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참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미사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박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907
  • [하프타임]

    제임스 한, PGA 소니오픈 준우승 재미동포 제임스 한(한국명 한재웅·37)이 14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약 65억 8874만원)에서 6차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를 1개로 막아 8언더파 62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했다. 패턴 키자이어(32·미국)가 첫 우승을 맛봤다. KLPGA, 3월 브루나이 오픈 개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15일 브루나이에서 가칭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개최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브루나이골프협회(BDGA),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공동 주관으로, 3월 17~19일 브루나이 ‘엠파이어 컨트리클럽’에서 2018시즌 세 번째 KLPGA 정규 대회로 열린다. 총상금은 7억원이다.
  • “강남 집 살 사람 줄 서 있다”… 정부 ‘칼’ 빼도 냉랭

    “강남 집 살 사람 줄 서 있다”… 정부 ‘칼’ 빼도 냉랭

    “찾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없으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15일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주택시장.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연일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랭하기만 하다. 과거에는 강도 높은 단속을 예고하면 중개업소부터 고개를 숙이고, 투자자들이 움츠러들었는데 이제는 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데도 부르는 값은 계속 상한가를 치고 있다. 언제든지 사겠다는 대기 수요가 줄을 서 있다. 이따금 매물이 나오면 한나절 만에 거래된다. 지금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정부의 엄포가 무색할 정도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집값 상승을 수급 불일치에서 찾는다. 투기 억제 차원에서 재건축 아파트 거래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공급 부족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원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팔겠다는 물건보다 사겠다는 수요가 많으니 집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어쩌다가 비싸게 거래된 가격이 해당 단지의 시세로 굳어지고, 호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도 집값이 꺾이지 않는 원인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집주인의 입김이 세지는 것은 당연하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 있는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5000만원씩 매매가격이 올라간다”며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려 내놓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남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택 임대소득이나 양도소득을 놓고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주택 보유 수를 기준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다. 주택 보유 수는 줄이되 ‘똑똑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겠다는 심리가 강남 아파트 구매 수요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투기가 아닌 합법적 절세 방법으로 강남 아파트를 찾는 수요이기 때문에 정부가 손을 댈 수도 없다. 강남 신규 아파트 공급은 사실상 재건축 일반 분양분 증가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도 집값이 쉽게 잡히지 않는 원인이다, 그동안 재건축 사업 자체를 규제하다 보니 새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돼 올해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7만여 가구이고, 이 중 올해 이주·철거를 앞둔 물량만 3만 3000여 가구에 이른다. 반면 올해 강남권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1만 55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중개업소 단속처럼 거래 자체를 틀어쥐는 대책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을 확대하고, 강남 대체 지역을 개발해 수요를 분산시키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경찰대 출신 다시 요직 꿰차나” “입직 경로 떠나 경찰 화합을”

    [관가 인사이드] “경찰대 출신 다시 요직 꿰차나” “입직 경로 떠나 경찰 화합을”

    최근 경찰 조직 내에서 경찰대 출신들이 재약진 하고 있다. 경찰 간부후보(37기) 출신인 이철성 경찰청장 취임 이후 경찰대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최근 경찰대 1기인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면서 경찰대 출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대 vs 비경찰대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경찰 내부에서 경찰대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경찰 스스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14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치안감 이상 34명 중 경찰대 출신은 19명(55.8%)으로 과반이다. 이 중 이철성 경찰청장을 제외하면 경찰대 출신 비중은 57.5%로 더 높아진다. 경찰 내 세 번째로 높은 계급인 치안감으로만 살펴보면 전체 27명 중 16명(59.2%)으로 역대 가장 많은 경찰대 출신이 치안감에 포진하고 있다. 치안감 중 경찰대 출신은 2013년 27명 중 9명(33.3%)에 불과했지만 2014년 26명 중 12명(46.2%), 2015년 27명 중 14명(51.9%), 2016년 26명 중 13명(50.0%)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가장 많은 증가폭을 보였던 2014년과 2015년은 경찰대(2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청장에 오른 강신명 전 청장(2014년 8월~2016년 8월) 재임 시기였다. 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경찰대 출신과의 반목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경찰대 출신이 과도하게 주요 고위직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경찰에서는 “경찰대 출신들이 처음으로 치안감에 승진하기 시작하던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에 시기상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고위 간부직은 대체로 순경으로 임관한 경찰관들보다 승진 연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찰대와 간부후보 출신(모두 경위 임관), 그리고 고시 특채(경정 임관) 등으로 이뤄진다. 고위직 대부분이 이들 출신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비중이 갑자기 높아지면 간부후보 출신 등 비경찰대 출신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찰대 출신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줄서기’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경찰청장은 2016년 강 전 경찰청장 후임으로 내정됐을 당시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경찰대 출신 상위직 편중 우려를 감안해 2012년 마련된 경찰대학 운영개선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경찰대 출신들이 전문역량을 갖추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대 출신 편중 인사 논란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한 비경찰대 출신 경찰관은 “이 청장 취임 이후 경찰대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무래도 비판적 시각이 많이 있다보니 자중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찰대 출신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 첫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핵심 역할을 했던 황운하(경찰대 1기) 울산경찰청장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또 경찰청장(치안총감)에 이은 경찰 내 서열 2위로, 여섯 자리뿐인 치안정감의 절반을 다시 경찰대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경찰대 1기인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0년 경찰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태극무궁화 세 개를 단 이후 경찰대 출신 치안정감은 대체로 2명을 유지했다. 2014년 말 치안정감 자리가 5개에서 6개로 늘어나며 세 명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2016년 12월 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는 경찰대 출신 2명, 간부 후보 출신 2명, 고시 특채 출신 2명으로 균형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고위직 인사에서도 경찰대 출신의 강세는 지속됐다. 경찰대 4기인 민갑룡 치안감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며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됐다. 경찰대 1기인 이주민 치안정감은 인천경찰청장에서 서울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찰대 2기인 이기창 치안정감은 경기남부경찰청장 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간부 후보 출신 치안정감은 박진우(37기) 경찰대학장, 조현배(35기) 부산경찰청장 두 명이며, 나머지 1명은 특채 출신 박운대 인천경찰청장이다. 특히 경찰청장으로 향하는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서울경찰청장의 경우 경찰대 출신들이 바통 터치해 경찰대 출신들에게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경찰대 출신이 다시 급부상 하자 내부에서는 경찰대 비판론이 또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9월 경찰 내부망에는 “경찰대 출신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아무런 인증 절차 없이 경위로 입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경찰관은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 출신도 순경 공채 시험에 등장하고 있는 시대에 ‘경찰대 출신은 무언가 다른 엘리트’라는 생각을 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면서 경찰대 폐지를 주장했다. 해묵은 갈등과 반목을 털어내고 다양한 입직 경로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경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사법고시라는 하나의 관문으로 들어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검찰보다 더 개방적이고 투명한 조직이라는 강점이 있다”면서 “서로 파벌을 형성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보다 이 같은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경찰 조직으로서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경찰청 대변인은 “경찰의 다양한 입직 경로가 경찰 조직의 건강한 조직 운영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경찰 업무의 다양성에 비춰 볼 때 서로가 가진 장점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대 출신이든 비경찰대 출신이든 결국 하나의 경찰”이라면서 “최근에는 입직 경로와 상관없이 각 구성원의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신의 사랑엔 ‘이성애 중심’ 없어” 성소수자 품는 임보라 목사

