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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걱 거리는 동맹’ 美 속탄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가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을 요청하는 미국을 향해 ‘노(NO)’라고 했다.‘뗄래야 뗄 수 없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자랑해온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상황이다. 오자와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을 궁지로 밀어 넣기 위한 정치공세의 일환’이라는 시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결국 오자와의 테러특별법에 대한 소신은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판이 날 듯 싶다. 분명 ‘7·29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 민주당이 제1당으로 참의원을 장악한 이래 미국과의 안보협력체계는 예전과 달리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테러특별법이 일·미간의 최대 이슈가 됐다. 미국이 다급해졌다. 해상자위대는 오는 11월1일 시효가 끝나는 테러특별법에 근거, 인도양에 파견돼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 작전을 펴는 미국·영국의 함선 등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법안의 연장이 안돼 자위대가 철수할 경우, 미국 측은 작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자와 대표는 8일 저녁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45분 동안 만났다. 지난 1일 시퍼 대사의 면담을 거절했었다. 시퍼 대사는 오자와 대표에게 “일본의 역할을 중요하다.”면서 연장을 주문했다. 또 “결단에 정보가 필요하면 기밀 정보를 포함해 어떤 정보라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회유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오자와 대표는 “(미국의 아프간 활동은) 유엔에서 정당화된 것이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일축했다. 이어 헌법의 9조에 규정된 ‘전쟁금지’를 거론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독자적으로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미군을 중심으로 한 작전에는 참가할 수 없다.”며 ‘원칙론’을 폈다.“미국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1년 한시법인 테러특별법이 제정된 이래 세차례 모두 연장을 반대해 왔던 터다. 민주당은 또 이라크에서 물자수송 임무를 맡고 있는 항공자위대를 철수시키기 위해 ‘이라크부흥지원 특별법’의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선택 사항 중의 하나”라며 폐지 법안을 낼 방침을 내비쳤다. 그러자 미국과 아베 총리가 오자와 대표 설득 작전을 집요하게 펴고 나섰다.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고독한 링에서 아베가 사는 법/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독한 링에서 아베가 사는 법/황성기 논설위원

    이웃나라 정치라 좀 외람되지만 솔직히 재미있는 판이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딱 9년 전 참의원 선거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아베 총리보다 7석 더 많은 의석을 얻고도 참패의 낙인을 맞았다. 그는 깨끗이 퇴진했다. 정국은 순식간에 자민당 총재 선거판으로 돌변한다. 3파전 끝에 오부치 게이조 총리를 탄생시킨다. 여당은 치욕적인 참패 정국을 돌파해낸다. 이번은 다르다. 자민당 창당 52년만에 처음으로 참의원 제1당을 야당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고’를 외쳤다. 그럴 만하다. 총리는 거머쥘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아버지에게서 학습했다. 아베 신타로는 총리 자리를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양보했다가 총리 한번 못 해보고 사망했다. 다음은 없다는 사실을 보고 자란 아베 총리로선 9개월만에 자리를 내놓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됐다. 언제 중의원이 해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민당에선 ‘아베 간판’으로는 차기를 보장 받을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당장 아베 총리를 대체할 인물도 딱히 없다. 각 파벌들이 현 체제 고수로 의견을 모았다. 정국이 불안정하면 현상유지는 언제 깨질지 모른다.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아소 다로 외상은 속으로 쾌재를 부를 것이다. 지금은 자신을 차기 총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납작 엎드려 있을 뿐이다. 당분간은 힘빠진 총리 옆에서 ‘포스트 아베’의 이미지와 힘을 키우는 일로도 바쁠 아소 외상이다. 아베 총리가 눈을 돌리면 자민당의 참패 덕분에 대약진을 이룬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숙적이다. 인도양에 파견한 해상자위대의 활동기한을 설정한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이 대결의 첫 장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원하는 자위대의 임무는 11월로 만료된다. 특별법을 연장하지 못하면 당장 자위대는 돌아와야 한다. 미·일동맹의 중심축인 아베 정권으로선 어떻게든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지만 예감이 좋지 않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머스 시퍼 주일 미대사가 오자와 대표에게 “좀 뵙자.”고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다. 오자와 대표는 야당 연합 참의원 과반수라는 절대 카드를 쥐고 있다.‘일본 정치 최고수’ 오자와를 요리하기엔 아베의 정치력도, 지닌 카드도 너무 빈약하다. 말로는 총리 퇴진을 요구하지만 오자와 대표에게도 아베 총리가 한동안 링에 있어주는 게 낫다. 그로기 상태의 상대가 녹아웃되지 않을 만큼 살살 때려가며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1993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나온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선거 전부터 ‘빈사내각’이라는 말을 들었다. 고립무원이다. 리더십을 잃은 지금 유용한 카드는 별로 없다. 개각을 한들 파괴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내정이 안 되면 외치로라도 돌파해야 할 판이다.‘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 된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는 반전의 좋은 재료일 수 있다. 극우세력의 반발만 각오한다면 결의를 수용하는 ‘아베 담화’를 못 낼 이유가 없다. 아베 총리의 브랜드인 강경 대북 노선도 매한가지다. 방향만 조금 틀어 숨통을 터준다면 북한의 양보와 협조를 얻어낼 여지는 있다. 일본 국민이 그토록 매달리는 납치문제에 진전을 이룬다면 냉담한 여론이 돌아설 수 있다. 고독한 링에서 살아남느냐는 아베 총리 하기에 달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오자와 “승부 이제부터” 아베 “정치공백은 없다”

