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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WHAT] 조선 최고의 과거 전문가를 만나다

    [WHO&WHAT] 조선 최고의 과거 전문가를 만나다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비행기도 잠시 쉬어 간다.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과 주변 친지들까지 신경이 곤두선다. 전국의 교회와 사찰에는 하루 종일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왜 아들딸이 시험을 보는데, 그 엄마가 백일기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 매년 늦가을이면 어김없이 ‘교육공화국’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하는 입시철이 돌아왔다.  아무리 그래서는 안 된다고 입에 거품을 물어도 여전히 한국에서 입시는 곧 교육의 목표이자 모든 것이다.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학원가와 수많은 경시대회, 각종 콩쿠르가 순수하게 학문이나 재능을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수십년간 교육정책의 수장이 되는 사람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나 시장, 도지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과연 얼마나 나아졌을까. 나아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아니 과연 나아지는 게 어떤 것이란 말인가.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도대체 언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인지 찾아보기로 했다. 조선시대는 좀 다르지 않았겠느냐는 기대를 안고, 자식을 위해 조선 최고의 시험 전문가를 찾아간 남산골 김씨 부인의 뒤를 따라가 봤다. 미리 밝혀 두지만 오늘은 역사의 결과물이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마을의 자랑이라고 했다. 김씨 부인은 그게 마냥 좋았다. 옆집 누구네 아들은 기생집에 드나든다고 하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공부에만 관심을 쏟는 아들이 대견했다. 어렸을 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책만 읽는 아들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벌써 스무 살이다. 책을 백날 읽어 봐야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자나 깨나 서책만 붙들고 있다. 장가를 보내려 해도 초시(初試)라도 붙은 양반과 그렇지 않은 양반은 자리부터 달라지는데 말이다.  김씨 부인이 아들에게 물었다. “결국 책을 읽는 것은 과거를 보고 관직을 얻기 위함이 아니냐. 이제 한번 과장(科場)에 나서 가문의 이름을 떨쳐야 할 때가 아니냐.” 아들이 정색하며 대답했다. “학문의 목적이 어찌 개인의 출사일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전 아직까지 나라의 그릇이 될 정도로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한숨이 늘어 가는 김씨 부인에게 어느 날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앞집 박씨 부인이 좋은 수가 있다며 찾아왔다. 각종 서적의 필사본을 파는 아랫마을 책방 주인이 바뀌었는데, 과거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장안 제일의 전문가란다. 10대에 초시에 붙었는데, 돈 버는 일이 좋아서 관직 대신 이 길로 나섰다는 것이다. 박씨 부인이 말한다. “지난 과거에서 장원급제한 판서댁 자제도 한사코 과거가 이르다며 만류하다가 이 사람을 만난 후 불과 반나절 만에 마음을 바꿔 과장에 나갔다니까요. 일단 한번 만나나 봐요. 상담하는 건 돈도 안 받는다던데. 그 댁 아들도 초시는 붙어야 한숨 돌릴 것 아니에요.”  그냥 만나 보기만 해도 된다는데 손해 볼 것 없는 일 아닌가. 다음 날 김씨 부인의 발걸음이 책방으로 향한 것은 당연한 일. 입구에서 ‘이생’을 찾으면 된다고 했는데···. 안내를 받고 서가 사이에 앉자 잠시 후 책장 너머로 한 남성이 나타나 돌아앉아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생 마주 뵙고 말씀을 드려야겠지만 제 처지가 밖으로 대놓고 얼굴을 드러낼 만하지 못합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나라에서 금하는 것들과 연결이 될 수밖에 없어서요.  김씨 괜찮습니다. 저야 그냥 몇 가지 여쭤 보려고 찾아온 걸요. 제 아들이 올해 스물인데 책만 읽고 과장에 나가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과거를 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녀자인지라 과거의 힘을 잘 모르기도 하고?.  이생 유학을 하다 보면 욕심 없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요. 수신제가에 만족하는 사람도 많고요. 분명한 건 과거에 급제하면, 그것도 장원을 하면 본인과 가문의 격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지요. (조선시대 전체의) 경쟁률로 따지면 744번 열린 문과시험에서 급제자는 1만 4620명 정도입니다. 많은 것 같지만 자격시험에 불과한 초시인 생원시와 진사시 합격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죠. 정기 시험인 식년시는 500여년 동안 고작 163회에 불과하고 시험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3000명씩 몰려들어요. 그중 장원급제자는 1명. 조선 전체를 통틀어도 연간 장원급제자는 1.4명에 불과하지요. 안정적으로 관직이 보장되는 대과 합격자까지 넓힌다고 해도 회당 고작 33명뿐입니다.  