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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철새와 텃새/양승현 논설위원

    또 철새정치인 논쟁이다.‘총선시민연대’가 양지를 좇아 당을 옮겼다는 이유로 낙천자 명단에 포함시키자,이들은 소신에 따른 결단이라고 강변한다.결코 풍부한 먹이를 찾아 이동한 ‘철새’ 정치인이 아니라는 반격이다.선거철이 되면 매양 반복되는 일이니 4년마다 철새 수난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겨울을 나고 서서히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이 땅의 철새들은 한강 밤섬 옆 여의도에서 되풀이되는 이 악순환을 알기나 하는 것일까. 박관용 국회의장은 6선 의원이다.그러나 그는 한번도 같은 당적으로 출마한 적이 없다.1981년 부산 동래구에서 민한당으로 처음 당선된 뒤 12대 신민당,13대 통일민주당,14대 민자당,15대 신한국당,16대 한나라당 의원이었다.그렇다면 박 의장은 철새정치인인가.굴절과 파란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 정당사의 산증인으로 여길 뿐 그를 철새정치인으로 치부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사실 1인 보스체제로 지탱해온 우리 정당정치에서 같은 당적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했다.오죽하면 3김을 ‘정당제조기’라 했겠는가.여야로 기본 골격은 유지했을지 몰라도,숱한 정당의 명멸(明滅)로 ‘우리 당’이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시대다.당적이 바뀌어도 정책노선과 그 뿌리를 유지하면 철새정치인으로 분류하지 않은 까닭이다.16대 들어 무려 194명 의원의 당적이 바뀌었으나 총선연대가 26명만을 철새정치인으로 꼽은 것도 이런 한국정치의 특수성을 감안한 탓이리라.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철새와 텃새 논쟁은 부질없다.지난달 다보스 포럼에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포터 교수는 10년 뒤인 2014년에는 ‘철새 직장인’들이 전성시대를 구가할 것임을 예고했다.“고용형태가 크게 달라져 고급인력은 프로야구의 자유계약제처럼 회사를 골라 다닐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텃새 직장인들의 힘이었던 텃세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래예측이 아닐 수 없다. 자연계와 달리 인간세상의 철새와 텃새의 효용은 변하기 마련이다.우리 사회도 벤처기업에서 이직(離職)은 이미 보편화 추세다.하나 철새정치인들에게 고운 시선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한 수의학자의 ‘철새가 조류독감을 옮겼다.’는 조사결과와 겹쳐 더욱 추운 겨울을 나야 할지도 모르겠다.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도 철새인데,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무슨 영화 볼까]

    ●태극기 휘날리며 장르/예매율 전쟁액션/91.6%(15세) 감독/배우는 강제규/장동건·원빈·이은주·공형진 어떤 줄거리 6·25전쟁 ‘전우’가 돼버린 형제의 비극. 이래서 좋아 ‘실미도’를 보며 흐느꼈다면,이번엔 펑펑 울지도…. 이래서 별로 기교없이 단선적인 드라마 전개. 홈피 반응은 “스포일러 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장동건 ●실미도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4.9%(15세) 감독/배우는 강우석/설경구·안성기·정재영·임원희 어떤 줄거리 북파 공작부대원들의 실화를 복원한 영화. 이래서 좋아 설경구의 검증된 연기력,정재영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력.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신파적인 느낌. 홈피 반응은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라.” ●말죽거리 잔혹사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1.4%(15세) 감독/배우는 유하/권상우·이정진·한가인 어떤 줄거리 70년대말 ‘이소룡 세대’의 청춘 회고록. 이래서 좋아 첫사랑으로 성장통을 앓는 ‘애잔한’ 권상우. 이래서 별로 ‘친구’와 ‘품행제로’를 벤치마킹한 듯 익숙한 설정들. 홈피 반응은 “386세대에 보내는 마지막 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장르/예매율 팬터지 액션/1.1%(12세) 감독/배우는 피터 잭슨/일라이저 우드·비고 모텐슨 어떤 줄거리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프로도의 마지막 모험길. 이래서 좋아 입이 딱 벌어지는 스펙터클 전투장면. 이래서 별로 30분은 잘라도 좋겠다 싶게 늘어지는 전투. 홈피 반응은 “몇십년 뒤 ‘절대반지’란 말에도 가슴설렐 것” ●자토이치 장르/예매율 사무라이 액션/0.3%(15세) 감독/배우는 기타노 다케시/기타노 다케시·아사노 다다노부·오구스 미치요 어떤 줄거리 악당 칼잡이단을 물리치는 맹인검객 활약기. 이래서 좋아 기타노 다케시의 표정연기는 맹인역할에 딱! 이래서 별로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잔인한 칼부림. 홈피 반응은 “부산영화제에서 보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피터팬 장르/예매율 팬터지드라마/0.3%(전체) 감독/배우는 P J 호건/제이슨 이삭스·제러미 섬터 어떤 줄거리 사랑과 눈물의 비밀로 피터팬의 연인을 구해라. 이래서 좋아 원작을 충실히 해석한 피터팬 캐릭터. 이래서 별로 디즈니의 예쁘장한 만화영화가 아니라는 사실. 홈피 반응은 “…” ●베이직 장르/예매율 액션스릴러/0.2%(15세) 감독/배우는 존 맥티어넌/존 트라볼타·새뮤얼 잭슨 어떤 줄거리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의 총격전 사망사건 진상 밝히기. 이래서 좋아 과연 누가 누구를 죽였고 어느쪽 말이 맞을까? 이래서 별로 지나친 반전에 뒤집기 묘미가 오히려 반감. 홈피 반응은 “…” ●안녕!유에프오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0.1%(전체) 감독/배우는 김진민/이범수·이은주·봉태규 어떤 줄거리 시각장애인 여성과 ‘순진남’ 버스운전사의 사랑이야기. 이래서 좋아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따뜻하고 소박한 멜로. 이래서 별로 진부하게 늘어지는 ‘고전적’스타일의 연출. 홈피 반응은 “음악이 너무 좋아 OST 사고 싶어요.”˝
  • 6일 개봉 '베이직’숨가쁜 뒤집기 눈을 뗄수 없다

    반전없는 영화에 맥이 풀리는 관객이라면 6일 개봉하는 ‘베이직(The Basic)’이 반가울 것이다.그 속엔 숱한 뒤집기 장치가 숨어 있어 원없이 퍼즐을 푸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남미 파나마의 정글 속을 한대의 헬리콥터가 날아간다.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밀림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하던 미국 특수부대 요원 6명이 총격전을 벌여 4명이 죽고 2명만 생환한다.생존자 던바 일병과 켄달 소위는 수사관 오스본(코니 닐슨)대위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한다.급기야 특수부대원 출신 수사관 하디(존 트래볼타)가 투입된다.조금씩 말문을 연 두 사람은 혹독한 훈련으로 ‘저승 사자’라 불린 부대장 웨스트(새뮤얼 잭슨)하사관에 대해 쌓인 반감 등으로 4명이 서로 총격전을 벌였다고 진술한다.하지만 누가 누구를 쐈는지 등에 대한 증언은 완전히 다르다.무슨 일이 벌어졌고 누구 말이 진실일까? 영화는 두 사람을 취조하는 과정 곳곳에 감춰둔 다양한 반전을 따라 숨가쁘게 이어진다.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부대내 마약 거래 음모의 연기도 모락모락 피어나고,증인인 켄달 소위가 독살되는 등 갈수록 의혹이 증폭된다.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은 모두 액션에서 인정받은 이들.존 트래볼타와 새뮤얼 잭슨이 주연을 맡았다.‘다이하드1,3’의 존 맥티어넌 감독에 제작은 ‘터미네이터1,2’의 마이크 매더보이와 ‘다이하드 3’의 마이클 테드로스가 손잡아 ‘꿈의 액션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부족함보다 못한 법.잦은 반전은 오히려 그 효과를 반감시킨다.특히 마지막에 모든 것을 뒤집을 때는 반전의 묘미가 뚝 떨어지고 허탈한 느낌마저 준다.‘이렇게까지 비틀 필요가 있었나?’라는 거부감이 들 정도다. 그렇지만 영화의 미덕은 부인할 수 없다.생존자들의 잇단 회상신을 빠르게 교차시키면서 보여주는 속도감과 통쾌한 액션은 ‘베이직’의 매력이다.또 12시간 안에 수사를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 설정과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긴박감도 별미다. 이종수기자 vielee@˝
  • 낮은 소리/최저임금보호 못받는 아파트경비원

