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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 공격농구 보여주마”

    ‘슛도사’ 이충희(48) 동국대 감독이 오리온스 신임 사령탑에 올랐다.99∼00시즌 이후 7년 만에 프로농구 감독으로 복귀다. 오리온스는 14일 “SK로 떠난 김진 감독의 후임으로 이 감독을 선임했다.”면서 “연봉 3억원에 계약 기간은 3년”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스는 그동안 이 감독과 강동희 동부 코치, 강을준 명지대 감독 등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하다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이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감독은 박광호-최명룡-김진 감독에 이어 오리온스 4대 사령탑에 올랐다. 이 감독으로선 오리온스가 LG 이후 두 번째로 지휘하는 프로팀이다. 이 감독은 “오랜만에 복귀해 기쁘지만 팀을 상위권에 올려놔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면서 “LG에서는 수비 농구를 했지만 오리온스에서는 정신 없이 빠른, 상대를 폭격하다시피 두들기는 공격 농구로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송도고-고려대 출신인 이 감독은 실업팀 현대전자에서 농구대잔치 4연패를 포함해 6년 연속 득점왕, 개인 최초 4000득점 돌파,3차례 연속 MVP를 차지하며 ‘전자 슈터’ 김현준과 함께 1980년대 한국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1992년 은퇴 이후 타이완 홍궈 플레잉 코치와 감독을 거치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던 그는 97∼98시즌 LG 창단 감독으로 한국 프로농구로 돌아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방성윤, 만리장성 넘는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농구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 10일 새벽 남자농구 예선 E조 최종전에서 홈팀 카타르(조 1위)를 연장혈투 끝에 87-81로 꺾은 최부영 감독은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복병 이란과 요르단에 어이없이 패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예선과 3·4위전에서 한국을 거푸 짓눌렀던 강호 카타르를 꺾고 조 4위로 8강에 오른 것은 12일 밤 11시 중국(F조 1위)전을 앞두고 보약이 될 터. 더군다나 이규섭과 서장훈(이상 삼성)을 부상을 이유로 단 1초도 기용하지 않고 거둔 승리라 더 의미있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최고의 명승부였던 중국과의 결승전에 견줄 만큼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주연은 ‘뱅뱅’ 방성윤(24·SK)이었다. 방성윤은 이날 3점슛 12개를 포함,A매치 최다득점인 42점을 퍼부어 홈팬들과 카타르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게 했다.역대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신동파나 이충희에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클러치 능력을 뽐낸 것. 경기를 마친 방성윤은 인터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다. 잠시 뒤 왼쪽 팔목과 발목에 커다란 얼음주머니를 달고 돌아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대로는 통증을 참을 수 없었고 서 있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은 탓.대표팀 소집 전날인 지난달 5일 프로농구 KT&G전에서 발목이 돌아간 방성윤은 태릉선수촌에서 2주 동안 깁스를 했다. 전술훈련은 한번도 하지 못했고 이제 겨우 러닝을 시작한 상황. 하지만 방성윤의 초인적인 투지는 육체적 고통을 이겨냈다.“2쿼터가 끝나고 나서 진통제를 먹었더니 나중에 약기운이 올라 어지럽더라고요.”라면서 “연습을 못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내 몸이 아닌 것 같은데 (슛이) 들어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방성윤은 부산대회 결승에서도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려 만리장성을 격파하고 20년 만에 농구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를 했다. 방성윤은 “중국 선수들은 워낙 키가 큰 데다 운동신경도 동양인 같지 않아요.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회만 있다면 몸이 부서지도록 뛰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

    19일부터 열리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에 웃는 쪽은 누굴까. 안준호 삼성 감독은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변칙수비로 해법을 찾겠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객관적 전력에선 삼성이 앞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이충희 SBS 해설위원 삼성이 4승1패로 끝내지 않겠나 생각한다. 모비스가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챔프전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 모비스의 변칙수비엔 한계가 있다. 삼성에선 서장훈보다 네이트 존슨이 위협적인 존재다. 오리온스도 존슨을 못 막아 3연패를 당했다. 모비스로선 장점인 속도를 극대화해야 한다. 확실한 속공을 노리고 실패할 경우 24초를 다 쓰는 지공을 펼쳐 삼성을 조급하게 만들어야만 희망이 있다.●김유택 KBL 기술위원 4승2패로 삼성이 우승할 것으로 본다. 삼성은 서장훈-올루미데 오예데지-네이트 존슨 등 용병 3명을 갖고 있는 셈이어서 모비스가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유재학 감독이 예고한 변칙수비가 삼성의 세트오펜스를 얼마나 막아낼지가 관건이다.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에 의존하는 공격루트에 국내선수들이 변화를 보태야 한다. 모비스가 홈 1차전을 놓친다면 삼성의 완승으로 끝날 수 있다.●이상윤 엑스포츠 해설위원 6∼7차전까지 가는 혈투가 예상된다. 모비스가 울산 1·2차전을 잡는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규리그 1위팀 모비스의 전력을 얕봐선 곤란하다.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들어 양동근이 일취월장했으며 김동우의 가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양동근과의 매치업에서 강점을 보인 이정석의 부상도 삼성에겐 부담이다. 삼성의 확률높은 인사이드 공격을 모비스가 협력수비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다.
  • 경기도 체전 4연패

