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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실험금지조약 40여국 공동성명 “북, 핵무기 즉시 중단 촉구”

    핵실험금지조약 40여국 공동성명 “북, 핵무기 즉시 중단 촉구”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여한 40여 개국 외교장관들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동의하는 40여 개국 외교부 장관들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CTBC 우호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유엔의 경고에도,거듭되는 북한의 핵실험을 일제히 규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21세기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라며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며,관련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독일,캐나다,네덜란드 등 10여 개 국가의 외교장관은 별도 발언을 통해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서라도 CTBT가 조속히 발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윤병세 외교장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북한의 핵 야욕을 꺾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CTBT의 발효가 지연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미서명·미비준국의 서명과 비준을 촉구한다”면서 “CTBT의 발효를 통해서만 항구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핵무기 실험 및 핵폭발 금지가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CTBT는 1996년 합의됐지만,아직 발효되지 않고 있다. 세계 183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해 166개국이 비준했다.조약이 발효되려면 원자력 능력이 있는 44개국의 서명·비준이 필요하나 이 중 8개국이 거부하고 있다. 북한,인도,파키스탄 등 3개국은 서명과 비준을 모두 하지 않았고,미국·중국·이집트·이란·이스라엘 등 5개국은 서명했으나 비준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손오공’이 백인?…헐리우드 ‘화이트워싱’의 역사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손오공’이 백인?…헐리우드 ‘화이트워싱’의 역사

    고전 서부극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 작품 ‘매그니피센트 7’가 출연 배우들의 인종 다양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서부 개척시대에 미 대륙에는 여러 인종이 몰려들었었다는 점에 착안, 원작과 달리 동양인, 아메리카 원주민, 멕시코인 배우 등을 주역으로 캐스팅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참신한 시도는 이른바 ‘화이트워싱’ 관행으로 늘 논란을 빚는 미국 영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의 오랜 역사 ‘화이트워싱’은 백인이 아닌 배역을 백인 배우에게 맡기는 미국 영화산업의 오랜 제작관행이다. 흔히 백인 이외 인종이었던 실존 인물을 백인 배우가 연기하는 경우, 또는 특정 작품을 재해석하며 백인 아닌 캐릭터의 배역에 백인을 기용하는 경우 등이 화이트워싱에 포함된다. 화이트워싱의 역사는 미국 영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최초로 화이트워싱이 시작된 20세기 초반에는 특수 분장을 한 백인들이 흑인 및 동양인을 연기하는 일이 빈번했다. 다만 당시에는 미국에 백인 이외 배우가 절대적으로 드문 상황이었기에 관객의 반발은 비교적 적었다. ●‘현재진행형’인 화이트워싱 배우들의 인종이 다양해진 이후로는 극중 캐릭터의 인종을 아예 바꿔버리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중 흑인 배역에 대한 화이트워싱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흑인에 비해 비교적 입김이 약한 동양인, 아메리카 원주민, 아랍인에 대한 ‘표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국내에 알려진 여러 작품에서도 이런 관행은 드러난다. 단적인 예로 ‘드래곤볼 에볼루션’(2009)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동양인 외모의 캐릭터 ‘손오공’ 역할에 백인 배우가 캐스팅됐고, 이집트 제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영화 ‘갓 오브 이집트’(2016)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아랍계열이 아닌 백인 배우들이 연기했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조니 뎁’은 ‘론 레인저’(2013)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역을 맡았다. ●백인 배우는 ‘필수’? 2015년 6월 BBC는 미국의 이런 캐스팅 관행을 진단한 기사에서 백인 배우를 기용해야만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 일부 영화 제작자들의 믿음이 화이트워싱 성행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작자들의 이런 믿음은 ‘그저 미신에 불과하다’는 게 다수 영화 전문가들의 공통된 비판이다. 미국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대표 데이비드 화이트는 “흑인 배우가 통하지 않는다는 미신은, 그 믿음이 영화계에 끼치고 있는 실질적 폐해를 차치하고 말하면 우습기까지 하다”며 “윌 스미스, 덴젤 워싱턴, 데이비드 오예로워 등 흑인 배우들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인 위주의 제작환경도 문제 미국 영화학 교수 미첼 W. 블록은 많은 영화 스튜디오들이 대부분 백인인 영화 투자자 및 제작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화이트워싱 관행에 영합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3년에 작성된 미국 UCLA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영화계에 포진한 경영진급 인사의 94%는 백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들리 스콧 감독 또한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연출 당시 이집트인 배역에 백인 배우를 기용한 배경에 대해 “유명한 백인 배우가 없었다면 투자 유치와 영화 제작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해명하며 헐리우드의 백인 중심 제작 환경을 언급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개봉예정 작품들에서도 이런 흐름은 여전히 눈에 들어온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실사 영화에는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 역할에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돼 논란이 일었고, 마블코믹스 원작 ‘닥터스트레인지’에서는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전수하는 티벳 고승 역을 백인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맡으면서 많은 비난을 사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시시, 러브콜…클린턴·트럼프 유엔 총회 참석

