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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트럼프 ‘승인’ 표현 부적절” 野 “남북 관계 가속페달 우려”

    김무성 “美 동의 없이 남북문제 못 풀어” 조명균 통일 “독자적 가능…미국도 이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1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 조치 해제 관련 발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한 데 따른 것이다. 보수 야당은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에서 국제 공조에서 벗어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모욕적이진 않냐”고 물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안보에서 특수관계이고 미국과 유엔사령부의 동의 없이는 남북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기본적 방향에 대해선 취지가 다르지 않다”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미국의 동의 없이 할 수 있냐”며 “비핵화의 진행이 있어야 제재가 풀리는 것 아니냐”고 재차 몰아붙였다. 조 장관은 “일정 수준 이상의 교류 협력은 미국과의 협력도 필요하겠지만 어느 부분은 독자적으로 할 수 있고 미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99%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조 장관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되는 것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목표”라고 대답했다. 한국당 김재경 의원도 “(미국은)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제재 완화를 안 한다는 게 기본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며 “비핵화 문제에서 한·미 간 공감과 협의가 잘 안 되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미국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비핵화·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놓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 어디까지나 대한민국과 협의할 사항”이라면서도 “비핵화 달성과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 (미국과)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비핵화 달성이 대한민국이나 북한에 이익만 주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남북 교류에 대한 여야 간 시각 차이도 명확히 드러났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동해선 철도 현대화 사업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부대 이전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조 장관은 “개성공단 조성 당시 (북한이) 군부대를 이전하는 것을 봤는데 북측에 지불한 돈은 없었다”며 “동해선 건설 공사를 하더라도 군부대 이전은 북측에서 스스로 조치를 취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진성 전 헌재소장 국외출장 배우자 동반…회당 1000만원 넘어”

    “이진성 전 헌재소장 국외출장 배우자 동반…회당 1000만원 넘어”

    이진성 전 헌법재판소장이 국외출장에 배우자를 동반해 공식 일정 이후에도 체류하며 회당 1000만원씩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헌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소장은 재임 기간 중 총 세 차례 국외출장 가운데 두 차례에 걸쳐 배우자를 동반했다. 이 전 소장 배우자의 일정에 쓰인 예산은 총 2181만원으로 회당 1000만원이 넘는다는 게 채 의원 측 주장이다. 특히 이 전 소장은 지난 4월 미국·멕시코 출장에서 공식일정 종료일인 금요일 이후에도 주말 동안 ‘기관방문 결과 정리’라는 명목으로 공무상 일정 없이 해외에 체류했다. 채 의원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한 출장계획서 및 출장결과 보고서에는 배우자 이름이 빠져있었고,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채 의원은 “공무원 여비지급 규정상 헌재소장 배우자는 국외출장 동반에 1등석 비행기, 높은 숙박비에 더해 일비 60달러도 지급된다”면서 “헌재는 공무상 목적 없이 관행적으로 배우자를 동반하는 외유성 국외출장 비용을 전액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소장은 지난 2012년 헌법재판관에 임명됐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0개월 동안 헌재소장을 역임해 역대 최단 기간 헌재소장이 됐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양예원 고통호소 “인생 포기해야할 만큼 전국민 비난”

    양예원 고통호소 “인생 포기해야할 만큼 전국민 비난”

