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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외교, 이토 히로부미 후손에…

    한·일외교, 이토 히로부미 후손에…

    재일 한국인 장옥분(72)씨로부터 정치 헌금 20만엔을 받아 물러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의 후임에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이 9일 취임했다. 마쓰모토 신임 외무상은 4선의 중의원 의원으로 이토 히로부미 전 조선통감의 외고손자다.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에 을사조약을 강요하고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켰다. 일본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되지만,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행위에 대한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쓰모토 외무상의 등장은 한·일 외교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외교에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실제로 한·일 관계는 민주당 출범 이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지만 여전히 난제가 쌓여 있다. 이달 말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할 예정이어서 양국 관계에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이 강탈한 한국문화재 반환도 계속 미뤄지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될 조짐이 있다.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겪게 되면 마쓰모토 외무상은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한국 내에서 더욱 혹독한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9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일 양자 간 대화도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마에하라 전 외상의 외교 노선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 핵, 미사일,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대응한다면, 마찬가지로 (성의 있게) 대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외고조 할아버지와 안중근 의사 간에 역사적인 화해를 이끌 기회를 맞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안 의사의 묘를 찾기 위해 일본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각종 공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회도서관 관할은 당시 중의원 운영위원장이던 마쓰모토 외무상이 책임을 맡고 있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방위성 정무관은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안 의사 유골과 매장 장소 등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마쓰모토 의원이 관련 자료를 찾으면 전부 공개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쓰모토 외무상은 당시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가시마 정무관의 발언은 과장됐으며 한국과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에 의해 조사를 벌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들은 일본 정계와 외교가를 주름잡는 명문의 맥을 잇고 있다. 이토의 사위 니시 겐지로와 손녀의 남편인 후지이 게이노스케는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증손자이자 마쓰모토 외상의 아버지인 마쓰모토 주로는 방위청 장관과 중의원 의원을 역임했다. 마쓰모토 외상의 이종사촌형인 후지사키 이치로는 현재 주미 일본대사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NPB] 김병현 첫 세이브 이승엽 안타 침묵

    ‘풍운아’ 김병현(32·라쿠텐)이 첫 세이브를 신고하며 마무리 낙점 가능성을 높였다. 오릭스의 이승엽(35)은 침묵했다. 김병현은 8일 히로시마현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팀 승리를 지켰다. 김병현은 첫 타자인 이시이 다쿠로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나카히사시 나오키를 투수 땅볼로, 아카마쓰 마사토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잡아 한 숨을 돌렸다. 김병현은 이어 아마야 소우이치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에다 도모노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에 이어 세 번째 경기에 나선 김병현은 첫 볼넷과 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아 귀중한 첫 세이브를 챙겼다. 김병현의 평균자책점은 ‘0’. 이승엽은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니혼햄과의 시범경기 홈 개막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삼진 2개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231에서 .176으로 떨어졌다. 전날 홈런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은 이승엽은 이날 상대 선발인 좌완 야기를 2차례 상대했으나 모두 공략에 실패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아웃됐고 4회 1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는 2루수 플라이로 아쉽게 돌아섰다. 야기는 지난해 1승4패,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올 시즌 부활하기 위해선 해묵은 과제인 좌완 투수 대처법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7회 세번째 투수 다케다 히사시에게도 삼진을 당했고 9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팀은 0-3으로 졌다. 이승엽과 한솥밥 박찬호(38)는 등판하지 않았고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35)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日 간 정권 ‘4월 위기설’ 가시화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의 퇴진 이후 일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회 회기 말(6월 22일)까지 간 나오토 정권을 붕괴시키려던 계획을 앞당겨 4월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권 내에서도 각료나 당직자들이 ‘4월 위기설’을 당연하게 여기는 등 간 정권의 붕괴가 임박한 분위기다. 야당은 간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다음 표적을 호소카와 리쓰오 후생노동상으로 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1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전업주부의 연금 구제책을 관련 법규 개정이나 국회와 협의 없이 지난해 12월 담당 과장 선에서 실시했다가 문제가 되자 지난 6일 내각회의에서 이를 철회했다. 담당 장관인 호소카와 후생노동상은 지난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지난해 12월 시점에서 전업주부 연금 구제책이 시행된다는 것을 몰랐고 지난 1월 말에 알게 됐다.”고 답변하는 등 책임을 회피했다가 궁지에 몰렸다. 야권은 호소카와 후생노동상이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참의원에서 문책 결의안을 내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자민당은 호소카와 후생노동상의 퇴진을 관철해 내각을 무력화한 뒤 다음 달 간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으로 총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려 한다. 자민당 간부는 “당초에는 4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예상하고 ‘5~6월 의회 해산’을 목표로 했다.”면서 “하지만 마에하라의 사임으로 단숨에 의회 해산으로 몰고 가자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도 의회 해산을 예상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지난달 월간지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간 총리가 국익을 고려해 결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직 부대신(차관)도 간 총리의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쓰쓰이 노부타카 농림수산성 부대신은 7일 밤 기자들을 만나 “내각 지지율 하락이 지속되면 간 총리의 사임도 가능하다.”면서 “총리 사임은 곧 내각 총사퇴”라고 말했다. 오자와 그룹의 중견의원은 “의회가 해산되면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은 20~30명으로 구성된 신당을 만들어 가와무라 다케시 나고야 시장의 신당과 연계해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며 당 분열을 예측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日 마에하라 전 외무상 사퇴의 ‘그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에게 정치헌금 20만엔(약 270만원)을 준 재일동포 장옥분(72·여)씨는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부친이 1930년대 일본에 건너 온 뒤에 태어난 재일동포 2세다. 뿌리는 자이니치(在日·재일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을 배울 기회가 없었고, 동네 일본인 사람들과도 곧잘 어울려 지냈다. 33년전 교토에서 불고기 음식점을 하던 장씨 집 근처로 이사온 15세의 마에하라 전 외상도 그런 이웃들 중의 한명이었다. 동년배인 둘째 아들과 친구로 지내던 마에하라가 12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에 부대끼자 장씨는 그를 손수 가게로 불러 일본식 불고기인 야키니쿠를 배불리 먹이곤 했다. 아들과 다름없는 동네 청년이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자 장씨는 그를 달리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심했다. 그러던중 2005년 마에하라의 홍보물에서 후원금 계좌용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매년 5만엔씩 보냈다. 하지만 일본 실정법(정치자금 규정법)상 장씨는 그 돈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일본인과 혈육같이 지냈더라도 일본인으로 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장씨는 어디까지나 외국인 신분이었다. 그런 사실을 지난 4일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알았던 장씨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불고기 음식점을 38년간 운영하며 매년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고 매달 국민보험도 3만~4만엔씩 납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세 의무만 있지 권리는 전혀 없는 셈이다. 일본은 선진국 중 영주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허용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한국 등 외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영주권자’는 대부분 선거권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민주당은 지난해 1월 재일 한국동포 등 영주외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자민당과 일부 수도권 지자체 등 우파들이 반대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오카다 이치로 전 간사장이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아예 없던 일이 돼 버렸다. 60만 재일동포는 한·일 과거사의 비극이 만들어낸 존재다. 만약 한·일 간에 불행한 과거사가 없었다면 수많은 재일동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들이 일본 땅에서 정치적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상황도 없었을 것이다. 일본의 원죄 때문에 일본 땅에 터전을 마련하고 일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이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에 투표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번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퇴진을 불러 온 셈이다. 한편 마에하라 외무상이 장씨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폭로된 것과 관련해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마에하라 외상이 북한과의 북·일 수교 가능성을 언급한 뒤 자민당 등 보수세력이 나섰다는 관측에서부터 대립각을 세워온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나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오카다 가츠야 간사장 쪽에서 정치자금 문제를 흘렸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외교 일정 차질… 코너몰린 간 정권

