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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서점서 만난 ‘시리아 난민들의 천국’

    “큰 창문으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아늑한 실내에 아랍권 인기가수 파이루즈 후세인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벽을 따라 늘어선 책장에 가득 꽂혀 있는 아랍어 책들. 이곳이 시리아 난민들의 ‘천국’이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터키 이스탄불의 카리예 박물관 맞은편 구석의 작은 서점 ‘페이지스’를 ‘시리아 천국’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은 터키로 피란 온 300여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위한 이스탄불 최초의 아랍어 전문 서점이다. 2015년 7월 메르 알 카드리(42·시리아)가 문을 열었다. 어린이들은 무료로 입장해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한 달에 4.8파운드(약 7000원)만 내면 원하는 만큼 책도 빌릴 수 있다. 저녁에는 음악 공연과 영화의 밤, 각종 워크숍과 전시회가 열린다. 고향을 떠나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고립된 삶을 살아온 시리아 난민에게는 이 서점이 세상과의 접점이며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소통 창구인 셈이다. 서점을 운영하는 카드리도 난민 출신이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180㎞ 떨어진 ‘수차의 도시’ 하마가 고향인 그는 여덟 살 때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전 대통령이 저지른 대학살을 겪었다. 살아남은 그는 다마스쿠스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전문 출판사를 세웠지만 2011년 내전이 일어나 또 한 번 수십만 명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카드리는 요르단 암만을 거쳐 이스탄불에 정착했다. 그는 “전쟁과 난민 생활만 겪은 시리아 어린이들이 희망을 품고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봤으면 좋겠다”면서 “난민이 많은 독일 베를린에도 ‘페이지스’ 분점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中, 한반도 겨냥 최신 미사일 구축함 - 美 타격 가능 ICBM 배치

    [단독] 中, 한반도 겨냥 최신 미사일 구축함 - 美 타격 가능 ICBM 배치

    중국군이 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최신형 구축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한반도와 인접한 헤이룽장(黑龍江)성에는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인접 지역에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24일 중국 신랑(新浪)군사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북해함대는 최신 052D형 미사일 구축함인 시닝(西寧)함 인수식을 칭다오(靑島)항에서 개최했다. 북해함대는 보하이(勃海)만과 황해(서해)를 관장하는 함대로 중국 3대 함대 중 하나다. 최신 군함이 부족해 ‘양로원’으로 불렸던 북해함대는 시닝함 인수로 전력이 급상승하게 됐다. 중국의 다섯 번째 052D형 이지스 구축함인 시닝함은 모두 64개의 수직 발사체계(VLS)를 갖춰 함대공 미사일, 순항미사일, 대잠수함 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각 발사체계마다 1∼4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특히 사거리 220∼540㎞인 중거리 순항미사일 ‘잉지(鷹擊)18’이 주력 무기인데,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항모 킬러’로 알려졌다. 신랑군사망은 “사드 배치로 서해에서 한국과 미국의 합동 작전을 전면 타격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시닝함을 보유하게 된 북해함대와 북부전구의 육군·공군 및 로켓군은 한·미 연합군과 맞설 입체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시닝함 배치가 사드와 관련돼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홍콩 명보는 최근 사정거리가 1만 4000㎞인 둥펑41이 한반도에 가까운 동북지역에 이미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지난 19일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에서 찍힌 둥펑41을 실은 군용 차량 사진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둥펑41의 실전 배치를 확인한 적이 없지만,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에 로켓군 둥펑41 제1여단이 위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사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환구시보에 “동북지역에 제2여단이 들어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거리를 따져 보면 다칭은 신양보다 2000㎞ 정도 가깝다. 둥펑41의 동북 배치도 사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로 인해 대미 타격 핵전력이 약화되는 것을 보충하기 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둥펑41은 핵탄두를 3발, 6발, 10발씩 탑재할 수 있으며, 열차에 싣고 이동하면서 발사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24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의 핵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마당에 중국이 어떻게 현재의 핵 능력에 만족할 수 있겠느냐”면서 “둥펑41로 인해 중국 군사력은 한층 더 존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美 잔칫날 노린 北 ICBM 발사 위협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할 태세다. 북한은 최근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포착됐고, 김정일 노동당위원장도 신년사에서 ICBM 발사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북한 매체들도 연일 ICBM 발사 위협을 노골화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우리 군 당국이 발사대로 보이는 이동식 차량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에 위협이 되면 격추하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뒤 한·미·일 3국이 어제부터 미사일 경보 훈련에 착수했다.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했다. 북한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노골화한 이후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이 “대륙간탄도로켓은 우리(북)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어제는 노동신문을 통해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것은 누구의 ‘시빗거리’로 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전후에 맞춰 긴장을 고조시키며 미국의 의중을 탐지하는 수법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5년 2월 10일에는 핵 보유를 전격 선언했고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경우 2009년 4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바마 재선 직후인 2012년 12월에도 장거리 로켓(은하 3호)을 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강경 매파들 역시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핵 불용의 기존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기업과 기관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우려하는 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오판이다. 미 신행정부에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에도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그나마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화의 가능성 자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틀에 박힌 위협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핵·미사일 도발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북한은 발사 기도를 당장 중단하고 국제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 한·미·일, 北 ICBM 탐지훈련…美 “유사시 격추” 군사적 압박