김씨 (한숨을 내쉬며) 걷기도 전부터 책을 읽는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최소한 33명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얘기군요. 순수하게 학문이 전부도 아니겠죠?  이생 흠. 명문세가는 대를 물리려면 문과에 급제하는 것이 필수니까, 기를 쓰고 덤벼듭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선생을 모셔 영재교육도 받으니까 진사나 생원이 차린 서당에서 수학한 선비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지요. 부인할 수 없는 건 입신양명하려면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겁니다.  김씨 그런데 선생께서 유명해지신 건 과거를 보는 요령을 알려 주시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요. 정말 선생께 배우면 과거에 급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가요.  이생 허허. 물론 공부도 안 한 사람을 그냥 합격시켜 주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절대’가 아니라 ‘거의’인 이유는 조금 있다가 설명드리죠. 확실한 것은 요령 없는 시험은 없다는 겁니다. 사실 저와 동문수학한 사람들 중에는 시험관도 있고, 시험장을 감시하는 입문관도 있고, 답안을 고쳐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씨 답안을 고쳐요?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나라님께서 지켜보는 시험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이생 그러니까 제가 먹고사는 것 아닙니까. 찾고자 하면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당연히 위험한 길이니 비용이 들지요. 초시를 예로 들어 볼까요. 초시는 과장 사수(寫手), 거벽(巨壁), 선접꾼 이렇게 세 가지만 있으면 거의 완벽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김씨 시험을 보러 가는데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이생 요즘 어머니답지 않게 이쪽으로는 전혀 걸음도 안 하신 분이 분명하군요. 혹시 글씨가 예뻐야 모든 게 예뻐 보인다는 말 아시나요. 과장 사수는 악필들이 주로 쓰는데, 응시자를 대신해 글씨를 써주는 사람입니다. 가장 많고 가장 저렴하죠. 그 다음이 거벽인데 이건 과거 문제를 풀어 주고, 시문도 지어 주는 사람이지요.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책을 펼쳐 놓고 몰래 베끼는 게 더 나아요. 어차피 사람도 많은 데다 시험관들이 별로 감독도 안 하거든요. 선접꾼은 말 그대로 주먹을 사는 겁니다. 과장에 햇볕이 내리쬐거나 하면 시험 보는 데 방해가 되잖아요. 과장에 몇 군데 나무 그늘 같은 명당이 있는데, 공부만 하던 선비들이 뛰기는 힘드니까 선접꾼을 사서 미리 자리를 잡아 놓는 것이 유리하죠. 더 확실한 건 시험장 서리를 매수하는 건데 요새는 서체로 응시자를 알 수 없도록 서리들이 답안을 베껴서 그걸로 채점하거든요. 그때 서리가 답안을 고치면 되죠.  김씨 나라에서 금하는 일을 참 많이들 하나 보군요. 비용도 많이 들겠어요.  이생 투자 없이 얻어지는 결과물이 어디 있습니까. 진사나 생원만 돼도 호칭이 바뀐다는 점을 생각해 보세요. 운이 좋아서 지방수령 자리라도 하나 받으면 집 한 채 값이 아깝겠어요.  김씨 그런 편법이나 부정행위 말고 진짜 요령도 있나요. 예를 들어 시권(試券·답안지)은 언제 내는 것이 좋다니 하는 것들요.  이생 상담받으러 오셔서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시는군요. 뭐 제 직감상 또 오실 것 같아서 몇 가지 더 말씀드리죠. 시권은 빨리 낼수록 유리합니다. 어차피 같은 문제를 푸는데, 먼저 푸는 사람이 잘한다는 인상을 줄뿐더러 채점도 하다 보면 지치거든요. 특히 사서삼경의 암기와 해석을 쓰는 생원시 같은 경우에는 일단 한번 작성하면 고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라고들 하잖습니까. 아. 가끔 이름을 빼먹는 사람도 있는데, 꼭 시권에 조상 이름과 자기 이름을 써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우스워 보이지만 매년 수십 명이 이것 때문에 떨어져요. 마지막으로 종이, 종이가 중요합니다. 시험지를 각자 사가야 하는데, 이왕이면 두껍고 질 좋은 종이를 사야 합니다. 시험관들 마음이라는 것이 좋은 종이를 보면 좋은 가문으로 생각하기 쉽거든요.  김씨 선생님 말씀을 듣다 보니 착하고 바르게 살라는 학문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 출세를 위해 못하는 짓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걸 아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과장 근처에도 안 가려고 할 텐데요.  이생 과연 그럴까요. 아드님은 분명 이 길을 따라 과거를 보든가 아니면 이 같은 일을 바로잡기 위해 과거를 보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하게 될 겁니다. 낭충지추. 이런 부정과 편법이 판치는 과장에서도 탁월한 인재는 분명히 드러나게 돼 있거든요. 절 믿으세요. 제가 조선 제일의 시험 전문가로 불리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조선의 출세길, 장원급제(정구선·팬덤북스)  -조선 양반의 일생(규장각한국학연구원·글항아리)  -조선과거실록(지두환·동연)  -18세기 조선의 문화투쟁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백승종·푸른역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정은궐·파란미디어)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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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복 8차선에 낀 불안한 자전거 도로

