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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못 오실 줄 알았어요” 69년 만에 가족 찾은 명 일병

    6·25전쟁에서 산화한 국군전사자 명한협 일병이 69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6일 “2017년 5월 2일 강원 춘천 오항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가 명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925년 8월 28일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명 일병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중 1951년 2월 아내와 아들을 남겨놓고 입대했다. 그는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같은 해 5월 중공군 진격을 방어했던 가평·화천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명 일병의 유해가 발견될 당시 대퇴부와 위팔 부분의 유해만 발굴됐을 뿐 유품은 발견되지 않아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아들 명갑원(72)씨가 2010년에 제공한 유전자(DNA) 시료 대조를 통해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명씨는 “아버지가 돌아오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포기하고 살았는데 찾게 돼 정말 기쁘면서도 믿기지 않아 덤덤한 마음”이라며 “빨리 아버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 이분악씨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1993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해 향후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치르고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사]

    ■예금보험공사 △감사 이한규 ■부산교통공사△경영본부장 이동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분원장 장준연 ■국제신문△편집국 부국장 이은정 △〃 부국장 최현진 △정치부장 최정현 △사회1〃 윤정길 △ 사회2〃 이진규 △경제과학〃 김희국 △문화〃 신귀영 △ 생활레포츠〃 이선정 △해양수산〃 임은정 △사진〃 곽재훈 △서울본부 정치〃 박태우 △경제〃 김태경 △디지털국 디지털콘텐츠팀장 하송이 △영상제작〃 김준용 △경영지원국 부국장 겸 총무부장 진종현 △독자서비스국 부국장 겸 독자서비스부장 류지봉 △제작국 관리〃 안성규 △제작부 출판영업〃 오창미 ■극지연구소△ 부소장 신형철 △대기연구본부장 김성중 △ 지권〃 박숭현 △빙하환경〃 이원상 △ 해양〃 양은진 △생명과학〃 최한구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 김현철 △미래기술개발부장 이주한 △저온신소재연구단장 이준혁 △ 미답지탐사단장 이강현 △ 전략기획부장 유연진 △ 글로벌협력〃 이지영 △ 인프라운영〃 이형근 △경영기획〃 전승열 △행정〃 신민철 △기술개발지원실장 신동섭 △ 데이터관리〃 주동찬 △ 정책개발〃 한승우 △연구기획〃 김형준 △ 국제협력〃 최선웅 △ 쇄빙선운영〃 김춘식 △ 기획예산〃 권영훈 △ 연구사업관리〃 김원준 △ 정보전산〃 김상명 △ 인사〃 전정아 △ 재무〃 한지현 △ 총무자재〃 정도영 △ 시설보안〃 이기성
  • 과반서 1명 넘긴 아들 부시… 대법 결정으로 백악관 입성

