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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기의 책보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최보기의 책보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지금은 태평성대인가? 대개 시절이 하 수상하면 시인들이 득세한다. 시인은 주로 아름다움이나 선(善)함을 찾거나 불의에 저항하려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새는 시가 잘 안 읽힌다. 시집이 잘 팔리지 않는다. 시만 써서 밥 먹는 일은 초저녁에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도 시인들은 시를 포기하지 않는다. 시란 시인이 쓰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입을 빌어 오는 것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귤 농사를 짓는 시언(是彦) 정희성(鄭羲成) 시인에게도 30년째 시가 부지런히 찾아온다. 정치적으로 태평성대가 아니었던 시절에 <8.15를 위한 북소리>라는 시로 저항의 북을 쳤던 정희성(鄭喜成) 시인과는 동명이인이다. 서귀포에는 오래전에 화가 이중섭도 살았던 까닭에 시집 제목으로도 쓰인 <중섭 아재처럼>이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 서귀포 흙벽집 귀퉁이 애기솥 하나 걸고 살던 가난뱅이 화가 중섭 아재 손바닥 은박지 서러운 도화지에 서귀포 앞바다 몰아넣고 산 만한 황소도 치닫게 하던 배고픈 아이들 다 불러 모아 천진 난만 떠먹이고는 털게 사이로 아이들 사이로 한바탕 봄바람 들썩이게 하던 그 신묘한 명필처럼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줄 수 있다면 - <중섭 아재처럼> 전문-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주려고’ 시를 쓰는 시인, 참 멋지다. 그뿐만 아니다. ‘내 명줄/ 실금 하나 남지 않은 시각/ 네 무릎 청해 베고는/ 마지막 숨 거둘 수 있는 자격으로// 지금/ 살고 있는가// 서로 화들짝 눈멀던 날/ 그 첫날 첫 마음으로/ 지금 숨 쉬고 있는가// 서로/ 그림자 거리에서’라며 <금혼>을 노래했다. 금혼(金婚)은 결혼 후 만 5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말이다. 이 시를 읽고서 잠시나마 아내나 남편을 향한 마음이 애틋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좀 이상한 일 아닐까? 불멸의 인생지침서 『주역』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을 가르친다. 착한 일을 계속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성경(이사야 58:10~11)에도 같은 가르침이 있다. 시인은 ‘울집 감나무 까치밥 여남은 개 솟대로 세우고 늙은 성자처럼 서 있다 평생 똥 받아 치운 음덕으로 여적지 수복강녕하시다’며 <감나무>에서 그 가르침을 확인해준다. 그럼에도 시집이 안 팔려 시인은 ‘이만 원에 유명 무명 다 훑어 담고 단발머리 점원 아가씨 알아볼세라 얼른 시집 한 권 뒤집는다 당당한 스티커 오백 원짜리 바코드도 없이 그냥 나눔, 내 시집 한 권 냉큼 쓸어 담는다’며 <아름다운 슬픈 점방>에서 그 허망한 마음을 전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아, 형편이 어지간하면 제발 시집 좀 사자. 행여 태평성대가 아닌 시절이 올 때를 대비해 시인들이 살아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제주도에는 정희성의 서귀포만 있는 게 아니라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도 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제2의 신림동 살인사건 생길라… 제주 올레길·둘레길에 자치경찰기마대가 떴다

    제2의 신림동 살인사건 생길라… 제주 올레길·둘레길에 자치경찰기마대가 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자치경찰단의 기마대가 특별 치안활동에 나선다. 제주자치경찰단(단장 박기남)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와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등을 대상으로 자치경찰기마대 특별 치안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자치경찰기마대는 휴대전화 송수신 불량구간이 포함된 범죄취약지와 치안사각지대를 선정하고 지난 21일부터 ▲올레 14-1코스(저지예술정보화마을~오설록녹차밭) ▲한라산 둘레길 7구간(사려니숲길 다중밀집지역) ▲8구간(절물자연휴양림일대) ▲9구간(한라생태숲일대) 등 일대에서 특별 기마순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민 및 관광객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시적인 방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말(馬)을 활용해 치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순찰 중 범죄취약지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와 추가로 설치가 필요한 장소 등도 파악해 관련 부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관광객 지리 안내, 편의 제공 등 치안서비스 제공을 통해 친근한 자치경찰상을 정립하도록 홍보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자치경찰단 정재철 기마대장은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올레길 등 탐방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제주만의 특색있는 기마 순찰과 드론 순찰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해 안전한 제주관광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올해 5월부터 올레길 ▲1코스(시흥리정류장~광치기해변) ▲6코스(쇠소깍~이중섭거리일원) ▲8코스(월평아왜낭목~대평포구) ▲10코스(화순해수욕장~하모체육공원) 등 4개 구간에 순찰 노선을 별도 지정해 차량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차량순찰이 불가능한 구간은 도보 및 드론순찰을 병행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 “지속가능한 협력할 것”…김보라 안성시장, 미국 자매도시 브레아시의회 연설

