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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의약품 리베이트 여전

    제약사들의 약품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병·의원의사들에게 건네지는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의사들의 학회 참가지원비와 해외여행 경비를 제공하는것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리베이트 관행은 일부 의사들의과다처방을 부추겨 약물 오남용을 막자는 취지에서 출발한의약분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약값 10~25%는 '의사 용돈'. [리베이트 여전] 1일 제약사 영업사원과 의약품 도매상인들에 따르면 리베이트는 품목에 따라 약품공급가의 10∼15%,일부 카피전문 제약사들의 경우 20∼25%까지 지급하는 곳이있다고 밝혔다. 의약분업 초기 의사들은 오리지널 약품 처방이 많았지만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카피약 처방이 늘고 있다. 이를 비집고 제약사들의 치열한 영업전술이 펼쳐지고 있다. S제약사 영업소장 S(42)씨는 병원담당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올해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S씨는 “의약분업 실시와 더불어 병·의원 의사들에게 약을 써주는 대가로 건네는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현금을 건네는방식에서 백화점·농산물상품권 등으로 바뀐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사들의 학술대회 참가에 따른 지원과 해외 나들이 때 항공권,체재비 등을 건네는 것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며 “제약사들은 제품을 써주는 데 대한 성의표시로 이를 통과의례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제약사 경영책임자도 “우리사회에서 대가없이 영업할수 있는 사업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리베이트는불법이라기보다 관례상 제품사용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건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처방대로 배분] D제약 영업부장 S씨는 “의사들이 처방한만큼 리베이트가 건네진다.”면서 “영업사원들은 월말이다가오면 병·의원 근처 약국들을 뒤지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얼마나 자사약품을 처방했는지 알아내 리베이트를 주기 위해서다.그는 “차이는 있지만 대개 병·의원에서100건을 처방했을 경우 70건 정도를 실제 처방한 것으로 인정, 일정비용을 리베이트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같은관행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제약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한다. 이는 결국 아직도 약값에 거품이 많이 남아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C씨는 “의사들이 수시로 처방약을 바꾸기 때문에 약품구입에 애로점이 많다.”며 “심한 경우는 한달이 멀다하고 다른 약으로 교체해 처방하는의사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처벌규정 모호] 제약사가 의사에게 돈이나 상품권,해외학회 참가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은 엄연히 부당한 고객 유인행위에 해당된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대가성을 바라고 의사나 약사에게학회참가비나 선물 등을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거래에 해당,처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가성이 있을 때만 공정경쟁규약의 적용을 받게된다고 명시돼 있어 해당사례를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다. 설사 밝혀진다고 해도 미미한 처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 ■약사등 당사자 반응. 경기도 약사회 고위간부는 “제약사와 의사들 사이에 거래되는 리베이트 관행은 처방전에 상품명 처방을 하는 것에서비롯된다.”면서 “검증된 약품에 대해서는 대체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반명,즉 성분명칭으로 의사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방전에 제약사 이름까지 적어주기 때문에 제약사가상품을 팔기 위해 의사들과 직접 거래에 나설 수밖에 없는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의사는 “현재 제약사들이 물량적으로 공급하고있는 마케팅 전략을 걸러낼 수 있도록 대표성 있는 학회 전문가집단을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이 검증된 약들에 대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제약사들은 일정비용을 내도록 투명하게 운영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공정경쟁규약 설명회를 통해여러가지 방안들이 논의됐다.”면서 “제약협회 공정경쟁규약에 따라 리베이트 관행이나 의사들의 해외학회 지원 등에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제약업체 사원의 고백. 국내 제약사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의 이직률은 다른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영업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때문이다. C제약사에서 3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30)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약장수’라고 불리는 게 싫었고,과중한 목표액을 채워야 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김씨가 근무한 제약사는 일반의약품이 상대적으로많아 병원보다는 약국영업에 더 비중을 두었다고 한다.김씨에게 주어진 월 목표액은 2500만원. 마감일이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목표액을 맞추다 보니 차액은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아야 했다.그는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빚 정산을 하니 퇴직금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서는 현재의 의약품 유통구조상 사라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성분이 비슷한 카피약들이 널려 있는데 대가없이 의사들이 처방전을 내줄리 없다는 것이다. 낮은 처우문제도 회사를 포기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제약사 보수는 천차만별이라 국내업체와 외국사와는 비교가 안된단다.실제로 국내 제약사 보수는 외국제약사의 절반 수준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협회 실태조사. 중소병원이 무너지고 있다.진료체계의 허리에 해당하는 병원과 종합병원 등 2차 진료기관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의약분업 후 동네병원이 돈을 번다는 소문에 의사들이 너도나도 중소병원을 뛰쳐나와 동네병원을 차렸기 때문이다. 왜곡된 수가체계 등 정부의 잘못된 정책도 하나의 원인이되고 있다. [제약회사에 약값 줄 돈도 없다] 의약분업 이후 동네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바람에 중소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다. 제약회사로부터 납품받은 의약품 대금이나 의료기기리스비용 등도 내지 못하는 병원들도 많다.제약회사나 의료기기상사 등은 병원으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가압류해놓고 있다. 지난 1월 말 현재 941개 전국병원의 28.1%인 264개 병원이진료비가 가압류돼 있다.종합병원은 278곳 중 55곳(19.8%),병원은 663곳 중 209곳(31.5%)의 진료비가 가압류돼 있다. 병원에 대한 진료비 가압류액은 9670억원으로 거의 1조원에 달하고 있다.전체 병원의 한달 진료비 청구액 3208억원의 3배에 이른다. 도산하는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지난 한해 동안 전체 병원의 8.9%인 84개 병원이 문을 닫았다.특히 병원급 의료기관의 도산율은 12.1%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의료수가를 2.9% 인하, 중소병원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나석찬(羅錫燦) 회장은 “정부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의 경영실정을 도외시한 채 대중적인기에만 영합해 수가를 인하했다.”면서 “수가인하는 자칫 의료공급체계 붕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병원의 경우 의사·약사의 이직사태로 인한 임금상승,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30%의 수가인상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의사들 보따리 싼다] 1일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400병상 미만 중소병원 14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사 이직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전체 정원 1525명 중 34%에 이르는 519명의 의사가 동네의원 개원 등의 이유로 퇴직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성형외과가 퇴직률(퇴직자수/정원) 61.9%로 1위를 차지했고,그 다음으로 ▲소아과(47.2%) ▲신경외과(37.4%) ▲방사선과(37.3%) ▲내과(37.2%) ▲마취과(35%)▲신경과 ·응급의학과(34.6%) ▲산부인과(33.6%) ▲이비인후과(31%) 순이었다. 병협 관계자는 “의사 결원이 생기면 봉급을 50% 가까이올려줘도 후임자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일부 대학병원들도 심각한 의사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마련 서둘러야] 정부는 병원 경영난 현실을 뒤늦게 인식,대책마련에 나섰다. 2월부터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줄여 보다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종합병원의 총진료비가 3만원(초진)일 경우 본인부담액이 2만 43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정부는 또 ▲종합병원 필수진료과목을 9개에서 7개로 완화▲병원내 일부시설을 임대,별도의 의원 개설 가능 ▲종합병원 입원료 현실화 ▲각종 세제지원 등을 골자로 한 ‘병원활성화 대책’을 마련,올 상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위성방송시대 개막…수요 폭발, 디지털TV ‘원님덕에 나팔’