    ‘비공개 촬영회’에서 노출 촬영을 강요받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튜버 양예원이 법정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양예원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45)씨의 강제추행 등 혐의 사건 제2회 공판기일에 나와 피해자 증인신문에 임했다. 양예원은 눈물을 쏟으며 “당시에는 생활비가 학비가 필요했고, 무엇보다 사진이 유출될까 두려웠다”면서 “스튜디오 실장의 심기를 거스르면 안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증언을 마친 그는 “지금도 25살인데 저는 여자로서의 인생을 포기해야 할 만큼 전 국민에게서 ‘양예원은 살인자다, 거짓말쟁이다, 꽃뱀이다, 창녀다’ 이런 얘기를 듣는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앞으로 대단한 것을 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씨의 변호인은 양예원이 강제추행을 당한 이후 5회 더 촬영에 응한 점, 양예원이 먼저 정 실장에게 촬영일정을 잡아달라고 요구한 점, 최씨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점을 토대로 양예원 증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씨는 2015년 7월10일 양예원의 노출사진을 115장 촬영해 지난해 6월 지인들에게 사진을 넘겨 유출하고, 2016년 8월에는 양예원의 속옷을 들치고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첫 공판기일에서 양예원과 다른 여성모델들의 노출사진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사건의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재즈 신동으로 유명세…10년 만에 방한 ‘브루클린 밴드’로 자라섬 페스티벌 참가“댓츠 재즈.”(그게 바로 재즈예요.) 망설임 없는 이 한마디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어딘가 아리송한 느낌이던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재미교포 재즈 신동으로 국내에 알려졌던 그레이스 켈리(26·본명 정혜영)를 10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오는 13일 경기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한층 밝아 보이는 초록색 머리카락, 사진 촬영 때 거침없이 취하던 자유분방한 포즈에서 타고난 끼가 느껴졌다. 한국 방문은 10년 만이다. “시간 참 빠르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그간 뉴욕에서 밴드 활동을 했고 LA, 유럽 등에서도 활동했다. 이번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밴드 리더로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한국 공연은 특별하다. 12일 나올 새 앨범 ‘고 타임: 브루클린 2’의 발매일을 자라섬 공연 전날로 맞췄다. 페스티벌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여러 커버곡을 “그레이스파이드”(그레이스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들려주는 등 7~8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세 사람이 동행했다. 길게는 6년 동안 그와 음악 활동을 함께해 온 동지들이다.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브루클린 밴드’라는 이름도 지었다.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한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젊음의 거리’ 홍대였다. 그곳에서 비트박스 거리공연을 하던 무리를 본 그는 색소폰을 꺼내들고 무작정 끼어들었다. 즉흥 그 자체였던 비트박스와 색소폰의 하모니는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 조합도 멋진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재즈의 장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틀에 집착하지 않는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요. 전통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듣고 존 메이어, 테일러 스위프트도 듣고요. BTS(방탄소년단)도요.” 뜻밖의 대답에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물었더니 이진아, 에프엑스, 소녀시대, 태양의 음악도 즐겨 듣는단다. 편견 없이 듣는 폭넓은 스펙트럼은 그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컬래버레이션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기억에 남는 협업 작업을 묻자 “새 앨범에서 ‘피시 앤드 칩스’라는 곡 작업을 함께한 색소포니스트 레오 피와 재미있는 영상들을 많이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며 웃었다. 켈리는 7세 때 피아노를 배우면서 작곡을 시작했고 10세 때 색소폰을 공부했다. 12세에 첫 앨범 ‘드리밍’으로 데뷔했고 16세 때는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공연 연주에 참여했다. 같은 해 미국 버클리음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19세에 졸업했다. 새 앨범 수록곡 ‘필스 라이크 홈’은 존 레넌 송라이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거리마저 너무나 새롭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그는 한국 체류 마지막 날인 18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가야금, 대금, 장구 연주자들과 벌일 즉흥공연도 기대하고 있다. 글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유튜버 양예원 공개 증언서 흐느끼며···검사 “예민한 질문...”

    유튜버 양예원 공개 증언서 흐느끼며···검사 “예민한 질문...”

    ‘비공개 사진촬영회’에서 성추행의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공개 재판에서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증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이날 오후 4시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촬영자 모집책 최모(45)씨의 두번째 공판을 열고 양씨와 또 다른 피해자 A씨의 증인신문을 심리했다. 이날 양씨의 증언은 공개리에 진행됐다.양씨가 대중 앞에서 구체적인 피해를 밝히는 것은 지난 5월 페이스북 폭로 이후 처음이다.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 증인신문은 통상 비공개 하지만 양씨 측은 지난달 5일 열인 첫 공판기일 때 피해자 증인신문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3년 전 촬영이 이뤄진 경위는 물론 추행 상황과 관련한 질문도 해야 해 양 씨에게 “질문이 예민할 수 있다”는 점을 별도로 알리고 신문을 진행했다. 양씨는 검사 신문에서 “2015년 7월 학비와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피팅모델’ 구인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었다”며 “첫날부터 음부가 드러나는 높은 수위의 촬영을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양씨는 “무엇보다 첫날부터 음부와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촬영 당했기 때문에 사진이 유출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무조건 그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 거절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씨의 진술에 따르면 피고인 최씨는 총 16번 진행된 촬영회 대부분을 참여했으며, 정모 스튜디오 실장의 보조를 맡아 양씨가 입을 의상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맡았다. 양씨는 “노출 수위가 높지 않을 때는 최씨는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노출 수위가 높아지면 검은색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직접 촬영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최씨는 음부로부터 ‘한 뼘에서 한 뼘 반’까지 디지털카메라를 가져다 댄 뒤 촬영했다”며 “그 과정에서 음부와 밀착된 티팬티를 들치면서 추행했다”고 증언했다. 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 실장에게 임금을 가불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며 “그때부터 정 실장은 나의 경제적 사정과 노출사진을 촬영한 사실을 이용해 더 강도 높은 노출 촬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최씨의 변호인은 △양씨가 강제추행을 당한 이후 5회 더 촬영에 응한 점 △양씨가 먼저 정 실장에게 촬영일정을 잡아달라고 요구한 점 △최씨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점을 토대로 양씨 증언의 신뢰성을 탄핵했다. 변호인이 양씨에게 직접 사인까지 한 계약서에 ‘공개촬영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떤 촬영회인지 몰랐느냐고 신문하자 양씨는 “단 한 번도 그 계약서에 사인한 적 없다”면서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강제추행을 당하고도 5차례나 더 촬영에 응했고, 저 촬영을 잡아달라고 요구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씨는 “당시에는 학비와 생활비가 급했다”면서 “무엇보다 이미 정 실장 등이 노출사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심기에 거스르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또 ‘최씨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 적 없고,유포된 사진은 캐논 카메라로 촬영된 것’이라며 ‘또 당시 촬영자들은 양씨로부터 1~2m 떨어져 촬영했기 때문에 강제추행을 할 수 없거나 했더라도 목격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양씨는 “최씨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봤을 뿐 항상 그가 디지털카메라만 사용했는지는 모른다”며 “분명히 양씨는 음부에서 한 뼘 거리까지 다가와 음부를 촬영했고,추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씨는 ‘뭘요~유출 안 되게만 잘 신경 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 등 카카오톡을 보냈는데, 강제추행과 협박을 당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흥분한 목소리로 “피해자라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정 실장의 심기를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자 증인신문을 마친 양씨는 마지막 진술에서 “(정 실장 등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던 22살, 3살 때의 제가 너무 안쓰럽고, 이런 저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하면서 “25살이 된 지금 저는 여자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만큼 전 국민에게 ‘창녀’ ‘살인자’ ‘꽃뱀’이라는 말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고 흐느꼈다.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24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공개 촬영회 성추행 폭로 양예원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호소

