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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가해자 첫 영장 청구…신현우 前대표 등 옥시 관계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가해자 첫 영장 청구…신현우 前대표 등 옥시 관계자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태가 불거진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가해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1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세퓨’ 제조·판매자 오모씨도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신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전·현직 관계자 3명은 지난 2000년 10월 유해성 검사를 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제품을 이용한 사람들이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을 판매하며 “아이에게도 안전하다”는 등의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는 보건당국이 제품 회수 및 판매금지 명령을 내린 2011년 8월까지 10년간 약 453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 221명 가운데 177명이 옥시 제품을 이용했다. 사망자도 90명 중 70명으로 가장 많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영국 본사가 제품 개발·판매 전반을 진두지휘했으며 나는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옥시 전·현직 관계자 진술과 관련증거 등을 토대로 그가 제품 개발·판매의 최종 책임자이자 의사 결정권자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해외 독성학계 저명학자의 권고 등을 통해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제품 개발·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지난 2009∼2011년 안전성 검사 없이 또 다른 유해 성분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가 적용됐다. 오씨는 인터넷과 국내외 논문 등에서 살균제 제조 정보를 얻은 뒤 콩나물 공장에서 스스로 물과 PGH 용액을 적당히 섞어 제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27명의 피해자를 냈다. PGH가 PHMG보다 흡입독성이 4배 정도 강해 짧은 시간 비교적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검찰은 제품 안전성 문제를 소홀히 다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죄질이 무겁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 수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여부는 13일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마트 살균제’ 美 컨설팅업체 겨눈 檢

    ‘롯데마트 살균제’ 美 컨설팅업체 겨눈 檢

    옥시 모방한 PB상품 판매 전 “PHMG 원료 문제없다” 판단 SK케미칼 직원 참고인 첫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다수의 피해자를 낸 롯데마트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롯데마트와 함께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미국 D사 관계자를 이르면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D사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전문 컨설팅업체로, 전 세계에 수백개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 당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가 인기를 끌자 생산방식을 그대로 모방해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인 Y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고 D사에 원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의뢰했다. D사가 “문제가 없다”고 통보하자 롯데마트는 2011년 8월까지 옥시와 같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PB 상품으로 생산·판매했다. 롯데마트 제품 관련 피해자는 사망자 22명을 포함해 61명으로 공식 집계돼 있다. 검찰은 D사 관계자를 먼저 소환해 당시 PHMG의 유해성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판매에 관여한 롯데마트 관계자를 소환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D사는 당시 살균제 원료 샘플을 뽑아서 검사를 했고, 문제가 없다고 해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흡입 독성 실험은 따로 하지 않아 유해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18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위해 100억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옥시와 롯데마트 등에 PHMG를 공급했던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SK케미칼 관계자가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정씨 등을 상대로 PHMG의 유해성을 제조사에 제대로 경고했는지, 해당 제조사가 PHMG를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신현우 前대표 재소환·영장 방침 “참회하겠다”… 첫 사법처리 수순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했던 SK케미칼 관계자가 검찰에 소환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내 대기업 관계자가 검찰에 출두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이번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독점 생산·공급했다. SK케미칼은 원료 도매업체인 CDI에 PHMG를 판매했고, 옥시는 CDI로부터 PHMG를 사들여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인 한빛화학을 통해 문제의 ‘옥시싹싹뉴가습기 당번’을 생산·판매했다. SK케미칼은 2003년 PHMG를 호주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PHMG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SK케미칼 측은 “PHMG는 공업용 항균제로 판매됐고,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SK케미칼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원료로 한 가습기메이트를 생산해 2001년부터 애경산업에 공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PHMG의 유해성을 인정했으나 CMIT와 MIT는 폐 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검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이 물질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10일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사법 처리를 받는 첫 옥시 관련자다. 신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재소환되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여생을 참회하고 유가족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평생 봉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옥시 외국인 前대표 2명 곧 소환… ‘英본사 증거 은폐’ 집중 규명