    ‘디지털 TV시장의 대중화’ 올해 가전업계의 공통된 화두다.디지털위성방송의 개막이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더욱 깨끗한 화질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특별소비세 인하로지난 1월부터 디지털TV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도 분위기를띄우는 데 일조했다. 정보통신부도 때맞춰 디지털 TV 100만대 보급 계획을 발표했고,월드컵 개최라는 호재도 눈앞에놓여 있다. 월드컵의 전체 64경기 중 75%인 48경기가 HD(고선명)급으로 중계된다.따라서 경기를 선명히 감상하기 위해 디지털 TV를 찾는 사람이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전업계는 이미 디지털 TV의 대중화를 위해 앞다퉈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47인치,55인치,65인치 프로젝션TV와 32인치,36인치 브라운관 디지털TV 가격을 모델별로 5만∼200만원 내렸다. 55인치 프로젝션TV는 셋톱박스 일체형 모델이 620만원대에서 540만원으로 80만원 내렸다.32인치 브라운관TV는 셋톱박스 일체형 모델이 360만원대에서 300만원대,셋톱박스 분리형은 260만원대에서 24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지난해 국내 TV시장에서 디지털TV가 차지하는 비중은판매대수 기준으로 15%,매출액 기준으로 35%선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판매대수 기준 25∼30%,매출액 기준으로 5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프로젝션TV 가격을 내린 데 이어 2월에 다시 53인치와 56인치,64인치 프로젝션 방식의 HD급 디지털TV와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 가격을 10만∼430만원 인하했다.셋톱박스 일체형 64인치 프로젝션TV는 1100만원에서 670만원,56인치는 570만원에서 510만원으로 내렸다. 대우전자도 1018만원짜리 PDP TV(일명 벽걸이TV) 가격을 760만원으로 인하했다.또 320만원대의 셋톱박스 일체형 32인치 브라운관TV를 248만원으로 내리는 등 ‘가격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김성수기자
  • 취업 기상도/ 이직 성공전략 세워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능력에 따른 이직 개념이 확산되면서 평생직업을 찾는 구직자들이 자연스레 증가하고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테이프’에서 보듯이 과거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98년에는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 경영 악화에 따른 이직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에는 건강·시간·보수 불만 등 개인적 이유가 가장 큰 이직사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나라 직장인 가운데 대부분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라기보다는 회사 사정상 어쩔 수 없이,또는 조직내 갈등을 견디지 못해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이 경우 뚜렷한 목적이나 준비 없이 이직을 결심했다가오히려 현재의 직장보다 조건이 나쁜 곳을 선택할 확률이높다. 만약 지금 성공적인 이직을 꿈꾸고 있다면 충분한 전략을 미리 세우고 실행할 것을 권하고 싶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우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보통 이직이나 전직의 준비기간은 최소3개월로 잡는다.따라서 너무 성급하게 이직을 결심하거나초조해 하지 말자. 물론 잦은 이직은 절대‘노(NO)’!.직종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만 너무 잦은 이직은 나중에는 큰 변화없이 단지회사만 옮겼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자신만의 업무영역을 꾸준히 구축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자신의 업무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경우라면 당장의 스카우트 제의에신중해야 한다.향후 3년 정도는 한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쌓는 게 좋다. 다양한 채용정보를 이용하자. 많은 회사들이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추세다.이직을 준비하는 기간에 자신이 평소 지원을 희망하는 곳에 수시로 업데이트된 정보가 담긴 이력서를 보내는 게 좋다.자신이 지원한 회사와 포지션,담당자,연락처와 함께 날짜를 메모하고 기억하는 것도 명심하자. 경력이 많은 경우에는 인터넷으로 취업정보를 수집하는것보다는 헤드헌터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보내는 게 효과적이다.물론 헤드헌팅사와 담당 컨설턴트명,연락처 등을 기록하고 안면을 익히는 것이 좋다. 온라인 학습이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직무교육이나 관련모임,세미나에 참여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자기계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전직을 하는 데 있어서 이직이 나의 인생을 바꾸어 주고새로운 직장이 나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사고는 위험하다. 이직은 나에게 더 잘 맞는 옷으로 갈아입는 것일 뿐 나 자신을 변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따라서 어떤 이직도 나의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은 오직 나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정해탁 ㈜ANS 대표이사
  • 외국계 생보사 ‘설계사 뺏기’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남성 보험설계사의 스카우트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이 본사의 남성설계사(LP) 70명을 빼내간데 이어 다시 영업실적 상위 20위권 고급인력을 집중적으로 뽑아갔다.”고 주장했다.특정지역의 LP조직은 아예 와해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은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LP들이 회사를 옮기는 것은 자유지만,특정 회사의 LP를 거액의 금전적 보상을 해가면서 대량으로 뽑아가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메트라이프는 “거액의 영업비용이나 파격적인 금전적 대우가 수반되는 스카우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직업선택의 자유에 따른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LP 사관학교’로 소문난 푸르덴셜생명이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는 배경에는 최근 1∼2년 사이에 종신보험상품 시장이 확대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현재 국내의 생보사들은 역마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매달 고액의 보험료가 들어오는 종신보험상품을 향후 2∼3년간 지속적으로 팔아야할 형편이다.따라서 영업능력이 뛰어난 LP의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푸르덴셜측은 “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며 “스카우트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법적으로는 지난 2000년 12월 ‘설계사 스카우트 금지협정’이 폐기돼 업계의 과당 스카우트 경쟁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생보업계에서는 “푸르덴셜의 LP들이 동종업계로 이직할때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물질적 보상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수군거리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공무원 Life & Culture] 고충처리위 전문위원

    **민원해결 '고충' 많아요. ‘아픔도 보람도 국민과 함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전문위원 9명은 국민들의 고질적인민원을 해결해 주는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다.전문계약직 공무원으로 사회적 약자인 민원인에게 보다 유리한쪽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9명 가운데조성수(曺成守·52) 송창석(宋昌錫·42) 지영림(池英林·39) 전문위원은 94년 고충위 출범때부터 터를 잡아 몇마디만 나눠 보면 어떤 민원을 들고 왔는지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를 알 정도로 ‘민원 도사’가 됐다. 전문위원들은 고충위 접수 민원 중 조사관들이 1차 조사를 마친 뒤 이의신청이 들어오는 건을 처리한다.한번 걸러진 민원이기 때문에 쉽게 끝내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전화기를 잡고 한두시간 통화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필요하면 민원 현장에도 직접 나간다.민원인들로부터 욕을 얻어 먹고 멱살을 잡히는 일도 수없이 겪는다.흥분한 민원인 때문에 신체에 위협을 느낄 때도 있다. 방혜신(方惠信·33·여) 위원은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은 한 민원인이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바람에 불꽃이 옷에 튀어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조성수 위원은 “‘혼자서는 안 죽는다.’는 협박에 시달려 꿈속에서도 보일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지영림 위원은 “이전에는 도로에 들어간 자투리땅은 지자체가 보상을 하지 않고 무상으로사용했었다.”면서 “지금은 대법원도 ‘보상해야 한다.’는 고충위 시정권고를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수 위원은 “실정법 안에서는 풀리지 않는 민원이 많기 때문에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다.”면서 “민원인들이직접 고충위로 와서 하소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민원인들이 해결 여부를 떠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느낀다.”고 밝혔다. 김현준(金鉉峻·38) 위원은 “우리들이 열심히 검토,해당 지자체에 시정권고를 해도 법원처럼 구속력이 없어,받아들이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전문위원들은 일선 공무원들에게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송창석 위원은 “민원 해결의 최대 걸림돌은 공직사회에 만연된 선례와 규정,예산이 없다는 3무(無)”라면서 “고충위 시정권고가 구태의연한 공무원의 태도를 바꾸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소미(成素美·30) 위원은 “들어줄 수 없는 민원의 경우 행정기관과 연결해 주고 민원인에게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 대부분 수긍한다.”고 말했다.지영림 위원도 “경직된 감사가 문제”라면서 “일선 담당자들이 스스로 판단을 내려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할 의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고충위가 생긴 뒤 고질 민원이 많이 줄어들고있다.아예 민원이 하나도 생기지 않아 고충위가 없어지는날이 오기를 바란다.그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 고충위 민원신청 방법. 민원인이 직접 위원회(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267 임광빌딩 10층 종합민원상담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02-313-0114), 팩스(02-360-2710), 인터넷(www.ombudsman.go.kr)으로신청할 수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집중취재/ ‘직업癌’ 판정실태와 문제점