    지난 설 연휴 때 부산 영도구에서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과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입주민을 숨지게 하고 자신은 아파트 12층에서 몸을 던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아파트 경비원들은 주민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더욱이 이들은 법적으로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최저임금을 적용시키면 임금이 인상돼 결국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게 되고,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 서구 삼천동 G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모(58)씨는 경력 6년째이지만 월급은 60만원이 채 안된다.그나마 짝수 달에 받는 25만원의 보너스가 그에게는 큰 돈이다. 양씨의 업무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24시간 맞교대하는 격일근무제다.충남 금산에서 농사를 짓다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 그는 지금도 금산에서 출퇴근을 한다.교통비만도 한달에 6만원이나 든다.식사는 도시락을 싸올 때도 있지만 대개 경비실에서 혼자 해먹는다.더욱이 양씨가 생활하는 경비실은 냉난방도 안된다.양씨의 생활공간은 첨단시설속의 ‘오지’인 셈이다. ●냉난방도 안되는 경비실서 근무 양씨의 가장 큰 바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을 받는 것.“입주자들의 무시하는 태도는 참을 수 있지만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L아파트는 15개동에 경비원이 38명이다.이들은 초봉으로 69만 3000원을 받는다.매년 얼마씩 임금이 인상돼 왔지만 최근 4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다.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기가 안 좋다며 임금을 동결시켜 버린 것이다.4대 보험과 갑근세·주민세 등으로 7만원 정도 떼고 나면 65만원 정도를 손에 쥔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 최모(61)씨는 “아파트 경비원 대부분이 회사에서 명퇴했거나,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임금을 조금만 줘도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연 350%의 보너스를 받기 때문이다.전체 아파트 경비원 중에서 30% 정도는 용역회사를 통해서 취직하는데 이들은 용역비로 월 15만원 정도를 떼준다. 최저임금 보호도 못받지만 인간 이하의 푸대접은 더욱 견디기 어렵다.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5년째 경비원 일을 하고 있는 배모(60)씨는 “주차단속시 ‘경비원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한다.’며 면박을 받으면 너무 서글프다.”고 하소연했다. ●부당해고에 말못하는 고용불안 고용 불안도 문제다.용역회사를 통해 취직한 사람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하지만 주민들이 근무소홀이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바꿔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면 그만둬야 하는 불안전한 고용형태다.한 용역업체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성향에 따라 이직률도 비례한다.”고 말했다. 근무형태도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24시간 맞교대여서 생활리듬이 깨져 몸이 망가지기 십상이다.잡일도 많다.청소뿐만 아니라 조경작업도 해야 한다.특히 재활용품 분리수거제 시행 이후에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요즘 같은 겨울에는 제설작업까지 해야 한다. ●연월차휴가·초과근로수당 없어 이뿐만이 아니다.아파트 경비원들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및 휴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따라서 하루 24시간 일해도 초과근로수당이 없고 연·월차휴가 등을 받을 수도 없다. 경비원들이 최저임금법상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노동강도가 일반 근로자와 비교해서 낮다는 이유에서다.그래서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고 근로시간 및 휴일 규정도 적용받지 못한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한국노총 산하 전국아파트노동조합연맹에 가입해 있다.하지만 이름만 전국연맹이지 사실상 서울과 경기 일원에 한정돼 있다.‘몇푼’의 노조비가 부담스러워 노조가입을 꺼리기 때문이다.조합원 수는 약 2300명이지만 그나마 경비원은 700명에 불과하다.이처럼 조직력이 부족해 ‘큰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2월 초에 아파트 경비원을 최저임금법에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 청원’을 국회에 냈다.아파트노조연맹 김혜영 총무차장은 “아파트 경비원은 주민들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리직으로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감시·단속적 근로자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입법예고했으나 아파트 경비원은 종전처럼 최저임금 보호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노동부 임무송 임금정책과장은 “최저임금에서 보호할 경우 역으로 고용불안이 더 커질 악영향이 있어 장기 과제로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한국노동연구원 정진호 연구위원은 “임금이 올라가면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등으로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란? 정부가 고시하는 것으로 임금의 최저 가이드 라인이다.사용자가 임금을 그 이하로 지급하면 처벌받는다.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시급 2510원,일급 2만 80원,월환산액 56만 7260원이다. 김용수 기자 dragon@ ■최종태 최저임금위원장 “노동계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최저임금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고용형태가 특수해서 법 개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 최종태 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교수)은 아파트 경비원들이 최저임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최저임금법상 2000년 11월부터 1인이상 근로사업장 모두 최저임금 적용을 받도록 돼 있지만 예외규정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근무시간이나 근로조건 등이 일정치 않아 현재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있다.따라서 사용자가 노동부에 적용제외 인가신청을 내면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경비원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지려면 사용자인 주민자치회의나 용역업체의 부담이 늘어나야 되는데 이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로서도 아파트 경비원을 최저임금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갖고 법안개정을 검토중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무엇보다 인력공급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데다 주민자치회의도 비용부담이 늘어나면 무인경비시스템 등 다른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아파트 경비원들의 저임금 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고용주체인 입주민들이나 인력공급업체인 용역회사의 의식 전환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경비원들 스스로 노조를 결성해 자기주장을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목소리가 커지면 주민들은 무인경비시스템 등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위원회로서도 중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문제는 “고용관계가 특수한 만큼 고용주인 주민들이 이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이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 ■황재화 아파트노조聯 중앙위원 “경비원이 길을 가면 ‘사람 지나간다.’고 하지 않고 ‘경비 지나간다.’고 말할 정도 아닙니까? 우리 말을 들어주는 곳도 없고 답답할 뿐이죠.” 한국노총 소속 전국아파트노동조합연맹의 중앙위원이자 서울 구로구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황재화(60)씨는 “괄시도 괄시지만 사회 어느 곳에서도 경비원들의 애로사항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가장 서글프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근로조건이 열악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4년차인 황씨가 받는 임금은 월 95만원으로 처우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하지만 황씨는 “국민연금이다 의료비다해서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정작 손에 쥐는 돈은 80만원에 불과해 세 식구 건사하기가 힘에 부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또 “아파트 경비원들은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노조가 있다 하더라도 정당한 요구조차 하기 힘들다.”면서 “오히려 괘씸죄에 걸려 해고당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주민재산을 손상시키거나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해고사유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닌 괘씸죄에 걸려 사소한 일로 해고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면서 “사업주측에서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꼬투리를 잡아 부당해고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도 임금이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은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법상 아파트 관리업체가 바뀔 경우 근로자는 승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만다.황씨는 “계약 기간 내에도 사업주가바뀌면 어디 호소할 곳도 없이 내쫓기는 신세가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두근두근 설레는 무용팬들/볼쇼이등 세계적 무용단 방한 잇따라