    과반서 1명 넘긴 아들 부시… 대법 결정으로 백악관 입성

    일주일 앞으로 임박한 올해 미국 대선은 역대급 혼란이다. 미 역사상 59번째 대선인 올해는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따라 우편투표와 사전투표가 급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재 이미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가 6000만명에 육박한다. 사전투표나 우편투표가 많으면 선거 당일의 출구조사를 빗나가게 할 수 있다. 경합주인 위스콘신 등 14개 주의 경우 우편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가 12월에서야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우편투표와 현장투표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초박빙의 표차도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가 0.7% 포인트를 더 얻으면서 선거인단 20명을 독식했다.대통령제 민주주의를 창안한 미국에서 대통령 선출이 항상 공정하고 신사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밀실 흥정과 매수, 후보자의 사망 등의 혼란도 많았다. 미국 역사상 기묘했던 대선 결과를 되짚어 본다.25일 CNN과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의 혼란은 토머스 제퍼슨과 존 애덤스가 경쟁한 18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거인단은 2명에게 투표할 수 있었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 차점자가 부통령이 되는 구조였다. 대선에 나설 때 제퍼슨은 러닝메이트로 애런 버를 선택했다. 그런데 소통의 착오인지, 버의 반란인지 이들의 선거인단 수가 73표로 같았다. 현직인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65표였다. 선거인단 과반 확보자가 없어 대통령 선출은 의회로 넘어갔다. 제퍼슨의 정적이자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이 하원에 제퍼슨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설득했다. 해밀턴에 의해 제퍼슨에게 대통령 자리를 놓친 버는 3년 뒤 해밀턴에게 복수했다. 부통령 신분인 그는 결투에서 해밀턴을 살해했다. 이후 헌법은 개정을 통해 선거인단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투표하도록 규정했다. 대선 투표에서 더 많이 득표하고도 대통령 자리를 놓친 것은 1824년 앤드루 잭슨이 처음이었다. 전쟁 영웅 잭슨은 최소 3만 9000표를 더 얻고 선거인단 99명을 확보한 상태였다. 경쟁자 존 퀸시 애덤스 국무장관이 선거인단 84명을 붙잡아 차점자였다. 나머지 두 후보가 78명을 차지했지만 과반 확보자가 없어 대통령 선출은 하원으로 넘어갔다. ‘워싱턴 아웃사이더’ 잭슨은 투표와 선거인단에서 가장 앞섰던 자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믿었다. 한 달이 넘게 걸린 밀실 협상에서 하원은 애덤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당시 헨리 클레이 하원 의장이 애덤스를 밀어주는 대가로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미국식 민주주의의 대명사 에이브러햄 링컨의 대통령 선출 과정은 노예 해방 문제로 찢긴 미국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186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스티븐 더글러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노예 문제로 찢어진 당시 남부 주들은 존 브레킨리지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2명이 됐다. 링컨이 승리하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연방에서 독립한다고 투표했고, 남부 6개주가 이에 가세했다. 결국 남부 주들은 1861년 2월 제퍼슨 데이비스를 남부연합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올해 후보들의 연령대가 70대 후반으로 만만찮다. 대선 후보가 도중에 사망하면 어떻게 될까. 1872년 대선에서 언론인 호러스 그릴리는 대선 출마 욕심이 없었지만, 현직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떨어져 있었다. 그릴리는 민주당 후보였지만 공화당 일부가 그랜트에게 반기를 들고 자유공화당을 만들고, 그릴리에게 베팅을 했다. 2개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그릴리는 투표 5일 전 부인이 사망하자 유세를 중단했는데도 일반투표에서 약 300만표 즉 44%를 차지했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1872년 11월 29일 사망하면서 적법한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그가 확보한 선거인단 표가 나머지 후보들에게 가면서 그랜트는 재선에 여유 있게 성공했다.4년 뒤인 1876년 대선은 대법관 한 명이 대통령을 결정한 선거로 기록된다. 민주당 후보 새뮤얼 틸던이 공화당의 리더퍼드 헤이즈보다 투표에서 25만표, 선거인단에서는 19명을 더 확보했다. 문제는 선거인단 과반인 185명에 1명이 부족했다. 플로리다·루이지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오리건주가 개표 논란이 일면서 4개주 선거인단 20명의 행방이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공화 양당은 서로 이겼다면서 상대 당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선례가 없었던 두 당은 15명의 선거위원회를 구성했다. 공화당 7명, 민주당 7명에 무소속 대법관 한 명으로 구성, 주별 선거 결과를 결정하기로 했다. 선거위원회의 주별로 표결을 한 결과 8대7로 공화당의 헤이즈가 4개주 선거인단 20명을 모두 차지했다. 중립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소속의 대법관 조지프 브래들리가 골수 공화당원이었던 것이다. 대선 결과에 대한 여론조사와 매체의 보도가 크게 빗나간 것은 2016년에 앞서 1948년이 있었다. 공화당의 해리 트루먼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 남짓했다. 2년 전의 중간 선거에서 상·하원이 거의 20년 만에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반면 경쟁자 토머스 듀이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소련에 대한 트루먼의 외교정책에 반기를 든 상무장관 헨리 월리스가 제3당을 만들어 출사표를 던졌다. 흥미로운 점은 10월 중순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듀이가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선거 전날에서야 공개됐다는 점이다. 자신의 패배를 예상하고 잠든 트루먼은 경호원이 새벽 4시 잠을 깨워 승리 소식을 전하고서야 알았다. 당시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은 사설에서 선거 준비에서 투표까지 투르먼을 ‘바보’라고 불렀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쇄공의 파업 때문에 조간판을 평소보다 몇 시간 당겨 인쇄했던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의 발행인 로이 말로니는 현대 역사에 길이 남는 헤드라인에 인쇄 ‘오케이 사인’을 남겼다. “트루먼, 듀이에게 패하다(Dewey defeats Truman).” 몇 시간 뒤 라디오에서 나온 소식에 이 신문사의 당혹감은 짐작이 간다. 초판 15만부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은 ‘민주당 휩쓸다’라는 제목으로 급히 바꿨다.대법원이 대선에 개입해 대통령을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2000년 대선 결과는 플로리다주가 갈랐다. TV 매체들은 처음엔 앨 고어가 유리하다고 전하다 승패를 알 수 없는 초박빙이라고 보도했다. 불과 537표 차로 ‘아들’ 조지 W 부시가 플로리다(선거인단 25명)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과반(270명)보다 한 명 더 많은 271명을 차지하면서 백악관에 들어갔다.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는 투표 후 36일간 논란이 됐다. 부적절한 펀칭 기표와 유권자 등록 명부 실종 등 논란에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를 명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이 “모든 투표는 동등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명령하면서 재검표는 중단됐다. 이에 사법부 결정에 법관들의 정치적 견해가 담기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비판을 여태껏 받고 있다.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부시의 동생 젭 부시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힐러리 ‘오답노트’ 효과… 바이든, 텃밭 올인

    힐러리 ‘오답노트’ 효과… 바이든, 텃밭 올인

    ‘4년 전 패배를 복기하라.’ AP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캠프가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등 중서부 지역에 2016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유세 일정과 TV광고를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민주당은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서부 지역에서 일리노이주를 제외한 대부분 주가 공화당의 ‘붉은색’으로 물드는 충격적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바이든으로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패배를 ‘오답노트’ 삼아 중서부에 더 많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텃밭에서 단단히 승기를 잡는 ‘집토끼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추격에도 여전히 바이든이 우세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4년 전 이맘때에는 클린턴과 트럼프 간 여론조사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당시와 같은 트럼프의 약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NBC뉴스도 클린턴이 당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보다 앞섰지만 50% 미만의 지지율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바이든의 지지율은 현재 50% 이상이라는 점에서 클린턴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캠프가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를 상당 부분 최신 자료로 갱신해 더욱 정교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민주당은 히스패닉계 유권자에 대해 출신 국가에 따라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히스패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에 오른 톰 페레스 전 노동장관이 관련 유권자 데이터 확보에 당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NBC뉴스는 설명했다. 대선 패배 후 클린턴은 DNC의 유권자 자료가 부실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당 안팎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이 같은 논란의 싹을 애초부터 지운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2016년 대선 패배의 또 다른 원인이 된 자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9~12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에 대한 유권자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3%와 42%로 나타나 2016년 현재 시점에서 비호감도(50%)가 호감도보다 10% 포인트 높았던 클린턴과 차이를 보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방부 “美, 해외 미군 유연하게 조정 중… 주한미군 감축 아니다”

    국방부 “美, 해외 미군 유연하게 조정 중… 주한미군 감축 아니다”

