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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벡호, 올림픽팀 한·일전 등 한달간 경기 잇따라

    ‘베어벡호’가 11월 한달 동안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강행군을 펼친다. 게다가 국내외 일정까지 겹쳐 고민을 더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시리아전 이후 아시안게임 체제로 전환했다. 흡족한 모습은 아니었으나 2007년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터라 당면 과제는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인 셈이다. 한국은 1986년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3위(1990·2002)가 최고 성적이다.20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정상 정복을 노리는 것. 때문에 베어벡 감독은 오는 15일 올해 마지막 A매치인 아시안컵 예선 이란 원정 경기를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치를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박주영 정조국(이상 FC서울), 최성국(울산), 백지훈(수원), 김영광(전남) 등 23세 이하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이천수(울산), 김두현(성남), 김동진(제니트)이 주축을 이룬다. 아시안게임 4회 우승에 빛나는 이란은 지난 9월 일전을 겨뤘던 성인대표 정예 멤버가 그대로 출전할 예정이다. 또 10만명을 수용하는 아자디 경기장의 이란 응원전도 불리하다.‘젊은 베어벡호’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이란전 이후 계속 중동에 머물며 28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 대비할 계획이지만 국내에서 FA컵 4강전(8일),K-리그 4강 플레이오프(11일)와 챔피언결정전(19·26일)이 줄줄이 치러지는 탓에 선수 소집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다.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은 14일과 21일 홈앤드어웨이로 일본과 평가전을 갖는다.2004년 아테네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회 연속 8강을 노리는 한국은 내년 초부터 지역예선에 돌입한다. 그러나 아직 팀이 구성되지도 못했다. 박주영, 백지훈과 오장은(대구), 김진규(이와타), 정인환(전북), 정성룡(포항) 등 6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겹친다. 때문에 엷은 선수층으로 일본과 맞서야 한다. 베어벡 감독도 테헤란 원정에 나서야 해 홍명보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 일본은 이미 9월부터 ‘괴물’ 히라야마 소타를 중심으로 올림픽팀을 구성,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선 2-0으로 완승했다. 올림픽팀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4승2무3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열세다.2004년 올림픽을 앞두고 원정에서 0-2로 패한 다음 안방에서 0-0으로 비겼다.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을 베어벡호가 어떻게 통과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욕설파문’ 이천수 6경기 출장정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지난 22일 K-리그 인천전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한 이천수(울산)에게 모두 6경기의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 [K-리그] 인천 라돈치치, PO 희망골 작렬

    이제 3라운드만 남았다. 프로축구 성남은 전기 우승으로 2006년 K-리그 4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이미 확보했고, 전·후기 통합 1위(승점 46)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통합 2위(승점 40)를 유지, 승점 1만 추가하면 사실상 PO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여기에 통합 3위(승점 39) 수원은 후기 우승을 굳혀가며 티켓 한 장을 예약했다. 마지막 PO 티켓 1장을 누가 쥐는가에 관심이 쏠린 상황. 22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울산의 후기 10라운드 경기는 그래서 중요했다. 인천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 라돈치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통합 전적 7승11무5패(5위·승점 32)로 4위 서울(승점 34·8승10무5패)을 바짝 뒤쫓으며 ‘역전 PO행’을 노리게 됐다. 반면 울산은 7위로 떨어지며 희망이 멀어졌다. 울산이 먼저 공세를 펼쳤으나, 인천은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0분 최효진이 전방으로 밀어준 공을 라돈치치가 왼발 슛, 선제골을 뽑았다. 3년째 인천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있지만 올시즌 골가뭄(컵대회 1골)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라돈치치가 중요한 순간에 정규 첫 골을 터뜨리며 제몫을 해낸 것. 울산은 후반 29분 이종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몸으로 공을 밀어넣어 골을 만들었으나, 핸드볼 선언으로 땅을 쳤다. 또 이에 항의하던 이천수마저 퇴장당해 추격할 힘을 잃었다. 성남과 전북은 이날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성남의 우성용은 시즌 13,14호골을 기록, 생애 첫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한편 ‘축구 천재’ 박주영(서울)은 전날 전남전에서 7월 컵 대회 이후 약 3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 부활을 알렸다. 서울은 2-0으로 이겼다. 수원도 부산을 2-0으로 일축하고 7승2무1패를 기록, 후기 우승을 향해 줄달음을 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 “형 미안해”

