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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과 가족 16명 동승 日자위대 수송기 도쿄 도착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과 가족 16명 동승 日자위대 수송기 도쿄 도착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과 일본인 등 46명을 태운 일본 자위대 수송기가 3일 도쿄에 도착했다. 저녁 6시 45분쯤 하네다 공항에 착륙한 일본 항공자위대 KC767 공중급유·수송기는 일본 정부가 자국민 대피를 위해 투입한 것으로, 전날 오후 4시 47분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이륙했다. 수송기에는 한국인 15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과 함께 일본인 20명, 베트남인 4명, 대만인 1명과 이들의 외국 국적 가족 5명 등 모두 46명이 탑승했다. 한국인들은 공항 인근 호텔이나 지인 집에서 잠시 머물다가 귀국하거나 곧바로 지바현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도쿄에 도착한 한국인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발발한 뒤 일본 자위대 수송기로 자국민을 이송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의 출국을 지원한 것도 두 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일본인 60명과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을 이스라엘에서 자위대 수송기에 태워 지난달 21일 도쿄로 이송했다. 이런 조치는 먼저 우리 정부가 공군 수송기로 이스라엘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함께 이송한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요르단에 파견한 자위대 수송기 2대는 당분간 현지에 대기시킬 방침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가자지구에 머물던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중상자들이 이집트와의 라파 국경을 통해 대피 중인 것을 환영하고, 한국인 대피를 도운 각국에 감사를 표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중상자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관련국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국민 5명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노력해준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탈출한 최모(44)씨와 팔레스타인계 남편, 세 자녀 등 다섯 가족이 무사히 험지를 벗어나 고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을 가리킨다. 외교부는 이 사안에 대해 “특히 당사자들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기울여준 카타르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자지구 안에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이들에 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무사하게 나와 기쁜 마음도 있지만 남은 가족, 친척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26일째인 2일(현지시간)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무사히 빠져나온 가자지구 내 유일한 한국인 가족은 이날 밤 수도 카이로 모처에서 연합뉴스 등과 만나 이렇게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살다 가자지구로 거처를 옮겨 7년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최모(44)씨와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43), 이들의 딸(18)과 아들(15) 그리고 지난 3월 태어난 늦둥이 막내딸 등 다섯 가족이다. 지쳐 보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이들은 “모두 도와주셔서 잘 나왔다”며 “대한민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씨는 탈출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단 카이로의 숙소에 여장을 풀었으며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3년 전부터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인임을 밝히고 유튜버로 활동해온 최씨의 큰 딸은 이번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정리한 최씨와 가족의 일문일답인데 약간의 내용만 손질했다.- 라파 국경을 벗어나 한국 영사를 만났을 때 기분은. △ 정말 부모님만큼 따뜻하게 환대해주고 너무 잘 대해줬다. 빨리빨리 (출국)처리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대한민국에 그리고 장관님께 감사드린다. - 전쟁 터진 후 어떻게 지냈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가자시티 해변의 아파트다. 보통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아파트를 먼저 공격한다. 그래서 일단 아파트에서 나와서 시댁으로 피신했다. 시댁에서 3∼4일정도 지냈는데 이스라엘에서 그 지역(지명 달릴 하와)을 공격하겠다면서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그래서 남부의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항상 전쟁이 나면 주택가인 시댁 쪽으로 피신을 했고 이번에도 시댁에 있으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해서 (지난달) 10일쯤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 가자지구에 두고 온 시댁 식구들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지만 아직은 잘 계신다. 시부모님이 시어머니 친정 쪽으로 피신하셨는데 집 앞쪽에 폭격이 있었다고 들었다. 다리를 살짝 다쳤다고 하신다. - 전쟁 처음 터졌을 때 상황은 어땠나. △우리가 살던 곳 주변에도 하마스 경찰청 등이 있어서 그런지 폭격은 계속됐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 집이 흔들려서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 집 바로 옆만 아니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 - 남쪽으로 대피한 이후 상황은. △시댁에 사흘 있다가 칸 유니스로 갔고 거기서 출국을 시도했다. 첫날부터 공격이 너무 심해서 날이 갈수록 더 수위가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 올 거라는 걸 예감했다. 빨리 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 남쪽으로 대피한 후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 물론이다. 전기는 당연히 없어서 낮에 할 수 있는 것은 낮에 다 처리해야 했다. 차량 배터리 또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용 배터리를 충전한 뒤 밤에 조금씩 썼다. 가스도 다 떨어져서 장작을 구해서 불을 피워 식사 준비를 했고, 최대한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걸 찾았다. 냉장고를 쓸 수 없어 미리 사뒀던 흰 콩, 토마토, 옥수수 캔 등으로 버텼다. - 왜 (곧바로) 국경 쪽에 가 있지 않고 칸 유니스에 머물렀나. △ 우리가 국경에 가서 기다린다고 해서 국경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국경이 안전하지도 않았다. 갔다온 다음날도 폭격했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칸 유니스의 지인 집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국경이 열린다는) 뉴스가 나오면 가보곤 했다. 외국인에게 개방한다고 하면 혹시나 하고 아침부터 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오곤 했다. 국경이 한두 시간만 열린 뒤 닫힐 수도 있어서 안 가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국경이 열리지 않으면 다시 칸 유니스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했다. 그렇게 국경에서 칸 유니스까지 다섯 번을 왔다갔다 했다. - 차량 연료도 없었을 텐데. △ 처음에는 조금 있었는데 나중에는 기름도 없고 해서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주유소에서는 구급차나 긴급차량 이외에는 기름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지인에게 사정해서 조금 얻어 썼다. 탈출할 때 국경까지 오면서 남은 연료를 다 썼다. 국경에 도착했을 때는 연료가 바닥났다. - 가자지구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들었다. △ 여기에서 상상하는 것,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TV에 나오는 장면은 심각한 곳만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진짜 그렇지 않다. 더 심각하다. - 두고 온 집은 어떤가. △ 우리 집도 폭격을 당해 다 무너졌다고 지인에게 들었다. 오갈 데 없는 상황이다. 시누이들 집도 다 공습을 받았다고 한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데도 있고 일부만 무너진 곳도 있고. 거의 모든 집이 폭격받았다고 보면 된다. - 가자지구에 오래 살았다고 들었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7년 정도 살았다.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다. 2021년에도 전쟁이 있었는데 당시엔 이스라엘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지역만 공격했는데 지금은 무차별적이다. 병원도, 교회도, 학교까지 공격을 안 하는 곳이 없다. 지하에 벙커가 있다고 하니까 그러는 것 같다. 지하에 벙커가 있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 친척 중에 전쟁 중 돌아가신 분이 있나. △먼 친척 중에는 있다. 그러나 다행히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중에는 아직 없다. 다행이긴 한데 우리만 나와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전쟁이 길어지면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하다. - 통신이 끊긴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 그 때는 가족들, 친척들과 연락을 못하고 뉴스도 못 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작전 시작하려고 했을 때였던 것 같은데, 원래는 라디오는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때는 전파도 차단해 들을 수 없었다. 휴대전화도 안되니 위험한 지역을 확인할 수도 없어 가만히 집에만 있었다. 이틀 정도 그런 상황이 지속됐다. 사흘째 되니 서서히 회복돼 전화를 20번 걸면 한두 번 정도 통화가 되는 정도였다. 어제도 그런 상황이었다.우리가 출국 허용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어려웠다. - 하마스가 선제 공격을했는데, 가자지구 주민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최씨 남편) 전쟁을 누가 좋아하겠나. 다 안 좋아 한다. 식민주의가 끝나야 한다. 그것 때문에 싸우는 거다.(최씨) 전쟁이 시작될 당시 이스라엘은 명절이었는데 명절 끝나고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할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선제공격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들 알고 있다. - 전쟁터에서 나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일 텐데. △ 살아는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모든 걸 이쪽으로 옮긴 상황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남편 사업은 전쟁 때문에 망가졌고 집도 무너진 상황에서 전쟁은 또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은 복구할 돈도 없는 나라다. 대학도 병원도 도로도 폭격당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겨울옷이 들어있는 가방만 들고 나왔다. 아무것도 없이 도망 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 한국으로 갈 생각인가. △이집트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남편 나라도 아니니까 일단 한국에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거기서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보려 하는데, (비행기표 살) 돈도 없으니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 - 7개월 막내딸 때문에 피란 생활이 힘들지 않았나. △ 전혀 그렇지 않다. 막내딸은 희망이었다. 힘들게 얻은 딸인데 없었다면 너무 막막했을 거다. 울고 웃고 칭얼대는 딸을 보면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웃을 일이 없었는데 딸이 웃으면 같이 한번 웃고 그랬던 것 같다.
  • 이스라엘, 사전 경고 없이 난민촌 융단폭격… 국제사회 “전쟁범죄”

