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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에서 좌석을 포기하라는 항공사 측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가 강제로 끌어내려진 피해자가 막강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가 개인 상해 소송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토머스 데메트리오(70)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븐 골란(56) 변호사에게 소송 대리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데메트리오 변호사는 미국 법률전문 매체 ‘내셔널 로 저널’(NLJ)이 선정한 미국 톱10 변호사, 일리노이주 톱10 소송전문 변호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베테랑 법조인으로, 시카고 변호사협회장과 일리노이 소송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냈다. 시카고 트리뷴은 데미트리오의 로펌 웹사이트를 인용, 그가 의료과실·제조물 책임·항공사고·상업분쟁 관련 소송을 대리하면서 성사시킨 합의금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원고대리전문 변호사협회 밥 클리포드는 “데미트리오 변호사가 이 사건을 수임하면서 유나이티드항공은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며 “그는 항공 소송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다오 박사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나이티드항공의 대응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뉴욕주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 랜디 젤린은 보상금 논의가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검사 출신 마이클 윌즈 변호사는 다오 박사가 의도적 감정침해, 명예 훼손, 환자들에게 미친 영향, 업무상 손실, 본인과 가족에게 가해진 심리적·육체적 고통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호되게 혼이 난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시 진땀을 빼게 됐다”고 부연했다. 다오 박사는 베트남 호치민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부인(테레사 다오·69·소아과 전문의)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일요일인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상상 밖의 변을 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에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고,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그러나 그 4명에 포함됐던 다오 박사는 “내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했고 항공사 측이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예시장서 사고 팔리는 난민… 인신매매·강제노동

    난민을 공개적으로 사고파는 노예시장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인 리비아와 이웃 국가 니제르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노예가 된 난민은 돈도 받지 못한 채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여성은 성노예가 되고 있다. IOM은 리비아, 니제르 노예시장에서 난민이 공개적으로 매매되고 있다는 증언을 생존자들로부터 확보했다. 인신매매는 일상화돼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오스만 벨베이시 IOM 대변인은 “리비아와 니제르에서 지금까지 수백명이 사고팔렸다”며 난민을 노린 노예시장의 존재를 밝혔다. 벨베이시 대변인은 “인신매매된 난민은 폭력과 착취,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신매매를 당했다가 탈출한 34세 세네갈 남성은 유럽으로 가는 보트를 타기 위해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니제르에서 사막을 건넌 뒤 리비아 남부 도시에서 노예시장으로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버스 운전사가 중개인에게서 자기 몫의 돈을 받지 못했다면서 갑자기 승객들을 팔아넘겼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에서 팔린 뒤 가건물로 된 감옥으로 옮겨져 무보수 강제 노동을 해야 했다. 납치범들은 정기적으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으로 30만 서아프리카 프랑(약 54만원)을 요구했고, 이후 그를 더 큰 감옥에 다시 팔아넘겼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몸값을 지불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론가 끌려가 살해됐으며, 일부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굶어 죽기도 했다. IOM의 직원 리비아 마난트는 “사람들은 픽업트럭에 실려 노예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광장이나 주차장으로 끌려갔다”며 “죽거나 몸값이 지급돼 난민의 수가 줄어들면 납치범들은 그냥 시장에 가서 또 한 명을 사오기만 하면 됐다”고 전했다. IOM의 한 의사는 “노예시장에서 구조된 한 감비아 청년의 몸무게가 35kg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IOM은 “리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은 리비아에 있는 노예시장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지역 방송을 통해 아프리카인들에게 노예시장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보트를 탈 수 있는 주요 출구 중 하나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폭력이 난무하는 혼란이 이어지면서 난민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18만여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입국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초구 마지막 판자촌 ‘성뒤마을’ 명품단지로

    서초구 마지막 판자촌 ‘성뒤마을’ 명품단지로

    오늘부터 14일간 주민열람공고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형 판자촌인 ‘성뒤마을’이 2022년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서울시와 서초구는 방배동 565-2 일대 13만 7684㎡ 규모의 무허가촌인 성뒤마을을 공영개발한다고 12일 밝혔다. 1960~70년대 강남개발로 생긴 이주민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성뒤마을은 우면산 자락의 흉물로 40여년간 방치돼 왔다. 총 194개 건물 가운데 179개가 판잣집, 고물상 등 무허가 건축물이다. 성뒤마을은 총 1200여 가구 규모로 개발된다. 자연녹지지역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평균 7~12층, 용적률 160~250%를 적용한다. 사업 시행은 공공디벨로퍼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맡는다. 우면산 및 남부순환도로 일대 교육·문화공간과 연계하고, 서울 남부권의 쾌적한 주거·생활환경, 사당·강남 일자리 공간에 가장 근접한 강남 관문 지역이란 이점을 최대화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번 개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공을 간과하기 어렵다. 구는 지난 20여년간 이 지역을 개발해 달며 도시개발 및 지구단위 계획구역 지정을 10여 차례 건의했으나 녹지보전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반대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구가 2014년 국토부 등 부처와의 협의에서 성뒤마을 개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면서 서울시가 입장을 바꿔 2015년 5월 공영개발 방침을 확정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SH공사, 그리고 서초구가 협업해 이룬 성과인 만큼 자연 친화적 명품 주거단지로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3일부터 14일간 서초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사업추진을 위한 지구지정안에 대한 주민열람공고가 열린다. 6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7월 말 지구지정 고시 등을 거쳐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2020년 공사를 시작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포토] 개헌 논의 위해 모인 대선 주자들