    “신의 사랑엔 ‘이성애 중심’ 없어” 성소수자 품는 임보라 목사

    서울 마포구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작다고 약한 것이 아니고, 소수라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닌 하늘나라의 이치를 이 땅에 이루겠습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섬돌향린교회에서 열린 분가 5주년 기념예배에서 예배 이끄미가 이같이 말하자 참석자 40여명은 “소외된 이웃들이 편히 밟고 오르내릴 수 있는 공동체가 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멜로디언, 리코더, 기타의 소박한 반주에 맞춰 교인들은 5주년 기념 찬송가 ‘섬돌의 노래’를 합창했다. 임보라(50) 목사는 여섯 색깔 무지개로 장식된 설교대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눠 줬다. 2013년 1월 마포구 ‘문턱 없는 밥집’에서 첫 예배를 올리며 시작한 섬돌향린교회가 어느덧 5주년을 맞았다. 섬돌향린교회는 성인 교인 500명이 넘으면 분가를 한다는 안병무 향린교회 공동창립자의 정신에 따라 명동향린교회에서 독립했다. 교회가 몸집 불리기에만 연연하고 공동체 정신은 뒷전으로 하는 폐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임 목사는 87학번으로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대학생활을 하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원에서 진보신학을 공부하면서 향린교회와 연이 닿았다.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논란이 한창이던 10년 전쯤 교회 내 소모임에서 성소수자·여성 인권 등을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성소수자를 품는 교회를 이끌게 됐다. 5년 전 79명으로 시작한 작은 교회는 지난해 말 재적인원 150명이 넘었다. 지난해에는 일부 보수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8개 교단에서는 임 목사가 소속된 향린교회에 임 목사의 파문을 요구했고 친교교류금지 결정까지 했다. 다행히 임 목사가 속한 향린교회에서 “성소수자 관련 목회에 대해 이단 시비를 거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토론과 연구를 통해 의논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캐나다 연합교회는 임 목사에 대한 지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임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보수교단에서는 지난해 교단법을 고쳐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사람은 출교시킬 수 있게 했다”며 “몇몇 목사님들은 교단에 소환돼 권고조치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회의 성숙성을 보는 지표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며 “성소수자뿐 아니라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를 극복하고 소수자들을 포용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올해 ‘퀴어 성서 주석’ 번역본 발간을 앞두고 있다. 보수교회의 성소수자 혐오 근거가 되는 구절을 중심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서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임 목사는 “신의 사랑에는 ‘이성애 중심’ 조건이 없다고 알려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승승장구’ 강남… 전셋값은 7주 연속↓

    ‘승승장구’ 강남… 전셋값은 7주 연속↓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29% 상승했지만, 강남권 아파트값은 0.42%나 올랐다. 송파구는 1.10% 상승하는 등 재건축 아파트값이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강북은 광진·성동구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0.10%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광주와 대구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경상·충청권은 수급불균형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전셋값은 전국이 0.03% 떨어지는 등 7주 연속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은 0.05% 상승했다. 강남구 전셋값이 0.10% 오르는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랐다. 지방에서는 세종 아파트 전셋값이 0.29% 상승했다.
  • 신격호 총괄회장도 이번 주 롯데월드타워로 이사

