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특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추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대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순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841
  • 시민과 국민, 시민권과 국적… 뭐가 다를까

    시민과 국민, 시민권과 국적… 뭐가 다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시민’은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따른 모든 권리와 의무를 지는 자유민’으로,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또는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풀이돼 있다. 사전의 설명만 봐서는 두 단어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없다. 조호연 경남대 역사학과 교수는 최근 펴낸 학술서 ‘시민권의 탄생과 변화’(사진·파이돈)에서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까지 서양의 시민권 개념이 어떤 역사적 궤적을 따라 형성되고 확장됐는지 살펴본다. 시민과 시민권, 국적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는 뿌리가 깊지만 시민권의 경우 1990년 전후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로 논쟁이 본격화했다. 조 교수는 “시민권은 20세기 들어 국가 구성원에게 보편적으로 부여됐는데 이민 문제, 다문화 사회, 세계시민권 등이 제기되는 오늘날 ‘과연 누가 시민이며, 시민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이라는 개념은 19세기 유럽에서 민족주의의 발흥과 함께 국민국가가 등장하면서 나왔다. 반면 시민과 시민권 개념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민권은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의 법적 권리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내부적 주권의 핵심적 수단이다.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국적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국적 대신 시민권을 사용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해 로마의 팽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시민권 제도는 중세 자치 도시를 거쳐 근대 유럽과 미국의 토대를 형성했다. 조 교수는 오늘날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역사를 주도하게 된 요인을 시민권 제도에서 찾는다. 서구에서 시민권은 시민으로서의 법적인 권리와 지위뿐만 아니라 자질과 조건까지 포함한 더 광범위한 개념을 갖는다. 조 교수는 시민권을 효율적으로 파악하는 도구로 ‘네 개의 동심원 모델’을 제시한다. 미셸 트로퍼가 프랑스혁명을 설명할 때 프랑스 주민을 분류한 개념이다. 가장 바깥 원에는 모든 주민이 포함되고, 그 안쪽은 프랑스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대부분의 남녀와 미성년자, 그 안쪽은 재산세를 납부하고 일정 나이 이상의 성인 남성에게 부여된 선거권을 가진 능동 시민, 안쪽 가장 작은 원은 피선거권을 가진 소수로 구성된다. 20세기 초 많은 국가에서 신분 차별이 철폐되고 성별, 인종적 경계가 사라지면서 동심원 모델로 따지면 가장 작은 원이 바깥까지 확대돼 모든 원을 포함하는 등 경계가 사라졌다. 최근 일부에서는 개별 국가의 시민권을 초월하는 세계시민권 운동을 벌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일부 인사들이 국민을 다시 여러 개의 동심원으로 구분하려 시도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주민 문제나 자국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요즘 상황을 보면 세계시민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각각의 원으로 존재하는 개별 국가의 시민권이 하나의 거대한 원으로 통합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 김철진 경기도의원, 경기도 의료기기 개발 지원 사업 행사서 첨단 의료바이오 허브 도약 강조

    김철진 경기도의원, 경기도 의료기기 개발 지원 사업 행사서 첨단 의료바이오 허브 도약 강조

    김철진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7)은 29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열린 ‘2025 경기도 의료기기 개발 지원 사업 핸즈온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안산이 첨단 의료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최·주관했으며, 의료기기 기업과 의료진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의료 기술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안산시 허남석 부시장,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종석 바이오산업본부장, 고려대 안산병원 이주한 연구부원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기업 관계자와 의료진이 참석했다. 김철진 의원은 축사를 통해 “안산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심장이었다”라며 “이제 그 역동적 DNA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의료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네트워킹 행사를 ‘안산과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가 첨단 의료산업에 있다고 늘 생각해 왔으며,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기도 디지털 의료제품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했으며, 이 조례를 근간으로 본 행사가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철진 의원은 “오늘 선보이는 혁신적인 의료기기 기술이 임상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만날 때 비로소 세계 시장을 선도할 위대한 제품으로 완성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게는 성장의 돌파구를, 의료진에게는 미래 의료의 통찰을 얻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디어가 기술로, 기술이 산업으로 이어져 도민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오늘 함께하는 모든 분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1차 행사에 이어, ‘플랫폼 병원-기업 네트워킹’을 주제로 다음 달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2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철진 의원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상생 모델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안산 지역의 의료 및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여,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경기도 이주여성 상담센터 개소식에서 “이주여성에게 희망 전하는 상담센터 되길”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경기도 이주여성 상담센터 개소식에서 “이주여성에게 희망 전하는 상담센터 되길”

    경기도의회 부의장 정윤경(더불어민주당, 군포1) 도의원은 8월 28일(목) 군포시에서 열린 ‘경기도 이주여성 상담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상담센터 개소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정윤경 부의장은 축사에서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주여성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분들의 삶과 행복을 정책적으로 책임져야 할 중요한 지자체”라며 “오늘 문을 여는 이주여성 상담센터가 폭력 피해, 체류 자격, 법률·의료 문제 등 복잡한 상황을 마주하는 이주여성들에게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소한 이주여성 상담센터는 정윤경 부의장이 2023년 11월 아시아의창과의 간담회를 통해 필요성을 처음 논의한 이후, 같은 해 제372회 정례회 본회의 일괄 질문에서 설치를 강력히 요청하고, 이어 「경기도 폭력 피해 이주여성 지원 조례」를 제정에 큰 역할을 하며 현실화됐다. 정윤경 부의장은 “그동안 서울·인천 상담센터의 상담 건수 중 상당수가 경기도민의 몫이었다는 사실은 경기도에 전문 상담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오늘의 개소는 단순한 시설 개소가 아니라, 경기도 이주여성의 인권 보호와 실질적 지원으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공개모집을 통해 상담센터 위탁운영을 맡게 된 사단법인 아시아의창에 대해서는 “군포시에 뿌리를 두고 30여 년간 이주여성과 아동, 노동자 지원에 앞장서 온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단체”라며, “앞으로 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삶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든든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끝으로 정윤경 부의장은 “여성 의원이자 경기도의회 부의장으로서, 앞으로도 여성의 권익과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센터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해 경기도 이주여성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정윤경 부의장을 비롯해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진명·성복임 도의원, 아시아의창 관계자, 경기도청 관계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및 이주여성 당사자 등이 참석해 ‘경기도 이주여성 상담센터의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백사마을 주민 불이익 해소 위해 공정 보상 나서야”

    신동원 서울시의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백사마을 주민 불이익 해소 위해 공정 보상 나서야”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동원 의원(노원1·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제3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 황상하 사장을 상대로 백사마을 주택재정비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이주대책·보상 문제를 집중 추궁하며, “주민 불이익을 신속히 해소하고 공정한 보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의원은 “백사마을의 무허가주책 가옥주들은 수십 년간 해당 지역에 터를 잡고 살아온 고령층 및 저소득층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재개발 사업 앞에서 한없이 취약해지는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표적인 주거 약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사마을은 주거지 보전지역 해제로 세대가 741세대 늘어나 사업성이 개선됐음에도, 무허가주택 가옥주들에 대한 입주권 기준일을 1981년으로 제한해 주민 불이익이 계속되고 있다. 타 재개발 지구처럼 형평성 있는 보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SH공사가 시행한 타 재개발 지구에서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부여했던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사마을 주민에게는 동일한 혜택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사마을 주민만 차별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이는 명백한 불공정 사례”라고 질타했다. 또한 관리처분계획과 사업시행계획서에 임대주택 입주 대상자 명부가 누락된 점, 토지 등 소유자 대표 선임 절차의 불투명성 등 오류를 지적하며 “재산권 침해와 행정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주민이 주거 이전비 조차 직접 수령하지 못하는 사례, 물건조사 과정에서 실제 면적과 다른 보상액이 산정된 사례, 토지주도 모르게 진행한 토지분할과 보상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억울한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신 의원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도시개발과 정비 기능을 명확히 하며 사명을 바꾼 만큼, 이제는 진정으로 주민 복리 증진과 주거안정을 위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백사마을과 같은 불합리한 사례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시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한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 우린 왜 ‘지옥철’에 오르는가… 도시는 알고 있다