    [서울포토] 개헌 논의 위해 모인 대선 주자들

    정세균 국회의장과 제19대 대선 후보, 국회 개헌특위 의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세균 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주영 국회 개헌특위 위원장.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1090일. 컴컴한 바닷속에 묻혀 있던 세월호가 힘겹게 뭍에 올라왔다. 하지만 수많은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여전히 그대로다. 그렇기에 남겨진 사람들은 내내 열심히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무대와 스크린, 음반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어김없이 돌아온 봄,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끌어안은 많은 이들을 달래고 진실을 향한 간절한 목소리를 모아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연극 ‘내 아이에게’ 죽은 아이에게 보내는 어머니 편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일상을 조명하고 이들의 삶에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연극 작품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극단 종이로만든배는 세월호 미수습자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유가족의 일상을 돌아본 연극 ‘내 아이에게’(①·16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마을극장)를 공연한다. 차디찬 바닷속에 남아있는 아이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화문 광장과 안산에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접했다는 하일호 연출은 “똑같은 사고로 다른 아이들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유가족들을 보면서 감동적이었던 마음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 ‘볕드는 집’ 살아남은 자, 그리고 마을의 비밀 예술공동체 단디는 연극 ‘볕드는 집’(20~23일 서울 종로구 소극장 혜화당)을 무대에 올린다. 세월호 추모 시리즈 2편으로, 지난 3월 무대에 올랐던 연극 ‘달맞이’의 후속작이다. 죽은 줄 알았던 ‘준우’가 살아 돌아오면서 평화로웠던 마을에 숨겨져 있던 검은 비밀이 드러난다는 내용이다. 박근화 연출은 “극 중 준우가 마지막에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다시 떠나는 장면 등을 통해 마음 고생을 하신 유가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416안산시민연대 ‘4월 연극제’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마당극 416안산시민연대가 안산문화재단과 함께 주최하는 ‘4월 연극제’도 세월호 사건을 주제로 창작한 작품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선보인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백홍’이 그동안 아들의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뮤지컬 ‘코스프레 파파’(②·12일까지), 죽은 딸에게 꽃신을 전하겠다는 한 아버지를 위해 그의 딸을 찾아나선 삼신할매와 저승사자를 다룬 마당극 ‘꽃신’(③·14~15일), 안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별망설화’를 모티브로 바다로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별망엄마’(④·18~19일)를 공연한다.아픔을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경기 안산시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 성찰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5월 5~7일 열리는 ‘제13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안산문화광장과 안산 일대에서 이동형 퍼포먼스, 시각예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형태로 시민들의 삶을 이야기한다.개막작인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 2017’⑤은 시민 400여명과 배우들이 함께 길을 걸으며 희로애락을 되돌아보고 모두가 화합하는 장을 연출한다.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 2017’ 역시 세월호 참사를 온몸으로 기억하고 사유하기 위해 예술가와 시민이 안산 곳곳을 걷는다. 예술단체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의 ‘응옥의 패턴’은 세월호 사건에서 배제된 이주민 여성 ‘응옥’(가명)의 이야기를 무용과 시각 이미지를 통해 전한다.#독립영화관 ‘세월호, 다시 봄’ 진실을 위해 싸우는 유가족의 삶 스크린과 음반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작업도 눈에 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13일부터 일주일간 추모 기획전 ‘세월호, 다시 봄’을 개최한다. 진상 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유가족, 이에 함께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열일곱 살의 버킷 리스트’와 극영화 ‘눈꺼풀’, ‘미행’, ‘이승민, 2015년 2월 28일’, 그리고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의 옴니버스 영화 ‘416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망각과 기억2: 돌아봄’을 상영한다. 15일에는 영화감독 김일란, 소설가 김탁환이 함께하는 인디토크가 진행된다. #국악 악당이반 추모음반 ‘미안’ 다양한 장르의 14곡, 두 장의 CD에 국악 전문 음반사 악당이반은 추모 음반 ‘미안-未安’을 발매한다. 창작국악, 정악, 산조, 클래식, 뉴에이지 등 여러 장르에 걸친 14곡이 두 장의 CD에 담겼다. 첫 번째 CD에는 아쟁 산조와 청성자진한잎 등 국악과 브람스의 ‘네 개의 엄숙한 노래’,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차이콥스키의 ‘뱃노래’ 등 클래식이, 두 번째 CD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애틋한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한 창작곡 ‘안녕 내 친구야’, ‘소풍’, ‘밤하늘 별빛들’, ‘팽목항의 봄’ 등이 실렸다. 음원은 공정음원 플랫폼 ‘오대오(www.odaeo.com)’를 통해서도 무료 제공된다. 노래를찾는사람들 출신 싱어송라이터 권진원도 세월호 위로곡 ‘사월, 꽃은 피는데’를 발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파트 전셋값 강남 위에 과천