    이스라엘, 사전 경고 없이 난민촌 융단폭격… 국제사회 “전쟁범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에 이틀째 무더기 폭격을 퍼붓자 국제사회는 ‘전쟁범죄’라며 규탄을 쏟아 내고 있다. 더욱이 민간인 밀집 지역에 경보도 없이 공격을 가해 외교 관계를 단절하려는 국가들의 움직임도 잇따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난달 31일부터 가자지구 북부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야 주거지를 공습해 반발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자발리야 지하 터널에 숨은 하마스 대원의 사살을 이유로 내걸지만 ‘토끼굴’ 같은 공간에서 겨우 생계를 이어 오던 주민들에게 참혹한 죽음을 안긴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을 공습할 때 통상 ‘루프 노킹’(roof knocking)으로 불리는 사전 경고를 했다. 폭발물이 실리지 않은 훈련탄이나 저강도 탄두를 먼저 떨어뜨려 민간인들이 몸을 피할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자발리야 난민촌을 공습하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사전 경고도 없었다. WSJ는 “이젠 공습 경고를 하지 않겠다”는 한 IDF 고위 장교의 언급을 빌려 ‘더 냉혹하고 효율적인 전술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공습 전 경고로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목표물인 하마스 주요 인사를 제거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이유다.국제법상 무장세력에 의해 사용된다면 민간 시설도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성명에서 “민간인 사망과 파괴 규모로 볼 때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적시했다. 미 인공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난민촌 한복판에 있던 건물들은 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흙더미만 남았다. 지난달 7~29일에만 가자지구 전체의 15.5%에 해당하는 4만 4500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가자지구 정부는 이틀에 걸친 공습으로 자발리야 지역에서 최소 195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잔해에 깔렸다고 집계했다. 부상자는 최소 770명에 이른다. 민간인 피해가 속속 드러나자 이스라엘과 교류하는 국가들도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프랑스도 성명을 내고 “매우 심각한 숫자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데 애도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난민촌 공습 같은 특정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법과 일관되는 방식으로 자국민을 테러에서 지켜야 한다”고만 말했다. 국제사회의 제지에도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공세를 가할 태세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IDF 이치크 코헨 준장은 “우리는 닷새 전 하마스를 끝장내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해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다. IDF가 지상전에 투입된 병력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IDF는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는 ‘가자 와디’(Wadi·평소 마른 골짜기였다가 큰비 때 홍수를 이루는 강) 인근 고속도로를 따라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 남쪽 교외까지 북상했다.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민간인 9061명(가자지구 당국 집계)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약 7000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들의 대피를 돕겠다고 발표했다.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부터 라파 국경검문소를 열어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부상자들이 이집트로 넘어갔다. 이동이 허용된 외국인 500명 중 320여명과 팔레스타인인 50여명이 이집트에 도착했다. 한국 외교부는 탈출한 외국인 중에 가자지구에 거주했던 우리 국민 전원(가족 5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로 피신한 한국인 가족은 40대 여성과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이들의 두 딸과 아들로 모두 한국 국적자다.
  • “라파 국경 넘은 한국인 5명, 다치지 않고 건강”

    “라파 국경 넘은 한국인 5명, 다치지 않고 건강”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머물던 한국인 가족이 2일(현지시간) 라파 국경을 통해 탈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가자지구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전원(1가족 5명)이 이집트-가자지구 라파 국경을 통과해 이집트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26일 만이다. 외교부는 “주이집트대사관 영사를 라파 국경에 파견해 건강상태 확인 및 이집트 내 체류 편의 제공 등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이후 가자지구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안전을 확인했다”며 “우리 국민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라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본부-공관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은 “일가족 5명이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비교적 건강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전날 외국 국적자 최소 361명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 1차로 입국했다.
  • “가자지구 유일 한국인 가족, 라파 통과 2차 명단 포함”