    세계 최장 노동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열악한 유해 환경에 둘러싸인 한국적 근무환경은 수많은 직업성 암환자를양산한다.하지만 근로자들의 인식부족,느슨한 행정절차 때문에 직업병으로 인정받는 사례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20∼30년의 긴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직업성 암에 대한 입증 책임이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겨져 있어 산재요양 처리까지의 길은 험난한 실정이다. ●직업병 암 인정 사례= 담배를 전혀 피지 않는 배관공 C(41)씨는 23년간 임시직으로 수많은 사업체를 다니며 배관작업을 하던 도중 석면에 노출돼 폐암이 발병,지난해 3월 숨졌다.유족들은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신청’을 냈고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심사결과 최씨의 폐암은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간호사 N(40·여)씨는 암병동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항암제에 장기간 노출돼 만성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뒤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신청’을 냈고 심사 결과 업무연관성이 인정됐다. ●법원 승소사례 급증= 제철소에서 13년간 일하던 C(43)씨는 93년 작업장의 벤젠때문에급성골수성 백혈병에 걸렸다고 주장했지만 산보연은 사업주와 근로자의 주장이 엇갈리고,이를 증명할 만한 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판정불가’결정을 내렸다.이후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97년대법원은 C씨의 질병에 대해 업무 관련성을 인정했다. 94년 산재요양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지하상가의 한경비원은 고등법원으로부터 업무상 질병(석면으로 인한폐암)으로 인정받았다.자동차 제조공장에서 6년간 도장공으로 일하다 급성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B(32)씨도 법원의판결로 업무 관련성을 인정받았다. ●직업성 암 현황= 근로복지공단에서 산보연에 의뢰하는 업무상 질병 심의는 92년 25건에서 2000년 128건으로 5배 이상 늘었다.이중 직업성암이 차지하는 비율도 92년 8%에서2000년 30%로 급증했다. 반면 실제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2000년 기준 38건 중 13건으로 34%에 머물렀다. 92년 이후 직업성암 심의를 신청한 108건 중 64.8%가 40세 이하였고 직업성 질환으로 인정된 35건중 17건이 40세이하로 48.6%를 기록했다.이는 우리나라 암사망자중 40세이하 비율인 16%를 크게 초과하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던 중 암을 발견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은근로자는 행복한 편에 속한다.상당수 근로자들이 처음에는직업 관련성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수년간 소송에 시달린뒤에야 산업재해로 인정받는다. ●산재처리 절차= 직업성 암 판정은 산재보험을 관장하는근로복지공단에서 내린다.기준은 ▲병원에서 암으로 판정받고 ▲업무에 의한 암 발병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근로복지공단은 한국산업안전공단 내 직업병심의위원회로 넘기고 정밀 역학검사 후최종 결정이 나온다.심의위 결정에 불복하는 근로자는 행정절차 상의 구제인 산재심사를 요청하거나 법원에 호소하게 된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정부, 직업성 암 급증으로 조기발견 네트워크 구축 추진. 정부는 직업성 암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 맞춰 직업성암을 조기에 발견,예방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있다.대한매일과 노동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클린 3D사업도 이에 큰 도움을 줄전망이다. 우선적으로 민간의료기관 의료진의 자발적인 협조를 받아 직업성 암 의심 환자의 진료기록을 한국산업안전공단 등관련 기관에서 취합할 수 있는 ‘직업병 감시체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99년부터는 직업적 원인 규명이 어렵거나 일반적인 예방활동으로 찾기 어려운 직업성 암 등을 조기에 발견,예방하기 위해 ‘직업병 역학조사’ 제도를 도입,매년 60∼80차례 실시 중이다.2000년에는 노동부 산업보건환경과에 산업의학전문의를 특채(5급),업무의 전문성을 높였고 올해 안에 2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또 폐암,악성중피종을 유발하는 석면의 노출기준을 2003년 하반기부터 현행 2개/㎤에서 0.1개/㎤로,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벤젠의 노출기준도 현행 10ppm에서 1ppm 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97년부터는 발암성 물질을 취급한 근로자의 건강진단 결과표 의무 보존기한을 3년에서 30년으로 늘려 암환자들의직업관련성 추적을 가능하게 했다.발암성 물질 9종을 취급한 전·현직 근로자에 대해 건강관리수첩을 교부,이직을하더라도 연 1회 이상 이직자건강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집중취재/ 기고 “발암물질 노출자주기적 관리 시급”

    직업성 암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초기에 잘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설사 직업성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일반 근로자들이 이것이 직업병인지를 알아채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암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근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치료방향을 정하는 데 우왕좌왕하게 된다.사업주들도 직업성 암 발생 사실을 부정하거나 관련 전문가를 원망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그렇게 해서 직업성 암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묻혀버리면 동종의 직업성 암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기회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근로자 스스로 직업성 암을 인지해 산재요양신청을 해야 하는 현재의 산재보험제도를 극복할 수 있는 보완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폐암,백혈병,악성중피종,방광암 같은 직업적 원인에 의해 발생이 가능한 암을 진단할 경우임상의사나 건강보험쪽에서 산재보험쪽으로 직업관련성 여부를 조사 의뢰하고,산업보건분야에서 이를 조사해 업무관련성을 판단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를 구축하는것이다.독일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근로자 자신이 직업 관련성 여부를 직접 판단할 필요가 없고 제도에 의해 자동적으로 직업성 암을 판정받게 되므로 억울하게 누락되지 않고모든 사례가 구제될 수 있다.물론 이 네트워크가 구축되려면 국민건강보험과 조율을 거쳐야 하므로 당장 실현되기는어렵다. 또 다른 방법은 직원이 직업 관련 확률이 높은 암에 걸렸을 경우 사업주가 반드시 산업의학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직업성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이직한 근로자는 사업주의 관리범위를 벗어나므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건강관리수첩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발암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근로자에 대해 퇴직시 수첩을 발급,산업의학전문의가 있는 가까운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그래도 다소 누락되는 사례가 있겠지만 몰라서 직업성 암을 발견하지 못하고 예방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강성규 직업병연구센터 소장
  • 내년부터 연말정산 공무원 부당공제 가산세 10% 부과

    내년부터 공무원도 연말정산 때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은경우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10%의 가산세를 물게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일 “일반 봉급생활자와의 형평성을고려해 공무원에게도 부당 소득공제에 대해 가산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현재 공무원은 연말정산과 관련한 부당 소득공제가 적발돼도 해당 세액만 추징당할 뿐 10%의 가산세는 물지 않고 있다. 현행 세법상 부당하게 공제된 세금에 대해서는 개인이 아닌 회사(원천징수의무자)에 대해 추징하도록 돼 있지만 공무원의 경우 국가가 부과하는 벌금성격의 가산세를 다시 국가에부과할 수 없다는 논리 때문에 이런 혜택을 받아 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연말정산 신고를 공무원 개인이직접하도록 바꾸거나 관련 조항을 신설하는 등 공무원에게도 가산세를 물릴 수 있는 세법개정안을 마련,가을 정기국회에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中 인재유출 비상