    ‘보고서 조작’ 서울대 교수 구속… 신 前대표·세퓨 前대표 재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옥시레킷벤키저의 최고 의사 결정을 담당했던 대표이사 등 주요 외국인 임원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한다. 그 결과에 따라 영국 본사의 관여 정도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한국계 미국인 존 리(48) 전 옥시 대표 등 신현우(68) 전 대표 이후 옥시 경영을 책임진 외국인 임원에 대한 소환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시기가 문제일 뿐 유해 제품 판매를 최종 승인했다는 점에서 옥시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와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 세퓨 전 대표 오모(40)씨 등도 9일 각각 재소환해 조사한다. 리 전 대표는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2010년 옥시 CEO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GM)이 쓰인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때다. 신 전 대표에게 흡입 독성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개발·제조·판매한 혐의가 있다면 리 전 대표에게는 호흡곤란·가슴 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받고도 판매를 강행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옥시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검찰에서 “리 전 대표에게 부작용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대표에 이어 2010~2012년 옥시 경영을 책임졌던 거라브 제인(47·인도 국적) 전 대표는 증거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가 대표로 있을 때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성격을 바꾸고 서울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졌다. 외국인투자회사 특성상 CEO의 지시나 승인 없이 실무진이 독단적으로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영국 본사가 유해성을 알고도 판매를 강행하도록 했는지, 제품 유해성·증거 은폐에 관여했는지 등도 결국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검찰은 옥시로부터 뒷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 등으로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를 지난 7일 구속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관련자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사태’ 옥시 외국인 前대표 소환 임박… “은폐 의혹 핵심 인물”

    ‘가습기 살균제 사태’ 옥시 외국인 前대표 소환 임박… “은폐 의혹 핵심 인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품 개발·제조에서 판매 부문으로 옮겨가면서 주요 외국인 임원이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들은 신현우(68) 옥시 전 대표와 더불어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책임을 공유할 뿐 아니라 영국 본사의 역할을 규명할 열쇠로 꼽힌다. 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번주 중 문제의 살균제가 한창 판매된 2000년대 중·후반 옥시 경영을 책임진 주요 외국인 임원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한 외국인 임원 7∼8명을 우선 소환 대상자로 분류했다. 사내이사나 대표이사로 재직해 회사 안팎 사정을 잘 아는 인물들이다. 검찰은 앞서 조사한 신 전 대표는 흡입독성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개발·제조·판매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 곧 조사할 외국인 임원들은 호흡곤란·가슴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판매를 강행하거나 2011년 중순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뒤 증거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특히 미국 국적의 존 리(48) 전 대표와 인도 출신의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의 역할에 주목했다. 한국계인 존 리 전 대표는 신 전 대표에 이어 지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다. 판매량이 많은 만큼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옥시 대표가 제품 출시·판매 등 경영 전반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했다는 점을 파악했다. 존 리 전 대표 역시 유해제품 판매를 최종 승인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옥시측이 제때 제품 수거 및 판매 중단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제품 개발을 맡은 옥시 연구소의 전·현직 연구원들은 검찰에서 “CEO(최고경영자)에게 부작용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존 리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경영을 책임졌다. 그는 증거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성격을 바꾸고 서울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진 시점도 그가 대표로 있던 때다. 보고서 은폐·조작 의혹이 불거진 서울대 조모(57·구속)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대표적 사망 원인인 ‘폐섬유화’가 거론되지 않았을 뿐 다른 병변의 위험성은 지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런 위험성을 옥시의 국내 경영진뿐 아니라 본사에서도 공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조사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영국 본사와 한국법인을 잇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점도 주목된다. 이들은 수시로 본사에 경영 현안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 본사가 유해성을 알고도 판매를 강행했는지, 제품 유해성·증거 은폐에 관여했는지 등도 결국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신한 쥐 사산하자, 임신 안 한 쥐로 살균제 재실험”

    “임신한 쥐 사산하자, 임신 안 한 쥐로 살균제 재실험”

