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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이창동, 넷플릭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세종로의 아침] 이창동, 넷플릭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이창동 감독 영화 ‘가능한 사랑’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막 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 실적을 올린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 ‘피에타’(황금사자상) 이후 14년 만이다. 한국 영화라면 당연히 3대 영화제에서 상 하나쯤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영화제 수상 이후 ‘베를린의 남자’ 홍상수 감독 정도가 수상 소식을 간간이 이어오는 실정이다. 수상 소식만큼이나 수상 소감도 화제였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요즘 시대에 누가 노동을 소재로 한 영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한국영화 제작 투자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영화의 역할을 누가 고민하겠나. 영화제의 성과와 흥행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2010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이 감독 영화 ‘시’는 누적 관객 20만명을 겨우 넘었다. 영화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영화는 예술이기도 하지만, 대중성을 담보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내는 감독으로 박찬욱과 봉준호를 꼽는다. 그러나 이런 감독들은 흔치 않다.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감독이라면 당연히 대중성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이쯤에서 이 감독의 수상소감을 다시 돌아보자.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 준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은 있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한국 영화 투자 체력이 거의 바닥이어서 아주 상업적인 장르 영화조차도 투자를 못 받는 시장 상황”이라고 했다. 이른바 ‘영화관의 위기’ 시대, 그리고 이를 부른 주범으로 꼽히는 넷플릭스가 이 감독 영화 제작을 지원했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특히 ‘가능한 사랑’이 당시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 지원 선정작으로 뽑혔지만, 넷플릭스 투자가 확실시되자 신청을 취하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상 이후 이 감독의 전작 스트리밍 서비스에 발 빠르게 나선 넷플릭스의 이후 행보 역시 놀랍다. 지난달 말 유럽 등에 이 감독의 첫 작품 ‘초록물고기’를, 지난 4일에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풀었다 .향후 ‘시’와 ‘버닝’ 등 작품들도 추가로 스트리밍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마케팅이란 이렇게 하는 것’임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주재한 ‘뤼미에르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함께 2031년까지 5년 동안 약 5억 유로(8000억원)씩을 영화·영상산업 발전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이 감독과 ‘가능한 사랑’ 주연 배우들을 만나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이 대통령의 이번 선언에 대해 “영화와 영상을 사회가 함께 수호해야 할 공공재로 규정하고, 작품의 다양성이야말로 영화 산업 경쟁력의 본질적인 토대임을 명시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따끔한 일침도 덧붙였다. “국제적 합의와 약속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실현해 나가야 할 정부의 실제 정책과 예산 기조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실행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 지원은 반갑지만, 이번 투자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영화’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변질될까 우려스럽다는 이야기다. 이 대통령은 이 감독 수상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지, 어떤 정책이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이창동 ‘가능한 사랑’ 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수상

    이창동 ‘가능한 사랑’ 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수상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토론토영화제(TIFF)에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감독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페어몬토 로열 요크 호텔에서 열린 토론토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에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다. 트리뷰트 어워즈는 뛰어난 영화적 성취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토론토영화제가 매해 여는 시상식이다. TIFF 에버트 감독상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를 기념해 만들었다. 획기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해 온 선구적 감독의 공로를 기린다. 이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로저 에버트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을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저는 영화야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했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그런데 영화를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더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아가 없는 인공지능(AI)이 점점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인간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어 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라며 “앞으로도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능한 사랑’은 부유한 남편(조인성 분)을 둔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이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 전도연)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계급적 배경이 다른 이들이 서로의 삶과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앞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23일 국내 개봉한다. 오는 11월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
  •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 품다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 품다

    해고 노동자·계급 사회 문제 조명“사람의 고통 영화에 담으려 고민”내년 美오스카상 장편부문 도전李대통령 “세계 관객과 더 만나길” 이창동(72)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의 시선으로 끊임없이 우리 사회를 비춰 온 이 감독에 대한 헌사이자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쾌거로 꼽힌다. 이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은사자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바로 다음 권위의 2등 상이다.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았던 이 감독은 이날 또 다른 은사자상까지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황금사자상)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로도 화제가 됐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감독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일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로 등단했고, 마흔셋 늦깎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데뷔작 ‘초록물고기’(1997)와 ‘박하사탕’(2000)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사회문제를 예리하게 드러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2002)로 베네치아영화제 특별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한국 대표 감독이 됐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비극에 휘말리는 소시민을 내세우기 때문에 주인공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비판도 뒤따르지만, 그럼에도 이 감독은 우직하게 인간을 담아낸다”면서 “인물을 끝까지 파고드는 탁월한 영상의 시선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잠시 메가폰을 내려놓고 참여정부 첫 문화관광부 장관이 돼 1년 4개월 동안 재직했다. 이후 2007년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영화계로 다시 돌아왔다.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 내려와 살던 신애가 아들을 유괴당한 뒤 종교에 귀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0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작품 ‘시’에서는 영화 ‘만무방’을 끝으로 15년 동안 작품을 하지 않던 배우 윤정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 미자가 시를 배우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여섯 번째 영화 ‘버닝’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다. 세 명의 청년 종수(유아인),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이 감독의 우직한 행보는 일곱 번째 작품인 ‘가능한 사랑’에서도 화려하게 꽃피웠다. 사회적 지위가 극과 극인 두 부부의 갈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성을 은유한다. 이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신앙인과 비신앙인,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등 대칭적인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실과 고통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리얼리즘 영화에서도 비슷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지만, 이 감독은 이를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심오하게 그려낸다”면서 “이번 ‘가능한 사랑’도 자본주의 사회 계급 문제를 다층적으로 다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내년 오스카상에 도전한다.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넷플릭스에서는 11월 6일 공개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수상 소식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빛나는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李대통령, 이창동 베니스 심사위원대상에 “영화 다양성 더 넓어지길”