    아파트 전셋값 강남 위에 과천

    경기 과천시 전셋값이 서울 강남구를 넘어서며 수도권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과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도 전셋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과천 2020만원… 수도권서 가장 비싸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과천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2020만원으로 서울 강남구(2004만원)를 누르고 수도권에서 가장 비쌌다. 지난해 11월 3.3㎡당 1919만원으로 강남(1964만원)보다 낮았던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30일 1994만원을 기록하며 강남구를 앞질렀다. 지난 2월 24일에는 3.3㎡당 2051만원으로 처음 2000만원대를 넘겼다. 강남은 지난달 24일에야 2003만원으로 200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다. 부동산114가 2000년 아파트 전셋값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전셋값이 3.3㎡당 평균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과천이 처음이고 강남구가 두 번째다. 수도권에서는 과천과 강남구에 이어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7일 기준 3.3㎡당 1962만원으로 세 번째로 높았다. ●속도 붙은 재건축 사업 ‘최고가’ 견인 과천이 강남을 누르고 전셋값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된 것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재건축 사업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과천은 재건축 사업으로 멸실 주택이 늘어난 반면 현재 입주 아파트가 없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외부로 나가려는 수요도 없기 때문에 전셋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과천 전셋값이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으로 인한 이주가 늘면서 전셋값도 같이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강남과 서초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가 시작되면 전셋값이 다시 뛸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보그’ 영국판 편집장 첫 흑인 남성 발탁

    ‘보그’ 영국판 편집장 첫 흑인 남성 발탁

    패션잡지 보그 영국판이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에드워드 에닌풀(45)을 신임 편집장으로 발탁했다고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류 여성잡지 편집장으로 흑인 남성이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재 패션잡지 ‘W’의 패션·스타일부장인 에닌풀은 오는 8월 알렉산드라 슐만 편집장의 뒤를 이어 보그 영국판을 책임진다. 25년간 보그 영국판 편집장 자리를 지켜 온 슐만은 지난 1월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에닌풀은 어릴 적 부모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한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18세에 패션잡지 ‘i’의 패션부장으로 발탁됐다. 이어 보그 이탈리아판과 보그 미국판에서 프리랜서 패션 편집자로 일하다 2011년 ‘W’ 패션·스타일부장으로 옮겼다. 지난해에는 패션 부문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제국훈장(OBE)을 수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월드피플+] 고등학교 졸업파티 커플, 64년 후 결혼하다

    [월드피플+] 고등학교 졸업파티 커플, 64년 후 결혼하다

    수줍은 10대 고등학교 때 미래를 약속했던 커플이 64년 만에 뒤늦게 결실을 맺었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올해 81세 동창생인 짐 보우만과 조이스 케보키언의 흥미로운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950년 대 일리노이주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이들은 1953년 고등학교 졸업파티인 ‘프롬’(prom)의 파트너였을만큼 각별했던 사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이들 역시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리고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서로의 반려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평범한 이야기지만 이들은 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인디애나주에서 자식과 손주들, 친구들을 앞에 두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64년 전 졸업파티 사진 속 젊은 남녀는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사랑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진 모습. 보도에 따르면 지난 60여 년 간 두 사람이 연락한 것은 단 네 차례일 정도로 사실상 거의 왕래가 없었다. 그러나 각자 배우자와 사별했고, 그 외로움과 슬픔을 달래는 동안 '옛사랑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모양. 먼저 과거의 연인에게 연락한 것은 할아버지 짐이였다. 편지를 통해 근황과 안부를 묻게 됐고 이후 두 사람은 새로 시작하는 연인처럼 오랜시간 끊겼던 사랑을 다시 이어갔다. 짐 할아버지는 "우리 두 사람 모두 배우자를 잃어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됐다"면서 "오늘 그녀는 64년 전 그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며 웃었다. 조이스 할머니도 "평생 행복하게 해준 사려깊고 멋진 남편과 똑같은 남자를 오늘 또 만나게 됐다"며 행복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에 대한 고언(苦言)/하도형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안보전략센터장

