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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자’ 판단 유지…내용은 달랐다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자’ 판단 유지…내용은 달랐다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이 합헌이라는 판단을 바꾸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헌이라는 의견은 지난 재판에 비교해 늘었다. 헌재는 28일 병역법 88조 1항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법원이 낸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4(합헌) 대 4(위헌) 대 1(각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앞서 헌재는 2004년 두 차례 결정, 2011년 결정 모두 두 명씩 위헌 의견을 냈다. 이번 재판에서는 이진성·김이수·이선애·유남석 재판관이 “과잉금지원칙을 위배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일부 위헌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 재판관은 헌재가 병역법 제5조(이하 병역종류조항)에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을 위헌 근거로 삼았다. 병역법 5조는 병역의 종류를 현역·예비역·보충역·병역준비역·전시근로역 등 다섯 가지로만 구분하고, 대체복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어 “대체복무제를 도입함으로써 병역 자원을 확보하고 병역 부담의 형평을 기하고자 하는 목적을 처벌 조항과 같은 정도로 달성할 수 있다”며 현재 처벌 조항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하는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한정해 볼 때 형사처벌이 예방 효과를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처벌 조항이 ‘국가안보’와 ‘병역의무의 공평한 부담’이라는 공익 달성에 기여하는 정도도 크다고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형사처벌을 했을 때 뒤따르는 불이익이 커거 ‘법익의 균형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합헌 의견을 낸 안창호 재판관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고충을 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별도의 보충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공동체가 처벌 이외의 법적 제재를 완화함으로써 기본권 제한을 경감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헌재의 심판대에 오른 ‘양심적 병역 거부’

    다시 헌재의 심판대에 오른 ‘양심적 병역 거부’

    끊임없이 논란이 됐던 ‘양심적 병역 거부’가 다시 헌재의 심판대에 오른다. 헌법재판소가 28일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을 처벌하는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는지 판단을 내린다. 위헌 결정이 나온다면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입영소집에 불응하면 처벌하도록 한 병역법 조항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며 법원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6건을 선고한다. 병역거부로 기소된 A씨 등 22명이 같은 취지로 낸 헌법소원 22건도 함께 선고한다. 쟁점은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게 정당한 것인지 여부다. 병역법 88조 1항은 현역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일이나 소집기일로부터 3일이 지나도 불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이 조항이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형사재판을 하다가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법원 역시 대체복무 등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무조건 처벌하는 게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므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본다. 헌재는 2004년 8월과 10월, 2011년 8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모두 재판관 7 대 2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남북 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달라졌고,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유남석 재판관 등 재판관 3명이 대체복무제 도입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합헌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체복무 언급했던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할까

