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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연립여당 균열 징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당론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를 요구키로 해 연립여당 내 이상기류가 형성될 조짐이다. 공명당의 이같은 방침은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가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연립여당 파트너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개헌안 마련 과정에서 큰 이견을 보인 데 이어 야스쿠니 참배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향후 연립정권의 순항 여부가 주목된다. 공명당은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참배 중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 긍정적인 반응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압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당론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직 참배 자제 요구에 응하지는 않고 있지만 올해 최대 외교과제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에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가운데, 공명당의 참배 자제 요구까지 겹쳐 향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자키 공명당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고,A급전범을 분사하며, 종교색 없는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니까 (의견으로) 좋다.”고만 말했다. 공명당은 야스쿠니 참배 자제와 A급전범 분사, 국립 추도시설 건립 등의 당론을 후유시바 당 간사장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했다. 공명당 간부에 따르면 간자키 대표 등이 중·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협의를 한 결과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명당의 다른 관계자는 공명당 지원단체인 창가학회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측에 이해와 자제를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도의회 선거 전략도 배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여름 중단했던 동중국해 춘샤오(春曉) 가스전의 채굴시설 건설을 재개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전했다. 신문이 전세기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중국은 지난 20일부터 공사를 재개, 헬기 착륙장과 크레인 등을 이미 추가로 설치했다. 춘샤오는 일본이 주장하는 양국 중간수역에서 중국쪽으로 4㎞ 들어간 곳에 있으나 일본 경제산업성은 탐사결과 “광맥이 일본측 수역에까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에 개발 중지를 요청했다. taein@seoul.co.kr
  • 인기 치솟는 동서양 ‘철의 여인’

    요즘 지구촌의 뉴스메이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철의 여인’이 있다. 일본 방문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와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대되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그들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철낭자(鐵娘子)’ 우이(吳儀) 부총리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지난 23일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그녀 스스로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중국 지도부에 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요청,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이다. 일본 조야는 “국제 예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우 부총리는 24일 태연하게 몽골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이의 태도는 올바르다.”,“소인배 일본에 군자의 태도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등 지원사격이 쏟아지는 등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38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태어난 우 부총리는 62년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했고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88년 베이징 부시장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베이징 부시장(88∼91년)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기거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철낭자’는 90년대 후반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와의 담판 때 붙여졌다.‘여걸’ 힐스가 중국의 불법복제를 빗대 ‘좀도둑’이라고 표현하자 그녀는 “미국은 중국의 유물을 강탈해간 ‘날강도’”라고 맞불을 놓는 두둑한 배짱을 선보였다. 지난 2003년 봄 위생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그녀는 ‘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 해 11월 정치국원,2004년에는 첫 여성 부총리에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 독신으로 2002년 ‘중국의 10대 여성’ 1위에 뽑히기도 했다. oilman@seoul.co.kr ● 獨 첫 여성총리 유망 메르켈 기민련 당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50) 당수가 총리직에 바짝 다가서면서 독일 정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가을 조기총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민련의 지지율이 사민당을 10∼1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서 승리하면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겸 동독 출신의 첫 총리가 된다. 대중적 인기와 당내 지지율을 감안하면 ‘메르켈 대세론’은 확정적이다. 독일 여성으론 최초로 당 사무총장(98년), 당수(2000년), 원내총무(2000년)를 지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여성청소년부(91년)와 환경부 장관(94년)에 올랐고 98년 총선서 기민련이 패하자 사무총장을 맡았다.