    한·미·일, 北 ICBM 탐지훈련…美 “유사시 격추” 군사적 압박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미·일이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돌입했다.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겨냥해 연일 ICBM 발사를 들먹이자 유사시 이를 격추하겠다며 군사적 압박으로 맞선 격이다. 해군은 20일 한·미·일 3국이 각각 이지스 구축함 1척씩을 투입해 ICBM을 비롯한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미사일 경보훈련’에는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7600t급), 미국의 커티스 윌버함(8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리시마함(7250t급)이 각각 참가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 탐지, 추적 연합훈련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북한의 ICBM 위협이 고조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훈련은 3국 해역에서 각각 실시된다”면서 “가상 표적을 이용해 표적 탐지, 추적 및 정보공유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훈련 상황이지만 북한의 ICBM 발사 움직임이 확인되는 즉시 실전 태세로 전환된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일 이지스구축함에는 미사일 방어를 위한 SM3 대공미사일 등이 탑재돼 있어 각국 영해에 북한의 ICBM이 낙하할 경우 바로 요격이 가능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미 ICBM 시험 발사에 필요한 준비는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어느 시점에 ICBM을 발사할지는 미지수다. 북한 역시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라며 발사 시점 등은 특정하지 않은 채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ICBM 발사 명분을 쌓기 위한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및 동맹을 위협하면 격추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국방백서] 美·中·日·러, 동북아서 핵전력·무기 군비경쟁 가열

    [2016 국방백서] 美·中·日·러, 동북아서 핵전력·무기 군비경쟁 가열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핵전력 및 공격 무기를 증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간 경제 의존성은 높아지는 반면, 안보 협력 정도는 낮은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11일 국방부가 발표한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60%를 아태지역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F22, F35 등 스텔스 전투기와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해저 무인잠수정 등 해·공군 첨단전력을 아태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공군도 차세대 전투기, 공중급유기, 수송기, 장거리 스텔스기를 획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우며 방위정책을 보다 능동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섬 지역을 감시하기 위해 조어도(센카쿠, 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에 연안감시대를 배치하고 수륙양용작전을 전담하는 수륙기동단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2023년까지 이즈모급(1만 9500t급) 호위함 등과 잠수함 전력을 증강하고,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향상하고자 현재 6척인 이지스함을 8척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중국은 군사력을 현대화하며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추진 중이다. 제2포병(전략미사일부대)을 개명한 로켓군은 사거리 8000㎞에 달하는 DF31A 등 500여 기의 전략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41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000대의 군용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공군은 지난 9일 전략폭격기 6대를 포함한 군용기 편대로 한·일 방공식별구역을 넘는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핵전력을 증강하고 스텔스 전투기와 신형미사일을 개발하며 우주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미사일군은 지난해 총 16회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고, 2020년까지 실전배치를 목표로 전투열차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中, 美 사드 대비해 작년 탄도미사일 100발 발사 실험

