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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T 산업의 여성, 경력단절에 따른 임금손실 크지 않아”

    “ICT 산업의 여성, 경력단절에 따른 임금손실 크지 않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은 KISDI 기본연구 ‘ICT 분야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제고방안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ICT 산업을 구성하는 정보통신업에서는 여성 고용수준이 매우 낮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 비중이 크게 감소하는, 타 산업과 매우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ICT 산업의 여성 신규 유입을 장려하고 재직 여성의 일자리 유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별 사건에 의한 영향 및 기회비용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산업 특수성에 기반하여 정책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서는 ICT 산업 여성의 경력단절에 따른 인적자본 손실 추정을 위해 SW 및 ICT 서비스업의 경력단절 경험 여성과 미경험 여성을 중심으로 자체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임금손실 추정 및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소요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ICT 산업에서 경력단절에 따른 여성의 임금손실은 타 산업과 달리 여성이 결혼·임신·출산·육아·가족구성원 돌봄 사유로 경력이 단절된 후 재취업 시 임금하락이 유의하게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노동시장 내 여성의 경력단절에 따른 임금하락이 약 20%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 연구에서 세부 산업 단위로 분석한 결과, ICT 산업에서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한 후 노동시장에 복귀했을 때의 임금 수준이 유사한 성향의 경력단절 미경험 여성의 임금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둘째,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소요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ICT 산업에서 경력단절을 경험할 당시 일자리의 특성(상용직, 근속기간 등)이 여성의 재취업 선택과정에서 결정적 요인임을 확인했다. 특히 경력단절 당시 일자리에서 개인 혹은 근로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부서의 존재 유무는 여성의 재취업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CT 산업의 특수한 상황과 일자리 특성이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및 활용을 위해 산업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이 중요함을 뜻한다. 이외에도 본 연구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ICT 산업의 잠재적 경력단절 여성(향후 3년 이내 결혼·임신·출산·육아 사유로 소득활동 중단을 고려하는 여성) 253명 중 68%의 여성이 경력단절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불안감의 주된 사유로는 ‘경력복귀에 대한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 복귀 성공사례 구축이 여성의 ICT 노동시장 신규진입과 재직 유지를 독려하는 ICT 여성고용의 선순환 체계 형성에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ICT 산업에서 타 산업으로 이직하는 이유로는 과도한 업무량, 평생 일자리로서의 안정성, 남성중심의 조직문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나, ICT 산업의 근로환경 및 특성이 여성인력 이탈에 주요 요인일 수 있다. 끝으로 ICT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및 재취업 지원에 대해서는 일·생활 균형을 위한 기업환경 지원, 직장어린이집 등의 보육시설 확대, 취/창업 서비스 확대,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질적 개선 등에 대한 정책적 수요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ICT 산업에서는 경력단절에 따른 임금손실 같은 기회비용 보다는 재취업행태의 변화 및 여성의 ICT 산업 이탈이라는 사회적 비용이 더욱 클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여성인력 재유입 및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제고를 위해 ICT 산업 특수성에 기반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며 ▲ICT 돌봄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ICT 경력단절 여성 프리랜서 협동조합 지원,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경력 재형성 연계 강화, ▲ICT 전문직종 경력단절여성 고용지원금 등을 제안했다. 최지은 부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ICT 여성의 경력단절에 따른 기회비용을 인적자본 손실 측면에서 임금손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여성의 재취업 소요기간 결정요인이 무엇인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며 “ICT 산업 특수성을 고려한 여성고용 연구를 활성화하여 실효성있는 경력단절 여성 지원정책에 대한 논의를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한예슬의 서머노출 패션

    [포토] 한예슬의 서머노출 패션

    독보적인 패션 아이콘 한예슬의 서머 패션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화보가 공개됐다. 트렌디한 서머 패션 아이템을 편안한 듯 과감하게 연출한 한끝 차이의 새로운 옷입기 방식이 눈에 띈다. 새빨간 레드 컬러 린넨 원피스를 로브처럼 입고 흰색 민소매티와 데님 팬츠를 매치해 편안하게 즐기는가 하면, 롱 린넨 재킷에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를 스타일링해 감각적인 오피스룩을 제안했다. 베이직한 아이템에도 신선한 엣지를 더한다. 서머 와이드 팬츠에 등이 훤히 보이는 크롭트 톱으로 반전미를, 우아한 니트에 캐주얼한 트레이닝 팬츠로 감각적인 믹스&매치의 진수를 발휘했다. 이외에도 트렌디하고 임팩트 있는 디자인으로 무장한 더엣지 서머 의상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대방출했다. 자료 퍼스트룩매거진(1stLook)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년 직업계고 졸업한 취업자 5명 중 1명은 6개월 이내에 직장 그만뒀다