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양녀’로 불렸지만 2000년 비자금 스캔들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콜 전 총리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며 ‘철녀(鐵女)’의 면모를 보였다. 처음 당수가 됐을 때만 해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기민련의 일시적인 ‘구원투수’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후 강한 장악력과 추진력, 수완을 발휘하며 이젠 당의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1989년 물리학박사로 동독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일하다 민주화운동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듬해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 해 실시된 통일 독일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가톨릭 남성 신자들이 주류인 기민련에서 개신교에 여성이자 동독 출신이란 ‘약점’을 안고 있는 메르켈. 보수·친미적인 독일판 ‘철의 여성’의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철낭자 우이/이목희 논설위원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우 부총리는 지난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해 버렸다.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속하겠다는 데 대한 경고였다. 그녀의 행동에 중국 네티즌들은 환호 일변도다. 일본 내에서도 ‘고이즈미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부른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 부총리의 카운터펀치에 고이즈미 총리가 된통 당한 형국이다. 독신인 우 부총리는 일화가 많다. 중국 여성 가운데 남편의 후광 없이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1990년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를 향해 “날강도”라는 독설을 퍼부으며 ‘철낭자(鐵娘子)’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이징 부시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귀가하지 않는 등 독한 일면이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우 부총리 파문을 놓고 중국은 느긋한 반면 일본은 초조하다. 명분은 물론 실리에서 일본이 밀리는 까닭이다. 역사왜곡에 찬동하는 세력은 일본 내 보수강경파뿐이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뺨을 맞은 일본 정부가 오히려 “빨리 수습하자.”며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 근본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전제를 깔고, 엄밀히 살피면 중국에도 문제는 있다. 질서있고 안정된 사회가 유지되려면 구성원간 ‘에티켓’이 지켜져야 한다. 국제관계에서는 이를 ‘프로토콜’이라 부른다. 양인의 회담은 중국측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총리보다 서열상 낮은 위치다. 몇시간 전에 정치적 이유로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외교의례에 한참 어긋난다. 일단 만나서 공식항의하는 게 상식에 맞다. 이번에는 중국이 득을 봤지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국가 지도자들 사이에 에티켓을 무시하는 사태가 다반사로 일어난다면 서글픈 일이다. 국제관계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측이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 프로토콜을 깨면 한국도 속이 시원하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한국을 향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미 몇차례 중국의 외교무례를 경험했다. 인접국을 무시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독불장군 외교’에 중국까지 ‘안하무인 외교’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새달10일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이 2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9일 출국해 10일 오전(한국시간 6월10일 자정 무렵) 부시 대통령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 뒤 11일 귀국하는 1박3일의 실무방문 형식의 방문계획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렸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했을 때 개별 회담 이후 7개월 만이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첫 회담이 된다. 두 정상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11차례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발전문제 등이 큰 틀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정상회담 이외의 다른 행사일정은 거의 갖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20일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일본은 熱…熱 양국 관계 冷…冷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전날 ‘긴급 공무’를 이유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한 데 따른 책임 소재를 놓고 양국은 감정싸움 양상을 띤 공방을 벌였다. 일본 조야는 일제히 중국의 ‘무례’를 규탄하고 나섰고 중국 외교부는 오히려 일본 지도자들의 신사 참배 발언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맞섰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잦아들었던 중국에서의 반일 시위가 8월15일을 전후해 재연될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문 회담 취소는 우 부총리가 직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협상을 했지만 여의치 않다.’라는 이유를 들어 본국에 제의한 것을 중국 지도부가 받아들여 내려졌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 지도부가 22일 밤 긴급회의를 열어 동의 회신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유감스럽게도 우 부총리의 방문 기간에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거듭 거론해 중ㆍ일 관계를 해쳤고 중국은 이를 몹시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쿵 대변인은 외교적인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면담 취소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 인민의 감정에 상처를 입힌 것은 생각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사본축말(捨本逐末-본말전도와 같은 뜻)’이라는 사자성어까지 동원, 중요한 것은 면담을 취소할 수밖에 없게 만든 일본측의 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며칠 전 침략전쟁에 참전했던 91세 일본인이 과거사를 사죄한 사실을 들며 “어째서 일본 지도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타이완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면담 취소 전 양측은 참배 문제를 두고 무려 1주일간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측은 이 협상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다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일본측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고이즈미 “그런 것은 통하지 않을 것” 일본은 중국의 일방적인 회담 취소가 전례없는 ‘국제적 결례’라고 성토했다. 