    ‘형, 미안해!’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가 또 다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에서 ‘현대가(家) 형제’ 울산 현대를 4-1로 대파했다.1차전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던 전북은 울산과 1승1패를 이뤘지만, 종합스코어에서 6-4를 기록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02∼03시즌 각종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챔피언스리그로 단일화된 이후 한국 클럽이 우승한 경험이 없다.2004년 성남 준우승이 최고 성적. 챔피언스리그 한국 클럽 첫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새달 1일(홈)과 9일(어웨이) 결승전을 치른다. 전북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면 6개 대륙의 최고 클럽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격돌한 슈퍼컵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두 팀은 모두 여섯 차례 격돌했다.‘형님 구단’ 울산이 2승2무1패로 앞서 있었다. 이천수 최성국 등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울산의 전력이 전북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울산은 1차전 승리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서로에 대해 알만큼 알고 있던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울산 문전에서 공방이 이뤄지는가 싶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북 문전으로 전투가 옮겨졌다. 조별리그와 8강전에서 잇달아 각본 없는 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합류했던 전북이 승리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였을까. 전북 수비수들의 공격력이 빛났다. 전북은 전반 9분 미드필더 김형범의 코너킥을 맏형 최진철이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20분에는 새내기 수비수 최철순이 올린 코너킥을 미드필더 정종관이 재차 헤딩골로 만들어내며 울산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4분 교체 수비수 임유환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 것.1분 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울산의 이천수가 추격골을 낚았으나,37분 전북 수비수 이광현이 코너킥 상황에서 공에 발을 갖다댄 것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방향이 바뀌며 그대로 골망을 갈라 울산의 얼을 빼놓았다. 울산은 이천수의 프리킥과 레안드롱의 1대1 찬스가 선방에 거푸 막히며 눈물을 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 형제 “18일 끝내자”

    ‘내가 해낸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 현대)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나선다.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는 것. 그동안 각종 국내외 대회로 피로가 누적된 이천수는 지난달 16일 경남전 이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을 해왔다. 울산은 1차전 원정에서 3-2로 이겨 비기기만 해도 결승 티켓을 거머쥐는 유리한 상황이다.0-1로 져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른다. 이천수는 시원한 득점포로 올해 ‘현대가’ 맞대결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이천수를 축으로 최성국과 레안드롱을 최전방에, 박규선과 이종민을 측면에 투입해 스피드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참이다. 전북도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FA컵 챔피언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전북이지만 올해 농사가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FA컵에서는 16강에서 인천에 덜미를 잡혔고,K-리그에서도 전·후기 통합 전적 5승9무8패로 11위에 처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아쉬움을 달랠 각오다. 비록 1차전에서 졌지만, 자신감은 가득하다. 앞서 조별리그와 8강전 모두 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올랐기 때문.1차전에서 나오지 못했던 ‘챔프리그의 사나이’ 김형범이 K-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조율, 기대를 부풀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 ‘新공격편대’ 본선축포 쏜다

    [아시안컵 2007] ‘新공격편대’ 본선축포 쏜다

    ‘설기현+김두현, 새로운 골 방정식.’ 지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무승부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반드시 대승을 거두고 2007년 여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움켜쥔다. 시리아전에 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다짐이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예선 B조 시리아와의 5차전에 나선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조 선두. 이란(2승2무·승점 8), 시리아(1승1무2패·승점 4), 타이완(3패·승점 0) 순으로 뒤를 잇는다.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해도 조 1,2위가 나가는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핌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다음달 15일 이란 원정 경기에 부담없이 도하아시안게임 멤버인 ‘젊은 피’를 대거 투입, 경험을 쌓게 할 복안이다. 한국 공격진의 큰 축인 ‘신형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가 부상으로 빠져 다소 아쉽다. 하지만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프리미어리그의 저격수’ 설기현·레딩 FC)과 ‘아시안컵의 사나이’ 김두현(성남)이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설기현은 숱한 스타들을 제치고 선수 랭킹 13위에 오를 정도로 눈부신 활약의 연속이다. 이 상승세는 A매치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설기현은 오른쪽 윙으로 나선 지난달 이란과 타이완전을 통해 2경기 연속골(3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 가운데 2골은 김두현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이어서 눈에 띈다. 설기현은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베어벡호’의 확실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각오다. 설기현은 10일 “프리미어리그 선수 랭킹 13위라는 이야기는 쑥스럽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순위는 단지 숫자 놀음에 불과할 뿐”이라며 시리아전에서 좋은 플레이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두현은 독일월드컵에서 박지성 등에 밀려 벤치를 지켰지만 아시안컵 예선에선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4차전까지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3골 3도움을 낚았다. 박지성이 윙으로 전진 배치된 최근 두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훌륭하게 소화, 중원의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김두현은 “형들(박지성 이천수)이 없어 내가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항상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지금이 기회다. 세트피스 키커와 공 배급도 맡겠지만 과감한 중거리슛도 시도하겠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미어리거 ‘상암 혈투’