    “신뢰할 결과 어렵다” 연구원 반발 묵살 조 교수 측 “1200만원은 정당한 자문료옥시가 발췌 제출…연구 왜곡은 없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로부터 금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교수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주에는 살균제가 처음 제조될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를 재소환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서울대 조모(57) 교수에게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증거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월 출범한 특별수사팀이 수사 대상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조 교수가 돈을 받고 옥시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사전에 조작하도록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시는 2011년 11월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는 인체에 위해하다’고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와 호서대에 실험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옥시는 조 교수에게 2억 5000만원의 연구용역비를 지급했으며 1200만원의 자문료도 제공했다. 조 교수는 국립독성과학원장, 한국독성학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독성학 관련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검찰은 조 교수가 “신뢰할 수 있는 결과 도출이 어렵다”며 실험을 반대하는 연구원의 반발이 있었음에도 실험을 강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조 교수가 진행한 흡입 독성 실험에서 “살균제에 노출된 임신한 실험 쥐 15마리 중 새끼 13마리가 뱃속에서 죽었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은폐했다. 옥시는 이듬해 서울대가 임신하지 않은 쥐를 대상으로 2차 실험을 진행한 뒤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자 검찰에는 이 보고서만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던 호서대 유모(61) 교수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조 교수 측은 “옥시가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 제출한 것일 뿐 고의로 연구 결과를 조작하거나 왜곡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공식 연구용역비 외에 본인 계좌로 1200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정당한 자문료로 생각했고 연구실의 공적 운영비로 사용해 종합소득신고 때 신고하고 세금까지 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옥시 등 제조자가 제조 당시 제품에 대한 결함을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김호기 교수는 한 논문에서 “제조자는 제품의 위해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하고 위해성이 밝혀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감시 의무 등을 소홀히 했다면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살균제 보고서 조작’ 혐의 서울대 교수 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로부터 금품을 받고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 등)로 서울대 조모(57) 교수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관련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조 교수의 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조 교수는 옥시로부터 2억 5000만원의 연구용역비를 받고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써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교수는 또 용역비 중 수천만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조 교수 측은 “옥시로부터 연구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살균제 피해자, 옥시 본사 있는 런던서 항의 시위

    살균제 피해자, 옥시 본사 있는 런던서 항의 시위

    오늘 英본사 CEO와 면담 예정 서울대 교수, 용역비 유용한 듯 가습기 살균제 ‘옥시 싹싹’ 피해자 유족이 살균제 피해 사태를 알리기 위해 옥시 본사가 있는 영국 런던을 항의 방문했다.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과 유족은 5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런던 레킷벤키저 연례 주주총회 행사장 앞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고발했다. 최 소장과 피해자 유족 김덕종씨는 주총 행사장 입장은 거부당했지만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직원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을 주주들에게 배포하고, 주총 의장이 낭독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에는 영국 본사의 공개 사과,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피해자들 앞에서 직접 사과, 영국 본사 및 한국지사 이사진 해임,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대책 마련,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안전점검 실시 등 5개 요구사항이 담겼다. 최 소장과 김씨는 6일 오전 런던 외곽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를 방문해 카푸어 CEO를 면담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국 시민단체가 지원하는 변호인단과 만나 레킷벤키저와 테스코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옥시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유리한 실험 보고서를 써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조모(57) 교수가 공식적으로 지급된 용역 대금 2억 5000만원 일부를 유용한 단서를 파악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를 폐 손상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2011년 10월 조 교수팀에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 실험을 의뢰했다. 당시 옥시가 지급한 연구용역 대금은 규정상 서울대 법인계좌로 입금됐고, 조 교수가 필요할 때마다 비용을 학교 측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이 과정에서 조 교수가 재료·기자재비 또는 인건비 등으로 용도를 허위로 기재해 돈을 타낸 뒤 사적으로 썼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대 교수 ‘악마의 보고서’ 써 주고 조작료 수억원 챙겼다