특히 우 부총리가 베이징이 아닌 다롄(大連)으로 귀국한 데다 예정대로 24일 몽골 방문 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사과 한마디도 없다.”며 “외교적인 매너 같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사람과 사람, 국가간의 교제가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고이즈미 총리도 회담 취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는 답을 7번이나 되풀이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그런 것(회담 취소)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회견에서 “일국 총리와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는 것은 예를 잃은 것”이라며 “중국은 원래 ‘예의 나라’였는데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산케이신문 등 언론들도 기사와 사설을 통해 강한 불쾌감과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 간부는 “회담 취소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라며 고이즈미 총리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치다 공산당 서기국장는 이번 사태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야스쿠니 참배는 아시아와 일본의 우호와 관련된 근본 문제”라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中부총리, 고이즈미 회담 돌연취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을 방문 중이던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3일 저녁 예정됐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라 일본 정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국가 정상급 회담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갑자기 취소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날 저녁 고이즈미 총리와 우이 부총리간 회담이 중국측의 요청으로 갑자기 취소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내에서 긴급 공무가 생겨 본국 정부의 지시로 오후에 귀국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일본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 취소에 대해 “나는 (일ㆍ중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왔다.”면서 “왜 취소했는지 모르겠지만 저쪽이 만나고 싶지 않다면 만날 필요가 없으며 만나고 싶다고 하면 만나겠다.”고만 말했다. 호소다 장관은 중국측이 설명한 ‘긴급 공무’ 내용에 대해 “모른다. 앞으로 설명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좋은 기회였는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외무성 간부는 “중국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없다.”면서 다만 야스쿠니 문제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의에 중국측이 “없다.”고 회신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16일 중의원에서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뜻임을 내비친 것이 중국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우 부총리가 고이즈미 총리와 회담하더라도 야스쿠니 문제에서 양측의 종전 주장이 되풀이되면 양국관계 전체로 보아 결국 마이너스라는 판단을 중국 지도부 차원에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 17일 일본에 온 우이 부총리는 당초 24일까지 일본에 머물 예정이었으며 이날 오후 고이즈미 총리와 회담한 후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었다. taein@seoul.co.kr
  • 日, 극우파 아베 열풍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들은 차기 총리로 바람직하거나 유력한 인물로 대북 강경파이자 극우파인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를 압도적 1위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지지통신은 지난 12∼15일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상대로 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전했다. 먼저 차기 총리로 ‘바람직한 인물’을 물은 항목에서는 아베 간사장 대리가 32.8%로 1위였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가 4.9%,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부대표가 4.2%, 간 나오토 전 민주당 대표가 3.5%,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2.0% 등이었다. 또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인물’에서도 아베 간사장 대리는 33.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아소 다로 총무상으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taein@seoul.co.kr
  • “中·日관계 일순간 붕괴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2일 중국을 방문 중인 일본 연립여당 간사장단 일행에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거론하면서 “중·일 관계는 일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지도층의 최근 움직임은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일본 지도층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후 주석은 이날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후유시바 데쓰조 공명당 간사장 등을 베이징(北京)에서 접견하면서 ▲일본 지도자에 의한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문제 ▲타이완 문제 등을 보고싶지 않은 움직임이라고 거론했다. taein@seoul.co.kr