    비공개 촬영회 성추행 폭로 양예원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호소

    성추행 피해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공개 진술“살인자, 꽃뱀, 창녀 비난에 하루하루 힘겨워”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에서 노출을 강요받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튜버 양예원(24)씨가 법정에서 “평범하게 살고싶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양씨는 10일 서울 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45)씨의 강제추행 혐의 재판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진술했다.앞서 최씨는 2015년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에 참여해 양씨의 노출 사진을 115장 촬영한 뒤 이를 지난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있었던 비공개 촬영회에서는 양씨의 속옷을 들추고 성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첫 공판에서 최씨는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한 행위는 시인했지만 신체접촉 등 강제추행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양씨가 최씨로부터 추행을 당한 뒤에도 계속 추가 촬영을 요청한 데 집중됐다. 이에 대해 양씨는 “당시 대학교 복학을 앞두고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500만원 이상 필요했는데, 아르바이트를 12시간씩 해도 돈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부탁하기 전에도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양씨는 “16회 촬영 내내 심한 노출이 있거나 추행이 있던 건 아니다”라면서 “제가 항의하거나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하면 그쪽에서 수위를 조절할 때도 있었고, ‘이번만 그런 거고 다음 번엔 그렇지 않을 거다’라고 하면 급히 돈이 필요한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양씨는 “첫 번째 촬영부터 얼굴과 신체 부위가 많이 노출된 채 진행됐고, 이후에는 그 사진들이 유포될까봐 실장이나 피고인 등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첫 촬영 이후에 추가 촬영이 몇 번 더 있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 경찰에 신고할 때는 촬영이 5회였다고 하다가 나중에 계약서상 총 16회 촬영이 있었다는 피고인 측의 지적에 양씨는 “처음부터 신고 당시 갖고 있던 계약서가 5장이었고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면서 “피고인 측이 제시한 계약서에는 저는 사인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날 증언을 마치며 “저는 배우 지망생이었고 지금도 미련이 남는데 이력서를 한 번 잘못 넣어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당시 22살, 23살이라 어디 신고할 생각도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가 알까봐 두려운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그렇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던 어린 저를 조금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또 “지금도 25살밖에 안됐는데 사진 유출로 인해 여자로서의 인생을 포기해야될 정도”라면서 “전국민에게 ‘양예원은 살인자다, 꽃뱀이다, 창녀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 힘겹다”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양씨가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고 지금도 평범한 20대 여성으로 살고싶다”고 흐느끼며 호소하자 방청석에 앉은 일부 방청객이 훌쩍이기도 했다. 이날 양씨의 피해 진술은 양씨 측의 요청에 따라 공개로 진행됐다. 양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달 5일 첫 공판이 열린 후 “성폭력 피해자가 법정에서 얼마나 얘기할 수 있고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는 아직 실험단계 같은 상황”이라며 “피해자가 오독될 수 있는 상황이고 용기 내서 공개한 사건이므로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공개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2018 국정감사] “누리호 시험발사체 시험발사 생중계 왜 안하냐” 목소리 높인 의원들

