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철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해군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윤병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인문학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아메바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9
  • 옥시 英본사 수사 필요한 3가지 이유

    檢, 신현우 前 대표 기소 예정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제품을 판매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기까지 영국 본사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 소환에 나섰다. 영국 본사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0일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2004년 10월 22일 한국 옥시레킷벤키저에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제품안전보고자료(PSDS)를 보낼 때 ‘(독성에 관한) 정보가 없다’(No Data)는 문구를 기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PSDS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기재한 자료다. 영국 본사는 한국 옥시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파악하기 위해 제품에 관한 정보를 요청해 받은 후 본사 연구소 중 하나인 호주 옥시 연구소를 통해 PSDS를 발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소한 본사 차원에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없었다는 점은 인지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호주 연구소 연구원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발표한 후 한국 옥시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 영국 본사가 관여한 정황도 확인했다. 특히 서울대 수의대 조모(56·구속) 교수와 옥시가 제품의 유해성 실험과 관련 불리한 보고서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 교수가 2011년 11월 29일 생식독성 실험 결과 ‘임신한 쥐 15마리의 뱃속에서 13마리의 새끼 쥐가 죽었다’는 요지로 한국 옥시에서 발표할 때 본사 소속 글로벌 연구개발(R&D) 담당자가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한국 옥시에서 사태 수습을 위한 팀을 구성할 때에도 본사에서 R&D 담당자와 연구소 연구원 등을 급파해 합류시켰던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직접 확인해보라’는 본사의 지시를 받고 연구원 등이 한국에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본사 관계자 2∼3명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31일 신현우(68) 옥시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유해성 실험필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흡입독성 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다.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해 판매한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40)씨도 구속 기소된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책임자들이 기소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제인 前 옥시 대표 소환 불응…싱가포르에 범죄인 인도 추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된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옥시 대표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증거를 은폐한 책임자로 지목된 제인 전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가 변호인을 통해 이를 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으로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제인 전 대표의 변호인이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언론을 통해 존 리 전 대표 등이 피해자 가족에게 봉변당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인 전 대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옥시 한국지사 마케팅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23일 소환된 존 리(48·미국)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에는 2년 동안 대표를 지낸 핵심 인사다. 검찰은 서울대 조모(57) 교수에게 옥시에 유리한 실험 결과를 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개인 계좌로 1200만원을 건넨 결정을 제인 전 대표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인 전 대표가 검찰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이메일을 통한 서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싱가포르와의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범죄인 인도 청구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호서대 유모(61) 교수가 10여건의 가습기 살균제 민사 소송 과정에서 옥시에 유리한 진술서를 써 주는 대가 등으로 모두 44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옥시 의혹 호서대 前연구원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와 호서대 연구팀 사이의 유착의혹을 밝히기 위해 호서대 전 연구원 문모씨를 26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문씨를 상대로 실험을 의뢰한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쓰기 위해 실험환경을 조작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대로 옥시로부터 1억원을 받고 실험을 한 호서대 유모(61)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상품을 판매한 홈플러스의 생활용품팀 직원 김모씨도 불러 조사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를 비롯한 환경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무사안일이 부른 ‘옥시 참극’ 신현우 前 대표 사기죄 추가

    檢 “인체 무해 광고는 사기” ‘허위 광고’ 연구소장 사전영장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제품 출시 후 외국 연구기관에 흡입 독성시험을 의뢰하려 했지만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한국 법인이 2000년 11월~2001년 1월 미국과 영국의 연구소 두 곳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시험을 타진했고, 연구소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제품 개발 때부터 PHMG의 흡입 독성시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앞서 옥시는 레킷벤키저에 인수되기 전인 2000년 10월 국내 한 공장을 통해 PHMG가 포함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생산해 판매했다. 하지만 옥시는 독성시험만 연구소 측에 타진했을 뿐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25일 “2001년 3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면서 회사 내부의 조직 변동에 따른 혼란이 컸고, 그런 상황이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결국 무사안일, 무책임, 무관심이 겹쳐져 빚어낸 참극”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구속된 신현우(68)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교체가 예정돼 있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임기 중에 독성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뒤 2001년 4월쯤 외국인 대표가 부임하면서 퇴진했으나 외국인 대표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석 달 만에 대표직을 그만둬 다시 대표 자리로 복직했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수사에서 복직 이후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검찰은 신 전 대표가 복직 후 ‘이제까지 다른 제품도 문제없었는데 실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 위반에 더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옥시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인체 유해 여부에 확신이 없는 가운데 ‘인체에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넣은 건 단순한 과장 광고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허위 표시 광고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 등으로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알고도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된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의 후임이었던 조씨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연구소장을 지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존 리 옥시 前대표 “부작용 보고받았는지 기억 안 나”

