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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제주도 푸른 밤엔 흑돼지 근고기 두근두근 육즙 팡!만나요 서넛이서 갓 잡은 우럭 조림 성게미역국에 짠!돌, 바람, 여자가 많아 붙여진 삼다도는 옛말. 돌, 바람은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남자 많고, 관광객 많고, 제주살이하는 ‘이주민’이 많다. 그리고 하나 더. 한 집 건너 한 집 할 정도로 돼지고기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인기 많은 음식점은 제주 흑돼지 근고기집이다. 과거 어느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공할 두께의 근고기 메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후 더욱 유명해진 이 맛집에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소위 ‘위장 취업’ 붐이 일었던 적도 있다. # 알음알음 입소문 난 근고기 맛집 ‘아랑2’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기엔 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청 주변에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도는 근고기집이 생겼다. 바로 ‘아랑2’다. 행복한 밥상을 추구한다는 흑돼지와 김치요리전문점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아랑식당이 ‘알코올’과 함께하는 저녁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식당이 ‘아랑2’다. 모듬 메뉴도 있지만, 내 주문은 무조건 근고기. 보통 삼겹살의 4배 두께에 노릇노릇 초벌구이 돼 나오는데, 신선한 육즙이 강제수용됐다가 입 안에서 툭툭 터지듯이 해방을 맞는 그 맛은 드셔봐야 안다니까. 돼지고기와 궁합이 척척 맞는 멜젓은 취향마다 다르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손목 스냅으로 살짝~. 김치찌개도 엄지 척! 10팀 정도 받는 크지 않은 식당이니까, 조용히 조촐하게 부담 없는 가격에 행복한 저녁을 즐기고 싶다면 ‘아랑2’로 알앙옵서예!#진짜가 나타났다… ‘원님네 포장마차’배짱이 두둑한 사장과 그 배짱도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 진짜배기 메뉴로 입이 호강하는 곳, ‘원님네 포장마차’다. 원님네의 장점은 메뉴 하나하나가 단일 전문점 뺨치는 수준이다. 메뉴로 바로 직행이다. 돔베고기, 우럭조럼, 아나고구이와 탕, 고등어구이, 옥돔구이, 꼼장어수육, 문어와 계절메뉴가 주요 선수들이다. 아나고구이는 담백한 바다 맛에 빨간 양념, 송송 썰어 넣은 파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우럭조림에 들어가는 우럭은 제주바다에서 그때그때 잡히는 거라 정말 싱싱하다. 전에 우럭조림을 먹으면서 침이 닳도록 칭찬하니까 함께한 일행이 우럭이 너무 크다, 양식이다 뭐다 딴죽 건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재수 없이 내장에서 미처 다듬지 못한 주낙(낚시)이 입에 씹혀서 바다에서 직접 잡아올린다는 게 자연히 입증되기도. 그리고 주 메뉴를 시켰을 때 서비스로 내어 놓는 게 몸국이다. 맛을 본 손님들이 점심장사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느껴야 한다고 강권해도 “아이고, 저녁 장사만 해도 버치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이 또한 사장의 자신감이다. 가게를 옮겨 소문내지 않아도 금세 손님들이 알아서 홍보하고, 손님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거기다 멸치볶음, 배추와 파김치, 달래김치, 호박과 시금치무침 등 계절재료를 가지고 정갈하다 못해 인공지능이 해 놓은 듯 시감각적으로 맛을 담아낸 밑반찬도 일품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 싶은 메뉴는 요즘 제격인 성게미역이다. 파릇파릇한 제주해역을 노닐다 온 성게와 돌미역은 씹으면서 눈을 감고 음미할 수밖에 없다. 둘이 오면 아쉽고, 서넛은 와야 이 맛 저 맛 맛보기 제격이다. 김정훈 명예기자 (제주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 [퍼블릭IN 블로그] 깜빡이 켜고 들어온 1년짜리 육지사람… 제주 고질병을 고치다