    중국이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미군의 미사일 방어시스템(MD)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해 100여발에 이르는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신랑(新浪)군사망은 10일 “중국이 2016년에 100발에 가까운 둥펑(東風)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면서 “이는 서태평양에 배치된 미국의 사드와 이지스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고 밝혔다. 둥펑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포함한 중국의 탄도 미사일 시리즈를 일컫는다. 이 매체는 특히 “로켓군의 둥펑 미사일과 공군의 훙치(紅旗) 대공 미사일을 동시에 활용하는 ‘일체화 훈련’으로 미국이 막대한 돈을 들여 구축한 서태평양 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로켓군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해 군대를 개편하면서 새롭게 창설한 미사일 전문 부대이다. 로켓군은 한번에 둥펑 미사일 10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어 “미군이 지난 2015년 일본에 배치된 사드와 이지스함의 MD 시스템 연합 훈련을 할 때 짧은 시간에 중거리 및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초저공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는 위력을 보였다”면서 “이 방어막을 뚫기 위해서는 미군 MD보다 더 많은 둥펑 미사일로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가 미군의 사드를 무력화하기 위한 둥펑 미사일의 물량 공세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한국에 배치될 사드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주한미군의 사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작전 능력에서 미국과 평행을 이루려면 중국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신장(新疆) 쿠얼러(庫爾勒),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간쑤(甘肅) 주취안(酒泉) 등에서 민항기 운항을 전면 금지시킨 채 한국의 사드 배치를 겨냥한 대기권(고고도) 미사일 요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당 오늘 발기인대회…오세훈, 새누리에 탈당계 제출 예정

    신당 오늘 발기인대회…오세훈, 새누리에 탈당계 제출 예정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5일 오후 국회에서 발기인대회를 갖는다. 지금까지 확보된 발기인 수는 약 1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발기인으로는 인기 만화영화 뽀로로의 제작자인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를 비롯해 2002년 이지스함 도입의 주역인 배형수 예비역 해군 준장, 아프리카 국가 국립병원장을 지낸 최창수씨 등이 있다. ‘잠룡’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종로구 당협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5일 원외 당협위원장 37명과 함께 탈당 의사를 밝히고 신당 창당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日 동해서 北탄도미사일 공동 감시체계 운영

    日 함정 공백 생기면 美해군 대체 올가을부터 24시간 활동 체제로 일본과 미국이 동해 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 요격을 위한 공동감시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미국 해군이 지난가을부터 동해에서 일본 자위대의 ‘24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위대의 이지스함이 급유나 정비 등의 이유로 동해를 벗어나 요격 체계에 공백이 생길 경우 미 해군 이지스함이 대신 현장에 들어가 감시와 요격 임무를 맡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이 일본까지 날아올 우려가 있을 때 중간에 이를 요격하도록 하는 ‘파괴조치명령’을 발령해 놓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이 명령을 ‘상시 발령’ 상태로 확대했으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등에 맞춘 북한의 도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상태를 줄곧 유지해 왔다. 일본은 동해 상에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대기시키고 지상에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배치해 2단계에 걸쳐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같은 공동 감시활동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지난 9월 방미 당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 장관에게 요청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자위대의 실제 임무를 미군이 맡아서 대신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그동안 미해군 요코스카 기지 소속 탄도미사일방어(BMD) 대응형 이지스함이 동해로 나가, 한 차례에 1주일 전후로 일본의 해상 자위대가 빠진 자리에서 자위대를 대신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경계해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지난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관련법에 따라 미국 함정 방호를 결정한 것도 동해에서의 미·일 제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미사일 경계에 집중하는 미국 이지스 함의 주변을 호위해 나갈 방침이다.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는 미 해군의 7척의 BMD 대응형이 배치돼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파트정보 한눈에” 부천시, 주택관리 모바일 앱 설치비 전액 지원

