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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명단 공개 놓고 첨예한 대립

    민주당의 쌀 소득 보전 직불금 부당수령자 명단 발표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명단 공개가 ‘누워서 침뱉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계속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회 쌀 직불금 국정조사특위 소속인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4일 KBS 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민주당은 (명단에 공개된 의원들이)쌀 직불금을 부정수령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지난 10월 명단 공개기준을 국정조사 특위에서 결정한다는 3당 원내대표간 합의를 언급하면서 “원내대표는 이렇게 말하고,특위 간사는 저렇게 말하고….정말 어처구니 없다.”며 “뭐가 저렇게 급하고 두려운지 밝혀지지도 않은 일을 나서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명단에 이름이 오른 우리 당 주성영 이철우 이한성 의원은 논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단지 부모님이 논을 가지고 직불금을 받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주 의원 등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쌀·비료 구입여부를 부당수령의 근거로 삼은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농협에 가서 비료를 사지 않았다고 농사를 안 지었다고는 볼 수 없고,쌀 수매를 하지 않고 농사지은 것을 소비하는 분도 있다.”며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명단 공개 이유에 대해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쌀 직불금 정책을 워낙 잘못 집행해서 실패를 했으니까 지금 불법을 밝혀낸다고 하면 (잘못이)덮어질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한 뒤 “잘못 집행했으면 부끄러워해야지 마치 전리품이나 얻은 것처럼 염치없게 명단 놀이나 하면 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명단 공개를 계속할 방침이다.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법적 대응까지 거론해 가며 명단 공개에 반대하고 있지만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부당 수령자로 판단한 1만 5000명의 명단도 곧 국회로 넘어올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종률 의원도 여야 대표가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 중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등 사회 지도층을 우선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우리는 이 기준에 따라 이해 관계없이 발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의혹 해소를 위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 한나라당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쌀 직불금 논란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쌀 직불금 부당수령 공무원 ‘지금까진 840여명’ 현역의원 4명,가족이 직불금 받아 직불금 수령 관외경작자 8318명 ‘쌀 직불금’ 부당수령 28만명 명단 국회로  
  • 與 국정원법 개정안 발의

    국정원의 정보수집 범위를 크게 늘리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발의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 등이 6일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개정안은 대공·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 등으로 제한된 현행 국내 정보 수집범위를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보’까지 확대했다. 개정안은 또 국정원 정보 수집·작성·배포 활동의 범위를 ‘국가안전보장 및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정책의 수립에 필요한 정보’,‘국가 또는 국민에 대한 중대한 재난과 위기를 예방·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국제범죄조직, 산업기술유출에 대한 보안정보’로 규정했다. 이 외에도 국정원의 보안업무 대상에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인원’과 ‘국가정보통신망에 대한 사이버안전업무’를 추가했다. 국내 정보 수집 활동에 사실상 제한을 없애는 내용의 이번 개정안은 최근 ‘국정감사 동향 파악’과 김회선 2차장의 ‘언론대책회의’ 참석 등으로 야기된 국정원 직무범위 논란과 무관치 않아 향후 입법 과정에서 찬반 공방이 거셀 전망이다. 국정원과 이철우 의원측은 “현행 국정원법이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국가가 직면한 새로운 안보위협요소에 적절히 대응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측은 “국정원의 직무범위를 포괄적으로 넓혀 정치사찰도 가능하도록 해 인권 침해가 자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EO칼럼] 섬김과 상생의 경영/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CEO칼럼] 섬김과 상생의 경영/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 벤츠는 최근 전자부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여러차례의 리콜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권위있는 자동차품질조사 기관의 발표에서 벤츠의 순위는 1999년 3위에서 2006년 24위까지 떨어졌다. 원가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을 늘리는 과정에서 협력업체가 만드는 부품의 품질 관리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반면 자동차 업계 세계 1위로 올라선 일본의 도요타는 협력업체와의 비전 공유와 성과 분배를 통해 상생을 실천해 성공을 거뒀다. 도요타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부품업체들과 협력해 공정을 효율화하고, 여기서 나온 추가 이익을 협력 업체와 철저하게 공유한다. 놀라운 것은 협력 업체들이 도요타의 연구 개발 철학까지 공유한다는 점이다. 도요타는 협력사들의 인재들에게 기술 교육을 시키는 한편 연구개발 부서와의 상생을 통해 사람을 키운다고 한다.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상생협력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협력업체 84만개와 일명 ‘파트너 생태계’를 결성해 시너지를 내고 창출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우리가 1달러를 벌면 약 8달러는 우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에게 돌아간다.”고 했을 정도다. 글로벌 경영을 하는 기업들에 중소 협력업체의 역량과 경쟁력은 곧 전체 네트워크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최근 기업환경은 기업과 기업간 개별 경쟁이 아닌 ‘기업 생태계’간의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기업 생태계’에서 홀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은 없으며 대기업을 떠받치고 있는 ‘생존 기반’인 중소협력업체들이 건강해야만 기업 생태계 자체가 지속될 수 있다. 