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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한·일 양국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이 된 데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종종 선출되는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의 한·일 양국과 지금의 두 나라 국제적 위상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벳쇼 고로(62) 주한 일본대사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이 정도의 대접을 받는 것은 북한 핵개발 등 안보 문제와 공통의 이해가 걸린 인도양의 항로를 해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국제활동 분야에서 공동 대응하는 등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한 덕분”이라고 지난 50년간 발전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벳쇼 대사는 “한·일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데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까닭에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그동안 발전한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중요한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벳쇼 대사는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1시간여에 걸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시종 꼿꼿하면서도 엷은 미소를 띤 모습으로 질문에 답했다. →최근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인질 사태와 관련, 유카와 하루나와 고토 겐지가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조의를 표한다. 이를 빌미로 아베 신조 정부의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내준 위로와 격려에 감사한다. 용납하기 어려운 비인간적 테러 행위를 단호히 비난하며, 테러 근절을 위해 한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를 해 나가고자 한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국제협조주의에 입각해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가 존립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한편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 공헌을 하겠다는 뜻이다. 일본 헌법의 기본 이념인 평화주의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올해는 한·일 수교 50주년이자 종전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주한 일본대사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올해는 양국이 50년간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50년, 100년의 관계에 대해 건설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 간 관계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상호 이해이다. 이를 위해 인적교류, 문화교류가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 교류가 중요한데, 일본은 2013년부터 아시아·대양주지역 청년 3만명이 교류하는 ‘JENESYS 2.0’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1400명의 일본인이 방한해 교류회를 갖는다. 지난달 말에는 연합오케스트라의 ‘하모니 콘서트’가 열렸는데, 80여명의 한·일 연주자가 화음을 이루는 하모니의 진수를 보여 줬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한·일축제한마당’ 준비도 시작됐다. 대사관은 이 같은 민간단체들과 협력하면서 50주년 행사를 치러 나가겠다. 50주년이라는 의미가 큰 만큼 그에 걸맞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일 정상이 한번도 회담을 갖지 않는 등 양국관계가 좋지 않다. 어떤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베 총리는 늘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인 만큼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특히 올해를 관계 개선의 해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신년 회견에서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두 나라 차관회의와 국장 협의가 이뤄지는 등 정부 간에는 다양한 레벨의 대화가 추진되고 있다. 대사관은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공조하는 한편 경제·문화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관계개선을 위해 한·일이 각각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국이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양국 국민은 한·일 관계를 ‘현재 좋지 않은 상태’로 인식하고 있고, ‘관계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양국 국민은 먼저 상대가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이를 바꿔야 한다. 양국이 모두 상대는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일 관계가 두 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관계라는 점을 이해하면 ‘상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가 아니라 ‘관계가 좋도록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하면 상호 신뢰가 쌓이게 마련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들이 만나 수교 50주년인 6월 22일 이전에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방일은 50주년 시작이라는 좋은 타이밍에 실현됐다. 아베 총리와의 면담도 이뤄져 큰 역할을 했다. 언제 정상회담이 가능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의원들이나 민간 교류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양국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 →한국에서는 양국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위안부 문제를 꼽는 반면, 일본에서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움직임이 있다. 한·일 간의 인식 차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나.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필설(筆舌)로 다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은 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고노 담화’에 대해서도 계승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점을 한국인들은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현재 국장 협의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 등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협의를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에서는 아베 총리가 오는 8월에 발표될 ‘아베 담화’의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베 정부는 ‘무라야마 담화’를 비롯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 아베 총리는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과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향후 일본이 아·태지역과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떻게 공헌해 나갈 것인지, 다음 80년이나 90년, 100년을 향해 일본은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하는 점을 홍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사 교과서와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나. -역사인식과 관련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교과서 문제는 그 국가의 국민, 특히 젊은 세대에게 어떤 지침하에서 교육을 시행할 것인지는 그 국가가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의도는 추호도 없고, 양국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영토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은 크게 달라 어려운 문제다. 이 문제가 양국 관계 전체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과 일본 간 경제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서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일 간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경제 관계나 인적 교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 한·일은 서로에게 세 번째 교역국이다. 무역·투자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원·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한·일 기업이 각기 자신 있는 분야를 들고 나와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일 인적 왕래도 3년 연속 500만명을 넘었다. 1968년 하기시와 울산시의 첫 체결 이후 자매도시 교류도 154건으로 확대됐다. 한·일 시너지 효과라는 점에서는 환경 협력, 해난 구조·수사 등 실무적으로 공조를 추진할 분야가 많다.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 역시 뜸해지고 있다. -한류 붐은 부침이 있지만 팬들은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 대사관저 바로 앞에 배용준의 집이 있는데, 일본 팬들이 많이 구경 온다. 최근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25개 팀의 일본 중고생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한국 내 일본문화 팬층도 두텁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 수가 2만 5000명을 넘었다. 일본 재외공관 페이스북 페이지 중 톱클래스다. 문화행사로는 오는 3월 3일까지 열리는 ‘히나마쓰리전’이 있다. 모쪼록 많은 한국인들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임한 지 2년 6개월 가까이 지났다. 가장 힘들었던 일과 보람된 일은.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인 만큼 일본대사로 일한다는 것은 매우 영예로운 동시에 중책이다. 임기가 더 남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이제부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정말로 용기를 북돋워 준 것은 청소년 교류에 참여한 한 한국 여학생이 한 말인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어요. 한국·일본 양쪽의 어른들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교류하는 한·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제 나름의 결론이 나와요.”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 눈으로 보고 스스로 생각하려는 젊은이들을 보면 한·일 관계에 밝은 내일이 있을 것이다.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지금은 돌아가신 남덕우 전 총리께서 서도에 관한 책을 준 계기로 한글 서예를 시작했다. 일본 서도와는 다른 면도 있어 매우 흥미롭다. 아내는 일본에서 패치워크를 배운 일이 있는데, 한국에 와서 조각보·매듭·자수 등에 관심을 갖고 전시회를 함께 간 적이 있다. →좋아하는 한국 요리나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는 아내의 담당 분야라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많다. 한정식을 먹을 기회가 많지만, 업무상 약속이 없을 때는 칼국수, 설렁탕을 주로 먹는 편이다. 감자탕도 좋아한다. →재임기간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하나만 예를 들겠다. 대학 강연이나 광주비엔날레 등의 행사로 한국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지방 방문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자매 결연을 맺은 한국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하겠지만, 한 곳이라도 더 많이 방문해 지방 교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1953년 2월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외무공무원 상급시험(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1975년 졸업과 함께 일본 외무성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1990~1992년 미국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과 참사관을 거쳐 외무성 경제국 국제기관 제1과장을 지냈다. 특히 1995~1997년 아주국 북동아시아과장 시절에 북·일 교섭을 위한 실무를 담당해 외무성 내 한반도통으로 불린다. 영국 런던 주재 일본대사관 참사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공사를 거쳐 2001~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 시절에는 총리비서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역임했다. ‘외무성의 꽃’ 총괄 외교정책국장을 지낸 뒤 2012년 9월 주한 일본대사에 임명됐다. 한국을 보다 많이 이해하고 한·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지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일본의 전통 무대예능 노(能)를 익혀 1년에 몇 차례 무대에도 오른다. 평소 야구경기 관람을 즐기며, 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의 팬이기도 하다.
  •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빈곤층에 몰아주는 집중적 복지를”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빈곤층에 몰아주는 집중적 복지를”