    李대통령, 이창동 베니스 심사위원대상에 “영화 다양성 더 넓어지길”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데 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지난 뤼미에르 서밋에서 감독님과 배우분들을 뵈었을 때 작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직접 전해 들었다”며 “그때의 기대가 좋은 결실로 이어져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창동 감독님과 모든 배우·제작진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빛나는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가능한 사랑’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이창동에 문체장관 축하메시지…“영화사 위대한 이정표”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이창동에 문체장관 축하메시지…“영화사 위대한 이정표”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에게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최 장관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02년 ‘오아시스’에 이어 24년 만에 베네치아에서 거둔 이 눈부신 쾌거로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위대한 이정표를 세우셨다”고 축하했다. 이어 “끊임없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감독님의 깊은 예술혼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며 “이렇게 늘 한국 영화계의 큰 자랑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감독님과 함께 묵직한 명작을 빚어내신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배우님과 제작진 여러분께도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먼 여정 건강히 마무리하시고, 조만간 반가운 얼굴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사랑’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베네치아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 감독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 영화로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넷플릭스에서는 11월 6일 공개된다.
  •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빛난 이창동의 영화 세계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빛난 이창동의 영화 세계

    베네치아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이창동(72)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 심사위원대상을 안겼다. 이번 수상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의 시선으로 끊임없이 우리 사회를 비춰온 이창동에 대한 베네치아영화제의 헌사이자,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쾌거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가능한 사랑’은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심사위원대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바로 다음 권위의 2등 상이다.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으로선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심사위원대상은 한국 영화로는 첫 수상이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국어교사로 일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로 등단한 뒤 마흔셋 늦깎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7년작 ‘초록물고기’와 두 번째 영화 ‘박하사탕’(2000),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2002)로 주목받았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사회 비극에 휘말리는 소시민을 내세우기 때문에 주인공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비판도 뒤따르지만, 이 감독은 우직하게 인간을 담아낸다. 인물을 끝까지 파고드는 탁월한 영상의 시선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잠시 메가폰을 내려놓고 관료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참여정부 첫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1년 4개월 동안 재직했다. 2004년 6월 사임할 당시 영화계의 비판을 받았는데, 정부 편에 서서 한국영화 스크린 쿼터제 축소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이 감독은 2007년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다시 영화계로 돌아왔다.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용서에 대한 딜레마에 놓인 신애를 연기한 전도연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3년 후인 2010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작품 ‘시’에서는 영화 ‘만무방’을 끝으로 15년 동안 작품을 하지 않던 배우 윤정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 미자가 시를 배우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시나리오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여섯 번째 영화 ‘버닝’(2018)은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 세 명의 청년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원작을 새롭게 바꿔 계급 갈등, 오해, 허무, 이상과 현실 등 주제를 다양하게 담아내 ‘메타포(은유)’가 특히 두터운 작품으로 꼽힌다.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상을 받지는 못했다. 이 감독의 우직한 행보는 일곱 번째 작품 ‘가능한 사랑’에서 결국 화려하게 꽃피웠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사회적 지위가 극과 극에 놓인 두 부부는 필연적으로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신앙인과 비신앙인,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등 대칭적인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실과 고통을 이야기한다. 다른 리얼리즘 영화에서도 비슷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지만, 이 감독은 이를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심오하게 그려낸다”면서 “이번 ‘가능한 사랑’도 자본주의 사회 계급 문제를 다층적으로 다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 한독협, ‘뤼미에르 선언’ 환영…“정책 이행”도 촉구