    작년 직업계고 졸업한 취업자 5명 중 1명은 6개월 이내에 직장 그만뒀다

    지난해 직업계고등학교(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를 졸업해 취업한 학생 5명 중 1명 이상이 6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통계조사는 지난해 1~2월 사이 전국 576개 직업계고를 졸업한 8만 9998명의 취업 현황을 공공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이뤄졌다. 취업률은 전체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거나 군입대, 장기요양 등으로 취업하지 않은 인원을 제외한 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나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파악해 산출됐다. 그간 이뤄졌던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 통계에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조사 체계를 개편하고 바뀐 체계에 따른 취업률을 처음 산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졸업자 중 지난해 4월 1일 기준 직장에 취업한 인원은 2만 4858명(취업률 50.7%)이었으며, 이들 중 6개월 뒤인 10월 1일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한 인원은 1만 9219명(77.3%)이었다. 나머지 5639명(22.7%)은 직장을 그만둔 뒤 이직이나 대학 진학을 준비하거나 군 입대, 아르바이트 등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고교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취업한 인원들이 추가돼 10월 1일 기준 취업자는 2만 5231명으로 4월 1일 기준 취업자보다 더 많았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82.1%, 특성화고 76.6%, 일반고 직업반 74.1% 순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이같은 유지 취업률이 높거나 낮은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2019년 전문대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75.3%)보다 높고 일반대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81.2%)보다는 낮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의 직업계고 졸업자 유지 취업률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의 유지 취업률보다 높았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고용 상황이 나빠졌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유지 취업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개편된 취업률 조사 체계를 바탕으로 12개월 뒤, 18개월 뒤 유지 취업률도 조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 상황을 장기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또 고졸 인재의 취업과 사회 안착을 지원하기 위한 ‘2021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상반기 중 발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늘의 눈] 손가락이 화를 부른다/문경근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손가락이 화를 부른다/문경근 사회2부 기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성구와 속담이 차고 넘친다. 인간이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내뱉는 말이 곧 본인에게 화로 돌아오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긴 바지는 다리를 감고, 긴 혀는 목을 감는다’, ‘하루 세 번 입 건사만 잘해도 백세를 누린다’ 등이 있다. 말보다 침묵의 가치를 치켜세운 것도 있다.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종종 침묵에 복종해야 한다’ 등이다. 선인들의 이 같은 되새김에도 말로 인한 논란은 늘 있어 왔다. 정곡을 찌르는 말은 또 그것대로. 언뜻 떠오른 몇 개만 짚어 본다. “우리가 남이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해 당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1992년 12월 11일 부산 지역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훈시했던 말. 이런 논란에도 영남을 기반으로 한 김영삼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 경쟁력은 2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4월 13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했던 말. 이 회장은 닷새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며 사과했으나 삼성은 몇 년간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내가 강남 살아 봐서 잘 아는데….” 2018년 9월 5일 당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 설명하다가 “국민 모두가 강남에서 살 필요는 없다”며 한 말. 여야 정치권 모두 장 실장의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한 요즘엔 말보다 글에 의한 논란이 더 잦다. “돈도 실력이야, 너네 부모를 원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 논란이 한창일 때 딸 정유라가 과거 SNS에 올린 글. 이 글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돼 분노의 폭발로 이어졌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서 파면됐다.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 정모가 SNS에 올린 세월호 관련 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 의원은 아들의 발언을 대신 사과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문제로 국가 전체가 어수선하고 국민감정에 깊은 생채기가 났지만 그보다도 LH 직원의 SNS 글에 더 화가 났다.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이직하든가.” 몰염치의 극치를 보인 이 말에 여론은 분노했다. 이후 경찰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우에 따라 해당 글 작성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한순간 얕은 감정으로 무턱대고 눌러 댄 손가락 때문에 인생의 쓰라린 맛을 보고 있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국민 괘씸죄에 대한 값을 치르고 나면 앞으로 SNS에 글을 쓸 때 착한말, 고운말, 바른말을 쓰길 권한다. ‘짐승도 한번 빠진 구덩이엔 안 빠진다’는 속담처럼 앉으나 서나 손가락 조심.
  • IT업계, 성과급 불씨가 노조 설립으로 옮겨붙는다

    IT업계, 성과급 불씨가 노조 설립으로 옮겨붙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노동조합 설립 봄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IT업계 호황→개발자 부족→연봉 인상→연봉·성과급 충분치 않은 직원 불만 토로’를 촉발했는데 이것이 이제는 노조 설립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의 IT기업들은 업종 특성상 노조 설립이 활발하지는 않았는데 봄바람처럼 살살 불기 시작한 노조 설립 기조가 강풍으로 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회사인 ‘웹젠’ 일부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웹젠은 최근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2000만원씩 올렸는데 이것이 일부 개발자나 퍼블리싱(게임 유통) 사업부에 집중되면서 내부 불만이 생겼다. 전체 560여명의 직원들 중에 평균치의 10분의1 수준인 200만원 정도만 인상된 이가 100여명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의 한 직원은 “주변에서는 연봉이 2000만원이나 올랐느냐며 부러워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서 괴롭다”고 말했다. 웹젠 직원들은 조합원으로 참여하겠다는 인원이 상당수 모이면 노조 설립을 회사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카카오뱅크’에 인터넷은행 최초로 노조가 설립됐고,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에도 2004년 해산된 이후 17년 만에 노조가 재설립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LG전자에서도 지난달 25일 사무직 중심의 제3노조가 만들어져 3000명이 넘는 조합원을 모았다. IT업계는 그동안 노조 설립이 별로 없었다. ‘3N’이라 불리는 국내 톱3 게임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만 하더라도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4~6년에 불과할 정도로 이직이 잦아 똘똘뭉쳐 노조를 만들 동력이 적었다. 판교에 있는 IT 기업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거나 회사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서 노조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2018년에서야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판교의 등대’라 불릴 정도로 야근이 많았던 기업들 중심으로 ‘노조 붐’이 일었지만 네이버·카카오·넥슨·안랩·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 등 노조가 실제 설립된 곳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IT 업체들이 호황을 맞았음에도 성과급 분배와 연봉 인상에 있어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SK텔레콤이나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에서도 성과급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노조가 앞장서서 회사와 싸우니 어느 정도 추가 보상을 얻어냈던 것도 이번 노조 설립 바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에 노조 설립 소식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노조 만들어 쟁취한다”…IT업계 성과급 논란 ‘노조 설립’으로 번졌다

    “노조 만들어 쟁취한다”…IT업계 성과급 논란 ‘노조 설립’으로 번졌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노동조합 설립 봄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IT업계 호황→개발자 부족→연봉 인상→연봉·성과급 충분치 않은 직원 불만 토로’를 촉발했는데 이것이 이제는 노조 설립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의 IT기업들은 업종 특성상 노조 설립이 활발하지는 않았는데 봄바람처럼 살살 불기 시작한 노조 설립 기조가 강풍으로 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회사인 ‘웹젠’ 일부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웹젠은 최근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2000만원씩 올렸는데 이것이 일부 개발자나 퍼블리싱(게임 유통) 사업부에 집중되면서 내부 불만이 생겼다. 전체 560여명의 직원들 중에 평균치의 10분의1 수준인 200만원 정도만 인상된 이가 100여명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의 한 직원은 “주변에서는 연봉이 2000만원이나 올랐느냐며 부러워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서 괴롭다”고 말했다. 웹젠 직원들은 조합원으로 참여하겠다는 인원이 상당수 모이면 노조 설립을 회사에 통보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카카오뱅크’에 인터넷은행 최초로 노조가 설립됐고,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에도 2004년 해산된 이후 17년 만에 노조가 재설립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LG전자에서도 지난달 25일 사무직 중심의 제3노조가 만들어져 3000명이 넘는 조합원을 모았다. IT업계는 그동안 노조 설립이 별로 없었다. ‘3N’이라 불리는 국내 톱3 게임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만 하더라도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4~6년에 불과할 정도로 이직이 잦아 똘똘뭉쳐 노조를 만들 동력이 적었다. 판교에 있는 IT 기업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거나 회사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서 노조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2018년에서야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판교의 등대’라 불릴 정도로 야근이 많았던 기업들 중심으로 ‘노조 붐’이 일었지만 네이버·카카오·넥슨·안랩·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 등 노조가 실제 설립된 곳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하지만 지난해 IT 업체들이 호황을 맞았음에도 성과급 분배와 연봉 인상에 있어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SK텔레콤이나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에서도 성과급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노조가 앞장서서 회사와 싸우니 어느 정도 추가 보상을 얻어냈던 것도 이번 노조 설립 바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에 노조 설립 소식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산업인력공단, `일·학습 병행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해결