    ‘무용 팬들이여,기뻐하라.그들이 온다.’ 겨울잠에 빠져 있던 무용계가 ‘손님’ 맞을 채비에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3월 새 봄의 시작과 함께 세계적인 무용단의 방한이 줄을 잇는 것.10년만에 한국을 찾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에서부터 매튜 본의 신작 댄스뮤지컬,스페인산 정통 플라멩코를 선보일 호아킨 코르테스 발레단의 첫 내한공연까지.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최고의 춤꾼들이 올 상반기 내내 서울로,서울로 날아든다.어떤 무용단이 무슨 작품으로 한국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지 미리 엿본다. ●유럽 현대 무용의 이단아,벨기에 ‘세 드 라 베’ 무용단 3월11∼13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세 드 라 베’ 무용단은 무용수뿐만 아니라 가수,배우,심지어 일반인까지 공연에 참여시키는 독창성과 진보적인 표현방식으로 주목받는 실험적인 젊은 단체이다.지난해 내한한 빔 반데키부스의 ‘울티바 베즈’ 무용단,내년에 서울에 오는 안느 테레사의 ‘로사스’ 무용단과 함께 벨기에 현대무용 3인방으로 불리기도 한다.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지난해초연한 ‘믿음’.9·11테러를 모티프로 삼은 황폐화된 무대 위에 애크러배틱한 춤,다양한 언어의 노래와 대사로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의 자회상을 담아낸다. ●러시아 전통 발레의 진수,볼쇼이 발레단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발레의 명가 ‘볼쇼이 발레단’이 지난 95년 내한 공연 이후 오랜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작품은 고전 중의 고전 ‘백조의 호수’.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으로,지난 2001년과 2003년 국립발레단에 의해 국내에도 소개돼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폴란드 무희역으로 출연하는 한국인 무용수 배주윤의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4월21∼24일 세종문화회관. ●바흐 음악과 춤의 혼연일체,나초 두아토&스페인 국립무용단 2002년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이번엔 ‘멀티플리시티’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나초 두아토는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안의 후계자로 34세의 젊은 나이에 조국 스페인의 국립무용단에 입성,세계 무용계를 선도하고 있는 정상급 안무가이다.‘멀티플리시티’는 지난 2001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초연한 작품으로,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바흐의 음악과 삶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됐다.바흐 음악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에로틱한 분위기가 묘한 긴장감과 전율을 선사한다.4월30일∼5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댄스 뮤지컬의 개척자,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됐던 ‘백조의 호수’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영국인 안무가의 신작이 무척이나 반가울 것이다.고전을 재해석해 혁신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매튜 본의 작업은 춤의 대중화를 확실히 이끌어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중산층 가정의 화려한 파티 장면 대신 춥고 음울한 고아원에서 시작하는 첫 장면은 매튜 본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준다.5월8∼30일 LG아트센터. ●현대 무용의 신화,지리 킬리안과 네덜란드댄스시어터Ⅲ 1999년과 2002년 두차례 공연에서 절제와 파격의 이미지로 관객을 압도시켰던 지리 킬리안이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의 3개 단체 중 40세 이상 베테랑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Ⅲ’를 이끌고 내한한다.공연작은 지리 킬리안이직접 안무한 ‘버스데이(생일)’와 ‘시간이 시간을 필요로 할 때’,그리고 상임안무가 한스 반 마넨의 ‘두 개의 얼굴’ 등 3편.지리 킬리안의 두 작품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삶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낸다.6월2∼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열정의 플라멩코,호아킨 코르테스 발레단 6월23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호아킨 코르테스는 스페인 민속무용인 플라멩코를 예술성과 상업성 양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탁월한 무용수이다.패션모델로 활동할 만큼 완벽한 외모와 능숙한 무대매너로 전세계 여성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슈퍼모델 나오미 캠벨과의 염문,가수 제니퍼 로페스와의 공연 등 타고난 스타성으로도 유명하다.공연작 ‘집시열정’은 재즈와 쿠바 음악,클래식 발레와 플라멩코의 퓨전을 추구하는 그의 춤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무대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38선 명퇴시대/‘38선’ 어떻게 볼 것인가

    ‘38선’은 30대 후반에 구조조정 등으로 일터에서 쫓겨나거나 다른 일자리로 옮기는 젊은층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하지만 ‘38선’의 해석은 처한 입장에 따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있고,오륙도(56세가 돼서도 직장을 나오지 않으면 도둑),사오정(45세가 정년)에 이은 퇴직연령의 하향 조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38선은 자립의 마지노선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30대 젊은이들의 이직(離職) 현상을 퇴출이란 개념보다는 ‘평생직장→평생직업’이란 관점에서 찾고 있다.더 늦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자신이 직접 경영에 나서기 위해 스스로 일터를 박차고 나오는 것으로 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는 30대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다 30대를 넘기고 40대에 들어서면서 이직을 놓고 고민하는 예를 종종 본다.”고 말했다.특히 각박한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끼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층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38선은 하향평준화의 신호탄 노동 전문가들은 38선 이직을 노동시장의 ‘빅뱅’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40∼50대에서 30대로 퇴직연령이 하향되고 있지만,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기업의 노동 수요 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노동 공급측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자기변신이 없으면 30대 이직자,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노동연구원 정진호 박사는 “젊은층의 이직이나 실직이 늘고 있는 것은 수요·공급자측의 요구가 서로 다른데 크게 기인한다.”면서 “기업이나 조직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지 못하면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8선 확대해석은 곤란 일각에서는 언론 등에서 38선의 이직에 대한 해석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노동 인력을 공급받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제여건이 나쁘거나 자체 인력조정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구조조정등을 통해 조직의 슬림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38선의 이직은 합리적인 고용관계를 재설정하고,직업관에 대한 적절한 긴장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단순한 조기퇴출 등의 시각에서 벗어나 하나의 노동시장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약인가 독인가 38선의 이직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도 제각각이다.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문제가 이미 그룹차원의 대규모 공채에서 계열사 위주의 소규모 공채로 바뀐지 오래고,인력수급 패턴도 기존시장에서 검증된 사람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기업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다만 3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내몰려 실업률이 올라갈 경우 사회통합 차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털어놓는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대기업 관계자는 “38선의 이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다보니 젊은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희생정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임원은 “기업이 경쟁력있는 사원을 육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38선의 이직이 좋은 일만은 아니다.”면서 “정신적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기업풍토에서는 젊은이들의 이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2인 재취업 성공기

    기업의 상시 구조조정이 정착되면서 실직자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조직이 버리기 전에 먼저 직장을 박차고 나온 경우도 적지 않다.이들은 창업시장이나 이전 직장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이런 악조건을 딛고 ‘업그레이드 재취업’에 성공한 이들이 있다.이들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매일유업 백종필 대리 “20대에 정리해고를 당할 줄은 몰랐죠.그나마 사회의 ‘쓴 맛'을 젊어서 경험한 만큼 앞으로의 인생 설계는 알차게 꾸밀 겁니다.” 매일유업 인사팀 백종필(31) 대리는 실직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긴 이른바 재취업자다. 그의 첫 직장은 동원 계열사인 성미전자(현 이스텔시스템즈).2001년 10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직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이 감내할 수 있는 시련이 아니었다.”면서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술회했다.이어 “가족들은 저를 위로하기 위해 외국 유학과 대학원 진학을 권유했지만 도피보다 도전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백 대리의 재기는 빨랐다.자신의 약점 보완과 인맥을 활용,2001년 말에 지금의 직장인 매일유업에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HR(인적자원) 부문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어학 공부에 매진했다.”면서 “다행히 매일유업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 고통의 시간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보다 일찍 실직을 경험한 탓인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입사후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다.헤드헌터와 정기적인 상담은 물론 어학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백 대리는 “조직이 나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면서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은 평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랜드 박혜영 디자이너 이랜드 디자이너 박혜영(31)씨는 능력과 인맥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거듭 직장을 옮기는데 성공했다. 그는 “한 직장에 오래 있는 것이 심적으로 편안한 대목도 있지만 도전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씨의 이직은 총 3차례.지난해 11월 MK트렌드 디자이너에서 퇴직한 뒤 최근 이랜드로 옮겼다.그는 “이직을 두려워하면 자신의 인생을 조직에 맡기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준비된 자만이 업그레이드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보통 직장인들은 모든 것이 닥쳐야 준비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늦는다.”면서 “평소에 자신의 가치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 직종은 관리나 사무직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면서 “나태한 모습을 드러내면 여지없이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특히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성장과 매출에 따라 처지가 결정되는 탓에 한번 ‘입소문’을 잘못 타면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경력직은 인맥과 면접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日 국비유학뒤 이직 공무원 급증

    |도쿄 황성기특파원|국비유학을 다녀온 젊은 관료들의 잦은 전직으로 일본 정부가 골치를 썩고 있다. 2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국비로 해외유학을 한 젊은 관료 335명 중 36명이 조기퇴직했다.그 가운데 몇명 밖에 유학 비용을 반환하지 않아 “적어도 3억엔 안팎의 나랏돈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일본 정부는 ‘얌체족’이 많이 생기는 것은 유학 비용의 반환을 의무화한 법률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조만간 법률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화에 대응할 수 있는 관료를 육성하기 위해 1966년 18명을 처음으로 해외에 보냈다.올해 123명이 이 제도를 이용해 해외에 나갔다.그러나 귀국 후 곧바로 퇴직,급료가 좋은 민간기업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최근 몇년간 급증했다.각 성청에 따르면 ‘유학’은 직무명령의 ‘출장’에 해당돼 2년간 1인당 800만엔 전후의 급료 이외에 체재비,수업료 등 평균 1200만엔의 경비가 든다. 4년간 11명의 ‘퇴직자’를 낸 총무성의 경우 7명이 외국계 회사 등 민간기업에,2명이 연구자로전직했다.
  • 오피니언 중계석/당대비평 ‘중산층의 위기’ 요약