    日외교 일정 차질… 코너몰린 간 정권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이 정치자금 수수문제로 6일 낙마하자 일본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를 옹립한 공신이자 가장 강력한 후원세력이었던 마에하라 전 외상의 퇴진으로 간 정권은 ‘시계 제로’인 상태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여세를 몰아 간 총리의 사임이나 중의원 해산을 압박하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상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일본 외교 일정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후임으로 당분간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겸임하다가 이토 히로부미 초대 조선통감의 외고손자인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을 승진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외교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두 사람은 총리 후보였던 마에하라 전 외상과는 정치·외교적인 무게가 다르다. 일본 외교력의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야당은 마에하라 외무상이 물러난 직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제1야당인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여당인 민주당에) 정권 담당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빠른 시일 내에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은 전업주부의 연금구제와 관련해 실책이 드러난 호소카와 후생노동상 등 주요 각료를 잇달아 낙마시킨 뒤 간 총리의 문책결의안을 제출해 간 정권의 붕괴를 앞당긴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간 총리의 조기 퇴진을 바라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여론도 간 총리에게 등을 돌렸다. 외교일정도 혼선을 거듭해 일본 외교의 신용추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4일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국들과의 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6월 말 간 총리의 방미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져 미·일 관계 복원 계획도 미뤄지게 됐다. 간 총리의 후계 문제도 불투명해졌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을 제외하면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과 센고쿠 대표대행 등 간 총리 진영의 유력 주자들이 모두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내상을 입어 운신이 어렵게 됐다.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진영은 자신들에게 대립각을 세웠던 마에하라 전 외상이 낙마하면서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과 다루토코 신지 전 국회대책 위원장 등을 내세워 당권 장악을 노릴 전망이다. 당이 간 총리 쪽과 오자와 쪽으로 양분돼 심각한 대결구도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마무리 투수진 분석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마무리 투수진 분석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6개팀의 순위를 보면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수 있다. 다름 아닌 각팀에 전문 마무리 투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정규시즌 최종순위가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마무리 투수들의 세이브 순위가 곧바로 팀 순위와 직결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마무리 투수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각 팀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국인 투수를 전문 마무리로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그 비중이 크다. 왜냐하면 1군에 4명만 쓸수 있는 외국인 선수 쿼터 한장을 언제 등판할지도 모를 투수에게 부여하기 때문이다. 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엔트리 변경에 따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수 밖에 없다. 김병현(라쿠텐)의 가세로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아진 올 시즌 각팀 마무리 투수들에 대한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현재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뒷문이 가장 튼실한 곳은 단연 소프트뱅크다. 한점차 승부에서 강한 팀이 진정한 강팀 이란 말도 있듯 이팀엔 ‘끝판대장’ 마하라 타카히로가 뒷문을 지키고 있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대표로도 참가한 적이 있는 마하라는 그동안 소프트뱅크가 공을 들여 키운 전문 마무리 투수다. 154km를 찍는 엄청난 포심패스트볼과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변화구로 선택하지 않을 정도로 배짱이 뛰어난 마하라는 한때 투구밸런스 문제로 제구력에 문제가 있던 투수였다. 하지만 2007년 지금의 투구폼이 완성된 후 제구력이 안정을 되찾으며 리그 최고수준의 마무리로 인정 받고 있다. 지난해 마하라는 32세이브(60.1이닝, 평균자책점 1.63)를 올려 이부문 리그 2위를 기록했다. .220의 피안타율과 단 1개의 피홈런이 말해주듯 올해도 소프트뱅크의 수호신으로 활약한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올 시즌 마하라가 세이브왕이 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비록 2년연속 이부문 2위에 머물렀지만 타팀의 마무리 상황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하라의 세이브 획득 기회는 일본야구 사상 첫 3년연속 70경기 출전에 도전하고 있는 필승불펜 요원인 세츠 타다시와 외국인 투수 파르켄보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7회까지 리드를 잡지 못하는 팀은 소프트뱅크를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2010년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투수가 바로 세이부의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스코스키다. 33세이브(63이닝, 평균자책점 2.57)를 올린 스코스키는 지바 롯데에서 세이부 이적한 첫해에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지만 스코스키는 피터지는 1위싸움을 하고 있었던 시즌 종반에 가서 연이은 블론세이브,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불장난을 펼치며 팀의 1년농사를 망쳐버렸다. 물론 세이부가 올 스타 브레이크 이후 꾸준히 1위를 달리는데는 스코스키의 활약 덕분이었지만 결국 마지막이 좋지 못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잊게 만들었던 것. 매우 좋은 피안타율(.196)을 기록했지만 7피홈런이 말해주듯 연타보다는 한방에 무너진 경기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올해 세이부의 뒷문은 누가 지키게 될까. 현재로써는 스코스키가 가장 유력하지만 어쩌면 ‘더블 스토퍼’ 즉 두명의 선수가 나눠가며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원래 세이부의 뒷문은 지난해 시코스키를 영입하기 전까지 알렉스 그레이먼의 것이었다. 2008년 31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 역할을 했던 그레이먼은 그러나 이듬해 부상으로 2년간을 허송세월했다. 그의 부활여부가 불확실 했기에 그 대안으로 스코스키를 영입했던 것이다. 부상에서 탈출한 그레이먼이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는다면 올해 세이부의 뒷문은 훨씬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바 롯데 마린스 마무리 투수가 팀을 떠났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하지만 이 투수는 빠른공에 비해 제구력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떠난 선수는 지난해 지바 롯데의 마무리 역할을 했던 코바야시 히로유키이고, 새로 영입된 마무리 투수는 밥 맥크로리다. 지난해 29세이브를 올렸던 코바야시는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했지만 여의치 않자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올 시즌 후지카와 큐지 앞에 들어서는 불펜투수로 뛸 전망이다. 올해 지바 롯데의 전력이 지난해만 못한 이유중 하나는 과연 맥크로리를 신뢰할수 있느냐다. 맥크로리는 외국인 선수 최저연봉에서도 최저 수준인 1,650만엔으로 1년계약을 맺었다. 몸값이 선수평가의 절대 기준이 될수는 없겠지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년간 평균자책점 16.46이 말해주듯 그를 믿고 뒷문을 맡길수는 없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풍부하지 못한 팀 사정을 감안하면 누군가를 뒤로 돌리기도 힘들다. 아직 확정된것은 아니지만 만약 시범경기에서 맥크로리가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하이든 펜이 그 대안이 될수도 있다. 선발투수로는 이닝이터형이 아닌 펜이 짧은 이닝을 던질때는 꽤 쓸만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면 아주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아무튼 올해 지바 롯데는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뒷문쪽이 불안하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 진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2009년 니혼햄의 마무리 투수인 타케다 히사시가 34세이브(리그 1위, 평균자책점 1.20)를 올렸을 당시엔 팀의 고민거리가 사라지는줄 알았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달려야할 30대를 갓 넘긴 타케다의 나이 그리고 이미 이전부터 불펜으로서 경험을 충분히 쌓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즉, 단 1년 반짝하고 사라질 마무리가 아니라는 기대가 매우 컸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타케다는 이러한 희망을 시즌 초부터 날려버리더니 한동안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다름 아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김태균(지바 롯데)에게 이틀연속(3월 27-28일) 9회말 동점적시타, 그리고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타케다는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는데 결국 19세이브(56.1이닝,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니혼햄의 마무리는 타케다의 몫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타케다만한 마무리 투수감이 없는 팀 사정 때문이다. 선발진이 좋은 니혼햄 입장에서는 타케다가 2009년 만큼의 활약을 하느냐 아니면 지난해와 같은 불안한 마무리가 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오릭스 버팔로스 선발투수진들의 잇단 부상이 마무리 투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렇다고 오릭스 팀의 마무리 전력이 뛰어나다는건 아니다. 지난해 오릭스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분투한 키시다 마모루(12세이브, 104.2이닝, 6승5패)가 팀내 최다 세이브를 올린 투수다. 외국인 투수 존 레스터가 11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일본에서 통할정도의 실력이 아니었던 관계로 시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키시다가 완전히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다면 불안한 선발진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뒷문은 누가 맡을 것인가가 오카다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올해 영입한 퍼시픽리그의 외국인 선수 보유 현황을 보면 오릭스가 가장 많다. 박찬호를 포함해 투수만 해도 무려 4명이다. 알프레도 피가로, 에반 맥클레인, 지난해 1군에서 한경기도 뛰지 못한 로베르토 바이에스타스. 이중 전문마무리 투수로 뛸만한 투수가 없다는게 냉정한 평가다.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피가로는 연습량과 구위 회복이 우선이며 좌안 맥클레인은 아직 제구력에 물음표가 남겨져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키시다가 전문 마무리 투수로 뛰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팀 선발전력은 더 힘들어진다. 현재 오릭스 투수구성은 진퇴양난 특히 마무리쪽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단도직입적으로 평가하자면 김병현이 과거 수준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라쿠텐의 마무리 걱정은 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그의 재기를 놓고 양분하고 있는 가능과 불확실은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어느정도 윤각이 드러날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라쿠텐의 마무리 투수는 카와기시 츠요시(50이닝, 13이브,평균자책점 6.12). 호시노 감독으로 바뀐 후 이미 카와기시는 마무리 후보감으로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결국 신인 미마 마나부와 지난해 11세이브를 올린 필승불펜 투수 코야마 신이치로 그리고 역시 불펜으로 맹활약을 한 아오야마 코지(51.1이닝, 평균자책점 1.72), 여기에다가 김병현이 가세하면서 마무리 보직 한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됐다. 핵심 불펜을 마무리로 돌린다는 것은 그만큼 허리의 약화를 의미하기에 함부로 보직을 바꾼다는것도 힘든 일이다. 코야마나 아오야마 중 한명이 마무리를 맡는다면 결국 김병현은 불펜으로 그 반대의 경우라면 김병현이 마무리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즉 김병현만 본연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불펜과 마무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직은 이른 전망이긴 하나, 갈수록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김병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나리오가 설레발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전문 마무리 투수가 보여준 그 화끈한 불쇼를 생각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 부분을 해결해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수 있는 라쿠텐이다. 물론 그 대상이 김병현이라면 더욱 좋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테이블 세터’ 분석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테이블 세터’ 분석