요즘 우리 대기업들도 상생협력 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아직은 대기업의 실행 의지가 약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생경영을 내세우는 대기업들이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서로 동반 성장하는 ‘윈-윈(win-win)’의 관계에도 순서를 정해야 한다. 앞의 ‘win’이 협력사의 ‘win’이 되도록 대기업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중소 협력업체가 먼저 ‘win’을 하고 이익을 가져갈 수 있어야 기업 생태계 전체가 ‘win’이 될 수 있다. 둘째, 상생경영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신뢰를 쌓아야 한다. 믿을 수 있고 협력하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협력사를 진심으로 섬겨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파트너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비전을 공유해 경쟁력을 높인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 낮은 자세로 다가가고 진실된 마음이 전달될 때 섬김은 신뢰로 돌아온다. 지금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대기업들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상생의 실천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환경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한 파트너를 외면하고 홀로 성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글로벌 기업 사례들은 어려움을 협력업체에 전가하지 않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을 때 더 큰 결실이 있음을 보여준다. 섬김과 상생을 통한 건강한 기업 생태계가 미래를 보장하는 경쟁력이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 [인사]

    서울신문 (편집위원실) △편집위원 신연숙 박재범 황성기(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 이용원△논설위원 조명환 황진선 이목희(편집국)△대기자 오풍연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 정동문 해양경찰청 ◇치안감 승진 △해경청 경비구난국장 김승수◇경무관 승진△해경청 정보수사국장 이정근 한국공항공사 ◇상임이사 임명 △부사장 배용수△상임 감사위원 박종선△전략기획본부장 김희선△운영지원〃 김충기△시설안전〃 최공림◇전보△서울지역본부장 성기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승진 △방송통신정책연구실 연구위원 박민수△공정경쟁정책연구실 〃 김성환◇임명△북한방송통신연구센터장 황성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장 최유천 신용보증기금 ◇본부장 전보 △서울강남영업본부 본부장 權義宗 숭실대 △관리처장 직무대리 이철우△학생과장 김재권△기획〃 겸 예산조정〃 이양주△구매〃 이영수△ 경력개발팀장 류진호△산학협력〃 김형식 동아일보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대우 林彩靑△편집국장 沈揆先 한국경제신문 △제작국 윤전부장 崔炳夏 코리아타임스 ◇편집국 승진 △종합편집 및 국제부 부국장 이희순△경제부(금융) 부국장대우 겸 부장 이갑수△문화체육부 부장직대(부장대우) 김지수 데일리줌 △편집국장직대 심정미
  • 국정원 “촛불 대처등 직무 확장 추진”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의 직무 범위를 종부세나 촛불시위 대처 등 ‘포괄적 개념’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이 직무범위와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정원 ‘정치사찰’ 논쟁 등과 맞물려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김 원장은 30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대 사회의 안보개념은 질병, 환경, 국익문제 등 포괄적 개념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브리핑에서 “‘60년대 만들어진 국정원법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직무범위를 넓혀야 되지 않겠냐. 종부세, 바다이야기, 금융대란, 촛불시위 같은 혼란도 국정원에서 미리 분석해 대비했다면 없었을 것’이라고 질문하자 김 원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김 원장은 “신안보개념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다뤄야 한다.”고 못박았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롯데쇼핑 “경제위기 보기드문 성장 기회”

    롯데쇼핑 “경제위기 보기드문 성장 기회”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27일 “롯데쇼핑에 최근의 경제 위기는 사세를 확장하고 더 많은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라며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약’으로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롯데의 25번째 백화점인 ‘스타시티점’ 개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회란 뜻엔 인수· 합병( M&A), 해외사업 확대도 포함돼 있다.”며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도 위기가 어떻게 기회가 되는지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는 당분간 계속돼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3·4분기에 이어 4분기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볼 때 백화점에도 그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오고 있어 좋은 숫자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명품 브랜드인 샤넬 화장품에 대한 매장 축소 조치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사장은 “매장 축소 조치와 관련해 샤넬측이 불복하고 있다.”는 질문에 “샤넬에서는 ‘모든 결정은 샤넬이 한다’고 했다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맘에 와닿지 않는다.”며 “협력사와 협의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샤넬측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정장 등을 판매하는 패션부티크를 내기로 했던 약속을 깨고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롯데가 샤넬 화장품에 대해 매출 부진을 이유로 매장 축소를 요구, 갈등을 빚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CEO칼럼] 환경이 미래다/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CEO칼럼] 환경이 미래다/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지난 여름은 베이징에서 전해오는 즐거운 소식들로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재미와 감동을 선물한 베이징올림픽은 준비 과정에서 많은 우려를 받았다.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선수도 있었고 일부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입국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런 오명을 벗고자 ‘환경올림픽’을 표방하며 첨단 환경 기술과 막대한 비용을 동원했다. 