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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40일 아들 떨어뜨리고 수일 방치해 사망…친모 구속

    생후 40일 아들 떨어뜨리고 수일 방치해 사망…친모 구속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리고도 수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30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4)씨를 구속했다. 이주일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중증 지적장애인 A씨는 이달 중하순 쯤 인천시 서구 아파트에서 생후 40일 된 아들 B군을 방바닥에 떨어뜨려 다치게 하고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남편은 지난 26일 오후 배달일을 하다가 귀가해 숨을 쉬지 않는 B군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안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렸다. 괜찮을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 시신을 부검한 뒤 “오른쪽 귀 위쪽 머리뼈 골절과 약간의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다만 B군 시신에는 머리뼈 골절 외에 외상은 없었고, B군의 누나인 3살 여아에게서도 학대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B군이 사망하기 전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었으나 친모가 이를 방치하다가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 영화 ‘틸’ 죽음을 부른 백인 여성 도넘 88세로 떠나 [메멘토 모리]

    영화 ‘틸’ 죽음을 부른 백인 여성 도넘 88세로 떠나 [메멘토 모리]

    지난달 국내 개봉한 영화 ‘틸’(치논예 추쿠 감독)을 보면 1955년 8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살던 열네 살 흑인 소년 에밋 틸(제일린 홀)을 죽음에 이르게 한 데 원인을 제공한 캐롤린 브라이언트 도넘(헤일리 베넷)이란 백인 여성이 나온다. 틸은 사촌을 만나러 남부 미시시피주를 찾아갔다가 도넘의 식료품점에 들른 일 때문에 참담한 운명을 맞는다. 당시 시카고는 한결 나았지만 남부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틸이 자신에게 휘파람을 불었고 팔로 자신을 살짝 건드렸다고 여긴 도넘은 남편에게 일렀고, 남편과 그의 이복형제는 격분해 틸을 납치한 뒤 무자비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며칠 뒤 틸의 주검이 텔라하치 강에서 발견됐는데 얼굴이 뭉개져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고 온몸에 폭행 흔적과 총상을 입고 있었다. 틸을 끔찍히도 사랑했던 어머니 메이미 틸 모블리(다니엘 데드와일러)는 아들이 끼고 있던 반지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일에 너무도 큰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슬픔을 이겨낸 메이미가 민권운동에 헌신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틸의 죽음을 불러 의도치 않게 민권운동에 불을 지핀 캐롤린 브라이언트 도넘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루이지애나주 웨스트레이크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둔 사실이 27일 부검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88세. 도넘의 죽음은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납치 및 린치, 살인 사건의 진상을 증언할 수 있는 마지막 인물이 없어졌음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메이미는 세계인이 아들의 참담한 얼굴을 목도해야 한다며 시카고에서 치러진 장례식 내내 관 뚜껑을 열어놓도록 했고, 잡지 ‘제트(Jet)’에 사진들이 실리게 했다. 도넘은 당시 20세였는데 머니란 조그만 소도시에 살고 있었다. 여성, 그것도 백인 여성에게 성적인 접촉을 시도한다는 것은 특히 흑인들이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경찰 조사 결과 도넘이 남편 로이와 그의 이복동생 J.W. 밀람에게 틸을 혼내주라고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살인 혐의를 무죄로 평결했다. 하지만 두 남성은 나중에 잡지 ‘룩(Look)’ 인터뷰를 통해 범행을 인정했다. 틸의 사촌 중 한 명인 올리 고든은 당시 일곱 살로 시카고 집에서 이모 메이미를 비롯한 가족과 살고 있었는데 틸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직감하고 온가족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당시 기억을 되살렸다. 고든은 도넘의 부고를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고든의 말이다. “도넘은 남자들의 법정에 서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법정에서 받았을 법한 판결이나 처벌보다 훨씬 극악한 형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또 그녀가 넉넉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틸의 사촌 휠러 파커 목사도 마침 가게 안에 있었다. 그는 여러 인터뷰와 연설을 통해 틸이 식료품점 계산대 너머의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부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 며칠 뒤 파커는 틸이 한밤 중 10대들만 머물던 삼촌 집에서 남자들에게 끌려가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도넘의 죽음에 애도 따위는 할 수 없다고 밝힌 그는 성명을 통해 “60년 넘게 믿음을 실천한 사람으로서 난 어떤 사람의 죽음도 비극이며 그녀를 향해 적대감이나 나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제 내 사촌이자 진짜 친구의 죽음에 책임질 인물이 아무도 없게 됐더라도 우리가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압도적인 인종차별과 시련에 우리 모두 맞서야 할 책임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린치 범죄를 연방 법률로 다스리도록 규정한 에밋 틸 반린치 법안에 서명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통령님은 인종 증오에 대처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지난해 AP 통신이 입수한 출간되지 않은 도넘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녀는 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럼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역사 저술가인 티모시 타이슨은 99쪽자리 초고 ‘I Am More Than A Wolf Whistle’ 사본을 통신에 제공했는데 2008년 도넘을 인터뷰하면서 건네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십년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도넘과 합의한 데 따라 대학 문서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가 연방수사국(FBI)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대변인은 타이슨 자료들을 지난해 그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지난해 6월 틸의 친척들과 다른 사람이 미시시피주 레플로어 카운티 법원에서 “Mrs. Roy Bryant”이라고 적힌 체포영장을 발견한 뒤 문서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넘의 죽음으로 틸의 살해 과정에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영원히 미궁으로 남게 됐다면서도 그녀가 연루된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틸의 삼촌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미시시피주 그린우드에 틸의 청동상이 제막됐다. 시카고 근교 여자 고등학교에 다녔던 어머니 메이미 틸 모블리의 기념관이 이 학교 앞에 건립돼 29일 제막된다. 지난해 신 블랙팬서 당원들과 몇몇 활동가들은 도넘과 관련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켄터키주 몇 곳의 주소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도넘을 체포해 재판에 세우는 비공식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집행되지 않는 체포영장이 발견된 지 몇 주 뒤 미시시피주 검찰총장 린 피치는 도넘을 형사 기소할 만한 어떤 새로운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해 8월 지방검사는 르플로어 카운티 대배심원단이 도넘의 기소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틸의 사촌 프리실라 스털링은 카운티 보안관 리키 뱅크스가 1955년 체포영장을 집행해 달라고 연방 소송을 지난 2월 7일 제기했다. 뱅크스의 대변인은 대배심원단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스털링의 변호인 말릭 Z. 샤배즈는 미시시피주가 도넘의 책임을 규명하지 못한 것은 비극이라며 “그녀가 남긴 것은 정직하지 못함과 불공정함이다. 미시시피가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옹호하려만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꼬집었다.
  • 2050년 충남 인구 60세가 주도…중위연령 44→60세