    “아파트정보 한눈에” 부천시, 주택관리 모바일 앱 설치비 전액 지원

    경기 부천시가 공동주택 관리의 투명성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앱 설치운영비를 전액 지원한다. 부천시는 지난 16일 시청에서 모바일 앱 구축업체인 ㈜자하스마트 및 ㈜에이지스마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내년 1월 구축 희망단지 신청을 받은 뒤 우선 30개 단지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비용은 아파트단지 1000가구를 기준으로 100만원가량이다.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내가 사는 아파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파트단지에서 끊이지 않는 대표자 선정과 입찰 관련 비리를 차단할 수 있게 돼 앞으로 공동주택 관리가 한층 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는 업체와 계약한 뒤 시에 정산 신청하면 된다. 이 모바일 앱으로 아파트는 전자투표나 관리비, 입찰정보 공개가 가능하다. 또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 조회 및 검침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택배도착 알림, 방문주차 관리 등 편리하게 활용된다. 이날 협약식은 김만수 부천시장과 ㈜자하스마트와 ㈜에이지스마트 대표 등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업체 홈페이지( www.jahasmart.com, www.azsmar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공동주택 모바일 앱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업체와 협약을 맺었다”며 “모바일 앱 구축도 중요하지만 투명한 아파트 관리와 커뮤니티 향상을 위해 많은 주민이 모바일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탄핵 가결 후 한국의 외교·안보가 갈 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탄핵 가결 후 한국의 외교·안보가 갈 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혼돈의 국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악화되는 경제 못지않게 외교·안보의 현재와 미래가 걱정이다. 대통령의 권력은 5년이라는 시간의 제한이 있지만 평화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중단 없이 전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이 처한 막중한 외교·안보의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미국에 대한 외교를 보자. 한국의 안보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미국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로 새로이 바뀐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일본의 아베 총리는 만사 제쳐 두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미·일 동맹의 굳건한 기반을 현지에서 확인하고 귀국하자마자 2조원에 가까운 미국의 새로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을 사겠다고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일본의 사드 시스템은 고도 60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함 탑재 SM3 미사일과 대기권 내로 진입할 경우를 대비한 사정거리 15~20㎞의 패트리엇 3 미사일의 2단계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들여오기로 한 신형 패트리엇 3 미사일은 고도 150㎞에서 상대방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3단계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 국익을 위해서 가장 먼저 미국의 차기 대통령 트럼프를 만나러 간 일본의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의 안보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국제 정세는 팽팽 돌아가는데 한국은 국정 혼란에 빠져 불안한 미래가 계속되고 있다. 둘째 대중국 외교는 어떤가. 한국은 미국의 요구로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되어 있다. 이 결정이 나오자마자 중국은 ‘갑질’을 하기 시작했다. 화장품 산업에서부터 한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 발사의 대비책으로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겠다는 미국의 주장을 무시할 수 있는가? 미군을 내보내라는 말인가?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계속 실험하고 발사하는 동안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무엇을 했는가? 서해에서 꽃게를 불법적으로 훔쳐가고 남해를 돌아 동해에서 수백척의 중국 어선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중국은 과연 강대국의 자격이 있는가? 중국에 항의할 것은 하고 설명할 것을 하는 다방면의 대중외교를 펼쳐야 한다.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화장품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무슨 죄가 있는가? 비열하기 짝이 없는 중국의 작태다. 셋째 국방을 보자. 지난 2년간 중국에 거점을 둔 북한 사이버 해킹 그룹에 의해 중요한 국방정보가 탈취당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는 오래전부터 엄중하게 거론되어 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잊을 만하면 도발하는 북한의 다양한 공격에 국민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 5차례의 핵실험, 2016년만 해도 10회가 넘는 미사일 발사 등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기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야기된 국정 혼란은 국회의 탄핵 가결에 이어 헌법재판소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제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차분하게 기다리며 국내외 산적한 문제들을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야 한다. 세계를 다니다 보면 대한민국의 위상이 어떤지 실감케 된다. 국정은 비록 혼란스럽지만 한국이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경제기적은 우리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세계와의 경쟁에서 선두권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건설,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국가기간 산업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할 위정자들의 리더십을 국민은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위상인데 국내 정치의 혼란 때문에 곤두박질치게 할 수는 없다. 통일을 이루어낸 독일 브란덴부르크 앞을 지나가면 사진을 찍어 주는 독일 사람들이 한국 사람임을 알아보며 ‘강남스타일!’ 하며 말춤을 추며 다가온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세계 각국이 한국을 위대한 국가로 바라보고 있다. 무게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호라는 배가 안정되게 항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합심할 때이다.
  • “한·미·일 협력, 동북아 안정에 강한 메시지”

    “한·미·일 협력, 동북아 안정에 강한 메시지”

    제프리 김 미해군 7함대 요코스카 기지 사령관(대령)은 “한·미·일 3국 관계는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우리의 강력한 3국 관계는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우리의 목적을 강조하는 강한 메시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 5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외교부 공동취재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보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이전보다 명백히 확대됐다”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일, 한·미는 이미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일 협력도 확대되고 있는데 더욱 협력하면 미국과 동맹국 간 안보체제 강화와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미해군 7함대의 모항으로 핵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이 지역 미해군의 주요 전력이 배치돼 있다. 항행의 자유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도 이 기지에 소속된 함선들이다. 김 사령관은 “아시아의 모든 탄도미사일 방어함들은 여기에 배치돼 있다”면서 “미 해군은 (북한의 위협을) 항상 경계하고 있고 이에 대해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7세에 이민을 갔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우주항해학을 전공하고 1991년 학군장교(ROTC)로 임관했다. 2009년 미해군 이지스함 매케인함의 함장으로 취임했다. 요코스카 외교부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 北 도발 대비 MD 강화 속도전