    중국 정부의 인재유출 방지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최근 중국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전문가가 고액연봉을받고 외국기업에 스카우트되는 등 정부 및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 전문인력들이 국내외기업에 대량 빠져나가면서 중국의 국가기밀이나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지난 10년여동안 WTO 전문가로 활약해온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처장이 100만위안(약1억6000만원)을 받고 외국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WTO가입 이후 국내외 기업들간의 인재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정부 및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 인력이 대거 이직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특히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의 경우 700여명의 전문인력중 절반에 가까운 300여명이 자리를 옮겼으며,한 지방정부의 국방관계 전문가 3명이 한꺼번에 이직하는 바람에 업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전문인력들이 대량 이직하는 것은 국내외 기업들이 지금보다 월등히 좋은 보수와 근무환경 등으로 유혹하고 있기 때문.주류회사인 스촨(四川)성의 라오쟈오그룹은 연봉 100만위안을 조건으로 재무·영업담당 고급 경영인 3명을 영입했으며,차이나유니콤 등은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고급 전문인력의 유출을 막기위해 법령 제정을 모색하고 있다.한광야오(韓光耀) 베이징(北京) 인재서비스센터 주임은 “무엇보다 국가기밀 및 핵심기술을 관리하는 고급 전문인력이 빠져나가면 국가안전망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국가 유관부문에서는 하루빨리 인재유출을 막는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집중취재/ 신종 직업병

    피혁 제조업에 종사하는 이경석(40·가명)씨는 지난 연말병원을 찾았다.한달간 계속되는 기침과 고열 때문이었다.감기로 예상했지만 병원에서는 의외로 ‘천식’이라는 결론을내렸다. 이씨는 최근 주위의 권유로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정밀 건강검사를 받았고 ‘직업성 천식’이라는 최종 진단이 나왔다.안전공단측은 “가죽 점퍼용 원단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란 화학약품에 과도하게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추이] 직업성 천식과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질환,직업성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직업병이 나타나고 있다.이외에 유기용제에 의한 신경질환도 빈발하고 있다.유기용제에 의해 뇌가 손상되는 중추신경계 질환,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말초 신경염,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소뇌 증후군,손을 떨고 보행장애를 일으키는 파킨슨증후군 등이 대표적 직업병이다. [직업성 천식] 천식 환자 급증과 함께 작업성 호흡기 질환인 직업성 천식이 급증 추세다. 직업성 천식은 천식유발물질인 TDI를 사용하는 가구공장,도정공정,목재 제조,폴리우레탄 제조,피혁 제조 등 모든 작업에서 발생한다. 현재 120명의 근로자가 직업성 천식으로 요양 중이다.99년 11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피부 질환] 향후 ‘요주의’ 직업병이다.선진국 직업병 가운데 1∼2위로 꼽히고 있다.하지만 피부질환에 대한 인식부족과 경미하고 일시적 질환이 많아 굳이 산재신청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최근 금속류 세척제(트리클로로에틸렌)에 노출된 근로자가 피부 전신에 물집이 생겨 사망하는 ‘스티븐슨존슨증후군' 사례가 보고됐다. 전체적으로 99년의 경우 29명이 산재 요양승인을 받았다.하지만 98년 각종 루트를 통해 보고된 1077건의 사례 중 490건이 직업성 피부 질환으로 드러나 상당수 환자들이 ‘잠복상태’에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대책] 직업성 질병에 대한 산재보험 혜택을 넓히는 추세다.노동부 김윤배(金允培) 산업정책과장은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가 ‘명백하지 않더라도’ 산재보험을 집행하는근로복지공단이 다른 발병원인을 입증하지 못하면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업무와 관련된 자살,휴게시간 중 재해,행사 중 업무성 사고를 지난 2000년 직업병으로 인정했고 96년 뇌혈관·심장질환 등에 대한 인정기준을 확대했다.99년엔 진폐·소음성 난청 인정 기준을 넓혔고,2000년엔요통기준도 완화시켰다. 오일만기자 oilman@ ■직업병 어제와 오늘-굴뚝 질환‘뚝’ 스트레스성‘쑥’.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중공업 중심의 ‘중후장대’에서 반도체 등 ‘경박단소’로 바뀌면서 직업병의 양태도 극심한변화를 겪고 있다.진폐증,소음성 난청,중금속 중독으로 대표되던 직업병이 최근 여성 근로자의 생리장애,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백혈병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근로자 건강진단에 의한 직업병유소견자는 지난 88년 8408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99년 1794명으로 급감했다. 88년 가장 많은 직업병은 진폐증으로 5502건이었고,소음성난청(1990건),중금속 중독(269건)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산재보험법에 의한 직업병 요양승인자에서는 뇌·심혈관계 질환,근골격계 질환자가급증하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90년대 초 전화교환수들의 ‘경견완장애(어깨·팔 결림)’가 직업병으로 인정되기 전에는 아무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세계 최장 노동시간 국가답게 스트레스로 인한 뇌심혈관계질환도 증가,최근들어 진폐증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95년 252명이던 뇌심혈관계 질환은 2000년 1666명으로 폭증,이중 544명이 사망했다.산업의학의 발달로 국내에서 새로 발견된 직업병은 상상을 초월한다.97년 크롬 때문에 코가 뚫린(비중격천공) 용접공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고,95년 모 전자회사 공장에서 28명의 남녀 근로자가 무월경,생리장애,여성호르몬감소,정자수 감소 등의 생식기계 질환을 앓아 충격을 던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기고/ 환경 개선이 최상의 ‘백신’. 우리나라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직업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올바르지 않다는데 있다. 많은 사업장에서 사고로 인한 재해가 발생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직업병이 발생했다고 하면 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하고 대책마련에 노심초사한다.그 이유는 직업병이 발생된 사업장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따갑고 정부의 행정조치도 두렵기 때문이다. 직업병은 사업장내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발생하고,고용기간 뿐만 아니라 이직 후,심지어는 사망한 사람에게서도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효과적인 직업병 예방을 위해서는 직업병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또 하나의 인식부족은 직업병 예방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오해다.사고로 인한 재해는 현재 시설이나 장비의 부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면 비슷한 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업병은 아무리 노력해도 재발을 완전히막을 수 없다.지금 발생하고 있는 직업병은 과거의 열악한작업환경에 의한 것으로 현재의 환경을 아무리 좋게 개선한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직업병을 막을길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직업병이 발생한 사업장을 조사해 보면 현재는 환경개선이 되어 완벽한 경우도 적지 않다.직업병 발생때문에 시달려본 경험이 있는 사업주는 온갖 방법을 통해 직업병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억제하려 하고 이로 인해 향후 예방 가능한 직업병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현실적으로 직업병은 완전히 없앨 수가 없다.아무리 노력하여도 늙지 않을 수 없고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작업환경을 완벽히 하였다고 해도 인간이 일을 하는 한은직업병의 근절은 힘든 것이다.직업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지 못하는 적은 막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성규 한국 산업안전공단 직업병연구센터 소장
  • 취업 기상도/ 자신의 몸값 최대한 높여라

    ‘조직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충성파가 몇이나 될까.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기회가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옮기겠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될수 있으면 보다 좋은 조건으로 화려하게 이직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회사를 적극 알아보기도 한다. 실제로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한달간 경력직 1002명,신입직 2383명 등 총 3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직희망자 실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직에 소요되는 기간은직장을 바꿀 것을 고려하면서부터 ‘즉시 옮긴다’는 응답자가 349명으로 전체의 35%에 달했다. 다음으로 ‘1개월 이내’(24%),‘3개월 이내’(23%)등이었다. 이처럼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어떻게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가.’이다.이러한 자신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고있으며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값을올릴 수 있는 생존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인 관계=능력] 업무 능력이나 성실한 생활태도만큼 중요한 것이 대인관계이다.이 능력이 부족하면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업무능력조차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한 사람이라도 더 사귀고그 사람의 개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지 세력을 확보하라] 지지 세력을 얻는다는 건 그만큼인간관계의 기틀이 돼 있다는 증거다.같은 직장 내의 지지세력은 위기로부터 큰 힘을 주고,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회사내에서 인간관계와 사적 인간관계를 구분지어 딱딱하게 굴기보다는 자신의 기쁨과 걱정을 함께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중요하다. [상사의 비위를 맞춰라] 자신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직속 상사이다.따라서 상사에게 자신의 업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평소에 상사의 의향을 파악해 잘못이나 수정할 일이 없도록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수 있도록 업무에 대한 실력을 쌓아 놓자.될 수 있으면 상사와 자주 접촉해 친밀감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일하는 티를 내자] 일만 묵묵히 한다고 해서 일 잘한다는소리를 듣지 못한다.일하면서도 자신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확실히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기치를 보여주는 방법은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적극 홍보하는것이다. 특히 자신의 업무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보여주는것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다. 이민희 인크루트 팀장
  • 국내기업 구인 ‘헤드헌팅’ 시대