    국방부가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가 삭제된 배경으로 해외 주둔 미군을 유연하게 조정하려는 미 정부의 방침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한미군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난 15일 발표한 SCM 공동성명에 해당 문구가 빠진 이유에 대해 “보다 융통성 있는 해외 주둔 미군의 기조를 가져야 한다는 지침이 미국 국방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외 주둔 미군 감축과 관련한 미측 움직임에 대해 국방부가 공식 평가를 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특정 국가에 한해 일정 규모의 미군 병력을 지속 유지하기보다는 안보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유연성은 해외 주둔 미군을 고정 배치하지 않고 유사시 신속하게 분쟁 지역에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데 미측이 중국 견제 강화를 위해 주한미군 일부를 대만 등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미측 요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한미는 2003년 SCM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지속적으로 중요함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고위전략대화에서 “한국은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세계 군사전략 변화의 논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필요성을 존중한다”고 합의했다. 서 장관은 “2만 8500명(현 주한미군 수준)이라는 게 순환배치를 하면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고, 3만명이 넘을 때도 있다”며 “미측은 수년 전부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방위비분담금 협상(SMA)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방수권법 개정 등 감축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방부는 한미가 ‘연합방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공약’을 명시했고, 주한미군 규모는 현 수준 밑으로 줄이지 못하도록 한 미국 국방수권법에 명시돼 있다는 점을 들어 주한미군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SCM에 참석한 미 고위 당국자도 해당 문구가 포함되지 않는 것이 주한미군 감축을 의미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와이파이 쓰려고…학교 건물 밖에서 공부하는 美 초등생의 사연

    와이파이 쓰려고…학교 건물 밖에서 공부하는 美 초등생의 사연

    세계 최강국이자 IT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초라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CNN 등 현지언론은 뉴멕시코 주 로스웰의 한 초등학생이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 잠긴 학교 건물 밖에서 공부하는 사진이 SNS 공유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로스웰 인디펜던트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3학년 생인 조나단 엔디코트(10)는 매일 아침 학교로 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45분까지 공부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소년이 공부하는 장소는 학교 건물 밖으로, 조나단은 마치 노숙자처럼 노트북을 펴고 땅바닥에 앉아있다. 소년이 건물 밖에 앉아 공부하는 사연은 이렇다. 현재 로스웰 지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직 정상적인 등교를 하지못하고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학교도 현재 몇몇 교직원을 제외하고 출입이 통제된 상태. 문제는 조나단이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소년의 모친인 엔젤은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인터넷 요금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마침 집이 학교 맞은 편에 있어 무료 와이파이를 쓰도록 아들에게 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바로 지켜볼 수 있어 안전하다고 느꼈으며 몇몇 교사들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의연한 것은 어린 조나단이다. 조나단은 "학교 건물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 좋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땅바닥에 앉아서 때로는 누워서 공부하는 어린 학생의 모습을 지켜본 교사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조나단의 사연과 사진을 SNS에 공유해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말을 맺었다. 인터넷에 개설된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3만 달러(약 3400만원)에 가까운 돈이 모여 인터넷 설치 뿐 아니라 집 보수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이렇게 한 소년의 가정은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씁쓸한 뒷맛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지언론은 “미국 내 1500~1600만 명의 K-12(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교육기간) 공립학교 학생들이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가정에서 살고있다”면서 “저소득층, 이주 노동자 등의 자녀들은 집에서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기 힘들 정도로 디지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순군 의회 “동복댐 관리권 돌려주세요”

    전남 화순군 주민들이 광주시의 상수원인 동복댐 관리권 이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순군 의회는 최근 ‘광주시 상수도 동복댐 관리규정’ 개정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펴고 결과를 모아 발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주민들은 “댐 건설 이후 50년째 개발행위 규제에 묶여 있는 동복댐 주변지역이 지난 여름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는데도 광주시가 홍수조절 기능을 삭제하는 쪽으로 관리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71년 처음 건설된 화순 동복댐은 50년째 광주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이용되면서 화순군 동복·이서·백아면 일대 주민들이 집단 이주하고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개발행위 규제에 묶여 있다. 주민들은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집중호우 때는 홍수조절 실패로 동복면을 비롯한 4개 면이 극심한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댐 관리권을 광주시로부터 되돌려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화순군의회도 최근 광주시를 방문해 상위법에 맞지 않는 ‘광주광역시 상수도동복댐 관리규정’을 지적하고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대책 등 5개 항을 요구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그동안 동복댐 개발과 유지 관리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갔는데 관리권을 화순군에 넘길 수 없다”며 관리규정 제2조(댐의 용도)에서 ‘홍수조절’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동복댐은 애초 홍수조절 등 다목점댐이 아니라 순수한 식수원으로 개발됐다”며 “사실상 사문화된 관리규정의 ‘홍수조절’ 부분을 빼는 게 맞다”고 밝혔다. 동복댐은 실제로 홍수가 날 경우 자연스레 물이 넘쳐 흐르도록 설계됐으나 수년 전 1m 높이의 수량조절 장치를 했는데, 이는 홍수조절 보다는 댐의 안정성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전남도의 보통시였던 1971년 동복댐 물을 통수하면서 화순 너릿재를 뚫었고, 광주의 상수원 확보를 기념해 현재는 5·18사적지로 지정된 옛 전남도청앞 분수대를 개통했다.시는 이같은 역사성을 간직한 동복댐의 관리권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화순군은 민선시대 이후 수차례 동복댐 관리권 회수를 촉구했다. 군은 동복댐은 댐 안에 위치한 적벽 등 명소의 관광개발과 주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화순군의회는 ‘광주시는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하고 동복댐 권리권을 화순군에 이양하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의회 관계자는 “50년째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 온 주민들이 최근 홍수피해를 입었다”며 “댐 관리권을 되찾기 위해 모든 주민의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사오면 월급줍니다”…伊 시골 마을, 파격조건으로 청년 유혹