    한독협, ‘뤼미에르 선언’ 환영…“정책 이행”도 촉구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가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주재한 ‘뤼미에르 정상회의’ 선언에 환영 입장을 냈다. 그러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해 국제 영화·영상 산업 정상회의인 ‘뤼미에르 서밋’을 공동 의장으로서 주재하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7일(현지시간) 뤼미에르 서밋에서는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하고, 프랑스와 함께 2031년까지 5년 동안 약 5억 유로(8000억원)씩을 영화·영상산업 발전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창동 감독, 설경구·전도연 배우 등 국내 영화인과 만나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한독협은 이번 선언에 대해 “영화와 영상을 사회가 함께 수호해야 할 공공재로 규정하고, 작품의 다양성이야말로 영화 산업 경쟁력의 본질적인 토대임을 명시했다”고 환영했다. 또 “이 대통령 역시 현장에서 독립영화를 ‘영화 산업의 미래이자 지속적인 성장동력’이라 규정하며 대한민국이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독협은 그러나 “국제적 합의와 약속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실현해 나가야 할 정부의 실제 정책과 예산 기조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독립영화 창작 지원은 대중성과 시장성 중심의 단일 기준 경쟁 구조에 편중돼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 등 비주류 예술 영화들의 입지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유통·상영 기반과 지역 영화 생태계 또한 기반을 상실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독협은 ▲지원 트랙의 대중성 중심 및 다양성·실험 중심 이원화,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현실화, 2024년 폐지된 독립애니메이션영화 제작·개봉 지원 복원 ▲안정적 창작 지속성 보장을 위한 다년도 지원 체계로의 전환 및 e나라도움 등 과도한 행정 정산 부담 해소 ▲독립영화 관람지원 제도 시행 및 공공 OTT와 상영·예매·작품정보를 아우르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유통 기반 강화 ▲사라진 지역영화 생태계 정책 복원, 거점-순회-교육 연계 지역 상영망 구축, 그리고 소형 비상설영화관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 “완벽하게 압도적” 6분 기립박수… ‘가능한 사랑’에 빠진 베네치아

    “완벽하게 압도적” 6분 기립박수… ‘가능한 사랑’에 빠진 베네치아

    외신 잇단 찬사… 배우들 눈물도황금사자상 수상 기대감 커져“전도연, 트로피 추가할 가능성” 6일(현지시간)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된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에 외신의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아내 미옥(전도연) 부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가능한 사랑’의 공식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고, 배우들은 뜨거운 반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6분 동안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절제된 균형감이 돋보이는 우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감독이 영화제의 분위기를 이상적으로 되돌려 놨다”면서 “잠재적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는 평점 5점 만점에 4.5점을 주며 “사랑이 분열을 잇고 짧은 순간이나마 자유를 선사할 가능성에 관한, 완벽하게 압도적인 영화”라고 상찬했다. 데드라인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2019)에서 보여준 ‘계급 갈등’을 언급하면서 “이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된 세상에서 사랑과 갈망에 대한 절절한 함의를 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오아시스’(2002)와 ‘밀양’(2007)에서 함께했던 설경구·전도연 배우를 비롯해 조여정·조인성 배우에 대한 극찬도 나왔다. ICS필름은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시사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은 영화에 대한 우리의 고민, 우리가 사는 이 세상, 근본적으로 변화해 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수상 여부는 오는 12일 폐막식에서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서는 오는 11월 6일 공개된다.
  • 李대통령 “한·프랑스, 영화·영상산업에 5년간 1.6조원 투자”

    李대통령 “한·프랑스, 영화·영상산업에 5년간 1.6조원 투자”

    ‘글로벌 투자협력 이니셔티브’ 선포“인간과 AI 공존 위해 책임 다할 것”마크롱 “첫 영화·영상 정상회의 의미”李, 한국 영화인들과 간담회도 가져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대한민국과 프랑스가 영화, 영상산업 분야에 각각 5억 유로, 한화로 약 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약속을 담았다”며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인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세계 각국 문화 장관과 국제기구 인사, 영화·영상계 전문가, 감독·배우 등 창작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에서 이번 이니셔티브에 대해 “영화·영상 산업의 번영과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제안하고 프랑스가 흔쾌히 호응한 이 파트너십은 자국 영화, 영상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와 함께 양국의 공동투자와 공동제작으로 이어진다”며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파트너십이 양자 간의 관계를 넘고 세계로 확장돼 전 세계 영화, 영상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환히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한국과 프랑스는 2027년부터 5년간 8000억원씩 모두 1조 6000억원을 영화·영상 산업에 투자하게 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이 영화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인간의 성장을 돕기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함께 다해 가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연설에서 “오늘날 이러한(동영상) 콘텐츠가 창작되고, 제작되며, 소비되는 방식은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변화 중 그 어느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그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대한민국이 영화 및 동영상에 관한 최초의 국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서밋에 초청받은 이창동·정주리 감독, 배우 설경구·전도연·김도연씨, 또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 부부 및 서밋 참석자들과 공식 오찬을 하고 영화·영상 관련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공개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를 위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로 “북한의 핵 능력을 저지하기 위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이 대통령 “韓佛 영화 분야 협업” 전도연 “앞으로 기대하겠다”

