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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셀러’ K9 자주포, 호주에 1조 수출

    ‘베스트셀러’ K9 자주포, 호주에 1조 수출

    우리나라가 개발한 K9 자주포가 호주에 수출된다. 호주가 이번 사업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약 1조원이다. K9 제작사인 한화디펜스는 3일 “호주 정부가 K9 자주포를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 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K9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장비가 납품된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등 세부 조건 협상을 통해 최종 수출 규모를 확정한다. 한화디펜스 측은 2001년 터키 수출 당시의 6500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현재 호주에 수출을 추진 중인 장갑차 ‘레드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이 8m짜리 포신에서 발사되는 K9 포탄은 최장 40㎞까지 날아간다. 산악, 설원, 정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해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 수출됐다. 전 세계가 1700여대를 운용하고 있을 만큼 ‘베스트셀러’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이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은 호주가 K9을 대량 수입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주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하고, 미 해군과의 합동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안보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호주가 한미동맹 상황을 고려해 수입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추미애 아들 병가 규정 위반 논란… 軍 “가능하지만 일반적 아냐”

    추미애 아들 병가 규정 위반 논란… 軍 “가능하지만 일반적 아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와 관련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병가 당시 근거 기록이 누락된 점, 추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 서씨 부대에 휴가 연장을 문의한 것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씨 측 변호인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서씨가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 15일부터 23일까지 각각 1·2차 병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병가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차 병가에 관한 기록이 누락됐더라도 서씨 면담 관련 기록이 연대통합행정시스템에 입력돼 있다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씨 부대의 휴가 승인권자였던 A 전 중령은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측과의 통화에서 1, 2차 병가 관련 기록이 누락된 것을 인정하며 “지원장교가 1100명 내외의 병력을 관리하다 보니 (기록이) 누락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씨가 1차 병가를 마친 뒤 병가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사의 외래진료를 규정한 ‘현역병 등의 건강보험 요양에 관한 훈령’에 따르면 병가는 10일 이내로 하되, 입원기간이 10일을 초과할 필요가 있는 환자의 경우 군의관이 포함된 군병원의 요양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당시 서씨의 병가는 심의를 거치지 않고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서씨는 왕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국방부 규정은 병가 사용 시 ‘민간요양기관 요양’을 명시하고 있어 규정에 어긋난다. 육군에서는 서씨와 같은 사례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육군 관계자는 “군인들은 책임 소재를 중시하기 때문에 병가를 마친 뒤 진단서를 시스템에 등록하는 등 증거를 남겨 놓는다”며 “서씨가 두 차례나 사용한 병가를 증명할 기록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보좌관이 서씨 부대에 전화를 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 장관과 서씨 측 모두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병가 연장이 필요하면 본인이 직접하면 되는데 굳이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것 자체가 압력으로 비칠 수 있다. 더욱이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 출석해 보좌관의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 국민의힘이 보좌관과 통화한 군 관계자의 녹취를 공개하고, 육군도 전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추 장관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보좌관이 지극히 사적인 국회의원 아들 문제에 관여했다면 그 자체로 큰 문제”라고 했다. 한 육군 지휘관은 “병가를 다 쓴 경우에는 보통 부대로 복귀시킨 뒤 군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추가로 개인 휴가를 준 것은 편의를 많이 봐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애니멀 픽!] 붉은 청설모 VS 딱따구리…먹이다툼, 승자는?

    [애니멀 픽!] 붉은 청설모 VS 딱따구리…먹이다툼, 승자는?

    붉은 청설모로 불리는 북방청서 한 마리가 딱따구리와 먹이다툼을 벌이는 보기 드문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미 폭스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덤프리스갤러웨이주(州) 존스필드 인근 숲에서 최근 마을 주민 캐런 크로퍼드(59)가 북방청서와 오색딱따구리의 대치 상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평소 풍경화를 그린다는 이 주민은 종종 이들 청서에게 먹이로 견과류를 주기 위해 숲에 가고 있는데 이날도 먹이를 나무 그루터기 위에 놔두려 갔다가 이들 동물의 먹이 다툼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주민에 따르면, 당시 먹이를 빼앗겨 화가 난 청서 한 마리가 덤벼들려고 했지만 결국 딱따구리가 우세하다는 점을 깨닫고 포기했다. 이에 대해 이 여성은 “보통 다람쥐(붉은 청서)들은 (사람들이) 견과류를 가져다 놓기를 기다리지만, 딱따구리가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사진 속 다람쥐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맞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또 “딱따구리가 그루터기 한쪽에서 견과류를 먹고 있었는데 다가온 청서를 보자 공격적으로 다가갔다”면서 “처음에 그 다람쥐(붉은 청서)는 물러서지 않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실 이 여성은 자택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이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이 얼마나 절묘한 순간을 포착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그 다람쥐가 앞발을 들어올렸고 그 새는 부리를 활짝 벌렸다. 마치 그들은 싸우는 것 같았다”면서 “집에서 사진을 보고 나서 잘 찍혔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보통 풍경 사진을 찍지만, 이는 내 자연 사진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방청서는 유라시아 토종으로 영국에서는 몇 세기에 걸쳐 그 개체 수가 줄었고 심지어 절멸 위기에 처할 때도 있었다. 이는 서식지 파괴와 집중적인 사냥 때문이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삼림벌채가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진=캐런 크로퍼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국 국왕, 일년 전 쫓아낸 후궁 복권시켜 하렘 꾸민 독일로 불러