    “이사오면 월급줍니다”…伊 시골 마을, 파격조건으로 청년 유혹

    인구감소로 고민에 빠진 이탈리아의 한 마을이 청년 주민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이주 조건을 내걸어 뜨거운 관심을 사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州)에 위치한 마을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가 바로 그곳.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는 지난 15일부터 이주희망자 접수를 받고 있다. 마을은 이주민 10명을 선정할 예정이지만 불과 열흘 만에 신청자는 1500명을 돌파했다. 당장 접수가 마감된다고 해도 경쟁률은 자그마치 150대1이다. 관계자는 "내달 15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건 조건이 워낙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는 선정된 이주민에게 관광가이드 등 일자리를 제공하고 3년간 해마다 연봉 8000유로를 지급한다. 원화로 약 1070만원, 3년간 매달 꼬박꼬박 100만원 가까운 수입이 보장되는 셈이다.창업을 원한다면 사업자금도 지원한다. 약국이나 전통음식점 등을 내는 이주민에게 최고 2만 유로까지 창업자금을 대주기로 했다.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에 기반이 없는 무연고자라도 주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을은 '상징적 금액'만 받고 이주민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금액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상징적'이라는 취지에 맞게 매우 낮은 임대료만 내면 거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 조건이 파격적인 만큼 지원 자격엔 제한이 있다. 40세 이하만 지원이 가능하고, 선정되면 최소한 5년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에 거주해야 한다. 마을 관계자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주택을 1~2유로에 판매하는 마을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마을의 존립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살 만한 곳'을 만들어야 한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는 로마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고지대 마을이다. 여름 휴양지로도 널리 알려져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은 곳이지만 마을은 인구감소가 걱정이다. 마을주민은 현재 통틀어 115명, 이 가운데 절반은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노인들이다. 현지 언론은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공기를 만끽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찬바람 타고 덮친 ‘코로나 쓰나미’… 美·유럽 확진자 최대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감염 확산으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줄줄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8만 1414명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종전 기록인 7월 중순 기록보다 1만여명 많은 환자가 보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건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며 감염 폭증을 예고했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 한 달 사이 40%가량 증가했다”며 “이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악의 날”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24일에도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날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이날 알래스카주와 오하이오주, 오클라호마주, 콜로라도주, 뉴멕시코주, 일리노이주 등 6개주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술집·식당 영업중단과 야간 통행금지 등 봉쇄령에 준하는 조처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유럽에서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로 발생한 국가들이 연이어 나왔다. 프랑스는 역대 최대인 4만 20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독일(1만 3476명), 이탈리아(1만 9319명), 폴란드(1만 3632명) 등도 최대를 기록했다.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이 24일 알려지며 팬데믹을 무시하다 자신도 감염되고 만 ‘스트롱맨’(권위주의 성향의 지도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부 국가는 고육지책으로 더 강력한 수준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는 식당·술집의 주중 영업시간을 오후 6시나 8시까지로 제한하고 공휴일에는 아예 이들과 쇼핑몰의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여부를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말쯤으로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국 최고령 조앤 호콰드 112세로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국 최고령 조앤 호콰드 112세로 타계

    1908년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태어나 올해 112세로 영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조앤 호콰드 할머니가 세상을 등졌다. 고인의 조카 폴 레이널즈는 고인이 24일 도싯에 있는 자택에서 영면했다고 전했다고 BBC 방송과 일간 데일리 메일이 다음날 전했다. 그는 생전의 이모가 장수에는 별다른 비결이 없다고 믿었으며 버터와 크림을 즐겼는가 하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코웃음을 쳤다고 전했다. 1908년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이 창단됐고, 잔다르크가 시복(諡福, beatification)됐다. 헨리 7세가 통치한 해이기도 했다. 다섯 군주, 22명의 총리(임기로는 27번), 미국 대통령 21명과 함께 살았으며 세 차례 런던올림픽, 두 차례 세계대전,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과 콜레라, 천연두, 코로나19를 모두 겪었다. 그녀는 케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아버지가 영국의 식민지 관료였기 때문이었다. 서식스의 기숙학교에서 공부한 뒤 나중에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하자 런던에서 앰뷸런스를 운전하기도 했으며 남해안으로 이주해 어릴 적 솔렌트에서 항해를 배우고 라이밍턴에 있는 할머니 집에 놀러갔을 때 배웠던 선원 일을 열정적으로 해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항해와 여행을 좋아하던 길버트 호콰드와 결혼했는데 둘이 함께 밴을 몰아 유럽 대륙을 누비고 요트를 함께 즐길 정도였다. 1981년 남편을 잃은 뒤 풀 근처 릴리풋으로 이사를 왔다. 1980년대 말 자신보다 스무살 아래의 케네스 베드퍼드를 사교 모임에서 만나 말년을 함께 지냈다. 레이널즈는 지난 8월 본머스 에코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늘 독립 정신을 갖고 있었고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 축하 카드를 거절한 것이 전형적인 면모였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나이 먹었는지 사람들이 알아채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호콰드 할머니는 지난 5월 28일 햄프셔주에서 세상을 떠난 영국 및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 월드레코드에 등재된 밥 웨이턴과 같은 날 태어난 인연을 갖고 있다. 해서 지난 3월 나란히 112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웨이턴도 호콰드처럼 여왕의 축하 카드를 물리쳤다. 호콰드와 달리 그가 내세운 이유는 “여왕의 축하 카드를 10번 정도 받아봤으며,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생전에 장수 비결을 물으면 “죽는 일을 피하는 것”이란 우문현답(?)을 남겼다. 웨이턴은 그 전에 세계 최고령 남성 타이틀을 갖고 있던 와타나베 지데쓰가 역시 112세를 일기로 지난 2월 23일 세상을 떠나면서 기네스 기록을 이어받았다. 와타나베가 인증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웨이턴은 두달 만에 눈을 감은 것도 공교롭다. 남아공의 프레디 블롬이 지난 5월 8일 116회 생일을 맞았다고 여러 외신들이 전했지만 기네스는 공인하지 않았다. 기록이 남아있는 영국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사람은 199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115년 228일을 살았던 샤롯데 휴즈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신 방화’ 둘러싼 軍의 애매모호한 태도…“잦은 말바꾸기로 혼란”