    지난 14년간 1심 무죄 80건 인권 중시 분위기 반영 가능성 “병역 인식은 그대로” 분석도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세 번째 판단을 내린다. 헌재는 2004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대체 복무를 허용하지 않고 형사처벌하는 것에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법조계에선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고, 일선 법원 하급심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내려진 점 등을 봤을 때 7년 만에 헌재의 판단이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28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처벌 근거인 병역법 제88조 제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진행한다. 2015년 7월 공개변론 후 3년 만, 2011년 8월 합헌 결정 후 7년 만이다. 2002년 첫 위헌법률심판 제청으로 시작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형사처벌에 대한 위헌 여부는 이미 두 차례 합헌 결론이 내려졌다. 2004년 8월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합헌)대2(위헌) 의견으로 “양심의 자유가 매우 중요한 기본권이긴 하지만 국가안보라는 대단히 중요한 공익을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입법적 실험(대체복무제)을 요구할 수는 없다”며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도 “입법자는 양심의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법익의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이를 공존시킬 방안이 있는지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2011년에도 헌재는 7(합헌)대2(위헌)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헌재가 이전과 다른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헌재 재판관들의 구성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진성 헌재소장과 김이수 재판관은 공개적으로 대체복무의 필요성을 언급할 정도”라면서 “다른 재판관들도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형사처벌만 하는 것에 대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급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2004년 이후 법원 1심 판결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대략 80여건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2016년 촛불시위 이후 인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변호사는 “대법원과 달리 헌재는 사회적 변화를 법이 잘 따라가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헌재가 여전히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병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이나 헌재는 보수적인 판결을 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면서 “병역 대상자들의 반발을 고려했을 때 헌법불합치나 위헌 결정 가능성이 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광장]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의 ‘조용한 혁명’/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의 ‘조용한 혁명’/이순녀 논설위원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가 지난 주말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찬성 66.4%로 낙태죄 폐지를 결정했다. 아일랜드는 1983년 임신부와 태아에게 동등한 생명권을 부여하는 수정헌법 8조가 발효되면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 금지 국가로 꼽혀 왔다. 법을 어기면 최대 14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2013년 임신부의 생명에 위험이 있을 경우에 한해 낙태가 허용됐으나 영국 등으로 향하는 ‘원정 낙태’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5년간 약 17만명의 임신부가 국경을 넘었다. 이러한 법과 현실의 괴리가 국민을 움직였다. 지난해 총리 선출 당시 낙태 찬반 국민투표를 공약했던 의사 출신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이번 결과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조용한 혁명의 정점”이라고 표현한 게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아일랜드의 ‘조용한 혁명’은 어쩔 수 없이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지난 24일 낙태 처벌 형법 조항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소원 공개변론을 계기로 낙태죄 폐지 찬반 갈등이 재점화됐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6개 국가에 속한다. 현행법은 낙태 여성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임신중절을 집도한 의사는 2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다. 1956년 이후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1973년 모자보건법 개정을 통해 강간,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등 극히 일부 경우에만 예외를 두고 있다. 법과 현실이 따로 놀기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는 연간 낙태 건수를 2005년 34만 2000건, 2010년 16만 8000건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하루 3,000명꼴, 연간으로 따지면 100만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낙태율은 1000명당 29.8명으로, OECD 1위다. 낙태 허용 국가인 미국(15.9명), 프랑스(14.5명), 네덜란드(8.5명)보다 훨씬 높다. 낙태 금지법과 처벌 강화가 낙태율을 떨어뜨린다는 낙태죄 찬성론자들의 주장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다. 반면 엄격한 낙태 제한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은 크다. 안전하지 않은 불법 임신중절로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침해된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원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의 부담을 여성만이 짊어진다는 점도 차별적이다. 이런 왜곡된 현실과 변화된 사회 인식을 감안하면 낙태죄 논란에서 태아 생명권이냐,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냐는 이분법적 접근법은 소모적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지난해 11월 인사 청문회에서 “태아의 생명권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사람은 바로 임신한 여성”이라면서 “임신한 여성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낙태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태아의 생명과 충돌하는 가치로만 볼 것이 아니고,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24주’는 낙태 허용 국가인 독일에서 주인공이 태아 생명권과 자기결정권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98% 확률로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고도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여성은 그러나 태아의 심장에 구멍이 뚫려 있어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받아야 하고, 평생 고통 속에 살 수도 있다고 하자 깊은 번민에 빠진다. “태어나도 행복하지 않을 거야”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마침내 수술대에 오른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결정은 내가 내렸지만 옳은지 그른지 모르겠다”고. 낙태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가슴을 짓누른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낙태 결정을 하기까지 충분한 의학적·사회적 상담을 받는 대목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유럽 대다수 국가는 이런 절차를 의무화하고 있다. 2012년엔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린 헌재가 이번에는 어떤 판단을 할지 예단하긴 어렵다. 낙태죄를 손질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위헌 결정으로 원칙을 바꿀지, 아니면 합헌을 유지하고 예외를 늘릴지는 의견이 팽팽히 갈린다. 우리에게도 과연 ‘조용한 혁명’이 벌어질까. coral@seoul.co.kr
  • [사설] 헌재, 낙태죄의 현실적 괴리 직시해야

