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두 ‘안개속’
막판 뒤집기는 가능할까.
종착역을 향해 치닫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선두 싸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라운드에서 승승장구,일찌감치 우승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 1위 성남 일화(승점 37·10승7무5패)가 3라운드 최근 5경기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해 2연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반면 5경기를 남겨 놓은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3·8승9무5패)를 비롯해 3∼5위인 안양 LG(9승5무8패),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이상 8승8무6패) 등은 극적인 역전우승을 노리며 마지막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 추월을 노리는 팀 가운데 선두주자는 울산.4년 만에 돌아온 유상철이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면서 더욱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유상철 덕분에 지난 3경기에서 전승,승점 9를 챙긴 울산은 8위에서 단숨에 2위권으로 도약했고 현재의 상승세만 유지한다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유상철은 월드컵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천수 현영민 등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안양은 지난 27일 선두 성남을 잡아 알토란 같은 승점 3을 올리면서 울산,포항과 나란히 승점 32를 기록,성남과의 승점차를 5로 좁혔다.
안양은 이날 득점 2위인 브라질 용병 뚜따(9골) 대신 선발 출전,결승골을 터뜨린 진순진과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두권 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전남은 노장 대열에 들어선 김도근의 막판 투혼에 희망을 건다.
지난 26일 부산전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 자리를 오가며 선제골을 넣어 팀을 2위로 끌어 올리는 등 신병호 외에는 이렇다 할 스트라이커가 없는 팀의 허점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특히 올시즌 초반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수술까지 뒤로 미룬 채 출장을 강행,팀 사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까지 해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