    ‘프리미어리거 vs 프리미어리거’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검은 별’ 가나를 맞아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독일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를 상대로 약 4개월 만에 설욕전을 치르는 것. 한국은 지난 월드컵 개막 직전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었다. 역대 전적 1승1패로 팽팽하지만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49위까지 떨어진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베어벡호 출범 이후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로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무엇보다도 ‘경기 속 경기’인 프리미어리거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레딩FC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설기현(27)과 ‘로만 제국’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24)이다. 거친 플레이를 곁들인 수비와 공격 모두 빼어난 에시엔은 검은 대륙이 낳은 최고 미드필더라는 평가다.‘미친 허리’라 불리는 가나 미드필더진의 핵.이들의 대결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오는 15일 새벽 또 다시 마주치기 때문이다. 레딩과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맞붙는 것. 지난 6월 평가전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에시엔은 1골 1도움을 낚으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반면 설기현은 후반 36분 교체투입돼 약 10분 정도 그라운드를 밟는 데 그쳤다. 당시 이름값도 달랐다. 프랑스 리그 르 샹피오나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발군이었던 에시엔은 약 460억원의 이적료에 첼시로 이적하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2골 4도움으로 첫 번째 시즌을 훌륭하게 소화한 터였다. 설기현은 챔피언십(2부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빅리그에 대한 꿈을 키워 가고 있던 상황.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설기현이 에시엔을 압도할 정도다.06∼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설기현은 7경기서 결승 득점으로만 2골을 뽑아냈고, 어시스트 2개를 성공했다.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공식 선수 랭킹은 13위(사실상 11위)까지 뛰어올랐다. 미드필더 순위는 ‘톱 5’다. 반면 리그 7경기서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친 에시엔은 선수 랭킹 21위. 하지만 지난달 베르더 브레멘(독일)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 골 감각을 조율했다. 5일 한국을 찾는 가나는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미드필더 스티븐 아피아, 설리 알리 문타리 등 독일월드컵 주축 멤버들이 나선다. 다만 사령탑이 프랑스 출신 클로드 르 로이 감독으로 바뀌어 어느 정도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한국도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점쳐진다. 재활 중인 박지성은 제외됐고, 안정환도 없다. 이번 엔트리에서도 이천수 이영표는 부상으로, 조재진 김진규 김정우 등 J리거는 일본 경기 일정으로 가나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때문에 베어벡 감독이 평소 구상하던 세대 교체의 폭을 얼마나 펼쳐 보일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 ‘천재’ 박주영 기사회생

    ‘베어벡호’ 승선 명단에서 두 차례나 제외되며 체면을 구긴 ‘축구 천재’ 박주영(21·FC서울)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단다. 와일드 카드로는 2004아테네올림픽 주축 멤버인 이천수(25·울산), 김두현(24. 성남), 김동진(24·제니트)이 뽑혔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와일드 카드(24세 이상) 3명과 23세 이하 선수들 17명으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20명 명단을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3기 베어벡호’(31명)에 포함됐던 23세 이하 선수 16명 가운데 권집(22·전북)을 제외한 15명이 고스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신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김동현(22)과 최근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박주영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이미 특례가 적용된 이천수를 제외한 나머지 19명에게 강한 동기가 부여됐다. 특히 해외 진출을 노리는 박주영에게는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어벡 감독은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 득점력과 세트피스 상황의 정확도, 포메이션 변경시 적응력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박주영은 아직도 지난해 기량을 찾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 일주일 내에 시작된다면 명단에 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두 달 뒤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뽑았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사상 유례 없이 젊은 선수로 와일드카드를 꾸린 데 대해 “멀티플레이어 김동진은 발전 가능성이 있고, 득점력을 갖춘 김두현은 생각하는 축구를 하고, 이천수는 K-리그 및 아시아 최고 공격수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성국 천금의 결승골… 울산, 전북 3-2로 꺾어

