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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국영화 100주년에 거둔 칸영화제 최고상 쾌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06년 ‘괴물’로 칸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꾸준히 칸의 부름을 받아 온 봉 감독이 13년 만에 거머쥔 최고의 영예이자 한국 영화계의 쾌거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단번에 만회한 낭보인 데다 특히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란 점에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할리우드 데뷔작 ‘설국열차’, 넷플릭스 진출작인 ‘옥자’ 등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세가 높지만 이번 수상으로 명실공히 글로벌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 감독과 ‘기생충’을 위해 애쓴 모든 영화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봉 감독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절묘하게 배합하는 뛰어난 균형감을 갖춘 영화인으로 꼽힌다.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과 호평을 동시에 얻고 난 뒤 3~4년에 한 편씩 발표하는 작품마다 소시민적 삶을 기반으로 사회 비판적 시각과 특유의 유머 감각을 버무려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쌓아 왔다. ‘기생충’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주제인 빈부 격차 문제를 블랙코미디로 다룬 ‘기생충’의 수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한다. 시사회장에서도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았다는데 한국영화가 세계인의 정서를 파고들어 열렬한 공감을 얻었다니 반갑고 흥분되는 일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권위 높은 칸영화제가 한국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은 한국영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1919년 ‘의리적 구토’로 시작된 한국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은 이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2007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2012년) 등 여럿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룩했다. 이에 더해 이번 칸의 쾌거는 한국영화 100년의 저력이 마침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크게 발돋움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빛나는 성과를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게 현실이다. ‘기생충’의 주제인 빈부 격차는 영화계라고 다르지 않다. 1000만 영화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한쪽에선 스크린 독과점으로 개봉하자마자 퇴출되거나 아예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는 작은 영화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 흥행 코드에 맞춰 천편일률적인 영화만 만든다면 퇴보가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넷플릭스 등 미디어 다변화로 영화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의 독창성과 풍부함은 다양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영화계도 명심해야 한다.
  • 그냥 있는 그대로… 이곳에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세요

    그냥 있는 그대로… 이곳에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세요

    내가 아는 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는 다음과 같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오모리 가즈키·1981), ‘토니 타키타니’(이치카와 준·2004),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로버트 로지볼·2008), ‘상실의 시대’(트란 안 홍·2010), ‘빵가게 재습격’(카를로스 쿠아론·2010), ‘버닝’(이창동·2018). 이 중에서 나는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을 아낀다. 감독들 간 역량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쪽이 원작의 밀도를 높이면서 감독의 창조적 해석을 더하는 데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토니 타키타니’와 ‘버닝’이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해 성과를 얻은 사례로 꼽힐 것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하나레이 베이’는 하루키가 쓴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심 기대했던 영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치(요시다 요). 어느 날 그녀는 하와이 주재 일본 영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아들 다카시(사노 레오)가 하나레이 베이에서 서핑을 하다 상어의 습격으로 사망했다는 비보였다. 망연자실한 채 사치는 아들이 숨진 카우아이섬-이곳에 하나레이 베이가 있다-으로 향한다. 그러니까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부재와 덩그러니 남겨진 자의 애도가 이 작품의 주조음이다. 여기에 마쓰나가 다이시 감독은 어떤 변주를 했을까. 세부를 하나하나 열거할 수는 없으나 영화가 소설보다 온정적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이야기해 둘 수 있겠다. 바다를 보던 사치가 뒤돌아 뭔가를 발견한 뒤 웃음 짓는 영화 엔딩이 대표적이다. 이 점이 소설과 비교해 특별히 나쁘거나 좋다는 뜻은 아니다. 마쓰나가 감독은 이런 식으로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과 구별되는 본인만의 영화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영화의 사치도 소설의 사치와 다른 캐릭터가 됐다. 양자의 공통분모도 있다. 이를테면 사치가 세상에서 아들을 제일 사랑한 반면, 한 인간으로서는 다카시에게 전혀 호의를 가질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 장면이 그렇다. 모순처럼 보이는, 그러나 틀림없는 그녀의 진실한 감정이다. 어떤 사람이 완전무결하지 않아도 그의 없음에 충분히 슬퍼할 수 있다는 걸, 애도는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십 년 넘게 이어지는 반복의 과정이라는 걸, 죽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있다는 걸, 소설과 영화 ‘하나레이 베이’는 똑같이 담아낸다. 영화가 더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있다. 커다란 나무를 사치가 온 힘을 다해 미는 신이다. 당연히 나무는 꿈쩍하지 않는다.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를 마쓰나가 감독은 왜 넣었을까. 이것을 나는 아래 소설 구절에 저항·응답하는 적확한 영상화라고 생각했다. “이곳에 있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공평하건 불공평하건, 자격 같은 게 있건 없건, 그냥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이게 커다란 나무를 혼자 밀어내려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기생충’ 마지막 호명에 환호… 칸 72년 만에 주연이 된 한국영화