    2050년 충남 인구 60세가 주도…중위연령 44→60세

    2038년 225만5000명 정점, 이후 하향65세 인구 17.9%→42.7% 급증 충남 인구가 2050년 유소년 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중위연령이 현재 40대에서 60대로 전망됐다. 인구는 2038년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하면서 15개 시·군중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북부권 거주자 비율이 64%를 차지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2020년 (217만 7000명) 인구를 기준으로 장래 인구를 추계한 결과, 인구가 계속 증가하다 2038년 225만 5000명으로 정점을 기록 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의 중위연령은 2020년 44.1세에서 60세로 15살 이상 많아진다. 성별로는 여성이 62.2세, 남성이 58.2세다. 중위연령은 나이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있는 나이다. 65세 고령인구도 2020년 39만 명(17.9%)에서 2050년 94만 3000명(42.7%)으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생산연령인구와 유소년인구는 반토막 수준이다. 2050년 0~14세의 유소년인구는 2020년 27만 7000명(12.7%)에서 18만 5000명(8.5%)으로 감소한다. 15~64세의 생산연령 인구 역시 151만 명(68.4%)에서 106만 3000명(48.5%)으로 줄어든다. 지역 간 불균형은 더욱 심해져 북부권 거주자 비율이 2022년 63.1%에서 2037년 64.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용역사는 분석을 바탕으로 도민 수요 맞춤형 생활환경 재정비, 도민 일자리 지향형 경제 구조 재조정, 상생 협력형 역량 재강화 등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세부 전략으로 주거 정주·도로교통, 임신·출산·보육·교육, 산업경제·일자리, 청년·이주민·다문화·고령화 등 4개 분야에서 총 56개 사업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 약자 거주 안심 서비스 구축, 종합 귀농·귀촌 지원센터 운영, 청년인구 유입을 위한 주거·일자리·청년 활동 종합 연계 지원, 스마트팜 시범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불균형, 지방 소멸 등을 개선할 인구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외교부, 국제기구와 아프간 인도적 지원사업 현황 논의

    외교부, 국제기구와 아프간 인도적 지원사업 현황 논의

    이경철 외교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가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인사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아프간 주민 및 주변국 아프간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인구기금(UNFPA),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들과 대면 및 화상 방식으로 회동했다.각 기구별로 아프가니스탄·한국 사무소, 아태지역본부 대표 및 담당자들이 회의에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 지원으로 실시하는 사업들이 아프간 내 아동 교육과 여성 권익 신장, 난민·국내 피난민 등을 포함한 아프간 주민의 인도적 상황 개선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는 향후 정부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의미도 담겼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최근 현지 여성의 유엔 기구 근무를 금지하면서 유엔은 아프간 내 활동 여부를 재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전날 아프간 여성의 유엔 근무 금지 등 탈레반 조치를 규탄하는 ‘결의 268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이와 함께 탈레반 측에 교육·고용 분야의 여성 권리 제한 정책·관행을 신속히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아프간의 심각한 경제·인도적 상황에 대한 시급한 대응 필요성 및 아프간 내 유엔 기구 활동의 긴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해 12월에도 탈레반의 잇단 여성 차별 정책을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 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희망은 결국 우정”

    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희망은 결국 우정”

    “한국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되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두 아이의 우정이 어른들의 어떤 더러움보다도 고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건 빛이고, 현대 사회의 희망은 결국 우정이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영화감독 장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는 늘 함께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형제는 27일 막을 올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토리와 로키타’를 앞서 전주의 한 극장에서 시사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 도중 “모든 사람이 서로 친구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적이 아닌 친구 말이다”라고 말했다. ‘토리와 로키타’는 유럽으로 건너간 아프리카 난민의 불안하고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75주년 특별상을 받았다. 어릴 적은 물론 영화 연출 초기부터 늘 모든 것을 함께 해 온 다르덴 형제는 저임금 여성 노동자에 관한 영화 ‘로제타’(1999)와 도둑질로 생계를 잇는 부부를 그린 ‘더 차일드’(2006)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거머쥔 거장이다. 둘의 작품은 현대 유럽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조명한 강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피에르는 “우리가 그리는 인물이 주로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사람들인데 그들을 영화의 중심에 놓다 보니 그들이 우리를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촬영 장소인 벨기에 도시) 세랭이라는 곳은 과거 산업 도시로 부유했지만, 인구가 줄고 가난해졌다”며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에 그런 영화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뤽은 ‘요즘 영화가 사회 참여적인 면은 약해지고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엔터테인먼트란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라며 “찰리 채플린 영화도 엔터테인먼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영화는 조금 질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며 “영화의 다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상업영화, 폭소를 자아내는 코미디 영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등의 다양성은 항상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이 추진됐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뤽은 “한국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켜 매우 기쁘다. 한국은 굉장히 유명한 거장 영화감독이 많아 영화로만 알고 있다”며 웃었다. 열한 살 토리(파블로 실스)와 열여섯 살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늘 형제처럼 붙어다니지만 사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다. 토리는 체류증이 있지만, 로키타는 없다. 로키타가 체류증을 발급받으려면 당국으로부터 토리의 누나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면접 조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에 말문이 막혀 번번이 실패한다. 체류증을 얻어 가사 도우미로 취업해 토리와 함께 사는 게 로키타의 소박한 꿈이다. 둘은 프랑스인 베팀의 종용에 마약 거래를 하면서 돈을 번다. 로키타의 체류증 발급이 무산되고 베팀이 ‘허위 체류증을 만들어주겠다’며 한 가지 제안을 하면서 로키타는 불법과 범죄의 세계로 더 깊이 빠져든다. 형제 감독 특유의 핸드헬드 촬영 기법은 여전해 카메라는 토리와 로키타를 바싹 뒤쫓아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장피에르는 “대마 재배시설 세트 제작에는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며 “경찰서 마약반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세트로, 실제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다음달 10일 일반 개봉하며 89분,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다르덴 형제는 28일 저녁 7시 30분 CGV 전주고사 4관에서 ‘우리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가운데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다음날 오전 10시 같은 극장 6관에서 ‘토리와 로키타’가 상영되며 다르덴 형제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서울을 찾는 다르덴 형제는 29일 오후 7시 30분 에무시네마에서 영화 상영 후 미니 GV를 진행하고, 30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도 영화 상영 후 GV가 진행된다. 이어 5월 1일 오후 3시 아트나인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함께하는 GV를, 같은 날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오후 6시 10분 영화 상영 후 GV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후 7시 30분 씨네큐브에서 상영 후 다르덴 형제 감독과 이주영 배우가 함께 하는 스페셜 GV가 진행된다.
  • “집단지성으로 지혜 모은다” 2기 광주 민관협치협 ‘출범’

    “집단지성으로 지혜 모은다” 2기 광주 민관협치협 ‘출범’