    “지속가능한 협력할 것”…김보라 안성시장, 미국 자매도시 브레아시의회 연설

    김보라 안성시장과 안성시의회 이중섭 운영위원장, 이관실 시의원이 최근 미국 브레아시의회 정례회 초청 연설을 통해 자매도시 시민들과 공직자들에게 우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21일 안성시에 따르면 김보라 시장은 지난 15일 자매도시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연설에 나서 마티 시모노프 시장 및 브레아 자매도시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매결연협약 체결 이후 활발히 진행되어 온 청소년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국제적인 소양을 넓히는 훌륭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가는 세계에서 브레아시와 안성시가 지속 가능한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시의회를 대표해 연설에 나선 이중섭 운영위원장과 이관실 시의원은 안정열 의장을 대신해 브레아 페스타 초청으로 양 도시간 문화교류 및 농산물 홍보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데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양 도시의 상생 발전과 우호 증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한편 미국 브레아시와 안성시는 지난 2011년 자매결연협정 체결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으며, 특히 관내 중학생 30명이 미국 방문을 통해 문화체험 등을 진행하는 청소년 홈스테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레아시와의 지속적인 우호 증진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교류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앞두고 곳곳에서 기념전 열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앞두고 곳곳에서 기념전 열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전남지역 곳곳에서 특별전시관과 시군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사무국은 오는 9월 1일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도민에게 문화, 예술의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광양과 순천, 해남에서 특별전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광양 특별전은 ‘2023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 조우’라는 주제로 17일부터 10월 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선보인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증작인 김환기·이중섭·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 대표 미술 작가 40여 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또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출품작으로 구성된 미디어 영상전을 ‘비엔날레 살펴보기’라는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순천 특별전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의 국제습지센터 1층 로비에서 ‘수묵, 정원을 담다’라는 주제로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홍지윤 작가의 작품 ‘무진기행’ 등이 전시된다. 해남 특별전은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 라는 주제로 대흥사 호국대전에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펼쳐진다. 한국화 작가의 작품과 해남의 아름다운 자연을 수묵에 담은 미디어아트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전망이다. 이 밖에 나주 등 14개 시군 18개 전시관에서도 시군 기념전이 열리는 등 전남지역 곳곳에서 수묵의 향이 피어난다. 박근식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수묵비엔날레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하기 위해 수준 높은 특별전을 준비했다”며 “관람객이 다양한 수묵의 매력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물드는 산, 멈춰선 물 – 숭고한 조화 속에서’라는 주제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와 진도 등에서 수묵작품 전시 및 프로그램 운영, 국제레지던시, 수묵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전남 광양에서 오는 17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전남 광양에서 오는 17일부터

    전남도립미술관이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를 오는 17일부터 10월 29일까지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고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이 보여준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다. 지난 2021년에는 도립미술관이 기증받은 19점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면 올여름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기증작까지 폭을 넓혀 총 43명 작가의 60여점을 선보인다.‘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이 표현한 그림의 주제와 작가의 노트에 쓰인 말에 흐름을 따라가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1,‧2,‧3부 각각의 주제는 작가의 에세이집이나 화문(畵文) 집의 구절에서 선별, 발췌했다. 창작의 고통과 희열이 담긴 작가의 글을 통해 관객이 작가의 시상과 예술적 영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시장에는 작품뿐만 아니라 풍성한 아카이브 자료를 곳곳에 배치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더불어 각 전시장마다 주요 작가의 글귀를 만나볼 수 있도록 연출해 관객이 그 시대와 작가의 예술적 혼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도립미술관이 수집‧연구해온 미술 자료를 영상물과 인쇄물로 정리해 풍성한 자료를 관객이 열람할 수 있게끔 한다. 특히 관객을 대상으로 한 한국 미술사 특별강연도 9월부터 10월 사이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전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개막식을 갖는다. 오는 1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식전 행사인 앙상블 콘서트에 이어 인사 말씀과 축사, 전시 관람 순으로 진행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누고자 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숭고한 뜻을 기려 마련된 전시회다”며 “전남 출신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이들 작가가 생전에 남긴 자료를 함께 선보여 그간 도립미술관이 쌓아온 미술관의 수집, 연구 노력도 함께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편지화에 담은 ‘아빠’ 이중섭의 애틋한 사랑[그 책속 이미지]

    편지화에 담은 ‘아빠’ 이중섭의 애틋한 사랑[그 책속 이미지]

    탐스러운 복숭아 안에 아이가 들어앉았다. 아이들은 엄마의 자궁 속에 깃든 듯 갈라지는 복숭아 주름을 어루만지며 더없이 안온한 표정이다. 서른아홉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 그가 두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그린 편지화 ‘두 개의 복숭아 3’이다. 전쟁으로 북한에서 내려온 뒤 생활고로 가족과 생이별한 이중섭은 아내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그림을 그려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림을 그려넣은 첫 편지에 그는 이렇게 썼다.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그대들을 생각하고… 융화된 기쁨의 장면을 그린다오.”미술사학자 최열은 그의 생애를 기술한 편지화를 어엿한 ‘작품’으로 재조명하며 의미와 내용, 조형 형식을 새롭게 탐색한다. 그가 일본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화 51점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재회의 꿈을 붙들고 홀로 고투하던 이중섭의 마음이 고스란히 체감된다.이중섭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의 1주기를 맞아 오누키 도모코 전 일본 마이니치신문 서울 특파원이 쓴 일본 최초의 이중섭 평전 ‘이중섭, 그 사람’도 번역돼 나왔다. 7년간의 취재, 마사코와의 인터뷰, 간직해 온 미공개 편지 등은 국민화가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되어준다.
  • “익숙하지만 제대로 본 적 있나요” 이중섭의 또 다른 예술, 편지화