    [퍼블릭IN 블로그] 깜빡이 켜고 들어온 1년짜리 육지사람… 제주 고질병을 고치다

    제주는 요즘 핫 플레이스다. TV만 틀면 제주도가 나온다. 변방의 섬, 유배지였던 제주는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며 이주민이 줄을 잇는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유배지서 기회의 땅으로… 제주 근무 자원 넘쳐나 예전에는 제주에 발령이 나면 인사에 물을 먹은 것으로 쳤다.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인 데다 교통마저 불편해 다들 유배간다고들 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조직에서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거나 보직을 못 받아 오갈 데가 없는 공직자들이 밀리고 밀려 제주에 왔다고들 한다.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제주로 유배(?) 왔던 중앙부처 공직자들의 관심사는 다음 인사 때 반드시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허구한 날 북쪽 서울 하늘만 쳐다봤다. 툭 하면 서울에서 출장을 오거나 여행 오는 선후배들 밥을 사주며 여행가이드 노릇을 충실히 해야 했다. 업무는 면피만 하면 되고 서울 윗전에 계절마다 특산물을 챙겨 보내는 등 서울로 빨리 돌아가기 위한 인사 로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 서울만 보며 면피?… 토박이보다 문제점 찾고 해결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인사 때마다 제주 근무를 자원하는 공직자들이 넘쳐난다. 판사도 검사도, 교사도, 경찰도, 일반 행정공무원도 너도나도 제주에서 한 번쯤 살며 일해 보고 싶다고 난리들이다. 1대1 교류가 원칙인 교사와 자치단체 공무원의 제주 전입은 하늘의 별 따기다. 자신들이 희망한 곳, 한 번쯤 살아 보고 싶은 곳, 제주에서 일하게 되면서 업무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도 사뭇 달라졌다. 제주 토박이보다 더 부지런히 제주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법을 제시한다. 북쪽 서울 하늘만 쳐다보며 대충대충 시간만 죽였다는 예전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 이상정 제주경찰청장 부임후 교통무질서 추방 나서 육지사람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제주에서 ‘깜빡이 경찰’로 불린다. 깜빡이는 자동차의 방향지시등을 말한다. 2016년 제주에 부임한 그는 제주의 무질서한 교통문화에 깜짝 놀랐다. 날마다 인명사고가 속출했지만 ‘그런가 보다’라는 제주사회의 무관심에 더 놀랐다고 한다. 제주에서 운전대를 잡아 본 여행객은 한 번쯤 경험했겠지만 제주의 교통문화는 거칠고 무질서하다. 운전자들은 기본적인 방향지시등도 안 켜고 보행자들은 무단횡단을 다반사로 한다. 방향지시등만 켜도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그는 제주의 교통무질서 추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년 정도 있다가 떠날 사람이 뭔 일을 크게 벌리냐’며 일부 직원들은 볼멘소리를 했고 제주사회의 반응도 ‘저러다 말겠지’라며 시큰둥했다. 하지만 그는 ‘제주에서 살아가야 하는 당신과 당신 가족들의 안전에 관한 문제’라며 교통경찰을 무질서 교통현장으로 보내고 또 보냈다. 제주 전 지역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월요 현장 캠페인을 1년째 벌이는가 하면 자신도 예외 없이 참여한다. 불러만 달라면서 지역방송에도 수시로 출연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펼친다. # 주1회 캠페인·안전 투자… 교통문화 꼴찌서 3위로 이주민과 관광객 급증으로 차량이 늘어난 탓에 제주도의 교통정책이 도로 확장과 신규도로 개설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보행자의 안전에도 관심을 호소했다. 도지사와 도의회를 찾아가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 시설 확충을 설득해 지난해 130여억원, 올해 300여억원의 교통안전 시설 투자를 이끌어 냈다. 2016년 전국 꼴찌 수준이었던 제주의 교통문화지수는 지난해 전국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중앙부처의 제주지역 기관장은 1년 남짓 제주에서 일한다. 새로운 일을 벌이고 결실을 얻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예전처럼 면피나 하며 서울만 바라보지 않는다. 급격한 성장통을 앓는 제주가 그들에겐 자신의 열정과 솜씨를 마음껏 뽐낼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깜빡이 켭시다’라고 외치는 육지사람 이상정이 제주의 오랜 고질병인 교통 무질서를 바꿔 가는 것처럼.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종行 후발대 행안·과기부 담담하면서도 답답한 속내