    서울대 교수 ‘악마의 보고서’ 써 주고 조작료 수억원 챙겼다

    검찰, 서울대·호서대 압수수색… 실험 조건 사전 모의한 정황 포착 1억 받은 호서대 교수도 곧 소환… 옥시 前대표 허위 광고 지시 정황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주고 거액의 용역비를 받은 혐의로 서울대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된 서울대와 호서대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4일 증거인멸 및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대 수의과대 조모(57)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조 교수와 호서대 유모(61) 교수의 연구실과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검찰은 교수의 실험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옥시는 2011년 11월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폐 손상의 원인으로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조 교수와 유 교수에게 살균제의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 실험을 의뢰했다. 두 교수는 독성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옥시는 용역비로 조 교수팀에 2억 5000만원, 유 교수팀에 1억여원을 지급했다. 조 교수는 옥시로부터 공식 연구 용역비 외에 수천만원의 자문료를 자신의 계좌로 받았다. 옥시는 두 대학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간에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옥시와 연구진이 독성 실험에서 옥시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교수가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사립대 소속인 윤 교수는 증거 조작 및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국립대 교수 신분인 조 교수의 경우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이르면 5일 조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유 교수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 방침이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를 크게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눠 진행해 왔다. ▲제품 개발·제조(2000~2001년)에 대한 마무리 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제품이 본격 판매된 시점(2001~2011년)과 ▲증거 인멸·은폐(2011년 이후) 등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제조 후 판매 과정에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가 깊이 관여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옥시 전 광고 담당 임직원 2명과 제품 개발·제조를 담당한 옥시 연구소 연구원 김모씨 등 3명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전 대표가 살균제 관련 광고 업무의 주요 과정을 보고받고 지시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신 전 대표를 재소환해 흡입 독성 검사를 하지 않은 배경과 허위 광고 경위, 본사 관여 여부 등에 대해 추궁하고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서울대·호서대 교수 측 압수수색…옥시에 유리하도록 보고서 조작 의혹

    檢, 서울대·호서대 교수 측 압수수색…옥시에 유리하도록 보고서 조작 의혹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유해성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4일 오전 서울대 수의과대 C 교수 연구실과 호서대 Y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실험 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두 교수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교수는 옥시 측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연구용역비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회사 측에 유리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준 의혹을 받고 있다. C 교수는 용역비 외에 자문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개인계좌로 입금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검찰은 두 교수가 흡입독성실험 전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가 확인되면 C 교수는 뇌물수수, Y 교수는 배임수재 혐의가 각각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조만간 두 교수와 연구실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옥시 前대표·연구원 대질 검토

    檢, 옥시 前대표·연구원 대질 검토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문제의 제품이 처음 제조·판매될 당시의 최종 책임자로 보고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3일 옥시 연구소 연구부장 최모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최씨는 2000년 10월 옥시의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 필요성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검찰 조사에서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검찰은 엇갈리는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질 신문 등도 고려하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철저히 수사해 반드시 죄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검찰의 모든 수사 역량을 집중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와 판매 경위 등 실체적 진실을 명백히 규명하고, 책임자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옥시, 유해 가능성 알고 팔아… 인지 증거 4~5가지 있다”

    10년간 판매량 453만여개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가능성 英본사 개발 책임 묻기 어려워 부작용 보고·지시 땐 수사 확대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한 채 판매를 강행한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판매 부문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일 옥시 연구소 연구부장 최모씨를 지난달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2일 밝혔다. 현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연구소 직원 김모씨 등도 함께 부른다. 검찰은 최씨를 옥시가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때부터 유해 가능성을 인지했다는 점을 밝혀 줄 핵심인물로 보고 있다. 최씨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제조·판매된 2000년 10월 당시 연구소 책임연구원이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를 앞두고 상부에 “유해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옥시가 살균제에 대한 안전성 시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볼 만한 증거들이 4~5가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당시 최종 결정권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가 보고를 받고도 유해성을 확인하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의 첫 시판 시점부터 영국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2001년 3월까지 이미 10만개 이상의 살균제가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씨에 대한 재소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 전 대표의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옥시 측 관계자들의 과실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옥시 측이 이 기간 판매한 제품 수는 453만여개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판매 과정에서 부작용을 인식하고서도 제품 회수나 판매 중단 등을 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상자가 누적된 점에 비춰 볼 때 혐의가 확인될 경우 처벌 강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이후 옥시 최고경영자를 지낸 미국 국적 리존청(48), 인도 국적 거라브 제인(47) 등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다만 옥시 인수 시점 등을 고려했을 때 영국 본사에 제품 초기 단계에서의 개발·제조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옥시 측이 본사에 부작용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그에 따른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본사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3 ~ 4등급으로 확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3 ~ 4등급으로 확대