    대전시와 세종시를 잇는 왕복 8차선 도로 중앙에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기로 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대전시와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말 개통되는 세종시~대전 유성구 사이 8.8㎞의 8차선 도로 중앙에 왕복 1차선의 광역급행버스(BRT) 노선과 함께 폭 3.9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 도로변과 도로 중앙의 자전거 도로 사이에 차선을 횡단하지 않고 진·출입할 수 있도록 지하보도와 안전펜스, 도로 경계석이 설치된다. 하지만 시민들은 안전성과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자전거 도로 양쪽으로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 때문에 자전거 이용자들이 심리적 위축과 불안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일부 마니아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이 얼마나 이용할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전거 도로에 있는 것만으로도 극도의 불안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차장은 “이 중앙 자전거도로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전시행정의 결과물”이라며 “먼지나 소음은 물론 여름철 뜨거운 열기를 참아야 하고, 마음대로 멈출 수도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자전거의 교통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반면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가장자리에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북유성IC와 겹치면서 차량과 자전거 소통이 상충한다..”면서 “BRT 노선은 운행 빈도가 낮아 중앙의 자전거 도로가 가장자리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일축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근무시간 골프 친 부하 탓에… 이천 세무서장 대기발령

    이현동 국세청장이 일선 세무서 직원이 평일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지휘 책임을 물어 해당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27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이 청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이천세무서장을 본부 대기발령하고 평일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치다 감찰에 적발된 이천세무서 7급 직원 2명을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 세무서로 하향 전보조치했다. 지난 7월 이 청장이 “아랫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이후 일선 세무서장이 지휘책임으로 문책성 인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청장이 보고를 받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문책을 지시했다.”면서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조직 내부를 추스르기 위한 일벌백계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인사]

    ■국세청 ◇과장급 △국세청 김두홍◇초임△이천세무서장 안홍기 ■서울시 △푸른도시국 산지대책반장 정중곤△도시안전본부 동부도로사업소장 직무대리 송영배△도봉구 전출 이용심△푸른도시국 김상근 ■KAIST △경영대학장 이병태 ■아주대병원 △지역임상시험센터장 박해심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실장 송창현
  • 천안서 현금수송 차량 습격… 45초 만에 5000만원 강탈

    천안에서 민간 물류회사 현금수송 차량에 3인조 괴한이 침입, 운전자를 둔기를 폭행하고 거액의 현금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 과거의 현금차량 탈취 사건처럼 미제로 남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오전 4시 5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K횟집 앞길에서 이모(41)씨가 운전하던 B사 현금 수송차량에 3인조 괴한이 침입, 이씨를 둔기로 때리고 차 안에서 5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운전자 이씨는 “화물 탑차를 도로변에 세워놓고 동료 직원 유모(41)씨가 다른 물류회사에 물품을 전달하러 간 뒤 차에서 내려 차량 뒷문을 닫으려는 순간 괴한 2명이 쇠파이프로 때리고 돈가방을 빼앗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괴한들이 타고 달아난 승용차에는 다른 1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에서 도주까지 4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대전·충남에서 잇따랐던 현금수송 탈취사건이 발생한지 8년 만에 재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곳에서는 굵직한 탈취사건만 6건이 터졌지만 범인을 검거한 것은 단 한 건에 그치고 있다. 경찰은 기밀사안인 수송차량 일정과 한 달에 3~5차례에 불과한 천안 경유를 사전에 파악하고 평소와 달리 거액을 수송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던 점으로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과의 공모나 퇴직자 등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들의 도주 방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들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안면도관광지 친환경 개발로 수정

    국제 수준의 해양관광지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관광지 개발계획이 ‘6성급’ 최고급 호텔과 일본풍의 ‘해수온천장’ 등의 친환경 고급 휴양지 조성으로 수정된다. 이전에는 골프장, 수상스포츠 중심의 ‘유럽 지중해식’ 개발계획이었다. 충남도는 26일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안면도관광지 개발 종합계획’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2013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숙박·문화시설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계획운동인 ‘뉴 어바니즘’(New Urbanism)이 핵심 콘셉트. 미국 뉴욕 ‘햄턴’과 플로리다 ‘시사이드와 윈저’, 이집트 ‘엘구나’처럼 환경적이면서 고급스러운 휴양지 조성이 목표다. 최고급 호텔과 해수온천장을 건설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 관계자는 “관광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대규모 시설을 지어 놓고 놀고 즐기는 쪽에서 한적한 휴양지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건강을 챙기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안면도관광지 개발 콘셉트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인터퍼시픽 측은 또 병원과 승마·수영·영어 등을 가르치는 교육아카데미, 미술관, 승마장, 기업연수마을, 테마파크 등 기존 국내 휴양지와 차별화된 시설도 조성한다.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보행로와 공원, 목장 등 전원풍의 소도시도 이곳에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가족 단위로 찾아 쉴 수 있도록 가족호텔, 콘도미니엄, 오토캠핑장을 만들고 해양수족관 등 볼거리도 들어선다. 친환경 휴양지답게 생태꽃테마파크, 염전에코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 건물도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저층 단독형에 건폐율이 10%로 제한된다. 모래가 바다쪽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백사장과 해변 생태가 망가진 꽃지해수욕장의 옹벽 등 인공구조물을 철거해 원래 자연환경으로 되돌리고, 이른바 ‘안면송’으로 유명한 소나무숲과 구릉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이 수정 개발계획의 핵심이다.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고, 기존 계획에 있던 골프장과 노인휴양시설 등 일부는 그대로 추진된다. 인터퍼시픽은 조만간 안면도에서 이같은 개발계획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0월까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이번 수정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충남에 직격탄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충남에 직격탄

    충남이 수도권 규제 완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충남은 전국 지방 가운데 수도권 기업이 가장 많이 이전하던 곳이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도내에 입주한 582개 기업 중 수도권에서 옮겨 온 기업은 12.7%인 74개에 그쳤다. 이는 2009년 817개 중 34.5%인 282개, 지난해 683개 중 29.3%인 200개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 정부 들어 수도권 규제 완화 초기 정책이 착수된 2008년만 해도 855개 가운데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은 34.2%인 292개에 달했다. 한 해 전인 2007년에는 1004개 입주기업 중 37.7%인 378개가 수도권에서 이전한 업체였다. 정부는 2008년 대기업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2009년 수도권 그린벨트 141㎢ 해제(2020년까지), 지난해 수도권 과밀억제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장으로의 정책 전환 등 기업의 수도권 입주 규제를 잇따라 풀어 왔다. 김남경 충남도 주무관은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점점 더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기업들 사이에 퍼지면서 지방 이전을 더욱 꺼리고 있고, 충남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취소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가까워 수도권 규제 혜택을 많이 받던 천안과 아산 등 서북부 지역 타격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입주한 183개 업체 중 수도권 기업 이전은 4.4%인 8개에 불과하다. 2009년 218개 중 26.1%인 57개, 지난해 204개 중 29.4%인 60개 업체에 비해 턱없이 줄어 수도권 규제 완화의 파괴력이 심했음을 보여 줬다. 천안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의 업체당 평균 투자액도 올해 36억원으로 지난해 41억원보다 13.9%나 감소했다. 반면 고용인원은 업체당 평균 2명 가까이 늘어나 노동집약적 업종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됐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혜택도 줄어들었다. 유치 실적에 따라 지원하던 것을 지난해 정부가 전국 지역에 골고루 나눠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충남은 연간 평균 350억원에 이르던 보조금이 올해 15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천안시가 수도권 기업 이전 시 토지매입비 70%를 보조하던 것을 20%로 줄이는 등 충남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보조금 감소와 함께 기업 혜택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 반월, 인천 남동공단 등 수도권에서 기업유치 설명회를 열어도 업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김남경 도 주무관은 “지방에 기업이 올 수 있도록 하려면 예산을 골고루 나눠 주는 것보다 제도와 정책적 배려가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국 42곳 민심의 선택은… 내년 총선·대선판세 미리 본다