    시시, 러브콜…클린턴·트럼프 유엔 총회 참석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왼쪽) 대선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선 후보가 유엔 총회에서 외교전을 벌인다. 두 후보 모두 유엔총회 기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잡는 등 외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클린턴에 비해 외교적 역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트럼프는 이번 유엔 총회를 기회로 외교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날려버릴 기세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클린턴이 시시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도 시시 대통령과 면담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캠프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시시 대통령을 비롯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9일 연쇄 면담을 갖는다. 트럼프 역시 시시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잡으면서 같은 날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동시에 시시를 면담하게 됐다. 트럼프로서는 시시와의 면담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깜짝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불법 체류자 추방,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초강경 이민 공약을 고수하겠다고 밝혀 멕시코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클린턴은 이에 대해 “트럼프가 국가원수와 소통하는 법을 모른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로서는 시시와의 면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집트는 트럼프가 이민자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지목한 ‘테러위험국가’ 중 하나였다.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 등으로 이집트 내 호감도는 높지 않다. 여기에 클린턴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을 지지하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 중시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중동의 맹주 중 하나인 이집트로서는 면담 결과에 따라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월드피플+] “전 세계가 학교”…두 아이의 ‘언스쿨링’ 세계여행

    자녀를 위해 남들이 다 다니는 학교가 아닌 ‘언스쿨링’(Un-schooling)을 택한 부부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많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언스쿨링이란 말 그대로 학교가 아닌 학교 밖에서 경험을 위주로 한 교육을 하는 홈스쿨링의 일종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폴 킹, 캐롤라인 킹 부부와 그들의 자녀인 윈스턴(6), 헌터(4). 폴과 캐롤라인은 무려 19개월간 두 아들을 데리고 15개국을 여행하며 남다른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에 가야 할 나이인 윈스턴과 헌터는 또래에 비해 모험과 경험을 매우 즐기는 성격을 가졌다. 특히 윈스턴이 학교에 가야 할 때가 되자 킹 부부는 아이에게 맞는 교육기관을 찾기 위해 20여 곳의 학교를 방문해 봤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부부는 28만 파운드, 한화로 약 4억 1000만원에 달하는 집을 팔고 그 돈으로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교육을 시작했다. 전 세계를 돌며 모험을 시작한 것. 부부가 공개한 가족사진은 자연 및 역사, 여행과 하나가 된 아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래들이 좁은 교실에서 교과서 및 시험과 씨름하는 동안, 폴 부부의 아이들은 드넓은 모래사장에서 바다생물을 직접 잡거나 나무 사이에 걸어 둔 해먹에 누워 하늘과 숲을 바라봤다. 아빠인 폴 킹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아들들에게 학교나 시험을 강요할 생각이 없다”면서 “아이들은 어린 나이때부터 여행과 모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두바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라오스, 미국, 스페인, 이집트, 체코 등 15개국을 여행했으며, 아이들은 책이 아닌 현장에서 역사를 배우고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럽 밀입국 범죄 용의자 1만 2000여명...터키인 최다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이민자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지만 이들을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려는 브로커들의 수법이 진화해 올해 들어 8월까지만 1만 2000명의 새로운 범죄 용의자들이 보고됐다고 유로폴(Europol)이 13일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은 이날 ‘EU 밀입국센터(EMSC)’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이민자 밀입국의 최근 트렌드’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로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새로 파악된 밀입국 범죄 용의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터키인으로, 모두 423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7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어 시리아인(364명), 루마니아인(216명), 불가리아인(168명), 이집트(167명), 이라크(152명), 우크라이나(149명), 폴란드(136명), 영국(136명), 세네갈(103명)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유로폴은 “이와같은 국적별 밀입국 용의자수는 난민들의 유럽 밀입국 루트의 진화를 반영한다”면서 “밀입국 조직들이 이민자들의 수송과 숙식을 용이하게 하려고 현지인들을 이민자들의 밀입국에 이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별로는 절대 다수인 95%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5%에 불과했다.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으로 몰래 들어오는 밀입국자수는 줄어들었지만 밀입국 양상은 전년과 비교할 때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올해 들어 8월까지 바다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이민자는 27만 20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만 4618명보다 크게 줄었다.  주요 밀입국 루트도 바뀌었다. 올해도 중앙 지중해 루트가 여전히 EU로 밀입국하는 주요 길목이지만 최근 몇 주 동안에는 동(東)지중해 루트를 이용한 밀입국이 증가했다고 유로폴은 밝혔다.  밀입국자들은 주로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EU 각 회원국이 밀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엄격히 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밀입국 조직들은 새로운 루트와 새로운 작업방식 등으로 단속을 비웃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이 통제를 강화하면서 망명신청자들이 난민캠프에서 장기간 대기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EU 역내에 비공식적인 이민자캠프가 나타나자 밀입국 조직들이 이런 곳을 무대로 이민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유로폴은 밝혔다.  특히 이들 밀입국 조직은 직접 이민자들을 데리고 최종 목적지까지 가기도 하지만 요즘엔 난민캠프에서 대기중인 이민자들에게 유럽 입국을 위한 가짜 서류를 제공해 ‘합법적 통로’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유로폴은 전했다.  밀입국자들이 밀입국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은 현금이 64%로 가장 많았고, 은행시스템을 이용한 경우도 27%였다. 노동을 통해 밀입국 비용을 갚는 경우는 5%에 그쳤으나 지난해의 0.2%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밀입국 범죄 용의자들은 인신매매(20%)나 마약거래(15%), 재산관련 범죄(23%)와도 연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뜨거우면 강해져요… 열대성 감염병