    한국은 급속한 노령화, 신용대출 확대, 자산시장의 거품 요소 등의 측면에서 일본과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때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니시무라 기요히코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6일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주니치신문의 공동 주최로 열린 한·일 경제 국제포럼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고용 감소, 구매력 약화, 채무 증가, 정부 정책능력 저하 등의 환경을 고려한 대비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일 경제 국제포럼-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한·일 관계 전문가와 정·관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니시무라 교수는 아베노믹스와 관련, “증권 및 금융시장 등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 속에서 생산 잠재력 강화 및 실물시장에서의 직접적인 효과도 기대된다”며 “노령화로 인한 사회적 복지 부담, 잠재 성장력 확대를 위한 교육개혁 및 젊은 세대에 대한 투자 등의 사회적 합의 도출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명예이사는 “구조개혁을 통한 잠재 성장력 확대 여부가 아베노믹스 성패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중산층 복원과 2년제 대학교육의 무상화 등 고등기술교육의 확산, 중소기업의 재건을 통해 잠재 성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토 다카토시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은 “아베노믹스로 경제 심리가 회복됐지만 엔화 약세로 인한 혜택이 수출 대기업에만 집중되면서 일반 가계는 더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깊어졌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여성 및 해외 인력의 활용 방안 모색을 제안했다. 한국경제 현황에 대한 발표에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올해는 총선이나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없어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에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해”라며 “열악한 노동시장 개혁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논쟁이 되고 있는 복지와 관련해 “보편적 복지를 해서는 안 되며 빈곤층과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복지 혜택을 몰아주는 ‘집중적 복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일 경제포럼-토론·질의응답] “한국은 진정한 의미의 금융위기 시작되지 않았다”

    [한·일 경제포럼-토론·질의응답] “한국은 진정한 의미의 금융위기 시작되지 않았다”

