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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어민 설레는 꽃게잡이

    “올 가을 꽃게잡이는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큽니다” 20일 가을 첫 꽃게잡이에 나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어느때보다 들뜬 마음으로 북방한계선 바로 아래 꽃게어장으로 나갔다. 7·8월 금어기를 지나 첫 출어이기도 하지만 ‘납꽃게’파동으로 국내산 활게의 주가가 계속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섬내 55척의 어선이 일제히 출동해 어구 설치작업을 벌였으며 25일쯤이면 그물을 당기는 맛을 보게 된다. 원래 1일자로 금어기가 풀렸으나 태풍 ‘프라피룬’‘사오마이’ 등의 영향으로 바다에 나가지 못했다.그러나 어장을 둘러본 결과 숫게의 씨알이 굵어 올 꽃게농사 풍년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어민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활게 가격의 급등.지난해 공판장 가격으로 ㎏당 7,000∼8,000원 하던 것이 1만2,000∼1만3,000원으로 크게 올랐다.그나마 물량이 부족해 활게를 사려면 미리 주문을 해놓아야 하는 실정이다.죽은 게는 납꽃게 파동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인지 ㎏당 5,000∼6,000원 하던 것이 3,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어민들은 잡은 게를 살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그물로 걸린 게는 쉽게 죽어 활게 생산율이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창에 물을 대고 산소공급을 하는 등 활게 처리에 정성을 쏟기로 했다.연평도어민회 이진구(李鎭龜·41)총무는 “활게 처리는 워낙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가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한마리라도 더 살려제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국제유가 급등/ OPEC와 증산 여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4일로 출범 40주년을 맞는다.국제 유가가 걸프전 이후 10년만에 배럴당 34달러를 돌파,최고를 기록하면서국제사회는 다시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일 파워’에 주목하고있다. 국제유가를 방치할 경우 난방용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에는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세계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자칫 ‘제3 오일쇼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성공과 좌절,내분,회원국간의 끝없는 전쟁,혁명과 쿠테타 등으로 점철된 영욕의 OPEC 40년.베네수엘라가 의장국을 맡으면서 OPEC확대와석유를 배경으로 한 새 경제블록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모은다. ■OPEC 출범1960년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쿠웨이트,이란,이라크 등 주요 5개 산유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창설했다.카타르,리비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나이지리아,알제리,에콰도르,가봉 등 8개국이 합류,회원국이 13개국으로 늘었으나 가봉과에콰도르가 중도에 탈퇴해 현재 회원국은 11개국이다.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의장을,나이지리아의 릴와누 루크만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석유무기화와 내분 OPEC 위력은 1차(73∼74년)·2차(79∼80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발휘됐다.아랍산유국과 이스라엘간 제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데 대한 보복으로 서방에 석유수출을 금지했고 유가가 1년만에 배럴당 2.6달러에서 11.7달러로 4.5배 급등했다.2차때도 12.7달러에서 37달러로 3배 올랐다.OPEC는 세계 산유량의 40%를 생산한다. 그러나 OPEC는 만성적으로 강온파간의 갈등으로 내분이 끊이지 않고있다.최근에는 강경파의 득세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있다. 강경파에는 매장량이 적은 알제리와 리비아,인구는 많은데 석유 이외의 다른 자원은 없는 이란과 나리이지라 등이 속한다.엄청난 매장량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이 온건파에 속한다.사우디는 최근 추가증산 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적극적이진 않다.90년걸프전 이후 껄끄러웠던 이란 등 회원국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고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외채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속사정 때문.매파인 나이지리아가 최근 증산을 지지,양상이 복잡해지고있다. ■확대 가능성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7∼28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OPEC 정상회담을 주재한다.OPEC 정상회담은 75년 알제리 회동이후 25년만이며 러시아,오만,멕시코,노르웨이,앙골라 등 비(非)OPEC산유국 석유장관들이 옵서버로 참가한다.이번 회담에서 당장 회원국수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옛 소련 가맹 공화국들을 대상으로 회원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셰이크 아흐메드 야마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석유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고 경고,눈길을 끈다. 김균미기자 kmkim@
  • 김영남위원장 訪美 취소사태/ 北·美반응

