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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부동산신탁업 12곳 도전… 4대1 경쟁

    신규 부동산신탁업 12곳 도전… 4대1 경쟁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2곳이 부동산신탁업 신규 사업자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26~27일 부동산신탁사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한 결과 총 12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금융위가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자기자본과 인력·물적 설비, 사업계획, 대주주 적합성 등에 대해 평가한 뒤 3곳에 인가를 내줄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4대1이다. 인가 예정 시기는 내년 3월이다.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NH농협금융지주·농협네트웍스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컨소시엄 ▲키움증권·현대차증권·마스턴투자운용·이지스자산운용 컴소시엄 등이다. 당초 시장에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우리금융지주도 신청서를 낼 것으로 관측됐지만 제출하지 않았다. 부동산신탁은 토지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을 관리, 개발, 처분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11곳이 인가를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신탁사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1%씩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렇듯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을 인수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도 부동산신탁사를 운용하고 있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산운용 부분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데다 부동산이 수익성 대비 위험이 적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금융지주들이 부동산사업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中 ‘유화 제스처’… 무역전쟁남중국해 갈등 봉합되나

    G20 공동성명 초안 ‘보호무역 반대’ 빠져 다음달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유화 제스처를 강화하고 있다. 무역전쟁, 남중국해 군사충돌 위기 등 G2(미·중) 갈등이 적정 수위에서 최악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21일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 전단의 홍콩 입항을 허용했다. 미국도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배제하는 조치로 화답했다. 이는 오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및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관계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레이건호 항모전단에는 순양함인 챈슬러즈빌함과 구축함 벤폴드함,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윌버함 등이 포함돼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중국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했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양측이 12월 1일 만찬 회동을 하면서 최대 6명의 참모진을 각각 대동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어느 참모가 정상회담에 참석하는지는 회담 분위기와 최종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두 정상은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하고, G20 일정이 끝난 직후인 12월 1일 별도 양자회담과 만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을 해소하고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적지만,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건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국이 무역전쟁을 일시 중단하고, 대화 의지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하고 글로벌 경제의 악재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보호무역에 저항하자는 결의가 명시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문구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11월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이후 공동성명에 꾸준히 등장해 온 주요 의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때문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시장을 계속 개방하고 평평한 운동장(공정한 교역)을 확보한다”는 완화된 어구가 들어갔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 모드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 모드

    다음달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서로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 등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이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자, 미국은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중국은 21일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전단의 홍콩 입항을 허용했다. 이는 이달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및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관계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레이건호 항모전단에는 순양함인 챈슬러즈빌함과 구축함 벤폴드함,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 등이 포함돼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중국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했었다. 중국의 성의에 대해 미국도 나바로 위원장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화답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2일 보도했다. SCMP는 양측이 12월 1일 만찬 회동을 하면서 최대 6명의 참모진을 각각 대동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어느 참모가 정상회담에 참석하는지는 회담 분위기와 최종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30일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하고, G20 일정이 끝난 직후인 12월 1일 별도 양자회담과 만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글로벌 경제의 초대형 악재인 미중 갈등 및 무역전쟁의 향방이 결정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 갈등을 해소하고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적지만,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양측이 무역전쟁을 일시 중단하고, 대화 의지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하고, 글로벌 경제의 악재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보호무역에 저항하자는 결의가 명시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문구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11월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이후 공동성명에 꾸준히 등장해온 주요 의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때문으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시장을 계속 개방하고 평평한 운동장(공정한 교역)을 확보한다”는 완화된 어구가 들어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경제의 중장기적인 둔화를 전망하면서, 보호무역 기류의 확산,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주요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OECD는 내년 예상치를 3.5%로 9월 전망 때보다 0.2% 포인트 내렸다. 2020년은 내년과 같은 3.5%로 전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최신예 함대공 미사일 ‘시 셉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최신예 함대공 미사일 ‘시 셉터’

    함대공 미사일은 군함과 함대의 방공을 위해 사용되는 미사일이다. 오늘날의 대함 미사일은 항공기 뿐만 아니라 대함 미사일의 요격에도 최적화 되어 있다. 대함 미사일은 함정 뿐만 아니라 지상과 항공기에서도 발사되며 음속을 넘어 초음속의 비행속도를 자랑한다. 그만큼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무기로 진화하고 있다.대양해군의 원조로 불리는 영국해군은 세계 해전사에서 2번째로 대함미사일에 의해 큰 피해를 당한 바 있다. 포클랜드 전쟁이 한창이던 1982년 5월 4일, 영국 해군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출격한 아르헨티나 해군 항공대 소속의 슈퍼 에탕다르 공격기는 레이더에 포착된 영국 해군 함대를 향해 엑조세 대함 미사일을 발사한다. 미사일 발사 직후 항공모함 인빈서블은 쉐필드호에 경보를 발령했지만, 해면을 스치듯이 비행하는 엑조세 대함 미사일에는 속수무책 일수 밖에 없었다. 결국 쉐필드호의 선체 중앙에 미사일 한발이 명중하고 만다. 엑조세 미사일의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지만, 피격에 의한 충격과 미사일 추진체의 화염과 열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삽 시간에 구축함은 불구덩이로 변해 버렸다. 쉐필드호는 결국 피격 4시간 만에 침몰하고 만다. 20여일 후인 5월 25일에는 영국군 수송선 애틀란틱 컨베이어가 엑조새 미사일에 피격되어 닷새 만에 침몰하고, 구축함 글래스모건은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포클랜드 전쟁 이후 영국해군은 그 어떤 나라들보다 방공에 신경을 쓰게 되었고, 방공 구축함과 함대공 미사일 개발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부터 영국해군에 전력화 된 시 셉터는 최신예 함대공 미사일로 손 꼽히고 있다. 역시 영국이 개발한 세계 최정상급의 공대공 미사일인 아스람을 기반으로 개발된 시 셉터는 현재 운용중인 씨울프 함대공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씨울프 함대공 미사일은 사거리가 10여㎞에 불과했지만, 시 셉터는 25㎞ 이상으로 늘어났고 유도 방식도 복합유도방식으로 바뀌었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발사 초기에는 함정의 레이더 지령을 받고 중간에는 관성유도 방식에 의해 목표에 접근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미사일에 내장된 자체 레이더가 적기를 추적 요격한다. 특히 시 셉터는 양방향 링크 체계를 도입해 시시각각 변화는 표적의 움직임을 끊김 없이 추적한다. 또한 수직발사관을 통해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함정을 중심으로 360도 방어가 가능하며 복수의 공중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마하 3의 비행속도를 자랑하는 시 셉터는 그 만큼 기민하게 대공 목표를 요격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자랑하는 시 셉터가 영국해군에 도입되면서 영국해군은 개함방공 그리고 지역방공 외에 구역 대공 방어 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즉 시 셉터를 이용해 단순히 군함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변 함정들까지 같이 보호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영국 해군 23형 호위함 아가일함은 시 셉터를 장착한 후 최종 발사 시험을 진행했으며, 주어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시 셉터 미사일은 영국 해군의 23형 호위함 13척에 장비될 예정이며, 새로 건조되는 26형 호위함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밖에 뉴질랜드와 칠레 그리고 브라질 해군이 도입할 예정이고, 스페인 해군은 새로 건조되는 F110 이지스 호위함에 시 셉터를 장착한다. 특히 시 셉터는 미국이 만든 MK41 수직발사관에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글로벌 인사이트] 美·中 경쟁에 양안 갈등 심화… 무력 시위로 파도치는 대만해협