    헌법재판소가 어제 낙태죄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공개변론을 열었다. 2011년 11월 이후 6년 6개월 만이다. 당시엔 재판관 8명 중 찬반이 4대4로, 위헌 정족수(6명)에 미치지 못해 합헌으로 결론났다. 지금은 이진성 헌재 소장을 비롯한 6명의 재판관이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른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여성가족부는 그제 헌재에 “여성의 기본권 중 건강권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현행 낙태죄 조항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요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여가부가 낙태죄 관련 의견서를 낸 것은 처음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처벌 강화 위주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을 언급하며 낙태죄 폐지 가능성을 열어 뒀다. 보건복지부도 8년 만에 낙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오는 7~8월 여성 1만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해 10월에 결과를 공개한다. 낙태죄 찬반은 해묵은 논쟁인데도 기본적인 실태 파악조차 부실하다. 복지부는 2010년 조사에서 연간 낙태수술 건수를 16만 8000건으로 발표했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연간 109만 5000건으로 추정했다. 현행 헌법은 모자보건법상 ‘강간에 의한 임신’이나 ‘혈족 또는 인척 간 임신’ 등 극히 예외적 사유가 인정될 때만 인공 임신중절을 허용하고 있다. 합법적 중절도 남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2010년 기준으로 합법적인 시술은 6%에 불과하고, 낙태죄로 기소돼 재판받는 건수는 연간 10건 정도다. 법과 현실 간의 괴리를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개변론 이후 3개월 이내 결론을 내리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9월 이전에 낙태죄의 위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낙태죄 논란은 ‘태아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분법적 논쟁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9개국은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하면서도 사회·경제적 사유 등으로까지 낙태 허용 범위를 넓혀 균형을 꾀하고 있다. 우리도 불법 시술로 인한 여성 건강권의 침해와 여성에게만 임신의 책임을 묻는 불합리한 처벌에 대한 비판을 수용해 새로운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 헌재는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낙태죄 폐지 권고와 변화된 시대적 요구 등을 반영한 결론에 도달하길 바란다.
  • [서울포토] 낙태죄 위헌 여부 공개변론

    [서울포토] 낙태죄 위헌 여부 공개변론

    이진성 헌재소장과 재판관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낙태죄 위헌여부 관련 공개변론을 위해 착석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수원지법 평택지원…양심적 병역거부 4명 무죄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처벌이 정당한지가 3번째 위헌 심판대에 오른 가운데 이런 유형의 병역거부자들 4명에게 최근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내려졌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4단독 이승훈 판사는 16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1)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이자 현역병 입영대상자로서 지난해 11월 평택시 자택에서 현역병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종교적인 이유로 정해진 날짜에 입대하지 않았다. 검찰은 A 씨를 재판에 넘겼지만, 이 판사는 A 씨를 비롯해 B(24) 씨 등 같은 혐의로 기소된 4명에게 지난 14일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모든 국민은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할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다”며 “다만, 반드시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만이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우리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이러한 사례로 이 판사는 일제 당시 민족문화수호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구성원의 외교활동과 함께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쏜 계엄군이 아니라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택시운전사가 민주공화국을 수호했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택시운전사를 들었다. 이어 “국가는 대체복무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뿐더러 병역법에서 규정하는 입영 불응의 ‘정당한 사유’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포함하지 않는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법치의 혜택에서 배제하고 그들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해 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 헌법 제1조 1항의 민주공화국 원리에 반하므로 헌법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피고인들은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해 병역법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므로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처벌하는 근거가 되는 병역법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2004년과 2011년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2015년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3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함에 따라 현재 3번째 위헌 심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후보자 신분일 당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법 조항과 관련해 “인간의 자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처벌을 감수하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정은, 큰 위험부담 안고 자신의 것 내려놓고 있다”

    “김정은, 큰 위험부담 안고 자신의 것 내려놓고 있다”