    “가자지구 유일 한국인 가족, 라파 통과 2차 명단 포함”

    2일 라파 검문소 통과 허용 명단 2차 발표외국인, 이중국적자 등 약 600명 명단에한국인 여성과 팔계 남편, 자녀 3명 포함일가족 모두 한국 국적자…가자지구 내 유일전쟁 발발 26일만 탈출 성공할지 주목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이중국적자들이 라파 국경을 통해 대피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국경 통과 대상자 명단에 한국 국적자 5명이 포함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이 예정대로 이날 국경을 넘게 되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지 26일 만에 가자지구를 탈출하는 셈이 된다. 알자리라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국경 통과 업무를 담당하는 가자 당국은 이날 오전 이틀차 대피 허용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라파 검문소를 거쳐 이집트로 피신하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자는 약 600명이며, 이 가운데는 한국인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40대 한국인 여성과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그리고 이들의 자녀 3명으로, 현지에서 오래 생활해온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한국 국적자이다. 가자지구에 있던 한국 국적자는 이들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을 포함해 이날 라파 국경 통과가 허용된 인원은 15개국 596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400명을 비롯해 ▲벨기에 50명 ▲그리스 24명 ▲크로아티아 23명 ▲헝가리 및 네덜란드 각 20명 ▲스리랑카 17명 ▲스위스 11명 ▲아제르바이잔 8명 ▲바레인 6명 ▲이탈리아(유엔) 및 북마케도니아 각 4명 ▲중국 2명 등이다. 앞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전날 최소 361명의 외국 국적자가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 1차로 입국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가자지구 교민에 대한) 소재 파악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다”며 해당 가자지구 교민은 5명 가량의 일가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당시 ‘가자지구는 한국 대사관 영향력도 제대로 못 미치는데 교민들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피신 상태에 있지만 상황을 보고 바로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라파 국경 넘는 2번째 명단 발표… 유니세프 “어린이 하루 400명씩 사상”

    라파 국경 넘는 2번째 명단 발표… 유니세프 “어린이 하루 400명씩 사상”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연결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를 두번째로 건너는 사람들의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가자지구 내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가자지구 국경관리 당국은 2일(현지시간) 오전 일찍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떠날 수 있는 외국인 약 600명의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미국인 400명을 포함해 대한민국, 멕시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아제르바이잔, 그리스, 차드, 바레인, 이탈리아, 스위스, 스리랑카, 네덜란드, 벨기에, 북마케도니아 출신이 포함되었다. 앞서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 채널인 알 카헤라(Al Qahera)은 전날 이집트 소식통과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해 최소 361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와 중상을 입은 45명의 팔레스타인인과 그 가족을 포함한 500명이 탄 버스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 국경인 라파 건널목을 지나 이집트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라파 국경 개방은 지난달 31일 밤 늦게 이스라엘, 이집트, 미국, 카타르, 하마스가 참여한 협상이 타결되며 이루어졌다. 이집트의 가자지구 국경 개방 계획을 알고 있는 한 익명의 외교 소식통은 “외국 여권 소지자를 포함해 약 7500명이 약 2주간 가자 지구에서 이집트로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이날 일부 외국 여권 소지자들은 라파 국경에 도착했으나 가족들이 공식 피난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과 슬픈 작별 인사를 나눠야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가 고향이지만 호주 시드니에서 오래 산 압달라 다할란(76)은 1년 전 재혼한 팔레스타인 아내를 두고 갈 수 없어 다시 라파 국경검문소 앞까지 갔따가 칸 유니스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나디아 살라(53)는 불가리아 국적을 가진 장녀 라마 엘딘이 안전하게 국경을 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작별인사를 했다. 오스트리아 시민권자 하이탐 슈랍(54)은 외국 국적이 없는 남편과 최근 결혼한 딸 다야나(23)를 두고 세 아들과 아내와 국경을 넘어야 했다. 이날 가자지구로 떠날 수 있게 된 사람들 중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직원 22명 전원이 포함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명에서 “전문 의료팀을 포함한 새로운 국제 직원 팀이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가자지구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300명의 팔레스타인 직원과 그 가족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 지구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떠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하는 동시에 다시 가자지구로 돌아올 권리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수의 미국인이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건너가는 가자 지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좋은 단계”라며 “미국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날부터 또다시 정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주요 통신 사업자는 오전 4시경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하며 34시간 동안의 정전을 겪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수요일 라파 국경 교차로에서 이집트에서 물, 식량, 의료품이 담긴 트럭 55대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이 여전히 연료를 공갑하지 않아 구급차, 발전기는 멈춰 있다고 밝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사무부총장은 “전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자지구에 식량, 물, 의약품, 연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인질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아울러 가자 보건부는 10월 7일 이후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648명을 포함해 좁은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최소 879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또다시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캠프에 공습을 가했다. IDF는 “가자지구의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 대한 두 번째 공격을 가해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부대장인 무함마드 아사르를 사살했다”며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민간인 건주 건물 아래와 주변에 테러 인프라를 구축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구(UNICEF)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자발리야 캠프에서 어제와 오늘 또다시 공격으로 인한 학살 장면은 끔찍하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유니세프는 이날 지난 25일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면서 매일 평균 400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유니세프는 “이것은 뉴노멀(New normal)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내 노르웨이 구호기관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인 유세프 함마쉬는 자신이 나고 자란 자발리야 난민 캠프가 파괴된 것을 슬퍼했다. 현재 칸 유니스에 있는 피난처에서 머물고 있는 그는 NYT에 보낸 음성 메모에서 “자신의 가족이 여러 세대에 걸쳐 그곳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발리야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캠프 그 이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전 이스라엘 건국으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세워진 이 캠프가 촘촘하고 단단하게 짜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곳은 그는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콘크리트 단층집들이 서로 나란히 붙어 있는 주거지구”라며 “넓은 길은 1미터도 채 안 되고, 그들이 폭격을 가한 곳은 수용소의 중부”라고 설명했다. NYT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캠프 인근에서 약 0.5마일(약 800m)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의 또 다른 공습이 발생했다. 파괴 규모는 비슷한 수준으로 대형 건물 몇 채가 완전히 붕괴됐다. 이 영상에는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잔해를 파헤치고, 사상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잔해 속에서 끄집어 는 모습이 포착됐다.
  • “스물넷에 죽고 싶지 않아요” 이집트로 건너갈 차례만 기다리는 탈라