    [글로벌 인사이트] 美·中 경쟁에 양안 갈등 심화… 무력 시위로 파도치는 대만해협

    독립 투표 요구 첫 시위 등 분리 움직임 美, 대만해협서 해상 훈련 등 힘 실어줘 中 “어떤 대가라도 각오” 무력 사용 경고 수교국 빼가기 등 외교적 압박까지 동원 자국내 민족주의 고조… 강경 대응 불가피“분열을 막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vs “어떤 (중국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차이잉원 대만 총통) 중국 대륙과 대만 섬을 사이에 둔 대만해협이 출렁이고 있다. 2016년 5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삐그덕거려 온 ‘양안 관계’가 올 하반기 들어 긴장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양측 모두 양보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와 같은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의 초점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문제. 중국은 “대만은 나뉘어질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차이잉원의 민진당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차이잉원 정부가 ‘대만 주권 독립권’을 견지하자 중국이 압박을 강화하면서 마찰이 커졌다. 앞선 마잉주 전 총통의 국민당 정부는 대만과 중국은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였었다. 양안 갈등이 전과 달리 첨예하게 전개되는 배경에는 미·중 경쟁·갈등이 있다. 미·중 관계가 수교 후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갈등이 전략·군사 분야까지 확산되면서 양안 관계 갈등에 기름을 붓는 양상이다. 남중국해 등 바다에서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넓히자 미국도 대만과 대만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며 대응한 것이다. 폭 131~150㎞ 정도인 대만해협은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전장 4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일본, 한국, 중국으로 이르는 사활적인 수송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비를 증가하자 미국이 부랴부랴 대만해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대만에 힘 실어 주기에 나선 까닭도 이 때문이다. 패권 경쟁의 첨예한 대치 지점이다. 미·중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남중국해보다 대만해협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서 물러서거나 발을 뺄 수 없는 길로 달려온 점에서도 그렇다. 차이잉원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자 중국은 ‘대만 수교국 빼가기’, ‘국제기구 등에 대한 대만의 국제회의 주최 무산 압박’, ‘대만해협에서의 군사훈련’ 등 무력시위 강화 등으로 대응했다. 대만의 독립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좌시하면 시진핑 정부는 국내 정치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국내적으로 민족주의 요구가 뜨거운 상황에서 중국 정부도 대만 문제에서 양보를 한다면 국내 여론을 잠재우거나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중국 정부에는 대만 문제에서 퇴로가 없는 셈이다. 대만 정부 관계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중국의 무력 사용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현상 유지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국민들 사이에서 “중국 대륙과 무슨 관계냐”, “대만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만에서 일어난 독립 투표를 요구하는 13만명이 모인 대규모 시위도 이 같은 분위기를 상징한다. 대만 독립추진단체 포모사(喜樂島)연맹 주최로 이날 집권당인 민진당 청사 등 타이베이 시내에서 진행된 시위는 대만 독립을 국민투표로 가릴 것을 요구했다. AFP통신은 “독립 투표를 요구하는 첫 시위”라고 전했다.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장관)이 직접 무력 사용을 경고했고, 군 최고 통수권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섰다. 웨이 부장의 발언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 개막 연설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군은 대만 분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웨이 부장의 발언은 원칙적인 입장을 넘어 현 상황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대만 분리를 시도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이 무게감과 현실감을 지닌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태도는 군 당국의 위협을 넘어 민족주의가 고조돼 있는 일반 중국 국민들의 정서란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시 주석은 지난달 25일 대만과 남중국해 작전을 맡은 남부전구를 방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해 분위기를 더 팽팽하게 했다. 시 주석은 “전쟁에 대비해 군부는 전투 준비에 한 치의 오차가 없어야 하고,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합작전을 자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정부가 2007년 11월 항모 ‘키티호크’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7월 대만해협에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DDG89)과 벤폴드함(DDG65)을 보낸 것에도 이 같은 긴장과 위험성 고조라는 배경이 깔려 있다. 중국에 대한 경고를 날리면서 대만해협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했지만 ‘대만관계법’으로 대만을 사실상 보호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대만에 무기를 팔고 있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으름장만큼 미국의 무력 시위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미국은 7월과 10월 두 차례 군함들을 대만해협으로 보낸 데 이어 이달 중 대만해협에서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지난달 “미 해군의 대만해협 항해는 인도태평양의 자유개방을 향한 의지”라며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미 해군은 어디든 비행하고, 항해하고,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중국과의 대결 자세를 보여 준다. 대만해협의 긴장은 대만과 미·중 삼각관계 속에서 계속 높아지면서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탄도미사일 잡는 함대공 미사일 ‘SM-3’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탄도미사일 잡는 함대공 미사일 ‘SM-3’

    지난 10월 12일 용산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SM-3 도입을 결정했느냐는 안규백 국방위원장의 질의에 김선호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장은 2017년 9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으로 알려진 SM-3 도입 사업은 100㎞ 이상의 고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작전요구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대 중반까지 도입될 SM-3 함대공 미사일은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때 마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은 가장 먼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했지만 이를 요격할 체계는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대 중후반 건조될 예정인 우리 해군의 차기 이지스 구축함 3척에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추적 및 감시하면서 동시에 요격이 가능한 최신형 이지스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Baseline) 9 체계가 탑재된다. 현재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이지스 구축함 3척에는 베이스라인 7.1 체계가 적용되고 있지만, 이 체계에는 SM-3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능이 빠져있다. 반면 베이스라인 9 체계는 SM-3 미사일과 함께 신형 함대공 미사일인 SM-6 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다. 북한 대외용 선전매체들은 우리 군 당국의 SM-3 미사일 도입 방침과 관련해 남북화해 분위기에 저촉되는 행위라며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이지스함에 장착되는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체계는 탄도미사일을 탐지 및 추적하는 스파이 레이더와 이를 요격하는 SM-3 미사일로 구성된다. SM-3 미사일은 SM-2 블록 4 미사일을 기반으로 지난 1999년부터 개발이 진행되었다. 최초의 미사일은 SM-3 블록 IA로, 사정거리 700㎞로 고도 500여㎞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에 비해 사정거리 및 요격고도가 3배 이상인 것이다. 또한 SM-3 블록 2A 미사일은 사정거리 2,500㎞에 고도 1,500㎞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M-3 블록 2A 미사일의 개발 및 생산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미쓰비시 중공업을 중심으로, 미사일의 노즈콘과 유도 제어 체계 그리고 2단 및 3단 로켓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레이시온사가 탄두와 탐지기 그리고 1단 로켓과 고체 부스터를 개발 및 생산할 예정이다. SM-3 미사일은 LEAP 즉 경량대기권외 비행체를 미사일 앞부분 가장 끝에 탑재하고 있다. 노즈콘에 보호된 경량대기권외 비행체는 대기권 밖을 나가 미사일과 분리되어 탄도미사일을 직접 충돌해 파괴한다. 적외선 탐지기를 장착한 경량대기권외 비행체는, 탄도미사일 혹은 탄도미사일에서 분리된 적의 탄두를 정확히 식별한 후 공격한다. 경량대기권외 비행체의 중량은 20여㎏에 불과하다. 그러나 발사 시 가속도가 더해져 적의 탄도미사일 혹은 탄도미사일의 탄두와 충돌할 때는, 10톤(t) 트럭이 시속 960여㎞로 달리는 정도의 엄청난 운동에너지를 갖게 된다. 또한 직접 충돌 방식을 사용해 대량살상무기 즉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때, 핵이나 화학 오염물질에 의한 2차 피해를 최소화 시킨다. 이밖에 지난 2008년 2월 20일 SM-3 미사일은 대기권을 선회하는 첩보위성을 격추하는데 성공한바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한·미 방위비 협상, 무엇이 쟁점인가…트럼프 연합훈련 비용 또 언급

    한·미 방위비 협상, 무엇이 쟁점인가…트럼프 연합훈련 비용 또 언급

    “나는 솔직히 한국에 ‘이 게임(연합훈련)에 당신들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군사 게임’(military game)이라 부르며 “그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아느냐. 우리가 그 돈을 모두 지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거론된 상황에서 불거졌다.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비용을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괌에서 폭격기가 날아가는데 7시간이 걸린다면서 “나는 그것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고 (훈련 중단으로) 납세자의 세금을 절약한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보다 비용 절감 차원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는 “미국이 3만 2000명의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그들(한국)은 아주 부자 나라다”라며 “당신(한국)들은 왜 우리에게 돈(방위비)을 보전해주지 않느냐고 한국에 물었는데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만일 가난한 나라이면서 보호가 필요하고 사람들이 죽을 위기에 처해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10센트도 안받고 지켜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에게서 엄청난 무역 흑자를 가져가는 부자 나라들의 군대에 돈을 주는 것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미국과 진행하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어떤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미는 내년부터 적용될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해 지난 3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한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19~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7차 회의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는 다음달 중순 한국에서 열릴 제8차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방위비 규모를 비롯한 핵심 사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은 한국과 미국 간의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반도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의 주둔경비 중 SMA 협정에 따라 한국이 일부 부담하는 부분이다. SMA 협정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합중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SOFA) 제5조에 대한 특별조치를 위한 한·미 간 협정이다. SOFA 제5조는 1항에서 미측은 한측에 부담을 과하지 아니하고 주한미군 유지에 따른 경비를 부담하도록 했고, 2항에서 한측은 미측에 부담을 과하지 아니하고 시설과 구역을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한국이 주한미군의 시설과 구역을 제공하면 미국은 주한미군 유지 경비를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미국의 재정 적자 누적 및 동맹국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미국은 미군 해외 주둔 비용 분담을 동맹국에 요청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1987년부터 협정을 체결했고 한국은 1991년 이후 2~5년 단위로 SMA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1991년 최초 1억 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2018년 현재 9602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직·간접 지원을 통해 약 3조 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2015년 기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방위비 분담금은 9320억원이었지만, 주변도로사업 등 기지주변정비비 1조 4542억원을 비롯해 무상공여토지 임대료 평가 기회비용 7105억원 등 총 3조 3869억원을 직·간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국방예산을 통한 기지이전특별협정(YRP·LPP) 지원비용 7169억원과 국방예산 외 반환공여구역 토지매입비용 1조 3442억원 등 총 2조 695억원도 한시적으로 추가 지원된 상황이다. 이처럼 천문학적 수준의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비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전개되는 전략자산 비용 일부를 요구하는 차원을 넘어 주한미군의 상시 준비태세를 위한 연합훈련비용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측 주도 연합훈련 참가시 한국군이 자국군 비용 부담 원칙에 따라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볼 때 부당한 측면이 있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미 하와이에서 열린 대규모 연합훈련인 ‘환태평양(RIMPAC·림팩)훈련’에 참가했던 한국 해군은 자체 비용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7600t급 이지스구축함(DDG) 율곡이이함, 4400t급 구축함(DDHⅡ) 대조영함, 1200t급 잠수함(SSⅠ) 박위함, P3 해상초계기 1대, 해상작전헬기(Lynx) 2대, 특수전전단(UDT/SEAL) 2개 팀과 해병대 1개 소대를 포함한 장병 710여 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한국으로부터 7000여㎞ 떨어진 곳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한 해군은 자체 준비태세 강화를 위해 연합훈련에 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연합 공중전투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한 공군 조종사·정비사·지원요원 등 140여 명과 F15K 전투기 6대, C130H 수송기 2대도 지난 27일 미 알래스카로 출발해 다음달 27일 복귀하기까지 자체 비용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이들은 레드팀(방어), 블루팀(공격), 화이트팀(중립·통제)으로 나뉘어 연합작전 수행과 항공차단, 방어제공, 공중비상대기 항공차단, 공중엄호 등 공중전투 기술을 익히게 된다. 2001년부터 이 훈련에 참가한 공군은 2007년까지 수송기만 참가하다 2008년 미 현지에서 인수한 F15K가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레드플래그 넬리스’ 훈련에 참가한 후 전투기도 참가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한·미 연합으로 실시되는 ‘맥스선더훈련’도 여기에서 비롯된 훈련이다. 2013년에는 F15K가 8000㎞가 넘는 태평양을 횡단해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미 공중급유기의 6~7번 공중급유를 받은 공군은 그 비용을 미군에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에는 KF16D 전투기와 C130H 수송기, 2015년엔 KF16D, 2016년엔 F15K와 C130 수송기, 지난해에는 KF16 전투기와 C130가 각각 참가할 때마다 자국군 비용 부담 원칙은 유지됐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로부터 한·미연합훈련 비용 부담 요구를 받게 된 것은 전임 정부 시절부터 대북 방위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한국 정부가 연합훈련 증가를 요구해왔던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말 대규모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가 열릴 경우 연합훈련 비용 부담에 대한 미측의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이어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비롯해 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 등 한반도 평화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방위비 협상팀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이유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항모기동부대, 봉인깨고 나오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항모기동부대, 봉인깨고 나오다