    [2018 국정감사] “누리호 시험발사체 시험발사 생중계 왜 안하냐” 목소리 높인 의원들

    연구를 부처 홍보수단으로만 여기는 과기부가 원인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서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75톤 시험발사 과정을 생중계 하지 않는 것을 ‘정권 지지율’과 연관지어 시험발사 생중계를 요구하며 생떼 쓰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왔다. 연구 현장에 있는 과학자들은 ‘연구개발 과정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라는 지적이다. 이는 연구 과정의 일부인 시험발사체를 부처 홍보수단으로 생각한 과기부의 발상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기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25일 예정된 누리호 시험발사는 방송을 통해 왜 생중계 하지 않고 녹화중계를 하는가, 정권 지지율 저하를 걱정하기 때문에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진규 과기부 1차관은 “시험발사는 연구개발 과정으로 본발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방송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연구개발 과정이지만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방송사도 원하고 생중계 하는 것이 맞다”도 반박했다. 과기정통방송위 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가세해 “연구개발과정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그럼 아예 공개를 말아야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공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압박했다. 유영민 장관은 “방송국이 생방송을 하겠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의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연구자들은 “어처구니 없다” “과학기술 연구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요구와 답변”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누리호 개발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달 말에 예정된 엔진시험발사체의 의미에 대해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한다고 해서 3단형 발사체가 성공한다는 보장 자체가 없다”며 “굳이 이번 시험발사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개발된 75톤 엔진이 비행 중에도 제대로 동작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기준은 국회의원들이 보기에는 애매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나로호 때처럼 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것도 아니고 목표 고도에 올리는 것이 아니며 지상에서 정상 작동하는 75톤 엔진이 비행 중에도 정상 작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중국, 일본 등 우주선진국들에서는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시험발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부부처 중에서 존재감 없는 과기부가 시험발사를 무리하게 홍보수단으로 사용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험발사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누리호 개발 사업 자체와 연구자들이 입을 타격과 심적 부담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다. 국정감사 기간을 하루를 비워 국회의원들이 누리호 발사 현장에 우르르 내려가는 것도 연구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이 출연연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서울 한 대학의 교수는 “시험발사는 말 그대로 연구 과정의 중간평가 개념으로 성공 실패 기준이 모호하다”며 “발사체의 최종 성공은 2021년 발사에서 결정되는 것인데 국회의원들이 정말로 혈세가 투입되는 연구의 성공을 원한다면 조용히 내려가 연구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분야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의원들의 발언대로라면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연구실에 무턱대고 들어가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민의 혈세라는 용어가 의원들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쓰여서는 안되며 과기부는 물론 의원들도 과학기술 발전을 원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완선 친구인 김혜림의 엄마, 나애심은 누구...네티즌 관심 폭발

    김완선 친구인 김혜림의 엄마, 나애심은 누구...네티즌 관심 폭발

    이국적 외모에 허스키한 목소리 50~60년대 은막의 스타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준’ 새 친구로 등장한 김혜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혜림이 원로가수 고(故) 나애심(1930~2017)의 딸이라는 소식에 10일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다.이 프로에 새로운 친구로 가수 김완선의 절친인 김혜림이 출연했다. 김혜림은 1988년 ‘젊음의 행진’ 전속 아이돌 그룹 ‘통크나이’로 데뷔한 뒤 이듬해인 1989년 솔로 앨범 ‘디디디(DDD)‘를 발표하면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젠 떠나가 볼까’ ‘날 위한 이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김혜림은 1950년~6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원로가수 나애심의 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과거 방송에서 김혜림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없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존재를 묻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아버지가 내 이름을 ‘혜림’으로 지어주셨다는 말만 전해들었다”고 한 김혜림은 “어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살던 어느 날 어머니 방에서 아버지의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지금도 아버지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김혜림은 모친 나애심 외에도 연예인 집안으로 유명세를 탔다. 나애심의 동생인 전봉옥은 가수로, 오빠 전오승은 작곡가로 활동했었다. 또한 조카 전영선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역을 맡았었다. 한편 ‘밤의 탱고’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으로 인기를 누린 원로가수 나애심은 지난해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1930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나애심(본명은 전봉선)은 이북 출신 예술인으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입단해 무대활동을 시작했다. 이국적인 외모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다. 300여 곡을 발표하고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노래하는 은막의 스타‘로 불리며 전설적인 인기를 끌었다. 1956년 3월 초 명동의 한 대폿집에서, 박인환이 막걸리를 마시며 함께 자리한 가수 나애심에게 노래 한 곡을 부탁했다. 나애심이 “마땅한 노래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자 박인환이 즉석에서 쓱쓱 시를 써내려 갔고 여기에 동행한 이진섭이 즉흥으로 곡을 붙였다. ‘명동 샹송’으로 불린 ‘세월이 가면’은 이렇게 탄생했다고 전한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 바람이 불고 / 비가 올 때도 / 나는 저 유리창 밖 /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네 // 사랑은 가고 / 옛날은 남는 것”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실천이 중요한데… 국회 ‘미투 대책’ 지지부진

    한국당 전국 17곳 신고센터 설치 전무 민주당도 준비중… 전문가 “인식 부족” 지난봄 정치권을 뒤덮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따라 잇따라 발표됐던 성폭력 근절 대책이 반년이 넘도록 유독 실천 단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가 준비했던 국회인권센터 설치는 규모가 축소됐고 각 당이 발표한 대책 중 실행되지 않은 것도 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사무처는 성희롱·성폭력 상담 외부 전문가 2인을 포함한 국회인권센터를 설치하겠다는 원래 계획과는 달리 외부전문가 1명만을 지난 1일 채용했다. 사무실 공간이 마련되는 대로 상담 업무를 할 예정이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3월 2명의 인권전문가가 국회의원, 국회 직원을 대상으로 성 인권을 포함한 인권 전반에 대한 고충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사무총장 직속 독립 기구인 국회인권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된 국회 사무처 직제 일부 개정 규칙 안은 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결국 당초 예정된 2명의 전문가 대신 1명만을 채용했다. 피해자를 상담하고 징계위원회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예정보다 줄어든 것이다. 당시 운영위에선 인력 충원에 따른 예산 부담이 지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속내는 성희롱, 성폭력 상담을 하는 인권센터 설치에 대해 여야 의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누구라도 의원으로부터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할 수 있는 규정에 대해 의원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권센터 설치 관련 규칙안은 지난달 말에야 국회운영개선소위에 상정된 상태다. 자유한국당 성폭력근절대책특별위원회가 지난 3월 신설하기로 한 전국 17개 시·도당 ‘미투 성폭력 신고센터’도 지금껏 설치되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모든 시·도당에 외부 전문가를 두기에는 재정이 열악했다”며 “시·도당 여성 팀장, 고문변호사와의 협의하에 신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원에 의한 성폭력 피해에 대한 상담·조사를 담당하는 상설 기구인 ‘젠더 폭력 신고상담센터’를 준비 중이다.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운영한 ‘성폭력 신고상담센터’를 상설화하는 취지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고상담센터가 상설화되면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기본적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예방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당법상 구성원 수의 문제 등으로 아직 센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희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신고 상담센터 설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성폭력을 비롯한 인권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했다면 예산 문제만으로 미루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심재철, 행정자료 100만건 다운로드” 확인