    “익숙하지만 제대로 본 적 있나요” 이중섭의 또 다른 예술, 편지화

    이중섭, 편지화 최열 지음/혜화1117/320쪽/2만 4500원 탐스러운 복숭아 안에 아이가 들어앉았다. 아이들은 엄마의 자궁 속에 깃든 듯 복숭아가 갈라지는 주름을 어루만지며 더없이 안온한 표정이다. 복숭아 안에는 꽃과 잎, 나비와 개구리도 한데 어우러져 노닌다. 서른 아홉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 그가 두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그린 편지화 ‘두 개의 복숭아3’다. 전쟁으로 북한에서 내려온 뒤 생활고로 가족과 생이별한 이중섭은 아내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그림을 그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림을 그려넣은 첫 편지에 그는 이렇게 썼다.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그대들을 생각하고…융화된 기쁨의 장면을 그린다오.” 미술사학자 최열은 그의 생애를 기술하는 도구로만 여겨졌던 편지화를 어엿한 ‘작품’으로 재조명하며 의미와 내용, 조형 형식을 새롭게 탐색한다. 통영, 부산, 대구, 서울 등에서 일본의 가족들에게 보낸 51점의 편지화에는 점점 멀어지는 재회의 꿈을 붙들고 홀로 고투하던 이중섭의 마음이 고스란히 체감된다. 이중섭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의 1주기를 맞아 오누키 도모코 전 일본 마이니치신문 서울 특파원이 쓴 일본 최초의 이중섭 평전 ‘이중섭, 그 사람’도 번역돼 함께 펴나왔다. 7년간의 꾸준한 취재, 마사코와의 인터뷰, 유족이 간직해온 미공개 편지 등은 국민화가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되어준다.
  • 한여름 밤의 광화문, 빛으로 돌아온 ‘황소’

    한여름 밤의 광화문, 빛으로 돌아온 ‘황소’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그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시각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이중섭의 작품 27점과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 작가 장 줄리앙의 작품 2개로 구성된 미디어파사드는 올해 12월 13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전시된다. 뉴스1
  • ‘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타 통과… 2028년 완공 목표

    ‘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타 통과… 2028년 완공 목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점이 전시될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이 20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완공 시점은 당초 목표로 한 2027년에서 1년 미뤄진 2028년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김완섭 2차관 주재로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을 비롯한 6개 사업에 대한 예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이건희 기증관 사업은 이 전 회장이 남긴 국보급 문화재·미술품을 뜻하는 ‘이건희 컬렉션’을 효과적으로 보존·전시·활용하기 위해 118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별도의 기증관을 짓는 사업이다. 기증관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내 동측 2만 6000㎡ 면적에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는 “인근에 있는 경복궁·국립현대미술관과의 연계를 통해 광화문 일대의 도심 문화관광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증관이 지어지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등 유명 문화재와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유명 미술품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앞서 이건희 기증관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갈등도 있었다. 2021년 부산과 경남 등이 지역문화 격차 해소를 외치며 도전했음에도 서울이 최종 낙점되자 당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민국에는 서울밖에 없느냐. 지역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오만 행정의 극치”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며 ‘예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경북 김천~구미 간 국도 59호선 개량사업과 경남 김해시 대동첨단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경기 김포에 이어 고양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 ‘이건희 기증관’ 예타 통과… 2028년 종로구 송현동에 개관

    ‘이건희 기증관’ 예타 통과… 2028년 종로구 송현동에 개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점이 전시될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이 20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완공 시점은 당초 목표로 한 2027년에서 1년 미뤄진 2028년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김완섭 2차관 주재로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을 비롯한 6개 사업에 대한 예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이건희 기증관 사업은 이 전 회장이 남긴 국보급 문화재·미술품을 뜻하는 ‘이건희 컬렉션’을 효과적으로 보존·전시·활용하기 위해 118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별도의 기증관을 짓는 사업이다. 기증관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내 동측 2만 6000㎡ 면적에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는 “인근에 있는 경복궁·국립현대미술관과의 연계를 통해 광화문 일대의 도심 문화관광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증관이 지어지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등 유명 문화재와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유명 미술품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앞서 이건희 기증관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갈등도 있었다. 2021년 부산과 경남 등이 지역문화 격차 해소를 외치며 도전했음에도 서울이 최종 낙점되자 당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민국에는 서울밖에 없느냐. 지역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오만 행정의 극치”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며 ‘예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경북 김천~구미 간 국도 59호선 개량사업과 경남 김해시 대동첨단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경기 김포에 이어 고양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 끝없는 변주의 캔버스… 이건희 컬렉션