    우린 왜 ‘지옥철’에 오르는가… 도시는 알고 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도시 지역 인구 비율은 대략 40%를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92%에 육박한다. 국민 10명 중 9명은 도시에 산다는 것이다. 도시는 이제 일상적인 공간이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도시의 익숙함 속에 숨어 있는 구조와 관계, 권력과 갈등의 모습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동탄 신도시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148명의 자살자가 발생하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치솟는 집값과 치열한 경쟁, 약화된 공동체는 시민들을 고립으로 내몰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에밀 뒤르켐이 말한 사회적 고립이 낳는 비극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책은 카를 마르크스, 에밀 뒤르켐, 막스 베버 등 고전 사회학자부터 앤서니 기든스, 지그문트 바우만, 마누엘 카스텔 등 현대 사회학자까지 33명의 핵심 이론을 현대 도시 현상과 연결해 설명한다. 마르크스의 소외론은 화려한 도시에서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피곤한 노동자들을 통해,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은 ‘도시의 빅브라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드러난다. ‘학군지’라는 독특한 용어로 대변되는 교육 열풍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튀스와 문화자본론으로 설명된다. 저자는 “강남 8학군과 목동, 분당으로 이어지는 교육 이주는 계층 재생산의 공간적 메커니즘을 보여 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서울의 메가시티화 과정은 한국 도시 발전의 특수성을 잘 보여 준다. 1960~70년대 강남 개발과 대규모 도로 건설을 통해 서울은 초대형 도시로 확장됐다. 이후 급속한 팽창은 서울을 넘어 김포, 파주, 남양주 등 외곽 신도시로 이어졌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과밀을 피해 이주한 주민들이 교통 인프라 부족과 열악한 생활 여건에 시달리는 모습은 ‘메가시티 서울’의 또 다른 그림자다. 출근길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은 이러한 문제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책은 사스키아 사센의 세계도시론을 통해 글로벌 자본 흐름이 서울, 일본 도쿄, 미국 뉴욕 같은 메가시티를 어떻게 재편하고 그 과정에서 중산층이 어떻게 해체되는지도 살펴본다. 저자는 “도시는 우리를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가 도시를 만든다”면서 “우리는 도시의 수동적 거주자가 아니라 더 나은 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는 능동적 주체”라고 강조한다.
  • 여름 끝자락… 벗에게 보내는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여름 끝자락… 벗에게 보내는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8월의 마지막 날들을 경북 청송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여행 풍경보다 소박하고 굳건한 자리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주왕산 계곡에서 구름을 벗 삼아 걷고 옛사람들의 편지를 보았습니다. 덕계리 구억들에서는 이오덕 선생의 일기와 편지를 읽고 마을을 감돌았지요. 그러는 동안 여름 내내 뜨겁게 달았던 몸과 마음이 더듬더듬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우리는 어느새 여름 끝자락에 다다라 있습니다. 여름 사과가 익어 가는 마을100년 전 이오덕 태어난 덕계리우리의 글과 말 사랑했던 큰어른‘작은’ 문학관… 욕심 없는 삶 닮아 ●사과의 마을과 이오덕 당신은 사과를 좋아한다고 하셨지요.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에서 제일 먼저 저를 맞은 건 사과였습니다. 청송 사과는 100년 전 독립운동가 박치환 장로가 덕계리에 묘목을 보급한 게 시작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저는 지금 청송에서 처음 사과가 익어가던 마을에 있는 셈이지요. 여름 사과 아오리의 새콤함이 떠올라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머잖아 그 자리에 홍로와 부사가 차례로 익어 가겠지요. 가을이어서 주왕산 단풍 또한 붉겠습니다. 당신만큼은 아니어도 저 또한 사과를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덕계리는 사과보다 이오덕 선생이 태어난 마을로 기억됩니다. 2025년은 이오덕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25년에 나서 ‘오’, 덕계리에서 나서 ‘덕’이 그의 이름 두 글자가 되었다지요. 그는 2003년 8월 25일 아침 충북 충주 무너미마을에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이자 우리 말과 글 그리고 아동문학을 사랑한 큰어른이었습니다. 지금도 글 쓰는 이들의 책상에는 ‘우리글 바로쓰기’, ‘우리 문장 쓰기’(이상 한길사)가 놓여 있을 테지요. 또 이오덕 선생은 ‘강아지 똥’의 권정생 작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권정생 작가는 일본에서 외가댁이 있는 청송군 현서면 화목리로 와서 2년 남짓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그가 쓴 아동소설 ‘몽실 언니’에 나오는 댓골이 덕계리 옆 화목리지요. 이오덕 선생이 화목초등학교에 부임해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입니다. 두 사람은 화목초등학교나 화목교회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진짜 인연은 이오덕 선생이 1973년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읽고 안동 집을 찾아가며 시작되었습니다. 그날 후로 때로는 형제처럼, 친구처럼 우정을 나누었고요. 무려 30년 넘게 주고받은 편지는 한 권의 책이 되었다지요. ●일기와 편지를 엮은 날들 60명 남짓이 사는 덕계리 구억들 마을은 여행을 앞세웠다면 그냥 스쳐 지났을 겁니다. 이오덕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에게는 심심한 동네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글에 기대어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겠습니다. 마을로 들어서자 구평경로당이 보입니다. 경로당 건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문학관’은 ‘작은’이 먼저 다가옵니다. 좀더 ‘그럴싸한’ 문학관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또 적잖이 실망일 수 있겠습니다. 제게는 욕심내지 않고 곧게 살아낸 선생의 삶을 닮은 듯합니다. 문학관의 뻑뻑한 미닫이문을 힘주어 엽니다. 자그마한 전시실이 나타납니다. 책장이 사면을 두르고 가운데 전시대가 놓여 있지요.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가 기증한 몇 편의 육필 원고와 자료들입니다. ‘동요를 살리는 길’이라는 글에는 아이들을 향한 그의 사랑이 엿보입니다. 책장에서 이오덕 선생의 책 몇 권을 꺼내어 봅니다. 그 가운데 자연인 이오덕이 쓴 일기와 편지에 관심이 갑니다. ‘나는 땅이 될 것이다’(양철북)는 1962년부터 2003년까지 선생이 쓴 일기입니다. 2003년 8월 19일 일기는 음악을 듣고 일기를 쓰고 발 목욕을 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 삶의 한평생, 오늘 하루를 끝낸 것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엿새 전이었습니다.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양철북)는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글을 엮은 책입니다. 권정생 작가는 1973년 1월 30일 첫 편지에서 이오덕 선생이 “바람처럼” 왔다가 “제(弟)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갔다고 썼습니다. 1981년 8월 26일 편지에서는 아동 문학에 대한 반성과 전망을 논의하고 동요 번역을 교환합니다. 창작의 어려움부터 연탄값 같은 사소한 생계의 걱정까지, 서로를 향한 응원과 염려는 애틋할 만큼 진심이어서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나는 땅이 될 것이다 문학관을 나오니 늦은 오후의 햇살이 내립니다. 마을 어르신 한 분이 말을 겁니다. 그러고는 무작정 저를 잡아 이끕니다. 못 이긴 척 김태근 할아버지의 뒤를 따릅니다. 할아버지는 벽화 거리를 따라 걷습니다. ‘이오덕 동화거리’로 부르는 벽화 길은 그래봐야 100m 남짓합니다. 할아버지는 ‘몽실 언니’ 그림 옆집 입구에서 멈춥니다.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강아지 똥’ 권정생과 30년 우정주고받았던 편지, 책으로 엮어애틋했던 서로 향한 응원·염려“여기가 이오덕 선생이 살던 집이에요.” 거침없이 대문 안으로 들어간 할아버지가 손짓합니다. 알고 보니 김태근 할아버지의 집입니다. 그에게도 이오덕 선생은 자랑인가 봅니다. 물론 옛집의 모습은 아닙니다. 할아버지는 이오덕 선생을 만난 적은 없지만 “마을 여인들하고 눈도 잘 못 마주칠 만큼 수줍음 많은 이”였다며 옛 어른들의 말을 빌려 전합니다. 왔던 길을 돌아갈 때는 ‘몽실 언니’와 이오덕 선생의 시 속 ‘염소’와 ‘포플러나무’ 벽화를 지납니다. 한쪽 담에는 안동 대곡분교 2학년 김민한 학생이 쓴 시 ‘산’이 적혀 있습니다. 이오덕 선생이 시골 어린이들의 글을 모아 엮은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양철북)에 나오는 시입니다. ‘돌멩이’의 경상도 말 ‘돌미’로 시작하는 시는 사투리여서 더 큰 울림이 있습니다. 문학관에 도착할 즈음 경로당을 나서던 한 무리의 어르신들을 만납니다. 주름 가득한 얼굴이 이오덕 선생을 연상케 하네요. 달콤한 오후 휴식을 끝내고 농터에 가는 길인 듯합니다. 할머니 한 분이 자전거에 오릅니다. 경로당에서 멀어지며 콧노래처럼 한마디를 남깁니다. “아따마, 바람은 부는데 마음은 즐겁다.” 그 말이 마음 한쪽에 따스하게 남습니다. 잠깐 ‘아따마 할머니’의 뒷모습을 좇습니다. 600m 남짓한 거리에 현서면 시가지가 있고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작가의 발자취가 어린 화목초등학교나 화목교회 등이 있습니다. 그 길을 오가던 청년 이오덕을 가만히 떠올리며 할머니의 뒤를 따릅니다. 청송(靑松)이란 지명은 정직하게 풀면 푸른 소나무를 뜻합니다. 하지만 우리 땅에 소나무 없는 곳이 어디 있을까요. 청송 땅이 푸른 소나무를 닮았다 믿게 되는 건 이오덕 선생 같은 어른들 때문이겠지요. ‘나는 땅이 될 것이다’라던 그의 다짐처럼 청송의 자양이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연인보다 깊은 벗에게 좋은 편지는 쓰는 이와 받는 이 사이를 강처럼 흐릅니다. 투명한 여정은 우리의 마음을 비춰 보는 거울이 되고요.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작가의 편지만이 아닙니다. 청송에는 옛 편지를 모아 둔 전시관이 있습니다. 청송유교문화전시체험관 주변은 청송백자체험관, 청송수석꽃돌박물관, 심수관도예전시관 등 청송의 오랜 역사가 한데 모여 유유히 흐릅니다. 옛편지전시관은 청송유교문화전시체험관 2층에 심수관도예전시관과 마주합니다. 옛사람의 편지를 이리 한자리에 모아 둔 곳도 많지 않습니다. 결혼을 축하하거나 가족을 잃은 이를 위로하거나 때로는 부탁을 담은 편지까지, 그 속에는 지금과 다르지 않은 삶의 풍경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옛 편지는 그 시절만의 말투와 형식을 갖고 있지요. 저는 옛 편지의 격조 있는 말투가 좋습니다. 심희수(조선 중기 문신)가 이안변에게 화답의 시로 건넨 편지처럼 말이지요. “지봉처럼 빼어나게 아름다운 사람을 옥거울을 걸어 놓은 듯 그리워하였네.” 연인이 아닌 벗에게 전하는 말이 이토록 곱습니다. 벼슬에서 물러나 생활이 빈궁해졌을 터인데 그럼에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을까요.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사이에 오간 ‘사단칠정’ 편지 또한 선비의 기품을 느끼게 합니다.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작가는 열두 살이란 나이 차이에도 우정을 나누었지요. 이황과 기대승은 그 두 배가 넘는 스물여섯 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무려 13년간 편지로 학문을 토론했습니다. 스마트폰과 KTX가 있는 지금과는 다른 시절이어서 편지가 오가는 시차 동안 서로의 생각을 한 번 더 깊게 곱씹어 보았겠습니다. 옛사람들이 남긴 사연축하·위로하거나 부탁 담은 글지금과 다르지 않은 삶의 풍경그 시절만의 말투·형식 인상적당신은 혹시 수결을 아시나요. 조선시대 왕과 선비들이 쓰던 일종의 서명입니다. 편지 끝에 남기곤 했지요. 서양으로 치면 실링 왁스에 찍은 인장 같은 것입니다. 수결에는 자신의 이름을 변형한 착명, 특정 문구를 새긴 착압 두 가지가 있는데 착명은 윗사람에게, 착압은 아랫사람에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수결에는 옛사람의 기품이 느껴집니다. 저는 서애 류성룡의 간결한 수결이 맘에 들어 손가락을 뻗어 그림을 그리듯 따라 써 보았습니다. ●청송을 닮아 푸른 절골에서 청송은 조선시대 4대 지방요(가마)이기도 했습니다. 심수관도예전시관, 청송백자전시판매장 등은 그 자취라 하겠습니다. 심수관은 16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의 후손들을 이르는 호칭입니다. 12대 후손 심수관이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서 대화병 한 쌍으로 큰 호응을 얻은 후로 가업을 계승한 후손을 이르는 호칭이 되었지요. 1대 심당길의 본관이 청송이라 심수관도예전시관이 청송에 있고요. 심수관도예전시관에는 12~15대 심수관의 작품을 전시 중입니다. 심수관요의 특징인 금채기법의 화려함이 돋보입니다. 청송유교문화전시체험관 뒤편에는 청송백자전수관이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2~4시 운영하는 ‘보이는 공방’을 통해 청송백자 전수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으나 330년이 지나 이리도 다른 형태가 되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청송은 제주에 이은 우리나라 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합니다. 주왕산 기암단애, 학소교, 거대한 바위 사이로 난 용추협곡에서 그 위용을 확인하셨을 테지요. 저는 주산지 인근 절골협곡(절골계곡)을 걸었습니다. 이 또한 24개의 청송 지질 명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절골분소에서 대문다리에 이르는 약 3.5㎞의 계곡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쉬엄쉬엄 걸음을 내었습니다. 용추협곡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맛을 즐겼고요. 얼마간 걸은 후에는 그늘진 너럭바위에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깊은 계곡 너머 산과 산의 능선 사이로 흰 구름이 그림처럼 흘렀습니다. 여린 바람이 불어 들고 물소리가 귓가를 간질이자 뜨겁던 몸의 열기가 서서히 빠져나갔습니다. 그러자 이 길을 왜 구름(雲)과 물(水)을 뜻하는 운수길이라 이름 붙였는지, 인적 드문 여름 계곡이 왜 좋은지 알 것 같았습니다. 여름은 조금씩이긴 하지만 물러나고 있나 봅니다. 청송이란 이름처럼 ‘솔고요한’ 땅에서 당신이 계신 그곳으로 솔바람을 띄워 보냅니다. [여행수첩] ●이오덕 작은문학관 -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옛편지전시관 - 오전 9시 30분~오후 6시(3~10월), 오전 9시 30분~오후 5시(11~2월), 30분 전 입장 마감, 월요일 휴관
  • 황철규 서울시의원 “저와 성수동 주민들은 성진학교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황철규 서울시의원 “저와 성수동 주민들은 성진학교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명품동네에 명품학교’, ‘님비(NIMBY)’, ‘장애인 차별’…. 성진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황철규 서울시의원과 성동구 주민들에게 쏟아진 비난의 단어들이다. 일부 언론은 황 의원과 주민들이 성진학교 설립 을 반대하는 것처럼 몰아갔고, 서울시교육청은 “차질 없는 설립”을 내세우며 책임에서 한 발 비켜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황 의원은 “성진학교 설립을 결코 반대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대안을 제시해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서울특별시의회 황철규 의원(국민의힘·성동4)은 “갈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마련하고자, 서울시교육청에 성진학교와 일반고 건립을 성수공고 부지에서 함께 추진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성진학교는 당초 계획대로 성수공고 부지에 설립해 장애학생과 학부모님의 오랜 염원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둘째,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는 일반고 신설을 위해 성수공고 부지에 예정된 ‘AI직업교육원’을 덕수고 부지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일반고 건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성진학교는 발달·지체장애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학교이며, 지금까지 설립이 지연된 것은 교육청의 행정적 지연 때문일 뿐 주민 반대로 늦춰진 적은 단 하루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의원은 “성수동 일대에 아파트 가구만 1만 세대가 넘고, 새로 1만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인근 유일한 고등학교인 경일고가 도선고와 통합·이전하면 성수동에는 단 한 곳의 고등학교도 남지 않게 된다.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학군지로 이주하거나 원거리 통학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교육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성수공고 부지에 성진학교와 함께 주민들이 원하는 일반고 설립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성진학교 추진을 지연시키고 가로막은 책임은 전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의 불통 행정에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시의원 임기 시작부터 성수공고보다 넓고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덕수고 부지가 성진학교 설립에 훨씬 적합하다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교육청은 덕수고 부지에 서울미래교육파크 건립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만을 들어 묵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서울미래교육파크 건립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본계획조차 수립되지 않는 등 당초 교육청이 계획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만약 3년 전 제안이 수용됐다면 성진학교는 이미 덕수고 부지에서 설립 중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합리적인 대안을 외면하고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의도적으로 무시해 왔다. 의견 수렴 과정 역시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을 뿐 실질적인 논의는 전혀 없었고, 다른 대안은 애초부터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지난 3년간 주민들의 목소리와 학부모의 호소를 외면해 온 서울시교육청은 이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일부 언론이 저와 주민들을 ‘성진학교 자체를 반대한 집단’으로 왜곡하고, ‘명품학교’ 프레임과 님비(NIMBY) 논리로 몰아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장애 학부모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무책임한 보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황 의원은 “저와 주민들의 뜻은 분명하다. 성진학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반드시 설립돼야 하며, 동시에 지역에 필요한 일반고 설립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야 한다. 앞으로도 성진학교의 성공적인 안착과 주민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진학교 설립 및 성수공고 부지 활용 관련 입장문 서울 성동4선거구 출신 서울시의원 황철규입니다. 최근 성진학교 설립 문제를 두고 저의 입장이 왜곡되거나 일부 언론에서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 바, 지역 주민과 학부모 여러분께 저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주민들의 뜻을 받들고 권리를 지켜야 할 책무가 있는 정치인입니다. 장애학생의 권리 보장과 지역 주민의 교육 수요를 함께 대변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성진학교의 성공적인 안착과 주민들이 원하는 일반고 설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기 위해 교육청과 주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조율하고 노력해왔습니다. 1. 성진학교 설립을 결코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 저와 지역주민들은 성동구에 성진학교가 건립되는 것을 결코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 성진학교는 발달·지체장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교이며, 저는 조속하고 안정적인 설립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성진학교 설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교육청의 행정적 지연 때문이지, 저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된 적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2. 덕수고 부지가 더 적합하다는 대안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제가 시의원에 당선된 직후부터 3년간 일관되게 주장해온 바는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성수공고 부지보다 훨씬 넓고,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덕수고 부지가 성진학교에 더 적합하다는 점입니다. 교육청은 지난 3년 동안 “덕수고 부지에 서울미래교육파크 건립 절차가 상당히 진행되어 부지 교환이 어렵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지금까지 서울미래교육파크는 기본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았으며, 당초 교육청이 밝힌 일정대로 추진되지 못한 채 지연되고 있습니다. 만약 3년 전 저의 제안이 수용되었다면 성진학교는 이미 덕수고 부지에서 설립 중 일 것입니다. 이는 성동구 주민들과 학부모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기만 행위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합리적인 대안을 철저히 외면하고,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의도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의견 수렴 과정은 형식적으로 진행되었을 뿐, 실질적인 논의는 없었으며 다른 대안은 처음부터 배제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졸속과 불통 행정의 전형이며, 제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3. 성수공고 부지의 복합 활용안을 교육청에 제안했습니다 저는 갈등을 풀고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마련하고자, 서울시교육청에 성진학교와 일반고 건립을 성수공고 부지에 함께 추진하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성진학교는 원안대로 성수공고 부지에 설립하여 장애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오랜 염원을 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일반고 신설을 반영하기 위해, 성수공고 부지에 예정된 ‘AI직업교육원’은 덕수고 부지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일반고 건립을 제안합니다. 저는 이 방안이 장애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지역주민 모두가 공존하며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상생적인 해법이라 생각합니다. 성수동 일대에는 곧 만 세대가 새로 입주하고 주변 아파트를 포함하면 2만5천세대가 넘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현재 유일한 고등학교인 경일고마저 도선고와 통합해 이전하게 되면, 성수동은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는 교육 공백지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학군지로 이주하거나, 아이들이 먼 거리를 통학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부모들에게 경제적·정서적 부담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수공고 부지에 일반고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절실한 교육 현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4. 언론 보도에 대한 유감 표명 최근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저와 성수동 주민들이 마치 성진학교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집단으로 왜곡된 점에 대해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성진학교 설립을 반대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더 안전하고 적합한 부지를 찾자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제 주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명품동네에 명품학교를 지어야한다’는 허위 프레임, 장애학생을 배제·비하한다는 낙인, 그리고 전형적인 님비(NIMBY) 논리로 몰아갔습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 학부모님들의 마음에 불필요한 상처를 남긴 보도로 정정을 요청드립니다. 저와 지역 주민들의 뜻은 분명합니다. 성진학교는 반드시 설립되어야 한다. 다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함께 수렴하고 지역에 필요한 일반고 설립도 함께 검토해달라는 것입니다. 또한 최호정 서울시의회의장과 박상혁 교육위원장 그리고 국민의힘은 성진학교를 포함한 장애학생 학교 설립에 대해 확고히 찬성해왔으며, 결단코 반대하거나 지연시킬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지난 3년 동안 주민의 목소리에 눈을 감고, 학부모의 호소에 귀를 막은 채 불통으로 일관해 온 서울시교육청은 이제 책임 있는 답변을 주시기 바랍니다. 저 황철규는 앞으로도 성진학교가 장애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교육권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대안을 제시하며 노력하겠습니다. 2025년 8월 28일 서울시의원 황철규
  •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보증금 피해 없도록··· 제도 정비 나선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보증금 피해 없도록··· 제도 정비 나선다