    지난달 26일, 일본 사세보(佐世保)와 구레(吳) 해군기지에서 3척의 대형 전투함이 출항했다. 일본 서부 해역을 담당하는 제4호위대군 소속 전투함들로 구성된 이 함대는 제4호위대군 사령관 후쿠다 타츠야(福田達也) 해장보(海将補·해군소장)의 지휘 하에 편성된 일명 『ISEAD18』, 즉 인도-남중국해 임무부대(Indo Southeast Asia Deployment)-2018였다. 태평양에 모습을 드러낸 이 함대의 위용은 마치 미니 항모전단을 방불케한다. 공식 발표된 배수량은 2만 7000톤이지만 실제 크기는 미 해군 4만톤 급 강습상륙함 수준인 최신형 헬기항모 카가(かが)를 기함으로 일본 자체 기술로 개발한 미니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7,000톤급 최신형 방공구축함 스즈스키(すずつき), 6,000톤급 다목적 구축함 이나즈마(いなづま) 등 3척의 대형함정과 800여 명의 병력이 ISEAD18의 전력이다. ISEAD18이 미니 항모전단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 전력 때문이다. 기함인 카가는 일본이 굳이 호위함(護衛艦)이라는 분류명을 붙이고 있지만, 크기나 형상, 설계 등 모든 면에서 사실상 항공모함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군함이다. 길이 248m, 폭 38m가 넘는 비행갑판과 넓은 격납고를 이용해 최대 28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F-35B 전투기의 경우 별다른 개조 없이도 14대까지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체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갑판에 내열 처리만 한다면 미 해군의 와스프(Wasp)급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스키점프대 설치 없이도 당장 F-35B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은 이 군함을 항공모함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항모 임무 부여를 위해 여유 출력도 매우 넉넉하게 잡았고, 항공기용 유류고와 탄약고로 사용될 공간도 마련했을뿐만 아니라, 차후 미국 정규 항공모함처럼 사출식 함재기 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전자기사출기(EMALS) 설치를 위한 예비 공간도 마련해 두었다. 방위성은 초기에는 이 군함의 항모 개조설을 부인했지만, 현재는 집권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방어형 항공모함’이라는 이름으로 항모 개조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카가를 호위하는 호위전력도 막강하다. 방공구축함으로 ISEAD18에 합류한 아키즈키급 구축함 스즈스키는 일본이 자체 개발한 위상배열레이더 FCS-3A를 탑재한 고성능 방공구축함이다. 미국 이지스함의 SPY-1 계열 레이더보다 더 진보한 질화갈륨(GaN) 소재 송수신모듈을 적용, 강력한 탐지 능력을 자랑하며 ESSM 함대공 미사일을 이용해 50km 거리에서부터 1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이 군함에 최대사거리 460km인 미국제 SM-6 함대공 미사일과 최대 100km 이상 사거리를 갖는 자국산 03식 개량형 함대공 미사일 탑재 개량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렇게되면 사실상 미국의 정규 이지스함에 필적하는 방공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 척의 호위함인 이나즈마 역시 동급 범용 전투함 중에는 탑클래스 수준에 들어가는 전투함이다. 비록 회전식이지만 능동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으며, 32기의 수직발사관에 쿼드팩 방식의 ESSM 함대공 미사일 최대 128발을 탑재하고 동시에 최대 8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함수소나와 예인소나, SH-60K 해상작전헬기까지 탑재해 대잠 작전 능력도 우수하다. 일본이 군사작전을 목적으로 전투함으로 구성된 함대를 공해상으로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척의 군함을 묶어 군사외교 차원에서 해외 순방을 하거나, 소말리아 일대에서 해적 퇴치 활동을 했던 사례는 있었지만 부대 이름에 해외 전개(Deployment)라는 용어, 즉 특정 지역에 일정 기간 군함을 파견해 군사작전을 펼치는 개념의 파병은 해상자위대 창설 이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전개 개념의 해외 파병은 군사력의 해외 투사를 금지해온 평화헌법과 전수방위(専守防衛) 원칙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의 해외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해외에서도 자위대의 군사작전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이른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11개 관계법령의 제·개정을 강행 처리한 뒤 자위대의 군사력과 해외 작전 능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출항한 ISEAD18 함대의 기함인 카가는 구일본제국 해군 항공모함 이름에서 함명을 따왔다. 카가는 1932년 상하이 사변 당시 중국 상하이 일대에 군 기지·민간 시설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일삼았던 악명 높은 군함이었으며, 태평양전쟁 시발점이었던 진주만 공습작전의 선봉에 섰던 배이기도 하다. 동행한 스즈즈키 역시 태평양 침략전쟁에서 동남아시아 일대로 침략군을 실어나르던 수송함대를 호위하는 제61구축함전대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구일본제국해군 스즈즈키(すずつき)에서 함명을 따 왔으며, 이나즈마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한반도와 중국대륙 침략의 선봉에 섰던 이카즈치(いかずち)급 구축함 이나즈마에서 이름을 따왔다. 전후 해상자위대 최초의 해외 임무 전담 함대의 구성 전투함들 모두가 공교롭게도 과거 침략전쟁의 선봉에 섰던 군함들의 이름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것이다. 이들 함대는 사세보와 구레를 출항한지 4일만에 필리핀 서북 해상에서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타격전단(Ronald Reagan Carrier Strike Group)과 합류했다. 이들은 남중국해에서 연합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에 나섰는데, 이는 앞으로의 서태평양 세력구도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신호탄과 같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오랫동안 평화헌법이라는 봉인에 묶여있던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하에 미군과 인도-태평양 전역을 휘젓고 다닐 것이다. 이미 해외 전개용 함대를 만들어 각지의 바다를 누비고 있으며, 멀리 중동에는 전후 최초의 해외 전진기지까지 건설해 군사력을 파견해 놓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위협이 커질수록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더욱 노골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이러한 구도 속에서 일본은 미국을 등에 업고 지역 패권 장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115년전, 세계 최강 패권국이었던 영국과 동맹을 맺고 영국의 지원 하에 군사력을 키워 러시아를 격파한 뒤 아시아 패권을 장악했던 전례가 있다. 냉전 시기에는 소련의 태평양 진출 저지라는 명분으로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얻어 눈부신 경제발전과 세계 2위의 해군력을 건설한 바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일본은 초강대국을 등에업고 지역 패권국으로 부상했던 과거 사례처럼 이제는 미·중 패권경쟁 구도를 이용해 또 한번의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역사의 반복이 일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러시아를 겨냥해 연마됐던 일본의 칼끝이 러시아를 쓰러뜨린 뒤 한반도와 중국, 아시아 전역으로 향했던 것처럼 지금 중국을 겨냥해 커지고 있는 일본의 군사력이 미래 국제 정세 구도 변화에 따라 또다시 한반도로 향할 수도 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키우는 한편, 일본을 제어할 수 있는 초강대국을 우리 편으로 붙잡아두기 위한 지혜로운 외교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 영공, 주변국 방공자산에 발가벗겨지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 영공, 주변국 방공자산에 발가벗겨지나?