    광주시는 25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제2기 민관협치협의회(이하 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9개 분과위원회 분과위원장 및 간사 선임, 공동의장 선출, 민관협치 추진 경과보고, 위촉장 수여, 공동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협의회는 시장을 비롯해 업무 관련 실·국장, 시의회, 시민단체 및 직능연합단체, 일반시민, 9개 분과장 등 50명으로 구성됐다. 임기는 2023년 4월25일부터 2025년 4월 24일까지 2년 간이다. 협의회는 강기정 시장과 시민대표 공동의장 체제로 운영되며, 시민대표 공동의장에는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이 선출됐다. 협의회는 공동선언문에서 “도시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통해 반목과 갈등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우리 앞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자”며 “민관협치를 통해 시민의 삶이 나아지고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이 주인되는 광주 공동체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협치 기본원칙으로 ▲민간과 행정의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한 협치 ▲자율·책임·다양성을 바탕으로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한 협치 ▲추진 결과 못지않게 과정 자체가 중요한 가치임을 인식하는 협치 등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이날 회의에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관련 추진 경위와 현황 등을 공유하고, 협의회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제정한 ‘광주광역시 민관협치활성화 기본조례’에 근거해 제1기 민관협치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제 발굴 및 논의를 통해 협치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9개 분과위원회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도시·교통분과를 신설하고 민주인권·이주민, 문화예술, 환경, 사회적경제·노동, 청소년, 여성, 청년, 자치·마을공동체로 재개편했다. 분과별 위원도 20명 내외로 확대했다. 협의회는 분기별로, 분과위원회는 격월로 운영될 예정이다. 분과위원회를 통해 시정 현안 및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과 방향에 대한 의제 등을 합의하고 정책을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광주시는 ‘민관협치 활성화 기본계획’의 비전과 목표를 토대로 5대 전략, 8대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타지역 사례 분석 및 분과위 활동, 위원 역량강화 워크숍 등을 통해 민관협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의제들을 다양하게 발굴·제안하고 숙성된 논의의 장을 펼쳐달라”며 “민관협치협의회는 민과 관이 만나는 창구인 만큼 다양한 생각이 펼쳐지고, 이견과 이견이 만나 대화하고, 결과가 쌓이고, 신뢰가 쌓여, 광주변화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에서 쫓겨난 이탈리아 왕자비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에서 쫓겨난 이탈리아 왕자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빌라 오로라다. 처음 경매에 나왔을 때 가격이 무려 4억 7100만 유로(약 6839억 6700만원)였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개인 집이다. 뭐 특별할 게 없는 건물처럼 보이는데 왜 그렇게 비싸냐고? 건물 가치는 별 것 없다(?). 16~17세기 위대한 화가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제로 메리시)가 유일하게 남긴 천장화를 소장한 세상에서 유일한 집이라고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천장에 주피터, 넵튠, 플루토 등 로마 신들이 2.7m 길이에 그려져 있다. 이 빌라에서 반려견 푸들 네 마리와 함께 경찰 입회 하에 쫓겨난 사진 속의 이 여성, 리타 본콤파니 루도비시 왕자비다. 교황 그레고리 13세의 후손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집을 소유해 온 니콜로 루도비시 본콤파니 왕자의 부인이다. (교황의 후손들이 왕자란 별칭을 쓴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뜨악하기도 하다.) 남편 니콜로가 2018년 세상을 떠나자 남편의 본처 소생 세 아들이 그녀를 내쫓겠다고 소송을 걸었다. 그 와중에 경매에 부쳐졌다. 리타 왕자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사랑스럽게 보살펴 온 내 집에서 잔인하게 쫓겨났다”며 이런 움직임이 “불법”이며 “쓸데없다”고 했다.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누군가는 내가 여자이고 미국인이라 이렇게 됐다고 말했는데 나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모두 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로마 법원은 지난 1월 퇴거 명령서를 발부했다. 외벽이 무너졌는데도 리타 왕자비가 건물을 제대로 보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퇴거 이유로 댔으며, 이 별장을 유로로 관람하는 투어로 개방하지 말라는 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도 보탰다. 그는 집 보수유지를 위해 모금하려고 투어를 기획한 것이라고 지난1월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 세상을 등진 남편이 남은 여생을 이 집에서 지낼 수 있는 권리를 자신에게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경매로 팔리게 되면 자신과 의붓아들들 사이에 쪼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사이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법원은 경매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난해 1월 판결했다. 그런데 계속 유찰되며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 4월에 재개됐을 때 낙찰 희망가는 3억 7600만 유로, 5월에는 3억 100만 유로로 떨어졌다. 10월 말에 네 번째 경매가 열렸는데 2억 4100만 유로로 낮아졌다. 당장 1100만 유로의 보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점도 구매자를 찾기 어렵게 만든다.6층 건물인 빌라에 소장 중인 수많은 보물 중의 으뜸은 중앙 천장을 차지한 카라바조의 천장화다. 황도십이궁(zodiac) 표시도 여럿 나온다. 화가는 본인의 생김새로 신들을 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 남아 있는 카라바조의 유일한 천장화는 1597년에 이 빌라의 첫 주인이 연금술 방을 꾸며달라고 부탁해 그려졌는데 3억 1000만 유로(약 4509억 3840만원)의 가치로 평가된다. 희한하게도 이 그림이 발견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그 전에는 무언가로 덮여 있었다. 빌라 오로라란 이름은 이 빌라가 소장하고 있던 다른 걸작으로부터 붙여졌다.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화가 조반니 프란체스코 바르비에리(구에르치노)가 그린 프레스코화다. 마차를 탄 오로라(혹은 돈 Dawn) 여신을 그린 것이었다. 이 밖에도 19세기 화가 피에트로 갈리아리디의 프레스코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편지, 정원에 미켈란젤로가 만든 신비한 조각상도 있다. 미술 애호가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이 빌라를 사들여 많은 보물들을 일반 관람객들이 즐기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리타 카펜터로 태어난 왕자비는 배우와 기자로 일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나중에 부동산 사업을 하다 니콜로와 만나 결혼한 뒤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그는 2003년 이 빌라를 처음 찾았을 때는 제대로 수리가 돼 있지 않아 엉망이었다며 평생을 빌라 오로라 복원에 바쳤다고 주장했다.
  • 국제행사, 농촌 근로자…늘어가는 외국인에 119신고 통역 서비스 확대된다

    국제행사, 농촌 근로자…늘어가는 외국인에 119신고 통역 서비스 확대된다

    전북지역 외국인 거주자가 늘어나면서 119 신고도 외국어 통역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매년 농촌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도입되고 올해는 아태마스터스·잼버리 등 대규모 국제행사도 앞두고 있어 외국인 응급 수요가 갈수록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소방본부는 외국인 119신고 대응강화를 위한 특수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20일 전라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2020~2022년)간 전북에서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이 119에 신고를 한 사례는 61건이다. 하지만 올해는 석 달 만에 28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외국어 통역 수요가 급증했다. 외국인 신고는 특정 직원이 전담하고 있지만 전북 내 거주하는 외국인 6만여명의 안전과 대형 국제행사에 대비하기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전북소방본부는 자체 119 통역봉사단 운영을 골자로 한 외국인 대상 119 신고 대응강화 특수대책을 마련했다. 전북소방본부는 20일 다문화가족지원전북거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다문화센터 종사자, 이주여성 등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2개국 언어 동시통역 능력을 갖춘 총 66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위촉했다. 통역봉사자는 도내 거주하는 외국인 국가별 순위를 정해 우선 구성했다. 이들은 119종합상황실로부터 전화가 오면 ‘외국인 신고자-통역봉사자-119상황실’의 3자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을 활용해 긴급상황에 처한 외국인 신고자와 119상황실 사이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통역을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앞서 전북소방본부는 지난 2월부터 ‘외국인 119신고대응 훈련’과 줌 영상회의를 통해 수시 119 상황 대응을 교육하고, 통역봉사단을 시범 운영했다. 지난 3월 6일 순창에서는 외국인끼리 다툼으로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대원은 통역봉사자에게 연결해 3자 동시통역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신고자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 경찰에 안내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 새만금 세계잼버리 등 전북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비하여 외국인에 대한 119 신고 접수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다”라며 “ 119 통역봉사단 운영을 통해 도내 거주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전북을 방문하는 외국인 역시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일상에서 즐기는 금천 봄 마실…2023 금천하모니축제 개최