    [커버스토리] 세종行 후발대 행안·과기부 담담하면서도 답답한 속내

    소문만 무성했던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지난달 29일 ‘이전 계획안’이 고시된 이후 행안부와 과기정통부가 각각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와 정부과천청사는 ‘이삿짐 싸기’가 한창이다. 행안부 1433명, 과기부 777명 등 모두 2210명이 짐을 싸게 됐다. 두 기관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은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두 부처 소속 공무원들은 겉으로는 “올 것이 왔다”며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사나 자녀 교육 문제 등을 놓고 속앓이를 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자녀 학업·배우자 직장에 뒤늦게 기러기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사는 ‘집 구하기’다. 당장 내년 2월에 세종시로 옮기는 행안부의 경우 공무원들의 관심은 온통 아파트 특별분양에 쏠려 있다. 상당수 공무원은 세종을 서울에 빗대 “여기는 대치동이구먼”, “이곳은 용산쯤 되겠네”라며 구입 이후 부동산 가치의 향배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최근 실시한 특별분양에 누구라도 당첨되면 “이제 부자 되겠다”며 동료들 전체가 축하 박수를 쳐준다. 실제 최근 이전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종시 공동주택 특별분양에서 경쟁률이 무려 10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얘기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세종청사에 먼저 내려간 공무원 중에는 3.3㎡(1평)당 400만~50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도 있다. 이들은 이미 아파트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어차피 세종에 내려와야 할 것이었다면 진작에 내려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안팎이다. 행안부 A과장은 “주변에 세종시 아파트 특별분양을 알아보는 공무원들이 아주 많다. 특히 젊은 사무관들은 거의 다 세종으로 이사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애들 모두 서울에서 직장과 대학을 다니는데 세종을 다 같이 이사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세종시에 원룸 하나 구해서 팔자에 없는 주말부부 노릇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중·고교생 자녀를 둔 공무원은 교육 문제 때문에 ‘기러기 아빠·엄마’가 될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경우 세종행(行)에 별 문제가 없지만 중학생 이상이면 학업 성적이나 교우 관계 등의 문제로 가족 전체 이주가 힘들어진다. 행안부의 한 과장은 “중3 딸에게 세종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며 엉엉 울었다”면서 “고교 진학 등 대학 입시와 직결된 문제도 걸려 있다 보니 가족과 상의한 끝에 혼자 내려가기로 했다”고 씁쓸해했다. #前 미래부·과기부 조직개편에 집 샀다 되팔아 내년 8월까지 세종시 이전이 예정돼 있는 과기정통부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전 결정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월 말부터 정부과천청사 주변에는 ‘과기부의 세종 이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과천시 상인단체 등이 내건 현수막을 보면서 출퇴근을 하는 과기부 공무원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시절 세종 이전이 거론됐을 때 과학기술 분야 공무원 상당수가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미래창조과학기술부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세종시 이전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앞서 분양을 받았던 공무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세종시 아파트를 되팔았고, 나머지는 전세를 주거나 세종에서 과천으로 ‘역출퇴근’을 하고 있다. 현재 세종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한 서기관은 “미래부로 넘어가 많은 사람들이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되팔 때가 아파트 시세가 최저를 기록하고 있을 때였는데 손해를 보고 팔 수 없었다”면서 “아내가 이미 세종으로 이전한 부처 공무원이라서 ‘나 혼자만 고생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서울 집을 정리하고 아예 내려가 출퇴근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으로 내려가게 되면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이 많아질 것 같아 내심 더 빨리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 주말부부로 살 생각하면… 임신·육아 어쩌나 반면 서울이나 과천에 거주 중인 공무원들은 고민이 깊다. 취학 전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세종으로 내려간 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 공무원은 “정부청사 내에서 위탁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의 경우 공무원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입소까지 1년 이상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 여성 공무원은 “남편 직장은 서울이라 세종시로 같이 이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주말부부로 살 생각을 하면 임신, 육아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에 막막하다. 서울에 집을 두고 세종에도 주거를 마련해야 하므로 가계 부담도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日 아리타에 ‘조선 女 도공상’…아리타 도자기 만든 백파선

    日 아리타에 ‘조선 女 도공상’…아리타 도자기 만든 백파선

    일본 대표 명품 도자기 ‘아리타야키’의 산파인 조선의 여성 도공 백파선(百婆仙·1560∼1656)을 기념하는 여인상이 아리타 현지에 세워진다. 백파선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가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게 된 실존 인물이다.사단법인 한국도예협회와 조선도공기념사업회 산하 백파선기념사업회는 오는 29일 오전 일본 규슈 사가현 산간마을 아리타시에서 열리는 도자기축제의 개막에 맞춰 아리타 내 ‘백파선 갤러리’에서 기념상 제막행사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념상은 백파선갤러리 야외에 좌상 형태로 설치된다. 경기 여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일석 안석영(65) 작가가 최대한 조선 시대의 방식을 고증해 제작했다. 제작 과정에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공을 들였고, 전통 장작가마로 불을 때 작품을 구워 냈다. 기단과 좌대를 포함해 높이 1.8m 규모로 치마저고리를 입고 앉아 차 사발을 손에 받쳐들고 들여다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념상 제막은 한국도예협회와 한·일백파선기념사업회의 주도로 이뤄졌다. 사업비 1억3000여만원은 경기도가 지원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은 임진왜란 때 도공 김태도(金泰道)의 아내로 일본에 끌려가 아리타와 인접한 타케오시에서 도자기를 만들었다. 남편이 세상을 뜨자 900여명의 조선인 도공들을 데리고 아리타로 이주해 ‘아리타 도자기’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윤태운(71) 조선도공기념사업회장은 “일본 규슈 사가현 아리타시의 구보다 시의원으로부터 백파선을 한·일 공동으로 조명하자는 제안을 받고 1년간 협의 끝에 시작하게 됐다”며 “일본 도자기의 발전이 일본의 조선 침략을 통해 이뤄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조선의 위대한 여성을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주열 “한은 목표에 고용안정 명시 검토”

    이주열 “한은 목표에 고용안정 명시 검토”

    “정책적으로 중요성 둬야 할 목표 금통위원 거시경제 전문성 우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에서 고용상황은 중요하게 고려할 사안이며 한은 목표에 고용을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것이다.한은은 새 정부 일자리 중시 정책에 발맞춰 고용안정을 통화정책의 한 축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면서 “경제정책 최종 목표는 고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금리로 고용을 직접 조절하지는 못하지만 궁극적으로 고용은 경제상황 판단에 중요한 포인트로, 정책적으로 중요성을 둬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중앙은행들은 정책목표를 고용으로 두고 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다만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 고용까지 집어넣어 목표가 너무 많으면,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고 목표끼리 상충되는 게 때로 있을 수 있어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고용상황과 관련, “기저효과나 한파, 중국인 관광객 회복 미비로 인한 음식숙박업 부진 등 영향으로,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어려울 때는 재정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차기 금통위원 조건으로는 거시경제 전문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부문 식견과 경험 등 다양성은 그다음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달 임기 만료인 함준호 위원 후임 인선과 관련해 이 총재가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재 금통위 구성이 동질적이라는 지적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다양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두고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광주 서구갑 전략공천 갈등 격화