    |도쿄 박홍기특파원|‘7·29 참의원 선거’로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31일 선거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를 다각도로 압박, 사퇴와 함께 중의원의 해산과 총선거를 통한 실질적인 정권교체의 구상을 선언한 셈이다. 오자와는 자민당에 ‘역사적인 대패’를 안겨준 29일에도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던 터다. 지난 1991년 협심증으로 쓰러진 병력 때문에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으나 이날 “(건강은) 문제없다.”며 자민당을 겨냥한 정국 구상을 내놓았다. 오자와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이제 1차 목표는 달성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가을 국회에서 참의원을 큰 싸움터로 삼아 최종목표를 위해 전력을 다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7일부터 열릴 임시국회 등을 통해 아베 정권의 무능을 부각시켜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아베 총리의 총리직 유지와 관련,“과반수를 잃은 내각을 존속시키는 제멋대로인 정권을 국민이 이해하겠느냐.”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오자와는 특히 9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에 대해 “이전부터 반대했는데 찬성할 이유가 없다.”며 참의원에서 부결시킬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오는 11월 시효가 끝나는 테러특별법이 연장되지 않으면 미국의 대테러전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양에 파견된 해상자위대는 철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반면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의 안팎에서 총리 사퇴의 목소리가 적잖게 흘러나오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내각 및 당직 개편, 정책 수정을 위한 구체적인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자민당의 집행부 기능은 중진 의원들의 낙선에다 아오키 미키오 참의원 의장 등 간부들의 퇴임 및 사퇴로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장관과의 간담회를 갖고 장관들의 선거 패배에 대한 ‘자아 비판’을 듣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간담회에서 “정치의 공백, 행정의 정체는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한층 더 긴장감을 갖고 직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야나기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상은 연금 문제와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비유한 자신의 실언을 인정하면서 “국민의 심판을 엄숙하게 수용,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조데 한세이 국가공안위원장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정치와 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hkpark@seoul.co.kr
  • [MLB] 이치로 벌써 1500 안타

    ‘이치로가 타이 콥보다 빨랐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가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통산 1500안타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치로는 30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2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1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치로는 7회 내야안타를 1개 보탰다. 시즌 타율 .343으로 디트로이트의 매글리오 오도네즈(.352)에 이어 메이저리그 타격 2위. 최다 안타에서는 147개로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142개)를 제치고 1위다. 시애틀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4-10으로 이겼다. 이치로가 1060경기 만에 작성한 1500안타는 메이저리그 사상 세 번째로 빠른 기록. 알 시몬스(1040경기)와 조지 시슬러(1048경기)가 이치로보다 앞섰다. 전설의 타격왕 타이 콥(1070경기)은 이치로보다 뒤졌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8년 동안 1278안타를 생산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2779안타를 기록한 셈. 내년쯤 일·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천재 타자’로 불리며 2001년 메이저리그에 입성,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이치로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2004년에는 264개의 안타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 참의원선거 후폭풍] 오자와의 ‘아베 침몰작전’

    |도쿄 박홍기특파원|‘7·29 참의원 선거’에서 가장 뜬 인물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이다. 선거를 ‘아베 정권의 심판’으로 규정한 데다 스스로 ‘과반수를 못 얻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정치판에서 38년 동안 잔뼈가 굵은 오자와는 ‘정치 9단’으로 불릴 만큼 노련하다.13선이다. 본류는 보수에 속한다. 중의원을 지낸 부친 사에키가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영향을 받았다. 오자와 본인도 자민당에서 사상 최연소 간사장을 지냈다. 오자와는 완승함에 따라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아베 내각은 물론 자민당도 참의원에서 109석을 가진 민주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자민당 쪽에서 보면 국정의 혼란이다.오자와의 다음 목표는 아베 정권이 선거를 통해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만큼 아베 총리의 사퇴에 맞춰질 것 같다. 아베 총리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중의원 해산, 총선거, 정권교체의 수순을 밟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 오자와는 자민당내 ‘반 아베’ 세력과 손잡고 정계 개편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사퇴뿐만 아니라 정치지형의 탈바꿈도 짧은 기간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오자와가 29일 개표 당시 탈진한 것과 관련,‘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지만 건강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고 민주당 측이 30일 밝혔다. 간 나오토 민주당 대표 대행은 “유세에 따른 피로가 겹쳐 의사로부터 요양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가 있어서 하루나 이틀 요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hkpark@seoul.co.kr
  • [日 참의원선거 후폭풍] 마땅치 않은 ‘포스트 아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패 뒤 총리직 유지를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안팎에서는 계속해서 ‘포스트 아베’의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아베 총리의 사퇴는 현단계에서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아베 총리 스스로 사퇴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퇴의 압력이 거세질 경우, 마냥 버티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당장은 ‘차기 대안 부재론’으로 버티지만 향후 1∼2개월간 민심 향배가 변수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사임을 택하게 될 때 총재 선거에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 나선 아소 다로 외무상을 비롯,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이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총재 선거에서 차점자였던 아소 외상은 이미 차기를 겨냥,‘터무니없는 일본’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해놓은 상태이다. 다니가키 전 재무상은 당과 정부의 요직에 나서지 않은 채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고,30일은 원칙론만 폈다.‘깜짝 카드’로 최근 여성으로는 첫 방위상에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의 추대설도 떠돌고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 ‘총리감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는 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대안 부재론 때문에 장기집권이 가능했다는 평을 들었다. 즉, 대안 부재론이 아베 총리가 ‘역사적 참패’의 망신에도 불구하고, 버티며 총재직을 지키려는 근거가 되고 있다. 총재 선거가 전격 실시될 경우에는 ‘개혁 노선’을 계승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hkpark@seoul.co.kr
  • 아베 퇴진 압력… 중의원 조기해산 가능성