    “스물넷에 죽고 싶지 않아요” 이집트로 건너갈 차례만 기다리는 탈라

    “스물네 살에 죽고 싶지 않아서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가려고 시도하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가족은 요르단 대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라파 검문소에 가있으면 국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그곳에서 만난 젊은 여성 탈라 아부 나흘레의 어머니는 요르단 국적을 갖고 있다. 외국 여권 소지자들은 국경을 넘을 수 잇을 것이라고 했다. 중상자나 환자들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탈라의 남동생 야지드(15)는 사지마비 장애인이다. 휠체어 없이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가자지구의 병원들은 그가 필요로 하는 약품이 동난 상태다.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은 그에게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일단 긴장이 고조되자 동생은 매우 걱정스러워 했다. 마비는 갈수록 나빠졌다. 갈수록 나빠지는 것이 너무 눈에 보였다.” 모두 여섯 식구인데 탈라만 재정적 뒷받침을 받고 있다. 미국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공부해 학위도 땄다. 확신도 강하고 상황도 잘 좌우해 가자지구를 벗어나 밖에 나가면 온 가족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리는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어요. 우리가 해낼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살아남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저 난 스물넷에 죽고 싶지 않아서요.” 이곳 국경은 “행운”이란 단어가 전혀 다른 뜻을 갖는 곳이라고 했다. 그저 공습과 허기, 물 부족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 여권을 소지하지 않거나 심하게 다치지는 않은, 또 포화에 옴짝달싹할 수 없어 국경에까지 이르지 못한 사랑하는 이들을 지옥 같은 곳에 남겨두는 일을 의미한다고 했다.떠날 수 있는 사람 숫자도 220만명인 가자 인구 가운데 아주 적은 비중이다. 성(姓)을 밝히길 원치 않은 모나는 결혼해 호주 시민권을 얻었다고 했다. 국경에는 혼자 왔고, 친정 식구들을 가자지구에 남기고 온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형제자매와 온 가족을 남겨두고 나만 왔기 때문에 전혀 기쁘지 않다. 신의 뜻이 이뤄져 그들이 안전한 곳에 있길. 그곳의 상황은 끔찍하며 아주아주 나쁘다.”많은 남성들이 검문소의 가자 쪽 창문에 붙여진 명단 서류 앞에 모여 있었다. 이곳을 통해 출국할 수 있는 명단에 본인이나 가족 이름이 있는지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어내려갔다. 가족들은 대기실의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아주 작은 공간이었지만 기대는 엄청 부풀려 있었다. 날이 저물 무렵, 탈라 가족이 이곳을 떠날 만큼 운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가족은 이웃집처럼 캄캄한 아파트로 돌아갔다. 탈라가 취재진에게 동영상을 보내왔는데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몹시 지쳐 보였다.“우리는 전기도, 음식도, 마시거나 씻을 깨끗한 물도 없는 곳에 돌아왔다. 남동생 약 떨어질 날이 또 하루 줄었는데 여전히 우리는 이곳에 있다. 이제 밤이 됐다. 내일은 (국경을) 넘을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길 바란다.” 탈라가 애타게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라파 국경검문소는 2일에도 개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국경 당국은 이곳이 다시 열릴 예정이라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더 많은 외국인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를 주도한 이집트의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은 한 외교 관계자는 앞으로 약 2주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외국인 7500명가량이 이집트로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협상해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외국 국적자와 중상 환자의 가자지구 밖 이동에 합의했고, 전날 이곳을 개방했다. 이곳을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 차량이 들어가고는 있었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25일 만이었다. 전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오는 것이 허용된 전체 인원 500여명 가운데 외국인 최소 320명과 심각한 부상을 당한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이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집트 북시나이주 지사는 가자지구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 최소 49명이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출국자의 국적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오스트리아, 핀란드,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체코 등이다.
  •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공습… 외국인·환자 500명 이집트로 첫 탈출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공습… 외국인·환자 500명 이집트로 첫 탈출

    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 충격을 더한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 7~8기 미사일이 날아들어 커다란 구덩이들이 생겼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초기 집계 결과 50명가량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공습 여파로 외국인 3명 등 인질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공격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의 오류를 드러내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흰 천에 싸인 채 바닥에 눕혀진 시신들과 다수의 부상자가 긴 줄을 이뤘다. 병상이 모자라 많은 환자가 바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NN 등은 전했다. 의사 무함마드 알판은 “부상한 피해자와 새까맣게 탄 시신이 수백 구”라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광경”이라고 말했다.1948년 문을 연 이곳에는 지난 7월 기준 11만 6011명이 수용돼 있었다. 1.4㎢ 비좁은 공간에 많은 이가 몰려 있던 탓에 이날 공습으로 큰 인명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난민촌 안에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시설물이 32곳에 이르며 16개 학교 건물에 26개 학교가 입주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난민촌의 민간인 건물을 차지한 하마스 인프라에 타격을 가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일 기습공격을 지휘한 자발리아 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비롯해 하마스 대원 수십 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하마스의 지하시설이 붕괴하는 바람에 주변 민간인 건물들이 무너진 것이라며 “문제는 하마스가 거기에 땅굴을 만든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하마스는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 시간대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며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젬 카셈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휘관 사살을 핑계로 난민촌의 어린이와 약자를 살상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이집트는 성명을 통해 “주거 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비인간적인 행위”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하마스와의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도 이스라엘이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벳셀렘도 자국 군대의 살상 규모가 소름 끼칠 정도라면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항상 금지되며 이스라엘은 이런 공격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도 “국제인권법은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함께 가자지구로의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에 발이 묶여 있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 400명, 환자 90명가량이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왔다. 무력 충돌 발생 이후 이곳을 통해 인도적 구호물품 등이 들어간 적은 있지만 사람이 가자지구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네타냐후, 병사 11명 희생에 “고통스러운 손실” 난민촌 희생자들은?

    네타냐후, 병사 11명 희생에 “고통스러운 손실” 난민촌 희생자들은?