    거라브 제인 前대표 소환도 압박 “애경, 판매 중지 이후에도 팔아” 환경보건시민센터 의혹 제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외국인 대표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부터 제품 판매가 중단된 2011년까지 대표를 맡았던 존 리(48),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 조사를 발판 삼아 영국 본사 개입 여부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23일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리 전 대표를 대상으로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 신분이었다. 조사를 마치고 중앙지검 청사를 나선 리 전 대표는 ‘부작용에 대한 항의를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도망치듯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뒤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기를 끌던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리 전 대표는 “다른 제품 민원은 보고받았지만 당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소환에 응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이에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고민해 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2012년 옥시 경영을 책임진 그는 2011년 사망 사건 발생 후 옥시의 보고서 조작 등 증거를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가 업체의 판매 중지 조치 이후에도 계속 팔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나원(5)양의 아버지 박영철씨는 “2012년 초 친척이 자신이 다니던 홈쇼핑에서 ‘가습기메이트’를 직원 할인가로 사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애경산업 측은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자제를 권고한 이후 판매를 중지했고 모든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태아도 살균제 피해 인정… 존 리, 한국말로 “가슴 아프다”

    檢, 태아도 살균제 피해 인정… 존 리, 한국말로 “가슴 아프다”

    서울대 옥시 보고서 결정적 근거 보고서 조작 교수 오늘 구속기소 옥시 외국인 前대표 첫 소환 피해 가족 등 “사과하라” 몸싸움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태아일 때 산모를 통해 살균제에 노출됐다가 피해를 본 사례에 대해서도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 포함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3일 정부 폐손상조사위원회 2차 조사에서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 신고자 태아 3명을 피해자 범위에 포함해 범죄 사실에 포함시키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2명은 태아 시기에, 다른 1명은 태아일 때부터 생후 10일 정도까지 각각 살균제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의 폐 손상이 살균제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흡입하지 않고 태아 상태에서 산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된 피해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다음달부터 환경부 의뢰로 백병원에서 연구가 시작된다. 검찰이 태아의 폐 손상과 가습기 살균제가 관련성이 있다고 본 근거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조모(57·구속) 교수의 실험 보고서 때문이다. 조 교수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생식 독성 실험을 해 임신한 쥐의 뱃속에 있는 새끼(태자) 15마리 중 13마리가 죽었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옥시와 함께 이를 은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준비한 실험이 도리어 피해를 인정하는 근거가 된 셈이다. 검찰은 24일 조 교수를 증거 위조, 수뢰 후 부정처사,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존 리(48·미국)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존 리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뒤 ‘부작용 민원 보고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말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영어로 답변했다. 청사 주변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존 리 전 대표에게 “사과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관계자가 옷을 잡아당기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의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 처리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존 리 옥시 前대표 검찰 소환 조사…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

    존 리 옥시 前대표 검찰 소환 조사…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존 리(48·미국) 전 대표가 23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존 리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존 리 전 대표는 취재진들로부터 “부작용 민원을 받았느냐”,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을 받자 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제가 아는 것을 검찰에서 다 얘기하겠다”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애도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존 리 전 대표의 출석 현장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나와 강하게 항의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는 옥시 최고경영자 출신 외국인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계인 그는 현재 구글코리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존 리 전 대표와 함께 옥시 미디어고객팀 부장 김모씨도 검찰에 출석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다. 그만큼 피해자 수가 많은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도 안전’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제품 판매 당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다면 왜 적절한 조치를 안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법인의 성격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국내법인의 중대한 경영상 판단에 일정 부분 개입한 게 아닌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존 리 전 대표가 옥시 인수 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인 데다 컴퓨터·경영 등을 전공해 화학물질 취급 분야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영국 본사 개입론’을 뒷받침한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존 리 전 대표의 처벌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도 동시에 소환해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균제 최다판매 때 옥시 대표 부작용 알고도 판 혐의 추궁