    전국 42곳 민심의 선택은… 내년 총선·대선판세 미리 본다

    서울 양천구청장 추재엽·김수영 박빙 양강구도 수도권 표심잡기 지도부 지원 서울 양천구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뽑는 지역이다. 양천구는 이전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구청장에 당선된 곳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재선거에는 후보 5명이 출사표를 낸 가운데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와 민주당 김수영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민선 3·4기 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가 검증된 행정 능력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인 김 후보는 진보성향의 부동표 획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서는 등 여야가 바싹 공을 들이고 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산 동구청장 텃밭 정영석 vs 돌풍 이해성 박근혜·문재인 잠룡 총력전 4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2강2약’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낸 야권 단일후보인 이해성 후보가 여전히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텃밭으로 여겨온 부산에서 야당에 패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등이 대거 가세했다. 야당 측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거리유세를 하는 등 부산의 구청장 재선거가 ‘잠룡’들의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한다. 따라서 부동표가 선거의 판세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서구청장 한나라·친박연합 불꽃 신경전 투표율이 당락 영향 미칠 듯 대구 서구는 TK 텃밭인데도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곳이다.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선거 초반부터 ‘친박 마케팅’으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친박이고 상대방은 짝퉁이라고 몰아붙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구를 방문, 막판 판세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선거지원유세에서 친박연합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강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신 후보 측은 박 전 대표의 이런 지원 유세에 반발했다. 투표율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는 20% 초반이면 조직력과 여당 지지세로, 신 후보는 25% 이상이면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충남 서산시장 한나라 이완섭·민주 노상근 혼전 속 공명선거 공방 치열 충남 서산시장 선거는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공명선거에 대한 공방도 치열했다.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전임 시장이 같은 당임을 의식해 “과거의 일이다. 미래만 생각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25일 동부시장과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을 돌며 “공직생활을 해온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따와 서산을 복지도시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측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노상근 민주당 후보는 지역의 젊은층과 직장인을 공략하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재선거를 야기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 측은 바닥 민심에서 앞질렀다고 자신했다. 박상무 자유선진당 후보도 ‘깨끗한 선거’를 강조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충주시장 이종배·박상규 막판까지 접전 보수표 분산 여부가 당락 열쇠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충주시장 재선거에서는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박상규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충주를 다녀갔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에도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과 김부겸 의원이 지원유세를 내려오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도 총력전 양상이다. 최대 변수는 보수 지지층의 분산 여부. 나란히 전 충주시장을 지냈으나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김호복 후보와 한창희 후보가 미래연합과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함으로써 여당 성향의 표심이 얼마나 분산될지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강원 인제군수 선후배 최상기·이순선 ‘2강’ 헐뜯기 대신 부동층 흡수 온힘 강원 인제군수 선거전은 ‘2강 2약’ 구도를 보이며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인제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와 인제군 부군수를 거친 민주당 최상기 후보가 2강 양상이다. 두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25일에도 10% 안팎으로 파악되는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상대를 헐뜯는 불미스러운 일은 지금껏 없었다. 두 후보가 인제고 2년 선후배 사이인 데다 공직생활도 함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여당 텃밭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인물 중심의 신중한 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명의 군수가 선거법과 뇌물수수로 낙마한 뒤여서 무엇보다 깨끗한 선거를 갈망한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전천변고속화도로 ‘돈 먹는 하마’

    대전천변고속화도로 ‘돈 먹는 하마’