    지난 30일, 러시아 국방부 공보국은 자국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카자흐스탄 동부의 샤리 샤간 미사일 시험장(Sary shagan anti-ballistic missile testing range)에서 실시된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자국 항공우주군 산하 미사일 방어무대의 신형 MD 시스템이며, 요격 실험에서 가상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요격 테스트를 실시한 미사일 유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서방 정보당국은 이 미사일이 일명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라 불리는 S-500, 러시아명 55R6M 트리움파터-M(Triumfator-M)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0년까지 5개 포대를 실전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인 S-500은 현존 최강의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불리는 S-400을 대대적으로 개량해 만든 러시아의 야심작이다. S-500 1개 포대는 탄도미사일을 연상케하는 10x10 대형 트럭을 개조한 77P6 미사일 발사차량 4대, 55K6MA 작전통제소차량, 91N6A 전투통제레이더, 96L6-TsP 목표획득레이더 및 76T6 다중모드 교전통제레이더 각 1대 등 8~10여대의 차량으로 구성된다. S-500 포대는 불과 10여대의 차량으로 구성되는 단촐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 10여대만으로도 남한 전체 면적에 달하는 방어구역을 만들어낼 정도로 가공할 요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시스템의 기본 임무인 항공기 요격 모드에서 S-500은 최대 3,000km 범위를 감시할 수 있고, 소형 전투기나 무인기 수준의 레이더 반사면적(1㎡)을 갖는 표적을 1,300km부터 탐지해 600km 거리부터 요격에 나설 수 있다. 서방 측에서 운용 중인 일반적인 지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40~160km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이다. 러시아는 이를 더욱 개량해 사거리 1,100km의 77N6-N1 요격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대전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도쿄 상공에 있는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탄도탄 요격 모드에서는 더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 탄도탄 요격 모드에서 S-500의 사거리는 600km 수준으로 사드(THAAD)의 3배에 달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요격 능력이다. 러시아측 주장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초속 5km(마하 14.7) 수준의 표적을 동시에 10개까지 요격 가능하며, 초속 7km(마하 20) 수준의 표적도 요격할 수 있다고 한다. 초속 5km 수준이면 어지간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고, 초속 7km 수준이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물론 최근 강대국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체까지도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다. 서방 정보기관과 군사전문가들은 S-500이 우수한 고고도 요격능력을 바탕으로 제1세대 우주방어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자국 상공을 비행하는 적국의 저궤도 정찰위성까지 요격이 가능한 최초의 우주방공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늦어도 오는 2020년 이전에 S-500의 실전배치를 시작해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방어용으로 5개 포대를 배치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극동 지역을 관할하는 동부군관구 예하에 S-400 7개 포대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S-500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동부군관구 예하 7개 포대 중 무려 2개 포대가 블라디보스톡에 집중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가운데 1개 포대라도 S-500으로 교체될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이 S-500 방공시스템의 요격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 중국도 러시아에 질세라 장거리 방공 및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에 러시아와 S-400 시스템 3개 포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 지난 4월부터 관련 시스템을 차례로 인수해 산둥성(山東省)과 푸젠성(福建省), 하이난다오(海南島) 등에 배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둥성에 최근 배치가 시작된 S-400은 서해를 내해화(內海化)하고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산둥성에 배치된 S-400 1개 포대는 55K6E 교전통제소 차량 1대, 91N6E와 92N6E, 96L6E 레이더 차량 각 1대와 4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는 5P85TE2 미사일 발사 트레일러 4~6대로 구성된다. 이 포대는 최대 700km 거리에서부터 3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400km 거리에서부터 70개의 표적을 추적, 이 중 36개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사거리가 400km에 달하는 40N6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수원과 오산, 군산, 서산, 광주 등 주요 공군기지에서 출격하는 한·미 전투기 전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전투기 표적에 특화된 9M96 계열의 미사일들은 한·미 연합공군이 서해에서 마음 놓고 작전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 S-400은 거리 120km, 고도 30km 범위 내에서 최대 속도 마하 14.7 이내의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미사일의 배치가 완료되면 중국은 산둥반도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산둥반도에 새로 배치되는 S-400을 기존에 배치되어 있던 HQ-9 지대공 미사일, JY-26 X밴드 레이더 등과 통합해 운용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서해와 한반도 지역의 미군 스텔스 전투기 활동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상정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장거리 방공망 및 MD 체계 구축이 한창이다. 일본은 최근 최소 4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북부와 남부 지역에 각 1개소의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체계를 2023년까지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새로 구축되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최신형 장거리 레이더 SSR(Solid State Radar) 기술을 적용, 수천km 밖에서부터 적의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방공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은 탄도미사일 방어용으로 개발된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을 더욱 개량해 통합방공미사일방어(IAMD :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체계로 만들어낼 계획인데, 이것이 계획대로 완성되면 앞서 언급한 중국과 러시아의 방공·MD 체계를 능가하는 가공할 방공무기가 완성될 전망이다. IAMD라고 불리는 이 개념은 이지스 어쇼어를 비롯해 바다에 떠 있는 8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지상의 패트리어트 PAC-2/3, 공중의 조기경보통제기와 미·일 위성감시체계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위성과 조기경보통제기, 지상 및 해상의 고성능 레이더로 모든 방향을 감시하므로 적의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은 물론, 지표면이나 해수면에 붙어 낮게 날아오는 순항 미사일이나 드론도 탐지·요격이 가능하다. 일본은 이 IAMD의 핵심 요격자산으로 SM-3와 SM-6를 낙점했다. 일본은 이미 구형 SM-3 Block IA(사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 최대속도 마하 10)을 운용하고 있고, 이르면 내년께 최신형 SM-3 Block IIA(사거리 2,500km, 요격고도 1,500km, 최대속도 마하 15)를 도입할 예정인데, 여기에 저고도 요격용의 SM-6까지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SM-3 미사일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보유함은 물론, 지난 2008년에는 위성 요격 능력도 입증한 바 있는 가공할 성능의 요격무기다. 이보다 더 개량된 SM-2 Block IIA 미사일이 내년부터 일본에 인도되면 일본은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북한 영공에서 격추시킬 수 있는 초장거리 요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SM-3가 요격하기 어려운 저고도로 비행해 오는 일반 전투기나 드론, 순항미사일은 SM-6가 담당한다. 미 해군에도 갓 배치되기 시작한 최신형 미사일인 SM-6는 최대 460km 거리에서 적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종말단계에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도 입증한 고성능 요격 미사일이다. 이러한 SM-3·SM-6 콤비로 구성되는 방공망이 완성될 경우 일본은 저고도에서부터 우주 영역까지 통합방공체계를 완성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 이와 같은 주변국들의 장거리 방공·MD 체계 구축 경쟁은 단순히 강대국들의 군비경쟁 정도로만 인식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한반도는 이 국가들의 장거리 방공체계의 감시·요격 범위가 모두 중첩되는 지역이며, 이 방공망들이 완성되면 대한민국의 영공은 주변 3국 방공무기의 요격 사정권에 완전히 들어가게 된다. 주변국들의 이러한 군비경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지만, 한국은 자국 영공이 이토록 위협받고 있음에도 남일 보듯 해 왔다. 40년 가까이 써온 구식 호크 미사일을 최근에야 신형으로 대체했고, 도시 하나 겨우 지킬 정도의 단거리 요격 미사일 천궁 Block II의 배치 여부가 최근에야 결론났다. 주변국과 같은 장거리 방공무기나 장거리·고고도 MD 체계는 주변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생각 자체도 못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주변국 방공무기의 한국 영공에 대한 위협을 조금이나마 차단할 수 있는 전자전기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고성능 전자정찰기와 같은 지원 전력 도입이 준비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미래 영공을 무슨 수로 지킬 생각인 것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불붙는 동북아 건함 경쟁, 한국만 ‘무관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불붙는 동북아 건함 경쟁, 한국만 ‘무관심’