    서울시의회가 ‘보증금 피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제도 정비에 나섰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26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융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명시한 조례 개정안을 긴급 발의했다. 이와 함께 구조적 제도 보완을 위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의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하게 하는 법률 제정 촉구 건의안도 제출했다. 이는 최근 공공이 개입한 임대주택에서조차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속출하고 있으나, 현행 제도로는 피해자에게 실질적 구제 수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먼저 ‘서울시 안심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에게 서울시가 ‘융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신설했다. 조례안이 시행되면 서울시가 직접 구제 재원을 마련해 임차인의 ‘이사 갈 보증금’을 긴급히 융자해 줄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융자 외에도 임차인 보호를 위한 여러 대응 체계를 담고 있다. 법률·금융·주거 상담은 물론, 임시거처 제공과 이주비 지원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피해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세부 지원 내용은 시장이 피해 유형에 맞춰 유연하게 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제출한 법률 제정 촉구 건의안은 토지임대부 사회주택도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공토지 기반 사회주택에 대한 보증보험 가입 특례 신설 ▲임대차 계약 전 임차인 대상 정보공개 의무화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감독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최 의장은 “공공을 믿고 보금자리를 마련한 임차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라며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와 함께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례 개정안과 건의안은 오는 9월 2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12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 도화동, ‘두산위브 더센트럴’ 660세대 분양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 도화동, ‘두산위브 더센트럴’ 660세대 분양