    [기고]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에 대한 고언(苦言)/하도형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안보전략센터장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사드 배치가 한·미·일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포석으로 향후 중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사드 배치는 강대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억제와 봉쇄의 일환이며, 이에 동참하는 한국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다.중국의 고대 역사서인 ‘춘추좌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반이불토(叛而不討) 하이시위(何以示威), 복이불유(服而不柔) 何以示懷(하이시회), 비위비회(非威非懷) 하이시덕(何以示德), 무덕(無德) 하이주맹(何以主盟).’ “배반하는 데 토벌하지 않는다면 위엄을 보일 수 없으며, 순종하는 데 편안하게 해 주지 않는다면 보살핌을 보여 줄 수 없다. 위엄과 보살핌이 없으면 덕을 보여 줄 수 없으며, 덕이 없으면 맹주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비추어 보면 중국은 치졸한 방법을 동원한 이번 보복에 대해 덕이 있는 맹주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배반하려는 자를 비교적 가볍게 벌함으로써 위엄의 일단을 보여 주는 지극히 정당한 행위의 시작일 뿐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과 행위는 중국의 국제사회 리더 국가 부상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시진핑 정권 등장 이후 강대국을 향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한 친밀하고(親) 성실하며(誠) 호혜적이고(惠) 포용적인(容) 외교 이념의 실천이 중국의 주변국 외교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 같은 중국의 외교정책 방향에는 진정한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한 지혜로운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주변국들을 중국의 옹호 국가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도 중국이 우리의 안보와 부강에 도움이 되는 동반자적 선린 우호 관계의 강대국이 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그동안 중국의 각종 정책에 호응해 왔다. 반면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아태 지역의 안보불안을 야기함으로써 평화롭고 안정적인 주변 환경 수호라는 중국의 주변 외교 방침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이런 상황을 ‘춘추좌전’의 문구에 비추어 보면 중국은 자국의 주변국 외교 방침을 배반하는 북한을 토벌하는 위엄을 보여 주지 못해 덕을 잃었고, 또한 이에 순응해 왔던 한국을 북한의 치명적?안보적 위협으로부터 편안하게 감싸 주지 못함으로써 덕을 잃어 결국은 맹주가 될 자격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유구한 역사와 수준 높은 문화, 지혜를 갖춘 나라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함께 본격적인 강대국 도약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또 한번 사고의 전환을 통해 주변국의 지지를 획득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보유가 종착점에 이르고 있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동반자적 선린 우호 관계의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주변국 외교 방침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 “읍면동장 주민이 선출하자”

    “읍면동장 주민이 선출하자”

    “지방은 아직도 식민지요. 주민은 아직도 졸이다.” “지역사회의 세포조직인 통‧리까지 국가가 장악해 주민자치를 원천적으로 말살하고 있다.” 전국 주민자치위원들이 5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에게 실질적인 주민 자치 실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전국의 주민자치위원회 주민자치위원, 읍면동 위원장, 시군구회장, 시도회장 등 1200명은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성남의 동서울대학교 국제교류센터 대강당에서 각 당 대선후보를 초청하는 ‘전국 주민자치 전진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일제가 주민자치를 억압하고 식민지 통치를 위해서 만든 읍면제도와 통리제도를 지금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서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 ▴주민자치기본법 입법 ▴읍면동장 주민직선제 도입 ▴통‧리의 주민자치회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초지자체인 시‧군‧구와 지역주민 사이에는 읍‧면‧동이라는 행정계층이 있는데 선출직 단체장은 읍‧면‧동장의 인사권을 통해 지역사회를 지배하려고 한다”면서 “읍‧면‧동장을 주민들이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지역사회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가 주관하고 한국주민자치중앙회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각 당을 대표해 자유한국당 이주영, 국민의당 유성엽, 바른정당 이학재, 더불어 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또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들은 해마다 주민자치 실질화 대토론회를 열었다. 올 1월 국회 대회의실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제4차 주민자치 실질화 대토론회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에 ‘주민자치 실질화’와 ‘주민자치법 입법’을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범한 도서관은 가라” 만화·영화·여행·장난감테마 등 특화 전문도서관 눈길

