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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신사참배 담화 안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오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때 총리나 관방장관 담화 등의 문서를 발표하지 않고 보도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참배목적 등을 구두 설명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전몰자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전쟁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는 방법으로 한국과 중국의 이해를 구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언급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대해부] 인기의 정체(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개혁호(號)’는출항했다.개혁의 추진력은 국민의 뜨거운 지지다. 90%에 육박했던 고이즈미 지지도는 참의원 선거 전 한때하락세를 보이긴 했어도 선거 당일 아사히(朝日)신문의 출구조사에서 다시 81%까지 올랐다.선진국에선 드문 이상열기다.정치학자들은 비정상적인 지지의 수수께끼를 정치학이 아닌 사회학으로 풀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고이즈미 인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를 지지하는 일본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이즈미가 무엇인가 해 줄 것 같다”고 대답한다.‘무엇인가’에대해서는 의견이 각각이지만 일본 국민들은 추락할 만큼추락한 일본을 끌어올려 줄 희망을 그에게서 보고 있는 것같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잃어버린 10년’을 보상해 주고자민당 이권정치의 두터운 벽을 깰 혁명가의 모습을 그에게서 찾고 있는 것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로 상징되는 낡은 정치 체질에 질릴대로 질린 시기에 그는 절묘하게 등장했다.보통 사람의 풍모,보통 사람의 감각에 보통 사람의 말로 개혁을얘기하는 그에게 일본 국민들은 박수와 기대를 보냈다. 그런 국민의 지지는 4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6월의 도쿄도 의회 선거,7월의 참의원 선거를 통해 확인됐고 상승해갔다.국민들은 개혁을 부르짖는 그에게 개혁의 실천을 주문했다.그것이 높은 지지율로,선거에서는 자민당 압승으로나타났다. 자민당 내 기반이 미미한 그로선 정치적 힘을 파벌간 결탁이 아닌 국민의 지지로부터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다.개혁의 실천을 위해서는 ‘나가타쵸(永田町·정치권)’와 ‘가스미가세키(霞が關·정부의 관료)’와 싸워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건설족’,‘도로족’,‘우정족’,‘방위족’ 등 이른바 족(族)의원들이 득실거리는 정치권과 그런 정치권을 지배한다고 믿는 관료층과 기업군,토착세력 등 기득권 집단이다.참의원 선거에서 자파의 세력을 늘리기 위해 ‘고이즈미 개혁’에 침묵하고 있던 하시모토(橋本)파 내부의 저항세력이 반기를 들고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지난 2일 자민당 정조회 회의 때 일부 의원들이 고이즈미 개혁에 비판을 시작한 것은 그 징후다. 걸림돌은 그것 뿐 아니다.최저치를 거듭 갱신하고 있는불안한 주가와 함께 ‘9월 위기설’로 요약되는 경제위기도 개혁의 암초다.개혁에 동반하는 대량 도산과 실업을 일본 국민들이 얼마나 견뎌줄 지도 미지수다. 반개혁 세력의 저항이 크면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 해산’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를 가능성이 있다.총선을실시하고 개혁에 동참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을시도한다는 게 고이즈미 개혁 시나리오중 하나다.반개혁의파도를 넘지 못하면 그에 대한 지지도 모래성처럼 무너질것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도 주요 과제다.역사 왜곡 교과서,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빚어진 한국,중국과의 갈등을슬기롭게 풀어나가지 못하면 그의 개혁성은 뿌리부터 의심받을 수 있다.일본 언론들도 100일간의 밀월 관계를 청산하고 고이즈미 개혁의 실상과 허상을 따지기 시작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대해부] (4)집안배경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정치인 3세다.할아버지,아버지가 중앙 정치무대에서 국회의원과 주요 각료를 지낸 쟁쟁한 집안 출신이다. 그는 지역구인 요코스카(橫須賀)의 표밭은 물론 정치관,이념 같은 정치적 자산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을 비롯,고이즈미 내각의 각료 18명 가운데 6명이 정치인 2∼3세일 만큼 일본에서 정치 세습은 흔하다. 할아버지 고이즈미 마타지로(小泉又次郞·1951년 사망)는건설 노무자 집안의 차남이었다.군인의 꿈이 좌절되자 정치에 투신,1908년 중의원이 된 그는 1929년 체신대신으로발탁된다. 아버지 고이즈미 준야(小泉純也·1969년 사망)는 실은 할아버지의 사위였다. 외동딸을 정치인에게 줄 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반대에 고이즈미의 부모는 가출을 단행,사랑을 이뤘다. 결국 마타지로는 준야를 아들로 삼고 고이즈미라는 성을주게 된다.준야는 고향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1937년 중의원이 된 뒤 장인이자 아버지인 마타지로가 사망하자 지역구를 요코스카로 옮겨 이케다(池田)내각에서 방위청장관을 지냈다. 고이즈미는 영국 런던대학에 유학하던 중 아버지의 죽음을 맞아 69년 고향에 돌아와 지역구를 물려받는다.그해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정치 스승’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비서를 지내며 절치부심하다 72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다. 고이즈미 개혁의 상징인 ‘우정(郵政) 3개 사업 민영화’는 조부 때부터의 숙원사업인가 하면 청렴결백한 정치 스타일도 3대 물림이다. 선대의 후광을 등에 업은 고이즈미는 후쿠다파에서 승승장구하며 정계 입문 7년 만에 대장성 정무차관에 오른 뒤후생·우정대신을 지낸다.95년 자민당 총재 첫 도전에 실패하고 지난 4월 “남자는 3차례 승부한다”며 2전3기 끝에 자민당 총재에 오른다. 큰 시련없이 대권을 잡은 그지만 그에게도 인간적인 고통은 있다.부인과의 이혼이었다. 고이즈미는 36살이던 78년 아오야마 가쿠인(靑山學阮)대학에 재학중이던 당시 21살의 미야모토 가요코(宮本佳代子)와 결혼했다.결혼기간은 길지 않았다.부인이 4년 만에 집을 나가고 결국 이혼에 이른다.이혼을 두고 세간에서는 고이즈미가 폭력남편이니,여성혐오증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사실무근으로 알려져 있다. 3대 정치인 집안의 고된 뒷바라지에,요코스카에서 자식을키우겠다는 고이즈미의 고집,성격 차이 등을 견디지 못했다는 게 정설이다.그의 전 부인(44·회사원)은 최근 한 잡지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했던 대중음악에는 전혀 흥미를보이지 않았다”고 성격차를 단적으로 표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아들이 있다.첫째(23세),둘째(20세)는 고이즈미 총리가 손수 키웠고 이혼 당시 임신 6개월째이던 셋째 아들은 부인이 키웠다.장남 고타로(孝太郞)는정치가의 뒤를 잇지 않고 지난 1일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혼은 결혼의 10배의 에너지가 든다”는 지론인 고이즈미 총리는 재혼을 하지 않았다.요시다 시게루(吉田茂)이후 독신 총리는 50년만에 그가 처음이다.지금 일본에는퍼스트 레이디가 없다. marry01@