    서울을 떠나는 인구의 흐름이 인천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30·40대 가족 단위의 이주가 두드러지면서 인천은 탈서울의 최대 수혜지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서울에서만 30~40대 1만여 명이 순유출된 반면, 같은 기간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천여 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인천 원도심의 중심지인 미추홀구다. 통계청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자치구별 인구 증가에서 미추홀구는 4,400여 명으로 서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구도심 주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미추홀구가 인천 내 상위권 인구 증가를 기록한 것은,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있다. 미추홀구는 현재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집중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미추홀구에서는 총 18건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는 인천 전체에서 부평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주안·용현·도화동 등 노후 주거지역 중심으로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며,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물포역 일대에서는 국내 최초로 리츠(REITs) 방식을 도입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이 추진 중이다. 총 2조원대 규모의 이 사업은 2031년 준공을 목표로 공공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도화동 일대는 산업 인프라와 교통망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인천기계산단과 인천지방산단은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에 선정돼 향후 수백억 원을 투입해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스마트 산단’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부평·주안국가산단도 인공지능 전환 실증산단으로 지정돼 제조공정 혁신과 가상공장 실증플랫폼 구축 등 첨단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지하철 1호선 도화역을 이용하면 서울역·용산·종로 등 서울 주요 권역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주안역에서 특급전동열차(급행열차)로 갈아타면 용산까지 약 35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인천지하철 2호선 주안국가산단역을 통해 인천 도심과 서남부 이동도 쉽다. 향후 GTX-B 노선이 개통되면 광역 접근성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경인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망과 가까워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교육 환경과 생활 인프라 역시 탈서울 가족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서화초, 인천대화초, 인화여중, 선인중, 선인고 등 초·중·고교 학군이 단지 인근에 형성돼 있으며, 쑥골 어린이공원, 어린이교통공원 등 자녀 친화적 시설도 마련돼 있어 양육 환경이 뛰어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한국전력공사, 미추홀구청 등 공공·편의시설이 인접하며, 인천의료원과 인천백병원 등 의료 인프라도 가까워 생활 안정성이 높다. 앨리웨이 인천, CGV 등 문화·여가 시설까지 갖춰져 일상의 만족도를 높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분양되는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7개동, 660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74㎡·84㎡의 중소형 평면 412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탈서울 30·40대 실수요자에게 최적화된 선택지로, 단지 내부에는 스카이라운지, 세대창고,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센터 등 특화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 충북도 기후재난 대응 도민교육 강화한다