    ‘내년에 김천에서 만나요.´ 경기도가 제86회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4년 연속 종합우승을 일궈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수영 자유형 4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관왕에 오른 박태환(16·경기고)에게 돌아갔다. 경기도는 20일 폐막된 전국체육대회에서 총 7만 4068점을 얻어 서울(6만 8562점)의 추격을 따돌리고 4년 연속 종합우승의 영광을 누렸다.3위는 경북,4위는 개최지 울산이 차지했다. 이번 체전에서는 남자 양궁의 최원종(예천군청)이 ‘퍼펙트’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것을 비롯, 한국신기록 42개, 대회신기록 165개 등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다만 한국신기록의 절반인 24개가 기록에 큰 의미가 없는 인라인롤러에서 나와 질적인 면에서 예년만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수영의 희망’ 박태환은 남고부 자유형 400m에서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3분50초37)을 넘어 3분50초16의 한국신기록으로 4관왕에 등극,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날 400m 혼계영에서 5관왕 등극에 실패한 박태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사상 두번째 최연소(16세23일)로 MVP가 됐다. 이와 함께 수영 남자일반부의 이충희(강원도청)는 자유형 50m에서 23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추가해 강용환(수영), 고교생 궁사 신성우(양궁) 등과 4관왕 대열에 올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질병을 완치하고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건강인들의 실버지침서인 ‘건강의 비밀’. 유방암을 극복하고 청국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청국장 예찬론자 장수산나씨. 청국장 만들기부터 다양한 요리법까지 장씨의 청국장 건강법을 낱낱이 알아본다. 또 실버요가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을 바로잡는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을 받아 검게 영근 포도가 드디어 제철을 만났다. 싱싱한 포도를 원하는 대로 맛볼수 있는 충남 입장 ‘거봉마을’을 소개한다. 또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는 관광코스 영광을 찾아 ‘진짜 영광굴비’를 맛보고 선물 꾸러미를 만드느라 일년 내내 파시로 출렁이는 영광 법성포의 모습도 살핀다. ●사랑찬가(MBC 오후 7시55분) 새한과의 결혼을 포기하기로 한 순진은 새한에게 결혼할 수 없다고 한다. 난데없는 순진의 말에 새한은 놀라고, 순진은 혁이 엄마가 자살했던 일을 둘러대며 눈물을 참는다. 죽은 혁이 엄마가 문제가 되느냐는 새한의 말에 순진은 고개를 떨군다. 일과 사랑이 전부 다 엉망이 되어 버린 새한은 막막하기만 하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최근 사과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사과가 건강 과일의 대표 자리에 우뚝 섰다. 매일 사과 1개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서양 속담처럼 최고의 효과를 자랑하는 사과의 모든 것을 밝힌다. 잉꼬부부 최란·이충희 부부. 아름다운 정원 그린하우스와 알콩달콩 사랑 넘치는 부부 이야기가 공개된다. ●청춘 신고합니다(KBS1 오후 5시10분) 해양 수호에 앞장서는 해군 군수사령부 장병들과 함께한다.‘병영퀴즈 전우야 휴가 가자’에서는 특별 심사위원 성은과 해군 군수사령부 장병들이 함께한다. 마산의 아름다운 여성 네 명이 해군 군수사령부를 찾아왔다. 다섯 장병과 네 꽃 처녀의 사랑을 ‘청춘 프로젝트 사랑을 위하여’에서 지켜본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선옥은 정우의 사정을 혜선에게 전해 듣고 서운해한다. 연심은 서영에게 강제로 맞선을 보게 한다. 도진은 여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초록지붕을 그만두고 일호식품에 들어가고, 민주는 도진이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부담감 때문이라고 오해한다. 정우는 국수 개발에 애를 먹자 여진에게 도움을 청한다.
  • [인사]

    ■ 행정자치부 ◇국장급 파견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金載鈞 ■ 농림부 (국장급)△홍보관리관 劉柄鱗■ 산업자원부 (서기관)△혁신기획관실 金成實 安世鎭△재정기획관실 柳星羽△아주협력과 全濟九△자원정책과 金先起 朴昞纘△석유산업과 崔英洙△산업구조과 朴成澤△총괄정책과 梁元暢△대외협력과 千永吉△섬유패션산업과 李英烈△자본재표준과 李光浩△기술표준정책과 金東浩■ 서울대 △공과대 교무부학장 李建雨△〃 학생부학장 薛承基■ 헤럴드미디어 ◇승진△헤럴드경제 편집국장(이사대우) 장윤영◇전보△코리아헤럴드 논설위원 천시영△홍보기획실장 겸 M&B국장 권영수△디지털사업본부 데이터베이스팀장 우재복△인쇄제작국 제작관리팀장 김용복△헤럴드경제 편집국 산업1부 기업문화팀장 함영훈△〃 문화레저부 문화팀장 이영란△〃 생활경제부 여론독자팀장 이윤미△기획조정실 미래사업팀장 김기만△독자서비스국 고객만족팀장 조갑천△M&B국 신매체팀장 이충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총괄위원장 孫祥皓△금융정책·제도팀장 金東煥△금융회사경영·전략〃 金愚珍△금융시장〃 林炳喆△거시경제〃 申龍相■ 미디어오늘 (편집국)△편집국장 朴源植△편집부국장 李湞鎬(마케팅국)△마케팅국장 趙益衡■ 프레시안 △편집부국장 이주명
  • [스포츠 라운지] 프로농구 전자랜드 새 단장 박수교