    대전시가 국내 최초의 민자유치 도로라고 자랑했던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거액의 ‘세금 폭탄’까지 맞았다. 수요예측을 잘못해 개통 초부터 적자를 보전해 온 대전시로서는 세금까지 대납하는 애물단지를 떠안게 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이 도로의 민간 운영사인 대전천변고속화도로(DRECL)에 “2001년부터 내지 않은 소득세 74억원을 이달 말까지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국세청이 DRECL에 소득세를 물리기는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운영사가 납기를 지키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매월 6000여만원의 가산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2008년 엔화 환율이 1000원에서 1400원대로 급등하면서 발생한 누적 결손금이 868억원에 이르고 매년 적자운영에 허덕여 납부할 능력이 없는 것이 문제다. 대전시 민자유치에 참여한 운영사인 두산건설, 프랑스 이지스사, 싱가포르 화홍공사는 총자본금 61억원으로 주식회사 DRECL(현 직원 80여명)을 설립하고 일본 사무라이 펀드 130억엔(약 1700억원)을 얻어 도로를 건설했다. 대전시는 운영사를 끌어들이면서 금융계약에서 발생하는 채무를 지원하기로 했고, 매년 ‘교통위험지원금’이란 명목으로 70억원 안팎을 제공하며 사실상 적자를 보전해 줬다. 시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예산은 총 328억여원에 이른다. 올해는 지원금 63억원에 소득세까지 별도 대납하게 된 것이다. DRECL은 연간 수익금이 70억원인데 반해 운영비와 시설보수비로 100억원 이상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10년짜리 사무라이 펀드 130억엔의 만기도 다음 달 15일에 돌아온다. 펀드 이자(4.431%)로만 연간 70억원 정도 내왔다. 대전시는 미국 모건스탠리로부터 이자율 2%대의 펀드를 빌려 갚을 계획이나 모건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휘청거려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또 이런 계획은 “빚내서 빚을 갚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는 대덕구 대화동 원촌IC에서 문예 지하차도와 한밭대교를 연결하는 길이 4.9㎞의 유료도로로 2004년 9월 개통됐다. 민자유치가 한창 인기를 끌 때 민자 1585억원, 시비 173억원 등 1818억원을 투입해 건설했으나 이용량이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개통 초기 하루 1만 2000명에 불과했고, 지금은 5만명으로 늘었으나 당초 목표치 8만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용료는 소형 500원, 중형 900원, 대형 1400원이다. 조성구 대전시 주무관은 “소득세 납부를 12월로 늦추기 위해 국세청과 협의 중”이라며 “2031년까지 도로운영권을 가진 DRECL이 그 전에 펀드를 갚을 수 있도록 통행량 증가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Weekend inside] 10·26 재보선 이색 후보 열전

    “아홉 번의 실패, 그래도 또다시 도전합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10·26 재보궐 선거에도 여느 때처럼 갖가지 사연을 지닌 이색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가 끝나면 낙선한 후보는 물론 간혹 당선자마저 혹독한 후유증을 앓지만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은 영광의 한 자리를 위해 여전히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울산시의원 남구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동해(59) 후보는 이번이 10번째 도전이다. 경남도의원과 구의원, 시의원에다 총선까지 파란만장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처음 선거를 치르는 후보에게 등록절차를 가르쳐 줄 만큼 ‘출마의 달인’으로 통하지만 그동안 두 차례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낸 선거기탁금도 건지지 못했다. 한번은 8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번에 그가 신고한 등록재산은 ‘0원’이다. 이 후보는 “선거기탁금을 한푼이라도 벌려고 막노동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의 진정성으로 주민을 감동시키고 지역의 참 봉사자라는 걸 입증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부산 동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진 무소속 이정복(59·구의원) 후보는 7번째 출마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까지 따지면 9번째 선거에 나서는 것이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그는 “언젠가 7표 차이로 떨어지니까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임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완식(56) 후보의 부인은 최근 군청 재무과 세정담당으로 있다가 명예퇴직을 했다. 주민생활지원실장으로 있던 남편 최 후보와 함께 사표를 낸 것이다. ‘군수 사모님’을 향해 결연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충주시장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한창희(57) 후보는 과거 시장직에 두 차례나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불운했다. 2004년 충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2년 후 지방선거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석달 만에 물러났다. 기자에게 몇푼 건넨 사실이 적발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시장 두 번에 재임기간은 고작 2년 3개월. 남편이 억울하게 물러나자 부인이 대신 권토중래를 꿈꾸며 2006년 10월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 후보가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되면서 이번에 다시 출마했고, 부부의 시장 도전기를 4번째 쓰고 있다. 강원 인제군수에 도전장을 낸 한나라당 이순선(54·전 인제군 기획감사실장), 민주당 최상기(56·전 인제군 부군수) 후보는 인제고 2년 선후배 관계다. 공직생활도 고향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하더니 이번 선거판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3만 1000여명의 작은 동네에서 혹여 동문들끼리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까봐, 올가을 동문 체육대회도 접었다. 함양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서춘수(61) 후보는 못 이룬 군수의 꿈을 다시 꾸기 위해 도의원 자리를 과감히 버렸다. 경남도 농수산국장 등을 지낸 서 후보는 지난해 선거에서 한나라당 군수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자 방향을 틀어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하지만 함양군에서 1명 뽑는 도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얻은 표가 군수보다 더 많았던 그는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 결정이 나자 도의원직을 던진 것이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 나온 미래연합 박홍배(60) 후보는 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3차례 연달아 출마했다가 이번에 단체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후보는 “3년 전 본적을 독도로 옮겼을 만큼 독도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환경도시건설국장을 지낸 김석고(60)씨가 민노당 후보로 도의원에 도전한다. 고위공직자 출신이 민노당 후보로 나선 것은 누가봐도 이례적이다. 한국사회에서 선거는 고시와 함께 입신출세의 빠른 길로 통한다. 시장, 군수만 해도 연간 2000억~1조원 이상 예산을 주무르고, 직원 인사권과 각종 인허가 권한 등을 가져 ‘지역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탈·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선거는 지방의원, 단체장을 거쳐 국회의원 등으로 연속 신분 상승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해 매력이 있다.”면서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수 없다면 정당이 먼저 지역 주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난삽한 서정시 반성 간결한 극서정시 지향