    끝없는 변주의 캔버스… 이건희 컬렉션

    이건희 컬렉션의 ‘변주’는 계속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국공립 미술관을 순회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이 스토리텔링의 변화를 거듭하며 꾸준히 관람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8일 개막… 예약 2만명 넘어 경기도미술관이 연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가 그 무대다. 지난 8일 시작한 전시는 12일 현재 예약 관람객만 2만명을 넘어섰다. 1920년대부터 2010년까지 격동의 시절, 각기 다른 예술의 계절을 잉태해 낸 근현대 주요 작가 41명의 대표작 90점을 모았다. 김종태, 김환기,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이응노, 권진규, 강요배, 장욱진 등 동시대 미술의 자양분이 된 수작들의 다채로운 화음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방초아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전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컬렉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 자체의 가치와 힘을 드러내고자 했다”며 “이건희 컬렉션 속 주요 작가를 중심으로 이들의 대표작이나 다른 예술적 시도를 구현한 작품이 있으면 빌려와 살을 덧댔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 나란히 내걸린 이인성의 1930년대 정물 두 점이나 여인 초상, 문학진의 1960년대 작품 두 점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런 기획 의도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이인성의 ‘석고상이 있는 풍경’ (1934)은 마늘, 감, 옥수수 등 한국적 소재들을 화폭에 들여와 안정된 서양화법으로 그려진 1930년대작 ‘주전자가 있는 정물’과 비교해 보는 재미를 준다. 동양적이면서도 검은 개, 인물 배치 등에서 서양미술 도상의 영향이 드러나는 문학진의 ‘가을’(1966)과 입체주의 추상 표현이 돋보이는 ‘여류 음악가’ (1969)는 비슷한 시기에 그려졌음에도 확연한 스타일 차이가 시선을 끈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과 풍경을 고유의 화법으로 박제한 듯 아로새긴 박수근의 대작 ‘절구질하는 여인’(1957) 앞에 서면 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리 자연의 색과 풍토를 인상주의 미술로 유려하게 펼친 오지호의 ‘여수항 풍경’(1978)은 청쾌한 푸른빛 바다로 여름 무더위를 가시게 해준다. 이쾌대 작가가 월북 이후 그린 ‘항구’(1960)도 전시장에 나왔다. ●세상 편견 이긴 여성작가에 주목 특히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여성 작가 목록을 바탕으로 이들의 작품을 더 확장해 따로 공간을 내주며 차별화를 꾀했다.나혜석, 김정숙, 천경자, 박래현, 방혜자 등 남성 중심 화단과 세상의 편견 속에서 어려운 시절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굳건히 일군 이들의 작품 변화상을 한눈에 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계절’ 구간이다.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정숙의 경우 1956년작인 ‘키스’부터 1985년작인 ‘비상’까지 석 점이 전시돼 점점 상징성을 견고히 해나가는 작가의 여정을 짚어볼 수 있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년 추정)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관람은 무료로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마지막 회차(오후 5시)는 현장 관람객에게 자리를 내준다. 전시는 오는 8월 20일까지.
  • 이건희 컬렉션, ‘변주’는 계속된다…여성 작가 ‘분투 속 결실’도 재조명

    이건희 컬렉션, ‘변주’는 계속된다…여성 작가 ‘분투 속 결실’도 재조명

    이건희 컬렉션의 ‘변주’는 계속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국공립 미술관을 순회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이 스토리텔링의 변화를 거듭하며 꾸준히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연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가 그 무대다. 지난 8일 시작한 전시는 12일 현재 예약 관람객만 2만명(7월 14일까지 예약분)을 넘어섰다. 1920년대부터 2010년까지 격동의 시절, 각기 다른 예술의 계절을 잉태해 낸 근현대 주요 작가 41명의 대표작 90점을 모았다. 김종태, 김환기,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이응노, 권진규, 강요배, 장욱진 등 동시에 미술의 자양분이 된 수작들의 다채로운 화음을 선보인다.전시를 기획한 방초아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전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컬렉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 자체의 가치와 힘을 드러내고자 했다”라며 “이건희 컬렉션 속 주요 작가를 중심으로 이들의 대표작이나 다른 예술적 시도를 구현한 작품이 있으면 빌려와 살을 덧댔다”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 나란히 내걸린 이인성의 1930년대 정물 두 점이나 여인 초상, 문학진의 1960년대 작품 두 점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런 기획 의도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이인성의 ‘석고상이 있는 풍경’(1934)은 마늘, 감, 옥수수 등 한국적 소재들을 화폭에 들여보내 안정된 서양 화법으로 그려진 1930년대작 ‘주전자가 있는 정물’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준다. 동양적이면서도 검은 개, 인물 배치 등에서 서양 미술 도상의 영향이 드러나는 문학진의 ‘가을’(1966)과 입체주의 추상 표현이 돋보이는 ‘여류 음악가’(1969)는 비슷한 시기에 그려졌음에도 확연한 스타일 차이가 시선을 끈다.평범한 일상의 순간과 풍경을 고유의 화법으로 박제한 듯 아로새긴 박수근의 대작 ‘절구질하는 여인’(1957) 앞에 서면 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리 자연의 색과 풍토를 인상주의 미술로 유려하게 펼친 오지호의 ‘여수항 풍경’(1978)은 청쾌한 푸른빛 바다로 여름 무더위를 가시게 해준다. 이쾌대 작가가 월북 이후 그린 ‘항구’(1960)도 전시장에 나왔다.특히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여성 작가 목록을 바탕으로 이들의 작품을 더 확장해 따로 공간을 내주며 차별화를 꾀했다. 나혜석, 김정숙, 천경자, 박래현, 방혜자 등 남성 중심의 화단과 세상의 편견 등 어려운 시절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굳건히 일군 이들의 작품 변화상을 한눈에 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계절’ 구간이다.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정숙의 경우 1956년작인 ‘키스’부터 1985년작인 ‘비상’까지 석 점이 전시돼 점점 상징성을 견고히 해나가는 작가의 여정을 짚어볼 수 있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년 추정)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다.관람은 무료로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마지막 회차(8회·오후 5시)는 현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자리를 내준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 디지털로 본 아시아 미술과 그리고 자연 휴머니즘