    “우리는 중요한 성취도 이뤘으나 고통스러운 손실도 겪었다. 우리 군인들이 정의로운 전쟁, 조국을 위한 전쟁에 쓰러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가자지구 지상 작전 와중에 9명의 추가 전사자가 있었다며 숨진 장병은 모두 11명이라고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확인했다. 추가 전사자 가운데 한 명은 지상전에 투입된 제7 기갑여단 77대대 소속이며, 나머지 8명은 기바티 보병여단의 일원이다. 전날 발표된 전사자 2명도 기바티 보병여단 소속이었다. 이스라엘군은 “기바티 여단 소속 전사자들이 타고 있던 전차가 하마스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제7 기갑여단 소속 병사는 전차가 폭발물 위로 기동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기바티 여단에서는 중상자 1명을 포함해 4명이 부상했고, 전차 폭발 과정에 2명의 중상자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소 11명의 전사를 확인한 뒤 “고통스러운 손실”이라면서도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과 BBC 방송이 전했다. 그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전쟁에 처해 있고, 긴 전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승리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난민촌이 쑥대밭이 되면서 50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요원 50명과 지하 땅굴, 하마스의 시설들을 제거하고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팔레스타인 보건부와 하마스는 무고한 민간인과 어린이, 노약자들이 희생됐다고 반박했다. 숫자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으면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임에 틀림 없다. 하마스는 또 이번 공습 여파로 외국인 3명 등 인질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은 지상 작전 확대가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밀어붙였지만 실제로는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일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가자지구의 시가전은 이전 다른 곳에서 행해진 것보다 훨씬 잔인한 전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0일 가자지구 지상전이 이라크 내전 당시 모술 전투와 비견되지만, 훨씬 민간인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모술 전투는 2016~2017년 미군과 영국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로부터 모술 시를 탈환하기 위해 벌인 것이다. 사상자 규모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지만, 매장 기록 등을 근거로 9000~1만 1000명의 민간인이 전투 과정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모술 전투가 벌어졌던 2016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모술을 빠져나간 민간인은 전쟁 전 인구의 절반 정도인 90만명에 달했다. 반면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봉쇄에 이어 이집트와의 국경도 닫혀 대피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나 여전히 3분의 1 정도가 북부에 남아있는 상태며 남부에도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시가전 전문가 에이머스 폭스는 “주민들은 실제로 떠날 수 없고 도심에서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가자 시가전은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봐왔던 어떤 전투보다 그 대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당시 모술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전선에서 10∼15분 떨어진 곳에 긴급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고 한 시간 거리에 더 큰 야전병원이 있었지만, 가자지구에는 병상이 3500개밖에 없어 민간인들의 위험은 가중되고 있다. 가자지구는 모술과 달리 민간과 군사 기반시설이 혼재돼 있는 점도 민간인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술에서는 IS가 점령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 탈환 작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하마스는 1987년 가자지구에서 설립됐고, 그 뿌리는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약 반세기 동안 가자지구의 사회 구조에 완전히 녹아 든 상태다. 전술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모술에서는 가장 격렬한 공습이 이뤄졌던 두 달 동안 폭탄 7000발이 투하됐으나 이스라엘은 이번 가자지구 공습 첫 엿새에 무려 6000발을 퍼부었다. 당시 이라크군은 모술의 동포들에 친밀감을 갖고 있었고 정치 지도자들도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리 만무하다. 전장 정보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모술에서는 IS를 싫어하는 주민들이 이라크군에 직접 휴민트(인적 정보망) 정보를 줬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IS를 공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이 하마스에 이스라엘군 관련 휴민트 정보를 넘겨 하마스가 정보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 폭스 전문가는 “이스라엘군은 더 잘 계획되고 준비된 방어를 통해 체계적으로 싸워야 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 하마스 전 수장 “중국, 현재 대만 공격 고려하고 있다” 주장 [대만은 지금]

    하마스 전 수장 “중국, 현재 대만 공격 고려하고 있다” 주장 [대만은 지금]

    중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감탄스럽게 보면서 현재 대만에 대한 유사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전 하마스 수장에 의해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하마스의 전 최고지도자 칼레드 마샬이 지난 26일 이집트 방송 사다엘빌라드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하마스의 공격을 눈부시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샬은 하마스가 서방 아랍계의 지원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의 공격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를 방해했다면서 러시아가 반사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눈부신 사례’로 보고 있으며 이를 군사학교에서도 가르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의 침공에 중국은 대만을 위한 계획을 실행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알카삼 여단이 취한 행동을 모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아랍인들이 세계에 ‘마스터클래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에 본부를 둔 하마스 알카삼 여단은 1980년대부터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며 반 이스라엘 투쟁을 이어온 무장 조직으로 미국은 1997년 10월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 군대는 가자지구와 접해 있는 이스라엘 지역의 군사 시설과 정착촌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는 군 초소와 집단 농장, 음악 축제 장소 등을 습격해 민간인 등 1400명을 살해하고 이스라엘인 및 이중 국적자 200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갈등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샹산포럼에서도 집중 조명됐다. 대만 TVBS에 따르면, 허레이 중국 공산당 군사과학원 부원장(중장)은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 중국 군대가 어떻게 다른 무장 조직이나 군대의 사례를 따를 수 있겠는가”라며 마샬의 발언을 부인했다. 이어 “중국은 대국이고 중국군은 대국의 군대이다. 우리는 자주독립적인 사회주의 국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 쑨리팡 대변인은 10월 31일 기자회견에서 “대만군은 중국 공산당의 가능한 모든 행동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분석하고 관찰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정보를 획득했다”며 이러한 것들은 비상대응 규정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정보연구센터 정보장교 뤄정위 대령은 테러리즘이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 의 안보와도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군은 적의 위협에 따라 자주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동맹국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위험과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외국인·이중국적·환자 등 500명 라파 국경 통해 이집트로…키프로스, 해상 구호 제안