    충북도 기후재난 대응 도민교육 강화한다

    충북도가 기후재난 대응을 위해 환경기관들과 손을 잡고 도민교육에 나선다. 충북도는 기후재난 대응 범도민 환경교육 공모사업 5개를 선정해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불볕더위, 폭우 등 기후재난 발생 시 대응 방법과 기후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및 인식 전환 교육이 핵심이다. 창체넷은 기후변화로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도내 산업체 종사자의 기후재난 대응력 향상 등을 위해 도내 기업체 대상 기후재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제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유치원, 초·중등 학생, 성인 등으로 대상을 나눠 재난별 대응법 및 생활 속 실천법을 교육한다. 자원순환·탄소중립 실천 캠페인형 플리마켓도 운영할 계획이다. 충북도환경교육센터는 기후재난 대응력 강화 및 실천형 환경교육 매뉴얼을 개발·배포한다. 센터가 위치한 청남대의 생태·역사·문화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환경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시범 운영한다.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는 기후 위기 환경교육 영상을 제작해 시청 후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환경교육 자원의 교류 기반 구축을 위한 환경교육네트워크도 구성할 예정이다. 진천군 환경교육센터는 홍보 캠페인 강사 기획단을 구성해 기후재난에 대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인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주노동자와 아동 등을 위한 환경교육도 진행한다. 이택수 도 환경정책과장은 “기관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 환경 의식이 향상될 것“이라며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재난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너무 달라서 기댈 수 있는 너와 나 사이 빛나는 사랑… 여름철 대삼각형 같은 우리

    너무 달라서 기댈 수 있는 너와 나 사이 빛나는 사랑… 여름철 대삼각형 같은 우리

    여름밤 하늘을 보면 유독 반짝이는 별 세 개가 있다.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거문고자리의 베가, 백조자리의 데네브. 이 별들을 상상의 선으로 이으면 거대한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여름철 대삼각형’이라고 한다. 여름만큼 별을 보기 좋은 계절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저 똘망똘망한 삼각형에 우리의 마음이 쉬이 투영되는 것도 그래서다. 여름철 대삼각형을 제목으로 삼은 책이 올여름에만 두 권이 나왔다. 하나는 소설이고 다른 하나는 시집이다. ●불안 속 연대의 희망 잇는 이주혜 소설 “자, 이제 다 같이 밖으로 나가 망원경으로 이 세 별을 볼 차례예요. … 선생님이 들려준 신화를 떠올려도 되고 또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아도 좋아요. 별자리는 한 가지로 정해진 게 아니라 옛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반복해서 별을 보며 찾아내고 이어 보고 덧붙여 온 이야기잖아요?”(‘여름철 대삼각형’ 부분) 소설가 이주혜(54)의 ‘여름철 대삼각형’(민음사)은 한 독립서점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만난 세 사람-태지혜와 송기주, 반지영의 이야기다.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르지만, 그래도 40대 중반의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셋은 저마다 고민을 안고 있다. 두 번의 유산 이후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받은 지혜, 대학생이 된 딸과 늘 불안한 관계에 있는 기주, 아버지의 임대아파트에 얹혀 사는 비혼주의자 학원강사 지영. 셋의 고민은 모양도, 깊이도 다르다. 하지만 거기에 ‘불안’이라는 상상의 선을 얹으니 셋은 묘하게 이어지며 반짝인다. 마치 여름철 대삼각형처럼. 달라도 연대할 수 있다. 아니, 달라서 연대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만 눈을 감는 것. 우리를 연결하는 모종의 선을 상상하는 것. “오직 지구의 밤하늘에서만/드러나는 세 별의 형태//너와 나는 땅에 누워/우리의 시간에 가득한 어둠까지도/응시하기로 한다”(‘여름 대삼각형·7’ 부분) ●사랑에 대한 탐구 노래하는 정다연 시 시인 정다연(32)의 ‘여름 대삼각형’(아침달)은 여름에 꼭 필요한 계절감을 환기하는, 청량한 표지로 시선을 끈다. 시집 제목이기도 한 시 ‘여름 대삼각형’은 연작시로 2부부터 시작된다. 태양, 지구, 별. 이 우주적 언어들로 시인이 결국 하고픈 이야기는 사랑이다. 사랑에 법칙이나 정답은 없다. 내 앞에 존재하는 너와 그 앞에 있는 나 사이를 조용히 탐구하는 것. 그와 함께 여름밤 하늘을 거닐며 나름의 ‘대삼각형’을 찾아 나서는 것. 그렇게 둘 사이의 내밀한 사랑이 있을 뿐이다. “봄여름도/겨울봄도 아닌/모호한 계절이 흐르는 동안//너와 나 사이에/작은 산맥이 솟았다/무릎을 꿇고/고개를 낮춰야만/발견할 수 있는 지형이었다”(‘여름 대삼각형·6’ 부분)
  •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개발 본격화

    서울 최대 규모이자,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 토지 등에 대한 소유권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로 이전됐다. 토지 수용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구룡마을 개발도 본격화 된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사유지 24만㎡ 중 16만㎡는 협의 계약으로, 나머지 8만㎡는 지난해 7월 수용재결(공익사업을 위해 토지·재산을 수용하는 절차)을 거쳐 SH로 소유권 등기 이전이 끝났다고 27일 밝혔다. 비닐하우스나 간이공작물 등 1931건 중 소유자가 확인된 967건은 협의를 거쳐 337건은 계약했고, 소유자가 명확하지 않거나 미협의된 나머지 물건 두차례 수용재결을 거쳐 SH가 소유권을 확보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오랜 기간 재개발 사업이 표류하다 최근 정상 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3520세대 규모의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공모 당선작을 지난 3월 발표했다. 2029년까지 자연친화적인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김창규 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미이주 거주민들이 안전한 주거 환경으로 이주하도록 지원하고 내년 하반기 안정적으로 공공주택 건설공사를 착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작은학교’ 살리는 정주 여건 개선 사업