    이 대통령 “韓佛 영화 분야 협업” 전도연 “앞으로 기대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영상·영화 분야에서 계속 협업해나갈 생각”이라며 양국 간 영화 공동 제작 가능성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영화·영상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뤼미에르 서밋’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의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영화인들과의 대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뤼미에르 서밋에 초청받은 이창동·정주리 감독, 배우 설경구·전도연·김도연씨, 또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이 참석했고 사회는 통역사이자 방송인인 안현모씨가 맡았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설경구씨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또 열리는 토론토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내년 아카데미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정주리 감독의 한국·프랑스·룩셈부르크 제작사 합작 영화 ‘도라’(배우 김도연씨 출연)도 칸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케이팝이나 드라마, 영화 심지어 패션, 푸드까지 일종의 새로운 신흥 문화 한국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7년부터 5년간 한국과 프랑스가 영화, 영상 산업 분야에 각각 5억 유로, 한화로 약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공통의 출자금을 만들고 각자의 영화·영상 산업에 투자를 하는데 필요하면 공동 제작이나 협업도 할 수 있게 그렇게 만들어 가려고 합의했다”며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전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개됐다며 “다행히 반응이 좋다”며 “이번에 실감한 게 팬들이 한국 관객만큼이나 한국 배우들을 더 뜨겁게 좋아하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며 피부로 느껴지는 차이가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배우 전도연씨는 “그 영화제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감독님들 작품이 많이 오며 주목받는 작품 두 작품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창동 감독님의 ‘가능한 사랑’이어서 얼마나 대단한 감독님인지 새삼 또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주리 감독은 “대통령님은 후보 시절부터 전주에서 영화인들과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영화 산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느꼈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이어져 와서 이런 자리까지 함께해서 너무나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도연씨는 “영광스럽게도 칸 영화제에도 가게 되었고 저희가 열심히 만든 그 영화를 다른 나라 관객분들과 함께 나누고 그런 경험이 큰 감동이었다”고 했다. 김민영 부사장은 “창작자분들과 민간 기업, 그리고 정부, 세 그룹의 밸런스 있는 균형 있는 협업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립영화 지원과 관련해 “돈이 되는 상업적 분야는 민간에서 다 커버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독립 예술 분야나 순수 문화 분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소재를 발굴하고 작가를 키우고 제작을 지원하고 유통을 지원하고 그리고 국제 경쟁이 가능하도록 펀드도 만들어서 함께 투자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하는 이런 일들을 이제 본격적으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사실은 계속 가기가 어렵다. 이 간급을 사실은 이제 정부가 메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제가 준비했던 말이 꼭 있었던 건 아니고 생각은 있었는데 다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넘어야 될 벽이긴 한데 문화 예술인들의 문화 예술 황동을 통해 우리 사회가 풍성해지며 일자리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며 “드디어 대한민국에 기회가 왔다”고 했다. 이어 “(사정이 어려운 문화 예술업계) 그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해서 앞으로는 조금 기대를 가져도 된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영화·영상 관련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주재했다. 이날 행사에는 피에르 앙투안 캅통 프랑스 미디어완 이사회 의장 및 최고경영자(CEO), 에밀리 안토니스 미국영화협회 유럽·중동·아프리카 대표, 이자벨 하스키 넷플릭스 글로벌 정책 전략 총괄 부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간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로컬’ 생태계의 독창성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성이 함께 만날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우리 모두의 성과를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본과 유통망이 로컬의 잠재력 있는 이야기와 결합할 때 지역의 제작 생태계가 활력을 얻고, 또 그것이 다시 글로벌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선순환 파트너십’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영화·영상의 글로벌 공동제작과 투자, 글로벌 유통 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서 정책적인,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베네치아서 베일벗은 ‘가능한 사랑’…“잠재적 걸작”, “완벽하게 압도적” 쏟아진 호평