    디지털로 본 아시아 미술과 그리고 자연 휴머니즘

    근대 아시아 미술 작품을 디지털 영상과 그림 등으로 재해석, 원작의 기품과 의미를 확장해 선보이는 몰입형 실감전시가 광주에서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자연과 인간의 서정성을 간직한 원화 작품을 매체예술(미디어아트)로 새롭게 구현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 전시를 12일부터 10월 15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1관에서 개최한다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베트남국립미술관, 의재문화재단, 가나문화재단의 소장 회화 작품 32점을 다양한 해석과 디지털로 시각화해 소개한다. 아날로그 원작의 이해를 돕는 디지털콘텐츠가 함께 공존, 관람객이 작품의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것으로 기대된다.대형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고화질의 디지털콘텐츠는 관람객이 마치 작품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가수이자 작곡가인 하림의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몰입감을 더한다. 전시는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5부로 구성됐다. 프롤로그 전시인 ’설렘에 새기다‘에선 이중섭의 작품 ’아이들‘이 화려한 광채를 뿜어내며 관람객을 매체예술 세계로 안내한다. 1부 전시인 ’몰입, 공간에 새기다‘는 ’기운생동‘과 ’빛과 색채의 정원‘으로 이뤄진 초대형 몰입형 공간으로, 우리나라 근대 수묵화와 풍경화, 정물화 작품 14점이 고해상의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돼 생동하는 영상으로 선보인다. 2부 ’체험, 손끝에 새기다‘는 촉각적 상호작용으로 작품과 특별한 교감을 하는 심미적인 체험을 제공하며 3부 ’감동, 가슴에 새기다‘에선 한국과 베트남의 근·현대 회화작품의 원작과 작품 이해를 돕는 디지털 영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에필로그 전시 ’여정, 기억에 새기다‘는 인공지능 기술(AI)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근대 작품 속 초상화 인물로 합성하는 참여형 체험전시로 관람객들이 AI가 그린 작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서정미’를 디지털미디어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면서 “작품에 담긴 자연과 휴머니즘을 편안한 마음으로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시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트남국립미술관 트란 티 흐엉(Tran Thi Huong) 부관장은 “베트남의 중요한 근현대 작품을 한국에 소개해 기쁘다” 며 “이번 전시가 아시아 미술을 알리고 베트남과의 관계 증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3년 10개월만에…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뱃길 열렸다