    지난해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기적이었다. 시즌 전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하지 못했던 이팀의 선전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리드오프 니시오카 츠요시(현 미네소타)의 활약 때문이었다. 니시오카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이후 16년만에 퍼시픽리그 한 시즌 200안타(206개) 기록을 달성하며 팀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다 해냈다. 야구에서 ‘테이블 세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2011년 퍼시픽리그 역시 강타선이 즐비한 각팀의 전력만큼이나 밥상을 차려줄 테이블 세터진들의 활약여부에 초점이 모아진다. 각팀 최고의 교타자들이 몰려 있고, 이들의 활약여부는 올 시즌 팀 성적을 좌우할 핵심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일본프로야구 12개팀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테이블 세터는 최고수준이다. 또한 이들은 1,2번 타순에 배치돼 있는 것도 모자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정교함과 빠른발은 물론이고 환상적인 수비력까지 겸비했다. 바로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혼다 유이치다. 지난해 카와사키와 혼다는 144경기를 풀로 뛰며 팀 우승에 기여했는데 올 시즌도 변함이 없을듯 싶다. 국가대표 출신의 카와사키는 2009년의 부진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다. 2할대(.259)로 추락한 타율을 다시 3할대(.316)로 끌어올렸음은 물론 리그 도루 4위(30개)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혼다는 국내팬들에겐 거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소프트뱅크 팬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선수 중 한명이다. 작은 신장(173cm)이지만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리그 2루수들 가운데 톱 수준이다. 지난해 혼다는 59개의 도루로 세이부의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함께 공동 도루왕을 차지했다. 이들이 작년과 같은 활약을 올 시즌에도 보여준다면 소프트뱅크의 리그 2연패는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1번 카타오카 야스유키-2번 쿠리야마 타쿠미. 여기에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유한 3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까지. 세이부의 4번타자는 다른팀들과 비교해 타점을 쓸어담기가 너무나 편하다. 지난해 혼다와 공동 도루왕을 차지한 카타오카 역시 국가대표 출신이다. 내야 전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수비의 귀신으로 작년엔 3할 언저리(.295)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며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다. 카타오카의 올 시즌 목표는 3할타율. 또한 4년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지키고 있기에 이 부문 5연패에 도전한다. 카타오카의 목표가 이뤄진다면 소프트뱅크를 잡겠다는 세이부의 의지가 허황된 꿈이 아니다. 지난해 2년만에 3할타율(.310)에 복귀한 쿠리야마 역시 올 시즌 팀의 2번타순에 들어선다. 안타생산 능력이 뛰어나고 특히 찬스에 유달리 강한 쿠리야마는 지난해 4할 출루율이 말해주듯 투수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루상에 카타오카가 출루하면 도루를 할때까지 기다리는, 그리고 적시타도 곧잘 때리는 선수로 2번타자 답지 않게 지난해 74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와 세이부는 투수력 뿐만 아니라 테이블 세터, 그리고 상위타선의 파괴력까지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팀보다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 지바 롯데 마린스 니시오카 츠요시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리드오프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이팀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리그 1위를 달리며 고공비행을 했지만 선발투수들의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막판 추락했다. 지바 롯데의 초반돌풍은 니시오카와 더불어 2번타순에 배치됐던 루키 오기노 타카시 덕분이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받았던 오기노는 전문가들의 예상만큼이나 질풍노도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줬는데 아쉽게도 부상이 그를 발목잡았다. 오기노는 46경기에서 타율 .326와 25개의 도루로 리그를 평정할 기세였다. 야구에서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정말로 오기노가 부상없이 경기에 나섰다면 아마도 카타오카의 도루왕 4연패는 오기노로 인해 저지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지바 롯데의 테이블 세터는 어떻게 구성될까. 부상에서 회복돼 개막전 출전이 유력한 오기노가 니시오카의 빈자리를 대신해 리드오프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뛰어난 방망이 솜씨와 재치만점의 주루센스는 공히 인정을 받고 있기에 지난해 다 하지 못한 플레이를 올 시즌에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2번타순에 들어갈 선수가 걱정이다. 아직은 예상에 불과한 그리고 유동적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이 자리는 키요타 이쿠히로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키요타 역시 지난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인급 선수다. 하지만 오기노의 공백을 말끔히 해소시키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290, 그리고 외야수로써 강한 어깨까지 지녀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로 올 시즌 기대가 크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퍼시픽리그에는 뛰어난 유격수 못지 않게 환상적인 2루수들이 많다. 이 가운데 수비력 만큼은 절대적 우위에 있는 타나카 켄스케를 빼놓고 내야 센터라인을 논할수 없다. 3할타자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일취월장한 타격솜씨로 리그 타율 2위(.334)에 오른 타나카는 올 시즌도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는다. 타나카는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깰 유일한 선수로 평가 받았었다. 아쉽게 최종 193안타(타율 .335)에 그치긴 했지만 올 시즌 다시한번 200안타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지난해 타나카는 같은 리그의 2루수들인 카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와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를 따돌리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무려 5년연속이다. 2번타순에 들어설 타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주로 2번타순에 들어섰던 재일교포 출신의 모리모토 히쵸리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로 이적하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된것. 모리모토를 대체할 2번타자 감은 콘다 토시마사,타카구치 타카유키 등 방망이 보다는 수비력과 작전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던 모리모토의 요코하마행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지는 테이블 세터라고 볼수 있다. ◆ 오릭스 버팔로스 오릭스 1번타자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외야 수비력은 환상적으로 소문이 나 있다. 덕분에 3년연속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것은 근래 들어 개인최다수상이다. 지난해 사카구치는 타율 .308(리그 13위)로 2년연속 3할 타자가 됐다. 