    뜨거우면 강해져요… 열대성 감염병

    말라리아부터 콜레라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 후진국형 질병이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꼽는다.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했으며 우리나라만 해도 2001~2010년 연평균 기온(13.3도)이 1971~2000년 평년값인 12.7도보다 0.5도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환경전망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2050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0~2.8도 증가하리라 예측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콜레라 환자 발생이 기후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연이은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 콜레라균이 이상 증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에서 배출된 균이 연안해 플랑크톤에 증식해 해산물을 오염시키고, 이 해산물을 먹은 사람들이 연이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내년에도 콜레라 발생이 되풀이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순천향대가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전염병 관리 대책 수립’ 보고서를 보면 캐나다는 설치류와 곤충이 옮기는 질병이 증가했고, 인도는 말라리아 분포가 북쪽으로 더 이동했다. 네덜란드는 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이 증가했고 포르투갈은 수인성 매개 질환 관련 사망자가 늘었다. 신호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감시체계 개선 방향’ 연구에서 우리나라 온도 변화에 따른 감염병 발생을 예측한 결과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비브리오, 세균성이질 등 5가지 감염병의 평균 발생률이 4.2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털 진드기가 옮기는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은 2009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13년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2014년 8130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전년 대비 17.0% 늘어난 95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한반도 남서부에서만 발생했지만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매개체인 진드기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699명)는 전년(638명)에 비해 환자가 증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갑자기 늘기 시작한 2014~2015년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개체 수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감시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 4~10월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 모기 수는 291마리로, 전년도 98마리보다 무려 196.9% 증가했다. 2015년에 채집된 말라리아 모기는 417마리로, 2014년보다 43.3%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종은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 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보다는 증상이 약하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열대열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없으나 항공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와 뎅기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비롯해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매개 모기들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우리나라에서 살기 어렵다. 하지만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 조만간 이런 모기들을 국내에서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정해관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전문가리포트 ‘기후변화 관련 감염병 동향’에서 “이집트숲모기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지역에서만 증식할 수 있어, 21세기 후반에는 기온이 높은 제주지역에서부터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건당국은 기후변화로 진드기나 숲모기 등이 점점 북상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아열대성 질환이 국내에 토착화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1일 “지금 가장 걱정되는 감염병은 뎅기열이며, 국내 토착화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려 입국한 환자는 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 95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정해관 교수와 함께 개발한 ‘뎅기열 국내 토착화 예측 모형’에 따르면 올해 해외 유입 뎅기열 환자 수는 300~7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엘니뇨와 같은 기후현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뎅기열이 증가하고 발생 지역도 확대되면서 국내 유입 뎅기열 환자도 늘고 있다. 뎅기열에 걸리면 발열, 심한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자의 75%는 증상이 없다. 하지만 약 5%의 환자는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의 중증 뎅기열로 악화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옮기는데, 우리나라에는 흰줄숲모기만 서식하고 있고 아직 이 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되진 않았다. 흰줄숲모기는 이집트숲모기에 비해 뎅기열 전파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국내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 이 모기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국내에서 자체 유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2014년 여름에는 도쿄 중심부의 요요기공원을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113명 발생한 바 있다. 일본에도 흰줄숲모기가 서식한다. 싱가포르는 이미 뎅기열이 토착화했다.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아열대성 감염병의 토착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에 없던 콜레라 등 후진국형 질병의 발생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수학 계산의 달인과 제작의 달인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수학 계산의 달인과 제작의 달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거대한 돌을 사용한 건축 방식과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수십 년이 걸렸던 공사에는 수많은 인부가 동원됐다. 이 인부들은 운명이려니 하고 강제 노역을 했을까. 이집트에서 발견된 고대의 파피루스 문서에는 인부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그림과 함께 어떻게 분란 없이 공정하게 급여를 지급할지에 대한 수학적 방식이 기록돼 있다. 국가 경영의 지속성을 위한 시스템이 존재했던 것이다. 인류 문명에서 수학이 국가 경영의 주요 도구로 인식되고 사용된 흔적은 여러 곳에서 보인다. 중세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 경쟁에서는 원거리 항해술이 국가의 기간 기술이었고, 대양에 홀로 있는 배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삼각함수 같은 수학을 발전시키고 활용해야 했다. 중국은 비극적인 경우다. BC 212년 진시황이 ‘책을 불사르고 유학자들을 생매장한’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인해 고대 중국의 수학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후대의 기록을 보면 추상적이고 이론적이기보다는 개인이나 국가가 당면한 문제 해결 중심의 수학이 발전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조선에서 수학과 과학을 국가 경영의 주요 자산으로 인식하고 활용한 대표적인 사람은 세종대왕이다. 그의 과학 정책의 두 축인 이론과학과 실험과학은 이순지와 장영실이라는 두 걸출한 인물로 표현된다. 장영실은 노비 신분에서 종삼품의 관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창의적 사고와 정교한 기술을 보유해 당대의 혁신을 이루어 냈다. 학문적 체계화를 이루어 후대에 이어졌더라면 큰 여파를 만들었을 텐데 아쉽다. 이순지는 명문가의 자식으로 집현전 학사 시절부터 천문과 수학에 관심을 보였다. 재능을 높이 사고 기를 살려 준 군주 덕분에 10살 아래인 김담과 짝을 이뤄 연구 활동을 했다. 장영실이 천재적 재능으로 각종 천문기구를 만들어 내자 이를 무기로 천문 관측을 하고 그 결과를 해석해 해와 달 그리고 5개 행성(수, 금, 화, 목, 토)의 활동을 계산한 ‘칠정산’을 완성했다. 칠정산 외편은 달력의 제작법 즉 역법을 다룬다. 축적된 천체 관측 데이터와 높은 수준의 수학적 해석 능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세종은 조선의 경위도와 다른 중국의 역법을 사용해 국가 경영의 여러 문제가 발생했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농업을 위한 절기 예측에 문제가 생겼고, 당시로는 무시무시하고 불길했던 태양과 달이 사라지는 일식과 월식 현상도 자주 놓쳤던 탓이다. 조선이 독자적인 역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국가 경영에서 역법이 갖는 위치 때문에 황제만이 역법을 공표할 수 있던 중국에서 지방시를 사용한 첫 경우였다. 동서를 막론하고 고대에는 1년을 365일로 보는 달력을 사용했다. 오랜 천체 관측과 수학적 계산의 결과로 1년은 365일 6시간쯤 된다는 걸 깨닫고 윤년을 도입한 건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에라토스테네스였다. 알렉산드리아의 많은 성취가 그랬듯이 이 이론도 나중에 아랍으로 건너가서 회회력으로 불리게 됐다. 이순지는 이 이론을 연구해 자체 수집한 천체 관측 데이터에 적용했고, 1년은 365일 5시간 48분 45초라고 결론지었다. 현대의 달력과 거의 같다. 수학 계산의 달인인 이순지와 제작의 달인인 장영실이라는 환상적인 조합은 과학기술의 큰 진전을 만들어 냈다. 요즘 말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이상적 조합이랄까. 이론과 실험의 긴장 관계와 상호 협력이라는 과학기술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한 세종은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다.
  • 18세 ‘당구 신동’ 최연소 월드컵 4강