    헤드헌터를 통한 구인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내 96개 헤드헌팅사의 구인공고 풀사이트인 서치펌(대표 남궁록·searchfirms.co.kr)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동안 헤드헌팅을 이용한 구인 의뢰건수는 3,180건으로상반기 2,300건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국내기업의 구인 의뢰가 크게 늘어났다.전체 중 국내기업 대 외국기업의 의뢰건수를 비교해 보면 2000년 5.4대4.6이던 비율이 지난해 6.2대3.8로 국내기업의 헤드헌팅이용이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에 부쩍 늘어나는 신생 서치펌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당분간 헤드헌팅 시장의 확산으로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직종별로는 IT(정보기술) 관련 직종이 영업과 컨설팅인력을 포함하면 전체 구인 분야의 47%를 차지해 여전히 이 분야의 인력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기업의 경우 IT 기술인력이나 기타 연구개발인력의뢰는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전문컨설팅,재무관리,홍보,회계,인사,비서 등의 직종에서는 국내기업의 구인 의뢰보다절대수치가 높아 외국계기업 입사를 생각하는 구직자는경력관리면에서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치펌 이민기(李敏基)이사는 “헤드헌팅이 결과적으로는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기업들의 판단과 각 서치펌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때문에 헤드헌터를 이용한 구인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또 헤드헌팅의 주 타깃이 되는 경력자에게도 헤드헌팅을 통한 구직이나 이직이 훨씬 유리하므로 이같은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여경기자
  • 집중취재/ 중장년 실업 실태

    일자리는 많아도 받아주는 곳은 없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중장년 실업자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눈높이를 낮추기도 어렵지만 낮춘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장년층 실업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적응 안돼]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계란판을 찍는종업원 40인 규모의 펄프몰드 중소 제조업체인 P사.지난해초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U사에서 전무급 임원을 지내다 명퇴한 A씨(57)를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소개받았다.대기업의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실업보조금 지급기간(6개월)이 끝난 뒤에도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P사 사장 Y모씨는 “기술이란 게 기술자간에 마음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나름대로콧대가 세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반발해 신기술은커녕 조직의 효율성만 떨어뜨렸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융화가 되려니 기다렸지만 1년동안 토닥거리다 결국 A씨는 회사를떠났다.이후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 실업자들은 단순노무직으로 1명 정도만 고용해 쓰고 있다. [바다에서 바늘 건지기] D보험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신모씨(44·서울 구로구).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백방으로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모두반송돼 왔다.한결같이 ‘나이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늦은 나이에 결혼,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가장으로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가견디기 힘들었다. 1년여 방황끝에 현재 판촉용 선물에 이름을 새겨 납품하는일을 하고 있다.보험 설계사들이 개인 판촉을 위해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연락처와 이름을 새겨주는 일이다. L그룹사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퇴직한 윤모씨(43)도 중년실업자로 생활하다 최근 학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윤씨는 취직을 해보려고 여러 곳을 기웃거렸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다행히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 급박한 상황은 면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취직은 어려워 포기했다.”면서 “퇴직금과비축해 놓은 돈으로 영어영재학원 체인점을 낼 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임대료,교사영입,인테리어 비용 등 5억여원을 들여모험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재취업자 이직률 60%]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안정센터,지방자치단체 등을 3개월마다 방문해 정부에 재취업 의사를 밝히는 6개월이상 실직 40∼50대 중장년 인력은 지난 11월 현재 1만6,00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고졸이하 학력으로 단순노무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하려는 업체는 구인표,사업자등록증,고용·산업재해보험 및 국민연금·의료보험 가입여부만 확인되면 고용안정센터에서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고 지원금도 받는다.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재취업하는 사람들의 3개월미만 이직률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용업체에 막상 가보면 컨테이너 박스에서근무하는 등 작업환경이 대부분 열악해 재취업자들이 오래머물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 제언/ 적정한 임금체계 구축 시급. 한번 퇴출되면 사실상 재취업이 불가능한 40∼50대 중장년실업자의 양산을 막으려면 임금의 유연성,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박사는 “식당 등 자영업이 과잉상태에 달한 만큼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등의 대안보다근본적 예방조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중장년층은 연차가높아 노하우는 많지만 일의 수행능력 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임금체계가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과 승진체계는 연차가 아닌 능력위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인식변화도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김태기(金兌基·경제학) 교수는 “현재 직업훈련및 개발 프로그램이 IT 등 정보통신 관련분야에 편중돼 있다”면서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틈새 직업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중장년 실업자는 “물가가 너무 비싸 막연히 눈높이만낮춰선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서 “자녀의 학자금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조준모 교수는 “인적자본을 잘 활용하려면 임금의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있는 만큼 40∼50대 중장년 실업자들은 과거의 임금 프리미엄을 보고 직업을 찾을 수 없음을 인식,어떤 일이든 맡아장기실업자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훈련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되려면 정부가 지원금을 기업에 줘 기업이 직업훈련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여러 업체가 연계해 직업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中企상무 명퇴자 苦言. ”눈높이를 낮추기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바닥부터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여성회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동진(朴東鎭·46)씨.그는 새로 시작하려면 과거에 대한 모든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위치였다.서울고와 서울대 농대를졸업한 그는 건실한 중소기업C통상의 상무로 재직했다. 월수입 350만원정도로 서울 송파구의 31평형 아파트에서 아내·아들과 단란한 생활을 꾸렸다.3년간 해외주재원 경험도 있고 외국 출장도 많이 다녔던중산층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명예퇴직을 했다. 지난 98년초 경험을 살려 원자재수입 무역업을 시작했으나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당시 환율이 달러당 2,000원까지 급등해 수억여원의 환차손을 입고 뜻을 접었다.이후 재취업을위해 수십 곳의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봤다. 눈높이를 낮춰 영세업체에도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재취업을 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는 아픔만 얻었다.“무엇보다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습니다.서울에 계속 있으면 옛 생각 때문에 마음만 혼란스럽고 용기도 나지 않아 어디든 떠나기로 했죠.” 박씨는 고민끝에 99년 5월말 제주도 서귀포로 갔다. 땅을빌려 귤농사를 해 볼 계획이었으나 귤값이 내리 하향세를면치 못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같은 해 7월 서귀포 관광지에서 영어 안내도우미 공공근로를 시작했다.한달 수입은 40만원에 그쳤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곤혹스러웠습니다.과거의 학력,경력,나이,환경 등이 스스로에게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상당기간 회의를 가져다 주더군요.때론 서울에서 놀러온사람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왜 서울에서 내려와 저런 일을 할까 이상하게 여기는 주변의 눈길도 편치 않았습니다.” 박씨는 그래도 묵묵히 일했다. 통역일을 하는 만큼 영어공부도 꾸준히 했다.올 2월초에는서귀포 여성회관 영어강사 모집에 응시해 5대 1의 경쟁을뚫고 합격했다.주 5일간 100여명 정도를 가르친다.보람도있고 월수도 140만원으로 늘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는 올라가지 않을 생각이다.제주도에서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해 아예 뿌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 고교동창회에도 나갔다. 박씨는 “많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차를 타는 대신걸어다니다 보니 살이 10㎏이나 빠지더군요.잡념도 잊고 건강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SI업계 내년투자 늘린다