    PAC3 구입… 사거리 2배 늘어 사드 도입 여부 내년 여름 결정 일본 정부가 미사일방어(MD) 체제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추경에 예산을 배정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도 내년 여름으로 2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일본 정부가 내년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올 3차 추경예산의 18%에 해당하는 1800억엔(약 1조 8800억원)을 MD 강화에 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체 추경 규모는 1조엔(약 10조 4000억엔)이며 일본의 회기는 다음해 4월까지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정부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하려다 북한이 잇달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고, 정확도를 높이자 이에 놀라 MD 강화를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MD 예산은 개량형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구입과 이를 탑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사용된다. 개량형 PAC3를 구축하면 사거리가 지금의 2배인 30~40㎞로 늘어난다. 일본 각지에는 기존 PAC3가 배치돼 있다. 이와 함께 추경예산에 이지스함의 MD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예산으로 70억엔(약 73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북한은 징후를 알아채기 힘든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중거리 미사일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떨어뜨려 정확도 등 기술 향상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북한 미사일의 안보 위협과 MD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일러야 2019년에 결정하려던 사드 도입 여부를 내년 여름까지 정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5일 와카미야 겐지 방위성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토위원회를 조만간 설치해 내년 여름까지 사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이날 “새 장비 도입이 방어 능력 강화에 연결될 것”이라며 사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나다 방위상은 다음달 중순 미국령 괌을 방문해 사드를 시찰한 뒤 시찰 결과를 검토위원회의 논의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해군 ‘北도발’ 대비 동·서·남해 동시 기동훈련

    해군 ‘北도발’ 대비 동·서·남해 동시 기동훈련

    2함대서 주요지휘관회의… “北도발 응징” 해군이 연평도 포격도발 6주년을 맞아 한반도 전 해역에서 북한의 해상도발 위협에 대비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해군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부터 이틀 동안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전투전대급 해상기동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상기동훈련에는 이지스구축함·잠수함 등 함정 20여척,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공군 전술기 등이 참가했다. 해군 1함대 주관으로 열린 동해 훈련에서는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국지도발 대응과 대잠수함전,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 주요 시설 방호훈련과 합동 대테러훈련 등이 실시됐다. 서해에서는 해군 2함대 주관으로 NLL 국지도발 대응, 해상무력시위 기동, 함포 실사격훈련, 대잠전, 합동 해양차단작전 등이 이뤄졌다.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는 7기동전단 주관으로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비한 대잠전훈련을 실시했다. 당초 함께 계획됐던 독도방어훈련이 다음달로 연기되면서 지난 23일 체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대북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이뤄졌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는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 주요지휘관회의가 개최됐다. 해군은 그동안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었지만 올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다지기 위해 서해 NLL을 수호하는 2함대를 회의 장소로 정했다. 엄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과 김정은의 서해 전방부대 방문, 스텔스 성능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신형 함정 건조 등 적은 언제든지 도발할 준비를 갖추고 도발할 시기만을 노리고 있다”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핵·미사일 정보 등 상호주의 원칙 따라 교환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은 국가 간의 군사비밀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협정이다. 이를 위해 군사비밀정보에 대한 일반적 보안을 상호 간에 약속하고 그 정보의 전달, 보관, 파기, 복제, 공개 등에 관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한·일 GSOMIA를 통해 일본 측과 공유하는 정보는 우리 군의 2급과 3급 군사비밀정보다. 일본은 2013년 제정된 특정비밀보호법에 의한 ‘특정비밀’을 제공하게 된다. 특정비밀보호법은 방위, 외교, 간첩활동 방지, 테러 방지의 4개 분야 55개 항목의 정보 가운데 국가 안보에 현저한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정보를 특정비밀로 지정해 공무원, 정부와 계약한 기업 관계자가 비밀을 누설하면 최고 징역 10년에 처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GSOMIA를 체결했다고 해서 모든 정보가 무제한 또는 의무적으로 일본 측에 제공되는 것은 아니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교환된다. 정부는 현재 미국, 러시아 등 19개국 정부와 GSOMIA를 맺고 있지만 한·일 GSOMIA는 양국의 지정학적 조건과 역사적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일 양국은 GSOMIA 체결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정보수집위성 5기를 보유하고 있어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영상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수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이지스함 6척, 탐지거리 1000㎞ 이상 지상레이더 4기, 조기경보기 17대, 해상초계기 77대 등 우수한 정보자산을 보유 중이다. 한국은 휴전선 인근의 감청 정보와 인적 정보(휴민트·HUMINT) 수집 능력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韓 휴민트 - 日 테킨트 ‘교환’