    18세 ‘당구 신동’ 최연소 월드컵 4강

    학교 오가며 매일 10시간 연습 준결승선 세계 17위에 완패 매일 10시간 이상 당구대와 씨름한다는 ‘당구 신동’ 조명우(18·수원 매탄고)가 당구월드컵 역대 최연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조명우는 지난 3일 경기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6 세계캐롬당구연맹(UMB) 구리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국내 당구의 간판 최성원(39·부산시체육회)을 40-39로 꺾고 생애 처음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4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프랑스 1위이자 세계 17위 제러미 뷰리에게 25-40으로 완패하며 생애 첫 결승 진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조명우는 2013년 세계청소년선수권 2위를 차지하면서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124위에 불과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에서 ‘원조 당구 천재’ 김행직(24·전남당구연맹)을 물리치고 32강에서 세계 7위 사메 시드홈(이집트)을, 16강에서 세계 15위 나시 무랏 초클루(터키)를 차례로 제압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조명우는 학교 안에 있는 당구대에서 점심 이후 4~5시간 훈련하고 방과 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당구학교에서 6~7시간을 연마했다. 김행직은 물론 그의 친동생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 챔피언인 김태관(19) 모두 고교 선배다. 수학교사이며 ‘인간 계산기’로 통하는 뷰리는 4일 결승에서 베트남 선수로는 처음 우승을 노린 트란 뀌엣치엔을 40-30으로 제치고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트란은 전날 ‘당구 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승부치기 끝에 물리치고 4강에 올라 4대 천왕 중 한 명인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40-23 완승을 거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일 한국과 대결하는 시리아 “축구의 질긴 생명력 증명”