    신격호 총괄회장도 이번 주 롯데월드타워로 이사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이번 주 중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거처를 옮긴다.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16~17일쯤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49층으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고령인 만큼 정확한 이사 날짜는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 쪽에서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의 최고급 오피스텔 ‘프리미어7’의 최상층인 114층에 신 총괄회장의 새 거처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인테리어 공사 등이 길어지면서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변경했다. 한정후견인과 간병인, 경호원 등이 머물 공간도 같은 층에 들어선다. 앞서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그룹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거처를 둘러싸고 법정 다툼까지 벌여 왔다. 지난해 10월 서울가정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새 거주지로 롯데월드타워를 지정했으나, 신 전 부회장이 법원의 결정에 항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 2일 신 전 부회장의 항고를 기각하면서 신 총괄회장의 이주가 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신 회장과 롯데지주 임직원들이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옮긴 데 이어 이번에 신 총괄회장의 이주가 결정 나면서 약 40년 동안 이어 온 롯데그룹의 ‘소공동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금융당국·기관까지… 가상화폐 거래 자제령 확산

    금융당국·기관까지… 가상화폐 거래 자제령 확산

    증권거래소, 직원에 “거래 자제” 금융위·금감원·공정위 단속 강화 한은 총재도 내부 업무서신 전달 노조는 “선제적 적극 대응” 촉구 규제 반대 청원은 17만명 돌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자제령’이 금융당국에 이어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으로 퍼지고 있다. 반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에 대한 동의는 14일 17만건을 돌파했다. 정부 당국과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은 형국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에 무게를 둔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영화 ‘1987’ 관람 후 열린 호프 미팅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하나가 아니다”면서 “블록체인을 블록할 생각은 분명히 없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를 자제하라는 취지의 업무 서신을 전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가상화폐 거래가) 부적절하다거나 자제하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거래를 자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주식과 달리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상화폐 거래를 막는 규제는 없어 이렇듯 수장이 직접 나서 자제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도 지난 12일 모든 직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를 자제하라는 문자를 전달했다. 거래소는 문자를 통해 “자본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 운영할 책임이 있는 거래소 직원이 투기적 성향이 매우 강한 가상통화 거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를 감시·규제하는 관련 부처 역시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회의에서 공무원의 품위 유지나 도덕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를 자제하라고 독려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를 특별 검사했다. 공정위는 거래소의 불공정약관 사용 여부 등을 직권조사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일종의 상품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던 한은도 규제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모습이다. 한은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경제 ‘워치독’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적극 나선다면 많은 이들의 반발에 직면하겠지만 쓴소리를 하며 비판받는 것이 중앙은행의 숙명”이라고 촉구했다. 투자자 반발로 정부 규제가 주춤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돼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총재가 정부 대책과 투자자 반발에 대해 입장을 낼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여론의 관심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 청원 참여자 수가 20만명을 넘으면 반드시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규제 반대 청원 기간이 끝나는 오는 27일까지는 이 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2월 28일 범정부 합의안을 냈다. 그 방안에 정부와 청와대 간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4번째 새판짜기 ‘합당 가속도’

    안철수 4번째 새판짜기 ‘합당 가속도’

    반대파, 개혁신당추진위 발표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네 번째 ‘새판짜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조만간 ‘정치개혁선언문’(가칭)을 발표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양당 합당을 기정사실화하며 지방선거에서 ‘신3당 구도’를 사실상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최근 비공개 단독회동을 수차례 진행하고 이른 시일 안에 일종의 통합선언을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며 창당을 추진했던 시점은 2014년 초 지방선거를 앞두고서였다.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려던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전격 선언하며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이후 2015년 말 안 대표는 당 주류인 친(親)문재인 세력과의 갈등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이 합류해 지지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 뒤 대선에 패배한 안 대표는 과거 ‘새 정치’를 내세우며 정치 행보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현재는 제3지대 강화와 중도 통합, 다당제 확립을 전면에 내세우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강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 대표로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합당을 추진하는 모양새가 됐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특히 국민의당으로서는 호남 민심 이탈은 뼈아픈 대목이다. 한편 이날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의 전당대회 강행을 비난하며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운동본부 측 조배숙 의원은 “일단은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는 데 1차적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권력기관 개혁안] 한국당 “사개특위 무력화” 논의 거부… 공수처 등 입법화 험로