    아우는 머리를 숙였고, 형님이 먼저 웃었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낚으며 맹활약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비니시우스(29)와 결승골을 뽑아낸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울산은 원정 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이 대회에서 원정 3골을 따내며 승리를 챙겨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형제 구단의 대결이었지만 양보의 미덕이 자리잡을 틈이 없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서로 상대 공격을 거칠게 방어했고, 숱한 파울에다가 옐로카드가 5장이나 나왔다. 하지만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난형난제’ 난타전이 펼쳐져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울산은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의 공백이 우려됐으나 비니시우스가 ‘숨은 병기’로 한몫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형님 울산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두 명의 수비수가 선제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전반 6분 비니시우스가 올려준 프리킥을 유경렬(28)이 전북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동생 전북이 멍군으로 화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똬리를 틀고 있던 제칼로(23)를 울산 수비수 박동혁(27)이 팔로 잡아채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2004년 울산을 통해 K-리그에 데뷔,14골을 터뜨리며 갈채를 받았던 제칼로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친정 골문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울산은 37분 전북 아크 정면에서 레안드롱(23)이 얻어낸 프리킥을 비니시우스가 키커로 나서 왼발 슛으로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전북은 전반 막바지에 멀티플레이어 왕정현(30)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효과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대로 나왔다. 후반 1분 왕정현의 패스를 건네받은 올해 K-리그 신인왕 후보 염기훈(23)이 멋진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것. 팽팽한 균형은 최성국이 깼다. 후반 36분 레안드롱의 슛이 전북 수문장 권순태 손에 맞고 튀어 오르자 최성국이 펄쩍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은 새달 1일 K-리그 후기 7라운드에서 다시 맞닥뜨린 뒤 18일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 형제구단 “승리는 나의것”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도 있었지만 2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형제 구단인 K-리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것. 올해 상대전적 1승1무1패로 팽팽하지만 냉정히 따져 보면 울산 전력이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26일 현재 울산은 후기 5위, 전북은 후기 13위다. 하지만 울산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지난 8월 한·중·일 클럽 대항전 A3챔피언스컵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가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김정남 울산 감독은 브라질 특급 레안드롱(23),‘울산의 미래’ 이상호(19),‘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 등 삼각편대로 전북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지난주 중동 원정을 다녀온 주전 대부분을 주말 K-리그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체력을 비축시키기도 했다. 반면 전북은 조별 예선과 8강 홈앤드어웨이에서 뒷심을 발휘, 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오른 기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8강 1차전에서 보복성 파울로 이번 경기까지 출장 정지를 당한 공격형 미드필더 김형범(22)의 결장이 아쉽다. 하지만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안방 불패’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신인왕 후보 염기훈(23)과 ‘악동’ 제칼로(23)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한편, 보띠(25)가 뒤를 받치며 울산에 맞선다는 전략. 이번 대결은 상대팀이 친정인 경우가 많아 더욱 흥미롭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현역 시절 울산 수비수로 9시즌을 뛰었다. 또 전북의 주포 제칼로는 2004년 카르로스라는 이름으로 울산 공격수로 맹활약했다.2차전부터 나오게 되는 김형범도 올시즌 울산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처지.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 박규선(25)은 울산에서 프로 데뷔했으나 2004년부터 2년 동안 전북에서 뛰다가 올해 다시 울산으로 돌아갔다. 알 샤밥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박동혁(27)도 전북에서 4년간 뛰다 역시 올해부터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수원 14 연속 무패 하루만에 1위