    ‘기생충’ 마지막 호명에 환호… 칸 72년 만에 주연이 된 한국영화

    당일 오전 ‘기생충’ 관계자 전원 참석 요청 마음 졸이며 본상서 어떤 수상할지 촉각 감격의 봉 감독 “12살 때 영화감독 다짐 황금종려상 트로피 만지게 될 줄 몰랐다” 시상식 전 192개국에 판매… 뜨거운 반응25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당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배급사 측은 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기생충’ 관계자들은 모두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것은 사실상 본상 수상을 예고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한국 기자단과 영화 관계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어떤 상을 수상하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각본상부터 하나하나 수상작이 결정될 때마다 ‘기생충’이 보다 큰 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는 커져 갔고, 마침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외치자 프레스룸에 모여 있던 십여개 매체의 한국 기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외국 기자들은 한국인들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영화 세계에 영감을 준 프랑스 감독들에 대한 헌사로 시작해 ‘기생충’ 스태프 및 관계자들,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으며, 마지막으로 “열두 살 때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는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줄 몰랐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한국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칸영화제 72년 역사에, 한국영화제작 100주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좀 늦었다는 점만 빼면 참으로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수상이다. 미디어가 다변화되고 영화의 배급 및 관람 방식도 달라졌지만,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는 것의 의미를 폄하할 수 없을 것이다. 칸영화제는 그 역사만큼 오랫동안 숨어 있는 시네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전 세계에 소개해 왔으며 천편일률적인 상업영화의 범람 속에서 영화 매체의 예술성과 작가(auteur)로서 감독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영화제와 함께하는 필름 마켓은 전 세계 영화 수입·배급업자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교류의 장으로서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뛰어난 작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중요한 행사다. ‘기생충’은 칸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시상식 전에 벌써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된 바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은 영화 개봉 시 마케팅에 중요한 포인트로 활용될 것이며 전 세계 시네필뿐 아니라 대중까지도 한국영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버닝’(감독 이창동)의 수상 불발에 이어 여름 이후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 실패로 한국영화계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프랑스에서 전해진 즐거운 소식이 영화인들과 업계에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리라 기대해 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봉준호 ‘칸’이 되다

    봉준호 ‘칸’이 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상 수상 영예 봉 “위대한 배우 없으면 못 찍었을 것”영화 ‘기생충’이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한국영화 역사에 큰 발자취를 새겼다. 한국 영화가 칸·베를린·베니스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건 201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김기덕 감독) 이후 7년 만이다. 칸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건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뒤 9년 만이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은 25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 올해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피에르 다르덴과 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등 21개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자신의 페르소나이자 ‘기생충’의 주연 배우인 송강호와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무대 위에 오른 봉 감독은 “불어 연설은 준비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 큰 영감을 준 (프랑스 영화감독) 앙리 조르주 클루조와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뗐다. 이어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영화적으로 큰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무엇보다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단 한 장면도 찍을 수 없는 영화였다. 함께해 준 배우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열두 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 이 트로피를 손으로 만지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봉 감독의 호명을 받아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배우로서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그리고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분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며 한국 배우들에게 수상의 공을 돌렸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 ‘기생충’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면서 “한국을 담은 영화이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과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며 ‘기생충’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한편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흑인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상을 받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기생충’ 봉준호 감독,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5일 저녁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시상자인 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건네는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불어 준비를 못 했다. 불어 연습은 제대로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최세연, 김서영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봉 감독은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이고,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며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건넸다.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 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수상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생충’의 만장일치 황금종려상 결정에 대해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기생충’을 포함해 총 17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 가운데 다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취화선(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을,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13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다른 후보작들의 결핍 해소” 8분 기립박수… 칸 홀린 봉테일