    한국의 중산층은 1987년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많은 혜택을 누린 집단이었다.민주화에 따른 자유와 인권이 확대되고,본격적인 여가와 소비생활도 향유할 수 있었다.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미래에 대한 확신이 모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56세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도둑이라는 ‘오륙도’,45세 정년이라는 ‘사오정’,38세가 기업에서 퇴직 연령으로 보는 마지노선이라는 ‘삼팔선’ 등이 중산층의 위기를 희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가 당대비평 겨울호에 쓴 ‘중산층의 위기,표준과 상승의 몰락’을 요약한다. 오늘날 한국 중산층의 위기는 중간층과 노동계급을 포함한 한국사회 전체의 위기다.이제 중간계급이 처한 현실은 지금까지 노동계급이 겪어 온 고용불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산층은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달하여 경제생활이 안정되었고 노동자나 농민들의 수준을 훨씬 넘는 여가 및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사회집단이라 할 수 있다.중산층이 되기 위한 조건은 학력수준이 높고,직업적으로는 경영관리직,전문직,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외환위기 이후 정리해고가 일반화하면서 위기를 맞았다.대부분의 기업들이 노동조합원이 많아 저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직을 정리해고하는 대신,화이트 칼라들을 먼저 정리해고했다.따라서 1998년과 1999년에 한국인들은 모두 고통의 계곡을 건너야 했지만,그 시기에 겪은 고난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닥쳐온 것은 아니었다.해고자 수는 생산직보다 전문직이나 기술직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시장이 질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기업이 고용과 해고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고,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대체되었으며,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고용 불안이 가중되었다.또한 나이가 들면 일자리 이동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유형이지만,나이가 많은 세대에서도 젊은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전직과 이직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그동안 한국의 중산층은 노동조합을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있지 않기때문에 노동시장에서의 고용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중산층의 위기는 중산층 신화의 위기이다.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개인이 노력만 하면 중간계급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경제활동을 해왔다.그러나 이제 누구나 노력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성공신화가 깨지고 허물어지고 있다.중산층이 누렸던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노동계급과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고용 불안정이 어느 정도까지 가속화될 것인가는 정부와 기업의 고용정책에 달려 있다.세계화 시대를 명분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면,기업은 극단적인 고용정책을 추구하게 된다.하지만 시장 논리를 내세우면서 사회논리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고용불안은 사회의 다수를 불행으로 몰아가는 근본 요인이다.피고용자들에게 고용 불안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끊임없이 경험하게 하는 ‘벼랑 끝’ 삶을 의미한다.젊은층에게 ‘중산층 신화’를 말 그대로 신화로 만들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아파트 값의 폭등이다.이제 피고용자가 월급을 저축해서 아파트를 살 가능성은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산층은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경제적 풍요가 훼손될 것을 두려워하며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하지만 노동조합을 통해 집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부정했던 중산층은 노동계급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중산층의 위기는 중산층이 되기를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의 희망을 접게 만들고 있다. 이는 한국 중산층의 보수성이 스스로 만든 역설적인 결과다.1987년 민주화를 계기로 중간계급이 향유했던 경제적 풍요와 제한적인 민주주의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제 1997년의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는 1987년 체제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지방공무원 “내고향 사람 우선 채용”

    경남도를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가 공무원시험 응시자의 거주지를 제한하고,시·군별로 모집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오지 근무 기피에 따른 업무공백을 없애고,복수 응시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우수 인재 발굴에 역행하는 등 폐쇄적이라는 지적이다.시험 준비생들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강화되는 거주지 요건 경남도는 내년부터 공무원 채용시험을 시·군단위로 모집하고,거주지 요건도 ‘1월1일 이전’으로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시험은 종전과 같이 도가 주관한다. 이에 따라 시험응시자는 근무를 희망하는 시·군에 응시원서를 접수해야 되며,합격 후 첫 발령지에서 3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다른 시·군으로 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이 실시되는 해의 1월1일 이전에 본적지나 주소가 도내에 있어야 한다.거주지 제한으로 도내에 본적이 있거나 거주하는 응시생은 도움이 되지만 타 지역 출신은 응시가 힘들어진다. 지방공무원 임용령 42조는 “…시험실시 기관의 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한 때는 근무예정지역별·근무예정기관별·거주지별로 분리하여 실시할 수 있고,…”로 규정돼 있다. 종전에는 도가 일괄 모집해 시험 성적과 본인의 희망,연고 등을 고려해 배치했지만 희망지와 발령지가 다른 경우 사표를 내거나 국가직,또는 인근 시·도에 복수 응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실제 의령·거창·산청군은 매년 수십명씩 채용하고 있으며,특히 하동군의 경우 신규 임용된 공무원의 60%가 이직하거나 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도시로의 ‘쏠림현상’은 강원도,충남,전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내 10여개 자치단체도 거주지 요건을 해당 시·군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시·군의 의견을 수렴한 후 도 인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그러나 희망 시·군에 한해 적용하며,나머지 시·군은 현행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일부 시·군이 거주지를 제한하려는 것은 합격자들이 일단 경쟁률이 낮은 시·군에 지원,합격한 뒤 도시지역으로 전출을 희망하거나 타지역에 재응시,합격할 경우 사표를 낸다.”며 “최근 이같은 경향으로 일부 시·군은 늘 결원에 시달리면서 행정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응시생은 불만 이에 대해 ‘공무원 준비생’이라고 밝힌 박모씨는 경기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거주지 제한이 시·군으로 바뀐다면 거주지 행정구역에서 채용계획이 없으면 시험을 몇년이고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했다.다른 박모씨도 “기존 공무원들의 전출문제로 왜 엉뚱한 시험 준비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는 달리 서울시는 거주지 제한이 없다.몰려드는 우수 인재를 거주지 제한으로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서울시는 지난 1999년부터 거주지 제한을 철폐했다.나머지 시·도는 일괄모집해 시·군·구별로 배치하며,공고일 이전,또는 현재 해당 자치단체에 본적이나 주소가 있으면 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썬마이크로시스템즈 유원식 사장