    [권력기관 개혁안] 한국당 “사개특위 무력화” 논의 거부… 공수처 등 입법화 험로

    野반대에 공수처 법안 3건 계류 대공수사권 이관도 여야 이견 커청와대가 14일 발표한 ‘문재인 정부 권력기관 개혁안’의 성공 여부는 국회 입법화에 달려 있다. 의원입법이든 정부안이든 관련 법안은 최근 출범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로 넘어오게 된다. 사개특위 활동 시한인 오는 6월까지 여야 합의로 개혁안 관련 법안이 통과될지 주목된다. 특히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는 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반대가 커 국회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권력기관을 수족처럼 부리겠다는 개악”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사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사개특위가 발족되자마자 청와대가 나서 권력기관 개혁안을 던지는 것은 사개특위를 무력화시키려는 독재적이고 오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당 송기석 사개특위 간사는 “큰 틀에서 보면 방향은 잘 잡았고 세부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있다”고 찬성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준비하면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이처럼 여야 이견이 큰 상황에서 최대 쟁점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공수처 신설이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발의안, 민주당 박범계·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공동 발의안, 정의당 노회찬 의원 발의안 등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수사 인력 규모나 대상에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용이 비슷하다. 정성호(민주당) 사개특위 위원장은 “여야 간 양보할 건 양보해서 공수처가 새로운 권력을 위한 권력기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야당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며 올해 안에 공수처 신설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당은 공수처 설치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공수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각론에서 여당과 입장 차이를 보인다.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은 한국당이 ‘안보 공백’을 이유로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안이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정부와 청와대 협의를 거쳐 국정원의 직무에서 국내 보안정보와 대공수사 개념을 삭제해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등 국정원법 전면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대공수사권까지 갖게 되면 ‘경찰 공화국’이 될 우려가 있다”며 “대공수사권이 빠지는 국정원은 그 존재 의의가 없다”고 반발했다.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은 여야 이견이 덜하다. 검찰 권력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데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욕조에 숨어있다” PGA도 혼비백산

    “욕조에 숨어있다” PGA도 혼비백산

    미사일 발사 경보로 혼란을 빚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출전 선수들도 생애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며 혀를 내둘렀다.그 시간 골퍼들은 대회 3라운드를 앞두고 대부분 호텔에 머물렀다. 하와이주 정부는 경보 13분 뒤인 오전 8시 20분 오보라고 정정 발표했지만, 주민들에게 이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38분이나 더 걸렸다. 경보를 받은 선수들 가운데 비교적 일찍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경우는 안도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혹시나 날아올지 모를 미사일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존 피터슨(미국)은 트위터에 “아내, 아기, 장인·장모와 욕조에 있다. 제발 미사일 위협이 가짜였으면…”이라고 기원했다. 윌리엄 맥거트(미국)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가족들과 함께 지하실로 달려갔다. 소니오픈 트위터 계정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잘못된 경보로 확인되자 선수들은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분노를 드러냈다. 오스틴 쿡(미국)은 “살면서 받은 가장 무서운 경보였다. 다행히 실수였지만 작은 실수가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크게 놀란 터라 성적도 미끄럼을 탔다. 전날 선두와 3타 차 공동 2위를 달리던 피터슨은 이날 7번홀(파3)에서 샷 실수와 퍼트 실수를 거듭하며 트리플 보기 하나와 보기 4개, 버디 3개로 4오버파를 쳐 공동 40위로 주저앉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신의 사랑엔 ‘이성애 중심’ 없어”…성소수자 품는 임보라 목사

    “신의 사랑엔 ‘이성애 중심’ 없어”…성소수자 품는 임보라 목사

    서울 마포구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작다고 약한 것이 아니고, 소수라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닌 하늘나라의 이치를 이 땅에 이루겠습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섬돌향린교회에서 열린 분가 5주년 기념예배에서 예배 이끄미가 이같이 말하자 참석자 40여명은 “소외된 이웃들이 편히 밟고 오르내릴 수 있는 공동체가 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멜로디언, 리코더, 기타의 소박한 반주에 맞춰 교인들은 5주년 기념 찬송가 ‘섬돌의 노래’를 합창했다. 임보라(50) 목사는 여섯 색깔 무지개로 장식된 설교대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눠 줬다.2013년 1월 마포구 ‘문턱 없는 밥집’에서 첫 예배를 올리며 시작한 섬돌향린교회가 어느덧 5주년을 맞았다. 섬돌향린교회는 성인 교인 500명이 넘으면 분가를 한다는 안병무 향린교회 공동창립자의 정신에 따라 명동향린교회에서 독립했다. 교회가 몸집 불리기에만 연연하고 공동체 정신은 뒷전으로 하는 폐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임 목사는 87학번으로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대학생활을 하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원에서 진보신학을 공부하면서 향린교회와 연이 닿았다.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논란이 한창이던 10년 전쯤 교회 내 소모임에서 성소수자·여성 인권 등을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성소수자를 품는 교회를 이끌게 됐다. 5년 전 79명으로 시작한 작은 교회는 지난해 말 재적인원 150명이 넘었다. 지난해에는 일부 보수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8개 교단에서는 임 목사가 소속된 향린교회에 임 목사의 파문을 요구했고 친교교류금지 결정까지 했다. 다행히 임 목사가 속한 향린교회에서 “성소수자 관련 목회에 대해 이단 시비를 거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토론과 연구를 통해 의논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캐나다 연합교회는 임 목사에 대한 지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임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보수교단에서는 지난해 교단법을 고쳐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사람은 출교시킬 수 있게 했다”며 “몇몇 목사님들은 교단에 소환돼 권고조치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회의 성숙성을 보는 지표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며 “성소수자뿐 아니라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를 극복하고 소수자들을 포용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올해 ‘퀴어 성서 주석’ 번역본 발간을 앞두고 있다. 보수교회의 성소수자 혐오 근거가 되는 구절을 중심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서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임 목사는 “신의 사랑에는 ‘이성애 중심’ 조건이 없다고 알려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 성화봉송 첫날 차범근부터 이주여성까지 의미있는 동참