그 결과 10년 만에 보는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고 하니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규모와 경제적 파급 효과에만 관심이 집중되던 때와 비교하면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환경 문제가 국제적인 행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는 뜻이다. 환경은 기업 활동의 기준도 바꾸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임이 이어지고 있고, 교토 의정서가 발효된 후 국제적 환경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 부담금제, 배출권 거래제 등의 제도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다국적기업인 GE가 생태라는 뜻의 ecology와 상상력이라는 뜻의 imagination을 결합해 내놓은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라는 친환경 경영전략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환경 투자를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제품 개발로 많은 매출도 올린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떠올랐다. 일찍부터 환경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는 약 100만대가 팔리면서 45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은 기업들에 제약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그린오션’이기도 하다.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환경친화도를 평가해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기업은 앞으로 투자자들로부터도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모습을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국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량은 6위, 배출량 증가율은 1위라고 한다. 국내 기업들이 성장을 앞세워 환경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다는 의미다.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과 기대 수준이 오히려 기업들을 앞서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쿨비즈 캠페인, 에너지 절감시설 도입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또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환경 장바구니 사용, 그린마일리지 제도 등에 대해서도 고객들의 참여가 대단하다. 매일 소비자들과 접하고 그들의 변화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곳에 있다보니, 환경에 대한 영향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제는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얼마 전 정부에서도 녹색성장을 비전으로 내놓았고 우리 기업들도 성장 사업영역으로 환경에 접근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비용을 투자로 인식하게 된 것은 바람직한 변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해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투자,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으로서의 환경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롯데그룹의 보수적이지 않은 롯데맨 출신 최고경영자(CEO)” 국내 최대 백화점이자 롯데그룹의 대표기업인 롯데쇼핑의 이철우 사장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 사장은 그룹 경영 이념인 거화취실(去華取實·겉치레를 피하고 내실을 지향한다.)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집중하던 보수적인 색채를 탈피하고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세계 수준의 품격을 만들자” 이 사장은 일본 백화점 시찰 출장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 사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적인 수준의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매출·이익면에선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이를 토대로 고객과 협력사로부터는 ‘신뢰와 존경받는 백화점’, 직원들로부터는 ‘일하고 싶은 회사’로 인정받아야 할 때”라면서 “노력할 게 아직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월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임직원을 상대로 한 일성(一聲)도 ‘반성하라.’였다. 그는 “롯데백화점의 격(格)에 맞고 롯데에만 있는 상품을 발굴하는 등 백화점의 특징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라면서 “단지 업계 1위라는 이유로 앉아서 찾아오는 협력업체만 상대한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놓은 게 이른바 ‘섬김경영’과 ‘현장경영’이다.‘고객을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발로 뛰어야 좋은 상품을 개발해 최고의 백화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론 실천하기 위한 조치도 뒤따랐다. 취임 이후 상품기획팀 과장급 직원 70여명에게 법인카드와 노트북을 지급하고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뛰도록 했다. 고객의 불만을 제대로 전달받기 위해 본사 관리 직원을 매장에 배치시키기도 했다. ●유통관련 회사 대표직 모두 맡아 이 사장은 직원들이 화합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회도 자주 만든다. 전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월례조회 때 본인이 추천한 영화를 함께 감상하기도 한다. 수시로 직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기본이다. 그가 정통 ‘롯데맨’이란 점도 변화를 과감히 주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오픈(1979년)을 위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람을 모으던 1976년 롯데쇼핑 창립 멤버로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백화점에서 영업, 총무, 기획 등 다양한 부서를 섭렵하며 백화점에서만 20년을 넘게 일했다. 이후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사장,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2월 롯데쇼핑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유통 관련 회사의 대표를 모두 맡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 사장은 입사 이후 일본어를 가까이했다. 일본어 번역서까지 발간할 정도로 일본어는 수준급이다. 일본 이세탄 백화점의 성공 비결을 담은 ‘마케팅은 짧고 서비스는 길다’,‘세상에 없는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 등 두 권의 책 모두 그가 번역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월 5∼10권의 책을 읽는 그의 독서열은 백화점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세일 대신 문화 이벤트를 늘린 것이다. 