    유해 CMIT·MIT 재조사 불가피 오늘 옥시 대표 직접 사과할 듯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대상 확대를 검토 중이다. 1~2등급 피해자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3~4등급 피해자를 낸 것으로 드러난 ㈜애경 등이 추가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외에 다른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서도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가습기 살균제도 독성이 인정되면 추가 수사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가습기 살균제가 비염이나 기관지염, 편도염 등 경미한 증상과 폐 이외의 다른 질환을 유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013~2015년 530명의 피해자 접수를 받았다. 이 중 ‘폐 섬유화’가 확인된 221명에 대해서만 1~2등급 피해를 인정했다. 하지만 폐렴과 비염 등이 나타난 309명은 3~4등급으로 분류해 피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3~4등급 309명 가운데 47명을 추출해 표본조사를 한 결과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를 쓴 사람이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사용자 다음으로 많았다.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애경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마트, GS리테일, 다이소 등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제품들의 주원료가 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의 유해성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시는 2일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RB코리아·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자 및 유가족들은 “옥시의 사과는 일절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경영진을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하고 오는 16일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검찰은 옥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납품한 H화학 대표 정모(72)씨와 옥시 전 광고 담당 직원 등을 2일 소환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터넷 보고 만든 ‘죽음의 살균제’ 3년간 팔려도 정부 관리감독 없었다

    구멍가게 수준 제조 14명이나 사망 보건당국 허술한 관리로 피해 키워 14명의 사망자를 낸 국산 가습기 살균제가 화학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중소업체 사장이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와 타사 상품을 보고 조악하게 만든 제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어처구니 없는 제품이 제조되고 판매되는 전 과정에 보건당국의 점검이나 감시는 전혀 없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가 상당부분 당국의 허술한 관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9일 ‘세퓨’라는 상표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중소업체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전 대표 오모(40)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오씨로부터 “국내외 논문 등을 포함해 시중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참고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살균제 제조 등에 문외한이던 오씨는 주로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터플라이이펙트는 직원 10명 남짓한 영세기업으로 제조·연구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세퓨를 2009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2011년까지 3년 동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 가습기 살균제’라고 홍보하며 오씨와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제품을 팔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퓨는 정상적으로 제품을 기획해 제조된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버터플라이이펙트는 기업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정도의 구멍가게 수준으로 사실상 가내수공업으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퓨에 사용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은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보다 독성이 4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PGH의 제조원은 덴마크 업체 ‘케톡스’로 덴마크에서는 농업용으로 사용되다가 독성 문제가 불거지자 모두 회수됐던 물질이다. 세퓨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판매 기간에 비해 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세퓨 피해자는 27명으로 사망자는 14명에 달했다. 옥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사망 78명)과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사망 15명)에 이어 사망자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초 카펫 항균제 등으로 승인됐던 PHMG, PGH 등이 폐로 침투되는 가습기 세정제로 용도가 변경됐음에도 정부가 유해성 검사를 다시 하지 않은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옥시 이어 ‘세퓨’ 前대표도 소환

    옥시보다 독성 강한 원료 사용 연구 없이 마구잡이 제조 가능성 민변 “정부 유해성 보고서 오류” 검찰이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국내 제조업체로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8일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판매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오모 전 대표와 이 회사에 원료물질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공급한 해마루 김모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29일에는 옥시 광고 담당 직원 이모씨와 연구소 직원 김모씨를 불러 조사한다. 세퓨는 2009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2011년까지 3년 동안 판매됐으며, 사망 14명 등 27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옥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사망 78명)과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사망 15명)에 이어 사망자가 세 번째로 많다. PGH의 제조원은 덴마크 업체 ‘케톡스’로 덴마크에서는 농업용으로 사용되다가 독성 문제가 불거지자 모두 회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보다 독성이 강해 판매량과 판매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가 났다. 검찰은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이었던 버터플라이이펙트가 연구·개발팀 없이 PGH 등을 마구잡이로 배합해 제품을 만들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이펙트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뒤 폐업을 했지만 대표 오씨의 부인은 여전히 유기농 제품 관련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위장 폐업’ 의혹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허술한 대응과 조치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말 펴낸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 백서’에 PHMG 등 문제가 된 성분의 유해성 심사 문제와 관련해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기호 변호사는 “정부는 이미 1997년 PHMG에 대한 유해성 심사를 하고 관보와 고시를 통해 ‘유독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가 불거지고 펴낸 백서에는 ‘PHMG 등은 어떤 안전성 평가도 받지 않았다’고 거짓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이날 옥시가 입주한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현우 전 대표 외에 옥시 전·현직 외국인 대표를 소환해 책임을 물으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옥시 연구부장 “유해성 보고했지만 안전성 검사 안 해”