    지난 7월 3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 해군조선소에서 2척의 거대한 군함이 진수됐다. 미래 서태평양 해양 제패를 꿈꾸는 중국해군의 야심작, Type 055 구축함이었다. 3주 뒤인 7월 30일, 일본 요코하마 소재 한 조선소에서도 거대한 구축함 1척이 진수됐다. 프로젝트명 27DDG로 명명된 일본 해상자위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마야(まや)함이었다. 사상 최강의 혹독한 폭염이 한반도를 달군 지난 7월, 동북아시아의 바다는 주변 강대국들의 건함(建艦) 경쟁의 열기로 달궈졌다. 중국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열강들의 거함거포(巨艦巨砲) 경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경쟁적으로 신형 전투함을 내놓으며 해양 이권 강화를 부르짖었지만, 정작 이들 사이에 낀 한국은 천하태평인 모양새다. 7월 초 중국이 진수시킨 2척의 구축함은 미 해군의 줌왈트급(Zumwalt class) 구축함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구축함이다. 런하이(任海)급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군함은 길이 180m, 만재배수량 13,000톤급으로 한동안 아시아 최대의 구축함으로 분류됐던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급보다 훨씬 큰 덩치를 자랑한다. 무장 능력 역시 과거 중국해군의 구축함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을 자랑한다. 중국판 이지스 레이더라 불리는 Type 346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400km 범위 내에서 16개의 표적과 동시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장거리 탐지에 유리한 S밴드 레이더와 정밀 탐지 능력이 뛰어난 X밴드 레이더를 모두 탑재해 장기적으로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도 부여될 예정이다. 핵심 무장은 112개의 수직발사관에 탑재되는 다양한 미사일들이다. 최대 사거리 200km 수준의 HQ-9B(紅旗-9B)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해 장거리 공중 표적에 대응하며,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HQ-26 함대공 미사일이 개발 막바지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용 무장으로는 최대 사거리 540km, 종말돌입속도 마하 3에 달하는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 YJ-18 시리즈와 사거리 1,500km에 달하는 ‘중국판 토마호크’ CJ-10 함대지 순항 미사일도 탑재될 예정이어서 중국해군 수상전투함 역사상 최강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7월 초 진수시킨 2척을 포함, 현재까지 4척의 Type 055 구축함을 진수시켰으며, 오는 2020년대 초반까지 20척을 건조해 항모전단과 각 함대에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밖에도 7,200톤급 방공 구축함 Type 052D를 18척, 4,000톤급 범용 호위함 Type 054A와 그 개량형을 30척 이상, 1,440톤급 스텔스 초계함 Type 056과 그 개량형을 100척 이상 전력화했거나 건조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신형 전투함들은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는 물론 서해의 한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도 수시로 출몰하면서 ‘바다의 CCTV’라 할 수 있는 군사용 부표를 부설하거나 한반도 영해 가까이 접근해 우리 해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물량공세에 맞서 일본은 질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최첨단 전투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 30일 진수된 마야함(DDG-179)은 2척이 건조될 예정인 마야급 1번함으로 건조비만 1648억 엔(약 1조 6,500억 원)이 들어간 대형 이지스 구축함이다. 적극적인 스텔스 설계를 갖춰 레이더에 탐지되는 면적이 작고, 추진체계 역시 수중 방사 소음이 매우 적은 최첨단 하이브리드 방식인 가스터빈-전기복합추진체계(COGLAG : COmbined Gas turbine eLectric And Gas turbine)를 도입해 적 잠수함으로부터 탐지될 소지를 줄였다. 전투능력은 최근 취역한 등장한 세계 각국의 전투함 가운데 미국의 줌왈트급을 제외하면 가장 막강하다. 가장 최신의 이지스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Baseline 9)와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5.1을 탑재해 적 항공기는 물론 탄도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다. 마야급의 최대 강점은 CEC(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 즉 협동교전능력이다. CEC란 문자 그대로 다른 항공기나 군함과 센서, 무장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함께 협력해 전투하는 능력을 말한다. 가령, 마야급은 자신의 레이더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접한 다른 군함이나 전투기, 조기경보기 등이 공유한 표적 정보를 이용해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전투기나 군함 역시 마야급이 제공한 표적 정보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마야급의 탐지거리 밖에 있는 표적도 다른 수단의 도움을 받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마야급에는 최신 함대공 미사일인 SM-6와 SM-3 Block IIA가 탑재된다. 우리 해군의 현용 주력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SM-2의 2.5배에 달하는 사거리를 갖는 SM-6는 항공자위대가 곧 인수할 예정인 E-2D 조기경보기와 실시간으로 연동해 400km 거리의 다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신형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SM-3 Block IIA은 최대 사거리 2,500km, 요격고도 1,500km, 비행속도 마하 15에 달하는 가공할 위력의 요격미사일로, 이 미사일을 탑재한 마야급은 일본 영해를 벗어나지 않고도 한반도에서 발사되는 모든 탄도 미사일을 상승단계와 중간단계에서 대부분 요격할 수 있다. 일본이 2021년까지 마야급 2척을 취역시키면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은 8척이 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해 12개 이상의 동시교전 능력을 갖는 7,000톤급 아키즈키(あきづき)급 구축함 4척, 그 개량형인 아사히(あさひ)급 구축함 2척을 포함하면 일본의 이지스급 전투함의 숫자는 14척까지 늘어난다. 한술 더 떠 일본은 오는 2019년부터 4년간 30FFM으로 명명된 5,500톤급 호위함 14척의 건조를 진행할 예정에 있다. 총 22척이 건조되는 이 호위함은 아키즈키급에 준하는 수준의 다목표 동시 교전 능력과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보유할 예정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중국이 각종 신형 전투함 80여 척, 일본이 30여 척의 중·대형 고성능 전투함을 건조하는 동 시기에 한국해군의 수상전투함 건함 계획은 이지스 구축함 3척, 2,000~3,000톤급 미만의 호위함 20척이 전부다. 호위함 20여 척 중 인천급(FFX Batch I)6척은 주변국의 신형 전투함을 상대하기 버거운 낙후된 개념의 설계로 전력화 초기부터 질타를 받아온 함정이었으며, 8척 전력화가 진행 중인 대구급(FFX Batch II)는 전력화 초기 단계부터 추진계통을 포함한 온갖 결함설에 시달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성능도 주변국에 미치지 못하는 이런 호위함에 태울 병력조차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해군은 북한의 신형 전투함 대량 건조와 더불어 주변국의 해양 위협 증가에 따라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 장기 전력증강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인 건함 사업을 추진해 왔다. 건함 사업 자체는 비교적 차질 없이 진행되어 왔지만, DJ 정부 당시 수립했던 약 3,000여 명의 병력 증원 계획이 유야무야되면서 배는 있는데 탈 사람이 없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한국해군이 이렇게 병력부족,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중국과 일본, 심지어 북한까지 대규모 해군력 증강에 나서면서 한국이 미래 해양 안전과 이권을 위협하고 있다. 일찍이 마한 제독(Alfred T. Mahan)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며 해양력과 해군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따라 우리 주변국들은 바다를 지배하기 위한 해군력 증강에 사상 유례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가 패권을 추구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주변의 뜨거운 군비경쟁 속에서 우리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배치 늦춰지고 비용 늘어나고…日 ‘이지스 방어체계’ 회의론

    일본의 미사일 방위정책이 상호 모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맞서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 요격시스템 패트리엇(PAC3)의 철수를 30일부터 시작했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약화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똑같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추진해 온 지상형 미사일 방어체계(MD)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는 강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정부가 당초 이지스 어쇼어 2기를 2023년까지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측 사정 때문에 2025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지스 어쇼어의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내년에 미국 정부보증(FMS) 계약이 체결되는 시점부터 6년 후에 이지스 어쇼어의 일본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위성이 지난해 11월 1기에 800억엔(약 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던 도입 비용이 1340억엔으로 껑충 뛰면서 예산 부담도 크게 늘었다. 일본 군비 정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신문은 이날 “정부의 대북 경계가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고, 아사히는 “아베 정권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했지만, 미국에서 부르는 대로 비용이 결정되는 등 방위장비 구입을 미국 정부가 주도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치 후보지역인 아키타현과 야마구치현 주민들은 북한 정세가 변한 상황을 들면서 “전자파 등으로 인한 주민 건강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자위대-인도 육군, 첫 공동훈련 추진 왜? 중국 견제 위해

    일본 육상자위대와 인도 육군이 올 가을 처음으로 공동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다음달 중순 인도를 방문, 니르말라 시타라만 국방장관을 만나 이러한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일본 항공자위대와 인도 공군의 공동훈련을 조기에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그동안 해상에서만 공동훈련을 실시했던 일본과 인도가 군사안보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해 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공동훈련은 테러 대비책의 일환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일본의 구난비행정 ‘US2’를 인도에 수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인도와 함께 스리랑카도 방문, 군사적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일본 방위성이 2023년에 실전 배치할 예정인 지상형 미사일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의 도입 비용이 최대 30% 정도 늘어나 2기에 2500억엔(약 2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지스함의 레이더보다 높은 탐지·추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산 신형 레이더를 채택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방위성은 당초 이지스 어쇼어의 도입비용으로 1기당 800억엔을 추산했지만, 지난해 12월 레이더 등 구성 장치의 변화를 이유로 1000억엔으로 올린 바 있다. 이를 포함해 내년도 일본 방위비는 사상 최고액인 5조 3000억엔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항모굴기 발목잡는 ‘짝퉁 리스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항모굴기 발목잡는 ‘짝퉁 리스크’