    시스템통합(SI)업계가 올해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는 연구·개발(R&D) 투자비를 크게 늘린다. 국내 시장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9조원을 밑도는 7조원대에그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정보기술(IT)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업체 중심 내년 R&D 투자 확대] 업계 1위인 삼성SDS는올해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연구·개발에 280억원을 투자했지만 내년에는 이를 450억원으로 60% 가량 늘린다. 본격적인IT산업의 회복에 앞서 신규 소프트웨어개발 사업의 역량을강화하기 위해서다. LG-EDS시스템도 올해 359억원인 연구·개발 투자비를 내년에 더 늘리기로 하고 폭을 조정하고 있다. 공기업인 한전KDN은 올해 32억원에서 내년에는 86억원으로2배 이상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확대한다. SK C&C는 그룹차원의 결정에 따라 올해 95억원이던 R&D투자비를 더 늘릴방침이다. [선두권 올해는 ‘고전’] 삼성SDS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27%)의 3분의 1선인 10%대에 그칠 전망이다.예상 매출액은1조 3,100억원으로,연초 목표 1조4,50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경상이익은 950억원,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7.3%로 예상된다. LG-EDS시스템의 매출액은 9,500억원으로 추정된다.경상이익은 지난해 255억원의 30%도 안되는 900억원에 그칠 공산이 크다.1,000원어치를 팔아 10원도 못번 셈이다. [3∼6위권 경상이익 ‘악화’] 업계 3위인 SK C&C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 정도 늘어난 7,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경상이익은 4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7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4위인 현대정보기술의 경상이익은 32억원으로 지난해 62억원의 절반수준이다.5위권인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경상이익(150억원)이 지난해(438억원)의 3분의 1에 머물 것으로 점쳐진다.한전KDN도 매출이 500억원 가까이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232억원으로 지난해(305억원)만 못했다. [과당경쟁 등이 원인] SI업계의 부진은 IT산업의 불황이직접적인 원인이다.주요 고객인 금융권에서 IT예산을 크게줄이는 바람에 타격이 컸다.미국 테러 사태 이후 하반기부터 재해복구 시스템분야에서 수요가 다소 생겼지만 전체적인 침체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초 예상됐던 정부 발주 공공프로젝트가 유보되고, 28개업체가 난립하면서 생긴 저가경쟁도 수익성을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SI업계가 내수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중동을 비롯,IT기반 구축이 필요한 해외시장에 적극 눈을 돌려야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NGO/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방송’ 뜬다

    ‘시민의,시민에 의한,시민을 위한 방송’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참여연대,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민방송(Ctv)’은 내년 3월 본격적인 위성방송 시작을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인터넷방송(www.ctv21. or.kr)을 시작했다. 시민이 만드는 방송인 만큼 시민방송은 50% 가량을 시청자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채울 예정이다.특히 토론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될수록 시간 제약을 두지 않고 합리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때까지 토론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방송 백낙청 이사장(서울대 교수)은 “시민방송 자체가 하나의 시민단체”라면서 “시민의 방송참여는 3가지방법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소개했다.즉 시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시민의 입장에서 시민방송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 등으로 방송에 대한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무료 서비스가 시작된 인터넷 방송을 들여다 보면 시민방송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짜여질지 예상할수 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진행하는 ‘시사레슬링’ 코너를클릭하면 ‘누가 탑골공원의 박정희 친필 현판을 떼어냈는가’라는 주제로 공중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난상토론이 진행된다.‘다·방·구’ 코너에서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여자,‘방’구석에 박혀 있는 여자,‘구’석기 시대의 여자들이라는 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수다를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여러 NGO들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시청자들이직접 촬영해 올려 놓은 이야기,독립영화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활동하다 시민방송에 합류한송덕호 PD(37)는 “시민방송은 시민이 생산의 주체인 동시에 소비의 주체”라면서 “공중파,케이블,위성 등 기존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송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24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으로부터 ‘시민의 채널’ 위탁사업자로 선정된 시민방송은 본격적인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까지 시청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현재는 제작국,사무국,관리국에서 40여명만이활동하고 있으나 곧 시민단체 통신원,시민기자,해외 통신원 등을 대거 충원할 예정이다. 시민방송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는 단연 시민단체.시민방송 사업 자체가 시민사회의 요구로 추진됐으며,국내의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3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최고 의결기구이다. 즉,시민방송은 시민단체로부터 방송 콘텐츠를 제공받고시민단체는 시민방송을 통해 각자의 목소리를 낸다는 전략이다.시민들이 직접 제작,편성,경영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시민방송은 또 전국 각지의 풀뿌리 시민단체와 협력하기위해 내년부터 시단위로 79개의 미디어센터를 설립한다.미디어센터는 시민들에게 영상제작기술을 교육하고 기자재를제공한다. 상업성을 배제하기 위해 일체의 광고방송을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도 시민방송만의 특징이다.노동계 출신인 김윤사무국장(39)은 “당장은 KDB의 지원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100만명의 시민 후원자를 모집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2,000여명의 후원자가 모였다. “시민방송은 공익방송이지만 결코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양방송이 아닙니다.평범한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이야기,진보적이지만 부드러운 방송을 꼭 기대하세요.” 제작국 오종호(36) 기획실장이 자신있게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취업대란/ 사시합격자도 대졸공채 낙방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이 기업체 및 국가기관의 신입사원 시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서도 대학가·고시촌에는 전문 자격증 시험 및 고시 준비생들이 몰려들고,고시 과외까지 등장하는 등 열기는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올해 취업시장에 비친 ‘두 얼굴’을통해 앞으로의 전망 등을 짚어본다. ■사시합격자도 대졸공채 낙방. 올해 기업체 입사시험에서 공인회계사(CPA) 합격자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사법시험 합격자가 고배를 마시는 이변도일어났다.지금까지 따놓기만 하면 ‘프리 패스’했던 자격증 소지자들이 ‘취업 떠돌이’ 신세로 전락한 변화의 단면이다.일부 기업에는 공인회계사가 대거 몰려 이들간에 물고물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감사원은 최근 전문직 특별채용에서 공인회계사가 지난해보다 두배나 늘어 서류전형 과정에서 성적순으로 합격자를가려야 했다.신용보증기금에서는 공인회계사와 세무사가 107명이나 지원했고,한국은행은 53명의 공인회계사가 모두 필기시험에서 낙방의 고배를 들었다.예금보험공사도 160명의공인회계사가 지원했지만 최종 합격자는 4명에 그쳤다. 극단의 이변은 지난달 신입사원을 뽑은 한 증권사에서 일어났다.사시에 합격,법무관으로 복무를 마친 수험생이 대졸공채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영업직에 맞지 않다’는 것이이유였지만 그만한 우수인력은 취업시장에서 얼마든지 찾을수 있다는 말이다. 이직 가능성이 있는 자격시험 합격자보다는 능력있고 충성심이 강한 사원을 뽑겠다는 최근의 경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변화에는 최근 사시 등 자격시험 합격생의 인플레가 큰 몫을 했다.공인회계사의 경우 지난해 555명에서 1,014명으로 두배가량이 늘었고,사시도 최근들어 꾸준히 증가해내년에는 1,000명으로 늘어난다. 실제로 올해 공인회계사합격자 가운데 300여명이 회계법인 등에서 2∼3년간 그쳐야하는 수습자리를 얻지 못하고 기업체 등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 취업시장을 진단한 고시학원 한 관계자는 “기업체에서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어 자격증이 만사형통이던 시절은 지났다”고 진단했다.국책은행 입사시험을치른 공인회계사 수험생도 “자격시험 합격자를 갑짜기 많이 뽑아 직장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당분간 자격증을 의식하지 않고 전공과 적성에 맞는일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노량진 학원가 “즐거운 비명”. 최악의 실업난으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취직을 한다 해도 연봉제 등에 따른 고용불안정을 느낀 취직 준비생들이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시험과 취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격증 시험에 몰리고 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년 넘게 법원직 9급을 준비하고있는 이모씨(29·전남 목포)는 “정년이 보장되고 보수도일반기업과 큰 차이가 없어 공무원시험에 뛰어들었다”고말했다. 특히 이들은 취직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법시험 등 고시생들이 많이 찾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이 아닌 7·9급 공무원시험과 자격증시험의 ‘메카’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학원가로 몰려들고 있다.학원 입구마다 수업을 들으려는수험생들로 북적거린다. 수험생들은 시험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데다 고시원등이 많아 생활하기에 불편이 없고 일반서점에선 보기 힘든유명 강사의 강의 녹음 테이프 등을 파는 서점이 밀집돼 노량진을 찾는다.염모씨(31·광주 화정동)는 “지방에서 공부하다 보니 정보가 부족해 노량진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량진에는 대입학원을 포함해 30여개의 학원이 집중돼 있고 50여개에 달하는 고시원이 있다.이에 따른 수험생들만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이 가운데 70%는 지방에서 온 수험생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노량진 학원가도 취업 재수생과 졸업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은 능력있는 강사를 보강하고 일부 교사임용고시 등 다른 전문학원은 공무원시험반을 신설하고 있다.남부행정고시학원 노병귀(盧炳貴)실장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실력있는 강사 4명을영입하는 등 강사진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또 “지금은 비수기인데도 지난해보다 10% 이상수험생이 증가했다”면서 “방학이 되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직장인 88% 이직 고려