    ◈북한입장◈ 북한이 대미 보복에 나설까.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포기 직후 북한은이례적으로 높은 강도의 비난과 경고를 보냈다.5일자 외무성 성명에서 미국을 ‘세계에서 최대의 불량배국가’‘망나니국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우리 인민의 존엄을 건드린 대가가 얼마나 비싼가를 똑똑히 알게 될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신문논평을 통한 간접비난·경고가 아닌 외무성 성명이란 공식 통로를 이용,분노의 무게를전달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런 경고가 일부 우려처럼 실제적인 보복 행동으로 이어질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대미 관계개선과 국제무대로의 복귀를 시도하는 시점에서 관계개선이 주춤거릴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틀을 흔드는과격한 행동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점에선 그렇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북측 자존심을 살려주는 계기를 마련해줄 때까지 관계개선이 어렵겠지만 대외관계 개선의 주축인 대미관계를 무너뜨릴 극한 행동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북측도 ‘은둔외교’를 벗어던지고 국제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외교적 방법으로 미국측으로부터 사과를 받는 등 자존심을 만회한 이후 적절한 타협선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미국입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백악관은 5일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미국 방문 무산에 대해 “이는 매우 불행한사건이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상임위원장의 보안검색과정에 미 정부의 입김이 없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김 상임위원장의 미국 방문 취소를 매우 유감스럽게여긴다”고 밝혔으며,메리 앨랜 글라인 유엔주재 미 대표부 대변인을통해 “미 정부는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 대표가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재방문 희망 의사를 피력했다. 록하트 대변인은 “우리가 아는 바는 독일 공항 환승지역에서의 보안검색과정에 그들이 있었고 보안검색과정에서 시간을 지체,항공편을놓치자 항공사가 다음 비행편을 제공했지만 그들은 귀환을 결정했다”며 귀환 자체가 과민반응임을 은근히 지적했다. 록하트 대변인은외교관들에 대해 옷을 벗기고 하는 조사(strip-searching)가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옷을 벗기는 조사는 아니었고 단순히 몸을 건드리는(patting down) 조사였다”며 조사과정에 하자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hay@
  • 타이완 “黑金정치 청산”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50년동안 깊게 뿌리내린 타이완(臺灣)의 ‘헤이진(黑金·검은 돈) 정치’가 청산될 수 있을까.건강 악화로 칩거중이던 탕페이(唐飛) 타이완 행정장관(총리)이 취임 후 일성으로 ‘헤이진 정치와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탕페이 행정장관은 31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타이완의 헤이진정치가 정치·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헤이진 정치를 근절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헤이진 정치를 뿌리뽑으려면 증권시장 침체 등 단기적인 아픔을 동반할 수 있지만 타이완의 21세기 도약을 위해서는 이를 참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이완의 헤이진 정치는 지난 반세기동안 정치·경제·사회 전반에걸쳐 깊게 뿌리를 내렸다.국민당이 중국 대륙에서 공산당에 패배,타이완으로 쫓겨온 고(故) 장제스(蔣介石) 총통 집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49년 타이완에 건너온 뒤 장 총통의 국민당은 일본 제국주의가 남기고 간 적산(敵産)기업들을 모두 인수,당재산으로 만든 뒤 엄청난 돈을 주무르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당은 쓰러져가는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고 실질적인 경영권을 지배하는 방법 등을 동원,닥치는대로 돈을 끌어모았다.이렇게 모은 국민당의 재산은 지난해 무려 200억달러선(약 22조원)에 이른 것으로알려졌다.이 때문에 세계 언론들로부터 ‘정경유착의 표본정당’,‘타이완 최대의 기업은 국민당’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타이완 정부가 헤이진 정치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 51년만에 여야정권교체를 이룬 천수이볜(陳水扁) 정권이 정통성을 확보하기는 커녕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탓이다.취임 초기 80%선을 넘던 천 총통의 통치력에 대한 만족도는 최근 70%선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야당인 국민당을 사실상 해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대외적으로 ‘청렴정치 구현’이라는 모토를 내건 국가 이미지에 흠집을 내면서 금융위기를 부를 수 있는 원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따라서 개혁 이미지로 당선된 천 총통이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khkim@
  • 인터넷 實名비판 뜨거운 찬반논쟁

    최근 인터넷상에서 욕설과 인신공격 등이 난무하게 벌어지고 있어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명(實名)비판의 역기능’이라며 실명비판을 주도하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를 비난하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계명대 이진우교수(철학과)는 학술평론지 ‘emerge 새 천년’ 9월호에서 “한국의 사이버세계가 공포의 무법천지로 변한 것은 실명비판의 역기능”이라고 주장했다.실명비판이란 사람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그의 주장과 사상을 비판하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인물’과 ‘사상’을 연결시켜 비판하는 강 교수의 전략이 우리사회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지만 사이버 공간의 정글화를만든 ‘주역’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그는 강 교수가 ‘철학자 이진우의 네가지 콤플렉스’에서 자신을 ‘기지촌 지식인’이라고 단정하면서 저널리즘을 중단하라는 ‘인신공격’성 실명비판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그는 실명비판으로 토론이 활발한 것처럼보이지만 결국 다수의 지식인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이름을 잃어버리게 만드는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만약 조선일보에 글을 쓰면 보수적이란 낙인을 들이대고 김대중 정부에 비판적인 사람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면 실명비판 역시 편가르기와줄세우기 식의 권력놀음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실명비판은 언행일치와 책임을 따지는 일종의 도덕놀음”이라고 맞받아쳤다.