  • 귀막은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자신의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난에 “다른 나라가 간섭해선 안 된다.”며 올해도 참배 방침을 피력한 것에 대해 안팎의 비난과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19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서 일·중, 일·한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북한을 기쁘게 할 뿐”이라며 “대국적인 관점에 선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간자키 대표는 별도의 국립추도시설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총리 보좌관,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조 간사장 등 연립여당내 중진들은 18일 오후 만나 “총리는 올해만큼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서 야마사키 보좌관이 중국 등지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참배를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에 후유시바 간사장이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베 자민당, 후유시바 공명당 간사장은 21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가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에서 감정이 격앙돼 야스쿠니참배 강행 방침을 표명하자 정부관계자와 자민당 인사들도 “완전히 감정적인 발언”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야당으로부터의 비판과 도전도 거세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18일 일본 정부의 ‘미국 추종 외교’를 강하게 비판하고 한국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강화가 골자인 ‘아시아 중시 외교’를 제안했다. 오카다 대표는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13개국의 정상회담을 ‘동아시아공동체’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이·팔 3국정상회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중동평화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일본의 3국 정상회담을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전했다. 두 사람은 16일 도쿄에서 1시간여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사흘간 일정으로 일본은 방문중인 아바스 수반은 회담에서 “중동평화의 로드맵에 근거해 끈질기게 협상에 임하겠다.”며 “도쿄에서 생기는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3국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에서 나와 회담하고 싶다면 기꺼이 그런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바스 수반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방문을 요청받았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방문하겠다고 수락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전제로 일본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1억달러의 경제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日, 징용조사 ‘무성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징용 조선인 유골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대상 기업이 실제 조선인 징용자를 고용한 기업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6일 “한 나라의 전범 추모에 대해 다른 나라가 이렇다 저렇다 언급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되묻고 올해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파문이 예상된다. ●징용기업 4분의1만 유골 보유여부 조사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반일감정을 가라앉혀 6월 말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열리도록 하기 위해 강제연행 사망자 유골 1136위를 일괄반환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징용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기업 100여개사를 대상으로 유골 소재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현재 명부를 보관하고 있는 조선인 징용자 고용 기업의 4분의1에만 조사표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일본의 성의를 의심케 하고 있다. 조총련계인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은 이날 후생성과 방위청 등 일본 중앙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조선인 징용자 6만 7609명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이들을 고용한 기업이 40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1000명 이상을 고용했던 기업만도 1만 989명을 전국 5개 탄광에 투입했던 미쓰이탄광을 비롯,3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상조사단 홍상진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연행자만 66만 7684명에 이른다.”며 일본 정부의 무성의를 개탄했다. ●“다른 나라가 왜 간섭하느냐.”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외교문제 집중 심의에 출석, 민주당 센고쿠 요시토 정조회장이 올해도 신사참배를 할 것이냐는 질의에 답변하면서 “어느 나라에서든 전몰자에 대한 추도 분위기는 있기 마련”이라고 전제한 뒤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가는 다른 나라가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언제 참배할지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데 대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중국 공자의 말”이라고 인용하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뉴스플러스] “日, 한국인관광객 비자 영구 면제”

    일본 정부는 관광 목적의 한국인 입국에 대한 비자면제를 영구화할 방침을 굳혔다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6월 한국에서 열릴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런 방침을 직접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현재 30일 이내 체류 일본인 관광객에게 비자를 면제해 주고 있으나 일본은 수학여행 학생에 대해서만 비자를 면제하고 있으며, 아이치만국박람회 기간(3월25일∼9월25일까지)에 한해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면제해 주고 있다.