    6일 한국과 대결하는 시리아 “축구의 질긴 생명력 증명”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6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2차전을 우여곡절 끝에 치르게 된 말레이시아 세렘반을 향해 3일 출국한다. 다 아는 대로 시리아 내전 때문에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이 벌써 몇년째다. 국내 축구팬들은 내전 중인 시리아를 상대로 승점을 쌓는 것은 물론 다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 한국 대표팀은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정작 시리아 대표팀이 어떤 상황에서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어쩌면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영국 BBC는 3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찢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의 프로축구 현황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어 이 가운데 시리아 부분만 옮긴다. 시리아를 찾아 취재하는 등 중동 지역의 축구에 대한 책 ´금요일이 오면(When Friday Comes)´을 집필한 제임스 몽테규는 “분쟁지역에서는 리그 규모를 감내할 만한 정도로 줄여 운영하곤 한다”며 “이집트에서 일어난 일이며, 지금 이 순간 시리아 리그에서도 이렇게 하고 있다. 중동에서 축구는 겨울 운동이다. 유럽보다 훨씬 짧은 시즌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놀랍게도 시리아 리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진짜 재미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기관인 군부가 관리하는 알 자이시가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축구협회는 2008년 군부의 파워를 등에 업어야 한다고 판단, 젊은 인재들을 알 자이시에 발탁해 리그를 호령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빠지지 않고 출전할 정도가 됐다. 지금은 축구 클럽들을 민영화해 축구를 통해 수익을 올리도록 하는 한편, 입장료 수입과 TV 중계권을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몽테규는 “그들은 민간 기업인이 구단들을 매입하도록 허용했지만 현재 구단들의 소유권을 누가 갖는지 알아내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리그가 수도 카불에서만 진행되는 것처럼 시리아 리그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만 진행되는데 몽테규는 다마스쿠스에서 축구 경기를 개최하는 것이 카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마스쿠스를 연고지로 하는 팀은 알 자이시와 알 와흐다, 그 밖에 혼스, 알레포, 하마, 라타키아, 하사카흐, 콰미슬리, 자블레흐 등을 연고지로 하는 클럽들이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라이벌 구단 알 와흐다가 알 쇼르타(경찰 팀)를 꺾고, 알 자이시가 알 카라마에게 지면 알 와흐다가 역전 우승할 수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알 자이시가 시즌 2연패는 물론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예전에는 중요한 경기가 열리면 5만명이 들어찼지만 요즘에는 수백명 정도만 관전한다. 몽테규는 입장료가 “하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는 여러 세력이 얼기설기 다른 지역을 통치하기 때문에 축구를 한다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험하다. 여러 선수들이 공습 등의 피해를 입었고, 목숨을 잃은 선수도 있다. 심한 부상을 당한 것은 물론“이라면서 “리그 경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은 축구의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시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5위. 물론 한국(48위)보다 많이 약하지만 북한(95위)과 그리 멀지 않다. 내전으로 수년째 갈갈이 찢긴 나라의 대표팀치곤 대단히 잘 버티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진 선박 45척 8개국서 발 묶여…해운 운임도 벌써 50%나 치솟아

    한진 선박 45척 8개국서 발 묶여…해운 운임도 벌써 50%나 치솟아

    “전 세계 항만·업자들에게 큰 혼란” 외신도 신속보도·향후 파장 주시 한진해운에 대한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선박에 대한 입·출항 거부 등 혼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대체 선박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해운 운임 가격도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일 한진해운은 이날에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에서 선박의 정상 운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입항이 제한된 곳은 광양항과 샤먼·얀톈·칭다오·닝보(중국), 나고야(일본), 싱가포르(싱가포르), 나바샤바(인도) 등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는 선박이 입항은 했지만 하역업체들이 반발해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70만 달러(약 7억 8400만원)의 통항료를 내지 못해 수에즈 운하 통과가 거부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더이상 한진해운을 믿지 못하겠다는 업체들이 모든 대금 결제를 현금으로 해 달라고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샤먼·신강·상하이·닝보(중국), 발렌시아(스페인), 사바나·롱비치(미국), 프린스루퍼트(캐나다), 싱가포르(싱가포르), 요코하마·모지(일본), 시드니(호주), 함부르크(독일)에서 하역작업을 거부당해 정박 대기 상태에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컨테이너선 41척, 벌크선 4척 등 45척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체 선박의 절반이 발이 묶인 것”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넘쳐나던 배가 갑자기 부족해지면서 해운 운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진해운 주력 노선인 부산~LA 노선 운임이 1FEU(12m 컨테이너 1개·2TEU)당 1100달러에서 1600달러로 45.5%나 올랐다. 미국 동부 노선 운임도 1FEU당 1600달러에서 2400달러로 50%나 치솟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성수기가 종료되는 10월에도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진해운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부산에선 항만 연관 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한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던 영세업체 상당수가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처했다.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일을 하는 래싱업체 3곳이 못 받은 돈만 16억원에 이른다. 외신들도 현 사태를 신속하게 보도하며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산이 동결되고 더이상 새 화물 수주를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어느 곳에서도 보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전 세계 항만과 유통·소매업자들에게 커다란 혼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변국 테러로 반사이익?스페인 7월 외국관광객 1000만명 육박

    주변국 테러로 반사이익?스페인 7월 외국관광객 1000만명 육박

      지난 7월 스페인(지도)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1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테러 등 치안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7월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증가한 960만 명에 달했다.국적별로 살펴보면 영국인이 가장 많았다.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로 영국 파운드화가 약화했지만 이달 영국인 방문객은 2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다.  이어 프랑스가 이 기간 13.8% 늘어난 150만 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독일은 127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연중 관광객이 가장 많은 8월 스페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스페인은 사상 최다인 68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다.  올해는 이미 1∼7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4240만 명을 기록하면서 올 한 해 전체로는 70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테러 등으로 지중해 주변 국가의 치안 불안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페인이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7월 니스 트럭 테러로 86명이 숨진 프랑스와 정세가 불안한 이집트,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를 찾으려던 관광객 일부가 스페인으로 발길을 돌렸다.이집트는 수년간 이어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올해 들어 관광객 수가 60% 줄었다.프랑스는 지난해 이후 잇달아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로 올해 2분기(4∼6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지난해 스페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6820만 명으로 프랑스(8450만 명), 미국(7750만 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朴대통령, 오바마·시진핑·푸틴과 연쇄 정상회담…日과도 조율중