    “다른 후보작들의 결핍 해소” 8분 기립박수… 칸 홀린 봉테일

    영화 끝나자 2층 객석까지 기립박수 봉 “늦었으니 집으로” 말해 겨우 진정 외신 극찬 … 황금종려상 기대감 커져 거장 작품 기대 못미쳐… ‘기생충’ 호재열광적인 반응이었다.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관객들은 매우 흥분해 있었고, 끊임없이 박수를 쳤다. 봉준호 감독이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 감사합니다. 레츠 고 홈(Let’s go home)!”이라고 외치지 않았다면 기립박수가 더 오래 계속되었을 것이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8일째인 21일 밤 10시(현지시간) 공개된 ‘기생충’에 대한 현장의 분위기다. 봉 감독의 신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공식 상영이 있었던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영화 시작 직전까지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영화 중간에도 두 차례의 박수가 터졌다. 재치 넘치는 각본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같은 시각 주로 기자들이 영화를 감상했던 드뷔시 극장에서도 같은 지점에서 박수가 터졌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상영 후에도 2층 객석에 앉았던 관객을 포함한 대다수가 상영관을 나가지 않고 비상한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영화 상영 다음날인 2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기립박수는 모든 영화에 다 나온다. 굳이 분과 초를 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옥자’ 때 함께 일했던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과 배우 틸다 스윈턴이 함께 축하해주는 상영이어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생존의 문제 앞에서 본능적으로 발휘되는 인간의 처세술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엄마, 아빠, 아들, 딸 모두가 백수였던 기택(송강호)네 가족은 불쑥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각자 특기와 순발력을 발휘해 하나씩 취업에 성공한다. 무능력해 보였던 기택네 가족이 손발을 딱딱 맞춰 계획을 성공시켜 나가는 장면들에는 위트가 넘친다. 그러나 부르주아의 기생충으로 자리 잡자마자 이들은 자신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선을 넘기 시작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예상치 못했던 비극의 실타래를 마주하게 된다. 봉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기생충’에서도 공간의 대비는 흥미롭다. 기택네의 반지하방과 박 사장(이선균)네의 언덕 위 단독 주택은 ‘설국열차’(2013)에서 수평선의 극과 극에 놓여 있던 머리 칸과 꼬리 칸의 수직적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봉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영화 역사에서 수직적 공간은 계급이나 계층을 나타낼 때 많이 쓰였다”면서 “그러나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라는 공간을 통해 미묘한 뉘앙스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그뿐만 아니라 영화는 계급 차를 상하관계로 여러 차례 이미지화하는데 어떤 면에서 가장 직설적이고 오래된 방식임에도 봉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과 디테일이 얹어져 참신하게 다가온다. 기택네와 박사장네가 집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상반된 풍경도 인상적이다. 경제력이 만들어내는 시야의 차이와 냄새의 차이, 그리고 성격의 차이는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소재다. 2017년 봉 감독의 ‘옥자’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을 때 현지에서는 영화 자체보다 ‘칸영화제에 초청된 첫 넷플릭스 제작 영화’라는 타이틀에 더 주목하는 듯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전 시사회 때는 영사 사고까지 일어나는 등 불운이 겹치기도 했다. 현재 ‘기생충’을 향한 외신의 뜨거운 반응은 2년 전의 아쉬움을 확실히 털어버리게 해준다. 영국 BBC방송 프로듀서이자 리포터인 호세인 샤리프는 “‘기생충’은 지금까지 영화제 상영작들에 결핍되어 있던 것을 해소시켜준 작품”이라면서 “꽉 짜여 있고, 유쾌하며, 완벽을 향해 달려간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영화 평론가인 론 포겔도 ‘기생충’이 지금까지 올해 경쟁작들 중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음을 지적하면서 “매우 영리한 작품이고, 몇몇 장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며 정확히 끝나야 할 지점에서 끝난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달 22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봉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기생충’이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부익부 빈익빈, 실업과 빈곤, 불평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다수의 외국 관객들에게까지 보편적으로 어필하는 작품임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올해 경쟁부문에는 짐 자무쉬, 다르덴 형제,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칸이 사랑하는 거장들이 대거 초청받아 진작부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정도를 제외하고는 감독들의 전작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를 비롯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등 봉 감독의 작품과 코드가 맞는 감독들이 여럿 포진해 있는 올해 심사위원단 구성은 ‘기생충’의 수상에 호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버닝’(이창동 감독)의 수상 불발이 말해주듯 훌륭한 작품이 반드시 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생충’ 상영 중 쏟아진 박수와 외신들의 극찬으로 이미 이 작품의 진가는 입증되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전세계 한인작가 한자리에… 이산문학 첫 교류행사

    세계 전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작가들과 국내 작가들이 만나는 최초의 이산문학 교류 행사가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20~22일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고려인, 재일교포, 조선족, 입양·이민 출신의 한인작가들과 국내에서 ‘이산’이라는 주제에 지속적으로 천착해 온 소설가들이 만나 다양한 빛깔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0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제2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 시상식과 함께 인하대 명예교수 최원식 문학평론가의 기조강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본 세션에서는 ‘이산과 삶’, ‘DMZ의 나라에서’, ‘왜 쓰는가’, ‘내가 만난 한국문학·한국문화’, ‘소수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행사에 참가하는 동포 한인 작가에는 ‘야키니쿠 드래곤’을 쓴 정의신 극작·연출가, 재일 조선학교 이야기로 일본에서 문학상을 받은 최실 소설가가 있다. 이외 김혁(중국), 박미하일(러시아), 게리 영기 박(미국), 아스트리드 트로치(스웨덴), 진런순(중국), 제인 정 트렌카(미국) 소설가, 신선영(미국), 마야 리 랑그바드(덴마크), 석화(중국) 시인, 임마누엘 킴(미국) 평론가 등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이산 문제에 관심을 두고 집필활동을 해 온 정철훈·강영숙·김연수·이창동 소설가, 김혜순·허연 시인 등이 참석한다. 임철우·조해진·전성태·김인숙 소설가, 심보선·신용목·최동호 시인, 신수정·정은귀 평론가도 참여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류승룡부터 故김주혁까지”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종 후보 공개