    韓 휴민트 - 日 테킨트 ‘교환’

    “日서 제공 정보 가치 높지 않을 것”… 軍 “상호주의 원칙따라 동등 교환”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가서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 15일 야 3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지만 정부는 남은 절차를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GSOMIA가 최근 정부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지만 국방부는 북핵 위협을 막기 위해 더이상 협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국방부는 GSOMIA 체결로 한·일이 어떤 정보를 교환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협정 문안에도 정보 분류와 교환·관리 방법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실제 어떤 정보가 오갈지는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체결 직전에 무산된 협정은 한국이 ‘군사II급 비밀’, ‘군사III급 비밀’로 비밀 등급을 분류해 일본 측에 제공하고 일본은 ‘극비·방위비밀’, ‘비’(秘)로 분류된 정보를 한국에 제공한다고 규정했다. 이번 협정 역시 이에 준해 북한 핵·미사일 및 잠수함에 대한 정보 교환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만 나오는 상황이다. 양국의 정보 수집 능력을 비교해 보면 우리 군은 강점이 있는 휴민트(인적 정보)를 주로 일본 측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탈북자나 북중 접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보원들로부터 수집한 북한 내부 정보 등이다. 또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활동하는 우리 군의 정찰기가 수집한 정보도 일본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6척과 정찰위성 6기가 수집한 풍부한 테킨트(기술 정보)를 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주재 일본인이나 조총련계 등을 통해 얻은 일본의 휴민트도 무시 못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밀 등급 설정이 각국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이 주는 정보의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이미 미국이 제공하는 테킨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비밀 수준은 상호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선별적으로 동등하게 교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일 군사정보협정 가서명…체결시 양국간 교환되는 비밀 정보는?

    한일 군사정보협정 가서명…체결시 양국간 교환되는 비밀 정보는?

    한국과 일본이 지난 14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체결 이후 양국 간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이 지난 2012년 체결 직전에 무산된 군사정보협정은 한국은 ‘군사Ⅱ급 비밀’, ‘군사Ⅲ급 비밀’로 비밀등급을 표시해 제공하도록 했다. 일본은 ‘극비(極秘)·방위비밀(防衛秘密)’, ‘비(秘)’로 분류된 정보를 한국에 제공한다고 돼있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일본에서 열린 3차 과장급 실무협의에서 논의된 GSOMIA 문안도 2012년에 만들어진 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이 제공하는 비밀등급도 2012년 당시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제공하는 비밀등급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밀 등급을 해당 국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정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이 ‘방위비밀’로 분류해 우리 측에 제공하는 정보가 우리 입장에서 보면 ‘대외비’ 수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일 군사정보협정이 체결되면 백두(신호)·금강(영상) 정찰기가 수집한 감청·영상 정보(시긴트·SIGINT)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 이남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의 군사시설에서 발신되는 무선통신을 감청해 얻은 정보와 영상 정보를 주로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북한의 이런 지역에서 발생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제한된다. 고위급 탈북자 또는 북·중 접경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된 대북 정보(휴민트·HUMINT)도 일본 측에 제공될 전망이다. 휴민트는 미국이나 일본이 가장 부러워하는 첩보 수집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1997년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제3국에서 망명을 원했을 때 우리나라와 미국이 신병을 확보하려고 치열한 ‘첩보전’을 벌였던 사례는 휴민트의 가치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은 우리 해군의 214급(1800t급) 잠수함의 수중 탐지 정보 제공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들은 방한 때 우리 해군의 잠수함 기지 방문을 가장 원한다고 한다. 한국 잠수함의 탐지·추적 능력을 파악하는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략무기인 잠수함의 탐지·추적 능력 파악을 원하고 있으므로 특히 잠수함 능력을 노출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면, 일본으로부터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한 정보와 군사위성이 촬영한 영상정보, 우리 정찰기가 탐지할 수 없는 북한 사각지역에 대한 신호(감청)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해상초계기 77대(한국 16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한반도 해역에서 북한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이 우리 군보다 빠르고 광범위할 것이라는 게 국방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LBM을 탑재한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의 이동 경로도 신속히 파악해 우리 측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선 북한의 잠수함이 노후화해 먼바다까지 나가 작전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본 해상초계기의 북한 잠수함 정보도 그다지 가치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정보수집 위성 5기(광학 2, 레이더 2, 예비 1기)로 수집한 영상·사진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의 이지스함 6척(2척 추가 건조 중), 탐지거리 1000㎞ 이상의 지상레이더 4대, 조기경보기 17대 등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 일부 감청정보 등이 수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군사정보협정 오늘 가서명···軍 “北SLBM 대응에 실질 도움” 해명