    “행복한 가정이 없다면 남보다 빠른 성공도 공허한 것입니다.” 유원식(45) 사장이 취임한지 1년 반만에 한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직원들의 얼굴 표정이 변했다. 힘든 일로 굳어 있던 얼굴에 미소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거의 2년마다 직장을 옮기는 것이 일상인 IT(정보기술)회사지만 이직률도 동종업종의 평균 10%보다 낮은 3% 미만이다.이민 간 직원을 빼고 그가 회사를 맡은 뒤 딴 곳으로 옮긴 이는 없다.‘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그램 덕이다. 그는 1981년 삼성전자의 휴렛팩커드(HP) 사업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새벽에 출근,밤에 퇴근하는 일의 연속이었다.그러다 84년 삼성휴렛팩커드란 합작회사로 분리되면서 외국인 경영자 밑에서 외국인 동료와 근무하게 됐다.일과 생활을 조화시켜 열심히 사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15년 전인 이때 유 사장은 “나중에 경영인이 되면 직원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나름의 경영철학을 갖게 됐다. ●3개월마다 직원·가족들에 강연 그는 삼성전자라는 국내 최고의 기업과 HP란 굴지의 외국기업에서 일한 경험으로 두가지 차이점을 들었다. 첫째,우리나라는 절대적인 시간개념으로 일하지만 선진기업은 목표관리에 따라 일한다는 것이다.둘째,한국 직장인들은 출근하면 담배 피우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만 외국인들은 일할 땐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잘 보낸다고 말했다.따라서 업무강도는 선진기업이 높다고 부연한다. 유 사장의 주말은 철저하다.토요일엔 고객과 골프를 치고 일요일은 오로지 가족과의 시간이다.일요일에는 골프 약속을 잡지 않는다. 그는 3개월에 한차례씩 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금연,재테크,자녀와의 대화,스태미나와 컨디션 관리 등을 주제로 한 강연도 가졌다.직원 가족들도 참석해 부부간에 비디오로 영상편지를 만들어 ‘사랑해요!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가 350명 직원들과 지키는 약속은 3개월마다 한번씩 이메일로 업무목표 계획서를 주고 받는 것.사장이 먼저 매출을 얼마나 올리고,일주일에 운동을 몇번 하고,가족과 여행은 어디로 가고,책은 몇권 읽겠다는 목표를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e메일로 일일이 용기 북돋우고 격려 직원들이 그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계획서는 일일이 읽고 답장을 보낸다.350통의 메일에 답장을 쓰다 보면 주말이 훌쩍 지나가지만 그 시간은 재미있고 소중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사장의 이메일 답장에 직원들이 당황해하고 일회성이 아닌가 반신반의했다.용기를 북돋우고 격려하는 사장의 편지는 1년이 넘게 이어졌고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었다.서버 등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썬은 세계적인 IT업체로 연봉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하지만 유 사장 본인을 비롯해 연봉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불만’으로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그는 “연봉은 아무리 많아도 욕심이 나는 법입니다.행복한 직장생활에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미만이지요.”라고 설명했다.행복한 직장생활의 배경은 행복한 가정이라는 것이다.경영자와의 관계,회사의 인정과 인재개발이 결국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장이 직원들과에 대화에만 몰두한 듯하지만 한국 썬의 내년 매출목표는 올해 3800억원에 이어 4300억원이다.그는 내년 봄에는 경기가 상승곡선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사장이 들려주는 ‘행복의 순환고리’는 모든 한국의 경영자와 직장인들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고언(苦言)이다.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뤄 가정이 행복하면 일도 열심히 하고 덩달아 기업도 성장해 좋은 인재가 회사에 남게 마련입니다.” 윤창수기자 geo@
  • 패션+@

    ●애경산업은 12월20일까지 생활용품·화장품 부문의 주부 모니터와 여대생 모니터 등 30여명의 소비자 모니터를 모집한다.생활용품·화장품 모니터 모집대상은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20·30대 주부이며,여대생 모니터는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고 현재 2∼3학년 재학생이다.타사 또는 동종업계 모니터를 겸하면 제외된다.홈페이지 www.aekyung.co.kr. ●㈜마주인터내셔날은 제2기 앙드레김 키즈 모델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갖는다.서류접수는 12월10일까지이며,서류는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거나 전국 앙드레김 키즈 매장에서 구할 수 있다.참가비는 3만원.홈페이지는 www.andrekimkids.co.kr,(02)780-6202. ●베이직하우스는 서울 명동에 200여평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1층은 유니섹스·여성·잡화,2층은 주니어·아동 등의 제품을 진열했다.개장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구매고객에게 고급 머플러를 증정할 계획. ●태평양은 거칠고 메마른 건성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동시에 제공하는 ‘헤라 이드라 포스 크림’과 고농축 에센스액을 담은 시트팩 ‘헤라이드라 포스 마스크’를 선보였다.한번 사용으로도 피부 안팎에 방어막을 형성해 피부를 오랫동안 촉촉하게 보호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크림 50㎖ 7만원선,마스크 20㎖×8장 6만 5000원선. ●쌍방울은 연말까지 기능성 내의 ‘헬스피아’를 1벌 구입할 때마다 구입고객의 이름으로 내의 1벌을 장애인 시설에 전달하는 ‘트라이 사랑의 내의 기부’ 행사를 펼친다.
  • 집 싸게 사는 요령/ 왜 파는지 이유를 알아내라

    ‘어떻게 하면 집을 싸게 살 수 있을까.’ ‘10·29 부동산 종합대책’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하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망설이기 때문이다.굳이 집을 사고자한다면 나름대로 방법은 있다. 닥터아파트가 정리한 집을 싸게 사는 요령을 알아본다. 파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매도자가 1가구 다주택자인지,아니면 이직 대상인지,대출금 상환압박에 시달리는지,실업상태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3가구 이상 다주택 보유자이거나 매도자가 이미 이사할 집을 새로 계약했다면 주도권은 매수자가 쥐게 된다. 언제 나온 매물인지 확인해야 한다.나온 지 오래된 매물일수록 싸게 살 수 있지만 하자가 그만큼 많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가격만 맞으면 꼭 사겠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구매 의사가 강한 사람에 대해서는 매도자나 중개인 모두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의사가 강하기 때문이다.너무 비싸면 사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해야 한다.매물의 흠을 찾아내는 것도중요하다.어느 집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매입전에는 이런 흠을 찾아내야만 가격흥정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이 때는 화장실과 거실,방,발코니 등의 약점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약점을 제시하면 가격을 어느 정도 깎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중개업소다.되도록이면 안면이 있고,거래 경험이 많은 중개업소를 택해야 한다.지금 같은 비수기에는 중개인의 역할에 따라 가격의 10%가량 왔다 갔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 투자마케팅 씨티은행에서 배운다 /(하)경쟁력의 원천