  • 고이즈미 인사지시 거부 항명파동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총리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다나카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이 외무성 고위급에 대한 총리의인사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다나카 외상에 대한 경질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2일 오전 다나카 외상에게 전화를 걸어최근 외무성 기밀비 유용사건 등의 책임을 물어 야나이 순지(柳井俊二) 주미 대사,사이토 구니히코(齊藤邦彦) 국제협력사업단 총재,하야시 사다유키(林貞行) 주영 대사,가와시마 유타카(川島裕) 현 사무차관 등 4명을 경질,이날중인사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다나카 외상은 “외상으로 취임할 때 고이즈미 총리는 미·일관계에 역점을 두라고 지시했다”면서 “10월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있는 만큼 그때까지주미 대사는 유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총리의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NHK 방송과 교도통신은 ‘항명파동’을일으켰던 다나카 외상이 결국 야나이 주미대사 등 4명의전·현직 외무성 관리를 경질키로 했다고 밝혔다.관측통들은 정부와 여당내에서 외상 경질론이 급속히 확산되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사참배 8월 15일 피해야”

    일본 정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8월 15일(종전기념일)이 아닌 다른날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1일 보도했다. 신문은 “다른 날에 참배함으로써 참배의 공적인 색깔을희석시키고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게 목적”이라면서 “이미 자민당 간부가 총리에게 참배를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제의했지만 총리는 태도를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지난 7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중국측이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하면 양국 관계는 1972년 국교정상화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측은 중국측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에반발해 단행할 수 있는 대응조치로 우다웨이(武大偉) 주일중국대사의 소환,베이징(北京) 주일 대사관 앞에서의 항의시위,문화교류 중지,중국 내 일본 기업활동 제한 등을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대해부](3)인맥과 정적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별명은 ‘한마리늑대’다. 무리를 지어 사는 늑대 집단에서 외톨이같은 그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그는 철저히 혼자다.일본 파벌정치 구조에서는 독특한 컬러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상은 요정정치를 싫어하고 오페라를 즐기는 그에게 ‘별난 사람(變人)’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런 그인지라 그는 내세울 인맥도 그렇다고 특별한 적(敵)도 없다.심복을 두는 스타일도 아닌 그에게 정계에서의 인맥이라면 혈맹 ‘YKK’ 정도를 꼽는다. Y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 K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고이즈미 총리 3명의 성에서 딴 영문 이니셜이다. 지금은 각자 파벌의 회장이 됐을 만큼 정계 실력자가 됐지만 이들이 1991년 YKK 그룹을 결성했을 때만 해도 영향력은크지 않았다. YKK 결성은 다케시타(竹下)파·게세카이(經世會)의 낡은 지배구조를 깨기 위해서였다.당시 다케시타파가네마루 신(金丸信·사망) 회장은 “금방 무너질 것”이라고 비웃었지만 이들은 10년 만에 일본 정계의 정상에 올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이들의 결속력은 단단하다.총리라는 자리를 위해서는 각자 뛰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3명이 똘똘 뭉친다.고이즈미 총리는 야마사키 의원을 자민당‘넘버 2’인 간사장으로 발탁했다.가토 의원에게는 외상자리를 제의했으나 자존심 센 그가 고사했다는 게 정설이다. 자민당 총재선거 때 고이즈미 총리를 지원한 다나카 외상은 ‘고이즈미 인기’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는 2인3각의파트너이지만 인간적 친분은 그다지 없다. 다나카 외상이 고이즈미 총리를 도운 것은 아버지 다나카가쿠에이(田中角榮·사망) 전 총리의 숙적 하시모토파(옛다케시타파)에 맞서 총재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적의 적은 동지’라는 기분으로 도왔다는 게 일본 정가의 풀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 스승’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아들 후쿠타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과는 각별한 사이.지난 4월까지 문부상을 지내며 역사 교과서 문제에 강경입장을 고수하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의원과도 친분이 두텁다. 관료 출신으로는 오카자키 히사히코(岡崎久彦) 전 태국대사가 총리 관저를 드나들며 외교문제에 조언하고 있다.“일본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내셔널리스트 오카자키 전대사와 고이즈미 총리는 이념 성향이 비슷하다. 정치평론가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는 외상으로 기용하려다 경력이 짧아 주위의 반대로 포기했을 만큼 신뢰가 깊다.