    “류승룡부터 故김주혁까지”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종 후보 공개

    5월 1일 진행되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후보자(작)가 공개됐다. 5일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년간 영화 부문서 활약한 부문별 최종 후보자(작)을 공개했다. 150여 편이 넘는 개봉작 중 영화 작품상은 ‘공작’ ‘미쓰백’ ‘버닝’ ‘사바하’ ‘암수살인’이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장르적 특성과 함께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 작품들이 주목 받았다. 감독상은 강형철 감독(‘스윙키즈’) 윤종빈 감독(‘공작’) 이창동 감독(‘버닝’) 이해영 감독(‘독전’) 장재현 감독(‘사바하’)이 노미네이트 됐다. 자신만의 특유의 색깔을 지닌 감독들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매년 후보 선정부터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되는 최우수 연기상 부문은 올해도 여지없이 각축을 벌였다. 그 결과 남자 부문은 류승룡(‘극한직업’) 유아인(‘버닝’) 이성민(‘공작’) 정우성(‘증인’) 주지훈(‘암수살인’)이 후보로 결정됐다. 여자 부문은 ‘고아성(‘항거:유관순이야기’) 김향기(‘증인’) 김혜수(‘국가부도의 날’) 김희애(‘허스토리’) 한지민(‘미쓰백’)이 영광의 자리를 꿰찼다. 남자 부문은 익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조합이, 여자 부문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활약이 눈에 띈다. 조연상 부문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모두 모았다. 남자 조연상은 굵직한 존재감의 김주혁(‘독전’) 박해준(‘독전’) 스티븐연(‘버닝’) 조우진(‘마약왕’) 진선규(‘극한직업’)가 후보다. 여자 조연상은 작품마다 신들린 연기를 펼친 권소현(‘미쓰백’) 염혜란(‘증인’) 이하늬(‘극한직업’) 조민수(‘마녀’) 진서연(‘독전’)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어 더욱 귀중한 신인연기상 부문도 여느 부문 못지 않게 쟁쟁하다. 남자 신인연기상은 공명(‘극한직업’) 김민호(‘스윙키즈’) 김영광(‘너의결혼식’) 남주혁(‘안시성’) 손석구(‘뺑반’)가 단 하나의 트로피를 놓고 경합한다. 여자 신인연기상은 김다미(‘마녀’) 이재인(‘사바하’) 이주영(‘독전’) 전여빈(‘죄 많은 소녀’) 전종서(‘버닝’)가 최종 낙점됐다. 눈물의 수상 소감을 기대해 볼만 하다. ‘예비 거장’이라 불리며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 갈 샛별들로 시선을 끈 신인감독상 후보는 김의석 감독(‘죄 많은 소녀’) 신동석 감독(‘살아남은 아이’) 이석근 감독(‘너의 결혼식’) 이종언 감독(‘생일’) 이지원 감독(‘미쓰백’)이 낙점됐다. 올해도 신인감독 부문은 저예산 독립영화를 선보인 감독들이 강세다. 올해도 백상예술대상은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TV·영화를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이 심사위원을 추천, 부문별 7명의 심사위원이 위촉됐다. 부문별 최종 후보자(작)를 추리는 과정에 앞서 업계 전문 평가위원 총 40명이 참여해 사전 설문 자료를 만들어 심사의 폭을 넓혔다. 영화 부문 심사 대상은 2018년 4월 1일부터 2019년 4월 4일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한국 장편영화다. 신인연기상 후보는 작품 속 일정 분량 주조연급으로 3편 이하에 출연한 배우(데뷔연도 무관) 신인감독상 후보는 심사 대상 기간 내 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을 기준으로 한다. TV·영화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5월 1일 수요일 오후 9시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작가·문화예술가 선정 작년 최고 영화 ‘버닝’ ‘보헤미안 랩소디’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작가·문화예술가들이 꼽은 지난해 최고 영화로 선정됐다. 신간 ‘201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작가)는 작가와 영화평론가 등 문화예술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뽑은 한국영화 10편, 외국영화 10편을 19일 발표했다. 한국영화는 ‘버닝’, ‘공작’, ‘리틀 포레스트’, ‘미쓰백’, ‘살아남은 아이’, ‘소공녀’, ‘암수살인’, ‘완벽한 타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 ‘허스토리’가 뽑혔다. 외국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 ‘더 포스트’, ‘로마’, ‘서치’, ‘셰이프 오브 워터’, ‘쓰리 빌보드’, ‘어느 가족’,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팬텀 스레드’,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이름을 올렸다. 추천 위원들은 버닝에 관해 “전혀 새로운 시도”, “삶의 아이러니를 그려내는 고수의 솜씨”라고 평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관해서는 “1970년 ‘스마일 밴드’가 ‘퀸’으로 변화하는 초기부터 월드투어에 나서는 전설적인 밴드가 되기까지 15년간의 여정을 창작과 공연 과정을 오가며 담백한 서사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창동 감독, AFA 공로상·감독상 수상

    이창동 감독, AFA 공로상·감독상 수상

    이창동 감독이 지난 17일 홍콩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안 필름 어워드(AFA)에서 공로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공로상에 이어 영화 ‘버닝’으로 감독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감독은 2008년과 2011년에도 각각 ‘밀양’(작품상·감독상)과 ‘시’(감독상·각본상)로 이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배우 박서준은 ‘라이징 스타상’을,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은 ‘넥스트 제너레이션상’을 각각 받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석규 “‘쓴 약’ 같은 비겁한 역할 드디어 찾았죠”

    한석규 “‘쓴 약’ 같은 비겁한 역할 드디어 찾았죠”