    [스포츠 라운지] 프로농구 전자랜드 새 단장 박수교

    ‘미스터 클러치’ 제리 웨스트(1960∼74년·LA 레이커스). 통산 2만 5192득점에 6238어시스트를 기록한 미프로농구(NBA) 최고의 가드로 슈퍼스타에서 감독, 단장을 거쳐 사장까지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드리블하는 농구선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NBA 엠블럼의 주인공이기도하다. 웨스트는 흙속의 진주를 고르는 혜안과 빼어난 마케팅 수완으로 LA 레이커스를 세계 최고의 농구 명문 구단으로 키운 단장으로 더 유명하다. ●뉴델리의 영광…아쉬운 지도자의 길 지난달 22일 한국프로농구에서 의미있는 ‘사건’이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가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박수교(49) 감독을 단장으로 전격 임명한 것. 일천한 역사의 국내 프로농구에서 감독을 거쳐 단장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박 단장은 유희형(KBL 경기이사)-김동광(SBS 감독)의 뒤를 이어 198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가드.82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신선우(KCC 감독) 이충희(SBS 해설위원)와 함께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 드라마를 연출한 주인공이다. 실업 현대에 입단해서도 ‘아마농구 르네상스’를 이끌며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나 거머쥘 만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지도자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99년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모비스)의 감독을 맡아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한 99∼00시즌을 빼면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종 성적표는 10위. 항상 선수들에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고 강조했던 그는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 농구에 문외한인 대다수의 단장들과 달리 평생 코트를 떠난 적이 없는 박 단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우선 한국농구연맹(KBL) 이사회에 참여해 “현장에서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 주겠다.”는 것. 가장 시급한 현안은 4개월간 팀당 54경기를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해소하는 일. 꼬일 경우 6일간 4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선 수준높은 경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란다. 아마농구의 고사를 막기 위해 용병을 줄이는 일도 늦출 수 없다. ●‘한국판 제리 웨스트’를 꿈꾼다 장기적으로 ‘단장 박수교’의 꿈은 미국에서 코치 연수때 눈여겨 봐뒀던 NBA팀처럼 모기업의 지원없이 수익을 내는 진짜 프로팀의 구조를 구축하는 일. 이를 위해선 300달러짜리 플로어석이 날개돋친 듯 팔리는 NBA처럼 ‘안 보고는 못 배기는’ 신바람 농구로 관중을 불러 모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성적은 꼴찌지만 재미있는 농구로 지난 시즌보다 30%나 관중이 늘어난 전자랜드는 2006년엔 부천실내체육관(4500석)을 떠나 현재 짓고 있는 삼산체육관(8000석)으로 옮긴다는 복안도 있다. ‘새내기’ 단장에게 취임 첫해의 목표를 묻자 “감독으론 성적을 못냈지만, 단장으로서 알찬 선수들을 끌어모아 후임 감독이 경기에만 ‘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떠날 때를 알고 한 걸음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박 단장의 모습에서 ‘한국판 제리 웨스트’를 기대해 봄직하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수교는 ●1956년 7월13일 서울 출생 ●청운초-인창중-인창고-연세대 ●부인 김순자(50)씨 사이에 1녀 ●경력 현대전자(78년∼)-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코치(88년∼)-현대전자 코치(89년∼)- 〃 감독(91년∼)-미 워싱턴대 코치(94년∼)-현대전자 특판부장(95년∼)-기아 엔터프라이즈·모비스 오토몬스 감독(99∼02년)-SKY KBS·SBS스포츠 해설위원(02년∼)-인천 전자랜드 감독(04년∼)- 〃 단장(05년∼) ●수상 82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 농구대잔치 베스트5 3회(83·85∼86년), 농구대잔치 MVP 2회(82·86년)
  • 양천구 초등 여교사 모임 ‘항아’

    양천구 초등 여교사 모임 ‘항아’

    ‘항아(姮娥)무용단을 아십니까?’ 서울 양천구 일대 초등학교 여 교사들의 작은 모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한국무용에 문외한인 초등학교 교사들이 뒤늦게 무용을 배워 아이들 수업에도 활용하고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 ‘항아’는 달에 산다는 선녀를 뜻하는 한자말이다.여인이 가장 아름다운 때의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교사와 주부,봉사활동 등 1인 다역을 하는 아름다운 여인들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붙였다.현재 회원은 23명.나이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지난 2001년부터 4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무용을 시작한 것은 교육적인 목적에서였다.초등학교 매 학년 음악과 체육 교과서에 한국무용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만 정작 교사들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비디오로만 가르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주 월·수·금 세 차례 목동 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 모여 두 시간씩 연습을 한다.월·수는 전문 강사에게 무용을 배우고,금요일은 교사들끼리 연습한다.참여 교사들의 무용 실력은 수준급이다.그동안 배운 무용만도 시립 기본에서 창부타령,화관무,부채춤,한량무,살풀이,입춤,사랑가,강강술래,사군자 등 10여가지에 이른다.교사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반수원(55) 강사는 “정말 대단히 열성적인 선생님들”이라면서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 그런지 실력도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1년부터는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자선공연도 펼치고 있다.이왕이면 더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데 뜻을 모았다.부평 장애인시설 겸 양로원인 ‘즐거운집’ 후원의 밤에 첫 자선공연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자선공연을 했다. 지난 1월에는 캄보디아 한인회장의 요청으로 수도인 프놈펜의 첸라 대극장에서 ‘캄보디아 한인의 밤’ 행사에 공식 초청받기도 했다. 그동안 고국에서조차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한인 동포들을 위문하는 자리였다.교사들의 해외 자선공연에 강사들도 동참했다.강사 반씨도 교사들의 열의에 감동해 동료 강사 30여명을 모아 찬조 공연을 준비했다.신정초등학교 이미순(45) 교사는 “화려한 한국무용에 한인들은 고국을 다시 한번 느끼고,캄보디아인들은 한국문화를 경험하는 감동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지만 정작 이에 드는 비용은 전액 회원들이 부담한다.한국무용의 특성상 화려한 의상이 많고 무용별로 별도의 의상이 필요하지만 한 벌에 40만원 정도 하는 의상비에서부터 교통비,식사비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한다.캄보디아 공연 때에도 개인당 수백만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비용을 자체 해결했다.회장을 맡고 있는 등촌초등학교 한영희(62) 교장은 “아직 후원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교사들의 참뜻을 이해하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과 봉사로 시작했지만 건강과 화목한 분위기는 덤으로 얻었다.등서초등학교 김점수(55) 교사는 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위해 무용을 시작했지만 보람도 얻고 건강도 되찾았다.동작이 부드럽고 유연한 입춤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무용연습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며 한국무용 예찬론을 폈다.이미순 교사는 “처음에는 가족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이 오히려 협조적으로 바뀌었다.”면서 “학교 운동회나 학예발표회때에도 무용지도는 어려워서 다 피하는데 회원 교사들이 있는 학교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맡기 때문에 학교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웃어보였다.등촌초등학교 이충희(52) 교사는 “아이들 수업에도 도움이 되지만 경로잔치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것을 나눈다는 점에서 보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무용단의 이같은 성과에는 출범 초기 한 교사의 작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지난 2000년 겨울 당시 등촌초등학교 교사였던 이미순 교사는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무용을 꼭 배워야겠다는 결심에 동사무소 문화센터를 찾았다.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무용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어서였다.매주 두 차례 초급반에서 배우기를 한 달.하지만 방학만으로는 기본 동작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 교사는 강사 반씨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교사들에게 무용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이 교사는 개학하자 마자 교내에 회람을 돌리고 참가자를 모집했다.반응은 의외로 좋았다.여 교사들의 거의 대부분이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이번엔 장소가 문제였다.양천구내 동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문화센터를 빌려줄 것을 사정했지만 가는 곳마다 손사래를 쳤다.저녁 시간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하지만 이 교사는 포기하지 않았다.당시 양천구가 주관하는 음악회에 허완 양천구청장이 참석한다는 얘기를 들은 이 교사는 무작정 음악회를 찾아 구청장에게 사정을 설명했다.이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소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더니 허 구청장은 두말없이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허 구청장은 곧바로 약속을 지켰다.바로 다음날 담당 부서에 지시,목동 종합사회복지관 강당을 쓸 수 있도록 했다.첫 수업은 35명이 참여했다.하지만 며칠만에 수강생은 7명으로 줄었다.기초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느라 몸살이 난 교사들이 하나둘씩 포기한 것.하지만 남은 교사들은 수강료를 더 부담해서라도 끝까지 배우자며 뜻을 모았다.이 교사는 “무용단의 취지와 뜻에 공감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모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中企 35% “돈가뭄 여전”