    ‘시신 방화’ 둘러싼 軍의 애매모호한 태도…“잦은 말바꾸기로 혼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공무원 이모씨의 시신을 불태웠다는 군 당국의 발표를 두고 “단정적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합동참모본부 발표가 불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는데, 불빛 관측 영상으로 시신 훼손을 추정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추정된 사실을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적인 표현을 해서 국민적 심려를 끼쳤다”고 밝혔다. 서 장관의 이같은 발언으로 국방부가 시신 방화라는 기존 발표를 뒤집고 북한의 발표에 맞춰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한국 국민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2일 오후 10시쯤 북한이 무언가를 불태우는 불빛을 약 40분간 관측한 점을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북한이 시신 방화를 부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군이 입수한 첩보에는 시신이라는 구체적 단어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지 못했다. 정부의 입장도 “북한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으니 더 확인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한발 물러섰다. 유엔도 시신을 불태웠다는 정부 분석에 맞춰 북한의 국제인권법 위반이라는 메시지를 낸 상황에서 군 당국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국제적인 공신력이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씨의 유족들이 군 발표를 믿지 못하고 절규하는 가운데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지난 24일 “‘총격과 시신 훼손’의 과정이 추정된다고 설명한 것과 동일 선상”이라며 “단정적 표현은 우리 국민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격 사망한 것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초 시신 방화라고 분석한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국방부가) 말을 바꾼 것은 대한민국 국제 공신력 추락이라고 비판하니 다시 국방부가 번복한 것이 없다는 해명문을 내놨다”며 “국가의 안보를 지켜야 하는 국방부가 잦은 말바꾸기로 국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해양경찰과 해군 등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난 이날에도 해상에서 시신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기온이 낮아지고 시간도 많이 흐르면서 수색 여건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5살 맞아요”…40대 외모의 이민자 출신 학생, 英서 나이 증명 논란

    “15살 맞아요”…40대 외모의 이민자 출신 학생, 英서 나이 증명 논란

    40대의 외모를 가진 10대의 이민자 출신 학생이 나이를 증명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의 이 학생은 얼마 전 잉글랜드 중부 코벤트리로 이주한 뒤 학교에 입학했다. 이달 초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한 남학생은 원치 않게 화제의 인물이 됐다. 15세라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때문이었다. 그는 머리카락의 숱이 많지 않은데다 머리카락도 매우 얇아서 마치 탈모를 겪는 중년 남성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해당 남학생의 모습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이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코벤트리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이민자 출신의 학생들이 영국에 도착한 뒤 학교 입학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일정한 절차를 거쳐 신청서를 처리할 의무가 있다. 신청 당시 학생의 나이에 대한 우려나 의문이 생길 경우, 학교나 지역 당국은 출생증명서와 여권 등을 토대로 한 추가 증거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민자 출신인 이 남학생은 자신의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서류도 구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현지 교육 당국은 “학생이 망명 신청자로서 부모가 없이 홀로 이주한 경우, 나이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학생 개개인에 대해 논평하는 부적절하며,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배울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명확한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나와 같은 우려를 하는 부모가 많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다른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10대 중반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학교 측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의심을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영국에서 이민자 출신 학생의 외모와 나이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잉글랜드 서퍽주의 한 학교에 입학한 중동 출신의 이민자 남성은 30대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15세라고 주장해 2년간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공식 절차를 통해 그가 18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 뒤 결국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캐나다를 거쳐 미시간으로 이주해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살았던 경험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아들었다. 이민자의 삶이라는 것이 하나의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데, 감독이 그려낸 세대 간 문화적 차이나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여러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스티븐 연) 23일 오후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2관왕에 오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미나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윤여정과 한예리는 부산에서 함께 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내려온 아버지(스티븐 연),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한예리 분),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윤여정 분)를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점으로 포착한다.영화에는 실제 아칸소 출생인 정 감독의 자전적 체험이 맣이 담겼다. 이와 함께 정 감독은 소설가 윌라 캐더가 쓴 ‘마이 안토니아’라는 소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실존 인물에 영감을 받았지만, 배우들은 역할을 가지고 놀았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공동 혹은 각자의 작업으로 새롭게 완성했다”고 말했다.윤여정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할 텐데 내가 똑같이 그려내야 하는지, 새롭게 창조해도 되는지 물었을 때 감독이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며 “자유를 주는 것 같지만 책임감이 훨씬 크고, 전형적인 할머니나 엄마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 내 필생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스티븐 연은 “우리가 아는 한국인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제작 과정에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나리’는 미국 연예 매체로부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윤여정)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30 세대] 로코와 그의 형제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로코와 그의 형제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루키노 비스콘티의 1960년 작품 ‘로코와 그의 형제들’은 오랫동안 보고 싶던 영화였다. 이탈리아 남부 루카니아 지방에서 시골의 고향을 떠나 북쪽의 부유한 대도시 밀라노로 이주한 어느 가난한 가족 이야기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어머니와 다섯 형제 비첸조, 시모네, 로코, 치로 그리고 루카가 있다. 고향에선 본 적도 없는 하얀 눈이 내리자 눈 치우는 일이 생겼다며 기뻐하는 다섯 형제들은 밀라노에 자리를 잡아간다. 둘째 시모네는 곧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늑대 이빨’을 가진 그는 복싱을 배우고 경기에도 나간다. 그러나 시모네는 방탕해지고 애인에 대한 집착은 그의 삶을 벼랑으로 몰고 간다. 셋째 로코만이 그런 형을 참아낸다. 로코 역은 당시 스물다섯이었던 알랭 들롱이 맡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배역은 없을 듯싶다. 순수한 로코는 엄청난 너그로움으로 가족을 위한다. 형의 여자를 사랑했지만 가족이 절대적으로 우선인 로코는 여자를 떠난다. 아니, 버린다. 형을 위한 그의 희생은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불운은 계속된다. 질투에 고통스러워하던 형 시모네가 여자를 살해하고, 온 가족이 시모네를 비난하지만 로코는 짐승처럼 울부짖으면서도 형을 감싼다. 로코처럼 우리는 ‘우리 가족’이라면 마음과 이성이 허물어진다. 이를 조지 오웰은 ‘내셔널리즘 비망록’에서 꼬집는다. ‘민족주의 비망록’이라 잘못 번역되기도 하는 이 작품에서 오웰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내셔널리즘을 얘기하는데, ‘특정집단이 절대로 옳다’고 믿는 자들이 바로 내셔널리스트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조직의 이익과 우월에 집착하고, 범죄도 ‘우리 편’의 행위라면 덮어버린다. 오웰이 말하는 ‘내셔널리즘’은 나라에 충성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산주의, 시오니즘, 반유대주의, 트로츠키주의, 평화주의, 백인우월주의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악법이라 비난하다가도, 합법적이니 괜찮다 하고, 학술논문을 들먹이다가,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얘기하고, 다른 나라들의 전례에 호소하다가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고집한다. 어떤 행동의 정당성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편이냐 저편이냐가 가름의 기준이 된다. 판단의 힘이 여름날의 선로처럼 휘어버렸다. 소수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로코다.” 로코와 같이 ‘우리 가족’이라면 죄도 더이상 죄가 아닌 것이 되었다. 오웰은 편향을 인정하는 정도가 최선이라 했다. 균형있게 판단할 수 없는 현대의 사람들을 탓하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로 플라톤은 객관적 진실을 확고히 하고자 했다. 제 입맛에 맞춰 논증을 가져다 붙이는 것에 플라톤은 질려 했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이성으로 입증할 수 있는 진실을 확립하길 원했다. 서양철학의 기원은 인생의 불가사의한 의미에 대한 사색이 아니라 바위같이 묵직한 진실을 하나라도 확립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왔다 할 수 있겠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서낭당나무와 돌장승/장재민 · 고용/니르거라즈 라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서낭당나무와 돌장승/장재민 · 고용/니르거라즈 라이