빨간머리앤, 삼국지 등을 이용한 인문학 마케팅이 좋은 예다. ●“확실한 매출 1위 지켜낸다”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다. 롯데리아 대표 시절 롯데리아가 유일한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태극기 마케팅을 폈다. 라이스버거, 김치버거 등 메뉴까지 만들어 히트시켰다. 롯데백화점이 주도해 업계가 공동으로 실시 중인 그린프라이스제도 이 사장의 작품이다. 그린프라이스제는 남성 양복의 할인 판매 관행을 없애는 대신 처음부터 정상가를 20∼30% 낮춰 판매하는 것이다. 신뢰받는 백화점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이다. 그는 “남성 양복은 비(非)세일 시즌에도 할인해주다 보니 제대로 산 사람은 밑지는 기분이 드는 등 백화점 가격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처음부터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아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정상가를 처음부터 턱없이 높여 거품을 만들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업계 1위를 놓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3396억원, 영업이익 4074억원으로 신세계(매출 5조 2739억원, 영업이익 3986억원)를 근소한 차이지만 앞섰다. 롯데쇼핑 매출에는 영등포·노원·대구점 등 역사(驛舍) 점포는 포함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이들을 포함하지 않고도 신세계를 여유롭게 앞섰으나 지난해의 경우 매출 177억원, 영업이익 91억원 차이로 신세계에 밀렸다. 올해는 역사 백화점을 뺀 롯데쇼핑 매출만으로 업계 1위의 영화를 되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정일 부축해 일어설 정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세 호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수술을 받은 후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김 위원장의 병세는 현재 부축하면 일어설 수 있는 정도”라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위원장은 8월14일 이후 공개석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그때 이미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병세가 호전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북한 군 등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이날 국회에 참석,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계 5029’의 수정 및 발전 여부에 대해 “국지적 도발이든 전면전이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승민 의원이 전했다. 군 전투준비태세인 테프콘을 현재 4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한 뒤 “그렇게 되면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군의 동향변화가 없는데 우리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북한 고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 위성사진을 보여준 뒤 “김 위원장의 현재 거처가 원래 주거지인지 봉화진료소인지 확실한 정보는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쓰러진) 8월 중순 이후 승용차와 버스 출입이 늘어났다.”고 ‘특이동향’을 보고했다. 박홍환 김지훈기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뇌 수술뒤 회복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혈관 질환에 따른 충격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정보당국이 밝혔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10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14일 이후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고 집중치료를 받아 호전된 상태”라고 보고했다고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이 밝혔다. 이 의원은 “북한의 내부 동요가 없는 상황으로 봐서 김 위원장이 언어에 전혀 문제가 없고, 통치행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김 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일부 외국의사들이 수술에 참여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참석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 질환을 계속 관리해왔고,2000년 이후 이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회복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 위원장의 건강과 북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 중이며, 현재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정부의 대외창구를 통일부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날 9·9절 열병식에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대가 참가한 것 외에 아직까지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데프콘3 발동 등 비상체제를 상향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그(김정일 위원장)의 죽음이 임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미국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와병을 틈타 권력 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군부가 현재 권력 공백을 이용,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정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장남 정남(37)씨가 지난 7월 말 주거지인 베이징을 떠나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 박홍환 구혜영기자 stinger@seoul.co.kr
  • [상임위 초점]與 “美·中 협력” 野 “신중 대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휘몰아친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여야는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여야는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상 기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대책을 추궁한 반면, 민주당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외통위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김 위원장이 건군 60주년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므로 이상징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문제는 이후의 혼란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중요한데 미·중과 긴밀히 협력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는 여러 추측이나 소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김 위원장과 관련된 중대 보고가 공개된 것은 국민의 불안감과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시종일관 “현재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전·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지난 10년은 퍼주기식으로 일관했다며 실패한 대북정책이었다고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전 정권의 대북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며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맞섰다. 