    정부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돈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수주와 매출 감소세는 둔화되고 생산과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중소기업들의 경영이 다소 활발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중소제조업체 2064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6월중 중소제조업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35.4%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자금난을 호소하는 업체의 비율이 6개월째 30%를 넘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7%였던 자금사정 곤란 업체의 비율은 올 1월 35.0%,2월 32.8%,3월 31.1%,4월 32.5%,5월 37.3%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가 전월보다 증가한 업체 비중(27.4%)과 감소한 업체 비중(36.9%)의 차이는 -9.5%포인트로 지난 5월의 -16.7%포인트보다 둔화됐다. 매출도 전월보다 늘어난 업체 비중(30.3%)과 줄어든 업체 비중(37.0%)의 차이가 -6.7%포인트로 5월의 -17.7%포인트보다 줄었다.또 생산이 어느 정도 활발한가를 보여주는 생산지수(기준 2000년=100)는 111.8로 전월의 111.0보다 소폭 증가했고 6월에 설비투자를 실시했다는 업체의 비율도 18.2%로 전월의 17.2%보다 높았다. 기업은행 조사연구부 이충희 팀장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달에 비해 소폭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30%를 넘어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수주와 매출 감소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생산과 투자는 조금씩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이원우 前 농구국가대표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이원우씨가 24일 오후 6시56분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46세. 그는 지난 84년부터 92년까지 국가대표 주전 가드로 명성을 떨쳐왔다.특히 ‘슛도사’ 이충희와 함께 80∼90년대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4년 은퇴한 뒤에는 현대그룹 홍보실 직원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오다 95년 6월 갑자기 뇌종양에 걸려 모두 3차례나 수술을 받는 등 병마와 싸워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혜숙(46)씨와 현수(15),혜민(19) 등 1남1녀가 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안실이며,발인은 27일 오전 6시.(02)3010-2235.˝
  • “허재, 당신은 영원한 영웅”

    “학창 시절 당신의 모습에서 패기와 열정을 배웠고,나이가 들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여유도 배웠습니다.불혹이 된 지금 당신에게서 인생을 배웁니다.허재.영원한 나의 영웅.수고하셨습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 수비의 눈을 속이는 노룩 패스와 물처럼 부드러운 드리블,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르는 레이업슛,안정된 점프와 강한 스냅에서 터지는 클러치 3점슛,그리고 붕대 투혼….‘농구 천재’가 30년 동안 보여준 농구의 ‘정석’은 이제 낡은 비디오 테이프나 추억 속에서 찾아야 한다. ‘제2의 이충희는 있을 수 있어도,제2의 허재는 없다.’는 찬사를 받아온 ‘농구 대통령’ 허재(39·TG삼보)가 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은퇴경기를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체육관을 가득 메운 열혈 팬들은 권좌에서 내려오는 ‘농구 대통령’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겠노라며 기립박수를 보냈다.허재 자신이 직접 고른 24명의 기라성같은 후배들은 청팀과 백팀으로 갈려 대선배의 마지막 땀방울을 함께 나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허재를 두 번이나 울린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KCC),허재가 늘 ‘문띵’ 이라며 놀려댄 문경은(전자랜드)은 지도자의 길을 떠나는 선배에게 격려의 3점포를 쏘아 올렸다.천하의 허재도 부러워하는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이상민(KCC),허재가 한국 최고의 선수라고 주저없이 평가하는 서장훈(삼성),가장 아끼는 후배 김주성(TG)도 기꺼이 잔치의 조연이 됐다. 허재를 가장 애틋하게 바라보는 선수는 역시 강동희(38·LG).‘튀는’ 허재 뒤에는 언제나 우직한 강동희가 있었다.허재는 “동희가 있었기에 내가 빛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고,강동희는 “허재 형은 변함없는 나의 큰 산”이라고 말했다. 허재는 전반에는 중앙대 농구의 ‘대부’ 정봉섭 대학농구연맹 회장이 감독을 맡은 백팀에서,후반에는 용산중·고 은사인 양문의씨가 이끈 청팀에서 뛰었다.종료 직전 골밑에서 후배들에게 들려진 허재는 최후의 덩크슛을 꽂아 넣었고,팬들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허재는 영구결번이 된 등번호 ‘9’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10이 완성을 의미한다면 9는 도전을 뜻한다.나는 항상 부족한 1을 채운다는 심정으로 뛴다.”팬과 후배들의 가슴에 ‘9’를 남겨 놓고 나머지 ‘1’을 찾아 떠나는 허재의 뒷모습이 아름다웠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
  • 허재 은퇴 공식선언