공격부문에서 오릭스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기동력이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유일하게 두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사카구치(12개)로 마땅한 2번타자감이 없어 소위 돌려막기식으로 테이블 세터를 꾸리는 경기들이 많았다. 올 시즌도 2번타순에 들어설 타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전직 메이저리거인 다구치 소, 또는 모리야마 마코토 중 한명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같은 값이면 모리야마를 기용하는게 낫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수 있는 모리야마는 그동안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타격솜씨는 1군용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눈을 떠가며 기량이 일취월장됐다. 비록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무려 타율 .331(68경기 출전)은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모리야마가 사카구치 뒤를 받쳐 준다면 경기상황에 따라 수비의 유동성 측면에서 쓸곳이 많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비록 지난해 라쿠텐이 리그 꼴찌로 추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망가진 시즌은 아니었다.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그중에서도 테이블 세터를 형성할 전도유망한 선수를 발굴해 냈기 때문이다. 엄청난 주력을 지닌 히지리사와 료와 우치무라 켄스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년 히지리사와는 팀의 리드오프를 맡으면서 입단 3년만에 주전자리를 꿰찼다. 타율 .290과 24도루를 기록한 히지리사와 덕분에 2009년까지 1번타순에 들어섰던 교타자 츠치야 텟페이가 3번으로 이동할수 있었다. 즉, 전형적인 1번타자 스타일이 아닌 츠치야를 대신해 그자리를 맡을 선수가 출현한 것이다. 라쿠텐은 히지리사와 덕분에 앞으로 몇년동안은 1번타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 김선빈(KIA)이 있다면 일본에는 우치무라 켄스케가 있다. 올 시즌 팀의 2번타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치무라의 신장은 163cm. 하지만 야구센스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돋보이는 타자다. 우치무라 역시 그동안 유망주에 불과한 미완의 대기였지만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304을 기록하며 유망주 껍질을 벗어던졌다. 라쿠텐의 중심타선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 히지리사와와 우치무라가 제대로된 밥상을 차린다면 그것은 곧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팀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뜻과도 같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나?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라쿠텐)이 이틀 연속 무실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병현은 27일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에 이은 두경기 연속 등판. 김병현은 2년연속 3할타율을 올린 교타자 이토이 요시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후 이야마 유지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야마가 마쓰사카 겐타 타석때 포수 견제구로 아웃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마쓰사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병현의 투구수는 13개. 경기 후 사토 요시노리 투수코치는 “김병현의 공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김병현은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완벽주의자’ 답게 아직 자신의 공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지금과 같은 김병현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4주 후에 있을 개막전(3월 25일)이 기대되는건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라쿠텐에서 첫 테스트를 받았던, 그리고 스프링캠프가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공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130km를 겨우 찍었던 그의 포심패스트볼은 이미 140km초반대까지 끌어올려진 상태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140km대 후반까지는 충분히 회복한 후 개막전을 기다려도 될듯 싶다. 김병현의 이러한 변화에는 투수코치 사토의 도움이 컸다. 아이러니 한점은 지난해 김병현이 입단 테스트시 불합격 판정을 내렸었던게 사토 코치다. 당시 사토는 김병현의 공을 보고 일본에서 통할수 없다는 판단하에 혹평을 했었다. 잠수함 투수라는 특이성은 있지만 그동안 공백이 길었던 김병현이 본연의 구위를 회복하기가 힘들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사토는 김병현의 투구를 보며 ‘연일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에 차 있는 모습이다. 또한 자신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김병현의 의지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사토는 현역시절(오릭스 블루웨이브) 독특한 투구폼으로 통산 165승을 거둔 인물이다. 은퇴한 뒤로는 오릭스를 비롯해 한신, 니혼햄 그리고 지금의 라쿠텐까지 거치며 인정을 받아온 대표적인 지도자다. 한신시절 이가와 케이(현 양키스)를 비롯, 니혼햄에서는 다르빗슈 유, 그리고 지금의 타나카 마사히로가 팀의 에이스로 올라서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었다. 특히 쪽집게 과외로 유명한데 사토에 대한 팀내 투수들의 신뢰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현 입장에서 보면 사토를 만난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인 셈.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김병현과 마무리 경쟁을 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상태는 어떨까. 올 시즌을 앞두고 호시노 감독이 구상했던 마무리 보직의 후보감은 총 3명이다. 김병현을 비롯해 지난해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11세이브(59.2이닝)를 올린 코야마 신이치로, 그리고 신인 미마 마나부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해 필승불펜 요원중 한명으로 활약했던 아오야마 코지도 후보군일수도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좋지 못하다. 이중 미마의 부진은 김병현 입장에서는 호재다. 미마는 26일(주니치전) 경기에서 9회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같은날 1이닝 무피안타의 깔끔투를 보여준 김병현과 대비된 모습이었는데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경기후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마무리로 쓰기 어렵다.” 던 호시노 감독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벌써부터 김병현의 보직문제를 논한다는건 섣부른 예상이다. 아직 김병현은 전성기 시절 때의 구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며 그 끝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예측할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이틀연속 호투를 했다고는 하지만 김병현 스스로 만족해 하지 않은 이유도 이때문이다. 정말로 본연의 구위를 되찾은 김병현이라면 일본무대가 좁다. 한편 27일 이승엽은 한신과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특히 두개의 삼진이 모두 상대투수의 포크볼에 당한 것이 못마땅하다. 올 시즌 재기를 위해서는 투수와의 볼카운트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승엽에겐 숙제다. 또한 실전경기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지바 롯데의 김태균은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2타석 1타수 1안타(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박찬호를 혼란스럽게 한 日보크 규정