경제·학계에서는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꼽힌다. 적이라고 하면 29년의 정치인 생활 내내 싸웠던 하시모토파를 들 수 있다.그중에서도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간사장과는 앙숙이다.간사장 시절인 지난해 노나카 의원은“YKK를 해체하라”고 공개적으로 싸움을 걸었는가 하면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지난 4월 총재선거 후보에 노나카 의원이 거론되자 “노나카가 나가면 내가맞서겠다”고 할 만큼 둘 사이는 으르렁거린다. 고이즈미 총리가 개혁의 ‘저항세력’이라 부르는 우정족,도로족,건설족 등도 하시모토파에 잔뜩 포진해 있다. 개혁과 반개혁의 대립이 격화되면 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고가 마코토(古賀誠) 의원과 지난 참의원 선거에 당선된마지마 가쓰오(眞島一男) 당선자 등도 고이즈미의 잠재적‘적’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日총리 장남 연예계 데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의 장남 고이즈미 고타로(小泉孝太郞·23)씨가 1일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그는 일본 유수의 연예프로덕션과 이날 계약을 맺었으며그가 어떤 일로 얼굴을 드러낼 지는 미지수.신장 177㎝에미남형인 그는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의 니혼(日本)대학에 재학 중인 그는고교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으나 고2 때 부상을 당해 야구선수의 꿈을 접고 연예계 진출을 꿈꾸어 왔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혼한 전 부인(44)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부터 편부 슬하에서 자랐다. 아들의 연예계 데뷔에 고이즈미 총리는 전혀 반대를 하지않고 오히려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선거 때마다아버지를 도운 일은 있지만 결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가가 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3남을 두고 있으나 이들이 모두 정치에입문하지 않을 경우 3대 정치인 집안의 내력이 끊기게 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야스쿠니 한국인명부 ‘삭제’ 공식요청

    정부는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안에 합사된 한국인의명부 삭제와 합사자 명단 제공을 일본 정부에 지난달 20일공식 요청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A급 전범과 함께 합사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측에 한국 정부의요청을 전달한 뒤 결과를 추후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오는 15일 신사참배 움직임과 관련,정부 당국자는 “신사참배를 강행하면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15일 이전 참배할 가능성에 대해 “미리 참배하겠다는 것도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참배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고이즈미 대해부] (2) 대외정책

    지난 4월 2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취임하자 일본 안팎에서는 그의 외교 역량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사실 외교에는 밝지 않다.29년 정치 생활중 자민당이건 정부건 외교와 관련된 직책을 맡아 본 일이한차례도 없다.일본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중시,아시아 무시’의 판박이이다. 그의 친미 성향은 지난 6월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7월 제노바 G8 정상회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 대한 일방적 지지로 좀처럼 그를 비판하지 않던 일본 언론들도 ‘미국 추종 외교’라고 야유를 퍼부었다. 미국에는 늘 미소짓는 그이지만 아시아에는 냉담하다.역사왜곡 교과서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로 악화일로인한국,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참배 후에 시도하겠다”는 오만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 중시 성향은 성장 배경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고향 요코스카(橫須賀)는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의 이른바 ‘흑선(黑船)’이 찾아온 일본 개국(開國)의 시발점이다.근·현대일본 부흥의 전진기지이기도 한 요코스카에서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포함,3대가 정치생명을 이어 왔다. 요코스카에 미 7함대의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반미 운동의 중심지가 됐을 때도 방위청장관을 지낸 그의 부친 고이즈미 준야(小泉純也·1969년 사망)는 ‘미·일 안보조약’의 중요성을 역설했을 만큼 고이즈미 가(家)의 ‘친미 성향’은대물림이다. 일본 외무성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아시아를 이해한다면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언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시아 지역에 대한 몰이해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놀랍게도 한국이건 중국이건 태어나서 가본 적이 없다.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 참가를 위해 상하이(上海)에 가는 게 첫 중국 방문이다.한국과 중국을 모르는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하자 한국 정부는한·일 관계의 앞날이 험난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기우이길 바랐다. 전문이 아니기는 방위 분야도 마찬가지다.총리 취임 후 방위 정책과관련한 그의 언급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그 가운데 유사법제 정비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는 상당히 적극적이다.그는 취임 직후 “일본 근해에서 미군이 공격받았을경우 일본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가능한 일인가”면서사실상 검토를 지시했다.일본 정부는 지난 60년 “헌법상 행사는 불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으며 이같은 헌법해석은 아직까지 유효한 상태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개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미사일 방위(MD) 구상에도 결국은 미국의 권유를 받아들여 참여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선거 낙승 바탕 對韓 기존입장 유지할것”