    “최근 10년간의 한국 동향을 살펴보면 1980년대 일본이 떠오른다.”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명예이사는 6일 한·일 경제 국제포럼 2부에서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고 있느냐”는 안미현 서울신문 경제부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도 “한국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니와 명예이사는 “일본은 당시 엔화 강세에 힘입어 미국 자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가 대부분 실패했다”면서 “요즘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바탕으로 일본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 같은 전략은 30년 전 일본처럼 대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화 강세인 한국은 아직 드러내놓고 일본 자산을 사들이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그럴 경우 역시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국은 20년 전 일본의 상황과 달리 성숙한 자본주의 사회에 진입했다고 본다”면서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는 방식이야말로 한국이 다음 시대를 생각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99.9%에 이르는 중소기업을 어떻게 살리느냐, 핵심 계층인 노동자의 급여를 어떻게 늘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고소득 근로자의 임금은 깎아도 문제없지만 서민·중산층 근로자의 임금이 줄어드는 일이 생겨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니와 명예이사는 조언했다. 니시무라 기요히코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진정한 의미의 금융위기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 (위기가)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박성빈 아주대 행정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약 4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은 8명의 패널이 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특히 일본 측은 한국의 성장 그래프가 일본과 거의 유사한 패턴으로 가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속에 전반적으로 수요는 작아지고 전통적 거시경제 부양책에 대한 반응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가토 다카토시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은 “아베노믹스의 제1화살인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주가 급등을 이끌어 일본 경제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면서 “일본 여성의 취업률 향상과 해외인재 고용을 위한 조건 개선을 목표로 한 제3화살도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일본에 구체적인 기여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니와 명예이사는 아베노믹스 제3의 화살인 성장전략에 대해 “법인세 개혁, 벤처 산업 가속화, 여성·외국인 등 고용 방식의 변화 등은 과거에도 여러 번 거론된 분야”라면서 “드릴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3의 화살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미타 히카루 도쿄신문 경제부장은 “아베노믹스의 악영향으로 경제 격차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계층 간 불평등은 일본보다 더 심하다고 알고 있는데 해결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보편적 복지가 아닌 소득 하위계층을 위한 집중적 복지가 답”이라면서 “교육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해서 소득 하위계층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계층 간 불평등과 복지비 지출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당 복지 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0%로 가장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국민연금이 대표적인데 우리는 다른 OECD 국가보다 국민연금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다”면서 “우리도 20년 정도 지나면 현재 복지 지출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GDP의 2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생, 주부, 연구원, 직장인 등 500여명이 몰려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일본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의 니시노 노리히코 대표 등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의 참석도 눈에 띄었다. 국내 방송사와 일간지는 물론이고 행사를 공동 주최한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후지TV,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 등도 취재에 나서 강연장에 열기를 더했다. 최단아(22·여·건국대 일어교육3)씨는 “강연을 통해 한·일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본 친구와 만나서 토론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일본대사관 연수생 아사이 아키히로(26)는 “아베노믹스가 한국과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진단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일 경제포럼-5인 주제발표] “구조개혁 여부가 아베노믹스 성패 좌우”

    [한·일 경제포럼-5인 주제발표] “구조개혁 여부가 아베노믹스 성패 좌우”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명예이사는 ‘박근혜·아베노믹스와 한·일 경제’란 주제 발표에서 “금융완화, 재정정책 확대, 성장전략 순으로 아베노믹스가 진행되고 있다”며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의 진전 여부가 아베노믹스 성패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와 명예이사는 “한·일의 무역 증가율은 지난 10년 동안 일본의 무역증가율의 평균에도 못 미친다”며 원인으로 일본의 생산력 약화 등 경제 규모의 감소, 거품 붕괴와 과잉 설비, 수출 부진 및 한·일 간의 정치외교적 관계 악화 등을 들었다. 그는 일본 경제의 침체 요인으로 엔고, 제조업의 해외 이전, 늦춰진 구조개혁 및 교육 등을 들었다. 이어 이 같은 요인들이 잠재생산력의 성장을 저해해 왔고, 임금 하락 등 디플레이션 마인드의 확산으로 이어졌다면서 한국 경제에도 타산지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져야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만만찮은 기득권 저항세력의 반대를 넘어설 수 있다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내실화와 다른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세 번째 화살’은 법인세 개혁, 이노베이션 추진, 공적자금 운영, 산업 벤처의 가속화 및 기업들의 신규 참여 영역 확대, 규제개혁, 외국인 노동자 및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 등을 담고 있다. 니와 명예이사는 세계화의 진전 속에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으며, 가속화되는 중견·중소기업의 저임금화와 비정규직화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생산인구 가운데 저임금 대상은 35~39%에 달하며 정규직 사원은 지난 30년 동안 거의 늘지 않았다”면서 “중소기업의 재생 없이는 경제 재건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년제 대학의 무상화 등 저소득층의 고등기술교육에 대한 접근권 확대 등 중산층을 복원하고 이를 통해 잠재성장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가 한·일 경제 관계의 복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니와 명예이사는 1939년 아이치현 출신으로 나고야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이토추상사에 입사했다. 이토추상사 사장, 회장을 거쳐 민주당 정권 때인 2010~2012년 주중 특명 전권대사를 지냈다. 현 와세다대학 특명교수.
  • [사고] 한·일 경제 길을 묻다

    서울신문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과 서울신문 창간 111주년을 기념해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2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한·일 경제 국제포럼을 개최합니다. 양국의 경제 노선을 한·일 공생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양국 경제협력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이번 포럼은 양국의 경제 격변기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 포럼의 주제발표 및 토론자는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 명예이사, 가토 다카토시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 니시무라 기요히코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 도미타 히카루 도쿄신문·주니치신문 경제부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 안미현 서울신문 경제부장, 김도형 한림대 겸임교수입니다. 그 밖에 한·일 양국의 주요 정부 인사 및 경제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한·일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일반인은 무료로 참석 가능합니다. ●주제 2015 한·일 경제 국제포럼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일시 2월 6일(금) 오후 1시 30분~4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대상 양국 정부 인사·경제단체 관계자, 한·일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일반인 ●주최 서울신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문의 02)2000~9752~6
  • [한·일 경제포럼 D-2] 일본 측 참가자 프로필