    일상에서 즐기는 금천 봄 마실…2023 금천하모니축제 개최

    서울 금천구가 다음달 13일부터 이틀 간 구 대표 축제인 ‘2023 금천하모니축제’를 금천구청 앞과 안양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개막행사는 13일 오후 7시 30분에 구청 앞 중앙무대에서 펼쳐진다. 팬데믹을 지나 지난해 재개된 금천하모니축제는 1만여명이 참여하며 뜨거운 호응 속에 성료했다. 구민의 역할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확대하고, 환경 중심의 ESG 프로젝트를 운영해 주민과 자연이 하모니를 이루는 축제라는 평을 받았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다시 봄, 봄봄’이며,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꽃필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야간에도 아름답게 보이는 한지등(韓紙燈) 전시 ‘금천, 꽃, 빛’ △서커스부터 탈춤까지 다양한 거리예술을 선보이는 ‘하모니극장’ △시민기획단이 직접 준비한 체험존 ‘하모니놀이터’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예술 프로그램 ‘하모니 어깨동무’ △먹거리와 장터가 한자리에 선보이는 ‘하모니 소풍’ 등이다. 구청 앞 광장은 다양한 거리예술가와 함께하는 즐거운 일탈의 공간으로 변한다. ‘하모니극장-거리예술공연’(5월 13일~14일 오후 2~6시)에서는 서커스와 저글링, 위트까지 갖춘 ‘마린보이’와 장대(Pole)를 활용한 기예를 선보이는 ‘폴로세움’의 공연이 펼쳐진다. 온 가족 누구나 서커스를 배우는 ‘서커스 놀이터’도 열린다.탈춤 한마당도 펼쳐진다. ‘하모니극장-금천탈춤’(5월 13일 오후 3시 30분~5시)에서는 탈춤 예술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와 구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놀이판을 연다. 공연 중에는 수어 통역, 문자 통역(자막), 음성해설, 1대 1 맞춤해설(위스퍼링)을 제공해 누구나 함께 즐기고 춤출 수 있는 무장애 축제를 만든다. 구민과 지역 예술인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올해도 이어진다. 구청 앞 중앙무대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 하모니 ‘다시 봄, 봄봄’‘(5월 13일 오후 7시 30분~10시)은 한지등 작가인 인송자 작가의 작품에 점등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주민이 주인공인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가 선보이는 대취타 공연과 뮤지컬 레미제라블 갈라쇼, 금천구립여성합창단, 금천구립시니어합창단, G밸리 CEO로 구성된 G하모니합창단, 이주민과 함께하는 국제청소년합창단, 시각장애인 중심의 물빛소리합창단까지 다양한 주민의 하모니가 어우러진다. 특별 공연으로는 가수 현숙씨와 김희재씨, 록 밴드 크라잉넛의 무대가 준비됐다. 또한 ESG 축제의 일환으로 봄의 정취를 즐기고 싶은 상춘객을 위한 자연 친화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양천 일대에서는 하천 변을 걸으며 수려한 자연풍경을 감상하는 걷기대회 ‘함께 봄, 걷고 봄’(5월 13일 오전 8시~11시)을 개최하고, 구청 앞 광장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 민들레워커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식물마켓’(5월 13일~14일 오전 11시~오후 6시)을 진행한다. 지역 내 예술단체와 함께하는 행사도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만천명월예술인家에서는 서예가협회와 리버사이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안양천 일대에서는 금천문인협회가 준비한 시화전과 금천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사생대회가 열린다. 구는 원활한 행사 진행과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12일 오후 11시부터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11시까지 금천구청 앞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안전관리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 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금천하모니축제에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참여자 모두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봄을 마음껏 누려 축제 에너지로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몰카·꽃뱀·여경·조선족·잼민이 표현 사용 삼가주세요”

    “몰카·꽃뱀·여경·조선족·잼민이 표현 사용 삼가주세요”

    인권위·기자협회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 발간재난·자살·성폭력 등 보도 시 인권침해 최소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2023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사례집은 언론보도로 인한 인권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권장할 만한 보도’와 ‘지양해야 할 보도’를 수록해 인권 친화적인 보도를 위한 핵심 포인트를 제시했다. 재난, 감염병, 자살, 범죄·성폭력·성희롱·성매매, 성평등, 장애, 정신질환, 이주민·난민, 노인, 아동·청소년, 성소수자, 북한이탈주민 및 북한주민 보도와 언론 보도 속 인격권 등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감염병 보도와 관련해선 정확한 사실에 근거할 것을 제시하면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관련 보도를 예로 들었다. 사례집은 “엠폭스의 국제적 확산 초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브리핑 중 ‘최근 세계적으로 발생한 환자들은 자신을 게이 또는 양성애자 남성이라 밝혔다’라는 대목이 있었을 뿐인데, 이를 ‘동성 간 성접촉 확산’으로 보도해 확인되지 않은 감염 경로를 사실처럼 인식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CDC는 브리핑에서 언론과 당국에 ‘낙인에 유의하라’는 당부까지 했으나 다수 국내 언론은 이를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초기 ‘우한폐렴’으로 불릴 당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국인 입국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실은 기사도 ‘지양해야 할 보도’로 꼽혔다. 사례집은 이 같은 보도는 “재중 교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킨 사례”라고 꼬집었다. 사건 보도와 관련해선 “범죄 피해자나 제보자, 고소고발인의 신상적보는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며 얼굴 식별이 가능한 수준의 모자이크 처리 사진이나 성추행 피해자의 과거 인스타그램 사진 등 보도를 지적했다. 아울러 범죄자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얼굴·성명 등 신상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범죄 표현에 있어서는 미화 우려가 있는 ‘리벤지 포르노’ 대신 ‘디지털 성범죄’를, 사안의 심각성을 가볍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몰카’(몰래카메라) 대신 ‘불법 촬영’이란 표현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성폭력 사건의 경우에도 ‘나쁜 손’, ‘몹쓸 짓’ 등 모호한 표현이 아니라 ‘성희롱’, ‘성추행’ 등 표현을 쓸 것을 권장했다. 사례집은 성매매 보도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에서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달라”면서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했다. 예컨대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은 성매매를 합법적인 직업으로 간주하는 것이고, ‘꽃뱀’은 성매매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는 관점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성매매 여성’, ‘성매매 피해자’, ‘성착취 피해자’ 등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성평등 보도를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검사·여교수·여경·여류작가·여류화가 등 여성을 한정한 성차별적 접두사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했다. 여성을 대명사로 지칭할 때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아닌 ‘그’로 표현할 것도 요청했다. 사례집은 정신질환 보도와 관련, “정신질환자의 범죄 비율 및 강력범죄 비율은 각각 0.6%, 2.2%”라고 밝히면서 “정신질환자 범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기사에서 조현병을 추정 보도한 사례 등을 지적하면서 “정신질환과 범죄의 인과관계를 임의로 확정 짓지 않기를 권한다”고 했다. 이주민 보도와 관련해선 ‘다문화 가정’을 ‘이주민 가정’으로 순화해 줄 것을 권고했다. 현재 쓰이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은 동남아시아 국적의 국제결혼가정 등 형태로 의미가 축소돼 사용되면서 멸시와 차별, 혐오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조선족’에 대해서는 애초 비하의 의미를 담은 용어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미디어를 통해 ‘조선족=범죄자’라는 프레임과 인식으로 이어졌다며 ‘중국동포’ 또는 ‘재중동포’로 부를 것을 권장했다. 아동·청소년 보도의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 표현인 잼민이·급식충 등과 멸시와 조롱의 의미를 담은 신조어 주린이·요린이·부린이 등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와 한국기자협회는 2011년 인권보도준칙을 제정하고 2014년 1차 개정을 거쳤다. 이번 사례집은 1차 개정 이후 새롭게 제기된 인권 현안을 중심으로 기획, 편집됐다. 사례집은 인권위(www.humanrights.go.kr)와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www.journalist.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고사리철 제주에 빠진 ‘고사리 관광객’