    3년 10개월만에…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뱃길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국제 크루즈선이 3년여 만에 민·관·군의 화합과 상생의 상징인 강정민군복합항을 찾았다. 19일 오전 8시 30분쯤 버뮤다 선적 11만 5000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승객 1500명(승무원 포함 2000여명 추산)을 태우고 제주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이하 강정항)에 입항했다. 강정항에 국제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입국 검열로 인해 30여분이나 지연된 10시 30분에 서귀포 땅을 밟은 크루즈 승객들은 이날 이미 서귀포의 일출에 흠뻑 빠져 있었던 상태였다. 정박한 뒤에는 서귀포의 바람 한 점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봄 날씨도 또한번 빠졌다. 이어 투어를 위해 출국장을 빠져나온 400여명의 투어리스트들은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환영하는 제주도민에 “원더풀~”을 외치며 다시한번 빠졌다. 가고시마를 출발해 제주에 온 이들은 서귀포 곳곳을 관광한 뒤 오후 7시쯤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간다. 약 9시간 머무는 셈이다. 3분의 2는 다국적 승객들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일본인들이다. 이날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부터 도착한 오영훈 도지사는 승객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며 외국인들을 뜨겁게 맞이했다. 아름다운 한복에 반한 외국인들은 오 지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자 즉석에서 사진까지 찍어주는 등 깜짝 사진사 역할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가장 먼저 배에서 내린 사토 유이치(후쿠오카 출신) 부부는 “선내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관광지 홍보자료를 보면서 빨리 내려 구경하고 싶었다”면서 “오늘처럼 멋진 날씨에 제주 와서 너무 좋고 열렬히 환영해줘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도는 셔틀버스(강정항~매일올레시장)를 배정하고 서귀포시 원도심과 연계한 관광투어를 진행했다. 400여명이 투어를 예약해 여미지식물원,천제연폭포,대포주상절리대, 약천사, 매일올레시장,이중섭거리, 산굼부리 성읍민속촌, 성산일출봉, 한라산어리목탐방로 등 유명관광지를 둘러본다. 나머지 1000여명은 자유투어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오영훈 지사는 이날 환영식에서 “오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입항으로 강정크루즈항은 이제 실질적인 민군복합항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민과 군의 화해와 상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강정민군복합항이 강정마을을 넘어 인근 마을과 서귀포시, 제주도 전역에 경기진작을 일으키는 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우 강정마을회장은 “코로나19로 꿈과 희망이 먹구름으로 뒤덮였던 지난 3년의 시간과 매서운 바람의 겨울도 오늘 관광객 여러분의 방문으로 따뜻한 봄이 됐다”며 “봄 향기 가득한 제주 강정마을에 남긴 발자국이 행복한 기억의 한 조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정항은 2019년 5월 마제스틱 프린스호(14만2714t)를 끝으로 4년 가까이 단 한 척의 크루즈선도 찾지 않았다. 결국 2021년 1월부터는 전면적인 시설 폐쇄가 이뤄졌다.오 지사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내를 방문해 라베라 스테파노(Ravera Stefano)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제주 방문을 환영했다. 그는 “강정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70만 제주도민 모두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입항을 환영한다”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통해 강정복합민군항의 화해와 상생의 모델이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에게 공유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이에 스테파노 선장은 “첫 기항지인 제주에 방문해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이곳 강정마을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가겠다”고 화답했다. 도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은 제주항이 아닌 강정항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입항 계획은 제주항 22척, 강정항은 28척이다. 제주는 2005년 크루선 입항이 6회(3173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면서 2016년 507회(120만 9106명)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한한령으로 2019년 29회(6만 4346명)로 급감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크루즈선 입항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2022년까지 단 한 척도 입항하지 않았다. 정부는 엔데믹에 맞춰 지난해 10월에야 크루즈선의 입항과 하선을 허용했다.
  • “매우 지쳐있소”… 비운의 화가 이중섭의 친필 편지를 만나다

    “매우 지쳐있소”… 비운의 화가 이중섭의 친필 편지를 만나다

    ‘귀중하고 유일한 나의 남덕(이중섭의 부인)!!! 6월 17일, 6월 22일, 6월 25일 자 편지 기쁘게 잘 받았소. 배편이 너무 늦어져서…… 매우 지쳐 있소. 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당신의 편지가 대향(이중섭의 호)에게 늘 힘이 되어주고 있소. 이제 곧 결정이 날 테니 안심하기 바라오. 태현(이중섭의 장남)이 태성(차남)이가 착해서 아빠가 아주 기뻐한다고 전해주기 바라오. 제주도의 게에 대한 추억이오. 태현이와 태성이에게 보여주시오. 계속해서 소식을 전해 주시오.’ 비운의 삶을 살다가 떠난 천재화가 이중섭이 1952년쯤 부산에서 일본에 있는 부인에게 보낸 편지가 지난 7일부터 오는 8월 27일까지 이중섭미술관에서 열리는 2023년 이중섭 특별전 1부 전시 ‘들소처럼’ 전에서 공개됐다. 이 편지 끝부분에 ‘제주도의 게에 대한 추억이오. 태현이와 태성이에게 보여주시오.’라고 쓰여 있다. 일본에 있는 그리운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리운 제주도 풍경’이라는 그림을 함께 그려 보낸 것이다. 결국 이중섭은 가족이 그리울 때면 늘 가족과 함께 있었던 제주도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또 한 점의 편지에는 이중섭이 부인에게 ‘스케치하러 나가기 전에 귀여운 당신이 그리워 설레는 마음으로 폴 발레리의 시와 폴 베를렌느의 시를 적어 보내오.’라고 쓰여 있다. 지금까지 부인의 증언으로만 알 수 있었던 사실을 확인해 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편지외에도 미술관 소장 이중섭의 원화 등 20점도 전시된다. 유화 4점, 은지화 4점, 엽서화 5점, 편지화 2점, 드로잉 1점, 수채화 1점이며, 자료는 친필 편지 2점, 이중섭에게 추서된 은관문화훈장 1점이다. 이중섭미술관은 그동안 수집한 이중섭 원화 60점과 2022년 확보한 이중섭 친필 편지 등 31점을 소장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과 가족 사랑을 모태로 하여 격동의 시대에 들소처럼 거침없이 앞을 향해 나아갔던 이중섭의 치열한 창작 정신을 되새겨 보고, 이중섭의 마음속 서귀포 풍경을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중섭이 제주도 서귀포에 거처를 얻어 머물렀던 기간은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남짓에 불과하지만 제주, 섬에서 살면서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 ‘바닷가의 아이들’ 등 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주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바다, 물고기, 게, 아이들 등 제주의 토속적인 소재를 통해 표출했던 그는 피난처이자 낙원에서 해학적인 작품들을 남겼다.
  • 목련꽃 아래서 찰칵… 제주는 이미 봄