    태국 국왕, 일년 전 쫓아낸 후궁 복권시켜 하렘 꾸민 독일로 불러

    태국 국왕이 11개월 전 쫓아낸 후궁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복권시켰다. 왕실의 소식을 전하는 로열 가제트는 마하 와치랄롱꼰(68) 국왕의 총애를 받다가 하루 아침에 후궁 지위를 박탈당한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5)가 “바래지 않았다. 따라서 그녀는 군대 내 지위나 왕실 내 지위를 박탈당하지 않았던 것처럼 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왕명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국왕이 알프스 자락의 독일로 피신한 것은 얼마 전이었다. 코로나19를 피해서라고 했지만 머리가 아파 쉬러 몸을 피한 것이란 분석이 더 많았다. 그곳에서 술탄이 후궁들과 여흥을 즐겼던 하렘과 비슷한 공간을 꾸몄는데 지난해 10월 수티다 왕비를 뛰어넘어 월권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쫓아낸 후궁을 이곳으로 불러 들였다고 독일 신문 빌트가 폭로했다. 시니낫은 간호사 시절에 당시 왕세자였던 국왕을 처음 만난 뒤 왕실 경호원으로 특채돼 공군 조종사로 승승장구하다 지난해 후궁 책봉과 동시에 소장으로 승진했다. 왕실 역사에 99년 만에 후궁으로 책봉됐는데 별안간 모든 왕실 지위를 박탈하는 수모를 당하며 공석에서 사라진 것은 물론 행방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오죽하면 빌트는 감옥에 보내졌다고 전했다. 왕실은 이날 시니낫이 “왕비와 같은 지위”로 자신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다 쫓겨났던 것이라고 공표했다. 지난해에는 “비행과 왕실에 대한 불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네 번째 부인인 수티다 왕비와 결혼식을 올린 뒤 같은 해 8월 후궁으로 책봉했다가 두 달 만에 다시 쫓아낸 것이라 극적이라고 세상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 그런데 거의 일년 만에 다시 왕실과 군에서의 지위를 복권시키고 시니낫을 독일로 불러 들인 것이다. 국왕은 지난달 29일 뮌헨 공항에 몸소 영접하러 나가기까지 했다고 빌트는 전했다. 둘은 곧바로 휴양지인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 있는 그랜드 호텔 존넨비흘로 갔다고 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국왕은 이 호텔의 4층을 통째로 임대해 군인들로 보초를 세우고 태국에서 가져온 보물과 골동품들로 장식한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국왕은 이른바 ‘섹스 병사들’의 호위를 받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부대는 영국 특수부대 SAS와 똑같은 구호 ‘누가 우리를 이기겠냐’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호텔 직원은 모든 직원들의 4층 출입이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국왕은 외교 면책특권도 갖고 있어 독일 당국으로서도 간여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수티다 왕비는 남편과 떨어져 스위스 엥겔베르크의 호텔 왈덱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왕의 여성 편력과 변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1996년에 두 번째 부인을 폐위시켰는데 그녀는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그와의 소생인 네 아들을 포기했다. 2014년에는 세 번째 부인 스리라스미 수와디 여시 왕실 지위를 모두 박탈당하고 쫓겨났다. 15세 아들은 국왕이 뒷바라지하며 독일과 스위스에서 지내고 있다. 태국 국왕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모독죄로 징역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해 철저히 보호받아왔다. 하지만 국왕 반대 시위에 참가하는 일부는 독일 날씨가 어떠냐고 묻는 식으로 국왕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해외에 체류하는 태국인들이 국왕의 독일 동정을 전한 뒤부터 해시태그 ‘왜우리에게국왕이필요해’가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해리 포터 캐릭터로 분장한 뒤 악당 볼더모트 경의 사진을 든 채 시위를 벌인다. 악당 볼더모트 경이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자’로 통하는 것에 빗댄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 만 30세까지 군대 연기? 1년도 안 돼 또 ‘병역법’ 만지작