    정부 당국자는 30일 일본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낙승 이후의 한·일관계와 관련,“현 시점에서 볼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고이즈미 내각이 선거 압승을 바탕으로 왜곡 역사교과서 수정이나 신사참배 문제 등 한일간 외교 현안에서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일본은 여러 차례에 걸쳐 공언해온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강행한 뒤에나 한일관계 회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숙고하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30일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참배 계획과 관련, “연립 3여당의 최고간부들과 허심탄회하게 상의, 숙고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종전기념일인 8월15일야스쿠니 신사를 총리 자격으로 참배하겠다”는 참의원 선거 전까지의 강경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는 “협력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의견교환의 장이 만들어지면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당은 이날 간부회의를 열어 9월로 예정된 총재선거를8월 10일로 앞당겨 실시키로 했으나 고이즈미 자민당 총재에 대항할 후보가 없어 무투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0일 최종집계된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구성할 수 있는 64석을 획득,압승했다.연정을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13석, 보수당의 1석을 더해 참의원 과반수는 물론 11개 상임위원회에서서 절대 다수를 이루는 ‘안정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제1야당 민주당은 다소 의석을늘린 26석을 차지했으나 사민·공산당은 참패했다. 최종 투표율은 98년 참의원 선거 때보다 2.4%포인트 하락한 56.44%였다. 한편 이날 도쿄 증시에서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연정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무려 218.81엔 하락한 1만1,579.27엔을기록,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사설] 日 자민당 압승 이후

    지난 29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에 힘입어 자민·보수·공명 등 연립 3여당이 과반수를 넘는 다수의석을 획득했다.일본의 참의원 선거는 고이즈미 총리가 내건개혁정책의 첫 심판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으며 결과는‘고이즈미 인기’가 위력을 발휘하며 자민당의 압승으로나타났다. 참의원 선거를 계기로 일본의 개혁정책이 성공리에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적 안정은 이웃나라로서도 반가운 일이지만 행여 일본 집권당이 압승을 계기로 독선적인 외교정책과 우경화 움직임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NHK-TV 개표방송에 출연해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참배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점 등이 이러한 걱정이 앞서게 하는 주된 이유다.이미 우리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한 ·일 외무장관회담과 중·일 외무장관회담 등 외교경로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재고하라는 양국의 뜻이 분명히 전달됐다.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외상도 신사참배 중지를 요구하는 이웃나라들의 의사를 고이즈미 총리에게 알린 바 있다. 우리가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도 일맥상통하는 고이즈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으로 경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일본 지도층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더욱이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이례적으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일본 헌법 20조 3항이 금지하는 종교적 활동에 해당하는 위헌행위’라고 지적하며 중단을 촉구했고,연립여3당 간사장은 물론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管直人) 간사장도 “외교에 대한총리의 인식이 의심스럽다”며 반대한 것을 고이즈미 총리는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일본 언론들도 신사참배를 그만두라고 경고하고 있다.아사히 신문은 사설에서 “전쟁책임으로 단죄된 A급 전범이합사된 장소에,그것도 종전기념일에,총리가 참배하는 것은군국 일본에 의해 식민지의 아픔을 경험한 한국과 중국의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총리의 신사참배를 찬성하는 국민이 33%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연립3여당의 최고간부들과 허심탄회하게 상의,숙고하겠다”고 했으나 숙고보다는 포기하기를 바란다.고이즈미 총리는 전에도 ‘참배불사’를 주장하다가 ‘숙고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인기란 거품과 같고,호의도 일순간 적의로 돌아설 수 있다는점을 고이즈미 총리는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 [고이즈미 대해부] (1) 신사 공식참배 고집