    沈“불법 아닌데 분량 논하는 건 부적절” 포렌식 작업 참관 조율 후 관련자 소환 심재철 의원의 행정정보 자료 무단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심 의원이 내려받은 문건이 최대 10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고발장에서 47만~48만건이 유출됐다고 기술했으나,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거치며 이보다 많은 문건이 유출됐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한국재정정보원 등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재정정보원 로그기록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복 자료, 다운로드 중 중단된 자료 등까지 따져보니 유출 문건이 최대 1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운로드 횟수와 다운받은 자료의 총량은 자료의 성격과 함께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필수 정보”라며 “심 의원 측 주장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심 의원 측이 190회에 걸쳐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 측은 구체적인 다운로드 횟수나 문건 분량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 의원실 관계자는 “업무추진비가 날짜, 시간, 장소, 결제금액별로 정렬돼 있는데 (검찰과 기재부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1건을 자료 1건으로 본 것 같다”며 “자료 자체를 불법 취득한 게 아닌데 분량을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00만건이라는 숫자로 사건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심 의원 측과 포렌식 작업 참관 일정을 조율하는 대로 보좌관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기재부와 재정정보원 관계자에 대한 고발인 조사는 3차례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쌍방고소 사안에서는 먼저 고발한 사건이 선순위”라며 “심 의원 사건을 먼저 보고 심 의원이 고소한 무고 사건도 고발인 조사 등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광석화처럼 빠른 오토바이 소매치기범

    전광석화처럼 빠른 오토바이 소매치기범

    슬그머니 다가왔다 전광석화처럼 ‘일을 끝낸(?)‘ 오토바이범의 모습을 지난 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보도했다. 영상 속, 한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며 스마트 폰을 보고 있다. 거리엔 많은 오토바이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남성의 오른쪽 2미터 지점에서 왠지 수상해 보이는 오토바이 한 대가 속도를 줄이고 멈춰선다. 아니나다를까 스마트폰 주인이 잠시 고개를 숙이는 순간, 오토바이에 탄 소매치기범은 앞 뒤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더니 이 남성에게 다가가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낚아채고 그대로 달아난다. 놀란 남성이 오토바이를 뒤쫒아가지만 자신의 스마트폰을 다시 손에 쥘 수 있어 보이진 않는다. 점점 고가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만큼 그것들을 노리는 범죄 또한 전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스몸비족(smombie: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로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신종 합성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한 장면인 듯 싶다.사진 영상=라이브릭클럽/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화마당] 예술의 힘은 어디서 오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예술의 힘은 어디서 오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세계 평화와 인류애를 담은 걸작인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 교향곡’은 서양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여겨지는 곡 가운데 하나다.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인용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고 정신적 승리와 환희에 도달하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음악회나 송년음악회의 단골 프로그램이기도 하며 누구나 이 곡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빈에서 활동하던 독일 출신 작곡가 베토벤의 역작인 합창교향곡의 마무리가 터키행진곡으로 끝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는 못하다. 모차르트도 작곡한 바로 그 터키풍 행진곡 말이다. 오스만튀르크제국은 전성기 때 동유럽과 북아프리카에 걸쳐 영토를 확장하고 위상을 떨쳤다. 서유럽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동쪽의 왕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오스트리아는 오스만튀르크와 맞닿아 있었고, 수도였던 빈은 여러 차례 오스만튀르크에 공격을 당했다. 역사적으로 군사적·종교적 충돌은 아이러니하게도 반드시 문화적 교류를 가져다준다고 적국의 존재였던 오스만튀르크의 의상, 커피, 음악 등의 문화는 결국 서유럽에서 급속도로 유행을 하게 된다. 서양음악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영원히 인류 문명과 함께할 대표적인 클래식 작품, 한 시간에 가까운 큰 규모의 곡 말미가 터키행진곡이라는 것은 어쩌다 이루어진 우연이 아니다. 작곡가 중에는 손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수필 쓰듯 즉흥적으로 끄적여도 끝없이 영감이 솟아나는 유형이 있고, 치밀하고 완벽하게 한 음 한 음을 가지고 오랫동안 심사숙고해 맘에 들 때까지 수없이 뜯어고쳐 곡을 완성하는 유형이 있다. 모차르트나 쇼팽이 전자에 가깝고, 후자가 바로 베토벤이다. 실러의 시에 곡조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 곡이 완성되기까지는 무려 30년이 걸렸다. 그러한 그가 합창교향곡의 코다(종지)를 터키행진곡으로 한 까닭은 ‘환희의 송가’의 구절 “백만인이여, 안기어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였으리라고 확신한다. 덕분에 우리는 전혀 알지도 못했고 관심 갖지 않았던 동양의 행진곡 리듬을 순수 서양음악의 위대한 걸작이라고 믿고 듣고 있었다. 또한 얼핏 봐선 신을 찬양하는 듯한 ‘환희의 송가’에 베토벤이 이슬람 군대 행진곡을 삽입함으로써 실러의 시도 결국은 맹목적인 유일 신앙이 아니라 범신론적인 인본주의와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시였음을 더욱 강하게 믿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베토벤은 신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신보다 예술의 힘을 더 믿었다. 그가 신이 아닌 예술을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 장애를 극복하려고 했음을 그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서 볼 수 있다.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해서 모든 국경과 종교를 초월하여 화합하고, 인류에 대한 사랑과 선을 이루고자 했다. 합창교향곡에 이슬람 군대 행진곡이라니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Alle Menschen werden Br※der)라는 베토벤의 바람과 달리 국경전쟁과 종교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고, 만인을 안아 줄 수 있는 포용력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 ‘정보 유출’ 여야 의원…왜 다른 지검서 수사받을까