    BTS, 만 30세까지 군대 연기? 1년도 안 돼 또 ‘병역법’ 만지작

    민주당 ‘병역 연기 개정안’ 이번주 발의클래식 음악 콩쿠르 수상 땐 특례 받아체육 장현수·오지환 땐 제도 악용 지적“대중예술인도 형평성 맞게 혜택 줘야”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가수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예술인의 병역 연기를 만 30세까지 가능케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에 따르면 전 의원은 국위선양을 한 대중문화예술인과 e스포츠 선수 등이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병역법 개정안을 이번 주 발의할 계획이다. 현행 병역법에는 입영 연기 허가 대상에 대중문화예술인은 포함돼 있지 않아 대학원에 진학해도 만 28세까지만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개정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한 문화예술인을 추천하면, 당사자가 입영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많은 문화·체육·예술인들이 대학원에 입학해 편법으로 입영을 연기한다”며 “페이커(프로게이머), BTS,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면제가 아닌 연기 정도는 해 줄 수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하지만 한쪽에선 정부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기준을 강화한 지 채 1년도 안 돼 ‘고무줄’ 식으로 법을 바꾸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축구선수 장현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학교 봉사활동으로 대체복무를 했으나 봉사 시간을 조작해 파문이 일었다. 또 야구선수 오지환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특례 자격을 얻자 일부러 입대를 미루면서 제도를 악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도 폐지 주장까지 나오자 정부는 관리·감독과 선발기준 강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고 지난해 11월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개정안을 발표했다.당시 개정안에도 BTS와 같이 대중예술인에 대한 특례 규정은 없었다. 당시 정부는 “전반적인 대체복무 감축 기조,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형평성을 제고하려는 정부 기본 입장과 맞지 않아 검토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대중예술인 병역특례에 대해선 여전히 찬반 여론이 갈리기 때문에 충분한 여론 수렴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병역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입대 장병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 국민적 합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단순히 특정 사람들을 위한 법으로 추진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예술·체육요원이 국위선양으로 병역특례를 받는 만큼 대중예술인에게도 형평성 측면에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국민의힘(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2018년 BTS가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 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 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伊 난민 수용소의 코로나 확진 산모 헬리콥터 안에서 출산

    伊 난민 수용소의 코로나 확진 산모 헬리콥터 안에서 출산

    유럽으로 이민을 희망하는 이들이 북적대는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의 보호시설에서 산모가 산통(産痛)이 시작돼 병원으로 후송되는 헬리콥터 안에서 아기를 낳았다. 이름이나 연령, 출신 국가가 공개되지 않은 이 산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았다. 그녀가 수용돼 있던 람페두사 수용소는 수용 능력의 10배를 초과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당국은 지난 1일 분만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헬리콥터로 한 시간 걸리는 시칠리아섬의 수도 팔레르모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하기로 했는데 절반쯤 이르렀을 때 헬기 안에서 안전하게 분만했다고 전했다. 산모는 아기와 나란히 입원 치료 중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여러 국경들이 봉쇄되면서 아프리카나 중동 등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건너오는 이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변에 당도한 이민 희망자는 1만 9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00명의 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엔은 올해 바다를 통해 유럽에 당도한 이들이 4만명을 조금 넘겼으며 북아프리카를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려다 44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이날도 유엔의 특별 요청을 받아들여 해상을 표류하다 구조된 353명을 태운 선박의 시칠리아 기항이 허용됐다. 반면 27명의 이민 희망자들을 태운 유조선 입항 허가는 거부돼 또다시 재고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마에르스크 에티앙 호는 지난달 초 몰타의 요청을 받아들여 표류하던 이들을 구조했다며 난민들의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호소했다. 시칠리아 섬 당국과 중앙 정부는 심각하게 갈등을 빚고 있다. 넬로 무수메치 시칠리아주 지사는 아프리카에서 밀려드는 이민 희망자들을 처리하는 데 정부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난민기구는 지난달 29일 수백명의 이민 희망자와 망명 희망자들이 지중해 해상의 선박에 갇혀 있다며 안전하게 정박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국제이주기구와의 공동 성명을 통해 “사람 목숨부터 구하는 게 인도주의”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영국의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가 자금을 지원한 구조선 ‘시와치 4호’가 정원을 한참 초과했다며 49명을 옮겨 실었다. 이 배를 운영하는 시민단체는 1일 팔레르모 기항을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앞의 임산부와 한 명의 미성년자 등 27명이 탑승한 유조선은 여전히 바다에 머무르고 있으며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과 안전한 기항을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바닥서 공부하는 美 초등생들…사진 한 장이 알려준 불편한 진실

    길바닥서 공부하는 美 초등생들…사진 한 장이 알려준 불편한 진실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살리나스의 한 매장 앞에서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 한 장이 던진 후폭풍이 거세다. 인근 초등학생 소녀 2명이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 타코벨 매장 밖 길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펴고 공부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곧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집에서는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가난한 아이들이 길바닥에 나앉은 셈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이들 소녀들을 돕기위해 인터넷에 개설된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벌써 13만 달러(약 1억5000만원)가 넘는 돈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이트를 개설한 살리나스 주민 재키 로페즈는 "직접 찾아가 알아본 결과 사진 속 소녀들은 이주 노동자인 싱글맘의 아이들"이라면서 "평소 그녀는 딸기농장에서 일하며 거리에서 꽃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팔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그녀는 세 딸과 월세방에서 살고있는데 곧 쫓겨날 상황"이라면서 "이 가정에 당장 필요한 것이 인터넷이나 학용품이 아니라 집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소녀들은 주위의 따뜻한 도움으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사진 한 장이 미국 사회에 던진 여파는 여전하다. 세계 최강국이자 IT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이지만 '디지털 격차'라는 숨겨진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케빈 드 레온 전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장은 "사진이 촬영된 곳은 캘리포니아로 실리콘밸리의 고향이지만 디지털 격차는 깊다"면서 "라틴계의 40%는 인터넷 접속을 아예 하지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지역 내 저소득층, 이주 노동자 등의 자녀들이 집에서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기 힘들 정도로 디지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진 한 장이 알려주는 셈이다. CNN은 "미국 내 1500~1600만 명의 K-12(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교육기간) 공립학교 학생들이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가정에서 살고있다"면서 "두 어린 학생들의 사진은 미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기본적인 불평등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지환 땐 강화하더니 BTS 때문에 완화하나…병역특례 ‘고무줄’ 논란