    아베 퇴진 압력… 중의원 조기해산 가능성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내각이 29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일본 정국이 격랑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이날 선거결과와 관련, 총리직 고수 입장을 밝혔지만 당 안팎의 퇴진 압력이 만만찮을 것 같다. 또 아베 총리가 추진하던 이른바 ‘전후 체제의 탈피’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개헌 등 ‘아베 정책’도 구심력의 저하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금납부기록 분실이 가장 큰 패인 선거는 아베 총리의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었다.‘아베 정치의 심판’으로 불렸다. 때문에 선거의 최대 관건은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참의원 정원의 242석의 과반수인 122석 이상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연립여당의 목표는 64석이었다. 그러나 NHK의 출구조사 결과, 과반수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국민들은 아베 정권에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무엇보다 연금납부기록의 분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5000만건이 넘은 연금납부기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치 이전에 자신의 노후 문제였기 때문이다. 내각의 지지율도 3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최대 선거쟁점이었던 개헌도 한 순간에 잠재울 만큼 파괴력이 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선거가 공시된 이래 “1년 안에 연금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쳤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나아가 각료들의 정치자금 의혹과 함께 ‘실언’도 한몫했다.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각료가 3명이나 중도하차했다. 역대 정권의 같은 기간 최다 기록이다. 아카기 노리히코 농림수산상의 ‘위장 사무실’ 운영과 경비 이중계상 논란은 선거 막판까지 이어졌다. ●아베 “개혁 착실히 진전시켜 나가고 싶다” 또 아베 총리의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도 표심을 떠나게 했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다수의 힘’으로 정기국회의 회기를 연장시킨 데다 개헌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이나 교육기본법 등을 강행 처리했다. 물론 연립여당은 선거전에서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를 막는 공무원 개혁법, 교육기본법 개정, 국민투표법, 방위성의 청 승격 등을 정권의 실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산당, 사민당 등 야당은 아베 정권의 실정을 꼬집으며 이번 선거를 ‘정권 심판론’으로 규정했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이미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할 생각”이라며 배수진을 쳤다.‘정권 교체의 마지막 기회’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자민당 측은 ‘참의원 선거는 정권 선택의 선거가 아니다.’라며 아베 총리의 거취와 거리를 뒀다. 일본의 언론들은 선거결과와 관련,“자민당의 정권 운영은 구심력이 떨어져 어려워졌다.”면서 “중의원 조기 해산이나 정계 재편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선거 참패로 대북정책, 개헌 등 강경일변도의 ‘아베 컬러’도 퇴색돼 한국·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모색될 가능성이 크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와 참의원 선거/박홍기 도쿄 특파원