    목련꽃 아래서 찰칵… 제주는 이미 봄

    목련꽃 아래서 찰칵… 제주는 이미 봄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고 따뜻한 날씨를 보인 26일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서 시민들이 개화를 시작한 목련 봉우리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제주지역 낮 기온은 10도 이상을 기록하며 평균 기온을 회복했다. 서귀포 뉴시스
  • 한 작품에 얼마? 서울국제아트엑스포 개막

    한 작품에 얼마? 서울국제아트엑스포 개막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부터 떠오르는 신예 작가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서울국제아트엑스포’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한 관람객이 웹툰 작가 기안84의 작품 ‘욕망의 자화상’을 감상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엑스포에서는 이중섭, 박서보, 김환기, 이우환, 이배, 우국원 등 굵직한 한국 작가는 물론 피카소, 샤갈, 르누아르 등 서양 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 방치된 목욕탕·호텔이 카페·갤러리로… 제주의 변신

    방치된 목욕탕·호텔이 카페·갤러리로… 제주의 변신

    오랫동안 방치됐던 동네 목욕탕이 카페로 변신하고 과거 유명했던 호텔이 갤러리로 환골탈태하는 등 도시재생공간들이 제주에서 뜨고 있다. 서울 청계천의 역사를 닮은 ‘제주판 청계천’ 산지천을 끼고 도시재생공간들이 즐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원도심(구도심)의 활성화로 노후한 건물이 대거 철거될 때도 원도심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살아남은 곳들이다. 특히 1970년대 여관 건물이던 금성장과 목욕탕이던 녹수장을 연결해 2017년 리모델링을 거쳐 사진전문갤러리로 재탄생한 산지천 갤러리는 대표적인 공공 도시재생공간이다. 개관 5주년 기념으로 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수남(1949~2006)의 소장품 전시회를 다음달 19일까지 연다. 산지천 건너 동쪽 맞은편에는 제주 토박이가 1962년 3월 문을 연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인 명승호텔이었던 곳을 인수해 갤러리 레미콘으로 개조했다. 명성이 자자했던 과거의 화려함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분홍색 벽과 바둑판 무늬 검은색 타일만이 흔적으로 남아 있다.고성호 갤러리 레미콘 대표는 7일 “이 호텔 계단을 이용해 유치원을 다녔다”면서 “한때는 신성일·엄앵란 커플이 다녀갈 만큼 화려했던 곳이었는데 십수년 방치되다시피 해 안타까움에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폐허가 된 호텔 건물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살려 내 숨을 불어넣고 색을 입혀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펼쳐졌던 ‘PINK FLASH SANJIRO 31’ 전시회는 1500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라산 남쪽 서귀포 이중섭 거리 인근에서 1971년부터 2016년까지 45년 동안 운영됐던 대중목욕탕 ‘온천탕’은 지난해 10월 문화공간 라바르로 단장됐다. 목욕탕을 운영하던 할머니가 작고한 뒤 손자 박재완 대표가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라바르 프로젝트 매니저 이예람씨는 “1층 카페엔 목욕탕 욕조를, 2층 갤러리 뮤즈엔 환풍구, 3층엔 굴뚝, 4층 루프탑엔 물통을 그대로 살려 냈다”면서 “특히 1층 카페 한가운데에 여탕 욕조가 있는데 그 위 테이블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마치 과거 목욕탕의 물기가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방문객들을 위로해 준다”고 했다.
  • 서울 국제아트엑스포 김민규, 송민호, 기안84 등 아트테이너 대거 참여