  •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 北·美 전략 전문가 진단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선언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최악의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용인하는 대신 경제봉쇄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은 곧바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연결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12일 기자에게 “미국은 북한이 협상용으로 폐연료봉 인출 선언을 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는 성향이 전혀 달라 북한이 완전히 두손 들고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반응이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상황은 핵 재처리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내가 알기로, 미국은 북한이 굳이 핵실험을 한다면 못이기는 척 용인한 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의 손발을 완전히 잘라 고사시키는 전략까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하는 순간 협상카드도 날리고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섣불리 도발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 교수도 “설령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지금 분위기로는 다시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은 차제에 핵 보유를 실현해 협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려 할 것이고, 미국도 중국·러시아가 북한 편이라는 한계를 감안해 아예 핵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등으로 봉쇄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벼랑끝 위협’ 직후 극적 타협이 도출된 전례에 비춰 6자회담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아직까진 우세한 편이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과거 북한은 대화에 나오기 전에 꼭 미사일 발사 등의 카드를 통해 몸값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 압력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한신대에서 행한 특별강연에서 “지금 한반도는 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북한이 양자합의를 이룬 뒤 6자회담에서 실천을 담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주장 의문점 북한이 영변 5㎿원자로를 재가동한 시점은 2003년 2월로 파악됐고 가동 중단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 3월 말쯤이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중단 이후 냉각시키는 데만 한달이 걸리고 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에는 최소 두달이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해리슨 선임연구원에게 “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원자로 가동 중단시기가 4월 초를 전후한 시기라고 해도 다음 달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11일 영변의 5㎿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인출속도가 단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와 관련,“인출작업을 최단기간 내 끝냈다.”고 언급해 그간 북한이 인출작업을 위해 상당한 속도를 내왔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의 강정민 박사는 12일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 홀 원자로의 경우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폐연료봉 하나의 무게는 6.25㎏ 정도로 8000개는 50t 정도 된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영변 원자로가 영국의 모델보다 더 개선된 것이거나 ▲피폭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끝낸 것처럼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출 이후에는 수조에 담가 냉각기를 거친다. 냉각이 끝나면 바로 재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다. 북한측은 정상적인 가동조건에서 1년에 110t의 폐연료봉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2003년 1월부터 5개월 동안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었다. 통상 원자로 중단부터 재처리까지 9∼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인출한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우려속 “차분히 대응”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청와대는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주장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실크로드의 교차점인 사마르칸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타슈켄트에 남아 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외무성 발표와 관련한 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북핵문제 해결의지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모두 소망하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면서 “천천히 할수록 무리한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잘 되려면 국제적 협력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북핵문제가 잘 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걱정’ ‘우려’란 표현을 여러 차례 써가면서도 차분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반 장관은 “걱정이다. 가동중단한 지 40여일인데….”라면서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도 우려스럽다.”면서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 장관은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美·日 냉담… 中은 무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외신|북한의 핵 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냉담한 반응 속에 북한의 핵 개발 계획 중단과 6자회담 조속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도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그들(북한)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며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고 대화에 복귀, 건설적으로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부가 반드시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할 수 없다.”,“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라는 표현을 한동안 쓴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화 분위기 유도용’ 제스처도 이어나갔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두면서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란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화를 완료했다는 등의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날 “북한에 상당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곧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중국 당국은 12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회피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다만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구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반응했다. 정부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논평 없이 사실 보도에 치중했다. dawn@seoul.co.kr
  • 北 “폐연료봉 인출 완료”