    국내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조직에는 대부분 씨티은행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축적된 노하우를 옮겨오기 위해 은행들이 벌인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의 결과다.조흥은행 PB지점의 경우,팀장급 이상 6명 중 절반인 3명이 씨티은행 출신들이고,국민은행에는 13명이나 된다.이들의 연봉은 최소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이 넘는다. 한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PB인력 영입을 의뢰하면서 요청한 사항이 ‘가급적 씨티은행 출신 중에서 사람을 골라 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그만큼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해낸다는 뜻이다.이런 경쟁력의 원천은 뭐니뭐니해도 철저한 교육과 인력양성 시스템이다. ●“상사의 말은 무조건 옳다” “1. 상사의 말은 무조건 옳다.2. 상사의 말은 역시 무조건 옳다.3. 만일 상사가 틀렸다고 생각되면 다시 1번을 되새겨라.” 씨티은행에 들어간 직원들이 처음 듣게 되는 말이 이 ‘3고(考)론’이다.글로벌 금융기관에서 ‘시키면 무조건 한다.’는 식의 가치관을 요구하는 데 대해 신입 행원들은 놀란다.이는 씨티은행내 선배·후배간 도제(徒弟)식 교육이 얼마나 철저한지 잘 말해준다. “신입행원들은 부서 책임자들이 일일이 짜 주는 계획표에 따라 3∼4개의 연수를 받아야 한다.선배 역시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그래야만 둘 다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자율성보다는 엄격한 장인(匠人) 육성형인 셈이다.”(씨티은행 출신 K씨,현 시중은행 PB팀) 씨티은행은 핵심 관리직 인력은 MA(Management Associate)라는 이름으로 따로 뽑아 관리한다.미국내 상위 20위권 경영대학원에 유학해서 석차 상위 10위권 이내를 기록한 사람만 추려 주로 차장급으로 데려온다. 이들은 3개월 단위의 순환근무 등 1년간 특별교육을 받은 뒤 적성에 따라 일선에 배치된다.경력직 사원을 뽑을 때에는 이른바 ‘상류층’ 인사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춘다.드비어스 등 다국적 다이아몬드회사나 하얏트 등 일류호텔 출신들이 마케팅 부서의 요직에 발탁된다. 교육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를 키우는 데 집중된다.이를테면 한부서에 8년 정도 있어야 한다는 내부원칙이 있다.씨티은행 출신 A씨(국내은행 PB팀)는 “국내 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여신 업무를 하다가 얼마 안돼 기획이나 홍보로 발령나는 등 전문성을 살리기 어렵게 돼 있지만 씨티은행에는 여신 부서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행내 교육 분위기도 강하다.“후배 직원들에게 2가지를 항상 당부한다.첫번째는 금융 분야에서 업계 최고가 되라는 것이고,두번째는 담당 업무에 있어서 은행 내 최고가 되라는 것이다.나는 대학에서 금융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증권이나 부동산 분야에서 누구 못지않은 식견을 갖췄다고 자부한다.입사 이후 정말 밤을 새워 공부했다.”(현 씨티은행 직원 P씨) 씨티은행 직원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공부하라.’는 소리를 듣는다.그래서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하다.직원들이 근무시간중이라도 각종 워크숍·세미나·심포지엄 등에 비교적 쉽게 참석하도록 은행측은 허용한다.업무 관련지식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관계·학계·재계·업계 등 인간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씨티은행 출신 L씨는 “봉급 수준에 불만이 컸는데도 씨티은행에 있었던 것은 다양한 학습기회 때문이었다.”고 했다. ●세계 46개국의 경험 통한 ‘성공의 전이' 1년에 2차례 정도 싱가포르 아시아지역 본부 주관으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 참석은 씨티은행 직원만이 가질 수 있는 기회다.각 부서 실무 담당자들이 40∼50명 참석해 전세계 46개국 1400여개 점포에서 축적된 영업 노하우를 주고받는다.씨티은행 출신 K씨는 “여기서 나오는 수백페이지의 자료만큼 유용한 은행 경영정보는 없을 것”이라면서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글로벌 기업의 장점을 살려 서로 공유하는 것”라고 말했다.씨티은행에서는 이를 ‘성공의 전이’(Success Transfer)라고 부른다. 지금은 보편화된 주가지수연동예금(주가에 따라 이자가 결정되는 예금상품)의 경우,씨티은행은 1999년에 이미 싱가포르 콘퍼런스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했다.하지만 씨티은행 한국지점은 당시 시장 상황에 안맞는다며 개발을 중단했다.결국 국내 첫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올 1월 조흥은행에서 나왔는데 그 실무작업을 담당했던 사람이 씨티은행 출신이었다. 씨티은행 PB 직원들은 또 ‘인간적인 매력’도 높이도록 교육받는다.“고객들과 식사를 하거나 함께 차를 타고 갈 때 화제가 빈약해 분위기가 썰렁해지면 그건 PB담당자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특히 정치·경제·사회 등 온갖 이슈들을 다 숙지하도록 교육받는다.”(씨티은행 직원 K씨) 씨티은행 출신 L씨(시중은행 PB팀장)는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 때나 직접 만날 때,상품을 권유할 때 등 상황별로 어떻게 하면 자기 말의 호소력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치밀하게 교육받는다.”면서 “고객 경조사를 정확히 챙기고,경품이나 초대 등 행사가 있을 때 내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갖다주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공격적인 영업스타일도 씨티은행의 성공에 한몫을 했다.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씨티은행은 장사 되는 곳에 자원을 집중하되 안되면 발빠르게 빠지는 점에서 국내 대기업 중 삼성스타일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뱅커 사관학교'의 위기? 공격적 영업도 한계에 달한 것일까.‘뱅커 사관학교’로 통하는 씨티은행에서 최근들어 잇따라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다.“최근 2∼3년새 각 지점의 씨티골드 담당 과장급·차장급 중 3분의2는 빠져 나온 것 같다.은행·증권·보험 등으로 대거 흡수됐다.”(씨티은행 출신 P씨) 무엇보다 씨티은행의 상대적인 ‘저임금’ 구조와 강도높은 업무에 원인이 있다.외국계 은행노동조합 유나리 사무국장은 “씨티은행의 대졸 초봉은 2200만원 정도로 국내 은행보다 크게 떨어진다.”면서 “전체 평균 임금상승률 역시 호봉 증가분까지 합해 연 6.5∼7%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PB로 자리를 옮긴 L씨는 “씨티은행에 다닌다고 하면 남들은 유창한 영어에 국제감각 뛰어난 뱅커를 떠올리며 부러워 하기도 했지만 나 자신은 낮은 연봉에 불만이 많아 속으로 ‘빛좋은 개살구’라고 생각했다.”면서 “옛 동료들을 만나보면 잇따른 직원들의 이탈 때문에 인력의 질이 과거만 못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씨티은행 출신 A씨는 “고객 자산을 안전성이 떨어지는 펀드에 너무 넣는 등 씨티은행에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 부쩍 자주 들린다.”고 전하고 “최근 선물·옵션 등에서 큰 손실을 본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일을 제대로 배우려면 낮은 대우를 감수하라는 씨티은행 방식이 피로증세를 초래하고 있는지 모른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국내 금융계의 ‘씨티맨' 씨티은행을 떠나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현재 30여명에 달한다.특히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씨티은행 출신들을 대거 영입해 국내 금융계에서 ‘씨티맨’들이 급격히 많아졌다.이들은 본부에서 PB사업 전략을 짜거나 PB센터장을 맡는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 프라이빗 뱅킹 ‘골드 앤드 와이즈’(GOLD & WISE)의 경우 전체 PB 30여명 가운데 씨티은행 출신이 14명으로 절반에 가깝다.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씨티은행 지점장 출신 등을 8명 데려온 데 이어 올해 6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각각 다른 지점의 PB센터장들인 윤중재·김성학·김홍룡·양현탁씨 등도 씨티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도 구안숙 PB사업단장부터 씨티출신이다.구 단장은 씨티은행에서 교보생명을 거쳐 지난 2월 우리은행에 들어왔다.구 단장과 일하는 안창학 수석부부장과 강세영 과장도 씨티은행 출신이다.이들은 강남에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객을 전담하는 ‘투 체어스’(Two chairs)의 전략과 영업방향 등을 마련하고 있다. 조흥은행 역시 지난해 6월 김영진 PB사업부장과 박경제 수석팀장,이흥섭 팀장 등 3명을 씨티은행에서 데려왔다.특히 김 부장과 이 팀장은 각각 씨티은행 본부에서 소비자 금융총괄본부장과 마케팅 부장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로서 현재 조흥은행 역삼동 PB 센터에서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증권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씨티은행에서 자산관리교육 인력을 임원급인 정복기 담당 등 3명을 스카우트했다.이어 지난 8월에도 씨티골드에서 3명의 차장급 인력을 영입해 FN아너스 지점에 배치했다.당초 4명의 인력을 데려오기로 했으나 한명이 씨티은행의 강력한 만류로 막판에 이직을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현 하영구 한미은행장도 씨티은행 출신이다.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의 대주주가 칼라일 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당시 씨티은행 소비자 금융대표에서 행장으로 전격 영입됐다.하 행장은 한미은행으로 오면서 박진회 부행장,강신원 부행장과 부장급 2명을 데리고 와 국내 금융계에서 처음으로 ‘씨티맨 바람’을 불러 일으켰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비정규직 집배원 정규직화 ‘제자리’