    29일의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는 ‘고이즈미 열풍’에 의존한 자민당 대승으로 요약된다.압승의 여세를 몰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제 일본 열도 개혁에 발을 내디디려 하고 있다. 일본 국민이 선택한 고이즈미 총리는 누구인가. 인물 고이즈미를 시리즈로 분석해 본다.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일본 정국의 초점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식 참배쪽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할지, 아니면 주위의권유를 받아들여 포기할지를 단언키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거 승리의 주역인 고이즈미 총리가여론과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기세를 타고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도 끝났고 한국과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있는 만큼 슬그머니 발을 빼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있다.그러나 이는 다분히 참배 철회의 ‘희망사항’을 섞은착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중지를 촉구한 일본 변호사연합회의 후지하라 세이고(藤原精吾) 부회장은 “한다고 하면 결행하는 그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참배)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 얘기만 나오면 그럴 수 없이 진지해진다.그는 왜 야스쿠니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그가 일본 정계에서 보수의 맥을 잇는 인사라는 데는 그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그러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 같은 ‘보수 확신범’ 계열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는지에 이르러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의 30년 정치 행적,발언으로 따져볼 때 정치적 DNA는 이들 보수 매파보다는 보수 온건 쪽에 가깝다.서방 언론들은그를 국수주의가 아닌 국가주의(내셔널리즘) 정치인으로 분류한다. 야스쿠니에 대한 집착을 ‘보수 우익’이라는 단 하나의키워드만으로 풀기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그런 점에서 그의 야스쿠니 집착증을 형성하고 있는 조각들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건 개인이건 국가를 위해 희생한전몰자를 참배하는 게 헌법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야스쿠니에 가겠다는 이유 치고는지극히 단순명료하다. 이전에도 그는 각료나 의원 자격으로공식 참배를 했다. 그는 지난 5월 21일 국회에 출석,“가족과 떨어져 전장에간 사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특공대에 비하면 총리의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3대 세습 정치인인 고이즈미 총리의 아버지는 고향이 제2차 세계대전 가미카제(神風)특공대의 발진기지 지란(知覽)비행장이 있던 가고시마(鹿兒島)이다. 그는 자주 가고시마를 찾는다.그곳 박물관에 전시된 특공대원의 유서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쪽 친척중에도 특공대로 죽은 사람이 있다. 그의 애독서는 자살특공대로 몸을 던진 해군비행 예비학생 제14기의 ‘아아, 동기(同期)의 사쿠라’이다. 이런 파편들이전몰자와 이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에 대한 고이즈미류(流)의 집착과 향수(鄕愁)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의 보수 성향,개인적인 집착이 총리라는 일국의지도자라는 직위에서 아무런 여과없이 나타난다면 문제는달라진다.일왕을 위해 맹목적으로 목숨을 버리는 행위를 애국심과 동일시하고 대동아전쟁을 아시아 민족해방 전쟁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총리의 공식 참배를 부르짖는 극우 보수주의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게 된다. 한국과 중국이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일본을 전쟁으로 밀어넣고 아시아를 침략과 식민지배의 고통으로 빠뜨린 A급 전범들이 바로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자 사설에서 이렇게 고이즈미 총리에게 충고하고 있다.“총리의 언동(야스쿠니 참배)이 어떤 정치·외교적 영향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없으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아시아에서 불신을 받고 고립되어서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日 자민 압승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낙승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참의원 선거의 표심(票心)’을겨냥,대외강경책을 구사한 고이즈미 내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외교정책의 유연성을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피력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고이즈미 총리가 역사교과서 및 신사참배 문제,‘미국 편중,아시아 경시’라는 대외정책 등을둘러싸고 내부의 비판여론도 적지 않아 적절한 시점에 한·중 등과 관계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본이조만간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일본이 외교적 유연성을 회복할 ‘적절한 시점’이 ‘내달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이후’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지도자로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고이즈미총리가 신사참배 공언을 갑작스럽게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고이즈미 내각은 선거 결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히려 신사참배나 교과서문제 등에서는 기존 방침을견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선 일본이 특별한 변화를 꾀하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사 참배까지는 냉각기,이후에 점차 유화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이 또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여기에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나 국내 구조개혁일정 등을 감안,고이즈미 내각이 대외강경론과 보수색깔을일정 기간 고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깔려 있다. 실제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꽁치협상이 결렬되는등 한일관계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자민당 참의원 선거 압승 의미·전망/ 고이즈미 개혁 ‘급물살’