    미국이 글로벌 헤게모니를 쥐고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고 있는 원동력은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이다. 그 군사력의 핵심은 누가뭐라해도 항공모함 전단이다. 10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의 군함에 60~80여 대에 달하는 고성능 전투기가 가득 실려있고, 이러한 항모를 최첨단 이지스함 4~6척과 핵잠수함이 호위한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항모전단이 갖는 절대적 위력 때문에 중국도 항모굴기에 한창이다. 미국에게 패권 경쟁 도전장을 낸 중국은 태평양 지역에서의 미 해군력을 따라잡기 위해 항모전단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제 고철 항모를 개조한 랴오닝함에 이어 자체 개발한 Type 001A형 항공모함을 최근 진수시켰고, 현재 건조 중인 Type 002와 Type 003 항모는 미국 최신 항모와 동일한 전자식 항공기 사출장치(EMALS : 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를 탑재한 85,000톤급 이상의 대형 항모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적어도 4척의 항모를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호위세력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중국판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Type 052D 구축함은 불과 5년 사이에 13척이나 진수됐고, 13,000톤이 넘는 차세대 대형 구축함 Type 055는 2년만에 4척이 진수됐다. 이보다 작은 4,000~5,000톤급 호위함은 현재까지 30척이 넘는 수량이 취역했거나 진수됐고 앞으로 몇 척이 건조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건조되고 있다. 항모와 호위전력은 착실히 준비되고 있지만 문제는 함재기다. 항공모함의 전투력은 대부분 함재기에서 나온다. 함재기 없는 항모는 단지 떠다니는 비행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는 별 가치가 없다. 지금 중국 항모들이 그렇게 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항모 탑재용 전투기 J-15가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양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원 장홍허(张洪贺) 중장의 발언을 인용, 중국해군이 J-15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하고 대체기로 FC-31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J-15 사업을 중단한 것은 이 전투기가 사실상 실패작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 J-15 전투기 추락 사고는 2건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4대 이상 추락했으며, 이는 현재까지 생산된 J-15의 20%에 달하는 수량이다. 시험평가 기체가 아닌 양산형 기체의 사고 손실율이 이 정도라면 사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놀라운 것은 J-15가 신규 개발된 중국 고유의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항모 취역을 준비하면서 러시아제 Su-33 도입을 추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구소련 시절 Su-33을 설계했던 우크라이나 소재 연구소에 접근해 Su-33의 프로토타입 T-10K-3 설계도를 빼돌렸다. T-10K-3 설계에 중국이 Su-27SK를 불법복제하면서 만들어낸 부품을 조합해 개발한 것이 바로 J-15였다. 중국은 J-15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뼈대가 된 Su-33은 항공모함용 공중전 전투기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받는 기종이었고, 항공전자장비는 마찬가지로 최강의 공중전 전투기 중 하나인 Su-27의 시스템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미 해군의 F/A-18을 능가하는 최강의 함재 전투기를 기대했던 중국해군의 꿈은 얼마 안가 깨졌다. J-15는 배치 초기 단계부터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엔진이었다. 러시아제 엔진을 베낀 중국산 엔진은 추력 자체도 오리지널의 70% 수준에 불과했을뿐더러 신뢰성이 형편없었다. 비행 중 심한 진동이 발생했고 수시로 시동이 꺼지기도 했다. 중국은 실전배치된 기체의 엔진을 중국산 대신 러시아제 오리지널인 AL-31 계열로 바꿨다. 그러나 사고는 계속됐다. 지난 2016년 4월 또 한 대의 J-15가 추락했고, 이 전투기를 몰았던 젊은 비행장교 장차오(张超) 상위가 사망하고, 연이어 베테랑 조종사 차오시엔지엔(曹先建) 상교(上校·대령급)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차오 상교는 두 차례의 대수술을 이겨내고 419일만에 퇴원해 부대로 복귀한뒤 불과 70일 만에 J-15 조종간을 다시 잡고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얼마 뒤 차오 상교는 J-15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차오 상교는 카나드(Canard)가 있는 Su-33과 그렇지 않은 Su-27의 조종계통은 완전히 다른데 J-15는 Su-33의 설계를 가지고 만든 기체에 Su-27을 모방한 J-11B의 비행제어 시스템을 결합하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즉, 애초에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 지적에 따라 중국은 J-15 추가 양산을 중단하고 대체기 개발에 나섰다. 결함투성이 J-15를 대체할 차세대 함재기는 센양항공기제작공사(沈飛航空博覽園)가 개발한 FC-31의 함재형으로 결정됐다. 중국해군은 J-15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존 FC-31의 설계를 완전히 변경해 항공모함 운용에 최적화된 기체로 함재형 FC-31을 개발하고 있다. 함재형 FC-31은 원형에 비해 주익과 수직미익이 더 커졌고, 이에 따라 기체 크기도 1m 이상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식 사출장치를 이용한 이함과 강제착함장치를 이용한 착함을 위해 랜딩기어와 어레스팅 후크 등도 갖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미 진수시킨 2척의 항공모함은 전자식 사출장치가 아닌 스키점프대를 이용하므로 이 방식으로 운용될 수 있는 파생형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완성기 판매 및 기술이전 거부로 개발 전 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을 겪다가 결국 실패로 끝난 J-15와 달리 FC-31 함재형의 미래는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전투기 개발에 있어 중국이 가장 취약한 엔진 문제를 러시아가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FC-31 탑재용으로 RD-93 엔진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카피한 WS-13 엔진의 개발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향후 대량 수출이 예상되는 FC-31의 부품 일부를 공급해 이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FC-31의 함재형이 이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조기 전력화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J-15가 Su-33을 잘못 베꼈다가 실패했듯 FC-31 역시 미국 기술을 빼돌려 개발한 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부품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개발이 성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할뿐더러, 이미 비행 중인 시제기에서 몇 가지 심각한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항공전문가 루벤 F. 존슨(Reuben F. Johnson)은 FC-31의 데모 비행 영상을 분석해 이 기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슨은 “FC-31은 기체 설계 결함으로 추력 손실이 심각해 고도를 유지하며 수평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기체 내부에 연료와 무장을 싣게 되면 이 같은 문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함재형 전투기로 FC-31을 사실상 재설계해 완전히 새로운 형상으로 만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시간이다. 중국은 이미 2척의 항모를 바다에 띄웠고, 2척을 더 건조 중이다. 과거 중국 전투기 개발 사례를 보면 개조개발에 3~5년 이상, 신규 개발에 10~15년 이상이 소요됐다. FC-31 함재형은 빨라도 2020년대 초반, 늦으면 2020년대 후반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4척이 등장할 중국 항모들은 함재기 없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외국 기술을 베껴 개발한 함재기들은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양산과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외국 항모를 고철로 사다가 개조한 항모와 이를 개량해 건조한 항모는 설계 오류와 자재 불량 등의 문제로 배치 초기부터 내구성과 안전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과연 중국은 이러한 ‘짝퉁 리스크’를 극복하고 미국에 대적할 항모굴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부터 상대국 수출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 충돌의 본질은 패권 다툼이다.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 간의 충돌을 설명하는 용어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현재 미·중 상황을 지목하는 표현으로 오르내린다. 고대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꺾기 위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무역전쟁을 일으켰다는 시각이다. 세계 패권을 쥐고 주도적 역할을 해 온 미국은 냉전 승리를 통해 소련을 해체했고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 엔화의 위협을 눌렀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잉태한 플라자 합의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 지금 무역전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다. 미·중 그리고 유럽연합(EU)까지 맞물린 무역전쟁의 여파가 세계 경제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한국 경제도 패권 충돌의 파고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다.트럼프에겐 결국 득보다 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고대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무차별 투하했다. 이로써 미·중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면적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의 ‘첨단산업 굴기’를 막음으로써 미국의 ‘미래 먹거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미·중 모두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 산업부품, 기계설비, 차량, 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또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대중 관세 폭탄 강행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미국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 부과 시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일자리 14만 5000개가 사라질 수 있고 미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경고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카운티 가운데 약 20%, 총 800만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보복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일명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와 ‘러스트 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무디스 측은 중부 대초원 지대의 대두(콩), 다코타·텍사스주의 석유, 어퍼 미드웨스트의 자동차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자동차와 과일, 맥주 등 1300여개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연맹의 데이비드 프렌치 선임부회장은 “(대중 관세 폭탄으로) 높아진 소매가격이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대형마트의 매장을 텅텅 비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영화 수입을 정부가 통제하는 중국이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 영화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총액이 86억 달러(약 9조 6000억원)를 기록해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규모를 추월하며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올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폭탄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분’은 있지만 미국의 피해를 고려한다면 큰 ‘이득’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확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시진핑에겐 위기이자 기회 미국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로 다음날인 7일 대만해협에 군함 두 척을 보내 무력도발에 나섰다.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과 벤폴드가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8일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모든 압박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역전쟁과 대만 문제는 지난달 14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한 처리를 당부한 두 가지 사안이다. 시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중 압박의 강화를 방증하는 대표적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무역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막아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란 게 적지 않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특히 세 차례 이뤄진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요구한 것이 양국 무역전쟁의 본질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는 줄이겠지만, ‘중국제조 2025’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는 시 주석의 응전 방침은 ‘무역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로 압축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헌법의 국가 주석직 연임 제한 규정 철폐로 장기집권의 포석을 다진 시 주석에게 무역전쟁은 도전이자 기회다. 미국의 관세에 6%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운 도전을 맞게 됐지만, 공산당 1당 독재에 대한 내·외부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의 무역 패권주의는 전 세계에 피해를 줬고 중국의 반격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똑같은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며 반격에 나섬과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중국은 유럽 등과 반미 연대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중국과 동유럽(CEEC) 16개국 모임인 ‘16+1’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7일 “무역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중국 시장의 개방을 강조했다.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의 통관작업이 항구에서 늦춰지면서 중국이 비관세 보복 수단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물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큰 대두는 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 수출이 50% 감소하고, 중국 내 가격도 5.9% 상승할 전망이라 장기적으로 양국의 물가가 모두 오를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500억 달러 관세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 포인트 둔화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의 영향이 과도하게 해석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긴장 완화에도 방위비 늘리는 일본 왜?