    “얼굴만 잘 생긴 게 아니다!” 수원 삼성이 전입 미드필더 백지훈(21)의 ‘꽃미남 포’를 앞세워 울산 현대를 격추시키고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반환점을 기분 좋게 1위로 돌았다. 수원은 24일 안방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후기 6라운드에서 백지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후반기 포함 14경기 연속 무패(8승6무) 행진을 이어간 수원(승점 14·4승2무)은 전날 먼저 경기를 치러 1위에 올랐던 부산 아이콘스(승점 11·3승2무1패)를 제치고 선두로 복귀했다. 역시 후반기 무패를 이어가다 일격을 당한 울산(승점 11·3승2무1패)은 다득점에서 밀리며 5위로 떨어졌다. 지난 여름 FC서울에서 수원으로 갑작스레 트레이드됐던 백지훈은 수원 유니폼을 입고 나선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주축으로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울산은 이날 전력의 절반인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와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했다. 공격에 구멍이 뚫린 셈. 게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중동 원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한 유경렬, 이상호, 박동혁, 박병규 등 주전 대부분은 휴식을 위해 결장했다. 사실상 1.5군이 나선 셈이다. 수원은 송종국이 부상으로, 조원희가 경고 누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수비 공백이 있었지만 울산의 전력 누수에 견줄 바는 아니었다. 전반 슈팅수가 8-2일 정도로 수원이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김대의, 올리베라, 데니스 등을 공격 삼격편대로 앞세운 수원이 그간 5경기에서 1골만 내줄 정도로 ‘짜디 짰던’ 울산 골망을 열기까지는 57분이나 걸렸다. 골은 미드필드진에서 나왔다. 후반 12분 울산의 오른쪽 진영을 파고든 데니스가 땅볼 패스를 건넸다. 이를 이어받아 골에어리어 바깥 쪽을 가로지르던 백지훈은 상대 골키퍼가 달려나오며 골문을 비우자 감각적인 토킥으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FC서울은 안방에서 대전의 데닐손에게 먼저 그림 같은 발리 선제골을 허용했으나,‘젊은 피’ 한동원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1-1로 비겼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3승2무1패를 기록한 서울은 부산 등 4팀과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 차에 의해 3위를 달렸다.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은 2경기 연속 골대 징크스에 시달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26분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어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선방에 막혔고, 종료 직전엔 오른발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약 두달 동안 이어지고 있는 골 가뭄을 해갈하지 못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해외파 총동원령의 명암

    다음달 11일, 한국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2007년 아시안컵 예선 5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인 시리아는 한국보다 약체다. 그러나 특정한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중동 축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난적임에 틀림없다. 지난 2월 시리아와 원정 1차전을 치렀을 때, 한국은 김두현과 이천수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지만 포백 수비 뒤 공간이 자주 열리고 최종 수비와 골키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위기 상황을 반복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를 위해 ‘해외파 총동원’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물론 핌 베어벡 감독이 ‘총동원령’ 카드를 딱 한번 써야 한다면 11월 이란 원정보다는 시리아전에서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낙승을 거두면 이란전이나 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젊은 기대주들을 두루 기용하는 여유까지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상의 컨디션과 절정의 경기력’이다. 대표팀 발탁의 유일무이한 이 조건은 모든 선수에게 적용돼야 한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다.박지성은 상당 기간 뛸 수 없는 사정이고 이영표는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차두리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설기현에게 왕복 1만 6000㎞의 비행을 요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은 선택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요컨대 베어벡 감독 스스로도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안정환과 박주영을 뽑지 않았던 것처럼 해외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만약 국내파의 컨디션과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해외파에게 악전고투를 당부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다수인 K-리그 간판 선수들은 9월의 한반도에서 실전을 통해 언제나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조국, 김두현, 백지훈, 최성국, 김상식 등 그동안 베스트 11의 바로 뒷줄에 서있던 선수들이라도 능히 시리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빚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의외로 얻는 효과는 크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미묘한 격차를 확인하거나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이 대단히 선수층이 얇고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력 강화라는 숙제를 심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유럽의 각 리그에서 해외파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동안 국내파는 최고 기량으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고, 이로써 선의의 경쟁이 새롭게 빚어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베어벡 감독의 선발 라인업 구상이 이뤄지길 당부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코엘류 감독님 너무 심했나요”

