 받았다는 하소연이다. 박 이사장은 “당초 설립 취지는 상가의 불편함을 덜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식당 등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을 위해 4대 보험을 들어줘 신분을 보장하고, 상가들이 개별적으로 고용하던 세무사를 공동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한 달 13만원 하던 세무사 고용 비용이 8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안주도 공동 구입해 비용을 줄였다. 쥐포·알포 등을 공동구매하고 소포장해 영세 상점에도 공급하고 있다. 점포수리를 할 때나 광고전단지·명함·라이타 등을 제작할 때도 공동으로 계약해 단가를 낮추고 있다. 현재 조합원은 6명이다. 박 이사장은 “노래방 도우미 협동조합이라는 오해 탓에 조합원이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도 박이사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인생의 허무함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느낄 내 또래 퇴직자들에게 협동조합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해를 받아도 꾸준히 가다 보면 좋은 결실이 있지 않겠느냐”며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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