    오지환 땐 강화하더니 BTS 때문에 완화하나…병역특례 ‘고무줄’ 논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가수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예술인의 병역 연기를 만 30세까지 가능케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민주당 전용기 의원에 따르면 전 의원은 국위 선양을 한 대중문화예술인과 e스포츠 선수 등이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현행 병역법에는 입영 연기 허가 대상에 체육 분야 우수자 등은 포함돼 있으나 대중문화예술인은 포함돼 있지 않다. 개정안에는 문체부 장관이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문화예술인을 추천하면, 해당 대상자가 입영 연기를 신청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다. 해당 법안은 e스포츠 선수를 제외한 문화예술인만 연기하는 내용을 담아 문체부가 정부입법 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과 협의를 통해 e스포츠 선수가 더해졌고,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전 의원은 문체부의 제안에 따라 이러한 내용의 개정안을 이번 주 발의할 예정이다. 전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많은 문화체육예술인들이 대학원에 입학해 편법으로 입영을 연기한다”며 “페이커(LoL 프로게이머), BTS,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면제 아닌 연기 정도는 해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예술·체육요원 제도에 대한 여론의 반발로 특례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축구선수 장현수(29)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뒤 병역특례를 받아 2018년 대체복무로 학교 봉사활동을 했지만 봉사 시간을 조작해 파문이 일었다. 또 성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던 야구선수 오지환(30)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특례 자격을 얻자 여론이 들끓었다. 그 여파로 선동열(57)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하기도 했다. 예술·체육요원 제도에 대한 반발이 일자 정부는 관리·감독과 선발기준 강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개정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음악·무용 분야의 48개 대회 중 7개 대회를 제외하고 수상자 편입 자격 요건 등을 강화하는 등 개선안을 마련했다. 다만 개정안에는 BTS와 같이 대중예술인에 대한 특례 규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국위 선양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대중문화예술 분야로 예술요원 편입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일부 요구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대체복무 감축 기조,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형평성을 제고하려는 정부 기본 입장과 맞지 않아 검토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 대중음악의 경우 경제활동 측면이 있는 데다 대체복무가 한없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이 없이 추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병역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입대 장병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 국민적 합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단순히 특정 사람들을 위한 법으로 추진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입대 연기를 확대한다면 병역 기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예술·체육요원이 ‘국위선양’으로 병역특례를 받는 만큼 대중예술인에게도 형평성 측면에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018년 BTS가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대중예술인에게도 병역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하 의원은 “방탄소년단 군 면제를 해달라는 얘기가 있어 병역 특례를 주는 국제대회 리스트를 살펴보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 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 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 △비서실장 남철기△과학기술안전기반팀장 강호원△디지털콘텐츠과장 이주식△생명기초조정과장 조현숙△기초연구진흥과장 김보열△융합기술과장 이주원△지역과학기술진흥과장 홍순정 ■문화재청 ◇3급 승진 △문화재보존국 유형문화재과장 박희웅△문화재활용국 활용정책과장 김종승 ◇4급 승진 △문화재보존국 유형문화재과 문영철△문화재활용국 문화유산교육팀 김용구△코로나19미래대응반 박정섭△문화재정책국 안전기준과 이명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승진 △책임행정원 김미경△선임사무원 박일란△전문사무원 김란미△전문사무원 연정화△전문사무원 이남순△전문사무원 이대한△전문사무원 이승진 ◇보직 △해운·물류연구본부장 연구위원 김태일 ■고려대 △대학원혁신본부장 정재원 ■국민대 △경영대학원장 조윤호 ■서울여대 △대학원장 겸 교육대학원장 겸 휴먼서비스대학원장 겸 특수치료전문대학원장 승현우(정보보호학과 교수)△자연과학대학장 겸 자연과학연구소장 겸 연구실안전관리센터장 노동윤(화학전공 교수)△미래산업융합대학장 겸 미래산업융합연구소장 박남춘(산업디자인학과 교수)△교양대학장 겸 교양교육부장 겸 교직지원센터장 겸 인터넷윤리센터장 이병걸(정보보호학과 교수)△바롬인성교육부장 배선영(화학전공 교수)△아동연구원장 조은진(아동학과 교수)△인권센터장 송미경(교육심리학과 교수)△교육혁신단장 겸 교수·학습센터장 겸 이러닝·MOOC센터장 이재성(국어국문학과 교수)△도서관장 한승희(문헌정보학과 교수)△독어독문학과장 겸 일반대학원 독어독문학과장 신현숙(독어독문학과 교수)△사학과장 겸 일반대학원 사학과장 양희영(사학과 교수)△기독교학과장 겸 일반대학원 기독교학과장 겸 휴먼서비스대학원 기독교학과장 김유기(기독교학과 교수)△경제학과장 겸 일반대학원 경제학과장 문외솔(경제학과 교수)△식품응용시스템학부장 이경은(식품영양학전공 교수)△경영학과장 겸 일반대학원 경영학과장 겸 일반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장 김정진(경영학과 교수)△패션산업학과장 겸 일반대학원 의류학과장 권하진(패션산업학과 교수)△데이터사이언스학과장 김명주(정보보호학과 교수)△현대미술전공주임 겸 일반대학원 조형학과장 겸 도시환경예술디자인전공주임 이영화(현대미술전공 