    ‘신창현 사건’ 국회 관할 남부지검 수사 ‘심재철 사건’ 은 중앙지검서 맡아 논란 檢 “재정정보원 관할이 중앙지검” 해명 행정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발표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건이 통상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신규 택지 정보를 공개해 고발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하고 있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한국재정정보원과 심 의원 보좌진 사무실에서 압수수색한 디지털 자료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사건은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17일 심 의원 보좌진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곧이어 심 의원도 김동연 부총리를 포함한 기재부 관계자를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고발인 조사를 실시한 뒤 21일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하는 이유는 기재부와 함께 심 의원을 고발한 재정정보원이 이 지검 관할인 서울 중구에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대형 로펌의 법률 자문을 받아 중앙지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앙지검이 가장 큰 곳이라 고발장을 제출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심 의원 사건 배당에 관여한 게 없다고 밝혔다. 통상 공무원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1부가 아닌 형사4부에 배당한 이유 역시 재정정보원의 입지 때문이다. 형사4부는 서울 중부경찰서 사건을 지휘하며 경제 관련 사건을 담당한다. 한 변호사는 “검찰이 사건 성격에 따라 사건을 배당해 온 관례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측면이 있지만, 사건 배당 원칙은 법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의원 사건은 지난달 11일 고발장이 접수된 지 열흘 만에 사건이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에 배당됐고, 지난 1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신 의원을 고발한 한국당은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대검은 범죄 발생지와 피고발인의 주소지 등을 고려한 뒤 통상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사건을 보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외부위원 영입 차질 한국, 조강특위 난항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 작업을 맡을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외부위원 영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출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문열 등 일부 후보 고사 한국당은 당초 3일 조강특위를 발족해 당협위원장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조강특위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조강특위 ‘1호 외부위원’으로 먼저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가 이날까지 3명의 외부위원을 추가로 영입해 선임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일부 후보들이 고사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외부위원 후보 중 고사하는 분이 있어 전 변호사가 새로운 인물을 다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위원 후보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가급적 계파와 인연이 없는 국가와 당을 위해서 고심할 수 있는 분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부위원 후보로는 이문열 작가, 이진곤 전 한국당 윤리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 작가는 “일의 본질상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최근 한국당 측에서 연락이 왔지만 완곡한 사양의 뜻을 밝혔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정식으로 제의가 온다면 그 순간에 결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당으로부터 제의가 없었고 과거에 안 좋은 기억도 있다”고 했다. ●연내 당협위원장 교체도 차질 조강특위는 당연직인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에 전 변호사 등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외부위원 영입이 늦어지면서 올해 말 목표로 했던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 실태조사 등을 거쳐 당협위원장을 재선임하거나 교체할 곳을 구분하고 교체할 경우엔 공모 등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지수 “다리 불편한 아버지 위해 뛸게요”

    박지수 “다리 불편한 아버지 위해 뛸게요”

