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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중국 전국시대 후기의 유가 순황의 「순자」 권학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군자는 말한다. 「학문은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푸른 물감은 쪽(남초)에서 따내는 것이지만 쪽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 ◆청출어람이란 말은 여기 근거한다. 출람이라고도 줄여 쓰는 이말은 제자가 스승을 능가할 때를 이른다. 그럴 때의 영예가 곧 출람지예. 실제로 스승이 그 제자의 제자로 된 일도 있었다. 「위서」의 이밀전에 의하면 북위의 공번이 그 제자 이밀의 학문의 진보에 경복한 나머지 그 제자로 되었던 것. 동문수학하던 사람들은 그를 두고 『청이 람으로 되었다』고 표현했다. ◆우리 기단에서의 조훈현 9단과 이창호 4단. 세상이 아는 사제지간이다. 그 사제지간에 벌어진 제29기 최고위 타이틀전(부산일보 주최) 5번기 마지막 5국에서 엎치락 뒤치락 끝에 이 4단이 반집승. 『선생님 죄송합니다』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에 대해 조 9단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고. 15세 바둑 신동은 스승에게 이김으로써스승의 가르침에 보답을 한 셈. 진 스승도 얼마나 대견해 했겠는가. ◆9살 나던 해인 전주교대부속국민학교 3학년 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청소년바둑대회에 당당 한국대표로 나갔던 이창호기사. 바둑을 배운 지 1년만의 일이었다. 그때 이미 싹은 텄던 것. 조 9단의 9세 입단보다는 2살이 늦지만 86년 11세에 초단이 되었다. 그로부터 우리 기단에 신선한 돌풍을 계속 일으켜 온다. 지난해말 최연소 4단으로. 「탁월한 수읽기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침착성」으로 지난해 KBS바둑왕 타이틀을 따낸데 이어 이번에 다시 타이틀 하나를 더 거머쥔다. ◆그동안 88년의 패왕전등 사제간의 타이틀전은 몇번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패퇴했던 이 4단이 마침내 스승의 벽을 뛰어 넘었다는 뜻이 깊다. 그 스승이 누군가. 세계의 1인자가 아닌가. 내일의 대기를 지켜보는 기쁨이 크다.
  • 15세기사이창호 “바둑출감”/스승 조훈현9단 꺾고「최고위전」 쟁취

    ◎8세때 입문… 6년간 조9단 “사사”/11개 기전 본선에… 타이틀 추가 시간문제 15세의 천재프로기사 이창호4단(중앙중 2년)이 제29기 최고위전(부산일보사 주최)에서 마침내 스승인 조훈현9단의 벽을 뛰어넘으며 타이틀을 쟁취했다. 이4단은 2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도전5번기 제5국에서 조9단과 11시간의 사투를 벌인끝에 반집승,종합전적 3승2패로 왕좌에 올라 지난해 얻어낸 KBS바둑왕전과 같은 속기대국이 아닌 정식기전에서의 승리라는 점과 세계최강자인 조9단을 상대로 하여 얻어냈다는 점에서 바둑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로써 이4단은 10여년동안 아무도 넘보지 못하던 조훈현ㆍ서봉수9단 2인과 점체제를 허물수 있는 선두주자로 바둑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됐다. 사실 이4단은 현재 국내14개 기전중 패왕전ㆍ박카스배ㆍ제왕전을 제외한 11개기전의 본선에 진출하고 있어 그동안 이4단의 타이틀 추가쟁취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지난84년 4월 조9단의 집으로 들어간 이4단은 88년12월 제28기 최고위전에서 조9단에 도전하기 시작,그동안 패왕전ㆍ국수전 등에서 4차례의 도전끝에 스승을 물리쳤다. 이4단의 조9단에 대한 전적은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19전5승14패로 아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4단은 이번 도전기에서 추가한 3승 이외에는 지난해 국수전과최고위전 도전기에서 1승씩 올렸을 뿐이다. 이4단의 조9단에 대한 승리는 반집승ㆍ집반승 등으로 대부분 덤에 걸린데서 알수 있듯이 이4단이 종반 계가에 관한 한 국내최강이라고 동료기사들은 평하고 있다. 이4단은 지난75년 전주에서 귀금속상을 경영하는 이재룡씨(45)의 3남중 차남으로 태어나 8세때 할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우기 시작,1년만에 아마4단이 되는 천재성을 보였다. 84년 조9단은 천재소년기사의 소문을 듣고 이4단을 내제자로 삼게됐으며 이4단은 그뒤 한국기원연수생에 입문한뒤 86년 11살의 나이로 입단관문을 돌파했다. 제5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이4단은 깊이 고개를 숙여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9단은 환한 웃음으로 제자의 승리를 축하해 주었다.
  • 이창호 「최고위」 쟁취/스승 조훈현에 3승 2패

    제29기 최고위전에서 15세의 이창호4단이 스승인 조훈현9단을 물리치고 타이틀을 획득했다. 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5번기 제5국에서 이4단은 흑을 쥐고 2백60수만에 반집승,종합전적 3승2패로 왕좌에 올라 지난해 획득한 KBS바둑왕과 함께 2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이번 승리는 속기대국이 아닌 정상기전에서의 승리라는 점과 세계최강자인 조9단을 상대로 하여 얻어냈다는 점에 바둑계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이4단은 패왕전,국수전 등에서 조9단과 도전기를 벌여왔으나 번번이 실패,4번째 도전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이4단은 조9단에 대한 통산전적에서 19전5승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흑을 든 이4단은 조9단류의 발빠른 실리전법을 구사한데 반해 조9단은 우주류의 세력작전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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