오후에 열린 정보위는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회의가 소집되자마자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해서 잘못됐다면 군부가 움직였을 텐데,(군부 등에)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대미관계 등 국내외 상황이 꼬이니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국정원의 체제개편 논란과 관련,“최근 정부여당 쪽에서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정보기관을 정권의 하녀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박희태 대표 ‘매머드급 특보단’ 가동

    박희태 대표 ‘매머드급 특보단’ 가동

    ‘관리형 리더’로 알려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이례적으로 매머드급 특보단을 출범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26일 당 소속의원 13명으로 구성된 원내 특보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특보단에는 단장을 맡은 최구식 의원(재선)과 초선인 김세연·김영우·김용태·나성린·배은희·신지호·안형환·이달곤·이철우·정미경·주광덕·조진래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원외 특보단은 이정기 전 중앙위 교통분과위원장 등 8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 대표와 사적인 관계에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27일 첫 회의를 갖고 박 대표에게 전달할 민생정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특보단에 대해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초선 의원들의 정무 참여 기회가 봉쇄되어 있는 상황에서 초선 의원들의 이야기를 아이디어 차원에서 듣고 당무에 적극 반영하려는 박 대표의 뜻이 담겨져 있다.”면서 “매 격주 화요일에 오찬 모임을 갖고 초선 의원들의 전문적인 얘기를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대규모 특보단 출범과 관련, 그동안 당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박 대표가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CEO칼럼] 문화가 있는 도시,문화가 있는 기업/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CEO칼럼] 문화가 있는 도시,문화가 있는 기업/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서울 도심 곳곳이 공사 중이다. 광화문에서는 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하고 있고, 혜화고가와 광희고가는 얼마 전 철거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혼잡한 도심 거리에 디자인을 입히고 문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동대문운동장인 것 같다.1920년대에 지어졌던 경기장 건물이 헐린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라는 이름으로 공원과 디자인센터 등이 들어선다고 한다. 이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디자인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혁신적 건축으로 알려진 그의 건축물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면 분명 도시의 명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독특한 건축물 하나가 쇠퇴해가던 도시를 바꿔놓은 데서 나온 말이다. 스페인의 작은 공업 도시였던 빌바오는 1997년 프랭크 게리가 지은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됐다. 구겐하임을 방문하기 위해 빌바오를 찾는 관광객이 계획 당시 예상치의 두 배인 연간 10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문화가 가져다 주는 경제적 효과를 대표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난다는 사람들에게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면 파리, 뉴욕, 로마 등의 대답이 돌아온다. 여기에서도 ‘문화’라는 단어가 키워드다. 그곳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체험이 이들을 그 도시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은 세계 부(富)의 중심지가 된 이후 전략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품격 높이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 뉴욕은 누구나 ‘현대미술의 메카´,‘뮤지컬의 도시´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문화 중심지다. 부를 통해 문화를 키웠고 다시 그 문화가 부를 가져온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들이 문화 마케팅, 문화 예술 후원활동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문화의 경제적 효과를 알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경제적 효과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제 소비의 주체들이 찾는 것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를 담고 있는 무언가이다. 그저 규모나 기술, 품질만 가지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쇼핑을 하는 공간인 백화점도 문화가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나와 그림이나 공연을 볼 수도 있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도심 속의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거기서 즐거움과 작은 아이디어 하나라도 얻어간다면 주말 도심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가 있는 기업이 되면 직원들도 달라진다. 직원들의 얼굴에 여유가 생기고 여유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런 기업이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에게도 뭔가 달라 보이는 문화상품이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멋진 디자인이나 외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활동 등 마케팅을 통한 이미지 만들기가 문화경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노력도 문화가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역사와 기억을 담고 있는 예술적 건축물, 많은 사람을 열광하게 하는 공연이나 전시가 있는 공간과 같이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 더 중시되어야 한다. 