    더불어민주당이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갑 지역에 여성 전략공천 방침을 세우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한 송갑석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중앙당 항의방문에 이어 23일 광주 상무지구 518 기념공원에서 전략공천 부당성을 시민에게 알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추미애 대표와 지도부 간의 협의를 거쳐 박혜자 전 의원과 송 예비후보가 신청한 이 지역을 전략공천키로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추 대표가 ‘여성 공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여성인 박 전 의원을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면서 송 예비후보는 강력 반발했다. 지난 20일에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까지 전략공천을 거둬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는 여권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만큼 광주 서구갑 공천 문제는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등 다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의견도 엇갈린다. 한 최고위원은 “광주는 지역 특성상 전략공천에 거부감이 큰 지역”이라며 “중앙당이 거만하다고 여겨 반발할 수 있어 호남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당이 위기일 때도 박 전 의원은 끝까지 당에 남아 광주의 촛불을 주도했던 공이 매우 크다”면서 “전략공천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략공천 결정을 미뤄 왔던 민주당은 23일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봐주기 수사, 수사권 독립에 악재 될라” 경찰 내부도 ‘부글’

    “계좌 추적도 안 한 사이버수사대 전문성 없는 지휘부가 낳은 참사”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의 부실 수사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자 경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숙원 사업인 수사권 독립도 ‘봐주기 수사’ 의혹 때문에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8분쯤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가 경찰 내부 게시판인 ‘현장활력소’에 ‘경찰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경찰은 동네북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경찰이 아닌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일하는 경찰은 스스로 떠나라. 조직을 망치지 말고”라고 주장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등 ‘드루킹 사건’ 지휘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경찰관들은 “적극 공감한다”, “옳은 말씀”, “좋은 지적”이라며 기다렸다는 듯 댓글을 달았다. “현장 경찰관은 몸으로 생각하고 지휘관은 머리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욕을 먹지요.”, “아니… 밑에서 새빠지게 일하면 뭐합니까. 위에서 물을 흐리는데” 등 지휘부에 대한 불신이 담긴 댓글도 적지 않았다. 차기 경찰청장 ‘1순위’로 꼽히는 이 청장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조차 이 청장의 ‘사심’(私心)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드루킹 사건이 “다 된 밥에 재 뿌렸다”는 식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벌(수사관)들은 밑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여왕벌(지휘부)들이 판을 흩트려 놓은 판에 수사권을 달라고 하는 것은 딴 나라 생각인 것 같군요. 국민들이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수사권, 영장청구권 어디로 가나?” 등 수사권 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감지됐다. 사이버수사의 ‘최정예’로 불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계좌추적,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등 ‘수사의 ABC’를 건너뛴 것을 놓고 지휘 라인의 전문성 부재가 낳은 ‘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행시 특채)과 사이버안전과장(총경·간부후보생 40기) 모두 사이버수사 경험이 부족하고, 총경 승진 이후에는 수사와 거리가 먼 부서에서 근무했다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주장이다. 경찰은 지난 17일 뒤늦게 드루킹 수사팀 규모를 13명에서 30명으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 20일 총경 1명 등 6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부장, 과장 모두 경정 때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형사과장을 해 봤다”면서 “댓글조작 사건도 배후 추적 등은 일반 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북한학생 최소 4만 3000명 통일되면 1년 내 남한 이주”