    베네치아서 베일벗은 ‘가능한 사랑’…“잠재적 걸작”, “완벽하게 압도적” 쏟아진 호평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에 외신의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리고 있는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 시사회에서 선보인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부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좀체 마음을 열지 않는 호석과의 거리를 좁히려 상우는 자신의 여름별장으로 호석 가족을 초대하지만, 균형이 맞지 않는 두 부부는 삐걱거린다.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상영 이후 6분 동안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외신들은 이 감독의 연출력과 작품 완성도를 극찬했다. ‘가디언’은 “절제된 균형감이 돋보이는 우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감독이 영화제의 분위기를 이상적으로 되돌려놨다. 잠재적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필름스테이지’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본 작품 중 가장 묵직하며 올해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고 했다. 5점 만점에 4.5점을 준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는 “사랑이 분열을 잇고 짧은 순간이나마 자유를 선사할 가능성에 관한, 완벽하게 압도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다. ‘데드라인’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2019)과의 계급 갈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지금, 이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된 세상에서 사랑과 갈망에 대한 절절한 함의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우들을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인디와이어’는 주연 배우 전도연에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ICS필름은 “이 감독과의 첫 번째 협업 작품인 ‘밀양’(2007)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전도연이 베니스영화제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가능한 사랑’은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도 선정된 상태다. 이 감독은 앞서 시사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은 영화에 대한 우리의 고민, 우리가 사는 이 세상, 근본적으로 변화해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수상 여부는 오는 12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넷플릭스에서는 오는 11월 6일 공개된다.
  • 여행 끝엔 “나 다시 돌아갈래” 외치게 될 제천, 지금이 제철 [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여행 끝엔 “나 다시 돌아갈래” 외치게 될 제천, 지금이 제철 [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박하사탕’ 촬영지로 유명한 철길기차 오면 관광객은 설경구 된 양두 팔 벌리고 힘껏 영화대사 외쳐일 년 중 단 엿새, 영화음악제 개막각종 음악적 시도 담긴 영화 선봬올빼미족 위한 심야 상영회 신설‘시크릿 가든’  ‘부부의 세계’ 촬영지리솜 숙박땐 호젓한 아침 산책을근처 식당의 옹심이칼국수 ‘별미’ 더는 갈 곳 없는 영호가 철길 위에 올라선다. 열차가 날카로운 경적을 울리며 달려온다. 열차를 향해 두 팔을 크게 벌린 영호가 울부짖는다. “나 다시 돌아갈래!” ●26년 지나도 ‘박하사탕’ 추억 여전 이창동 감독 영화 ‘박하사탕’은 첫 시퀀스부터 강렬하다. 열차가 오는지조차 몰랐을 정도로 영호 역에 몰입한 신인 배우 설경구의 명연기가 빚어낸 명장면이다. 열차에 몸을 던진 마흔 살 영호의 비극은 어디에서 비롯했을까. 이 감독은 시간을 돌려 영호의 과거로 찾아간다. 기차가 거꾸로 달리고, 도로 위 자동차가 뒷걸음질한다. 땅바닥에 떨어졌던 벚꽃잎도 다시 가지에 붙는다. 그렇게 다다른 마지막 시퀀스의 배경은 1979년 영호가 첫사랑 순임(문소리)을 만났던 바로 그 철길 아래다. 순임이 건네준 박하사탕을 받고 마냥 행복하게 웃는 스무 살 영호의 모습은 첫 장면의 비극과 맞물려 더 안타깝다. 영호의 인생과 사랑을 투영해 굴곡진 현대사를 그려낸 영화는 2000년 1월 1일 개봉해 크게 성공했다. 촬영지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하루 한 번 다니던 완행버스가 증편됐다. 촬영지 주변에 펜션 단지가 생겼다. 영화의 힘을 맛본 제천시는 영화, 드라마 촬영지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4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출범했다. 제천이 ‘영화의 도시’가 된 출발점이 ‘박하사탕’인 셈이다. 영화 처음과 끝 장면을 촬영한 곳은 백운면 애련리 57번지이다. 정확한 주소를 기억할 필요는 없다. 내비게이션에 ‘박하사탕 촬영지’라고 치면 안내해 준다. 차를 몰고 백운면 안동로 삼거리에 들어서자 ‘촬영지까지 6㎞’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높은 산과 얕은 진소천이 굽이치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역시 ‘청풍명월’ 제천이다. 개봉 후 26년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이곳에서 여전히 영호의 흔적을 찾는다. 촬영지에 있는 충북선 진소천 철교 위에는 기차가 여전히 달린다. 영호처럼 철로에 올라가면 안 된다. 다만 그 밑에서 소리를 지르는 건 된다. 