    직장인 10명중 9명 가량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고 6명은 실제 ‘이직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포털사이트 샐러리맨(www.sman.co.kr)이 28일 회원641명을 대상으로 ‘이직경향’에 대해 인터넷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응답자의 88.4%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매일 이직을 생각했다’는 응답자가 25.2%나됐으며,‘한두번 정도 고민했다’는 사람도 63.2%였다.반면‘한번도 고려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7.8%에 그쳤다. 이직을 원하는 이유로는 45.2%가 ‘회사의 불만족스러운 조건 및 대우’로 가장 많았다.이어 ‘전문직으로의 전환(15.3%)’,‘적성에 안맞는 업무(14.3%)’,‘상사나 직장동료와의 불화(12.1%)’순이었다. 실제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는 사람은 60.4%에 달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인회계사 은행서 ‘찬밥’

    금융기관 신입행원 공채에서도 공인회계사(CPA)·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와 경영학석사(MBA) 출신들이 ‘찬밥’신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CPA,AICPA,MBA 등의 고급전문인력이 1차 서류전형에서 무더기로 탈락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CPA 소지자 69명,MBA 출신 114명이 지원했으나 각각 4명과 8명만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차 면접시험을 남겨두고 있다.관계자는 “자격증우대조건에도 불구하고 워낙 인재가 많이 몰려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는 CPA 128명,AICPA 65명,MBA 1명씩 지원했으나 CPA 4명,AICPA 3명만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한빛은행의 경우 MBA 70여명중 3명,CPA 50명중 7명,세무사 30명중 3명만 2차 면접까지 통과해 최종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관계자는 “CPA 등은 재무기획팀 등에서 소수만 채용할 계획”이라며 “전문인력은 입사초기에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하게 채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67명을 선발한 한국은행의 신입행원 공채에서 CPA자격증 소지자 53명이 지원했으나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CLEAN 3D] 주물공장 시설개선 인천 삼효금속

    대한매일이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벌이고 있는 ‘클린 3D’사업에 따라 많은 중소 영세업체에서 안전설비 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앞으로 중소업체의 열악한 작업환경 소개와 함께 산업안전공단의 지도에 따라 조금 일찍 개선작업을 완료한 업체의 달라진 모습도 보도할 예정입니다. “3D중의 3D라는 주물 공장도 작업환경 개선 의지만 있으면 사람이 일할 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건물 냉난방 배관에 들어가는 밸브와 엘보를 생산하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삼효금속 관계자들은 “시설 개선 없이는 인력난 등으로 5년 이상 공장을 유지하기 힘들 것 같았다”며 작업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삼효금속은 지난 99년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돼 4억2,000여만원을 투자해 주물사 처리 자동화설비를 갖추고 국소배기장치 등을 설치했다. 공단 관계자는 ‘시범사업장’임을 누차 강조했지만 인천 서구 경서동 주물공단의 열악한 환경을 기억하고 있는 취재진은 ‘주물공장이 깨끗해져 봐야 얼마나 깨끗하겠나’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보니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새카만 주물사가 발등을 덮고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용광로가 지나가던 3D 주물공장이 아니었다. 공장 입구에는 높이가 10m가 넘는 100마력,75마력짜리 대형 집진기 2대가 설치돼 있었다.용광로부터 전 공정에 걸쳐 설치된 국소 배기장치에서 모인 주물사와 분진이 하루2t씩 쌓인다. 3,000ℓ들이 대형 쓰레기 부대 2개에 가득찰 정도의 양이다.국소배기장치가 설치되기 전에는 그만큼의 주물사와 분진이 근로자들의 코와 입으로 들어갔다. 예전에는 바닥에 놓여있던 용광로는 자동화 설비가 설치되면서 1m높이의 작업대 위로 올라갔다.청동괴가 녹고 있는 용광로에 먼지를 살짝 뿌리자 거짓말같이 배기장치로빨려 들어갔다. 청동괴가 녹으면서 산화금속인 ‘흄’이 발생해 진폐증을 유발하는 등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했었는데 이제 이 걱정이 분진과 함께 사라진 셈이다. ‘삐’하는 신호음과 함께 작업자가 용광로를 기울이자 3명의 작업자가 용탕(쇳물)을 바가지에 담아 2m정도 떨어진 곳에서 자동으로 운반되는 몰드(주조틀)에 부었다. 30년째 주물공장에서 일해온 송인목씨(57)는 “2년전만해도 저 바가지를 들고 ‘비틀비틀’ 열걸음 이상을 걸어야 했다”며 치를 떨었다.70㎏짜리 주조틀도 예전에는 작업자들이 손수레에 담아 운반하는 바람에 요통 및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려야 했다. 주조틀을 깨 형을 해체하고 주물사를 털어내는 작업도 전부 자동으로 바뀌었다.해머를 들고 온종을 틀을 내리치던근로자는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은폐를 파고 드는 주물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주조된 제품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주물사를 털어내는작업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자동으로 이뤄진다. 컨베이어 벨트 아래에 설치된 국소배기장치가 100마력의힘으로 주물사를 빨아 들여 주변에 먼지를 찾아 볼 수 없었다. 1년 매출 40억원 정도의 업체가 모두 9억 6,000만원을 들여 시설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단과 회사 관계자들은 자동화를 통해 근로자 3명분의 인건비를 절약했고 한번에 65분이 걸리던 용해·주입 작업도 40분이 줄면서 몇년 안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수 관리차장(40)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투자비 회수 기간은 더 걸릴지 모르지만 근로자들의 건강이 좋아진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수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 류길상기자 ukelvin@. ■김학만 삼효금속 전무 “”안전에 대한 투자가 곧 경쟁력””. “안전에 대한 투자를 한 후 매년 20%대에 이르던 이직률이 급격히 줄어들고,생산성 향상과 노사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안전에 대한 투자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인천 남동공단 소재 삼효금속공업(주)의 김학만 전무는“40인 규모의 중소 사업장의 입장에서 근로자들의 안전보건을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회사의 미래를 생각해서 너무도 잘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가정용·산업용 밸브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이 회사는 처음에는 고열과 주물사 분진 등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신규 근로자의 경우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다.이러한 열악한 작업환경은 근로자의 건강은 물론회사의 이미지,제품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지게 했다. “우리가 미래의 비전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때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우리회사의 주물사 분진의 노출 기준치가 허용기준의 4.14배에 이른다는 소리를 듣고 시설을 전면 개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었다.중소기업 수준에 9억원이 넘는 돈을 경영자금이 아닌 작업환경 개선 분야에 투입한다고하자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오히려 걱정을 해줄 정도였다. 그러나 열악한 작업환경을 쾌적한 사업장으로 개선함으로써 무재해 사업장으로 재탄생했다.“43명의 직원 모두가한마음이 되어 재해없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김전무는 역설했다. 인천 류길상기자.
  • [의약분업 대수술하라] 1.의약분업 이대론 안된다