    “평범한 도서관은 가라” 만화·영화·여행·장난감테마 등 특화 전문도서관 눈길

    온갖 종류의 도서나 문서·기록·출판물 따위 자료를 모아 두고 볼 수 있게 만든 시설인 도서관. 경기도내 도서관은 모두 244개로 전국 1009개 중 24%를 차지한다.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영화나 여행·행정·만화 테마로 특화하거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친환경장난감으로 꾸며놓는 등 개성있는 이색도서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부천시청 정문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행정 전문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1층 매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곳에 123㎥ 규모로 행정정보를 모아 놓은 도서관 ‘시정담벼락’이 우선 눈에 띈다. 이곳엔 지난해 7월 4일 폐지된 원미·소사·오정구청 3곳의 행정자료와 시정보고서 등 모두 5500권이 소장돼 있다.영화전문인 부천시 판타스틱 큐브 도서관은 주로 영화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영화전문도서관으로 영화 관련 전문도서뿐 아니라 예술도서와 인문학도서, 잡지 등 9000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2층에는 DVD코너를 조성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역대 상영 작품을 열람할 수 있다. 또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역대 포스터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영화소품들이 전시돼 있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도당도서관으로 가면 좋다. 내부가 나무와 하얀색이 어우러진 자료실은 445㎡(134평) 크기로 여행·일반·아동서가와 책 4500여권, 좌석 150개가 준비돼 있다. 여행 서가에 배낭여행이나 주말여행, 가족여행, 국내외여행 등 테마별 여행코너가 있어 원하는 책을 찾기 쉽다. 특히 세부적으로 여행코너별 도서들이 있다. 이 밖에 여행도서 시리즈로 프렌즈와 홀리데이, 100배 즐기기, 셀프트래블이 있다. 만화’로 특화한 ‘카페’같은 부천 오정도서관은 오는 29일 문을 연다. ‘카페, 만화’콘셉트의 특색 있는 분위기로 오정어울마당내 2305㎡ 크기다. 종합자료실로 다락방 같은 큐빅공간과 월간잡지 하우스, 창가 노트북석 등 카페처럼 다양한 열람공간을 마련했다. 만화자료실에는 만화작가의 방과 웹툰 전용 태블릿PC 코너, 우수만화 수상작 코너 등 다양한 주제를 골목길 식으로 구성했다.발길을 광명으로 돌리면 중앙도서관에 전국에서 가장 큰 장난감도서관이 있다. 신세계이마트 희망장난감도서관 광명관이다. 451㎡ 규모인 광명관은 광명시가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체결한 ‘광명동 주민을 위한 장난감도서관 설치 협약’의 결실작이다. 이곳은 장난감 대여실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노는 너울가지 놀이실을 비롯해 육아상담실과 놀이치료실, 교육실이 꾸며져 있다. 시민의 곁으로 직접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흥시 라온도서관도 특색 있다. 46인승 대형승합차로 만든 이동도서관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설을 구비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원리를 깨우치는 의정부시 과학도서관은 천문우주체험실로 유명하다. 이곳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배우는 즐거운 과학탐험’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과학에 흥미를 유발하고 호기심을 일깨워준다. 이 밖에 수원 영통도서관은 다문화 특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자료실에는 다국어 자료 6682권이 구비돼 있고, 다문화 가정 자녀와 결혼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북아트나 동화구연을 활용해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라이프 톡톡] 광메모리 네이처 논문의 제1 저자 ‘미래부 멘사’

    [라이프 톡톡] 광메모리 네이처 논문의 제1 저자 ‘미래부 멘사’

    “이공계 출신이지만 전공 공부를 멀리한 세월이 10년입니다. 실험실에 들어가서는 논문을 위한 실험은커녕 옛날에 배운 것들을 복습하기에 바빴죠. 박사과정이라곤 하지만 처음 1년 동안은 학부생들 사이에서 전공 수업을 같이 들었다니까요.”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엔지니어링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이주원(36) 서기관은 유학 초기 고생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2013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 4년째 머무르고 있다. 오는 6월 귀국을 앞두고 박사학위 졸업논문 마무리에 열심이다. 영국의 학위체계는 미국과 다르지만 석박사통합과정을 4년 만에 마친 셈이다. 그는 최근 관가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난달 24일자)에 실린 2차원 물질을 이용한 광메모리 관련 논문 때문이다. 2차원 물질은 그래핀처럼 한 겹의 원자로만 이뤄진 것으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논문을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연구자들이 썼다는 점, 주 저자가 몇 년 전까지 정부 부처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다뤘던 공무원이었다는 점이 과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공무원들이 연수유학을 가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서기관처럼 직접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세계적인 학술지에 1저자로 논문을 내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이 서기관은 “이번 연구의 핵심은 2차원 물질 중 하나인 이황화몰리브덴(MoS2)이라는 물질로 두께가 1나노미터(㎚) 정도에 불과한 이미징 센서 디바이스를 만든 것”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렌즈 없는 카메라를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정책 지원 업무를 하면서 실제 연구현장을 체험한 경험이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또 대학 친구들이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국제학술지에 1저자로 논문을 내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다시 연구를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실험실로 뛰어들었죠. 고생길이 훤히 열린지도 모르고요.” 이 서기관은 실험실에서 다른 과학자들과 부대끼며 연구한 것이 과기행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공직 사회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현장 중심의 행정인데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아무리 연구현장을 자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연구자가 뭘 고민하는지 행정가들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 옥스퍼드에도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온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말하는 한국과 영국의 연구문화 차이, 한국 연구현장의 문제점, 연구지원시스템, 과학기술 정책들은 나중에 복귀해서 정책 업무를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담 하나. 과학기술부 입사 동기들 사이에서 이 서기관은 ‘천재’라고 불린다. ‘멘사 회원’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 별명을 묻자 그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고백’했다. “대학(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때 몇몇 친구들과 멘사 테스트를 받아 봤어요. 운 좋게 저랑 몇 명이 시험에 통과를 했는데 회원이 되려면 소정의 가입비를 내라고 하더라고요.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그래서 그냥 시험통과로만 만족했죠. 그게 와전이 됐나 봅니다. 저도 몰랐네요. ‘멘사 회원’도 아니고, ‘천재’도 아닙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광주 대단지 사건