    “‘판문점 선언’이 잘 지켜질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클린턴 대통령의 약속이 부시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무산되고, 오바마 대통령 때의 이란 핵합의도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약속을 지킬 시간이 충분하다. 시간이 약속의 이행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점이다.”(정세균 국회의장) “텔레비전을 보면서 북한도 진심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북 쌍방의 전략전술적 고려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보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선언보다는 실행이 더 중요하지만, 남북 모두 마음을 다하는 만큼 실행도 큰 어려움 없이 잘될 것으로 보인다.”(이진성 헌법재판소장)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헌법기관장들의 오찬에서는 2018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후속 조치에 대한 조언이 오갔다. 정오부터 시작된 오찬은 예정 시간을 30분 넘겨 오후 1시 30분에 끝났다. 유의미한 대화가 오고 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5부 요인 중 국외출장 중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제외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취임 인사차 (헌법기관장들을) 만났고, 또 10월에 봤다. 그때는 안보 상황이 아주 안 좋았다”면서 “이후 (안보 상황이) 좋아져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과 회담 당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의 태도와 관련,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라고 평가했다. 또 “대단히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아주 역사적인 일”이라며 “깜짝 놀랄 만한 일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평화의 대장정이 확실히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상회담이 생중계된 게 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면서 “특히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주로 말씀을 하고 김 위원장이 경청하는 모습은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로 발신했고, 회담 뒤 있을 수 있는 논란도 없앴다”고 평가했다. 권 선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신뢰를 강조하는 것이 처음에는 의아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약속을 지켰는데 항상 북한이 먼저 깼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을 보며 신뢰 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신뢰는 서로 노력해야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찬에는 정상회담 만찬에 나온 북한식 평양냉면과 부산에서 유명한 심해 어종인 달고기 요리 등이 나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장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장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헌법기관장들과 오찬을 갖기 위해 청와대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문 대통령,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2018. 05. 03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文대통령 “주한미군, 평화협정과 무관”

    ‘철수 주장’ 문정인 특보에 경고 한미동맹 균열·야당 공세 차단 오늘 청와대서 5부 요인 오찬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라며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종전 선언에 이은 평화협정 체결로 대북 억지력이 더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오더라도 주한미군의 존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거듭 확인한 것이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부인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 티타임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조금 전 문 특보에게 전화해 대통령의 말을 전달한 뒤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문 특보에게 사실상 ‘공개 경고’를 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담판을 앞두고 한·미 동맹의 균열을 초래하거나 국내 보수 진영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는 혼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불필요한 혼선이 빚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2012년과 지난해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가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후에도 국내외 언론 인터뷰 등에서 민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청와대는 “개인의 의견”, “학자로서의 소신”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특보의 해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는 청와대 참모가 아닌 ‘특보’일 뿐”이라며 “일부 이견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3일 5부 요인(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한다. 국외 출장 중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불참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명수 “국가기관 스스로 권력 통제해야”

    법무부와 대한변호사협회는 25일 정부서울청사 대강당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김현 대한변협 회장,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김외숙 법제처장 등 법조 분야 주요 기관장과 법조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5회 법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법의 날은 법의 존엄성을 되새기고 준법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정부는 1964년부터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박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정의로운 사회는 법의 지배가 바로 섰을 때 가능하다”며 “정의와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의가 회복되고 법의 지배가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도 “‘법의 지배’가 통용되지 않는 특권층이 존재한다는 국민의 불신은 사회를 깊이 병들게 할 것”이라면서 “사법부는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결과로 국민이 수긍하고 감동하는 좋은 재판을 통해 국가기관의 자의적인 권력행사를 통제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법적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계층 간·세대 간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식에서는 법질서 확립에 기여한 유공자 13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가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대책 마련, 유가족 지원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또 신유철 서울서부지검장, 박균성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상 황조근정훈장), 박태열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법무사(동백장), 정준현 단국대 법대 교수, 조종태 대검찰청 검찰개혁추진단장 등이 유공자로 뽑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원장, 헌법재판관 지명권도 내려놓는다