    檢, 원료도매업체 대표도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가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 연구부장 최모씨를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지한 인물로 파악했다. 최씨는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제품 개발 및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씨는 국내외 자료 분석과 해외 저명 교수 등 자문을 통해 PHMG가 흡입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모씨 등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옥시 측은 흡입 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2001년 제품 출시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옥시의 최고경영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이사가 제품 출시를 승인하기 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는 2000년 말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PHMG로 바꾼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내놓으면서 흡입 독성 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독일 전문가의 경고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흡입 독성 실험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원가 절감 압박에 따라 안전성 점검을 소홀히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전 대표 등 옥시 주요 책임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최씨 등과 함께 제품의 최초 개발 및 제조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고,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 측에 공급한 중간 판매업체다. 검찰은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직접 제조한 ㈜해마루 대표 김모씨와 세퓨 판매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를 28일 오전 소환한다. 검찰이 옥시 이외의 다른 제조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옥시, PHMG 안전성 검사 하지 않고 제품 출시…연구원 “윗 선에 위험성 보고했다”

    옥시, PHMG 안전성 검사 하지 않고 제품 출시…연구원 “윗 선에 위험성 보고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 현 연구부장인 최모씨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가능성을 처음 인지한 인물로 파악했다. 최씨는 지난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제품의 첫 개발 및 제조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씨는 국내외에서 광범위화게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해외 저명 교수 등의 자문을 통해 PHMG가 흡입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모 씨 등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보고로 인해 PHMG의 유해 가능성이 회사 내부적으로 광범위하게 공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옥시 측은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2001년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 최씨는 26일 검찰 조사에서도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으나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의 핵심은 최씨의 보고가 어디까지 전달됐는지를 파악하는 쪽으로 모인다. 검찰은 당시 옥시의 최고경영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이사가 제품 출시를 승인하기 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의유해성을 알지 못한 채 판매만 허락했다는 것이다. 원래 옥시는 1995년 말 독일에서 가습기 세정제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프리벤톨(Preventol) RI-80’을 수입해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이라는 이름의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했다. 옥시는 당시 ‘해당 물질을 초음파 가습기에 넣어 사용하려면 흡입독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독일 현지 전문가의 경고성 서신을 받은 뒤 흡입독성실험을 했고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와 본격 생산·판매했다. 그러다 2000년 말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PHMG로 바꾸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흡입독성실험을 하지 않았다. PHMG를 함유한 새 제품이 문제가 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다. 검찰 관계자는 “독일 전문가의 경고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이후에는 어떤 원료 물질을 쓰든 흡입독성실험을 거쳐야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원가절감 압박 속에 안전성 점검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은 10∼20억원에 불과했는데 흡입독성실험 비용은 3억여원에 달했다. 검찰은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옥시 주요 책임자에 업무상 과실치사나 과실치상죄를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본사의 경우 제품 개발·제조·판매 등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2012년 전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옥시의 증거인멸·은폐·조작 행위를 본사가 지시했는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씨는 최씨 등과 함께 제품 최초 개발·제조 과정에 참여했으며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측에 공급한 중간상이다. 최씨도 전날에 이어 재소환됐다. 검찰은 특히 CDI와 옥시가 거래할 때 PHMG를 가습기 살균제용으로 쓰면 위험할 수 있다는 교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단서를 토대로 실제 유해 가능성을 언제 알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옥시측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직접 제조한 한빛화학 대표 정모씨를 28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한다.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와 제조 책임자 서모씨, 세퓨 원료 물질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 공급자인 김모씨 등 3명도 같은 시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이 옥시 외에 다른 유해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출석한 옥시 前대표… “유해성 몰랐다”