    독일서도 젊은 인력 이주 많아 공통된 교육과정·교과서 필요 국어·사회과목 통합 가장 시급 통일이 되면 1년 내 4만명 이상의 북한 학생이 남한으로 이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진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등은 ‘통일 대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 연구 보고서’에서 통일 후 1년간 남쪽으로 이주할 북쪽 학생이 최소 4만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예상한 통일 직후 북한의 인구 이동 규모와 인구 대비 학생의 비율 등을 근거로 이를 추산했다. 국내 정규학교와 대안교육시설에 재학하는 탈북 학생이 2688명(2016년 4월 기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진은 “젊은 인력이 많이 이주한 독일의 사례를 볼 때 (통일 후 탈북민 중 청소년의 비율은) 현재 탈북민 중 청소년의 비율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일 후에는 남→북, 북→남으로 이주하는 학생을 위해 ▲이주자 특별학교 ▲일반학교 이주자 특별학급 ▲보충 프로그램·지원 시설 등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구진은 또 통일 직후 남북 학생들이 점진적으로 공통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수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교육청 외에 가칭 ‘남북교육과정통합위원회’를 세워 교육 과정을 손보는 방안도 제시했다. 통일 직후 가장 시급하게 통합해야 하는 교과목으로 국어와 사회가 꼽혔다. 연구진은 “국어는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체제에서 자라난 학습자들의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남북한의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학습자 요구를 충족하는 단일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과목은 통일 뒤의 국가 정체성과 통일 한국 시민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키우는 데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남한의 사회과목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북한의 사회과목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트럼프, 협상의 링서 못 나가게 됐다” “비핵화에 집중하려는 진정성 느껴져”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시설 폐기’를 선언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비핵화 방안에 대한 남북·미 사이의 차이를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22일 “북한이 비핵화 평화체제로 나오는 데 있어서 먼저 멍석을 깔고 나오는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의지를 좀더 구체화하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충분한 대화를 하자는 사전 준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협상의 링 안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하루씩 열리는 정상회담를 앞두고 의제를 좁혀 국내 경제 발전을 위해 제재를 완화시키고 비핵화 쪽으로 집중하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북한 지도부와 북한 주민들에겐 정책전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 전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비핵화 방법에 있어 남북 간의 시각 차이는 앞으로의 과제로 지적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정부는 공동선언에서 비핵화에 대해 확실히 명문화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어제 전원회의 결과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는 없었다”며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뤄야 할 텐데 북측에 더 진전된 입장을 바랄 수 있는냐 하는 점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국회 안에서도 온도차가 컸다. 더불어민주당은 환영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북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를 위한 선언과 실천적 행동을 동시에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국제사회도 북한의 노선변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남북, 북·미 정상회담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북이 이미 6차례 핵개발 실험으로 사실상 핵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위장 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진정한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핵실험 중단이 아니라 핵폐기 발표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한국당, 국조 요구서 제출·李청장 고발 바른미래당, 4野 국조 연석회의 제안 靑 “특검 국회 결정 따르겠다” 입장만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에 대한 야권의 특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03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함께 일한 사실에 주목하며 경찰 수사지휘부의 은폐 조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청와대에서 항의 시위를 하며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해버린 경찰에 사건을 맡겨 두자는 청와대의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작태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연루된 의혹마저 제기되는 마당에 특검은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사실을 숨겼다가 전날 들통이 났다. 야당의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지난 17일 특검법을 발의한 한국당은 이날 ‘댓글 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이 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도 당 차원의 특검법을 이날 발의하고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야4당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댓글 조작 대응 TF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댓글 활동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와 드루킹의 연계성과 대가성,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역할 등이 기본적인 특검 대상”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한 불법 댓글 활동,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보낸 인터넷 기사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URL 등을 특검 수사대상으로 정했다. 야당은 현 경찰 수사지휘부의 사건 은폐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윤대진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에 재직할 때 산하 특별감찰반장이었고, 수사 총책인 이 청장은 김 의원과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한 동지”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선 전 김경수·드루킹 ‘시그널’로도 비밀 대화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텔레그램보다 훨씬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를 나눈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김 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을 빚은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씨와 김 의원은 강력한 보안성을 갖춘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김씨가 39차례, 김 의원이 16차례 메시지를 전송했다. 두 사람이 시그널을 통해 대화를 나눈 시기는 지난해 1~3월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 국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그널에서는 기사 URL(인터넷 주소)이나 파일 전달은 없었고 대화만 오고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김 의원에게서 기사의 URL을 전송받고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김씨에게 기사 URL 10개를 포함해 모두 14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URL이 아닌 메시지는 “홍보해 주세요”라는 대화와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외신 기자간담회 일정 등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 선플(지지 댓글)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김 의원이 선플 운동을 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면서 “‘처리하겠다’고 답한 것은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URL 3190개 가운데 댓글 조작이 의심되는 6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3일 네이버 측에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 사용 여부 분석을 의뢰했고, 지난 19일 ‘매크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1월 17일 댓글 조작에 사용된 아이디 614개 가운데 205개가 이들 6건의 기사 댓글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드루킹과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의혹을 빨리 털어 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당,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고발… ‘직무유기’ 혐의

    한국당,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고발… ‘직무유기’ 혐의

    자유한국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은폐 의혹을 받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은 이 청장의 혐의에 대해 드루킹(김모 씨)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사무실의 CCTV를 확보하지 않았고, 휴대전화 133대를 압수하고도 분석하지 않았으며, 김 씨를 구속한 이후 추가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또 이 청장이 네이버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않았고, 드루킹과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관계를 숨기는 등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도록 은폐·축소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당은 김경수 의원과 이주민 청장 등의 관계를 공개하며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과거 참여정부 시절 김경수 의원이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이주민 청장은 국정상황실 파견근무를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당시 드루킹 수사를 지휘하는 윤대진 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민정수석실 산하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 백원우 현 민정비서관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었다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지들로, 이들의 수사를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대통령의 복심,정권의 핵심 실세가 개입된 ‘정권 차원의 대형게이트’“라고 비판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팔짱 끼고 구경할 때가 아니라 직접 나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주민 청장은 수사에서 손을 떼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이날 ‘민주당원 여론조작 및 김경수 의원 연루 의혹과 수사당국의 축소 은폐에 대한 국정 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아울러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등에 대한 처벌 근거를 신설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매크로 프로그램 악용을 막기 위한 보호조치 등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드루킹 방지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또 진상조사단은 드루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제보를 받기로 했다. 한국당은 오는 25일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댓글조작 과정에서 네이버가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 추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굳은 표정’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일 김모(49.필명 ’드루킹’)씨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김씨와의 연관성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오후 이 청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김경수 직접 조사 불가피할 듯... 서울청장 “소환 검토”