    고사리철 제주에 빠진 ‘고사리 관광객’

    지난 4일 오전 11시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6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본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사이렌을 울렸다. 여성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겨우 숲속을 빠져나왔다. 13일 낮 12시쯤에도 표선면 세화리에서 딸 2명과 함께 고사리를 채취하던 80대 여성이 길을 잃고 헤매다 이후 주변을 수색하던 구급대에 발견됐다. 제주도는 요즘 고사리에 웃고 운다. 4월 고사리가 가장 연하고 맛있어 시골 할머니들은 물론 이주민, 관광객 너나 할 것 없이 고사리 채취에 열중하다 보니 길을 잃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제주경찰청 등은 길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길잃음 사고는 모두 288건인데, 이 중 봄철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113건으로 39%를 차지했다. 풍력발전소가 많은 제주 동부 중산간 마을에서는 풍력발전기에 안심 넘버링(식별번호)을 새겨 길잃음 사고에 대비할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절대 혼자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지 말고 밝은 옷을 입고 휴대폰 보조용 배터리·호각 등의 비상용품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육지는 이맘때면 건조해 산불주의보가 내려지지만, 제주는 어김없이 ‘고사리 장마’가 온다.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 4~6일, 14~15일에 비가 온 데 이어 19일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 비 온 뒤면 고사리가 거짓말처럼 자라나 있다. 꺾어도 꺾어도 자라난다. 많으면 8~9번 정도 새순이 돋아난다. 주로 해발 200~500m 오름과 곶자왈, 들판 등 중산간 지역에 분포한다. 요즘엔 고사리 관광객이 생겨났을 정도다. 제주 고사리는 예로부터 ‘궐채’(蕨菜)라고 불리며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했다. 제주 토박이들은 고사리 명당을 며느리에게도 알려 주지 않는다. 제주살이를 한 지 5년이 넘은 이모(56)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토박이들도 고사리를 꺾으러 갈 때는 절대 같이 가잔 말을 안 해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귀포시 남원읍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한남리 산 76-7 일원에서 제27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를 개최한다.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면서 ‘꺾으멍, 걸으멍, 쉬멍’(꺾으며·걸으며·쉬며) 고사리를 꺾는 축제에선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 삶고 말리기, 어린이 승마체험, 어린이·청소년 드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 고사리철 제주에 빠진 ‘고사리 관광객’

    고사리철 제주에 빠진 ‘고사리 관광객’

    지난 4일 오전 11시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6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본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사이렌을 울렸다. 여성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겨우 숲속을 빠져나왔다. 13일 낮 12시쯤에도 표선면 세화리에서 딸 2명과 함께 고사리를 채취하던 80대 여성이 길을 잃고 헤매다 이후 주변을 수색하던 구급대에 발견됐다. 제주도는 요즘 고사리에 웃고 운다. 4월 고사리가 가장 연하고 맛있어 시골 할머니들은 물론 이주민, 관광객 너나 할 것 없이 고사리 채취에 열중하다 보니 길을 잃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제주경찰청 등은 길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길잃음 사고는 모두 288건인데, 이 중 봄철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113건으로 39%를 차지했다. 풍력발전소가 많은 제주 동부 중산간 마을에서는 풍력발전기에 안심 넘버링(식별번호)을 새겨 길잃음 사고에 대비할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절대 혼자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지 말고 밝은 옷을 입고 휴대폰 보조용 배터리·호각 등의 비상용품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육지는 이맘때면 건조해 산불주의보가 내려지지만, 제주는 어김없이 ‘고사리 장마’가 온다.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 4~6일, 14~15일에 비가 온 데 이어 19일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 비 온 뒤면 고사리가 거짓말처럼 자라나 있다. 꺾어도 꺾어도 자라난다. 많으면 8~9번 정도 새순이 돋아난다. 주로 해발 200~500m 오름과 곶자왈, 들판 등 중산간 지역에 분포한다. 요즘엔 고사리 관광객이 생겨났을 정도다. 제주 고사리는 예로부터 ‘궐채’(蕨菜)라고 불리며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했다. 제주 토박이들은 고사리 명당을 며느리에게도 알려 주지 않는다. 제주살이를 한 지 5년이 넘은 이모(56)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토박이들도 고사리를 꺾으러 갈 때는 절대 같이 가잔 말을 안 해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귀포시 남원읍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한남리 산 76-7 일원에서 제27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를 개최한다.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면서 ‘꺾으멍, 걸으멍, 쉬멍’(꺾으며·걸으며·쉬며) 고사리를 꺾는 축제에선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 삶고 말리기, 어린이 승마체험, 어린이·청소년 드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 9000만원 전세사기에 또… 청년 삶 앗아갔다