    29일의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국민들은 ‘고이즈미 개혁’을 선택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성역없는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국민적 지지를 확인했다. 선거 전부터 연립 여당의 승리는 예상됐으나 자민당 단독으로 참의원 의석 과반수를 획득한 것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장기집권 발판 마련=고이즈미 총리의 자민당 내 입지는반석 위에 올랐다.개혁의 저항세력이자 고이즈미 총리의 견제세력인 자민당 최대 파벌 하시모토(橋本)파는 이번 선거에 21명을 내보내 20명이 당선됐을 만큼 ‘고이즈미 인기’의 최대 수혜자이다.하시모토파는 30일 회의를 열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재선을 용인키로했다.이는 수혜에 대한 대가이자 앞으로 고이즈미의 개혁정책에 협조한다는 의사 표현이기도 하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있는고이즈미 총리가 9월의 정식 총재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될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어느 파벌에서도 고이즈미 총리에맞설 대항마가 없기 때문이다. ■개혁 정책 전망=고이즈미 개혁의 골자는 ▲국채 발행 30조엔 억제 ▲부실채권 2∼3년 내 완전정리 ▲특수법인 구조조정 등이다. 이런 개혁에는 고이즈미 총리의 말대로 100만∼200만명의실업자 발생,중소기업 연쇄도산 등의 ‘고통’이 수반된다. 이같은 고통을 국민들이 쉽게 견뎌줄 지가 1차 관건이다. 더불어 거품경제 붕괴 이전으로까지 진행되고 있는 주가하락도 개혁을 위협하는 요인이다.고이즈미 내각은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는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9월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자민당 내 일부 정치세력과 기업,이해집단간 유착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지도 주목거리다.고이즈미 총리는 “개혁에 저항하면 중의원을 해산한다”며 ‘전가의 보도’로 개혁 저항세력에 경고하고 있다.저항이 거셀 경우 중의원을해산하고 자민당 개혁 동참세력과 민주당 일부 세력을 합친다는 ‘신당 창당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보수화 진전=이번 선거는 보수 정당의 대약진,진보 정당의 몰락으로도 정리할 수 있다. 자민당 압승은 헌법 개정,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요약되는 고이즈미 총리의 보수 성향에 대한 지지이기도 하다. 호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절대불가를 부르짖은 사민·공산당은 참패했다. 일본의 전반적인 보수우경화 흐름을 상징하는 이번 선거결과로 고이즈미 총리의 보수우익 노선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그 시금석은 오는 8월15일로 예정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이지만 집단적 자위권,개헌 논의는 일본 정부내에서 보다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가운데악화된 한국,중국과의 관계 복원은 그의 말대로 신사 참배여부를 결정한 뒤에나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日 ‘보수파고'에 진보세력 침몰.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압승의 기쁨을 누렸는가하면 사민당은 선거구에선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등 정당·후보별 희비가 엇갈렸다. ■당락 엇갈린 두 인물=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인기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한오하시 교센(大橋巨泉)씨는 무난히 당선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성(姓)인 ‘작은 샘물(小泉)’을 이기는‘큰 샘물(大泉)이라는 이미지 효과에 힘입어 민주당 비례대표 1순위로 당선된 그는 재즈 평론가,방송작가 경력의 탤런트 출신.지난 6월 간 나오토(管直人) 민주당 간사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물로 이번 선거에서 돋보인 탤런트열풍의 주역이기도 하다. 반면 지난 71,77년 전국구에서 연속 1위 득표를 기록했던‘호헌파의 대명사’ 사민당의 덴 히데오(田英夫·5선) 의원은 낙선했다.친한파이기도 한 그는 “헌법 개정,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표명한 고이즈미 정권은 위험하다”며투병중에도 출마했으나 결국 30년의 정치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진보세력 몰락=보수 정당 자민당이 대약진한 그늘에는 공산,사민당의 몰락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교체 대상이 8석이었던 공산당은 5석을 얻는데 그쳤고 7석이었던 사민당은 3석으로 줄었다.특히 사민당은 지역구에서는 단 1석도 획득하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공산당은 여·야당을 함께 비판하며 5%인 소비세율 3%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지난해 중의원 선거 이후두드러진 퇴조 물결과 ‘고이즈미 열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당중 유일한 부진=자민당의 대약진,공명당의 선전 속에보수당은 연립 여당 가운데 유일하게 1석을 획득하는 부진을 보였다.오기 지카게(扇千景) 당수는 “고이즈미 열풍이오히려 우리 당에는 마이너스가 됐다”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수직에서 물러날 뜻을 시사했다. ■저조한 투표율=98년 참의원 선거 때의 58.84%를 크게 밑도는 56.40%를 기록했다. 선거 전 일본 언론의 언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인기’에힘입어 투표율이 최대 70%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전국적으로 날씨가좋아 행락길에 오른 유권자들이 많았던 데다 언론이 일찌감치 자민당의 낙승을 예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 “신사참배 반대” 언론 가세