    서울 성화봉송 첫날 차범근부터 이주여성까지 의미있는 동참

    평창올림픽 서울지역 성화봉송에는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기업인 등이 총출동해 열기를 더했다.나흘간의 서울 성화봉송 중 첫 날인 13일에는 ‘차붐’ 차범근 전 감독과 한국을 대표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 출신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 체조선수, 재일한국인 출신 정대세 축구선수, 서장훈 전 농구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이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차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꿈나무들 6명과 함께 성화를 들고 뛰었다. 성화를 받고 발차기를 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장훈 전 선수도 청소년 여자 농구 ‘꿈나무’들과 함께 뛰며 ‘평창올림픽 파이팅’을 외쳤다. 서울지역 첫 주자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박희진씨는 원래 디자이너였지만 4년 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스키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35세의 나이로 도전해 대표팀에 승선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외국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드만과 알베르토 몬디, 부르고스 크리스티안이 함께 성화봉송에 참여해 세계인의 축제임을 보여줬다. 알베르토 몬디는 “세계가 하나가 되는 자리라는 생각을 하며 뛰려고 한다. 국적과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라고 말했다. 보이그룹 빅스의 메인보컬 레오(본명 정택운)와 아이오아이 소속으로 활동했던 아이돌 가수 전소미, 몬스타엑스 소속 손현우,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컬투’의 정찬우 등도 오후 성화봉송에 나선다. 기업인들도 하나가 돼 참여했다.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을 지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KT의 황창규 회장이 성화를 들고 뛴다. 일반인 참가자 중에서는 ‘의정부 화재 참사 의인’ 이승선씨,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과 함께 성화봉송을 하는 이주여성들도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누드화도 인격체… 인권의 잣대로 본 예술

    누드화도 인격체… 인권의 잣대로 본 예술

    불편한 미술관/김태권 지음/국가인권위원회 기획/창비/276쪽/1만 6000원1년 전 인상파 화가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 ‘더러운 잠’을 두고 격한 논란이 일었다. 여성의 누드에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었는데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여성 비하라고 비난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림 속 등장인물만 바뀌었을 뿐인데 어찌하여 하나는 현대미술을 태동시킨 명작으로 꼽히고, 다른 하나는 불쾌감을 일으켰던 것일까. ‘불편한 미술관’에는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미적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예술 작품에 인권이라는 기준을 적용해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래서 새롭고, 때때로 불편하다.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우리가 무심코 넘어가는 왜곡된 시선들까지 구석구석 파헤친다. 고대 그리스 조각부터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판화까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을 끌어와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여성 혐오,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동물권 등의 주제를 명쾌하고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어떤 작품은 아름답지만 인권 감수성이 부족해 약자를 차별하거나 대상화하고 있고, 어떤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권 감수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여성의 누드 작품을 대할 때 특히 남성들이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외설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노출이 아니라 여성을 인격체로 대했느냐 성적으로 대상화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앞서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 비난받았던 것은 풍자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 자체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만평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목표가 되기도 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풍자와 혐오의 경계를 구분 짓기가 쉽지 않고, 어느 쪽이 옳거나 그르다고 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에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저자는 암시한다. 인권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기본 가치이기 때문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한 컷 한국 현대사(표학렬 지음, 인문서원 펴냄) 고종의 일본식 장례식, 한인애국단 이봉창 의사가 임시정부를 떠나기 직전 웃으며 찍은 기념사진, 1950년 급작스럽게 끊어진 한강 인도교 등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33장의 흑백 사진을 통해 1910년부터 1971년까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짚는다. 300쪽. 1만 6000원.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김찬호·고영직·조주은 지음, 서해문집 펴냄) 1955~1963년생을 일컫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사회학자·문화인류학자 김찬호, 문학평론가 고영직 등 3인이 각각 또 다른 베이비부머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생산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인생 전략을 살펴본다. 246쪽. 1만 3500원.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후지나미 다쿠미 지음, 김범수 옮김, 황소자리 펴냄) 일본종합연구소 수석 주임연구원인 저자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도시 가운데 젊은 이주자들로부터 환영받은 사례를 제시하고 작은 마을이 나아갈 길을 들려준다. 264쪽. 1만 3000원. 인간의 우주(브라이언 콕스·앤드루 코헨 지음, 노태복 옮김, 반니 펴냄) 영국 BBC의 유명 과학 다큐멘터리 ‘인간의 우주’를 진행하는 브라이언 콕스 맨체스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최신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등 존재에 관한 근원적 질문에 답한다. 408쪽. 2만 9000원. 지각의 문·천국과 지옥(올더스 헉슬리 지음, 권정기 옮김, 김영사 펴냄) ‘멋진 신세계’를 쓴 영국의 소설가·비평가 올더스 헉슬리가 1953년 향정신성 물질을 직접 복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경험의 본질과 인간 의식의 새로운 세계를 생생하면서 심도있게 다룬 책으로 사이키델릭 문학의 개념적 토대를 마련했다. 448쪽. 2만원. 가을 낙엽의 이야기(김경식 지음, 길동무 펴냄) 행정고시 합격 후 총무처, 중앙공무원교육원 대통령 의전비서실 등에서 근무한 저자가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등 나이 여든이 되기까지 겪었던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362쪽. 1만 5000원.
  • [이주의 어린이 책] “아빠, 이가 흔들려요” “소원을 빌어보렴”