    “코엘류 감독님, 너무 심했나요?” 알 샤밥은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클럽이다.200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 컵위너스컵에서 우승했고, 사우디 리그에서 최근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게다가 지휘봉은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잡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울산 현대라고 해도 움츠러들 법했다. 하지만 울산에는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와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있었다. 울산이 1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이천수와 ‘울산의 미래’ 이상호, 최성국(2골), 레안드롱, 마차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알 샤밥을 6-0으로 완파, 아시아 최고 클럽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특히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안방 무실점을 이끌어내 4강에 성큼 다가섰다.2차전은 오는 21일 새벽 사우디 리야드에서 펼쳐진다. 코엘류 감독이 가르치기도 했고, 또 이번 경기를 앞두고 “결장했으면 좋겠다.”고 경계심을 보인 이천수와 최성국이 알 샤밥의 측면을 흔들었다. 차분하던 경기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감기 증세와 허벅지 부상이 겹쳐 아시안컵 예선 A매치 홈 2연전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이 쌓인 이천수였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유경렬 대신 주장 완장을 달아 책임감도 더 커진 터였다. 전반 22분 상대 진영으로 길게 올라온 골킥을 레안드롱이 머리로 연결해주자 이천수는 알 샤밥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오른발 로빙슛을 성공시켰다.28분에는 이천수의 프리킥을 알 샤밥 골키퍼가 잘못 쳐내자 이상호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최성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35분 레안드롱의 크로스를 상대 골문으로 쑤셔 넣어 2년5개월 만에 방한한 옛 스승 코엘류 감독의 얼굴을 어둡게 했다. 최성국은 경기가 잠시 소강 상태로 흐르던 후반 24분 왼발 크로스로 레안드롱의 헤딩골을 도왔고,9분 뒤에는 다시 골을 보탰다. 후반 중반 투입된 마차도가 마지막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이천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코엘류 감독님은 좋은 분이신데 한국과 너무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코엘류 감독은 “이천수와 최성국은 이전에도 좋은 선수였고 많이 발전했다.”면서 “이들에게 공간을 많이 허용해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힘들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이날 원정에서 김형범 보띠 등 2명이 퇴장당하며 수적열세에 처한 끝에 중국 C리그 상하이 선화에 0-1로 져 4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제 혈투’ 이천수·최성국, 코엘류와 8강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축구팀 알 샤밥의 움베르투 코엘류(56) 감독과 이천수 최성국(이상 울산 현대). 그들이 그라운드에 다시 선다.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1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울산-알 샤밥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홈앤드어웨이) 1차전 무대에서다.2년전까지는 한솥밥을 먹던 ‘사제지간’이었지만 이번엔 ‘적’으로 만난다. 경기 일주일 전 일찌감치 한국땅을 다시 밟은 전 한국대표팀 코엘류 감독은 지난 독일월드컵 얘기를 하면서 “조재진이 많이 달라졌다.”며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조재진은 코엘류 감독이 발굴한 공격수다.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에게 쏟은 애정과 각별한 출전 기회 때문에 “조재진은 코엘류호의 황태자”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반면 당시 이천수와 최성국은 ‘들러리’나 다름 없었다. 물론 이천수는 스페인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몸을 담고 있던 터라 대표팀 소집에 불참한 적이 많았고, 최성국 역시 대부분 교체멤버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기회가 많지 않았으니 당연히 단 1개의 골맛도 보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따라서 이천수와 최성국은 ‘적군의 사령탑’으로 마주할 코엘류 감독 앞에서 골로 ‘코엘류호’에서의 섭섭함을 달랠 참이다. 둘은 올시즌 K-리그(컵대회 포함)에서 각각 7골1도움과 9골2도움으로 물오른 골감각까지 다져놓은 터. 대회 조별 그룹 예선에선 1골씩을 터뜨렸고, 더욱이 지난달 한·중·일 3개국 클럽 대항전인 A3챔피언스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오만쇼크’를 비롯한 한국축구대표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2004년 자신의 생일인 4월20일 한국을 떠난 코엘류 감독 역시 둘의 플레이엔 누구보다 익숙하다. 경기 일주일 전 일찌감치 ‘적지’에 도착한 필승의지도 각별하다. 2년 4개월 만에 만난 세 사람. 각자의 서러움과 섭섭함을 어떻게 달랠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7 아시안컵 예선] 두현 “중원은 내 땅”