    요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큼 바쁜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니가타 지진의 피해를 수습하랴, 눈앞에 닥친 29일의 참의원 선거를 지원하랴, 한마디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듯싶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지진으로 중단했던 지원 유세를 이틀만에 재개했다. 원자력발전소의 문제 노출에도 불구, 지진에만 매달릴 수 없는 처지인 탓이다. 전체 참의원의 절반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번 선거를 ‘아베 정치의 심판’,‘천하를 가르는 선거’ 등으로 부른다. 심지어 자민당이 ‘몇 의석이나 잃을까.’라는 등의 패배를 가정한 ‘포스트 아베’, 정계개편 등의 향후 정국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당시만 해도 자신의 정치가 심판대에 올려지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전후체제의 탈피’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의 차별화를 꾀해왔던 터다. 이른바 ‘아베의 컬러’를 위해서다. 애국심을 강조한 교육기본법도, 낙하산 인사를 막는 공무원개혁법안도 “좀더 심의를” 요구하는 야당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더욱이 평화헌법을 바꾸기 위한 국민투표법 역시 강행처리한 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 한국·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국정을 맘먹은 대로 거침없이 운영했다.‘오기정치’로 비쳐질 정도였다. 그러나 정국은 변했다. 아베 총리의 인기도 식었다. 취임초 67%였던 지지율은 30%까지 떨어졌다. 취임 이후 최저치들이다. 가장 결정적인 단초는 5000여만건의 연금납부기록 분실에서 비롯됐다. 국민들은 등을 돌렸다. 노후 보장을 위한 약속을 저버린 정부에 대한 배신감에서다. 잇단 정치자금의 문제에다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의 원폭투하 정당화 같은 ‘엉뚱한 발언’도 한몫 톡톡히 했다. 특히 각료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문제없다.”며 감싸고 돈 아베 총리가 자초한 부분도 적잖다. 잡음도 마다하지 않았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항상 일본식 표현으로 ‘아이마이(曖昧·애매)’한 자세로 넘어갔다. 최근 TV에 비친 와이셔츠 차림으로 지원 유세를 하는 아베 총리의 모습은 결연할 정도이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먹을 치켜들고 특유의 빠른 말로 “개혁을 진행시킬지, 역행시킬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국민들을 향해 열변을 토했다. 정책의 성과를 똑바로 봐달라는 호소다. 선거의 승패는 과반수 의석의 확보에 달렸다. 자민당은 121석 가운데 51석을 얻어야 공명당의 13석과 함께 64석을 확보한다. 그래야 기존의 의석과 합쳐 현행 의석의 틀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자민당이 45∼50석에 그칠 경우엔 군소정당의 의석을 ‘낚시질’해 정국을 끌고 간다지만 44석 이하로 내려갈 땐 계산법이 복잡해진다. 의석 빼오기의 한계선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베 총리의 마지노선이다.1998년 참의원 선거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44석을 얻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던 선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국민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아베 총리의 일방적인 개혁 추진뿐만 아니라 역사인식도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연금, 양극화, 세금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따져보면 ‘전후체제의 탈피’에 대해 처음으로 국민의 뜻을 묻는 절차인 셈이다. 표심의 향배에 따라 변화의 격랑은 불가피하다. 자민당의 독단적인 국정운영 방식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싶다. 정책의 조정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주변국들과의 껄끄러운 외교관계도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가는 전환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MLB] 이치로 별을 쏘다

    0-1로 뒤지던 5회초 그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상대 투수 크리스 영(샌디에이고)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그는 굴절된 공을 우익수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가 더듬는 사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아메리칸리그의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가 11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0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역전 2타점 그라운드홈런 등 3안타를 작렬시키며 내셔널리그를 5-4로 꺾는 데 앞장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치로의 그라운드홈런은 72년 올스타전 사상 처음 나온 것.2001년 미국 진출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올스타전에 나선 그가 MVP로 뽑힌 것도 처음이었고 동양인 MVP도 그가 처음이다. 이치로는 “담장을 넘길 줄 알았는데 그라운드 안에 떨어져 기운이 쏙 빠졌다.”고 엄살을 떨었다. 이 공은 이치로의 서명을 받자마자 명예의 전당으로 옮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내셔널리그의 토니 라 루사 감독은 “그는 방망이에 관한 한 예술가 경지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이치로의 MVP 수상은 5년간 1억달러의 재계약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2004년 시즌을 앞두고 4년간 4100만달러에 계약한 이치로는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전반기 49승3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LA 에인절스에 2.5경기 뒤진 2위를 달리자 잔류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2차례나 차지했던 이치로는 시즌 타율 .359에 61득점,39타점, 도루 23개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힘 자랑도 대단하다. 이치로는 “타율이 .220대로 떨어지면 그땐 마흔줄일 거에요. 아무도 바라지 않겠지만 말이지요.”라고 농을 던졌다. 이치로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은 아메리칸리그는 6회 칼 크로포드(탬파베이)의 솔로포와 8회 빅터 마르티네스(클리블랜드)의 2점 홈런으로 5-2까지 달아났고 내셔널리그는 9회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의 2점 홈런으로 바짝 따라붙었지만 2사 만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애론 로완드(필라델피아)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는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아메리칸리그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2002년을 제외하고 10연승을 달렸고, 내셔널리그는 연말 월드시리즈 홈경기 어드밴티지를 빼앗겼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입’으로 하는 ‘이치로와의 대결’ 토크쇼 화제