    명예 위해 살인 마다않는 ‘욕망의 화신’ ‘초록물고기’처럼 시나리오 완성도 높아 “연기할 때 중요한건 액션보다 리액션”“2017년 여름쯤 이수진 감독에게 연락이 왔죠. ‘우상’ 시나리오를 전해 받았는데 한껏 기대가 됐어요.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처럼 오랜만에 시나리오만으로도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더군요. 문장이 아주 치밀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글만 봐도 확 각인될 정도로 강렬했어요. 내 몸을 통해서 이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마주한 배우 한석규(55)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우상’에 출연한 계기를 그 어떤 대답보다 살뜰히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 스스로 신인 감독과의 협업을 좋아하는 데다 이번 작품에서 맡은 배역이 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던 까닭이다. 한석규는 “예전부터 비겁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제가 연기한 ‘구명회’는 이 영화의 제목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2014년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수진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도의원 구명회(한석규)와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지체장애 아들을 사고로 잃고 절망에 빠진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중식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날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사라진 여인 최련화(천우희)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킨 스릴러다. 청렴한 이미지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는 구명회는 점잖아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욕망의 화신’이다. 우상을 좇으면서 동시에 우상이 되고 싶어 하는 구명회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 현장에 목격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악마성을 드러낸다. “구명회는 살아남는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인물이죠. 그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매 순간 바보 같은 반응만 보이고 올바른 결정을 한 번도 하지 않아요. 그가 한 번이라도 괜찮은 리액션을 했다면 (스스로) 폭주하는 걸 멈출 수 있었을 거예요.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구명회를 보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떠올릴 수 있겠죠.” 한석규는 이 작품을 “써도 많이 쓰지만 나으려면 꼭 먹어야 하는 약과 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를 ‘쓴 약’에 비유한 그의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작품은 어렵고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많은 편이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사건, 대화 곳곳에 담긴 은유와 상징에 대한 속도감 있는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퍼즐 조각을 하나씩 꿰어 맞추는 과정을 즐기는 관객에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 될 수 있다. 한석규는 “내용상 치밀한 이야기가 많아 사실 143분이라는 러닝타임도 모자른 것 같다”면서 “사건과 인물을 쫓아가다 보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신호들이 많아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990년 KBS 성우로 입사했다가 이듬해 MBC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한석규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믿고 보는 국내 대표 배우다. 28년차 경력의 ‘연기 장인’은 “이제 와서 돌아보니 연기를 할 때 중요한 건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되뇌었다. “16세에 윤복희 선생님이 출연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본 뒤 온몸에 전율이 일었어요. 그 공연을 보고 처음으로 연기라는 것이 하고 싶었는데, 저의 그 생각이 일종의 ‘리액션’이었던 셈이죠. 무언가에 반응하는 일은 중요해요. 산다는 건 곧 반응하는 일이잖아요. 그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반응하느냐고요. 개인의 인생관, 직업관, 사회관에 따라 반응이 다양해야 건강한 사회라고 볼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연기도 액션보다 리액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전에는 보는 척, 듣는 척만 했었는데 요즘엔 연기를 하기 전에 ‘상대방의 액션을 보고, 듣고, 리액션하자’는 주문을 혼자서 외우곤 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영화 ‘공작’ 영화기자들이 뽑은 ‘2018 올해의 영화’

    1990년대 활동한 대북 스파이 ‘흑금성’을 소재로 한 영화 ‘공작’이 영화 담당 기자들이 뽑은 ‘2018 올해의 영화’가 됐다. 한국영화기자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을 열고 ‘공작’을 작품상으로 선정했다. ‘공작’의 이성민과 주지훈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으면서 ‘공작’은 3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은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에게 돌아갔다. ‘미쓰백’의 한지민과 ‘독전’의 진서연은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안시성’의 남주혁과 ‘마녀’의 김다미가 받았다. ‘죄 많은 소녀’는 독립영화상과 함께 배우 전여빈이 올해의 발견상 수상자로 뽑히면서 2관왕에 올랐다. 심사위원상은 ‘국가부도의 날’에서 열연한 김혜수가 받았다. 외국어영화상은 ‘퀸’ 신드롬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가 선정됐다. 한편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상도 마련됐다. 정지영 감독과 배우 안성기 두 영화인에게 특별공로상이 주어졌다.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민족영화상에는 일제강점기의 항일 투쟁 영화 ‘아리랑’(1926), ‘먼 동이 틀 때’(1927), ‘사랑을 찾아서’(1928)가 선정됐다. 올해의 영화상은 미디어의 눈으로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산업적 의미를 조명하고 한국 영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제정됐다. 올해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64개 언론사 기자 90여명의 투표를 통해 수상작과 수상자를 결정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버닝’ 스티븐 연, 美비평가협회 조연상

    ‘버닝’ 스티븐 연, 美비평가협회 조연상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서 호연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본명 연상엽·36)이 미국비평가협회 최우수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은 미 사우스다코다 인디언 보호구역의 카우보이 얘기를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그린 ‘더 라이더’, 감독상은 멕시코 영화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 비극의 시대에 싹튼 한국영화…세계의 은막서 꽃피다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 비극의 시대에 싹튼 한국영화…세계의 은막서 꽃피다