    ‘한국 미드필드의 중심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24·성남)이 ‘베어벡의 남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이 지금껏 4경기를 치른 2007년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3도움)를 낚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특히 김두현은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경기에서 2골3도움으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중거리슛이 일품이고, 자로 잰 듯한 패스에다 수비 능력까지 겸비한 그는 지난 6일 타이완전에서 중원 지휘는 물론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전담, 살림꾼으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무엇보다 그의 강점은 득점력까지 갖췄다는 것. 현재 대표팀 25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이천수(8골·66경기)에 이어 득점 2위(7골·36경기)를 달리고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재진(7골·26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김두현은 아테네올림픽 당시 중원을 지휘하며 한국을 56년 만에 본선 8강으로 이끌며 주목받았다.2001년부터 K-리그에서 뛰며 실력을 검증받은 결과였다. 하지만 성인 대표팀에서는 선배 김남일, 이을용과 또래인 박지성, 이천수에게 다소 밀렸다. 이들에 견줘 폭발력을 갖추지 못했고 체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요 경기에서는 주로 교체 멤버로 활용됐을 뿐이다. 그래도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 많았다.2004년 6월과 10월 독일월드컵 지역예선 베트남, 몰디브전에서 각각 통렬한 중거리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김남일의 발등 부상으로 대신 선발 출장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독일월드컵에서도 벤치만 지켰던 김두현은 이번 이란·타이완 2연전에서는 연속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행운도 작용했다. 이천수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 때문에 붙박이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박지성이 윙포워드로 자리를 옮기며 김두현에게 중원 사령관의 중책이 돌아왔다. 김두현은 그동안 곱씹었던 2인자의 설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김두현은 타이완전이 끝난 뒤 “베어벡 감독이 총력전을 펼치라고 주문했고,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두현이 앞으로도 팀 내 주전 경쟁에 불을 지펴 한국 축구의 허리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 무너진 뒷심… 베어벡호 2% 부족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서 설기현(레딩FC)의 선제골 등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1 무승부를 기록,2% 부족함을 또 드러냈다. 크로스의 정교함, 골 결정력 등도 문제지만 집중력과 창의적인 전술이 여전히 부족했다. 아미르 갈리노에이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팀은 경기 종료 시점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를 간파하고 후반에 한국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동점골을 성공시켰다.”며 한국 축구의 약점을 일깨웠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집중력 저하가 뒤따른다. 따라서 마무리에서 구멍이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기는 상황에서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날린 예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고질병’이어서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집중력 부족의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김상식(성남), 조원희(수원) 등 수비수 2명이 길게 패스를 받은 이란의 스트라이커 바히드 하셰미안을 가로막았다. 동시에 한국 수문장 김영광(전남)도 공을 처리하려고 뛰쳐나왔다. 골키퍼가 처리해야 마땅했지만 서로 사인이 맞지 않은 탓에 외려 김상식이 컨트롤하다가 하셰미안에게 뺏겼다. 김영광은 허겁지겁 골문으로 후퇴했지만 하셰미안의 로빙 슛을 따라잡지 못했다.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수비수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면 몸을 풀고 있던 김영철(성남)까지 내보냈어야 했는데 교체시기를 놓쳤다. 베어벡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던 ‘창의적인 축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유기적이고 원활한 포지션 변경이 없었다. 박지성과 설기현을 좌우날개로 측면 공격만 고집했다. 화려한 드리블을 앞세워 파고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았고,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측면 공략에 치우치다 보니 미드필드에서 중앙 최전방으로 공이 투입되지 않았다. 중거리포도 없었다. 타박상에서 회복한 이천수를 오른쪽 윙으로 투입하고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리는 옵션을 시도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박지성은 그동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탓인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김두현과 겹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베어벡 감독은 앞서 이을용(서울), 조원희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이는 오히려 이란 공격을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 대표팀은 타이완과의 4차전(6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해 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시 정신력을 가다듬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 “이란 골문 내가 연다”

    [아시안컵 2007] “이란 골문 내가 연다”