    ***의약분업 의·약사·환자 모두 불만. 약물 오·남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실시된 의약분업제도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갖가지 부작용으로 전면개편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의·약사들의 과잉진료와 임의조제가 사라지지 않고 약을 좋아하는 국민들의 의식 등도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정부가 간단없이 그때그때 의약분업정책에 응급처방전을 내놓지만 약효가 적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의약분업과 관련된 문제점과 대안을 세 차례에 걸쳐짚어본다. ‘의약분업 이대로는 안된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갖가지 부작용과 난제들로 휘청거리고 있다.의·약사는 물론 환자들까지 의료체계의 불편을 호소하며 차라리 분업 이전이 훨씬 나았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수익을 좇은 의료인력 유출현상이 심화되고 의료·의약계의 검은 커넥션은 여전하며 약물 오·남용 처방도 고쳐지지 않아 전면개편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19일 병원협회와 전국 보건소에 따르면 지방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들은 전문의들과 약사,간호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바람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들 의료기관들은필요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예 문을 닫거나 종합병원도 필수진료과목 전문의마저 확보하지 못해 병원급으로 등급이 떨어졌다.일부병원은 진료 중단사태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병원급이상의료기관 104곳의 이직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문의 4,479명중 22.3%인 998명이 퇴직하고 의료기관별로는 병원이 194명 가운데 66명이 퇴직해 34%의 이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특히종합병원 치과의사의 경우 이직률이 40.9%에 달해 최악의 인력난을 보이고 있다. 병원·보건소에 근무하던 의·약사들이 대거 이직현상을 보이는 것은 의약분업으로 진료·처방수가가 오르면서 직접 개업하거나 대형약국에서 일하는 것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약분업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제약사와 의료계의 뒷거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처방약의 사용량에 따라 제약사가 의사에게 사례금을 건네거나 신약품 처방을 미끼로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건네는 관행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약사들은 의사의 처방전을 독점하기 위해 사례금을 건네는 새로운 행태마저 생겨났다. 약사들의 약품 무자료거래나 임의조제도 여전하다. 예전과 달리 처방전만 있으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약품에 대한 조제도 늘어 오·남용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 ◇실태/ 제약사 로비·의-약사 담합 여전. 의약분업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약물 오·남용 여전=‘한외(限外)마약제’로 불리는 약들은 의약분업 전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사용처나분량에 대해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그러나 분업 이후 처방전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의약품도매상이나약사들은 “마약성분이 있는 약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어 소아과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고 있다. 최근 건강연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네의원 3곳 가운데 2곳은 가벼운 증상의 감기환자에게도 항생제를 처방하고일부의원은 스테로이드제(성장장애·연골조직 파괴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품)까지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의원 149곳과 약국 100곳을 대상으로 처방 및 조제행태를 조사한 결과 96곳(64.9%)에서 항생제를 처방했다.염증치료를 이유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 의원도 8곳이나 됐다.약국에서는 5%가 처방전이 없는데도 항생제를 판매하는등 대체조제나 불법적인 항생제 남용사례가 여전했다. 서울 K의원 원장은 “감기 등 가벼운 병이 잘 낫는다고 소문난 병·의원은 약물처방을 강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며“환자들의 조급증이 항생제 남용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검은 커넥션 확산=의사들의 오리지널약 처방이 늘면서 외국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들이 봇물처럼 들어오고 있다.복사제품이 많은 국내 제약사들은 약품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칼자루를 쥐고 있는 의사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S제약 영업부장 S모씨(41)는 “예전부터 있어온 관행이 의약분업후 오히려 제약사간 로비전을 가열시켰다”고 말한다.S씨가 소속된 제약사의 경우 의약품 처방에 따른 사례비로 의사들에게 매출액의 일정률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이밖에 랜딩비와 의사들의 해외 나들이,연구비 지원도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조제가 가능하게 돼 약국은 의사와의 친밀도에 따라 매출이 큰영향을 받는다.의사와 약사가 담합해 같은 건물에 입주하거나 약사가 인근 병·의원 의사들에게 정기적인 상납까지 하고 있다.심지어 약사들은 같은 건물에 병·의원을 유치하기위해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대납하거나 면제(본인 소유일 경우)해 주기도 한다. 수도권 A시에서 약국을 하는 K모씨(43)는 “인근 병·의원의 처방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만큼 영향력있는 의사들과친분을 쌓기 위해 들어가는 별도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의보환자 처방약 되팔아=의약품 매매에서 무자료 거래가여전한 실정이다.약국들은 약품도매상에게 무자료 거래를 요구하고 있으며,일반의약품의 경우 일정분량은 예외없이 이런 방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용이 많은 의료보호 대상자들은 한꺼번에 처방약을 20만∼30만원어치 사들이기 일쑤다. Y시의 모약사는 “의료보호 대상자들은 여러 병원을 돌며장기적으로 복용할 약을 산 뒤 용돈마련을 위해 되파는 일이 많다”면서 “지자체가 약품비를 지원하고 결제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약국에서 싼값에 이를 되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 ◇최근개업 전문의 진단 “의료환경 무시 부작용 자초”.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1년4개월이 지났다.그동안 달라진 의료환경 속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병원에 근무하던 전문의들이 병원을 떠나개원하는 추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본인도 지방대학병원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서울 강남에 병원문을 열었다. 이처럼 전문의들의 병원 이탈현상은 의과대학 교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그 이유는 개원하면 보다 많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의과대학교수들은 대학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고 근무한다. 그러나 의약분업 이후 대학병원의 수입이 격감하면서 대학병원도 신규의사 채용억제,수입이 적은 과에 대한 차등 대우,병원간 환자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수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지원비의 격감,연봉제 도입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돼 의과대학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연구·진료의 균형이 깨지면서 교수들이 무작정 진료 영업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또 의사 수급정책의 혼란으로 인해 많은 수의 의사가 배출되면서 설 자리를 위협받게 되자 하루라도 빨리 개원해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더욱이 의료사태 이후 교수권위의 상실로 인해 교수의 명예가 더 이상 명예로 느껴지지 않는 점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의약분업이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대학에서 중진급 교수들이 빠져 나가는 현상은 대학의 수준을 떨어뜨리게 된다.이는 곧 의료의 질 저하를 가져와 의료전달체계의 하나의 축이 흔들리게 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재정의 견실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료인에 대한 신뢰회복 등과 선진민주 자본주의 정책에 입각한 의료정책의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선진국 일본이 수십년에 걸쳐 의약분업을 정착시켜 가듯이그 시대 사람의 문화,관습,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개혁이라는 이름하에 급진적으로 바꾸어서는 안되며 정상적인 적응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바꾸어야 한다.개혁이 곧 좋은 제도라는 이상만 가지고 급진이나 혼란이라는 인식이 들게 해서는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 박형배 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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