    한국의 영화시장은 2013년을 기점으로 2조원대 매출, 2억명 이상 관객수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고,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도 50% 이상을 유지하는 세계적인 영화 강국입니다. 특히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영화진흥위원회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기준). 이 같은 한국 영화산업의 활기는 언제 어디에서부터 기원했던 것일까요. 2019년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서울신문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영상자료원 정종화 선임연구원이 쓰는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한국영화의 도전과 성장, 중흥과 불황의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의 역동성의 근원을 탐색하는 흥미로운 기획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회는 한국영화사 100년에 대한 지도 그리기로 시작합니다.●한국영화의 탄생과 도전(1919~1945) 한국영화사의 시작은 언제일까. 중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서구영화의 수입과 감상으로 영화사(映史)를 시작했다. 첫 영화 촬영이 이루어진 것은 1901년 미국의 여행가 엘리어스 버튼 홈스가 내한한 때로 기록되며, 대중에게 널리 영화가 공개된 것은 1903년 6월 동대문 안에 위치한 한성전기회사 기계 창고의 상영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이 주도해 제작한 첫 영화는 1919년 연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仇討)다. 연극과 영화가 결합했다는 의미의 연쇄극은 연극 사이사이에 야외의 활극 장면 같은 것을 영화로 보여 주는 방식이었다. 비록 완전한 형태의 극영화는 아니었지만, 상영된 필름에는 서구 활극영화를 염두에 둔 스펙터클한 장면과 서울의 풍경을 촬영한 실사 장면들이 포함됐다. ‘의리적 구토’가 처음 상영된 1919년 10월 27일을 ‘영화의 날’로 지정한 이유다. 본격적인 극영화는 1923년에 등장했다. ‘월하의 맹서’는 조선총독부 문화영화였지만, 조선인 감독 윤백남의 연출로 완결성 있는 극의 형태로 구성됐다는 영화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춘향전’(1923)과 ‘장화홍련전’(1924)이 이어지며 무성영화 시기를 열게 된다. 조선 무성영화의 기념비적 작품은 바로 나운규의 ‘아리랑’(1926)이다. 당시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처음 영화라는 매체를 알게 된 계기가 이 영화를 통해서였다고 할 정도로 대중적인 파급력이 컸던 작품이다. 이후 조선영화인들은 1935년 ‘춘향전’을 통해 토키영화(발성영화)를 개척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지만, 1940년 8월 조선영화령 공포 이후 일제의 전시체제로 편입되면서 민간 차원의 영화 제작은 불가능해졌다. ●성장하는 한국영화(1945~1969)해방 이후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든 열악한 상황에서도 한국영화인들의 극영화 제작은 멈추지 않았고, 이는 6·25전쟁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영화인들의 열정은 전후 한국영화가 성장하고 1960년대 내내 대중오락의 왕좌를 차지하는 기반이 됐다. 1950년대 한국영화사를 성장기라 일컫는 이유는 무엇보다 영화 제작 편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954년 단행된 국산영화 입장세 면세 조치라는 정책적 호재 그리고 ‘춘향전’(이규환·1955)의 흥행 성공이 기폭제가 돼 1954년 불과 18편을 기록했던 극영화 편수는 1959년부터 100편대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를 거치며 탄생한 박정희 정권은 반공에 기반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동력 삼아 국가주도의 산업화를 추진했다. 영화산업 역시 급격하게 외양이 넓어졌지만, 이에 비해 영화로 만들 이야기가 그 수요를 받쳐주지 못했던 시기였다. 흡족한 시나리오를 만날 수 없었던 감독들은 이미 예술성을 인정받은 소설을 각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것이 바로 1960년대 한국영화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인 ‘문예영화’였다. 유현목의 ‘오발탄’(1961·이범선 원작)을 비롯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1961·주요한 원작) ‘김약국의 딸들’(유현목·1963·박경리 원작), ‘안개’(김수용·1967·김승옥 원작) 등 1960년대의 많은 작품들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는 방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만희의 ‘만추’(1966·필름 유실)는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골고루 지지받으며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남았다. ●통제와 불황, 암흑 속의 모색(1970~1989)1970~80년대는 한국영화의 침체기였다. 1970년대 한국영화는 TV, 즉 안방극장과 외국영화 사이에 끼어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와 국적 불명의 무협영화로 연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980년대 역시 불황과 침체의 연속이었고, 흥행 방편이었던 에로티시즘 영화가 현대부터 시대극까지 아우르며 시리즈로 양산됐다. 하지만 그 기나긴 통로를 빠져나오는 고통의 시기는 1980년대 후반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가 등장하고,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1970년대 한국영화의 불황은 수치로 증명된다. 1969년 관객 동원 1억 7300여명으로 정점에 도달했던 영화 관객수는 1974년 1억명 이하로 감소했다. 영화 관객은 늘어나는 TV 보급 대수에 반비례했고, 1969년 229편을 기록했던 제작 편수 역시 1971년 202편에서 1972년 122편으로 급감했다. 1970년대 중반에는 인기 대중소설을 새로운 감각의 젊은 감독을 기용해 영화화한 호스티스 영화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별들의 고향’(이장호·1974)의 46만명 흥행, ‘겨울여자’(김호선·1976)의 58만명 흥행 성공(모두 단관 개봉 기준)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인호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길종의 새로운 감수성과 영화 감각이 화학작용을 일으킨 ‘바보들의 행진’(1975)이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980년대에는 섹스(Sex),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로 국민을 환각시키는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과 맞물려 에로티시즘 영화가 넘쳐났다. 1982년 서울극장 단관에서만 넉 달 동안의 장기상영으로 31만 관객을 동원한 ‘애마부인’(愛麻夫人, 원래 ‘愛馬婦人’이었으나 공윤 검열에서 뜻이 야한 뉘앙스를 풍긴다고 해 ‘말 마(馬)’ 대신 ‘삼 마(麻)’로 교체)은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1980년대 에로영화의 상징이 됐다. 한편 1980년대 중후반은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 세련된 멜로드라마 화법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창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19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박광수, ‘성공시대’의 장선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명세, 1988년 할리우드 직배 반대 운동을 주도하며 영화운동가로서도 활약한 ‘남부군’(1990)의 정지영 등 1980년대 후반의 코리안 뉴웨이브 감독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영화 르네상스(1990~2018)1988년 영화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UIP 등 할리우드 직배사가 한국시장에 들어왔고, 외화 수입편수가 급증하면서 한국영화 제작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1983년 39.8%에서 1990년 20.2%, 1993년 15.9%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흥행사로 불리는 토착 흥행 자본과 연계한 기존 영화사들도 덩달아 한국영화 제작에 등을 돌리고 외화 수입에 열중했던 시기다.