    [일본통신] 박찬호를 혼란스럽게 한 日보크 규정

    박찬호(오릭스)가 자체 홍백전 연습경기에서 또다시 보크를 범하며 부진했다. 25일 일본 고지현 동부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박찬호는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3.2이닝 동안 3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은 최고 145km(투구수 62개, 스트라이크 26개, 볼 36개). 탈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비록 연습경기였다고는 하나 이날 박찬호가 보여준 투구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보크를 2개씩이나 내준 것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있는 박찬호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미 지난 15일 미야코지마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도 보크 판정을 받은 바 있는 박찬호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박찬호가 일본야구에서 기준으로 하는 보크에 대한 개념을 헷갈려 한다는 사실이다. 박찬호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세트포지션시 정지 동작에서의 문제다. 투수가 세트포지션을 취할때 모았던 두 손은 1초정도 머물렀다가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야 한다. 세트포지션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던지면 보크다. 일본은 이 규정에 있어서 타 리그에 비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뛰다 지난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간 다니엘 리오스(전 야쿠르트)도 보크논란에 휩싸이며 힘들어했던 전례가 있다. 한국시절, SK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지적받았던게 현실이 됐던 것. 세트포지션에서 정지유무가 보크냐 아니냐의 논란이 되는 것은 타자의 타이밍과 연관이 있어서다. 야구는 리듬의 운동, 특히 타자는 투수에게 자신의 리듬감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한다. 투수가 세트포지션에서 정지동작 없이 곧바로 던지게 되면 타자입장에서는 타이밍을 잃어버릴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지금 박찬호에게 닥친 세트포지션에서의 문제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듯 싶다. 김병현(라쿠텐)이 4년만에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그동안 투구밸런스 찾기에 열정을 쏟았던 김병현은 26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리는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키울 예정이다. 최근 김병현은 이틀(22일,23일)동안 200여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할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현재 김병현에게 부여된 숙제는 하체를 이용한 피칭. 명 투수코치 사토 요시노리의 지도로 날이 갈수록 볼 끝에 힘이 붙고 있는 김병현은 아직 전성기 시절의 투구폼을 되찾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는 있지만 ‘완벽주의’ 성격의 김병현 입장에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스프링캠프가 시작할때만 해도 올해 김병현은 팀의 마무리 보직이 확정된게 아니었다. 그것은 너무나 긴 공백에 따른 실전감각 회복여부가 불투명 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언론에서도 김병현이 시즌 시작과 함께 마무리 보직을 맡을거라고 예상했던 곳은 거의 없었다. 기대감과 현실에서 오는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선천적인 천재성을 지닌 김병현은 역시 달랐다. 이젠 잘하면 후반기 때나 돼야 실전에서 써먹을수 있을거란 전망이 앞당겨져 있다. 이것은 김병현 뿐만 아니라 라쿠텐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라쿠텐은 매우 좋은 불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마무리 부재로 신음했던 팀이다. ‘쓰리마운텐즈’ 즉 코야마 신이치로-아오야마 코지-카타야마 히로시에 더해 김병현까지 가세한다면 최고수준이다. 물론 코야마는 김병현과 함께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을 해야하는 선수다. 지금으로써는 코야마가 앞서 있지만 앞으로 김병현의 구위가 일정 정도만 회복한다면 선의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 관문이 26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다. 그동안 김병현이 흘린 땀의 성과가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법정 입적 1주기] 법정스님이 남긴 말말말

    [법정 입적 1주기] 법정스님이 남긴 말말말

    나 죽은 다음에 시줏돈 걷어서 거창한 탑 같은 것 세우지 말고, 어떤 비본질적인 행위로도 죽은 뒤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법정이 입적 전에 지인들에게 남긴 말)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 것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1997년 길상사 창건 법문 중)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봉선사로 갔다. 그 길로 허둥지둥 돌아왔다. 뜨거운 햇볕에 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이때 온 몸으로 그리고 마음 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1976년 수필집 ‘무소유’ 중)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수필집 ‘일기일회’ 중) 인간의 업이란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한번 깨달았다고 해서 수백 생의 습이 사라지지 않는다. 깨달음은 수행으로 완성된다. 설령 이치로는 알았다 해도 실제 현상에서는 실천하지 못한다. 수행이란 ‘행(行)’이 그 근간이 되어야 한다. (2010년 입적 직전 남긴 ‘수심결’ 서문)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수필집 ‘물 소리 바람 소리’ 중)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제자 현장에게 써준 게송)
  • “할일 많은데 정쟁 몰두 국회의원은 월급 도둑”

    일본의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이 국회의원들을 ‘월급도둑’이라고 질타하며 맹렬히 성토했다. 22일 니혼게이자에 따르면 요네쿠라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금으로 밥을 먹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은 급여 도둑과 같다.”며 작심하고 비난했다. 이는 예산안과 관련 법안 처리, 소비세 인상을 비롯한 세제개혁과 사회보장 개혁,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 일본의 미래가 걸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쟁만 일삼고 있는 데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요네쿠라 회장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중의원 의원 16명이 당 집행부의 오자와 징계에 반발해 간 나오토 총리에게 반기를 든 데 대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때에 여당의 당원으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1야당인 자민당이 예산안과 관련법안 등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정국에만 몰두하는 것은 국민의 생활과 국익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요네쿠라 회장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마당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하느니 마느니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여야가 협력하고 생각을 모아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재계 총수의 정치권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최근 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총리 사퇴 VS 의회 해산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의 당원 자격정지 결정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분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총리 사퇴와 의회 해산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자와 진영의 반발로 예산안과 관련법안 처리가 어려워지자 민주당 집행부와 중도파에서조차 간 총리의 퇴진을 공공연히 제기하고 나섰다. 지방조직에서도 지금 상황으로는 다음달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루토코 신지 국회 대책위원장은 19일 “간 총리는 앞으로 1~2주 안에 큰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같은 날 열린 도도부현(都道府縣) 정책 담당자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간 총리를 내세워서 지방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 간 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부탁하고 싶다.”는 의견을 모은 뒤 이를 당 집행부에 전달했다. 이에 간 총리는 ‘중의원 해산’ 카드를 흔들며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간 총리는 지난 19일 “국민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해 행동하겠다.”며 중의원 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 열린 ‘세제 및 사회보장 개혁에 관한 집중 검토회의’에 참석해서도 “소비세 인상 문제가 정리돼 실행하기 전 반드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간 총리가 오는 2013년까지 중의원 4년 임기를 채울 것이며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던 기존 입장을 바꾼 셈이다. 야권과 오자와 그룹의 압력에 밀려 사임하기보다는 총선을 통해 정치판을 새로 짜겠다는 의미다. 야당도 일제히 중의원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민당과 제3당인 공명당도 민주당의 예산안 처리 협조 요구를 거부하고, 총리 사퇴보다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라는 쪽으로 당론을 모으고 있다. 총리 사퇴든 중의원 해산이든 간 총리의 운명은 이제 예산안 처리시한인 다음달 말 이전에 판가름 날 듯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민주 분당 초읽기… 간총리 퇴진 가시화