    한국산업인력공단, `일·학습 병행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해결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일학습 병행사업’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법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일학습 병행은 기업이 청년 등을 우선 채용하고 현장 훈련과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을 진행하는 일터 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이다. 참여 기업은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육성해 재교육 비용을 절감하고, 학생들은 조기 취업해 숙련 근로자로 성장할 수 있다. 29일 공단에 따르면 2014년 제도 도입 이래 올해 2월까지 1만 7000여개의 학습기업과 10만 6000여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했다. 공단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조기 취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3월부터 고교유형 1600여개 기업에 6400여명의 특성화고 학생을, 대학유형 2900여개 기업에 7000여명의 대학 재학생 취업을 지원한다. 훈련 기간은 경력으로 인정받고 최종 평가에 합격하면 국가 자격인 일학습 병행 자격도 취득할 수 있다. 실제로 전문 사출 생산업체인 ㈜디엔텍은 일학습 병행을 도입해 회사 핵심 인재 양성과 연매출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신입사원의 잦은 이직과 퇴사로 숙련 인재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 회사는 지역 내 특성화고 학생 10명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했고, 일과 현장 학습을 통해 숙련 인재로 성장시켰다. 젊은 인력이 유입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져 2015년 일학습 병행 시작 당시 129억원이었던 연매출이 2018년 204억원으로 3년 만에 약 1.5배 넘게 성장했다. 2020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학습 병행을 실시한 사업주의 92.3%가 재참여를 희망했다. 공단은 일학습 병행 참여 기업을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고객센터(1644-8100)나 일학습 병행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기업과 학생의 취업 매칭을 지원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능력 중심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필드 위 트렌드 세터 2030골퍼가 선택한 골프웨어 ‘혼가먼트, 맥케이슨…’

    필드 위 트렌드 세터 2030골퍼가 선택한 골프웨어 ‘혼가먼트, 맥케이슨…’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골프 인구 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골프웨어, 골프용품 관련 매출까지 눈에 띄게 상승했다.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 골프 관련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신세계백화점 골프웨어 카테고리의 2030의 매출은 155.0%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 1~2월 골프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4% 증가했다. 2030의 골프 매출 신장률은 182.1%로 전체 골프 매출 신장률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2030세대 영 골퍼가 골프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만큼, 골프웨어 업계 역시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 활동으로 젊은 층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에서 모티프를 얻은 맥케이슨의 21S/S 컬렉션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패턴, 컬러, 디자인으로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영 골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에서 수입한 최고급 원단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디자인과 지퍼, 단추, 마감 등 세심한 디테일이 특징인 이번 컬렉션이 ‘하이엔드’ 브랜드의 기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맥케이슨의 21S/S 컬렉션은 다양한 무드의 네 가지 라인을 갖춰 골퍼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그린을 키 컬러로 잡아 아카이브에 집중한 베이직 라인 ‘마누 포르티’다. 두 번째는 전통 골프웨어를 재해석한 클래식 ‘맥케이 라인’이다. 세 번째로는 트렌디한 감성으로 시선을 잡는 컨템퍼러리 ‘아모이누스’가 있다. 또한 미국 최대 골프 전문 그룹 8AM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콜라보’ 라인은 오는 4-5월에만 한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신규 오픈한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는 이를 기념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마루망 골프볼 1더즌’, ‘골프 매거진 3개월 구독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어 코오롱FnC에서 지난달 론칭한 브랜드 ‘지포어’는 파괴적인 럭셔리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출시되었다. 지포어 특유의 다양하고 강렬한 색감과 실루엣, 위트 있는 메시지를 담은 로고가 특징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 상품이다. 캘리포니아 파도, 태양 등을 잘 표현한 감성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혼가먼트’는 HAPPINESS의 H를 뜻하는 심벌을 사용하여 봄 햇살처럼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S/S 컬렉션에서는 베이직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클래식, 퍼포먼스, 빈티지 컬렉션 등의 3가지 컬렉션을 포함하여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유타’는 오뜨꾸뛰르 감성의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이며 최근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바로크 패턴의 스커트와 점퍼, 아트웍 맨투맨 등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시그니처 컬렉션과 현대적 컬러감각의 클래식 컬렉션과 디자이너의 감성이 가장 잘 표현된 꾸뛰르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불임금 100만원 ‘기름투성이 동전 더미’로 지급한 美 남성