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등장한 것이 바로 ‘기획영화’ 세대다. 제작 자유화 정책의 물결을 타고 1980년대 후반 영화판에 들어온 고학력의 젊고 합리적인 영화인들은 비디오 판권 형식으로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며, 영화산업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1992년 ‘결혼이야기’(김의석)가 개척한 산업의 활기는 ‘접속’(1997)의 명필름,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우노필름 같은 제작명가들이 이어받으며 한국영화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이어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불린 ‘쉬리’(1999)가 620만명의 흥행 대기록을 세운 후, 강우석의 ‘실미도’(2003)와 강제규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불가능해 보였던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2000년대 한국영화의 화두는 ‘웰 메이드(well-made) 영화’였다. 2003년 등장한 ‘살인의 추억’(봉준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장화, 홍련’(김지운) 등이 흥행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두루 만족시키자 영화저널과 비평계가 명명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올드보이’(박찬욱)가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까지 받으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국제영화제의 인정을 받는 작가주의 감독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서편제’(1993)의 흥행 성공으로 국민감독 반열에 오른 임권택이 ‘취화선’(2002)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초록물고기’(1997)로 데뷔한 이창동은 영화 매체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보여 준 ‘오아시스’(2002)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6년을 정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한국 영화산업은 2012년 이후 관객수, 매출액, 수익성 등을 고루 만족시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또 2013년에는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가 성공하며 한국영화의 세계로 도약하는 기반이 됐다. 과연 한국영화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한국영화는 언제나 그랬듯이 국가 제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도, 흥행성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고민을 연동시켰고,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 비평가의 지지를 동시에 받아냈다. 이것이 바로 한국영화의 힘이자 역동성의 바탕일 것이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목록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이름을 올렸다.28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한 해 동안 즐겼던 책·영화·노래 제목을 열거한 게시물을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해마다 연말 자신이 꼽은 ‘올해의 책·영화·노래’ 목록을 짧은 글로 공유해왔다. 미국에서 지난 10월 개봉한 ‘버닝’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감명 깊게 본 영화 15편 중 다섯 번째에 들어갔다. ‘버닝’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미스터리한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이 출연한다. 미 영화사 마블스튜디오의 ‘블랙팬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등도 함께 선정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출간한 회고록 ‘비커밍’은 ‘올해의 책’ 18권 명단의 첫머리를 장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꼽은 ‘올해의 노래’로는 여성 힙합 래퍼 카디비의 ‘아이 라이크 잇’,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만든 그룹 더 카터스의 ‘에이프쉿’ 등이 꼽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창동·유아인의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이창동·유아인의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영화 ‘버닝’을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아인씨가 출연한 영화로, 아직 미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버닝을 포함해 올 한 해 자신이 즐겼던 책과 영화, 노래의 목록을 올렸다. 매년 연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favorite) 책, 영화, 노래를 공유하는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직 때부터 해온 전통이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 그리고 정체불명의 부유한 남자 벤(스티븐 연 분)에 얽힌 이야기다.버닝은 LA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9편 중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영화 부문에서 마블의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서던 리치:소멸의 땅’(원제 Annihilation), 넷플릭스 영화 ‘로마’, ‘스탈린의 죽음’, ‘흔적 없는 삶’, ‘어느 가족’도 선정했다. 도서 부문에선 아내 미셸 오바마가 올해 출간한 회고록 ‘비커밍’이 명단의 첫머리에 올랐다. 그는 이 책 제목 뒤에 “(다들 아시겠지만) 당연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 ‘아메리칸 프리즌’, ‘필 프리’, ‘이민, 몬태나’ 등도 오바마가 사랑한 책이었다.음악 부문에선 카디 B의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저넬 모네이의 ‘메이크 미 필’(Make Me Feel), 제이 록의 ‘와우 프리스타일’(Wow Freestyle) 등이 선택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이달 별세한 재즈 가수 낸시 윌슨의 클래식 앨범 ‘더 그레이트 아메리칸 송북’(The Great American Songbook)도 목록에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것(목록을 공유하는 일)은 나에게 잠시 멈추고 책과 영화, 음악을 통해 한 해를 곱씹어보게 한다”며 “이것들은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하고, 자극을 주거나 혹은 그저 사랑하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창동 ‘버닝’ 한국영화 사상 최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이창동 ‘버닝’ 한국영화 사상 최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이창동 감독의 ‘버닝’(포스터)이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일 할리우드리포터와 인디와이어 등 매체에 따르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위원회는 이날 87개국 작품 가운데 ‘버닝’을 포함한 9편의 예비후보를 선정, 발표했다. 최종 후보작 5편은 내년 1월 22일(현지시각) 발표한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2월 24일 열린다.‘버닝’은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 그리고 정체불명의 부유한 남자 벤(스티븐 연 분)에 얽힌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LA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아울러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선정하는 ‘2019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창동 ‘버닝’ CCA 외국어영화상 후보