교수)△국제학전공주임 최균호(독어독문학과 교수)△글로벌문화산업·MICE전공주임 이영주(영어영문학과 교수)△교무처 학사지원팀장 이종일△기획처 대외협력팀장 박현선△교육혁신단 교수·학습센터 팀장 겸 SI교육센터 팀장 겸 공학교육혁신센터 팀장 겸 소프트웨어 교육혁신센터 팀장 이지연△교양대학 교학팀장 겸 교직지원센터 팀장 김지훈△교양대학 교학팀 실장 신희분 ■이화여대 △물리학과장 김정리△대학원포스트휴먼융합인문학협동과정 주임교수 신상규△통역번역대학원통역번역학과장 허지운△사회복지대학원부원장 정익중△대학원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부장 박상수△대학원트랜스포메이션디자인협동과정 주임교수 이혜선△생화학교실주임교수 안정혁△이화리더십개발원장 이명선△보구녀관장 김영주△시뮬레이션 기반 융복합 콘텐츠 연구센터소장 김영준△염증-암 미세환경 연구센터소장 이지희△이화정치연구소장 최은봉△이화백신효능연구센터소장 김경효△글로벌 AI 신약개발 연구센터소장 최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보직 발령 △사업조정본부 생명기초사업센터장 홍미영△평가분석본부 제도혁신센터장 최대승△재정투자분석본부 예비타당성조사3센터장 안상진△경영기획본부 시설운영실장 김기락△혁신전략연구소 혁신네트워크실장 이동욱
  •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호주인 유명 여성 앵커를 돌연 구금해 두 나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간 불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 선 호주에 보복 강도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서 일하는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49)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8월 14일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처음 통보했다. 같은 달 27일 호주 영사관 직원들이 화상으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라디오 2GB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세한 구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기되는 다양한 억측을 삼가 달라”고 전했다.현재 청레이는 베이징 모처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가택 연금은 공식적으로 체포되거나 기소되기 전 최대 6개월간 변호사 없이 구금되는 것을 말한다. 호주 지역매체 브리즈번타임스는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가족과 호주로 이주해 퀸즐랜드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TV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인종차별이 심했던 1990년대 호주에서 ‘불가능한 꿈’임을 깨달았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1년 베이징으로 돌아갔고 2002년 CCTV 인턴기자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는 미 CNBC방송의 중국 특파원에 합격했고 2012년부터는 CCTV로 적을 옮겨 CGTN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 그의 도전기는 중국과 호주 사회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브리즈번타임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과 언론 통제 등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황상 청레이는 간첩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중국계 호주인인 소설가 양헝쥔(54)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두 나라 간 충돌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5월 호주산 밀 관세를 80% 인상하고 소고기 수입도 제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호주인 유명 여성 앵커를 돌연 구금해 두 나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간 불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 선 호주에 보복 강도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서 일하는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49)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8월 14일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처음 통보했다. 같은 달 27일 호주 영사관 직원들이 화상으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라디오 2GB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세한 구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기되는 다양한 억측을 삼가 달라”고 전했다.현재 청레이는 베이징 모처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가택 연금은 공식적으로 체포되거나 기소되기 전 최대 6개월간 변호사 없이 구금되는 것을 말한다. 호주 지역매체 브리즈번타임스는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가족과 호주로 이주해 퀸즐랜드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TV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인종차별이 심했던 1990년대 호주에서 ‘불가능한 꿈’임을 깨달았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1년 베이징으로 돌아갔고 2002년 CCTV 인턴기자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는 미 CNBC방송의 중국 특파원에 합격했고 2012년부터는 CCTV로 적을 옮겨 CGTN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 그의 도전기는 중국과 호주 사회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브리즈번타임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과 언론 통제 등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황상 청레이는 간첩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중국계 호주인인 소설가 양헝쥔(54)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두 나라 간 충돌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5월 호주산 밀 관세를 80% 인상하고 소고기 수입도 제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병대 선임 4명의 성추행… 뺨 때리며 “감사합니다” 대답 강요