    9000만원 전세사기에 또… 청년 삶 앗아갔다

    인천에서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여성이 또 숨졌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사망자다. 전세금 때문에 안타깝게 목숨을 끊은 피해자들은 모두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오전 2시 12분쯤 미추홀구 숭의동 한 아파트에서 세입자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A씨 집에서는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집앞 종량제 쓰레기봉투 안에는 상수도 미납요금 안내서가 버려져 있었다. 종이에는 ‘수도요금이 체납입니다. 미납시 단수합니다’라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건축왕 B(61)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A씨는 2019년 9월 보증금 7200만원을 주고 전세계약을 한 뒤 2021년 9월 임대인 요구로 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A씨가 살던 아파트는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지난해 6월 전체 60가구가량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갔다. 이 아파트는 2017년 준공돼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 이하여야 최우선 변제금 27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으나, A씨가 2년 전 재계약 때 보증금을 1800만원 올려 주는 바람에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왕 B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짜고 지난해 1월부터 7월 사이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보증금 125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과 이달 14일에도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대와 30대 청년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장례를 치른 C(26)씨는 최근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원만 보내 달라”고 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추가 대책도 실효성이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소액 임차인은 전셋집이 경매 등에 넘어갔을 때 일정 금액의 최우선 변제금을 보장받지만 이들은 전세금 증액 ‘꼼수’ 탓에 이조차 제대로 적용받지 못했다. 정부의 추가 지원책에는 경매 절차가 끝나야만 받을 수 있던 전세사기 피해 확인서 발급을 앞당기고 긴급주거 주택의 6개월치 월세 선납을 없애는 내용이 포함됐다. 피해 확인서가 있어야 저리 전세자금대출과 긴급주거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A씨는 전세사기 피해 확인서를 발급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 있는 긴급주거 임대주택 238호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입주한 가구는 8호(3.36%)에 불과하다. 이번에 숨진 A씨의 이웃은 “20평에 살던 다른 경매 낙찰 가구가 긴급주거 지원을 받으려고 집 3곳을 둘러봤는데 한 곳은 원룸, 한 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집, 한 곳은 도심과 먼 나홀로 주택이어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며 “피해자들의 실거주 요건에 맞는 긴급주거 주택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단위의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는 전세사기 주택 경매 일시 중지, 선지원 후 전세 사기범에게 구상권 청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인천시는 이날 오후 미추홀구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주택에 대한 경매 유예, 경매 시 피해자 우선 매수권 부여, 대출한도 제한 폐지, 긴급 주거 지원에 따른 이주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처럼 경매 절차 중단 요구가 커지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피해 주택의 경매가 진행되지 않도록 최근 경매 매각 기일 변경을 진행 중이다. 캠코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본부가 관리 중인 인천 미추홀구 소재 주택 210건 가운데 3월 37건, 4월 14건 등 모두 51건의 매각 기일 변경을 신청했다.
  • 또, 청년…9000만원 전세 사기에 삶을 버렸다

    또, 청년…9000만원 전세 사기에 삶을 버렸다

    인천에서 이른바 ‘건축왕’으로 부터 전세금을 돌려 받지 못하게 된 3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올들어 벌써 3번째 사망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오전 2시 12분쯤 미추홀구 숭의동 한 아파트에서 세입자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A씨 집에서는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쓰러진 A씨는 지인이 퇴근 후 그의 집에 들렀다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제적 어려움 토로한 유서 발견 경찰조사 결과 A씨는 ‘건축왕’ B(61)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 중 한 명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9년 9월 보증금 7200만원을 주고 전세 계약을 맺은 뒤, 2021년 9월 임대인 요구로 9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그러나 A씨가 살던 아파트는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지난해 6월 전체 60세대 가량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2017년 준공돼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 이하여야 최우선변제금 2700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었으나, A씨가 2년 전 재계약 때 보증금을 1800만원 올려주는 바람에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건축왕, 미추홀구 일대 161채 보증금 가로채 건축왕 B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짜고 지난해 1월 부터 7월 사이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세사람이 살던 빌라나 아파트의 집주인은 명의만 빌려준 ‘바지 임대인’들이었고, 뒤에는 주택 2700채를 보유한 이른바 ‘건축왕’ B씨가 있었다. 바지 임대인 뒤에 숨은 B씨는 사업가로서 적지 않은 자금을 갖고 있었고,임대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공인중개사나 중개보조원의 명의를 빌려 토지를 사들인 뒤 자신이 운영하는 종합건설업체를 통해 1∼2개 동만 짓는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나 저층 빌라를 신축했다. 아파트나 빌라가 준공되면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동시에 전세를 놓아 보증금도 손에 쥐었다. 보증금과 주택담보 대출금을 모아 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식으로 그가 늘린 아파트·빌라·오피스텔은 2700채에 달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월급 200만∼500만원과 함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B씨로부터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그러나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은행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B씨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아파트와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기 시작했고,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내몰릴 상황이 됐다. 현재 구속 상태인 B씨는 공인중개사 등 공범 9명과 함께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 “정부 대책 실효성 없어” 피해자들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추가 대책도 실효성이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월 말 이후 안타깝게 숨진 피해자들은 모두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 법에 따라 소액임차인은 전셋집이 경매 등에 넘어갔을 때 일정 금액의 최우선변제금을 보장받지만 이들은 전세금 증액 ‘꼼수’ 탓에 이조차 제대로 적용받지 못했다. 지난 2월 숨진 C씨는 ‘전세사기피해대책위에서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더는 못 버티겠다.자신이 없어’라며 ‘뭔가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이게 계기가 돼서 더 좋은 빠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번에 숨진 A씨의 이웃은 “20평에 살던 다른 경매 낙찰 세대가 긴급주거 지원을 받으려고 집 3곳을 둘러봤는데 한 곳은 원룸,한 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집,한 곳은 도심과 먼 나홀로 주택이어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며 “피해자들의 실거주 요건에 맞는 긴급주거 주택이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례를 치른 D(26)씨는 최근 수도 요금 6만원을 내지 못해 단수 예고장을 받고, 사망하기 며칠 전에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전국 단위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 출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단위의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인천 주안역 남측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대책위는 “정부 대책이 피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대출 지원이나 긴급주거 지원도 기준이 까다로워 수용하기 어렵다”며 전세사기 주택 경매 일시 중지, 선지원 후 전세 사기범에게 구상권 청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경매 유예 등 특단 대책 건의 한편, 정부와 인천시는 이날 오후 5시 미추홀구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현안 점검회의가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주택에 대한 경매 유예, 경매 시 피해자 우선 매수권 부여, 대출한도 제한 폐지, 긴급 주거지원에 따른 이주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피해자 가구에 대한 단전·단수 유예, 심리상담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 [데스크 시각] 도심 속 묵언수행자를 만나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도심 속 묵언수행자를 만나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사장님 그건 아니죠. 장은 키 순서예요. 높은 건 안쪽에, 낮은 건 바깥쪽에…. 이래야 (방이) 넓어요.” 꽤나 답답했나 보다. 묵언 수행하듯 묵묵히 이삿짐만 옮기던 O가 입을 연 건 우유부단한 집주인 때문이었다. 방에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 몰라 우왕좌왕하자 보다 못해 O가 입을 뗐다. 짬밥은 무시 못 했다. 조언대로 짐을 배치하니 방이 훨씬 넓어 보였다. 이후 집주인은 놓을 자리를 묻고 이삿짐 직원은 승낙하는 낯선 모습이 반복됐다. 12년 만의 이사라 묵은 짐은 끝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음료수라도 마시고 일하자”고 하니 O는 반가운 듯 “전 달달한 커피요”라며 웃었다. 그가 동료를 향해 익숙지 않은 언어로 뭐라 외치자 여기저기서 음료 주문이 들어왔다. 묵언수행자는 O만이 아니었다. 이날 배치된 7명 중 O를 포함해 몽골 사람은 총 4명. 몇몇은 사투리를 섞어 농담을 건넬 정도로 한국말에 능숙했지만,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봐 되도록 일터에선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주노동자가 이삿짐을 나르는 것을 탐탁잖게 여기는 집주인도 적지 않은데 심지어 이사업체와 분쟁이 생기면 불법체류 등을 꼬투리 삼아 시비를 거는 일도 있다고 했다(현행법상 몽골인의 이사 업체 취업은 불법이다. 국내 노동시장의 교란을 막는다는 이유지만 정작 업계에선 ‘몽골 사람 없으면 이사 일 못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업체엔 최고 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근로자 역시 추방될 수 있다. 작은 물건 하나라도 숨어 버리면 의심의 눈초리를 가장 먼저 받는 건 그들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몽골인은 외모가 한국인과 거의 비슷해 입만 열지 않으면 긴가민가하고 넘어가는 수가 많다. 도심 속에서 만난 몽골 이주노동자들이 묵언수행을 이어 갔던 이유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이주노동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부는 제조업 현장 등에서 심각해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안에 11만명의 이주노동자를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고용허가제, 즉 비전문 외국인 근로자(E9 비자)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농어촌으로 들어가는 외국인 계절노동자(C4·E8)와 조선업 등에 투입될 특정활동 근로자(E7) 등을 합하면 올해 입국자는 17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 국회의원은 여성의 가사·육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가사근로자법 개정안’을 내놨다. 그들의 노동은 우리와 동등한 대접을 받을까. 단언컨대 그렇지 못하다.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는 하루에 10시간을 넘게 일해도 임금은 8시간치밖에 받지 못한다. 법이 연장근로수당이나 특근수당을 인정하지 않아서다. 이들 중 약 70%가 비닐하우스 같은 임시 숙소에서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행법상 이주노동자들은 고용주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는 직장을 옮기거나 고용 연장이 불허돼 고용주 지시를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다. 사장이 폭언과 폭행을 해도, 성희롱을 가해도 일단 꾹 참고 입을 닫아야 하는 이유다. 이주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비율은 한국인의 세 배 이상 높다. 위험한 일을 떠넘기는 탓이다.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다.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액은 4년 연속 1000억원이 넘지만 받을 방법은 요원하다. 무심할 뿐 우리 주변엔 묵언수행 중인 이주노동자가 차고 넘친다. 이사업계는 물론 식당과 공장, 병원, 건설 현장, 심지어 변두리 국도를 따라 즐비한 비닐하우스까지 한국인이 외면하는 곳이 그들의 일터다. 우리가 위험하고 지저분하며 어려운 일을 떠넘긴 지 30년이 넘었고, 그들은 한국 사회의 밑변이 됐다. 착취가 아닌 동거는 불가능할까. 그렇게 권리 없는 노동자는 또 늘어만 간다.
  • 50만 열광 ‘女시골살이’ 실체…“마을 남자들이 찾아와 공포”