    北 “폐연료봉 인출 완료”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구혜영기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영변에 있는 5㎿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을 최단기간내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꺼낸 폐연료봉을 3개월 정도 냉각시킨 뒤 6개월가량 재처리하면 핵 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12∼14㎏가량 얻을 수 있으며, 이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개 내지 2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2002년 12월 부시 행정부가 경수로 제공을 기본으로 한 조·미 기본 합의문을 뒤집어 엎고 핵무기로 위협하기 때문에 동결시켰던 5㎿ 시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과 5만㎾ 및 20만㎾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한다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따라 자립적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방위적 목적에서 핵무기고를 늘리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표가 나오자, 외교통상부는 이태식 차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 북한의 의도 분석에 들어갔다. 통일부도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숙의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런 조치는 한반도 비핵화에 역행하는 상황악화 조치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현재 6자회담 관련국들의 회담재개 노력이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한은 이런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6자회담에 지체없이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일 오후로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에서 대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는 11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몇가지 있다고 말했다. 쉬퍼 대사는 이날 오후 간자키 다케노리 일본 공명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몇가지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그들은 줄곧 수사학적인 술수를 써 왔다.”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oohy@seoul.co.kr
  • 도요타, 왜 현대차 띄울까

    도요타, 왜 현대차 띄울까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최고 경영진이 연일 현대자동차를 극찬하고 있다.“가장 무서운 경쟁상대”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현대차의 품질이 도요타에 버금갈 정도로 급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규모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놓고볼 때 비교상대가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도요타가 왜 갑자기 ‘현대차 띄우기’에 나선 것일까. ●도요타의 꿍꿍이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소이치로 명예회장은 최근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 미국과 캐나다에서처럼 일본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얼마전 현대차의 뉴그랜저(프로젝트명 TG)를 ‘렉서스(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킬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현대차(기아차 포함)의 1인당 매출액은 2003년 말 35만 7268달러로 도요타의 30%(119만 2808달러)에 불과하다.1인당 영업이익(2만 5750달러)은 더 열악한 24%(10만 5115달러) 수준이다. 세계 순위로 따져도 도요타는 지난해 747만대를 팔아 3위를 차지한 반면 현대차는 도요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36만대로 8위에 그쳤다. ●“혼자 당할순 없다”? 업계는 도요타의 ‘현대차 띄우기’를 고도의 계산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세계 1·2위인 미국 GM과 포드차가 최근 투기등급으로 전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일본차의 독주에 대한 경계심이 미국내에 확산되자 한국차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일본차만 당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1980년대 일본경제가 급성장하자 환율을 급격히 조정해(플라자합의) 일본을 어렵게 했었다.1995년에는 도요타의 고급차에 100% 보복관세를 매겨 무역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업계가 GM·포드의 위기를 빌미로 아시아국가에 통화절상 압력을 높여줄 것을 의회에 요구해 미국이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사장 “아직 갈길 멀다” 현대차 최한영 전략조정실장 겸 마케팅본부장(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차의 품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생산성은 일본의 절반, 미국의 3분의2에 불과하다.”면서 “세계 빅5를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털어놓았다. 최 사장은 “앞으로 4∼5년 죽어라 노력해 세계 6위(올해 7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워놓았지만 양적 성장보다는 브랜드가치와 수익성 등 질적인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최근 3년간 도요타는 10.5%의 판매증가율을 보인 반면 현대차는 7.3%에 그쳤는데도 도요타가 현대차를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어 저의가 다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뻔뻔한 日 과거사 인식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일본은 2차대전에 대해 충분히 반성했다.”고 말한 데 이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지오카 노부카스 부회장이 10일 “‘난징(南京)사건’에서 증언에 의해 확인된 일본군의 민간인 살해는 단 1건뿐”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지오카 부회장은 이날 일본 주재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일각에서는 1937년 발생한 난징사건 때 중국인 30만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같은 대량 죽음은 없었으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새역모는 역사왜곡으로 비판받은 후소샤 교과서를 집필한 단체다. 그는 후소샤 역사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표현이 사라진 것이 역사의 비극을 숨기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 교과서에는 97년 종군위안부 표현이 등장했지만 한국 교과서에는 그 이후 나왔다.”며 “그러면 한국은 그 이전까지 사실을 숨긴 것이냐.”고 반문했다. 후지오카 부회장은 후소샤 교과서의 집필 의도에 대해 “전쟁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찾아내 그에 입각한 기술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마다 고유의 관점이 있으며 출판사마다 다른 견해가 있는 만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고이즈미 총리는 9일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후 일본이 걸어온 모습을 보면 전쟁을 충분히 반성하고 평화국가로서 노력해온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를 설명하면서 “야스쿠니문제에 국한할 것이 아니며 일면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세계 각국이 일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이날 도쿄 시내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중국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일본에는 신앙의 자유가 있다.”면서 “총리가 올해에도, 내년에도 참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간사장 대리는 이날 도쿄(東京) 시내에서 열린 자당 소속 중의원 의원의 후원파티에 참석, 연설한 자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일본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일 시기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영토 분쟁 중인 북방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ㆍ러시아명 쿠릴열도)에 대한 협의 내용에 대해서도 고이즈미 총리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taein@seoul.co.kr