    [도쿄 연합]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계획을 반대하는 일본 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구보이 가즈마사(久保井一匡) 일본 변호사연합회 회장이27일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식 참배는 위헌이라는 성명을발표했으며 일본 언론도 신사 참배를 그만두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집권 자민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총리의 신사참배 계획에 찬성한 국민이 33%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국내적으로도 설득력을얻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아사히(朝日)신문은 28일 ‘역시,그만둬야만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전쟁책임으로 단죄된 A급 전범이 합사된 장소에,그것도 종전기념일에,총리가 참배하는것은 군국일본에 의해 식민지의 아픔을 경험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이웃 국민에 대한 생각이 결여된 행동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대외신용도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며,국민에도 손실을 가져 온다”면서 “신념을 갖는 것과 자신의생각을 고집하는 것은 다른 일인 만큼 총리는 신사 참배를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는 또 “총리의 행동은 일본 국민을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적 메시지”라며 “국민감정을 앞세워 대책은 나중에 생각하겠다는 태도는 ‘사고정지(思考停止)’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이처럼 반대 여론이 높아짐에도불구,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한·일,한·중 관계에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日 3與 참의원선거 압승

    [도쿄 황성기특파원] 29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성역없는 구조개혁’을 내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자민당 압승에 힘입어 연립 3여당이 과반수이상을 훨씬 넘는 안정다수 의석을 획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NHK는 이날 개표방송에서 “3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자민당 단독으로 과반수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자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26일 고이즈미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자민·보수·공명당의 연정이 승리함으로써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NHK 개표방송에 출연,오는 8월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참배할 계획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혀 참배 강행의사를 분명히했다.앞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상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와 만나 신사참배 중지를 요구하는 한국·중국 정부의 뜻을 전달했다. marry01@
  • 日 참의원 선거 이모저모/ 부동층 33% 자민당에 투표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참의원 선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내건 개혁 정책의 첫 심판대라는점에서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80%대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고이즈미 인기’는 이번선거에서 초 위력을 발휘하며 자민당 압승의 1등 공신이됐다. ■자민당으로 몰린 고이즈미 지지층=투표가 끝난 직후 시작된 NHK의 개표방송에서 자민당의 약진에 힘입은 자민·보수·공명 연립 3여당의 압승이 점쳐졌다. NHK는 3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를 통해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개선(改選) 대상인 61석을 훨씬 넘는60∼70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수,공명당과의 의석을 합치면 과반수 유지 의석인 63석을 크게 웃돌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당의 압승에는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무당파층’과 고이즈미 내각 지지자가 자민당에 많은 표를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조사에서 무당파층의 33%가 자민당에 투표했으며 제1야당인 민주당에는 22%가 표를 던진것으로 나타났다.무당파층의 투표성향은 ‘고이즈미인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이즈미 내각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47%도 자민당에 표를 던졌다. 자민당의 ‘걸어다니는 광고탑’인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8일부터 전국 38곳에서 지원 유세를 해 자민당 득표에 큰힘을 몰아줬다. ■자민당 모든 선거구서 선전=아사히(朝日)신문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수를 유지할 수 있는65석 정도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구에서는 1인 선거구 27곳의 대부분에서 당선이 유력시 됐으며 2인구 15곳,3∼4인구 5곳에서도 적어도 1명은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비례대표에서도 22석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후지 TV는 연립여당은 전체 121석 중 자민67석,공명 12석,보수 1석으로 80석 획득까지 가능하다는분석도 내놓았다. 연립여당은 전체 의석의 과반수는 물론 11개 상임위원회에서도 과반수(129석)를 차지하는 ‘안정 다수 의석’을확보하게 됐다. ■야당은 고전=제1야당 민주당은 1인구에서 고전을 면치못해 이번 선거에서 교체되는 21석을 간신히 넘는 24석을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산당은 교체 의석 8석을 크게 밑도는 4석 안팎을,사민당도 4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점쳐졌다.자유당은 교체 의석의 갑절에 달하는 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야 표정=자민당은 개표 직후부터 ‘이겼다’는 분위기로 술렁거렸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당 중앙본부에서“예상 이상의 호조”라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반면 민주·공산 등 야당 등은 “‘고이즈미 인기’의 태풍 속에서 어려운 싸움을 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투표율은 저조=오후 7시30분 현재 집계된 투표율은 47.18%로 3년 전 참의원 선거의 같은 시간대보다 3.60% 포인트밑돌았다. ‘고이즈미 인기’로 투표율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간 셈이다.전국적으로 날씨가 화창했던이날 상당수 유권자들이 행락길에 오른 점이 투표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marry01@