    檢 출석한 옥시 前대표… “유해성 몰랐다”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 신 前대표 등 3명 피의자 소환 檢 ‘유해성 인식·판매’ 증거 포착… 오늘 현 옥시 연구소장 등 소환 피해자들 “새달 집단소송 제기” 검찰은 26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로 드러난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전 대표 신현우(68)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신 전 대표를 불러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화학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넣어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한 경위에 대해 추궁했다. 당시 제품 개발과 제조의 실무 책임자였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도 이날 피의자로 소환됐다. 신 전 대표는 검찰에 출두하며 “살균제의 유해성을 미리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해성을 몰랐다.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옥시 전직 임원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2011년 관련 피해자가 발생한 지 5년 만이다. 신 전 대표가 도착하자 피해자 단체와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 아이를 살려 내라”며 울부짖다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조사는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가리기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신 전 대표는 PHMG가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 출시된 2001년 당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다. 검찰은 옥시가 문제의 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PHMG의 유해성을 인식하고도 이를 검증하지 않고 판매한 증거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경영진의 법적 책임을 확인하면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전체 수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첨단범죄수사부와 방위사업수사부, 총무부 등에서 검사 1명씩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로써 수사검사는 9명으로 늘었다. 27일에는 현 옥시 연구소장인 조모씨와 옥시에 원료물질을 공급한 C모 회사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1·2등급으로 분류된 피해자들과 향후 보상 지원 등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이날 “정부와 제조·판매업체를 상대로 다음달 30일 1차 집단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담당한다. 청구 금액은 1인당 3000만~5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건 5년 만에… ‘피의자’로 소환되는 옥시 前대표

    사건 5년 만에… ‘피의자’로 소환되는 옥시 前대표

    檢 “공소시효 전혀 문제 없다” 英 본사 수사대비 인력 보강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와 당시 연구소장 등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담팀의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영국의 레킷벤키저 본사는 물론 5월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문제의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가 출시됐던 2001년 대표를 맡았던 신 전 대표를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개발에 관여한 전 옥시 연구소 선임연구원 최모씨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도 함께 소환된다. 이들도 결함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사용 고객이 숨지거나 상해를 입도록 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옥시 전직 임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임산부를 중심으로 7명의 원인 미상 폐질환 환자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불거진 지 5년 만에 업체 관계자가 처음으로 피의자로 입건되는 셈이다. 검찰은 이들이 PHMG가 함유된 살균제를 최초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신 전 대표가 제품 제조·판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살균제 유해성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 전 대표는 1991년 말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옥시 대표이사를 지냈다. 레킷벤키저가 2001년 동양화학공업 계열사인 옥시를 인수한 이후에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킬 만큼 본사의 신임이 두터웠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를 적용할 경우 공소시효 7년이 만료된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법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품이 처음 출시된 건 2001년이지만 공소시효는 사망이나 상해가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6명인 특수팀에 검사 등 수사진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옥시 영국 본사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한국 자회사의 제품 개발과 출시 승인 등에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옥시를 먼저 집중 조사한 뒤 5월에는 유사한 PB 상품을 내놓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국내 업체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PHMG 공급 업체인 SK케미칼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옥시 “폐손상 원인은 봄철 황사” 검찰·법원에 77페이지 반박 의견 제출

    옥시 “폐손상 원인은 봄철 황사” 검찰·법원에 77페이지 반박 의견 제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은폐·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폐손상 원인에 대해 “봄철 황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뉴시스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와 인체 폐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2012년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총 77페이지 분량의 의견서를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옥시는 대형 로펌인 김앤장의 자문을 받아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의견서를 제출했고, 관련 민사사건이 진행 중인 담당 재판부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이 의견서를 통해 “폐질환은 비특이성 질환임에도 보건 당국의 실험에선 제3의 위험인자를 배제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 역학 조사 결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비특이성 질환이란 유전 등 선천적 요인과 음주·흡연 등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질병이다. 통상 인과관계가 명확지 않은 질병의 원인을 분석할 때 이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옥시는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 중에서 폐손상이 발생한 원인의 하나로 “봄철 황사가 폐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습기 자체에서 번식한 세균이 인체 폐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국내 독성학과 의학·약학 분야 권위자 20명을 상대로 한 집단토론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을 얻은 만큼 옥시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오히려 옥시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서울대와 호서대에 용역 의뢰한 실험 결과 중 일부 유리한 대목만 발췌했거나 내용을 왜곡한 부분이 있는지를 수사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의 의도적 왜곡과 은폐가 적발되면 관련자를 형사처벌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인체 폐손상 간의 인과관계는 정부 조사에서 일찌감치 확인됐고 학계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폐손상 발병 원인을 두고 왈가왈부할 단계는 이미 지났고, 옥시측이 그 같은 의견서를 낸 것은 검찰 수사를 흐리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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