    朴대통령, 오바마·시진핑·푸틴과 연쇄 정상회담…日과도 조율중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러시아·중국·라오스 3개국 순방 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표면화하고,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연쇄 회담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해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EEF는 러시아 극동개발 촉진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창설한 포럼이다. 박 대통령은 3일 EEF 전체 세션 기조연설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의 협력 비전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포럼의 주빈으로 초청한 것은 극동 개발에 있어 양국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포럼 참석은 극동 지역 개발 파트너로 한-러 간 호혜적 협력 모멘텀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업무오찬, 협정 MOU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도 소화한다. 이번 방러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 차원의 러시아 방문으로 2013년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양국 정상은 4번째로 갖는 이번 회담에서 북핵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방안, 기후변화와 테러 등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을 계기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와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사드 배치 반대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벌어진 양자 관계를 개선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다지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7일부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박 대통령은 8일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해 ‘북핵불용’의 확고한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강조한다. 이 포럼에는 미, 중, 일, 러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또한, 8∼9일에는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최초로 라오스 양자방문 일정을 소화해 지난 4월 출범한 라오스의 신 지도부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양국 관계 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푸틴·시진핑·오바마와 연쇄 정상회담…“아베와는 조율 중”

    朴대통령 푸틴·시진핑·오바마와 연쇄 정상회담…“아베와는 조율 중”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9일 진행되는 순방을 통해 미국, 중국, 러시아와 각각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먼저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는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로 건너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항저우에서는 중국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 정상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정상들을 상대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들 국가가 반대하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수석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류 위주 서양식, 알츠하이머병 위험 높인다”(연구)

    “육류 위주 서양식, 알츠하이머병 위험 높인다”(연구)

    육류 위주의 달고 기름진 서양식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햇빛·영양·건강연구센터(SUNARC)의 윌리엄 그랜트 박사는 다수의 동료 심사 연구논문을 검토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미국영양학회저널’(JACN) 최신호(25일자)에 발표했다. 그랜트 박사는 수년간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의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에 주목, 이 병의 위험인자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원인이 식사 습관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그는 특히 육류 소비가 많은 식사 습관이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강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전통적인 지중해식이 서양식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절반으로 낮출 뿐만 아니라 인도와 일본, 나이지리아와 같이 육류 소비가 매우 낮은 국가의 전통식은 추가로 위험을 50% 더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그는 변화하는 세계의 식사 습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우선, 그는 브라질과 칠레, 쿠바, 이집트, 인도, 몽골, 나이지리아, 한국, 스리랑카, 미국 등 10개국에서의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을 조사해 그 결과를 5, 10, 15년 전의 식이 지침과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국가에서의 식사 습관이 서양식으로 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의 증가와 일치했다. 그랜트 박사는 알츠하이머병과 가장 크게 관련한 식이 관계는 육류 소비라고 밝히면서 달걀과 고지방 유제품 역시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채소와 과일, 곡물, 생선, 콩류를 주로 섭취하는 식사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비타민 D가 부족할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요인은 육류와 달걀, 고지방 유제품의 영향을 반감할 수 없다고 한다. 끝으로 그랜트 박사는 육류 소비를 줄이면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몇 가지 암과 제2형 당뇨병, 뇌졸중, 만성 신장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창기 카메라에 담긴 ‘최초의 여행사진’ 경매 나온다

    카메라가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찍힌 이집트 피라미드의 흑백사진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어서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사진은 약 170년 전 막심 뒤 캉(Maxime Du Camp)이 찍은 것으로, 카메라를 들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작품의 일부다. 막심 뒤 캉은 카메라가 발명된 뒤 초창기 시절 활동한 유명 사진가이자 여행사진의 선구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사진들은 막심 뒤 캉이 1849~1851년 소설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함께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지역을 여행하며 찍은 것으로, 여기에는 이집트를 대표하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이번 사진은 1839년 최초의 카메라가 탄생한 지 불과 10년 만에 찍힌 초창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지만, 무엇보다도 세계 최초의 여행사진이라는 점에서도 수집가 및 작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무려 170년 전 문명의 유산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사진의 판권은 남아프리카의 한 가문이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온라인 경매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경매 전문업체 ‘앤티쿼리언 옥션’(antiquarian auction)의 관계자는 “이번 사진들의 장당 낙찰가는 최소 2만 달러(약 225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관심이 높은 작품들인 만큼 이보다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 59장의 ‘세계 최초의 여행사진’ 온라인 경매는 현지시간으로 9월 1일 시작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없어진 줄 알았던 콜레라… 60년대 이후 치사율은 ‘뚝’

    없어진 줄 알았던 콜레라… 60년대 이후 치사율은 ‘뚝’