    대법원장, 헌법재판관 지명권도 내려놓는다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 추천에 이어 헌법재판관 지명권도 내려놓기로 했다. 외부 인사가 포함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를 존중해 헌법재판관을 지명한다는 것이다. 역시 대법원장의 권한을 분산하겠다는 취지다.대법원은 18일 대법원장이 추천위원회를 거쳐 헌재 재판관을 지명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추천위원회 내규’를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내규는 오는 9월 19일 퇴임하는 이진성 헌재 소장과 김창종 재판관의 후임 선정부터 적용된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추천위원회는 법원 내부인사 3명과 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되며, 외부인사 중 3명은 비법조인이다. 선임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국법학교수회장,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일반 법관 1명이 당연직으로 포함된다. 일반 법관은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추천을 받아 임명한다. 위원회는 법원에 천거된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 결격 사유 여부를 심사한 뒤 지명 인원의 3배수 이상을 후보자로 대법원장에게 추천한다. 대법원장은 위원회에 심사대상자를 제시하는 대신, 추천 내용을 존중해 이들 후보자 중 헌법재판관을 지명하게 된다. 헌법재판관 9명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그 가운데 3명은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사람, 3명은 국회가 선출하는 사람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 대법원은 추천위원회에 후보자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식 절차도 도입한다. 다만 구체적인 사실이나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투서, 진정, 익명의 제보, 의견 제출을 언론에 공개해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고 한 경우는 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헌법재판관 지명 절차가 더 투명해지고, 각계의 인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 충실한 심사를 통해 헌법재판관에게 기대되는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은 대법관 후보 추천 과정에서 대법원장이 특정 후보를 추천위에 제시하는 권한을 없애기로 하고 최근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8월 2일 임기가 만료되는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의 후임 제청 절차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적물 소지 처벌 ‘합헌’ 유지…재판관 5명 “과한 규제” 의견

    헌법재판관 9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이적표현물 소지 자체를 이유로 처벌하는 국가보안법 조항이 과도한 규제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위헌 정족수에 단 한 명이 미치지 못해 해당 조항은 효력을 유지했다. 헌재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및 자격정지 1년 6개월이 확정된 A씨가 단순히 이적표현물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형벌과 자격정지를 함께 부과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합헌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진성 헌재소장과 김이수·강일원·이선애·유남석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냈다. 이들은 “이적표현물의 유통이나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유포·전파 행위 자체를 처벌하면 가능하므로 그 단계에 이르지 않은 소지 행위를 미리 처벌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견해를 내놨다. 반면 김창종·안창호·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은 합헌 의견을 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김동오 판사 187억으로 법조계 1위

    검찰 간부 중 1위 윤석열 64억 김명수 8.6억… 대법관 최소액 법조계 고위 간부들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이는 판사였다. 사법부, 법무부, 검찰, 헌법재판소 수장 중에선 검찰총장 재산이 가장 많았다. 법원과 검찰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해 29일 공개한 ‘2018 공직자 정기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법조인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김 부장판사는 저축과 배우자·자녀의 임대소득에 힘입어 전년보다 총 30억원가량 재산을 늘려 187억 3410만원을 신고했다.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48억 1034만원을 신고해 두 번째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재산이 100억원 이상인 법관은 김용대 서울고법 부장판사(약 144억원), 조경란 특허법원장(약 135억원), 최상열 광주고법원장(약 113억원) 등을 포함해 5명이다. 지난해 공개된 최 고법원장의 재산은 158억원으로 법조계 1위였지만, 올해부터 자녀들을 재산공개 대상에서 빼며 순위가 내려갔다. 재산공개 대상인 고위 법관 172명의 평균 재산은 24억 110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1억 4382만원 늘었다. 검찰·법원 고위 간부 중 공개 재산 상위 10명은 모두 법관이었고 11위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약 64억원)이 검찰 간부 중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49명의 법무부·검찰 고위 간부들은 평균 19억 4771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사법부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의 신고 재산은 8억 690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738만원 늘었지만 본인을 포함한 14명의 대법관들과 비교하면 가장 적었다. 대법관 평균 재산은 19억 4800만원이다. 헌법재판관 9명의 평균 재산은 19억 3045만원이며 10억 2722만원을 신고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꼴찌를 기록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약 8억원 늘어 32억 5373만원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보다 4208만원 늘어난 12억 9588만원을 신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탄핵심판 “朴 성실한 직책 수행의무 저버렸다” 주목

    헌재 탄핵심판 “朴 성실한 직책 수행의무 저버렸다” 주목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조 ‘골든타임’을 넘어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28일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 결정문에 이진성(현 헌법재판소장)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의 소수 의견으로 담겼던 ‘세월호 7시간’ 관련 보충 의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이 재판관은 의견서를 통해 “대통령도 헌법 제69조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와 국가공무원법 제56조의 성실 의무에 위반한 경우에는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법적 책임을 인정하기 위해선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해야 하고(작위의무 발생), 대통령이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어야 한다(불성실한 직무수행)”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이 재판관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첫 지시는 ‘매우 당연하고 원론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봤다. 소수 의견은 세월호 참사일에 박 전 대통령이 11차례 서면보고를 받은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서면보고 조차 제때 받지 않았다는 실상이 헌재 심의 도중에 드러났다면 세월호 7시간 또한 탄핵을 결정지을 다수 의견으로 채택됐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주열 한은 총재, 사실상 첫 연임