    체불임금 100만원 ‘기름투성이 동전 더미’로 지급한 美 남성

    미국의 한 남성 집 앞에서 기름 투성이가 된 동전 더미가 발견됐다. 거기에는 욕설이 적힌 쪽지와 함께 급여 명세서가 함께 있었다. 이는 지난해 말 퇴직한 직장에서 지급을 미뤄온 마지막 월급으로, 사측의 이런 행위에 남성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CBS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피치트리시티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던 엔드레이어스 플래턴은 지난해 11월 개인 사유로 직장을 그만뒀다. “업주도 작업 환경도 최악이고 이직률도 높았다”고 말하는 플래턴은 규정대로 퇴사 2주 전에 소유주 마일스 워커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플래턴은 “사표를 건넸을 때 업주는 놀랐는지 잠시 굳어 버렸고 머리를 움켜 쥐고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간 채 1시간은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원래 예정했던 기간보다 일찍 그만 두게 됐기에 업주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나서 그는 업무 마지막 날, 세탁한 작업복과 함께 왜 조기 퇴사하는지 사유를 쓴 서류를 가져갔다. 그때 업주는 그에게 마지막 월급은 두 달 뒤인 다음해 1월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후 업주는 플래턴이 업장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월급은 주지 않겠다고 손바닥을 뒤집듯 태도를 바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한 플래턴은 조지아주 노동부에 상담했지만, 오히려 체념만 하게 됐다. 그런데 그가 업주와의 면담에서 변호사를 언급하기 시작하자 업주는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었는지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퇴직한지 4개월이 지난 뒤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마지막 월급을 받게 됐던 것이다. 지난 12일 밤 위장염으로 온종일 고생했다는 플래턴을 연인 올리비아 옥슬리가 차로 병원에 데려가려 할 때 두 사람은 주차장 앞에 뭔가 검은 덩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통스러워하는 플래턴를 차에 태우고 서두르던 여자 친구는 주행에 방해가 되는 물체에 짜증을 내면서도 다가갔고 그것이 산더미처럼 쌓인 동전 더미인 것을 깨달았다. 그 위에는 급여명세서와 함께 알파벳 F로 시작하는 욕설이 적힌 쪽지도 남겨져 있었다. 계산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전 더미는 플래턴의 마지막 월급인 915달러(약 103만5300원)와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전은 약 9만 개, 무게는 약 228㎏에 해당했다. 게다가 이들 동전에는 기름 같은 것이 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옥슬리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어쨌든 당장 병원에 가는 것이 먼저였던 옥슬리는 동전 더미를 삽으로 손수레에 싣고 나서 옮겨놨다. 옥슬리는 “삽으로 동전을 옮기고 있을 때 그 업주 역시 이런 최악의 복수를 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색하며 분노를 삭였다. 게다가 업주의 이상 행동은 이전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과거 2년간 같은 공장에서 알했던 에릭 멜렌데즈는 “업주는 그만두는 사람 얼굴 앞에서 마지막 급여명세서를 찢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현지매체가 업주를 찾아가 “동전 더미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는 “알고 있지만, 무슨 문제라도 있나?”고 답했다. “당신이 한 일인가?”라는 되물음에는 “모른다. 내가 뭘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잡아뗐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는 “그에게 월급을 줬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한 그는 다시 혼잣말로 F자가 들어간 욕설을 내뱉었다. 그의 놀라운 기행에 대해 네티즌들은 “언젠가 벌 받을 것”, “사이코패스 같다”, “동전 더미 속에 희귀한 것이 있는지 찾아 봐라”, “도로에 동전이 떨어져 있던 것뿐이니 월급을 지급했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는다. 다시 월급을 요구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세계 선두를 달리는 중국의 드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1위 드론 업체 다장촹신(大疆創新·DJI)의 핵심 인력들이 미국의 무역 제재 여파로 ‘탈출’하고 있고 미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億航·EHang)은 “공장·계약·주가 모두 가짜” 파문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중국 드론 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DJI의 미국 내 주요 인력이 수개월째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 센터장이 퇴사한 데 이어 나머지 직원 10여명도 해고됐다. 지난해 말에도 DJI 핵심 관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회사를 떠났고 팰로앨토와 버뱅크, 뉴욕 등에 있던 200여개 팀 중 3분의1은 해고되거나 퇴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등과 마찬가지로 DJI 역시 제재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DJI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무인비행기 드론은 민간·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덕분에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DJI 등을 보유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드론 생산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DJI는 현재 전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DJ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왕타오(汪滔)는 ‘드론 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왕 CEO는 초등학교 때 헬리콥터 만화책에서 읽은 모형 헬기와 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모형 헬기는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열심히 공부하면 모형 헬기를 사 주겠다”는 부모의 ‘달콤한’ 제안에 성적을 올려 모형 헬기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모형 헬기는 어린 그가 조종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이때 간단히 조종할 수 있는 헬기여야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 왕 CEO는 누구든 손쉽게 조종 가능한 헬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비행제어시스템이나 로봇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홍콩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해 받은 상금으로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DJI를 창업했다. 당시 드론 시장은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 제품 시장이 대세였다. 왕 CEO는 이에 착안해 조립이 필요 없는 완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업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자며 매주 80시간씩 드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일체형 드론 ‘팬텀’을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품 조립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본체를 가진 팬텀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드론 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DJI의 매출은 2013년 1억 9000만 달러(약 2146억원)로 40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전작의 기술을 보완해 ‘팬텀2’, ‘팬텀3’, ‘팬텀4’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드론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DJI는 현재 1만 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는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DJI를 거래 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국가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술이나 상품 수출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나 기관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미오 더셔 DJI 미국지사 공공안전 담당 총괄은 회사를 떠났다. 그는 미 정부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더셔 전 총괄은 퇴사 이유에 대해 “내부 파벌 경쟁으로 회사가 본래 목표를 잃었고, 2020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회사가 유능한 인재를 여럿 잃었다”고 털어놨다. DJI의 내부 문제란 중국 직원과 미국 직원 간의 갈등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DJI 내부 싸움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버금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DJI의 미국 사업도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DJI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90%, 기업 시장에서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 DJI 등에 미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 내무부가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만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드론 업체 4곳과 프랑스 업체 1곳만 포함됐고 DJI는 빠져 험로를 예고했다.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기업, 즉 유인 드론 업체인 이항홀딩스는 공매도 투자 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4월 후화즈(胡華智) CEO가 설립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짜 계약, 기술 조작 등의 이유로 미 공매도 투자 업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나스닥의 이항 주가는 지난 한 달여 사이 67.9% 폭락했다.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전 124.0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현재 39.80달러로 수직 하락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항은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대표 모델인 ‘이항216’의 첫 베이징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비행 가능 거리를 대폭 늘린 새로운 드론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항이 선보일 신형 드론의 1회 충전 시 비행거리는 400㎞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됐다. 이항216은 무게 450㎏과 높이 1.77m, 적재중량 220㎏짜리 2인용 ‘드론 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비행 가능 거리가 이항216보다 8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400㎞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출시된다면 중국 ‘드론 택시’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아직 기술 초기 단계인 이항216은 주로 관광용에 적합하지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지면 택시 드론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항은 지난달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첫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항216 두 대는 당시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 얼음으로 뒤덮인 옌치(雁栖)호 위로 5회의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항216은 저온과 사막 고온, 짙은 안개, 태풍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의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새만금공사 ‘아파트 싹쓸이’ 전 LH직원 징계 고민하는 까닭