    감염자 80% 무증상… 주된 감염원으로 오염 식수 피하고 도마·칼 깨끗이 해야 국내에선 없어진 줄로만 알았던 콜레라균이 15년 만에 다시 나타나면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과 달리 콜레라는 인류가 일찌감치 접해 정복한 질병이고, 적절히 치료하면 치사율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그리 두려워할 일만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결핵균과 오랜 세월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선천성 면역이 생기기도 하고 치명률도 떨어졌다. 수백만 년간 공존하며 공생관계를 터득한 셈이다. 콜레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500년대 포르투갈 탐험가의 저서 ‘인도의 전설’에 등장한다. 인도 캘리컷 지역의 군대에서 심한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질병이 유행해 2만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다. 첫 번째 대유행은 1817년 인도 벵골만 상류에 주둔하던 영국 군대에서 발생했다. 콜레라는 금세 인도 전역으로 확산했으며,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 이집트, 카스피해 연안까지 전파됐다. 전 세계적인 콜레라 유행은 1817년 이후 200여년간 일곱 차례 있었다. 대륙 간 교류가 증가하며 콜레라균 확산 속도도 빨라졌다. 콜레라가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사람은 영국의 의사 존 스노(1813~1858)다. 그전까지 콜레라는 공기로 전염되는 감염병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1817~1824년 콜레라가 1차 대유행을 맞았다. 1821년 ‘토하지 못하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인 관격을 앓거나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괴질이 발생해 열흘 사이에 1000여명이 사망했다’는 평안감사 김이교의 보고가 콜레라에 대한 조선 최초의 기록이다. 당시 조선왕조실록은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10명 중 1~2명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치명률이 매우 높았던 것이다. 1859년 콜레라가 두 번째 유행했을 때는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50%나 됐던 콜레라는 1960년대 들어오며 기세가 한풀 꺾인다. 기존의 콜레라보다 치명률이 낮은 ‘엘토르’ 콜레라균이 등장했고, 이후에는 엘토르 콜레라균이 반복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콜레라도 엘토르 콜레라다. 삼성서울병원이 발간한 ‘주간 감염병 정보’를 보면 콜레라균이 체내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려면 1억~1000억 마리의 균이 필요하다. 면역력에 따라 감염 여부가 달라진다. 콜레라 감염자 중 80%는 무증상이며, 이런 무증상자들이 콜레라의 주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두 건의 콜레라 감염과 관련해 무증상자를 찾고 있다. 증상이 있는 사람의 80~90%는 가벼운 설사 질환을 앓고 10% 정도만 중증 증상을 보인다. 하루에 10~20ℓ가량의 수양성 설사를 하는데 생선 썩은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수분과 전해질만 신속히 보충하면 증상이 가라앉고 항생제 치료는 중증 탈수 환자에게만 한다. 콜레라 예방법은 식중독 예방법과 똑같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지 말고, 오염된 식수를 피한다.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 게 가장 좋다. 손 씻기도 철저히 해야 한다. 생선의 아가미 등에 묻은 균이 도마를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날 생선을 요리하는 데 쓴 도마와 칼은 깨끗이 닦아야 한다.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를 해선 안 된다. 한번 콜레라에 걸린 환자도 콜레라균에 다시 노출되면 재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균은 백신이 있지만 면역 효과가 낮아 권장하지는 않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녹과 벌인 인류의 투쟁 뒷얘기들

    녹과 벌인 인류의 투쟁 뒷얘기들

    녹 조나단 월드먼 지음/박병철 옮김/반니/344쪽/1만 8000원 동서 냉전이 극에 달했던 무렵, 창고에 쌓아 둔 핵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미국의 가장 큰 송유관을 망가뜨려 오펙(OPEC)이 원유 생산량을 재조정하게 했다. F16 전투기와 헬리콥터의 공중 충돌 사고를 야기하고, 하늘을 날던 비행기를 공중분해시키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일으킨 주범은 바로 녹(rust)이다. 성경에도 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2000년 전 로마 시대 한 장군이 이집트 나일강으로 진격할 때 녹이 슨 투석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많은 사상자가 났다고 짜증을 낸 기록도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인류는 녹 때문에 골치 아파했다. 좀처럼 쉽게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강이 등장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녹에 대해 신경을 덜 쓰며 살게 된 것은 불과 100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눈에 잘 띄지 않게 됐다고 하지만 녹은 그 어떤 자연재해보다 인류에게 더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있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녹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인 437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놀랄 노 자다. 연간 미군의 전투력 유지 비용의 5분의1인 210억 달러가량은 부식 방지, 그러니까 녹 때문에 사용된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의 상징으로, 90m짜리 금속 조형물인 자유의 여신상을 거의 망가뜨릴 뻔한 녹을 제거하기 위해 책정한 예산은 지금 돈으로 14억 달러에 달했다. 저자는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금속 아래에서 문명을 위협해 온 녹에 대한 투쟁사를 다방면에서 매우 흥미롭게 조명한다. 또 녹은 탐욕과 자존심, 오만함, 성급함, 나태함 등 현대사회의 혼돈과 결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2m짜리 요트에 거주하는 동안 치렀던 녹과의 싸움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험소설 ‘누보로망’ 운동 거장 佛 뷔토르 별세