    “몇점을 넣었는지는 이제 관심이 없습니다.당신이 뛰는 모습만 봐도 절로 힘이 솟습니다.‘이태백’ ‘삼팔선’ ‘오륙도’가 넘쳐나는 힘든 세상,당신은 희망이었습니다.” ‘농구 대통령’ 허재(39·TG삼보)가 권좌에서 명예롭게 내려왔다.서울 상명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농구공을 잡은 이후 30년 가까이 투혼을 불사른 허재는 8일 서울 논현동 KBL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의 사랑을 가득 품은 채 코트를 떠난다.”고 밝혔다. 허재는 이날 은퇴를 선언했지만 TG가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함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2연속 제패를 위해 이번 플레이오프까지는 뛸 계획이다.이후 5월쯤 2년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TG는 그의 등번호 ‘9’를 영구결번으로 공시할 예정이다. ●챔프전 끝으로 5월 美지도자 연수 한국농구의 ‘고봉’인 김영일-신동파-이충희의 뒤를 이은 허재는 70년대에는 ‘농구신동’으로,80년대에는 학원스포츠의 우상으로,90년대에는 농구대잔치 간판스타로,2000년대 들어서는 30∼40대의 희망으로 늘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물론 한국농구가 낳은 ‘지존’이라는 데 토를 달 이는 별로 없다. 허재는 97년 KBL이 출범하자 33세의 늦깎이로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열살 아래의 후배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원년시즌 소속팀 기아를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통합챔피언에 올려놓았고,97∼98시즌에는 기아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붕대 투혼’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02∼03시즌에는 TG 플레잉코치로 변신,후배들을 다독이며 다시 한 번 챔피언트로피를 품었으며,값진 모범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허재의 전성기는 역시 아마추어 시절이었다.78년 용산중학교에 입학해 그해 4개 전국대회를 휩쓴 것을 시작으로 중앙대 졸업 때까지 그는 ‘우승 인증서’로 통했다.86년 가을철대학연맹전 단국대전에서는 혼자 75점을 넣는 진기록을 세웠다.88년 기아에 입단한 뒤에는 8차례의 농구대잔치 가운데 7차례 우승을 이끌며,세 차례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그때까지 그는 자신이 이기겠다고 마음먹은 경기에서는 진 적이 없다는 ‘불패신화’의 주인공이었다. ●대학연맹전서 75득점 진기록·MVP 3회 용산고 3학년 시절,대학들은 ‘농구 천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됐다.허재가 어느 인터뷰에서 “중앙대도 가고 싶고,고려대도 가고 싶다.”고 하자 양교는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쳤다.당시 중앙대 감독이던 정봉섭 현 중앙대 체육부장은 낚시에 전혀 취미가 없었음에도 낚시광인 허재의 아버지 허준씨를 밤낮없이 쫓아다녀 결국 데려왔다. 30년 농구인생 가운데 가장 뼈아픈 기억은 97아시아선수권(ABC).당시 허재는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공교롭게도 최강 중국은 최약체 팀을 파견했고,한국은 우승했다.허재로서는 15년 대표선수 생활에서 유일하게 우승이란 두 글자를 새길 기회를 날려버렸다.허재는 “내 주량이 얼마인지 나도 모른다.”는 애주가이자 시합전에도 담배를 태우는 자유분방한 선수였다.그러나 이 모든 것도,서른이 넘어서도 밤 새워 슛을 던지고 승리를 위해 쥐가 난 다리를 스스로 옷핀으로 찌르면서까지 출전을 강행하는 승부사의 진면목을 덮지는 못한다.팬들은 이제 ‘천재 지도자’ 허재를 기다리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프로농구 /10번 “그를 위하여…”

    “이기면 이길수록 선배 생각이 절실해집니다.”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람보슈터’ 문경은(사진·33)의 가슴에는 언제나 그만의 우상이 살아 숨쉬고 있다.지난 1999년 11월 2일 시즌 개막을 닷새 앞두고 체육관으로 향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김현준 전 삼성 코치.서른아홉에 요절했지만 ‘전자슈터’로 한 시대를 풍미한 김 전 코치는 문경은을 끔찍이 사랑했다.광신중·고와 연세대,삼성의 직계 후배이기도 하지만 신동파 이충희와 자신으로 이어지는 한국농구 슛쟁이 계보를 이을 대들보로 여겼기 때문이다. 문경은 역시 94년 대학 졸업 당시 자신을 둘러싼 ‘스카우트 전쟁’에서 미련없이 삼성을 택했을 만큼 김 전 코치를 믿고 따랐다.2001년 6월 SK 빅스(현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되면서 문경은이 맨처음 한 일은 김현준의 등번호 ‘10’을 선택하는 것이었다.삼성에서는 10번이 영구결번이었기 때문에 달 수 없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문경은은 선배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팀 성적도 변변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 자체가 팀과따로 놀았다.지난 시즌에는 3점슛왕에 등극했지만 팀은 7위에 머물렀다.영양가 없는 ‘공갈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어느새 팀의 맏형이 된 문경은은 03∼04시즌 시작과 함께 주장을 맡고 새롭게 변신했다.마음 한편에 끈질기게 붙어 있던 ‘스타 의식’도 싹둑 잘라냈다.변신은 시즌 중반이 지나자 꽃을 피우고 있다.‘도깨비팀’ 전자랜드가 그의 투혼과 함께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리며,4강 직행이 가능한 단독 2위까지 넘보고 있다.4라운드 들어서는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전자랜드 유재학 감독은 “연승보다 문경은의 안정된 플레이가 더 기쁘다.”고 말했다.최근 3경기만 보더라도 감독의 말이 공치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8일 SK전에서는 3쿼터에서 3점포 3개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고,10일 KTF전에서는 용병 앨버트 화이트와 55점을 합작해 완승을 이끌었다.11일에는 흥분한 후배들을 다독이며 공수에서 맹활약,강팀 KCC를 무너뜨렸다.경기가 끝난 뒤에는 코트에서 춤까지 추며 분위기를 돋웠다. 정기적으로 물을 빼내야 하는 무릎과 석회화가 진행되는 아킬레스건의 통증을 참고 뛰는 문경은은 “김현준 선배의 등번호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박진환의 덩크슛]떠난 감독들