    새만금공사 ‘아파트 싹쓸이’ 전 LH직원 징계 고민하는 까닭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아파트 싹쓸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을 숨기고 새만금개발공사로 직장을 옮긴 문모 감사실장에 대한 신분상 처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새만금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날 업무 배제 처분을 받은 문모 실장은 2-18년 12월 3급 경력직 직원으로 응시서류를 제출했다. 당시 문씨는 LH에서 같은 해 11월 아파트 매입 사건으로 경징계인 견책처분을 받았지만 현직에 근무하는 상태에서 12월 새만금개발공사 경력직 사원 채용에 응시했다. 그러나 문씨가 제출한 경력증명서 서류에는 당시 소속이던 LH에서 처분을 받은 상벌 사항이 기재되지 않았다. 상벌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것은 문씨가 고의로 빠뜨렸는지 LH 인사기록부에 미처 기재되기 전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문씨는 징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사에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서”라고 회사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새만금개발공사는 문씨의 경력증명서 상벌 미기재에 대해 당장 징계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복수의 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의뢰했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채용 규정에 허위 서류를 제출했을 경우 채용을 취소하도록 돼있으나 당시 제출한 LH 경력증명서에 상벌 사항이 적혀있지 않아 고의성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법률 자문 결과 징계 사실 미기재가 채용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면 최고 직권 면직을 포함한 무거운 인사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문씨는 2019년 3월 새만금개발공사에 3급 경력직 직원으로 채용됐으며, 1년 반 만인 2020년 8월에 2급으로 승진해 감사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문씨가 채용 당시 경력증명서류에 상벌 사항을 기재하게 돼 있으나 LH에서 징계받은 사실을 숨겨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문씨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전국에서 LH 주택 15채를 매매했다가 징계를 받고 퇴사한 뒤 새만금개발공사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황보승희 의원에 따르면 문씨는 LH 재직 시절 수원, 동탄, 경남, 대전, 포항, 창원 등에서 LH 아파트를 무더기로 매입하고도 회사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견책 징계를 받고 새만금개발공사로 이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네이버·카카오·엔씨 연봉 1억… 임직원 격차는 ‘갈등의 불씨’

    네이버·카카오·엔씨 연봉 1억… 임직원 격차는 ‘갈등의 불씨’

    업계 임원 보수는 1년 새 55~95% 상승 엔씨 김택진 184억원 재계서도 ‘연봉킹’직원과 차이 커 성과급 내부 불만 증폭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열풍’ 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가 1억 800만원으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분당 지역의 IT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엔씨가 1억 549만원, 네이버가 1억 247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세 회사 모두 2019년에는 평균 연봉이 8000만원대였는데 20~30%씩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4.3% 오른 1억 2100만원을 기록하며 8년 연속 1억원을 넘겼다. 전통의 IT 강자인 삼성전자는 1억 27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지켰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에서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곳은 금융지주·증권·석유화학 업종 중심으로 33곳이었는데 이제는 IT 기업들도 대표적인 고연봉 산업군으로 부상한 것이다. 지난해 IT 기업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이 연봉 인상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네이버는 2019년보다 영업이익이 5.2%, 카카오는 120.5%, 엔씨는 72%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는 아니지만 전년도보다 21.8% 성장했다. 실적이 좋았던 이들 회사는 기존 직원들의 연봉을 올려 줬으며, 경력직들도 수시로 영입했다. 이들 기업에 입사하는 경력직들은 본래 직장보다 몸값을 올려서 영입되는 일이 많기에 평균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에 새로 입사한 이들이 700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도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T 기업 내부에서도 임원과 직원 간 심화되고 있는 연봉의 격차는 ‘갈등의 불씨’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한성숙 대표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네이버 핵심 임원 5인의 보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빼고도 126억 7600만원에 달한다. 2019년 81억 8700만원보다 55% 상승한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네이버 직원들의 연봉은 2019년(8455만원)에는 근로소득세가 공제돼 있고 2020년(1억 247만원)은 공제되기 전 급여여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네이버 임원들의 연봉 인상폭이 훨씬 가파르다. 노조가 지난달 성과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아직 제도 손질 등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임원들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대폭 상승해 내부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논란이 있었던 또 다른 기업인 SK텔레콤에서도 2019년 45억 3100만원이었던 박정호 대표의 보수가 지난해에는 73억 8000만원으로 62%나 늘었다. 2019년 94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95% 증가한 184억 1400만원으로 집계된 김택진 엔씨 대표의 보수는 IT 업계를 넘어 재계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카카오에서는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가 각각 64억원, 34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산업이 여전히 성장 중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1억 클럽’에 더 많은 IT 기업이 합류할 것”이라면서 “기존 대기업에서 IT 업계로 이직을 하거나 대학생들이 네이버나 카카오로 몰리는 현상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 부럽지 않은 네이버·카카오 연봉…임원-직원 격차는 ‘갈등의 불씨’