    [한·일 경제포럼 D-2] 일본 측 참가자 프로필

    가토 다카토시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6일 서울신문과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포럼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에 참가하는 일본 측 참가자들의 프로필을 싣는다. 학문적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포럼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과 일본의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전망할 예정이다. ●니와 우이치로(왼쪽) 현 이토추상사 명예이사, 와세다대학 특명교수. 1939년생 아이치현 출신으로 나고야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이토추상사에 입사했다. 이토추상사 사장, 회장을 거쳐 민주당 정권 때인 2010~2012년 주중 특명 전권대사를 지냈다. 니와 명예이사는 이번 포럼에서 ‘빈부격차 확대와 그 처방전’이라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빈부격차를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니시무라 기요히코(가운데) 현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 1953년생 도쿄도 출신으로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부터 5년간 일본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이론경제학과 경제통계가 전문 분야로, 인구와 경제정책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등 주로 거시건전성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일본 경제학자 중에서 노벨경제학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니시무라 교수는 포럼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 문제’라는 내용으로 일본을 상회하고 있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 땅값 상승과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 대해 분석한다. ●도미타 히카루(오른쪽) 현 도쿄신문 경제부장. 1960년생으로 와세다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1987년 도쿄신문·주니치신문에 입사했다.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쳐 1999년부터 3년간 오스트리아 빈 지국장으로 일했다. 도미타 부장은 이번 포럼에서 종합토론 패널로 참가한다.
  • [사고]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사고]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서울신문은 일본의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합니다. 2013년 2월 양국의 정권 교체기에 한·일 양국의 관계 회복과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을 위하여 개최한 제1회 한·일국제포럼에 이어 2회를 맞이합니다. 이번 포럼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경제 격변기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며, 양국의 경제 노선을 한·일 공생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양국 경제협력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본 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일본 측에서는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명예이사, 가토 다카토시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 니시무라 기요히코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 연구과장·경제학부장이 참석합니다. 경제적 지식을 갖춘 외교전문가로 평가받는 니와 이토추상사 명예이사는 이토추상사 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민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주중 일본대사를 역임하였습니다. 동북아 외교와 한·일 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서 중요한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토 이사장은 일본 재무성 재무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부전무이사를 지낸 국제경제 전문가입니다. 일본 경제, 한국 경제의 내수시장 확대 추진 방안에 대해서 주제 발표할 예정입니다. 니시무라 교수는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냈으며 이번 포럼에서 한·일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것입니다. 한국 측에서는 주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국무총리실 실장을 지낸 정통 경제전문가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한국 경제 현황 및 전망과 한·일 경제에 대한 시사점에 대해서, 글로벌 기업인 현대그룹의 싱크탱크이자 국내 최고의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의 하태형 원장이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안에 대해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종합토론은 5명의 주제 발표자와 함께 한·일 정치경제와 관련해 균형적 발전론을 전개하고 있는 박성빈 아주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도형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본 포럼의 공동주최사인 서울신문 안미현 경제부장, 도쿄신문 도미타 히카루 경제부장이 참석합니다. 그 외 한·일 양국의 주요 정부 인사 및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한·일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일반인은 사전 접수한 뒤 무료로 참석 가능합니다. ■ 주제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 일시 2월 6일(금) 오후 1시 30분 ~ 4시 30분 ■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 주최 서울신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 후원 외교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 참가대상 한·일 경제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및 대학생 ■ 참가신청 및 문의 (02)2000-9752~6 / forum@seoul.co.kr ※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마감, 참가자에 한해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 [사고] 한·일 경제 길을 묻다

    서울신문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과 서울신문 창간 111주년을 기념해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2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한·일 경제 국제포럼을 개최합니다. 양국의 경제 노선을 한·일 공생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양국 경제협력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이번 포럼은 양국의 경제 격변기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 포럼의 주제발표 및 토론자는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 명예이사, 가토 다카토시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 니시무라 기요히코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 도미타 히카루 도쿄신문·주니치신문 경제부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 안미현 서울신문 경제부장, 김도형 한림대 겸임교수입니다. 그 밖에 한·일 양국의 주요 정부 인사 및 경제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한·일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 및 일반인은 무료로 참석 가능합니다. ●주제 2015 한·일 경제 국제포럼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 ●일시 2월 6일(금) 오후 1시 30분~4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대상 양국 정부 인사·경제단체 관계자, 한·일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일반인 ●주최 서울신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문의 02)2000~9752~6
  • 강정호, 피츠버그 8번째·내야수 중 3번째 고액연봉자