    외국인·이중국적·환자 등 500명 라파 국경 통해 이집트로…키프로스, 해상 구호 제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던 외국 여권 소지자 등이 1일(현지시간)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7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이후 가자지구에 있던 사람들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0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약 90명의 환자가 이날 가자지구에서 라파 검문소를 통해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오늘 500명 정도가 가자지구에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 작전 등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치료해주기 위해 이날 라파 검문소가 개방된다고 이집트 정부 매체 알카히라 뉴스가 전날 보도했다. 영국 BBC도 신뢰할 만한 소식이라며 같은 내용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집트 당국이 심각한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가자지구 주민 81명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도 이날 의료 및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부상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파에서 45㎞가량 떨어진 이집트 엘아리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팀이 내일(1일) 가자지구에서 들어오는 환자들 검진을 위해 검문소에 간다”며 “환자들을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라파에서 약 15㎞ 떨어진 시나이반도 북부의 셰이크주웨이드 마을에 팔레스타인 부상자 수용을 위해 1300㎡ 규모의 야전병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신월사의 북(北)시나이 지부 사무총장 라에드 압델 나세르도 가자지구 주민 치료와 관련해 직원들이 1일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들어선 라파 검문소는 이스라엘에 의해 봉쇄된 가자지구와 외부를 잇는 유일한 통로다. 이스라엘이 의약품과 연료·식량 반입을 막으면서 지난 20일부터 이곳을 통해 국제사회의 구호물품이 반입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31일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 59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현재까지 모두 217대의 트럭이 반입됐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의 봉쇄 이전 매일 500대가량의 트럭이 들어갔고 지금도 하루 최소 100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토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불리 총리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우리 영토를 침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난민을 이집트에 수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런 방안은 이집트와 요르단 등 인접 국가들이 가장 싫어하는 방안이다. 한편 인도주의 위기가 닥친 가자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가 자국에서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보내는 해상 통로를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AF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EU 정상회의에서 이런 해상 통로 구축 방안을 제안한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날 이 문제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두리데스 대통령은 “키프로스 섬의 항구들에서 가자로 구호품을 수송하는 해상 통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는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로 오랜 대화를 나눴고 이날 밤 이 제안이 이행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부 내용에 대해 대화하고 있으며 곧 이행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런 구상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아일랜드, 스페인, 프랑스 등 다수 EU 회원국은 물론 이집트, 바레인, 쿠웨이트 등 아랍권 국가들도 이 제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당국에도 이번 제안에 대해 알렸다고 덧붙였다. 키프로스의 제안은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을 위한 군사작전의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가 이뤄지는 동안 대량의 구호품이 계속해서 수송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또 해상 통로 작동 방식에 대한 세부 합의가 필요하다.
  • [포토] 이스라엘군 탱크, 가자지구 인근 집결

    [포토] 이스라엘군 탱크, 가자지구 인근 집결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수많은 이스라엘 탱크가 집결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8일 지상 작전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지상 작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이자 하마스의 핵심 자원이 집중된 가자시티를 에워싸고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가자시티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중심으로 병력을 배치한 점으로 미뤄 가자시티를 포위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IDF)은 장갑차와 보병을 동원해 가자시티 내 살라 알딘 도로 북쪽과 남쪽에서 각각 시내 중심부로 진격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라 알딘 도로는 이스라엘과 북쪽 국경에 있는 에레즈 검문소부터 가자시티를 거쳐 이집트와 국경지대까지 가자지구를 관통하는 간선도로다. 이스라엘은 지난 28일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 ‘2단계’를 선언한 뒤 주로 가자지구 북쪽 장벽을 허물고 진입한 병력이 하마스와 교전해왔다. 이날은 가자시티 남쪽에서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작전에 들어갔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전해졌다. NYT는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과 영상 등을 근거로 가자지구 북서부의 지중해 연안 국경지대를 포함해 모두 세 방향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지 프리랜서 기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이스라엘군 탱크와 불도저가 주요 도로를 가로막고 차량에 발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서 확대된 지상전을 수행 중이다. 테러범들에게 다가가고 방어벽을 친 테러범들을 공중에서 공격한다”며 “소셜미디어에 관련 자료가 올라오더라도 이스라엘군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계획에 따라 하마스 소탕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한 뒤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테러에, 야만에 항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하마스의 군사·통치 능력을 파괴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우선 초기 차단 단계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에서 공격하는 두 번째 단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세 번째 단계로 IDF는 가자지구 내 지상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과 동시에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유인물(삐라)을 살포하며 심리전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이날 뿌린 아랍어 전단에서 ‘가자지구는 전쟁터가 됐다’, ‘하마스와 테러조직이 이 지역 대피소와 병원, 학교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들 장소에 있는 건 안전하지 않다’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 박진,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 “중동 사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 필요”

    박진,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 “중동 사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 필요”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위해 출국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경유지인 이스탄불에서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슈크리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1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들은 특히 “무력충돌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어선 안 되며 위기 상황을 막기 위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박 장관은 이집트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1일 카이로 평화 정상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였고, 인도적 구호 물품이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협조해 온 것을 평가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이집트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외교장관과 잇따라 통화 및 면담을 가졌다. 지난 29일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박 장관은 “하마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억류된 인질들이 조속하게 석방되기를 기원한다”면서도 “민간인 보호를 위해 국제법을 준수하고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강조하고 유사 시 재외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후변화 피해 빈국 초점 맞춰온 방글라 기후과학자 후크 별세

    기후변화 피해 빈국 초점 맞춰온 방글라 기후과학자 후크 별세

    개발도상국 등 가난한 나라가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선진국들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방글라데시 기후과학자 살리물 후크(Saleemul Huq)가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후크는 지난 2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후크는 국제기후변화개발연구센터장으로서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손실 및 피해 금융 자금’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 동안 다량의 탄소를 배출해 온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저소득 국가들에 손실과 피해를 보상할 기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합의는 아직 기금 조성 단계로 나아가지는 못한 상태다. 고인은 지난 10년간 기금 조성 캠페인의 비공식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와 ‘기후 혁명가’로 불렸다. 모든 기후변화 관련 협약 협상에 참가해 온 그는 한때 방글라데시 농부를 고위급 협상장에 데려와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한 체험담을 직접 들려주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최고 과학자 10명에 선정됐다. 영국과 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인 고인은 또 20년 동안 가난 극복과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국 대학과 연구진 사이에서 협업을 지속해온 데 대한 공로로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당시 영국 여왕에게 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친구이자 워싱턴대 과학 및 보건과학자 크리스티 에비는 “살리물은 언제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관심을 뒀고 기후변화라는 것도 사람들의 삶과 보건, 생계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환경운동단체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ACN)의 글로벌 정치전략 책임자 하르지트 싱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그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이들에게 꾸준히 헌신하며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을 옹호해 와 사상 유례가 없는 유산을 남겼다”고 썼다.
  • 이스라엘군 지상전 강화…가자시티 일시 포위 “탱크들 도로 막아” 목격담