    ‘입’으로 하는 ‘이치로와의 대결’ 토크쇼 화제

    이치로의, 이치로를 위한, 이치로에 의한 방송? 한국에서 ‘입치로’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얻은바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이치로가 ‘이치로 원맨쇼’라는 토크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요미우리 TV에서 주간 단위로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이치로와의 대결(CIHIRO-VERSUS)’. 현재까지 14회가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스타들이 나와 이치로를 상대로 제시된 주제어에 따라 토크 대결을 벌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방송 내내 이치로에 의해 진행된다. 일본의 유명 여성 뮤지션 ‘시이나 링고’가 출연한 방영분은 두 사람의 유명세에 힘입어 해외 UCC사이트 유튜브(YouTube)에서도 7만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이치로의 방송을 본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도 갖춘 스타”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치로는 11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MVP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임을 재확인 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쳐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신적(神笛)이다.‘귀신을 일으키고 거친 바다를 잠재우는 신라의 소리’라고 했다. ‘만파식적’ 설화에 등장한다. 제31대 신라 신문왕(神文王)은 아버지 문무왕(文武王)을 위해 동해안에 감은사(感恩寺)를 지어 추모했다. 그러자 죽어서 해룡(海龍)이 된 문무왕과 천신(天神)이 된 김유신(金庾信)이 합심, 용을 시켜 동해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그런데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하나가 됐다. 왕은 이 기이한 소식을 듣고 하루는 현장에 나갔다. 이때 나타난 용에게 왕이 대나무의 이치를 물었다. 용은 “한 손으로는 어느 소리도 낼 수 없지만 두 손이 마주치면 능히 소리가 나는지라, 이 성음(聲音)의 이치로 천하의 보배가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왕은 곧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었더니, 나라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이 피리를 국보로 삼고는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 이름지었다. 삼국통일 이후, 흩어져 있던 유민들의 민심을 통합해 나라의 안정을 꾀하려 했다는 전설이다. 이처럼 대나무는 3죽(竹)이라고 해서 대금·중금·소금 등 우리 고유의 전통악기의 재료로 사용돼 왔다.‘笛(적)’은 가로 부는 관악기를 가리킨다. 시인 복효근의 ‘어느 대나무의 고백’의 내용도 눈길을 끈다.‘∼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내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속에/터질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흰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제 때에 이냥 베어져서/태평성대 향기로운 대피리가 되거나∼/흉흉하게 들려오는 세상의 바람소리에/어둠속에서 먼저 떨었던 것이다∼’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 대금산조의 최고 명인 죽향(竹鄕) 이생강(70·중요무형문화재45호) 선생. 다섯살 때부터 소금(小)을 배웠으니 사실상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를 맞은 셈. 그 세월만큼이나 대나무 악기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지난 4월5일 북악산 개방행사때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감동적인 대금산조를 연주,39년 동안 잠자던 북악산의 정기를 새삼 일깨우기도 했다. 그는 얼마전 우리 음악사의 중요한 획을 하나 더 그었다.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을 한꺼번에 내놨다. 본인의 평생 숙원사업이기도 하지만 이 전집에는 산조춤, 화관무, 부채춤, 살풀이, 승무, 농악 등이 총망라돼 있어 우리나라 전통 무용음악의 100년사를 담은 ‘대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실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이번을 시작으로 나머지 350장(최종목표 400장)의 음반을 더 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늦어도 2∼3년 안에 완결짓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연구실(죽향대금산조 원형보존회)에서 그를 만났다. 괄괄한 목소리에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으면서 “우리나라의 난다긴다는 예인들은 대부분 전라도 사람들인데 그곳에 가서 대금을 배울 때 경상도 사투리를 함부로 쓸 수 있었겠느냐.”고 하면서 누가 말을 시키면 “그저 대금을 입에 대고 소리만 냈다.”며 웃는다. 얼굴이 50대로 젊어 보인다고 하자 “대금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며 나름대로의 비결을 귀띔했다. 20여평 남짓한 연구실 벽면에는 온갖 상장이며 지나온 발자취의 업적이 쭉 내걸려 있었다. 아들 이광훈이라는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중앙대 국악과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자신의 뒤를 잇고 있다면서 “저기봐, 대통령상도 받았어, 아주 잘해.”라며 잠시 자랑끼를 발동한다. 친손자와 외손자들도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대금과 가야금 등에 소질이 많다고 부연했다. “11세 되던 1947년, 전주에 계신 스승(한주환)을 만나면서 대금을 본격적으로 배웠지요. 판소리든 민요든 한국의 전통공연은 음악과 무용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 문화말살 정책으로 우리 것이 중단되고, 또 6·25때 16개국이 참전하면서 서양음악이 거칠게 들어왔어요. 그래서 국악공부에 더욱 오기가 생겼습니다.” 