기차가 지나갈 때면 사람들은 두 팔을 벌리고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친다. 영화 속 영호처럼 모두 알고 있을 터다. 지나간 인생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의림지·청풍호… ‘제천 10경’ 즐기기 촬영지에서 나와 20분쯤 달리면 박달재에 다다른다. 조선시대 박달과 금봉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도 유명하다. 박달재 목각공원에서 한숨 돌려도 좋을 법하다. 근처에 있는 목굴암에 잠시 들러본다. 대형 고목에 굴을 파고 그 안에 아미타불을 조각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래 구멍으로 기어서 들어간 뒤 일어서면 아미타불 부조를 코앞에서 마주한다. 좁은 곳에서 절을 한 뒤 소원을 빌어본다. 거리가 가까우니 부처가 더 잘 들어주실지도 모를 일이다. 바로 옆 쪼개진 큰 고목을 파서 삼존불과 오백나한을 조각한 작품도 이색적이다. 수백 개의 나한을 조각한 목각공의 솜씨가 감탄스럽다. 충주 방향으로 가는 박달터널을 지나면 삼도천터널로 갈 수 있다. 실제 지명은 아니다. 아이유와 여진구 주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2019) 촬영 장소에 나왔던 곳이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는 의미로 이름을 그리 붙였다. 봉양읍 원박리 154번지인데, 주소대로 가면 길이 끊긴 곳에 다다른다. 이곳에 차를 대놓고 500m 정도 걸어가야 한다. 터널 맞은편에서 빛이 어슴푸레 번진다. 나름대로 운치 있지만 그게 전부다. 붕괴 위험 탓에 경고문을 붙여놓고 터널 양쪽을 철망으로 막아놓은 터라 안에 들어갈 수는 없다. 제천에 왔으면 모름지기 명소들을 둘러봐야 한다. 물 구경하기엔 의림지와 청풍호가 우선 꼽힌다. 빼어난 풍광 덕에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등장했다. 의림지는 모산동에 있는 대형 저수지다. 삼한시대부터 여러 산에서 흐르는 물을 이곳에 받아 농업용수로 썼다. 가운데 순주섬이 달걀노른자처럼 떠 있다. 그 뒤편에 우륵정과 경호루, 영호정이 둘러싼 모양새다. 지금은 저수지로서 기능하기보다 산책 명소로 더 유명하다. 둘레가 1.8㎞ 정도 된다. 제방을 지지하고 토양 침식을 막고자 인공 숲을 조성했다. 2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의림지와 함께 소나무 군락도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낮에 온 게 못내 아쉽다. 이른 새벽이었다면 저수지 물안개와 소나무 향이 제법 어우러졌을 터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됐다. ‘내륙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넓은 호수다. 제천 청풍면 물태리에 있는 청풍문화유산단지를 정점으로 비봉산과 금수산 등이 마치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르는데,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곳이다. 뭐라 부르든 상관없이, 이곳 노을은 어디에서 보나 근사하다. 청풍랜드 입구 쪽에서 시나브로 노을을 바라보다 밤을 맞았다. 시간이 부족한 게 역시나 아쉬울 뿐이다. 여유가 있다면 제천시가 선정한 ‘제천 10경’을 모두 찾아보길 권한다.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청풍문화유산단지 ▲금수산 ▲용하구곡 ▲송계계곡 ▲옥순봉 ▲탁사정 ▲배론 성지다. ●눈과 귀 즐거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대로 쉬고 싶다면 백운면에 있는 리솜 리조트를 숙소로 삼아도 좋다. 숲속 빌라형 객실인 포레스트 리솜, 호텔형 타워 건물인 레스트리 리솜으로 구성됐다. 박하사탕 촬영지에서 20분 남짓, 제천 시내와 30분 정도인 곳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다. 현빈과 하지원 주연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이곳에서 찍었다. 김희애, 박해준 주연 JTBC ‘부부의 세계’를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포레스트 리솜의 빌라 주변 산책길이 잘 조성됐다. 이른 아침 호젓하게 걸으면 코가 트이고 눈도 밝아진다. 레스트리 리솜 지하 1층 뷔페 ‘몬도키친’은 규모도 크고 음식 가짓수도 많다. 무엇보다 재료가 신선하다. 다만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한다면 1층 카페 ‘마묵라운지’가 적당하다. 신선한 빵이 나오는 오전 8~9시에 방문하는 게 좋다. 빵이 큼직하고 묵직한데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 출출하다면 리솜 리조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옹심이들깨메밀칼국수’를 들러보자. 14년 된 곳으로, 보기엔 다소 허름해도 네이버 리뷰가 무려 3300여개에 이른다. 오전 11시부터 식당 입구 주변 회전교차로 길가에 차들이 들어선다. 바삭한 감자전, 쫀득한 감자옹심이, 부드러운 수수부꾸미가 이 집 ‘삼합’으로 꼽힌다. 각 메뉴 가격이 8000원~1만 2000원으로 저렴하다. 제천 시내에서는 일년에 한 번 있는 음악 축제가 시작됐다. 3일 제천예술의전당 여름광장에서 출발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일까지 이어진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음악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선 국제음악경쟁 섹션을 주목하자. 음악에 대한 다양한 영화적 시도를 한 장편 작품들을 소개한다. 음악영화풍경 섹션도 놓치지 마시길. 한국 기성 영화음악가들의 예술적 성과를 조명하고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음악영화와 장르영화, 컬트영화 등을 밤샘 상영하는 심야 특별 프로그램 ‘녹턴 스페셜’이 올해 신설됐다. 올빼미족들에게 권한다. 제천은 지금이 제철이다. 영화제를 핑계 삼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
  • 이창동의 사랑, 베네치아 노크