    日민주 분당 초읽기… 간총리 퇴진 가시화

    간 나오토(오른쪽) 일본 총리의 퇴진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오자와 이치로(왼쪽) 전 민주당 간사장의 당원자격을 정지하기로 한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당내 친(親) 오자와 그룹이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 16명은 지난 17일 ‘민주당·무소속클럽’에서 탈퇴, 별도의 회파를 구성해 3월 말까지 처리해야 하는 2011년도 예산 관련 법안 처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적자국채 발행이 포함된 예산관련 법안은 내년 예산안 92조 4000억엔 가운데 40%가 넘는 40조 7000억엔이다. 재원이 없어 국채를 찍어 조달해야 하는데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재정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일본 언론은 18일 일제히 민주당 대표인 간 총리가 당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국정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간 총리의 퇴진과 내각 총사퇴, 총선거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의 관전평대로 간 총리의 명운은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된 2011년도 예산안과 관련법안에 달렸다. 예산안은 여소야대의 참의원에서 반대해도 중의원 가결 우선 원칙에 따라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 달 말까지 의회 통과가 가능하다. 중의원 총 479석(1석 결원) 중 민주당 307석, 국민신당 4석, 민주계 무소속 2석 등 연립여권이 313석이어서 오자와계 일부 의원들이 이탈해도 과반수 확보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예산관련 법안들이다. 참의원에서 부결되면 중의원에서 재의결해야 하는데,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점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간 총리는 당초 참의원에서 야권이 예산관련 법안에 반대할 경우 사민당 6석을 끌어들여 중의원 3분의2의 재가결로 처리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사민당이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혼선에 반발하며 민주당에 등을 돌렸고 오자와계 일부 의원이 반기를 들면서 사실상 이 구상은 물거품이 될 처지다. 예산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국정 마비를 불러 간 총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 스스로 사퇴하거나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 국민에게 신임을 물어야 한다. 오자와를 향해 날아가던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간 총리에게 돌아오게 된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자와 당원자격 정지…당내 지지의원 강력 반발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의 당원 자격이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상임간사회에서 정치자금 문제로 기소된 오자와 전 간사장의 당원 자격을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정지한다는 당 집행부의 제안을 승인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추인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중 상임간사회가 처분을 최종 결정한다.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당 집행부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친(親)오자와그룹과 반(反)오자와그룹의 반목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참의원에서 여소야대인 민주당이 예산 처리 과정에서 오자와 세력의 협조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 정국은 혼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당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2011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병현 ‘낮은 몸값’ 무엇을 의미하나

    김병현 ‘낮은 몸값’ 무엇을 의미하나

    올해 일본야구에 뛰어든 김병현(라쿠텐)의 몸값 총액은 3,300만엔(추정, 한화 4억 4700만원)에 불과하다. 계약금을 포함한 이 금액은 외국인 선수치곤 헐값이다. 지난해 일본진출 첫해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던 맷 머튼(한신)의 연봉은 5,000만엔, 이범호(당시 소프트뱅크)가 1억엔을 받았다는 사실로 비춰볼때 최저연봉 수준이다. 라쿠텐이 김병현을 영입한 것은 팀의 취약부분인 마무리의 중책을 맡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병현이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미빛 전망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 역시 팀내 마무리 투수 후보들과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병현의 낮은 몸값이 이걸 방증한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절대믿음이지만 그 역시 부활이란 명제를 안고 있다. 일단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구상하는 마무리 보직의 후보는 모두 4명이다. 김병현을 비롯해 코야마 신이치로,이노우에 유스케, 그리고 루키 미마 마나부다. 경쟁을 통해 서로를 자극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감독의 이러한 구상에는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김병현의 무혈입성은 애초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미국보다는 덜하지만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그것도 오랫동안 실전감각이 없는 김병현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김병현과 경쟁하게 될 투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김병현을 제외한 3명의 후보 선수들 역시 마무리 투수로서 뭔가가 부족한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호시노 특유의 계산된 립서비스는 향후 전개될 동계훈련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언론에 툭툭 내뱉은 한마디가 곧바로 기사화가 되는 일본의 특성상 호시노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가장 대표적인게 올 시즌 입단한 미마 마나부다. 호시노는 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구메지마에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로 활약했던 미마를 마무리 후보감이라고 언급했다. 전문마무리 투수로서 자질을 실험하는겠다는 것. 미마는 168cm의 단신이지만 최고 153km의 포심패스트볼을 뿌린다. 또한 슬라이더,커브,싱커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어서 즉시전력감으로 손꼽히는 투수다. 빠른공을 보유한 젊은 투수들은 선발투수로 키워내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미마는 프로입단 전 뛰었던 도쿄 가스 시절 부상으로 인해 여러차례 고생했던 전력이 있는 선수다. 관절부위가 건강하지 못해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 위주, 그리고 최근에는 견갑골쪽에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의 견갑골은 투구시 체중을 장전(Load)해야 하는 중요한 곳이다. 아마도 미마의 이러한 몸상태를 감안해 그를 선발보다는 마무리 투수로 키워보겠다는 호시노의 의중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마는 올해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라는 사실이다. 미마가 정규시즌에서 마무리 역할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이다. 미마의 목표는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봤을때 어울리는 기대치다. 이노우에를 언급한 것도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라쿠텐에 입단한 이노우에는 부상으로 인해 2009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 최고 148km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컷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아직 프로 1군에서 뛸만한 기량이 못된다. 제구력을 더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노우에는 1군에서 7이닝(불펜으로)을 던져 무려 4개의 피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즉시전력감으로서는 미흡하다. 호시노가 마무리 후보감으로 이노우에를 언급한 것은 좀 더 기량을 쌓으라는 우회의 표현일 뿐이다. 실질적으로 올 시즌 김병현의 적수는 코야마 신이치로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라쿠텐은 ‘쓰리마운텐즈’ 즉, 코야마 신이치로-아오야마 코지-카타야마 히로시로 이어지는 강력한 불펜 3인방을 자랑했던 팀이다. 이중 코야마는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11세이브(59.2이닝, 평균자책점 2.41)를 올리기도 했다. 1996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했던 코야마는 2005년 라쿠텐으로 이적하면서부터 꽃을 피우고 있다. 프로에서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최고 153km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싱커의 변화구 주무기를 갖춘 코야마는 투구시 백스윙이 매우 짧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폼이 인상적이다. 셋트포지션시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는 있지만 이정도면 팀내에서 김병현을 위협할수 있는 유일한 투수다. 최근 몇년간 해가 바뀔수록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병현이 스프링캠프동안 이른 구위회복이 절실한 것도 바로 코야마가 존재하고 있서서다. 김병현의 옛명성은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김병현은 팀내 투수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김병현이 코야마로 인해 동기부여를 이끌어 낼지, 그리고 이번 캠프에서 얼만큼 자신의 기량에 근접할지가 기대된다. 분명한 것은 올해 라쿠텐의 전문마무리 투수는 확정된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日오자와 민주당 前간사장 정치자금법 위반 강제기소

    日오자와 민주당 前간사장 정치자금법 위반 강제기소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정치자금 위반 혐의로 31일 법원에 의해 강제기소됐다. 재판 결과에 따라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운명이 가려질 전망이다. 도쿄 제5검찰심사회의 강제기소 결의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검찰관으로 지정된 변호사는 정치자금규정법상 허위기재 혐의로 오자와 전 간사장과 전 비서 3명을 기소했다. 시민들로 구성된 도쿄 제5검찰심사회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지난해 초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의 정치자금규정법위반(허위기재) 혐의를 수사한뒤 비서 3명만 기소하자 수사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강제기소를 결의했다.오자와 전 간사장은 2004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단체인 리쿠잔카이에 4억엔을 빌려줘 도쿄 시내 택지(3억 5000만엔)를 구입하게 하고도 이 사실을 정치자금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기소 직후 “무죄라는 사실은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무죄 판결을 받고 싶다.”며 민주당 집행부가 탈당을 권고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병현 라쿠텐 입단과 호시노의 계산은?