    고용/니르거라즈 라이 나는 어느 회사의 직원입니다우리 사장님은 이 도시에서 수많은굶주림과 결핍의 신입니다 어느 날 사장님께 말했지요사장님 당신은 내 굶주림의 신이시며내 삶은 당신의 은덕입니다그래서 생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요휴가를 주세요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내 덕분에 너는 오래 살 거야이번에는 일이 많다내년에 생일을 잘 보내도록 해라나는 네라고 말했어요 어느 날 다시 사장님께 부탁을 했지요사장님 당신은 굶주림의 신이십니다 당신의 자비로 집을 꾸며 주세요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저에게 휴가를 주세요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좋은 날들은 또 올 거야이번에는 일이 많다다른 길일에 결혼하도록 해라나는 다시 네라고 말했어요 하루는 삶에 너무도 지쳐서내가 말했어요사장님 당신은 내 굶주림과 결핍을 해결해 주셨어요당신에게 감사드려요이번에는 나를 죽게 해 주세요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알았어 오늘은 일이 너무 많으니그 일들을 모두 끝내도록 해라그리고 내일 죽으렴! 이주 노동자의 삶을 다룬 이 시 읽을수록 부끄럽다. 불과 사오십 년 전 한국인들 또한 사우디로 이라크로 리비아로 서독의 광산 노동자로 팔려 나갔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는 하와이나 멕시코의 사탕수수밭으로 팔려 나가기도 했다. 지난 시기의 한국인들이 그러했듯 이주 노동자들 또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나선 선구자들이기도 하다. 그들을 만나면 손을 잡고 “감사해요” 따뜻한 한마디를 하자. 우리의 지난날에 대한 예의이기도 할 것이다. 곽재구 시인
  • 거침없는 尹 “秋, 노골적으로 인사… 어떤 압력에도 소임 다할 것”

    거침없는 尹 “秋, 노골적으로 인사… 어떤 압력에도 소임 다할 것”