  • 日 내일 참의원선거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출범 이후 일본 전국 단위의 첫 선거인 참의원 선거가 29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자민·보수·공명 연립 3여당의 과반수 의석유지가 낙관되고 있는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정책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힘을 실어줄 지가 최대 초점이다. 일본 언론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자민당 63석 안팎에 공명,보수당의 의석을 더해 75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26석 안팎,공산당은 7석,사민당은 5석,자유당은 4석 정도가 기대된다. 연립 여당이 압승할 경우 오는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무난히 재선될 것으로 보이는 고이즈미 총리의 장기집권도 점쳐진다. 그러나 최근 닛케이 평균주가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 25% 정도에 달하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3년마다 의원 정수의 절반을 교체하는 참의원 선거규정에 따라 지역구 73명과 비례대표 48명 등 121명을 선출한다.입후보자는 496명으로 4.1대 1의 경쟁률.
  • “총리 신사참배는 위헌”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변호사 연합회(日辯連·닛치벤렌)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식참배 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최대의 법률가 단체인 닛치벤렌이 총리의 신사 참배중지를 요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닛치벤렌은 지난 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의 공식 참배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나카소네 총리는 그 해참배를 하지 않았다. 구보이 가즈마사(久保井一匡) 닛치벤렌 회장은 26일 삿포로(札幌)시에서 성명을 발표,“총리가 종교법인인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참배하는 것은 헌법 20조 3항이 금지하는 종교적 활동에 해당하는 위헌행위”라면서 “헌법 존중옹호 의무를 지니는 총리임을 고려해 참배를 하지 않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 닛치벤렌은 1만8,300여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는 일본 최대의 변호사 단체이다.닛치벤렌은 지난 25일 구보이 회장과 12명의 부회장이 회의를 갖고 성명을 발표하기로 의견을모았다. 후지하라 세이고(藤原精吾) 부회장은 “일본의 전쟁책임을묻는 문구도 성명에 넣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일부 반대의견이 있어 회장단 전원이 의견일치를 본 위헌 부분만을 다루었다”고 전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간사장도 미야자키(宮崎)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계획에 강력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외교에 대한 총리의 식견이 의심스럽다”면서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에게 총리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marry01@
  • [오늘의 눈] 日 시민들의 ‘교과서 반란’

    25일 일본 도치기현의 ‘교과서 반란’은 일본 사회의 양식이 건재함을 증명한 소중한 사건이었다.한·일간 역사 왜곡 교과서 공방으로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쾌거이기도 하다. 도치기현 시모쓰가(下都賀) 지구가 지난 12일 공립중학교교과서 지구로는 처음으로 우익 진영의 ‘새 역사교과서를만드는 모임’측 교과서 채택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참담한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교과서 재수정을 거부한 일본 정부의 결정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교육 현장마저 이성을 잃고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일본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일선 교사나 학부모들이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우익 교과서를 교재로 선정해 미래 일본을 짊어지고 갈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니 역시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한국 ·중국의 국민과 정부가 새 역사교과서 모임의 우익교과서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수정을 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잘못된 역사 기술 그 자체보다는 비뚤어진교과서로 배우고 자라날젊은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서다. 이웃 나라에 고통을 주는 침략이나 식민지배를 당연시하는보통의 일본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20세기 초반 일본이 아시아에서 저지른 일들이 21세기에 재현되지 않으리란 보장은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모쓰가 지구는 참으로 어려운 번복을 했다. 교과서를 실제로 쓰게 될 현장의 반대가 잇따르자 다시 회의를 소집해 당초 결정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교과서를채택하는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시모쓰가 지구의 이런 결단의 뒤안에는 건전한 시민들의힘과 양식이 자리잡고 있다.같은 날 도쿄 스기나미 교육위원회도 바깥에서 ‘인간 띠’를 잇고 있는 시민들의 ‘무언의 요구’에 우익 교과서를 최종 단계에서 배제했다. 일본 국·공·사립 중학교의 교과서 채택은 공교롭게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공식참배하기로 한 8월15일까지 계속된다.오만한 자세로 교과서 재수정을 거부한 일본 정부에 당혹함을 선사하고 있는건강한 일본 시민들에게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황성기 도쿄특파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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