    [그때의 사회면] 광주 대단지 사건

    서울의 강남·서초구와 맞닿아 있는 현재의 경기도 성남시는 분당신도시를 품은 인구 97만여명의 거대 도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성남시는 경기도 광주군의 한적한 농촌이었다. 무허가 판잣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서울시가 판잣집을 철거해 주민들을 지금의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로 강제 이주시킬 계획을 확정한 것은 1968년 6월이었다. 서울에 있던 무허가 판잣집은 18만채, 거주민은 거의 100만명으로 대도시 인구만 했다. 당시 성남시의 땅값은 논밭이 300~400원, 임야는 150~180원이었다. 서울시는 350만평을 개발, 35만명을 수용하는 위성도시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서울시는 1971년 8월까지 2만 5267가구, 12만 4356명을 이주시켰다. 도로, 학교, 전기, 수도 등 기반 시설 공사를 병행하며 대단지 주택 공사를 벌여 나갔지만 재원 부족으로 공사가 더뎠다. 왕십리에서 성남까지 전철을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발표했지만 애초에 불가능했다(지하철 분당선은 1996년에야 개통). 서울 천호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폭이 6~8m밖에 안 됐고 비만 오면 진흙탕이 됐다. 1972년 말에야 성남에서 서울 양재로 이어지는 대곡로(현 헌릉로)와 잠실로 연결되는 송파로(현 송파대로)가 완공됐다. 주민들은 수도가 없어 냇물을 마셨으며 집단으로 대장염에 걸리기도 했다. 이주민들 대부분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서울시는 가내수공업 공장을 만드는 등 취업을 알선했지만 이주민의 80%가 실업 상태였다. 서울시는 이주민들에게 땅을 3.3㎡에 2000원씩, 66㎡평씩 나눠 줬으나 브로커가 판을 쳐 투기붐이 불고 입주권은 불법 전매되어 전매권으로 입주한 사람들이 30%에 이르렀다. 당국은 이들에게 이주민 분양가의 40~80배인 3.3㎡당 8000~1만 6000원의 땅값을 일시에 내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의 분노는 드디어 폭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전매 입주자들의 땅값 인상이었다. 1971년 8월 10일 오전 10시 주민 5만여명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성남출장소 뒷산에 모여 토지 불하가격 인하, 실업자 구제, 세금 면제 등 세 가지 조건을 걸고 양택식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 시장은 불응했고 격분한 주민들은 ‘배가 고파 못 살겠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출장소에 불을 지르고 기물을 파손했으며 차량 15대를 불태웠다. 당시 이주민 수 17만명의 절반이 넘는 10만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지나가는 차량을 탈취해 도로를 질주하는 등 민란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내무부 장관과 서울특별시장을 보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요구조건을 수용함으로써 난동은 6시간 만에 진정되었다. 시위를 주도한 21명은 기소돼 징역 2년 이하의 형을 선고받았다. 손성진 논설실장
  • 제1회 제주 비엔날레 9월 1일 ‘팡파르’