    난삽한 서정시 반성 간결한 극서정시 지향

    ‘운조가 걸어간다/ 운조가 걸어간다/ 푸른 지평선 황토치마 벌리고/ 한 모랭이 지나 화살표 사이로/ 두 모랭이 지나 화살표 사이로/ 운조가 걸어간다/ 마음 떨며 운조가 걸어간다’(강은교 시인의 ‘운조’ 중에서) 1968년 등단해 43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예민한 감수성과 남다른 매혹을 발휘하는 시를 쓰는 강은교(66) 시인이 6년 만에 12번째 시집 ‘네가 떠난 후에 너를 얻었다’(서정시학 펴냄)를 내놓았다. 서정시학은 요즘 유행하는 소통불능의 장황하고 난삽한 서정시를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짧고 간결한 극서정시(極抒情詩)를 지향하는 시집을 발표하고 있다. 강 시인의 시집은 이기철(68) 시인의 ‘잎, 잎, 잎’, 이선영(47) 시인의 ‘하우부리 쇠똥구리’와 함께 발간됐다. 시집 ‘허무집’을 통해 절망적 시대에 대한 인간적 위기의식을 표현했던 강 시인은 초기에 버려진 딸이 병든 아버지를 구한다는 ‘바리데기 노래’를 불렀다. 바리데기에 이어 최근 시인이 제목이나 후렴구에서 자주 사용하는 ‘운조’는 조선시대 한 인물의 이름을 아주 조금 바꾼 것이다. 최동호 고려대 교수는 “‘운조’란 시어는 역사적으로 명멸한 수많은 여성의 대명사이며 오늘도 희생하며 사는 여성들의 이름”이라며 “이 시대 여성의 이름이자 천 년, 이천 년 전 여성의 이름이기도 한 ‘운조’란 조어를 빌려 여성의 삶 또는 인간의 존재적 의미를 규명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인은 “시는 유행어와는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한다.”며 “구태여 시를 읽을 필요가 없고 시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닌 요즘, 시인이란 아름다움을 꺼내고 세계를 긍정하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첫 시집을 낼 때는 부정적이었다는 시인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떠나 40여년간 바다 또는 절을 바라보며 살았다. 이제 시인은 “이 시대의 시인은 위로에서 끝나지 않고 감동을 통해 뭔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업식을 위해 쓴 시 ‘이제 일어서라, 과나코를 찾아서’에서 시인은 열정적으로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 과나코는 남미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당나귀와 유사한 동물이다. ‘잠시 잘못 가도 좋다, 잘못 가면 다시 가라, 인생은 낙타의 발굽, 낙타의 등 같은 저 언덕들/가라, 과나코를 찾아서 가라’고 말하는 시인은 ‘오, 과나코 네가 일어서지 않으면 누가 네 속에서 일어설 것인가’라고 언어의 주술을 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라지는 전통문화 체험해보세요”

    충남도가 향교나 서원, 순교지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우리 문화즐기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도는 20일 주민들이 전통문화를 즐기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기존 문화를 한데 모으고 새로운 것을 발굴한 뒤 공개 운용해 활성화하자는 의도로 구상했다.”며 “사라지는 전통 민속의 보존과 계승은 물론 농촌마을 활성화, 농산물 판매 확대 등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문화유적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남에 있는 향교와 서원, 전통가옥, 순교지 등 문화유적을 답사·체험하면서 고택에서 잠자기, 붓글씨 쓰기, 전통 예절교육 등을 즐길 수 있다. 무료이고, 공모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전통 민속행사 및 놀이도 재현한다. 마을별로 특색 있는 연날리기, 널뛰기, 쥐불놀이, 성년의식 등을 발굴해 공개적으로 공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시·군 문화원을 통해 연구, 발굴 작업이 이뤄진다. 동아리들의 공연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있다. 통기타, 국악 등을 연주하는 대학 동아리나 일반인들의 문화예술 취미클럽이 대상이다. 도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이들에게 공연비와 공연장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도는 또 독서토론회를 연다. 주민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고 책을 많이 읽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린이부터 주부까지 연령별로 독서교실을 만들고, 독서토론회와 함께 저자와의 대화도 열어 독서를 생활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 공공자전거 이용료 年3만원 논란

    대전시 공공자전거 ‘타슈’(타세요 사투리에서 인용)의 이용 요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19일 현재 200대인 타슈를 내년 3월까지 1000대로 늘리면서 회원제를 도입해 1년권 3만원, 30일권 5000원, 7일권 3000원을 받고 비회원은 1000원권을 구입해 이용하도록 하는 유료화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하루에 1시간 이내에서 이용해야 하고 이를 초과하면 30분마다 5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2008년 10월부터 공공자전거 ‘누비자’ 4500여대를 운영 중인 경남 창원시는 회비가 1년권 2만원, 30일권 3000원, 7일권 2000원으로 대전보다 저렴하다. 무료 이용 시간도 2시간이다. 이달부터 공공자전거 ‘U-바이크’를 유료화한 전남 여수시도 1년권 2만원, 30일권 3000원에 불과하다. 2시간까지 탈 수 있고, 추가요금 부담이 없다. 전남 순천시와 부산시도 1년권 2만원, 30일권 3000원 등으로 지방에 있는 자치단체 공공자전거의 연회비는 최고 2만원 선을 넘지 않는다. 순천시 공공자전거 ‘온누리’는 최대 3시간까지 무료 이용이 가능해 시민들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대전시는 타슈 유료화 이후 시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3월 유료화한 서울시가 연회비 3만원, 경기 고양시가 6만원에 이르지만 고양시는 민간 회사가 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시민 자전거를 운영해 이용 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전시는 내년 3월 타슈 운영 지역을 둔산·유성·대덕연구단지, 중구 태평동, 유성 송촌동, 동구 가오동, 도안 신도시 등 5개 권역으로 넓히는 데 필요한 예산으로 32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유료화를 도입, 연간 운영비 14억원 중 6억여원을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타슈는 2009년 10월부터 둔산 신도시에서만 시범운영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한 환승 할인, 이용거리 마일리지 적립 등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실질 요금은 연간 2만원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강 마지막 보 22일 개방