    강정호, 피츠버그 8번째·내야수 중 3번째 고액연봉자

    4년 1천600만달러 계약 유력…높은 가치 인정받아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입단을 앞둔 강정호(27)가 팀 내 8번째, 내야수 중 3번째로 높은 평균 400만 달러(약 43억3천800만원)에 입단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의미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4년간 1천600만 달러(약 173억5천200만 원)에 계약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대로 계약한다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381만8천923 달러를 상회하는 조건에 미국 무대를 밟는다. 세금 문제로 첫해 낮은 금액에서 시작해 점점 금액을 높여가는 메이저리그 다년 계약 특성상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강정호가 4년 동안 수령할 금액은 평균을 넘긴다. 빅마켓 구단이 아닌 피츠버그에서는 '연봉 서열'이 더 올라간다.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더 이뤄지지 않는다면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보다 높은 평균 연봉을 받는 선수는 8명뿐이다. 지난해 12월 FA 계약을 하며 피츠버그에 잔류한 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3년 3천900만 달러, 평균 1천300만 달러로 팀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고 '해적선의 선장' 앤드루 맥커친이 6년 5천150만달러(2012∼2017년), 평균 858만 달러로 야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다. 투수 찰리 모톤(6년 3천100만 달러),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6년 3천100만 달러)가 다년 계약으로 평균 5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투수 A.J. 버넷은 850만 달러에 1년 계약했다. 피츠버그 내야수 최고 몸값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닐 워커와 페드로 알바레스가 강정호의 평균 연봉보다 높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은 100%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지닌 둘은 워커가 860만 달러, 알바레스가 550만 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신인 강정호로서는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약 조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기회와 비례한다. 고액 연봉자일수록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다. 강정호가 평균 400만 달러의 계약에 최종합의한다면 한층 높은 관심 속에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유리한 고지에서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소 낮은 평가를 받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에 대한 편견에서도 한결 수월하게 벗어날 전망이다. 강정호는 포스팅에서 500만 2천15달러의 최고 응찰액으로 니시오카 쓰요시의 532만9천 달러에 이어 아시아 내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전체 계약 규모는 니시오카를 넘어설 전망이다. 니시오카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최대 9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네소타는 니시오카 영입을 위해 포스팅 비용을 합해 총 1천457만9천 달러를 썼다. 피츠버그는 포스팅 비용을 다소 낮춘 대신 강정호의 연봉을 높였다. ESPN의 예상대로라면 강정호 영입비용은 총 2천100만2천15 달러다. 아시아 야수 전체로 시야를 넓혀도 강정호는 이치로 스즈키(2천721 달러·포스팅 1천312만5천 달러+3년 연봉 1천408만8천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높은 몸값을 기록하게 된다. 연합뉴스
  • 아들러의 철학과 지혜 담긴 ‘미움받을 용기’ 조명

    아들러의 철학과 지혜 담긴 ‘미움받을 용기’ 조명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12일 밤 11시 40분 방영되는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TV 책을 보다’에서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철학과 지혜를 담은 책 ‘미움받을 용기’를 집중 조명한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소설가 고가 후미타케(오른쪽)는 아들러 심리학에 매료돼, 일본 제일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왼쪽)에게 배운 아들러 심리학을 청년과 철학자라는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풀어냈다. 인간은 누구나 변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노년의 철학자와 그의 모든 말이 허황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 청년. 그들은 5일간 대화를 주고받으며 우리에게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사상을 제시한다. 제작진은 지난해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아들러 심리학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을 직접 찾았다. 저자 고가 후미타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대인 관계가 열 배, 스무 배 이상 확대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아들러 심리학이 일본에서 사랑받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최창호 심리학 박사, 조용하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장근영 심리학 박사, 윤대현 정신과 전문의 등 세 명의 전문가가 패널로 출연, 제각기 다른 시선으로 아들러의 심리학 세계로 안내한다.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는 이들 전문가에게 책 속의 청년과 같이 의문을 품고 여러 질문을 하며 토크의 재미를 더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미국 CBS스포츠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 100% 단언”

    미국 CBS스포츠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 100% 단언”

    "이치로는 지금 은퇴해도 100%라고 단언한다." 미국 CBS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최대 2명씩 추려 발표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42)는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CBS 스포츠는 몇몇 선수들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앞으로 1~3년 더 활약해야 한다고 했지만, 1루수 부문의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이치로는 지금 현역에서 은퇴하더라도 100% 입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치로는 지난 시즌까지 미·일 통산 4천122안타를 때려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천844안타를 기록했고, 그것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그 외에 포수로는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로는 푸홀스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루수로는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가 꼽혔다. 유격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3루수는 애드리안 벨트레(텍사스 레인저스), 지명타자는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 선발투수는 팀 허드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불펜 투수는 조 네이선(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선정됐다. 연합뉴스
  • 日서 ‘60세→20세’ 회춘약 개발중

    일본의 여러 연구기관이 이른바 회춘약이라는 젊어지는 약물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일본 NHK 방송 스페셜 프로그램(NEXT WORLD 우리의 미래 - 2부 불로장생)에서 소개된 성분 ‘NMN’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MN은 니코틴아미드 모노 뉴클레오티드의 약자로, 장수와 관련한 시르투인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성분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래의 회춘약으로 칭해지고 있는 NMN을 연구하는 미국 워싱턴의대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가 지론을 펼쳤다. 특히 쥐 실험결과 이 성분을 투여한 쥐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첫째로 암컷 쥐에 NMN을 투여하자 수명이 16% 늘어났다. 그다음으로 당뇨병에 걸린 쥐에 일주일간 NMN을 투여하자 혈당이 안정적으로 변화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생후 22개월(인간 나이 60세)인 쥐에 NMN을 1주간 투여한 뒤 세포를 확인하자 생후 6개월(인간 나이 20세)의 상태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험결과로부터 제2형 당뇨병과 심장, 신장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극적인 회춘 효과가 신약 개발의 전망을 밝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 방송에서 이미 “일본의 식품회사에서 NMN 연구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식품회사는 닛신제분그룹 산하 오리엔탈 효모공업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언제 살 수 있느냐?” 등의 댓글과 문의가 쇄도했다. 일본 매체 토카나에 따르면, 이미 일본의 여러 연구 기관이 이 성분을 가지고 회춘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매체는 이에 관련된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쯤 시판될지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서는 제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대기업 제약회사나 대학연구소 등 여러 연구기관에 판매를 시작해 그 가격은 TV에서 방송된 대로 100mg당 4만 엔이다”면서 “단 이는 어디까지나 연구용으로 판매되는 시약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될 수 없고 앞으로 각 제약회사의 연구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면 회춘약이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시중에 유통될 경우 지금처럼 고액이 아닌 값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매체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 연락을 해봤으나 제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간단한 답변 외 다른 정보는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비록 쥐 실험이지만,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60세의 세포가 20세까지 젊어지는 이 NMN으로 영원한 20세를 얻게 될 미래가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연구기관들, ‘60세→20세’ 회춘약 개발중