6·25로 인해 부산으로 피란온 당대 국악의 대가들과 자주 접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어떨 때는 하루 동안 열심히 뛰어 일곱분의 스승에게 찾아가 ‘한수 한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일취월장, 자신감을 얻은 그는 서양의 7음계를 우리 5음계에 접목시켜가면서 ‘대니 보이’‘엘 콘도 파사’ 등의 팝송과 재즈를 넘나들며 대금의 음역을 계속 넓혀나갔다. 그랬더니 얼마후에는 악보도 없이 ‘눈물젖은 두만강’‘목포의 눈물’ 등 우리의 전통가요까지 자유자재로 불 수 있게 됐다. 결국 그는 다섯살 때 선친에게 단소와 피리를 배우는 것을 시작해 11세 때 한주환 선생을 비롯, 퉁소의 전추산, 피리의 오진석·임동석, 태평소시나위의 김문일 등 여러 스승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이생강류’라는 독특한 음악세계, 즉 전통과 현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민속악예술대학 설립이 숙원사업 그의 명성이 세계 무대에 알려진 것은 1960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이때 단원의 악사로 참가했으나 춘향역을 맡은 주연 무용수 안나영씨가 갑자기 맹장수술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혼자 13분 동안 최초의 대금독주로 시간을 때운 것. 이때 객석에서는 동양적 음향에 반했다며 많은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던 1968년 멕시코올림픽 참가공연을 계기로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아 40여개국 순회공연까지 가졌다. “군대생활요? 27사단 정훈부 군예대에서 돌아가신 코미디언 이주일씨와 같이 근무했어요. 나중에는 피리명인 정재국씨와 함께 근무했는데 서로 ‘정악’(피리)과 ‘민속악’(대금산조)을 가르쳐주며 생활했습니다. 무형문화재는 정씨가 먼저 됐지요.” 나이 70을 넘기면서 그에겐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하루속히 자신을 뛰어넘는 제자를 길러내는 것(서울 국악예고와 중앙대 국악대 강의)이고 각종 공연활동과 음악강연을 틈틈이 하면서도 ‘춤의 소리’ 백과사전을 마무리짓는 일이다. 이 사업이야말로 먼저 가신 스승에게 보답하는 길이요, 후배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사명감이다. 오래전부터 단소와 단소교본을 만들어 왔는데 ‘국민1인 1국악기 갖기’운동에도 앞장설 생각이다. 또한 전통 가무악을 전수할 민속악예술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숙원사업. 궁중음악은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교육되고 있으나 민속음악은 그러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화합번영과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민속악의 대금소리는 계속 울려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강조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7년 일본 도쿄 출생. 해방후 부산 정착.▲42∼60년 이덕희·지영희·전추산·오진석·방태진·한주환 등에게 피리, 단소, 퉁소, 소금, 태평소, 대금 등을 익힘.▲59년 임춘앵 여성국극단에서 음악반주.▲6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참가공연.▲77년 첫 대금산조 개인 발표회. 이후 16차례 개인발표회.▲88년 서울 올림픽폐회식 때 대금독주.▲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지정. ▲2005년 음악인생 60주년 기념공연(세종문화회관). ▲07년 6월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 제작. 현재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를 운영,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 # 수상경력 전주 대사습대회 장원(78년), 신라문화재 대통령상(84년),KBS국악대상(84년), 한국국악대상(02년), 서울시 자랑스런 시민상(94년), 대한민국 국민상(97년) # 주요 작품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07년, 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 외에 400여 종의 앨범제작.
  • ‘美 원폭 정당 발언’ 日 방위상 경질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의 2차대전 말기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면서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규마 후미오(66) 일본 방위상이 3일 사실상 경질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규마 방위상의 사의를 수용했다. 아베 총리는 후임 방위상에 고이케 유리코(55) 국가안전보장 담당 총리보좌관을 내정했다. 여성 방위 수장은 방위성 전신인 방위청까지 포함해 처음이다. 고이케 내정자는 카이로대학을 나와 아랍어 통역과 방송인을 거쳐 정계에 진출한 뒤 고이즈미 내각에서 환경상 등을 역임했다. 아베 내각에서는 총리보좌관에 발탁돼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본뜬 ‘일본판 NSC’의 설치 준비를 주도해 왔다. 앞서 규마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원폭 투하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이후 야당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는 등의 거센 비난과 함께 사임 요구를 받았다. 야당은 이날 아베 총리에게 규마 방위상의 파면을 건의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규마 방위상을 감싸오다 여론 악화에 따른 참의원 선거(29일)에 대한 부담으로 경질을 택했다. 규마 방위상은 이날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한 뒤 “(발언에 대해) 좀처럼 이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총리에게 ‘스스로 매듭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규마 방위상은 나가사키 2구 출신 중의원 9선 의원으로 도쿄대를 졸업한 뒤 농수산성 공무원과 나가사키현 의회를 거쳐 정계에 진출, 방위청 장관과 자민당 간사장 대리, 총무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아베 내각 출범 때 다시 방위청 장관에 취임한 뒤 지난 1월 방위성의 승격에 따라 초대 방위상이 됐다. 규마 방위상의 경질로 지난해 9월 출범한 아베 내각에서 교체된 각료는 3명이 됐다. 지난해 12월 사다 겐이치로 전 행정개혁상은 정치자금 문제로사임했으며, 지난 5월 마쓰오카 도시카쓰 전 농림수산상은 정치자금 의혹 문제로 자살했다.hkpark@seoul.co.kr
  • 日축구스타 마키의 배우자 기타가와 도모코는 누구?