    이주열 한은 총재, 사실상 첫 연임

    금리를 조율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겸하는 한국은행 총재의 첫 연임이 결정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한은 총재 연임은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 만이며 전체적으론 세 번째다. 그러나 1998년 이전엔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이 아니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첫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기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곧바로 여야 만장일치로 ‘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새 정부 들어 대통령 지명을 받은 후보자 가운데 청문회 당일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사례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에 불과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 개인의 도덕적 흠결보다는 정치적 독립성 등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과 관련된 질의에 집중했다. 현직 한은 총재에서 연임 지명된 데다 그간 대과 없이 한은을 끌어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4년 전 한국은행 부총재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한은 총재 후보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재에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탄핵 결정 헌재 주역들 지금 어디에…

    [영상] 탄핵 결정 헌재 주역들 지금 어디에…

    ‘8대0.’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는 재판관 9명이 시작했고, 8명이 만장일치로 탄핵안을 인용하는 결정으로 마무리됐다. 심리를 이끌던 박한철 전 헌재 소장이 탄핵심판 심리 도중인 지난해 1월 31일 퇴임했고, 이후엔 이정미 전 헌재 재판관이 소장대행을 맡았다. 이 전 재판관은 퇴임을 사흘 앞두었던 지난해 3월 10일 ‘대통령 파면’을 선고했다.탄핵 결정 뒤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 통치에 공백이 생겼고 국가와 헌법 수호의 측면에서 중대한 위기였기에 신속히 진행해야 했다”고 당시의 긴장감을 전했던 박 전 소장과, 퇴임사를 통해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심리 과정을 반추한 이 전 재판관은 지금 학교에 있다. 박 전 소장은 지난해 8월 모교인 서울대 법대 초빙교수로 임용됐고, 이 전 재판관 역시 지난해 3월 모교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탄핵심판 선고일 뒷머리에 헤어롤 2개를 미처 빼지 못하고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이 전 재판관의 요즘 스타일은 판사·헌재 재판관 시절 ‘공직자 패션’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라고 한다.이른바 ‘세월호 7시간’ 동안 노출된 박 전 대통령의 불성실한 직무 수행 역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소수 의견을 냈던 김이수·이진성 당시 재판관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헌재소장 지명을 받았다. 김 재판관은 다당제 국회 환경에서 임명동의 본회의 표결을 통과하지 못해 헌재소장직에 오르지 못했고, 이 재판관이 헌재소장으로 임명됐다. 이 재판관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탄핵 심판 주심을 맡았던 강일원 재판관과 김창종·안창호 재판관은 오는 9월 퇴임한다. 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의 임기는 내년 4월에 끝난다. 탄핵심판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이후 헌재 사건 접수가 늘었다. 지난해 1~12월 월평균 218.8건의 사건이 접수됐는데, 이는 최근 5년 동안의 월평균 접수 사건 수인 169.0건보다 높다. 특히 탄핵심판 심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월(223건), 2월(222건), 3월(244건)에 접수 사건이 많았다.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미국과 대화 충분한 용의있다”

    北 “미국과 대화 충분한 용의있다”