    이창동의 사랑, 베네치아 노크

    ‘가능한 사랑’ 장편 경쟁부문 초청전도연·설경구·조인성 등 열연 화제“우리의 삶 지탱하는 건 역시 사랑” 2002년 ‘오아시스’로 베네치아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거머쥔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24년 만에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는 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막을 알렸다.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장편영화 경쟁 부문에 이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을 포함해 20개 작품이 초청됐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을 비롯해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 할리우드 배우 케이시 애플렉 연출 ‘컴퍼니’, 케이트 마라·루니 마라 주연의 ‘버킹 패스터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등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선 11월 6일 공개한다.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제목대로 사랑에 관한 영화다. 보통 사람의 삶을 바꿀 만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0여년 전 한 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건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앞서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베네치아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영화제다. 올해는 오는 12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시상식은 12일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다.
  • 막 오른 베네치아영화제…‘가능한 사랑’으로 24년만에 황금사자상 도전 이창동 감독

    막 오른 베네치아영화제…‘가능한 사랑’으로 24년만에 황금사자상 도전 이창동 감독

    2002년 ‘오아시스’로 베네치아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거머쥐었던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24년 만에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는 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막을 알렸다.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장편영화 경쟁 부문에 이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을 포함해 20개 작품이 초청됐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을 비롯해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 할리우드 배우 케이시 애플렉 연출 ‘컴퍼니’, 케이트 마라·루니 마라 주연의 ‘버킹 패스터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등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선 11월 6일 공개한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제목대로 사랑에 관한 영화다. 보통 사람의 삶을 바꿀 만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10여 년 전 한 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건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앞서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베네치아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영화제다. 올해는 오는 12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시상식은 12일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다.
  • 이창동 감독, 韓 최초 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이창동 감독, 韓 최초 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이창동(72) 감독이 오는 9월 10~2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는다. 트리뷰트 어워즈는 뛰어난 영화적 성취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토론토영화제가 매년 여는 시상식이다. TIFF 에버트 감독상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를 기념해 제정됐다. 기예르모 델토로, 마이크 리, 샘 멘데스, 드니 빌뇌브, 클로이 자오 등의 거장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감독으로선 이 감독이 처음이다. 3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이번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9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韓 최초 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쾌거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韓 최초 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쾌거

    이창동(72) 감독이 오는 9월 10~2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트리뷰트 어워즈의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는다. 트리뷰트 어워즈는 뛰어난 영화적 성취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토론토영화제가 매년 여는 시상식이다. TIFF 에버트 감독상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를 기념해 제정했다.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고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한 선구적 감독의 공로를 기린다. 기예르모 델토로, 마이크 리, 샘 멘데스, 드니 빌뇌브, 클로이 자오 등의 거장들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감독으로선 이 감독이 처음이다. 3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이번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넷플릭스 제작 지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9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이 오는 9월 열리는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베네치아영화제 측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을 비롯한 경쟁 부문 초청작 20개 작품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2년 연속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가능한 사랑’은 경쟁 부문에 오른 12번째 한국 영화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영화제 예술감독은 “이창동은 한국의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이라며 “(‘가능한 사랑’은)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십계’(Dekalog·1989)의 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십계’는 영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1988), ‘세 가지 색: 블루’(1993) 등을 만든 폴란드 출신의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성경의 십계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TV 드라마로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도 경쟁 부문의 초청장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상자 속의 양’으로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어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지난해 ‘어쩔수가없다’가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 비석이 땀을 흘릴 때…밀양 표충비와 사명대사 [한ZOOM]

    비석이 땀을 흘릴 때…밀양 표충비와 사명대사 [한ZOOM]