    “팩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작심한 듯 의원들의 질의에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 냈다. 취임 후 공개 석상에서는 되도록 말을 아껴 온 것과 달리 이날만큼은 “할 말은 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거친 표현을 하며 윤 총장을 벼랑 끝으로 몰아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여당 의원들은 침묵 모드를 깬 윤 총장의 태도를 문제 삼아 목소리를 높이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철회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1. “秋 수사지휘권 부당하다”중형 예상되는 자 얘기만 들어서야 과거 국감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유명해진 윤 총장은 이날도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현 정권의 ‘검찰 흔들기’ 시도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추 장관 취임 후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안을 (이미) 다 짜 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며 “좀 많이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편지’와 관련해선 “사기꾼이라는 말씀은 안 드리지만 엄청난 중형이 예상되는 사람 얘기 하나만 가지고 총장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위법하고 공정하지 않고 부당하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이면서 “저도 일선에 그렇게 못 한다”고 했다. 2. “라임 관련 의혹 사실 아니다”제식구 감싸기 욕 안 먹게 철저 수사 윤 총장은 또 “야당 정치인 관련 부분은 검사장 직접 보고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사 뭉개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이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란 말도 부인했다. 윤 총장은 “사단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영화 ‘1987’이 생각난다. 라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겠다. 각자가 자기 잘못을 책임지는 것이고 검찰은 구성원 비리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지난 2월 서울남부지검에 파견을 추천한 검사 4명 중 접대받은 검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확실하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의 옥중 편지에 등장하는 검찰 출신 이주형 변호사에 대해서도 “알고는 있지만 밥을 먹거나 같이 문상을 다닌 기억도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윤 총장은 이런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의에는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에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3. “가족 수사 관여한 일 없다”장모 수사 마라 하면 내가 나가야죠 최근 다시 부각된 윤 총장의 가족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 총장은 “관여한 일이 없다”면서 “공직은 엄정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느냐. 이건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장모를 수사하라 마라 하면 내가 나가야 한다. 그건 위선”이라고 반발했다. 또 부인 전시회 후원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해 전시회는 준비해 온 것을 진행한 것이고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이후에는 오히려 규모를 축소해 전시회를 했다”고 답했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에 대해선 “한동훈 검사장을 비호한 적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한 검사장은 윤석열 라인”이라고 하자 윤 총장은 “인사권도 없고 주변에서 다 식물 총장이라고 하는데 누구를 비호하느냐”며 발끈했다. 이어 “채널A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지금까지 뭐가 나온 것이 있냐고 되묻고 싶다”며 불만을 내비쳤다.4. “한동훈 검사장 비호한 적 없다”다 식물총장이라는데 누굴 비호하나 윤 총장은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하겠다”며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공직자 수사만 한다고 할 때 과연 그게 잘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경제 수사를 하다가 경제 범죄자를 비호하는 사람들이 나올 때 그때 수사를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핵심 참고인인 지원장교 진술의 번복 경위에 대해 보완수사를 지시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서 결론이 안 바뀔 것 같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무혐의로 결론 난 것”이라고 대신 답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거침없는 尹 “秋, 노골적으로 인사… 어떤 압력에도 소임 다할 것”

    거침없는 尹 “秋, 노골적으로 인사… 어떤 압력에도 소임 다할 것”

    “팩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작심한 듯 의원들의 질의에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 냈다. 취임 후 공개 석상에서는 되도록 말을 아껴 온 것과 달리 이날만큼은 “할 말은 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거친 표현을 하며 윤 총장을 벼랑 끝으로 몰아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리며 추 장관의 지시가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은 침묵 모드를 깬 윤 총장의 태도를 문제 삼아 목소리를 높이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철회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1 “秋 수사지휘권 부당하다”중형 예상되는 자 얘기만 들어서야 과거 국감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유명해진 윤 총장은 이날도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현 정권의 ‘검찰 흔들기’ 시도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추 장관 취임 후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안을 (이미) 다 짜 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며 “좀 많이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편지’와 관련해선 “사기꾼이라는 말씀은 안 드리지만 엄청난 중형이 예상되는 사람 얘기 하나만 가지고 총장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2 “라임 관련 의혹 사실 아니다”제식구 감싸기 욕 안 먹게 철저 수사 윤 총장은 또 “야당 정치인 관련 부분은 검사장 직접 보고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사 뭉개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이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란 말도 부인했다. 윤 총장은 “사단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영화 ‘1987’이 생각난다. 라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겠다. 각자가 자기 잘못을 책임지는 것이고 검찰은 구성원 비리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지난 2월 서울남부지검에 파견을 추천한 검사 4명 중 접대받은 검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확실하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의 옥중 편지에 등장하는 검찰 출신 이주형 변호사에 대해서도 “알고는 있지만 밥을 먹거나 같이 문상을 다닌 기억도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윤 총장은 이런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의에는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에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3 “가족 수사 관여한 일 없다”근거 없이 의혹 제기… 이건 부당하다 최근 다시 부각된 윤 총장의 가족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 총장은 “관여한 일이 없다”면서 “공직은 엄정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느냐. 이건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윤 총장의 적극적인 반박에 여당 의원들은 답변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증인이 하나를 물으면 10개를 답한다”며 “도대체 누가 누구를 국감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이 “안타깝게도 윤 총장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윤 총장은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4 “제 거취, 임명권자 말씀 없어”움츠러든 檢, 제대로 만들어 놓을 것 다만 윤 총장은 과거 검찰의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패 죽인다”는 표현을 썼다가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이 “윤 총장이 아무리 거침없는 발언의 대가라도 할 이야기와 안 할 이야기가 있다”며 “철회하라”고 따져 묻자 윤 총장은 “그것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 임명권자의 말씀이 없다”면서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가 할 소임은 다할 생각”이라며 중도 퇴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이 힘 있는 사람과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너무 움츠러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 놓자는 뜻으로 우리(검찰)도 새기고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핵심 참고인인 지원장교 진술의 번복 경위에 대해 보완수사를 지시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서 결론이 안 바뀔 것 같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무혐의로 결론 난 것”이라고 대신 답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자세 똑바로!” 與, 윤석열 질타…장제원 “秋는 오만방자했다”