    50만 열광 ‘女시골살이’ 실체…“마을 남자들이 찾아와 공포”

    일본 홋카이도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일상생활을 소개해 인기를 끈 50만 유튜버가 자신이 마을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인카운트는 5일 ‘린의 시골살이’를 운영 중인 일본 여성 린의 사연을 소개했다. 린은 최근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난 이유를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다. 그는 “마을 남자가 나와 단둘이 만나고 싶다고 집으로 찾아왔다. 거절하면 거절할수록 나에 대한 나쁜 소문이 늘어났다”며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남자 친척들이 정치를 한다. 그 사람이랑 만나야 마을에서 살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폭로했다. 린은 “마을의 몇몇 남자가 (집을) 습격할 거라는 제보가 있었다. 무서운 계획을 알게 된 분의 신고를 받은 매니저가 내게 빨리 대피하라는 전화를 했다”며 “정말 무서웠다. 가까스로 도망가 다치지 않고 무사했다. 이제 마을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린의 고백은 일본 전역에 확산하며 공분을 일으켰다. 린은 “대학교 재학 중 창업을 결정하고 2020년 겨울 작은 미용실을 열었다. 그 무렵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가게에 사람이 오지 않았다. 결국 여름을 맞이할 무렵에 가게를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자연 속에서 사는 삶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홋카이도의 한 마을로 이주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하지만 그만큼 마음이 정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시골살이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시골로 이사해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올린 후) 도시에서 시골로 집을 옮긴 뒤 괴로운 일을 당했다는 분들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며 “제 영상을 보고 ‘시골에서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고 생각한 분들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 역시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농촌 생활의 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길러낸 작물로 예쁘게 요리를 하는 것은 농촌 생활의 극히 일부”라며 “특히 여성 혼자 시골에 살면 여러 위험에 직면한다. 시골이 더 어렵고 살기 힘들며 위험하기까지 하다. 로망으로 쉽게 내려오면 안 된다”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 유럽연합 탈퇴로 70대 치매 환자까지 추방…‘찬밥’된 영국

    유럽연합 탈퇴로 70대 치매 환자까지 추방…‘찬밥’된 영국

    스웨덴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자국에서 추방한 영국인 규모가 1100명으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의 통계를 인용해 2020년 2월 1일 브렉시트 완료 후 추방된 영국인 숫자가 제일 많은 EU 회원국이 스웨덴이라고 전했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 노르웨이, 말타, 스위스 순이다. 브렉시트 단행으로 EU 국가로부터 추방된 영국인은 모두 2610명이다. 추방된 영국인의 나이는 35살 이상이 1350명으로 가장 많고, 18~34살은 1025명이며 14살 이하의 어린이도 170명이었다. 특히 거류증이 없다는 이유로 스웨덴에서 추방될 처지인 영국 여성 캐슬린 풀(74)은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손주를 돌보기 위해 스웨덴으로 이주해 6년 전부터 치매 요양원에 입원 중인 풀은 여권 만료를 이유로 추방 명령을 받았다. 풀의 며느리인 안젤리카 풀은 “시어머니가 2012년 치매 진단을 받고 2013년 요양원에 입원했다”면서 “2018년 시어머니의 여권이 만료됐는데, 유효한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스웨덴은 거주 허가를 발급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정부에서 추방 명령서가 날아왔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시어머니는 비행기조차 탈 수 없는 형편이라고 며느리는 하소연했다. 브렉시트 이전에는 각 국가가 EU 회원국의 시민을 자국에서 추방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인이 거주하는 회원국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합의를 맺었지만 실제로는 추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스웨덴의 영국인 추방 사유는 거류증 신청서류가 미비하거나 시한을 어겼다는 것이다. 반면 덴마크는 브렉시트 전 새 거류증을 신청하지 못한 영국인을 구제하는 법을 마련했다.
  • 1.33대 1 화면이 1.85:1로,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at Home