    오는 9~12월 제주 일원에서 첫 번째 비엔날레가 열린다. 9월 1일 개막식을 갖고 12월 3일까지 3개월간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원도심, 서귀포시 원도심, 알뜨르비행장 일원에서 ‘제주비엔날레 2017’가 진행된다.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투어리즘’(Tourism)이다. 과잉 투어리즘 시대에 몸살을 앓는 제주를 성찰하고, 삶터가 관광명소화되면서 기존 거주민이 이주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관광+젠트리피케이션)이란 전 지구적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지역과의 연계에 방점을 찍은 제주비엔날레는 제주 장소성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투어리즘의 새 물결, 대안관광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부 주제도 공간별로 설정됐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관광, 제주 곶자왈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환경, 알뜨르비행장과 산방산 등 4·3유적지에서는 다크 투어리즘, 제주시에서는 원도심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재해석하는 어반투어, 서귀포시에서는 이중섭 작가를 테마로 한 전시와 강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외에도 예술가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지역의 자연과 역사를 체험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아트올레 투어, 강연, 100일 100인 토크쇼, 콘퍼런스 등을 열 예정이다. 예산 10억원(도비)이 투입되며 참여작가는 제주 거주 작가들과 외국 작가 등 60여명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인아트프로젝트, 창원조각비엔날레, 지리산프로젝트 등을 기획했던 김지연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제주에 현존하는 문화적 유산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어떤 동시대성을 발현하는지를 집약하는 공론장”이라며 “미술뿐 아니라 인류학적, 문화사회학적 차원에서 제주를 둘러싼 문화예술생태를 논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향후 섬문화축제와 번갈아 격년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10년간의 비엔날레 주제를 마련하고 교육기관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역밀착형 비엔날레를 표방하면서 외지인들로 이뤄진 기획팀이 지역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호응을 얻어낼 것인지, ‘투어리즘’과 사회 예술을 어떻게 무리 없이 엮을 것인지, 지나치게 방만한 주제를 어떻게 내실 있게 채울지가 관건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봄에 내리는 젠틀레인-피크닉 재즈 인 스프링 서덕원(드럼), 송지훈(피아노), 김호철(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의 공연. 2004년 데뷔한 젠틀레인은 서정적이고 편안한 선율로 재즈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재즈 디바 그레이스 마야와 함께 로맨틱 피크닉 무대를 꾸린다. 15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3만 3000~5만 5000원. (02)337-3103.●김완선 콘서트 ‘오늘밤’,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의 원조 댄싱 퀸 김완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단독 공연이다. 김완선의 단독 공연은 1990년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콘서트에 맞춰 신곡 ‘잇츠 유’(It’s You)을 포함해 그간의 히트곡들로 꽉 채운 기념 앨범도 발표한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9만 9000~11만 원. (070)7740-5344. 연극·뮤지컬●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 산울림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사뮈엘 베케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시골길 나무 아래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 기간에 2층 갤러리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에서 의상과 소품, 임영웅 연출의 연출 노트 등 관련 기록물을 무료로 전시한다. 5월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 3만원. (02)334-5915. ●뮤지컬 ‘판’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염정소설과 정치 풍자에 능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신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선보이는 작품으로, CJ문화재단 첫 제작지원 창작뮤지컬이다.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 3만~5만원. (02)3454-1401. 전시●‘이야기 있는/없는 그림’ 서사구조를 만들어 연출하고, 그 감정 상태를 화면에 재현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세 작가의 그룹전. 권순영은 상징이 부유하는 정물을, 우정수는 시공간을 박제하는 바로크 시대의 꽃을, 전현선(작품)은 격자무늬에 감정 없는 사물을 담은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 룩스. ●오정미 초대전 ‘화훼본색-오해된 시선’이라는 주제로 화사한 꽃의 형상을 빌려 길게 과장되거나 혹은 지나치게 비틀어 놓음으로써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해 받아들이는 사회현상을 짚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 갤러리 아띠. (02)3445-6182. 클래식·무용●세종 파이프오르간 시리즈 Ⅹ 세종문화회관이 해마다 열고 있는 ‘악기의 제왕’ 파이프오르간 공연이다. 올해 10번째 공연은 핀란드 오르가니스트 칼레비 키비니에미가 장식한다. 시벨리우스의 ‘축제풍 안단테’, 리스트의 ‘연습곡’,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을 연주한다. 1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9만원. (02)399-1624. ●련, 다시 피는 꽃 삼국시대 설화 ‘도미부인’과 제주 서사무가 ‘이공본풀이’를 조합해 창작한 전통 무용극. 가상의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무희 ‘서련’의 사랑과 시련, 역경 속에서 자신의 뜻을 지켜 나가는 절개를 표현한다. 제례 의식 때 공연된 의식 무용인 ‘일무’와 나라의 태평성대와 왕실의 번영을 기원한 춤 ‘태평무’ 등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담았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극장. 4만~6만원. (02)751-1500.
  • 호주 낚시 명소서 4.2m 괴물 악어 포획

    호주 낚시 명소서 4.2m 괴물 악어 포획

    최근 호주에서 몸길이 4m가 넘는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포획돼 눈길을 끈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 공원야생관리청(NTPWC)은 7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이같은 악어 사진을 공유하고, 주(州)내 다윈 인근 한 낚시 명소에서 거대한 바다악어가 붙잡혔다고 밝혔다. 관리청은 “이번에 붙잡힌 악어는 몸길이가 4.2m 정도로 측정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포획한 악어 114마리 중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에 일부 덫이 작동됐지만 누군가에 의해 해제된 흔적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행동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는 지역 내 바다악어를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몇년째 진행하고 있다. 보호종으로 지정된 바다악어로 인한 인명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포획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TPWC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영화]

    ■파워 오브 원(EBS1 토요일 밤 11시 40분) ‘록키’로 유명한 존 G 아빌드센 감독이 연출한 작품. 남아프리카로 이주한 영국 소년의 성장 과정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과 화합의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를 잃고 홀로 성장하게 된 겁쟁이 소년 피케이는 줄루족 주술사에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할아버지의 친구인 독일 박사(아르민 뮐러-슈탈)로부터 자연의 위대함, 흑인 히엘 피트(모건 프리먼)에게 복싱을 배우며 흑인들을 돕는 레인메이커로 자라나게 된다. 남아프리카 출신 작가 브라이스 코트네이의 소설이 원작이다. 피케이 역할은 신생아부터 청년까지 성장 과정에 맞춰 가이 위처(7세), 사이먼 펜튼(12세), 스티븐 도프(18세) 등 모두 다섯 명의 배우가 맡았다. 피케이를 괴롭히는 역으로 007 대니얼 크레이그가 출연한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1992년 작. ■언터처블:1%의 우정(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 불구가 돼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위 1%의 백만장자이자 백인 귀족인 필립(프랑수아 클루제)과 가진 것이라고는 건강한 몸밖에 없는 하위 1%의 흑인 백수 드리스(오마르 사이)의 예기치 않은 만남과 동거, 그 속에서 싹튼 인종과 계급, 장애를 초월한 우정을 그렸다. 2011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최고 화제작으로 흥행몰이를 했다. 한국 개봉 때도 1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레옹’을 제치고 한국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2011년 작.
  • 혐오 표현을 불허하라