    [이주의 어린이 책] “아빠, 이가 흔들려요” “소원을 빌어보렴”

    어느 날 아침/로버트 맥클로스키 글·그림/장미란 옮김/논장/64쪽/1만 2000원혹시 어렸을 때 젖니가 빠진 순간을 기억하시는지요. 물론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대부분 몹시 놀랐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흔들리는 작은 이를 혀로 건드렸을 때의 낯선 느낌과 결국 빠진 이를 눈앞에서 확인했을 때의 그 공포감이란 아무래도 처음으로 겪어본 느낌이었을 테니까요. 한걸음 성장한 아이를 마주한 부모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을 겁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로버트 맥클로스키가 쓰고 그린 ‘어느 날 아침’의 주인공 샐도 어느 날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합니다. 문득 거울을 봤는데 이가 곧 빠질 듯 흔들리는 거에요.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 물어 보니 더 튼튼한 이가 나기 위해서랍니다. 게다가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넣어 두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니 걱정했던 순간도 잠시, 마냥 신이 납니다. 샐은 하늘을 날아가는 물수리에게, 헤엄치는 되강오리에게, 바다에서 고개를 비죽 내민 바다표범에게 자랑하기 시작하죠. “나 이가 흔들린다!” 소원도 소원이지만 엄마가 ‘이젠 다 컸다’며 대견해하시는 모습을 보고나니 왠지 모르게 뿌듯해졌거든요. 하지만 아빠에게 이가 흔들린다는 걸 자랑하려던 순간 이가 이미 빠져버렸다는 걸 깨달아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게 해달라는 비밀 소원을 빌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울음을 꾹 참아낸 샐은 빠져버린 이 대신 갈매기 몸속에서 빠져나온 깃털에 대고 소원을 빕니다. 샐이 이를 잃어버리고도 담대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이가 빠진 빈자리에 솟아난 새로운 기쁨과 희망 덕분이었겠죠. ‘잃어야 결국 얻을 수 있다’는 중요한 깨달음은 비단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겁니다. 그나저나 샐은 소원을 이뤘을까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역사·건축가… 초고층 빌딩

    세계 초고층 빌딩/존 힐 지음/배상규 옮김/안그라픽스/192쪽/2만원 “맨해튼 아니고요. 맨햇은! 배에 힘 꽉 주시고요.” 대학 때 다녔던 영어 학원의 강사는 ‘맨해튼’ 대신 ‘맨햇은’을 주문했다. 맨해튼은 미국인들이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였다. 그럴듯한 발음을 내보려 강사를 따라 ‘맨햇은’을 외쳤다. 그때마다 머릿속에 맨해튼의 상징인 고층 빌딩들이 그려졌다. 고층 빌딩의 숲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맨해튼을 대표하는 건물로 단연 ‘엠파이어스테이트’를 들 수 있다. 건축가 윌리엄 램은 5층까지 8000㎡ 대지를 꽉 채운 건물을 짓고 그 위로 80층을 길게 더 세운 뒤, 건물 폭을 더 줄여 나머지 건물을 올렸다. 이렇게 해서 102층, 381m의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이 들어섰다. 1929년 9월부터 1931년 5월까지 단 20개월 만에 지은 엠파이어스테이트는 1974년 미국 일리노이주의 ‘윌리스 타워’가 지어지기 전까지 무려 44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왕좌를 지켰다. 책은 높고도 아름다우며 효율적인 구조의 전 세계 초고층 빌딩 46채에 관한 역사와 시공법 등을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초고층 빌딩의 사진들을 보노라면 건축가들에 대한 경외감마저 든다. 현재 가장 높은 빌딩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지만, 초고층 빌딩 하면 여전히 ‘맨햇은’의 엠파이어스테이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915년 자유 찾아 하와이로… 일생이 녹록진 않았지