    삼성 부럽지 않은 네이버·카카오 연봉…임원-직원 격차는 ‘갈등의 불씨’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열풍’ 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 ‘1억원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가 1억 800만원으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분당 지역의 IT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엔씨가 1억 549만원, 네이버가 1억 247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세 회사 모두 2019년에는 평균 연봉이 8000만원대였는데 20~30%씩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4.3% 오른 1억 2100만원을 기록하며 8년 연속 1억원을 넘겼다. 전통의 IT 강자인 삼성전자는 1억 27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지켰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에서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곳은 금융지주·증권·석유화학 업종 중심으로 33곳이었는데 이제는 IT 기업들도 대표적인 고연봉 산업군으로 부상한 것이다.지난해 IT 기업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이 연봉 인상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네이버는 2019년보다 영업이익이 5.2%, 카카오는 120.5%, 엔씨는 72%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는 아니지만 전년도보다 21.8% 성장했다. 실적이 좋았던 이들 회사는 기존 직원들의 연봉을 올려줬으며, 경력직들도 수시로 영입했다. 이들 기업에 입사하는 경력직들은 본래 직장보다 몸값을 올려서 영입되는 일이 많기에 평균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에 새로 입사한 이들이 700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도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T 기업 내부에서도 임원과 직원 간 심화되고 있는 연봉의 격차는 ‘갈등의 불씨’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한성숙 대표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네이버 핵심 임원 5인의 보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빼고도 126억 7600만원에 달한다. 2019년 81억 8700만원보다 55% 상승한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네이버 임직원들의 연봉은 2019년(8455만원)에는 근로소득세가 공제돼 있고 2020년(1억 247만원)은 공제되기 전 급여여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네이버 임원들의 연봉 인상폭이 훨씬 가파르다. 노조가 지난달 성과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아직 제도 손질 등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임원들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대폭 상승해 내부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성과급 논란이 있었던 또 다른 기업인 SK텔레콤에서도 2019년 45억 3100만원이었던 박정호 대표의 보수가 지난해에는 73억 8000만원으로 62%나 늘었다. 2019년 94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95% 증가한 184억 1400만원으로 집계된 김택진 엔씨 대표의 보수는 IT 업계를 넘어 재계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카카오에서는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가 각각 64억원, 34억원씩 보수를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산업이 여전히 성장 중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1억 클럽’에 더 많은 IT 기업이 합류할 것”이라면서 “기존 대기업에서 IT 업계로 이직을 하거나 대학생들이 네이버나 카카오로 몰리는 현상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젠 게임회사라 부르기 어색한 NHN…매출 중 게임 비중 30%↓

    이젠 게임회사라 부르기 어색한 NHN…매출 중 게임 비중 30%↓

    NHN의 매출 중 게임의 비중이 2013년 네이버와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30% 미만(연간 기준)까지 떨어졌다. 간편결제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안 나오는 게임은 조직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한게임’이 모태인 NHN이 이제는 게임 회사라고 불리기 어색하게 됐다. 20일 NHN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 중 게임 영업부문의 비중은 27.46%(4599억원)으로 집게 됐다. 결제 및 광고가 39.23%(6570억원)이고, 기타 매출이 33.31(558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만 해도 게임 매출이 전체의 32.03%였는데 이제는 30%의 벽마저 무너지게 된 것이다. NHN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창업한 ‘한게임’을 모태로 성장했다. 김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손을 맞잡으면서 2000년에 한게임과 네이버가 통합한 NHN이 탄생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동맹은 2013년에 한게임 사업 부문은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분할하면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분할 이듬해인 2014년에만 해도 게임사업은 NHN의 전체 매출중 88.26%에 달했지만 이후 간편결제(페이코) 사업에 공을 들이게 되면서 회사내 게임사업의 위상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결국 2018년(35.22%)에는 50%의 벽이 허물어지며 지금에 이르렀다.심지어 지난해 말에는 신작으로 내놓은 게임들의 실적이 하나같이 신통치 않았고, 결국 게임 관련 임원 6명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금은 게임 핵심 개발 임원들만 남았고, 게임 유통 등 게임 사업부 임원들은 회사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고스톱, 포커 같은 웹보드 게임이 NHN의 주력인데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시키기 힘들었던 것이 게임 사업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다른 장르의 게임도 내놨지만 반등을 이뤄낼 흥행작은 없었다. 올해도 신작 게임 5종을 나올 예정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흥행이 신통치 않을까봐 회사 내부에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결국에는 현재 그나마 매출이 나오는 게임만 남기고 점차적으로 해당 사업을 축소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 분위기도 다소 뒤숭숭하다. 일부 직원들 중에서는 NHN을 떠나 차라리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있었다. 더군다나 호황을 맞은 정보기술(IT) 업계에 최근 ‘임금인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지만 NHN는 아직까지 임금 일괄 인상 소식이 없어 직원들 중에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들어가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한 회사일 때 입사했다가 NHN에 남은 직원들 중에서는 네이버의 고액 연봉을 보며 부러워 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회사가 간편결제와 클라우드로 방향을 틀어가는 중에 겪는 성장통의 시기”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고난의 행군’ 중국 드론업체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고난의 행군’ 중국 드론업체들