    정주 여건 개선이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지원책으로 떠올랐다. 경남 통영시는 폐교 위기에 놓인 욕지도 내 초·중학교를 살리고자 빈집 리모델링과 교육·일자리 혜택 지원 등을 추진, 최근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한 5인 가족이 욕지도에 정착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인구 1900명의 욕지도는 통영에서 30㎞ 이상 떨어진 외딴섬이다. 육지 이주 등으로 섬 인구가 계속 줄면서 욕지초·중은 전교생이 각 7명에 그쳐 페교 위기에 처했다. 학교를 살리고자 주민과 욕지초 동문 등은 지난해부터 갖가지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자녀를 동반해 욕지도로 이주하면 주거·일자리를 제공하고 장학금 지급·공부방 운영, 골프·스노클링 강습 등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통영시도 힘을 보탰다. 시는 올해 1회 추경에 빈집 정비 예산 등 8000만원을 편성해 욕지도 학교 살리기를 지원했다. 정주 여건 개선이 핵심인 정책 덕에 초등생 2명을 포함한 김모씨 가족 5명이 대구에서 욕지도로 터를 옮겼다. 이로써 욕지초 학생 수는 2학기부터 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북 예천에 사는 유치원생 2명 등 4인으로 구성된 허모씨 가족도 빈집 리모델링 끝나는 대로 입주할 예정이다. 두 가족은 무상으로 3년 동안 머물 수 있다. 통영시는 집 주인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월세를 부담한다.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은 전남 해남에서도 한창이다. 방치된 빈집을 고쳐 전학해 오는 가구에 제공하고 부모 일자리·교육 지원책과 연계한 사업으로 2021~2024년 학생 77명을 포함해 42가구 171명이 해남으로 전입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전입 희망자가 원하는 빈집을 주택 소유자와 협의하고 리모델링하는 ‘전입희망세대 맞춤형 빈집 정비사업’이 효과를 본다”며 “빈집 정비 혹은 임대주택 건립 후 전입자를 모집하는 기존 정책과 달라 예산 집행 효율성과 전입가구 만족도 역시 높다”고 했다.
  • 약속의 9회, 문현빈 역전포·노시환 돔 천장 직격…‘3연승’ 한화 “승리 놓친 류현진에 미안”

    약속의 9회, 문현빈 역전포·노시환 돔 천장 직격…‘3연승’ 한화 “승리 놓친 류현진에 미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의 호투에도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지자 문현빈이 9회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거포 노시환은 돔구장 천장을 맞추는 인정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2위(68승3무48패)를 유지하면서 1위 LG 트윈스(73승3무44패)를 4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경기 전 “10연승 하지 말라는 법 없다”고 말했는데 자신감의 이유를 입증한 것이다. 문현빈이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노시환이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맹활약했다. 테이블 세터 이원석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중심 타선에서 해결했다.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채은성이 돌아오면 응집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없이 물러났다. 이날 시즌 탈삼진을 100개로 늘린 류현진은 역대 4번째로 9시즌 연속 100탈삼진 금자탑을 쌓았다. 데뷔했던 2006년부터 미국에 진출한 기간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마무리 김서현(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다소 불안한 모습에도 시즌 28세이브를 수확했다. 승리 투수는 8회를 막은 한승혁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최근 현진이가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사령탑으로서 미안하다”며 “시환이의 공수 활약이 빛났고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린 현빈이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9회 2루타에 대해 “수비들이 공을 못 찾아서 3루까지 뛰었는데 이후 천장에 맞았다고 들었다. 처음 경험하는 거라 신기하다. 운도 따르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키움 선발 알칸타라는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분전했다. 공 96개 중 60개가 평균 시속 150㎞의 빠른 공이었다. 그는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7이닝 무실점), 20일 KIA 타이거즈전(8이닝 1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쳤다. 키움 타선은 1회 박주홍(4타수 2안타)의 적시타를 제외하곤 타점이 없었다. 1회 말 키움이 기선 제압했다. 1번 타자 송성문이 1루 쪽으로 타구를 보낸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류현진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먼저 1루를 밟았다. 이어 박주홍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4회에 한화가 해법을 찾았다. 문현빈이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받아 쳤는데 공이 중견수 이주형의 위로 넘어가는 2루타가 됐다. 한화의 첫 안타였다. 이어 노시환이 시속 154㎞의 직구를 동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한화는 다음 이닝에도 김태연,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최재훈이 번트에 실패했고 심우준, 이원석이 땅볼로 물러났다. 5회 말 수비에서도 류현진이 어준서의 1루 땅볼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는데 김태연이 토스한 공을 놓쳤다. 이어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송성문을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9회 문현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바뀐 투수 조영건의 초구를 당겨쳐 파울 홈런을 만든 문현빈은 바로 다음 직구를 다시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노시환이 돔구장 천장을 맞추는 인정 2루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의 희생번트, 투수 전준표의 폭투로 추가 득점했다. 그리고 김서현이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타자 3명을 제압했다.
  • “섬마을에 새 가족 와요”…전교생 7명 통영 욕지초 9월 전학생 2명 맞는다

    “섬마을에 새 가족 와요”…전교생 7명 통영 욕지초 9월 전학생 2명 맞는다

    전교생이 7명인 경남 통영시 욕지초등학교가 올 2학기 전학생 2명을 맞는다. 경남 통영시는 학생 수 감소로 말미암아 폐교 위기에 놓인 욕지 초·중학교를 살리고자 교육 혜택 제공·빈집 리모델링 등을 추진한 결과,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한 5인 가족이 욕지도에 정착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욕지도는 통영에서 30㎞ 이상 떨어진 남해안 외딴섬이다. 통영시 당포항에서 차도선을 타면 50분 이상 걸린다. 현재 욕지도 인구는 1900여명이다. 욕지도에 있는 욕지초등학교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다만 육지 이주 등으로 섬 인구가 계속 줄면서 폐교 위기에 처했다. 이는 욕지중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욕지초와 욕지중 학생은 각 7명에 불과하다. 학교를 살리고자 욕지도 주민과 욕지초 동문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욕지 학교 살리기’ 활동을 벌였다. ‘욕지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과 동문은 올해 초 유튜브에 ‘작은 학교에서 시작되는 큰 꿈, 욕지초등학교, 욕지중학교로 오세요’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자녀를 동반해 욕지도로 이주하면 주거·일자리를 제공하고 장학금 지급·공부방 운영, 골프·스노클링 강습 등 다양한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통영 당포항~욕지도로 오가는 차도선이 도착하는 곳에는 자녀 동반 전입 환영과 연락처를 적은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통영시도 힘을 보탰다. 시는 올해 1회 추경에 빈집 정비 예산 등 8000만원을 편성해 욕지도 학교 살리기를 지원했다. 이번에 욕지도로 이사한 김모씨 가족 5명 중 초등학생은 2명이다. 대구에 사는 김씨는 올해 초 욕지도에 놀러 왔다 현수막을 보고 추진위원회에 자녀 동반 전입을 문의했다. 이들 가족 덕분에 욕지초 학생 수는 오는 2학기부터 전체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 가족을 환영하고자 욕지면사무소, 욕지도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기관 단체 회원들은 최근 새 가족이 입주할 집 담장을 도색하고 옥상 청소를 하는 등을 했다. 김씨 가족에 이어 경북 예천에 살던 허모씨 가족도 욕지도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유치원생 2명 등 4인으로 구성된 허씨 가족은 빈집 리모델링 끝나는 대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가족의 아이 중 1명은 이미 욕지초 병설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두 가족은 무상으로 3년 동안 빈집에 머물 수 있다. 통영시는 추경 예산을 활용해 입주 가족 대신 집 주인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월세를 부담한다. 시는 전입 희망자가 원하는 빈집을 대상으로 주택 소유자와 협의를 거치고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전입희망세대 맞춤형 빈집 정비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산 집행 효율성과 전입가구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욕지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는 동시에 섬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쁨과 활력을 주고자 한다”며 “오는 9월 2회 추경 때에도 예산을 추가 편성해 도서지역 교육 정주여건를 강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욕지 학교 살리기 추진위는 다음달 전입 가족 환영식을 열 예정이다.
  • 영암군, RE100산단 이행 계획 수립 박차