    日축구스타 마키의 배우자 기타가와 도모코는 누구?

    ”마키의 2살 연상의 여인, 기타가와는 누구?”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축구선수 마키 세이치로(제프 유나이티드· 26)의 배우자인 배우 기타가와 도모코가 한·일 네티즌들의 화제에 올랐다. 오사카출신의 기타가와는 어린시절부터 사이판에서 성장한 해외파로 일본의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1999년 유명감독인 이치가와 준의 영화 ‘오사카이야기’(大阪物語)로 데뷔했으며 2000년에는 같은 감독의 작품 ‘자와자와시모기타자와’(ざわざわ下北沢)의 주연으로 조명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런치의 여왕’, ‘사토라레’와 영화 ‘철인28호’(2005년)등 꾸준한 출연으로 일본에서는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기타가와 도모코는 한국 포털사이트는 물론 일본 야후재팬과 구(goo)에서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유명세를 타고있다. ☞ 日골잡이 마키 세이치로, 여배우 기타가와와 결혼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골잡이 마키 세이치로, 여배우 기타가와와 결혼

    日골잡이 마키 세이치로, 여배우 기타가와와 결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대표 골잡이 마키 세이치로(제프 유나이티드. 26)가 지난 25일 2살 연상의 인기배우 기타가와 토모코와 혼인신고를 했다. 마키와 기타가와는 지난 4월 약혼을 한 이후 동거생활을 해온 상태. 두 사람은 지난해 한 지인의 소개로 교제를 시작한 이후 마키가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을 당시 기타가와가 현지에서 응원하는 등 사랑을 키워나갔다. 또 지난 4월 J리그 개막전 날에 치바 시내에 맨션을 구입, 결혼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가와 토모코는 오사카출신의 연기파 배우로 지난해 말부터 배우 생활을 쉬며 ‘신부 수업’에 전념해왔다. 마키는 팀 홈페이지에 “스스로 지켜야 할 많은 일들이 생겼다. 지금까지 한 것 이상으로 축구와 가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프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아베의 가정교사/황성기 논설위원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총리 시절 경제 분야를 빼고는 이렇다 할 가정교사나 브레인을 두지 않았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한마리 늑대’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옆에 조언자를 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전부터 조언 그룹을 두고 정국 운영에 밑그림을 그렸다. 일천한 정치 경력을 뒷받침해 줄 정책 제언자들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지금도 정권의 후방에서 아베 정권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이 ‘섀도 싱크탱크’ 5인방이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자키경제대 교수가 그들이다. 보수 성향을 넘어 극우 컬러가 짙은 인물들이다. 이토는 홈페이지에서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추진을 “미국인의 천박한 정의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난했다. 나카니시는 역사왜곡을 주도했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이사를 지낸 인물. 저서 ‘일본문명의 황폐’와 아베 총리의 저서 ‘아름다운 일본으로’의 내용이 너무 비슷해 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조롱 당한 바 있다. 시마다와 니시오카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루는 ‘구하는 모임’의 부회장들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이 단체의 리더인 이들은 반북 이데올로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야기 또한 새역모의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을 훌쩍 뛰어넘어 아베 총리의 총괄고문 역을 하는 인물이 오카자키 히사히코(77) 전 태국 대사다. 현역 외교관 시절 기시 노부스케 총리, 아베 신타로 외상에 이어 3대째 아베 일족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2004년 자민당 간사장이던 아베 총리와의 대담집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를 펴내기도 했다. 그런 오카자키가 지난 5일 “위안부 문제는 별일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일개 극우인사의 망언을 주목할 이유는 없지만 그가 아베 외교의 스승 격이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지닌 인사들을 골라 그들에게 둘러싸인 아베 총리다. 그래서 지난 4월 미국 방문 때 했던 ‘위안부 사죄’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더욱 의심스러워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고이즈미 다시 정치무대에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4일 정치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달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비례대표로 나서는 가와구치 요리코 참의원의 지지 모임에서다. 고이즈미는 지난해 9월 총리에서 물러난 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최대의 지원”이라면서 언론과의 접촉뿐만 아니라 강연 의뢰까지 거절하는 등 줄곧 `잠행´을 해오던 터였다. 국회 본회의에만 출석했을 뿐이다. 물론 지난달 25일 ‘농림수산물 수출촉진 전국협의회’의 명예회장, 지난 3월 도요타·캐논 등 유수 기업들이 만든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공공정책 연구센터’의 고문 등을 맡았었다. 정치색을 띠지 않은 까닭에서다. 때문에 고이즈미 전 총리의 가와구치 참의원에 대한 지지 호소는 정식으로 현장 정치에 다시 첫발을 내디딘 것과 다름없다.9개월 동안의 ‘워밍업’을 끝내고 참의원 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한 셈이다. 고이즈미는 이날 ‘고이즈미 개혁노선’을 찬성하는 참의원 선거 후보에 대해 적극 지원할 방침을 내비쳤다. 자신의 내각 시절 환경부장관과 외무장관직을 맡았었던 가와구치 참의원에 대한 지지도 같은 맥락이다.20분간 할애된 강연에서는 환경 문제 이외에 정국의 현안을 가급적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거론은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내걸 공약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지지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면서 자살한 마쓰오카 농림수산상에 대해서는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며 옹호했다. 자민당 측은 연금 문제와 농수상의 자살로 고전하는 판에 고이즈미 전 총리의 등장을 ‘구세주’인 양 반기는 분위기도 적잖다. 국민들로부터 여전히 인기가 높은 탓이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전 총리를 참의원 선거의 전국 유세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hkpark@seoul.co.kr
  • “우린 당당해요” 일본 동성애자 의원 결혼 화제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게요.” 일본에서 동성애자 의원이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일간지 ‘스포츠닛폰’은 4일 “참의원선거에서 민주당 비례 대표 후보로 뽑혔던 前오사카부(大阪府)의원 오쓰지 카나코(尾辻かな子,32,사진 왼쪽)씨가 선거 사무소 직원인 키무라 마키(木村真紀 ,32)씨와 지난 3일 결혼했다.”고 전했다. 이 날 결혼식장에는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 대표와 오오타 후사(太田房江)오사카부 지사등과 같은 사회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로부터 많은 축전이 도착해 오쓰지씨의 결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음을 짐작케 했다. 오쓰지씨와 키무라씨는 모두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식장인 나고야시(名古屋市)의 한 공원에 등장했으며 약 1000명의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누었다. 오쓰지씨는 “키무라와의 결혼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추억이다.”며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했다. 또 그녀는 “동성애자들은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늘 숨어 산다. 우리들의 결혼식을 보고 그들이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며 결혼식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혼인신고 등과 같은 행정 수속은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선은 선거에 전력투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이저리그 7년째…이치로 영어실력은?”