    중국의 드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1위 드론업체 다장촹신(大疆創新·DJI Technology)은 미국의 제재로 핵심 인력들이 ‘탈출’하고 있고 미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億航·EHang)은 공매도 투자업체의 “공장·계약·주가 모두 가짜” 보고서 파문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중국 드론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장촹신의 미국내 주요 인력이 수개월째 빠져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는 센터장이 퇴사한데 이어 나머지 직원 10여명은 해고됐다. 지난해 말에도 DJI 핵심 관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회사를 떠났고 팔로알토와 버뱅크, 뉴욕 등에 있던 200여개 팀 중 3분의 1은 해고되거나 퇴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등과 마찬가지로 DJI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DJI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인비행기 드론(Drone)은 민간·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덕분에 주목받는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DJI 등을 보유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드론 생산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이 드론 시장을 장악하게 된 배경엔 DJI의 역할이 지대하다. DJI는 현재 전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DJI의 기업가치는 무려 1600억 위안(약 27조 7616억 원)에 이른다. DJI의 창업자 왕타오(汪滔) 회장은 ‘드론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초등학교 때 헬리콥터 만화책에서 읽은 모형 헬기와 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모형 헬기는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열심히 공부하면 모형 헬기를 사주겠다”는 부모의 ‘달콤한’ 제안에 성적을 올려 모형 헬기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모형 헬기는 어린 그가 조종하기에는 너무 어려워 생각 만큼 매력이 없었다. 이때 간단히 조종할 수 있어야 헬기의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친 왕 회장은 누구든 쉽게 조종할 수 있는 헬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비행제어시스템이나 로봇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이후 홍콩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 수상 상금으로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2006년 DJI를 창업했다. 당시 드론 시장은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제품 시장이 대세였다. 왕 회장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조립이 필요없는 완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업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자며 매주 80시간씩 강행군하며 드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덕분에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일체형 드론 ‘팬텀’을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품 조립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본체를 가진 팬텀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드론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DJI의 매출은 2013년 1억 9000만 달러(약 2146억원)로 30배 이상 급증했다. DJI는 이후 전작의 기술을 보완해 ‘팬텀2’ ‘팬텀3’ ‘팬텀4’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드론시장의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DJI는 현재 1만 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DJI를 거래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국가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술이나 상품 수출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나 기관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미오 더셔 DJI 미국지사 공공안전 담당 총괄도 회사를 떠났다. 그는 미 정부 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더셔 전 총괄은 퇴사 이유에 대해 “내부 파벌 경쟁으로 회사가 본래 목표를 잃어갔고, 2020년에는 더 심해졌다”며 “회사가 유능한 인재를 여럿 잃었다”고 털어놨다. DJI의 내부 문제는 중국 직원과 미국 직원 간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DJI 내부 싸움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버금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미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DJI의 미국 사업도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용 드론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중 DJI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90%, 기업 시장에서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 DJI 등에 미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 내무부가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만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드론 업체 4곳과 프랑스 업체 1곳만 포함됐고 DJI는 빠지는 바람에 험로를 예고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E) 기술기업, 즉 유인드론 업체인 이항은 공매도 투자업체 울프팩 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4월 후화즈(胡華智)가 창업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짜계약·기술조작 등의 이유로 미 공매도 투자업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울프팩 리서치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나스닥의 이항의 주가는 지난 한달 사이 63% 이상 폭락했다.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전 12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8일 현재 45달러로 수직 하락했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항은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대표 모델인 ‘이항216’의 첫 베이징 시범비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비행 가능거리를 대폭 늘린 새로운 드론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항이 선보일 신형 드론은 1회 충전시 비행거리가 400㎞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됐다. 이항216은 무게 450㎏과 높이 1.77m, 적재중량 220㎏짜리 2인용 ‘드론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비행 가능거리가 이항216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400㎞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출시된다면 중국의 ‘드론택시’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아직 기술 초기 단계인 이항216은 주로 관광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은 택시 활용에 더 유용한 까닭이다. 이항은 지난달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첫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항216 두 대는 당시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 속, 얼음으로 뒤덮인 옌치(雁栖)호 위로 5회의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항216은 저온과 사막 고온, 짙은 안개, 태풍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의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7월부터 특수고용직도 고용보험…근로자보다 낮은 1.4%

    7월부터 특수고용직도 고용보험…근로자보다 낮은 1.4%

    올해 7월부터 보험설계사·학습지 방문교사와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은 2022년 1월부터 적용한다. 고용노동부는 19일 특고 고용보험의 세부 시행방안을 담은 고용보험법 및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4월 28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특고 중에서 보험설계사·학습지 방문 강사·교육교구 방문 강사·택배기사·대출 모집인·신용카드 회원 모집인·방문 판매원·대여제품 방문 점검원·가전제품 배송기사·방과 후 강사·건설기계 종사자·화물차주 등 12개 직종은 오는 7월부터 고용보험을 적용한다. 퀵서비스·대리운전 기사는 플랫폼 사업주의 고용보험 관련 의무 조항이 시행되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다만 노무 제공 계약에 따른 월 보수가 80만원 미만인 특고는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내년 1월부터 2개 이상의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한 특고도 월 보수 합산 신청을 하고 금액이 80만원 이상이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특고의 보험료율은 근로자(1.6%)보다 낮은 1.4%로 정해졌고 근로자와 사업주가 각각 0.7%씩 부담하게 된다. 보험료 산정 기준인 소득은 소득세법상 사업소득과 기타 소득에서 비과세 소득 및 경비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산정했고, 보험료 상한은 가입자 보험료 평균의 10배 이내로 설정됐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특고는 실직하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구직급여는 이직일 전 24개월 중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한 사람이 대상이며 상한액은 근로자와 같은 하루 6만 6000원이다. 특고는 소득 감소로 인해 이직해도 구직급여 수급이 가능하다. 이직일이 속한 달의 직전 3개월 보수가 전년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했거나 직전 12개월 동안 전년 월평균 보수보다 30% 이상 감소한 달리 5개월 이상 등 요건이 필요하다. 출산전후급여는 출산일 전 피보험 단위 기간이 3개월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한 사람이 출산일 직전 1년간 월평균 보수의 100%를 90일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고용노동부 누리집(www.moel.go.kr) 또는 대한민국 전자관보(www.mo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꼬우면 이직’ 압수수색 허탕… 과잉 수사 논란

    ‘꼬우면 이직’ 압수수색 허탕… 과잉 수사 논란

    “아직도 경찰이 이런 걸 수사하다니, 영장 청구한 검사나 발부한 판사나 판단 근거가 궁금하다. ‘꼬우면 이직’ 부류의 글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는 하나 무슨 형사법 위반이 되나?”(양홍석 전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조롱 글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압수수색에 실패하면서 과잉수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애초에 법적 처벌이 쉽지 않은 사안을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하다가 스텝도 꼬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글쓴이를 찾아 처벌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법률 전문가는 드물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최승렬 수사국장은 18일 “어제 압수수색 장소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경남경찰청에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청 사이버수사과는 전날 블라인드 사무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법인 등기부등본에 나온 주소가 아닌 다른 곳에 사무실이 있었던 점을 나중에서야 파악해 결국 허탕을 쳤다. 경찰은 검토 후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LH는 글 작성자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모욕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이 LH 직원을 찾는 데는 무리 없을 거란 예측이 많다. 지난해 사이버 성폭력 수사에서 텔레그램의 협조 없이 ‘박사’ 조주빈을 검거한 것처럼 블라인드의 협조를 받지 않아도 글 작성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양한 IP 추적 기술과 분석, 구글링, 여러 제보를 통해 피의자 특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법적 처벌 여부는 미지수다. 이은의 변호사는 “업무방해가 성립하려면 폭행·협박 등의 구체적인 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방해 행위와 방해받은 업무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차명으로 투기해 꿀 빠는 회사’ 같은 표현도 일련의 사태에 대한 평가와 소회로 해석될 수 있어 처벌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농촌에 살아보고 결정하세요…전북 ‘생생마을 살아보기’ 시행