    살균제 최다판매 때 옥시 대표 부작용 알고도 판 혐의 추궁

    과실치사상 혐의 사법처리 가능성 피해자들, 당시 환경장관 檢 고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의 존 리(48) 전 대표를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판매를 강행한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험을 하지 않고 유통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리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되던 2005~10년 옥시의 최고경영자(CEO)로 있었다. 이 기간은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팔린 시기다. 검찰은 리 전 대표가 문제점을 알고도 판매 중단이나 제품 회수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리 전 대표의 소환 조사가 이번 가습기 살균제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리 전 대표가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한 뒤 처음 영입한 외국인 CEO인 만큼 가습기 살균제 판매 과정에 본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옥시가 제출한 의견서 중 국내외 전문가가 작성한 ‘공동 전문가 보고서’가 한국법인 자체 판단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는 영국 간질성 폐 질환 전문의인 T 박사, 영국 폐병리학자 A 박사, 미국 폐병리학자 T 박사, 싱가포르 폐 질환 전문의 P 박사 등이 참여했다. 검찰은 리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리 전 대표가 미국 국적이지만 사법 처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신현우(68)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14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10∼12년 옥시 CEO를 지낸 뒤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대표 역시 소환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의 보상 활동을 체계화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피해자 모임 법인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또 23일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강현욱, 김명자 당시 환경부 장관과 실무진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덴마크 업체도 거짓말… ‘세퓨’ 독성물질 대량 수출

    제품 사용 피해자 27명 중 14명 사망… 옥시 前 대표 23일 피의자 신분 소환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옥시레킷벤키저 제품보다도 4배가 더 강한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 물질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당초 알려진 40ℓ 이하로 소량 수입된 것이 아니라 700㎏ 가까이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일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가 독성 원료인 PGH를 덴마크 제조사인 케톡스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이 수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구속한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2009년 9월 PGH 128㎏을 수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2009년 12월 106㎏, 2010년 8월 450㎏ 등 모두 684㎏의 PGH가 국내에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PGH 생산 업체인 케톡스사 전 대표인 담 고르는 최근 덴마크 현지에서 만난 국내 환경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PGH를 수출한 적이 없으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첨부해 40ℓ 이하의 소량 샘플만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화학물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던 오씨는 2010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6개월 동안 PGH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1대3 비율로 섞어 제품을 제조했다. 검찰은 PGH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세퓨 제품의 피해자를 27명(사망자 1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23일에는 존 리(48·현 구글코리아 사장) 전 옥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사태의 책임이 있는 옥시 최고경영자 출신 외국인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판매를 강행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피해자에게 사과 없었던 옥시 이사님