    비정규직인 집배원의 정규직화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전국체신노조와 상시위탁 집배원의 정규직화에 합의했으나 행정자치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행자부에 863명의 비정규직(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정통부가 지난해 체신노조와의 단체협상에서 3∼4년간 연차적으로 4106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10일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00명의 정규직 집배원을 충원했지만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처우가 쟁점으로 부상해 노사합의 끝에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 집배원의 이직률이 27.8%로 정규직의 3.2%보다 훨씬 높아 조직을 안정시키고 전체 집배원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차원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행자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무원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큰 부담으로 여기고있다.행자부 관계자는 “노동부가 산하의 비정규직 직업상담원을 정규직화하는 문제를 총괄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집배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부자마케팅-시티은행에서 배운다 / (상)PB 성공비결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부자고객을 상대로 치열한 ‘프라이빗 뱅킹’(PB)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금융계에는 씨티은행을 얼마나 제대로 베끼느냐가 영업 성공의 관건이라는 ‘신드롬’이 일고 있다.씨티형 조직문화 구축,씨티형 상품 구성,씨티 출신 인력 스카우트가 한창이다.이 땅에 상륙한 외국자본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씨티은행의 파워와 비결을 PB 영업을 중심으로 2회에 걸쳐 집중 해부한다. ‘씨티은행이 금융자산종합소득 신고 대상자들의 예금 중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씨티은행은 부인하지만 일부 금융 관계자들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이 소문을 아직도 믿고 있다.걸핏하면 사정당국이 은행계좌를 뒤지던 과거 국내 부자들은 당국 관할 밖에 있는 ‘씨티은행’으로 튀었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위력은 지점당 수신고가 잘 말해준다.올 6월 말 기준 씨티은행 전국 12개 지점의 지점당 평균 수신고는 5709억원.국내 주요 은행지점 실적의 3배를 넘는다.PB마케팅을 통한 수신고와 여기서 얻는 수입은 미국 본사에만 보고하게 돼 있는 극비사항이지만 이 은행에서 10년 가량 근무했던 A(현 시중은행 PB팀장)씨는 “서울 강남지역 부자 2명 중 1명이 씨티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10%의 고객이 90%를 벌어준다 씨티은행이 ‘씨티골드’라는 이름의 PB 영업을 시작한 것은 1991년.국내 은행들이 지난해에야 겨우 PB 간판을 내건 것보다 10년 정도 앞섰다.씨티은행 200년 역사(본점 창립 1812년)의 영업 노하우를 밑천으로 부자들을 먼저 공략한 것이다.시중은행 부행장 K씨는 “국내 은행들은 씨티은행을 배우면서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우리가 씨티은행 벤치마킹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금은 씨티골드 가입 자격이 2억원 이상이지만 당시에는 1억원 이상이었다.주 타깃이 부자라는 것은 지점들이 서울 압구정동·대치동·방배동·역삼동·방이동,경기도 분당 등 부촌에 집중돼 있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조만간 대전,대구,광주 등지에서도 알짜배기 지역만 골라 추가로 지점을 낼 계획이다.씨티은행 지점의 특색은 모두 2개 층이란 점이다.아래층은 ‘일반고객’용이고 위층은 ‘부자고객’용이다.위층 고객에게는 아래층 사람들이 누릴 수 없는 특권이 주어진다. 씨티은행은 자산규모에 따라 고객을 ▲일반 ▲씨티베이직 ▲씨티원 ▲씨티골드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영업의 중심은 당연히 씨티골드다.현재 씨티골드 회원은 1만 6000명선.전체 고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은행에 안겨주는 수익은 90%를 차지한다.은행에서는 이를 ‘10-90 원칙’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부자들에 대한 대우가 남다르다.1000만원 이하의 돈을 다른 은행에 송금할 때 일반 고객은 수수료로 9000원을 내야 하지만 씨티골드 고객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 씨티골드 회원에게는 전담관리자(CE)가 1대1 자산관리 서비스를 해준다.한 CE는 미국에 여행간 고객의 애완견에게 밥을 주러 아침마다 그 집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고가 경품의 구전 마케팅과 인생관리 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주요 수단은 입소문에 의존한 ‘구전(口傳) 마케팅’.이를 위해 다양한 경품이 동원된다.기존 회원들이 주위의 부자들을 고객으로 추천하게 하는 ‘MGM’(Members Get Members) 캠페인이 대표적이다.기존 고객이 새 고객을 한 명씩 추천할 때마다 보너스 포인트(마일리지)를 1점씩 받는다.보너스 포인트 1점이면 호텔 숙박권·골프채·가전제품·고급 화장품을 받을 수 있다.10명을 추천해 10포인트를 쌓으면 300여만원짜리 노트북PC나 해외여행 티켓이 제공된다.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 자신이 씨티은행의 서비스에 만족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만 경품의 위력은 대단하다.아무리 부자라도 공짜는 좋아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사생활에 파고드는 것은 기본이다.“처음에는 ‘프로덕트 릴레이션십’(상품을 사고 파는 관계)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을 두고 ‘파트너 릴레이션십’(동반자 관계)으로 발전시키고,궁극적으로는 ‘라이프 케어’(인생 관리)로 심화시키라는 게 씨티은행의 기본 마케팅 전략이다.”(씨티은행 출신 C씨·시중은행 근무)그래서 씨티은행의 책임자급 PB 담당자들에게는 국내 은행과 달리 10년 이상 된 고객이 많다.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2대째 자산 관리도 드물지 않다.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PB 담당자를 믿지 못한다면 자신의 재무상태나 가족관계·사업상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고,이래서는 로열티(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수 없다.”면서 “씨티은행은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해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해당 고객이 서비스를 받는 데 전혀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개 3년은 지나야 고객과의 진정한 신뢰관계가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에 CE를 다른 곳으로 전근시키는 일은 원칙적으로 삼간다.퇴사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담당자가 자리를 옮기면 반드시 자기 후임자에게 고객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알려준다.”(씨티은행 출신 P씨) ●‘변심한 애인’ 징후에 예민하라 “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존 고객의 ‘변심’을 막는 일이다.이 대목에서 씨티은행을 따라올 곳은 없다.”(현직 씨티은행 PB담당자) 씨티은행은 고객의 이탈 징후를 사전에 알려주는 ‘적색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예를 들어 ▲최근 3개월간 잔액이 줄었다거나 ▲순간적으로 많은 돈이 인출됐으면 자동적으로 해당 고객과 관련, ‘요(要)주의’ 경보가 발령된다. 현재 시중은행 PB팀에서 근무하는 Y씨는 이럴 때에는 반드시 고객을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그는 “고객의 불만이 금리수준에 있는지,금융서비스의 질에 있는지 우선 파악한 뒤 금리 문제라면 지점장 재량으로 특별 우대금리를 주고,서비스의 질이 문제라면 지점장과 함께 찾아가 반드시 식사접대를 했고,꽃이나 공연 초청장 등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랬는데도 고객이 끝내 이탈하면 반드시 보고서를 작성해 본부에 제출해야 한다.“보고서는 이탈방지 자료로 DB화되는 동시에 지점 및 개인의 평가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다들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씨티은행 출신 L씨) 오페라·연극·뮤지컬·콘서트 등 공연협찬을 하면서 고객을 여기에 초청하는 은행권 ‘문화 마케팅’의 효시는 씨티은행이다.뮤지컬 ‘명성황후’에 골드회원 3000여명을 초청한 게 최초였다.와인맛 보는 방법,스카프 고르는 비결,고급 서양식당에서의 테이블 매너 등 상류층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강습도 씨티은행이 1990년대 말 이후 줄줄이 도입했다. 그러나 씨티은행도 현재 국내외 은행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이제 씨티은행의 ‘노블(귀족)시대’는 갔다.저금리 속에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졌고,씨티은행 우수인력이 이탈하는 등 안팎에서 시련이 시작됐다.내년에는 국내외 은행들이 PB 영업을 놓고 진검승부에 들어갈 것이다.”(씨티은행 출신 시중은행 PB팀장 K씨) 과연 씨티은행의 아성이 흔들릴지 두고볼 일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프리미엄 마케팅 결정판 CPB “재산이 50억원 이상인 분들만 모십니다.” 올 1월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에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CPB)의 고객 차별화전략이다. CPB는 씨티은행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로 부자중의 부자들인 최상위 고객만 상대하기 위해 씨티그룹이 야심작으로 만든 것이다.CPB의 타깃 고객은 금융·실물(부동산 등)을 합한 전체 자산이 50억원 이상이면서 이 가운데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알부자들이다.금융자산 2억원 이상인 씨티은행의 부자 프로그램인 ‘씨티골드’의 고객에서 더 추려내겠다는 것이다. 이미 30개 이상 나라에서 120여개 CPB를 운영하고 있던 씨티그룹이 올초 한국에 CPB를 만든 것은 일종의 위기감 때문이었다. CPB 관계자는 “한국내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프라이빗뱅킹을 본격화함에 따라 씨티은행의 기존 ‘씨티골드’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CPB 고객이 되는 절차도 간단치 않아 검증과정만 1주일 이상 걸린다.재무상태와 자산 건전성 등을 파악하는 ‘고객알기 프로그램’(Know your client)을 통해 까다롭게 심사한다. 서비스의 핵심은 ‘종합 재무관리’다.고객의 자산상태를 분석해 적정한 부채 규모와 상환시기 및 상환액에 대해 조언해 고객이 최적의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고객이 ‘왕족’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된다고 씨티은행 출신들은 전했다.예를 들어 CPB는 전세계 고객들의자녀 가운데 25명만 선별해 미국 뉴욕의 씨티그룹 본사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리더 프로그램’(일명 ‘제왕학 코스’)에 참여시킨다. 올 여름에는 한국에서도 2명이 초청됐다고 한다.거액자산가 가족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불어넣고 세계 백만장자들과의 인맥을 쌓도록 돕겠다는 것이다.여기에 참가한 고객은 “자산 수익률을 10% 더 받는 것보다 자녀에게 훨씬 값진 경험이었다.”고 평했다. 또 CPB는 부유층 자산가들이 국경을 넘나 드는 점을 감안,직원들을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에도 동행시켜 비즈니스나 쇼핑을 도와주고 심지어 여가를 함께 보내 주기도 한다. CPB 직원 1인당 관리하는 고객 수를 50명으로 제한하고 고객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CPB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래서 국내 부자들이 고급서비스에 무심했던 국내 은행에서 돈을 빼내 외국은행으로 갔는지 모른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공인중개사 자격증 활용법/ 전문지식 쌓아야 ‘장롱면허’ 탈출