    일본의 내년 직접 방위비가 2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조엔(약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8일 이렇게 전하고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5년간의 차기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서 직접 방위비 증가율을 현재의 연평균 0.8%에서 1.0%로 높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방위비는 전체 방위예산에서 주일미군의 오키나와 기지 주둔에 따른 주민 보상비 등 방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항목을 뺀 금액이다. 최근 남북 및 북·미 대화 등으로 국제정세의 긴장이 완화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가파른 군사비용 증가에 대해 주변국은 물론이고 야당 등 일본 내에서도 반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의 본예산 기준 직접 방위비는 1997년이 4조 9412억엔으로 역대 최고였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아베 신조 총리가 2012년 두 번째로 정권을 잡고 편성한 2013년 예산을 기점으로 6년 연속 증가하며 올해 4조 9388억엔까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에 “방위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기조가 포함되면서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직접 방위비가 5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차기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는 2000억엔이 넘는 ‘이지스 어쇼어’(지상배치형 미사일 방어체계), 1발에 30억엔 이상인 ‘SM3블록2A’(요격미사일), 1대 100억엔이 넘는 F35A 전투기 등 고가 장비 도입이 포함돼 앞으로도 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주, 또 세계 최고가 군함 기록 갱신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주, 또 세계 최고가 군함 기록 갱신하나?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비로 전 세계 조선업계의 관심을 받았던 호주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이 영국 방산업체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달 28일 호주정부는 호주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의 사업 파트너로 영국의 BAE 시스템즈를 선정했다고 밝히며, 조만간 계약 체결과 함께 전투함 건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시작되어 9년여 간 여러 업체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온 호주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표면적으로는 막판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이 있었지만, 사실 일찌감치 영국 업체의 승리가 예상되어 있었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영국업체는 이미 오래 전부터 호주 현지에 법인을 내고 호주 정부는 물론 조선업계와 정·재계와 깊은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호주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BAE 시스템즈와 계약을 맺고 9척의 호위함을 도입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데, 불과 9척의 호위함을 도입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이 무려 350억 호주달러, 한화 약 28조 원에 달해 벌써부터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가 헌터급(Hunter class)이라는 명칭으로 9척을 도입할 예정인 호위함은 영국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26형 호위함, 일명 GCS(Global Combat Ship)이라 불리는 함정이다. 영국해군이 구형 23형 호위함 대체를 위해 건조하고 있는 최신형 호위함으로 CODLOG(Combined Diesel-Electric Or Gas) 하이브리드 추진체계와 최신 전자전 시스템 등을 갖춘 고성능 전투함이다. 호위함(Frigate)라 불리지만 무려 8,800톤에 달하는 배수량으로 덩치만 놓고 보자면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알레이버크급과 필적하는 사실상의 구축함으로 영국해군은 지난해 이 호위함 8척을 척당 10억 파운드(약 1조 4,80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호주해군은 이 26형 호위함을 자국의 환경에 맞게 개조해 도입할 예정이다. 레이더는 ‘호주판 이지스 레이더’인 CEAFAR II 레이더를 장착할 예정이며, 미국의 이지스 전투체계도 탑재된다. 무장은 48기의 수직발사기에 SM-2 미사일과 ESSM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 등을 탑재할 예정이며, 호주해군의 구형 안작(ANZAC)급 호위함을 대체해 대잠수함 임무에 투입될 계획이다. 문제는 레이더와 전투체계, 무장을 일부 변경한 헌터급 호위함의 가격이 오리지널인 26형 호위함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이번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스페인과 프랑스 경쟁업체들은 영국 BAE 시스템즈의 26형 호위함 개량안이 후보 함종 가운데 가장 비쌌기 때문에 자신들의 승리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었다. BAE가 호주에 구축한 폭넓은 인맥이 변수였지만, 사실 성능은 별 차이 없으면서 가격은 26형 호위함의 절반인 스페인 F-100 개량안이나 프랑스 FREMM 개량안이 객관적으로 훨씬 더 경쟁력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정부는 성능은 큰 차이 없으면서 가격은 2배 이상 비싼 제안서를 내밀었던 BAE의 손을 들어주었다. 심지어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싼 척당 38척 8,900만 달러, 한화 약 3조 2,100억원의 비용을 책정하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이 정도 가격이면 척당 4,000억 원 수준인 우리 해군의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8척을 살 수 있고,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 또는 돈을 약간 더 보태 프랑스의 샤를 드골급 원자력 항공모함을 살 수 있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바가지 논란이 일자 호주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약 4,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며, 국내 기업들에게 전례 없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차기 호위함 사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호주 해군의 전투함 건조 사업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어 왔던 비효율의 악순환이 또다시 되풀이되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투함 자체 개발 능력이 부족한 호주는 해외의 기성품을 호주 국내에서 면허생산하면서 일부 장비를 개조하는 형태로 군함을 조달해 왔다. 문제는 호주가 국내 조선소에서 면허생산을 통해 획득한 군함 중 제값을 주거나 제때 납품된 군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987년 시작된 콜린스급(Collins class) 잠수함 도입 사업은 비슷한 시기 전력화된 동급 잠수함의 2배 가격을 주고도 10년 가까이 전력화가 지연된 바 있으며, 척당 6,000억 원으로 도입할 예정이었던 스페인제 이지스 구축함은 당초 계획된 예산의 4배가 넘는 척당 2조 5,000억 원에 도입하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런 식으로 지난 30여 년간 호주해군이 도입했거나 도입 중인 거의 모든 군함은 외국의 동급 함정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도입됐고, 전력화 일정도 몇 년씩 지연됐다. 바가지를 쓰면서도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전력화 이후에도 온갖 하자에 시달리는 호주의 군함 도입 사업을 여러 차례 감사했던 호주국가감사국(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은 문제의 원인을 ‘노조’로 꼽았다. 호주 국내 조선소들이 첨단 군함을 건조할만한 기술력과 인프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정치권에 압력을 가해 과도한 국산화를 요구해 왔으며, 강성노조가 장악한 조선소들의 방만하고 느슨한 경영 때문에 납기 지연은 물론 온갖 하자와 비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전력화된 호바트급(Hobart class) 방공구축함의 경우 일감 분배 차원에서 3개 조선소에 건조 사업을 맡겼는데, 각 조선소가 만들어온 블록을 조립하려고 하니 규격이 다 제각각이어서 결국 제작한 블록을 전부 해체·폐기하고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4배 이상의 비용 상승이 발생했다. 캔버라급(Canberra class) 상륙함 역시 스페인에서 설계도를 그대로 받아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 후 적발된 결함만 14,000가지에 달했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상황이 이토록 심각하지만 호주군과 정부 관계자 누구도 문제 해결을 위해 총대를 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강성노조가 장악한 호주 조선소들의 작태를 참지 못하고 의회 대정부 질의에서 “그들이 잠수함은 고사하고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안 믿는다”며 작심 발언을 했던 전 국방장관 데이비드 존스턴(David Johnston)이 야당과 노조의 집중포화를 맡고 장관직에서 쫓겨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존스턴 장관의 경질 이후 호주 국방부는 호주의 방위력 개선보다 국내 일자리 창출에 더 중점을 둔 해군력 증강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호주는 미 해군의 8,000톤급 최신 원자력 잠수함 획득비용보다 비싼 척당 3조 6,000억 원을 들여 5,000톤급 재래식 잠수함 12척 구입에 43조원을, 프랑스의 원자력 항공모함 획득 비용에 조금 못 미치는 척당 3조 2,000억 원을 들여 8,000톤급 호위함 9척 구입에 28조원을 쓸 예정이다. 기관포 몇 정만 탑재하는 1,700톤짜리 초계함 12척을 어지간한 나라의 3,000톤급 중무장 호위함 가격인 척당 2,800억 원으로 도입하며 이 사업에 3조 3,0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호주는 이들 건함 사업을 모두 호주 국내 조선소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호주가 자국 조선소에 쏟아 부을 예산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75조원에 달하며, 이 정도 금액의 돈은 2~3개 항공모함 전단을 만들어 태평양 지역의 군사력 균형 자체를 바꿀 수도 있는 엄청난 수준이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전례를 볼 때 이 75조원이라는 비용이 얼마로 불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매번 세계 최고가(最高價) 군함 기록을 갱신 중인 호주가 이번 차기 호위함 사업을 통해 얼마나 비싼 가격에 호위함을 도입할지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6·13 후보자 공약, 3D 지도로 한눈에

    13일 6·13 지방선거의 선거구별 후보·공약을 3차원(3D) 지도로 비교해 볼 수 있다. 공간정보 플랫폼 전문기업 ㈜이지스는 자사의 공간정보 ‘엑스디맵’(XDMap)을 통해 ‘6·13 지방선거 정책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방선거 항목이 새로 추가된 엑스디맵은 전국 시·도, 구·시·군 단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후보자별 주요 이력 및 공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홈페이지(www.xdmap.com)에 접속하면 전국 단위 광역단체장들의 입후보 현황이 지도에 표시된다. 원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선택하면 해당 지역 후보자 정보를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후보자를 고르면 기본 인적사항, 공약 정보가 나타난다. 정책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국에 등록된 9361명 후보자별 공약과 정책을 유권자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20.1%를 기록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 서비스 이후 시각 효과를 개선하는 등 국민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함의 업그레이드판’ 마라도함의 비밀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함의 업그레이드판’ 마라도함의 비밀