    요즘 프로농구 경기장에 가면 관중석에 앉아 열심히 메모하는 이충희 전 고려대 감독을 볼 수 있다.지난달 농구대잔치가 열리기 직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한 이 감독은 이번 시즌 동안 모 스포츠지에 프로농구 관전평을 기고하고 있다. 또 지난주엔 프로농구 모비스 최희암 감독이 계약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전격 사퇴해 충격을 주었다.이처럼 현직에서 물러난 지도자들은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휴식과 재충전을 하며 현역 복귀의 꿈을 가꾸기도 하고,아예 농구계를 떠나 새로운 사업에 몰두하기도 한다.또한 빈 자리가 생길 때마다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은근히 기대를 걸기도 한다. 그동안 프로농구 사령탑에 올랐던 지도자(감독대행 포함)는 모두 26명.이 가운데 KCC 신선우 감독만이 한 팀에서 지금껏 장수하고 있을 뿐 팀마다 2∼5차례 사령탑이 바뀌었다. 여자팀이나 대학팀으로 옮겨간 지도자가 가장 많다.박인규(기아) 감독과 김태일(골드뱅크) 감독은 각각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금호생명에서 지도자 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며,강정수(SBS) 감독은 모교인 중앙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한 경우도 있다.김인건(SBS)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산실인 태릉선수촌장을 맡고 있으며,최종규(대우·삼보) 감독은 KBL 기술위원장,김동욱(삼보) 감독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심판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LG 창단감독을 지내기도 한 이충희 감독처럼 신문 칼럼을 쓰거나 방송해설을 하며 재기를 노리는 지도자들도 있다.최인선(기아·SK) 감독은 경인방송,진효준(코리아텐더) 감독은 KBS SKY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유학이나 이민으로 비행기를 탄 ‘해외파’로는 지난달 미국프로농구(NBA) 연수를 떠난 안준호(SK) 감독과 몇 년전 미국으로 온가족이 이주한 황유하(나산) 감독이 있다. 선수시절 컴퓨터 슈터로 명성을 떨친 김현준(삼성) 감독대행은 코치로 근무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삼성 구단은 고인을 추모하여 해마다 중·고교 선수 중에서 김현준 농구장학생을 뽑아 올해 네번째 시상식을 가졌다. 최명룡(나래·동양) 감독은 딸이 미스코리아에 선발돼 화제를 뿌리기도 했으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반면에 박광호(동양)·최경덕(삼성)·박수교(기아) 감독은 최근 농구장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두문불출해 대조를 이룬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농구는 내 젊음+α … 그저 즐길 뿐”/‘길거리 농구황제’ 동아대 1년생 안희욱

    농구 마니아들은 지난 8월 한 달을 내내 땡볕 속에서 보냈다.전국 곳곳에서 젊은 혈기를 한껏 발산하는 길거리 농구대회가 줄줄이 열렸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볼러’들은 해마다 새로운 ‘8월의 영웅’을 탄생시켰다.그러나 올해 만큼은 예외였다.지난해에 떠오른 영웅이 변함없이 길거리 농구를 평정한 탓이다. 2년 동안 황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산 동아대 1년생 안희욱(19·171㎝).그가 공을 잡기만 하면 구름처럼 구경꾼이 몰리고,큰 맘 먹고 도전장을 낸 ‘동네의 고수’들도 현란한 드리블을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다. 허재(TG) 강동희(LG) 등 ‘제도권 스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길거리 농구계에서는 그를 모르면 ‘간첩’으로 오해받는다.워낙 발군의 실력을 지닌지라 그를 대신할 영웅이 내년에도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농구에 미친 10세 소년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TV를 통해 미국프로농구(NBA)의 ‘황제’ 마이클 조던(은퇴)을 만났다.‘충격적인 감동’을 받은 그는 길거리농구를 하던 동네 형들을 찾아가 “끼워 달라.”고 졸랐다.고교생과 대학생들이 그를 받아 줄 리 만무했다. 그는 “형들에게 거절당하고 하루 종일 울었다.”고 말했다.이후 한 달 동안 혼자 드리블 연습을 했다.꼬마의 성화에 못이겨 동네 농구팀은 연습 게임에서 뛸 기회를 줬다.물론 그에게 패스하는 사람은 없었다.화가 난 그는 직접 공을 가로채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형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가 다닌 부산동고는 학교에 농구공을 가져오는 것을 교칙으로 금했다.그러나 당돌한 안희욱은 공을 발 밑에 놓고 수업을 받았다.학교 대항 길거리 농구대회를 휩쓸며 학교 이름을 빛내자 농구공 지참 금지 교칙도 사라졌다.그는 지금도 대중 목욕탕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농구공을 품고 다닌다. ●프로스타들도 놀란 드리블 지난해 여름 전국규모 길거리 농구대회 3개를 잇따라 평정하면서 안희욱이란 이름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주최측의 출전 자제 요청을 받아들여 도전을 해오는 사람들과의 번외 경기만 가졌다.대신동생 안희태(18)가 지난달 16일 끝난 나이키 배틀그라운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드리블 실력은 말로 표현하기가 무척 힘들다.다리 사이로 공을 치는 ‘레그 스루 드리블’을 10초에 70회 정도 해낸다.공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그의 농구를 엿보려면 8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 카페(cafe.daum.net/anheewook)의 동영상을 보는 게 제일 빠르다.10대와 20대는 물론 30∼40대 회원들도 무척 많다. 지난 6월에는 고려대 선수들과의 1대1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지난해에는 문경은(전자랜드)과 이상민(KCC) 등 프로스타들의 눈을 핑핑 돌게 만들었고,NBA 스타인 폴 피어스(보스턴)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등과 드리블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이충희 고려대 감독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고 그가 ‘정식농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이기기 위해 개성없이,작전대로 하는 농구가 아니라 자유로운 농구를 추구하는 것 뿐이다.단 한 번도 ‘정식 농구’를 배우지 않았지만 자신의 농구에‘정식’을 대입할 뜻은 애초부터 없었다. 틀에 박힌 농구를 강요한다면 단 하루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는 “승부에 집착하는 농구가 아니라 즐기는 농구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농구가 나를 만들어 가요” 왜 농구가 좋으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농구가 나를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또래 친구들이 각자의 취미에 빠지듯 그도 농구에 빠져 소중한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공 하나만 있으면 수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답니다.한 게임 뛰며 웃고 즐기면 얼마나 친해지는데요.이런 게 우리만의 공동체지요.” 지난 7월 그와 한판 대결을 벌인 프로농구 동양의 김승현은 “직업이 농구지만 왜 농구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면서 “농구를 즐길 줄 아는 안희욱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가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보면 좋아하는 농구만 하고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는 방종의 젊은이는 아닌 것 같다. 이제는 제법 유명해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그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농구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내 스타일을 즐기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제가 농구를 좋아하듯 다른 친구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자기 방식으로 젊음을 뿜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모두 아름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길거리 농구 마니아들이 안희욱을 따르는 것은 비단 그가 농구를 잘하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도준석기자 pado@
  • [스포츠 라운지] 센터들의 대부 정봉섭