    한일 군사정보협정 오늘 가서명···軍 “北SLBM 대응에 실질 도움” 해명

    ‘졸속 추진’ 논란을 사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문제에 대해 국방부가 가서명을 앞두고 협정 체결 시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정보 획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14일 취재진에게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일본은 북한에 지리적으로 근접하고 우수한 첩보수집·분석 능력 및 선진화된 원자력·우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도화·가속화·현실화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해 일본의 정보능력을 활용, 우리의 안보이익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우리보다 많은 국방비를 투자해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감시탐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백서 등에 따르면 일본은 정보수집 위성 5기(예비 1기 포함)와 이지스함 6척, 탐지거리 1000㎞ 이상의 지상 레이더 4기, 조기경보기 17대, 해상초계기 77개 등의 정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양국 간 군사정보 공유를 위한 GSOMIA에 가서명할 예정으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르면 이달 내에 GSOMIA를 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자위권 활동 범위 확대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일본과 군사협력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앞서 GSOMIA에 대한 가서명이 이뤄질 경우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오늘 서울서 군사정보협정 2차 실무협의

    이르면 이달 말 체결 가능성도 일각선 “국정 혼란 틈타 서둘러” 한국과 일본 정부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는 8일 “한·일 양국 외교·국방 당국이 9일 서울에서 GSOMIA 2차 실무협의를 한다”며 “1차 협의에 이어 협정 문안을 중심으로 관련 사항 전반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무협의는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며 한국의 외교부 동북아1과장과 국방부 동북아과장, 일본의 외무성 북동아과장과 방위성 조사과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일 GSOMI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실무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양국이 GSOMIA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GSOMIA는) 2012년에 이미 문안에 대부분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문안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OMIA는 양국 간 군사정보의 전달, 사용, 저장, 보호 등의 방법에 관한 것으로, 협정이 체결되면 양국 간 군사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어 실질적인 군사협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만들어진다. 한·일이 GSOMIA를 체결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군사적 위협 전반에 관한 정보를 폭넓게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군은 GSOMIA를 통해 일본 정찰위성과 이지스함이 수집한 북한 핵·미사일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마치 군사 작전하듯 GSOMIA 체결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문 대변인은 “(GSOMIA 협상)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안보와 관련된 사항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된다는 점은 지난번에도 언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정부가 밀실로 (추진)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최대한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줌월트호 취역식을 다녀와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줌월트호 취역식을 다녀와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 10월 15일 미국 볼티모어항에서 열린 줌월트호 취역식에 다녀왔다. 줌월트호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현존 세계 최강의 미국 구축함이다. 포신이 포탑 안에 들어가 있는데 스텔스 기능을 더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피라미드 모양의 회색빛 선체가 거대한 우주 전함처럼 생겨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첫 함장 이름이 영화 ‘스타트렉’의 우주함장과 같은 제임스 커크 대령이라 신비감이 더했다. 길이는 183m, 폭 24.2m, 흘수 8.3m, 배수량 1만 5742t, 속력은 30노트다.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존 이지스 구축함 탑승 인원의 절반 정도인 175명으로 운용된다. 수년 내 전자기 레일건도 장착될 예정이다. 다기능 엑스밴드 레이더를 이용해 이지스함보다 더 광범한 지역을 감시한다. 대공(對空) 방어, 대잠(對潛), 대함(對艦) 공격뿐만 아니라 대지(對地) 공격까지 가능하다. 레이더로는 작은 어선 정도로 잡힐 만큼 피탐 능력이 뛰어나 적국의 해안과 도서 근접이 용이하다. 줌월트호는 해군 역사상 49세 최연소로 참모총장이 된 엘모 줌월트 제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미 해군을 개혁해 오늘날 미 수상함대로 발전시켰으며 여성과 소수 집단에 대한 차별을 철폐했다. 4대에 걸쳐 동성무공훈장을 받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문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넘어 미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 2000년 그의 장례식에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도 참석했다. 가족사도 드라마 같다. 본인이 베트남 전쟁 당시 해군사령관으로서 결정했던 고엽제 살포로 인해 함께 참전했던 아들이 고엽제에 노출돼 일찍 사망했고, 손자는 기형적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그 후 줌월트는 골수 기증 기금회를 만들어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했다. 