그는 “우리의 과거 비판문화엔 지식인의 도덕성을 따지는 것이 없었다”며 “지식인에게 면책특권은없다”고 반박했다.그는 이같은 내용의 이교수에 대한 재반론을 월간 ‘인물과 사상’ 10월호에서 펼칠 예정이다.그는 또 ‘열린전북’ 9월호에서 “앞으로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실명비판’문화의 정착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니체 서거 100주년 전집 출간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의 사후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전집이 2003년까지 23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완역된다.도서출판 책세상은 ‘니체전집’ 가운데 우선 1차분으로 니체의 사상이 집약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유고(1887년 가을∼1888년 3월)’ 두 권을 내놓았다.전집의 번역은 정동호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이진우(계명대),김정현(원광대),백승영(서강대) 교수를 위원으로 하는 니체편집위원회에서 맡았다. 이번 전집은 니체전집의 정본으로 정평이 있는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 출판사의 ‘니체 비평전집’을 텍스트로 했다.발터 데 그루이터의 니체 전집은 괴테·실러 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니체의 저작들을 엄밀한 문헌학적 검토를 통해 출판한 것으로,67년 이후 현재까지 33권이 나와 있다. ‘니체 철학의 전부’로 일컬어지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국내에 20여종의 번역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대부분 비전공자에 의한 임의적 번역에 그치거나 일본을 통해 들어온 개념을 그대로 사용하고 주석을 붙임으로써 니체를 왜곡해온 측면이 적잖다.이번 전집은 그동안 니체의 철학적 개념과 기존 번역본의 오류를 바로 잡고 용어를 통일하는 데 역점을 뒀다.한 예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초인’이라는 말은 이번 전집에서는 볼 수 없다. 초인은 ‘위버멘쉬(^^bermensch)’로,‘권력에의 의지’는 ‘힘에의의지’로 썼다.비유와 상징들이 함축하고 있는 것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니체를 온전히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글번역본을 얻은 ‘유고’는 니체 자신만을 위한 정돈되지 않은 사유와 단상의 기록이다.니체의 후기 사상인 ‘생성의 철학’ 또는 생성에 대한 ‘긍정의 철학’의 내용이 무르익어가는 시기에 씌어진 글들을 모은 것으로,니체 최후의 지적 실존을 엿볼수 있다.니체는 이 ‘사유일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나는 독자를더이상 고려하지 않는다:어떻게 내가 독자를 위해서 쓸 수 있단 말인가…그렇지만 나는 나를 기록한다.나를 위해서” 난숙한 사상적 경지에 이른 니체의‘치장하지 않은’ 얼굴을 보는 즐거움이 만만찮다. 김종면기자
  • 中 경제특구 도입 20년/ 개방당시·현주소 비교

    ‘덩샤오핑(鄧小平) 개혁·개방정책의 기수’를 자임하는 중국 경제특구가 26일로 20주년을 맞는다.경제특구로 지정된 남동부 연안의 5개 소도시들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해왔다.중국식 자본주의의 실험장인 경제특구 20년의 오늘을 조명해본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추녀면서 미인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뒤떨어짐을 인정해야 희망이 생긴다”.78년10월 개방노선을 구상중이던 덩샤오핑이 한 말이다.이 말은 49년 사회주의 중국 건설 이후 대약진운동 등 거듭된 경제정책의 실패로 만신창이가 된 중국 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한 경제특구의 조성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1980년8월 ‘광둥(廣東)성 경제특구 조례’가 통과돼 정식 개발된 경제특구는 광둥성의 선전(深?)·주하이(珠海)·산터우(汕頭)가 처음 지정됐으며,10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88년3월 하이난(海南)성이 각각 추가지정됐다. 특구지정 이후 중국 경제는 10%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98년국내총생산(GDP)이 9,600억달러(약 1,056조원)를 기록,개방 원년인 78년보다 20배 이상 늘었다.교역액도 99년 3,607억달러로 급증하며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고,외환보유고는 78년 1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1,500억달러를 넘어 세계 2위를 기록중이다.5대 경제특구가 중국의고도성장을 주도한 일등공신인 셈이다. ◆선전 인구 3만의 소도시였던 선전은 1,000여개의 금융기관과 세계1,6000여개의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400만명의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특구로 지정된 이후 선전은 저렴한 노동력 등 최적의 사업환경으로 20%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하지만 선전도 왕쥐(王炬) 전인대부주임이 부패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등 ‘고도성장의 쓴맛’도 보고 있다. ◆주하이 중국 최고의 인프라 모범도시로 꼽히는 주하이는 50억달러이상의 외국인 투자액을 유치,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지난해 주권반환된 마카오와 인접하고 있어 ‘마카오 특수’도 기대된다.그동안 연평균 10%대의 성장을 하며 98년의 GDP는 32억1,900만달러.반면무모한 인프라시설 투자로 시정부 재정이 파탄위기에 몰리고 있다. ◆산터우 정보통신·전자산업 육성에 주력한 결과 휴대폰 및 TV보급률 등이 중국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97년말 현재 GDP는 전년보다 16%가 늘어난 45억4,800만달러.하지만 밀수 다발지역으로 꼽혀 96년 이후 중앙정부의 본격적인 밀수 단속으로 외국기업들이 줄줄이 이탈,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먼 푸젠성이 자존심을 내걸고 4,500여개의 외국기업을 유치하는등 총력을 기울여 20%대의 성장을 기록하며 쾌속항진을 거듭하고 있다.99년의 GDP는 55억8,000만달러를 기록.