    실험소설 ‘누보로망’ 운동 거장 佛 뷔토르 별세

    1950년대 기존 전통소설 작법을 거부한 실험소설 운동 ‘누보로망’의 거장인 프랑스 소설가 미셸 뷔토르가 23일 프랑스 서부 콩타맹쉬르아르브의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89세. 뷔토르는 플롯이 해체되고 인물과 시간이 뚜렷하지 않은 누보로망 운동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모두 4편의 소설을 완성했다. 1926년 프랑스 북부 릴에서 태어난 그는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으며 주로 이집트와 영국, 그리스 등에서 활동했다. 1957년 르노도상을 수상한 ‘변경’ 등은 한국에도 번역 출간됐다. ‘변경’은 파리에 사는 중년 남자가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애인을 만나기 위해 로마로 떠나는 스물한 시간가량의 기차여행을 그린 소설이다. 뷔토르는 프랑스에서 활동한 이성자 화백과도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9년 작고한 이 화백에 대해 ‘동녘의 여대사’라고 부르면서 “프랑스 문화와 인정, 세태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깊숙한 시골의 야생 들꽃을 비롯한 프랑스 자연에 대해서도 가장 정통한 한국의 대표적 여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는 누보로망 소설가로 다양한 글쓰기 실험을 절대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문학의 위대한 탐험가”라고 애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2000년 전 18세 소녀 얼굴, 3D프린터로 복원 성공

    2000년 전 18세 소녀 얼굴, 3D프린터로 복원 성공

    무려 2000년 전 살았던 ‘꽃다운 소녀’의 얼굴이 복원돼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진이 복원한 것은 2000년 전 이집트에 살았던 여성의 얼굴이다. 연구진으로부터 ‘메리타문’(Meritamun)이라고 명명된 이 여성은 사망 당시 나이가 18~25세로, 생전에 지위가 비교적 높았던 가문의 일원으로 추정된다. 약 100년 전 발견된 뒤 멜버른대학교에서 보존 중이던 메리타문의 미라 머리 부분에서는 그녀가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 빈혈과 치아 농양을 앓았었다는 사실이 발견된 바 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메리타문의 미라를 이용해 고대 여성의 삶과 죽음, 그녀가 어느 환경, 어느 지역에서 살았는지, 무엇을 먹었으며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3D프린터를 이용해 2000년 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 여성의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우선 미라 머리 부분의 CT촬영을 진행한 뒤 이를 토대로 3D프린터 재건 작업을 시작했다. 3D프린터가 이 여성의 얼굴을 복원하는데 무려 140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전문가의 일반 의학적 소견 및 법의학적 소견, 역사적 소견 등이 더해졌다. 2000년 전 10대 후반~20대 초반이었던 메리타문은 두꺼운 입술과 오뚝한 코가 인상적이며, 현대 여성에 비해 비교적 굵은 얼굴선을 가지고 있었다. 눈이 크고 광대가 도드라진 것 역시 특징이다. 연구진은 고대 여성의 미라를 연구하고 얼굴을 복원하는 작업이 후대에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멜버른대학교의 바르샤 필브로우 박사는 “이 미라는 머리가 정면을 향해 꼿꼿하게 세워져 있었는데, 이는 생전 그녀가 존경받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빈혈과 충치 등 치아 질환의 흔적이 발견되긴 했지만 이를 사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은주-홍은정 셀카 WP가 선정한 리우 10대 정치적 사건 선정

    이은주-홍은정 셀카 WP가 선정한 리우 10대 정치적 사건 선정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에 출전한 이은주와 홍은정이 남북 분단을 뛰어넘어 다정하게 셀카를 찍는 장면이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20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에서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면으로 자체 선정한 10가지 가운데 이은주·홍은정 셀카가 첫번째로 꼽혔다. 이은주는 지난 7일 여자 기계체조 예선이 끝난 뒤 북한 선수인 홍은정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찍기를 권했다. 홍은정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고 두 선수는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이 모습이 외신에 실리면서 두 선수 셀카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들을 두고 “위대한 몸짓”(Great gesture)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히잡을 쓰고 펜싱에 출전한 미국인 이브티하즈 마하마드를 두번째로 꼽았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는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인 중 최초로 히잡을 착용한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화해와 평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연관된 갈등 사례도 두 가지나 뽑혔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6일 마라카낭 주경기장으로 가려 했던 이스라엘 선수들이 레바논 선수단이 탑승한 셔틀버스에 올라타려고 하자 레바논 선수단장이 이들을 가로 막았다. 엘 셰하비(이집트)는 13일 유도 남자 100㎏ 이상급 32강에서 맞붙었던 오르 새슨이 청한 악수를 거부했다가 귀국조치 당했다. 도핑이 초래한 갈등 사례도 2건이나 됐다. 여자 평영 100m에서 우승한 릴리 킹(미국)은 결승전을 전후로 도핑 전력이 있는 율리야 예피모바(러시아)를 ‘도핑 괴물’에 비유하며 2차례에 걸쳐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예피모바는 “냉전이 오래전에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부활한 것 같다”고 반격했다.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맥 호튼(호주)은 2위를 차지한 쑨양(중국)을 ‘약물복용자’로 공격하자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발끈하기도 했다.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브라질 역시 빠질 수 없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일어나자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시설에서 정치적 시위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테메르를 반대하는 옷을 입거나 팻말을 든 관중들이 잇따라 경기장에서 쫓겨나면서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브라질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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