    이스라엘군 지상전 강화…가자시티 일시 포위 “탱크들 도로 막아” 목격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지상전을 강화하면서 가자지구 최대 도시이자 하마스의 핵심 자원이 집중된 가자시티를 일시적으로 포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탱크들이 가자시티를 지나는 살라 알딘 도로를 급습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보고했다.살라 알딘 도로는 이스라엘과 북쪽 국경에 있는 에레즈 검문소로부터 가자시티를 거쳐 이집트와 국경지대까지 가자지구를 관통하는 간선도로다.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탱크들이 가자시티 남쪽의 자이튼 지역에 진입해 살라 알딘 도로를 한 시간 이상 차단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한 주민은 “그들은 살라 알딘 도로를 차단하고 이곳을 지나려는 모든 차량들에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도로 일부를 공격해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자지라가 확인했다는 영상에는 이스라엘 탱크들이 도로에 있던 차량 한 대를 파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의료 소식통은 전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미디어실 책임자인 살라마 마루프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탱크들은 가자시티 외곽에서 후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의 주거 지역 안에는 지상 진격이 전혀 없다. 살라 알딘 도로에서 일어난 일은 점령군 탱크 몇 대와 불도저 한 대의 침입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차량들은 살라 알딘 도로에 있는 민간 차량 2대를 표적으로 삼았고 점령군은 후퇴 전 불도저로 거리를 활보했다”며 “현재 도로에는 점령군 차량들이 없으며 도로 이동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서 8000명 이상 사망”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매일 공습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당시 기습공격에서 1400명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239명이 납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상전을 시작한 지난 27일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진입한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600개 이상의 하마스 시설을 타격했다. 이는 전날 450개보다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미성년자 3457명을 포함해 누적사망자가 8306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 10억 증가에 11년…100억엔 과연 언제 닿을까? [지구촌 소사]

    10억 증가에 11년…100억엔 과연 언제 닿을까?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사건 10걸 ❿ 2011. 10.31 세계 인구 70억명 돌파인도 인구가 중국을 따돌렸다고 떠들썩했다. 중국은 “위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유엔경제사회처(DESA)에 따르면 지난 4월 집계에서 인도 인구는 중국을 추월해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도 앞서 올해 중반 인도 인구를 14억 2862만명으로, 중국 인구를 14억 2567만명으로 봤다. 세계 전체는 80억 4531만 1447명으로 기록됐다. 15개 나라가 1억 이상이다. 미국(3억 3999만명), 인도네시아(2억 7753만명), 파키스탄(2억 4048만명), 나이지리아(2억 2380만명), 브라질(2억 1642만명), 방글라데시(1억 7295만명), 러시아(1억 4444만명), 멕시코(1억 2845만명), 에티오피아(1억 2652만명), 일본(1억 2329만명), 필리핀(1억 1733만명), 이집트(1억 1271만명), 콩고민주공화국(1억 226만명) 순이다. 베트남이 9885만 8950명으로 1억명에 육박해 16위를 달렸다. 지난 1월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인구가 14억 1175만명으로 전년보다 85만명이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61년 대약진운동으로 수천만명이 아사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1선 도시)로 분류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도 인구 감소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조차 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발전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관련된 중대사”라며 “반드시 인구 전체의 소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고품질의 인구 발전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B.C. 8000년 500만명이던 세계 인구는 B.C. 4000년(농경문화) 1500만명, B.C. 2000년(4대 문명) 50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추계된다. B.C. 1000년(철기) 1억명 시대를 맞는다. 1000년 사이에 곱절이 된 것이다. A.D. 1년쯤 2억명, 1700년 10억명, 1900년 20억명, 1959년 30억명, 1974년 40억명, 1987년 50억명, 1999년 60억명으로 늘었다. 이어 12년 만인 지난 2011년 10월 31일 마침내 70억명을 돌파한다. 10억명 증가에 가장 짧은 기간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대개 올해 8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해 이미 80억명을 넘어섰다. 이번엔 11년 걸린 셈이다. 이제 유엔은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 때문에 2037년쯤 90억명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증가세 둔화로 10억명 늘어나는 기간을 80억명을 기록한지 15년 뒤로 잡았다. 또 2057년엔 10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인구는 아프리카, 북미를 중심으로 계속 늘다가 21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증가율 0에 가까워져 사실상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 5137만 1명이다. 7년 전인 2016년 1000만명 시대를 접은 서울이 940만 7540명을 기록했다. 부산 330만 836명, 인천 298만 7918명 순이다. 대구는 237만 7801명으로 4위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제주도가 67만 6317명으로 가장 적다.
  • “이, 하마스 겨눈 살라미 전술로 장기전… 이란 참전 가능성 낮아”

    “이, 하마스 겨눈 살라미 전술로 장기전… 이란 참전 가능성 낮아”