반면 60억달러의 건국 후최대 규모의 밀수사건이 적발돼 관리들이 구속되는 바람에 외국인들이 발길을 돌려 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고 있다. ◆하이난 섬 전체가 경제특구인 하이난은 관광지여서 공업의 기초가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격적인 특혜조치를 제공,짧은 기간내 산업기반을 확충했다.98년말 현재 GDP 규모는 53억5,000만달러. 그러나 관광지로 보호하려는 중앙정부의 제한적인 산업정책으로 우대정책이 폐지돼 특구의 의미가 퇴색됐다. khkim@. * 창바오화학 姜永求사무소장의 진단. [주하이(광둥성) 연합] 인접한 중산(中山)이나 포산(佛山)지역만 해도 외국 기업인들로 북적대는데 반해 경제특구인 주하이(珠海)는 외자기업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전자산업등에 주력하겠다고 호언했던 당국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듯합니다.” 1994년 선경 매그네틱(주) 사원으로 주하이에 진출한 뒤 2년 전부터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교역사업을 하고 있는 강영구(47·姜永求) 창바오(常寶)화학 주하이 사무소장은 주하이가 5∼6년 전에 이미 선전과의 외자 유치 경쟁에서 뒤졌다고 말했다. ◆주하이 특구는 실패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다만 중국정부가 최근 5대 특구외에연안 도시들과 서부 개발 진출 기업들에게도 똑같거나 유리한 세제정책을 펴고 있어 특구도시로서의 생명력을 잃은 게 사실이다.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규제와 시정부의 재정 고갈로 투자환경이 한층 약해졌다.예를 들어 공장 하나 건설할 때 도로를 50% 포함시키도록 강제하는 등규제가 심각,건실한 기업들에게도 투자지로적합하지 못하다.까다롭기로 유명한 주하이 세관이나 행정당국의 지나친 규제나 이상에 치우친 외자기업들의 노무관리 등도 걸림돌이다. ◆‘특구 폐지론’ 및 ‘무용론’이 한동안 제기됐는데. 보수파의 견제로 한참 떠들썩했던 ‘특구 무용론’이 현실화된 느낌이다.주하이 시정부의 재정이 고갈돼 시정부의 대외 공약인 중공업도시개발이 지연되고 있다.중국 최대 규모인 공항에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 여객기들이 운항하고,항만 건설을 통해 컨테이너 선박들의 입항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한 외자기업들의 눈길을 끌기 힘들 것이다. *한국기업 진출 현황.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한국기업들은 90년대 초반부터 외국기업들과 함께 중국의 5대 경제특구에 본격 진출했다.1992년8월 한·중 수교를 전후한 ‘중국 특수’바람에 힘입어 한국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크게 늘어나며,지금은 400여개사가 왕성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중국 광둥(廣東)성의 선전(深?) 특구와 선전의 인근지역인 바오안(寶安)공업구,룽캉(龍崗),둥관(東莞),후이저우(惠州) 등.삼성 SDI(구 삼성전관) 및 삼성전기,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금호금속 등 대기업과 전자부품업체인 광성전자,완구업체 조선무역 등의 중소기업 등 280여개사의 한국기업들이진출해 있다. 광둥성의 주하이(珠海)의 경우 오디오 생산업체인 선경 매그네틱과완구업체인 (주)세모,한국업체를 상대로 교역하는 창바오(常寶)화학등 3개사만이 진출,그다지 한국기업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주하이 인근의 배후도시인 중산(中山)·포산(佛山) 등에는 전자통신 부품업체인 성환 차이나 등 30여개 업체가 들어가 생산활동에전념하고 있다. 광둥성의 산터우(汕頭)는 중국 정부가 홍콩과 태국 등 동남아 거주화교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정한 특구.따라서 94년 현지 진출한선경글로벌과 한화종합화학,대우 등만이 진출,한국기업들의 진출이대체로 미미한 편이다. 타이완(臺灣)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구로 지정한 푸젠(福建)성의 샤먼(厦門)에는 한중수교 전인 89년 진출,세계적 텐트업체로 성장한 노스폴(구 진웅)을 비롯해 현대종합상사·수산기계설비·한진해운·일양약품 14개사가 진출해 있다. 88년 후발주자로 특구로 지정된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하이난(海南)성에는 유일한 한국업체였던 (주)대우의 투자사인 하이위(海宇)석판공업이 7월 하이난성의 우대정책 철폐로 손을 털고 철수하는 바람에 한국기업은 전무한 상태다.
  • 鄭周永씨 곧 美 갈듯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신병치료차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정 전 명예회장의 출국에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진호(李震鎬) 고려산업개발 회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주치의,물리치료사,비서 등 5∼6명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정 전 명예회장이 최근 미국비자를 신청한 것으로알고 있다”면서 “신병치료라기 보다는 최근 일련의 현대사태를 계기로 불편한 심기를 달래기 위한 휴식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동서고전속 교훈 현대적 재구성

    중앙M&B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동서양 고전의 핵심 내용을 간추려 동화체 이야기로 꾸미는 동시에 만화를 곁들여 교훈의 의미를 풀이한시리즈를 펴냈다.특히 만화와 교훈 난은 오늘날 어린이들의 하루하루를 소재로 하고있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지혜’ 시리즈의 제1탄은 머리가 좋아지는 삼국지(강수정 글ㆍ최달수 그림·이태헌 만화).유비가 형주 백성들을 버리지 않고 피난가다가 위험에 빠진 일,백성들을 위해 조비의굴욕적인 제의를 받아들인 손권의 인내심,삼고초려(三顧草廬)와 괄목상대(刮目相對)의 유래,손책과 주유의 우정,결단의 시기를 놓쳐 조조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원소,관우의 의리와 용기,제갈양의 신의와 공평무사 정신 등의 일화를 소개한다. 제2권 머리가 좋아지는 탈무드(김용란 글·고후식 그림ㆍ서지훈 만화)는 나라없는 유태인이 수천년 동안 정신적 지주이자 자녀교육의지침서로 삼아온 ‘탈무드’를 동화와 만화 형식으로 옮겼다.욕심많은 여우,혀에 관한 가르침,공주의 병을 낫게 한 사과,꼬리와 머리가싸우는 뱀 등 널리 알려진이야기와 함께 비슷한 뜻을 담은 동서양의토막 이야기도 실었다. 제3권 머리가 좋아지는 명심보감(장세현 글·김마늘 그림·이진영만화)은 우리 조상들의 윤리 교과서인 ‘명심보감’을 원작으로 삼아 선현들의 가르침을 쉽고 재미있는 24가지 이야기에 담았다.오늘날어린이들이 지켜야 할 예절 상식도 함께 담았다.각6,000원.