밖에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기업 자체가 갖고 있는 문화적 콘텐츠도 더 풍부해져 문화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 [CEO칼럼] 고객이 주인이십니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CEO칼럼] 고객이 주인이십니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해마다 일본 출장을 여러 차례 간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백화점 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이세탄백화점이다. 이세탄백화점을 둘러보고 나면 먼저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할 때의 진심어린 서비스 태도에 감동하고, 둘째로 다양한 상품 구색과 갈 때마다 새롭고 세련된 매장에 놀란다. 과연 신화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이미 ‘잃어버린 15년’이란 불경기를 겪은 일본에서는 백화점 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겪어왔다. 매출이 해마다 떨어지는 가운데 백화점 3위 업체였던 소고백화점이 파산했고, 중소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인수와 합병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세탄백화점은 홀로 성장세를 지속하며 지난해에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미쓰코시백화점을 인수하고 업계 1위가 됐다. 성공 비결은 ‘고객중심주의’라고 본다. 이 회사의 고객중심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 ‘오카이바’(お買場)다. 흔히 말하는 ‘매장’을 다르게 표현한 이세탄만의 용어다.‘매장’(賣場)이라고 하면 판매를 우선시하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지만 ‘오카이바’는 물건을 사는 곳이란 뜻이다. 고객이 주인공이 되어 상품을 고르고 물건을 사는 곳이 바로 백화점인 것이다. 이 용어가 처음 제안될 당시만 해도 이세탄 직원들에게는 ‘얼마나 팔렸나.’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실적 부진의 이유를 찾다 보니 판매사원부터 매장관리자들까지 고객을 향한 마음의 문은 닫은 채 판매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이세탄은 ‘고객기점(顧客起點)’을 회사의 슬로건으로 삼고 매장 서비스뿐만 아니라 경영의 전 부문에서 고객의 욕구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펴고 있다. 이세탄의 사례는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에 차이가 있을 뿐, 모든 기업이 고객 없이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도 고객중심경영을 기본 전제로 내세우고 고객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객중심’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이뤄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첫째,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과 시각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실제 기업의 입장과 논리로 일하면서 고객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거나 고객을 위하는 것처럼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나 관리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둘째, 고객의 진정한 욕구를 찾아 상품으로 구현하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좋은 상품과 수준 높은 서비스의 제공은 기본적인 요소다. 좋은 상품이란 고객의 세분화된 욕구에 부합하고 새로운 욕구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수준 높은 서비스는 전 직원들이 고객중심주의를 내재화하고 모든 의사결정의 척도를 고객으로 삼을 때 가능하다. 셋째, 협력회사를 중요한 고객으로 모셔야 한다. 어떤 기업이든 협력회사 없이 고객중심경영을 시행할 수 없다. 협력회사의 입장과 사정을 파악하고 서로 윈-윈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쌓인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가치관을 공유할 때 상품에서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이 감동하고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존재하는 본원적인 이유가 고객가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기업 활동의 중심은 당연히 고객이다. 모든 구성원이 고객 입장에 서서 정성을 다하는 기업만이 지금의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 [사고] 오피니언 필진 일부 바뀝니다

    [사고] 오피니언 필진 일부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CEO칼럼’‘글로벌시대’‘옴부즈맨칼럼’‘문화마당’‘지방시대’의 필진 일부가 7월1일부터 바뀝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CEO 칼럼(무순) 박중진(동양생명 부회장) 이철우(롯데쇼핑 사장) 윤용로(기업은행장) 김대유(STX팬오션 사장) 홍준기(웅진코웨이 사장) ●글로벌시대 최정아(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대표) 정희섭(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박현정(크레디트스위스은행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박영숙(유엔미래포럼 대표) 최영민(숙명여대 교수) 간노 도모코(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남상욱(유엔산업개발기구 서울사무소장) 앨런 팀블릭(서울글로벌센터 관장) ●옴부즈맨 칼럼 전범수(한양대 교수) 남재일(세명대 교수) 최영재(한림대 교수) 김사승(숭실대 교수)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 변선영(이화여대 학보사 편집국장) ●문화마당 김종회(문학평론가·경희대 국문과 교수) 석영중(고려대 노문과 교수) 박양우(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이명옥(사비나미술관 관장) ●지방시대 전운성(강원대 농경제학과 교수) 조진형(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원도연(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홍완식(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최진혁(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강형기(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박찬식(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김선범(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김준태(시인·조선대 교수)
  • 무정한 김천시장

    경북 김천시장이 과로사한 부하 직원의 노제에 골프치느라 참석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8일 김천시 등에 따르면 김천 코오롱유화 화재 사고 수습과 후속 대책에 매달리다 숨진 장지현 김천시 환경관리과장의 노제가 지난 3일 열렸다. 노제에는 이철우 국회의원 당선자와 동료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날 노제에 불참한 채 오전부터 경북 성주 헤븐랜드 골프장에서 열린 ‘김천농고 동문 골프대회’에 참가해 골프를 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비난 여론이 일자 “1개월 전에 동문 골프대회 일정이 잡혀 있어 노제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김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姜대표 부친 상가의 조문 정치