    혐오 표현을 불허하라

    혐오표현/제러미 월드론 지음/홍성수·이소영 옮김/이후/344쪽/1만 8000원“나는 당신이 말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말할 권리는 목숨 걸고 방어하겠다.”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가 한 말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직접 한 말은 아닌데 와전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건 이 문구가 ‘표현의 자유’를 웅변하는 금과옥조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민주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이것은 불변의 진리일까? 여성, 호남, 민주화운동, 외국인, 이주자 등의 온갖 혐오 표현들이 난무하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말이다. 저자는 적어도 혐오 표현에 있어서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 것을 자유주의적인 허세라고 일갈하며 혐오 표현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용의 공공선을 파괴하고 취약한 사회 구성원의 존엄성을 모욕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책은 쉽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왜 혐오 표현을 금지해야 하는지 논증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주의 신작 볼까? 말까?]
  • 소설…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 위해서 사회학자가 썼다

    소설…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 위해서 사회학자가 썼다

    “지난해 가을 겪었던 문제들을 논문으로 쓸 순 있겠죠. 하지만 논문은 강약도 없고 인물들의 고민도 잘 보여주지 못하잖아요.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는 어렵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방치했던 문학의 세계로 잠시 이주했습니다.”●그간 읽은 소설 5t 트럭 하나쯤 될 테니 사회학자 송호근(61) 서울대 교수가 소설가로 자리를 바꿨다. 첫 장편 ‘강화도’(나남)를 펴내며 5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학자가 소설을 쓴다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문사(文士)로서 소설은 다른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간 읽은 소설책 양이 5t 트럭 하나쯤은 되니 소설 쓰기란 내게 굉장히 오래된 현재”라고 했다. 그에게 소설 쓰기란 40여년간 밀쳐 뒀던 열망이었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1978년 대학문학상에 평론으로 응모한 적이 있다. 1977년엔 강적(정과리 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을 만나 떨어지고 1978년엔 당선됐다. 당시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그에게 한마디 물음만 던졌다. “자네, 문학을 하겠는가.” ●김윤식 선생 질문에 지금 ‘응칠’합니다 “당시 김윤식 선생님의 말뜻을 생각하다가 ‘그냥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답했어요. 그러니 제 소설은 응팔이 아니라 응칠인 셈이죠. ‘응답하라 1977’이요. 자네 문학을 하겠는가란 김윤식 선생의 질문에 지금 응답을 한 거라 생각합니다.”(웃음) 송 교수에게 첫 소설 쓰기의 동력은 역설적으로 지난해 국정농단, 탄핵 정국이었다. 답답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는 그는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흘러온 과거가 만들어낸 ‘누추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 휩싸였다. 그때 그는 봉건과 근대 사이에 선 경계인 신헌(1811~1884)을 떠올렸다. 유학자이자 무관, 외교관이었던 신헌은 조선 측 협상 대표로 나서 1876년 조·일 수호조규(강화도 조약)를 맺은 인물이다. “1876년은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여러 국제적 압력과 위치, 내부 논쟁의 출발점이자 기원입니다. 왜 이런 현실이 계속 반복되는가, 이를 어떻게 풀 것인가를 소설로 물어본 거죠. 신헌은 날아오는 창을 붙잡고 자신이 쓰러지며 창이 조선의 깊은 심장에 박히지 않도록 한 사람이죠. 문무를 겸비한 유장(儒將)이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그 기원을 더듬어 보면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때문에 신헌을 주인공으로 한 그의 역사소설은 19세기 조선과 세계의 격동기, 척사와 개방론 사이에 끼인 인물의 고뇌를 그리지만 오늘날 한반도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특히 사드 문제를 둘러싼 국내외 갈등에 건네는 메시지도 심겨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과 미국, 한국은 군사동맹이었어요. 사드에 반대할 순 있지만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야죠. 문제는 중국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겁니다. 중국과 우리는 역사동맹이에요. 때문에 중국이란 역사동맹에 사드에 해당하는 선물을 무언가 줘야 합니다. 21세기의 신헌이라면 ‘중국과 역사동맹을 유지할 수 있는 역사적 사드는 무엇인가’ 답을 찾아내려 했겠죠. 그러면 역사동맹과 군사동맹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정권에서 이를 정밀하게 논의해야겠죠.” ●김훈 작가가 의식됐고, 또 고마웠어요 송 교수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 김훈 작가가 의식됐다고도 했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흑산’ 등 김훈의 세 작품이 합쳐진 근대의 모습이 신헌의 ‘심행일기’에 압축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척사와 개방론 사이에 끼어 있는 무장, 천주교 박해 등이 합쳐진 스토리인데 이걸 왜 김훈 작가가 이걸 놔뒀을까 싶었죠. 나보고 쓰라고 놔뒀구나 싶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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