    일본의 여러 연구기관이 이른바 회춘약이라는 젊어지는 약물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일본 NHK 방송 스페셜 프로그램(NEXT WORLD 우리의 미래 - 2부 불로장생)에서 소개된 성분 ‘NMN’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MN은 니코틴아미드 모노 뉴클레오티드의 약자로, 장수와 관련한 시르투인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성분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래의 회춘약으로 칭해지고 있는 NMN을 연구하는 미국 워싱턴의대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가 지론을 펼쳤다. 특히 쥐 실험결과 이 성분을 투여한 쥐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첫째로 암컷 쥐에 NMN을 투여하자 수명이 16% 늘어났다. 그다음으로 당뇨병에 걸린 쥐에 일주일간 NMN을 투여하자 혈당이 안정적으로 변화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생후 22개월(인간 나이 60세)인 쥐에 NMN을 1주간 투여한 뒤 세포를 확인하자 생후 6개월(인간 나이 20세)의 상태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험결과로부터 제2형 당뇨병과 심장, 신장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극적인 회춘 효과가 신약 개발의 전망을 밝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 방송에서 이미 “일본의 식품회사에서 NMN 연구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식품회사는 닛신제분그룹 산하 오리엔탈 효모공업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언제 살 수 있느냐?” 등의 댓글과 문의가 쇄도했다. 일본 매체 토카나에 따르면, 이미 일본의 여러 연구 기관이 이 성분을 가지고 회춘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매체는 이에 관련된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쯤 시판될지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서는 제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대기업 제약회사나 대학연구소 등 여러 연구기관에 판매를 시작해 그 가격은 TV에서 방송된 대로 100mg당 4만 엔이다”면서 “단 이는 어디까지나 연구용으로 판매되는 시약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될 수 없고 앞으로 각 제약회사의 연구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면 회춘약이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시중에 유통될 경우 지금처럼 고액이 아닌 값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매체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 연락을 해봤으나 제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간단한 답변 외 다른 정보는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비록 쥐 실험이지만,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60세의 세포가 20세까지 젊어지는 이 NMN으로 영원한 20세를 얻게 될 미래가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또 아베…” 제3차 아베내각 출범, 새 방위상에 나카타니

    일본 제3차 아베 내각이 24일 발족했다. 국회 해산에 이어 치러진 지난 14일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을 이끈 아베 신조(安倍晋三·60) 총리는 이날 소집된 특별국회에서 제97대 총리로 선출됐다. 이어 아베 총리는 최근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에토 아키노리(江渡聰德) 방위상의 후임으로 나카타니 겐(中谷元·57) 전 방위청 장관을 선임하고, 아소 다로(麻生太郞·74) 부총리 겸 재무상 이하 나머지 자리는 기존 각료를 유임시킴으로써 제3차 내각의 진용을 꾸렸다. 중의원 9선인 나카타니 신임 방위상은 방위대학교를 졸업한 자위관 출신으로 고이즈미 정권 시절인 2001∼2002년 방위청 장관을 역임했다. 자민당 내 대표적 ‘안보통’으로서 집단 자위권 관련 연립여당의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006년 9월∼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과 2012년 12월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제2차 아베 내각을 이끈 아베 총리는 이로써 전후(戰後) 일본에서 ‘3차 내각’ 고지를 밟은 7번째 총리가 됐다. 총리로서의 연속 재임 기간으로 따지면 오는 26일 만 2년을 맞는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사이 5년5개월 재임) 이후 처음 5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노리게 됐다. 또 새 중의원 의장으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70) 전 외무상이 선출됐다. 3차 아베 내각은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동원, 성장전략으로 구성된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엔저와 주가 상승을 유도하며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를 높였지만 지난 4월 소비세율 인상(5→8%)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새 아베 내각은 이와 함께 내년 1월 말 개원하는 정기국회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법률 정비를 진행하고 원전 재가동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3차 내각의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2006∼7년 1차 아베 내각 때를 포함 이날까지 통산 총리 재직 일수 1천95일로 역대 7위에 자리해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차 소비세율 인상(8→10%)을 애초 예정시점인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년 반 연기하기로 하면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히어로의 서막