    서울 국제아트엑스포 김민규, 송민호, 기안84 등 아트테이너 대거 참여

    국제조형예술협회 한국위원회(회장 이광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IAA)가 주최하고 서울국제아트엑스포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서울 국제아트엑스포’가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에서 개최된다. 제1회‘서울국제아트엑스포’는 갤러리·미술 유관 기관이 함께 대중에게 다양한 미술 분야를 선보이고, 새로운 미술 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 엑스포에는 갤러리, 유관 기관 등이 참여해 150여개의 부스에서 1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외 현대미술작가로 주목받는 박서보 이우환 우국원 우고 론디노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등의 작품이 출품되며 웹툰 작가 기안84, 가수 송민호, 배우 최민수, 배우 최정우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또 콘텐츠 제작, 마케팅 기업에서 아트테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유니콘랜드 ‘아틱’도 배우 김민규, 가수 남태현, 감독 김청기, 모델 모마강, 가수 임성훈, 백송, 정순옥, 이진숙, 우순근, 오희선, 박필성, 이정림, 김나은, 전귀련, 배용근, 김인숙, 김형집, 안옥희, 이송준 등 소속 작가들 작품을 출품한다. 이외에도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윤형근, 이배, 막 샤갈, 파블로 피카소, 호안미로 등의 ‘초대작가 특별전’개최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내 예선 결과와 아트 페어 실적 및 불특정 다수의 평가 등을 거쳐 금·은·동메달을 시상하는‘올림피아트’가 마련된다. 연계 행사로는 ‘올드 앤 뉴 댄스 배틀’ 힙합 공연을 선보인다. 연계 행사는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진행된다. 이광수 IAA 한국위원회 회장은 “문화예술은 인류 평화와 행복을 지키는 토양이자 경제활동의 기반”이라며 “미술과 관련된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문화예술 향유권을 돌려주는 세계적인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제조형예술협회는 유네스코(UNESCO) 산하 국제예술기구로 예술을 통한 전 지구적 국제협력과 예술인 사회적 지위 향상 실현을 위해 1954년 설립되었다. 한국위원회는1962년 8월 한국미술협회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예술인 권리 옹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서울국제아트엑스포’ 관람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 목욕탕도 호텔도 갤러리카페 변신…제주에서 뜨는 도시재생공간

    목욕탕도 호텔도 갤러리카페 변신…제주에서 뜨는 도시재생공간

    오랫동안 방치됐던 동네 목욕탕이 카페로 변신하고 과거 유명했던 호텔이 갤러리로 환골탈태한 도시재생공간들이 제주에서 뜨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 역사를 닮은 ‘제주판 청계천’ 산지천을 끼고 도시재생공간들이 즐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의 원도심(구도심) 활성화로 노후된 건물이 대거 철거될 때도 원도심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살아남은 공간들이다. 특히 옛 여관 건물인 금성장과 목욕탕이었던 녹수장을 연결해 리모델링, 사진전문갤러리로 재탄생된 산지천 갤러리는 공공 도시재생공간의 대표적인 곳이다. 개관 5주년 기념으로 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가 故 김수남(1949-2006) 작가의 소장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몰입’이란 주제 전시회 한 공간에 적힌 문구처럼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고 혹은 낯설음 때문에 살아남게 된’ 이 운 좋은 곳은 건물 위에 굴뚝만이 징표처럼 목욕탕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산지천갤러리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공공 도시재생공간이라면 그 산지천 건너 맞은 편에는 제주 토박이가 유명한 호텔을 인수해 옛 모습을 최대한 살려내 관심을 끈다.1962년 3월에 명승호텔 이름으로 문을 연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이었던 갤러리레미콘은 그러나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화려함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산지천갤러리보다 좀더 인더스트리얼한 산업적인 디자인이 확 눈길을 끈다. 분홍색 벽과 검정 바둑판 같은 타일이 화려함의 흔적이라면 흔적이다. 때론 그것조차 조금은 낯선 향수로 다가온다. 7일 고성호 갤러리레미콘 대표는 “이 호텔 계단을 이용해 유치원을 다녔다”면서 “한때는 신성일 엄앵란 커플이 다녀갈 만큼 화려했던 호텔이었는데 십수년 방치되다시피해 안타까움에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뚝심과 의지 하나로 폐허된 호텔건물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살려내 도시재생형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래돼 방치된 건물에 숨을 불어넣고 색을 입힌 도시재생공간은 그래서 부활이라기보다 새로운 탄생에 가깝기도 하다. 그는 “분홍색 벽과 세월의 풍파가 빚어낸 건물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이 빚은 조각과 같다”면서 “이 기본 골격과 뼈대를 살리기 위해 인수한 금액에 맞먹는 비용을 리모델링하는데 썼다”고 덧붙였다. 루프탑에서 내려다 보는 산지천 풍경과 20여년을 뛰어놀던 옛 추억 때문에 그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려고 애썼다며 누구나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했다. 40일 동안 펼쳐진 PINK FLASH –SANJIRO 31 전시회는 따로 홍보도 안했는데 1500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홍빛깔 벽면에 가득한 낙서조차 예술 같고,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같은 기둥과 뼈대를 드러낸 철근마저 명작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도시재생공간은 한라산 남쪽 서귀포 이중섭 거리 인근에도 있다. 1971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45년 동안 ‘온천탕’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대중목욕탕이 지난해 10월 문화공간 라바르로 단장됐다. 목욕탕을 운영하던 할머니가 작고한 뒤 손자 박재완 대표가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낸 것이다.라바르 프로젝트 매니저 이예람씨는 “1층 카페는 목욕탕 욕조를, 2층 갤러리 뮤즈엔 환풍구, 3층엔 굴뚝, 4층 루프탑엔 물통을 그대로 살려냈다”면서 “특히 1층 카페 한가운데에는 여탕 욕조가 있고 그 위 조각같은 테이블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마치 과거 목욕탕의 물기가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묘하게 거칠게 뜯겨진 목욕탕의 흔적이 남겨진 것에 동화된 듯,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김주희 작가의 개관 전시가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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