    제14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사상 최다인 2만 8045명이 합격했다.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자는 지금까지 모두 17만 2922명에 이르지만,활동중인 공인중개사 수는 이들의 30%에도 못 미치는 4만 7000여명에 불과하다.어렵사리 딴 자격증을 활용하려면 전문교육을 받는 등 중장기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장롱 면허’를 막을 수 있다. ●사전교육보다 전문교육부터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열기 위해서는 매매계약서 작성법과 부동산 중개업 윤리,거래사고 유형 및 대책 등 실무 위주의 사전교육을 받아야 한다.사전교육은 건설교통부가 대한공인중개사협회(대공협)와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전부협) 등 부동산관련 협회 두 곳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들 협회는 32∼44시간의 사전교육과정을 매주 운영하고 있으며,교육비는 9만 5000원이다.사전교육을 이수한 뒤 1년 이내에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설해야 한다.이 기간이 지나 사무소를 열려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 부동산관련 전문가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 및 집값 안정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섣불리 개업하기 보다는 전문지식을 쌓은 뒤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능력을 길러라 전문교육과정은 부동산 창업중개실무와 부동산 개발컨설팅,부동산 등기법,부동산 경공매,풍수지리 등이다.전문교육은 2개월 과정이고,수강료는 20만∼30만원이다. 전문교육은 공인중개사협회 뿐만 아니라 대학 사회교육대학원과 사설학원 등에서도 운영하고 있다.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 관련업무가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전문지식을 쌓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강사진과 강의내용 등을 면밀히 살펴본 뒤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직을 고려중인 20∼30대의 경우 국제자산관리사(CPM)와 국제공인중개사(CIPS) 등의 전문교육과정도 눈여겨 볼 만하다.대공협 관계자는 “국제자격증은 외국계 부동산 회사에 취직할 때 유리하고,미국 등 15개국에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민을 갈 경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 국제자격증은 대공협에서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다만 수강료가 CPM 380만원,CIPS 90만원 등으로 비싼 편이다. ●1차시험 면제자 합격률 83.4% 이번 시험에서는 26만 1153명의 지원자 가운데 1차시험 17만 6495명,2차시험 14만 7215명이 각각 응시했다.합격자는 1차시험 3만 1422명(합격률 17.8%),2차시험 2만 8045명(합격률 19.1%)이다. 특히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뒤 올해 2차시험을 치른 1만 3037명 중 83.4%(1만 875명)가 합격했다. 한 수험전문가는 “1차시험 합격자는 이듬해 1차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상 수험생은 1·2차시험을 연차적으로 대비하면 학습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합격자들의 연령은 30대가 1만 2587명(44.9%)으로 가장 많았으며,40대 9466명(33.8%),20대 3831명(13.7%),50대 2004명(7.1%),60대 이상 157명(0.5%) 등이다. 직업별로는 무직 24.4%,회사원 15.3%,자영업 10.6%,학생 3.9%,부동산업 3.1%,공무원 3.0%,은행원 2.7% 등으로 조사됐다.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68.9%를 차지했다. 장세훈기자shjang@
  • 山사람들 “주5일 근무제가 싫어요”

    전국 19개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은 주5일근무제가 싫다.공휴일·국경일이 가장 괴롭다. 탐방객들은 휴일을 즐기기 위해 국립공원을 찾지만 직원들은 전원 비상근무에 돌입,하루종일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요일 대신 평일날 쉬고,국경일 근무시 대체휴일이 주어진다.하지만 남들 쉴 때 일하고,일할 때 쉬다 보니 모임은 물론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공단 노동조합의 이재원 위원장은 “인력부족과 열악한 처우 등으로 이직률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노사협상에서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3년간 채용인력은 79명인데 갖가지 사정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은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까지 포함됐지만 다른 기관과 비교해 볼 때 높은 수준이다. 급여도 환경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낮다. 다른 기관의 70% 수준에 불과하고 인사적체도 심하다. 입사 7년차인 한 직원은 “군대생활을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젊은 직원일수록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점에 가장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후배 가운데 근무환경에서 오는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한 커플들이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은 모두 665명.직원 한 사람이 관리해야 할 면적은 11㎢로 여의도 면적(2.9㎢)의 4배에 이른다. 유진상기자 jsr@
  • 금융사 횡포 잠재운 나홀로 소송/본인 확인않고 발급해 피해 회유 뿌리치고 2심서 승소

    금융회사가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발급,자신도 모르게 신용불량자가 된 30대 여성이 1년4개월간 홀로 소송을 벌여 위자료를 받게 됐다.간호사 송모(36·여)씨는 2001년 5월 주민등록증과 통장,도장 등을 도난당했다.함께 살던 친구 김모씨가 송씨 몰래 훔쳐 송씨 명의의 카드를 만들었던 것이다.송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S캐피탈 직원도 주민등록상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송씨는 자신도 모르게 S캐피탈 대출카드의 대금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됐다.S캐피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친구가 명의를 도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결국 금융회사는 모든 사실을 인정,‘앞으로 빚 독촉을 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제공하고,신용불량 등록에서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송씨의 K카드는 여전히 사용 정지된 상태였고,신용불량 등록도 1년2개월이 지난 7월에야 해제됐다.S캐피탈과 금감원에서 신용불량을 해지해도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타사 카드의 사용은 계속 제한되기 때문.신용불량 등록을 한 금융기관이직접 해지요청을 해야 되는데 S캐피탈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무성의에 분노한 송씨는 남편 조모(36)씨와 함께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금융기관의 잘못은 인정되지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한 판례가 없고 피해사실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S캐피탈은 “15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하지만 송씨는 “피해를 입은 사실이 분명한데 그냥 포기하면 금융회사의 횡포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배상금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항소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조용구)는 17일 “금융회사 직원이 카드 발급시 본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원고를 신용불량자로 등록,큰 피해를 안겨줬다.”면서 “경제활동의 자유를 침해했기에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금융기관이 신속히 오류를 수정하지 않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물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30대 실업률 두달 연속 증가/9월 0.1%P 늘어… ‘명퇴바람’ 여파

    30대 실업자가 늘고 있다.최근 다시 불고 있는 ‘명퇴 바람'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실업률은 3.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두 달 연속 오름세다.실업자수로 따지면 19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4000명이 늘었다.은행 등 금융권과 기업들이 최근 구조조정을 다시 단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이직한 지 1년이 안된 실업자의 사유를 보면 명예퇴직 및 정리해고가 2만 9000명,직장 휴·폐업이 4만명이었다.1년 전보다 각각 45%(9000명),53.8%(1만 4000명) 증가했다.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가장(家長)들의 실업 증가는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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