    “농촌에서 직접 살아보고 귀농·귀촌을 결정하세요” 전북도가 도시민이 농촌에 살면서 일자리와 생활을 체험한 뒤 귀농·귀촌을 결정하는 ‘생생마을 살아보기’ 사업을 시행한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에 귀농·귀촌 체험 농가 71가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 대상은 청년 구직자, 40대 이직 희망자, 5060 은퇴 예정자로 귀농·귀촌형, 프로젝트 참여형으로 나뉜다. 참가자는 1∼6개월간 농촌마을 숙소, 집,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월 30만원을 지원받는다. 귀농형 참가자는 작물 재배기술, 농기계 사용법, 영농 체험활동 등을 지원받는다. 귀촌형 참가자는 농촌 이해, 주민 교류, 지역 탐색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청년 구직자가 대상인 프로젝트 참여형은 농촌 창업 아이템, 상품·브랜드 개발, 체험 행사 개발 등 기회가 주어진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생생마을 사업을 통해 주민과 함께 살면서 지역을 이해하고 이주의 두려움을 줄여 안정적 농촌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꼬우면 이직’ 조롱글 압수수색 허탕친 경찰…검거 가능하나 처벌은 글쎄

    ‘꼬우면 이직’ 조롱글 압수수색 허탕친 경찰…검거 가능하나 처벌은 글쎄

    블라인드 압수수색 허탕친 경찰애초 처벌 어려워 무리한 수사 비판다만, 지난해 n번방 수사력으로 작성자 특정은 충분히 가능할 듯검거해도 실제 처벌까진 어려울 듯 “아직도 경찰이 이런 걸 수사하다니, 영장 청구한 검사나 발부한 판사나 판단 근거가 궁금하다. ‘꼬우면 이직’ 부류의 글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는 하나 무슨 형사법 위반이 되나?”(앙홍석 전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조롱 글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압수수색에 실패하면서 과잉수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애초에 법적 처벌이 불가능한 사안을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하다가 스텝도 꼬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글쓴이를 찾아 처벌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법률 전문가는 드물었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최승렬 수사국장은 18일 “어제 압수수색 장소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경남경찰청에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경찰청 사이이버수사과는 전날 블라인드 사무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그러나 법인 등기부등본에 나온 주소 외에 다른 곳에 사무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면서 결국 허탕을 쳤다. 경찰은 검토 후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LH는 글 작성자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모욕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현 상황에서 경찰이 LH 직원을 찾는 데는 무리 없을 거란 예측이 많다. 지난해 사이버 성폭력 수사에서 텔레그램의 협조 없이도 ‘박사’ 조주빈을 검거했듯, 블라인드의 협조 없이도 글 작성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다. 경찰청 관계자는 “블라인드가 얘기하는 암호화 기능과 피의자를 특정하는 건 아무 상관이 없다”며 “다양한 IP 추적 기술과 분석, 구글링, 여러 제보를 통해 수사를 하기에 블라인드가 협조하면 수사 기간만 단축되는 것이지, 수사 자체가 안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다만 법적 처벌까지는 미지수다. 이은의 변호사는 “업무방해가 성립하려면 폭행·협박 등 행위처럼 구체적으로 업무를 방해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의 경우 방해된 업무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문제가 될 수 있는 ‘차명으로 투기해 꿀빠는 회사’ 같은 표현도 일련의 사태에 대한 평가와 소회로 해석될 수 있어 처벌까지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양 전 소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예훼손? 대체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가. 업무방해? 이것이 위계인가”라며 “아직까지 이런 식의 수사를 하니까 경찰에 대한 신뢰가 생기다가고 쏙 들어가는 것이고, 검찰, 법원도 믿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수본 주도의 이 수사에 얼마나 많은 경찰관들이 투입되어서 나름 고생하고 있겠지만, 압수수색 장소 특정을 못해서 집행을 못했다면 이 역시 황당한 일”이라며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이런 일이야 검찰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그러려니 넘어가겠지만 건물을 잘못 찾아서, 퇴근해서 집행 못했다고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믿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심스럽게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 국장은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건 수사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압수수색 장소에 대한 착오는 있었지만, 수사는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LH 공사 명예훼손의 사실 적시부분은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꿀빠는 회사’가 될수 있다”며 “업무방해죄는 위계, 위력 허위사실유포로 가능한데, 투기가 가능 한 꿀빠는 회사라는 글은 허위사실 유포로 볼 수 있어 업무방해죄 성립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블라인드 사무실 못 찾고 헤맨 경찰…직원 퇴근 뒤 찾아가 허탕

    블라인드 사무실 못 찾고 헤맨 경찰…직원 퇴근 뒤 찾아가 허탕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아니꼬우면 이직하든가’ 등의 내용이 담긴 조롱성 글 작성자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당 글이 올라온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운영사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사무실 위치조차 파악 못해 허탕을 쳤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주에 있는 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문제의 조롱성 글이 올라온 블라인드를 운영하고 있는 ‘팀 블라인드’에 대해선 본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어 이메일을 통해 영장을 집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대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것으로 표기된 팀블라인드 한국 사무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은 현장 위치 확인에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지사 위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등기부등본에 서울 강남구로 표기된 주소를 확인하고 사무실이 현존하는지 확인하고자 현장을 찾았다”면서 “확인 결과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팀블라인드 한국 사무실은 경찰이 찾은 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실제 존재하고 있었다. 경찰이 허탕 치는 동안 팀블라인드 직원들도 멀쩡히 근무하고 있었다. 뒤늦게 경찰이 이를 파악해 찾아갔지만 오후 6시가 넘어 직원들이 퇴근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다시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블라인드 운영사 측은 익명 앱의 특성상, IP주소를 포함해 게시물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시스템 내부에 저장하지 않아서 경찰에 전달할 정보가 많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해당 직원이 블라인드에 가입시, 회사 이메일로 주고받은 가입 인증코드 요청 등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9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에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힌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등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해당 회사의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기 때문에 작성자가 LH 직원일 것이라는 추정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LH 측은 퇴직자의 경우 블라인드 계정이 유지될 수 있다며 해당 글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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