    姜대표 부친 상가의 조문 정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부친상을 당한 강재섭 대표의 상가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의 후보사무실을 찾은 당외 친박측 당선자들과 만찬을 함께한 뒤 곧바로 장례식장인 경북대병원으로 향했다. 문상을 마친 박 전 대표는 강 대표에게 “상심이 크시겠다.”고 위로했다. 강 대표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가족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강 대표는 “(장례가 마무리되면) 한번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문을 마친 박 전 대표를 접견실로 안내했지만 조문객이 몰려든 데다 박 전 대표가 기자들의 취재 경쟁에 부담을 느낀 듯 자리를 피하면서 두 사람의 별도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가에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으로 강 대표와 관계가 껄끄러워진 친박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홍사덕 선대위원장, 부산지역 ‘친박 무소속 돌풍’을 주도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이해봉·유기준·박종근·한선교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 밖에 김형오·원희룡·유승민·유정복·김성조·나경원·이진구 의원, 이사철·이철우 당선자,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이 조문했다. 하지만 전여옥·박찬숙 의원을 제외한 친이측 의원들은 이날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친박측 의원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조문 날짜를 조절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강 대표와 친박의원들간의 짧은 대화도 있었다. 강 대표는 친박 의원들에게 “우리가 원래 다 한편인데…”라고 운을 띄우자 박종근 의원이 “빨리 입당시켜달라.”며 받아쳤다. 서 대표는 “선거 때 일은 다 무효다.”라고 말했고, 김무성 의원도 “상가라도 오면 복당시켜줄 것 같아 왔다.”며 강 대표에게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한편 인 윤리위원장은 조문을 마치고 “친박진영이 지금 당에 복귀하면 불보듯 싸움이 생기게 된다.”며 “그런데 여기 오니깐 다(친박·친이) 모였네.”라고 말해 당외 친박진영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당외 친박측 당선자들의 복당 여부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 기류가 조성된 상황이어서 박 전 대표의 조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당외 친박 당선자들의 ‘조건 없는 복당’을 촉구한 반면, 강 대표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없다.”고 각을 세운 상태였다. 대구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전직 지자체장 프리미엄?

    전직 지자체장 프리미엄?

    ‘4·9 총선’에서 자치단체장을 지낸 후보가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부산에서는 전직 기초단체장 출신 3명이 모두 당선됐다. 이들은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에서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연대로 출마해 당선, 자치단체장 출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연제구에서는 민선 구청장 3선을 지낸 박대해(친박연대) 당선자가 구청장 재직시 죽음의 하천이었던 온천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는 등 추진력을 보여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동래구에서 한나라당 오세경 후보와 맞붙어 승리한 ‘친박 무소속연대’의 이진복 당선자는 동래구청장을 지냈다. 이 당선자는 구청장 때 점퍼 차림과 흰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벼 ‘운동화 청장’이란 애칭을 얻었다. 수영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유재중(친박 무소속연대) 당선자도 수영구청장을 두차례나 지냈다. 전북 전주 덕진구에서는 전북도의원과 무주군수 3선을 지낸 김세웅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무주군수 때 태권도공원과 기업도시 유치 등 추진력을 보인 것이 지지를 받았다는 평가다. 전북 정읍시에서도 무소속 유성엽 전 정읍시장이 당선됐다. 인지도와 조직면에서 앞선 유 당선자는 6선의 김원기 전 국회의장 후계자인 기자 출신 장기철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주승용 전 여수시장은 여수을에서 재선에 무난히 성공했다. 주 당선자는 여천군에서 민선 도의원을 시작으로 민선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을 거치는 동안 내리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다. 광역지자체 부단체장 출신들도 금배지를 달았다. 이들은 ‘부 단체장 자리를 총선 출마용 경력관리 자리로 여긴다.’며 중도 사퇴 후 출마에 따가운 비판을 받아 왔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이철우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가 김천시장 3선 관록의 박팔용 후보를 물리쳤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는 김영록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지난 1월 공직을 사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민선 관선 남제주군수, 민선 서귀포 시장을 지낸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가 민주당 김재윤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울산 울주군에서도 남구청장 재선 경력의 이채익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울주군 출신인 무소속 강길부 현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영남대 이용호 교수(법학과)는 “재선,3선을 거치면서 쌓은 높은 인지도와 주민 접촉 등 평소 텃밭을 꾸준히 일군 것이 풀뿌리 출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총선 D-14] 영남지역 표심 들어보니