    이진현과 함께 생애 첫 A대표팀 승선 힘들 때 “포기 말라” 아버지 덕에 견뎌 석현준 2년 만에 대표팀 공격수 복귀“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에게 푸른 잔디를 달리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축구로 돈을 벌어 아버지 다리를 고쳐드리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던 아버지를 생각해 축구를 시작했던 박지수(24·경남 FC)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12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25명)을 발표했는데 2년 만에 돌아온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이진현(포항),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와 함께 벤투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는다.박지수는 각급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며 유망주로 대접받았다. 프로축구 인천의 유스팀인 대건고에 진학해 졸업 후 보기 드물게 프로에 직행했다. 하지만 입단 1년 만에 방출됐다.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반항도 했다. “아버지가 성공하지 못해도 되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한마디가 날 다시 일으켰다.” 박지수는 아마추어 리그인 K3리그(4부리그) FC의정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자존심이 상하고 운동 여건도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겨냈다. 경남에 입단하는 기회를 잡은 뒤에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주전을 꿰찼다. 그리고 지난해 경남의 K리그2(2부리그)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이런 날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지켜보는 푸른 잔디에서 힘차게 뛰겠다. 아버지와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석현준은 2016년 10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다. 2010년 네덜란드 아약스로 건너가 포르투갈, 터키 등을 거쳐 이번 시즌 리그앙으로 승격한 스타드 드 랭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 8월 벤투호 1기 24명 가운데 4명(윤영선, 윤석영, 주세종, 지동원)이 빠졌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겨냥하는 벤투 감독은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골격을 유지해야 이상적인 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 B),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젊은 선수들을 배제한 이유다. 석현준이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을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축구에 관한 내용만 고려해 뽑았다. (군 복무)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실수가 잦은 장현수(FC도쿄)를 또 선발한 이유에 대해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난 한 장면만 보고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감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10월 A매치 소집 명단(25명) 골키퍼(3명)=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수비(9명)=김영권(광저우), 정승현(가시마), 장현수(FC도쿄),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박지수(경남), 김문환(부산), 홍철(수원), 박주호(울산) 미드필더(7명)=황인범(대전),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공격수(6명)=문선민(인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재성(홀슈타인 킬),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 [프로축구] 8경기째 무승터널

    [프로축구] 8경기째 무승터널

    최근 단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던 FC 서울이 여덟 경기 무승 터널에 갇혔다.이재하 전 단장이 물러나고 강명원 GS칼텍스 배구단 단장이 자리를 옮긴 서울은 3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상주와의 K리그 1 31라운드 전반 7분 박희성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김동우의 추가골을 엮어 앞서가다 후반 1분과 38분 박용지에게 연거푸 동점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2연속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최근 3무5패로 승점 35에 그쳐 상주(승점 33)와의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9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상주와 2-2 무승부… 하위 스플릿 추락 현실화 상·하위 스플릿까지 두 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강원, 제주(이상 승점 38)와의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해 구단 최초의 하위 스플릿 추락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은 전남과 제주 원정이 기다리고 있고 상주는 수원 홈과 경남 원정 대결이 남아 있어 두 팀 모두 갈 길이 험난하다. 서울이 먼저 달아났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박희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공을 박았다. 상주는 전반 38분 김민우가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뒤 후반 1분 아크 오른쪽에서 김민우의 왼발 프리킥을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쳐낸 것을 문전에 있던 박용지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후반 11분 조영욱, 9분 뒤 마티치, 30분 윤주태까지 교체 투입했다. 37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김동우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는가 싶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잠시 잃어 1분도 안 돼 유상훈이 상대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 내지 못해 바로 박용지의 발밑에 떨어뜨렸고 박용지가 쓰러지며 오른발로 텅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포항, 대구 2-1 꺾고 상위 스플릿 확정 이어 포항은 대구를 2-1로 따돌리며 승점 46을 쌓아 수원(승점 43)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서 스플릿까지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전반 3분 김광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6분 대구 에드가에게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진현이 추가골을 넣어 이겼다. 대구의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김승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여러 차례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최하위 인천은 2위 경남과 2-2 힘겨운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경남 김효기에 전반 38분, 파울링요에 후반 17분 실점했지만 후반 34분 아길라르, 42분 무고사가 잇따라 골문을 열어 균형을 되찾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재철 자료유출 경로 추적… 檢, 불법성·고의성 집중 수사

    비공개 예산정보 무단 열람·유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측이 해당 정보에 접근한 경로를 집중 분석 중이다. 정보 획득 과정에 불법성, 고의성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게 수사의 핵심으로 보인다. ●오류 유도 등 비정상적 방법 의심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심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보좌관들의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며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로그기록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심 의원 측을 고발한 기획재정부는 미인가 정보에 접근하고 정보를 내려받아 외부에 공개한 모든 과정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심 의원 측은 이날 서울신문에 “디브레인에서 ‘백스페이스’(뒤로 가기)를 눌렀더니 (해당 정보가 담긴) 공유 폴더가 떴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기재부 고발 이후에도 미인가 정보를 추가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업무추진비에 문제가 있다면 팩트체크해서 그때그때 알리는 게 원칙”이라고 맞섰다. 검찰은 심 의원 측이 시스템 오류를 유도하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내려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심 의원 보좌관 3명을 소환해 보안상 취약점을 미리 인지하고 활용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망법 위반” “알 권리” 팽팽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법적 잣대로 보면 해킹이 아닐지라도 자기 권한을 넘어서서 정보를 열람한 것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스페이스 조작만으로 해당 자료가 열렸다면 애초 시스템이 잘못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재정정보원 측 책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녕 변호사는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취지에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업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부자료 무단 발표’ 심재철·신창현 의원…검찰 수사 가른 차이는