    MLB 히어로의 서막

    “내년 2할7푼에 15홈런이 목표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야수 처음으로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강정호(27·넥센)가 21일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도전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일 소속 구단 넥센이 미국 구단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 500만 2015달러(약 55억원)를 수용하면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번 응찰액은 역대 한국선수 중 류현진(LA 다저스·2573만 7737달러 33센트) 다음으로 높다. 또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1312만 5000달러), 니시오카 쓰요시(532만 9000달러)에 이어 역대 3위다. 이날 강정호는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금액을 듣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다. 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나도 궁금하다. 다만 나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이 대부분 실패해 돌아왔고 한국 선수로도 처음이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이 있다”면서 “내가 잘해야 다음 선수들이 또 빅리그에 나갈 수 있어 책임감도 있다”며 부담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빅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비쳤다. 그는 “내년 첫 시즌은 유격수로 시작하고 싶다. 타율 2할 6~7푼에 15홈런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팀 사정상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면 2루보다는 3루로 뛰고 싶다. 3루수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과 어제도 만났다. 류현진은 내게 별 관심이 없다”면서 ”만약에 만나면 무조건 직구를 던지라고 주문해 놨다”고 웃었다. 또 신시내티의 특급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과 겨뤄보고 싶다고도 했다. 채프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60㎞를 웃돈다. 강정호에게는 연봉 협상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앞서 김광현(26·SK)은 포스팅이라는 1차 관문을 넘어서고도 연봉 협상에 실패해 미국 진출의 꿈을 미뤘다.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포스팅 마감 전 강정호의 연봉 요구액을 미리 메이저리그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4년간 연간 500만 달러다. 만약 3년 계약하면 550만 달러, 2년이면 600만 달러 등 유연한 협상 조건을 내걸었다. 강정호는 앞으로 한 달간 최고액 응찰 구단과 치열한 연봉 줄다리기를 벌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남북 정상 꽉 막힌 ‘대화의 門’ 열까

    남북 정상 꽉 막힌 ‘대화의 門’ 열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동시에 초청하면서 남북 간에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아직까지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만일 참석한다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한 번에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청와대 역시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가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기회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게 확인된다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내년 (대통령) 일정을 고려해 봐야 한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나치 독일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기념행사를 갖는데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의 경우 여러 외국 정상을 초대한다. 2005년 60주년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초대장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2011년 권력을 잡은 김 제1위원장이 내년 행사에 참석한다면 첫 해외 방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다자외교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특히 북·중 간 냉랭한 기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를 먼저 방문할 경우 동북아 외교 정세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같은 가정은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김 제1위원장이 양자도 아닌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혈맹인 중국 대신 러시아를 첫 번째 방문지로 택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비록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이를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만에 하나 실현만 된다면 한반도 문제를 제3자가 아닌 남북이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제3자의 중재로 러시아에서 만나기보다 남북이 주도적으로 정상회담을 이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공식적인 루트 외에 물밑 접촉을 통해 양측 간 신뢰회복을 이루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일본인 ‘反韓·反中’ 역대 최악

    일본인의 혐한, 반중 정서가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지난 10월 조사해 곧 발표할 예정인 ‘외교 친밀도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66%가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내각부가 주변국에 대한 친밀도 조사를 시작한 1978년 이후 최악이다. “친밀감을 느낀다”는 37%로 1997년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는 한류 붐이 한창이던 2009년 사상 최고인 63%를 기록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던 해인 2012년 10월 조사에서는 39%로 뚝 떨어졌다.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 역시 2009년 34%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가 2012년 59%, 2013년 58%로 급상승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일본인은 올해 사상 최고인 83%를 기록했다. 일본인의 반중 정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대립이 격심했던 2004년 58%를 기록한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일 시위가 확산된 2012년 80%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은 지난 2년간 18%대를 보이다, 올해에는 14%로 뚝 떨어졌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아베의 일본] 日언론 “열광 없는 압승, 정책 지지 아니다”

    일본 언론들이 집권 자민당(291석)과 연립 여당 공명당(35석)이 전체 중의원 의석(475석)의 3분의2 이상을 획득한 총선 선거 결과를 놓고 “열광없는 압승” 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의 주요 정책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교도통신은 15일 “전후 최저인 투표율(52.66%)을 생각하면 아베 정치가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는지 의문이 남는다”면서 “적어도 개헌 방침이 찬성을 얻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아사히신문은 “여당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며 아베 총리가 생각 이상의 승리를 거뒀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존재감 부재를 재확인한 야당들은 서둘러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가이에다 반리 대표의 낙선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한 제1야당 민주당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가이에다 대표는 이날 도쿄 민주당사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특별국회 소집에 맞춰 의원총회를 열어 후임을 정하는 방안과 당 쇄신 차원에서 내년 이후 당원이나 지지자를 참가시키는 대규모 대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기존 의석보다 11석이 늘었지만 ‘반(反)아베 노선’ 확립에 실패하며 주춤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공산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위상을 높이게 됐다. 가장 많은 의석(13석)을 새로 얻은 데다 18년 만에 소선거구(오키나와 1구)에서 당선되는 등 알짜 소득이 많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거물 정치인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우익 정치인’의 원조인 차세대당 고문 이시하라 신타로는 낙선한 반면 생활의 당 대표인 오자와 이치로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16선 고지에 올랐다. 간 나오토 전 총리(민주당)는 소선거구에서 낙선했지만 비례대표에서 ‘부활’하며 전직 총리의 체면을 살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MLB 포스팅 강정호 “3년 264억원 기대”