    피해자에게 사과 없었던 옥시 이사님

    독일계 재무이사 입 닫은 채 출석 사내변호사도 참고인으로 불러 면책성 주식회사 해산 여부 추궁 피해자 566명 추가… 총 1848명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자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외국인 임원이 19일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현재 구글코리아 사장인 한국계 미국인 존 리(48) 전 옥시 대표를 오는 23일 부르는 등 외국인 전·현직 임원을 잇달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옥시의 재무 담당 이사인 독일 국적 H(49)씨와 옥시 전 사내 변호사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이 옥시 외국인 임원을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H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H씨는 2010년 7월 처음 옥시 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옥시의 재무 업무를 총괄해 왔다. 검찰은 H씨를 상대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가 불거진 뒤 사고 대응을 위한 옥시의 지출 내역과 본사의 승인 여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사내 변호사인 김씨를 상대로는 2011년 사태 전후 본사 차원에서 사고와 관련한 법률적 문제에 대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파악했다. 검찰은 특히 2011년 12월 ‘주식회사 옥시레킷벤키저’를 해산하고 같은 날 ‘유한회사 옥시레킷벤키저’를 설립한 경위가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안전성 점검 관련 업무를 담당한 롯데마트 직원 황모씨와 미국 자체브랜드(PB) 상품 전문 컨설팅업체인 D사 팀장 조모씨를 20일 소환해 조사한다. D사는 2006년 롯데마트의 의뢰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 점검을 실시했다. 또 홈플러스 법규기술관리팀 직원 김모씨와 품질관리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 엄모씨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이날 자체 피해 접수 결과 피해자 566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 중 사망자는 41명이다. 이에 따라 신고된 전체 피해자는 정부가 1~3차에서 받은 피해자 1282명을 합해 모두 1848명(사망자 266명)으로 늘어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살균제 피해’ 키우고…감추고… 檢, 옥시 외국인 前대표 부른다

    ‘옥시 보고서’ 쓴 서울대 교수 月 400만원 석달간 자문 계약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외국인 전·현직 임원을 19일부터 불러 조사한다.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는 석 달간 1200만원을 받기로 옥시 측과 계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9일부터 옥시 외국인 전·현직 임원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소환 대상은 영국 레킷벤키저가 2001년 3월 옥시를 인수한 이후 대표를 지냈거나 마케팅·재무 부문에서 일한 외국인 임원들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인 임원을 먼저 부르고 외국에 머물고 있는 임원들도 연이어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옥시의 재무 담당 이사인 H씨와 살균제 판매의 법적 문제를 전담한 옥시 전 사내 변호사 김모씨를 19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다. 옥시 전 대표로는 한국계 미국인 존 리(48) 현 구글코리아 대표가 우선 소환될 예정이다.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그가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 살균제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 검찰은 리 전 대표에 이어 2년간 경영을 책임지며 증거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인도 출신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도 소환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006년부터는 외국인 대표 등을 조사하지 않고는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그러나 외국인 임원 소환과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는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은 옥시가 제품 개발 전 가습기 살균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생활화학제품 제조업체 E사 대표 노모(55)씨로부터 “흡입 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경고를 듣고도 무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조 교수가 2011년 10월쯤 옥시와 ‘자문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시점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 실험이 진행되기 직전이다. 제인 전 대표 명의로 작성돼 이메일로 전달된 계약서 내용에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는 인체에 무해함을 밝히고, 폐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질병관리본부의 실험을 비판해 달라’는 취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문 대가로 옥시가 조 교수에게 3개월간 다달이 4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연구 결과를 왜곡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던 조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계약서의 존재를 시인했다. 조 교수는 이날 구속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재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옥시, 전문가의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경고에도 ‘무시’ 정황 포착

    옥시, 전문가의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경고에도 ‘무시’ 정황 포착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살균제 개발 전 제품에 대한 유해성 경고를 받고도 무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살균성분제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부터 직접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외 저명학자의 경고 메일 등과 더불어 옥시 주요 책임자의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죄를 입증하는 핵심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2000년 중반께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있던 최모(구속)씨는 서울 모처에서 생활화학제품 제조업체 E사 대표 노모(55)씨를 만났다. 당시는 옥시가 문제의 살균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첨가한 새로운 가습기 살균제 개발을 검토하던 때였다. 노 대표와의 만남은 옥시가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PHMG가 인체에 무해한지, 흡입 독성 검사 필요성은 없는지 자문을 받으려는 목적이었다. 옥시 측에서 여러 전문가를 제쳐놓고 가장 먼저 노 대표를 만난 이유는 노 대표가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 바이오텍 사업부장으로 있던 1994년 세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 메이트’를 개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살균제 성분물질의 용도 특허도 10건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곰팡이 제거제의 시초인 ‘팡이제로’를 개발·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씨가 개발한 가습기 살균제는 해외에서 흡입독성 실험을 통해 인체 무해 용량과 농도가 수치화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함유한 제품이다. 노 대표는 당시 최씨에게 “CMIT, MIT와 달리 PHMG의 흡입독성은 국내외에서 전혀 검증된 바 없다. 자체적인 독성 실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노 대표의 얘기를 메모지에 꼼꼼하게 받아적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 의견을 당시 연구소장 김모(구속)씨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결국 흡입 독성 실험은 생략된 채 2000년 10월 PHMG를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됐다. 검찰은 올 2월 옥시 본사와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메모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옥시 측 주요 관련자의 과실 책임을 밝히는 핵심 증거로 활용됐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노 대표를 만난 사실과 당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등을 모두 시인했다. 이 메모지 한 장은 결국 제품 개발과 제조를 지휘한 옥시 최고경영자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의 처벌로 이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확보한 여러 물증 가운데서도 노 대표와의 면담 기록이 혐의 소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롯데마트·홈플러스의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한 용마산업 김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한다. 김씨는 16일 1차 조사에서 “두 유통사가 시키는대로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홈플러스 제품개발 담당자 2명도 이날 출석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제품 개발 및 제조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홈플러스 제품 개발자 2명 조사… 제작업체 대표도 재소환