    “센터들은 매일 아침 선생님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해야 합니다.” 지난달 스승의 날에 맞춰 중앙대 출신 농구선수 60여명이 모교를 찾았다.정봉섭(60·한국대학농구연맹 회장) 체육부장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키가 큰 센터들이 유독 허리를 낮게 숙이며 예를 갖췄다.프로농구 현역 최고참 허재(TG)는 “감독님이 센터를 너무 편애하시는 것 같아 시샘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오는 30일에도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코트의 풍운아’로 살아온 스승의 농구인생 40년을 기리기 위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잔치를 여는 것이다.농구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가 농구계에서 특별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유독 수많은 센터를 길러냈기 때문이다.남자농구의 양대산맥은 여전히 고려대와 연세대지만 센터만큼은 예외다.한기범(방송인) 김유택(이상 전 기아·명지고 코치) 표필상(삼성) 정경호(TG) 조동기(전 기아) 안병익(전 SBS) 이은호(SK 빅스) 송영진(LG) 김주성(TG) 등 서장훈(삼성)을 뺀 80년대 이후 내로라하는 센터들은 거의 중앙대 출신.모두 정 부장이 감독 시절 고르고 키워낸 재목들이다. ●지극한 센터 사랑 언뜻 보기에 키가 165㎝를 넘을 것 같지 않지만 늘 168㎝라고 강변하는 단신 지도자가 장신 센터에 집착한 이유는 단 하나.‘장총이 권총보다 정확하다.’는 것.정 부장은 “가드나 포워드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을 즐겁게 하지만 승부는 결국 센터가 가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센터가 제몫을 해낼 때까지 감독에게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가드나 포워드는 대부분 고교 때 완성되지만 센터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몸이 뻣뻣하고 느린데다 부상도 잦아 감독의 정성이 요구된다.정 부장은 집요하게 키가 큰 ‘미완의 그릇’을 찾아 다녔다.그는 “키가 작아 농구를 제대로 해보지 못했지만 한국의 고공농구만큼은 내 손으로 정착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게 키운 선수가 한기범이다.정 부장은 천안 입장중에 다니던 한기범을 발굴해 명지고에 입학시킨 뒤 3년 내내 직접 관리했다.대학 입학 당시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던 ‘장대’는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한 센터로 성장했다. ●독특한 농구 인생 감독 시절 그의 별명은 ‘코트의 후세인’.연세대와 고려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제3세력’의 리더로 부상하면서 기득권에 대해 번번이 “아니오”라고 목청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고’도 많이 쳤다.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대한농구협회로부터 네차례나 제명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그는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혈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스카우트에 관한 한 정 부장만큼 집요한 사람도 드물다.될성부른 떡잎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일찌감치 점찍어 놓았다.외국에 다녀 올 때면 자식들에게 줄 선물보다는 미래의 제자들에게 줄 농구화나 티셔츠를 더 많이 사왔다.허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낚시광이 되기도 했다.낚시를 좋아한 허재의 아버지를 뒤따라 다니다 취미가 된 것이다.몸이 허약한 김주성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보약을 공수했다. 애틋한 제자들도 많다.그는 농구를 가장 잘하는 제자로 홍사붕(SK 빅스)을꼽지만 잦은 부상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늘 안타까워한다.양형석(전 SBS·수원 삼일중 코치)을 국내 최장신 포인트가드(196㎝)로 키우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고,김승기(TG)는 사위로 삼고 싶었지만 “딸에게 주기에는 승기가 너무 아까워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천하의 정봉섭도 늙었구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한국농구연맹(KBL) 등록 선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자들의 활약상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칠 만큼 용장의 면모도 한풀 꺾였다.하지만 아직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감독보다도 먼저 일어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챙길 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안주영기자 jya@ ■한국농구 센터 계보 농구를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높이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한다.장대 같은 센터가 골 밑에서 팔을 뻗고 있으면 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지금은 고교팀도 2m에 육박하는 센터 한 명쯤은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한국농구는 장신센터 가뭄에 시달려야만 했다. 한국농구 1세대 센터는 지난 1972년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영일씨.키가 188㎝밖에 안 됐지만 골밑에서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어시스트가 뛰어났다.신동파 이인표 김인건 등과 사상 처음으로 69년 제5회 아시아선수권(ABC)대회 우승을 일궜다.이 때가 한국농구의 실질적인 개화기였다. 김영일의 뒤를 잇는 센터는 박한(57·193㎝) 현 대한농구협회 전무이사로 사상 처음 190㎝대 센터시대를 열었다.이자영(191㎝) 이광준(190㎝)과 함께 70년대 후반까지 골밑을 지켰다.프로농구 KCC 신선우(188㎝) 감독은 3세대 센터.박수교 이충희 등과 함께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이후 번번이 중국의 높은 벽에 막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두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정봉섭씨가 키워낸 한기범(205㎝)-김유택(197㎝) 쌍돛대의 등장으로 경기 중에 덩크슛을 터뜨리는 ‘고공농구 시대’가 활짝 열렸다.90년대에는 중·장거리슛까지 갖춘 ‘보물 센터’ 서장훈(207㎝)이 등장했고,지난해에는 슈퍼 루키 김주성(205㎝)이 돌풍을 일으켰다.NBA 진출이 유력한 고교생 하승진(223㎝)까지 가세해 한국농구는 비로소 키작은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고려대 농구팀 새감독 이충희씨