    해병대 선임 4명의 성추행… 뺨 때리며 “감사합니다” 대답 강요

    해병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7개월 가까이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병대는 가해자 중 현역병 3명을 구속 수사 중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1일 “해병대 제1사단의 한 소대 선임병 4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간 성고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피해자를 하루도 빠짐없이 상습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현재는 전역한 A병장은 지난해 12월 말 파견지에서 본대로 복귀하는 버스 안에서 피해자가 창문을 자신의 허락 없이 닫았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수십대 때렸다. 올해 1월부터는 피해자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 피해자의 얼굴에 들이대는 등 성적 괴롭힘을 지속했다. A병장은 또 피해자에게 현역인 B상병에게 욕을 하도록 강제했고, B상병에게는 피해자를 때리도록 했다. 피해자는 얼굴이 돌아갈 정도로 세게 뺨을 맞을 때마다 “감사합니다”고 답변해야 했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A병장이 전역한 후 B상병은 매일 아침 점호 후와 식사 후, 일과 시작 전후에 수시로 피해자를 흡연 장소로 데려간 후 피해자를 폭행했다. 또 일상 생활 중에도 수시로 피해자의 성기를 만졌고, 샤워장에선 심지어 피해자의 몸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현역인 C병장과 D병장도 범행에 가담했다. B상병과 함께 피해자를 침상 위에 묶어 놓고 집단으로 성추행했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들의 범행이 반년 넘게 밤낮없이 부대 곳곳, 특히 공개된 장소인 흡연장, 복도, 계단 등에서 벌어졌지만, 소속부대 간부들은 단 한 명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피해자가 군인권센터와 전화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같은 자리에 있던 대대장이 ‘당장 끊어라’면서 피해자의 상담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해병대의 절처한 수사와 해당 부대의 대대장 및 중대장의 보직해임 및 징계를 촉구했다. 해병대는 “지난달부터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달 21일 가해자 중 현역 3명을 강제추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면서 “전역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력운영비 ‘껑충’… 병장 월급 60만원

    정부는 1일 내년도 국방예산으로 올해 대비 5.5% 증액한 52조 9174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병 복지 향상 등 군사력 운용에 사용되는 전력운영비는 올해 대비 7.1% 인상된 35조 8436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년도 병사 월급은 병장 기준 올해 54만 900원에서 60만 8500원으로 오른다. 예비군 동원훈련보상비도 4만 2000원에서 4만 7000원으로 인상된다. 기존에는 병사끼리 하던 이발도 민간 미용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월 1만원 이발비를 지급한다. 첨단 무기 도입에 사용되는 방위력개선비는 2.4% 증가한 17조 738억원을 책정했다. 북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을 위한 36개 사업에 5조 8070억원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비 한국군 핵심능력 확보를 위한 14개 사업에 2조 2269억원이 쓰인다. 통일부는 코로나19 등 재해 관련 남북 협력 가능성을 감안해 내년 남북협력기금을 올해보다 277억원(3.1%) 늘어난 1조 2400억원으로 편성했다. 남북 공유하천 홍수 예방사업을 기존 6억원에서 65억원으로, 보건의료협력 사업을 585억원에서 95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다만 남북협력기금은 실제 사업이 진행될 경우에만 쓰이기 때문에 집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교부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대미·대중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을 증액하는 등 내년 예산안을 전년 대비 3.6% 오른 2조 8432억원으로 편성했다. 북미 국가와의 전략적 특별협력관계 강화에 57억원, 동북아 국가와의 교류협력 강화에 31억원을 책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욱, 박사 논문에 ‘5·16 혁명’…“단순 기재 실수”

    서욱, 박사 논문에 ‘5·16 혁명’…“단순 기재 실수”

    서욱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2015년 발표한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5·16 군사정변을 ‘혁명’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 내정자가 2015년 6월 발표한 ‘동맹 모델과 한국의 작전통제권 환수정택-노태우·노무현 정부의 비교’ 논문에 따르면 서 내정자는 논문 5쪽과 7쪽에 작전통제권 변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5·16 군사정변을 두 차례 혁명이라고 기재했다. 서 내정자는 논문 5쪽에서 “유엔군사령관에 귀속된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은 역사적으로 일곱 차례 변화를 거쳐 왔다. 첫 번째는 1960년 한국 군부가 5·16 혁명을 일으킨 과정에서 일부 한국군 부대를 유엔군사령관 허락 없이 정권장악에 사용한 사례이다”고 적었다. 이어 7쪽에서도 다시 한 번 혁명이라고 적시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5·16을 군사정변으로 판결한 바 있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도 5·16 군사정변으로 표기하고 있다. 논란이 되자 서 내정자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서 내정자 측은 “논문에는 군사 쿠데타라고 한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됐다”며 “군사정변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앞으로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의 논문 89·90·97쪽을 보면 7번에 걸쳐 ‘박정희 소장의 군사쿠데타’, ‘5·16 군사쿠데타’라고 표현했다. 5·16 군사정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장관 후보로 거론된 이순전 전 합참의장도 2015년 청문회 당시 혁명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됐다. 이 전 의장은 과거 자신의 석사 논문에서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IT 강대국인데…와이파이 쓰려고 길바닥서 공부하는 美 초등생들