    “한나라당 안 찍을끼라. 마음대로 공천해 놓고 뭘 바라노.” “그래도 한나라당이 유리하지 않겠심까.”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 친박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 ‘돌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의 미묘한 온도 차이를 감지할 수 있었다. 부산·경남 주민들은 팽배한 불만속에서도 친박 세력과 한나라당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구·경북의 민심은 ‘친박 정서’가 더욱 두드러지는 듯했다. 부산에서는 특히 서·남·사하을·금정 선거구에서 한나라당과 무소속 및 친박연대 후보들간의 격전이 예상됐다. 부산 남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김호원(54)씨는 “대선때는 한나라당을 밀었는데 공천하는 거 보니 영 아니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무성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옆에 있던 대학생 딸은 “괜히 하는 소리”라며 “선거때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에는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손이 간다는 얘기다. 부산 서구청 옆 빌딩의 한 주차요원은 “저런 사람이 왜 공천을 못 받았을까 싶다.”며 친박무소속연대의 유기준 의원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내외가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40여년간 구둣방을 지켰다는 70대 노인 부부는 “협조는 한나라당에 하는데 지금 누가 팍 치고 나가는 사람이 없어 보고 있는 중”이라며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와 유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다들 박전대표랑 찍은 사진 내거니… 친박연대의 엄호성 의원과 역시 친박계인 한나라당 현기환 후보가 격돌한 사하을 선거구는 더욱 혼전 양상을 보였다. 사하역에서 만난 김민수(21)씨는 “아버님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해 엄 의원 찍는다고 하는데 현 후보 사무실 앞에도 박 전 대표랑 찍은 사진이 있어 누굴 찍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동래구 시절부터 금정구에 살았다는 하대성(56)씨는 “김진재 의원이 지역에 해놓은 게 많아 그 아들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한테 거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반면 금정구청 앞에서 만난 양석정(45)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반은 되는 거 아니냐.”면서 “집권당 후보인 박승환 의원이 돼야 뭘 해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15대 총선때 불었던 자민련 바람이 생각난다.”는 발언까지 쏟아졌다. 대구에서는 달서갑·달서을 선거구에서 무소속의 선전이 예상됐다. 경북에서는 김천과 구미을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았다. ●“선거날 되면 돌아설 수도” 달서갑 지역에 사는 택시운전사 박진규(51)씨는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가 젊고 인기도 많은 거 같다.”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온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동호(57)씨는 “대구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느냐.”면서 “모르긴 몰라도 박종근 의원표가 만만치 않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을 선거구의 한 약국 주인은 “이해봉 의원이 지역에서 일도 많이 하고 박 전 대표와의 관계도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달서구는 젊은 사람이 많이 사는 신도시 지역이라 선거날 그냥 당을 보고 투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인동 사거리에서 옷 장사를 하는 이준석(30)씨는 “개인적으로 장사 잘 되는 게 최고”라면서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잘 모르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살리는 데 힘 실으려면 한나라당 후보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건너편 편의점 주인은 “돌아가신 김윤환 의원보다는 못하지만 김태환 의원도 나름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다.”며 접전을 예상했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무소속 박팔용 후보가 일단 지역 민심에서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를 앞서는 모양새다. 갓난 아이를 안고 외식을 하러 나온 한 부부는 “박팔용 후보가 세번이나 시장을 해 텃밭이 상당히 넓다.”고 설명했다. 부산·대구·구미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상득 “출마 강행” 권력투쟁 기로

    이상득 “출마 강행” 권력투쟁 기로

    50여명의 한나라당 총선 출마자들로부터 불출마 압력을 받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24일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금명간 불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공격을 자제했고 출마자들의 추가적인 집단행동도 나오지 않으면서, 공천 갈등으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내홍은 하루 만에 불안한 소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경북 공천 11명 “李부의장 지지” 그러나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가장 먼저 요구했던 남경필 의원이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내각 인사 실패의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나섬에 따라 여권의 갈등이 또다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중앙정치보다 포항 지역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정대로 25일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석·정종복·이철우·이재순·정희수·손승태씨 등 경북지역 공천자 11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부의장 공천반납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 부의장을 지지했다. 강재섭 대표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 부의장 거취에 대해 “본인이 슬기롭게 판단해 주시리라 본다.”면서도 “공천심사위와 최고위에서 이미 의결해서 내일 본인이 등록하는 데, 문제 제기가 너무 늦었다.”고 출마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재오 의원은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서울 근교에 머물면서 불출마 여부를 숙고했다. 공성진·진수희·차명진 의원 등 이 부의장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친(親)이명박계 소장파 의원들도 시내 모처에 모여 ‘이상득·이재오 동반 불출마론’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했다. ●MB·강대표 회동 총선 이후로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강 대표는 25일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당내 사정을 감안, 총선 이후로 회동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청와대가 전권을 갖고 이 부의장이라는 대통령 형님의 뜻을 팔면서 내각 인사를 잘못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청와대에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전날 출마자들이 박영준 비서관 등과 이를 방관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동시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들이 다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박 비서관은 이 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서울시장 때부터 보필해 온 최측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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