    “메이저리그 7년째…이치로 영어실력은?”

    ”메이저리그 7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치로의 영어실력은?” 시애틀 지역신문인 ‘시애틀포스트 인텔리전서’는 10일 “왜 6년이 지나도록 이치로는 통역을 쓰는가?”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게재했다. 공식적인 인터뷰나 기자회견 때 메이저리그 고참이 된 이치로가 반드시 통역을 거쳐 코멘트 하는 것에 대한 팬들의 의아함을 보도한 것. 신문은 “이치로는 거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며 “그러나 언어상의 불 필요한 오해나 미디어와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통역을 쓴다.”고 전했다. 마치 2006년 초 소위 ‘30년 발언’으로 곤혹을 치룬적 있는 아픈 과거가 연상되는 대목. 실제로 2005년 최다안타 기록을 수립한 이치로는 특별표창식 중 관중들 앞에서 완벽한 영어로 연설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고 이치로는 시합 후 인터뷰등의 일상적인 장면에서는 거의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나우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본군, 印尼서 위안부 강제동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제2차 대전 당시 일본군 헌병이 직접 나서 점령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 위안소에 넘긴 사실을 담은 네덜란드 정부의 공문서가 발견됐다고 도쿄신문 및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일본군에 의한 ‘협의의 강제성’을 부정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새 자료인 만큼 아베 총리의 대응이 주목된다. 공문서들은 2차 대전 때 범죄 문제를 조사해 왔으며 독일에 체류중인 언론인 가지무라 다이치로가 입수한 미공개 문서 30점에 포함돼 있다. 문제의 내용은 지난 1944년 인도네시아 마젤란섬과 플로레스섬에서 일어난 집단 매춘 강요 사건 피해자의 선서 증인신문조서에 나와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보고서는 마젤란 사건에 대해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마젤란 사건과 관련, 이른바 ‘도쿄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1946년 5월 조서에서는 당시 27세 네덜란드 여성이 “헌병에 의해 옷이 벗겨져 위안소에 연행됐다.”는 증언이 들어 있다. 이 여성은 “저항했지만 꼼짝달싹 못하고 매춘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여성 억류소에 수용돼 있던 목격자들의 1948년 3월 조서에는 억류소를 찾아온 일본인이 수용돼 있던 소녀들을 환자로 지정해 진료소에 수용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소녀들은 위안소로 연행돼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내용도 상세히 증언돼 있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A급전범 분사론/황성기 논설위원

    촛불. 야스쿠니 신사가 일본 안팎에서 제기하는 A급 전범 14명의 분사 주장에 대해 분사불가론을 펼 때 등장시키는 비유의 기제다. 수백만이 합사돼 있는 전몰자의 영령은 하나의 거대한 촛불이다. 아무리 그 촛불에서 특정한 영령을 다른 양초로 옮긴다 하더라도 원래의 촛불은 그대로 남는다는 논리다. 즉 한번 합사되면 영원한 것이지 결코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야스쿠니측의 분사불가론이다. 때때로 물에 비유되기도 한다. 하나의 그릇에 합쳐진 물을 아무리 나누려 해도 분리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불의 속성과 똑같다.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A급 전범의 영령을 떼어내 일본 총리가 자유롭게 야스쿠니를 참배토록 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이 나오면 이번에는 정교분리론이 등장한다. 정치적 고려에 의해 파생된 얘기를 종교법인에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헌법을 들어 반대한다. 이래저래 야스쿠니는 그럴듯한 논리로 철옹성처럼 전범들을 품어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같은 정치인들이 보수층의 지지기반을 넓히는데 이용해 온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이든, 물이든 합사라는 것은 야스쿠니 신사의 합사자 명부에 올리는 행위에 불과하다. 실은 명부에서 삭제하면 되는 일이다. 정교분리를 내세우지만 야스쿠니처럼 정치적인 곳도 없다. 메이지 시대 희생된 황군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한 국가시설로 출발했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과 아들의 죽음에서 오는 슬픔을 신이 되어 영생한다는 기쁨으로 교묘하게 전환하는 ‘감정의 연금술’을 행하는 국가통합의 장이었다. 지극히 정치적인 야스쿠니인데도 정교분리 운운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전몰자 유족들로 구성된 일본유족회가 지난해 A급전범의 분사를 다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오늘 첫 회의를 가진다고 한다. 쇼와 일왕이 야스쿠니 참배를 그만 둔 것이 A급전범의 합사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분사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유족회의 말이라면 정치권도 야스쿠니도 무시 못한다. 야스쿠니를 대신할 추도시설 건설에 일본 정부가 머뭇거리고 있는 만큼 전범의 분사라도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일본이 안팎에 떳떳해지는 길일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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