    “자세 똑바로!” 與, 윤석열 질타…장제원 “秋는 오만방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자 야당 의원들은 추미애 장관의 답변 태도가 더 문제였다며 옹호에 나섰다. 박범계 “자세 똑바로 하라” 호통이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총장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온 ‘인디언 기우제식(비가 올 때까지 지내는 기우제) 수사’, ‘무한대식 수사’를 했더라면 지난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민간투자는 안 들어왔을 것”이라며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의원의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윤석열 총장은 “허, 참”이라고 짧게 탄식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총장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치며 “지금 피감기관의 입장이다”라고 지적했다. 소병철 “윤석열 답변 태도 문제 있다” 이후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소병철 의원은 “증인의 답변 태도가 묻는 말에만 답을 해야 하는데, 하나를 물으면 열 개를 답한다”며 “의원들은 각자 (질의응답 시간) 7분을 갖고 하는데 누가 누구를 국감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아까 박범계 의원, 김종민 의원 말씀 중에 위증 경고가 나오니 (윤석열 총장이) 말을 바꿨다”면서 “예를 들면 박범계 의원이 이주영 변호사와 함께 문상을 갔느냐고 물어보니 처음엔 ‘없다’고 답하더니 위증을 경고하고 나니 ‘기억에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석열 총장이 “(문상을) 등산으로 잘못 들었다”고 답하자 소병철 의원은 큰소리로 “잠깐요!”라며 “이런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증인의 발언 순서가 아닌데, 도대체 이런 국감이 어디 있나”라며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재차 질타했다. 장제원 “秋, 법사위원들 쳐다보지도 않았다”이처럼 민주당 측이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계속해서 문제삼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나섰다. 장제원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난 7월 국회에서의 답변 태도를 거론했다.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는 추미애 장관보다는 수십배 예의바르다”면서 “추미애 장관은 야당 위원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중 법사위원장(민주당)에게 “추미애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답변 태도와 내용까지 문제삼았는데, 그런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선 가만히 있고 윤석열 총장은 자세하게 설명하겠다는데 이렇게 혼을 내고 있다”면서 “증인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을 공정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어엿한 한국인… 트랙에 뜬 샛별 ‘라이언 킹’의 질주

    어엿한 한국인… 트랙에 뜬 샛별 ‘라이언 킹’의 질주

    부모 콩고 출신… 2018년 국적 취득훈련 2년도 안 돼 고교생 적수 없어100m 10초79·200m 21초69 우승신체 성장 중… 발목 힘·근육 등 발달“목표는 태극마크·김국영 기록 경신”한국 육상 남자 100m에서도 9초대를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고교 단거리 유망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7·원곡고)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비웨사는 지난 20일 경북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200m에서 21초69로 맨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비웨사는 전날 열린 남고부 100m 결승에서도 10초79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해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한 달 전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0.1초 뒤졌지만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200m 우승 소감을 묻자 그는 “아직까지는 100m가 더 자신 있다”며 “코치님이 잘 지도해 주신 결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히려 그는 “아직까지 시합에 나가면 긴장을 많이 해서 연습한 동작이나 자세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보완점을 말했다. 비웨사의 기록이 아직 성인 선수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성장 속도는 놀랍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2018년 겨울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고교 정상에 섰다. 지난해 4월 생애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인 춘계 중고육상대회 100m에서 11초14를 기록한 뒤 올 8월 추계대회에서는 10초69로 기록을 단축시켰다. 김동훤 코치는 “비웨사는 유전적으로 타고났다”면서 “발목 힘이 좋고 단거리 육상에 필요한 속근육과 잔근육이 잘 발달해 있으며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가 장차 한국 육상의 간판인 김국영(29·광주광역시청)을 넘어 한국 남자 100m 육상을 세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비웨사의 신체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78㎝였던 키는 1년 새 181㎝로 자랐고 몸무게도 59㎏에서 62㎏으로 늘었다. 기록 단축을 위한 하드웨어가 준비되는 것이다. 김 코치는 “신체 조건이 완성되고 앞으로 4~5년 뒤 기량이 무르익을 것 같다”며 “한국 기록을 넘을 때쯤 100m 9초대 진입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2003년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난 비웨사는 콩고 출신 이주민 부모에게 타고난 신체 능력과 멋진 이름을 물려받았다. 부모님과 콩고 모국어인 불어로 말하지만 그에게는 한국어가 모국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라고 했다. 그에게 이름 뜻을 묻자 “비웨사는 놀라운 것을 보여 주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가사마는 사자”라며 “합치면 라이언 킹, 위대한 사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일의 목표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라며 “나중에는 김국영 선수의 기록을 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예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2016년 출범한 총장 직속 부패 특수단 소속

    2016년 출범한 총장 직속 부패 특수단 소속

    수사력 인정 받는 특수부 중심 구성尹총장 측근 한동훈 검사 당시 2팀장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2차 폭로에서 ‘검사 술접대’ 상황을 설명하면서 해당 검사들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들”이라고 소개하면서 당시 사건 수사 참여 검사들이 의혹 당사자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일부 검사는 실제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수사에 추후 파견 형식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의 대우조선 수사는 대우조선 고위 임원들의 연임 로비와 수조원대 회계사기 등이 확인된 대형 사건으로, 당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등 일선 검찰청이 아닌 부패범죄특별수사단(특수단)이 진행했다. 2016년 2월 출범한 특수단은 2013년 정·재계 대형 수사를 전담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검찰총장이 직접 지휘하는 수사 부서의 부활로 주목받았다. 특수단은 김기동 당시 대전고검 차장이 단장을 맡아 검찰 내 수사력을 인정받는 특수부 검사 중심으로 구성됐다. 1팀은 주영환 당시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정희도 부부장 검사와 엄희준·김용식·김병욱 검사 등으로 구성됐다. 2팀은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당시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이주형 부부장 검사를 비롯해 나의엽·유효제·임홍석 검사가 합류했다. 이 가운데 한 검사는 퇴직한 후 김 전 회장과 관계를 맺은 A변호사로 지목됐고, 또 다른 두 검사는 라임수사팀에 파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술접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검사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특수단에서 일하는 검사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동료 검사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더구나 이들은 검찰 내 엘리트로 꼽히는 ‘특수부’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기 마련이다. 일반 직장 동료 이상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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