    檢, 홈플러스 제품 개발자 2명 조사… 제작업체 대표도 재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8일 홈플러스 제품 개발 담당 최모씨와 이모씨를 소환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용마산업사 대표 김모씨도 같은 날 재소환한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안전성 검증 문제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날 홈플러스 법규관리팀 직원 류모씨와 고객서비스팀 직원 이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된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함량과 농도 등 세부적인 제조 방법은 용마산업사가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조사 결과에 따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책임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앤장이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팀에 옥시 측에 유리한 실험 설계를 요구하는 등 사태를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피모는 또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특별법 제정과 청문회·국정조사 개최, 국회 가습기살균제특위 설치 등이 포함된 10대 요구안을 담은 공문을 국회 4당 원내대표에게 제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수사 범위 넓히는 檢, 홈플러스 실무자 2명 오늘 소환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피해를 발생시킨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17일 홈플러스 법규관리팀 직원 류모씨와 고객서비스팀 직원 이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류씨를 상대로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자체 브랜드(PB)제품을 개발할 당시 제품개발 매뉴얼을 준수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씨를 상대로는 피해자들의 민원이 언제부터 접수됐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납품한 용마산업 대표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홈플러스는 2004년 옥시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을 보고 이 회사를 통해 PB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았다. 롯데마트는 2006년 뒤늦게 같은 회사를 통해 PB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았다. 두 제품 모두 옥시 제품에 사용된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PHMG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에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제조·판매한 시스템이 옥시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옥시는 자체 연구소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연구해 출시한 반면 롯데마트는 미국 PB 상품 전문 컨설팅업체인 D사가, 홈플러스는 내부 컨설팅팀이 제품 기획을 맡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컨설팅업체 또는 컨설팅팀에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실험 필요성을 보고했는지, 필요하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실험이 되지 않은 것인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책임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구속한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가 최대 주주인 불스원 사무실과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구속)씨 사무실을 지난 13일 압수수색했다. 신 전 대표 등이 회사를 옮기면서 가져간 옥시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영국 본사와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페브리즈’ 유해 논란… 환경부, P&G에 성분 공개 요청