  • 매케인 美대통령 꿈 물거품?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미 2000년 대선 공화당 대통령예비후보로 나섰으나 중도탈락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63·애리조나)이 16일 피부암중 가장 위험한 형태인 흑색소 세포종(흑색종)이 재발했다는진단을 받았다. 매케인 의원의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케인 의원에 대한 정기검진에서 왼쪽 관자놀이와 왼쪽 팔에서 2개의 반점이 발견됐다”면서 “이들 반점이 흑색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세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히 알려지겠지만,미 언론들은 ‘위험한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는 며칠전까지 전당대회 이후 유세에 나선 조지 W 부시 대통령후보를 따라 캘리포니아에까지 와 체니 부통령후보 대신 연설을 했기때문에 미국인들에게는 당황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베트남 참전 조종사 당시 정글속에서 비행기가 격추돼 5년여 동안포로생활을 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평소에도 후유증으로 종종 병원신세를 져왔었다. 매케인 의원은 예비선거기간중 공개한 건강기록에서 1993년 12월 어깨부위에서흑색종을 제거한 바 있다고 밝혔던 만큼 7년만에 같은 병이 재발한 셈.그는 포로수용소 시설 당시 정글의 뜨거운 햇볕때문에피부암을 얻었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흑색종의 재발로 당장은 치명적이진 않더라도 자칫하면 2004년을 노리는 대권꿈을 완전히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운명의기로에 섰다. hay@
  • 남북離散 상봉/ 北혈육 맞는 南가족들

    북측 상봉단을 맞을 남측 이산가족과 평양에서 친척들을 만나게 될남측 방북단은 50년만의 상봉을 하루 앞둔 14일 각기 숙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과 광진구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설레는 마음에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하얗게 새웠다. 북에서 올 가족들을 기다리는 남측 이산가족들이 묵고 있는 올림픽파크텔의 5∼17층 객실은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다.실향민들은 같은고향 사람이나 옆방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흥분속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으며 준비한 선물을 꼼꼼히 챙겨보기도 했다. 채성신(蔡誠信·73)씨는 “긴장이 돼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첫방북단인 100명이 잘해야 이산가족 상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객실 복도를 서성였다.채씨는 “방북단에 같은 고향인 영변 출신이 7명이나 된다”면서 “평양으로출발하기 전에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앞으로도 계속 모임을 갖기로했다”고 덧붙였다. 김원찬(金元燦·77)씨는 “1·4후퇴 때 흥남 부두에서 같이 가자고울며 매달렸던 두 여동생이 떠오른다”면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눈시울을 붉혔다. 북한 상봉단을 맞을 남쪽 가족들은 투숙 시간인 오후 3시 이전에 대부분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했다.지방에서 119구급차에 실려온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남측 상봉자중 최고령인 조원호씨(100·여)는 북에서 내려올 둘째아들 리종필씨(70)를 만나기 위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자택에서 119구급차를 타고 오후 1시30분 호텔에 도착했다.조씨는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연신 “죽기 전에 종필이를 꼭 만나야 한다”는 말을 되뇌였다. 충북 청주에서 119구급차로 올라온 박성녀씨(88·여)도 큰 아들 여운봉씨(68)의 얼굴을 알아보겠느냐는 질문에 “50년을 기다려온 자식인데 어떻게 얼굴을 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김일성대 교수로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아들 조주경(趙周璥·68)박사를 만날 어머니 신재순씨(89)는 “부처님에게 감사 드릴 뿐”이라면서 “곱던 아들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계속염주를 만졌다. 이창구 전영우기자 window2@[본사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 특별취재단 명단]◆단장 최홍운 편집국 부국장◆부단장 정종석 정치팀장,배성국 사회팀장◆정치팀 이목희·한종태·황성기·강동형·이석우차장,진경호·오일만·김상연·주현진기자◆경제팀 조현석기자◆디지털팀 육철수차장,김재천기자◆사회팀 황진선·오승호차장,전영우·이창구·안동환·이송하·조태성·윤창수기자◆전국팀 김인철차장,김용수·심재억기자◆국제팀 강충식기자◆문화팀 황수정·이순녀기자◆특집기획팀 정운현차장,최광숙·장택동기자◆체육팀 곽영완차장,류길상기자◆행정뉴스팀 박록삼기자◆사진팀 이종원차장,남상인·김명국·이호정·이영표기자◆뉴스피플팀 이춘규·김환용·이진아기자◆대표 e-mail jshwang@ 또는 mhlee@
  • 예산실장 자리는 차관 승진 ‘길목’

    장석준(張錫準)전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은 11일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예산실장은 차관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전통을 이어갔다.예산실장을마친 뒤에는 승진한다는 전통을 지킨 셈이다. 지난 79년 7월 경제기획원의 예산국장에서 예산실장으로 바뀐 이후 예산실장은 모두 12명.이중 김정국(金正國)삼일회계법인 고문만 빼고 모두 장·차관(급),경제수석 등의 요직을 거쳤다.김정국 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직전옛 재정경제원의 예산실장이었으나 임창렬(林昌烈)부총리가 취임하면서 차관보로 수평 이동된 뒤 스스로 옷을 벗었다. 예산실장 출신 경제수석만도 문희갑(文熹甲) 이진설(李鎭卨) 이석채(李錫采)씨등 쟁쟁하다.이진설(李鎭卨) 이석채(李錫采)씨는 장관도 지냈다.