    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하마스 때려 재건 능력 상실 타깃백승훈 외대 중동硏 전임연구원이란, 美 무력 경고에 확전 안 할 듯장지향 아산정책硏 중동센터장친이란 무장단체, 국지 도발 예상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이, 엔드게임 없는 지상전 고민될 것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이, 장기전으로 피해 최소화 목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궤멸 및 인질 구출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군 작전을 시작하면서 ‘전쟁 2단계’를 선언하자 이란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본격 대응을 경고했다. 확전 가능성과 함께 민간인 희생에 대한 우려가 시시각각 커지면서 중동의 긴장도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사망자만 1만명(팔레스타인 8121명, 이스라엘 1400명)에 육박하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빚고 있는 이번 사태의 향방과 변수를 짚어 봤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도 장기전은 불가피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8일 회견에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개월에서 족히 1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인질 협상이 안 된 상태인 데다 참상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육해공이 한번에 밀어 버리는 전략이 아니라 하마스의 영향력을 하나씩 약화시키며 저항 및 재건 능력을 상실하게 하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마스에 대한 분노와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워낙 높은 데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돼 있어 전쟁을 그만둘 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도 “지금 이스라엘에는 협상의 여지란 게 없다”면서 “하마스를 축출하지 못하면 네타냐후 정부 역시 축출될 위기에 놓인 만큼 하마스에 대한 ‘복수’를 담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국제사회가 움직여서 군사작전을 최대한 ‘살라미 전술’로 해 민간인들의 부차적 피해를 줄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마스를 지원해 온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그럼에도 이란이 직접 참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직접 개입할 능력은 안 되고 헤즈볼라를 통해 개입할 수는 있겠지만 이스라엘이 ‘이참에 이란도 손보자’며 직접 공격을 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로선 확전 요인이 상당히 적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두 대를 보낸 것이 이란에 경고 시그널을 주기 위한 것이며 이란도 무시할 순 없을 거라는 해석도 덧댔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도 “히잡 시위 여파와 미국발 고강도 제재에 따른 최악의 경제난 등 이란도 내부 불만이 커 직접 전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헤즈볼라가 개입할 순 있으나 강도 높은 수위는 아닐 것이고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의 친이란 프락시(무장단체)들이 미 군사기지나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도발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11월 재선 가도를 앞두고 최대 악재를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한편 뒤늦게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 보호를 강조하는 등 확전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동이나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우방국들조차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 미국이 지금처럼 이스라엘을 지지만 할 수는 없다”며 “모두가 딜레마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그나마 미국이 강조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3주 남짓 지상전을 미뤘고 장기전으로 피해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확전을 원치 않는 상황이고 이스라엘도 3주간 장기전 대비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궤멸’ 이후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또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 교수는 “230만명의 주민을 완전히 흩어지게 하거나 쓸어 버리지 않는다면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누가 리더십을 행사해야 하는가도 큰 과제”라며 “일단은 ‘엔드 게임’ 없이 보복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상전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도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어 달쯤 지나고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왕정 국가나 이집트가 중재할 순 있다”고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하마스 지도자가 제거되거나 중요한 전략 거점을 폭파해 재건 불능 상태가 된다면 마무리되겠지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국제사회 압박이 높아지고 이스라엘 내부의 ‘침묵하는 다수’가 목소리를 내 국내 여론이 변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BBC “이, 하마스 섬멸 후 계획 없다” 우려…아랍계, 이스라엘機 에워싼 채 反유대 난동

    BBC “이, 하마스 섬멸 후 계획 없다” 우려…아랍계, 이스라엘機 에워싼 채 反유대 난동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점을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방송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고 연일 강조하면서도 정작 “지금 전쟁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에 답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하임 토머는 “(지상전을 치른 뒤)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다음날 가자지구에 대한 실행 가능하면서도 유효한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대 팔레스타인 연구포럼 책임자 마이클 밀스타인 박사도 “지상 작전이 마무리된 뒤 가자지구엔 여전히 230만명이 살고 있을 텐데 누가 그들을 통치하는가가 백만 달러짜리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인들이 운영하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이스라엘이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전 이후 가자지구를 누구 손에 맡길지에 관해서는 2005년 이전처럼 이스라엘군이 재점령하는 방안,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당에 가자지구 통치까지 맡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둘 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첫 번째 안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 정부 스스로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두 번째 안에 대해 무함마드 쉬타예흐 PA 총리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영토에 요르단강 서안을 포함하는 포괄적 합의 없이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안을 위한 정치적 해법 없이 팔레스타인 당국에 가자에서 업무를 보라는 건 마치 우리를 F16 전투기나 이스라엘 탱크에 태우는 셈”이라며 “우리 중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가자지구 난민들을 이집트의 시나이 사막으로 내모는 것이 이번 지상전의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이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 착륙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활주로까지 난입해 여객기를 에워싼 채 유대인들을 색출한다며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반유대 구호와 함께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공화국 보건부를 인용해 경관 등 20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몇몇은 중상, 두 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연방항공청은 이곳 공항 운영을 다음달 6일까지 중단했다. 북캅카스 지역의 카스피해 서쪽에 자리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무슬림 러시아인이 310만명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공항 시위에는 아랍계 주민들이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러시아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 이스라엘 가자시티 진입… 하마스 제거 본격화

    이스라엘 가자시티 진입… 하마스 제거 본격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2단계’를 선언한 이스라엘이 지상군 작전의 수위를 높이며 가자지구 북부 지역 포위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로 진입했다. AFP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IDF 전차가 이날 가자지구 자이툰 구역에서 목격됐고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IDF는 이날 가자지구에 투입된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로 하마스의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600여곳을 타격했고, 20명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IDF는 또 지상군이 가자시티 알아자르대 인근에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다수의 테러범을 확인한 뒤 공군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알아자르대는 가자시티 남서쪽에 있다. BBC도 IDF 탱크와 불도저가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를 연결하는 살라흐알딘 도로를 막고 있는 영상을 여러 사람이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IDF 탱크가 다가오는 승용차를 향해 사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충돌이 계속되며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서안지구 제닌에서 IDF의 드론 공습으로 하룻밤 새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서안지구에서 최소 11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계속 전투를 벌여 온 헤즈볼라는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다음달 3일 첫 공식 연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 국영 통신사 사나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시리아 남부에 있는 군사시설 두 곳을 공습해 물적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리아 지원 단체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민간인 보호, 국제법 준수’를 말하며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30일 방미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설리번 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나 이번 전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칼리드 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방미하는 최고위 사우디 인사다.
  • 이스라엘 가자 북부 포위… 하마스 제거 본격화

    이스라엘 가자 북부 포위… 하마스 제거 본격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2단계’를 선언한 이스라엘이 지난 29일(현지시간) 2주 전부터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내린 남쪽으로의 이동령이 최후통첩임을 강조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서북부 등지에서 하마스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가자시티 등 북부지역 포위에 나섰다. IDF는 이날 밤새 하마스 시설 600여곳을 타격해 20여명의 하마스 대원을 제거했다고 설명했지만 전쟁 승패는 가자지구 지하터널(땅굴)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자시티 주변에 거점을 마련해 서서히 포위하는 이스라엘의 지상전 전략은 수개월에서 1년은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하마스 지원 세력으로 지목된 이란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확전 방지 논의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하고 중동 지역에서 충돌 확대를 막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비롯한 중동의 항구적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 보호, 국제법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고 있지만 국제법에 따라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을 구분해야 할 (이스라엘) 책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확전 가능성과 관련해 “이란은 우리 메시지를 이해한다고 보고 있으며,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역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도 “위험은 현실이며 높은 경계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도 미국을 방문해 확전 방지를 논의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칼리드 장관이 30일 방미해 워싱턴DC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설리번 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칼리드 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사우디 인사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반대하는 사우디는 지상전 개시와 함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문제를 협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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