    영암군, RE100산단 이행 계획 수립 박차

    전남 영암군이 RE100(재생에너지100)산업단지 지정과 에너지 자립형 복합도시 실현을 위한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추진단’을 구성한 영암군은 22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과제별 추진 체계와 이행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세부 검토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RE100산단 지정, 신재생에너지 허브와 해앙풍력 기자재 특화단지 및 에너지 자립 그린시티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을 발표했다. 이번 실무회의는 그 후속 조치로 영암군 11개 부서와 에너지센터가 함께 올해 안에 8개 분야의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대외협력과 에너지정책, 신도시 조성, 산단 조성, 이주민 지원, 교육 지원, 기본수당, 영향평가 분야로 나눠 계획을 세우고, 대불국가산단과 삼호·삼포지구 RE100산단 유치에 필요한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수소 기반 에너지 모델과 교육·문화 복합 인프라 결합 자립형 에너지 복합도시 계획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선언을 뒷받침할 내실 있는 실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추진단을 중심으로 각 부서가 긴밀히 협력해, RE100산업단지 지정과 그린시티 실현 두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영암군은 지난해부터 RE100 비전 선포, 분산에너지 포럼 개최, 민간 기업 유치 협약 등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전환의 기반을 구축한 데 이어 정부의 RE100특별법,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산단 조성과 연계해 RE100산단 지정과 국비 확보를 추진해 왔다.
  • ‘눈물까지 통역해달라’…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종합 보고서 서점 판매

    ‘눈물까지 통역해달라’…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종합 보고서 서점 판매

    경기도는 화성 아리셀 전지공장 화재 사고 종합보고서 ‘눈물까지 통역해달라’가 9월 1일부터 시중 서점을 통해 판매된다고 26일 밝혔다. 교보문고(광화문·강남·광교·인천점) 수도권 주요 4개 지점과 온라인 서점을 통해 유료 판매가 시작되며, 온라인 선판매는 8월 27일부터 교보문고 온라인몰·예스24·알라딘에서 진행된다. 앞서 경기도는 화성 전지공장 화재 사고 1주기를 맞아 참사의 경위와 원인, 대응 및 정책 전환의 과정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지난 6월 24일 발간했다. 경기도 전자책 누리집(ebook.gg.go.kr)에 게재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도서관·이주민 지원기관에는 무상 배포한다. 책은 ‘1부 경기도의 대응’과 ‘2부 경기도 전지공장 화재 조사 및 회복 자문위원회의 권고’로 이뤄졌다. 1부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수습, 제도적 대처까지 경기도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따라간다. 최초 신고자 진술, 목격담, CCTV 자료 등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소방재난본부의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담았다. 화재 원인에 대한 경기도 합동조사단의 의견과 함께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과 지방정부 최초의 긴급생계비 지원 결정 과정, 숙박 및 식사, 의료, 심리, 통역, 법률 등 유가족 지원 내용도 수록했다. 기존 법과 절차에 부딪히고 이를 극복해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유가족 인터뷰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의 문제 제기도 함께 다뤘다. 2부는 사회학자, 법률가, 노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이 사건을 ‘불가피한 비극’이 아닌 ‘구조적 재난’으로 규정하며 진단한 결과를 담았다. 대형 참사를 초래한 아리셀 공장의 실태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를 분석했다. 또 ‘위험의 외주화, 이주화’로 표현되는 이주노동자 산재 문제를 깊이 파고들었다. 이어 이민사회국 신설과 산업안전체계 개선 등 진행 중인 경기도의 노력을 담았다.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눈물까지 통역해달라’는 단순한 사고 경위서가 아닌, 경기도가 지난 1년간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변화로 이어갔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의 기록”이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고서를 책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환경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매진사례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환경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매진사례

    국내 유일의 기후위기 영화제인 ‘제4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가 지난 25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폐막식을 열고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제4회인 올해 영화제는 상영관 마다 매진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환경영화제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화 <나는 강이다>와 개막작 <제인 구달-희망의 이유> 그리고 <스페이스 X의 비극>등에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기후위기 속 지구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실천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올해 영화제의 대상은 포루투갈 한 마을의 광산 저지 투쟁을 서부극 형식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좋은 마을, 나쁜 자본 그리고 산’이 선정됐다. 파울루 카르네이루 감독의 이 작품은 포르투갈 북부 바로수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터전에 들어서려는 유럽 최대의 노천 리튬 광산을 막으려는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주민들이 실제 출연해 서부극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오가는 투쟁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영화는 한 마을의 투쟁기를 보면서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위기에 대한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폐막식에는 경쟁부분인 ‘하나뿐인지구 어워드’ 수상작 발표와 함께 ‘지구 환경 포스터 공모전’ 시상이 진행됐다. 파울루 감독은 직접 무대에 올라 “이 모든 것은 (영화의 배경이자 출연했던) 코바스 두 바로수(Covas do Barroso) 사람들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움을 이어간 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본상 시상에서 한나래문화재단 푸른지구상에는 지구탐사 로켓이 발사되는 텍사스 한 마을의 비극을 다룬 쥘리앵 엘리 감독의 ‘스페이스 X의 비극’, 우수상에는 기후 이주 정책의 현장에 놓인 청소년들의 삶을 기록한 산드라 윈서 감독의 ‘로우랜드 키즈’, 인기상은 대상수상작 ‘좋은 마을, 나쁜 자본 그리고 산’이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특별상 부분에서는 ▲KNN 한국영화상 - 살처분(서예인) ▲가장 치열한 투쟁상 - 우리는 여기 살아간다(자난 쿠르마셰바) ▲가장 중요한 이슈상 – 소녀와 항아리(발렌티나 오멍, 타치 본드) ▲가장 뛰어난 대안상 – 울리: 작은 농장 이야기(레베카 뉘스타박)이 수상했다. 올해 경쟁 부분은 138개국 2303편의 출품작 가운데 엄선된 20개국 49편의 영화(장편 19편, 단편 30편)가 상영됐다. 이와 함께 특별 상영으로 WWF(세계자연기금) 캠페인과 환경예술가 단체 보헤미안스의 특별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객에게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보헤미안스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 중에서 지구환경을 그린 작품들을 초청해 스크린과 결합시켜, 최초로 영화와 예술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뿐인지구 컨퍼런스 Earth Class’와 ‘환경전문가 토크 Eco-professional Talks ’가 총 17회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하나뿐인지구 컨퍼런스(Earth Class)는 스크린과 컨퍼런스를 결합시킨 것으로 영화를 관람 후 전문가들의 강연과 관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영화가 관람으로 끝나지 않고 정책적 대안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작이었던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와 스페인의 산불을 그린 영화 <온리 온 어스> 그리고 침수로 이주해야 하는 미국 저지대 마을 청소년의 심리를 그린 <로우랜드 키즈>가 하나뿐인지구 컨퍼런스로 상영됐다. 장제국 조직위원장의 폐막선언으로 영화제는 마무리됐다. 장제국 위원장은 “매년 뜨거워지는 여름이 두렵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고, 우리 영화제는 그 희망을 이야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주는 것이 희망을 뿌리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너무 가득 차서 텅 빈… 그 상흔이 맺혀 있었다