    김병현 라쿠텐 입단과 호시노의 계산은?

    ‘자유로운 영혼’ 김병현(32)이 돌아왔다. 김병현은 25일 일본프로야구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과 1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3,300만엔(추정 4억 4700만원)에 계약했다. 선수 등록명은 ‘KIM’ 이며 백넘버는 99번을 달고 뛴다. 김병현의 입단 확정으로 올 시즌 일본에서 활약하게 될 한국인 선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 김병현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틀간에(16,17일) 걸쳐 라쿠텐 구단의 입단테스트를 받았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탓에 본연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계약이 순조롭지 못했다. 몸상태가 완벽해 지면 다시보자며 떠난 김병현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라쿠텐이 김병현을 데려온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투수출신의 호시노 감독이란 점, 또하나는 마땅한 마무리 투수감이 없는 라쿠텐의 현실상 그 대안을 김병현을 통해 메우겠다는 계산때문이다. 올해 라쿠텐은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05년 창단 후 만년 하위권팀이란 오명을 들었던 라쿠텐은 2009년 노무라 카츠야 체제하에 처음으로 A 클래스(리그 2위)에 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노무라가 물러난 지난해 신임 마티 브라운이 1년만에 팀을 말아먹으며 다시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브라운은 히로시마에서 4년간 감독을 맡으면서 단 한번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지 못하더니 감독 이적 첫해 또다시 라쿠텐을 최약체로 만들었다. 시즌 후 브라운 퇴출은 당연한 수순. 지금은 호시노 센이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직 조금 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오프시즌에서 호시노가 보여준 전력보강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메이저리거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마쓰이 카즈오는 호시노 특유의 입담을 통해 라쿠텐으로 이적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평소 흠모하던 김병현까지 라쿠텐 유니폼을 입게 돼 날개 하나를 더 달았다. 여기에다 이와쿠마 히사시의 메이저리그행이 불발된것도 호시노 입장에선 호재다. 지금까지는 호시노가 구상하고 있는 전력보강이 톱니바퀴가 맞물려가듯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라쿠텐에서의 김병현은 어느정도의 효용가치가 있을까. 그리고 그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뒷문 지킴이는 가능성이 있을까. 아직까지는 반반이다. 일단 김병현 앞에 놓여 있는 여건들은 시기상 안성맞춤이다. 라쿠텐의 아킬레스건, 그리고 강팀으로 가는데 있어 필수요건중 하나인 전문 마무리투수가 이팀엔 없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뒷문을 지켰던 전직 메이저리거 후쿠모리 카즈오가 은퇴하자 지난해 팀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작년에 13세이브를 올린 카와기시 츠요시(50이닝, 평균자책점 6.12)는 마무리투수라고 불리기도 민망했는데 아오야마 코지(51.1이닝, 평균자책점 1.72), 코야마 신이치로(59.2이닝, 평균자책점 2.41), 카타야마 히로시(62.1이닝, 평균자책점 1.88)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수준은 매우 높다. 이 좋은 중간투수들의 분전이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면 김병현 역시 세이브 쌓기가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병현의 구위다. 아무리 팀 여건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자신의 기량을 되찾지 못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단테스트에서 김병현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30km대에 머물렀다. 오랫동안 떠돌아 다녔기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탓도 컸지만 기대이하였던건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선수가 개인훈련을 하는것과 체계적인 팀 훈련을 받는 것은 천지차이다. 결국 다가오는 라쿠텐의 동계합동훈련에서 김병현이 얼만큼 하느냐가 구속회복은 물론 일본에서의 성공유무를 판가름 하는 시발점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에서 한가지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김병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는 점이다. 짧은기간 동안 마이너리그 경험만 쌓고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그와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양인 투수는 없었다. 노력은 선수의 의지지만 재능은 타고나야 하는 것이기에 스케줄에 따라 정상적인 몸만들기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려보다는 기대를 받을만 하다. 과연 김병현은 올 시즌 라쿠텐이 노리고 있는 우승에 있어 얼만큼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까. 그리고 호시노의 눈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낼수 있을까. 야구는 물론 김병현 특유의 까칠함까지 더해진다면 실력과 인기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을 것이다. ‘한국산 핵잠수함’의 복귀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무관의 제왕’ 임창용, 올해는 세이브왕 될까?

    ‘무관의 제왕’ 임창용, 올해는 세이브왕 될까?