    IT 강대국인데…와이파이 쓰려고 길바닥서 공부하는 美 초등생들

    세계 최강국이자 IT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이지만 '디지털 격차'는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이 공유되며 미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캘리포니아 주 살리나스의 초등학생 두 명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타코벨 매장 밖 길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펴고 공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유되면서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가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집이 아닌 길바닥으로 나왔다. 이유는 음식점의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에대해 케빈 드 레온 전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장은 "이곳은 캘리포니아로 실리콘밸리의 고향이지만 디지털 격차는 깊다"면서 "라틴계의 40%는 인터넷 접속을 아예 하지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지역 내 저소득층, 소수민족 등의 자녀들이 집에서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기 힘들 정도로 디지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진 한 장이 알려주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이후 해당 초등학교에서 이 아이들의 가정에 무선 핫스팟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미국 내 디지털 격차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자성의 계기가 됐다. 특히 현지 주민들은 교육 당국의 지원과는 별개로 이주 가정의 자녀들로 알려진 이들을 위해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가 넘는 돈을 모금했다. CNN 뉴스는 "미국 내 1500~1600만 명의 K-12(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교육기간) 공립학교 학생들이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가정에서 살고있다"면서 "두 어린 학생들의 사진은 미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기본적인 불평등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골프장 목격담” 박한별, 가끔 골프 치며 육아에 전념 중

    “골프장 목격담” 박한별, 가끔 골프 치며 육아에 전념 중

    제주살이를 시작한 배우 박한별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박한별은 남편 유인석 전 유리 홀딩스 대표가 이른바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후 최근 서울에 있는 자택을 정리하고 남편, 아들과 제주로 이주했다. 1일 온라인상에는 박한별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박한별은 남편과 관련된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골프장 예약자명도 다른 이름을 사용했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모자도 푹 눌러쓰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박한별은 제주에서 가끔 골프를 하며 육아에 전념 중이다. 앞서 박한별은 남편 일로 속앓이를 했지만 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은 지난 2015년~2016년 승리와 클럽 ‘버닝썬’에 연루된 인물로, 업무상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6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유인석은 지난 24일 결심 공판에서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하늘에서 ‘로또’가 떨어진다…브라질 마을에 ‘운석’ 쏟아져 (영상)

    하늘에서 ‘로또’가 떨어진다…브라질 마을에 ‘운석’ 쏟아져 (영상)

    브라질 시골 마을에 ‘운석 로또’가 쏟아졌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G1은 얼마 전 페르남부쿠주 일대에 운석이 떨어져 브라질 전역은 물론 미국 수집가들까지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오전 페르남부쿠주 하늘에서 46억 년 된 운석 덩어리 수백 개가 쏟아졌다. 현지언론은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 날”이라며 운석 관련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자 상파울루 등 브라질 전역과 미국에서 ‘운석 로또’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페르남부쿠주와 인접한 피아우이주의 시골 마을 산타 필로메나도 운석을 주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평소 외지인 발길이 뜸했던 이곳은 지역 주민은 물론 국립박물관 관계자와 천문학자 등 전문가와 운석을 매입해 되팔려는 수집가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현재까지 수거된 운석 파편은 200여 점. 이 중 하나는 무게가 40㎏으로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발견된 운석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그 가치는 최소 12만 헤알(약 2600만 원)에서 최대 15만 헤알(약 32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산타 필로메나 사람들 10년 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측은 해당 운석을 매입하기 위해 익명의 수집가와 협상 중이다. 두 번째로 큰 2.8㎏짜리 운석도 미국에서 온 수집가가 브라질 당국과 1만8000 헤알(약 390만 원)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구 1만4172명의 작은 마을인 이곳은 시내에 사는 3000명을 뺀 나머지 주민 대부분이 콩을 재배하는 영세 농민이다. 무역도 거의 없고 일자리도 부족하며 임금도 낮은 수준에서 정체 상태다. 그러니 이번 운석은 로또나 마찬가지다.20세 청년 에디마르 로드리게스도 연기로 뿌연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거리로 달려 나갔다. 무게 164g, 폭 7㎝짜리 운석을 주운 그는 미국에서 온 수집가에게 7000헤알(약 150만 원)을 받고 운석을 넘겼다. 로드리게스는 “운석 가격이 1g당 40헤알(약 8700원)까지 올랐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그 절반 수준이었다”면서 “보잘것없는 시골 마을이다. 많은 주민이 돈에 허덕이던 때 딱 맞춰 운석이 떨어졌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석이 헐값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페르남부쿠주립대학교 안토니오 미란다 교수는 “운석은 과학계에 다이아몬드만큼의 가치가 있다. 비슷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운석이 발견된 땅 소유주에게 귀속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상파울루대학교 가브리엘 실바 연구원 역시 “이번 운석은 과학자와 수집가 사이에 많은 흥분을 일으켰다. 수요가 많다 보니 가격이 갑자기 뛰었다”면서 “40㎏짜리 운석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브라질에 많지 않다 보니, 운석을 헐값에 가져가 훨씬 비싼 값에 내다 팔려는 해외 백만장자들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석 유출을 막고 마을에 박물관을 세워 전시해야 한다. 이것이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과학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여 마을과 과학계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떨어진 운석은 지구상에 떨어지는 운석의 86%를 차지하는 콘드라이트로 추정된다. 콘드라이트 대부분은 태양계 소행성 벨트에서 날아오는데, 운석의 나이는 지구와 같은 46억 년 정도로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현실판 노예 수용소…오물 속에 사는 아프리카 이민자들