    ‘페브리즈’ 유해 논란… 환경부, P&G에 성분 공개 요청

    옥시 前대표 등 구속·추가 수사 민변, 기업 19곳·국가에 소송 계획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살균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탈취제 ‘페브리즈’의 성분 공개를 판매업체인 한국P&G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환경부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페브리즈에 포함된 살균제 성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하는 방안을 한국P&G에 요청했으며 업체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살균제에 포함된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가 흡입시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치명적 독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6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용마산업 대표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의 칼이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국내 기업들로도 겨눠진 것이다.  홈플러스는 2004년부터 용마산업을 통해 옥시와 같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판매했으며,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부터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같은 업체를 통해 만들어 팔았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제품으로 폐 손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롯데마트 41명(사망 16명), 홈플러스 28명(사망 12명)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책임자들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는 김씨는 조사 뒤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신현우(68) 전 대표 등 옥시측 핵심 관계자들을 지난 14일 구속 수감하고 2차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영국 본사가 옥시를 인수한 2001년 3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소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6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대리해 살균제 제조사·판매사 등 기업 19곳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정부 피해 조사에서 1~4등급을 받은 피해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신청한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유가족 등 436명이다. 1인당 위자료는 사망 피해자 5000만원, 건강침해 피해자 3000만원, 피해자 가족 1000만원이 각각 청구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페브리즈 ‘유해 논란’ … 환경부, 한국P&G에 성분 공개 요청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살균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탈취제 ‘페브리즈’의 성분 공개를 판매업체인 한국P&G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환경부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페브리즈에 포함된 살균제 성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하는 방안을 한국P&G에 요청했으며 업체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살균제에 포함된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가 흡입시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치명적 독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6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용마산업 대표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의 칼이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국내 기업들로도 겨눠진 것이다.  홈플러스는 2004년부터 용마산업을 통해 옥시와 같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판매했으며,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부터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같은 업체를 통해 만들어 팔았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제품으로 폐 손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롯데마트 41명(사망 16명), 홈플러스 28명(사망 12명)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책임자들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는 김씨는 조사 뒤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신현우(68) 전 대표 등 옥시측 핵심 관계자들을 지난 14일 구속 수감하고 2차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영국 본사가 옥시를 인수한 2001년 3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소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6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대리해 살균제 제조사·판매사 등 기업 19곳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정부 피해 조사에서 1~4등급을 받은 피해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신청한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유가족 등 436명이다. 1인당 위자료는 사망 피해자 5000만원, 건강침해 피해자 3000만원, 피해자 가족 1000만원이 각각 청구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터넷 보고 만든 세퓨… 독성물질 인체 무해기준 160배

    PGH 40분의1 희석 대신 4배로 더 섞어 檢, 다음주 롯데마트·홈플러스 측 소환 14명의 사망자를 낸 국산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독성 화학물질 농도가 인체에 무해한 적정선보다 160배나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학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영세업체 사장이 인터넷 등을 참조해 주먹구구식으로 제품을 만들면서 ‘죽음의 살균제’를 만들어 판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40)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13일 밝혔다. 오씨는 2008년 세퓨를 처음 제조하면서 덴마크 케톡스사에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40ℓ를 수입했다. 항균제로 사용되는 PGH는 40분의1 정도로 희석해 사용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전문지식이 없던 오씨는 오히려 4배 가까이 진하게 물에 섞어 제품을 만들었다. 적정선보다 160배나 농도가 진해진 세퓨는 인체에 해로운 독성을 갖게 된 것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검찰은 세퓨가 다른 제품과 비교해 판매 기간이 짧은데도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160배나 농도가 진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오씨는 2008년 5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2년 넘게 이 같은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판매했다. PGH 과다소비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오씨는 2010년 10월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혼합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옥시레킷벤키저 등은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세퓨 제조사는 현재 폐업 상태라 피해자들이 보상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PHMG가 함유된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책임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 대상은 4개 업체 전체로 확대됐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피해자는 롯데마트가 41명, 홈플러스가 28명이다. 사망자는 각각 28명, 12명이다. 한편 환경단체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무장관인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윤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퓨, 독성물질 두 개 마구 섞어 제조”

    “세퓨, 독성물질 두 개 마구 섞어 제조”