조경식(曺京植)전 농림수산부 장관과 강현욱(姜賢旭)의원도 예산실장 출신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기획예산위원회(현재는 기획예산처)로 되면서 예산실장의힘은 종전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한때 예산실장은 ‘장관급 실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 파워를 자랑했다.1급 중 유일하게 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 예산 편성이 덜 체계적이었고 그에 따라 재량도 많았던 박정희(朴正熙)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부총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예산실장도 있었다고 한다.예산실장은 ‘곳간지기’라 경제부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게 관례였다. 한편 장석준 신임 보건복지부 차관의 딸과 사위는 의사,동생 부부는 약사출신이다.장 차관은 의약분업의 실상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 셈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부동산 주요매물 전문가 조언/ 노원구 역세권 중형아파트 사둘만

    강북 주거생활의 메카 노원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아파트 단지안에 3개의 지하철 노선이 통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일부터 강남을 잇는 7호선이 완전 개통되면서 강남 직장인들까지 몰리고 있다. 편리한 대중교통여건을 지닌데다 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부동산 값이 회복 상승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집주인들이 매도,전세값을 올리려는 분위기다.7호선 부분 개통때도 아파트 값이 들썩거렸으나 완전 개통되면서 역세권 아파트 값이 다시 뛰고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매물도 많아 층과 방향을골라 살 수 있다.지하철 역 가까이 있는 중형 아파트를 사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 행운공인중개사 대표 이진원 (02)938-2222
  • 자기로부터 ‘철학과외’ 받기

    철학의 모험(푸른숲)은 재기발랄하고 재미있고 그래서 더 실제적 가치가 큰철학교양서다.‘철학과 굴뚝 청소부’로 이미 대학가에서 난해하지 않은 철학서 쓰기로 정평을 얻고 있던 이진경씨가,상상력과 구성력을 다시금 발휘해 펴낸 근현대철학 입문서는 어렵지 않아 뭣보다 눈길을 끈다.“철학은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에게 직접 열린 문”이라고 주장하는 지은이다. 책은 ‘스스로 철학하기’를 독자들에게 권유한다.철학자의 사유나 개념에얽매이지 말고 개념의 용법을 직접 익히라는 주문이다.근현대 철학을 평면적인 해설이 아닌 논쟁의 형식을 빌려 경쾌한 템포로 이해시키려 한 건 그래서다. 4부로 나뉘어진 책에서는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뒤엉켜 논쟁을 벌인다.철학서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역사속 인물들이 등장하는 가상논쟁은 한편의 판타지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선사한다.장자와 데카르트,스피노자,사르트르가 염라국에서 만나 장자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근대철학의 핵심을 천착하고 들어가는가 하면(1부),우화작가 이솝이 환생해 영국 경험주의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2부).지은이는 서울시립대·성공회대 강사,‘진보평론’편집위원이다.1만2,000원황수정기자
  • 독자의 소리/ 에어컨 결함 자동차 리콜 돼야 마땅

    다마스의 에어컨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에도 대우자동차는 리콜을 하지 않고있다. 98년 10월 새차를 사,이듬해 여름이 오기 직전인 5월쯤 에어컨을 점검했었다. 찬바람이 나오지 않아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자 에어컨 고무링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부품을 교체했다.그런데 요즘 에어컨에서는 부품을 바꾸기 전과 마찬가지로 더운 바람만 나온다.대우서비스센터에 가니 또 “고무링을 바꿔야한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대부분의 다마스 소유자들이 겪는 일이었다.대우자동차 직원들은에어컨 냉각라인에 미세하게 가스가 누출이 되고 있는데 본사에서 원인을 못찾고 고무링을 교환해주라고 시방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새차는 구입한 지 2년이 지나면 웬만한 부품은 무료 서비스기간이 끝난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렇게 문제가 있는 차일 경우 리콜을 해주지 않으면,서비스기간이 끝난 다음 그 차의 소유주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자동차회사가 자신의 잘못을 소비자 부담으로 떠넘기는 행위를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는지분통이 터진다. 이진연[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 [사설] 또 ‘의료대란’인가

    의사들이 기어코 제2의 ‘의료대란’을 불러올 작정인가.전국 대학병원의전임의들이 오늘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이에 앞서 부산 동아대병원전임의들은 지난 4일 사직서를 내고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미 전공의들이진찰복을 벗어던진 마당에 전임의마저 파업을 하면 대학병원에는 소수의 교수들만 남게 된다.그렇잖아도 대학병원 병상가동률이 30% 이하로 떨어지고수술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며칠 안에 외래진료와 수술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5일에는 전공의들이 경희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고,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구속자 석방 촉구대회를 가졌다.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한때 ‘재폐업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는 대한의사협회도 4일 회의에서 “의권(醫權)투쟁에 돌입한 전공의들을 이해한다”면서 “그들과 아픔을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성명서를 내놓았다.그런가 하면 약사들이 처방전을잘못 읽거나 멋대로 대체조제를 해 유아가 의식을 잃고 입원하는 등 ‘약화(藥禍)’사고도 잇따른다.