    이창동 ‘버닝’ CCA 외국어영화상 후보

    이창동(64) 감독의 영화 ‘버닝’이 북미 방송영화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2019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CA)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이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00억대 대작은 ‘쓴맛’… 신선한 발상은 ‘단맛’

    100억대 대작은 ‘쓴맛’… 신선한 발상은 ‘단맛’

    올해 영화계는 ‘반전’이라는 키워드가 수놓은 한 해였다.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기대와 달리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반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의외의 화제성으로 깜짝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눈에 띄었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반짝이는 작품들이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 해 동안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영화계를 돌아본다.●내년에도 계속되는 할리우드 영화 공습 올해도 시리즈물이 단연 강세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신과 함께-인과 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신과 함께-죄와 벌’,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 ‘앤트맨과 와스프, ‘블랙 팬서’ 등 올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시리즈 영화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장은 “외화의 경우 지난 11월 기준 프랜차이즈물의 비중이 2013년 38%에서 올해 62%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마블 영화를 본 누적 관객 수가 지난 7월 1억명을 돌파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시리즈 영화에서 흥행 공식을 찾는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내년 라인업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드래곤 길들이기3’,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킹스맨3’, ‘맨 인 블랙4’,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등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투자·제작사 입장에서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것은 인기가 입증된 작품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작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안정을 추구한 만큼 전체적인 영화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말 기준, 작년에 비해 올해 누적 관객수가 155만여명 정도 부족한데 딱 영화 1편 관객수에 해당하는 수치”라면서 “매달 한 편 이상씩 보는 헤비 유저들이 한 번씩 더 볼만한 영화와 1년에 4편 정도 보는 라이트 유저들을 한 번 더 극장으로 불러들일 만한 작품이 없었던 까닭에 시장이 확장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흥행 패턴 바꾼 ‘보헤미안 랩소디’ 입소문의 힘은 역시 컸다. 대표적으로 ‘퀸망진창’(퀸과 엉망진창의 합성어), ‘퀸치광이’, ‘퀸뽕 맞았다’ 등의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전국을 ‘퀸’ 열풍으로 물들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0월 31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처음엔 40~50대로부터 호응을 얻더니 점점 20~30대로 번지며 영화 시장에 이례적인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 인기와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 문화를 이끌며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역대 음악영화 흥행 1위 기록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이민자와 성소수자라는 이중의 약자였던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공감한 관객들이 큰 위로를 얻었던 영화”라면서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 중인 데다 장기 상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의 흥행 패턴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아니시 차간티 감독의 ‘서치’는 기발한 기획으로 관객 295만여명을 불러들이며 깜짝 흥행했다. 실종된 딸을 찾아나선 아버지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컴퓨터 화면과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화면으로만 이어 가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모았다. 식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커플들이 전화, 문자, 이메일 등 휴대전화 내용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역시 522만명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정범식 감독의 공포영화 ‘곤지암’(267만명)은 10~20대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역대 공포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별로 없더라 추석 극장가에 나란히 등판했던 120억~200억원대 대작 영화들은 쓴맛을 봤다. ‘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이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극장가를 찾은 관객수는 증가했으나 한정된 관객수를 나눠 가진 탓에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안시성’만 관객 543만 8066명을 불러 모으며 손익분기점(541만명)을 간신히 넘었다. 김 분석가는 대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이렇게 큰 돈을 한번에 쓴 경험이 영화계에서 많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흥행에 실패했다기보다 투자배급사들이 영화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외화에 경쟁력 있게 맞설 수 있는 경험치를 쌓았던 기회”라고 평가했다. ●대작 사이에서 빛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 올해는 신인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 개봉한 전고운 감독의 데뷔작 ‘소공녀’는 집은 없지만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6만여명을 불러 모으며 독립영화로서는 큰 흥행을 거뒀다.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차성덕 감독의 ‘영주’ 역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이지원 감독의 ‘미쓰백’은 이 영화의 마니아층을 가리키는 ‘쓰백러’들의 남다른 애정으로 시선을 모았다.●해외에서 호평받은 한국 영화의 힘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주목받은 ‘버닝’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본상 수상은 실패했지만 칸영화제 기술 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남한산성’의 김지용 촬영감독은 세계 유일의 촬영감독 대상 영화제인 ‘에너가 카메리마주’에서 최고상인 황금개구리상을 수상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이 영국 BBC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한 것을 비롯해 올해는 한국 영화계의 문화적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게 돋보였던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창동 ‘버닝’ LA영화비평가협회 선정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이창동 ‘버닝’ LA영화비평가협회 선정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LA영화비평가협회(LAFCA)로부터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배급사 CGV아트하우스는 10일 LA영화비평가협회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버닝’과 ‘어느 가족’은 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버닝’은 LA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부분에서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경합을 벌였다. 또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TFCA)는 ‘버닝’을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며, 극 중 ‘벤’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휴 그랜트를 제치고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버닝’에서 주연을 맡았던 유아인은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올해의 배우 중 유일한 동양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CGV아트하우스는 “12월은 각종 해외 비평가협회가 그 해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시기”라며 “해외어워드 시즌에 맞춰 ‘버닝’이 반가운 수상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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