    우리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 진수식이 지난 14일 오후 2시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거행되었다. 대형수송함은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수송을 위한 해군함정으로, 항공모함처럼 대형 비행갑판이 있다. 또한 상륙 기동부대의 기함으로서 상륙작전을 지휘 통제하는 지휘함 기능도 수행한다. 그 밖에 재난 구조, 국제평화유지활동,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 다양한 임무에 사용되는 다목적 상륙함이다. 우리 해군 최초의 대형수송함 독도함 지난 2007년 7월 3일에 취역한 해군의 유일한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은 우리 해군사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이 건조한 구형 상륙함(LST)을 운용하던 해군은 1993년부터 자체적으로 신형 상륙함을 취역시켰고, 마침내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대형수송함을 우리 손으로 건조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해군은 다수의 대형수송함을 보유하고 있었고 우리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독도함은 취역 이후 상륙기동헬기의 부재와 함께, 해군 함정 중 가장 크다는 이미지 때문에 각종행사에 동원되었다. 이 때문에 '이벤트함'이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천안함 피격 사건과 세월호 참사에서 구조 및 지휘 본부 역할을 해내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독도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마라도함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독도함이였지만 단 1척에 불과했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특히 해군의 경우 타 군과 달리 ‘3직제’로 돌아간다. 즉 1척이 작전 중이면 나머지 1척은 대기하고 남은 1척은 정비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우리 해군이 운용중인 이지스 구축함의 경우 3척이 건조되었다. 독도함이 취역한지 10여 년 만에 마라도함이 진수됨에 따라, 이후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라도함은 국내기술의 발전과 독도함 운용과정에서 식별된 일부 개선소요를 반영하였다. 국내 개발된 탐색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 국산 무기체계를 탑재할 예정이며, 고정형 대공 레이더를 탑재함으로써 대공탐지 능력도 보완하였다. 또한 프로펠러, 승강기 등 주요 장비와 설비도 국산화함으로써 향후 정비성 향상과 유지비용의 절감도 기대된다. F-35B 전투기 운용은 힘들어 이와 함께 마라도함은 한미연합작전을 고려해, 비행갑판의 강도를 높여 미 해병대의 MV-22B 오스프리 틸트로터기의 원활한 이착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기와 고정익기의 장점을 가진 틸트로터기는 날개 양끝에 엔진을 장착시킨 프로펠러를 위 아래로 회전시켜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 해병대가 대형수송함에서 사용하는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의 운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F-35B 전투기를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에 운용하려면 비행갑판을 고열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재질로 바꿔야 하고, 최소 150m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따라서 차후 건조될 대형수송함 3번함은 F-35B 전투기의 운용을 고려해 최소 3만톤급 이상의 함정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마라도함 제원(출처 방위사업청) 톤수 14,500 톤(만재) 길이 / 폭 199미터 / 31미터 / 최대속력 23노트(약 41km/h) 승조원 300여 명 탑재능력 병력 700여명, 공기부양정, 전차, 장갑차, 차량, 헬기 등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사일 배치로 긴장감이 팽팽해지는 남중국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사일 배치로 긴장감이 팽팽해지는 남중국해

    중국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이 지난달 12일 남중국해에서 열렸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둘러싸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과 중국 간에 영유권 분쟁이 간단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날 열병식에는 남중국해에 머물러 있던 중국 랴오닝(遼寧) 항모전단을 비롯해 해군 전함 48척과 전투기 76대, 해군 장교·병사 1만여명이 참가해 남중국해 주변 6개국을 ‘공황 상태’로 내몰았다. 그동안 실전 능력을 의심받았던 중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전단을 이끌고 핵심 전력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해상 열병식에 항공모함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쑹중핑(宋忠平) 군사평론가는 “이번 열병식은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공해 상에서 실전을 치를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줬다”며 “적들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하려고 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만큼 중국이 해상 패권의 억지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열병식에서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실현의 분투 가운데서 강대한 해군을 건설하는 임무가 오늘날처럼 긴박한 적이 없었다”며 강군 건설을 역설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해상 열병식이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것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따른 무력을 과시하려는데 있으며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해상 봉쇄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4차례 해상 열병식은 모두 서해에서 열렸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대양해군으로 나갈 전력을 갖췄음을 충분히 과시했다는 것이다. 남중국해가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비행훈련을 강화하는 등 군사 세력확장을 도모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이 해당 해역에 군함을 파견해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이용하는 공해(公海)라는 점을 강조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고 필리핀은 강력히 항의하는 성명을 내놓는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관련국들이 ‘일전불사’ 태세에 돌입했다. 중국이 선제 포문을 열었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방어용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지난 2일 보도했다. CNBC는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함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永暑礁)와 수비 암초(渚碧礁), 미스치프 암초(美濟礁) 등 3개 인공섬에 각각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중 대함 순항미사일(YJ-12B)은 이들 인공섬의 295해리(약 546㎞) 이내 선박을, 지대공 미사일(HQ-9B)은 160해리 이내의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각각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남중국해 전문가 그레그 폴링은 “지대공 미사일이든, 대함 미사일이든 스프래틀리 제도에 배치된 첫 미사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남중국해 지배를 강화하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스치프 암초에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겨냥해 통신과 레이다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는 장비도 설치했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2014년 난사군도 내 암초를 포함한 지형물을 매립해 지은 군사요새화된 인공섬 7개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파교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섬 건설이 “방어 목적”이라는 논리를 펴는 중국 국방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의 우디섬과 남중국해 북부 하이난(海南) 성에 미사일을 각각 배치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해양 무력 증강 움직임에 대해 즉각 경고했다. 백악관은 3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장·단기적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당국에 직접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며 “최신 정보를 주시하겠다”고도 말했다. 미국은 이와 동시에 남중국해 인근에서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맞대응했다. 미 공군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폭격기가 출격해 남중국해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미 공군 대변인은 “B-52 폭격기는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며 “괌으로 복귀 전 일본 오키나와 인근으로 이동해 F-15C 전투기와 함께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격기 지속 배치(CBP)는 미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적인 임무”라며 “미 태평양 사령부의 CBP 임무는 국제법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의 훈련은 중국이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돼 분위기가 한층 격화됐다. 중국은 지난달 18일 대만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다음날 곧바로 정찰비행을 실시하는 등 대만 독립 추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미 공군의 군사훈련 소식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중국군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미 공군은 지난 1월 앤더슨 공군기지에 B-52 폭격기 6기를 배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한때 대치 상황에 돌입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국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CVN-71)을 기함으로 하는 제9 항모강습단(CSG9)이 지난달 초부터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 진입해 대대적인 훈련을 벌였다. 루스벨트함은 이 훈련에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V-17) 과 미사일 구축함 샘슨 (DDG-102)등 을 동원하는 한편 다량의 호위함을 파견한 싱가포르 해군을 참여시켜 미국과 싱가포의 합동 군사작전 형태로 진행됐다.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실시된 작전에서 미국과 싱가포르 해군은 함포 사격과 방공 훈련, 항공기 이착륙 등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작전수행 능력을 높였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랴오닝함은 남중국해 하이난(海南)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중국은 이 훈련에 랴오닝함을 필두로 40여 척의 군함을 동원했다. 중국 공군은 훙(轟)-6K 전략 폭격기 12대를 남중국해로 긴급 출격시켰다. 중국이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두 나라 항공모함이 남중국해에서 맞부딪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간대에 진입함으로써 긴장의 파고는 최고조로 치달았다. 미스치프 암초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필리핀도 중국의 움직임에 발끈했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4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지역에 중국 미사일이 배치됐다는 보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외교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가르 에릭 필리핀 의원은 “대통령이 중국을 향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온 나라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표시이자 침략”이라며 두테르테 행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주문하기도 했다. 아세안도 깊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아세안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정상회의 후 발표한 의장 성명을 통해 베트남, 필리핀 등 회원국과 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문제과 관련해 “매립 등 행동에 관해 여러 정상이 우려를 나타낸 것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전,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며 “모든 행위가 비군사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적] 책 속 인물 읽고 직접 만들어

    [서적] 책 속 인물 읽고 직접 만들어

    ‘체험! 가위 잡고 한국사’는 단군왕검부터 고종까지 교과서 대표 인물 60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 속 인물을 직접 만들어 노는 체험 키트도 수록됐다. 이 책은 위인 동화책과 만들기책이 한 세트로, 한 세트에 20명씩 총 3세트(6종)에 60명의 한국사 위인이 담겨 있다. 위인 동화책에는 한국사 위인의 에피소드를 쉽게 읽히는 동화로 담았다. 만들기책에는 동화에 소개한 위인 인형 만들기와 시대별 ‘한국사 주사위 놀이판’을 담아 위인 인형을 주사위 말로 세워 놀면서 한국사 연표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했다. ‘체험! 가위 잡고 한국사’ 시리즈는 출간 전 검토를 통해 전국 124명 선생님의 추천을 받았다. 세트를 사면 특별부록으로 ‘세 발짝 떨어져서 맞춰 보는 마법 위인판’을 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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