    경찰, 김경수 직접 조사 불가피할 듯... 서울청장 “소환 검토”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20일 김모(49·필명 ‘드루킹’)씨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루킹과 주변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다른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조만간 김경수 의원의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그 의도는 물론 두 사람의 관계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김씨와의 연관성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청장은 간담회 당시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 조차 않았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매우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URL을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까지 덧붙인 것으로 확인돼 이 청장이 언론에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이 청장은 “간담회 당일 사실과 다른 말씀을 드린 것은 경위를 떠나서 수사 최종책임자이자 지휘관인 제 불찰”이라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저로서는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언론과 국회 등에서 제가 김경수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경찰 조직에서 한두 명이 사건을 속이거나 은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안은 막중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은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전날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 일정을 취소했다가 고심 끝에 다시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날 경남을 찾았다. 그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기자 질문이 잇따르자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고 새로운 사실 나오면 한점 남김없이 해명할 것이다”라고 한 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며 경찰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언론 보도 내용의 소스가 수사기관 아니겠나. 정쟁 국면으로 가지 않도록 경찰에 요청한다”면서 “정쟁 도구로 삼는 그런 일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하고 언론인께도 당부한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발표와 달리 김경수 의원, 드루킹에 기사10건 링크

    경찰발표와 달리 김경수 의원, 드루킹에 기사10건 링크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발표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상 보안을 위해 일부러 거짓발표를 한 것인지 권력눈치를 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2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필명) 김모(49·구속)씨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메시지 총 14건을 보냈다”면서 “그 중 10건이 기사 주소, 즉 링크를 걸은 것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 메시지에 드루킹 김씨는 “알겠습니다” 등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16일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김 의원은 (김씨가 보낸 메시지를) 대부분 확인도 안 했다”면서 “의례적으로 ‘고맙다’ 정도만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 김 의원도 지난 16일 두 번째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있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청장과 다른 말을 했다. 경찰이 고의로 수사를 축소 혹은 회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서울경찰청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기사 주소를 보냈던 것은 수사 보안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어떤 기사를 보냈는지 오늘 오전에 공개하겠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것이었다. ‘아이돌 팬이 찍은 문재인 사진은 감각적’이라거나 ‘문재인이 여성 표심에 올인한다’는 등 가벼운 기사부터 대선후보 토론회나 정책에 관한 무거운 내용까지 다양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 댓글에도 ‘공감’ 클릭 수 등 조작이 이뤄졌는지, ‘드루킹’ 일당이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엉거주춤한 경찰 드루킹 수사, 특검 부를 셈인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여권이 그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관측이 한때 나돌기도 했으나 그는 결국 출마 쪽으로 뜻을 굳힌 것이다. 그의 거취가 어떠하든 이는 김 의원과 여권 내부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드루킹 댓글 조작의 실체다. 드루킹이 주도했다는 댓글 조작이 과연 언제부터 어떤 규모로 이뤄졌는지, 드루킹과 여권의 관계는 어떠하며 다른 이에 의한 여론 조작은 없었는지, 그리고 이런 조직적 여론 조작이 우리 민주정치 질서에 어떤 해악을 미쳤는지를 가려야 할 상황인 것이다. 드루킹이라는 필명의 김모씨가 벌여 온 여론 조작 행각은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처음 문제가 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조직적 비난 말고도 2012년 대선 때부터 지속적으로 여론 조작 행위를 벌여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제만 해도 지난해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MB 아바타’로 몰리며 집중 공세를 받은 게 사실은 김씨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작품이란 사실이 경공모 자료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순회 경선 때 김씨의 인터넷 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을 찾아가 격려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앞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지원단장을 맡아 온라인 선거운동 조직인 ‘SNS 기동대’를 이끈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사법처리된 뒤 김씨 등의 활동이 본격화됐다는 증언도 있고 보면 자생적이든 후보 진영이 주도했든 다수의 정당 외곽조직이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민심을 왜곡했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지금 드러난 드루킹의 여론 조작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는 일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 등 보수 야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들어 즉각적인 특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어제 한국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엄정한 수사를 거듭 다짐했다. 그러나 김씨 등 관련자 3명을 체포하고도 한 달 가까이 김 의원을 수사하지 않고 김씨 휴대전화 170대 가운데 133대의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는 등 그동안 보여 온 경찰의 미온적 태도를 보면 믿음이 가지 않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드루킹 김씨가 야권과 연루된 인물이었어도 이런 식의 수사 태도를 보였을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 소극적 수사는 자신들이 염원하는 수사권 독립에도 치명적 악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찰은 알아야 한다. 특검 수사의 역풍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은 눈 부릅뜨고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한다.
  • 유커 떠난 자리에 싼커·다이거우…제주 풍경이 달라졌수다