    1.33대 1 화면이 1.85:1로,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at Home

    1.33:1, 다시 말해 거의 정방형 스크린에서 1.85:1, 즉 직사각형 스크린으로 바뀌는 전환이 영화의 처음과 끝을 말해주는 ‘라이스보이 슬립스’(앤소니 심 감독)가 오는 1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언론 시사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는데 다른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배급사 판씨네마가 3일 요약해 전달한 간담회 보도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1990년 물 설고 낯선 캐나다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며 버팀목었던 엄마 ‘소영’과 아들 ‘동현’의 잊지 못할 시간을 담은 작품이다. 문득 집이 그리워질 따스한 이야기로 각국 영화제에서 24관왕 쾌거를 일궜다. 1994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앤소니 심 감독은 영화에 대해 “어린 아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떠나는 정서적 여정을 담았다는 점과 영화 속 ‘소영’과 ‘동현’의 관계, ‘동현’이 겪은 차별과 고민 등에 실제 저의 삶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리우드 영화 속 아시아 여성은 일방적인 스타일로만 그려졌다. 내 영화를 통해 자식을 위해 희생하지만 약하지만은 않고 누구보다 강인하며 입체적인 한국 여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소영’ 역을 연기한 배우 최승윤은 “영화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신기하고 행복했다. 관객들 앞에 서는 순간은 늘 설레지만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이는 게 가장 떨리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의 대부분이 시간 순으로 촬영돼 ‘소영’의 삶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연기했다. 배우들 모두가 역할에 완벽히 몰입했고, 해서 원테이크로 촬영된 장면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6㎜ 필름으로 찍은 아름다운 영상과 여러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극장에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밝혔다. ‘동현’의 작은 아버지 ‘인식’ 역의 배우 강인성은 “해외 수상 소식을 들을 때마다 꿈만 같았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순간도 믿기지 않는다”며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출연했으며 이 작품에서 청년 동현 역할을 한 이든 황 배우를 비롯해 앤소니 심 감독, 캐나다 현지 스탭진과의 훈훈했던 뒷얘기들을 실감나게 전달했다. 심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어릴 적 사진을 꺼내보는 따스한 추억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16㎜ 필름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고, 캐나다 장면의 1.33:1 화면 비율이 한국 장면에서 1.85:1로 확장되는 것에 관해선 “캐나다는 땅 자체는 넓지만 이민자들의 힘들고 외로운 삶을 보여주기 위해 좁은 화면을 택했다. 거꾸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비로소 마음을 열고 정서적으로 넓어지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민 2세로 캐나다에서 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항상 그리웠다. 그 그리움을 그대로 담아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국 개봉의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미리 본 듯한 관객의 평이다. “관객들의 훌쩍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한국계 이민자뿐 아니라 자신의 ‘Home’이 어딘지 의문하는 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화마 덮치는데 문 잠갔다

    화마 덮치는데 문 잠갔다

    탈출구 폐쇄로 피해 확대 추정유족·인권단체 “초과밀… 인재”대통령 “이주민의 방화가 원인” 최소 40명의 목숨을 앗아 간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 참사 당시 멕시코이민청(INM) 직원들이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문을 폐쇄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멕시코 현지 매체는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리오그란데강 건너편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수용소 화재 발생 당시 멕시코이민청 공무원 3명이 출입문을 걷어차며 살려 달라는 이민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8일 “대부분 중남미 출신인 이주민들이 추방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수용소 내 매트리스에 불을 질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멕시코 당국이 취재진에 최대 50명까지 수용 가능한 곳에 있던 이주민들이 식수를 제때 받지 못하자 항의를 벌이다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수용소 안에는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에콰도르 국적의 성인 남성 68명이 있었다고 멕시코 당국은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민자 신속 추방 행정명령인 ‘타이틀 42’를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적했다. 타이틀42에 따라 미국에서 추방되는 이민자가 늘면서 멕시코 당국은 수용소에 이주민을 과밀 수용했다. 미국으로 가기 전에 경유하는 멕시코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망명 신청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으나 아직 유지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멕시코 이주민구금시설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레첸 쿠너 멕시코여성이주연구소장은 로이터통신에 “어젯밤 화재는 예견된 인재였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이날 참사 현장 앞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수용소에 구금돼 있던 베네수엘라 남성의 여동생 카티우스카 마르케스(23)는 “자기를 혼자 두지 말라고 한 오빠의 마지막 말을 못 잊겠다”며 오빠의 생사를 걱정했다.
  • ‘염전노예’·강요된 성매매도 인신매매에 포함한다

    ‘염전노예’·강요된 성매매도 인신매매에 포함한다

    정부가 적법한 보상 없이 폭행이나 협박에 의해 노동착취를 당하거나 성매매·성착취를 강요하는 것을 ‘인신매매’에 포함하기로 했다. 인신매매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할 수 있도록 ‘피해자 식별 지표’를 만들고 피해자를 위한 상담 전화와 중앙·지방 권익보호기관도 신설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1차 인신매매등방지정책조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제1차 인신매매 등 방지 종합계획’(2023∼2027년)을 확정했다. 협의회는 지난 1월 시행된 ‘인신매매 등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인신매매방지법)에 따라 관계부처 간 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운영된다. 인신매매방지법은 성매매, 성적 착취, 노동력 착취, 장기 적출 등을 목적으로 사람을 모집, 운송, 전달, 은닉, 인계 또는 인수하는 행위를 모두 인신매매로 규정했다. 기존 형법이 ‘사람 매매’만 인신매매로 한정하면서 범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개념을 넓혔다. 2014년 전남 신안군에서 발생한 일명 ‘염전노예 사건’에서도 가해자는 인신매매가 아닌 임금체불로 처벌받았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여가부가 마련한 ‘제1차 인신매매 등 방지 종합계획’을 심의하고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지표 고시안과 피해 상담 전화 운영안을 논의했다. 여가부는 종합계획에 ▲인신매매 등 방지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피해자 맞춤형 지원 및 조기 식별 강화 ▲인신매매 등 범죄 대응 역량 및 피해자 권리보호 강화 ▲인신매매 등 방지 추진기반 조성 및 협력 강화 등을 4대 과제로 포함했다. 인신매매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개발된 ‘피해자 식별지표’도 사용한다. 이 식별지표는 인신매매의 ‘행위’(모집·운송·은닉 등)와 ‘수단’(위력·위계 등), 피해자가 어떤 ‘목적’(성매매·성착취·노동착취 등)으로 착취당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검표다. 여가부는 검사와 경찰, 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 근로감독관, 선원 근로감독관 등에게 현장에서 이 식별지표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관계부처는 이 식별지표를 활용한 실적을 매년 1월31일까지 여가부에 제출해야 한다.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은 폭행, 협박, 위력 등 수단을 활용하지 않았더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 상담과 정보 제공, 수사기관 연계, 피해유형별 지원을 위해 인신매매 등 피해 상담전화(1600-8248)도 개설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중앙피해자권익보호기관을, 시·도에는 피해자 발생 건수 등을 고려해 지역피해자권익보호기관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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