    경상남도 밀양. 이 이름을 들으면 아직도 송강호, 전도연 주연의 영화 ‘밀양(이창동 감독, 2007)’ 속 강렬한 햇살이 떠오른다. 그런데 사실 밀양에는 이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수백 년간 이어온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재약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 표충사 인근에는 1742년에 세워진 비석이 있다. ‘표충비(表忠碑)’라고 불리는 이 비석은 우리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표면에 땀처럼 물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1945년 광복, 1950년 한국전쟁, 최근에는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010년 천안함 사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굵직한 변곡점마다 이 비석에는 땀처럼 물방울이 맺혔다. 학계에서는 이 현상을 대기 중에 있는 수분이 온도 차가 있는 물체의 표면에 맺히는 결로 현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다른 사물에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나라에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단순히 결로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신비한 현상이 왜 시작된 것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1592년 임진왜란의 포화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손에 칼을 든 스님 조선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하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을 표방하던 나라였다. 이로 인해 스님은 신분이 가장 낮은 천민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스님들은 한양 도성의 사대문 안으로 발을 들이는 것조차 금지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궁궐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무능한 조정을 대신하여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이들은 천민 취급을 받던 스님들이었다. 이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근본 계율마저 내려놓고 기꺼이 손에 무기를 들었다. 스승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전국에 있는 스님들에게 격문을 보내 승병의 기틀을 잡았다. 그리고 제자 ‘사명대사(四溟大師)’가 그 뜻을 이어받아 승병을 이끌고 직접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약 2000명의 승병을 이끌고 평양성 탈환 전투에 참여했고, 적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를 만난 담판 자리에서는 “조선의 보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신의 머리가 바로 조선의 보물이다”라고 되받아치기까지 했다. ●홀로 적진에 건너가 백성을 구한 스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났다. 조선은 일본이 다시 침략할 가능성이 있는지 정탐하고, 조선인 포로를 데려와야 했지만 조정 대신들은 말로만 나라를 위할 뿐 누구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사명대사가 무거운 책임을 안고 1604년 ‘탐적사(探賊使)’가 되어 홀로 적진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일본의 실권자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만나 당당히 강화 협상을 벌였고, 다음 해인 1605년 전쟁포로로 끌려가 고통받던 조선인 3000여 명을 데리고 귀국했다. ●비석이 땀을 흘리는 진짜 이유 원래 표충사는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 세워진 사당이었다. 그러다가 1839년 월파 선사가 이 사당을 영정사(靈井寺)가 있던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절의 이름까지 ‘표충사’로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당은 옮겨졌지만 표충비는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 그대로 남겨졌다. 약 4m 높이의 검은 빛을 띠는 이 비석에는 사명대사의 승병 활동과 포로 구출 공적이 빽빽이 새겨져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비석이 세워진 후 약 150년 동안은 아무 일이 없다가 19세기 말 국운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관리들이 이 비석이 땀을 흘린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표충비가 흘리는 눈물이 고통받던 민초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표충비가 왜 땀을 흘리는지, 하필이면 150년이나 지난 다음에서야 땀을 흘리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이 비석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이든 전설이든, 이 비석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낮은 신분으로 태어나 백성을 위해 싸우고, 아무도 가려 하지 않던 사지로 홀로 뛰어들었던 사명대사. 권력이 아니라 오직 사람을 위해 살았던 그를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이, 차가운 돌 속에 온기를 불어넣어 비석을 수백 년째 살아 있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박찬욱, 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훈

    박찬욱, 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훈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가 주는 최고 등급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문화부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날 오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칸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 박 감독이 받은 훈장의 등급은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프랑스 최고 등급 코망되르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 예술 또는 세계 예술 발전에 공헌한 이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1957년 제정됐다. 코망되르,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등 총 3개 등급이 있는데 이번에 박 감독은 이 중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받았다.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5월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으로 데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어쩔수가없다’(2025) 등 독특한 미장센과 장르적인 재미를 갖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후 봉준호,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감독 등과 함께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박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 45년 만에 ‘영산포읍’ 이름 되찾았다

    전남 나주의 원도심이자 한때 호남 내륙 물류의 심장이었던 영산포가 45년 만에 ‘영산포읍’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됐다. 단순한 행정 명칭 복원을 넘어 침체된 원도심 재생과 지역 정체성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다. 11일 나주시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시(市) 설치 이전 읍 지역이었던 2개 이상의 동(洞)을 통합해 다시 읍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나주시 영산동·이창동·영강동을 통합해 영산포읍으로 만드는 행정 절차가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영산포읍은 1981년 나주읍과 영산포읍이 통합돼 금성시로 출범하는 과정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금성시는 나주시 체제로 개편됐다. 영산포를 단순한 생활권이 아닌 독자적 역사와 문화를 지닌 공간으로 인식해온 지역 사회에서는 오랜 기간 읍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번에 영산포읍이 재설치되면 도시 행정 구역인 동 지역이라는 이유로 적용받지 못했던 농어촌 특별전형, 건강보험료 감면 등 각종 농촌 특례 혜택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방소멸 대응 기금,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 정부 공모사업에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명칭 복원만으로 지역 쇠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경제축 재편, 영산강 관광자원화,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생활 기반시설 확충 등이 함께 추진돼야 실질적인 재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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