    3년간 총 14억 2천만엔(올해 기본연봉 4억엔=한화 약 54억원)의 초대박 신화를 쓴 임창용(야쿠르트)에겐 하나의 소망이 있다. 2007년 3천만엔(3억 5천만원)을 받고 일본야구에 발을 내딛은 후 3년만에 17배에 달하는 연봉 인상액을 기록한 그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타이틀은 없다. 지난해 임창용은 35세이브를 올리며 1위였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42세이브)에 이어 이부문 2위에 머물렀다. 양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지만 팀이 초반부터 추락하는 바람에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게 컸다. 물론 야쿠르트가 시즌 중반부터는 정상궤도로 올라섰지만 그때는 임창용이 이와세를 추격하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세이브란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전력 역시 뛰어나야 한다. 마무리 투수에게 등판기회라는 것은 곧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많아야 한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야쿠르트의 전력은 임창용에게 좀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얻게 해줄수 있을까. 아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임창용이 시즌 초반 세이브 쌓기에 실패했던 것은 팀 타선의 부진과 더불어 선발투수들의 난조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투타에서 모두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못미더웠던 ‘공갈포’ 애런 가이엘과 제이미 덴토나 때문에 시즌 중 영입한 조쉬 화이트셀(68경기, 타율 .309 홈런15, 타점53)이 팀과 재계약하며 올해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게된것이 크다. 화이트셀은 4번타자답게 .359의 높은 득점권 타율로 지난해 보다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타자다. 아오키 노리치카, 타나카 히로야스, 아이카와 료지의 기복없는 활약, 그리고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와 ‘번개발’ 후쿠치 카즈키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여타 팀들과 비교해 타선의 짜임새가 밀리지 않는다. 선발 투수력은 일본최고 수준의 전력이다. 기존의 이시카와 마사노리, 타테야마 쇼헤이의 원투펀치는 물론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광속구 투수 사토 요시노리(12승)의 급성장, 무라나카 쿄헤이(11승)와 신인으로써 7승이나 올린 나카자와 마사토가 있다. 좌우 투수가 골고루 섞여있는 것은 물론 질적 양적으로도 최정급 선발 로테이션이다. 마쓰부치 타츠요시-오시모토 타케히코-마츠오카 켄이치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도 임창용의 세이브 기록을 늘려줄 투수들이다. 하지만 임창용을 신경쓰게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팀 전력 못지 않게 그와 경쟁을 펼치될 리그 내 타팀 마무리 투수들이 과연 어떠한 성적을 올릴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센트럴리그에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일본기록(46세이브)을 가지고 있는 두명의 투수가 있다. 지난해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와세 히토키와 후지카와 큐지(한신). 주니치와 한신은 지난해 정규시즌 1, 2위 팀답게 올 시즌 역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물론 투수력의 주니치와 타력의 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신보다는 주니치의 전력이 더 안정적이긴 하다. 지난해 후지카와 같은 경우는 팀이 승리할때는 큰 스코어 차이로 이기는, 반대로 팀이 질때는 대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세이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는 뜻인데 그가 28세이브(리그 4위)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후지카와가 전문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 4년동안 지난해 경기내용이 최악이었다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2.01)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지만 특히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얻어맞은 경우가 많았다. 후지카와는 3년 평균 한 시즌 2.67개의 피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장타 허용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7개의 피홈런을 얻어 맞았다. 특히 팀이 마지막까지 1위 쟁탈전을 하고 있었던 9월 30일(요코하마전)경기에서 무라타 슈이치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은 주니치에게 1위를 빼앗긴 결정적인 경기였다. 이뿐만 아니라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두번째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며 결국 주니치의 파트너가 요미우리가 되게끔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안정감이 떨어졌던 한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결국 올 시즌 임창용이 가장 경계해야 될 투수는 이와세다. 과거처럼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투구는 아니지만 베테랑 답게 안정감 있는 투구패턴은 후지카와와는 차이가 크다. 또한 워낙 뛰어난 팀 투수력 덕분에 타이트한 경기 상황이 많은 것도 세이브를 쓸어담기가 수월한 이와세다. 임창용과 경쟁하게 될 또 한명의 마무리 투수로는 요코하마의 야마구치 순이 있다. 155km를 상회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좌완 투수라는 메리트가 있는 야마구치는 향후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전문 마무리 투수 후보감이다. 지난해에는 임창용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야마구치는 전문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지 이제 겨우 2년차다. 지난해 그는 68.2이닝을 던지며 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이제 겨우 24살이란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무서운 선수다. 하지만 야마구치에겐 팀 전력이 너무나 약하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야마구치가 지닌 기량을 생각하면 전도유망한 투수임에는 틀림 없지만 약한 소속팀 전력 때문에 임창용의 세이브왕 도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긴 힘들듯 싶다. 결국 임창용이 세이브왕을 차지하기 위한 최대 경쟁자는 이와세와 후지카와로 압축된다. 그것은 이 선수들의 소속팀 전력을 감안하면 더욱 크게 와 닿는 부분이다. 이미 구위와 안정성에 있어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임창용으로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세이브를 쓸어 담아야 타이틀 경쟁에 있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야쿠르트의 팀 전력이 안정돼 있기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덧붙여 임창용 본인 역시 의욕이 대단하기에 일본진출 4년만에 세이브왕 타이틀 획득은 결코 먼나라 이야기만은 아닐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위기의 간총리, 개각카드 성공할까

    위기의 간총리, 개각카드 성공할까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4일 ‘일어나라 일본당’의 전 공동대표인 자민당 출신의 요사노 가오루 중의원을 경제재정 담당상에 임명하는 등 지난해 9월에 이어 2차 개각을 단행했다. 간 총리는 야당의 퇴진 압력으로 물러나는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을 민주당 대표대행에 임명하고 새 관방장관에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 대리를 기용했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재정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오하타 아키히로 경제산업상은 국토교통상으로 각각 자리를 바꿨다. 법무상에는 간 총리의 측근인 에다 사쓰키 전 참의원의장을 임명했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야당 의원인 요사노 의원의 발탁이다. 자민당에서 재무상과 관방장관을 역임한 요사노 신임 장관은 소비세 인상 등 세제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국회에서 자민당, 공명당과의 정책 공조를 맡게 된다. 간 총리도 요사노 의원에 대해 “재정 건전화나 사회보장 문제에 대단히 열심이며 큰 흐름에서는 공통성이 높은 정치가”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센고쿠 전 장관을 대표대행에 기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간 총리는 “야당으로부터 문책이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 대표 대행의 중책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이 야당의 공세에 떠밀려 하는 것이 아니며 민주당의 새로운 체제를 구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간 총리는 개각 이후 정기국회와 4월 지방선거에 대비한 뒤 소비세인상을 포함한 세제의 근본 개혁과 사회보장 개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협정(TPP) 추진에 정치 운명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간 총리의 구상대로 국정이 흐를지는 불투명하다. 참의원의 ‘여소야대’로 센고쿠 관방장관의 경질을 관철해 재미를 본 야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산안과 법안 처리 과정에서 여권을 심하게 흔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달로 예상되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기소를 계기로 당내 전체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오자와 그룹의 공세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석우지려/박홍기 논설위원

    지난 2006년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취임 직후 미국이 아닌 중국을 먼저 방문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다 센카쿠열도 영유권 및 과거사 문제 등으로 중·일 관계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아베 총리가 양국을 가로막고 있는 얼음벽을 깼다.”고 평가했다. 얼음을 깨는 여행, 즉 ‘파빙지려(破氷之旅)’라는 얘기다. 중·일 관계는 이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2007년 4월 11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일은 ‘융빙지려(融氷之旅)’로 불렸다. 깬 얼음을 녹이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양국 간에는 전략적 호혜관계가 한층 강화됐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는 법이다. 같은 해 12월 27일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등장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중국을 찾았다. 대표적인 친중파인 후쿠다 총리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부터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다. 당시 나온 말이 봄을 맞는 여행, ‘영춘지려(迎春之旅)’다. 2008년 5월 7일 후 주석이 국가주석으로서는 10년 만에 일본을 국빈방문했다. 후쿠다 총리가 “봄이 가능한 한 길게 계속됐으면 한다.”고 환영하자 후 주석은 “이번 방문은 ‘난춘지려(暖春之旅)’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꽃이 활짝 핀 ‘따뜻한 봄날의 여행’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곧잘 외교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동원, 자국의 의중을 함축적으로 드러내 왔다. 고사성어가 아닌 신조어를 통해서다. 중국 경제지 21세기경제보도는 오는 18~21일 예정된 후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빗대 ‘석우지려(釋憂之旅)’라고 썼다. 미국의 우려, 중국에 대한 의심을 풀어 줄 여행이라는 의미다. 물론 새로 만들어 냈다. ‘G2’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견제는 여느 때보다 강하다. 중화패권주의 부상에 따른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고 있다. 군사력 증강뿐 아니라 남중국해 등으로의 적극적인 해상 진출,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 등 미국을 신경 쓰게 하는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후 주석은 방미 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려는 야심이 없는 데다 아직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고, 평화롭게 우뚝 일어선다는 ‘화평굴기(和平崛起)’의 외교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몸 낮추기인 셈이다. 앰브로스 비어스는 저서 ‘악마의 사전’에서 “외교란 국가를 위해 거짓말하는 재주와 임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은밀히 어둠 속에서 기른 중국의 힘이 언제까지 감춰질지 자못 궁금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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