    현실판 노예 수용소…오물 속에 사는 아프리카 이민자들

    사우디아라비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예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끔찍한 환경에 아프리카 이민자 수백 명을 가둬 놓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선데이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수용소에 갇힌 이민자들이 제보한 현장 사진은 말을 잇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다.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린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의 남성이 창문도 제대로 없는 작은 방에 줄줄이 누워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사진 속 방의 한쪽 구석에는 담요로 싸인 무언가가 있는데, 선데이텔레그래프는 이것이 열기와 굶주림 등에 사망한 이민자의 시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용소에 갇힌 이민자들은 대부분 4월부터 이런 공간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으며, 충분한 식량과 물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던 한 아프리카 청소년은 희망을 잃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이민자들은 “화장실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지 오래다. 우리는 오물 속에 살고 있고, 그 안에서 잠도 잔다. 사우디인들에게 우리는 개미나 마찬가지다. 개미가 죽으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그들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한 이민자 역시 “이곳은 지옥이다. 우리는 매일 동물처럼 대우받으며 구타를 당한다”면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조국을 떠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사우디아라비아)은 마치 우리가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채찍을 휘두르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츠(HRW)는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의 수용소에서 제보된 사진은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안전이나 존엄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구금시설은 국제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부유한 국가의 경우 이주민을 이러한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는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석유 부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랫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해 왔다. 2019년 6월 기준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660만 명을 넘어섰고 대부분은 저임금과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이를 보도한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많은 이민자가 5개월간 수용소에 갇혀 살며 자살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지난달에도 16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비원들은 시신을 마치 쓰레기처럼 대했다”면서 “이는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사우디 정부가 밀집해 생활하는 이주민들이 바이러스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을 우려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내에 에티오피아인 수 천 명을 수용하는 수용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태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런던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 접근을 시도했지만,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재청, 교육부, 금융위원회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장급 전보 △ 비서실장 남철기 △ 과학기술안전기반팀장 강호원 △ 디지털콘텐츠과장 이주식 △ 생명기초조정과장 조현숙 (이상 2020년 9월 1일) △ 기초연구진흥과장 김보열 △ 융합기술과장 이주원 △ 지역과학기술진흥과장 홍순정 ■ 문화재청 ◇ 3급 승진 △ 문화재보존국 유형문화재과장 박희웅 △ 문화재활용국 활용정책과장 김종승 ◇ 4급 승진 △ 문화재보존국 유형문화재과 문영철 △ 문화재활용국 문화유산교육팀 김용구 △ 코로나19미래대응반 박정섭 △ 문화재정책국 안전기준과 이명선 ■ 교육부 △ 충청북도 부교육감 김성근 △ 학교혁신지원실장 이상수 △ 대전광역시 부교육감 홍민식 △ 서울시교육청 남부호 ■ 금융위원회 ◇ 과장급 전보 △ 금융소비자과장 윤상기 △ 혁신기획재정담당관 남동우
  • 공격 보강하자 ‘수비 누수’ 전북 현대 ‘빨간 불’

    공격 보강하자 ‘수비 누수’ 전북 현대 ‘빨간 불’

    ‘창끝을 벼리자 방패가 성겨졌다.’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K리그 사상 첫 4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시즌 팀 컬러 ‘닥공’(닥치고 공격)에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공격력을 보강해 상승세를 타자마자 주전 풀백 김진수(28)가 팀을 떠나며 수비력에 구멍이 생겼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에 극장 골을 얻어맞으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을 확정한 김진수의 빈자리가 컸다. 전북은 이날 김진수 자리에 이주용을 내세웠으나 국가대표 수비수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원의 득점 모두 이주용을 앞에 두고 때린 슈팅에서 비롯됐다. 전북은 이날까지 멀티 실점을 두 경기만 경험했는데 앞서 지난 7월 성남FC와 2-2로 비겼던 11라운드에서도 김진수가 퇴장 징계로 결장했었다. 김진수는 2012년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 데뷔한 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을 거쳐 2017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전북의 리그 3연패를 거들었던 김진수는 올해가 전북과의 마지막 해였으나 재계약을 하지 않고 중동 무대로 옮겨 갔다. 김진수는 그동안 K리그1 78경기에 나와 7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은 지난 6월 올 시즌 우승을 다투는 울산 현대와의 9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가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 빠지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브라질 출신 장신 스트라이커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윙어 버로우를 영입해 5연승을 내달렸으나 김진수가 이적한 날 패배를 당하며 1위 울산 현대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울산이 이번 시즌 팀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뽐내고 있어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K리그 이적 시장이 마감된 이후라 전력 보강도 어렵다.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강원과의 경기 뒤 “오늘 경기를 좀더 분석해 잘못된 부분을 찾아 지금 선수들로 잘 준비하겠다”면서 “우리는 좋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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