    1915년 자유 찾아 하와이로… 일생이 녹록진 않았지

    하와이 사진신부 천연희의 이야기/역주 및 해제 문옥표·이덕희·함한희·김점숙·김순주/일조각/888쪽/5만원하얀 한복에 단정히 올린 머리. 형형한 눈빛에 굳게 다문 입술. 다소곳이 모은 두 손에 꽃 서너 송이가 들렸다. 흑백사진 속 여성의 이름은 천연희. 열아홉 나이에 사진으로만 봤던 남자와 결혼하려 하와이로 간 ‘사진신부’다. 1900년대 초반 미주 지역으로 노동 이민한 남성과 한국에 있는 여성이 사진을 교환해 혼인하는 중매결혼이 성행했는데, 이를 ‘사진혼인’이라 했다. 사진신부는 여기서 유래했다. ‘하와이 사진신부 천연희의 이야기’는 천연희의 인생 기록이다. 75세 때인 1971년부터 88세가 된 1984년까지 그가 쓴 8권의 자필 노트와 24개 육성 테이프를 문옥표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와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 등 6명의 연구자가 나눠 분석하고 정리했다.1896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한 천연희는 19세이던 1915년 사진혼인을 결심한다. 다른 사진신부가 그랬듯, 가난과 남녀차별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공부하여 자유를 원했지만 일본 제국은 정치적 자유가 없이(중략) 미국 민주주의를 원해서 사진혼인으로 들어오고자 희망한 것이다.’(노트 2권)증기선을 타고 10일이나 걸려 하와이에 도착한 천연희를 기다리는 것은 스물일곱 연상의 남편 길찬록이었다. 당시 사진혼인에서는 남성들이 대개 자신의 젊을 때 사진을 보내거나 나이를 속이는 사례가 많았다. 천연희가 길찬록의 첫인상에 대해 구술한 부분은 사진신부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한다. ‘그래 시커매 가지고 옷 꼬라지하고 그래 오니께 더 숭허가. 아이고, 우리 집의 머슴도 저보다는 낫는데.’(구술 테이프 녹취록 10)천연희는 길찬록과 자녀 셋을 낳았다. 그러나 남편이 술을 좋아하고 게을러 가족을 보살피지 못하자 별거하고 혼자 아이들을 키운다. 그러던 중 자신과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박대성을 만나 재혼했다. 박대성과의 사이에 자녀 셋을 두었지만, 결혼생활은 또다시 삐걱거렸다. 전 남편의 딸 메리의 대학 진학을 반대하자 천연희는 또 이혼한다. 당시 사회에서 이혼은 극히 드문 사례였지만, 가족의 생계와 자녀 교육을 위해 어쩔 수가 없었다. 천연희는 무능한 남편을 벗어나 빨래, 바느질, 여관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 활동을 했다. 45세였던 1941년 미국인 로버트 기븐을 만나 재혼하고 카네이션 농장과 호텔을 경영하며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도 시켰다. 책은 한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고향 진주에서 학교에 다니다 사진신부가 된 과정, 호놀룰루 지역의 한인 감리교회에서의 활동, 당시 하와이 한인들의 경제생활이 세밀하게 묘사됐다. 연구자들은 그의 노트를 분석하면서 “50여년 전의 일을 기억에 의존해 서술했지만, 구체적인 정황과 역사적 사실, 개인의 견해가 잘 묘사된 자서전적 생활문화기”라고 설명했다. 연도가 잘못되거나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은 연구자들이 보완했다. 1910~1924년 하와이로 이주한 사진신부는 10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신의 이야기를 친필 기록으로 남긴 사진신부는 천연희와 이용옥 단 둘뿐이었고, 한글로 온전히 남아 있는 기록물은 천연희의 자료가 유일하다. 당시의 한글 연구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철저한 이승만 지지자였던 천연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승만의 하와이 활동도 기록했다. 예컨대 이승만은 1924년부터 1년간 윌헬미나 라이즈 지역 럴라인 애비뉴 1521번지에 거주하며 태평양잡지를 발간했는데, 천연희의 기록에는 ‘하와이의 한 대학교수가 이승만에게 집을 내주었다’고 적혀 있다. 당시 이승만과 함께 민족운동을 이끌었던 경쟁자 박용만에 대한 기록도 귀중하다. 천연희의 삶은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사는 베트남 여성들 이야기와도 닮았다. 한국 남성이 베트남에 일주일 정도 체류하면서 신부를 고르고 결혼해 한국에 데려온다는 사실은 감추고 싶은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책 2부에는 그의 노트 원문과 번역을 나란히 실었다. 88세인 1984년 기록한 마지막 8권까지 읽다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말글을 배웠어도 글도 다 못 써먹고 마음과 육신이 다 늙었으니 눈도 어두워 잘 보지 못하니 용서하시오.’(노트 8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난민 소녀·결혼 이주 다둥이맘과 함께 30년 만에 서울 지나가는 올림픽 성화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난민 소녀·결혼 이주 다둥이맘과 함께 30년 만에 서울 지나가는 올림픽 성화

    어느 나라나 그렇듯 수도에서의 성화 봉송은 각별한 의미를 품는다. 국민들이 대회의 성공 개최를 얼마나 절실하게 바라고 담보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13~16일 진행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의 서울 봉송은 103㎞ 구간에 걸쳐 600여명이 나눠 옮긴다. 첫날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부터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들어 나른 뒤 14일 광화문을 출발해 북촌 한옥마을, 대학로, 서울성곽, 흥인지문(동대문), 신설동, 왕십리, 서울숲을 거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린다. 잠실 주경기장 남문 입구에서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국내 첫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김윤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 등 선수 출신 체육회 직원 5명이 성화를 건네받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굴렁쇠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잠실주경기장 센터 서클을 향해 내달린다. 이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인라인하키 선수 8명이 스틱으로 그린 환영 아치를 통과해 김지용 선수단장과 박종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에게 건넨다. 두 사람은 호돌이 광장으로 이동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이 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현정화·양영자에게 성화를 넘긴다. 이어 양궁 기보배, 유도 최민호가 봉송하며 이날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법무부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2015년 12월 가족과 함께 국내로 이주한 크뇨퍼 퍼(14)양은 14일 오전 박미형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소장과 함께 봉송에 참여한다. 경기 안산에서 네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장예진(본명 트롱티비치응아)씨, 경기 이천 축산농장에서 일하는 네팔 노동자 스레스타 쿠마르 두루버, 강원 원주에서 공부하는 세네갈 유학생 세네 파파도 주자로 함께한다. 15일에는 ‘몬주익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참여한다. 서울 봉송 마지막날인 16일 오후 6시에는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불꽃 축제가 펼쳐진다.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날 태어나 30년 전 대회 개회식에 등장했던 굴렁쇠 소년 윤태웅이 평창 개회식에 깜짝 등장할지도 새삼 궁금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웰빙 바람에 무너지는 ‘컵라면 제국’