    文 “남북 광범위한 진전 이뤄야” 北 ‘김정은도 같은 의지’ 답변 南 정의용ㆍ서훈, 北 리선권 배석 이방카ㆍ金, 폐회식 앞뒷줄 앉아 눈길 안 마주치고 악수도 안 해 문재인(왼쪽) 대통령은 25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철(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문 대통령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이날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 김 부위원장은 폐회식 직전에 열린 접견에서 이처럼 남북 관계 진전과 북·미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측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지난 10일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간의 회담이 무산된 지 15일 만에 북측에서 북·미 대화 재추진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으로 ‘탐색적 대화’ 형식의 접촉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대표단을 보내 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입장을 해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면서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접견은 평창에서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 8명 전원을 접견한 뒤 김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이후 김 부위원장 등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주최한 비공개 만찬에 참석한 뒤 폐회식으로 향했다. 만찬에는 남측에선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이, 북측에선 김 부위원장과 리 조평통위원장은 물론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등도 참석했다. 폐회식장 귀빈석(VIP박스) 맨 앞줄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나란히 앉았다. 뒷줄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김 부위원장이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남북 단일팀이 입장하자 김 부위원장도 일어나 박수를 쳤다. 다만 김 부위원장과 이방카 보좌관은 악수를 하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앞서 경의선 육로를 통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남한 북한 대표단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인 통일대교를 피해 동쪽에 있는 전진교를 통과해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들렀다가 KTX를 타고 평창(진부역)으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은 폐회식 이후 숙소로 복귀했다. 한편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 299명은 26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폐막식서 김영철·이방카와 반갑게 악수

    문 대통령, 폐막식서 김영철·이방카와 반갑게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선수단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대회를 마친 92개국 선수단의 선전을 치하했다. ‘TEAM KOREA’라는 문구가 팔에 새겨진 패딩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산과 들, 올림픽 경기장 등의 추억을 상징하는 투명 ‘스노우볼’을 든 어린이를 따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스타디움 귀빈석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든 다음 앞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뒷줄에 앉아 있던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김명수 대법원장과도 악수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보좌관 간 악수는 없었고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과 악수할 때 김 부위원장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악수할 때 이방카 보좌관은 시선을 다른 곳에 뒀다. 악수를 마치고 착석한 문 대통령의 왼편으로는 김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 류옌둥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차례대로 앉았다. 문 대통령의 뒤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앉은 가운데 그 왼편으로 통역과 브룩스 사령관, 이진성 헌재소장, 김영철 부위원장이 순서대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은 각국 국기를 든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입장하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환영했다. 태극기를 든 우리 선수들과 인공기·한반도기를 든 북한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관중석과 마찬가지로 귀빈석의 분위기도 더 달아올랐다. 문 대통령 내외와 바흐 위원장 내외, 이방카 보좌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모두 손뼉을 쳤고 이진성 헌재소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도 함께 일어나서 박수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은 종종 밝은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이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악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대통령과 北김영철, 폐막식 VIP박스서 악수할 때 이방카 시선

    문대통령과 北김영철, 폐막식 VIP박스서 악수할 때 이방카 시선

    문대통령, 이방카·김영철과 악수···북미는 서로 외면남북 선수 입장에 文대통령·김영철·이방카 일어나 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선수단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대회를 마친 92개국 선수단의 선전을 치하했다. ‘TEAM KOREA’라는 문구가 팔에 새겨진 패딩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산과 들, 올림픽 경기장 등의 추억을 상징하는 투명 ‘스노우볼’을 든 어린이를 따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스타디움 귀빈석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든 다음 앞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뒷줄에 앉아 있던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김명수 대법원장과도 악수했다.관심이 집중됐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보좌관 간 악수는 없었고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과 악수할 때 김 부위원장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악수할 때 이방카 보좌관은 시선을 다른 곳에 뒀다.개회식 때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노동당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 부부장이 서로를 외면하며 연출된 냉랭한 분위기가 폐회식에도 이어진 셈이다.악수를 마치고 착석한 문 대통령의 왼편으로는 김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 류옌둥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차례대로 앉았다. 문 대통령의 뒤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앉은 가운데 그 왼편으로 통역과 브룩스 사령관, 이진성 헌재소장, 김영철 부위원장이 순서대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은 각국 국기를 든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입장하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환영했다.태극기를 든 우리 선수들과 인공기·한반도기를 든 북한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관중석과 마찬가지로 귀빈석의 분위기도 더 달아올랐다. 문 대통령 내외와 바흐 위원장 내외, 이방카 보좌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모두 손뼉을 쳤고 이진성 헌재소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도 함께 일어나서 박수를 보냈다.이후 귀빈들은 화려한 문화공연들을 감상했다. 김정숙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은 종종 밝은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문 대통령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이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악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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