    금강의 3개 보(洑) 중 마지막으로 공주보가 오는 22일 일반에 개방된다. 세종시 세종보는 지난달 24일, 부여군 백제보는 지난 6일 각각 개방됐다.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충남 공주시 웅진동 고마나루 수상무대에서 유영숙 환경부장관과 이승호 대전국토관리청장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백제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공주보는 높이 7m에 길이 280m이다. 가동보 238m와 42m로 이뤄졌다. 공주보는 공주시 웅진동~우성면 평목리를 연결한다. 보 위의 공교도는 폭 11.5m, 길이 465m이다. 교량 위에는 2차선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개설됐다. 연간 1593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소도 함께 설치돼 있다. 인근 공주시 탄천면 분강리~반포면 원봉리 간 35.3㎞에 이르는 금강변은 웅진·쌍신·신관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생태하천으로 조성된다. 곰나루 옛 나루터 등 4개 나루터가 복원, 신설되고 자전거도로 26.5㎞가 만들어진다. 공주보와 주변 생태하천 사업은 2009년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모두 2900억원이 투입된다. 공주시와 부여군은 공주보와 백제보를 잇는 뱃길 복원사업을 추진, 백제문화권 관광사업이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구 교도소 이전사업 급물살

    대구교도소 이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예정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이 국토해양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됐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은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교도소 이전으로 훼손되는 원형보전지에 대한 대체녹지를 확보할 것, 상수원보호구역 생활오폐수 유입 방지, 현 교도소 부지를 공공시설로 활용할 것 등을 조건으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대구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에 토지 보상과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 교도소 부지에는 달성시민광장과 테마파크, 문화공간 등을 조성하고 공공청사도 건립할 예정이다. 대구교도소 이전 사업은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낡은 교도소를 국비 1445억여원을 들여 2016년까지 하빈면 감문리 일원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2008년 공공시설을 유치하려는 하빈면 주민들이 대구교도소 유치를 정부에 건의하면서 본격화됐다. 대구시도 대구교도소 이전 사업 기반조성을 위해 4차순환선 선사IC(이천)에서 하빈면 감문리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비로 8억원을 반영하는 등 공사비 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교도소가 이전되면 하빈면의 경우 지역농산물 및 생산품의 교도소 반입과 교도소 운영비 등 예금유치 등으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도소 조성으로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도로, 교통, 상하수도, 교육, 문화시설 확충을 통해 생활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검정고시 연령제한 위법”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응시 연령을 만 12세로 제한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어수용 부장판사)는 14일 유모(10)군이 대전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응시제한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응시연령을 획일적으로 제한한 것은 아동의 개별 능력차이를 고려하도록 한 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연령제한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만큼 원고에 대한 중입 검정고시 응시제한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2001년 8월에 태어난 유군은 지난해 9월 충북 옥천 모 초등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쉬다가 지난 5월 14일 대전에서 치러진 중입 검정고시에 응시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당시 만 9세여서 응시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원서를 반려하자 유군은 이에 불복해 응시제한 취소 가처분 소송을 내고 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주 ‘MB사저’ 국조 추진

    민주당이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 신설 허가 특혜 의혹을 묶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공세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는 까닭은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를 정권 심판론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곡동 부지 의혹 등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한나라당이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한 맞불 전략이기도 하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서도 내곡동 사저 시설 축소를 요구하는 마당에 이 대통령이 워싱턴 교민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고 했다니 정말 말문이 막힌다.”면서 “내곡동 사저 논란, 남이천 나들목의 부당한 신설 등 대통령과 친인척 의혹에 대한 비리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다음 주 중에 이런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와 사저 부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서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도대체 얼마인데, 송구스러워하고 사죄해야 할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이런 망언을 해도 되느냐.”며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재윤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면 헐값에 살 수 있고 대통령 경호실은 왜 비싸게 사야 하나.”라면서 “직장인인 대통령의 아들이 단 한 푼도 내지 않고 11억 2000만원의 땅을 살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너무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하필이면 많은 분들이 땅을 사고 싶어도 못 샀던 내곡동으로 갔나. 사저 건립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도 서울시장 선거를 정권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의원은 “이번 보선은 사저투기, 장애인 등치기, 저축은행 게이트, SLS 폭로로 인한 권력핵심 비리 등 4대 비리와 물가, 가계부채, 전세, 등록금, 골목상권 등 5대 대란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면서 “민심이 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열 부대표도 “현명한 서울 시민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네거티브 선거에 혈안이 돼 있는 나경원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충남 ‘물 전쟁’ 나섰다