한 마디로 우리 사회는 지금 의약분업 시행 이후 최악의 혼란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거듭 강조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분명히 의사들이다.지난 6월 말 ‘의료대란’때 의사들은 임의조제·대체조제가 국민 건강을 그르친다며 그 시정을 폐업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의료계의 이같은 주장은약사법 개정으로 거의 대부분 수용됐으므로 이번 폐업에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오히려 우리는 그들이 요구하는 개선책 중에 의료계 자체의 문제점이 상당수 포함돼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의약분업에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는 전공의들은 월 100만원 안팎의낮은 보수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전공의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는지를 익히 아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그렇더라도 전공의 보수문제는 전공의와 소속 병원이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전임의들의 처우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사실을안다.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들은 개업하지 않고 대학병원에 연구직으로남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그런데 전임의 지망자가 많은 것을 기회로 유수한 대학병원들조차 이들을 급여 없이 채용하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 역시 해결의 주체는 전임의와 병원이지 국민이나 정부가 아니다.따라서 국민을 볼모로 한 이들의 파업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8월1일 의약분업 시행 이후 국민은 ‘의사 없는 병원’과 ‘약 없는 약국’을 전전하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여러차례 강조한 바이지만 의사들은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직업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 제19회 미술大展 구상계열…대상에 정용근씨 ‘여정’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가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한국화,양화,판화,조각)에서 양화 ‘여정’을 출품한 정용근씨(48)가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 수상자로는 한국화 ‘삶-U(유)턴(Turn)은 없다’의 박만규(38),양화‘생명 2000’의 설희자(46),판화 ‘그 여인’의 조혜경(45), 조각(실내부문) ‘생존/우리는 진화해야 한다’의 신현준씨(30)가 선정됐다.이번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610점,양화 928점,판화 48점,조각 62점 등 1,648점이 응모해 특선과 입선을 포함해 323점이 수상했다. 1,2차 심사위원장인 오승우,김경인씨는 “이미지의 참신성,다양성,작품성을추구하고 창의성이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면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기법과 독창성이 뛰어나 수채화라는 비교적 미약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9일부터 1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시상식은 개막에 앞서 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특선자 명단은. ▲한국화 이주율 강위종 전영숙 윤미영 정군태 이승숙 천태자 박문수 박주생이동환 김희남 유흥수▲양화 박정실 김병남 윤석수 임종헌 김용대 조천호최중섭 정 희 송현화안창표 조안석 권영석▲판화 김이진 김양훈 남궁정화▲조각 (실내)김정모 박대규 (야외)김성기 정연우. *대상 수상 정용근씨 “고단한 원로화가 예술혼 형상화”. “그림속의 두 모델은 부산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원로 서양화가입니다.고단한 전업작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그분들에게서 나의 미래를읽었습니다”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에서 양화 ‘여정’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용근씨(48·부산 서구 동대신동)는 지난해 겨울 강원도 영월에 스케치여행을 갔을 때 원로화가 한상돈(94),이상국(67)씨의 뒷모습을 보고 묘한감동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25세때부터 6년동안 엔지니어 설계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대학 국문과를 마치고,29세에 늦깎이로 그림을 시작했다. 또 불혹이 넘어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페이스크리스천대학에서 3년동안 기독미술 이론을 전공했다. 현재는 부산 기독미술협회 서양화 분과위원장과 부산수채화협회 운영위원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 낙동강 하구 등 풍경화를 주로 그린다는 그는 “수채화의 매력은 맑고 순수함에 있다”며 “아직도 백지를 마주 대하면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물,풍경 등 다양한 소재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세 딸의 아버지로 17년전 직장을 그만둔 뒤 아내가 대신 직장일을 하며 생계를 돕고 있다. 김종면기자