    MLB 포스팅 강정호 “3년 264억원 기대”

    강정호(27·넥센)가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넥센 구단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주말 제외) 안에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을 KBO에 통보하며 KBO는 넥센의 수용 여부를 사무국에 4일 안에 알려줘야 한다. 넥센이 수용하면 최고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강정호와 1개월간 독점 교섭권을 갖는다. 앞서 뉴욕 데일리 뉴스는 “강정호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이 많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 500만~1500만 달러(약 55억~165억원)”라며 폭넓게 예측했다. 지난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강정호가 3년간 2400만 달러(약 264억원) 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매체는 강정호 영입의 유력 후보인 뉴욕 메츠가 아직도 포스팅에 나설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단 내부에서 강정호의 영입을 놓고 의견이 갈린 데다 일부 스카우트가 그의 공수 능력에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츠는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강정호를 주목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윌머 플로레스(23)를 유격수로 계속 끌고 간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도 강정호를 주시했으나 현재 관심 정도가 메츠에 견줘 떨어진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가 1000만 달러 이상을 제시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2000년 말 일본의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41)가 시애틀로부터 역대 최고인 1312만 5000달러를 제시받았다. 하지만 이치로 이래 1000만 달러 이상을 제시받은 야수는 없다. 이후 아시아 야수 최고 포스팅 금액은 2010년 미네소타가 롯데 니시오카 쓰요시에게 응찰한 532만 9000달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문고리 권력’ 해외에선

    ■미국, 오바마 1기→2기 측근 대폭 물갈이… 권력 남용·구설수 거의 없어 최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마크 리퍼트(41)가 유명세를 타는 것은 그가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최연소 주한대사이지만 역대 어느 대사보다 힘이 세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참모를 맡아 오바마 대통령과 ‘핫라인’이 가능하다는 데 기인한다. 미국에서는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참모들의 상당수가 백악관을 비롯해 국무부·국방부 등 정부 부처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은 대선 캠프·보좌관 출신 등 측근이나 대선 자금을 지원한 거물급 후원자들에게 주요국 대사·총영사 자리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대통령을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거나 구설에 오르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측근으로서 고유의 역할이 있는 데다 일반적으로 연임을 하는 미 대통령 시스템상 정권 1기에서 2기로 넘어갈 때 측근의 상당수가 바뀌면서 권력의 균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011년 4월 30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행사에 특별 연사로 나온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는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을 비롯해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물러난 사실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다 떠나서 이제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만 남아 백악관 사무실 복사기 토너를 갈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액설로드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피트 라우스와 밸러리 재럿은 백악관 선임고문으로서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키고 있어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평가받는다. 재럿 고문은 ‘오바마의 누나’ 등으로 불리며 가족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재럿 고문이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 1기 정권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 백악관 선임고문도 싱크탱크를 운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고 있지만 권력을 휘두른다는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 언론인 출신으로 백악관 대변인을 역임했던 제이 카니는 현재 CNN 평론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은 비서실장, 고문 등 일부에 국한되며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권력을 남용하지는 않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파트너를 통해 ‘권력 지도’를 가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수행비서나 친구 등이기 때문에 문고리 권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일본, 여당 내 거대 파벌 총리 막후서 조종 일삼아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한국과 정치 시스템이 달라 총리에게 대통령만큼 권력이 집중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선이나 측근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 다만 일본의 경우 총리 막후에서 여당 거대 파벌이 조종을 하거나 거물 정치인의 비서관이 비리에 연루돼 문제가 된 사례는 간혹 있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총리를 지낸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는 자민당 내 기반이 약해 거대 파벌인 ‘다케시타파’에 휘둘리다 좌절한 케이스다. 1980~1990년대 자민당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파의 ‘곤치쿠쇼’(우두머리인 가네마루 신, 다케시타 노보루, 오자와 이치로의 앞글자를 딴 것)가 가이후 총리를 ‘허수아비’로 앞세우고 배후에서 주요 정책의 방향을 조정했다. 이시하라 노부오 전 관방부(副)장관은 회고록에서 “가이후 총리는 중대한 법안 등을 결정할 때 가네마루, 다케시타 두 사람의 판단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첫 여성 관방장관 임명 등 개혁색을 띠었던 가이후 총리는 정치 개혁 관련 법 통과를 두고 총리의 권리 중 하나인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으나 자민당 내 파벌 영수들의 반대로 궁지에 몰려 결국 스스로 총리직을 사임했다. 이후 곤치쿠쇼는 분열을 거듭하다 일본 3대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로 손꼽히는 1992년 ‘사가와큐빈 사건’에 모두 연루되는 등 일본 정치계에 큰 파장을 미쳤다. 유력 정치인의 최측근이 ‘주군’의 이름값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2009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오자와 이치로의 비서관인 오쿠보 다카노리는 국내외에서 거액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던 니시마쓰건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당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 사건 때문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02년에는 참의원 의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노우에 유타카 의원의 정책 비서인 한다 요시오가 지바현 가마가야시의 레크리에이션 시설 공사 수주를 중재해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노우에 의원이 사퇴했다. 같은 해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가토 고이치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던 비서 사토 사부로가 공공사업 수주 알선 등 각종 이권에 개입,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가토 전 간사장이 야인으로 돌아간 사건도 있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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