    너무 가득 차서 텅 빈… 그 상흔이 맺혀 있었다

    “6·25 때 동창 120명 중 60명 죽어그 상흔을 생각하며 물방울 그려”‘상흔·현상·물방울·회귀’ 4장 구성미공개작 31점 포함 120여점 전시 “물방울은 자신의 상(像)이 증오스러워 안간힘을 쓴다. 그걸 빨아들이고, 그런 다음 물어뜯고, 그런 다음 말살하려고… (중략) … 그것은 간데없고, 물방울은 떨어지며 마른다.” 프랑스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시인인 알랭 보스케는 ‘무슈 구뜨’(물방울 씨)로 통했던 김창열(1929~2021)의 물방울에 대해 이렇게 노래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선보이는 전시 ‘김창열’은 투명하고 영롱한 물방울 이면에 담긴 의미를 찾는 여정과 같다. 작가의 작고 이후 국내 미술관에서 열리는 첫 회고전이다. 연대기적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그가 1950년대 앵포르멜 운동(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 발생한 현대 추상미술 운동)에 심취했을 때의 작품부터 1965년 미국 뉴욕 시기, 1969년 프랑스 파리 정착 이후 작품까지 미공개 31점을 포함한 120여점을 선보인다. 미공개 작품에는 최초의 물방울 작품으로 알려진 1972년 작 ‘밤에 일어난 일’보다 앞서 제작된 1971년 물방울 회화 2점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는 ‘상흔’, ‘현상’, ‘물방울’, ‘회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장인 ‘상흔’에서는 해방과 분단, 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예술세계의 주요 토대가 된 ‘삶과 죽음’을 내면화한 초기작을 만날 수 있다.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물방울 작품들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작가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6·25전쟁 중에 중학교 동창 120명 중 60명이 죽었고, 그 상흔을 총알 맞은 살갗의 구멍이라고 생각하며 물방울을 그렸다. 근원은 거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번째 장 ‘현상’에서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뉴욕 시기 작품과 파리 전환기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추상회화에서 물방울로 바뀌게 되는 조형적 징후들을 발견하게 된다. 뉴욕에서 파리로 이주하면서 제작한 ‘현상’ 연작은 기존의 차가운 기하학적 형태가 녹아내리는 듯 유기적 형상으로 바뀐다. 또 응집된 덩어리는 마치 인체의 장기처럼 점액질로 표현된다. 작가의 나이가 마흔을 넘어선 197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야 평생을 천착한 물방울이 등장한다. 파리 근교 마구간을 작업실로 쓰던 당시 아무렇게나 놓아둔 화폭 뒷면에 세수한 물을 뿌렸다가 맺힌 물방울을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의 감동을 작가는 후에 이렇게 회고했다. “그때 화폭 뒷면에 물방울이 맺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걸 보았는데, 그게 무척 놀랍고 감동적이었어요. 텅 빈, 투명하고 무색무취인 그 작은 것들, 곧 사라질 테지만 옅은 빛 아래 아름답고 맑은 자태를 보이는 그것들을 두고 동양 철학에서는 ‘충만한 공(空)’이라고 했을 법합니다.” (프랑스 비평가 미셸 앙리시와의 인터뷰)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순한 물질적 형상을 넘어 동아시아 철학 전통과 깊은 접점을 이루며 정신적 사유의 매개체가 된다. 물방울은 또 화면을 가득 채운 천자문과도 조우한다. 작가의 ‘회귀’ 연작은 삶의 상흔을 붓질로써 덮어 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설원지 학예연구사는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순한 시각적 재현이 아니라 애도의 수행”이라며 “반복되는 형상 속에 전쟁과 상흔을 꿰매려는 수행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개최 시기(9월 3~6일)에 김창열 카드를 내세운 것에 대해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 미술이 ‘단색화’로 시작해 1960~1970년대 아방가르드까지 소개된 상황에서 다음 타자를 고른다면 김창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창열이라는 예술가를 새롭게 발견하고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21일까지.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미얀마의 봄, 서울의 연대: 함께 살아가는 오늘,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간담회 개최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미얀마의 봄, 서울의 연대: 함께 살아가는 오늘,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아이수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자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가 주관한 주관한 ‘미얀마의 봄, 서울의 연대: 함께 살아가는 오늘,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간담회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미얀마 근로자, 유학생 이주민 등을 비롯한 관련 분야 종사자 등 30여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다문화위원회 아이수루 위원장이 축사 메시지를 전했으며, 좌장인 다문화위원회 이본아 부위원장의 진행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생인 Kay Zin Thaw의 발제 ▲재한 미얀마 학생연합회, 이사 학생회 및 민주화 활동가 Su Thazin ▲명지대학교 대학생 Htet Htet Hla Kyaw ▲건국대학교 대학원생 Kay Zin Thaw ▲천사의 집 김유경 대표의 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 진행이 이어졌다. 먼저 본 간담회를 주관한 다문화위원회 아이수루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미래의 희망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며 간담회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미얀마의 현실과, 서울에서 살아가는 이주민, 근로자, 유학생 여러분과 공동체가 오랜 기간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동시에 용기와 희망으로 서로를 지켜내고 있음에 큰 감동을 받는다”는 의미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늘 간담회를 통해 비자, 주거, 일자리, 교육, 복지 등 실제 문제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제도 속에서 해결되도록 힘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간담회의 발제를 맡은 건국대학교 대학원생이자 미얀마 유학생인 Kay Zin Thaw는 ’미얀마 유학생의 시각에서 본 한국 생활과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및 ▲종교인, 이주민 차원에서의 생활상 어려움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발제를 진행한 Kay Zin Thaw는 ▲유학생과 관련해 은행 서비스 문제를 언급하며, 일부 한국 은행에서 미얀마 유학생에게 계좌 개설을 제한하거나 거래 한도를 설정하고 있으며, 유학생 학업 초기에 체크카드 미소유 시 현금, 교통카드로만 생활해야 하는 실질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학생 비자 및 아르바이트 신고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로 ▲비자 변경 이해 강화 ▲산재 및 4대 보험 인식 필요 ▲연간 소득 조건 미충족 문제 ▲회사 대응 미흡 및 ▲직장 이동 제한을 문제로 지적해, 외국인 노동자 체류 및 노동 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종교인과 관련하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얀마 출신 불교 승려, Ven Kavithaja Thera를 언급하며, 외국인 불교 승려 비자 및 종교단체 설립 지원 필요성으로 제시했으며 ▲이주민의 경우, 12년 차 이주민 경험이 있는 한국 생활 속 이주민 차별 사례로 ▲상업 공간 차별 ▲교통 서비스 차별 ▲사회적, 교육환경 차별 ▲서비스 제공 차별 사례를 통해 차별의 심각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Kay Zin Thaw은 발제 내용을 종합하며, 토론을 통해 향후 지원방안으로서 ▲체류자격 제도 교육 강화 ▲정보 제공 및 자료 배포 ▲상담 창구 활성화 및 전문 인력 양성 ▲지원 인프라 확충을 지원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이어 진행한 간담회 2부 토론회에서는 ▲결혼이민자 생활 어려움 ▲미얀마 유학생 생활 어려움 ▲장애인 복지시설 생활 어려움으로 각각 토론자의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결혼이민자 생활 어려움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재한 미얀마 학생연합회, 이사 학생회 및 민주화 활동가 Su Thazin은 한국 사회에서 미얀마 이주민이 겪는 주요 어려움과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비전문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 환경 ▲비자 제도의 한계 ▲혼인신고 절차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주민들은 한국 사회와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구성원임을 언급하며, 향후 서울시의 고용노동부, 법무부 등 관계 기관 협력으로 ▲농업 노동자 보호, 다국어 노동, 생활 안내자료 제작 및 적극 홍보 ▲체류 자격 괴리 제도의 개선 ▲혼인신고 관련 대체 절차 마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줄 것을 촉구했다. 두 번째로 ▲미얀마 유학생 생활 어려움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 명지대학교 대학생 Htet Htet Hla Kyaw는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의 현실과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한국 유학에 대한 높은 관심 및 문제점 ▲언어와 행정의 이중 장벽 ▲경제적 부담과 알바 현실 ▲비자 제도의 현실과 한계와 ▲취업비자(E-7)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개선 희망 사항으로 ▲학교와 정부 차원의 정보 제공 확대 ▲알바 및 인턴십 관련 제도 간소화 ▲비자 전환 기한 연장 ▲외국인 유학생 대상 진로/취업 지원 강화, 그리고 ▲고용주 인식 개선 및 행정 간소화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복지시설 생활 어려움으로 토론을 진행한 천사의 집 김유경 대표는 장애인 생활시설 ’엔젤하우스‘의 자원봉사 모임을 설립해 20년 가까이 봉사해 왔다고 밝히며, 현재 ▲엔젤하우스 일대 진입로를 막고 있는 상황으로 구급차, 소방차의 진입 문제와 지원 상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 또한 ▲자원봉사 상 제한되는 노동비자(E-2)의 문제 ▲외국인 배우자와 한국인과의 이혼 시 체류 자격 문제와 자녀와의 관계 박탈 문제를 지적하며, 독립적인 체류 자격 유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 토론을 마무리하며, 본 간담회를 주관한 아이수루 의원은 “오늘 나눈 대화와 연대가, 서울과 미얀마 공동체 사이의 다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길을 찾을 때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준 미얀마 공동체에게도 감사와 존경을 표하면서, 향후 희망과 연대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