  • ‘6자틀내 해결’ 5자 재확인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열린 북핵 정상외교의 성과는 외형적으로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6자회담에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결단을 촉구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개별 교차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상황 악화를 막았다. 사실상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국 협력강화 의지를 다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마찬가지다. 북한 핵실험설과 유엔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감안한 허심탄회한 대화도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5자간의 의견 접근이 언제까지 유효할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핵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6자회담 당사국 정상간 회담은 본격적인 북핵협상을 앞둔 서곡에 불과하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시간 여유를 준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은 북한 복귀를 유도하는 중국의 지렛대 역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음달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때쯤이면 경고음은 더욱 높아지면서, 대북제재 방안도 보다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 같다. jhpark@seoul.co.kr
  • “고이즈미 올해도 신사 참배”

    |도쿄 외신|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올해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고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인 나카가와 히데나오 의원의 말을 인용,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나카가와 의원이 TV 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고이즈미 총리가 신중하게 때를 판단해 올해도 야스쿠니 신사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나카가와 의원은 이어 “만약 야스쿠니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일본·중국 관계가 극적으로 향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스크바 회동 최대이슈도 ‘핵’

    모스크바가 ‘정상회담 전시장’이 되고 있다.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들이 대거 참석, 정상간 양자회담을 곳곳에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53개국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정상회담에서는 외교·경제분야의 민감한 현안들이 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 한·러, 미·러 북핵 논의할듯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8일 저녁 열리는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실험 준비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6자 회담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과거 옛 소련에 합병됐다가 해방된 발트해 연안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역사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과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일 영유권, 인·러 국방·에너지 협의 고이즈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논의하고 올해 안에 일본을 방문키로 한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열린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상호 합의한 양국간 국방·에너지 협력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도 협의한다. 인도는 과거 냉전시대 때 옛 소련과 우방 관계였으며 현재 무기의 70%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냉각돼 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측은 푸틴 대통령이 1대 1로 만나는 인사는 미국과 중국 정상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인도를 어느 정도 대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총선에 이은 새 내각 출범 등의 정치 일정을 이유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못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이 오는 7월 G8(선진 7개국+러시아) 회담에 앞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8일 낮에는 러시아를 비롯,10개국이 참석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이 열렸다. 유엔과 러·미·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중동평화회담에 이어 10일에는 러·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北에 ‘제재 가능성’ 경고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8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라는 외교적 수사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깊은 우려’나 ‘지체없이 6자회담 복귀’라는 매우 직설적인 언급으로 채워졌다. 그만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이 긴장감과 위기감으로 팽배해 있다는 두 정상의 판단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이 지적한 ‘불투명한 상황’은 북한 핵실험설이 퍼져나오고, 유엔 안보리 회부 목소리가 커지는 현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미간 설전을 교환하면서 북·미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 ●북핵 위기감 반영 직설법 사용 후 주석은 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최근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후 주석은 통화과정에서 체감한 북핵문제에 접근하는 미국의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이 안보리 등을 거론했는지에 대해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설명에 함축돼 있고, 구체적인 단어가 없어도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안보리 등을 거론하지 않고 ‘불투명한 상황’이란 표현으로 에둘러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보다는 제재 가능성이나 ‘억지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듯하다. 두 정상이 북한에 지체없는 6자회담을 촉구한 것은 이런 심각한 상황을 북한이 인식해야 한다는 경고에 다름 아니다. ●對北 설득작업도 병행할듯 하지만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이 현재의 상황 타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어 중국의 지렛대 역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미지수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의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외교의 시작에 불과하다. 노 대통령은 9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6월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9일에는 6자회담 당사국인 미·러, 러·중, 러·일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8일은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이 되는 오는 6월27일까지 50일을 앞둔 시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회담 당사국 정상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 같다.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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