필자는 취역식에서 미국적 애국심을 보았다. 미 해군장관을 비롯한 해군의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해 유머와 웃음 가득한 연설로 줌월트의 헌신을 기렸다. 오후 5시에 시작한 행사가 두 시간 진행되면서 날씨가 아주 쌀쌀해졌다. 그럼에도 짧은 반소매 차림의 성인들뿐만 아니라 얇은 남방 하나 걸친 어린아이들마저도 행사 내내 흐트러짐 없이 줌월트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미국의 저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줌월트호의 구호는 ‘힘을 통한 평화’다. 미국 경제는 위축되고 정치는 혼란스럽다. 줌월트호의 척당 건조비용은 약 5조원에 달하는데, 미 원자력 항모 건조와 맞먹는다. 예산 부족과 정쟁 대립 속에서도 안보 국익만큼은 여야가 없었다. 총 3척을 건조하기로 합의했다. 줌월트호는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전략의 본격화를 상징한다. 지난 4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미 외교협회(CFR)에서 앞으로 줌월트호 3척 모두 동아시아에 배치할 것이라 했다. 어쩌면 중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다 더 위협적일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 현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무장관이던 2013년 6월 한 강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를 막지 못한다면 미사일방어(MD) 체계로 중국을 포위할 것이며 해당 지역에 더 많은 함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를 입안했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아태 재균형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줌월트호를 남중국해에서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또한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 시 서해로 들어올 것이다. 줌월트호는 북한의 레이더로 포착하기 쉽지 않고 수심이 낮은 해역에서의 기동성과 대지 타격 능력이 뛰어나 북한의 해안포 기지를 무력화할 수 있다. 북한의 심리적 압박이 엄청날 것이며 김정은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야 한다. 지난 10월 중·러 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맞서 내년 MD 훈련을 공동 실시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미국 최신 군사력의 전개 속에 일본은 정상 국가화하고 있다. 한국은 선제적 외교는 고사하고 경제적 난국과 정치적 위기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다. 북한에 한국의 내우외환은 숨통을 틔우고 역공을 취하는 기회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환경의 악화 속에 우리는 거대한 안보 파도를 넘을 수 있을까? 선장도 조타수도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국가적 세월호가 될까 두렵다.
  • [사설] 美 전략자산 상시 배치로 북핵 억제력 키워야

    한·미 양국은 전략폭격기 같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또는 순환 배치하고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의 북핵 억제책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을 재확인하고 강화한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어제 미국의 존 케리 국무 장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가진 2+2 회의에서 강력한 확장억제책을 포함한 한·미 방위공약을 재확인한 뒤 “미국 또는 동맹국에 대한 그 어떤 공격도 격퇴될 것이며 그 어떤 핵무기 사용의 경우에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남한을 실제 핵으로 위협할 경우 더 강력한 핵으로 선제타격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남한이 핵무장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핵 억제 수단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위해 미 전략자산 배치가 부상하고 있다. 전략자산 배치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집중 논의하기로 한 데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장거리 폭격기인 B1B 랜서나 이지스 구축함을 상시 또는 순환 배치하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 개발과 미국의 전략핵 재배치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국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완료하기로 했다. 북한 인권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전방위 대북 제재에도 나설 방침이다. 공동 성명 내용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한 최종안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외교 당국과 고위급이 참여하는 EDSCG를 설치하기로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EDSCG는 국방부 통합국방협의체(KIDD) 산하 차관보 회의인 억제전략위원회(DSC)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외교 당국이 포함된 개념이다. 대북 제재 등 북핵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수단과 군사적인 수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의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 양국의 전방위 협력체제 구축으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어제도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반발도 변수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이번 성명을 단지 선언적 의미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략자산 배치를 반드시 실행에 옮기고 EDSCG도 이름뿐인 협의체가 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운용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이 이제라도 체제를 유지하려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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