    ‘정부자료 무단 발표’ 심재철·신창현 의원…검찰 수사 가른 차이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예산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고 유출했다는 의혹이 검찰 강제수사가 시작되며 커지고 있다. 검찰은 사건을 배당받은 지 하루만에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했고, 자유한국당은 야당 탄압이라며 맞서고 있다. 앞서 수도권 택지개발을 사전에 공개해 고발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과는 수사 속도 차이가 크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확보한 압수수색물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심 의원 보좌진 3명의 사무실과 자택, 한국재정정보원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버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심 의원 개인집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신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는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재빠르게 수사에 착수한 심 의원과 그렇지 않은 신 의원 사건, 두 사건의 차이는 무엇일까. 심 의원 사건은 고발인 기획재정부와 당사자인 심 의원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심 의원측은 정식으로 발급받은 아이디로 재정정보원이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했고, ‘백스페이스’ 키를 눌렀더니 자료가 떴다며 재정정보원 관계자도 프로그램 오류를 인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재부측은 지난 17일 심 의원 보좌진 3명을 고발한 데 이어 심 의원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심 의원측의 자료 유출이 의도적이고, 불법인 점을 알았다는 것이다.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는 정도로 열리는 자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만큼 서버와 하드디스크를 빨리 확보해야 사실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자료는 훼손되기 쉽고, 증거를 확보하지 않으면 양측의 주장을 규명하기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다퉈지는 상황에서 자료 접근 방식, 시스템 오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정정보원과 의원회관 모두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정보 획득 경로에 대한 확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반면 신 의원의 경우 경기도 자체 조사 결과 최초 유출자가 밝혀지는 등 정보 유출 경로가 대략 규명됐고, 신 의원도 자료를 받은 경위를 밝혔다. 다만 신 의원은 정보 유출이 아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공무상비밀에 해당되는지,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적용될 수 있는지 법리적 쟁점이 남아있을 뿐이다. 심 의원이 정보통신망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는 것도 다르다. 정보통신망에 침입하거나 개인정보를 누설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자정부법도 공개해서 안 되는 행정정보를 정당한 이유 없이 누설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이 무겁다. 반면 신 의원이 고발된 공무상비밀누설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9살 아들 문신 시킨 엄마 ‘아동 학대’ 비난

    9살 아들 문신 시킨 엄마 ‘아동 학대’ 비난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문신을 시술받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 매체는 어린아이가 엄마와 함께 문신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문신을 시술받는 아이는 미국 오하이오에 거주 중인 9살 소년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9살 소년이 엄마의 무릎 위에 앉아 팔에 문신을 시술받고 있다. 아이는 눈물을 보이진 않지만 고통스러운 듯 “이제 끝난 거냐”고 계속 물어본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하자 그의 부모는 “괜찮다. 거의 끝나간다”며 아들을 달래기도 한다. 시술이 끝난 아들의 팔에는 검은색으로 이니셜 ‘S’가 새겨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은 “아이는 아직 진정으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 “문신 같은 결정을 내릴 만큼 성숙한 나이가 아니다” 등 어린 나이에 문신을 하도록 허락한 부모에게 비난을 가했다. 논란이 일자, 현지 경찰은 아이의 집을 방문했고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경찰은 “아이는 학대를 받고 있지 않으며, 스스로가 문신을 하고 싶어서 엄마에게 부탁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LoL 에브리데이/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국당 “기재부 2차관 고발” vs 민주당 “심재철 국회 윤리위 제소”

    한국당 “기재부 2차관 고발” vs 민주당 “심재철 국회 윤리위 제소”

    기획재정부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한국재정정보원의 비인가 자료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고발하자 자유한국당도 기재부의 김용진 2차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발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심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감기관 기관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를 가지고 국회의원을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기재부 2차관(김용진)을 검찰에 고발하고, 반의회주의 폭거를 자행한 김동연 장관, 박상기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를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감을 앞두고 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기재부의 오만방자함과 기재부를 뒤에서 조정하는 문재인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재부는 심 의원의 보좌진들을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기재부는 “보좌진들이 이달 초부터 상당 기간 대통령비서실, 국무총리실, 기재부,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등 30여개 정부기관의 47만건에 이르는 행정정보를 무단으로 열람 및 다운로드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이후 기재부는 심 의원이 해당 자료를 반환하지 않고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업무추진비 등을 계속 공개한 점을 심각하게 보고 심 의원을 전날 검찰에 고발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 기재부, 국세청 등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기관뿐만 아니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무총리실, 법무부, 헌재·대법원 등 헌법기관뿐만 아니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도 포함한 37개 기관의 지난해 5월 이후 자료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료가 유출되면 통일·외교·치안 활동 관련 정보가 노출되고 국가안보 전략이 유출될 우려가 있으며, 주요 고위직 인사의 일정·동선 등 신변 안전에도 위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자료 유출도 모자라 기초적인 검증도 없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공개한 건 또 다른 범죄”라면서 “민주당은 오늘 심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인가 자료에 접속하려면 5단계 이상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클릭 몇 번 했더니 (접속이) 됐다는 심 의원실의 해명은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심 의원과 한국당은 ‘정상적 의정활동이다, 야당 탄압이다’라는 궤변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걸 두둔하는 건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심 의원실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재정정보원 사옥을 찾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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