    유커 떠난 자리에 싼커·다이거우…제주 풍경이 달라졌수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사라진 제주. 유커가 떠난 빈자리를 내국인이 메우면서 관광지마다 인파가 넘쳐난다. 주말 제주행 항공권은 동나 버린다. 면세점은 유커를 대신해 다이거우(중국인 보따리상인)가 몰려들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13개월이 지난 19일 제주 관광의 변화를 들여다봤다.#풍경 하나. 제주시 연동 옛 바오젠거리. ‘제주의 작은 중국’이라 불렸지만 요즘 유커는 찾아볼 수가 없다.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이 1만 4000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보내자 화답 차원에서 제주도가 바오젠거리라고 이름을 붙여 줬다. 하지만 유커가 사라지면서 지난 11일 거리 이름도 ‘누웨모루거리‘로 바뀌었다.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되자 제주시가 거리이름을 아예 바꿔 버렸다. 이곳은 아예 폐업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매장이 속출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즐비했던 중국어 간판도 하나 둘 사라졌고 중국어 호객행위 소리도 끊긴 지 오래다. 50% 세일을 내걸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점들도 많다. 상인 김모(56)씨는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와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유커가 밀려들던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이제는 거리 이름마저 달라져 유커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30만 7023명으로 2016년 같은 기간 238만 2481명보다 87.1%인 207만 5458명이 줄었다. #풍경 둘.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국제크루즈터미널. 크루즈관광객으로 시끌벅적했던 이곳은 개점휴업 상태다. 올해 제주를 찾은 중국발 크루즈선은 한 척도 없다. 1~3월 84척의 중국발 크루즈선이 모두 입항을 취소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7월 100억원을 들여 설치한 출국장면세점은 크루즈선 입항이 끊기면서 파리만 날리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제주에 기항하겠다는 중국발 크루즈선이 넘쳐 나 제주 체류시간이 긴 크루즈선에 선석을 우선 배정하던 호시절은 옛일이 됐다. 540여억원이 투입된 서귀포 강정 크루즈터미널(제주해군기지)도 지난해 7월 준공됐지만 중국발 크루즈 입항은 줄줄이 취소됐다. 강정마을 주민 박모(57)씨는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해군기지 건설로 홍역을 치렀던 마을에 활기가 돌고 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은 18만 9000여명으로 2016년 120만 9000여명보다 무려 84.3% 급감했다. #풍경 셋. 연동의 한 면세점, 매일 밤이면 수십명의 다이거우들이 면세점 앞에서 노숙한다. 하루 일정한 개수만 파는 명품가방 등을 선착순 구매하기 위해서다. 면세점이 문을 여는 오전 9시가 되면 면세점 앞은 밀려드는 다이거우들로 긴 줄을 이룬다. 요즘 제주의 대기업 면세점은 다이거우 차지다. 유커보다 구매력이 높아 면세점의 최대고객이다. 중국에서 다이거우만 모아 제주 쇼핑을 알선하는 여행사도 생겨났다. 유커 발길이 끊어지면서 한동안 텅 비었던 면세점 주변 숙박업소는 이들 다이거우들이 찾으면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는 분위기다. 중국 전문 T여행사 이모(50) 사장은 “예전의 유커는 관광도 관광이지만 중국에서 유명한 국산화장품, 전기제품 등 쇼핑이 제주여행의 목적이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명품 가방 하나면 중국에서 두 배 장사한다며 다이거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풍경 넷. 제주 서부지역의 한 오름(기생화산), 평소 인적이 드물었던 이곳은 제주로 이주한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면서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주말이면 오름 주변은 밀려드는 관광렌터카로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제주 중산간의 한 사찰도 TV 전파를 타면서 요즘 관광객이 몰려든다. 지난달 문을 연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은 밤이 되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동문시장 주변은 거대한 렌터카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택시기사 박모(44)씨는 “야시장뿐만 아니라 유명 관광지마다 주차장은 내국인 렌터카로 만원”이라며 “유커 사업장은 직격탄을 맞았을지 모르지만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관광지마다 내국인 여행객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1352만명으로, 2016년 1224만명보다 10.4%가 늘었다. 여행업계는 “유커가 사라진 지금이 제주를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매력이 내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이라며 “KTX보다 싼 저비용 항공사가 자리를 잡은 데다 제주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화제가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지난 13개월간 제주는 자취를 감춘 유커와 이를 메운 내국인 시장의 확대라는 시장변화를 가져왔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경영)는 “유커는 관광시장의 양적 확대는 가져왔지만 쇼핑 강요와 싸구려 관광 등의 부작용도 많았다”면서 “예전처럼 머릿수보다는 씀씀이가 큰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는 등 질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지난해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인당 1214.9달러를 썼다. 전년보다 20.7%인 251.9달러가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1인당 54만 307원으로 전년도보다 5만 2124원(9.65%)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개별여행객이 패키지여행객보다 많은 지출을 하는 등 씀씀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개별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조희연 출마로 달아오른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는 ‘인물난’

    조희연 출마로 달아오른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는 ‘인물난’