    고려대는 12일 임기가 끝난 정광석 농구팀 감독을 총감독으로 승격시키고,이충희 전 프로농구 LG 감독을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누구도 예상못한 승리였다.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로지 중국전만을 생각했다.중국이 5연패에 도전하는 ‘거함’이었지만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20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안방에서 결코 놓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미리 준비한 전략은 철저한 지공과 압박수비.한국은 끈질긴 인내심을 발휘하며 집요하게 준비된 전략을 구사했고 3쿼터부터 반격에 나서 현주엽의 골밑슛으로 기적처럼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결과는 2점차의 대역전승. 한국 남자농구가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2-100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2년 뉴델리대회에서 이충희 박수교 신선우 등이 주축이 돼 중국을 꺾고 우승한 이후 20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서장훈(15점 6리바운드)과 김주성(21점)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에 1순위로 지명된 야오밍(226㎝·23점 22리바운드)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냈고 김승현(9어시스트)과 현주엽(20점)은 막판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견인했다.전희철(20점·3점슛 4개)도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려 추격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4쿼터 막판 3분여를 남겨놓고 71-84로 뒤져 승리가 불가능해 보인 한국은 현주엽의 골밑 공략이 먹혀들며 점수차를 좁힌 뒤 1분28초전 김승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문경은(10점)의 3점포로 88-90,2점차로 따라붙었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종료 직전 현주엽이 골밑 돌파로 동점골을 터뜨려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연장전에서 한국은 서장훈이 기습적인 3점포를 터뜨려 첫 역전에 성공한 뒤 현주엽의 연속 득점과 김승현의 번개같은 패스에 이은 문경은의 골밑슛으로 종료 1분49초전 99-94까지 달아났다. 1분3초전 김승현이 골밑의 현주엽에게 또 한번 절묘한 어시스트를 뿌려 101-95로 앞선 한국은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그러나 중국도 류유둥(22점 6리바운드)과 후웨이둥이 자유투로만 5점을 보태 종료 21초 전 1점차까지 추격,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 들었다. 지공에 나선 한국은 3.1초전까지 무사히 공을 돌린 뒤 문경은이 중국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중 한개를 성공시켜 102-100을 만들고 중국의 마지막공격을 앞선에서 봉쇄해 승리를 낚았다. 한편 90년 베이징과 94년 히로시마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 한국 여자는 중국에 76-80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프로농구/ LG 해결사 박규현 컴백

    99∼00프로농구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2000년 1월초.당시 이충희 감독이 이끌던 LG는 창단 이후 최다인 7연패의 늪을 헤매며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기로에 서 있었다. 팀의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었다.무언가 처방이 필요했다.그 처방을 들고 나온 건 구단 고위층도 코칭스태프도아닌 박규현이란 선수였다.그는 더 이상 팀의 침체를두고볼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짧게 깎고 나타났다.‘삭발투혼’이었다.창단멤버인 그의 결연한 의지는 후배들에게 이어져 줄줄이 삭발을 단행했다.LG는 9연패까지 당한 뒤 4연승을달리며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01∼02시즌 종반.LG는 또 한번 6강 플레이오프진출의 고비를 맞고 있다.23일 현재 코리아텐더와 함께 17승19패로 공동 5위.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한게임 한게임이 살얼음판이다.더구나 상승세를 탈만하면 여지없이 찬물을 끼얹는 ‘편파판정’ 등 코트 안팎에서의‘집중견제’ 탓에 팀 분위기가 침체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자칫 벼랑끝으로 몰릴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바로 공교롭게도 박규현.18개월만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23일 팀에 복귀한 것.코칭스태프는 24일 SK나이츠와의 홈경기에 당장 투입할 생각이다. 스피드와 투지,발군의 수비력에 득점력까지 갖춘 그의 가세는 LG의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 분명하다. 97∼98시즌 3점슛 성공률,98∼99시즌 2점슛 성공률 1위를차지한 그의 고감도 외곽포는 올시즌들어 주춤하고 있는 LG의 공격농구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또 상대팀의주포들은 그의 빠른 발과 영리함에 큰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이 때문에 LG의 코칭스태프는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THE QUEEN’ 7월호 발행

    최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 QUEEN’ 7월호가 22일 발행된다.이번호에는 작지만 매력으로 가득찬 이탈리아의 아파트,선인장으로 꾸민 이국적인 코너,스틸 느낌의 여름 가구,테이블 위의 주방도구,쿨 화이트 소품,바캉스 리빙 소품 등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알차고 품격있는 리빙&인테리어 정보를 담았다. 또 탤런트 최란과 농구감독 이충희의 사랑이 넘치는 집,미술평론가 한젬마의 감성 공간도 소개했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션 리더를 위해 화이트 골드 주얼리,바다 여행을 위한 소품,남성 스포츠 용품,뉴 마린 룩,여행을 위한 패션 아이템,여름 필수품 ‘선글라스’ 등 다채로운패션 정보를 감각적인 화보로 꾸몄다.이와함께 미스코리아 5인의 뷰티 노하우,산뜻한 서머 스킨케어,2001 서머 메이크업 키워드,피부 진정 화장품,여행을 위한 뷰티 패키지 등 여름철 피부 관리를 위한 유익한 뷰티 기사도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암스테르담에서 하를렘까지 네덜란드 여행, 최후의 비경 알래스카 빙하여행,환상적인수중세계를 체험하는 스쿠버다이빙 투어 등 풍성한 레저기사도 마련했다. 이밖에 결혼을 앞둔 아나운서 황현정,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김혜자,재일교포 아티스트 양방언,여성감독 재키 곽,베이스 오현명과 소프라노 박정원 등과의 인터뷰 기사도 흥미롭다. 모든 독자에게 별책부록으로 단행본 ‘미술평론가 정진국과 떠나는 로맨틱 유럽 투어’와 ‘해외 톱 브랜드 뉴 럭셔리워치 카탈로그’를 무료 증정한다.정가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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