    충남 ‘물 전쟁’ 나섰다

    2015년이 되면 충남 천안시 등 8개 시·군은 하루 3만 3000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13일 도청에서 물관리 정책보고회를 갖고 이들 지역의 하루 물 부족량이 이처럼 2015년에 이어 2020년 19만 1000t, 2025년 25만 2000t으로 해마다 늘어나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천안과 아산시는 현재 대청댐 등에서 물이 공급되고 있으나 인구 및 산업시설 등이 급증해 갈수록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홍성·예산·태안군은 자체 수원이 없는 상태다. 현재 보령댐에서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2020년까지 1급수 30%P 늘려 신동헌 수질관리과장은 “충남의 지역발전 속도가 여느 지방에 비해 빨라지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원지가 한정돼 수질 개선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2008년 기준 42.5%에 그친 금강·서해·삽교호·안성천 등 4대 수계 하천의 1등급 수질(BOD 1㎎/ℓ) 비율을 2020년까지 72.5%로 끌어올리고, 농업용 담수호와 저수지 수질을 4등급(COD 8㎎/ℓ) 이내로 개선할 계획이다. 각 하천과 지류에 인공습지와 저류조 등을 조성하고, 가축분뇨 공공처리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어 2020년까지 천안까지 31.3㎞의 송수관로를 잇고 정수장과 가압장을 설치한 뒤 대전시로부터 하루 16만t의 상수도 여유량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금산군은 광역상수도 개발을 통해 전북 용담댐과의 사이에 송수관로(52.2㎞)와 정수장을 설치해 하루 2만 3000t의 물을 공급받는다. 이 사업은 내년 4월에 끝나 한시름을 덜게 됐다. 상수도 관로도 확대한다. 2020년까지 도내 16개 시·군 67개 지역에 2556㎞가 새로 설치되고 기존 8715㎞ 중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관로 776㎞가 교체된다. 이로 인해 2025년 평균 유수율은 지금보다 9.9% 늘어난 85%로 높아져 하루 13만 5000t의 물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빗물과 하·폐수를 재생시키고 절수기 등도 보급한다. 충남도는 또 최근 2년간 수질 4등급을 한 차례 이상 초과한 44개 담수호와 저수지 등을 선정해 중점 관리한다. 이는 주민·지자체 합동 수질관리협의회 구성, ‘내고향 물 살리기’ 운동 전개, 수질오염 감시단 및 명예환경감시원 운영 등 지역 주민·단체와 힘을 합쳐 추진할 방침이다. 2014년까지 토양개량제, 녹비작물 공급, 친환경 농자재 및 미생물 배양기 등에 모두 2289억원을 지원,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임으로써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도 있다. ●1조2000억 투자… 상수관로도 확대 충남도가 2020년까지 수질 개선을 위해 투입하는 국비·지방비 규모는 ▲금강 수계 4736억원 ▲삽교호 수계 2788억원 ▲서해 수계 3757억원 ▲안성천 수계 625억원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천공항~평창 고속철 노선 잡아라”

    “인천공항~평창 고속철 노선 잡아라”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인천국제공항과 평창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경유 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특별대책지역에 묶여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발 규제를 받아온 곳이다. 평창올림픽을 이른바 지역 발전의 징검다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평군의회는 지난달 26일 임시회에서 ‘인천~양평~평창 고속철도 노선안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국가 재정을 고려해 3개 안 가운데 제1안(인천공항철도, 중앙선, 원주~강릉선을 잇는 방안으로 4900억원 추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 수송지원센터 설립 기념 세미나에서 철도 부문 수송 대책안으로 제시한 3개 안 가운데 하나다. 당시 제2안은 인천공항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고양~수서, 수서~용문, 중앙선, 원주~강릉선(3조 5382억원)이고 제3안은 GTX 고양~수서, 수서~삼동, 여주~서원주선(2조 2500억원)이었다. 양평군의회는 경기 동북부와 강원 내륙이 문화·예술·관광·생태 체험·스포츠 중심지로 떠오르는 점과 지역 간 균형 발전이 필요한 점 등을 유치 이유로 들었다. 또 지난달 성남·이천·광명 출신 여야 경기도의원 11명은 인천~월곶~KTX광명~판교~광주~이천~여주~서원주~평창 노선이 경쟁력이 있다며 동서철도 건설 촉구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이 노선이 서울~용문~서원주~평창 노선보다 40분이나 빨라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인천공항~평창 간 68분 내 이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명은 지난 8월 인천~이천~여주~원주 복선전철 추진 모임을 결성하고 국토해양부에 조기 추진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대회 유치를 전후해 단체장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건설되는 고속철도망에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포함될 수 있도록 이천시, 광주시와 공조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군수는 “여주군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분당~여주 복선전철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고,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돼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김 군수와 조억동 광주시장, 김창규 이천부시장은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직전 권도엽 국토부 장관을 면담해 성남~여주 복선전철 조기 완공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전에선 賞 못 받으면 바보?

    대전시가 주는 상(賞)이 너무 많다. 이 때문에 상의 성격이 중복되고 수상자를 찾는 데도 어려움이 적잖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민대상’ 등 시에서 시민이나 단체,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상은 모두 18개에 이른다. 해마다 수여하는 ‘자랑스런 대전인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대전의 명예를 선양하고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사람을 뽑는 것으로 지난 10일부터 공모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민대상도 국내외 사회 각 분야에서 대전의 명예를 선양하고 지역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발한다. 상의 성격이 엇비슷하다. ‘경제과학대상’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도 마찬가지다. 모두 지역경제와 과학기술발전에 공헌한 사람이 대상이다. 2003년 4월 제정된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그간 수상자가 61명에 달해 상을 못 받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심지어 수상자가 겹치기도 한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3차례나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달 말 공모가 끝나는 경제과학대상도 과학기술부문 신청자가 저조하다. 시는 또 1989년에 만든 ‘대전 문화상’에 학술, 예술, 문학과 함께 체육부문이 있는데도 1998년 ‘대전 체육대상’을 별도로 만들어 시상 중이다. 이 밖에 ‘대전여성상’ ‘장애극복상’ ‘매출의 탑’ ‘감사장’ ‘모범공무원상’ ‘청렴공무원상’ 등 갖가지 상이 남발되면서 “태생적으로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행정’에서 출발한 것들 아니냐.”며 시선이 곱지 않다. 2006년부터는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포상금 지급조차 금지돼 상 본래의 권위와 차별성까지 사라졌다. 대전시가 내년 초부터 각종 상의 수상자를 알리기 위해 구축 중인 ‘사이버 명예의 전당’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상이 남발되면서 시민들이 수상자를 잘 모르는 부작용을 줄이려는 자구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부문별로 상이 만들어져 많아 보일 뿐, 그 권위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이버 명예의 전당은 수상자 예우 차원도 있지만 교육 및 애향심 제고 의도가 크다.”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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