    ‘중도’ 조영달, 안철수와 선 긋기 이주호 등 보수 측 잇단 “불출마”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교육감의 선거판이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도 구체 공약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조 교육감은 20일 오전 예비후보 등록 뒤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교육감 출마 선언을 한다. 보통 출마 선언 장소는 상징성 있는 곳을 택하는데 3선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책적 지향점이 같은 러닝메이트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시청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자신의 교육 정책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짰다. 출마 선언문에는 지금껏 해 온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과 미세먼지 대응책,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을 상징하는 정책인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18 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가 진행하는 단일화 시민경선에도 참여한다. 경선에는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과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도 참여한다. 경선은 미리 모집한 시민경선단의 현장 및 모바일 투표 70%, 무작위 여론 조사 30%로 이뤄지며 오는 5월 5일 최종 결정된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 조영달 교수는 19일 종로구 S타워에서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 조 교수는 고등학교 2·3학년이 역량과 진로 계획에 따라 교실 대신 대학이나 사회단체, 기업·산업체 등에서 공부하는 ‘드림 캠퍼스’를 전 고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고·자사고는 유지하되 이 학교들이 학생을 가려 뽑을 권한은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자사고 완전 추첨제’를 주장한 조 교육감과 비슷한 입장이다. 조 교수는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국민의당 후보 캠프의 교육혁신위원장을 맡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재학 기간을 각각 5년·2년·2년으로 바꾸는 학제 개편안을 설계했다. 그래서 안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조 교수는 “최근에 만난 일이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진보 교육감을 심판하겠다던 보수 진영은 인물난에 빠졌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18일 서울신문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교육감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출마 가능성이 낮고,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경수, 읽지도 않았다더니”… 文관련 기사 드루킹에게 링크

    “김경수, 읽지도 않았다더니”… 文관련 기사 드루킹에게 링크

    2016년 11월~지난달까지 보내 드루킹은 “알겠습니다” 답변해 경찰, 뒤늦게 공개… 브리핑 번복 신뢰도 치명타… “권력 눈치 보기” ‘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감싸기 위해 수사 내용까지 허위로 밝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이 권력의 눈치만 보는 데 급급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김 의원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으로 14개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개가 기사 URL(인터넷 주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앞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김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대부분 읽지 않았으며, ‘고맙다’는 의례적인 답변만 했다”고 설명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오히려 김씨가 김 의원의 메시지를 받고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는 ‘JTBC 썰전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 강력대응’,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문재인 10분 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 등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일부 기사에는 ‘좋아요’ 클릭 수가 1000개를 훌쩍 넘기도 했다. 사이버수사대 측은 ‘허위 브리핑’을 한 이유에 대해 “수사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청장은 “그때에는 이런 사항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수사팀과는 전혀 다른 해명을 했다. 이미 김씨가 김 의원에게 3190개의 기사 주소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고 이미 검찰에 구속기소된 상황에서 해당 사실을 수사 보안상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 또 이 청장이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해명이 사실이라면 조직의 체계와 기강이 엉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김 의원과 여당인 민주당의 눈치를 보고 수사 결과를 은폐한 셈이 됐다. 이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을 아예 수사 선상에서 제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두 번째 해명 기자회견 때 “(문재인)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있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이 김 의원을 두둔하며 수사 내용을 숨긴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청장이 차기 경찰청장을 노리고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에게 힘을 실어준 문 대통령에게 보답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권이 주장하는 ‘드루킹 특검’에 점차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 역시 수사 당국의 소환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 간의 ‘수사 떠넘기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눈치 보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불출마는 댓글 연루 인정… 김경수, 정면돌파 의지

    불출마는 댓글 연루 인정… 김경수, 정면돌파 의지

    각종 여론조사 당선 가능성 예측 포기 땐 김태호 입성 가능성 높아 金 “흔들림 없이 선거 치르겠다” 두 차례 연기… 잠적설까지 돌아이른바 ‘드루킹 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서울서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민주당 경남지사 단일 후보로 추대된 그는 지난 17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김동원(필명 드루킹)씨와 접촉한 사실 등이 드러나자 19일로 출마 일정을 연기했다. 김 의원이 출마 선언을 연기하자 경남지사 출마가 가능한지 정치권에서는 초미의 관심이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려다 갑작스레 출마가 무기 연기되자 불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물론 보좌진이 모두 연락이 끊기면서 잠적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그렇지만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지도부 등과 협의를 거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포기한다면 댓글 문제에 깊숙이 간여돼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의원은 “불출마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여러분과 함께 고민했다”고 말해 당 지도부와 긴밀한 상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남지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알려진 그가 드루킹 사건으로 출마를 포기한다면 자유한국당 김태호 예비후보가 무혈입성할 수 있다. 이는 경남지사 선거로 끝나지 않고 부산시장 선거 등 부산·경남(PK) 지역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도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출마 안 하면 드루킹 사건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고 출마하면 여론조작 사건이 선거 기간 내내 회자될 것이기 때문에 며칠 동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밝혀 김 의원의 출마가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논란의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특검 수용을 거부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김 의원의 특검 수용 주장은 당과 협의되지 않은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도 특검에 부정적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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