    檢, 제조사 오 前 대표 진술 확보 PGH 판매 케톡스社 前 대표 “농업용 요구해 샘플만 보냈다” 14명의 사망자를 낸 국산 가습기 살균제 ‘세퓨’가 기존에 알려진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에 더해 옥시레킷벤키저 등 제품의 주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까지 한데 섞인 제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와 타사 제품 성분 표시 등에 의존해 만드는 과정에서 2가지 독성물질이 마구잡이로 혼합됐던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40)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2009년 세퓨를 처음 제조할 때 덴마크 케톡스사의 PGH를 원료로 사용했다. 오씨의 지인이 PGH를 컴퓨터기기 항균제 용도로 수입했는데 이 중 일부를 빼돌려 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세퓨는 ‘친환경 살균제’로 소개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오씨는 PGH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품을 생산하기 어려워졌다. 오씨는 검찰에서 “2010년부터는 PGH와 PHMG를 함께 물에 희석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PHMG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가 원료로 사용한 물질이다. 오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세퓨를 2009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2011년까지 3년 동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했다. 세퓨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판매 기간 대비 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오씨는 지난 11일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등과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세퓨에 PGH를 판매한 담 고르 케톡스 전 대표는 이날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케톡스는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업체에 40ℓ 미만의 PGH 샘플을 보냈다”면서 “한국 업체가 PGH 샘플을 요구할 때 ‘농업용’ 목적으로 쓰겠다고 했으며 가습기 살균제 용도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신현우 옥시 前대표·연구원 등 4명 영장청구

    비용 줄이려 독성 실험 생략 의혹 세퓨 제조사 前대표도 사전영장 검찰은 11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해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터진 지 5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신 전 대표와 김모 전 연구소장, 최모 전 선임연구원 등 옥시 측 3명과 중소업체 버터플라이이펙트 오모(40)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신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측 3명은 2000년 10월 유해성 검사를 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개발, 판매해 사용자들이 사망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2000년 원료 도매업체인 CDI의 권유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기존에 쓰던 프리벤톨R80에서 PHMG로 바꾸기로 했다. 이때 옥시는 CDI 측에 PHMG의 흡입독성 실험 자료가 있는지 문의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옥시가 PHMG의 흡입독성 실험 필요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시장 규모는 10억~2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흡입독성 실험 비용은 3억원 안팎이었다. 옥시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실험을 생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실험을 생략하고도 ‘살균 99.9%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 등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대표 등 옥시 관계자 3명이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의 핵심 관계자들이었던 만큼 이번 사태에서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는 보건당국이 제품 회수 및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린 2011년 8월까지 10년간 약 453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 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221명 중 177명이 옥시 제품을 이용했다. 사망자도 90명 중 70명으로 가장 많다. 오 전 대표는 2009∼2011년 안전성 검사 없이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을 보고 개발, 시중에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13일 결정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Q&A]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에 살인죄 적용?…“징벌적 손배제 도입해야”

    [Q&A]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에 살인죄 적용?…“징벌적 손배제 도입해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11일 영국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본사에 방문한 뒤 귀국해 사과하지 않는 본사 CEO의 행동을 규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세퓨’ 제조·판매자 오모씨도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가 중단되기 전까지 연간 60만개씩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인구 중 대략 1000만명가량이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는 1500명가량이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질병을 앓고 있는데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피해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옥시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피해자를 숨지게 한 제조사 관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외국의 경우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무법인 바른의 윤경, 백창원 변호사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이번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책임이 있는 제조사들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물어봤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고의성 입증에 어려움이 있어서 업무상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조사 측이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생산, 판매했다는 고의성이 입증되면 미필적 고의 살인죄는 인정될 수도 있다.제조사 측이 유해성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안전성을 사전에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입증되면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제조사가 제품의 유해성이 소비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정황이 입증돼야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란 무엇인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고액의 배상액을 치르게 하는 제도다. 피해자의 손해에 상응하는 액수만 보상하는 보상적 손해배상과 달리 가해자를 징벌함으로써 불법 행위의 재발을 막는 취지다. 외국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있어서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없나.-그렇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오는 6월에 열릴 20대 국회에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손해배상소송의 소멸시효를 두고도 논란이 있다. →민법 제766조에서는 손해배상 소멸시효를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불법행위가 시작된 날을 언제로 볼 것인지는 객관적, 구체적 손해의 발생이 현실화된 날로 봐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피해 판정을 받은 날이 기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아직 소멸시효가 유효한 것인가. →그렇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검찰을 통해 드러난 제품의 유해성 관련 입증자료들을 확보한 상태다. 추가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2년에도 관련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제조사 측으로부터 피해자 55명에 대한 수십억원의 합의금을 받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