  • 鄭夢準의원 입당 全大이전 힘들듯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30일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함께 했다.당 최고실세인 권 고문이 그동안 여권의 잠재적 대권후보군(群)인 정 의원의 입당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이날회동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예상대로 정 의원의 입당문제가 최대 화두(話頭)였다. 권 고문은 정 의원의 입당을 재차 권유했고 정 의원은 확답을 피했다.지금까지의 패턴과 비슷하다. 권 고문은 회동 후 “(정 의원 입당문제에 대해 두 사람간에) 생각은 일치하지만 시기적으로 민감해 8·30전당대회 전까지는 어려울 것 같으며 타이밍을 잡고 있다”고 말해 이런 기류를 반증했다. 정 의원도 “우리나라 정당구조의 발전을 위해 일조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무소속을 계속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으나 입당 시기 등에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그의 측근은 “정 의원이 성급하게 움직이진 않을것”이라며 “입당문제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민주당 입당으로방향을 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다만지금의 지역구도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은데다 민주당내 기반이 전혀 없다는점에서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정 의원이 이날 회동을 먼저 제의하며 권 고문과의 인간적 신뢰관계 구축에신경을 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권 고문 입장에서도 정 의원을 여권의‘인재풀’ 보강차원에서 긍정평가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정 의원에게 차기대권구도와 관련해 ‘욕심낼 만한’ 자리가 보장된다면 상황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한종태기자
  • 서초동 삼성래미안 88% 계약 주역 李鎭淳팀장

    평균 98대1의 청약률을 기록,주택업계를 놀라게 했던 서울 서초동 ‘삼성래미안 유니빌’.청약률 못지않게 초기 계약률도 88%를 기록,초기 계약 부진으로 고심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유니빌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은 서린상사㈜ 이진순(李鎭淳·39)팀장. 기획부터 분양,계약에 이르기까지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대개 대형 건설사와 전문 컨설팅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그러나 서초동 유니빌 사업은 시공을 뺀 거의 모든 과정을 전문 개발업체가 아닌 서린상사가 이끌었다.그래서 어려움도 많았다. 이 팀장은 “눈에 띄는 주상복합 아파트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확한수요 예측과 빼어난 입지가 뒷바침돼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초 이 땅에 대형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수요 조사 결과 테헤란로 벤처기업과 임대사업자들이 큰 평수보다 작은 평형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에 확신을 가진 이 팀장은 옆에 붙어 있는 땅을추가로 매입,임대사업자와 벤처기업들의 눈에 띄게 설계했다.18∼35평형의 중소형만 배치하되 다양한 수납공간과 냉장고 등을 설치했다.입주자가 몸만 들어와도 불편없는 생활공간으로 꾸몄다. 사무전용과 주거전용으로 구분,배치해 수요층을 넓힌 것도 성공요인이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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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밑의 인류학자(아서 니호프 지음,남경태 옮김,푸른숲 펴냄) 미국의저명 인류학자인 저자가 SF소설 형식을 빌려 쓴 ‘인류학 대중서’.남녀가사회적·계층적·문화적·시대적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다른 삶을 살아왔는지를 ‘짝짓기’(성생활)를 주요테마로 설명해보고자 했다. 전생 비디오테이프로 주인공 자신과 주변인들의 개인사를 되짚어보는 1권에서는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성생활을 흥미롭게 조명했다.2권에서는 인간의 섹스에서 학습과 본능이 차지하는 부분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봤다.1권 1만2,000원 2권 9,800원. ●탈형이상학적 사유(위르겐 하버마스 지음,이진우 옮김,문예출판사 펴냄)‘철학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독일 지성을 대표하는 하버마스의철학적 논문들이 연대기순으로 정리돼 있어 하버마스 철학의 골격을 파악해볼 수 있다. 잃어버린 철학의 권위를 되찾으려면 전통 형이상학으로 회귀해야 하는 것이아니라,형이상학이 다른 유형의 철학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전통 형이상학으로 회귀하지않고서도 삶과 사회 전체에 규범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철학이 가능하다는 논지다.특히 1장에서는 철학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돼 있어 철학적 지평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만2,000원. ●떠남과 만남(구본형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변화경영 전문가로 ‘익숙한것과의 결별’ 등을 낸 구본형씨의 기행산문집으로 20년 동안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한 달 반 동안 떠난 휴가의 과정을 담고 있다.‘변화를 꿈꾸는 영혼의 게으른 남도 여행’이란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말해준다.우선 여행지가 남도인데 지리산 서쪽의 이 남도는 하동 쌍계사나 완도 보길도 등 익히알려진 곳도 있지만 화순,장흥 등 덜 알려진 곳도 많이 담겨 있다.무엇보다여행 코스를 안내하거나 문화재를 소개하는 내용이 아니다.뭔가 생의 ‘변화’를 원하는 적극성과 속도를 거부하는 차분한 ‘게으름’이 잘 조화되어 있다.9,000원.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김재철 지음,김영사 펴냄)우리가 보아온 지도 속의 한반도는 바다에 빠져 유라시아대륙을 머리에 이고매달려 있는 형상이었다.그러나 지도를 거꾸로 돌려 놓고 보면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을 발판으로 태평양을 향해 솟구쳐 있는 위풍당당한 모습이다.지도를 거꾸로 보자는 것은 이렇듯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다.학사출신 선장 1호로 동원그룹을 일궈낸 저자는 여기서 바다를 중심으로한 새로운무역전략을 제시한다.개발시대 이후 고수해온 상품수출중심 전략에서 벗어나서비스중심의 복합무역을 일으키자는 게 그 요지다.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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