    [특파원 생생 리포트] 웰빙 바람에 무너지는 ‘컵라면 제국’

    2012년 이후 하락… 작년 업계 주식 30%↓ 소득 늘어 건강식단 선택 배달앱 보편화 한몫 최대 소비자 농민공 줄고 고속철선 대체 식품한국인은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즐겨 먹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 1인당 1년에 평균 74.1개를 먹었다. 이 중 컵라면의 비중이 33.5%로 1인당 24.8개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은 봉지라면보다 간편한 컵라면을 훨씬 좋아한다. 13억 8000만명이 1년에 평균 27.9개(2016년 기준)의 컵라면을 먹었다. 연간 385억 2000만개가 팔린 것이다. 이 숫자는 전 세계 컵라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다. 가히 ‘컵라면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하지만 최근 들어 컵라면 판매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2년 연간 462억 2000만개 판매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던 때도 있었다. 더욱이 세계인스턴트면협회(WINA)에 따르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인도, 한국 등 주요 컵라면 시장 가운데 유독 중국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컵라면 제국’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가장 큰 원인은 ‘웰빙 바람’이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컵라면을 주식처럼 먹는 이들이 줄고, 인스턴트식품 소비를 이끌던 젊은 세대들이 저설탕, 저지방, 비가공 식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지난해 상하이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스포츠 의류, 유산균 음료, 스키용품, 식물성 치약 등은 주가가 40% 이상 오른 반면 컵라면 회사들은 일제히 30% 가까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라면 상표 가운데 하나인 캉스푸(康師傅)는 이미 도산했다. 중국 대도시에 농민공(농촌에서 이주한 노동자) 유입이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도시에 정착한 농민공들은 대부분 취사시설이 열악한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간편한 컵라면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둔화로 대도시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방·농촌 개발로 현지 취업이 늘면서 농민공 숫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6년 대도시로 유입된 농민공은 전년에 비해 170만명 줄었다. 고속철과 항공기 이용이 활성화된 것도 컵라면 쇠락을 재촉하고 있다. 고속철이 깔리기 전에는 기차 여행이 3~4일씩 걸려 끼니의 대부분을 컵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웬만한 도시가 모두 고속철로 연결돼 있어 여행 시간이 길어야 7시간이다. 객차 내부와 기차역 시설도 개선돼 컵라면 이외의 식품이 많아졌다. 2016년 기준으로 중국 고속철 이용객은 12억 2000만명이고 항공기 이용객은 5억명에 이른다. 음식배달 서비스 역시 컵라면의 적이다. 스마트폰 배달앱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굳이 컵라면을 끓일 이유가 사라졌다. 2011년 216억 위안(약 3조 5000억원)이었던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규모가 지난해에는 2100억 위안(약 34조 4000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 7억 3000만명 가운데 95%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월드피플+] 세계 울린 ‘눈송이 소년’ 그후…아빠도 만났다

    극심한 추위로 인해 머리가 눈송이처럼 변해버린 한 중국인 소년의 사연이 현지는 물론 전세계를 울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중국언론들은 12일 윈난성 루뎬현의 가난한 시골마을에 사는 왕푸만(8·王福滿)과 학교에 온정의 손길이 쇄도했다고 보도했다. 왕군의 사연은 얼마 전 인터넷과 언론에 보도된 사진 한장에서 시작됐다. 초등학교 3학년인 왕군은 매일 아침 4.5km 거리에 있는 학교를 가기위해 1시간 이상 걷고 또 걷는다. 그러나 최근 아침 기온이 갑자기 영하 9도로 떨어지면서 학교에 도착했을 때 왕군의 머리카락과 눈썹은 고드름처럼 변해버렸다. 왕군의 학교 교장은 "왕군의 모습을 보고 같은 반 친구들이 킥킥 웃어도 전혀 곤혹스러워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우스운 표정을 지어 아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그래서 귀여웠다”고 밝혔다. 특히나 왕군은 추위로 갈라진 손까지 보여주며 주위 사람들을 감동을 안겼다. 왕군은 “할머니 농장 일을 돕다보니 동상에 걸렸다”면서 “아빠를 몇 달 동안 보지 못해 무척이나 그립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군의 아버지는 다른 도시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로 어머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나 현재 누나, 할머니와 진흙 집에서 살고 있다. 소년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정은 불어닥친 추위를 금방 녹였다. 왕군의 갈라진 손에는 장갑이, 그리고 따뜻한 옷과 모자가 기부됐다. 인민일보는 "10만 위안(약 16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학교에 도착했으며 144개의 옷과 난방기구가 기부됐다"면서 "왕군 뿐 만 아니라 학생 81명에게 500위안(약 8만원) 씩 주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실 기부 만큼이나 왕군에게 더 기쁜 소식은 뒤늦게 알려졌다. 한 회사가 외지에 나가있는 왕군의 아빠에게 일자리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왕군은 뉴스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가 용돈으로 손에 쥐어준 5위안(약 800원)을 받고 가장 기뻐했다. 왕군은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 도와준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돈을 부지런히 저축해 아빠가 아플 때 치료비로 쓰고싶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