    “이란 골문, 내가 열어 주마” 2일 2007년 아시안컵 예선 B조 이란과의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중동 킬러’ 이동국(포항)이 없어 다소 허전하다. 하지만 새로운 ‘중동 킬러’를 꿈꾸며 최근 감각을 번뜩이는 선수들이 있다.‘스나이퍼’ 설기현(레딩FC)과 ‘작은 황새’ 조재진(시미즈),‘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다. 모두 기회만 엿보이면 이란의 골문을 열어 젖히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꺾은 타이완은 약체라 사실상 이번 경기가 ‘베어벡호’의 깜냥을 가늠해볼 데뷔전이나 다름없다. 승리도 승리지만 베어벡호 황태자를 노린 내부 경쟁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공격의 최전방에 이들 세 명이 출격한다. 조재진이 원톱, 설기현과 이천수가 좌우 날개로 골 사냥에 나서는 것. 지난달 30일 K-리그 성남전에서 타박상을 입은 이천수는 1일 훈련에서 부상을 완전하게 털어냈음을 보여줬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들 스리톱을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지난달 빅리그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프리미어리거로 우뚝 선 설기현은 자신감이 넘쳐 난다. 크로스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벼락 같은 중거리슛도 나날이 정확도를 더한다.“반드시 이기겠다.”는 그의 자신감이 이란전에서 어떻게 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2004년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박지성의 도움으로 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내가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 이유는 바로 골을 넣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조재진은 최근 부상을 털고 J리그에서 골폭풍을 일으켰다.3경기에서 4골을 폭죽처럼 터뜨린 것.A매치 5골로 아직 중동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이란전에서 골 욕심을 부리고 싶다.”는 말이 믿음을 준다. 한·중·일 프로클럽 정상을 가리는 A3챔피언십 우승, 득점왕(6골), 최우수선수(MVP) 등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쥔 이천수는 최근 K-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뿜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도 과시할 생각이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결승골을 낚은 기분 좋은 추억도 있다. 이천수는 “이란전에서 골을 터뜨릴 것 같은 감이 온다.”고 했다. 한편 핌 베어벡 감독은 1일 미드필더 백지훈(수원), 이종민(울산), 수비수 오범석·조성환(이상 포항)을 이란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설기현 “강한 압박으로 이란 이길것”

    “강한 압박과 홈경기 이점을 활용하면 (이란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위풍당당한 프리미어리거로 우뚝 선 설기현(27·레딩FC)이 중동 강호 이란을 ‘저격’하기 위해 30일 귀국했다. 설기현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통상적인 스탠딩 인터뷰 대신 공식 인터뷰를 가져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다.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맹활약이 화두였다. 그는 “오랫동안 뛰어보고 싶었던 곳에서 뛸 수 있어 기뻤다.”면서 “걱정과 달리 시작을 잘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경험한 팀들이 강팀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크게 힘들지 않다.”면서 “앞으로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설기현은 골 욕심을 감추지는 않았으나 “수비도 많이 해야 하고, 어시스트와 크로스를 많이 올리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올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오른쪽 윙 포지션에 대해 애착을 드러내며 이천수와의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이천수 중거리포 성남 격파

    이천수(울산)가 통렬한 중거리포 한 방으로 팀의 올시즌 성남전 첫 승을 이끌어냈다. 이천수는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올려준 유경렬의 프리킥을 25m짜리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뽑았다. 시즌 5호골. 울산은 이천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후기리그 3경기 무패(2승1무)의 휘파람을 불었다.울산이 올시즌 성남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승수를 올린 건 이날이 처음. 지난 3월19일 홈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7월29일(컵대회)에는 2-2로 비겨 시즌 상대 전적 1무1패에 그쳤었다. 반면 성남은 후반 22분과 24분 이따마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돼, 후기리그 개막 이후 2연승·6득점 무실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광양 홈 경기에서 K-리그 통산 9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전남은 송정현과 셀미르가 전·후반 한 골씩을 뽑아내 광주를 2-0으로 완파하고 후기리그 첫 승을 올렸다. 대구는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0분 뽀뽀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2분 동점골과 후반 6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장남석과 후반 11분 쐐기골을 터뜨린 이상일의 활약으로 3-1로 대승, 컵대회를 포함,10경기 무승(6무4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수원은 인천경기에서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올린 이관우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백지훈 등 ‘이적생’들이 펄펄 날아 인천을 2-1로 제치고 2승째를 안았다.FC서울도 홈에서 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김은중의 활약으로 따바레즈가 1골을 만회한 포항을 3-1로 제압하고 선두권을 지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천수, FIFA선정 프리킥의 마법사에

    이천수(울산)가 최근 발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월드컵 기록 통계 보고서에서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 후안 리켈메(비야 레알)와 함께 ‘세트피스(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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